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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오용의 G플레이] 깨어나는 ‘공룡’ 넷마블

게임계의 ‘공룡’ 넷마블이 깨어나고 있다. 최근 몇 년 간 신작 부재 및 부진으로 잔득 움츠려 있었는데, 내주 ‘아스달 연대기: 세 개의 세력’을 시작으로 올해 기대작들을 연이어 출격시키며 기지개를 켠다. 특히 재도약을 위해 심혈을 기울인 신작들인 만큼 출시 전부터 유저들의 관심이 뜨거워 게임계를 주도하던 공룡 넷마블의 부활이 주목된다. 출시 속도전, 유저 관심도 후끈 16일 업계에 따르면 넷마블은 2분기에 기대작 3종을 출시할 예정이다. 액션 RPG(역할수행게임) ‘나 혼자만 레벨업: 어라이즈’와 MMORPG(다중접속온라인역할수행게임)인 ‘아스달 연대기: 세 개의 세력’, ‘레이븐2’가 주인공이다. 가장 먼저 선보이는 신작은 오는 24일 출격하는 ‘아스달 연대기: 세 개의 세력’이다. 이어서 5월 8일에는 ‘나 혼자만 레벨업: 어라이즈’, 6월에는 ‘레이븐2’가 각각 출시될 것으로 예상된다. 넷마블은 이를 위해 속도전을 펼치고 있다. 지난 2월 아스달 연대기, 지난 3월 나 혼자만 레벨업의 미디어 쇼케이스를 진행하고 사전예약에 돌입했다. 내일(18일)은 레이븐2의 쇼케이스를 열고, 사전예약 시작과 함께 출시 시기를 공식화할 예정이다. 이처럼 대형 신작들을 한 달 간격으로 연이어 선보이는 것은 매우 이례적이다. 게임업계 관계자는 “게임 하나를 출시해도 여러 문제가 발생하고 잘 대응했는지를 놓고 말들이 많다”며 “넷마블의 이번 행보는 다른 게임사에서는 찾아볼 수 없는 매우 공격적인 모습”이라고 말했다. 넷마블의 신작 집중 공습에 유저 관심도 커지고 있다. 한국·대만·홍콩·마카오에 한해 출시되는 아스달 연대기는 사전등록자 수가 200만명을 돌파했다. 또 지난 2일 캐릭터명 선점 이벤트는 시작 3시간 만에 12개 서버가 마감됐고, 4일 2차 이벤트는 7시간 만에 조기 종료돼 3차까지 진행됐다. 동명의 드라마를 기반으로 한 아스달 연대기는 아스달·아고·무법세력 3개 세력 간의 정치·사회·경제적 협력이 가능한 다채로운 게임 플레이와 각 클래스별 역할이 강조된 전투 시스템을 통해 MMORPG의 본질적 재미를 추구한다. 넷마블 자회사 넷마블에프앤씨의 히트작 ‘블레이드앤소울 레볼루션’ 개발진들이 만들어 완성도 높은 게임성도 기대된다. 넷마블은 유저 환원 프로그램을 비롯해 리모트 서비스, AI를 활용한 24시간 모니터링, 아스달 통합 정보 제공 시스템 등도 도입, 유저 친화적인 운영에 힘을 줄 계획이다. 나 혼자만 레벨업은 글로벌 시장에서 눈도장을 확실히 찍고 있다. 지난달 시작한 글로벌 사전등록에는 5일 만에 500만명이 몰렸고, 한달도 채 되지 않아 1200만명을 기록했다. 또 오픈베타 테스트가 진행된 태국의 애플 앱마켓에서는 인기와 매출 각각 1위를 기록했다. 나 혼자만 레벨업이 출시 전부터 뜨거운 반응을 얻고 있는 것은 글로벌 누적 조회수 143억뷰를 기록할 정도로 인기가 검증된 동명 웹툰의 IP(지식재산권)를 기반으로 한 신작 게임이라는 점이 크게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넷마블은 나 혼자만 레벨업의 흥행 가능성이 매우 높다고 보고 정식 출시 전임에도 마케팅에 총력전을 펼치고 있다. '나 혼자만 레벨업’ 애니메이션 제작위원회와 함께 한국 합정 일대, 미국 뉴욕 타임스퀘어, 일본 시부야와 오사카 도톤보리 등에서 대형 옥외광고를 진행했다. 한국 시장을 우선 공략하는 레이븐2는 18일 쇼케이스를 시작으로 붐업에 나선다. 이 게임은 ‘2015 대한민국 게임대상’ 수상, 출시 40일 만에 일일사용자 수(DAU) 100만명 돌파 등을 기록한 액션 RPG ‘레이븐’의 후속작이다. 전작 세계관 특유의 다크 판타지 콘셉트를 활용해 MMORPG로 개발하고 있어 기대를 모으고 있다. 때가 왔다 “2024년 턴어라운드 원년” 넷마블은 2분기 신작 3총사로 오랜 부진의 늪에서 탈출한다는 계획이다. 넷마블은 최근 몇 년 간 대형 신작을 내지 못하거나 출시작도 기대 이상의 성과를 거두지 못하면서 분기 적자를 기록할 정도로 심각한 실적 부진을 겪었다. 이번 신작들은 어려운 상황에서도 ‘성공 자신감’으로 개발에 매진한 넷마블의 ‘믿을맨’들이다. 실제로도 사전예약이 뜨거운 반응 속에 진행되고 있어 내부적으로도 기대가 높다. 더구나 올해 들어 빅게임사의 대형 신작, 특히 MMORPG가 나오지 않고 있는 시기여서 유저들의 주목도가 높을 것으로 관측된다. 한 게임사 관계자는 “대형 MMORPG 신작이 뜸할 때 넷마블이 대작급 신작들로 시장을 공략하게 됐다”며 “사실상 무주공산에서 혼자 플레이하는 것이어서 신작 경쟁이 치열할 때보다 성공 가능성이 높을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넷마블이 여러 신작을 속도감 있게 내놓는 것도 긍정적인 평가를 받는다. 또 다른 게임사 관계자는 “과거에는 잘 만든 신작 하나에 올인 했는데, 요즘은 여러 신작을 많은 지역에 빠르게 출시해 성공 가능성을 높이는 경향”이라며 “이른바 ‘더 많이, 더 넓게, 더 빨리’ 전략이 글로벌하고 다양화된 게임 시장에서 살아남는 법으로 주목받고 있다”고 말했다.다만 넷마블이 전성기의 영광을 되찾기 위해서는 비슷한 장르의 신작들을 잇따라 선보이면서 우려되는 카니발라이제이션(자기잠식효과) 문제와 정부의 확률형 아이템 규제에 위축된 BM(비즈니스 모델), ‘리니지 라이크’가 잠식한 시장 등 넘어야 할 장애물도 적지 않다. 권영식 넷마블 각자대표는 “나 혼자만 레벨업, 아스달 연대기, 레이븐2 등 주요 기대작들을 속도감 있게 선보여 신작 흥행과 외형 성장을 이룰 것”이라며 “2024년을 턴어라운드 원년으로 만들 것”이라고 말했다. 권오용 기자 bandy@edaily.co.kr 2024.04.17 0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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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오용의 G플레이] MMORPG가 아니어도 돼

MMORPG(다중접속온라인역할수행게임)는 진입 장벽이 높은 하드코어 게임으로 분류되지만 국내에서는 대세 장르다. 대작급 MMORPG가 나왔다 하면 인기와 매출 두 마리 토끼를 잡고 있다. 그러다보니 해외에서는 인기있는 수집형·스포츠·액션 등 가벼운 게임들이 국내에서는 MMORPG에 밀려 힘을 못쓰는 경우가 적지 않다. 하지만 폭염이 기승인 이번 여름에는 가벼운 게임들도 선전하고 있다. 인기만 높은 게 아니라 돈도 벌고 있다. 가벼운 게임이라고 가볍게 볼 일이 아니다. MMORPG 초강세 속 수집형 ‘신의탑’ 선전 8일 업계에 따르면 MMORPG들이 주요 모바일 앱마켓의 매출 상위권을 장악했다. 이날 구글 앱마켓의 최고 매출 톱10 중 8개가 MMORPG다. 엔씨소프트의 ‘리니지M’ 형제들(리니지W·리니지2M)과 카카오게임즈의 ‘오딘: 발할라 라이징’ 등 기존 강자들이 여전히 강세를 보이고 있다. 여기에 올해 출시된 신작들이 합세했다. ‘나이트 크로우’ ‘아레스: 라이즈 오브 가디언즈’ ‘아키에이지 워’ ‘데블M’ 등이다. 위메이드의 나이트 크로우는 지난 4월 출시돼 기존 강자들을 차례로 밀어내며 현재 매출 2위까지 올랐다. 이 게임은 언리얼엔진5 기반의 극사실적인 그래픽을 바탕으로 한 대규모 전투의 재미가 특징이다. 지난달말 선보인 카카오게임즈의 아레스도 매출 4위에 안착했다. 중세가 아닌 광활한 우주 배경, 전투를 위한 슈트 탈부착 등 국내 MMORPG 유저에게 익숙하지 않은 점들이 흥행에 발목을 잡지 않을까 하는 전망도 있었으나 보란 듯 인기가도를 달리고 있다. 게임업계 관계자는 “MMORPG 시장이 포화 상태라고 봤는데, 신작들도 잘 되는 것 보면 꼭 그렇지 않은 것 같다”며 “자신만의 개성을 제대로 갖췄다면 플레이할 유저는 얼마든지 있어 보인다”고 말했다. 이처럼 MMORPG가 그야말로 초강세를 보이고 있는 상황에서 넷마블 신작인 ‘신의 탑: 새로운 세계’의 행보가 주목된다. 신의 탑은 수집형 RPG(역할수행게임)으로 지난 7월말 출시돼 현재 구글 앱마켓의 최고 매출 8위를 달리고 있다. 신의 탑은 MMORPG가 아니지만 출시 직후 인기 순위에서 1위를 찍은 데 이어 매출 순위도 4위까지 오르기도 했다. 업계는 대형 MMORPG들의 경쟁이 치열한 상황에서 캐릭터 수집형 게임인 신의 탑이 제 힘을 발휘할 수 있을지 의문을 보였다. 하지만 현재까지 성공적으로 서비스되고 있다. 신의 탑은 조회 수 60억회를 돌파한 네이버웹툰 ‘신의 탑’을 기반으로 한 수집형 애니메이션 RPG이다. 원작을 한 편의 애니메이션처럼 즐길 수 있다는 점과 쉽고 간편한 게임성이 특징이다. 특히 복잡하고 어려운 MMORPG와 달리 누구나 쉽게 즐길 수 있도록 신경을 썼다. 캐릭터를 배치해 슬롯을 성장시키는 신수링크 시스템 등으로 게임 진행은 심플하게 하면서도 다양한 캐릭터들을 활용한 전투에 집중하도록 했다. 또 휴식 보상 시스템을 적용해 게임을 켜놓고 반복 사냥하는 수고로움을 덜었다. 신의 탑 개발총괄인 넷마블엔투 정언산 PD는 “전체 콘텐츠를 즐기는데 하루 30분에서 1시간 정도만 해도 무리가 없도록 하는데 주안점을 뒀다”며 “빠르고 편하게 전투 본질을 즐기는 게 핵심”이라고 말했다. 더울 땐 쉽고 간단한 게임이지 컴투스의 신작 캐주얼 게임들도 인기를 얻고 있다. 캐주얼 게임은 간단한 조작으로 짧은 시간에 즐길 수 있는 게임을 총칭하는데, 퍼즐·카드·액션·스포츠 등의 장르 게임이 포함된다. 컴투스의 레포츠 게임 ‘낚시의 신: 크루’는 지난 7월 20일 글로벌 출시 직후 하루 만에 국내 양대 앱마켓 스포츠 게임 인기 1위에 올랐다. 또 미국을 비롯해 6개 지역의 구글 앱마켓, 5개 지역의 애플 앱마켓 스포츠 게임에서 각각 1위를 차지하기도 했다. 낚시의 신: 크루는 글로벌 7000만 다운로드를 기록한 '낚시의 신' IP(지식재산권)를 기반으로 한 레포츠 게임으로, 낚시 게임 본연의 재미뿐만 아니라 RPG나 수집형, 경영 시뮬레이션 장르를 선호하는 사람들도 쉽게 빠져들 수 있을 만큼 다양한 콘텐츠를 갖춘 것이 특징이다. 실제로 낚시대를 던지고 릴을 감아올리는 과정에서 느낄 수 있는 손맛을 스마트폰의 햅틱 반응을 이용해 구현했다. 여기에 세계 각지의 유명한 낚시 명소와 관광지 등을 게임에 담았고, 이를 수중뷰로 탐험할 수 있게 했다. 컴투스가 지난달말 170여 개 지역에 선보인 ‘미니게임천국’도 4일 글로벌 누적 다운로드 100만건을 넘어서며 인기를 얻고 있다. 론칭 직후 한국 애플 앱마켓에서는 단숨에 인기 1위에 올랐고, 나흘째에는 구글에서도 1위를 차지하며 양대 앱마켓에서 인기 정상을 올랐다. 8일 현재도 구글 2위, 애플 3위를 유지하고 있다. 미니게임천국은 2005년 첫 타이틀 발매를 시작으로 총 5편의 시리즈 누적 1900만 다운로드를 기록한 컴투스의 빅히트 IP다. 이번 신작은 터치 한 번으로 플레이할 수 있는 13종 미니게임의 쉽고 단순한 조작감과 귀엽고 아기자기한 캐릭터를 수집하는 재미로 호평받고 있다. 컴투스 관계자는 “연일 폭염으로 지치는 요즘 어려운 게임보다는 간단히 즐길 수 있는 게임을 찾는 유저가 많다”며 “그런 점에서 낚시의 신이나 미니게임천국은 여름에 아무 생각없이 가볍게 즐기기 제격인 게임”이라고 말했다. 크래프톤도 비MMORPG인 ‘디펜스 더비’를 지난 3일 전 세계에 선보였다. 독립 스튜디오 라이징윙스가 개발한 디펜스 더비는 실시간 전략 디펜스 모바일 게임으로, 타워 디펜스 장르에 치열한 심리전과 4인 PvP 배틀을 더해 차별화했다. 특히 베팅을 통해 유닛을 스카우팅하고 배틀하는 독특한 게임 요소로 ‘베팅로얄’이라는 새로운 장르를 제시했다. 중견 게임사 데브시스터즈는 오는 24일 샌드박스 시티빌딩 게임인 ‘브릭시티’, 내달 1일 트레이딩 카드 게임(TCG)인 ‘쿠키런: 브레이버스’를 각각 출시, MMOPRG에 지친 유저를 공략한다. 브릭시티는 데브시스터즈가 신규 IP 기반으로 선보이는 모바일 신작으로, 건물을 짓고 도시를 설계하며 창작의 즐거움을 느낄 수 있는 점이 특징이다.유명 캐주얼 게임인 ‘쿠키런’을 원작으로 한 쿠키런: 브레이버스는 강력한 쿠키와 아이템으로 구성된 나만의 덱을 만들어 상대방과 전략적인 매치를 벌이고 실물 카드를 수집하는 콜렉팅의 재미까지 충족시킬 수 있다. 인기만 있다고? 수입도 짭짤 가벼운 게임들은 반짝 인기에 금방 사라지는 경우가 많았다. 하지만 요즘은 다르다. 롱런에 돈도 버는 게임들이 적지 않다. 실제로 중견 게임사 넵튠은 모바일 캐주얼 게임 삼총사로 적자 탈출에 성공했다. 넵튠은 올해 2분기 매출 303억7800만원, 영업이익 1억5200만원을 기록한 것으로 잠정 집계됐다. 매출은 작년 2분기(61억8900만원) 대비 5배 가까이 늘어난 것이고, 영업이익은 2016년 12월 코스닥 시장에 상장된 이후 처음으로 흑자를 기록했다. 이 같은 호실적을 견인한 것은 모바일 캐주얼 게임 삼총사 '무한의계단' '고양이스낵바' '우르르용병단'이다. 고양이스낵바는 올해 초 출시된 타이쿤(경영시뮬레이션) 모바일 게임이다. 특유의 힐링 감성과 게임 플레이 재미가 입소문이 나면서 론칭 3개월 만에 글로벌 누적 다운로드 1000만건, 누적 매출 90억원을 돌파했다. 해외 매출 비중은 80%를 넘어선다. 캐주얼 게임치고는 눈부신 성과다. 우르르용병단은 3월 초 출시된 어드벤처 RPG다. 한 손으로 조작 가능한 세로 배치형 게임이라는 점이 특징이다. 현재까지 누적 다운로드 수는 450만건를 돌파했고, 누적 매출은 100억원을 훌쩍 넘어섰다. 해외 매출 비중은 65%다. 무한의계단은 2015년 1월 출시돼 현재까지 누적 다운로드 수 2200만건이 넘고, 일일 평균 2만명의 신규 유저 유입이 이뤄지고 있는 장수 캐주얼 게임이다. 무한으로 이어지는 계단을 방향 전환과 전진 버튼 단 두 개만으로 계속 올라가는 지극히 단순한 게임이지만, 친구와 간단한 내기를 하거나 심심풀이용 게임으로 8년 넘게 사랑받고 있다. 넵튠 관계자는 “모바일 캐주얼 게임 삼총사의 선전이 2분기 흑자 전환에 많은 기여를 했다”며 “캐주얼 게임은 상대적으로 무거운 게임에 피로감을 느끼는 게이머 뿐 아니라 남녀노소 누구나 어렵지 않게 즐길 수 있다는 점에서 경쟁력을 갖고 있다”고 말했다. 권오용 기자 bandy@edaily.co.kr 2023.08.09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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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오용의 G플레이] ‘이번엔 차원이 다르다’ 게임판 흔들 중견 게임사 신작들

올해 하반기 신작 경쟁이 치열할 전망이다. 대형 게임사들이 대작급 신작들을 선보일 예정이어서다. 이럴 때 중견 게임사들은 조용히 시장 상황을 지켜보기 마련이다. 하지만 올해는 다르다. 대형 게임사의 신작 못지않게 기대를 모으고 있는 중견 게임사 컴투스와 네오위즈의 야심작인 ‘제노니아’와 ‘P의 거짓’이 출격을 준비하고 있다. 각각 국내와 글로벌 공략에 나서는 이들 신작이 기대만큼 돌풍을 일으킬 수 있을지 주목된다. 컴투스 첫 정통 MMORPG 도전작 ‘제노니아’ 13일 업계에 따르면 컴투스홀딩스는 이달말쯤 신작 ‘제노니아’를 정식 출시할 예정이다. 제노니아는 개발 자회사인 컴투스가 만들고 지주사인 컴투스홀딩스가 서비스하는 정통 MMORPG(다중접속온라인역할수행게임)로, 모바일과 PC 크로스 플레이를 지원한다. 주목되는 것은 컴투스홀딩스의 전신인 게임빌이 2008년 피처폰 시절에 첫 선을 보인 모바일 RPG(역할수행게임) ‘제노니아’ 시리즈를 원작으로 하고 있다는 점이다. 제노니아 시리즈는 2017년까지 7개 시리즈가 나와 글로벌 누적 6300만 다운로드를 기록한 히트작이다. 제노니아2의 경우 한국 게임 최초로 미국 애플 앱마켓에서 매출 1위에 오르기도 했다. 이번 신작은 제노니아 시리즈 중 처음으로 정통 MMORPG로 개발됐다. MMORPG 장르의 백미라고 할 수 있는 서버 간 대규모 PvP(이용자간 대결) 콘텐츠 ‘침공전’을 통해 투쟁과 쟁취의 재미를 느낄 수 있도록 했다. 또 MMORPG의 재미 중 하나인 대규모 협력 전투를 경험할 수 있는 ‘보스 레이드’도 준비했다. 다른 게이머와 함께 하는 길드인 ‘기사단’도 있다. 기사단은 필드에서 수호탑을 건설해 단원들에게 특정 버프를 부여할 수 있으며, 단원과 함께하는 보스 레이드를 즐기며 보상을 획득할 수도 있다. 제노니아는 또 언리얼엔진 기반의 카툰 렌더링으로 독창적인 비주얼과 캐릭터를 선보인다. 인게임 GM 시스템을 비롯한 다양한 유저 밀착형 프로그램으로 세심한 서비스 운영도 예고하고 있다. 컴투스는 제노니아가 처음 도전하는 정통 MMORPG인 만큼 마케팅에 총력전을 펼치고 있다. 가수 신해철의 N.EX.T 시절 대표곡 중 하나인 '해에게서 소년에게'를 배경음악으로 한 광고 영상을 선보였고, 강남·광화문·판교·인천공항 등 유통 인구가 많은 지역 중심으로 옥외 광고를 진행했다. ‘커피를 Z-ONE(지원) 합니다’ 이벤트를 통해서는 서울·경기·인천·부산 등 전국 12개 지역을 찾아 5000여 명의 직장인들에게 제노니아를 알리고, 커피 한잔의 여유를 선물했다.컴투스는 최근 대검·활·지팡이·단검·오브 등 5종 클래스(직업)를 비롯해 주요 콘텐츠를 소개하며 유저의 기대감을 끌어올리고 있다. 이에 구글과 애플 양대 앱마켓에서 진행 중인 사전예약에 180만명이 몰렸다. 컴투스는 유저 관심을 더욱 확산시키기 위해 오는 20일까지 ‘크리에이터Z’ 프로그램 참여자도 모집한다. 컴투스 관계자는 “정통 MMORPG는 처음이지만 수집형 MMORPG인 ‘서머너즈 워: 크로니클’을 성공적으로 서비스하고 있어 자신감을 갖고 준비하고 있다”고 말했다. 데모 버전인데 100만…역시 글로벌 기대작 ‘P의 거짓’ 네오위즈가 오는 9월 19일 출시할 예정인 ‘P의 거짓’은 글로벌 기대작으로 꼽히는 신작이다.P의 거짓은 국내에서는 생소하지만 해외에서는 두터운 마니아층을 갖고 있는 ‘소울라이크’ 장르의 게임이라는 점에서 주목받고 있다. 소울라이크는 일본 게임사 프롬소프트웨어의 히트작 ‘다크소울’ ‘데몬즈소울’ 등에 영향을 받아 만들어진 게임을 뜻한다. 어둡고 어렵고 불친절하고 죽으면 처음부터 다시 해야 하는 반복 플레이 등이 특징으로 소수 마니아가 즐기는 장르였다. 그런데 작년 프롬소프트웨어의 신작 ‘엘든링’이 출시 한 달도 안돼 1200만장 넘게 팔리고, 글로벌 PC 게임 플랫폼 스팀에서 동시접속자수 100만명에 육박할 정도로 인기를 얻으면서 핫한 장르로 떠올랐다. P의 거짓은 국내 게임사 중에서 네오위즈가 처음 개발하는 소울라이크 게임이고, 2022년 독일 게임쇼 ‘게임스컴’에서 한국 게임사 최초로 3관왕을 차지해 ‘라이징 스타’로 급부상했다. 해외에서 먼저 주목받은 P의 거짓은 지난 9일 간담회를 시작으로 시장 공략에 시동을 걸었다. 특히 이날부터 데모 버전을 체험할 수 있도록 했다. 오는 27일까지 공개되는 데모 버전에는 P의 거짓 세계관으로 입문하는 ‘챕터1’과 ‘무기 조합 및 거짓말 시스템’이 최초로 담겼다. 새로운 인게임 시스템을 체험할 수 있는 ‘챕터2’까지 제공한다. 반응이 뜨겁다. 공개 3일 만에 콘솔과 PC 등 전체 플랫폼 누적 다운로드 100만건을 넘어섰다. 스팀에서는 데모가 공개되자마자 ‘전 세계 최다 플레이 게임’ 100위권에 진입했고, 인게임 하루 최대 동시접속자 수는 약 1만6000명을 기록했다. 스트리밍 플랫폼 트위치에서 진행된 데모 플레이 방송은 약 17만1000명이 한꺼번에 몰려 트위치 실시간 최고 시청자 수 5위에 오르기도 했다. 네오위즈 측은 이 같은 반응은 P의 거짓만의 차별점과 높은 완성도, 최적화 만족도 때문에 나온 것으로 분석했다. P의 거짓은 고전 동화 ‘피노키오’를 성인 잔혹극으로 각색한 작품답게 ‘거짓말’ 시스템을 갖고 있다. 소년 모습의 자동인형인 주인공 P는 다른 등장인물에 거짓말을 할 수 있는데, 게임플레이 도중 얼마나 거짓말을 했는지에 따라 엔딩이 달라진다. 또 서로 다른 날과 손잡이를 조합해 나만의 무기를 만드는 시스템, 회피가 불가능해 정확한 타이밍에 막아야만 하는 '퓨리 어택' 등 P의 거짓만의 특색 있는 전투 경험을 제공한다.네오위즈는 정식 출시 전까지 완성도를 더욱 끌어올리겠다는 계획이다. 네오위즈의 박성준 라운드8 스튜디오장은 “데모 버전을 통해 얻은 피드백을 적극 검토해 게임 완성도를 높여 나가겠다”고 말했다. 쉽지 않은 도전, 그래도 자신감 충만 제노니아와 P의 거짓이 기대작이지만 성공을 위해서는 넘어야 할 산이 적지 않다. 제노니아의 경우 기존 MMORPG와 경쟁해야 한다. 현재 엔씨소프트의 ‘리니지M’과 위메이드의 ‘나이트 크로우’, 카카오게임즈의 ‘오딘: 발할라 라이징’ ‘아키에이지 워’ 등 많은 MMORPG들이 치열한 순위 싸움을 펼치고 있다. 특히 리니지M과 나이트 크로우 등 플레이 방식이 ‘리니지’ 시리즈와 유사한 ‘리니지라이크’ 게임들이 인기를 얻고 있는 상황에서 카툰풍의 제노니아가 유저의 마음을 사로잡을 수 있을지 주목된다.여기에 정통 MMORPG가 처음인 컴투스의 출시 초반 안정적 서비스 여부도 체크 포인트다. 게임업계 관계자는 “MMORPG는 출시 초기에 한꺼번에 많은 유저가 몰려 서비스가 원활하지 못한 경우가 많고, 이 때문에 발길을 돌리는 유저 또한 많다”며 “그래서 MMORPG 서비스 노하우를 갖고 있는지가 중요하다”고 말했다. 컴투스 관계자는 “20여 년간 쌓아온 퍼블리싱 노하우를 토대로 최상의 서비스를 제공할 것”이라고 말했다. P의 거짓은 글로벌 콘솔 시장의 높은 벽을 넘어야 한다. P의 거짓은 미국과 일본 게임사들이 장악한 콘솔 시장을 정조준하고 있다. 콘솔 시장은 국내 게임사들이 오랫동안 도전하고 있지만 성과를 내지 못하고 있다. 글로벌 히트작 ‘배틀그라운드’ 개발사인 크래프톤이 지난해 1200억 이상의 개발비를 들여 만든 '칼리스토 프로토콜'을 내놓았지만 쓴맛을 봤다. 게임사 관계자는 “P의 거짓이 해외 게임쇼에서 상을 받는 것과 실제 상업적으로 성공하는 것은 전혀 다른 문제”라며 “성공 여부는 정식 출시 직후 판매량을 봐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네오위즈는 흥행을 자신했다. P의 거짓 개발을 총괄하는 최지원 디렉터는 “우리나라에서도 훌륭한 콘솔 패키지 게임이 나올 수 있다는 것을 보여 주겠다”며 “다른 개발자나 게이머들도 긍지와 자부심을 가질 만한 성과를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권오용 기자 bandy@edaily.co.kr 2023.06.14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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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오용의 G플레이] 다시 불붙은 MMORPG 전쟁…관건은

‘아키에이지 워’와 ‘프라시아 전기’는 요즘 인기가도를 달리고 있는 신작 MMORPG(다중접속온라인역할수행게임)다. MMORPG는 한국에서 가장 인기 있는 게임 장르로, ‘리니지M’ 형제와 ‘오딘’ 등 기존 게임이 시장을 주도하고 있다. 그런데 최근 잇달아 나온 이들 대작급 신작에 유저들이 몰리면서 기존 판이 흔들리고 있다. 여기에 또 다른 기대작들이 출격할 예정이어서 MMORPG 왕좌를 지키려는 기존 강자와 빼앗으려는 신작들 간의 경쟁이 더욱 치열해질 전망이다. 판 흔든 신작들 MMORPG는 온라인 게임 종주국인 한국을 대표하는 인기 게임 장르다. 캐릭터를 육성하고 다른 유저들과 커뮤니티를 이뤄 보스 몬스터를 잡거나 공성전을 하는 재미에 빠진 마니아들이 많다. 실제로 글로벌 데이터 분석 기업 센서타워가 지난 13일 발표한 모바일 게임 시장 리포트에 따르면 2022년 한국의 모바일 RPG(역할수행게임) 총수익에서 하위 장르인 MMORPG 비중이 79%에 달했다.국내 주류 장르인 MMORPG 시장은 엔씨소프트의 ‘리니지M’과 ‘리니지2M’, 카카오게임즈의 ‘오딘: 발할라 라이징’이 오랫동안 톱3를 장악하고 있었다. 하지만 지난달 카카오게임즈의 ‘아키에이지 워’와 넥슨의 ‘프라시아 전기’ 등 신작 MMORPG가 나오면서 지각변동이 일어났다. 아키에이지 워는 지난달 21일 출시 당일 애플 앱마켓 매출 1위를 기록한 데 이어 3일 만에 구글 앱마켓에서 2위에 올랐다. 기존 강자인 오딘과 리니지2M을 삽시간에 밀어내고 1위인 리니지M을 추격하고 있다. 카카오게임즈는 인기 요인으로 높은 수준의 그래픽과 게임 최적화, 속도감 있는 전투, 편의성 등을 꼽았다. 특히 유저들이 수백 명이 한 장소에 모여도 프레임 드롭(끊김) 현상이 거의 일어나지 않는 최적화에 높은 점수를 주고 있다고 봤다. 회사 관계자는 “MMORPG는 장르 특성상 대규모 전투의 쾌적한 플레이가 중요한데, 이를 위해 적용된 최적화 기술력이 인상적이라는 평가를 받고 있다”고 말했다. 속도감 있는 전투도 장점 중 하나다. 기본 공격부터 매우 빠른 속도를 보이고, 기술을 사용할 때 소모되는 자원(활력) 회복 속도가 빨라 끊김 없는 전투 몰입도를 느낄 수 있다는 것이다. 아키에이지 워는 17일 현재 구글에서 ‘원신’에 밀려 3위를 달리고 있지만 이미 준비한 신규 콘텐츠 업데이트로 장기 흥행에 나선다는 예정이다. 다만 엔씨가 리니지2M의 저작권을 침해했다며 민사소송을 제기한 것이 어떤 영향을 미칠지 주목된다. 여기에 퀘스트 진행 속도와 캐릭터 이동 속도 등 성장에 직접 관련된 요소들도 빠른 진행을 돕고 있다. 넥슨이 공 들인 프라시아 전기도 선전하고 있다. 사전다운로드 4시간 만에 애플과 구글 앱마켓 인기 1위에 올랐고, 지난 3월 30일 출시 당일 애플 매출 1위를 찍었다. 현재 모바일 매출 순위는 양대 앱마켓에서 4~6위를 오르내리고 있다. 프라시아 전기는 PC에서도 플레이가 가능한데, 성적이 나쁘지 않다. 출시 기념으로 진행한 '프라시아 전기 크레딧(WPC)' 적립 이벤트의 PC 매출 비중이 절반을 차지했다. 넥슨은 기존 MMORPG와의 차별화가 유저의 호응을 이끌었다고 분석했다. 프라시아 전기는 최상위 유저층의 전유물이었던 ‘영지’와 ‘전쟁’ 콘텐츠를 더 많은 유저가 즐길 수 있도록 환경을 구축한 것이 특징이다. 월드 내 거점을 21개나 만들어 소유의 진입장벽을 낮췄고, 하나의 결사가 두 개 이상의 거점을 소유하기 어렵게 해 많은 유저가 자신만의 영지를 소유하고 발전시킬 수 있도록 했다. 넥슨 관계자는 “많은 유저들이 기존 MMORPG와 다른 새로운 패러다임의 MMORPG 프라시아 전기를 즐기고 있다”고 말했다. 프라시아 전기의 초반 흥행은 넥슨에게 의미가 남다르기도 하다. 이정헌 넥슨 대표가 2021년 ‘슈퍼 IP(지식재산권)’ 10종을 육성하겠다며 공개한 핵심 타이틀 중에 하나이고, 단일 타이틀 사상 최대 인원(200여 명)을 투입한 대작급 신작이라는 점 때문이다. 나이트 크로우·제노니아 가세…디아블로4 복병 아키에이지 워·프라시아 전기가 불붙인 MMORPG 경쟁에 또 다른 대형 신작들이 가세하면서 열기는 더욱 뜨거워질 것으로 보인다. 위메이드의 ‘나이트 크로우’와 컴투스홀딩스의 ‘제노니아’가 그 주인공이다. 오는 27일 출시되는 나이트 크로우는 이른바 게임도 즐기고 돈도 버는 P&E 게임 시장을 주도하고 있는 위메이드가 돈보다 게임 본연의 재미가 중요하다며 퍼블리싱(유통·서비스) 게임으로 선택한 작품이다. 위메이드가 게임 경쟁력을 기대한 데는 이유가 있다. 넥슨의 MMORPG 흥행작 ‘V4’를 개발 총괄한 손면석 대표와 넥슨의 ‘히트’, ‘오버히트’ 등을 개발한 이진욱 대표가 함께 설립한 매드엔진이 개발했기 때문이다.나이트 크로우는 모바일과 PC 간 크로스 플레이를 통해 압도적 규모의 전투를 경험할 수 있는 MMORPG다. 특히, PC에서는 언리얼엔진5으로 구현한 실사 수준 그래픽과 현실감 가득한 액션을 즐길 수 있다. 유저의 선택과 노력에 따라 전직과 승급으로 성장하는 클래스 4종, 지상과 공중을 넘나드는 글라이더 액션, 1000명 단위의 대규모 PvP(유저 간 대결) 등도 특징이다. 유저는 ‘거래소’와 ‘1대1 개인 거래’를 통해 필요한 아이템을 구매하거나 보유 중인 아이템을 판매할 수도 있다.위메이드는 기타리스트 김진산의 연주가 어우러진 실제 게임 플레이 화면으로 이뤄진 TV 광고도 진행하며 붐업에 나서고 있는데, 최근까지 사전예약자가 160만명을 넘었다. 컴투스가 야심차게 개발한 제노니아도 지난 13일 사전예약을 시작하며 MMORPG 경쟁에 참전했다. 이번 신작은 글로벌 누적 6300만 다운로드를 기록한 모바일 RPG ‘제노니아’ 시리즈를 기반으로 개발된 대형 MMORPG다. 언리얼 엔진 기반의 수준 높은 카툰 렌더링 기법을 적용한 독창적인 비주얼과 캐릭터 디자인, 제노니아 시리즈의 스토리를 재해석한 방대한 시나리오, 서버 간 대규모 PvP 콘텐츠 ‘침공전‘ 등으로 기존 MMORPG와 차별화를 꾀했다. 서비스를 맡은 컴투스홀딩스는 최근 TV 광고를 시작, 유저의 관심도를 끌어올리고 있다. 회사 관계자는 “익숙함과 새로움이 공존하는 시나리오, 차별화된 카툰 렌더링 그래픽, 유저 밀착형 운영 시스템 등 제노니아의 강점을 토대로 기존 시리즈 팬들은 물론 MMORPG를 좋아하는 유저층을 사로잡겠다”고 말했다. 제노니아는 빠르면 5월 출격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처럼 다수의 MMORPG 신작이 연이어 출시되는 것은 매우 이례적인 일이다. 코로나19 등으로 개발이 늦춰지면서 공교롭게도 올 상반기에 몰리며 피가 튀는 유저 확보전이 펼쳐지게 됐다. 그나마 다행인 것은 엔씨의 MMORPG 기대작 ‘쓰론 앤 리버티'(이하 TL)가 당초 2분기에 출시될 예정이었으나 하반기로 미뤄지면서 경쟁작 하나가 줄었다는 점이다. 엔씨는 최근 글로벌 퍼블리싱 파트너로 아마존게임즈를 선정하면서 준비를 위해 출시 시기를 미뤘다. 그러나 또 다른 복병이 있다. 오는 6월 6일 출시되는 블리자드의 기대작 ‘디아블로4’다. 디아블로4가 액션 RPG이긴 하지만 개방형 야외 세계를 구축하고 다수의 유저가 교류할 수 있는 마을과 10명 이상이 함께 공략하는 야외 우두머리를 마련하는 등 MMORPG 요소를 처음으로 적용했다.게임업계 관계자는 “게임사들은 유저가 플레이 시간을 자신들 게임에 쓰도록 경쟁한다”며 “유저는 장르를 떠나 핫한 게임이 나오면 시간을 내서 하기 마련인 만큼 디아블로4는 MMORPG 게임사들에게도 경쟁 상대가 아닐 수 없다”고 말했다.권오용 기자 bandy@edaily.co.kr 2023.04.18 0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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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오용의 G플레이] 블록체인 게임 시장, 쏟아지는 K게임발 분기점 맞나

게임도 즐기고 돈도 버는 이른바 블록체인 게임(P&E 게임)이 글로벌 게임 시장에서 새로운 트렌드로 자리 잡고 있다. 하지만 아직 대중적인 인기를 얻지 못한 상황에서 국내 주요 게임사들이 오랫동안 준비한 야심작을 글로벌 시장에 줄줄이 출시할 예정이다. 특히 자사의 주력 IP(지식재산권)를 기반으로 한 블록체인 게임을 새로 개발하는 등 공을 들인 신작들이 나오는 것이어서 K게임발 시장 활성화가 이뤄질지 주목된다. 넷마블·컴투스…기대작들 줄줄이 출격 국내 빅4 게임사 중 하나인 넷마블이 자사 인기 IP인 ‘모두의마블’을 기반으로 한 블록체인 게임 ‘모두의마블2: 메타월드’를 오는 19일 글로벌(한국 등 일부 국가 제외) 정식 출시한다. 모두의마블2는 전 세계 2억명이 즐긴 캐주얼 보드게임 ‘모두의마블’의 정식 후속작이다. 넷마블은 여기에 게임도 즐기면서 돈도 벌 수 있는 블록체인 시스템을 접목시켰다. 단순히 기존 게임에 돈 버는 시스템을 붙인 것이 아니라 자사의 인기 IP를 활용해 신작 블록체인 게임을 개발했다는 점에서 기대를 모으고 있다. 모두의마블2는 전략적인 보드 게임성을 보다 강화된 형태로 계승하고, 뉴욕 맨하탄 등 주요 도시의 실제 지적도 기반 메타버스(3D 가상세계) 공간인 ‘메타월드’를 게임 내 구현한 것이 특징이다. 유저는 토지 청약·경매, 이용자 간 거래 등 부동산 투자 관련 콘텐츠를 즐길 수 있다. 업그레이드를 통해 건물 등급을 올리고, 높은 가치의 부동산을 확보하면 지속적인 수익을 얻을 수 있다. 무작위 주사위 굴리기가 아닌, 전략적인 숫자 카드(카드에 적힌 숫자만큼 칸 이동)를 활용해 진행되는 보드게임도 플레이할 수 있다. 모두의마블2는 게임 토큰으로 ‘이네트리움(ITU)’을 활용한다. 이용자는 보드 게임 플레이와 메타월드 내에서의 보상 등으로 ‘메타캐시’를 획득해 이네트리움으로 교환할 수 있으며, 이네트리움은 브릿지 토큰 ‘MBXL’을 거쳐 넷마블의 가상화폐 '마브렉스(MBX)'로 바꿀 수 있다. MBX는 3일 현재 가상화폐 거래소에서 3500원대에 거래되고 있다. 넷마블은 모두의마블2에 앞서 ‘A3: 스틸얼라이브’와 ‘제2의 나라’, ‘킹 오브 파이터 아레나’에 블록체인 시스템을 탑재해 MBX 생태계를 만들어가고 있다. 방점은 돈이 아니라 게임에 찍혀 있다. 게임의 재미를 강화하고, 이용자 참여와 합리적 보상 제공이 선순환되는 생태계를 구축하는데 중점을 뒀다. 넷마블 관계자는 “A3, 제2의 나라 등에 블록체인을 탑재한 이후 유저가 머무는 시간이 늘어났다”며 “MBX 생태계는 더 큰 부를 취하는 것이 아니라 유저가 게임을 오래 즐기는 것에 포커스가 맞춰져 있다”고 말했다. 넷마블이 모두의마블2의 정식 서비스에 앞서 이달초 시작한 글로벌 사전등록은 순조롭게 진행되고 있다. 회사 관계자는 “사전 예약자 수가 나쁘지 않다"며 ”인기 IP를 활용한 신작 블록체인 게임이고, 부동산 플랫폼 성격이 있어 기대감을 갖고 있다“고 말했다. 블록체인 게임 시장 초기부터 적극 개척해온 컴투스그룹도 대표작을 앞세워 공략 속도를 더욱 높인다. 컴투스그룹은 작년 8월 출시 후 국내외에서 히트작에 오른 ‘서머너즈 워: 크로니클’에 블록체인을 탑재해 오는 7월 가상화폐 엑스플라(XPLA) 생태계에 온보딩할 예정이다. 소환형 역할수행게임(RPG)인 크로니클은 글로벌 출시 1주일 만에 매출 100억원을 넘어서고, 태국 애플 앱마켓에서 매출 1위에 오른 것을 비롯해 미국·프랑스·독일·일본·대만 등 동서양에서 높은 수익을 올리고 있다. 컴투스그룹 관계자는 “크로니클은 XPLA 생태계에 온보딩되는 트리플 A 게임으로는 첫 사례라는 점에서 기대가 크다”고 말했다. 컴투스그룹은 대작급 MMORPG(다중접속온라인역할수행게임)인 ‘제노니아’도 2분기에 출시한 후 XPLA 생태계에 온보딩할 계획이다. 모바일 RPG로 출시된 제노니아 시리즈(7종)는 글로벌 누적 6300만 다운로드를 기록했으며, 제노니아2는 한국 게임 최초로 미국 애플 앱마켓에서 매출 1위를 기록하기도 했다. 이번에 MMORPG로 재탄생하는 제노니아는 독창적인 비주얼과 매력적인 캐릭터, 방대한 시나리오로 차별화했다. 컴투스그룹은 ‘낚시의 신: 크루’와 ‘미니게임천국’도 2분기에 XPLA 생태계에 온보딩하고, 크리쳐’ ‘사신키우기’ ‘골프스타 챔피언십’ 등을 순차적으로 선보일 계획이다.컴투스그룹은 ‘서머너즈 워: 백년전쟁', '게임빌프로야구 슈퍼스타즈' 등 이미 서비스하고 있는 6종에 이번 신작들을 추가해 블록체인 게임 시장에서의 경쟁력을 높여간다는 방침이다. 위메이드의 자회사인 위메이드플레이는 지난달말 자사의 첫 블록체인 게임 ‘애니팡 매치’를 출시한 것을 시작으로 이달에도 ‘애니팡 블라스트’, ‘애니팡 코인즈’ 등을 가상화폐 위믹스 생태계에 선보일 예정이다. 애니팡 매치는 모바일 퍼즐 게임의 대표 주자로 자리매김한 ‘애니팡4’ 기반에 블록체인 기술을 적용한 신작이다. 회사 측은 “RPG 주류의 블록체인 시장에 차별화된 경쟁력을 보여줄 것”이라고 말했다. 중견 게임사 네오위즈는 블록체인 게임 플랫폼 ‘인텔라X’를 개발하고 있다. 여기에 온보딩할 게임들로는 1인칭 슈팅 게임 ‘아바’와 ‘고양이와 스프’ IP 기반의 프로필 사진 NFT 프로젝트 'E.R.C.C’, MMORPG ‘에오스 골드’ 등이다. 국내 금지돼 당장 돈 안되지만 가야할 길 국내 유력 게임사들의 다양한 블록체인 게임이 2분기부터 출시되면 유저들의 선택 폭이 넓어질 전망이다. 기존에는 RPG 위주였다면, 이젠 한국 게임사가 잘 하는 MMORPG부터 보드·퍼즐·슈팅 등 다양한 장르의 블록체인 게임이 유저를 찾는다. 업계에서는 블록체인 게임의 대중화 길이 열릴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A 게임사 관계자는 “기존에는 블록체인 신작이 산발적으로 나왔다면, 올해는 대형 게임들이 본격적으로 출시돼 시장을 이끌 것으로 보인다”며 “블록체인 게임 시장이 분수령을 맞지 않을까 싶다”고 말했다. 특히 주목되는 것은 게임사들이 블록체인 게임 초기에 돈을 버는 것에 집중했다가 실패한 타사의 경험을 겨울삼아 신작 개발에 있어 돈보다는 게임에 방점을 뒀다는 점이다. 돈을 벌기 위해 게임을 하는 것이 아니라 게임을 좀더 재미있게 즐기는 방법 중 하나로 돈을 버는 구조로 개발한 것이다. 컴투스 관계자는 “우리의 블록체인 게임 모델은 게이머가 시간과 노력을 들여 가치 있는 아이템을 생산하고, 그것이 게임 내에서 유통·순환되도록 유도해 게임 경제를 지지해주는 구조”라고 말했다. 블록체인 게임이 당장은 게임사의 실적에 큰 도움을 주지는 못한다. 가상화폐 거래가 활발한 곳 중 하나인 국내에서는 서비스가 금지돼 있어서다. 풀릴 가능성도 현재로서는 희박하다. 그런데도 국내 게임사들이 블록체인 게임에 적극 투자하고 있는 것은 결국은 가야할 길이라고 보기 때문이다. 또 다른 게임사 관계자는 “블록체인 게임은 게임 속 재화나 아이템 소유권이 게임사가 아니라 개인에게 있어 타인과의 거래가 가능하다”며 “이 같은 구조는 향후 대부분의 게임에서 일반화될 것이다. 게임의 미래인 것인데, 투자를 안 할 수 없는 일”이라고 말했다. 시장조사기관 마캣앤마켓은 블록체인 게임 시장 규모가 2022년 46억 달러(약 6조260억원)에서 2027년에는 657억 달러(약 86조670억원)까지 성장할 것으로 전망했다. 권오용 기자 bandy@edaily.co.kr 2023.04.04 0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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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오용의 G플레이] 카카오게임즈, 올해 퀀텀 점프할까

넥슨·엔씨소프트·넷마블·크래프톤과 함께 5대 게임사로 꼽히는 카카오게임즈가 올해 초반부터 시장 공략에 고삐를 쥐고 있다. 지난 1월 요즘 대세로 뜨고 있는 서브컬처 게임 장르의 신작을 내놓은 데 이어 내달에는 대형 신작 ‘아키에이지 워’를 선보인다. 성공하면 ‘오딘: 발할라 라이징’에 이어 또 하나의 대형 히트작을 갖게 되는 것과 함께 회사가 양적·질적으로 한 단계 뛰어오르는 퀀텀 점프를 하게 된다. ‘카카오’ 이름 덕 냉소→부러움 한 몸에“카카오게임즈, 카카오 빼면 뭐가 있나요.” 지난 2020년 9월 상장 때 게임업계에서 나온 말이다. 당시에는 공모가(2만4000원)의 두 배인 4만8000원에 거래를 시작해 상한가인 6만2400원으로 직행하며 ‘따상’(시초가가 공모가 2배에 형성된 뒤 상한가)을 기록했고, 시가총액 4조5680억원으로 코스닥 5위를 찍었다. 소위 IPO(기업공개) 대박을 냈지만, 자체 개발 게임보다는 퍼블리싱(유통) 작품에 의존하던 상황에서의 빅히트라서 ‘카카오’라는 이름만 보고 ‘묻지마 투자’가 몰린 결과가 아니냐는 냉소적인 시선이 적지 않았다. 그러나 3년이 지난 현재 카카오게임즈는 잘 나가는 부러운 게임사가 됐다. 특히 2021년 6월말 선보인 MMORPG(다중접속온라인역할수행게임) 오딘이 성공하며 자체 IP의 빅히트작을 손에 쥐었다. 사전예약에서 400만명 이상이 몰렸던 오딘은 출시 직후 ‘리니지M’ 형제들이 장악한 모바일 게임 시장을 단숨에 평정, 구글과 애플 양대 앱마켓에서 매출 1위에 올랐다. 카카오게임즈는 180여 일만에 누적 매출 5000억원을 벌어들인 오딘 덕에 2021년 매출 1조원을 넘어섰다. 작년 3월말에는 대만·홍콩 등 중화권 지역에 출시돼 한 달 만에 500억원의 매출을 올렸다. 오딘은 지금도 국내 구글과 애플 앱마켓에서 매출 2위를 달리며 카카오게임즈의 든든한 캐시카우(수익창출원)로 자리잡았다. 카카오게임즈는 최근 대세로 떠오르고 있는 서브컬처 게임의 리딩 게임사로도 주목받고 있다. 작년 6월 출시한 육성 시뮬레이션 게임 '우마무스메 프리티 더비'가 서비스 운영과 관련한 논란에 시달리긴 했지만 성공적으로 안착했고, 올초 선보인 토종 서브컬처 게임 ‘에버소울’은 현재 인기 상위권을 유지하며 선전하고 있다. 카카오게임즈는 최근 몇 년 사이 출시한 게임들이 시장에 성공적으로 안착하면서 업계의 시선이 달라졌다. A 게임사 관계자는 “카카오게임즈는 요즘 뭘 출시해도 되는 것 같다”며 부러워했다. B 게임사 관계자는 “카카오게임즈는 남의 게임으로 장사하는 퍼블리셔였는데, 이젠 돈버는 자체 IP 게임 라인업도 차곡차곡 쌓아가고 있다”고 평가했다. ‘제2의 오딘’ 기대 ‘아키에이지 워’ 출격 카카오게임즈의 행보는 올해 더 기대된다. 대형 신작인 ‘아키에이지 워’가 내달 시장 공략에 나서기 때문이다. 아키에이지 워는 카카오게임즈의 개발 자회사인 엑스엘게임즈가 공 들여 만들고 있는 PC·모바일 크로스 플랫폼의 MMORPG다. 특히 ‘MMORPG 대부’로 불리는 송재경 엑스엘게임즈 대표가 직접 개발에 참여하고 일본과 러시아, 북미·유럽, 중국 등 64개국에서 약 2000만명이 즐기는 ‘아키에이지’ IP를 기반으로 만들어 주목받고 있다. 아키에이지 워는 원작에 비해 짙어진 전쟁과 전투 요소가 특징이다. 유저는 광활한 대지를 배경으로 박진감 넘치는 필드전과 공성전, 드넓은 바다를 무대로 한 해상전 등 다양한 전투 콘텐츠를 즐길 수 있다. 또 착용한 무기에 따라 유저가 구사할 수 있는 스킬과 공격 범위가 달라 한층 다채로운 전투를 즐길 수 있다. 카카오게임즈는 오딘을 히트작으로 만드는 과정에서 얻은 서비스 노하우를 아키에이지 워에 그대로 적용해 제2의 코어 MMORPG로 육성한다는 계획이다. 일단 사전예약 반응이 좋다. 지난달 사전 예약을 시작한 지 5일 만에 100만명을 돌파했고, 이달 10일에 150만명을 넘어섰다. 조계현 카카오게임즈 대표는 지난 8일 실적 콘퍼런스콜에서 “아키에이지 워는 사전등록 초기 마케팅이 없었는데 수치가 굉장히 높아 기대감이 높다고 판단했다”며 “국내 MMORPG 시장이 아직도 성장하고 있어 성과를 낼 수 있을 것으로 예상한다”고 말했다.업계에서는 ‘중박’ 이상의 성적은 낼 것으로 전망했다. C사 관계자는 “이미 유저 검증을 거친 원작의 후속작인 경우 이름값을 한다”며 “아키에이지 워의 초반 분위기는 나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카카오게임즈는 올해 아키에이지 워로 만족하지 않는다. 또 다른 신작들도 연이어 출시, 시장 공략의 고삐를 늦추지 않는다. 2분기에 PC·모바일 크로스 플랫폼 MMORPG ‘아레스: 라이즈 오브 가디언즈’를, 3분기에 중세 판타지 세계관을 배경으로 한 모바일 횡스크롤 액션 RPG ‘가디스 오더’를 각각 출시할 계획이다. 아레스는 전 세계 누적 1억 다운로드를 기록한 ‘다크어벤저’ 시리즈의 반승철 대표가 설립한 세컨드다이브에서 다년간의 액션 RPG 개발 노하우를 총집결해 개발하고 있는 신작이다. 착용하는 슈트에 따라 클래스를 바꾸는 ‘슈트 체인지’를 통해 화려한 액션을 즐길 수 있다. 가디스 오더는 글로벌 누적 2500만 다운로드를 기록한 ‘크루세이더 퀘스트’ 개발사 로드컴플릿의 신작으로, ‘그라나도 에스파다’ 개발에 참여한 정태룡 PD가 지휘봉을 잡았다. 카카오게임즈는 올해를 ‘비욘드 코리아’의 원년으로 삼고 글로벌 시장에 도전한다는 점도 주목된다. 현재 전체 매출 중 국내와 해외 비중은 7대 3가량으로, 해외 실적 확대가 필요하다. 회사는 올해 출시될 신작들 모두 국내뿐 만 아니라 글로벌 서비스도 함께 준비하고 있다. 2024년 서비스 예정인 ‘아키에이지2’는 PC와 콘솔 멀티 플랫폼 게임으로 개발, 전 세계 유저를 공략한다. 또 국내에서 흥행 돌풍을 일으킨 오딘이 2분기 일본, 4분기 북미·유럽에 출격한다. 작년에 진출한 대만 등 중화권에 성공적으로 안착한 만큼 올해 글로벌 영토 확장에 대한 기대감도 높다. 성공 시 양적·질적 퀀텀 점프 가능 카카오게임즈가 올해 퀀텀 점프를 위해서는 여러 신작 중에서도 아키에이지 워가 성공해야 한다. 대형 신작이면서 개발 및 IP 역량 확보 차원에서 1180억원을 들여 지분 53%를 확보한 자회사 엑스엘게임즈가 만든 자체 개발작이기 때문이다. 타 게임사의 작품을 퍼블리싱(유통)하는 경우 실적을 나눠야 하지만 자체작은 그럴 필요가 없어 회사의 수익 개선 효과가 크다. 카카오게임즈는 오딘이라는 걸출한 자체 IP 게임이 있지만 아직까지는 퍼블리싱 게임의 비중이 높다. 그러다보니 작년 매출 1조1477억원으로 2년 연속 1조원대 매출을 기록했지만 영업이익은 1777억원으로, 엔씨소프트(5881억원), 크래프톤(7150억원)에 비해 한참 차이가 난다. 하지만 아키에이지 워가 제2의 오딘이 된다면 1조원 초반의 매출이나 2000억원이 안되는 영업이익이 대폭 상승하며 카카오게임즈의 몸집이 크게 성장할 것으로 예상된다. 여기에 성공한 자체 IP 게임의 라인업이 늘어나는 질적 성장까지 이루게 된다. A 게임사 관계자는 “조계현 카카오게임즈 대표가 퍼블리싱을 주로 했던 네오위즈 출신이어서 자체 성공작 확보의 중요성을 누구보다 잘 알 것”이라며 “전략적 투자로 IP 및 개발 역량 확보에 공을 들이는 것에서도 알 수 있다”고 말했다. 카카오게임즈의 퀀텀 점프에 있어 변수는 올해 경쟁사의 대형 MMORPG 신작이 줄줄이 출격 준비하고 있다는 점이다. 엔씨소프트가 명운을 걸고 개발한 ‘쓰론앤리버티(TL)’와 넥슨의 '프라시아 전기'가 상반기에 출시될 예정이다. 또 위메이드의 '나이트크로우'와 컴투스의 '제노니아'가 각각 4월과 6월 목표로 한창 개발 중이어서 이들과의 경쟁이 불가피하다. B 게임사 관계자는 “코로나19 등으로 개발이 지연됐던 대형 및 중견 게임사의 대작급 신작이 올해 쏟아질 예정이어서 어느 때보다 치열한 경쟁이 예상된다”며 “카카오게임즈는 이들보다 먼저 아키에이지 워 서비스를 시작해 유리해 보인다. 여기에 오딘의 서비스 노하우를 십분 발휘하면 좋은 결실을 맺지 않겠느냐”고 말했다. 권오용 기자 bandy@edaily.co.kr 2023.02.20 09: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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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오용의 G플레이] 2023년 더욱 절실한 엔씨 김택진 대표

엔씨소프트의 최고창의력책임자(CCO)인 김택진 대표에게 2023년은 어느 때보다 중요한 해다. 대표작인 ‘리니지’ 시리즈가 모바일 게임 시장을 흔들림 없이 장악하고 있지만 국내외에서 ‘제2의 리니지’가 될 만한 새 IP(지식재산권)가 나오지 않았기 때문이다. 이에 작년 한 해 내내 엔씨는 ‘리니지 밖에 없느냐’ ‘글로벌에서 통하는 게임은 어디에 있느냐’ 등 미래 성장성에 대해 끊임없이 의심받았다. 이를 잘 아는 김택진 대표가 올해 또 다른 ‘리니지 신화’를 만들기 위해 ‘새 IP’와 ‘글로벌’이라는 두 마리 토끼 잡기에 공세적으로 나선다. 여기에 엔씨의 미래가 달려 있다.실적 선방했는데 위기?9일 업계에 따르면 엔씨는 2022년 게임업계가 전반적으로 실적이 부진한 것과 달리 선방했다. 작년 3분기까지 누적 매출은 2조238억으로 2021년 총매출(2조3088억원)에 근접했다. 2021년 4분기 매출이 7571억원이었던 점을 고려하면 2022년 총매출은 전년보다 증가할 것으로 전망된다. 영업이익은 2022년 3분기 누적이 5116억원으로 2021년 3752억원을 이미 넘어섰다. 해외 매출도 3분기 누적이 7363억원(로열티 포함)으로 2021년 한 해 7337억원보다 많고, 4분기까지 합치면 2020년(4031억원)의 2배가량이 될 것으로 추정된다. 이는 넷마블을 비롯해 크래프톤, 카카오게임즈 등 국내 주요 게임사들이 실적 부진에 빠진 것과 비교하면 준수한 성과다. 엔씨의 대표작들도 모바일 게임 시장에서 선두를 지키고 있다. 9일 기준 구글 앱마켓의 최고 매출 순위에 엔씨가 2017년 6월 출시한 '리니지M'이 1위를 유지하고 있고, 2021년 11월 선보인 ‘리니지W’가 3위, 2019년 11월 내놓은 ‘리니지2M’이 5위를 각각 기록하는 등 톱5에 엔씨의 게임들이 3개나 포진하고 있다. 국내 전체 게임산업 매출의 57.9%(2021년 기준)를 차지하며 주류로 자리한 모바일 게임 시장이 사실상 ‘엔씨 천하’인 것이다. 이처럼 잘 나가는 엔씨이지만 외부에서는 ‘위기’라고 진단하는 데 주저하지 않는다. 이유는 ‘리니지’ 시리즈말고 다른 게임이 보이지 않는다는 것이다. 실제로 구글 앱마켓 매출 상위권 게임이 모두 리니지류다. PC 온라인 게임의 인기 순위(게임트릭스 9일 기준)에서는 톱10 안에서 엔씨 게임을 찾아볼 수 없다.북미·유럽·중국·일본 등 글로벌 시장(대만 제외)에서는 더욱 그렇다. 구글과 애플 양대 앱마켓과 글로벌 PC 게임 플랫폼 스팀에서 리니지 시리즈를 비롯해 엔씨 게임을 인기 순위 상위권에서 찾아보기 힘들다. 게임업계 관계자 A는 “엔씨는 리니지 시리즈에 지나치게 의존하고 있다. 일부는 오래되기도 했다”며 “엔씨 충성 유저들도 새로운 IP 게임에 목말라 하고 있다”고 말했다. 또 다른 업계 관계자 B는 “요즘 글로벌 유저들이 엔씨 게임을 얼마나 알고 있을지 모르겠다”며 “엔씨는 한국에서만 대장인 우물 안 개구리다. 미래의 성장성에서 의문이 제기되는 것은 어쩌면 당연하다”고 했다. TL 등 다양한 새 IP로 글로벌 공략 시도…성공 위해 변화 선택 김택진 대표도 엔씨의 당면 과제를 잘 알고 있다. 지난해 3월 주주총회에서 “엔씨의 최우선 목표는 글로벌 게임 회사로서의 확고한 도약”이라고 말했다. 김 대표는 여기에 더해 “주력 장르인 MMORPG(다중접속온라인역할수행게임) 뿐만 아니라 액션 배틀로얄, 수집형 RPG(역할수행게임), 인터랙티브 무비 등 다양한 장르의 신작을 개발 중”이라며 “신작을 PC, 모바일에 이어 콘솔 플랫폼까지 탑재해 엔씨의 무대를 더 크고 넓은 세계로 만들어나가겠다”고 해법도 제시했다. 이제 남은 것은 실제로 보여주는 것인데, 2023년 계묘년을 맞아 엔씨가 움직인다. 우선 신규 IP 게임으로 ‘쓰론 앤 리버티(이하 TL)’를 올해 상반기에 출시할 예정이다. 의미가 남다르다. 엔씨가 2021년 11월 리니지W 이후 처음으로 선보이는 신규 IP 신작이며, PC 온라인 강자가 오랜 만에 내놓은 대작급 PC·콘솔 게임이다. 또 MMORPG명가인 엔씨가 리니지와 다른 차세대 MMORPG를 목표로 개발한 작품이라는 점도 주목된다. TL은 다채롭고 몰입감 있는 플레이가 특징이다. 동일한 지역 안에서도 날씨가 바뀌면 지형이 변하고, 바람의 방향에 따라 전투 흐름이 바뀐다. ‘플레이 포 올(Play For All)’이라는 서비스 방향성 아래, 국가와 세대를 초월해 모두가 즐길 수 있는 게임으로 만들고 있다. 지난해 3월 최초 공개한 트레일러 영상을 시작으로, 대규모 사내 테스트 영상, 주요 개발진이 출연한 디렉터스 프리뷰 등 여러 콘텐츠를 공개하며 기대감을 높이고 있다.엔씨는 또 다른 신규 IP 게임도 PC·콘솔 플랫폼용으로 개발하고 있다. 2024년 출시 목표인 ‘LLL’은 트리플 A급의 3인칭 슈팅게임이다. ‘슈팅·MMO·오픈월드’를 조합해 기존 엔씨 게임과는 색다른 게임 경험을 제공할 예정이다. 또 다른 PC·콘솔 신작 ‘프로젝트M’은 이용자의 선택에 따라 스토리가 변화하는 인터랙티브 무비 게임으로, 엔씨가 처음 도전하는 장르다. 캐릭터의 세밀한 움직임과 표정이 구현된 트레일러를 공개해 국내외 이용자의 호평을 받았다.다양한 장르의 모바일 게임들도 올해 선보일 계획이다. 모바일 대작 ‘프로젝트G’, 난투형 대전 액션 ‘프로젝트R’, 수집형 RPG ‘BSS’, 퍼즐 게임 ‘PUZZUP’ 등이다. 엔씨가 이처럼 다양한 장르와 플랫폼의 신규 IP 게임을 한 해에 선보이는 것은 완성도 높은 한두 작품만 내놓던 이전과 비교하면 이례적이다. 더구나 이들 신작들은 기본적으로 글로벌 시장을 겨냥하고 있다. ‘글로벌 게임사로 확고히 도약하겠다’는 김택진 대표의 약속을 실천하는 것이다.특히 엔씨는 올해 글로벌에서 꼭 결실을 맺겠다는 각오로 퍼블리싱(유통·서비스) 전략에 변화를 줬다. 그동안 해외 서비스도 지사 등을 세워 자체적으로 진행했지만 이번 TL은 글로벌 퍼블리싱 파트너와 협력하기로 했다. 홍원준 엔씨 CFO(최고재무책임자)는 지난해 3분기 컨퍼런스 콜에서 “TL이 지금까지와 다른 경험을 추구하고 있듯이, 글로벌 시장을 제대로 공략하기 위해 다양한 글로벌 퍼블리셔와 논의를 진행하고 있다”고 말했다. 게임업계 관계자 C는 “엔씨는 자사의 전략 게임인 경우 남의 손을 빌리기 보다는 현지에 자체 지사나 스튜디오를 통해 직접 서비스를 해왔다”며 “그런 엔씨가 TL을 퍼블리셔에 맡긴다는 것은 엄청난 변화이다. 그만큼 글로벌에서의 성공이 절실하다는 것 아니겠느냐”고 말했다. 엔씨는 소통 전략에도 큰 변화를 꾀했다. 지난해부터 가동한 ‘엔씽’이 대표적이다. 이는 게임의 개발 단계부터 다양한 형태로 소통을 확대하는 엔씨만의 오픈형 R&D 개발 문화로, 개발 막바지에 다다른 게임을 대규모 행사를 통해 공개했던 과거와는 확연히 다른 행보다. 엔씨 관계자는 “게임 초기 단계부터 높은 기대감을 형성하고 이용자 피드백을 반영해 더 발전한 게임을 내놓을 수 있다”고 설명했다. 엔씨는 지난해 2월 신규 IP 5종을 공개하며 시작했다. 같은 해 11월에 공개된 영상에는 각 프로젝트의 개발자들이 직접 출연해 ‘함께 만들어가는 게임’이라는 엔씽의 의미와 취지를 담았다. 이후에는 LLL의 개발자 인터뷰 영상을 통해 내부의 목소리를 상세하게 공유하는 등 이용자와 적극적으로 소통하고 있다. “그래도 장인정신 있어…실패 두려워 말아야 성공”김택진 대표는 만반의 준비를 마치고 올해를 글로벌 시장 공략의 원년으로 만들겠다는 각오다. 과연 2023년 계묘년에는 이룰 수 있을까. 게임업계 관계자들은 엔씨가 유저들에게 실망을 안긴 경우가 적지 않지만 난관적으로 봤다. 업계 관계자 A는 “엔씨가 리니지형 BM(비즈니스 모델)으로 비판받긴 하지만 게임 완성도가 떨어지는 작품을 내놓지 않는다”며 “다른 어떤 게임개발사보다 장인정신이 있다. 이를 십분 발휘하면 신뢰를 회복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관계자 C는 “엔씨는 기술적인 부분에서 다른 게임사보다 앞서 있다는 점에서 상징성이 있다”며 “이를 바탕으로 글로벌 시장의 변화를 읽어낸다면 새로운 가능성을 만들어낼 것”이라고 했다. 관계자 B는 “엔씨는 국내 게임사 맏형이라는 점에서 시장의 기대치가 높다. 리니지 IP의 인기를 오랫동안 유지하는 것도 사실 어려운 일인데, 왜 신규 IP 게임을 못 만드냐고 질책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그는 “게임은 도전과 실패가 절대적으로 필요한 산업이다. 실패를 두려워 말고 엔씨가 잘 하는 기술력을 믿고 계속 도전했으며 한다. 유저들도 질책보다는 응원을 보내줬으면 한다”고 했다.권오용 기자 bandy@edaily.co.kr 2023.01.10 0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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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오용의 G플레이] 2023년 앞두고 한발 앞서 포문 연 넷마블

넷마블이 2023년 재도약을 위한 행보를 시작했다. 올 한해 신작 부재로 애를 먹었던 넷마블은 새해가 코앞인 최근 신작 게임 출시를 시작으로 내년 하반기까지 기대작들을 줄줄이 내놓을 예정이다. 특히 이들 신작 대부분이 PC 플랫폼을 기본으로 하는 게임들이어서 모바일 게임으로 공룡 게임사로 급성장한 넷마블이 PC 게임도 잘하는 멀티 게임사로 체질 개선에 성공할지 주목된다. 연말에 신작 출격 12일 업계에 따르면 넷마블은 지난 8일 신작 게임 ‘파라곤: 디 오버프라임’을 게임 서비스 플랫폼 스팀에 얼리액세스(앞서하기)로 선보였다. 얼리액세스가 정식 출시 직전 단계이지만 유저들의 평가대에 선다는 점에서 사실상 시장 공략의 포문을 연 것이다. 3인칭 슈팅(TPS)과 진지점령(MOBA) 장르가 결합된 파라곤은 넷마블이 지난 2015년 ‘파이러츠: 트레저헌터’ 이후 7년여 만에 출시하는 PC 게임이다. 이 게임은 독특한 스킬을 가진 영웅 중 하나를 선택해 상대편 기지를 파괴하고 점령하는 방식으로 진행된다. 3인칭 시점에서 오는 리얼한 공간감과 영웅·100여 종 아이템의 무한한 조합을 바탕으로 실시간으로 급변하는 전황 속에서 다양한 전략을 체험할 수 있다. 파라곤은 지난달 12일간 진행한 파이널 테스트에 약 49만 글로벌 이용자가 참여, 출시 전부터 관심을 모았다. 스팀 얼리액세스 후 반응도 나쁘지 않다. 첫날 최고 동시접속자는 2만4000명을 넘었으며, 현재까지 3233개의 유저 평가 중 57%가 “재미있다”는 등 긍정적인 평가를 내놓았다. 파라곤은 얼리액세스 기간에 유저 의견 등을 반영, 완성도를 높여 내년 상반기에 정식 서비스될 예정이다. 또 콘솔 버전으로 개발, 플랫폼 확장을 꾀한다. 넷마블은 파라곤을 시작으로 오랫동안 공들인 기대작들을 잇따라 출시한다. 내년 상반기에는 ‘모두의마블: 메타월드’와 ‘하이프스쿼드’를, 하반기에는 ‘나 혼자만 레벨업: 어라이즈’와 ‘아스달 연대기’를 각각 출격시킬 계획이다. 모두의마블: 메타월드는 전 세계 2억명이 즐긴 ‘모두의마블’ 후속작으로, 전작의 보드 게임성을 계승하고 실제 도시 기반 메타월드에서 부지를 매입해 건물을 올리고 NFT(대체불가능토큰) 부동산을 거래하는 모바일 게임이다. PC 게임으로 개발 중인 하이프스쿼드는 미래 도심에서 펼쳐지는 실시간 배틀로얄 게임이다. 다양한 무기를 선택해 근접전 위주로 진행되는 3인 스쿼드 전투 등에 참여할 수 있는 것이 특징이다. 나 혼자만 레벨업: 어라이즈는 전 세계에서 누적 조회 수 142억건을 기록한 인기 웹툰 ‘나 혼자만 레벨업’ IP(지식재산권)를 활용한 액션 RPG다. 이용자는 웹툰 주인공인 성진우가 되어 전투하고, 레벨업으로 다양한 스킬과 무기로 자신만의 액션 스타일을 만들어갈 수 있다. 지난달 부산에서 열린 국제게임전시회 ‘지스타’에서 타임어택 모드, 헌터 모드 등이 공개돼 관심을 모았다. 아스달 연대기는 넷마블과 스튜디오드래곤의 첫 번째 합작 프로젝트다. 드라마 '아스달 연대기'와 연결되는 세계관과 실시간으로 변화하는 낮과 밤, 날씨와 기후에 맞춰 옷을 입거나 음식을 먹고, 유저들이 함께 다리를 건설해 새로운 지역을 탐험하는 등 다양한 모험적인 요소가 존재하는 PC·모바일 MMORPG(다중접속온라인역할수행게임)다. 넷마블은 이들 신작 5종을 내년에 정식 출시한다는 계획이다. 올해와 비교하면 2023년은 신작 풍년이다. 업계 관계자는 “넷마블이 올해 신작이 많지 않았고 실적까지 부진하면서 고통의 시간을 보냈다”며 “내년에는 다수의 대형 신작들에 장르까지 다양해 기대해 볼 만하다"고 말했다. 실적·체질 두 마리 토끼 잡기 넷마블은 올해 개발 지연으로 계획했던 신작들의 출시에 차질을 빚었다. 그나마 자체 IP 기반의 대작급 신작인 ‘세븐나이츠 레볼루션’에 기대를 걸었지만 성적표는 만족스럽지 않았다. 파워풀한 신작의 부재는 실적에 악재로 작용했다. 넷마블의 올해 3분기까지 누적 매출은 1조9865억원, 누적 EBITDA는 880억원, 누적 영업손실은 846억원으로 집계됐다. 권영식 넷마블 대표는 “올해 신작 출시 지연, 출시작 성과 미흡 등으로 세 분기 연속 부진한 실적을 기록했다”고 말했다. 넷마블에게 다수의 신작 출시가 어느 때보다 필요한 상황에서 내년에 대작급 신작이 다수 출시를 예고하고 있어 고무적이다. 회사 관계자는 “공교롭게 개발을 완료하는 신작들이 내년에 몰렸다”며 “별문제 없이 나온다면 실적 개선을 기대해도 될 듯하다”고 말했다. 내년 신작 대부분이 PC 게임이라는 점에서 넷마블의 체질 개선 여부에도 관심이 쏠린다. 2000년 문을 연 넷마블은 2015년 ‘파이러츠: 트레저헌터’를 마지막으로 PC 게임에서 손을 뗐다. 출시하는 PC 게임마다 흥행에 성공하지 못했기 때문이다. 다행스럽게 2013년 ‘다함께차차차’ ‘모두의마블’ ‘몬스터길들이기’ 등 모바일 게임이 히트를 친 데 이어 2014년 ‘세븐나이츠’, 2015년 ‘레이븐’이 연이어 터지면서 모바일 게임 시장에서 공룡이 됐다. 그런 넷마블이 다시 PC 게임을 시작한다. 내년 신작 4종이 PC 게임이고, 이 중 2종은 PC와 모바일 크로스 플레이 게임이다. 4종 모두 대작급 작품이라는 점에서 그냥 해보는 수준이 아니라 사활을 건 모습이다. 업계 관계자는 “넷마블에게 PC 게임은 아픈 손가락이다. 다시 시작하는 게 쉽지 않았을 것”이라며 “하지만 성공한다면 실적 개선은 물론이고 모바일뿐 아니라 PC 게임도 잘하는 '글로벌 종합 게임사'라는 타이틀을 얻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권오용 기자 bandy@edaily.co.kr 2022.12.13 0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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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오용의 G플레이] K게임 고질병 ‘IP 빈곤’…넥슨이 잡는다

한국 게임사가 경쟁력을 저평가 받는 가장 큰 이유 중 하나는 대중적으로 사랑받는 IP(지식재산권)가 빈약하다는 것이다. 유명 게임사들은 신규 IP 게임을 개발하기보다는 기존 IP를 활용한 신작을 내놓기 바쁘다. 올해 특히 심해 최근 응모가 끝난 ‘2022 대한민국 게임대상’ 후보들이 대부분 기존 IP를 기반으로 한 신작이다. 이런 상황에서 빅 게임사 중 하나인 넥슨이 다수의 신규 IP 게임을 개발하고 있어 주목된다. 게임대상으로 본 신규 IP 빈곤 국내 게임사의 신규 IP 게임의 빈곤을 단적으로 보여주는 것이 있다. 바로 올해 대한민국 게임대상이다. 대한민국 게임대상은 한해 최고의 게임에 주는 상으로, 국내 최대 게임전시회 ‘지스타’ 개막 전날 시상식이 진행된다. 올해는 오는 11월 16일 개최되는데, 지난 14일 후보작 접수가 마감됐다. 이번 게임대상 후보에는 한국콘텐츠진흥원이 주관하는 ‘이달의 우수게임’ 수상작과 함께 개별 게임사가 신청한 작품이 올랐다. 업계에 따르면 유력한 후보작은 넥슨의 ‘던전앤파이터 모바일’와 ‘히트2’, 넷마블의 ‘세븐나이츠 레볼루션’과 ‘머지 쿵야 아일랜드’, 컴투스의 ‘컴투스프로야구V22’와 ‘서머너즈워: 크로니클’, 모티프의 ‘대항해시대 오리진’, 하이브IM의 ‘인더섬 위드 BTS’, 위메이드엠의 ‘미르M’, 니즈게임즈의 ‘언디셈버’ 등이다. 이 중 인더섬 with BTS와 언디셈버를 제외하면 모두 기존 IP를 기반으로 한 신작들이다. 그래서 올해 게임대상 심사위원들이 어느 때보다 고민이 클 것으로 보인다. 최근 게임대상은 신규 IP 게임에 돌아갔다. 작년 ‘오딘: 발할라 라이징’, 2020년 넷게임즈의 ‘V4’, 2019년 스마일게이트의 ‘로스트아크’, 2018년 펄어비스의 ‘검은사막 모바일’, 2017년 크래프톤의 ‘배틀그라운드’ 등이 모두 새롭게 창작된 신작이었다. 업계 관계자는 “파워풀한 신규 IP 게임이 올해 게임대상 후보에 보이지 않는다”며 “최근 대상작 경향이 기존에 성공한 IP를 재탕해 만든 작품보다 완전히 새롭게 탄생한 신작에 돌아가고 있다는 점을 놓고 보면 올해 심사위원들이 머리가 아플 것 같다”고 말했다. 또 다른 업계 관계자는 “게임대상이 한국 게임산업의 약점으로 지적받는 신규 IP 발굴을 독려하기 위한 측면이 있어 새 IP 게임에 좀 더 후한 점수를 주는 것이 아닌가 한다”며 “그런 점에서 올해는 IP 흉년인 것 같아 아쉽다”고 말했다. 넥슨 신규 IP 다수 개발…대작급에 장르도 다양해 게임사들도 신규 IP의 중요성을 잘 알고 있다. 그러나 거액의 개발비가 들어가지만, 성공을 담보할 수 없다는 점에서 개발에 적극 뛰어들지 못하고 있다. 그래서 최근 넥슨의 행보에 이목이 쏠리고 있다. 다수의 신작 IP 게임을 자체적으로 개발하고 있어서다. 그중 개발이 상당히 진행한 것이 ‘퍼스트 디센던트’ ‘워헤이븐’ ‘데이브 더 다이버’ 등이다. 퍼스트 디센던트는 3인칭 슈팅과 RPG(역할수행게임)가 결합된 루트슈터 장르의 게임으로 PC와 콘솔용으로 개발되고 있다. 언리얼 엔진5로 구현한 실사 같은 비주얼과 다양한 스킨과 커스텀 요소로 만들어가는 자신만의 캐릭터, 거대 보스를 공략하는 협동 플레이 등이 특징으로, 오는 20~27일까지 스팀에서 글로벌 테스트를 진행한다. 워헤이븐은 ‘백병전의 대중화’를 내세우며 개발하고 있는 PvP(이용자간 대결) 게임이다. 세밀하게 구현한 중세 판타지 전장에서 32명의 전사들이 칼·창 등 냉병기만으로 치열하게 전투한다. 내달 2일까지 스팀에서 글로벌 베타 테스트를 진행한다. 데이브 더 다이버는 넥슨의 서브 브랜드 민트로켓이 PC·콘솔용으로 만들고 있는 하이브리드 해양 어드벤처 게임이다. 바닷속을 탐험하며 물고기를 잡고 다양한 물품을 수집할 수 있으며, 탐험 이후에는 잡은 물고기로 초밥을 만들어 파는 식당을 경영하는 타이쿤 장르의 재미를 함께 갖췄다. 지난 6월 스팀에서 데모 버전이 선보였으며 오는 27일 얼리 엑세스(미리 해보기)로 출시된다. 한창 개발 중인 신작 IP 게임도 있다. ‘베일드 엑스퍼트’ ‘더 파이널스’ ‘갓썸:클래시오브갓’ ‘아르젠트 트와일라잇’ ‘프라시아 전기’ 등이다. 베일드 엑스퍼트는 시시각각 변하는 전투 환경에서 5대 5로 나뉘어 싸우는 3인칭 슈팅 게임이다. 더 파이널스는 실제 장소를 구현한 가상의 전장에서 팀원들과 적을 상대하는 전투 중심의 1인칭 팀 대전 슈팅 게임이다. 갓썸:클래시오브갓은 다수가 광활한 전장에 동시 접속해 상호작용하는 MMO 특징과 실시간 전략 기반의 시뮬레이션 요소가 결합한 대규모 영토 전쟁 게임이다. 아르젠트 트와일라잇은 애니메이션 같은 카툰 그래픽과 전략적인 턴제 전투를 탑재한 수집형 RPG이고, 프라시아 전기는 전투·협동·경쟁의 집합체인 공성전을 모두가 즐길 수 있는 차세대 전쟁 MMORPG다. 이처럼 넥슨이 자체 개발하고 있는 신규 IP 게임은 현재 공개된 것만 8종이나 되는데, 하나같이 대작급이다. 8종 중 6종이 개발비가 많이 들어가는 PC 및 콘솔용으로 제작되고 있다. 또 눈길을 끄는 것은 장르가 다양하다는 점이다. 생소하면서 마니아층이 두꺼운 루트슈터 장르부터 백병전 PvP, 해양 어드벤처, 총싸움, 다중접속온라인전략게임, 수집형 RPG 등 특정 장르에 편중되지 않았다. 프라시아 전기를 제외하고 7종 모두 글로벌 시장을 겨냥하고 있다는 점도 주목된다. 넥슨을 비롯해 국내 유력 게임사들의 작품이 한국에서는 히트를 치지만 해외에서는 인기를 얻지 못하고 소리 소문 없이 사라지는 일이 비일비재하다. 그러다 보니 글로벌 공략에 소극적일 수밖에 없고 국내에서 통하는 기존 IP에만 의존하게 되는 것이다. A 게임사 관계자는 “넥슨이 자체적으로 개발하고 있는 신작들이 대부분 글로벌용이다. 국내보다 실패 가능성이 높다는 점에서 엄청난 도전이 아닐 수 없다”고 말했다. 넥슨은 이들 신규 IP 게임을 올해 연말부터 선보일 예정이어서 내년 글로벌에서의 성과가 기대된다. 또 이는 이정헌 넥슨 대표가 작년 8월 미디어 쇼케이스에서 슈퍼 IP 10종을 만들겠다고 한 약속을 차근차근 이행하고 있다는 것을 말해주는 것이어서 고무적이다. B 게임사 관계자는 “넥슨이 게임사의 본업인 신작 개발에 어느 때보다 진심인 모습이다. 큰 문제 없이 순조롭게 진행된다면 내년에는 ‘글로벌 게임사’로서 새로운 위상을 갖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권오용 기자 bandy@edaily.co.kr 2022.10.18 06: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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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오용의 G플레이] 하반기 총싸움의 첫 총성 울리는 ‘오버워치2’

올해 하반기에 총싸움 게임(1인칭 슈팅 게임) 시장이 요동칠 전망이다. 글로벌 게임사 블리자드엔터테인먼트가 히트작 ‘오버워치’의 후속작 ‘오버워치2’를 5일 선보인다. 오버워치는 블리자드의 첫 1인칭 슈팅(FPS) 게임으로 지난 2016년 5월 출시되자마자 FPS 게임 시장을 평정해 ‘오버워치2’의 행보도 기대를 모은다. 특히 PC와 콘솔 간 크로스플레이를 지원하고, 전작보다 한층 업그레이드된 그래픽과 신규 콘텐츠의 지속적인 업데이트, 빠른 게임 진행 시스템 등으로 무장하면서 경쟁자들을 긴장시키고 있다. PC방 평정 ‘오버워치’ 후속작 출격 오버워치2가 주목받는 이유는 전작의 성공 때문이다. 6년 전 출시된 오버워치는 ‘스타크래프트’ ‘워크래프트’ 등 전략 게임을 주로 선보이던 블리자드가 처음으로 시도한 FPS 게임이다. FPS 게임은 여러 명이 한 팀을 이뤄 같이 즐기는 장르의 특성상 신작이 유저층이 두꺼운 기존 인기 게임과 경쟁해서 살아남기 쉽지 않다. 그래서 업계에서 오버워치의 성공에 대해 반신반의했다. 그런데 오버워치는 출시 10일 만에 전 세계 700만명 이상이 즐겼고, 70일 만에 1500만 플레이어를 넘어섰다. 국내에서는 204주 동안 PC방 점유율 1위를 기록하던 라이엇게임즈의 ‘리그 오브 레전드(이하 LoL)’를 꺾고 정상에 올랐다. 신작이 기존작들이 장기 집권하던 FPS 게임 시장에서 파란을 일으킨 것이다. 이런 전작의 후속작인 오버워치2는 더욱 강력한 무기들로 무장하고 출격한다. 우선 패키지로 판매됐던 전작과 달리 누구나 무료로 즐길 수 있는 F2P(프리 투 플레이) 게임으로 서비스된다. PC와 콘솔(X박스·플레이스테이션·닌텐도)에서 공짜로 플레이할 수 있고, 플랫폼 간 크로스플레이도 가능하다. 전투 방식에도 변화를 줬다. 기존 6대 6에서 5대 5로 바꿔 훨씬 빠른 플레이가 가능하도록 했다. 특히 눈길을 끄는 것은 9주마다 새로운 콘텐츠가 업데이트되는 시즌제를 도입한 점이다. 각 시즌에는 새로운 경험과 플레이 방식을 포함해 다양한 신규 콘텐츠가 추가되며, 격 시즌으로 신규 영웅이나 전장이 선보인다. 시즌마다 새로운 배틀패스도 출시된다. 배틀패스는 게임 플레이 진척도에 따라 단계별(80레벨) 보상을 제공하는 서비스다. 모든 유저가 무료로 이용 가능한 ‘배틀패스’와 구매가 필요한 ‘프리미엄 배틀패스’가 있다. 프리미엄 배틀패스에는 시즌별로 80개 이상의 아이템과 신규 신화 스킨이 1개씩 포함될 예정이다. 신화 스킨은 오버워치2에서 처음 추가되는 스킨 등급으로, 이번 첫 신화 스킨은 폭넓은 선택지를 주는 겐지의 사이버 악마 스킨이 준비됐다. 시즌제 도입과 함께 전리품 상자가 없어진다. 대신 게임 내 상점에서 새로운 가상화폐인 ‘오버워치 코인’으로 갖고 싶은 아이템을 바로 구매할 수 있다. 프리미엄 배틀패스도 게임 내에서 모은 코인으로 이용할 수 있다. 코인은 게임을 플레이하면서 얻을 수 있는 재화로, 새 콘텐츠나 주간 도전 과제를 완료하면 획득할 수 있다. 주간 과제는 총 11개로 구성되는데, 이 중 4개를 완료하면 코인 30개를, 다음 레벨을 완료하면 코인 20개를, 11개 과제를 모두 클리어하면 코인 10개를 추가로 받을 수 있다. 한 주당 최대 60개의 코인을 얻을 수 있다. 신규 영웅·전장 선보여 블리자드는 오버워치2 출시와 함께 신규 영웅 ‘키리코’를 선보인다. 공격형 지원 영웅인 키리코는 오버워치의 35번째 영웅으로, 부드러운 치유·치명적인 정밀도·유체 이동 능력으로 팀을 보호한다. 기존 오버워치 유저는 무료로 지급되는 설립자 팩을 통해 키리코를 출시와 동시에 바로 플레이할 수 있다. 돌격형 영웅 ‘정커퀸’, 기동성과 포탄 무기를 갖춘 영웅 ‘소전’ 등 신규 영웅도 출시와 함께 즐길 수 있다. 블리자드는 신규 전장 ‘포르투갈’도 추가한다. 실제 포르투갈 출신의 디자이너가 개발에 참여해 여러 요소를 더해 몰입감을 강화했다. 곳곳에서 포르투갈어가 등장하는 등 포르투갈의 이국적인 느낌을 경험할 수 있다. 블리자드는 PC방 프리미엄 혜택을 제공한다. 신규 영웅을 비롯한 전체 영웅을 제약 없이 바로 이용할 수 있고, 배틀 패스 추가 경험치 부스팅 및 오버워치 오리진 스킨 착용이 가능하다. 전작 인기 이어갈까 오버워치2의 출시가 하루 앞으로 다가오면서 관심은 성적표에 쏠린다. 과연 전작의 인기를 이어받을 수 있느냐는 것이다. 시장 상황은 녹록지 않다. 라이엇게임즈의 FPS 게임 ‘발로란트’가 최근 ‘서든어택’과 ‘배틀그라운드’ 등 기존 강자를 제치고 PC방 FPS 게임 1위를 달리고 있다. 국내 론칭 2년째인 게임인데, 작년 말부터 조금씩 인기를 끌어올리더니 올해 신흥 강자로 떠올랐다. 여기에 올해 하반기에 신작 FPS 게임이 다수 나올 예정이다. 넥슨의 자회사인 넥슨게임즈가 개발하고 있는 정통 슈팅 게임 '베일드 엑스퍼트'와 카카오게임즈의 생존 FPS 게임 ‘디스테라’, 넷마블의 자회사 넷마블에프앤씨가 만들고 있는 3인칭 슈팅(TPS)과 진지점령(MOBA) 장르가 혼합된 ‘오버프라임’ 등이다. 하나같이 대형 게임사가 심혈을 기울여 준비하고 있는 AAA급 신작이다. 이렇듯 하반기에는 기존 강자와 대작급 신작들이 총싸움 게이머의 ‘겜심’을 잡기 위해 경쟁이 어느 때보다 뜨거울 전망이다. 오버워치2는 하반기 신작 FPS 게임 중에서는 가장 먼저 출격해 게이머를 공략한다. 게임업계 관계자는 “오버워치2는 2016년 출시 후 국내 PC방을 평정했던 오버워치가 대대적인 변화와 새로운 콘텐츠로 무장해 탄생한 신작인 만큼 초반 성과가 기대된다”고 말했다. 권오용 기자 bandy@edaily.co.kr 2022.10.04 0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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