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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업

장원영·차주영·한예슬...톱스타 격전지 된 뷰티 디바이스 '괜찮은 건가요?'

아마도 2025년은 K뷰티의 글로벌 전성기로 기록되지 않을까 합니다. 불과 5~10년 전만해도 한국 화장품은 중국과 일본 정도에서만 일부 충성 고객을 형성한 수준이었습니다. 아모레퍼시픽 '설화수' LG생활건강 '더후'를 축으로 한 대기업 럭셔리 제품군이 선두에서 이런 흐름을 주도했습니다. 하지만 2022년 전세계로 번졌던 코로나19가 사실상 멈춰서면서, K뷰티의 결도 달라지기 시작했습니다. '빅 브랜드' 중심에서 '인디브랜드'로 무대 중심이 옮겨진 것이지요. 인디브랜드들은 팬데믹 기간 동안 막혔던 중국 수출길과 침체한 면세 채널 대신 북미의 '아마존'이라는 출구를 찾았습니다. 재빠르게 아마존을 축으로 한 북미 고객들이 원하는 제품을 소량으로 만들고, 탄력적으로 대응했습니다. 결과는 상상 이상이었습니다. '조선미녀'로 대표되는 구다이글로벌, '메디큐브'로 빅히트를 친 에이피알이 등장하며 화장품 시장 판도를 재편했습니다. 인디브랜드들이 각자도생하며 살길을 뚫다가 이런 이변도 만든 것이지요. 덩치가 크지만 단단한 기술력을 갖춘 아모레퍼시픽과 LG생활건강 입장에서는 요즘 K뷰티 판도를 보면 속이 쓰리지 않을까 싶습니다. 그런데 최근 K뷰티 업계에 다른 색의 바람이 불기 시작했습니다. 화장품을 넘어 뷰티 디바이스가 다시 붐을 일으키기 시작한 것입니다. 뷰티 기기는 집에서 피부를 리프팅 하고, 모공을 열어 깨끗하게 닦아내고, 화장품 흡수를 돕는 가정용 디바이스입니다. 피부과 대신 상대적으로 저렴한 비용으로 '셀프 관리'를 할 수 있어 각광받고 있습니다. 최근 미용 기기 브랜드가 발탁하는 모델 면면만 봐도 바람의 강도가 심상치 않습니다. 장원영, 차주영, 한예슬, 김희선까지 내로라하는 톱스타들이 뷰티 디바이스 모델로 속속 발탁되고 있습니다. 다들 '억' 소리나는 몸값을 자랑하는 셀럽들입니다. K뷰티 전문가들은 이런 미용 기기가 화장품과 시너지를 내며 한국 뷰티 업계 경쟁력을 키워줄 것으로 기대합니다. 그러나 일각에서는 우려의 목소리가 나오기도 합니다. 국내 유통되는 뷰티 디바이스 중 상당수가 중국산인 가운데 기술투자 없는 뷰티 기기 붐은 곧 식고 만다는 것입니다. 장원영·차주영·김희선·한예슬 '빅모델' 경쟁 에이피알은 8일 인기 걸그룹 멤버 장원영을 신제품 ‘부스터 프로 미니 플러스’와 ‘부스터 진동 클렌저’ 모델로 발탁했다고 밝혔습니다. 장원영은 젠지 세대의 대표 아이콘입니다. 아름다운 외모와 매력으로 한국은 물론 전 세계에 팬층을 거느리고 있습니다. 에이피알은 장원영을 통해 미용 기기 소비자들의 나이대를 끌어내리겠다는 각오입니다.종전 뷰티 기기는 소비력있는 3040여성을 주요 타깃층으로 했습니다. 수십만원에 달하는 고가 장비이기 때문에 소비력이 큰 3040세대가 당연한 목표였습니다. 그러나 에이피알은 10만원 미만의 작고 귀여운 부스터 제품을 출시하면서, 장원영을 발탁했고 이를 통해 소비자층을 10대까지 넓히겠다는 '야심'을 숨기지 않고 있습니다. 비단 에이피알만의 일은 아닙니다. 최근 뷰티 디바이스 업계의 모델 경쟁은 치열합니다. 뷰티 디바이스 브랜드 듀얼소닉은 지난 5월 배우 차주영을 뮤즈로 선정했습니다. 차주영은 인기리 종영한 드라마 '원경'에서 주체적이고 카리스마 넘치는 타이틀 롤 원경왕후 역을 완벽하게 소화하면서 2030여성들의 '워너비'로 떠올랐습니다. 건강기능식품 '뷰티루틴'과 코스메틱 제품라인까지 확대를 꾀하고 있는 듀얼소닉은 차주영과 함께 글로벌 시장 확장을 준비하겠다는 각오입니다. 여기에 에이피알의 미용 기기 '에이지알'의 터줏대감인 배우 김희선, 교차초음파를 원리로 하는 '테라웨이브'의 뮤즈 한예슬까지 더한다면 최근 잘나가는 스타는 뷰티 디바이스의 얼굴로 선정되는 분위기입니다. 각 브랜드가 모델을 선정할 때는 심사숙고합니다. 모델은 브랜드 이미지와 현재, 미래의 색깔을 바꿔놓을 수 있는 중요한 요소이기 때문이지요. 그만큼 투자 비용도 '억' 단위 이상으로 엄청나기에 뮤즈를 선정할 때마다 고심합니다. 장원영과 차주영, 김희선, 한예슬을 기용한 기업들의 결연한 의지가 엿보이는 대목입니다. 그 많던 LED마스크는 어디갔을까사실, 국내 빅모델들이 미용 기기의 얼굴로 모여들던 시절은 또 있었습니다. 2015년 무렵 시작된 'LED마스크 붐'을 떠올리면 됩니다. LG전자는 배우 이나영을 앞세워 '프라엘'을 출시했습니다. 반응이 상당했지요. 프라엘이 시장을 이끌면서 각 가정마다 마치 '아이언맨'을 연상케하는 LED마스크 기기가 비치되기 시작했습니다. 'LED마스크 기기가 돈이 된다'는 소문이 돌면서 홈케어 뷰티브랜드 DPC가 배우 박민영을 모델로 발탁했고, 아모레퍼시픽도 자체 개발한 뷰티 기기 브랜드 '메이크온'의 모델로 송혜교를 선택했습니다. 인텐시브 LED 마스크브랜드 '엘리닉'의 배우 이하늬, 뷰티&헬스케어 전문기업인 셀리턴의 염정아까지 2025년의 모델 명단과 비교해도 결코 뒤지지 않는 수준이었습니다. 산업통상자원부의 한국기업데이터 자료에 따르면 국내 LED마스크 시장 규모는 2016년 기준 235억원에서 2019년 5000억원 규모로 부풀었습니다. 그러나 최근 LED마스크 시장은 과거의 위상을 찾아보기 힘듭니다. 내로라하는 톱스타를 모두 모시면서 날마다 파티를 열었으나, 그야말로 반짝 인기에 그쳤던 것이지요. 날개돋힌 듯 판매되던 LED마스크는 사용이 불편하고 효과에 대한 물음표가 찍히면서 애물단지가 되고 말았습니다. 잔고장도 소비자들이 외면하게 된 계기가 됐습니다. LED마스크가 고장나서 살펴보니 실은 중국산이었다는 소비자들의 성난 목소리도 적지 않았습니다. 전문가들은 2025년에 불고 있는 뷰티 디바이스 열기가 자칫 LED마스크의 전철을 밟지 않을지 우려하고 있습니다. '잘 팔린다'는 소문이 돌면 너도나도 달려들어 비슷한 브랜드를 신규 론칭하고 유명한 모델을 가져다 붙이는 것이 똑 닮았다는 것입니다. 업계 한 관계자는 "뷰티 디바이스들 모아서 제조사 좀 확인해봐라. 대부분 중국산이거나 기술 투자를 거의 하지 않는 소기업 제품"이라고 귀띔했습니다. 실제로 SNS와 일부 이커머스 플랫폼 등에서 판매하는 제품 중에는 저렴한 중국산 물건의 상표만 갈음한 경우가 적지 않습니다. "미용 기기 사고 싶으면 비싸게 국내에서 사지 말고 알리익스프레스로 가라"는 말이 나올 지경입니다. 반짝 인기로 끝나지 않으려면 에이피알과 LG생활건강 등 국내 뷰티 디바이스 시장을 이끌어 가는 기업들은 억울하다고 입을 모읍니다. 에이피알 관계자는 "이커머스 플랫폼에서 싸게 팔고 있는 제품이 중국산일뿐 우리 제품은 개발과 유통을 모두 국내에서 하고 있는 엄연한 '메이드 인 코리아' 제품"이라고 했습니다. LG전자에서 최근 프라엘을 양수 받은 LG생활건강 측도 "개발도 우리가 맡고 있고, 제품도 우리나라에서 만들고 있다"는 설명입니다. 판매부터 유통까지 온전히 한국에서 관할하고 있다는 것이지요.이들 업체는 저품질 싸구려 중국산 OEM(주문자 상표 부착 생산) 제품들이 증가하면서 미용 디바이스 업계 전반에 품질 저하 이미지가 생기지 않을까 우려하고 있습니다. 이런 무늬만 K뷰티 디바이스가 늘어날수록 효과가 없다는 평가가 늘어나고, 결국 소비자 기피 현상으로 연결될 수 있기 때문입니다. K뷰티 업계에 미용 디바이스 열풍이 부는 것은 산업 전반에 긍정적인 신호라고 봅니다. 산업군이 또 한번 확장된다는 의미이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기술 개발과 혁신이 뒷받침되지 않는 무늬만 K뷰티 디바이스가 늘어나면, 그 산업은 결코 오래갈 수 없습니다. 우리는 이런 사례를 앞선 LED마스크의 흥망성쇠에서 이미 확인했습니다. 어디 뷰티 디바이스뿐이겠습니까. K뷰티든 K패션이든 품질과 제품 기술 혁신이 뒤따라주지 않으면, 언제든 소비자의 외면을 받습니다. 더군다나 지금은 글로벌 전체가 한국산 제품에 관심을 갖는 시기입니다. 기술 투자 없이는 지속가능한 발전 또한 불가능합니다. 김주덕 성신여대 뷰티산업학과 교수의 당부로 글을 마칩니다."누구나 쉽게 진출하고, 모방할 수 있는 브랜드는 오래갈 수 없어요. 압도적인 수준의 기술 투자가 있어야 K뷰티 신뢰도 역시 지속될 수 있습니다." 서지영 기자 seojy@edaily.co.kr 2025.07.09 07:02
산업

한국소비자단체협의회 "네이버쇼핑몰 판매 일부 묶음상품 더 비싸요"

온라인쇼핑몰인 네이버쇼핑몰에서 판매하는 일부 묶음구성 제품의 단위가격이 오히려 더 비싼 것으로 조사됐다. 생수와 참치 일부 제품은 많은 양을 구매해도 가격 할인 효과가 전혀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한국소비자단체협의회는 작년 12월 주요 식품회사의 온라인쇼핑몰 단위가격 표시 현황을 모니터링한 결과 많이 사도 할인 효과가 없거나 오히려 단위 가격이 더 비싼 사례가 있다고 8일 밝혔다. 협의회는 네이버쇼핑몰 내 CJ제일제당몰에서 판매하는 비비고 왕교자(455g)와 햇반(210g·백미), 오뚜기몰에서 판매하는 오뚜기맛있는밥(200g·백미) 제품은 구매 개수가 더 많아도 단위가격이 더 비쌌다고 지적했다.가령 비비고 왕교자 455g 2개 묶음의 단위가격(이하 100g 기준)은 987원인데 4개 묶음은 1천38원으로 더 비싸다.오뚜기맛있는밥은 200g 6개 묶음의 단위가격이 682원인데 10개 묶음의 단위가격은 729원이었다.또 네이버쇼핑몰에서 판매하는 제주 삼다수와 동원 참치 라이트 스탠다드는 구매 수량과 관계없이 많은 양을 구매해도 가격 할인 효과가 없는 것으로 조사됐다.협의회는 "소비자 대부분은 용량이 큰 제품이나 구매 수량이 많은 제품을 구매할 때 할인 효과를 기대한다"며 "소비자들은 판매가격이 아닌 단위가격을 따져봐야 하고, 사업자 역시 정확한 단위가격을 제공해야 한다"고 강조했다.내년 4월부터는 대형 온라인쇼핑몰에서도 단위가격 표시제가 의무화된다. 쿠팡과 네이버스토어 등 연간 거래금액이 10조원 이상인 온라인쇼핑몰이 대상이다.라면은 단위가격이 '1개'에서 100g으로 표시단위가 바뀐다. 단위가격 표시 의무 대상 품목은 84개에서 포기김치, 쌈장 등의 가공식품과 바디워시, 로션, 선크림, 마스크 등이 추가돼 114개 품목으로 늘었다.협의회는 "편의점과 마켓컬리, 오아시스마켓 등 소비자의 이용률이 높은 유통업체는 단위가격 의무표시 대상이 아니더라도 소비자의 편익을 위해 자율적으로 단위가격을 표시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서지영 기자 seojy@edaily.co.kr 2025.04.08 14:56
IT

10명 중 7명은 "꿀잠은 남일"…코골이 환자 절반은 치료 시도도 안 해

대다수 국민이 수면 장애로 피곤한 일상을 보내고 있지만, 병원을 찾거나 수면·호흡기 관리 기기를 활용하는 사례는 극히 드물다는 통계가 나왔다.필립스코리아는 12일 세계 수면의 날을 맞아 대국민 수면 습관 및 수면 무호흡증에 관한 인식 조사 결과를 발표했다.응답자의 대다수는 수면이 신체 건강(86.5%)과 정신 건강(84.6%)에 중요한 요소라고 답했다. 하지만 주중 평균 수면 시간은 6.4시간에 불과했다.수면에 만족하는 비율은 29.5%에 그쳤다. 불면증(29.3%)이나 코골이(24.7%), 수면 무호흡증(9.4%) 등을 겪는 응답자도 적지 않았다.김혜윤 국제성모병원 수면의학연구소장은 "잠을 제대로 자지 못하면 기억력 및 집중력 저하, 스트레스 상승 등이 나타나고, 특히 수면 무호흡증은 우울증, 불안 장애 등 정신 건강 관련 증상과도 연관이 있다"고 경고했다.이어 "코골이 증상자의 47.9%는 치료를 시도해 본 적이 없고, 시도하는 경우에도 코 세척과 같은 소극적 방법 위주였다"며 "하지만 코골이는 수면 무호흡증 초기 증상으로 결코 가볍게 여겨서는 안 된다"고 지적했다.김 교수에 따르면 응답자의 71.4%는 수면 무호흡증의 치료 필요성을 인지하고 있었지만, 양압기 치료 요법에 대한 인지도(26.0%) 및 치료에 효과적이라는 인식(29.7%)은 매우 낮은 수준이다.김 교수는 "수면 무호흡증은 생활 습관 개선과 같은 소극적 방법으로 근본적 해결이 어렵기 때문에 표준 치료법인 양압기 사용 등 적극적 방법을 고려해야 한다"고 조언했다.이번 행사에 연사로 참여한 필립스 수면 및 호흡기 케어 사업부의 페르난도 샤한 아태지역 대표는 "수면 건강에 대한 세계인의 관심과 수요는 지속적으로 증가하고 있다"며 "필립스의 기업 비전인 '더 많은 사람들을 위한 더 나은 케어 제공'을 실현하기 위해 양압기는 물론 산소 발생기, 인공 호흡기 등 다양한 제품과 솔루션으로 호흡 관련 질환으로 불편함을 겪는 환자들의 더 나은 삶의 질을 뒷받침하기 위해 꾸준히 노력하고 있다"고 말했다.박도현 필립스코리아 수면 및 호흡기 케어 사업부 대표는 "한국은 수면 무호흡증에 대한 인식이 낮고, 급속한 인구 고령화가 수면 무호흡증 환자 증가로 이어지고 있다"며 "국내 수면 무호흡증 환자의 저조한 질병 자각 비율 및 양압기 사용률을 끌어올리기 위한 노력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이번 조사 결과를 보면 수면 무호흡증 환자 대부분은 동거인 또는 배우자가 초기 증상을 인지하며 본인 스스로 알아차리거나 검진으로 발견하는 비율은 낮은 것으로 확인됐다.수면 무호흡증을 인지하게 되더라도 59.5%만이 병원을 찾았다. 또 수면 무호흡증 환자의 27.7%는 여전히 양압기에 대해 모른다고 응답했다.박도현 대표는 "국내에 690만명 이상의 잠재적 수면 무호흡증 환자가 있을 것으로 추정되지만 양압기 사용률은 극히 미미한 수준"이라며 "의료 전문가 및 파트너사와의 협력을 추진해 수면 무호흡증의 심각성과 올바른 치료법에 대한 인식을 높이고 정확한 진단과 치료로 이어질 수 있도록 노력할 것"이라고 강조했다.필립스 수면 및 호흡기 케어 사업부는 수면 무호흡증, 만성폐쇄성폐질환(COPD), 천식 등 수면 및 호흡기 질환을 치료·관리하는 제품들을 선보이고 있다.지속 양압기(CPAP)와 이중 양압기(BiPAP), 마스크, 모바일 앱으로 수면 무호흡증의 진단부터 치료, 환자 관리로 이어지는 '토탈 케어 솔루션'을 제공한다.정길준 기자 kjkj@edaily.co.kr 2025.03.12 13:45
프로야구

'심우준 나비효과' 황재균 유틸리티에 내야진 세대교체까지, 격변의 KT

KT 위즈는 2025 스프링캠프에서 다양한 시도를 했다. 강백호(26)가 포수 마스크를 썼고, 홀쭉해진 황재균(38)이 유격수를 맡았다. 특히 황재균은 내야 전 포지션을 보면서 외야 수비도 겸할 예정이다. 새 시즌 KT에는 적지 않은 변화가 보인다. 나비효과다. 지난겨울 KT는 자유계약선수(FA)가 된 유격수 심우준(30)을 한화 이글스로 떠나 보냈다. 반대급부로 KT는 베테랑 3루수 허경민(35)을 두산 베어스로부터 영입했다. 기존 3루수 황재균과 포지션이 중복된 동시에, 내야진 연령대가 높아졌다. 이에 따라 KT는 기존의 구상을 모두 뒤바꿔야 했다. 내야진 교통정리와 함께 얇은 내야진 선수층을 강화하기 위해 세대교체에 시동을 걸었다. 첫 시작은 황재균의 포지션 이동이었다. 허경민보다 수비 범위가 좁은 황재균이 1루 수비를 맡는 시나리오가 유력했다. 하지만 지난겨울 황재균이 기대 이상으로 몸을 잘 만들었다. 6주 동안 13㎏을 뺀 모습으로 캠프에 참석한 것이다. 그러자 코치진도 그에게 1루뿐 아니라, 유격수와 외야 수비까지 주문했다. 황재균이 이를 잘 소화해 내면서 이강철 KT 감독의 '선택의 폭'이 넓어졌다. 마흔 살을 앞둔 황재균은 여전히 두 자릿수 홈런을 때려낼 수 있는 장타력이 있다. KT는 그의 펀치력을 살리기 위한 방안으로 유틸리티 임무를 맡겼다. 여러 포지션을 맡을 수 있으면 타석에 설 기회도 늘어나기 때문이다. 평가전에서 황재균은 유격수와 좌익수 두 포지션에서 안정적인 수비를 보여줬다. 강백호의 포수 전향도 고령화 내야진에 숨통을 트일 수 있다. 강백호가 지명타자 자리를 내려놓고 마스크를 쓰면서 다른 내야수들에게 휴식을 부여할 기회가 생긴 것이다. 수년간 확실한 수비 포지션을 잡지 못했던 강백호는 대부분의 경기에서 지명타자로 나섰다. 강백호가 붙박이 지명타자로 뛰면서 다른 야수들의 수비 부담을 줄여주지 못했다. 강백호가 포수로 뛰는 경기만큼 다른 베테랑들이 지명타자로 나서 체력을 안배할 수 있다. 그래도 여전히 KT 내야진의 연령대는 높다. 1루수 문상철(34)과 오재일(39), 2루수 오윤석(33), 유격수 김상수(35) 등 주전 내야수들이 모두 30대 중후반 선수들이다. KT는 젊은 내야수 육성에도 열을 올렸다. 이번 캠프에서 천성호(28) 권동진(27) 강민성(26) 윤준혁(24) 유준규(23) 등이 그 대상이었다. 내야 전 포지션과 외야 훈련까지 진행하면서 활용 가치를 높이고 있다. 이들은 이강철 감독의 전폭적인 지원 아래, 호주 1차 캠프에 이어 일본 오키나와에서 열린 2차 캠프 명단에도 이름을 올리며 실전 감각을 쌓아 올리고 있다. 지난 호주 캠프에서 만난 이강철 감독은 "그동안 주전 선수들을 뒷받침해 줄 백업 선수가 부족해 고민이 많았다. 이번 캠프에서 선수들이 잘 준비해서 걱정을 조금씩 덜고 있다. 선수 기용의 폭도 넓어졌다"라며 만족해했다. 심우준을 놓치면서 어려울 것만 같던 교통정리와 선수층 강화를 과감한 결단과 묘책으로 타파하면서 새 시즌 기대를 높였다. 윤승재 기자 2025.03.05 09:04
예능

최홍만, 제주도 산속 은둔 생활…“사람 없는 새벽에만 외출, 상처 쌓여” (프리한닥터)

격투기 선수 최홍만의 근황이 전해졌다.지난달 28일 방송된 tvN ‘프리한닥터’에서는 갑작스럽게 자취를 감춘 스타들의 근황이 전해졌다.이날 방송에서는 2000년대 초 격투기 열풍을 이끌고 활발하게 방송 활동을 했던 최홍만에 대해 다뤄졌다. ‘프리한닥터’ 측에 따르면 그는 현재는 고향인 제주도 산속에서 6년째 거주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김지현 기자는 최홍만에 대해 “제주도의 한 산속에서 6년째 거주 중인 것으로 파악됐다. 최홍만 씨가 대부분 혼자 시간을 보내는데 외출이 필요할 때는 사람이 없는 새벽에만 한다고 한다. 마스크를 끼지 않으면 불안하기 때문에 바깥 외출이 불가능하다고 한다. 그래서 비교적 사람이 없고 조용한 제주도로 이사한 것이라고 한다”고 말했다.최정아 기자는 이어 “사람들에게 받은 상처가 쌓이다 보니까 자연스럽게 사람을 피하는 것 같다고 얘기했다. 아무래도 여기에는 2011년 불거진 여대생 폭행 의혹이 가장 큰 불씨가 되지 않았나 싶다”며 “이후 무혐의 처분을 받았으나 기사가 나면서 격투기 선수인데 여자 때린 사람이라는 인식이 쌓여버리니까 격투기 선수로서는 불명예스러운 꼬리표가 달리게 됐다”고 전했다. 씨름 선수 출신인 최홍만은 2004년 격투기 선수로 전향, 2005년 K-1 월드그랑프리 서울대회에서 우승을 차지했다. 그는 각종 예능에도 출연하며 스포츠 스타로 큰 사랑을 받았으나 2011년 여대생 폭행 루머로 구설에 올랐다. 당시 최홍만은 무혐의 처분을 받았으며, 본인 역시 폭행은 사실이 아니라고 여러 차례 해명했다.최홍만은 지난해 채널A ‘오은영의 금쪽상담소’에 출연해 은둔 생활을 하고 있는 근황을 전하며 대인기피증을 겪고 있다고 고백하기도 했다.강주희 기자 kjh818@edaily.co.kr 2025.03.01 11:41
프로야구

‘대리처방 문제’ 마무리…두산 뎁스 좌우할 4인

지난해 두산 베어스는 1군 야수진 운영에 어려움을 겪었다. 김재호(40) 양의지(38) 김재환(37) 정수빈(36) 등 주전 야수들이 대부분 30대 중반이었다. 적절한 휴식을 부여해야 풀시즌을 뛸 수 있는 나이였다.두산에는 이를 위해 필요한 백업 자원이 부족했다. '오재원 사태' 때문이었다. 두산 선수 출신인 오재원은 2021년 5월부터 2024년 3월까지 지인 14명에게 향정신성 약물을 대리 처방받게 했다. 이들 중엔 두산 선수 8명도 포함됐다. '오재원 사태'에 관련된 선수들은 2024년 5월부터 시즌 끝까지 1군은 물론 2군 경기에서도 뛰지 못했다.2025년엔 이들이 돌아온다. 검찰은 오재원의 욕설과 협박 등 강압적 행동을 고려해 8명 중 7명을 기소 유예로 사건을 마무리했다. 1명을 약식 기소 처리했다. 이 가운데 김인태(31) 박계범(29) 김민혁(29) 장승현(31) 등은 1군에서 뛸 수 있는 자질을 증명한 선수들이다.김인태는 2021년 418타석 OPS(출루율+장타율) 0.751을 기록했다. 유격수·2루수·3루수를 모두 소화하는 박계범은 2021년 OPS 0.725를, 1루수 김민혁도 2022년 OPS 0.828을 기록했다. 장승현은 통산 타율이 0.206으로 낮지만, 백업 포수로 2021년부터 2023년까지 1155와 3분의 2이닝을 소화한 베테랑이다. 두산은 지난해 새 백업 포수 김기연, 도루왕(64개) 조수행 등을 발굴했다. 하지만 여전히 선수층이 얇아 정수빈(지난해 608타석) 양석환(593타석) 김재환(552타석) 등 주전 선수들이 거의 쉬지 못하고 타석에 섰다. 주전 포수 양의지가 쇄골 통증으로 와일드카드(WC) 결정전에 결장해 포스트시즌 경험이 전혀 없는 김기연이 선발 마스크를 썼다. WC 1차전 선발 곽빈이 흔들리며 1이닝 4실점 하며 무너진 데엔 그 영향도 없지 않았을 거다.두산은 허경민(FA 이적) 김재호(은퇴)의 공백에도 외부 보강 없이 2025시즌을 준비한다. 멀티 포지션 경험이 많은 박계범, 타격 재능을 보여준 김인태 모두 1군 엔트리는 물론 주전까지도 노려볼 수 있는 자원이다. WC 1차전 9회 말 대타로 신인 여동건을 쓸 정도로 두산의 대타 자원이 부족했는데, 김민혁이 힘을 보탤 거로 보인다. 양의지와 김기연의 부담은 장승현이 덜 수 있다.이승엽 두산 감독은 "기회는 평등하게 돌아갈 것이다. 1년간 고생했다고 기회를 더 주는 일은 없다. (사건에 연루된 선수들이) 100경기 이상 뛰지 못했던 만큼 (기량을 찾는 데) 시간이 더 걸릴 수도 있다. 공백에 대한 불안한 마음을 줄이려면 선수들이 더 노력해야 한다"고 전했다.차승윤 기자 chasy99@edaily.co.kr 2025.01.14 08:31
골프일반

[뱁새 김용준 프로의 골프모험] 헬스장 사업가의 '역발상'을 골프 지도자로서 다시 생각하다

역발상(逆發想)으로 어떤 일에 성공한 사례가 가끔 있다. 그 중 하나를 듣고 뱁새 김용준 프로는 솔깃했다. 이야기를 들어보기 바란다.미국 한 사업가가 피트니스 센터를 차렸다. 정확하게는 망해가는 피트니스 센터를 헐값에 인수했다. 그는 이 피트니스 센터를 살려보기로 마음 먹고 역발상을 했다. 그것은 바로 ‘헬창이 없는 피트니스 센터’를 만들어 보기로 한 것이다. 헬창이란 운동에 열중하는 사람을 일컫는 속어이다. 뱁새 김 프로가 비꼬는 뜻으로 헬창이란 말을 쓴 것은 절대 아니다. 헬창 스스로도 자신을 헬창이라고 부르기도 하니 이해하기 바란다. 헬창은 영어로는 ‘짐 랫(Gym Rat)’이라고 부른다. 직역을 하면 ‘체육관에 있는 쥐’라는 뜻이다. 피트니스 센터를 운영하면서 헬창을 배제하다니? 말이 될까? 그 사업가는 말이 된다고 생각했다. 피트니스 클럽이 수익을 내려면 회원을 더 많이 끌어들여야 한다. 그런데 헬창이 많으면 평범한 사람이 등록을 덜 한다고 본 것이다. 헬창이 줄어드는 수 보다 평범한 회원이 더 많이 늘기만 하면 이익이라고 분석했다는 말이다. 그 사업가는 헬창 중 일부가 다른 회원에게 코치를 하는 것이 문제라고 판단했다. 뜬금 없이 원치 않는 코치를 하는 헬창이 부담스러워서 평범한 회원이 재등록 하는 비율이 떨어진다고 본 것이다. 운동 하기도 바쁜데 남까지 신경 쓰는 헬창이 어디 있느냐고? 당연하다. 헬창 대부분은 남은 신경도 쓰지 않는다. 골프연습장에서도 마찬가지이다. 내 연습할 시간도 부족한데 누구에게 레슨을 한다는 말인가. 그런데 꼭 있다. 원하지 않는데도 레슨을 하는 사람 말이다. 심지어 처음 보는 옆자리 사람을 가르치려는 골퍼도 있다. 그 사업가는 헬창 사이의 불문율도 피트니스 센터 경영에 걸림돌이라고 판단했다. 미국 피트니스 클럽에는 언제부터인지 모르지만 불문율이 있다. 헬창이 아니면 특정 브랜드 티셔츠를 입어서는 안 된다는 불문율이다. 대한민국에도 있을까? 이른바 ‘3대 500’을 치지 못하면 그 브랜드 티셔츠를 입지 마라’는 유언무언의 압박이 그것이다. ‘3대 500’이란 무거운 기구를 드는 세 가지 운동에서 총 500㎏ 이상을 들 수 있는 능력을 말한다. 만만치 않은 기준이다. 어이가 없지만 이 불문율은 꽤 영향력이 있다. 열심히 운동해서 ‘그 티 셔츠를 입을 자격’을 얻으려는 사람에게는 동기를 부여한다. 하지만 그 티 셔츠을 입고 갔다가 “3대 500도 못 치는 주제에 입고 다니냐”는 비아냥을 듣는다면? 생각만 해도 모욕적이다. 그 브랜드는 언제부터인지 헬창만 입는다는 이미지가 굳어졌다. 공들여 브랜드를 키운 업체가 곤혹스러워 할 정도이다. 이 불문율을 비롯한 보이지 않는 압박 탓에 기껏 온 회원이 그만 두거나 재등록을 하지 않는다고 본 것이다. 이런 분석을 바탕으로 그 사업가는 꾀를 냈다. 바로 무거운 운동 기구를 줄이거나 아예 없애버린 것이다. 대놓고 ‘헬창은 오지 마라’고 할 수는 없는 노릇 아닌가? 당연히 기구를 보강해달라는 헬창의 요청이 잇따랐다. 그는 그 요구를 거절했다. 그러자 헬창 가운데 상당수는 그의 피트니스 센터를 떠났다. 마음 편하게 운동할 수 있다는 소문이 돌면서 평범한 회원이 늘었다. 주로 화이트 칼라가 많았다. 늘어난 새 회원은 헬창의 빈 자리를 채우고도 남았다. 틈틈이 운동해서 건강해지고 몸도 살짝 보기 좋을 정도면 충분하다고 생각하는 사람이 은근히 많았던 모양이다. 그 피트니스 센터는 그 역발상으로 자리를 잡았다. 그 사업가는 곳곳에 피트니스 센터를 더 열었다. 물론 같은 발상으로 말이다. 그는 피트니스 센터 체인 사업으로 상당히 큰 부를 일궜다. 뱁새는 이 이야기를 듣고 처음에는 그의 역발상에만 감탄했다. 그러다가 문득 자신을 돌아보게 되었다. 프로 골퍼인 뱁새가 혹시 골프에 입문하거나 아직 초보인 골퍼에게 실수를 하고 있는 것은 아닌가 하고 말이다. 무슨 이야기이냐고? 뱁새가 ‘골프 정신’으로 플레이 하는 ‘진정한 골퍼’라는 말을 지나치게 강조하고 있는 것 아닌가 하고 반성했다는 이야기이다. 입문한지 얼마 되지 않은 골퍼라면 필드에 나가 보는 경험만으로도 충분히 만족할 텐데. 가볍게 즐기다 보면 어느 틈에 기량도 늘 테고. 그 중에는 더 높은 경지까지 오르고 싶다는 꿈을 갖는 골퍼도 당연이 있을 텐데 말이다. 독자는 어떤가? 혹시 자신의 힘이나 기량을 뽐내느라 초보 골퍼의 기를 꺾은 적은 없는가? 필드에서 가뜩이나 쩔쩔매는 초심자에게 언성을 높이지는 않았는가? 억지로 부담스러운 내기에 참여하게 만들어서 흥미를 잃게 만들지는 않았는가? 남 이야기가 아니다. 뱁새도 반성한다. 더 따뜻하고 친절한 골퍼가 되겠다고 말이다. 골프 지도자로서도 마찬가지이고.‘뱁새’ 김용준 프로와 골프에 관해서 뭐든 나누고 싶은 얘기가 있다면 메일을 보내기 바란다. 지메일 ironsmithkim이다. 김용준 KPGA 프로 2024.12.18 08:24
사회

수능 D-7…휴대폰 등 전자기기 지참 불가, 아날로그 시계 챙겨야

2025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11월 14일)이 7일 일주일 앞으로 다가왔다.수능 당일에는 휴대전화를 비롯한 스마트기기 등 반입 금지 물품이 많으므로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또 시험 종료령이 울린 후에도 감독관의 지시를 따르지 않고 답을 표시하면 부정행위로 간주하니 정해진 규칙을 잘 따라야 한다.일단 시험 당일 수험생은 오전 8시 10분까지 시험실 내 자신의 자리에 앉아야 한다.수험표와 신분증은 반드시 지참해야 한다.주민등록증, 운전면허증, 기간만료 전 주민등록번호가 표시된 여권, 유효기간 내 주민등록증 발급신청확인서나 청소년증, 본인 확인 사진이 부착되고 이름·생년월일·학교장 직인이 기재된 학생증, 외국인 등록증이 신분증으로 인정된다.시험장에는 대부분의 전자 기기를 가져올 수 없다.휴대전화, 스마트기기, 디지털카메라, 전자사전, MP3 플레이어, 태블릿PC, 카메라 펜, 전자계산기, 라디오, 휴대용 미디어 플레이어, 블루투스 기능이 있는 시계, 통신 기능이 있는 모든 전자 기기 등을 지참할 수 없다.시계는 시침과 분침, 초침 등이 있는 아날로그 시계만 지참할 수 있다. 시험실에는 시계가 없으므로 아날로그 시계를 준비하면 좋다.시험 중 휴대할 수 있는 물품은 검은색 컴퓨터용 사인펜, 흰색 수정테이프, 흑색 연필, 지우개, 샤프심, 아날로그 시계, 마스크다.교과서, 참고서, 기출 문제집 등도 휴대할 수는 있지만 시험이 시작되면 가방에 넣어 시험실 앞에 제출해야 한다.4교시 탐구영역에서 1과목을 선택한 수험생은 대기 시간 동안 답안지를 책상 위에 뒤집어 놓고 대기해야 한다.점심은 미리 준비한 개인 도시락으로 자기 자리에서 해결해야 한다.답안은 검은색 컴퓨터용 사인펜을 사용해야 하며, 잘못 표기했을 경우 흰색 수정테이프로 수정할 수 있다.단 수정테이프가 중간에 떨어지는 등 불완전한 처리로 발생하는 책임은 수험생에게 있으니 제대로 처리했는지 꼼꼼히 확인해야 한다.종료령이 울리면 필기도구를 내려놓고 답안지는 오른쪽에, 문제지는 왼쪽에 놓고 손은 책상 아래로 내려야 한다.부정 행위자로 적발될 경우 그해 수능이 무효로 처리돼 한 해의 노력이 무산될 수 있다.특히 지난해 수능에서 적발된 부정행위 중 '종료령 후 답안 작성'이 가장 많아 수험생은 각별히 유의해야 한다.2025학년도 수능에는 52만2천670명이 지원했다. 졸업생 지원자는 16만1천784명으로, 2004학년도(18만4천317명) 이후 21년 만에 최다를 기록했다. /연합뉴스 2024.11.07 10:33
프로야구

'박동원은 확정이다' 안방 남은 한 자리 누구? '김형준·한준수' 장단점이 너무 뚜렷하다 [프리미어12]

자리는 2명, 경쟁자는 3명. 오는 11월 열리는 2024 세계야구소프트볼연맹(WBSC) 프리미어12 대표팀에 승선할 포수는 누구일까. 김형준(25·NC 다이노스)과 한준수(25·KIA 타이거즈) 동갑내기 포수들이 나머지 한 자리를 두고 경쟁한다. 젊은 선수단에 경험을 더해줄 한 자리는 확정이다. 공·수에서 안방에 힘을 실어줄 박동원(34·LG 트윈스)의 대표팀 승선이 확정적이다. 박동원은 이전까지 국가대표 경험은 없지만, 2010년부터 1군에서 1286경기를 소화한 베테랑이다. 올해 정규시즌에선 130경기 동안 LG의 안방을 지키며 타율 0.272(434타수 118안타) 20홈런 80타점, 장타율 0.461와 25%(116시도 중 87회 도루 허용)의 도루저지율을 기록하며 공수 양면에서 탄탄한 활약을 펼쳤다. 젊은 선수들이 대부분인 선수단의 중심을 잡아줄 선수로 제격이다.나머지 한 자리를 두고 두 유망주 포수가 치열한 경쟁을 펼칠 예정이다. 두 선수의 장점이 달라 류중일 대표팀 감독도 고민을 거듭하고 있다. 김형준은 도루 저지와 장타에 큰 장점을 두고 있다. 김형준의 올 시즌 116경기에 출전해 기록한 도루 저지율은 37.8%로, 51개의 도루를 허용하는 동안 31개를 막아냈다. 이는 100경기 이상 소화한 포수들 중 가장 높은 저지율이다. 또 김형준은 올 시즌 17개의 홈런을 때려내는 일발장타를 보유하고 있다. 지난해 항저우아시안게임에서 주전 포수로 활약했던 김형준은 아시아프로야구챔피언십에서도 주전 포수 마스크를 쓰며 경험을 쌓았다. 반면, 한준수는 타격에서 빛을 발한다. 우투좌타 포수 한준수는 올 시즌 115경기에 출전해 타율 0.307(287타수 88안타)를 기록할 정도로 콘택트 능력이 뛰어나다. 주전 포수 김태군보다 적은 출전 기회를 받았으나 준수한 타격 능력에 0.456의 장타율을 기록하며 장타 면에서도 밀리지 않는 모습을 보였다. 한준수는 지난 2일 고척 스카이돔에서 열린 쿠바와의 국가대표 평가전에서 2타점 적시타를 때려내며 클러치 능력도 과시했다. 공교롭게도 서로의 약점이 상대에게는 장점이다. 김형준은 콘택트(정규시즌 타율 0.195)와 선구안(볼넷/삼진 45/144)에서 아쉬움이 있고, 한준수는 홈런(7개)과 도루 저지율(19%)에서 김형준에게 다소 밀린다. 확고한 장단점을 갖고 있다. 류중일 감독은 "현재 훈련에 참여 중인 선수들 가운데 투수 4명과 야수 1명, 그리고 포수 1명이 빠져야 한다. 6일 상무 야구단과의 연습경기까지 선수들의 컨디션을 점검할 예정이다"라고 전했다. 김형준과 한준수 두 선수 중 한 명만 엔트리에 승선할 것으로 보이는 가운데, 안방 백업 자리를 차지할 선수가 누가 될지 관심이 모아진다. 윤승재 기자 2024.11.05 06:04
드라마

‘대도시의 사랑법’ 박상영 작가 “한국에서 흔히 볼 수 없는 그림, 설레” [IS인터뷰]

“대한민국 드라마 신에서 흔히 볼 수 있는 그림을 담은 작품은 아니잖아요. 그런 것들을 선보이게 돼 설레는 마음이 커요.”티빙 드라마 ‘대도시의 사랑법’의 원작자 겸 극본을 맡은 박상영 작가가 허심탄회하게 털어놨다. ‘대도시의 사랑법’은 게이인 작가 고영(남윤수)이 다양한 만남을 통해 삶과 사랑을 배워가는 청춘의 로맨스로, 퀴어 장르다. 드라마는 지난 2019년 박 작가가 내놓은 동명의 원작 소설에 담긴 메시지와 밀도를 최대한 담아내려 한 것이 특징이다. 박 작가는 최근 진행한 인터뷰에서 “부담은 없었다. 망쳐도 내가 망친다는 느낌이었다”고 자신감을 드러냈다.총 8부작인 드라마 ‘대도시의 사랑법’은 손태겸(1·2회), 허진호(3·4회), 홍지영(5·6회), 김세인(7·8회) 등 4명의 감독이 2편씩 연출을 맡았다. 이에 대해 박 작가는 “내 대본을 100% 다 찍어주신 감독님도 있었고 각색이 많이 된 경우도 있었다”며 “연출 포인트도 달랐고 소통 과정에도 굉장히 차이가 있었다. 작가들이 흔히 할 수 없는 경험이었고 즐거운 창작의 과정이었다”고 떠올렸다.‘대도시의 사랑법’은 지난 21일 티빙에서 공개되기 전 여러 우여곡절을 겪기도 했다. 퀴어 작품 공개를 반대하는 일부 사람들이 시위를 벌이고 민원을 제기하는 등 소란이 있었다. 내부적으로는 촬영 전 캐스팅도 어려웠고, 플랫폼 편성도 쉽지 않았다고 했다. 작품에 대한 부정적인 반응에 대해 박 작가는 “퀴어 소설 쓰는 작가로 8년 차가 됐고, 이런 종류의 반대는 이제 너무 익숙해서 별 느낌이 없다”며 대수롭지 않게 넘겼다.“(반대 보다는)대부분의 사람들이 너무 열광적인 반응을 보여주고 계세요. 저희가 드라마 오픈하고 나서 X(구 트위터) 트렌딩 1위를 기록하기도 했는데 에스파 신곡 ‘위플래시’보다 높았어요. ‘그냥 내가 같이 연애하고 나온 기분’이라는 평을 들을 때마다 너무 행복해요.” 특히 박 작가는 남윤수 캐스팅에 격한 만족감을 드러냈다. 그는 “너무 사랑스럽지 않나. 그가 웃으면 따라 웃게 되는 마력이 있다”며 “조각한 듯 잘생긴 느낌은 아닌데 이웃에 있을 것 같지만 없는 얼굴이다. 친근함과 감정을 깊이 이입하게 만드는 마스크의 매력 있다”고 칭찬했다.“남윤수가 처음 (캐스팅)됐다고 했을 때 진짜 ‘유레카’를 외쳤어요. 사실 캐스팅 물망에 올랐을 때 남윤수가 할 것 같다는 저의 어떤 무속적 예감이 들었는데, 역시나 예감이 맞았다고 생각했죠. 게이 캐릭터를 재현하는 게 어려울 수 있는데 이런 표현이 옳을지는 모르겠지만 정말 게이 같아 보이는 연기였어요.”‘대도시의 사랑법’은 드라마 외에도 앞서 김고은, 노상현 주연의 동명 영화로도 선보였다. 비슷한 시기에 영화와 드라마로 모두 대중과 만나게 된 것에 대해 박 작가는 원작자로서 뿌듯한 마음을 드러내며 “영화와 드라마가 동시기 공개된 게 의도했던 건 아니었다. 두 제작사에서 이런 결정을 내려 주셨는데, 나와 내 친구들은 10월을 ‘대도시의 달’이라고 말하곤 한다”며 웃었다. 박 작가는 이어 영화와 드라마의 차이에 대해 “영화는 재희(김고은)와 흥수(노상현)라는 인물의 관계에 초점이 맞춰져 있으면서 특히 재희에게 포커스가 많이 가 있다. 여성으로서 삶의 애환들을 중심적으로 다룬다”며 “드라마는 고영이라는 주인공이 화자로 등장하고 퀴어 남성의 이야기가 주된 전개 방식”이라고 차이를 설명했다.인터뷰 말미 ‘기대하는 성적이 있느냐’는 기자의 물음에도 박 작가는 “기대하는 건 없다”며 쿨한 답변을 내놨다. 그는 “그냥 기대하던 분들이 찾아 볼 수 있다는 것만으로도 사실 너무 만족한다. 이 이야기가 필요한 사람들에게 가닿았으면 좋겠다”고 소망을 드러냈다.“‘책 속에서 살아 나온 것 같다’는 반응도 있더라고요. (드라마 공개에 대한)두려운 마음은 없었던 것 같아요. 저랑 코드가 맞으니까, 제 팬들이라면 좋아해 주시지 않을까 생각했어요.”강주희 기자 kjh818@edaily.co.kr 2024.10.30 06: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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