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축구
‘2골 넣어’ 기적 일군 센터백 김영빈, “운이 좋았어요” 겸손
팀의 파이널A행을 이끈 김영빈(30·강원FC)이 팀원들에게 공을 돌렸다. 강원은 18일 오후 3시 춘천 송암스포츠타운에서 열린 제주 유나이티드와 하나원큐 K리그1 2022 33라운드 홈경기에서 김영빈의 멀티 골에 힘입어 2-0으로 이겼다. 강원(승점 45)은 수원FC(승점 44)를 누르고 파이널A에 진출하는 기염을 토했다. 경기 후 김영빈은 “파이널A에 진출할 수 있어 기쁘다. 좋은 결과가 있기 위해 그동안 모두가 노력한 대가”라며 “팀이 더 끈끈해졌다. 지난해와 올해랑 선수들이 작년에 안됐던 것을 잘 이해하고, 잘 보완했기에 좋은 결과가 있었던 것 같다”며 선수단의 노력을 이야기했다. 이날 강원은 반드시 승리가 필요했다. 제주를 꺾은 후 수원FC가 울산 현대에 져야 6강행을 확정할 수 있었다. 하지만 전반 42분 김영빈의 헤딩골이 터지기 전까지는 제주의 공세에 밀렸다. 후반에도 자칫 분위기를 넘겨줄 수 있었으나 김영빈이 감각적인 백힐 득점으로 팀에 승리를 선물했다. 김영빈은 2골을 합작한 도우미 김대원에 관해 “(김)대원이 킥이 워낙 좋기 때문에 안에 들어간 선수들이 위치를 잘 찾으면 항상 언제든지 골을 넣을 수 있다는 생각이 있다. (2번째 골 장면에서) 대원이한테 손가락질을 하긴 했다. 나도 그렇게 들어갈 줄 몰랐는데, 운이 좋았던 것 같다”며 겸손한 자세를 보였다. 파이널A행을 함께 일군 ‘스승’ 최용수 감독에 관해서는 “감독님이 유머스럽기도 하고 가끔 호되게 하시기도 한다. 적절하게 선수들을 잘 케어하고 있다”고 평가했다. 강원은 공격력에 비해 헐거운 수비가 약점이다. 33경기 47실점으로 해당 부문 4위다. 김영빈은 “수비수로서 실점에 관해 책임감이 있다. 수비 라인끼리 ‘이럴 때 어떻게 해야지’ 대화가 잘되다 보니 조금씩 실점을 줄이고 있다. 파이널A에서도 최대한 골을 주지 않도록 노력하겠다”고 힘줘 말했다. 6강행 막차 탑승에 성공한 강원은 ‘도전자’다. 김영빈은 “최근 우리는 충분히 경쟁할 만한 팀이라고 생각한다. 우리가 한마음이 되어 상대를 잘 공략한다면 충분히 경쟁력이 있다고 생각한다”고 했다. 춘천=김희웅 기자 sergio@edaily.co.kr
2022.09.18 21:2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