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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조진웅 논란] 은퇴 선언에 불붙은 연예계 ‘세컨드 찬스’ 논쟁

“여러분도 한 점 티끌 없이 순결하지 않은 이상, 이제 멜 깁슨을 용서하고 그가 계속 일할 수 있게 도와줘야 합니다.” 지난 2011년 할리우드 배우 로버트 다우니 주니어(이하 로다주)는 아메리칸 시네마테크 어워즈에 올라 이렇게 말했다. 멜은 과거 로다주가 ‘마약사범’ 낙인을 벗고 재기하는 데 실질적 도움을 제공한 인물이다. 하지만 정작 로다주가 ‘아이언맨’으로 세계적인 스타가 됐을 때 그는 알코올 중독으로 인한 불미스러운 사건·사고로 할리우드에서 퇴출됐다. 로다주는 그날 무대에서 관용을 호소했고, 멜은 그렇게 얻은 ‘세컨드 찬스’로 재기에 성공했다. 14년 전 이야기를 다시 꺼낸 이유는 ‘전직 배우’ 조진웅에게 있다. 조진웅은 지난 6일 돌연 연예계 은퇴를 선언했다. 정확히는 은퇴를 당했다.논란은 지난 5일 조진웅이 고교 시절 특가법상 강도·강간 혐의로 소년보호처분을 받은 전력, 2003년 극단 단원 폭행으로 벌금형을 선고받았다는 의혹이 제기되면서 점화됐다. 소속사는 일부 과오를 시인하면서도 “성폭력 관련 행위와는 무관하다”고 선을 그었다.하지만 들끓는 여론 속 논란은 또 다른 논란을 낳았고, 폭로는 또 다른 폭로를 불렀다. 결국 조진웅은 최초 보도 이튿날 “모든 질책을 겸허히 수용하고 배우 길에 마침표를 찍겠다”며 은퇴를 공언했다. 예상치 못한 엔딩에 대중의 반응은 양분화됐다. ‘당연한 귀결’과 ‘과도한 사회적 제재’라는 상반된 입장이 격렬히 충돌했다. 그리고 ‘세컨드 찬스’에 대한 논의로 이어졌다. 끊임없이 반복되는 유사 사안에서 가해자의 갱생 기회를 어떻게 인식하고 제도화할 것인지 공론화가 필요하다는 목소리다.앞서 언급한 로다주는 전과자로, 마약과 불법 총기 소지로 실형도 살았다. 그러나 형벌을 이행하고 치료·재활에 성공했을 때, 멜은 자기 재산을 담보로 그의 직업적 복귀를 보증했다. 결과적으로 로다주는 그 신뢰에 연기로 보답했다. 할리우드에만 국한된 사례도 아니다. 조용필, 고(故) 신해철 등 지금은 한국의 문화적 자산으로 평가받는 이들도 과거 음주운전, 대마초 흡연(마약류 관리법 위반) 등으로 처벌 받았다.이들이 범법자가 아닌 ‘아이언 맨’과 ‘가왕’, ‘마왕’으로 불릴 수 있었던 이유는 두 번째 기회를 통해 사회적 복권에 성공했기 때문이다. 우발적이든 고의적이든 과거의 범죄가 개인의 전 생애를 규정한다면, 이들의 예술적 성취도 존재할 수 없었다. 직업인으로 생계 유지라는 일차원적인 문제도 있다. 실제 고 김새론처럼 음주운전 등의 잘못으로 활동이 중단돼 생계 위기에 내몰린 연예인들, 재기를 시도할 때마다 일상의 단편까지 비난 요소가 되며 사이버 불링을 겪고, 그 압박 끝에 스스로 꺾인 사례들도 빈번히 발생해왔다.무엇보다 연예인의 세컨드 찬스에 인색한 분위기가 지속된다면, 사회적 잘못을 저지른 비연예인의 교정과 갱생에도 악영향을 미칠 수밖에 없다. 과거의 죄를 볼모로 복귀 기회를 봉쇄하는 건, 결국 형사사법의 핵심 가치인 교정·재사회화를 부정하고 가해자들의 참회·교정의 동기를 제거하는 행위다.강윤희 법무법인 원 변호사는 “대중은 사회적 추가 제재가 이뤄져야 한다고 생각하지만, 형사정책상 교화의 관점에서 볼 때 (범죄자가) 사회 구성원으로 회복될 수 있는 게 중요하다”며 “그들에게 기회를 주지 않으면 사회 치안의 불안정함으로 이어질 수밖에 없다. 사회 구성원으로 복귀를 위해 노력해야 하는데, 그 길이 없다면 노력조차 안 할 것”이라고 우려했다.물론 모든 범죄자에게 무제한적 복귀를 허용하거나 동일한 잣대를 들이대서는 안 된다는 게 전문가들의 중론이다. 특히 연예인처럼 사회적인 영향력이 클 뿐더러 범법 행위가 반복되거나 사회적 해악이 클수록 그 기준은 더욱 엄정해야 한다는 설명이다.이에 일각에서는 △비피해 범죄의 경우 제한적 재기 허용 △피해가 있을 경우 피해자에 대한 실질적 사과·합의 이후 복귀 △‘삼진 아웃제’ 등 같은 보다 구조화된 기준을 제시해야 한다는 의견도 나온다. 다만 이러한 안은 정형화까지 현실적인 제약이 있는 만큼, 다양한 공적 논의가 필요하다.하재근 대중문화 평론가는 “범죄는 원칙적으로 교정·교화의 관점에서 봐야 한다. 특히 수년, 수십 년 전 일로 가해자의 사회활동을 저해하는 행위는 부적절하다”면서도 “범죄 양상이 심각하거나 피해자에게 심각한 고통을 남긴 중범죄는 단순하게 볼 수 없다. 재기의 기회를 주되, 그 기준점은 달라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장주연 기자 jang3@edaily.co.kr 2025.12.10 09:01
스타

박중훈, ‘대마초 논란’ 다시 꺼냈다…“과거 실수도 내 일부”

배우 박중훈이 에세이를 발간하며 과거 대마초 사건에 대한 솔직한 생각을 고백했다.박중훈은 4일 오후 서울 중구 정동1928아트센터에서 열린 에세이 ‘후회하지마’ 출간 기자간담회에서 “제 이야기를 할 때, 용비어천가만 적으면 오히려 믿음이 안 갈 것 같다”면서 지난 1994년 대마초 흡연 혐의로 구속된 사건을 언급했다.‘후회하지마’에서도 해당 사건을 다뤘다는 박중훈은 “추악한 부분까지 낱낱이 꺼낼 필요는 없고 8~90년대생은 기억이 안 날 수 있는 사건이지만 당시 큰일이었고 그 일에 대한 소회를 밝히는 것도 이 책에 대한 믿음을 더 줄 수 있겠다 생각한다”고 밝혔다.그러면서 “현재, 미래 말할 것도 없지만 과거는 제 것이더라. 잘한 일이든 못한 일이든 제가 했던 일이기 때문에 지금 이 나이가 돼서 잘 회복하고 발전시키고 이런 것이 중요하다는 생각이 든다”고 말했다.박중훈은 “완벽한 사람이 있을까, 실수 안 하는 사람이 있을까”라며 “그런 실수를 이겨내고 스스로 어떻게 이겨내느냐가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지난 실수마저도 제 것으로 받아들이고 있다”고 덧붙였다.한편 박중훈은 지난달 29일 배우로서 40년 여정을 돌아본 에세이 ‘후회하지마’를 출간했다.이주인 기자 juin27@edaily.co.kr 2025.11.04 16:56
예능

[TVis] 부활 김태원, 美 비자 거절 “40년 전 대마초 사건이 발목” (조선의 사랑꾼)

부활 김태원이 미국에 거주하는 딸을 만나기 위해 비자 발급 인터뷰에 임했으나 거절 결정을 받았다.11일 방송된 TV조선 예능 ‘조선의 사랑꾼’에서는 김태원의 미국 비자 인터뷰 당일 모습이 그려졌다.이날 김태원과 제작진은 설레는 마음으로 주한 미국 대사관 앞에 모였다. 김태원은 “어제 두시간 동안 안경 20개를 찾아봤는데 흰테가 없었다. 돋보기는 있어서 그걸 쓰고 들어가기로 했다”며 선글라스를 벗었다.돋보기 렌즈로 인해 맑은 눈빛이 크게 담겨 스튜디오에서 박장대소가 터졌다. 김지민은 “벗으신게 훨씬 더 깔끔하다”며 감탄했다. 김태원도 “착해보이죠? 원래 착하다”라며 너스레를 떨었다. 제작진의 응원 속 인터뷰에 임한 김태원은 어두운 표정으로 나왔다. 쉬이 말문을 못 연 그는 “과거에 있던 40년 전 대마초 사건이 내가 변호사한테 듣기론 ‘문제가 안 된다’고 했었는데, 오늘 이 영사는 그거부터 다시 시작하는 느낌이었다”며 “거절이다”라고 말했다.또한 김태원은 “연습한 질문은 하나도 안나왔다”며 속상해했다. 범죄경력회보서, 수사경력회보서를 보내야 한다면서 김태원은 “40년 전과 지금 사이에 또 범죄 경력이 있냐고 해서 ‘없다’고 했더니 그걸 떼오라고 한다”며 “40년 전 했는데 지금까지 안 했단걸 믿을 수 없단 표정이었다”고 허탈해했다.김태원은 “영사는 나를 모르니까 그럴 수 있겠지”라며 “다른 건 허무한 건 없고, 내 딸한테 미안하다”며 한숨을 내쉬었다. 그러면서 “좀 쉬어야겠다. 이런 걸로 병 걸리면 큰일 난다”고 털어내고자 했다. 딸 서현은 남편 데빈과 함께 영상 통화로 김태원을 위로했다. 서현은 “아빠가 못온다니까 나랑 데빈이 9월에 가겠다”며 미소지었다.이주인 기자 juin27@edaily.co.kr 2025.08.11 22:59
스타

故아이언, 오늘(25일) 4주기…굴곡진 삶

래퍼 아이언이 세상을 떠난 지 4주기가 됐다. 아이언은 지난 2021년 1월 25일 사망했다. 향년 29세.고인은 서울 중구 아파트 화단에서 쓰러진 채 발견돼 응급실로 이송됐으나 결국 세상을 떠났다. 경찰에 따르면 아이언의 사인에 대해 타살 혐의점은 찾지 못했으며 유서도 발견되지 않았다.아이언은 지난 2014년 Mnet 서바이벌 프로그램 ‘쇼미더머니3’에서 준우승을 하며 얼굴을 알렸다. 이후 2015년 첫 번째 싱글 ‘블루’(blu)를 발매한 후 활발할 이어갔다. 그러나 2016년 아이언은2016년 대마초 흡연 혐의로 기소돼 징역 8개월 집행유예 2년을 선고받았고, 같은 해 10월 자택에서 자신에게 결별을 선언한 전 여자친구에게 상해를 입히고 협박한 혐의로 1심에서 징역 8개월 집행유예 2년 사회봉사 80시간을 선고받는 등 물의를 빚었다. 또 2020년 12월 자신에게 음악을 배우던 미성년자 A씨를 야구방망이로 폭행한 혐의로 현장에서 체포됐다. 이후 불구속 상태로 조사를 받던 중 갑작스럽게 사망해 해당 사건은 사망으로 인한 공소권 없음으로 종결됐다. 유지희 기자 yjhh@edaily.co.kr 2025.01.25 09:31
영화

“이렇게까지 용서받지 못할 줄은”…‘오징어 게임2’ 감독이 밝힌 ‘탑 논란’ A to Z [인터뷰①]

황동혁 감독이 대마초 흡입으로 징역형을 받은 후 ‘오징어 게임’ 시즌2로 복귀한 최승현(탑)을 향한 각종 논란에 직접 입을 열었다.2일 오전 서울 종로구 한 카페에서는 넷플릭스 오리지널 시리즈 ‘오징어 게임’ 시즌2(이하 ‘오징어 게임2’)를 연출한 황동혁 감독의 인터뷰가 진행됐다. 이날 인터뷰는 제주항공 참사 희생자들을 추모하고 국가적 애도에도 동참하고자 국가 애도 기간 동안 보도 유예 기간을 가졌다. 앞선 인터뷰에서 황동혁 감독은 “배우니까 탑이 아닌 최승현이라고 하겠다”고 운을 뗀 후 “국내에서는 타노스(최승현) 캐릭터 자체에 불만이 많은 거 같다. 해외에서는 대마초가 합법이니 문제가 당연히 없었다. 사실 국내에서는 캐스팅 발표 당시부터 굉장히 많은 우려와 비난을 들었다. 그때 내가 어느 정도 감수하고 갈 수밖에 없구나 싶었다”고 말했다.최승현이 모든 홍보에 빠진 것을 놓고는 “열 몇 개짜리 시나리오가 둘로 나눠진 거다. 최승현은 6화에서 죽는다. 전체로 보면 초반에 죽는 거라 비중이 크지 않다. 홍보 전면에 내세울 만한 캐릭터가 아니었다. 근데 파트가 나뉘고 워낙 튀는 캐릭터라 비중 있게 느껴지는 것”이라며 “여론이 안 좋아져서 홍보에서 뺀 건 아니다”고 선을 그었다.황 감독은 “초반부터 비난이 있어서 홍보는 어렵겠다고 생각했다. 제작보고회 참석 계획도 원래 없었다. 작품 공개되고 반응을 본 후 마음의 준비가 되면 그때 홍보나 본인 이야기를 하는 자리를 마련하는 게 낫다고 봤다. 또 제작보고회에서 (최승현이) 단선적, 단편적인 질문들에 갑자기 대답하는 것도 어렵다고 생각했다”고 밝혔다.그는 “최승현이 공백이 길고 그간 쌓인 게 많기 때문에 인터뷰도 콩 구워 먹듯 말고 깊이 있게 해야 한다고 생각했다. 그래서 준비가 되면 그런 자리를 마련하는 게 낫지 않나 싶다. 물론 이건 개인적 견해일 뿐”이라고 전했다.아울러 황 감독은 최승현의 캐릭터 및 연기 논란에 대해 “시즌1에서도 떠 있지만 의도된 캐릭터가 해외에서 많은 사랑을 받았다. 타노스도 그런 만화적이고 과장된 캐릭터”라며 “스스로 취해 있는, 우스꽝스러운 래퍼들을 취합한 캐릭터다. 거기에 약을 해서 항상 오버한다. 최승현은 이 연기를 잘했다. 외국에서는 타노스에 대한 호감도도 높다. 문화이자 관점의 차이”라고 짚었다. 캐스팅 과정에 대해서도 상세히 들려줬다. 황 감독은 “타노스는 최승현을 염두에 둔 캐릭터는 아니었다. 다만 제 기준에서 이 역할을 할 만한 친구를 찾지 못했다”며 “그때 누군가 가져온 리스트에 최승현이 있었다. 활동 안 한 지 오래되지 않았냐고 했더니 (마약) 사건 이후로 오래 쉬었는데 연기하던 친구고 랩도 하니까 물망에 올려보면 어떻겠냐고 했다. 그래서 제작사를 통해서 연락했다”고 회상했다. 이어 “(최승현이 출연할 거라) 기대는 안 했다. 오래 쉬기도 했고 대마초 때문에 모든 걸 그만두게 된 친구가 자기와 닮은, 약으로 망한 래퍼를 연기할까 싶었다. 본인도 고민을 오래 했다. 그러다 해보고 싶다는 연락이 왔다. 오디션 겸 리딩을 했고 거기서 가능성을 봤다. 랩도 연기도 시켜봤다. 최승현이 너무 긴장해서 온몸이 땀에 절여 있었던 게 아직도 기억난다”고 떠올렸다.황 감독은 “리딩 중간에 흔들리는 지점이 있어서 리딩을 멈춘 적도 있다. ‘집에 가서 오디션 테이프 다시 찍어서 와라. 난 이 상태로는 널 못 믿겠다’고도 했다. 그래서 직접 영상을 찍어 와서 오디션을 다시 한번 봤다. 그런 과정이 있었다”고 설명했다.황 감독은 또 “사실 최승현이 이렇게까지 용서받지 못한 줄은 몰랐다. 이 친구 캐스팅할 때 마약으로 활동 중단하고 복귀한 분들 히스토리를 박정희 대통령 시대 때부터 찾아봤다. 그때는 나라에서 4년 정도 활동을 금지시켰다. 이후 2000년대까지 마약, 복귀가 이어졌고 굉장히 유명한 분도 많으셨다”며 “당시 최승현은 6~7년 지났을 때라 사람들이 용인해 주지 않을까 하고 세팅했다”고 밝혔다.그는 “반응 보고 화들짝 놀라긴 했다. 사실 전 빅뱅이나 개인사에 관심이 없었다. 근데 나중에 보니 팬들과 설전, 은퇴 발언 같은 것들이 있더라. ‘일을 좀 키워놨구나’ 싶었다”면서도 “그렇다고 같이 준비하던 친구를 ‘넌 안 되겠다’며 내칠 수 없었다”고 털어놨다.황 감독은 “감독으로서 같이 잘 만들어서 보여주자는 마음이었다. 사회적 물의를 일으킨 연예인이 복귀하면 처음엔 다 비난받는다. 그러다 결국 뭘 보여주면 그때 언론과 대중이 용서할지 결정 난다. 그 판단에 맡겨 보자는 심정으로 지금까지 같이 오게 됐다”고 덧붙였다.한편 지난달 26일 공개된 ‘오징어 게임2’는 지난 2021년 공개된 글로벌 흥행작 ‘오징어 게임’의 속편으로, 성기훈(이정재)이 복수를 다짐하고 다시 게임에 참여하는 이야기를 담는다. 장주연 기자 jang3@edaily.co.kr 2025.01.05 08:00
스타

‘대마초 적발’ 4년 만 사과 한도우 “변명 여지없는 제 잘못” [전문]

대마초 흡연으로 적발된 사실이 뒤늦게 알려진 배우 한도우가 자필로 사과를 전했다.한도우는 1일 자신의 SNS에 게시한 자필 사과문을 통해 “최근 저와 관련된 사건이 기사화되면서 많은 분께 큰 실망과 심려를 끼쳐드렸다”며 “기사가 처음 나갔을 때, 저는 두려움과 무서움에 이 이야기를 어떻게 꺼내야 할지 몰랐다”고 심경을 밝혔다.그러면서 “2020년 12월, 저는 철없고 어리석은 판단으로 잘못된 행동을 했고 이로 인해 경찰 조사를 받았다. 최종적으로 검찰에서 기소유예 처분을 받았다”고 밝혔다.앞서 지난달 23일 한도우가 지난 2020년 12월 마약류관리에관한법률위반(대마) 혐의로 적발돼 기소유예 처분을 받았으나 자숙 없이 활동해왔다는 소식이 전해졌다.이와 관련 한도우는 “당시엔 호기심이라는 핑계로 저 자신을 합리화 하려 했지만 조사를 받으며 제 행동이 얼마나 큰 잘못이었는지 깨닫게 되었고, 잘못을 깊이 반성하며 살아왔다”고 털어놨다.이어 그는 “지난날 했던 모든 행동은 변명의 여지가 없는 저의 잘못”이라며 “다시는 이런 일이 반복되지 않도록 신중하게 살아가겠다”면서 동료 배우와 제작진, 전속계약이 종료된 전 소속사 VAST엔터테인먼트 직원들과 팬들에게 고개를 숙였다.한도우는 2014년 tvN 드라마 ‘일리있는 사랑’으로 데뷔했다. 이후 ‘디어 엠’, ‘수사반장’을 비롯해 BL 드라마 ‘비의도적 연애담’, ‘내 손끝에 너의 온도가 닿을 때’에 출연했다.이하 한도우 자필 사과문 전문.도우입니다.최근 저와 관련된 사건이 기사화되면서 많은 분께 큰 실망과 심려를 끼쳐드렸습니다.기사가 처음 나갔을 때, 저는 두려움과 무서움에 이 이야기를 어떻게 꺼내야 할지 몰랐습니다.여러분의 믿음과 응원이 얼마나 큰 의미인지 알기에, 그런 여러분을 실망시켰다는 사실이 너무 부끄럽고 미안한 마음 뿐이었습니다. 그래서 진심으로 사과드릴 용기를 내는 데 시간이 걸렸습니다.2020년 12월, 저는 철없고 어리석은 판단으로 잘못된 행동을 하였고, 이로 인해 경찰 조사를 받았으며 최종적으로 검찰에서 기소유예 처분을 받았습니다. 당시에는 호기심이라는 핑계로 저 자신을 합리화하려 했지만 조사를 받으며 제 행동이 얼마나 큰 잘못이었는지 깨닫게 되었고, 잘못을 깊이 반성하며 살아왔습니다.지난날 했던 모든 행동은 변명의 여지가 없는 저의 잘못입니다. 제 잘못된 판단과 행동이 여러분에게 얼마나 큰 실망과 상처를 안겨드렸는지 생각하면 가슴이 무겁습니다. 이러한 부족함이 오늘날 저의 가장 큰 후회로 남아있습니다.제가 가진 모든 것은 동원해도 이 잘못을 완전히 되돌릴 수는 없습니다. 이번 일을 통해 저는 저 자신을 다시한번 깊이 돌아보고 반성하겠습니다. 앞으로 어떤 일에도 저 자신에게 부끄럽지 않은 선택을 하며 다시는 이런 일이 반복되지 않도록 신중하게 살아가겠습니다.그리고 저와 함께했던 동료 배우들과 제작진분들, 전 소속사 식구들에도 진심으로 사과드립니다.저의 잘못된 행동으로 인해 작품에 누를 끼치고 불필요한 부담감을 안겨드려 두렵고 죄송한 마음 뿐입니다. 함께했던 시간 속에서 믿음과 신뢰를 제대로 지키지 못했다는 사실이 제게는 깊은 후회로 남아있습니다. 열정과 헌신이 담긴 순간들이 얼마나 빛났는지 잘 알기에, 제가 그 시간을 온전히 존중하지 못한 것이 더욱 죄송합니다.저로 인해 상처받으신 모든 분들께, 그리고 저를 지켜보는 많은 분들에게 다시는 실망을 드리지 않도록 제 삶을 바로잡아 나가겠습니다. 지금까지의 모든 행동을 반성하며, 앞으로 더 나은 사람이 되도록 노력하겠습니다.최근 마음이 무거워지는 소식들로 슬픔을 겪고 계신 모든 분들께 깊은 위로의 마음을 전하며, 다시 한번 저를 믿고 응원해 주셨던 모든 분들께 진심으로 사과드립니다.이주인 기자 juin27@edaily.co.kr 2025.01.01 18:36
영화

“편안함에 이르렀기를”…거짓말처럼 떠난 故 이선균, 오늘(27일) 사망 1주기

배우 이선균이 세상을 떠난 지 1년이 흘렀다. 영화계 안팎에서는 갑작스레 이별을 고한 고인의 마지막을 추억하며 그리워하는 목소리가 이어지고 있다.고(故) 이선균은 지난해 12월 27일 향년 48세로 생을 마감했다. 마약 의혹으로 경찰 수사를 받기 시작한 지 약 두 달 만에 들려온 비보였다.◇‘탈출’ ‘행복의 나라’로 마지막 인사…동료들 그리움에 ‘먹먹’이선균이 마약 의혹으로 구설에 처음 오른 건 지난 2023년 10월이었다. 경찰은 고인이 서울 강남구의 한 유흥업소 실장 A씨와 A씨 자택 등에서 대마초, 케타민 등을 여러 차례 투약했다는 진술을 받고 내사에 착수했다. 이선균은 모두 3번에 걸쳐 경찰 조사를 받았다.이선균은 사망 사흘 전까지도 경찰에 출석했다. 당시 약 19시간에 걸친 고강도 조사를 받은 고인은 거짓말 탐지기 조사를 하자는 등 혐의점을 소명하기 위해 적극적이었다. 앞서 진행된 간이 시약 검사와 국립과학수사연구원 정밀 감정에서도 모두 음성 판정을 받은 상태였다.하지만 이선균은 여론의 압박 속 끝내 삶의 끈을 놓아 버렸다. 수사 시작 약 두 달 후인 12월 27일 고인은 서울의 한 공원에 주차된 차 안에서 의식이 없는 채 발견됐다. ‘기생충’으로 미국 아카데미시상식을 수놓고 ‘잠’, ‘탈출: 사일런스 프로젝트’(이하 ‘탈출’) 두 편의 영화로 또 한 번 칸국제영화를 찾으며 커리어 정점을 맞이했던 배우의 쓸쓸한 죽음에 대중은 충격에 빠졌다.지인들의 배웅 속 세상과 영원한 작별을 고한 이선균은 이후 수원시 연화장에 안치됐다. 고인이 사망함에 따라 관련 사건 관련 경찰 수사는 ‘공소권 없음’으로 종결됐으며, 고인을 협박, 총 3억5000만원을 뜯어낸 혐의(공갈)로 기소된 A씨에게는 이달 19일 징역 3년 6개월의 실형이 선고됐다. ◇‘탈출’ ‘행복의 나라’로 마지막 인사…동료들 그리움에 ‘먹먹’이선균은 올여름 관객과도 마지막 인사를 마쳤다. 고인이 남기고 떠난 영화 ‘탈출’과 ‘행복의 나라’가 지난 7월과 8월 한 달 간격으로 극장에 걸린 것. 두 작품 모두 흥행에 크게 성공하지는 못했지만, 배우 이선균의 진가를 다시 한번 확인할 수 있었다는 점에서 유의미한 평가를 받았다.이선균은 ‘탈출’에서 안보실 행정관으로서 대범함과 결단력, 딸을 지키고자 하는 아버지의 부성애를 오가며 극을 이끌었고, ‘행복의 나라’에서는 대통령 암살 사건에 연루된 박태주의 인생 곡절을 섬세하게 그려내며 호평받았다. 고인은 언제나처럼 극 한 가운데서 중심을 잡고, 때때로 상대의 그림자를 자처하며 자신의 롤을 묵묵히 해냈다.좋은 파트너의 상실은 영화인들에게도 더 없이 가슴 아픈 일이었다. 이에 부산국제영화제 측은 올해 영화제에서 고인을 추모하는 마음을 담은 특별기획 프로그램 ‘고운 사람, 이선균’을 개최, 그의 대표작 6편을 상영했다. 또 이선균에게 올해의 한국영화공로상을 수여하며 한국영화 성장에 기여한 공을 기렸다.동료들은 여전히 이선균을 향한 그리움을 표하고 있다. 부산국제영화제에서 고인을 떠올리며 눈물을 훔쳤던 송중기는 최근 자신의 새 영화 홍보 차 출연한 한 라디오에서 신청곡으로 이선균이 출연한 ‘나의 아저씨’ OST를 선곡, “곧 내가 너무 사랑하는 이선균 형님의 기일이다. 형이 또 보고 싶다”고 말해 먹먹함을 안겼다.고인과 작품에서 호흡을 맞췄었던 조정석과 조진웅 역시 “처음에는 너무 슬펐는데 지금은 그냥 자주 못 보는 것 같다. 어디에선가 (살아 있는 것 같다)”, “(이선균을) 계속 기억할 거다. 모두들 끝까지 기억해 주시길 바란다”며 애틋한 마음을 드러냈다.장주연 기자 jang3@edaily.co.kr 2024.12.27 06:00
영화

“약쟁이 래퍼 메소드라니”…‘오징어 게임2’ 탑, 연기 어떻길래 [왓IS]

‘오징어 게임2’이 첫 공개 된 가운데 최승현(빅뱅 탑)을 향한 다양한 반응이 쏟아지고 있다.26일 공개된 넷플릭스 오리지널 시리즈 ‘오징어 게임2’는 복수를 다짐하고 다시 돌아와 게임에 참가하는 기훈(이정재)과 그를 맞이하는 프론트맨(이병헌)의 치열한 대결, 그리고 다시 시작되는 진짜 게임을 담은 이야기다. 극중 최승현은 힙합 서바이벌 준우승자 출신 래퍼 타노스를 연기했다. 지난 시즌의 ‘빌런’ 허성태를 잇는 시즌2의 빌런 참가자로서 적지않은 분량을 챙기는 배역 중 하나다.모든 에피소드가 베일을 벗자 그의 캐릭터와 연기에 지대한 관심이 쏠렸다. 무엇보다 타노스가 코인 투자 실패를 겪고 망가진 채 게임에 참가했다는 설정상 ‘약쟁이 래퍼’로 등장한다는 점이 큰 반감을 불러왔다. 타노스는 극중 몰래 숨겨온 약물을 복용하며 약에 취한 채 타인을 괴롭힌다. 이는 지난 2017년 대마 흡연 혐의로 재판에 넘겨져 징역 10개월에 집행유예 2년을 선고받았던 그의 작품 밖 논란과 필연적으로 겹치는 그림이다. 황동혁 감독은 악인을 두둔하지 않고, ‘악’으로 표현하지만 그럼에도 마약 전과자가 연기한다는 점이 시청자의 갑론을박을 불러오고 있다.또 ‘래퍼’ 출신답게 거의 모든 대사를 랩처럼 리듬을 넣어 표현하는 것도 거센 호불호를 불러왔다. 이날 X(구 트위터)에 게시된 타노스의 등장 장면 클립은 49만 조회수를 기록하며 국내외 누리꾼들의 눈길을 끌었다. 이를 두고 누리꾼 일각에선 “이것이 메소드 연기인건가”, “설정이 망한 래퍼니 오히려 연기 잘한 걸 수도”, “모든 말을 랩으로 하는 건 누굴 데려와도 연기 호평 듣긴 힘들겠다” 등의 반응을 남기기도 했다. 그럼에도 이 배역에 최승현을 굳이 캐스팅해야 했는지 모르겠다는 평도 관측된다. 황동혁 감독은 지난 8월 기자간담회에서 “저희가 왜 이 작품을 이 배우와 했는지 결과물로 보여줄 수밖에 없겠다는 결론을 내렸다. 작품을 보시면 쉬운 결정이 아니었음을, 본인도 쉽게 한 일이 아니라는 걸 이해하실 것”이라고 최승현 캐스팅을 자신한 바 있어 더욱 의아하다는 반응이다.당시 황 감독은 대마초 물의를 빚은 점을 두고도 캐스팅한 것에 대해 “이렇게까지 논란이 될 줄 몰랐다. 옛날에 벌어진 일이고 꽤 시간이 지났고, 이미 선고가 내려져 집행유예 기간도 끝났다. 그 사이 사회에 물의를 일으킨 연예인들이 있었지만 대마초 사건으로 복귀한 분을 봤기 때문에 시간이 지났으니 다시 일을 할 시기가 되었을 거라 판단했다”며 “그런데 생각보다 훨씬 더 많은 분들이 우려를 표하셔서 내 생각이 짧았구나, 잘못 생각했을 수도 있구나 싶었다”고 털어놓기도 했다.한편 ‘오징어 게임2’는 총 7부작으로 전편 공개 중이다.이주인 기자 juin27@edaily.co.kr 2024.12.26 18:25
연예일반

지드래곤, 빅뱅 탈퇴 탑·승리에 “더 이상 줄지 말자” (집대성)

가수 지드래곤이 3인조가 된 빅뱅에 아쉬움을 표했다.5일 유튜브 채널 ‘집대성’에는 ‘영원한 건 절대 있어 | 7년 만에 돌아온 빅뱅’이란 제목의 영상이 업로드됐다.해당 영상에서 지드래곤, 태양, 대성은 제작진으로부터 세잎클로버가 새겨진 양산을 선물 받았다. 대성은 네잎클로버의 꽃말은 ‘행운’, 세잎클로버의 꽃말은 ‘행복’이라고 짚으며 “우리가 또 3명”이라고 말했다.이에 지드래곤은 갑자기 진지해진 얼굴로 “더 이상 줄지는 말자”고 일침을 날렸다. 대성과 태양은 예상치 못한 지드래곤의 발언에 웃음을 터트렸고 대성은 “하긴 두잎클로버는 없다”며 너스레를 떨었다.지드래곤 역시 “(두잎클로버) 그건 보기 안타깝지 않으냐. 그냥 이파리로 친다”고 덧붙여 웃음을 안겼다.지난 2006년 데뷔한 빅뱅은 ‘거짓말’, ‘하루하루’, ‘판타스틱 베이비’, ‘뱅뱅뱅’, ‘에라 모르겠다’, ‘봄여름가을겨울’ 등 다수의 히트곡을 탄생시키며 2세대 대표 아이돌로 자리매김했다.하지만 멤버 탑이 2017년 의경 복무 중 대마초를 흡입한 사실이 적발돼 징역 10월에 집행유예 2년을 선고받았고, 승리가 2019년 버닝썬 사건에 연루되며 논란을 빚었다. 이후 두 사람은 팀을 떠났고 빅뱅은 5인조에서 3인조가 됐다.한편 지드래곤은 지난달 31일 디지털 싱글 ‘파워’(POWER)로 7년 4개월 만에 솔로로 컴백했다. 장주연 기자 jang3@edaily.co.kr 2024.11.06 13:39
뮤직

[IS포커스]故 신해철, 10주기에도 여전히 살아 숨 쉬는 ‘마왕’

2014년 10월 27일. 위 수술 후 쓰러져 사경을 헤매던 고(故) 신해철의 시간이 멈췄다. 천재 뮤지션이자 철학가, 사회적 목소리를 내는 데 주저함이 없는 행동가였던 신해철은 누구도 예상하지 못한 사고로 인해 허무하고도 야속하게 하늘로 돌아갔다. 신해철이 떠난 지 10년. K팝으로 명명되는 한국 대중음악계는 많은 것이 바뀌었지만 30여년 전 발표된 그의 음악은 2024년 현재도 여전히 뜨겁게 숨쉬고 있다. 신해철이라는 이 대체불가한 뮤지션의 탄생을 알린 곡 ‘그대에게’는 지금도 대학가에서 젠지 세대에게 사랑받고 있고, 생전 그가 자신이 죽은 뒤 묘비가 생기면 새겨지길 원한다고 밝혔던 가사의 ‘민물장어의 꿈’(1999)도 그의 사후 재조명되며 큰 울림을 남기고 있다. ◇ “이전 세대의 문 닫고 새로운 세대 나오게 한 아티스트” 신해철은 1988년 대학가요제에서 ‘그대에게’로 대상을 수상한 밴드 무한궤도의 보컬로 화려하게 데뷔했다. 이후 솔로 아티스트이자 밴드 넥스트로 활동하면서는 기성 70~80년대 밴드 음악과 차별화된 진보적 사운드와 실험적인 시도가 가득한 음악들로 90년대 대중음악신 황금기의 한 축이 됐다.신해철은 당대 밴드신을 넘어 음악시장을 이끈 선구자였고, 그의 음악은 무수한 선·후배 동료 뮤지션들에게 영감이 됐다. 음악신의 풍토는 바뀌었지만 그가 선보여 온 실험적이고 완성도 높은 음악 세계는 누구나 경의를 표하는 대목이다. 김성수 대중문화 평론가는 “신해철의 음악에는 크게 두 개의 젖줄이 있다. 하나는 70~80년대를 고민하며 의지적인 메시지를 담으려 했던 소위 포크적 성향이고, 또 다른 하나는 그 열정을 연주 형태로 표현하는 록적인 부분”이라며 “많은 고민을 새롭고 신선한 스타일로 선보였는데 대표적인 곡이 ‘그대에게’였다고 본다. 이전 세대의 문을 닫고 새로운 세대가 나올 수 있게 해준 아티스트”라고 말했다. 이어 “90년대를 대중음악 르네상스 시대라고 하지 않나. 당시엔 변화의 거대한 에너지가 응축돼 있었는데 그 에너지를 더 북돋아줬던 장본인이 신해철이었다. 90년대 음악 쪽에서 다양한 시도가 나올 수 있는 물꼬를 터줬고, 스스로도 새로운 시도를 이어갔다”고 평했다. 짧고 강렬했던 넥스트 활동을 뒤로 하고 유학길에 올랐다 귀국한 그는 이후 활동 반경을 넓혀 정치적 발언을 주저하지 않고 사회 비판에도 앞장서는 독설 논객으로도 활약했다. 2001년부터는 라디오 프로그램 ‘고스트 스테이션’ DJ로 활약하며 ‘마왕’ 호칭을 얻기도 했다. 그는 사회 이슈에 대해서도 냉철한 분석과 인류애적 신념을 담은 진보적인 철학을 거침없이 표현해 온 시대를 앞서간 지식인이었다. MBC ‘100분 토론’에 여러 차례 출연해 간통죄 반대, 대마초 합법화, 체벌 금지 등을 주장했으며 고 노무현 전 대통령을 공개 지지하고 추모 앨범 제작에 참여하기도 했다.◇ 사후에도 여전히 그 자리에…히얼 아이 스탠드 포 유 2014년 6월, 신해철은 6년 만에 새로운 음악으로 돌아와 뮤지션으로서 계속될 여정을 팬들 앞에 약속했지만 불과 4개월 뒤 쓰러졌다. 그는 복통을 일으켜 병원에 방문했다가 복강경을 이용한 위장관 유착박리술과 위 축소술을 받고 고열과 통증 등 복막염 증세를 보인 끝에 같은 달 27일 운명을 달리했다. 신해철 유족은 “병원장 강모씨가 환자 동의도 받지 않은 채 영리적인 목적으로 위 축소술을 강행했고, 이후 신해철이 통증을 호소하는데도 검사·치료를 소홀히 해 숨지게 했다”며 의료 과오로 인한 손해배상을 청구하는 소송을 제기, 긴 법정다툼 끝에 최종 승소했다. 또 집도의 강씨는 업무상 과실치사 등의 혐의로 재판에 넘겨져 징역 1년형을 선고받았다. 의료사고가 유죄로 인정돼 징역형을 받는 일이 흔하지 않아 큰 파장을 일으켰다. 특히 해당 사건을 계기로 의료사고에 대한 사회적 관심이 높아졌고, 유족 등의 노력 끝에 2016년 의료사고 피해구제 및 의료분쟁 조정 등에 관한 법률 개정안이 통과됐다. 해당 법안은 일명 ‘신해철법’이라 명명됐다. 그렇게 신해철은 (의도치 않게) 사후에도 불합리한 세상을 바꿔 나가는 데 앞장섰다. 정민재 대중음악 평론가는 “신해철의 음악은 장르적 변주나 테크닉, 결코 머무르는 법 없는 다양한 시도, 멜로디의 미학적 아름다움 등 음악 자체로도 위대하지만 사회적 메시지성을 띤 가사 측면에서도 높은 가치를 지닌다. 나·사회·삶에 대한 관조와 철학의 깊이가 남다른데 신해철 이후 사실 그런 음악인이 별로 없어서 그의 부재가 더 큰 아쉬움으로 남는다”고 말했다. 어느새 마주하게 된 신해철의 10주기를 기념하기 위해 동료 뮤지션들이 한 자리에 뭉친다. 오는 26일과 27일 인스파이어 아레나에서 개최되는 신해철 트리뷰트 콘서트 ‘마왕 10th : 고스트 스테이지’를 통해서다. 신해철과 함께 활동했던 N.EX.T(김영석·김세황·이수용)와 고유진, 홍경민, 김동완을 비롯해 26일 싸이, 김범수, 예성(슈퍼주니어), 솔라(마마무), 밴드 넬, 해리빅버튼이, 27일 전인권밴드, 이승환, 국카스텐, 에피톤 프로젝트, 엑스디너리 히어로즈가 신해철의 명곡을 새롭게 재해석한 무대를 선보일 예정이다. 박세연 기자 psyon@edaily.co.kr 2024.10.25 05: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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