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야구
통한의 주루사·무너진 마운드...'화력전 역풍' 롯데 자이언츠, 6연승 실패 [IS 잠실]
롯데 자이언츠가 6연승에 실패했다. 추가 득점이 필요한 타이밍에서 기회를 놓쳤고, 뼈아픈 주루사로 다시 앞서 나갈 기회를 놓쳤다. 6월 내내 보여준 뜨거운 화력은 여전했다. 롯데는 3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열린 2024 KBO리그 두산 베어스와의 원정 경기에서 8-13으로 패했다. 두 차례 공격에서 6점을 내며 기선을 제압하는 듯 보였지만, 마운드가 무너지고 말았다. 롯데는 지난달 22일 키움 히어로즈전부터 이어진 6경기 연속 무패, 5경기 연속 승리 행진이 끊겼다. 6월 팀 타율 1위(0.312) 롯데는 경기 초반부터 뜨거운 화력을 보여줬다. 1회 초 2사 주자 없는 상황에서는 캡틴 전준우가 상대 선발 투수 라울 알칸타라의 포심 패스트볼(직구)을 공략해 좌측 담장을 넘기는 선제 솔로홈런을 쳤다. 2회는 5득점 빅이닝을 만들었다. 선두 타자 나승엽이 볼넷, 후속 타자 최항이 중전 안타를 쳤고, 1사 뒤 나선 손성빈은 볼넷을 얻어냈다. 만루에서 나선 선수는 모처럼 선발 출전한 노진혁. 알칸타라 상대 강세를 보인 데이터가 작용했다. 결과는 우전 안타. 주자 2명이 홈을 밟았다. 롯데는 소강 상태에서 다시 빌드업했다. 2사 뒤 윤동희가 볼넷을 얻어내며 만루를 만들었고, 이어진 상황에서 두 번째 타석에 나선 전준우는 3루를 스치고 외야로 뻗는 장타로 주자 3명을 모두 홈으로 불러들였다. 6-1, 5점 차 리드. 선발 투수 박세웅은 3회까지 3점을 내줬다. 2회 말, 2사 뒤 양석환과 강승오에게 연속 안타를 맞고 1점, 3회 2사 1루에서 양의지에게 투런홈런을 맞고 추가 실점했다.
롯데는 4회 공격에서 기회를 살리지 못해 흐름을 내줬다. 1사 주자 없는 상황에서 윤동희가 김민규를 상대로 좌중간 안타 뒤 폭투가 나왔을 때 과감한 주루로 3루를 만들었다. 전준우와 빅터 레이예스는 연속 볼넷으로 출루했다. 하지만 이어진 상황에서 나승엽이 바뀐 투수 이영하의 낮은 코스 공을 공략하지 못해 삼진을 당했고, 후속 최항은 2루 땅볼로 물러났다. 초반 다득점 뒤 3이닝 연속 침묵. 박세웅도 갑자기 흔들렸다. 5회 선두 타자 허경민, 후속 헨리 라모스에게 연속 안타를 맞았고, 양의지를 상대로 풀카운트에서 구사한 몸쪽(우타자 기준) 공이 볼 판정을 받아 무사 만루를 내줬다. 김태형 감독이 바로 움직였다. 이 상황에서 투수를 베테랑 김상수로 교체했다. 그가 두산 거포 김상수와의 승부에서 주 무기 포크볼로 삼진을 잡아내며 한숨을 돌리는 듯 보였다. 하지만 후속 타자 양석환과의 볼카운트 2볼-2스트라이크 승부에서 던진 직구가 몸쪽(우타자 기준)으로 들어갔고, 타자가 당겨 쳐 좌측 담장을 넘겼다. 만루포. 롯데가 7-6 역전을 허용했다. 경기 흐름을 내준 상황. 롯데는 6회 초 반드시 득점이 필요했다. 그리고 투수 4명을 투입한 이승엽 두산 감독의 강수를 뚫고 동점을 만들었다. 선두 타자 황성빈이 우전 안타 뒤 도루에 성공했고, 윤동희도 내야 안타를 치며 1·3루를 만들었다. 1사 뒤 레이예스의 타석에서 투수 실책을 틈타 2루까지 진루하기도 했다. 레이예스는 볼넷 출루.
김강률을 이닝 첫 투수로 내세운 두산은 무사 1·3루 전준우 타석에서 박치국을 투입했고, 바로 레이에스 타석에서 좌완 이병헌을 투입했다. 레이예스에게 볼넷을 허용한 이병헌은 후속 나승엽을 삼진 추리하며 임무를 완수했다. 이어진 상황에서 김태형 롯데 감독이 대타로 우타자 정훈을 투입하자, 이승엽 감독도 우완 최지강으로 응수했다. 김 감독은 다시 좌타자 이정훈을 내세웠다. 그렇게 이어진 2사 만루 승부. 이정훈이 최지강을 상대로 밀어내기 볼넷을 얻어냈다. 7-7 동점. 이런 상황에서 롯데는 4회에 이어 다시 득점 기회를 놓치며 스스로 균형의 끈을 놓고 말았다. 7회 초 1사 주자 없는 상황에서 노진혁이 최지강으로부터 볼넷을 얻어내 출루했고, 대주자 장두성이 투입됐다. 다섯 번째 타석에 나선 황성빈은 절묘한 번트로 타구를 오른쪽 선상에 보냈다. 두산 1루수 양석환 등 내야 인원들이 타구가 파울 라인을 벗어나길 기다렸지만, 공은 안쪽에 멈췄다. 문제는 다음 장면. 이어진 상황에서 장두성이 3루까지 쇄도한 것. 결과는 아웃이었다. 두산 내야진이 공을 지켜보는 상황이 끝날 시점에 진루를 시도한 탓이다. 양석환의 송구가 두산 3루수 허경민에 당도했고, 그대로 태그를 시도했다. 비디오 판독이 필요하지 않을 만큼 명백한 아웃이었다.
롯데는 7회 말 수비에서 다시 리드를 내줬다. 투수 이민석이 라모스에게 좌전 안타를 맞았고, 후속 양의지와의 승부에서 폭투까지 내줬다. 타자에겐 볼넷 허용. 롯데는 베테랑 좌완 불펜 투수 진해수를 투입했지만, 그가 김재환에게 사구를 내주며 만루를 자초했고, 이어 상대한 양석환에겐 오른쪽 텍사스 안타를 허용했다. 롯데는 셋업맨 구승민이 나섰지만, 스트라이크 낫아웃 삼진 폭투로 다시 1점을 내줬다. 결국 롯데는 6연승에 실패했다. 8회 초 레이예스가 2루타, 나승엽이 적시타를 치며 1점을 추격했지만, 이어진 수비에서 사구와 도루 허용 포수 송구 실책 등으로 위기에 놓인 뒤 양의지에게 만루홈런을 허용했다. 여기서 승부가 갈렸다. 잠실=안희수 기자 anheesoo@edaily.co.kr
2024.07.03 22:4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