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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굿바이 오승환] 50호·150타점 그리고 90도 인사, 9월 마지막 밤 대구는 낭만으로 가득찼다

삼성 라이온즈의 레전드 오승환이 은퇴하는 날. 대구는 낭만으로 가득찼다. 오승환은 지난 30일 대구 삼성라이온즈파크에서 열린 KIA 타이거즈전에서 마지막 은퇴 경기를 치렀다. 이후 열린 은퇴식과 함께 그의 등번호 '21번' 영구결번식까지 마친 뒤 21년간의 정든 프로 유니폼을 벗었다. 오승환은 KBO리그 15시즌 동안 427개의 세이브를 올린 전설적인 투수. 한미일 프로 통산 21시즌 동안 549세이브를 기록했다. KBO리그 통산 기록은 738경기 44승 33패 19홀드 427세이브 평균자책점 2.32. 이날 대구 삼성라이온즈파크는 오승환의 유니폼으로 가득 찼다. 오승환의 현역 마지막 모습을 보기 위한 팬들이 라이온즈파크를 가득 메웠다. 여기에 1982년생 동갑내기 친구들도 경기장을 찾아 친구의 마지막 순간을 함께 했다. 추신수 SSG 랜더스 구단주 보좌역의 제안으로, 이대호, 김태균, 이동현, 정근우, 채병용, 박재상, 김백만, 채태인, 김강민 등 82년생부터 빠른 83년생까지 한국 야구의 황금세대를 대표하는 선수들이 은퇴식 현장을 찾았다. 왕조 시절(2011~2013년) 동료 최형우와의 '낭만 맞대결'도 예고됐다. 박진만 삼성 감독은 이날 오승환을 특별 엔트리로 1군에 올려 등판을 준비시켰고, 이를 들은 KIA는 "레전드 예우를 위해" 최형우를 대타 대기시키며 오승환의 등판에 대비했다. 그리고 9회 오승환이 마운드에 오르자, 최형우가 대타로 타석에 들어서며 '낭만 맞대결'이 성사됐다. 오승환의 등판 땐 후배들의 90도 인사가 이어졌다. 학교 종소리와 함께 불펜장을 나서는 오승환을 향해 후배 투수들은 그라운드 위에 나와 도열을 했고, 마운드를 향하는 오승환의 뒷모습을 향해 모자를 벗고 90도 인사를 건넸다. 오승환이 투구를 마친 뒤에도 후배들의 인사는 계속됐다. 타자 최형우가 마운드로 다가와 오승환과 격하게 포옹을 했고, 이후 내야수들이 마운드 주변으로 모여 오승환과 따뜻한 포옹을 나눴다. 포수 강민호를 격하게 껴안은 오승환은 마운드를 이어받는 김재윤에게 공을 건네며 그에게도 따뜻한 인사를 건넸다. 이후 더그아웃으로 퇴장하는 오승환을 향해 김재윤을 비롯한 후배들은 다시 한번 모자를 벗고 90도 인사를 건넸다. 삼성은 대선배의 은퇴식을 맞아 값진 대기록과 함께 승리까지 낚았다. 삼성은 1회 나온 르윈 디아즈의 3점 홈런 리드를 끝까지 지켜내면서 5-0으로 승리했다. 디아즈의 이 홈런은 시즌 50호포로, 디아즈는 이승엽(1999년 54개·2003년 56개) 심정수(2003년 53개) 박병호(2014년 52개·2015년 53개)에 이어 KBO리그 6번째 대기록이자 4번째 50홈런 주인공이 됐다. 2015년 박병호 이후 10년 만에 나온 50홈런이자, 외국인 선수로선 디아즈가 처음이다. 아울러 삼성은 이날 승리로 가을야구 진출 매직넘버를 모두 지우며 2년 연속 포스트시즌에 진출했다. 4위 순위도 확정했다. 은퇴식에 50홈런 대기록, 승리에 가을야구 확정까지 네 마리 토끼를 한 번에 잡은 9월 마지막 밤이었다. 대구=윤승재 기자 2025.10.01 00: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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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푸른 피' 구자욱 "더 완벽한 주장이 되고 싶다" [월간 MVP]

삼성 라이온즈의 '캡틴' 구자욱(32)이 "더 완벽한 주장이 되고 싶다"라고 말했다.2025년 구자욱은 지옥과 천국을 모두 경험했다. 정규시즌 개막 후 5월까지 타율이 0.259에 머물렀다. 통산 타율 0.317을 기록한 구자욱이 시즌 초 이렇게 헤맨 건 2015년 주전으로 도약한 후 처음이었다. 6월 타율 0.329로 오름세를 탄 구자욱은 7월 19경기에서 타율 0.465 1홈런 8타점 OPS(출루율+장타율) 1.166을 기록했다. 본지와 조아제약은 7월 타율 1위, 안타 2위, OPS 2위에 오른 구자욱을 월간 MVP로 선정했다. 구자욱은 "(7월에는) 공이 좀 더 크게 보였다. 볼과 스트라이크 구분이 잘 되는 한 달이었다"라며 "뭔가 딱딱 맞아떨어졌다. 럭키세븐이었다"라며 웃었다. 그는 "연습을 통해서 깨닫고자 했다. 이런 좋은 상을 받아서 8월에는 더 열심히 하는 계기가 됐다"고 말했다. 구자욱은 3할 타율에 진입한 뒤에도 환하게 웃지 않는다. 8위로 처진 팀 성적 탓에 주장으로서 큰 책임감을 느껴서다. 올스타 휴식기에는 베테랑 강민호와 함께 선수단 미팅과 회식을 추진했다. 이 자리에서 그는 "필생즉사, 필사즉생(살고자 하면 죽고, 죽고자 하면 산다)"이라는 메시지를 강조하기도 했다. 구자욱은 "주장을 맡아서 책임감을 더 느낀다. 또 내가 삼성에서 가장 오래 뛰고 있는 야수"라고 설명했다. 본리초-경복중-대구고 출신 구자욱은 2012년(2라운드 전체 12순위) 삼성에 입단, 상무 전역 후 2015년 신인상을 수상했다. 2022년 초에는 삼성과 5년 최대 120억원의 조건으로 비(非) 자유계약선수(FA) 다년계약에 성공했다. 구자욱은 "삼성 구단은 내가 가족보다 더 많은 시간을 보낸 곳이다. 대구에서 태어나 삼성만 바라보며 컸다. 그래서 삼성 라이온즈에 대한 자부심이 있다. (삼성에 입단해 10년 넘게 활약하며) 어린 소년 같은 친구에게 선물을 준 거 같아 굉장히 뿌듯하다"라면서 "아직 가야 할 길이 많이 남았지만, (삼성에서 선수 생활) 마무리를 잘하고 싶다"라고 말했다. 프랜차이즈 스타인 구자욱은 2023년 여름부터 주장을 맡고 있다. 그는 "더 완벽한 주장이 되고 싶다"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아직 부족한 선수들, 더 성장해야 하는 친구들이 많다. 젊은 선수들이 잘 성장하도록 도움이 되고 싶다"며 "좋은 팀을 꾸려놓고 은퇴하고 싶다"라고 강조했다. 특히 유격수 이재현(23)과 마무리 투수 이호성(22)이 더 성장했으면 하는 바람을 드러냈다. 얼마 전 KBO리그 최고령 선수 오승환(43)은 올 시즌을 끝으로 은퇴한다고 선언했다. 삼성은 오승환에게 지도자 연수 및 영구결번(21번) 지정을 약속했다. 앞서 이만수(22번) 양준혁(10번) 이승엽(36번) 등 쟁쟁한 레전드들이 삼성의 영구 결번 선수로 지정됐다..삼성 팬들은 구자욱의 등번호 5번이 구단 역사상 5번째 영구 결번 후보라고 여긴다. 구자욱은 "오승환 선배님과 다른 영구 결번 대선배님에 비하면 나는 훨씬 부족하다"라며 "끝까지 삼성에서 뛰면서 좋은 성적을 거두고, 주장으로서 우승을 달성하면 가능할지 모르겠다. 영구 결번을 꼭 달겠다는 목표보다 (더 잘하려는) 원동력으로 삼겠다"라고 말했다.이형석 기자 2025.08.18 07: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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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승환이 콕 찍은 '포스트 오승환' 조병현 "영광이자 자부심, 선배의 모습 따라가겠다" [IS 피플]

지난 7일 은퇴 기자회견을 가진 '끝판대장' 오승환(43·삼성 라이온즈)은 '제2의 오승환'을 꼽아달라는 질문에 4명을 언급했다. 박영현(22·KT 위즈) 김택연(20·두산 베어스) 김서현(21·한화 이글스), 그리고 조병현(23·SSG 랜더스)이었다. 이야기를 전해 들은 조병현은 "오승환 선배의 머릿속에 내가 있다는 것만으로도 영광이다. 자부심이 될 거 같다"며 "아직 많이 부족하지만, 선배처럼 리그를 대표하고 국가대표팀에서도 마무리 투수로 활약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라고 말했다. 조병현은 올 시즌 '포스트 오승환'의 선두주자로 올라섰다. 11일 기준으로 49경기에 등판한 그는 22세이브(리그 6위)를 기록 중이다. 평균자책점은 10개 구단 주전 마무리 투수 중 가장 낮은 1.27에 불과하다. 마운드 위에서 포커페이스와 묵직한 돌직구까지 전성기 오승환을 방불케 하는 모습과 구위로 SSG 뒷문을 지킨다. 이숭용 SSG 감독은 "조병현에게서 오승환 같은 느낌이 난다"라고 평했다.조병현은 "오승환 선배가 마운드에 올라가면 이미 승부가 났다고 생각했다. TV 중계를 그만 봐도 될 정도였다. 그만큼 9회를 완벽하게 막았다"라고 엄지를 치켜세웠다. 이어 그는 "나도 패스트볼을 많이 쓰지만, 오승환 선배의 직구가 가장 멋있다고 생각한다. 일본 프로야구(NPB)와 미국 메이저리그(MLB)에서 패스트볼로 타자를 삼진 처리할 수 있을 정도였으니 훌륭했다. 대단한 투수라는 생각만 든다"라고 부연했다. KBO리그 통산 세이브 1위(427개)인 오승환은 NPB와 MLB에서 각각 80세이브, 42세이브를 추가해 한미일 통산 549세이브라는 대업을 달성했다. 지난 시즌부터 마무리 투수로 투입된 조병현의 통산 세이브는 34개이다. 막연한 대선배지만 본받고 싶은 점이 많다. 조병현은 "오승환 선배는 패스트볼 구위도 뛰어나지만, 컨트롤도 정말 훌륭했다. 그 점을 닮고 싶다"며 "구위가 좋다고 해서 타자들이 못 치는 건 아니지 않나, (스트라이크존) 코너에 제구가 되기 때문에 타자들이 공략하기 더 어려웠다. 앞으로 조금이라도 오승환 선배의 모습을 따라갔으면 좋겠다"라고 희망했다. 오승환은 잔여 시즌 은퇴 투어를 통해 그라운드와 작별하는 시간을 가질 예정이다. 상황에 따라 1군 추가 등판 가능성도 있다.조병현은 "오승환 선배는 대한민국 최고의 마무리 투수였다. 지난 21년 동안 팀과 국가대표에서도 좋은 활약을 보여주셨다"며 "어린 시절 오승환 선배가 정말 대단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동안 좋은 기억을 주셔서 감사드리고 야구 후배로서 정말 존경한다. 제2의 인생도 응원하겠다"라는 메시지를 전했다.배중현 기자 bjh1025@edaily.co.kr 2025.08.12 07: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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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발 등판하는 날 이벤트 참석, '은퇴' 오승환 향한 김광현의 존중 "꽃다발 전달할 수 있어 큰 영광" [IS 인천]

토종 에이스 김광현(37·SSG 랜더스)이 대선배 오승환(43·삼성 라이온즈)의 은퇴를 기념하기 위해 '관례'를 깼다.김광현은 7일 인천 삼성전에 앞서 진행한 오승환의 은퇴 기념행사에서 SSG 주장 자격으로 참석, 꽃다발을 건네고 기념사진도 함께 찍었다. 전날 은퇴 소식이 전해진 오승환은 한국야구위원회(KBO) 및 타 구단과 협의해 이른바 '은퇴 투어'를 진행할 예정인데 공교롭게도 이날 경기가 삼성의 올해 마지막 인천 원정. 날짜가 촉박한 관계로 내부 논의를 거친 SSG는 '은퇴 투어 기념 선물은 오는 9월 대구에서 열리는 시즌 마지막 맞대결 경기(잔여 1경기)에서 전달할 예정'이라고 전했다. 선물은 9월에 주더라도 오승환의 마지막 인천 원정을 기념하지 않을 수 없었다.7일 경기에 선발 등판하는 김광현도 빼지 않았다. 선발 투수는 보통 당일 구단 행사에 참여하지 않는 게 관례. 자칫 루틴이 깨질 수 있기 때문이다. 김광현은 오승환의 프로 입단 기준 2년 후배. 두 선수는 선발과 마무리 투수라는 서로 다른 보직에서 '최고의 길'을 걸었다. 특히 미국 메이저리그(MLB)에 진출해 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 유니폼을 입었다는 점까지 닮았다. 오승환의 은퇴 기념행사 얘길 전해 듣고 흔쾌히 참여를 자처했다는 후문. 김광현은 "비록 같은 팀은 아니었지만, 대표팀에서 함께한 인연이 있다"며 "내가 미국에 진출했을 때는 직접 전화를 주셔서 세인트루이스 팀 분위기를 설명해 주셨다. 덕분에 빠르게 적응할 수 있었고, 비록 오늘 선발 등판일이지만 한국 최고의 마무리 투수 은퇴 행사에 꽃다발을 전달할 수 있어 큰 영광"이라고 말했다. 김광현은 "어릴 적부터 오승환 선배님의 투구를 동경해 왔고, 특히 마운드에서 감정을 드러내지 않고 평정심을 유지하는 모습이 인상 깊었다"며 "나는 감정을 숨기지 못하는 편인데 그런 점에서 선배님은 늘 본받고 싶은 선배 투수였다"라고 돌아봤다. 오승환은 통산 세이브가 429개로 리그 역대 1위. 한미일 통산 기록은 549개까지 늘어난다.이날 경기에 앞서 은퇴 기자회견을 진행한 오승환은 자신의 등 번호인 21번에 빗대어 "팬들에게 받은 사랑으로 치면 21점 만점에 21점을 주고 싶은데 (여러 이유로) 20점을 주겠다. 나머지 1점은 제2의 인생에서 찾지 않을까 싶다"라고 말했다. 김광현은 "선망의 대상인 선배가 은퇴를 결정해 아쉬움이 크다. 그동안 정말 고생 많으셨다"며 "앞으로의 제2의 인생에도 좋은 일들만 가득하길 진심으로 응원한다"라고 메시지를 전했다.인천=배중현 기자 bjh1025@edaily.co.kr 2025.08.07 18: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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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나를 갉아먹고 있었구나' 강민호·오승환의 소중한 조언, 포효하는 '아기 호랑이' 이호성 [IS 인터뷰]

"너 연봉 몇이야, 그럼 밥값 다했네. 즐겨."대선배 강민호(40)의 조언에 이호성(21·이상 삼성 라이온즈)이 무릎을 '탁' 쳤다. '내가 나를 더 갉아먹고 있었구나'라는 생각에 마음이 편해졌다. 그렇게 이호성은 삼성의 뒷문을 든든히 지키고 있다. 이호성은 삼성의 새 마무리 투수다. 기존 필승조 투수들이 부진하면서 이호성이 중책을 맡았다. 어린 나이에 짊어진 무게감. 이호성은 마무리 전환 이후(5월 13일 KT 위즈전) 18경기에서 평균자책점 2.66(20과 3분의 1이닝 6자책점) 2승 1패 8세이브로 맹활약 중이다.순탄치만은 않았다. 매 경기 깔끔하게 이닝을 넘기는 경우가 드물었다. 블론세이브도 두 차례 있었고, 지난 1일 잠실 두산 베어스전에선 한 이닝에 볼넷을 3개나 내주며 흔들리기도 했다. 그럴 때마다 선배들의 조언이 있었다. 이호성과 배터리 호흡을 맞추는 강민호가 그를 도왔다. 강민호는 뜬금없이 그에게 연봉을 물었다. 4000만원이란 말을 들은 강민호는 "밥값 다했네"라고 말했다. "내가 욕심이 있는 편이다. 더 잘하고 싶고, 더 완벽하게 하고 싶은 마음이 컸다"던 이호성은 "(강)민호 선배 말이 맞더라. 다른 사람이 기대한 것보다 몇 배 이상을 해내고 있는데, 내가 더 완벽을 추구하고 나를 갉아 먹고 있다는 생각을 했다"라고 돌아봤다. 그러면서 "마음 편하게 던졌을 때 더 좋은 결과가 나왔던 게 생각이 났다. 아직은 완벽하게 편하다고는 할 수 없지만, 민호 선배의 말을 듣고 이전보단 확실히 편해졌다"라며 웃었다. '끝판대장' 오승환(43)도 이호성에게 소중한 멘토다. 한·미·일 통산 549개의 세이브를 기록한 오승환은 '차세대 마무리' 이호성에게 훌륭한 교과서 그 자체다. 지난달 오승환이 첫 1군에 올라왔을 때도, 이호성은 "여쭤볼 게 한가득이다"라며 대선배와의 만남을 기다린 바 있다. 그 뒤로 한 달간 "이것저것 많이 여쭤봤다"는 이호성은 마인드 컨트롤 위주로 질문을 했다고 한다. "이런 상황엔 어떤 마음가짐으로 던져요?" 오승환의 대답은 간결하면서도 명료했다. 오승환은 "컨디션이 좋을 때나 안 좋을 때나 똑같은 마음가짐으로, 긍정적으로 생각을 하면서 던져야 결과가 좋게 나온다"라고 조언했다. 강민호의 조언과 비슷한 맥락이다. 이호성도 선배들의 조언 속에 부담을 한 꺼풀씩 벗겨내고 있다. 이호성은 2023시즌 1라운더 신인이다. '1라운더'라는 부담감이 초기엔 있었다. 새 마무리 투수 중책까지 맡은 지금은 더 할 터. 하지만 이호성은 "선배들 덕분에" 긍정적으로 편하게 공을 던지고 있다고 말했다. 1라운더 부담에 대해서도 "1라운더든 아니든 기대를 받는 건 당연하고 잘해야 하는 것도 당연하다. (1라운더의) 부담감보다 동기부여로 생각하고 더 열심히 하자는 생각뿐"이라며 의연해 했다. 이호성은 "강민호 선배와 오승환 선배까지 내겐 소중한 조언을 해주시는 선배들이 많아 기쁘다. 많이 듣고 배워서 더 성장하겠다"라며 각오를 다졌다. 윤승재 기자 2025.07.08 10: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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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월 16일 악몽' 깬 최정의 칭찬, 정해영은 그렇게 '투수'가 된다 [IS 피플]

"너무 감사했다. 덕분에 기 안 죽고 자신감이 생겼던 거 같다."마무리 투수 정해영(23·KIA 타이거즈)이 대선배 최정(37·SSG 랜더스)에게 보낸 메시지다.정해영은 지난 4월 16일을 잊을 수 없다. 당시 인천 SSG전 4-3으로 앞선 9회 등판, 2사 후 최정에게 통한의 동점 홈런을 맞았기 때문이다. 볼카운트 3볼-1스트라이크에서 던진 5구째 직구를 맞아 개막 후 이어온 8경기 연속 세이브 행진이 막을 내렸다. 후속 에레디아를 좌전 안타로 내보낸 정해영은 한유섬에게 끝내기 투런 홈런까지 허용했다. 악몽 같은 하루. 정해영의 마음을 건드린 건 최정의 인터뷰였다. 경기 수훈 선수로 취재진과 만난 최정은 9회 홈런을 복기하며 "마무리 투수라면 이 정도는 돼야지"라며 정해영의 배짱을 높게 평가했다. 정해영은 볼카운트가 3볼로 몰리자 4구째에 이어 5구째도 직구를 선택, 힘으로 붙었다. 정해영은 "충격이 컸을 텐데 선배님이 (인터뷰에서) 좋게 말씀해 주셨다. 그래서 멘털을 (바로) 회복할 수 있었던 거 같다"고 고마워했다. 정해영은 정신을 바짝 차렸다. 최정에게 맞은 홈런 이후 19경기에서 10세이브 평균자책점 1.86을 기록, 리그 구원왕 경쟁에 뛰어들었다. 11일 기준 시즌 18세이브로 오승환(삼성 라이온즈)에게 2개 뒤진 부문 2위. 지난 10일 한국야구위원회(KBO)가 발표한 2024년 올스타전 팬 투표 중간 집계에선 101만2173표를 얻어 100만6042표를 획득한 양의지(두산 베어스)를 제치고 단독 1위로 올라서기도 했다.정해영을 상대로 개인 통산 467번째 홈런을 뽑아낸 최정은 여드레 뒤 KBO리그 개인 통산 최다 468번째 홈런까지 쏘아 올렸다. 박빙 상황에서 등판하는 마무리 투수에게 최정은 부담스러운 상대. 정해영과 최정의 맞대결은 올 시즌 KIA-SSG전의 희비를 좌우할 관전 요소로 떠올랐다. 정해영은 '최정에게 다시 직구 승부를 하겠냐'는 취재진 질문에 "그때(4월 16일)보다 많이 성장했다. 영리하게 공 배합을 할 생각"이라며 "팀이 이겨야 내 자존심도 올라가고, 팀이 지면 똑같이 흠집이 난다. 무조건 이기겠다. 좋은 걸(구종) 던지겠다"라며 웃었다.인천=배중현 기자 bjh1025@edaily.co.kr 2024.06.13 0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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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별화된 선수, 훌륭하다" 이보다 좋은 '감독 칭찬'이 있을까 [미디어데이]

이승엽 두산 베어스 감독이 신인 투수 김택연(19)을 극찬했다.이승엽 감독은 22일 서울 중구 롯데호텔에서 열린 2024 KBO리그 미디어데이에서 '신인왕 후보로 누굴 생각하냐'는 질문에 "다들 잘 알고 계실 텐데 김택연 선수가 올 시즌 두산과 함께하게 됐다"며 "(스프링캠프가 시작한) 2월 1일부터 내가 본 바로는 다른 선수들과 차별화된 선수라고 생각한다. 떨어지는 게 하나도 없을 정도로 훌륭하다. 코칭스태프에서 적응을 도와준다면 신인왕은 김택연이라고 확신한다"고 말했다.인천고를 졸업한 김택연은 2024년 신인 드래프트 1라운드 전체 2순위로 두산 유니폼을 입었다. 고교 졸업반 전국구 투수 유망주로 급부상한 그는 불같은 강속구로 타자를 압도했다. 박장희 두산 수석 스카우트는 "신장이 크지 않지만, 직구 스피드가 150㎞ 이상 나온다. 예전 오승환(삼성 라이온즈)의 종속 같은 그런 공을 갖고 있다"고 평가하기도 했다. 지난 18일에는 한국야구위원회(KBO) 연합팀 팀 코리아 멤버로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메이저리그(MLB) LA 다저스와의 스페셜 매치에 등판, 아웃카운트 2개를 모두 헛스윙 삼진으로 잡아내며 모두를 놀라게 했다. 투구 수 11개 중 직구가 10개. 최고 구속은 93.7마일(150.8㎞/h)까지 찍혔다. 윤희상 KBS N 스포츠 해설위원은 신인왕 후보로 김택연을 언급하며 "말이 안 된다. 완전 '대박'인 거 같다"며 "공의 회전축이 좋으니까 상·하의 움직임까지 좋다. 불펜으로 뛰면 세이브나 홀드나 무조건 20개는 할 거 같다"고 호평했다. 김택연은 스페셜 매치 직후 미국 언론의 관심을 받기도 했다. 이승엽 감독은 "MLB는 역시 립서비스가 좋구나 느꼈다"고 말해 현장을 웃음바다로 만들었다. 이내 이 감독은 "보는 분들의 눈은 다 비슷할 거 같다. 훌륭하고 좋은 선수기 때문에 성장할 수 있도록 도와준다면 7~8년 뒤에는 미국에서 뛸 수 있을 거로 생각한다"며 "다치지 않고 야구만 생각해야 한다"고 '대선배'로서 조언도 잊지 않았다.이승엽 감독은 "2월 1일부터 차근차근 시즌 준비를 잘했다. 내일부터 시즌을 끝마칠 때까지 즐거운 야구, 팬 여러분들이 만족스러운 야구할 수 있게 하겠다"며 출사표를 던졌다. 두산의 개막전 선발 투수는 라울 알칸타라. 개막전 매치업 상대인 NC 다이노스는 외국인 투수 카일 하트를 예고했다.배중현 기자 bjh1025@edaily.co.kr 2024.03.22 16: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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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종문 진심합심] 야구장의 소요학파

진심합심 칼럼을 위해 스포츠 기사를 많이 읽습니다. 누가 어떤 말을 했는지 그 맥락까지 파악하고자 노력합니다. 진심을 어떻게 말로 담아내는지를 살피며 제가 얻는 즐거움이 큽니다. 짧은 코멘트이지만 그 속에 각자의 경험과 지혜가 응축된 표현을 발견할 때 그렇습니다. 솔직한 자기 기분과 감정, 생각, 관계 등을 정리해 꺼낸다는 건 내공이 상당하기 때문입니다. 쉬운 말처럼 보이지만 ‘많은 깨달음이 있었구나’ 싶습니다. 그런 말은 생각의 결정체입니다. 그럴 때 반갑고 드러내 줘 고마운 마음이 생깁니다. 심리학, 멘털 코칭, 행동과학 등 여러 분야의 연구주제로 이어주는 힌트처럼 또한 느껴집니다. 개인의 경험이 모두의 지혜로 연결되면 더 넓은 관점에서 살펴보게 해줍니다.최근 제가 읽은 스포츠 현장의 말 중에서 나누고 싶은 몇 가지를 나눠 소개하겠습니다. 먼저 프로야구 구자욱(삼성 라이온즈) 선수의 골든글러브 수상 후 인터뷰입니다. 구 선수는 팀 선배 오승환 선수에 대해 이렇게 말합니다. “(오)승환이 형과 같은 아파트에 사는데 힘들 일 있을 때마다 나를 불러내 같이 걷곤 했다. 좋은 말도 많이 해주시고, 내가 워낙 예민한 성격인데 ‘그럴 수도 있지’ 하며 맛있는 것도 많이 사주신다. 올해 이런 시간이 많았는데 정말 감사했다.” ‘오승환 선수의 존재감이 이랬구나, 구 선수가 선배에게 많이 의지했구나’라고 이해하게 되네요. 특히 ‘같이 걸었다’ ‘그럴 수도 있지’라는 부분에 눈길이 갑니다. 걷기는 일종의 움직이는 명상입니다. 명상 전문가인 나우코칭 김범진 대표는 “걷기는 가벼운 명상 상태”라고 설명합니다. “생각에 휩싸여 가만히 명상하기 어려운 분들에겐 걷기를 추천해요. 천천히 걷는 리듬 속에 있다 보면 복잡한 생각에서 빠져나오는 효과가 있어요. 많은 철학자들이 산책을 한 것과 비슷한 이유”라고 김 대표는 덧붙입니다. 과학적으로 봐도 몸을 움직이면 판단과 결정을 하는 뇌의 전전두엽을 더욱 활성화시키는 과정으로 설명됩니다. 적당한 운동의 리듬, 시각적으로 자극적이지 않는 환경 등이 갖춰지면 생각과 마음을 정리하기 좋은데 산책, 걷기가 딱 맞는 조건이겠죠. 오승환과 구자욱, 선·후배가 나란히 동네를 산책하는 모습을 여러분과 같이 떠올려 보겠습니다. 선배는 야구장에선 돌직구를 던지는 베테랑 투수이지만 둘만의 ‘동네 야구’를 할 땐 포수가 되네요. 후배의 감정이란 낙차 큰 변화구를 잘 받아주는 그런 캐처(catcher)입니다. “그럴 수도 있지”라는 포수 오승환의 사인은 바로 공감의 메시지 아닐까요. 사실 두 선수의 대화에는 얼마나 많은 이슈와 내용이 있었겠습니까. 경기의 복기부터, 주장이 된 구 선수의 부담감, 선수-코칭스태프-구단 관련 여러 이슈까지. 그렇지만 후배의 마음에 남은 두 사람 산책 대화의 결정체는 무엇입니까. 공식 인터뷰 이후 굳이 미디어 앞에서 “생방송이라 수상 소감에서 못한 말이 있는데요”라고 말을 보태는 구자욱 선수의 코멘트 중 “그럴 수도 있지”가 저는 참 인상적으로 들렸습니다. 경험 많은 선배는 조언과 가르침도 줬겠지만 후배 말을 우선 받아주는 역할에 신경을 쓴 것 같습니다. 후배도 대선배의 포용과 인정의 효과를 톡톡히 본 것 같네요. 올 시즌 성적도 그렇고, 고비를 넘긴 비결을 진심으로 소개하며 고마움을 표현하는 그의 모습에서 그렇습니다. 스티브 잡스도 스탠퍼드 대학 캠퍼스를 걸으며 회의하기를 좋아했다고 하죠. 철학자 니체 역시 “진정 위대한 생각은 걸을 때 나온다”고 했습니다. 고대 철학자 아리스토텔레스는 제자들과 산책을 하며 토론을 즐겨 했기에 ‘소요학파’라는 이름이 붙을 정도입니다. 스포츠는 역동적인 현장입니다. 거친 호흡, 격한 흥분, 긴박한 장면에서 플레이어나 관중 모두가 피가 끓어오릅니다. 스포츠에서 승리의 전략, 위닝 스피릿, 팀 케미를 찾아내고 일상의 삶, 조직의 관계에 적용시켜 보기도 합니다. 그런데 스포츠에는 다른 면도 있습니다. 엄청난 긴장감 속에서 평상심을 찾고, 실패를 딛고 회복하는 과정에서 철학자의 면모를 발견하게 됩니다. 마운드 주변을 한 바퀴 돌며 심호흡하는 어느 투수의 모습, 동네를 거닐며 거친 마음을 고르는 선수. 용광로 같은 그라운드를 벗어나 소요(逍遙)의 가치를 발견한 그들 역시 철학자입니다. 한국코치협회 인증코치 김종문 coachjmoon 지메일김종문은 중앙일보 기자 출신으로, 2011~2021년 NC 다이노스 야구단 프런트로 활동했다. 2018년 말 '꼴찌'팀 단장을 맡아 2년 뒤 창단 첫 우승팀으로 이끌었다. 현재 한국코치협회 인증코치(KPC)다. 2023.12.18 07: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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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서 메달 따고 와" 끝판대장 기운 받았다, 첫 국대 앞두고 우상 찾은 박영현

19일 수원 KT위즈파크. KT 위즈전을 준비하고 있던 오승환(41·삼성 라이온즈)에게 특별 손님이 찾아왔다. 아이스 아메리카노부터 카라멜 마끼아또까지 오승환 ‘단 한명’을 위해 음료를 네 잔이나 다양하게 준비해 온 주인공은 바로 KT 투수 박영현(19)이었다. 박영현은 “올 시즌 선배를 만나는 마지막 경기라 찾아뵀다”라며 대선배에게 음료를 건넸다. 22살 차이 선후배의 각별한 사이는 이미 유명하다. 중학교 시절부터 ‘오승환 바라기’였던 박영현은 데뷔 전부터 줄곧 오승환이 자신의 롤모델이라고 이야기해왔다. 지난해 10월엔 먼저 삼성 라커룸을 방문해 오승환과의 만남을 요청했다. 이후 오승환과 전화번호를 교환한 박영현은 이후 주기적으로 문자를 주고받으며 친분을 이어왔고, 이날도 오승환에게 ‘찾아뵙겠다’는 문자를 보내 만남이 성사됐다. 박영현을 본 오승환의 첫 마디는 “이제 곧 가겠네”였다. 박영현이 9월 말 열리는 항저우 아시안게임(AG)에 참가하는 걸 두고 한 말이었다. 오승환은 “가서 꼭 메달 따고 와, 알았지? 너는 아프지만 않으면 돼. 잘 먹고 준비 잘해”라는 격려의 한마디를 덧붙였다. 올 시즌 리그에서 가장 많은 홀드(32개)를 기록 중인 박영현은 이번 AG에서 마무리 투수를 맡을 가능성이 높다. 자신이 데뷔 전부터 바라던 마무리 보직, 롤모델인 오승환의 뒤를 잇는 국가대표 클로저의 첫 발을 내딛을 수 있다. 그에 앞서 박영현은 국가대표 대선배를 찾아 조언을 구했다. 2006년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부터 태극마크를 8차례나 단 베테랑 오승환의 조언은 이제 막 국가대표 데뷔전을 치르는 신인 후배에게 큰 도움이 될 터.“지금 잘하고 있는데 뭐가 그렇게 궁금한 게 많아”라면서 미소 지은 오승환은 박영현에게 “국제대회 가면 누굴 보고 배운다는 생각하지 말고 네 할 거만 집중해. 국제대회는 배우는 곳이 아니야, 무조건 이겨야 하는 곳이야”라고 당부했다. 또 그는 “대표팀 선수들은 한국에서 야구 제일 잘하는 사람이 가는 곳이잖아. 너도 마찬가지야. 마운드 위에선 네 볼이 제일 좋다고 생각하고 던져”라며 첫 국제대회를 앞두고 긴장한 후배를 격려했다. 수원=윤승재 기자 2023.09.20 10: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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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 22년 차 고효준 "좌 송진우·우 김원형 목표 달성, 잘 버텼다"

SSG 랜더스 투수 고효준(40)은 프로 22년 차다. 현재 KBO리그에서 활약 중인 투수 중 가장 긴 경력을 가지고 있다. 그는 여전히 필승조에 속해 있다. 고효준은 지난 2002년 롯데 자이언츠(2차 1라운드 전체 6순위)에 입단했다. 이후 SK 와이번스(현 SSG)-KIA 타이거즈-롯데-LG 트윈스를 거쳐 지난해부터 SSG에서 뛰고 있다. 나이로는 1982년 7월생 오승환(삼성 라이온즈)이 리그 최고령 투수다. 그러나 오승환은 단국대를 졸업하고 2005년 삼성에 입단했다. 프로 경력으로는 1983년 2월생 고효준이 현역 최고다.고효준은 "솔직히 나이가 중요하다고 생각하지 않는다. 김원형 감독님께서도 '좋은 구위나 결과를 보인다면 나이는 전혀 상관없다'고 말씀 해주신다"고 전했다. 그는 "어릴 때부터 목표 의식이 있었다. 선수로 길게 뛰는 거였다"고 말했다. 롤 모델은 송진우(전 한화 이글스)와 김원형(현 SSG 감독)이었다. 송진우는 고효준의 세광고 선배이자 같은 좌완 투수 출신이다. 1989년 빙그레 이글스에서 데뷔해 2009년까지 원클럽맨으로 활약하며 투수 통산 최다승(210승)을 달성했다. 그는 "송진우 선배님의 나이와 연차까지 뛰겠다고 다짐했다. 그래서 어릴 때부터 웨이트 트레이닝 등 운동을 꾸준하게 쉼 없이 해왔다"고 돌아봤다. 동국대를 졸업하고 프로 입단한 송진우는 마흔셋, 프로 21년 차에 선수 생활을 마감했다. SK로 옮긴 후에는 우완 투수 김원형이 우러러보였다. 고효준은 2002년 롯데 입단 후 곧바로 방출, 이듬해부터 SK에서 선수 생활을 이어갔다. 김원형 감독과는 SK에서 8년간 한솥밥을 먹었다. 그는 "SK로 옮기자 '김원형 선배님처럼, 그 나이까지 뛰고 싶다'고 많이 생각했다"며 "나도 SK 시절 선발 투수로 활약하기도 했다. 당시 김원형 감독님이 커브로 삼진을 잡고 시크하게 마운드를 내려오는데 멋있더라"고 말했다. 1991년 쌍방울 레이더스에 입단, '어린 왕좌'로 불렸던 김원형 감독은 통산 134승을 거두고 2010년 은퇴했다. 고효준은 "언젠가 '선배(감독)님처럼 오래 뛰고 싶다'고 말씀 드렸더니 '너도 오래 할 수 있다. 하고 싶은 대로 자신 있게 던져'라고 격려해 주셨다"고 회상했다. 고효준은 송진우와 김원형이 남긴 기록에는 미치지 못하고 있다. 그러나 대선배보다 더 오래 프로에서 버티고 있다. 그의 야구 인생을 돌이켜 보면 의미가 적지 않다. 방출 3회(롯데 2회, LG 1회) 트레이드 1회(SK→KIA) 2차 드래프트 1회(KIA→롯데) 등을 경험했다. 야구 인생의 위기도 여러 차례 마주했고, 자신의 의지와 관계 없이 팀을 옮겨야만 했다. 고효준은 "프로 생활이 힘들기도 했고 우여곡절도 많았다. '야구를 그만둘까' 하는 내적 갈등도 많이 했다"면서 "돌이켜보면 '잘 버텼다' 싶다. '고효준 잘했다. 잘 이겨내고 성공했네'라고 칭찬하고 싶다"고 회상했다. 2021년 말 LG에서 방출된 고효준은 지난해 SSG로 이적했다. 사실상 마지막 팀이다. 지난해 45경기에서 1승 7홀드 평균자책점 3.45를 올린 고효준은 올 시즌에도 필승조의 한 축을 맡아 2승 1패 7홀드 평균자책점 2.93을 기록하고 있다. 노경은(35경기)에 이어 팀 내 투수 중 두 번째로 많은 34경기에 출장했다. 고효준은 젊은 시절과 비교해 "(피칭이) 확실히 많이 영글었다. 과거에는 무턱대고 힘으로 상대했는데 지금은 노련미가 많이 붙었다"며 "노경은(39)이나 나처럼 경험 많은 선수들이 적재적소에 투입되는 것도 괜찮다"고 말했다. 올 시즌 개막 전 SSG의 최대 약점은 불펜이라고들 했다. 그러나 SSG는 1일 기준으로 구원진 평균자책점 1위(3.04)다. 고효준은 "지난해 SSG로 돌아와 옛날 생각이 많이 나더라. 집에 돌아온 것처럼 편안한 느낌"이라며 "올해도 목표는 우승"이라고 힘주어 말했다. 이형석 기자 2023.07.02 09: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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