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투피치·기교파 투수가 증명한 탈삼진 능력...롯데 정현수, 2025 마운드 히트상품

올 시즌(2025) 롯데 자이언츠 불펜 운영 핵심 투수는 단연 좌완 정현수(24)다. 상대 주축 좌타자가 나왔을 때 등판, 원 포인트 릴리프 역할을 잘 해내고 있다. 한두 타자만 상대하고 마운드를 내려가는 경우가 많지만, 4일 기준으로 리그에서 가장 많은 경기에 등판하며 높은 기여도를 보여주고 있다. 김태형 감독도 정현수의 역할에 큰 의미를 부여한 바 있다. 정현수는 지난 4일 홈(부산 사직구장) 키움 히어로즈전에서도 롯데가 3-6으로 지고 있었던 7회 초 등판해 좌타자 김태진부터 시작되는 상대 공격을 실점 없이 막아냈다. 지난달 29일 대구 삼성 라이온즈전에서는 3안타를 맞고 1점을 내주며 주춤했지만, 이후 두 경기에서는 피안타 없이 임무를 완수했다. 정현수는 140㎞/h 초·중반 포심 패스트볼(직구)과 슬라이더를 주로 구사하는 '투 피치' 투수다. 구속은 빠르지 않지만, 스트라이크존 안팎 구석구석을 넓게 활용하며 상대 타자의 히팅 포인트를 흔드는 승부를 자주 한다. 4일 키움전 김태진, 박수종과의 승부도 그랬다. 첫 타자 김태진에겐 초구 바깥쪽(좌타자 기준) 낮은 직구를 보여주고, 더 바깥쪽으로 벗어나는 슬라이더로 보여준 뒤 3구는 같은 구종을 몸쪽 높은 위치에 붙였다. 다시 슬라이더 2개를 몸쪽과 바깥쪽에 차례로 넣어 중견수 뜬공을 유도했다. 우타자 박수종과의 승부 역시 스트라이크존 안에 슬라이더 2개를 넣어 허를 찌른 뒤 바깥쪽 직구와 몸쪽 슬라이더를 차례로 구사하고, 낮은 직구에 이어 높은 슬라이더를 던져 헛스윙을 유도했다. 힘으로 압도하기에는 구속이 느린 편이다. 하지만 변화구 제구력이 좋다. 슬라이더 구사율은 무려 52.9%. 주무기에 자신감을 갖고 있다는 의미다. 실제로 슬라이더 피안타율은 0.188로 낮은 편이다. 탈삼진 28개를 기록, 클로저 김원중(33개)에 이어 팀 불펜진 2위에 올라 있다. '기교파'라는 점을 감안하면 높은 수치다. 롯데는 지난 시즌 상대 좌타자 라인을 믿고 맡길 좌완 불펜 투수가 없었다. 베테랑 진해수는 6점대 평균자책점(6.18)을 기록하며 안정감을 보여주지 못했다. 올 시즌은 정현수가 있어 상대 좌타 봉쇄를 잘 해내고 있다. 전민재·장두성 등 야수진 새 얼굴 활약에 가렸지만, 정현수는 올 시즌 롯데의 진격을 이끌고 있는 주역이다. 입단 2년 차, 젊은 투수가 값진 경험을 쌓으며 나날이 성장하고 있는 점도 고무적이다. 안희수 기자 anheesoo@edaily.co.kr 2025.06.05 11: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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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연승→2연패...'안경 에이스' 박세웅, 커리어 하이 향한 분수령

롯데 자이언츠 '국내 에이스' 박세웅(30)이 올 시즌 가장 중요한 등판을 앞두고 있다. 박세웅은 4일 부산 사직구장에서 열리는 2025 KBO리그 정규시즌 키움 히어로즈와의 홈 주중 3연전 2차전에 올 시즌 13번째 선발 등판에 나선다. 소속팀의 2연승과 위닝시리즈(3연전 2승 이상)를 이끌고, 개인 9승 달성을 노릴 수 있는 기회다. 박세웅은 3월 29일 사직 KT 위즈전부터 5월 11일 수원 KT전까지 등판한 8경기 모두 승리 투수가 되며 다승 부문 1위까지 올라섰다. 하지만 지난달 17일 부산 삼성 라이온즈전에서 5이닝 5실점을 기록하며 주춤했고, 다음 등판이었던 23일 대전 한화 이글스전(6과 3분의 1이닝 4실점), 29일 대구 삼성전(5와 3분의 1이닝 6실점)에서 연속으로 패전 투수가 되며 상승세가 끊겼다. 그사이 한화 외국인 투수 코디 폰세에게 다승 부문 단독 1위 자리를 내줬다. 박세웅은 커리어 단일시즌 최다승(12승)을 거둔 2017시즌도 전반기에만 9승을 올리며 15승 이상 거둘 수 있는 페이스를 보여줬지만, 후반기 승운이 따르지 않아 3승을 추가하는 데 그친바 있다. 박세웅은 올스타 브레이크 전까지 7~8번 더 등판한다. 6월 첫 등판인 4일 키움전에서 연패를 끊고, 전반기에 두 자릿수 승수를 쌓으면 무난히 개인 최다승을 경신할 것으로 보인다. 반등 가능성은 보아 보인다. 지난달 17일 부산 키움전에서 6과 3분의 2이닝 무실점을 기록했고, 2주 뒤 나선 30일 고척 원정에서는 5이닝 2자책점을 기록했다. 올 시즌 키움전 평균자책점은 1.54다. 키움은 최근 치른 세 경기에서 총 2득점에 그치며 공격력이 떨어져 있는 상태다. 롯데는 지난 2일 KT 위즈에 외야수 이정훈을 보내고, 좌완 투수 박세진을 받는 트레이드를 단행했다. 박세진은 박세웅의 친동생이다. 박세웅이 경북고 3학년, 박세진이 1학년이었던 2013년 이후 처음으로 형제가 같은 팀에서 뛰게 됐다. 4일 키움전은 박세진이 롯데 유니폼을 입은 뒤 박세웅이 처음으로 선발 등판하는 경기다. 잘 던져야 할 이유가 있다. 안희수 기자 anheesoo@edaily.co.kr 2025.06.04 15: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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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식발표] ‘멀티 골’ 제주 유인수, 17R MVP…‘역전승’ 전북은 베스트팀

프로축구 K리그1 제주 유나이티드 멀티 플레이어 유인수(31)가 17라운드 최고의 선수로 꼽혔다.프로축구연맹은 4일 오전 보도자료를 통해 “제주 유인수가 ‘하나은행 K리그1 2025’ 17라운드 최우수선수(MVP)로 선정됐다”라고 밝혔다.유인수는 지난달 31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FC서울과의 경기에서 2골을 기록하며 팀의 3-1 승리에 기여했다. 유인수는 전반 23분 선제골을 기록한 데 이어, 후반 22분에는 승부에 쐐기를 박는 추가 골까지 터뜨렸다.K리그1 17라운드 베스트 매치로는 같은 날 전주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전북 현대와 울산 HD의 현대가 더비다. 이날 울산이 전반 10분 이청용의 선제골로 앞섰다. 하지만 전반 25분 전북 송민규가 동점 골을 터뜨리며 승부의 균형을 맞췄다. 이후 전북은 후반 41분 박진섭의 역전 골과 후반 추가시간 티아고의 추가 골에 힘입어 3-1로 이겼다. 전북은 막판 뒷심을 발휘하며 만원 관중 앞에서 짜릿한 역전승을 거뒀고, K리그1 17라운드 베스트 팀으로도 꼽혔다. ‘하나은행 K리그2 2025’ 14라운드 MVP는 부산 아이파크 공격수 백가온이 차지했다.백가온은 지난달 31일 목동종합운동장에서 열린 서울 이랜드와의 경기에서 2골 2도움을 기록하며 팀의 4-1 승리를 이끌었다. 백가온은 이날 부산이 기록한 4골에 모두 관여하는 맹활약을 펼쳤다.K리그2 14라운드 베스트 매치는 지난 1일 천안종합운동장에서 열린 천안시티와 인천 유나이티드의 경기다. 이날 천안은 전반 20분 우정연의 선제골로 앞섰다. 인천은 전반 22분 상대 자책골로 균형을 맞췄다. 이어 인천은 전반 43분 무고사, 후반 11분 제르소의 연속골로 역전했지만, 천안 이정협이 후반 23분과 후반 추가시간에 각각 연속골을 터뜨렸다. 경기는 난타전 끝에 3-3으로 마무리됐다.K리그2 14라운드 베스트 팀은 수원 삼성이다. 수원은 지난 1일 수원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부천FC과의 경기에서 4-1로 이겼다. 수원은 부천에 선제골을 내줬지만, 세라핌, 김지현, 일류첸코가 득점포를 가동하며 역전승을 거뒀다. MVP: 유인수(제주)베스트 팀: 전북베스트 매치: 전북(3) vs (1)울산베스트11FW: 조르지(포항), 티아고(전북), 이승우(전북)MF: 유인수(제주), 이창민(제주), 박진섭(전북), 남태희(제주)DF: 전민광(포항), 홍정호(전북), 안태현(제주)GK: 오승훈(대구)MVP: 백가온(부산)베스트 팀: 수원베스트 매치: 천안(3) vs (3)인천베스트11FW: 이정협(천안), 백가온(부산), 호난(전남)MF: 김지현(수원), 페신(부산), 발디비아(전남), 세라핌(수원)DF: 이은범(충남아산), 조위제(부산), 박종민(충남아산)GK: 구상민(부산)김우중 기자 2025.06.04 10: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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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명을 드릴 수 없다" 보는 이들 아연실색하게 하는 최원준의 '외야 실책' [IS 포커스]

KIA 타이거즈 외야수 최원준(28)의 수비 불안이 심각하다. 잊을 만하면 실책을 반복한다.최원준은 지난 3일 열린 잠실 두산 베어스전 5회 황당한 실책을 저질렀다. 6-1로 앞선 2사 1루에서 외국인 타자 제이크 케이브의 평범한 우익수 플라이를 포구하지 못해 보는 이들을 아연실색하게 했다. 실점으로 연결된 치명적인 실수였다. 경기를 중계한 박용택 KBS N 스포츠 해설위원은 "바람이 많이 불고 있긴 하다. (그렇다고 해도) 이런 공을 실책하는 건 설명을 드릴 수 없다"라고 꼬집었다.올 시즌 비슷한 장면이 여러 번 연출됐다. 최원준은 지난달 21일 수원 KT 위즈전에선 1회 말 1사 1·3루에서 실점으로 이어진 우익수 포구 실책을 저지른 뒤 김호령과 교체됐다. 이튿날 1군 엔트리에서 제외, 한동안 퓨처스(2군)리그 일정을 소화한 그는 1군 재등록 기간 열흘만 채우고 콜업됐다. 나성범(종아리) 박정우(햄스트링) 등의 부상이 맞물려 외야 뎁스(선수층)가 약화한 팀 사정을 고려한 결정이었다. 그런데 1군 재등록 이틀 만에 다시 한번 실책을 저지른 것이다. 이번엔 교체 없이 풀타임을 소화하며 3안타 2타점을 책임졌으나 고질적인 수비 불안 탓에 마냥 웃을 수만은 없는 결과였다. 최원준은 지난 4월 4일 잠실 LG 트윈스전 1회 말 2사 1루에서 문보경의 중견수 방면 타구를 제대로 포구하지 못했다. 공식 기록은 2루타였지만 글러브에 공이 맞고 튀는 '실책성 플레이'였다. 4월 24일 대구 삼성 라이온즈전 6회 말 1사 1·2루에선 김지찬의 중견수 방면 안타를 뒤로 빠트렸다. 포구에 실패한 타구가 펜스까지 굴러가면서 타자 주자 김지찬까지 홈플레이트를 밟아 순식간에 승기를 내줬다. 최원준의 실책은 벌써 3개(중견수 1개·우익수 2개)다. 야구 통계 사이트 스탯티즈에 따르면, 3일 기준으로 최원준의 중견수 수비율은 0.979, 우익수 수비율은 0.917에 머문다. 외야수 중에서 그보다 실책이 많은 건 외국인 선수 에스테반 플로리얼(한화 이글스·4개)뿐이다. 박해민(LG 트윈스) 정수빈(두산 베어스)처럼 실책 없는 외야수가 있다는 걸 고려하면 최원준의 수비는 아쉬움이 남을 수밖에 없다. 3개의 실책이 모두 실점으로 직결했다는 점도 간과하기 힘들다. 최원준을 향한 이범호 감독의 신뢰는 크다. 지난 시즌 통합 우승에 힘을 보탠 주전 중견수로 센터라인의 핵심 자원 중 하나. 지난달 27일 박정우의 햄스트링 부상 소식을 전한 이 감독은 당시 2군에 있던 최원준에 대해 "(수비가 불안한 건) 다른 부분이 아니라 심리적인 부분이고 공격이 안 되다 보니까 수비도 같이 흔들린 게 있어서 내려보낸 거"라며 "그 부분만 없다면 열흘 채운 뒤 올릴 생각"이라고 말했다. 그리고 실제 열흘 만에 그의 이름을 1군 엔트리에 포함했다.수비 불안을 반복한다면 이범호 감독의 생각이 바뀔 수 있다. 등 뒤에 수비수가 없는 외야수의 실책은 그만큼 치명적이다.배중현 기자 bjh1025@edaily.co.kr 2025.06.04 10: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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슬라이더 구속 차 10㎞/h...'데뷔승' 롯데 감보아, 구위보다 빛난 완급 조절 능력

롯데 자이언츠 새 '1선발' 알렉 감보아(28)가 KBO리그 데뷔 첫 승을 거뒀다. 주무기인 강속구만큼 '완급' 조절이 돋보였다. 감보아는 3일 부산 사직구장에서 열린 2025 KBO리그 정규시즌 키움 히어로즈와의 홈 주중 3연전 1차전에 선발 등판, 7이닝 동안 2피안타 1볼넷 6탈삼진 무실점을 기록하며 호투했다. 롯데는 타선이 감보아 마운드 위에 있을 때 6점을 지원했고, 불펜진도 실점 없이 임무를 완수하며 8-0으로 승리했다. 감보아도 첫 승을 거뒀다. 감보아는 롯데가 4시즌째 동행한 찰리 반즈의 대체 선수로 KBO리그에 입성했다. 150㎞/h대 중반 강속구를 뿌리는 좌완 투수, 강렬한 프로필로 주목받았다. 현재 메이저리그(MLB) LA 다저스에서 뛰고 있는 '코리안 빅리거' 김혜성과 마이너리그에서 인연이 닿아 한국행 추천을 받은 점도 눈길을 끌었다. 감보아는 27일 대구 삼성 라이온즈전에서 데뷔전을 치렀다. 4와 3분의 2이닝 5피안타 4실점을 기록했다. 2회 말 만루에서 허리를 숙이고, 숨을 고르는 루틴이 누상 주자 견제에 악영향을 미치는 걸 간파 당해 삼중 스틸을 허용했다. 구위는 평가와 다르지 않았지만, 이 루틴은 향후 개선점으로 여겨졌다. 두 번째 등판에 나선 감보아는 한층 견고해졌다. 피안타 기록(2개)이 증명한다. '인사' 루틴도 문제가 없었다. 주자를 등지고 투구한 상황, 즉 3루 진루를 허용한 위기는 2회 초 한 번뿐이었는데, 빠른 승부로 타자 송지후와 어준서를 범타 처리했다. 이날 감보아의 최고 구속은 155㎞/h였다. 구위를 앞세운 공격적인 투구는 두 번째 등판에서도 여전했다. 그의 투구에서 주목할 점은 구속 변화였다. 같은 구종도 상대 타자 유형, 재대결에서의 수 싸움, 주자 상황에 따라 차이를 두며 히팅 포인트를 흔들려는 투구를 했다. 특히 슬라이더는 135~6㎞/h, 타이밍을 완전히 빼앗는 오프 스피드 공뿐 아니라 145㎞/h 빠른 공까지 구사했다. 직구는 타자에 따라 힘을 빼고 더 쓰는 게 일반적이지만 슬라이더는 10㎞/h 차이를 두는 게 흔하지 않다. 감보아는 송성문과 최주환, 이날 1·2번으로 나선 좌타 라인을 상대로 직구와 슬라이더 위주의 승부로 세 차례 승부 모두 범타를 유도했다. 특히 최주환에게는 1회는 143㎞/h, 6회는 136㎞/h 슬라이더를 번갈아 구사해 시야와 타이밍을 흔들었다. 롯데는 3일 키움전 승리로 2연패를 끊었다. 시즌 32승 3무 25패를 기록, 승차 마진 플러스 7승을 기록했다. 5월 이후 한 번도 이전 10경기에서 6패(1무 3승)를 당하며 5월 2~3주 차 올린 기세가 꺾였지만, 새 1선발이 상대 타선을 압도하는 투구를 보여주며 반등 발판을 만들었다. 안희수 기자 anheesoo@edaily.co.kr 2025.06.04 00: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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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디에, 어떻게 넣어도 '맛있는' 선수가 있다, "육성선수 신화요? '소금' 같은 선수가 먼저 되겠습니다" [IS 인터뷰]

"신화요? 지금은 일단 '소금'에서 시작하겠습니다."1루수 르윈 디아즈, 2루수 류지혁, 유격수 이재현, 3루수 김영웅. 이름만 들어도 숨 막힐 만한 내야진에서 살아가는 선수가 있다. 바로 삼성 라이온즈 내야수 양도근이다. 이들보단 화려하지 않지만, 선발이든 교체든, 대타에서 대주자, 대수비까지 자신에게 주어진 역할을 충실히 해내며 이들을 뒷받침하고 있다. 성적도 좋다. 양도근은 올 시즌 46경기에 나서 타율 0.340(50타수 17안타) 5타점 10득점 3도루, 출루율 0.443에 장타율(0.380)을 합한 OPS 0.824를 기록했다. 46경기에서 선발 출전은 12경기에 불과하다. 꾸준히 실전에서 타격을 하는 주전들과는 달리, 경기 중 투입되는 백업 선수들로선 좋은 타격감을 유지하기가 쉽지 않다. 하지만 양도근은 이러한 어려운 상황 속에서도 맹타를 휘두르고 있다. 나름의 노하우가 있다. 마인드 셋(set)부터 평온하다. 그는 "'타석에서 무조건 잘해야지'라는 욕심보단, 한 타석 안에서 뭔가를 얻어가야 한다는 생각으로 임하고 있다"고 말했다. 하지만 노력도 상당하다. 경기를 뛰든 뛰지 않든, 경기 후 추가 훈련에도 대부분 참여하고 있다. 양도근은 "타격감이 안 좋을 땐 경기장에 먼저 나와 훈련을 하거나 경기 후에도 하면서 코치님께 많이 여쭤봤는데, 요즘은 경기 끝나고 많이 훈련한다"면서 "나뿐만 아니라 다른 선수들도 그렇게 훈련하고 있다"라며 쑥쓰러워 했다. 공격만큼 주목을 받는 것이 바로 수비다. 양도근은 지난 시즌부터 결정적인 순간 나오는 '클러치 수비'로 팀을 패배의 수렁에서 여러 번 건져낸 바 있다. 양도근은 "수비야 말로 내가 1군에서 살아남을 수 있는 이유가 아닌가 생각한다"며 "나의 주 역할은 '수비'라고 생각을 한다. 매일 손주인 수비코치님과 펑고 훈련을 하면서 문제점을 체크하고 고쳐 나가며 많은 시간을 할애한 덕에 지금에 이른 것 같다"라며 흐뭇해했다. 놀라운 건, 이렇게 1군에서 맹활약하는 선수가 '육성선수' 출신이라는 것이다. 양도근은 지난해 육성선수로 삼성 유니폼을 입고 1군에 데뷔까지 했다. 그는 "고등학교 때와 대학교 때도 드래프트에 지명이 안 됐다. 그러던 중에 삼성에서 입단 테스트를 받아보자는 제의가 왔고, 통과하면서 프로에 입단할 수 있었다"라고 돌아봤다. 양도근은 "들어오는 데 순서 없고, 나가는 데 순서 없다는 말을 주변에서 해주신다. 지명을 먼저 받았든 못 받았든, (프로에 들어와서) 어떻게 야구하느냐가 더 중요하기 때문에, 열심히 하면 좋은 결과가 올 거라는 믿음을 가지고 노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모든 선수가 '신화'를 꿈꾼다. 특히 육성선수라면 꼬리표처럼 따라 붙는 게 '육성선수의 신화'라는 말이다. 양도근에게 이에 대해 묻자, 그는 "지금은 신화보다, '소금'이 되는 게 목표다"라고 말했다. 내야 어느 포지션이든 소화할 수 있는 유틸리티 능력에, 대주자, 대수비, 대타 요원 등 팀에 필요에 맞게 역할을 소화하는 자신의 장점을 어필한 것이다. "소금처럼, 어딘가에 빠짐없이 들어가서 맛의 풍미를 좋게 하는 선수가 되는 게 내 목표다"라고 말한 그는 "올해 목표는 1군에 최대한 붙어 있어서, 팀이 가을야구하고 한국시리즈를 하는 데 '소금 같이' 도움이 되는 선수가 되는 게 목표다"라며 싱긋 웃었다. 윤승재 기자 2025.06.03 11: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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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진욱은 살렸다...김태형 감독, 다음은 나승엽 차례 [IS 포커스]

고전하던 투수 김진욱(23)은 임무 전환으로 반등 발판을 만들었다. 이제 주축 타자 나승엽(23)이 살아날 차례다. 2025 KBO리그 롯데 자이언츠가 최근 3연속 시리즈 루징을 당하며 7연승을 달리며 4위까지 올라선 삼성 라이온즈에 1.5경기 차 추격을 허용했다. 특히 1일 치른 SSG 랜더스와의 홈(부산 사직구장) 주말 3연전 3차전에선 7회 초 3점을 내주며 1-3으로 역전을 허용한 뒤 바로 이어진 공격에서 동점을 만들었지만, 마무리 투수 김원중이 9회 초 폭투로 점수를 내준 뒤 만회하지 못해 석패했다. '지키는 야구' 실현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상황. 위안은 있었다. 개막 로테이션에서 4선발을 소화하다가 컨디션 난조로 2군행 지시를 받았던 좌완 김진욱이 SSG 3연전을 통해 반등 발판을 만들었기 때문이다. 김진욱은 4월 중순까지 5경기에 선발로 나섰지만, 1승 3패 평균자책점 8.69를 기록하며 부진했다. 상무 야구단 입대까지 미루며 반등을 노렸지만 기대에 미치지 못했다. 4월 19일 대구 삼성 라이온즈전 등판 뒤 2군을 내려갔다. 퓨처스리그에서도 등판한 6경기에서 평균자책점 11.12에 그쳤다. 김태형 롯데 감독은 5월 마지막 주 일정을 앞두고 김진욱을 콜업했다. 이미 이민석을 대체 5선발로 점찍고, 윤성빈·한현희를 대기 선발 자원으로 뒀지만, 김진욱이 1군에서 경쟁력을 키울 수 있도록 유도한 것. 김진욱은 5월 27일 삼성전 7회 말 등판해 40여 일 만에 1군 복귀전을 치렀다. 1이닝 동안 3안타를 맞고 3점을 내줬다. 기록은 안 좋았지만, 김태형 감독은 투구 내용이 좋았다며 오히려 만족감을 전했다. 안타를 맞더라도 공격적인 투구를 보여준 점을 주목한 것. 김진욱은 이어진 SSG 3연전 1~3차전에 모두 등판했다. 5월 30일 1차전에서는 좌타자 한유섬에게 2루타를 허용하며 '원 포인트 릴리프' 임무에 실패했지만, 31일 2차전에선 선발 투수 나균안에 이어 6회 두 번째 투수로 나서 1과 3분의 1이닝 1피안타 1볼넷 2탈삼진 무실점을 기록했고, 1일 3차전에서도 7회 등판과 동시에 다시 한유섬에게 피안타를 허용해 기대한 결과를 내지 못했지만, 이어 상대한 고명준을 범타 처리한 뒤 롯데가 3-3 동점을 만든 뒤 이어진 8회 초 수비에서 박성한·이지영·정준재 세 타자를 깔끔하게 막아냈다. 아직 정상 컨디션으로 보긴 어렵지만, SSG 3연전 1·2차전을 통해 자신감 회복 발판을 만든 김진욱이다. 긴 이닝을 소화하지 않다 보니, 100% 힘을 짜내 공을 던졌고, 나쁘지 않은 결과를 냈다. 김태형 감독이 의도한 바였다. 공격력을 앞세워 리그 3강을 지키고 있는 롯데. 타선에도 살아나야 할 선수, 코칭스태프 입장에선 살려야 할 선수가 있다. 바로 주전 1루수 나승엽이다. 4월까지 타점 25개를 기록, 이 부문 리그 공동 2위를 지켰을 만큼 꾸준히 제 몫을 해줬던 그는 5월 24경기에서는 타율 0.194·6타점에 그쳤다. 나승엽은 지난 시즌(2024) 2루타 35개를 기록하며 이 부문 공동 5위에 올랐다. 올해 5월 기록한 2루타는 단 한 개였다. 롯데가 3-4로 패한 1일 SSG 3연전 3차전에서도 8회 말 1사 만루 기회에서 상대 투수 김민과 승부에서 투수 앞에 땅볼을 보내며 1(투수)-2(포수)-3(1루수) 병살타로 물러났다. 김태형 감독은 5월 27일 삼성전에서 4번 타자로 썼던 그를 8번에 배치했다. 부담감을 덜고 자신의 스윙을 하길 바랐다. 하지만 효과는 크지 않았다. 등판 간격, 투구 수, 보직 등 여러 방면으로 변화를 줄 수 있는 투수와 달리 타자의 반등 유도는 지도자 입장에서도 쉬운 일이 아니다. 그렇다고 가만히 있을 수도 없다. 나승엽은 주전 1루수로 도약하며 '이대호의 후계자' 자질을 보여준 지난 시즌을 돌아보며 "감독·코치님의 조언을 잘 흡수하고 그대로 실행한 것"이라고 얘기한 바 있다. 김태형 감독의 냉정한 진단과 촌철 같은 일침이 필요한 시점이다. 안희수 기자 anheesoo@edaily.co.kr 2025.06.02 05:10
프로농구

귀화 선수 라건아, KOGAS와 계약하며 1시즌 만에 한국 복귀

귀화 선수 라건아(36)가 프로농구 대구 한국가스공사와 계약한 거로 알려졌다.1일 연합뉴스에 따르면 한국가스공사는 “여러 팀이 영입을 놓고 경합했던 라건아와 계약하는 데 성공했다”라고 전했다.라건아는 KBL에서만 정규리그 통산 611경기 평균 18.6점 10.7리바운드를 올린 베테랑 빅맨이다. KBL 통산 1만1343점을 올리며 이 부문 단독 2위. KBL에서만 5개의 챔피언결정전 반지를 꼈다. 특히 지난 2023~24시즌 플레이오프 평균 22.0점 12.3리바운드를 올리며 부산 KCC의 챔프전 우승을 이끌었다.라건아는 KCC의 우승을 이끈 뒤 한국을 떠나 중국, 필리핀 리그를 누볐다. 이전까지 KCC·대한민국농구협회·KBL이 엮인 계약이 끝나며 특별귀화 선수 지위를 잃고 다시 외국인 선수가 됐고, 다른 팀으로부터 선택을 받지 못했다. 하지만 1시즌 만에 한국가스공사 유니폼을 입으며 KBL 코트를 밟을 전망이다. 한국가스공사는 수비력과 3점슛을 바탕으로 정규리그 5위에 올랐으나 높이 싸움에서 어려움을 겪은 바 있다. 종전까지 팀을 지킨 앤드류 니콜슨은 외곽 공격력이 뛰어나지만, 골밑 공격과 수비에서 어려움을 겪은 바 있다. 구단은 니콜슨과 결별을 택했고, 높이를 보강하기 위한 카드로 라건아를 낙점한 모양새다.김우중 기자 2025.06.01 16:10
프로농구

'허훈 이적 나비효과'에 특급 가드 연쇄 이동...다음 시즌 판도 확 바뀐다

2025~26 프로농구 판도가 ‘허훈 이적 나비효과’로 크게 바뀌었다. 올 여름 프로농구 자유계약선수(FA) 최대어로 꼽히는 허훈(30)은 지난달 28일 수원 KT를 떠나 부산 KCC로 이적했다. 리그 최고 가드인 허훈의 이적은 그 직후 주요 FA 가드들의 연쇄 이동이라는 결과를 가져왔다. 서울 SK의 프랜차이즈 스타였던 김선형(37)이 지난달 28일 KT로 자리를 옮겼다. SK는 다음날 대구 한국가스공사에서 뛰었던 김낙현(30)을 FA 계약으로 영입했다. 그 결과 다음 시즌 KCC와 KT, SK는 팀 컬러가 크게 바뀐다. KCC는 이미 국가대표팀의 핵심 선수들을 보유해 ‘슈퍼 팀’으로 불려왔지만, 그동안 경기를 풀어가는 포인트가드 자리가 비어 있다는 게 큰 약점이었다. 이 자리에 허훈을 영입하면서 취약점이 해결됐다. 특히 화려한 스타들을 보유하고도 이들의 팀 플레이가 매끄럽게 돌아가지 않아 애를 먹었던 KCC에 이를 조율할 선수가 들어와 퍼즐을 맞춘 셈이 됐다. 허훈은 “우승하기 위해 KCC를 선택했다”고 했다. KT는 허훈이 나간 자리에 정상급 가드 김선형을 영입했다. 문경은 신임 KT 감독이 과거 SK 사령탑 시절 김선형과 10년간 함께 호흡을 맞추며 챔피언결정전 우승까지 합작했던 사이라는 점도 팀에 안정감을 더했다. 문경은 감독은 “김선형이 와 줘서 고맙다”면서 “허훈이 나가면서 어금니가 빠진 격이었는데, 그 자리에 완벽한 임플란트를 심었다”고 비유했다. KT는 수준급 포워드, 빅맨 자원을 보유한 팀이다. 속공에 능한 김선형과 포워드진의 호흡이 시너지를 터뜨린다면 다음 시즌 충분히 ‘대권’에 도전할 수 있다. SK는 오랜 기간 팀의 중심이던 김선형을 내보내고 공격력이 좋은 가드 김낙현을 영입했다. 여기에 더불어 팀 내 FA 선수이자 지난 시즌 정규리그 최우수선수(MVP) 안영준을 잔류시켰다. SK는 결정적으로 올해 은퇴를 진지하게 고민했던 외국인 센터 자밀 워니를 설득해 재계약에 성공했다. 그리고 아시아쿼터로 필리핀 국가대표 출신의 장신 포워드 알빈 톨렌티노를 새로 영입했다. 지난 시즌 정규리그 우승, 챔피언결정전 준우승을 차지한 SK는 김선형의 빈 자리를 충분히 메울 만한 전력 보강을 하면서 다음 시즌에도 좋은 성적을 기대할 만하다. 2025.06.01 15:56
프로축구

[IS 대구] 지금 필요한 건 ‘병수볼’ 대신 ‘이기는 축구’…김병수 대구 감독 “진심을 다하자”

“진심을 다해야 합니다.”김병수(55) 대구FC 신임 감독이 처음으로 선수단과 마주한 뒤 이같이 말했다. 김 감독은 29일 대구 수성구의 대구FC 스카이포레스트에서 선수단 상견례 및 훈련 일정을 진행했다. 지난 27일 대구의 제15대 사령탑으로 선임된 후 첫 공식 일정이다.지난해 승강 플레이오프 끝에 간신히 잔류한 대구는 29일 기준 리그 최하위(승점 11)로 부진하다. 한 달이 넘는 후임 모색 끝에 ‘경력자’인 김병수 감독에게 지휘봉을 맡겼다.김병수 감독은 K리그에 익숙한 지도자 중 한 명이다. 영남대 시절 팀의 대한축구협회(FA) 컵(현 코리아컵) 토너먼트 진출을 두 차례나 이끌었고, 서울이랜드, 강원FC, 수원 삼성을 지휘했다. K리그 1,2 통산 성적은 49승 49무 75패. 지난 2023년에는 K리그1서 강등권 싸움을 벌인 수원의 소방수로 부임했으나, 4개월 만에 경질됐다. 이후 FC충주FC, 연천FC 총감독을 맡다 다시 현장으로 복귀했다. 김병수 감독은 훈련 전 취재진과 만나 “절대로 에너지가 떨어지지 않게 잘 다독이겠다”라며 “많이 힘든 상황이지만, 반드시 반전시킬 수 있을 거라 생각한다”라고 힘줘 말했다. 김병수 감독은 이전까지 K리그의 정평 난 ‘전술가’로 꼽혔다. 하지만 대구에선 ‘이기기 위한 축구’를 할 것이라 강조했다. 김 감독은 “선수들이 많이 불안할 것이라 본다. 나는 너무 먼 미래를 볼 필요는 없다고 본다. 당장 해야 할 일을 하는 게 중요하다”며 “수비적인 축구를 하더라도, 어떻게 인내할 수 있을지 고민해야 할 것 같다. 화려한 공격보다는, (승리를 위해) 해야 할 축구를 해야 한다”라고 예고했다.든든한 지원군도 합류한다. 수원 시절 함께했던 주승진 코치가 이날 대구 선수단에 합류했다. 현재 세징야(브라질)를 비롯해 1군 8명의 선수가 부상 중이지만, 모두 상견례에 참석해 김병수 감독의 말에 귀를 기울였다.김병수 감독의 대구 데뷔전은 오는 6월 1일 대구iM뱅크PARK에서 열리는 광주FC와의 17라운드 홈 경기다. 광주에는 현재 K리그1 최고 전술가로 꼽히는 이정효 감독이 있다. 김병수 감독은 광주전에 대해 “광주는 이미 조직력도 상당히 좋고, 개인 능력도 인정을 해줘야 하는 팀”이라며 “우리가 잘 버텨서, 승부를 낼 수 있는 방법을 찾겠다”라고 말했다.끝으로 김병수 감독은 “부임 전 조광래 대표와 축구에 대한 깊은 대화를 나눴다. 지금 당장은 대구의 ‘선 수비, 후 역습’ 전술에 손을 대선 안 된다고 본다”이라며 “대구는 나에겐 고향 같은 곳이다. 감회가 남다르지만, 내 기분대로 우리 팀도 잘 됐으면 좋겠다”라고 전했다. 대구=김우중 기자 2025.05.29 16: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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