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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야구

[김종문 진심합심] 팀워크를 깨는 루머를 트레이드 하라

"우리가 돈 없다고 00에서 소문낸다고요? 대주주 적격 심사가 얼마 남지 않아 저쪽에서 흑색선전을 해대는데…, 나가서 전하세요. 지금 내가 하는 말 그대로 밖에 알리세요. 내 재산이 △△△보다 많다고요." 감정 기복이 없던 J 회장의 목소리가 이날은 달랐다. 높은 톤에 말투도 빨라졌다. 스스로 묻고 답하면서 임원진 한 명 한 명을 쳐다보다 작심한 듯 마지막 말을 꺼냈다. 강하게 또박또박. "내 재산이 △△△보다 많다."다음날 J 회장의 말은 금세 세상에 퍼졌다. 지라시(루머를 모은 정보지를 뜻하는 속어)에도 올랐다. 보통 대외비에 붙여지는 임원회의 내용이 그날만큼은 회장 뜻에 따라 참석자들이 적극적으로 흘렸기 때문이다. 세상 다 아는 재벌 2세 △△△의 재산보다 J 회장이 더 부자라는 말의 임팩트는 무척 컸다. 00과 경쟁에서 밀린다고 느끼던 조직원들이 위축감에서 벗어났다. 시중 여론도 J회 장이 막판 역전타를 날렸다는 반응이었다.정부에서 선정하는 주요 사업에 도전하던 어느 중견기업 이야기입니다. 경쟁사의 흑색선전이 등장하면서 탈락 위기에 처합니다. 소문이 확산했고, 관련 기사가 이어지며 그 기업은 궁지에 몰립니다. 조직 내부가 동요합니다. 도가 지나치다고 판단한 J 회장은 짧고 강렬한 '한방'을 꺼냅니다.당시 기자였던 저는 회장의 승부수를 옆에서 지켜보는 행운을 누렸습니다. 흥미진진한 조직 안팎의 모습까지 관찰하며 배우는 게 많았습니다. 그런 경험이 야구단에서 일할 때 도움이 됐습니다. 특히 루머를 작동시키는 메커니즘과 이에 대응하고 또는 역이용하는 방식, 정보를 판단하는 기준 등에 관련해서입니다. 조직 내 커뮤니케이션과 리스크 관리에 해당하는 부분입니다.10여 년 일해보니 야구단이란 조직과 관련 업계가 루머에 상당히 취약합니다. ‘카더라’ 같은 소문이 일반 기업이나 조직보다 더 빠르게 날아다닙니다. 기초적인 사실관계 확인이 없거나 검증도 부실하고, 말만 옮기는 안타까운 장면을 종종 보게 됩니다. 처신에 신중해야 할 일부 지도자, 해설가 등 책임감을 갖춰야 할 분 중에 눈총받을 일을 벌이기도 합니다. 빠르게 상황을 보는 데만 길들여진 스포츠 현장의 특성 때문 아닌가 싶습니다.최근 야구판의 가장 큰 루머는 한 마무리 투수 트레이드에 관한 내용입니다. 미디어와 유튜브 등에 반복적으로 A 선수 이름이 나옵니다. 어느 기사에는 "팀을 옮기느냐는 질문을 많이 받는다"라는 해당 선수의 체념 섞인 인터뷰도 있더군요. 트레이드 마감시한(7월 31일)까지 아마 계속 반복될 겁니다. 비슷한 상황을 저도 2020년 지켜봐야 했습니다. 어떤 일이 벌어질까요. 선수들이 겪을 심리상태를 제가 경험한 범위 안에서 예상해 보겠습니다.루머의 중심인 A 선수는 짜증이 납니다. 소속팀이 나를 보내려는지 의심스럽습니다. 한편으론 ‘B팀(또는 C팀)에 가면 어떻게 되지?’라고 상상하는 자신을 발견하게 될지도 모릅니다.잠재적인 트레이드 상대 팀에서도 난리가 납니다. 누가 나갈까 이름 맞추기를 하는 상황이 벌어집니다. 자기 자리가 굳건한 일부 주전 중엔 주니어나 유망주들 이름을 꺼내며 시나리오를 짜고 앉았습니다. 참을 수 없을 정도로 존재감이 가벼운 그런 사람이 꼭 있습니다. 소문은 마치 태풍처럼 지나가는 곳마다 생채기를 남깁니다. 마음이 흔들립니다. 누군가 자존심에 상처가 되고, 조직에 대한 불신이 자라고, 동료 간 팀워크에 금이 갑니다.숨어있는 루머의 생산자가 노리는 게 이것일 수 있습니다. 말 만들기 좋아하는 호사가의 재미를 넘어 상대를 흔들려는 의도가 다분한 경우도 있습니다. 루머가 나올 때마다 하나하나 확인해 주기 곤란합니다. 이리저리 흔들리는 소문의 꼬리를 잡고 끌려다니는 꼴이니까요.해결책은 내부 팀워크부터 우선순위에 놓고 소문과 정보를 구분하는 데서 시작합니다. 사실 확인된 것만 정보로 인정하고, 조직 내 일정 범위까지는 빠르게 공유합니다. 밖에서 듣는 말에 쏠리지 않게 안심시키는 것이 필요합니다. 정보의 유통 속도를 높여야 소문의 함정에 빠지는 자책골을 피합니다. 그리고 상황 판단과 과감한 결단입니다. J회장처럼 말입니다. 그는 루머를 잠재우고 사업권을 따냈습니다.트레이드 마감까지 9일 남았습니다. 한국코치협회 인증코치 김종문 coachjmoon 지메일김종문은 중앙일보 기자 출신으로, 2011~2021년 NC 다이노스 야구단 프런트로 활동했다. 2018년 말 '꼴찌'팀 단장을 맡아 2년 뒤 창단 첫 우승팀으로 이끌었다. 현재 한국코치협회 인증코치(KPC)다. 2024.07.22 07:30
프로야구

[IS 포커스] 떠나는 페디와 루친스키 복귀 가능성

외국인 투수 드류 루친스키(35)와 NC 다이노스의 재결합 가능성은 어느 정도일까.NC는 8일 오후 에릭 페디가 비행기에 몸을 싣는다. 페디의 올해 정규시즌 성적은 20승 6패 평균자책점 2.00이다. 180과 3분의 1이닝을 소화하며 탈삼진 209개를 기록했다. KBO리그 역대 다섯 번째 '시즌 20승·200탈삼진'을 동시 달성했고 포스트시즌(PS)에서도 강한 임팩트를 보여줬다. KT 위즈와의 플레이오프 1차전에서 삼진 12개를 잡아내 1989년 선동열(당시 해태 타이거즈) 2020년 크리스 플렉센(당시 두산 베어스)이 세운 PO 한 경기 최다 탈삼진 기록을 갈아치웠다.기록만 보면 재계약 대상자다. 실제 NC는 PS 일정을 모두 마무리한 뒤 페디와 관련 대화를 했다. 구체적인 금액을 금액 제시까진 아니더라도 어느 정도 교감을 나눈 것으로 확인됐다. 하지만 페디의 국내 잔류 가능성은 작다. 미국 뉴욕 포스트의 존 헤이먼은 8일(한국시간) 자신의 소셜미디어(SNS)에 '페디가 메이저리그(MLB)의 관심을 끌고 있다'고 전했다. 페디는 지난 시즌 워싱턴 내셔널스 소속으로 2년 연속 120이닝을 책임지며 6승(13패)을 따낸 '현역 빅리거' 출신이다. 미국이 아니더라도 일본 프로야구(NPB)의 관심도 뜨겁다. 페디가 팀을 떠난다면 관심이 쏠리는 건 루친스키다. 페디의 전임자인 루친스키는 2019년부터 4년 동안 NC에서 활약했다. 이 기간 성적이 53승 36패 평균자책점 3.06으로 수준급. 매년 최소 177이닝을 소화한 '이닝 이터'로 팀을 대표한 에이스였다. 지난 시즌이 끝난 뒤 오클랜드 어슬레틱스와 계약하며 팀을 떠났는데 최근 '무적 신세'가 됐다. 오클랜드가 2024년 500만 달러(65억원) 규모의 구단 옵션을 포기해 자유롭게 팀을 구할 수 있는 상황이 된 것이다. 루친스키의 KBO리그 보류권은 NC가 갖고 있다. 한국 리턴을 선택한다면 NC의 유니폼밖에 입을 수 없다.다만 NC는 현재 루친스키를 우선 영입 대상자로 분류하지 않는다. 루친스키는 지난 5월 부상자명단에 오른 뒤 퇴행성 허리 질환 문제로 수술까지 받았다. 미국 휴스턴 지역 매체인 KPRC2의 아리 알렉산더는 '루친스키가 2024시즌의 일부를 놓칠 것'이라고 전망하기도 했다. 임선남 NC 단장은 본지와 통화에서 "(페디가 만약 팀을 떠난다면) 이닝을 많이 책임지는 선발 투수가 필요하다. 루친스키는 현재 건강 상태에 의문이 많아 (영입) 우선순위가 아니다"라고 밝혔다. 배중현 기자 bjh1025@edaily.co.kr 2023.11.08 11:09
산업

한화, 대우조선해양 인수 마무리 사명 '한화오션' 유력

한화그룹이 공정거래위원회의 조건부 승인을 수용하면서 대우조선해양 인수를 마무리 지었다. 한화는 27일 "조건부 승인에 따른 경영상의 제약에도 경영 실적이 악화한 대우조선의 조속한 경영 정상화와 기간산업 육성을 통한 국가경쟁력 강화라는 대승적 차원에서 당국의 결정을 수용하기로 했다"고 밝혔다.한화는 공정위가 제시한 함정 부품 일부에 대한 가격과 정보 차별 금지 등이 포함된 시정조치 내용을 준수할 계획이다.앞서 공정위는 26일 전원회의에서 한화에어로스페이스 등 한화 계열사 5곳이 대우조선의 주식 49.3%를 취득하는 기업결합을 시정조치 부과 조건으로 승인하기로 했다고 밝혔다.이에 앞서 2월 튀르키예가 기업결합 심사 대상국 중 처음으로 양사의 결합을 승인한 것을 포함해 해외 7개 경쟁 당국은 모두 양사의 결합이 자국에서 경쟁을 제한할 가능성이 없다고 판단을 내렸다.방위사업법에 따른 방산업체의 매매 등에 관한 산업통상자원부 장관의 승인과 외국인투자 촉진법에 따른 외국인투자 허가 등의 선결 조건도 모두 충족됐다.한화는 5월 중 대우조선 유상증자 참여, 주주총회를 통한 이사 선임 절차 등을 거쳐 신속히 인수작업을 마무리할 계획이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와 한화시스템, 한화임팩트파트너스, 한화에너지 자회사 2곳 등 한화 계열사 5곳은 2조원 규모의 대우조선 유상증자에 참여하고 이를 통해 대우조선 지분 49.3%를 확보하며 최대주주로 올라서게 된다. 작년 12월 한화가 대우조선 인수 본계약을 맺은 지 5개월 만이다. 이로써 대우조선은 2001년 8월 워크아웃(채무조정)을 졸업한 지 약 21년 9개월 만에 새 주인의 품에 안기게 됐다.앞서 한화는 2008년에도 대우조선 인수에 나서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됐다. 하지만 당시 글로벌 금융위기가 닥친 데다 한화 측의 대금 분납 요청을 산은이 받아들이지 않으면서 인수가 무산됐다.새 사명은 '한화오션'과 '한화조선해양' 등이 거론되고 있으나, 이중 한화오션이 유력한 것으로 알려졌다.초대 대표이사로는 김승연 회장의 측근인 권혁웅 ㈜한화 지원부문 총괄사장 등이 거론된다.김두용 기자 k2young@edaily.co.kr 2023.04.27 13:44
프로야구

[IS 포커스] '전문 연봉 월반' 이정후, 이번엔 10억원?

'바람의 손자' 이정후(24·키움 히어로즈)가 다시 한번 '연봉 월반'을 노린다. KBO리그 7년 차 최고 연봉을 깨면서 상징적인 금액 10억원을 받을 수 있을지 주목된다. 프로야구 안팎에선 "충분히 가능하다"는 얘기가 나온다. 키움의 오프시즌 관심사 중 하나는 이정후의 2023시즌 연봉이다. 올 시즌 프로야구 최우수선수(MVP)인 이정후는 연봉 인상 요인이 차고 넘친다. 지난 1일 '조아제약 프로야구 시상식' 대상을 시작으로 연말 시상식마다 대상과 최고타자상을 독식하고 있다. 오는 9일 열리는 프로야구 골든글러브 시상식에선 외야수 부분 5년 연속 수상이 유력하다. 투수 2관왕에 오른 토종 에이스 안우진과 함께 팀 내 연봉 고과 1·2위를 다툰다. 타자 중에선 경쟁자가 없다. 그만큼 인상적인 1년을 보냈다. 이정후는 정규시즌 142경기에 출전, 타율 0.349(553타수 193안타) 23홈런 113타점을 기록했다. 출루율(0.421)과 장타율(0.575)을 합한 OPS가 0.996에 이른다. 장효조(1985~87년)와 이정훈(1991~92년) 이대호(2010~11년)에 이어 역대 네 번째 '타격왕 2연패'를 달성하며 KBO리그 타격 5관왕(타율·최다안타·타점·출루율·장타율)에 올랐다. 그의 활약은 포스트시즌에도 이어졌다. 시리즈마다 가공할만한 화력으로 키움을 창단 세 번째 한국시리즈(KS) 무대에 올려놨다. 비록 SSG 랜더스에 패해 KS 우승 달성엔 실패했지만, 스포트라이트가 집중된 가을 무대에서 강한 임팩트를 남겼다. 이정후의 올 시즌 연봉은 7억5000만원이다. 2011년 류현진(당시 한화 이글스)이 세운 6년 차 최고 연봉(종전 4억원)을 가뿐하게 뛰어넘었다. 7억5000만원은 2014년 장원삼(당시 삼성 라이온즈) 리그 9년 차 최고 연봉 기록과 타이. 내년 시즌 연봉이 동결되더라도 '연봉 월반'인데 인상 대상자인 만큼 각종 기록 경신 초읽기에 들어갔다. 일단 2020년 김하성(당시 키움)이 달성한 7년 차 최고 연봉 5억5000만원을 뛰어넘는 건 확실하다. 8~9년 차 최고 연봉인 2019년 나성범(당시 NC 다이노스·5억5000만원) 2014년 장원삼(당시 삼성 라이온즈·7억5000만원)도 마찬가지다. 더 나아가 10년 차 최고 연봉 2016년 김광현(당시 SK 와이번스)의 8억5000만원 돌파도 기정사실이다. 이미 키움은 1년 전에도 이정후의 연봉을 크게 올렸다. 2021시즌 연봉이 5억5000만원이었던 이정후는 36.4%(2억원)가 인상된 7억5000만에 사인했다. 당시 '과연 7억원을 넘길 수 있느냐'가 초미의 관심사였는데 키움의 선택은 그 이상이었다. 그만큼 성적이 좋은 선수에게 연봉을 후하게 주는 구단이 바로 키움이다. A 구단 관계자는 "키움이라면 이정후에게 충분히 10억원을 줄 수 있다. 조금 더 올리는 것도 가능할 것 같다"고 전망했다. 이정후는 KBO리그 각종 연봉 기록을 갈아치웠다. 2018년 1억1000만원으로 리그 2년 차 최고 연봉 기록의 주인공이 됐다. 2019년과 2020년에는 각각 2억3000만원과 3억9000만원으로 3, 4년 차 최고연봉 타이틀도 가져갔다. 2년 차 최고연봉은 2019년 강백호(KT 위즈·1억2000만원)가 깼고, 지난해 소형준(KT·1억4000만원)이 다시 한번 경신했다. 그러나 3~4년 차 기록은 모두 이정후의 차지. 5년 차 기록은 강백호와 동률이다. 6년 차 연봉은 워낙 고액인 만큼 깨지기 힘든 기록으로 평가받는다. 더 나아가 7년 차 연봉도 신기원을 열 기세다. 배중현 기자 bjh1025@edaily.co.kr 2022.12.08 05:30
야구

'연봉 우등생' 이정후, 이번에도 '월반'이 보인다

'바람의 손자' 이정후(23·키움 히어로즈)가 또 한 번 '연봉 월반'을 노린다. 이정후의 올 시즌 연봉은 5억5000만원이었다. 전년 대비 41%(1억6000만원)가 인상돼 프로야구 5년차 최고연봉이던 2018년 김하성(당시 키움)의 3억2000만원을 가뿐하게 넘어섰다. 이번 겨울 연봉 협상에서도 훈풍이 예상된다. 이정후는 팀 내 타자 중 연봉 고과 1위가 유력하다. 그는 123경기에 출전해 타율 0.360(464타수 167안타) 7홈런 84타점을 기록했다. 전준우(롯데 자이언츠·0.348) 강백호(KT 위즈·0.347) 등을 따돌리고 데뷔 첫 타격왕에 올랐다. 출루율(0.438)과 장타율(0.522)을 합한 OPS도 0.960으로 수준급이었다. 득점권 타율까지 0.341로 흠잡을 곳이 없었다. 키움은 팀 타율이 리그 7위지만 이정후를 앞세워 5위로 포스트시즌 막차를 탔다. 이정후는 두산 베어스와 와일드카드 결정(WC) 1, 2차전에서 9타수 5안타를 몰아쳤다. 팀은 1차전 승리 후 2차전 패배로 시리즈 탈락했지만 가공할 만한 화력으로 강렬한 임팩트를 남겼다. 특히 WC 2차전에선 5타수 4안타 3타점으로 맹타를 휘둘렀다. 오는 10일 열리는 2021년 골든글러브 시상식에선 4년 연속 수상을 노린다. 야구계 안팎에서 관심이 쏠리는 건 이정후의 연봉 인상 규모다. 6억원을 넘길 것으로 전망되는 가운데 7억원까지 도달할 수 있을지가 흥미롭다. 만약 가능하다면 프로 6년 차에 리그 9년 차 최고연봉인 2014년 장원삼(당시 삼성 라이온즈)이 받은 7억5000만원에 근접하게 된다. 장원삼은 FA(자유계약선수) 계약으로 연봉이 크게 인상됐다는 걸 고려하면 비FA 신분인 이정후의 연봉은 '역대급'에 가깝다. 이정후는 매년 연봉을 월반했다. 2018년 1억1000만원으로 리그 2년차 최고연봉을 갈아치웠다. 2019년과 2020년에는 각각 2억3000만원과 3억9000만원으로 3, 4년차 최고연봉 타이틀도 가져갔다. 2년차 최고연봉은 2019년 강백호(KT·1억2000만원)가 깼고, 올 시즌 소형준(KT·1억4000만원)이 다시 한번 경신했다. 그러나 3~5년차 기록은 모두 이정후의 차지다. 올해 받은 5억5000만원은 2019년 나성범(NC 다이노스)이 세운 8년차 최고연봉인 5억5000만원과 같다. 이정후는 연봉 인상 대상자이기 때문에 2011년 류현진(당시 한화 이글스)이 세운 6년차 최고연봉 4억원을 돌파하는 건 시간문제다. 키움은 잘하는 선수에게 연봉을 후하게 주는 구단 중 하나다. 팀 고위 관계자는 이정후의 연봉에 대해 "팀 내 고과 산정 기준표가 있다. (7억원에) 근접하지 않을까 싶다"고 조심스럽게 말했다. 배중현 기자 bae.junghyune@joongang.co.kr 2021.12.06 10:00
연예

'방법:재차의' 정재성, 살인예고 대상자 임팩트

정재성이 ‘방법: 재차의'에서 존재감을 뽐낸다. 28일 개봉하는 영화 ‘방법: 재차의’(김용완 감독)는 되살아난 시체 재차의에 의한 연쇄살인 사건을 막기 위해 미스터리의 실체를 파헤치는 이야기를 그린 작품이다. tvN 드라마 ‘방법’을 연출한 김용완 감독과 각본을 썼던 연상호 감독이 다시 한 번 손을 잡고 드라마와 같은 세계관을 가진 영화를 완성했다. 정재성은 극중 생중계를 통해 살인을 자백한 용의자로부터 살인 예고를 지목 당한 김민섭 이사 역으로 분해 감정 열연을 선보인다. 그는 임팩트 있는 연기로 극 초반 긴장감을 불러 일으키며 관객들의 몰입도를 높인다. 정재성은 그동안 드라마 ‘나의 아저씨’, ‘검사내전’, ‘부부의 세계’부터 영화 ‘내부자들’, ‘골든슬럼버’, ‘악질경찰’ 등 브라운관과 스크린을 넘나드는 종횡무진 활약을 보였다. 특히 최근 드라마 ‘악마판사’에서 JU케미컬 주일도 회장을 연기하며 신 스틸러의 면모를 제대로 입증했다. 조연경 기자 cho.yeongyeong@joongang.co.kr 사진=인연엔터테인먼트 2021.07.27 17:39
야구

[피플 IS] 2021년 피렐라는 '2014년 나바로'보다 더 뜨겁다

2021년 호세 피렐라(32)가 2014년 야마이코 나바로(34)보다 더 뜨겁다. 나바로는 삼성 역대 최고의 외국인 타자 중 한 명이다. 2014년부터 두 시즌을 뛰면서 KBO리그를 호령했다. 2015년 48홈런, 137타점이라는 무시무시한 성적을 남겼다. 48홈런은 아직도 깨지지 않는 KBO리그 외국인 타자 한 시즌 최다 홈런. 그해 외국인 선수로는 사상 첫 2루수 부문 골든글러브까지 받았다. 통산 타율이 0.297일 정도로 정확도와 파워 모두 수준급이었다. 2017년부터 3년간 활약한 다린 러프의 성적(통산 404경기 86홈런, 350타점)도 인상 깊었지만, 임팩트는 나바로가 한 수 위라는 평가다. 올 시즌 피렐라가 나바로에 대한 향수를 불러일으키고 있다. 피렐라는 21일까지 16경기에 출전해 타율 0.306(62타수 19안타), 6홈런, 13득점, 13타점을 기록했다. 출루율(0.362)과 장타율(0.629)을 합한 OPS가 0.991. 20일과 21일 열린 대구 SSG전에선 이틀 동안 홈런 3개를 몰아쳤다. 시즌 첫 6경기 타율이 0.208(25타수 5안타)로 낮았지만 지난 10일 대구 KT전을 기점으로 반등했다. '첫 16경기' 기준으로는 나바로보다 더 낫다. 나바로는 2014년 첫 16경기에서 타율 0.284(67타수 19안타), 4홈런, 11득점, 16타점을 기록했다. 출루율과 장타율은 각각 0.351, 0.507였다. 타점을 제외한 대부분의 공격 지표에서 피렐라가 한발 앞선다. 나바로는 첫 시즌을 타율 0.308, 31홈런, 98타점으로 마쳤다. 2014년은 팀당 128경기로 치러져 현행 144경기보다 16경기가 적었다. 피렐라가 거둘 성적에 대한 기대감이 더 커진다. 특히 피렐라는 태도 논란에 휩싸였던 나바로와 달리 성실한 자세로 팀에 녹아들고 있다. 기다림의 결과일까. 허삼영 삼성 감독은 지난 13일 대구 한화전에서 피렐라를 3번 타순에 기용했다. 개막 후 줄곧 4번 타순에 배치하다 첫 변화를 줬다. 당시 허 감독은 "본인의 스윙과 다른 스윙을 하길래 위치를 바꿔봤다"며 "원래 콤팩트한 스윙을 하는데 스윙을 너무 강하게 하는 경향이 없지 않다"고 했다. 이어 "지금은 (장·단점을) 평가하긴 어렵다"며 "시즌 30경기 정도를 해보면 대략 어느 정도(실력)인지 윤곽이 나온다. 생소한 투수를 많이 만나고 투수마다 타이밍을 어떻게 잡을지 다 다르다. 외국인 타자들이 힘들어하는 부분"이라며 피렐라에 힘을 실어줬다. 적응기를 고려해 평가를 유보했고 선수는 빠르게 궤도에 올랐다. 피렐라는 삼성이 긴 시간 지켜본 선수다. 허삼영 감독은 "피렐라는 2년 전에도 (영입) 대상자였다. (일본 명문인) 요미우리에서도 보고 있었던 선수였는데 요미우리도 히로시마에 선수를 뺏겼었다"고 말했다. 지난해 일본 프로야구(NPB) 히로시마에서 1년을 뛴 피렐라는 시즌 뒤 재계약에 실패했고 삼성 유니폼을 입었다. 그는 개막 전 "(삼성과의 계약에 대해) 고민은 없었다. 결정하기 쉬웠다. 이번 기회를 놓치고 싶지 않았다. 좋은 시즌을 보내 팀이 많은 승리를 할 수 있게 돕겠다. 그리고 챔피언(우승)이 되고 싶다"는 각오를 밝혔다. 피렐라가 KBO리그 성공시대를 열고 있다. 삼성 타순의 짜임새는 그만큼 더 단단해졌다. 배중현 기자 bae.junghyune@joongang.co.kr 2021.04.23 05:30
야구

[IS 피플] 삼성은 피렐라에게 발디리스 아닌 '나바로'를 봤다

일본에서 실패한 선수. 외국인 타자 호세 피렐라(32·삼성)에 붙은 '꼬리표'다. 피렐라는 2019년 11월 일본 프로야구(NPB) 히로시마 구단과 계약했다. 2017년 메이저리그(MLB) 샌디에이고 소속으로 두 자릿수 홈런(10개)을 때려냈지만, 이후 뚜렷한 활약이 없었다. 그가 새로운 기회를 찾아 도전한 곳이 NPB였다. 그러나 인연은 오래가지 않았다. 99경기에 출전해 타율 0.266(316타수 84안타), 11홈런, 34타점을 기록한 뒤 재계약에 실패했다. 거취를 고민하던 피렐라는 삼성과 계약했다. 삼성 입장에서는 계약하기 부담스러울 수 있는 선수였다. 삼성은 2016시즌 NPB 경력이 있던 내야수 아롬 발디리스를 영입해 처절한 실패를 맛봤다. 잔부상에 타격 부진까지 겪었던 발디리스는 44경기만 뛰고 퇴출당했다. 만약 피렐라의 결과가 좋지 않다면 "외국인 타자를 NPB에서 데려오는 실수를 반복했다"는 비판에 직면할 수 있다. 허삼영 삼성 감독은 "2년 전에도 (영입) 대상자였다"며 피렐라에 대한 기대감을 나타냈다. 허삼영 감독은 "피렐라는 요미우리도 보고 있었던 선수였다. 요미우리가 히로시마에 선수를 뺏겼다"고 비하인드 스토리를 전했다. 소프트뱅크와 함께 NPB 최고 명문구단인 요미우리에서 영입을 검토했다는 건 그만큼 기량이 뛰어나다는 의미로 해석할 수 있다. 히로시마에서 거둔 성적에도 큰 의미를 두지 않는다. 허삼영 감독은 "히로시마 구단은 외야가 탄탄하다. 대부분의 선수가 3할 타자에 골든글러브 수상자"라며 "피렐라는 1루와 3루를 돌면서 천대받았다. 일본은 남미 선수에게 약간 박한 곳"이라고 강조했다. 리그 특성을 고려해야 한다는 의미다. 히로시마에는 국가대표 출신 외야수 스즈키 세이야, 초노 히사요시 등이 소속돼 있다. 애초부터 피렐라에게 풀타임 외야수 자리를 보장할 수 있는 팀이 아니었다. 하지만 삼성에선 다르다. 피렐라가 가장 자신 있어 하는 좌익수로 많은 경기에 기용될 전망이다. 허삼영 감독은 "일본은 야구를 잘하면 대우받지만, 그렇지 않으면 천대받는 곳이다. 그래서 (외국인 선수들이) 힘들어한다. 그런데 여긴(KBO리그) 그런 곳이 아니다. 외국인 선수의 비중이 크고, 보유 제한(팀당 3명)이 있어서 (NPB와) 다르다"고 했다. 삼성은 좌익수 피렐라, 중견수 박해민, 우익수 구자욱으로 선발 외야진을 꾸릴 게 유력하다. 피렐라는 스프링캠프에서 감독 눈도장을 찍고 있다. 13일 첫 야외 타격 훈련을 소화했고, 타격감을 조금씩 끌어올리는 중이다. 허삼영 감독은 "자기만의 루틴이 확실히 있다. 배트도 여러 개 쓴다. 방망이 길이가 다르고, 손잡이 모양도 다른 걸 사용한다"며 "몸에 탄력도 있고, 체력도 준수하다. 뚜껑을 열어봐야 하지만 타격하는 건 나바로 같다"고 극찬했다. 2014년부터 2년 동안 활약한 나바로는 역대 삼성 최고의 외국인 타자 중 한 명이다. 2015시즌엔 무려 48홈런, 137타점을 기록하며 강렬한 임팩트를 남겼다. 피렐라가 나바로만큼의 활약을 보여줄지는 알 수 없지만, 일단 기대감이 크다. 허삼영 감독은 "크게 걱정하지 않는다"며 신뢰를 보냈다. 대구=배중현 기자 bae.junghyune@joongang.co.kr 2021.02.16 06:00
야구

[IS 피플] 재계약 오퍼 넣은 뷰캐넌, 셈법 복잡한 라이블리

외국인 투수 벤 라이블리(28)를 바라보는 삼성의 셈법이 복잡하다. 삼성이 정해놓은 외국인 선수 계약 가이드라인은 확실하다. 올 시즌 15승을 기록한 데이비드 뷰캐넌(31)은 재계약 대상자다. 이미 구단에서 재계약 오퍼를 넣었고, 선수의 사인을 기다리고 있다. 홍준학 삼성 단장은 일간스포츠와 통화에서 "뷰캐넌과 원칙적인 부분을 어느 정도 공유하고 있다. (계약 완료까지) 큰 문제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라이블리가 고민이다. 지난해 8월 삼성이 대체 외국인 투수로 영입한 그는 완봉승을 포함해 강렬한 단기 임팩트(4승 4패 평균자책점 3.95)를 보인 덕분에 올해 재계약에 성공했다. 시속 150㎞ 빠른 공에 커브, 슬라이더, 컷 패스트볼, 투심 패스트볼, 체인지업 등 투구 레퍼토리가 다양하다. KBO리그 2년 차 시즌에 대한 기대가 컸다. 올 시즌 그의 성적은 6승 7패 평균자책점 4.26. 선발 투수의 평가 지표인 퀄리티 스타트(선발 6이닝 이상 3자책점 이하)는 7회에 불과했다. 뷰캐넌(18회)과 차이가 컸다. 라이블리는 왼 옆구리 근육 파열로 55일(5월 23일~7월 16일) 동안 1군 엔트리에서 빠졌다. 그 영향으로 올 시즌 112이닝 소화에 그쳤다. 규정 이닝(144이닝)도 채우지 못했다. 라이블리 이탈은 삼성이 시즌 초 힘겨운 경기를 치렀던 결정적인 이유였다. 홍준학 단장은 라이블리에 대해 "재계약 대상자로 보고 있다"고 말하면서도 "뷰캐넌과는 차이가 있다"고 선을 그었다. 라이블리를 뷰캐넌과 동일 선상에 놓기 어렵다는 의미다. 뷰캐넌은 삼성 외국인 투수로는 1998년 스캇 베이커 이후 22년 만에 15승을 달성한 에이스다. 삼성 구단은 일단 라이블리의 대체 자원을 찾아볼 계획이다. 재계약 가능성은 반반이다. 올해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영향으로 외국인 선수 시장이 어떻게 진행될지 가늠하기 어렵다. "관심을 끌 만한 선수가 별로 없다"는 얘기도 나온다. 이 상황에서 삼성이 KBO리그 적응을 마친 라이블리를 포기하는 데에는 결단이 필요하다. 부상만 없다면 반등을 기대할 수 있는 자원이기 때문이다. 그래서 재계약과 신규 영입을 동시에 고려하는 '투 트랙' 전략으로 접근한다. 홍준학 단장은 "12월 초 미국에서 좋은 선수가 나올 수 있다. 더 좋은 선수가 있으면 교체할 것이고, 그렇지 않으면 재계약할 수 있다"고 가능성을 열어 놨다. 외국인 타자는 교체하는 쪽으로 가닥을 잡았다. 항간에 삼성이 내야수 라이더 존스와 계약한다는 설이 떠돌았으나, 일간스포츠의 취재 결과 사실이 아닌 것으로 확인됐다. 최근 존스가 SNS(소셜미디어) 친구 목록에 삼성 야구단을 추가해 계약이 임박한 것 아니냐는 추측이 흘러나왔다. 홍준학 단장은 "처음 들어보는 선수다. 우린 수비를 잘하면서 방망이도 수준급인 외야수를 선호한다"고 말했다. 배중현 기자 bae.junghyune@joongang.co.kr 2020.11.25 07:00
연예

"올 것이 왔다" '황후의 품격' 최진혁, 드디어 밝힌 정체…신성록과 대립

'황후의 품격' 최진혁, 신성록의 살얼음판 대립이 시작됐다.7일 방송된 SBS 수목극 '황후의 품격' 43, 44회에는 최진혁(천우빈)이 신성록(이혁)에게 자신의 진짜 정체를 밝히며 대립하는 모습이 그려졌다.최진혁의 머리에 총알이 박혀있고 김명수(변선생)와 내통했다는 사실을 알게 된 신성록은 최진혁을 가둬두고 약을 투여해 그의 진짜 정체를 추궁했다. 몽롱한 정신을 다잡으며 가짜 서류상의 정보와 동일한 대답을 하던 최진혁은 엄마의 이름을 묻자 괴로워하며 발악했다. 신성록이 당황하자 장나라(오써니)가 기지를 발휘해 최진혁을 구출해냈다.그러나 그 순간 김명수에게서 신성록이 오한결(나동식)을 데려갔다는 연락이 왔고 최진혁은 덫인 걸 알면서도 오한결을 찾으러 나섰다. 신은경(태후)과 같이 있는 오한결을 발견한 최진혁에게 신성록이 다가서 총을 겨누었다. 최진혁도 이에 맞서 "내가 네가 죽인 백도희 아들 나왕식이다. 살인자. 이혁. 죽어"라는 말과 함께 자신의 정체를 밝혔다.그동안 자신의 진짜 정체를 숨기기 위해 복수의 대상자 앞에서도 경호원으로서 포커페이스를 유지하던 최진혁이 드디어 자신의 정체를 드러내며 강한 임팩트를 남긴 것. 살얼음처럼 강렬하면서도 울분 섞인 눈빛과 핏대까지 세운 모습으로 나왕식에 빙의됐다. 또 동생이 위험에 처하자 앞뒤 재지 않고 달려갔다. 애틋한 형제애를 표현해 심금을 울렸다. 긴 시간 동안 진짜 정체를 숨겼던 최진혁이 드디어 정체를 공공연하게 드러내며 복수를 향해 칼을 뽑아 들었다. 황소영 기자 hwang.soyoung@jtbc.co.kr 2019.02.08 09: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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