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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고 154㎞/h '대포알 직구' 앞세운 앤더슨, 선발 8연승 '복덩이' [IS 스타]

거침이 없다. 외국인 투수 드류 앤더슨(SSG 랜더스)이 '선발 8연승'을 질주했다.앤더슨은 7일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키움 히어로즈 원정 경기에 선발 등판, 5와 3분의 1이닝 5피안타 무실점 쾌투로 6-2 승리를 이끌었다. 시즌 8승(1패)이자 선발 8연승을 달성한 앤더슨은 시즌 평균자책점을 3.11(경기 전 3.36)까지 낮췄다. 아웃카운트 2개가 부족해 연속 경기 퀄리티 스타트(선발 6이닝 이상 3자책점 이하) 행진이 '4'에서 마무리됐지만 탁월한 위기관리 능력을 앞세워 실점 없이 경기를 마쳤다.이날 여섯 타자 연속 범타로 경기를 시작한 앤더슨은 3-0으로 앞선 3회 흔들렸다. 선두타자 임병욱을 볼넷으로 내보낸 뒤 후속 이승원을 3루수 병살타로 잡아냈으나 김재현(볼넷) 이용규(몸에 맞는 공) 이주형(볼넷)에게 3연속 사사구를 허용, 2사 만루를 자초했다. 위기에서 빛난 건 '직구'였다. 볼카운트 2볼-1스트라이크에서 전매특허 151㎞/h 강속구로 2루 땅볼을 유도했다. 4회에는 수비 도움을 받았다. 2사 1·2루에서 나온 김태진의 중전 안타 때 중견수 최지훈이 2루 주자 최지훈을 홈에서 잡아내며 이닝을 종료했다. 5회는 탈삼진 2개 포함 삼자범퇴. 앤더슨은 6회 송성문과 최주환의 연속 안타 이후 변상권을 좌익수 플라이로 잡아내고 배턴을 문승원에게 넘겼다. 문승원은 고영우를 3루수 병살타로 잡아내 앤더슨의 '무실점'을 지켜냈다. 앤더슨의 투구 수는 98개(스트라이크 56개). 최고 154㎞/h까지 찍힌 직구(56개) 이외 커브(18개) 컷 패스트볼(11개) 등을 다양하게 섞어 키움 타선을 요리했다. 구위와 완급조절 모두 흠잡을 곳이 없었다. 이숭용 SSG 감독은 경기 뒤 "앤더슨이 투구 수가 많아 6회를 채우지 못했지만 무실점으로 제 역할을 다했다"뒤고 흡족해했다. 고척=배중현 기자 bjh1025@edaily.co.kr 2024.08.07 22: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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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S 인터뷰] '신인상'만 4개... 정철원 “어떤 보직이든 최고 되고파”

상을 받느라 바쁜 연말을 보낸 정철원(23·두산 베어스)의 2022년이 마무리됐다. 올해 평균자책점 3.10 23홀드를 기록한 정철원은 지난 11월 17일 2022 한국야구위원회(KBO) 시상식을 시작으로 조아제약 프로야구대상, 일구회 신인상 등 총 4개 시상식에서 신인상을 수상했다. 정철원은 일간스포츠와 통화에서 "올해 열심히 했더니 좋은 상들을 받게 됐다. 시상식에서 훌륭하신 선배님들과 친구들도 만나 정말 기분 좋았다. 내년 잘할 수 있는 동기부여가 된 것 같다"며 "작년 이맘때만 해도 전혀 기대하지 않았다. 올해 김태형 전 감독님이 기회를 많이 주셨다. 중요한 순간에 많이 올려주신 덕분에 좋은 기록이 따라왔다"며 "그래도 팀 성적이 좋지 못해 아쉽다. 신인왕도 좋지만, 가을야구를 했다면 어땠을까 아쉬움이 크다"고 돌아봤다. 마운드에서 내려오면 정철원은 달변가로 변신한다. 수상 소감을 따로 준비하지 않는 편이지만, 조아제약 프로야구대상에서는 즉석에서 조아제약 제품을 언급하는 센스도 보여줬다. 그는 “소감을 말할 때가 경기장에서 인터뷰할 때보다 더 긴장됐다. 원래 말하는 걸 좋아하는데 너무 떨려서 말을 제대로 못 한 게 아쉽다"며 "프로야구대상 때는 마침 제품이 보여 대답했다"며 웃었다. 특유의 노련한 멘털은 마운드 위에서도 마찬가지다. 신인왕에 오른 건 시속 148.8㎞(스포츠투아이 기준)의 ‘대포알 직구’ 덕분이지만, 도망가지 않고 이를 꽂아 넣는 자신감도 그의 강력한 무기다. 멘털 관리 비결을 묻자 그는 "야구는 어릴 때부터 해온 일이다. 프로라고 겁먹지 않고 똑같이 했다"고 대수롭지 않게 이야기했다. 실제로는 위기도 많았다. 정철원은 "솔직히 고비가 많았다. 첫 시즌이다 보니 시즌 중 내 공을 믿지 못하고, 정면승부 대신 변화구를 던지며 피하다가 위기를 맞기도 했다"며 "그때마다 주변 사람들이 참 좋은 얘기를 많이 해줬다. 친구인 곽빈과는 서로 '구위 좋으니 과감하게 던지자'라고 한다. 주장 김재환 형, 포수 박세혁 형(NC 다이노스 이적), 동갑인 이재원(LG 트윈스) 등 좋은 조언을 해준 사람들이 많다”고 공을 돌렸다. 정철원의 다음 시즌 보직은 두산 팬들의 가장 큰 관심사다. 구위가 좋은 만큼 중간 투수로 끝나지 않길 바라기 때문이다. 정철원은 “솔직히 선발 투수를 맡아도 자신 있다. 지금 같은 필승조나 마무리 투수도 좋다”며 "난 야구를 좋아하고, 투수를 잘해서 하고 있다. 보직까지 생각하는 건 아직 이르다고 생각한다"고 했다. 정철원은 한 가지에 집중해보고 싶다고 했다. 그는 "뭘 하더라도 한 가지를 잘해서 최고가 되고 싶다”며 “시상식을 다니는 동안 고우석(LG) 형이 정말 멋있어 보였다"고 했다. 정철원보다 한 살 연상인 고우석은 2019년부터 LG의 수호신으로 활약 중이다. 올 시즌 평균자책점 1.48과 42세이브를 기록해 세이브왕, 프로야구대상 최고구원투수상, 일구회 최고투수상 등을 수상했다. 정철원은 "마무리 투수를 한다면 우석 형처럼 팀을 대표하는 구원 투수가 될 수 있다는 자신감이 생겼다”고 말했다. 차승윤 기자 chasy99@edaily.co.kr 2022.12.15 06: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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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아제약 시상식] '대포알 직구' 정철원, 신인상 수상

두산 베어스 정철원(24)이 '2022 조아제약 프로야구 대상' 신인상을 받았다. 순수 신인이 아닌 중고 신인이 이 상을 수상한 건 2016년 신재영 이후 처음이다. 정철원은 올 시즌 58경기에서 4승 3패 3세이브 23홀드 평균자책점 3.10을 기록했다. 안산공고를 졸업한 그는 지난 2018 신인 드래프트 2차 2라운드로 두산에 입단했지만, '왕조'로 불리던 당시 두산 1군에는 자리가 없었다. 그는 육군 포병으로 병역을 마치고 지난해 두산에 돌아와 올해 5월 1일 1군 데뷔전을 치렀다. 정철원은 불펜이 약해진 두산에서 셋업맨과 마무리를 오가며 팀 승리를 지켜냈다. 홀드 23개는 데뷔 시즌 기준 KBO리그 역대 1위 기록이다. 정철원은 앞서 한국야구위원회(KBO) 시상식에서도 신인왕을 수상했다. '대포알' 강속구가 빛을 발했다. 올 시즌 직구 평균 시속 148.8㎞를 기록했다. 직구를 500구 이상 던진 국내 투수 중 안우진(키움 히어로즈·시속 152.6㎞)과 고우석(LG 트윈스·시속 152.5㎞)에 이은 3위 기록이다. 정철원은 수상 후 "내년에도 조아제약 제품을 잘 먹고 건강히 잘 던져보겠다"고 너스레를 떨었다. 그는 "내년 시즌 선발·중간·마무리 투수 중 어떤 보직에서도 좋은 공을 던질 수 있다. 보직에 대한 욕심은 따로 없다"면서도 이승엽 두산 감독을 향해 "감독님, 마무리 투수 하고 싶습니다"라고 당돌하게 말했다. 차승윤 기자 chasy99@edaily.co.kr 2022.12.01 15: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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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아제약 프로야구 대상] 6년 만에 '중고 신인' 대결...정철원 VS 김인환 신인상 경쟁

조아제약㈜과 일간스포츠가 공동 제정한 '2022 조아제약 프로야구 대상' 시상식이 12월 1일 열린다. 올 시즌 신인상 레이스는 6년 만에 '중고 신인' 대결로 이뤄졌다. 2016년 신재영(넥센 히어로즈)이 수상한 이후 프로야구 대상 신인상은 이정후(키움 히어로즈) 강백호(KT 위즈) 정우영(LG 트윈스) 소형준(KT 위즈) 이의리(KIA 타이거즈)까지 모두 '순수 신인'들이 수상했다. 올해는 다르다. 두산 베어스 셋업맨 정철원(23)과 한화 이글스 1루수 김인환(28) 등이 경쟁한다. 정철원은 2018 신인 드래프트에서 2차 2라운드로 입단했다. 지난해 전역한 그는 올해 5월 1일 1군 데뷔전을 치렀다. 불펜진이 허약해졌던 두산에 정철원의 존재는 천군만마였다. 필승조로 자리 잡은 그는 임시 마무리도 잠시 맡았다. 정규시즌 마지막까지 1군에서 뛰며 4승 3패 3세이브 23홀드 평균자책점 3.10을 기록했다. 23홀드는 데뷔시즌 기준 리그 최다 홀드 기록이다. 포병 출신 정철원의 최고 무기는 '대포알 직구'다. 군 복무 후 직구 구속이 크게 빨라져 평균 시속 148.8㎞(스포츠투아이 기준)가 됐다. 직구를 500개 이상 던진 국내 투수 중 그보다 빠른 공을 던진 건 안우진(키움 히어로즈·시속 152.6㎞)과 고우석(LG 트윈스·시속 152.5㎞)뿐이다. 자신감도 1등이다. 김태형 전 두산 감독은 "정철원의 제구가 필승조 투수 중 가장 좋다. 멘털도, 제구도 제일"이라고 칭찬했다. 김인환은 '육성 선수 신화'를 새로 썼다. 화순고와 성균관대에서 두 번이나 지명받지 못한 그는 2016년 육성 선수로 입단했다. 묵묵히 기량을 갈고닦은 끝에 2018년에는 정식 선수도 됐다. 1군에서 자리 잡는 과정도 순탄치 않았다. 2022년 개막전 주전 1루수 후보로도 언급되지 못했다. 그러나 김인환은 5월 3일 1군에 콜업돼 두각을 나타냈다. 노시환이 시즌 중 부상으로 결장하고, 하주석도 징계로 이탈했던 가운데 홀로 시즌 끝까지 중심타선을 지켰다. 힘겨운 시즌이었지만, 김인환은 시즌 마지막까지 중심타선을 지켜내며 타율 0.261 16홈런 54타점 OPS(출루율+장타율) 0.722를 기록했다. 상대 팀의 견제와 허약한 타선 탓에 타점이 많지 않았어도 그는 올해 신인 중 가장 꾸준한 모습을 보여줬다. 지난 17일 열린 KBO 시상식에서는 정철원이 신인왕을 차지했다. 최근 친정팀으로 돌아온 팀 선배 양의지(2010년 수상) 이후 12년 만에 두산에서 나온 신인왕이다. 정철원은 "아프지 않고 완주하겠다는 생각으로 하다 보니 좋은 상이 따라왔다. 경쟁상대인 (김)인환 형에게도 감사한 마음을 전하고 싶다"고 말했다. 두 선수의 경쟁이 조아제약 프로야구 대상에서 이어진다. 차승윤 기자 chasy99@edaily.co.kr 2022.11.24 18: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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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사이' 박군, 절친 삼형제에 "유일하게 숨 쉴 수 있는 곳"

'우리 사이'가 유쾌하고 흥미로운 이야기로 시청자들의 마음을 사로잡았다. 지난 18일 방송된 JTBC '아주 사적인 관계–우리 사이'(이하 '우리 사이') 4회에는 '사내 우정 잔혹사'를 주제로 가수 박군이 출연해 가장 힘들 때 버팀목이 되어준 삼형제와 사적인 이야기를 나눴다. 프로 파일러 표창원은 작가 지망생으로 변신, 본인 소설의 주인공인 권일용과 만나 궁금증들을 해소하며 훈훈함과 웃음을 선사했다. 먼저 박군은 특전사 전우이자 소울메이트 박지윤 씨의 헬스장을 찾아가 그간 쉽게 꺼내지 못했던 말들을 풀어놨다. 가장이기에 직업 군인이 된 박군은 자신과 비슷한 상황에 놓인 친구와 첫 만남부터 가까워졌고 서로에게 의지하며 힘든 날을 버텼다고 회상했다. 하지만 이후 뜸해졌다가 가수로 데뷔한 박군의 SNS를 통해 15년 만에 다시금 인연이 닿았다고 두 사람의 사이를 밝혔다. 박군이 15년 만에 만난 친구에게 운영 중인 헬스장을 무료로 이용하게 해주는 등 잘해준 이유가 무엇이냐고 돌직구로 질문하자 친구는 "(코로나19 탓에) 나도 힘들었지만 오히려 내가 너를 통해 얻는 게 더 많았다"라고 각별한 사이임을 강조했다. 더불어 데뷔를 했음에도 어려운 상황이었던 박군을 위해 생일선물로 용돈까지 챙겨줬던 이전의 일화도 언급됐다. 박군은 "아직도 돈을 쓰지 않고 가방에 가지고 다닌다"라고 고백했다. 특히 박군은 친구는 물론 친구의 쌍둥이 형제인 박요셉, 박요한 씨에게도 많은 도움을 받았다고 설명했다. 이에 곧 결혼식을 올리게 될 동생을 위해 축가를 약속하며 따뜻함을 선사, 삼형제에게 "내가 유일하게 숨 쉴 수 있는 곳이었다"라며 고마운 마음을 전했다. 그러나 이내 삼형제에게 속옷까지 공유받았던 에피소드를 언급하며 "사실은 찝찝했다"라고 폭로해 웃음을 안겼다. 끝으로 박군은 속옷 공유를 지양하자는 의미로 이름을 새긴 속옷을 선물했다. 자칭 작가 지망생 표창원은 "현재 집필 중인 추리 소설의 끝을 맺지 못하고 있다"라며 소설의 주인공인 프로 파일러 권일용을 초대, 주인공 캐릭터를 구체화하기로 했다. 표창원은 이 자리에서 처음으로 권일용이 소설 주인공임을 고백하며 7년 동안의 숙제를 해결할 실마리를 얻으려 노력했다. 첫 만남부터 거슬러 올라간 두 사람은 추억을 회상하며 분위기를 따뜻하게 녹이는가 하면 표창원이 권일용의 열정에 "감동과 존경을 받았다"라며 소설을 완성하고 싶다고 의지를 드러냈다. 표창원은 프로 파일러에 대한 오해와 진실을 파헤쳤다. 그는 권일용에게 "흉악 범죄자를 매일 보니 강철 심장이냐는 말을 듣지 않느냐"라고 질문했다. 권일용은 "많이 듣는 오해 중 하나다. 주사 맞는 걸 제일 무서워한다"라고 반전을 안겼다. 이어 쥐, 바퀴벌레 등 싫어하는 것을 나열하며 여린 심장을 인정해 보는 이들을 웃게 했다. 뿐만 아니라 권일용은 "나는 게으르고 우뇌(예술가)형 인간이다. 항상 윤동주 시집을 들고 다닌다"라고 밝히며 소설을 위한 소스들을 아낌없이 풀어냈다. 이어 표창원은 프로파일러는 만나는 사람의 심리를 꿰뚫어 볼 것 같다는 말을 많이 듣는다고 운을 뗐고 이에 권일용은 "가족 특히 아내는 영원히 안 된다. 상당히 높은 계층에 있는, 나에 대한 파악을 많이 한 적과 같다"라며 귀여운 면모를 드러냈다. 또 표창원은 권일용의 외로움을 끌어내 모두를 눈물짓게 했다. 권일용은 수사팀에게 브리핑하는 그 순간, 형사들에게 받는 눈빛들이 대포알 같다며 단서를 갈구하는 열망의 눈빛들에 부담감을 느낀다고 위로가 필요함을 고백했다. 이를 듣던 표창원은 과거 정치적 발언으로 세상과 고립된 시절, 자신을 환하게 맞아준 권일용 덕분에 버틸 수 있었다고 고마움을 전달했다. 마지막으로 "프로파일러 아카데미를 만드는 것이 꿈"이라는 권일용의 말에 표창원은 "이런 걸 구상하다가 무산되면서 소설을 쓰기 시작했다"라며 같은 꿈을 꾸고 있음을 알리는 것은 물론, 소설 주인공이자 권일용이 모티브가 된 마일영 캐릭터를 정의하며 소설이 완성될 날이 머지않았음을 예감케 했다. 가깝지만, 평소에는 물어볼 수 없는 속 깊은 질문들로 거리감을 좁혀가는 '우리 사이'는 매주 월요일 오후 11시에 방송된다. 황소영 기자 hwang.soyoung@joongang.co.kr 2022.04.19 08: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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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3년 가을 곰을 잡는 방법 ‘강속구’

손승락(넥센), 리즈(LG), 밴덴헐크, 오승환(이상 삼성). 2013년 포스트시즌에서 두산을 상대로 호투한 투수들이다. 이들의 공통점은 무엇일까. 바로 시속 150㎞ 이상의 직구를 뿌리는 정통파라는 것이다. 이번 가을 두산 타선 공략의 '키워드'는 강속구였다.두산은 넥센과의 준플레이오프(준PO) 1차전에서 나이트(6⅓이닝 2실점) 공략에 실패했다. 불펜 투수인 한현희와 손승락을 상대로도 큰 재미를 보지 못했다. 특히 한현희는 9이닝 동안 무실점하며 두산 타선을 철저하게 막았다. PO에서도 160㎞의 광속구를 던진 리즈(LG)에게 당했다. 리즈는 8이닝을 던지며 안타 1개만 내줬다. 리즈가 선발로 나온 2차전은 두산이 PO에서 유일하게 진 경기다.한국시리즈(KS) 들어와서도 이런 흐름은 여전했다. 두산은 4명의 삼성 선발 중 유일하게 밴덴헐크에게만 점수를 뽑지 못했다. 밴덴헐크는 150㎞가 넘는 대포알 직구를 쏴댔다. 삼성 좌완 중 가장 빠른 공을 던지는 차우찬도 9이닝을 던지면서 1점만 줬다. '돌직구'를 뿌리는 오승환으로부터도 오재일의 홈런 덕에 1점을 얻은 게 전부다. 두산은 이번 PS에서 최고 시속 148㎞ 이상을 던진 투수들을 상대로는 타율이 0.171에 그쳤다. 9이닝당 얻은 점수도 1.97점에 불과하다. 반면 나머지 투수들에게는 타율 0.262를 기록하며 5.07점을 얻었다.이런 현상이 나타난 건 두산 타자들의 스윙 스피드가 느려져서다. 윤석환 일간스포츠 해설위원은 "두산 선수들의 방망이가 정규시즌보다 안 돌아가는 게 사실"이라고 말했다. 정규시즌보다 체력 소모가 큰 PS를 15경기나 치렀으니 당연한 결과다. 폭넓은 선수층을 활용해 선수들에게 휴식을 주고는 있지만 푹 쉬고 나온 상대 투수들의 힘 있는 공을 때리기는 쉽지 않았다. 두산 벤치는 공이 빠른 대신 제구력이 흔들리는 리즈나 밴덴헐크를 상대로 어느 정도 공을 지켜보는 전략을 세웠지만 실패로 돌아갔다. 황병일 두산 수석코치는 "잘 쉬고 나와서인지 리즈나 밴덴헐크의 공이 정말 좋았다. 우리도 인정한다"고 말했다.김효경 기자 kaypubb@joongang.co.kr 2013.10.31 08:55
야구

선동열 “윤석민vs류현진 선발 맞대결, 피하지 않겠다”

KIA 윤석민(26)과 한화 류현진(25). '대한민국 원투펀치'인 이들을 보는 선동열(49) KIA 감독은 마음은 어떨까.선동열 감독은 지난 3일 서울 성균관대 새천년홀에서 열린 미디어데이 행사 2부 토크쇼에서 "현역 선수 중 20승이 가능한 투수는 누구일까"라는 질문을 받았다. 시즌 20승 이상을 세 차례(1986·89·90년)나 거둔 선동열 감독에게 자신의 후계자를 뽑아달라는 요청과 다름 없었다. 시즌 20승 투수는 2007년 두산 리오스(22승)가 가장 최근이었고, 국내 선수로는 1999년 현대 정민태(20승)가 마지막이었다.선동열 감독은 "윤석민 선수와 그리고…, 류현진 선수가 가능하다고 본다"고 말했다. KIA 선수 대표로 행사에 참석한 윤석민의 얼굴엔 엷은 미소가 스쳤다.선 감독은 기회가 있을 때마다 윤석민과 류현진을 '패키지'로 묶는다. 후계자를 꼽아 달라고 해도 윤석민·류현진, 시즌 MVP를 예상해 달라고 해도 윤석민·류현진이다. 류현진은 신인이던 2006년 18승·204탈삼진·평균자책점 2.23을 기록하며 선동열에 이어 역대 두 번째로 투수 트리플 크라운을 달성했고, 윤석민은 지난해 17승·178탈삼진·평균자책점 2.45·승률 0.773을 거둬 91년 선동열 이후 20년 만에 투수 4관왕을 차지했다. 21세기 투수 중 기록상으로 선동열 감독에 가장 가까운 둘이기는 하다.선동열 감독은 지난해 10월 KIA 사령탑으로 부임하면서 윤석민과 사제지간으로 만났다. 윤석민을 에이스로 대우하면서도 대한민국 '원톱'으로 꼽지는 않았다. 항상 류현진과 비교하며 윤석민을 자극했다. 소속 선수를 우선적으로 감싸는 여느 감독과는 달랐다.이는 선동열 감독의 냉정한 평가인 동시에 의도된 전략이기도 하다. 자만하지 말고 라이벌을 이겨내라는 메시지다. '류현진을 뛰어 넘겠다'는 승부욕을 윤석민에게 심어주려는 것이다.현역 시절 '국보'로 불렸던 선동열 감독에게도 라이벌이 있었다. 영화 '퍼펙트게임'의 소재로 쓰인 고(故) 최동원 전 한화 2군 감독과의 1승1무1패 맞대결은 아직도 회자되고 있다. 선동열 감독은 "동원이 형을 뛰어 넘고 싶었다. 그래서 선동열이 있었다"고 말했다. 건강한 라이벌 의식은 선수를 성장시키는 최고의 촉매제가 된다는 사실을 선 감독이 누구보다 잘 알고 있다.선 감독은 자신과 최동원 전 감독이 그랬듯, 윤석민과 류현진이 최고의 라이벌이 되기를 바라고 있다. 그래서 계속 자극하는 것이다. 선동열 감독은 "기회가 되면 윤석민·류현진의 선발 맞대결도 피하지 않겠다. 로테이션이 맞는다면 좋은 화제가 될 것"이라고 예고한 바 있다. 윤석민·류현진의 라이벌 구도는 선동열 감독이 연출하는 '퍼펙트게임'이다. 김식 기자 seek@jonngang.co.kr▶선동열과 비슷한 선수는?투구 유형으로 보면 선동열(49) KIA 감독과 가까운 투수는 윤석민(26·KIA)이다. 선동열 감독이 상대 팀의 류현진(26·한화)을 높게 평가하는 건 자신과 다른 점이 많아서인지도 모르겠다.선동열 감독은 전형적인 직구-슬라이더 투수였다. 시속 150㎞가 넘는 강속구에 오른손 타자 바깥쪽으로 달아나는 슬라이더 두 구종이면 충분했다. 피칭 메커니즘은 드롭 앤드 드라이브(drop & drive). 보폭을 넓혀 몸을 낮춘 후 릴리스 포인트를 최대한 앞으로 끌고 갔다. 직구의 회전력, 슬라이더의 좌우 꺾임이 컸던 이유다.슬라이더가 주무기인 윤석민도 여기에 가깝다. 선동열 감독만큼 스트라이드가 크지는 않지만 공을 앞에서 던지는 스타일이다. 게다가 선 감독과 같은 오른손 투수다.반면 왼손 류현진은 톨 앤드 폴(tall & fall) 유형으로 분류할 수 있다. 큰 키를 활용해 공을 떨어뜨리듯 던지는 메커니즘이다. 직구처럼 날아들다 푹 가라앉는 류현진의 서클체인지업이 위력적인 건 그래서다. 게다가 류현진은 부드러운 투구폼 덕분에 대포알 같은 직구까지 던진다.선동열 감독이 윤석민보다 류현진을 조금 더 높게 평가한 요소는 '안정감'이다. 선동열 감독은 "난 현역 시절 단조로운 피칭을 했지만 류현진은 여러 구종을 원하는대로 컨트롤한다. 20대 초반부터 30대 베테랑 같았던 투수"라고 평가했다. 2012.04.04 10: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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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철순 관전평] 피로 누적된 SK, 수비 집중력 하락

예상이 또 틀렸다. 경기 전에는 SK 타자들이 준플레이오프(PO)와 PO에서 보여준 상승세를 KS 1차전에서도 이어갈 것으로 봤다. 초반부터 점수를 뽑아내 삼성 마무리 오승환이 아예 나오지 못하게 할 줄 알았다. 하지만 결과는 정반대였다. 결국 포스트시즌 9경기를 치르면서 쌓인 피로가 만만치 않은 것으로 풀이된다.달리 보면 그만큼 삼성 투수들의 공이 위력적이었다. 특히 오승환은 그야말로 무시무시했다. 최동원과 선동열을 합한 것 같다는 느낌이 들 정도였다. 마운드 위에서 무표정하면서도 자신감 넘치는 얼굴부터 SK 타자들을 압도했다. 직구는 마치 대포알 같았다.류중일 삼성 감독은 한 템포 빠른 투수 교체로 승리를 이끌었다. 2-0으로 리드를 잡자마자 5회초 선발 매티스를 내리고 차우찬을 올렸다. 8회초 2사 후에는 권혁이 박재상에게 안타를 맞자 곧바로 오승환을 등판시켰다. 1차전을 반드시 잡겠다는 의지의 표현이었다. '초보 감독'답지 않은 노련함이기도 했다. PO에서 이만수 SK 감독대행과 양승호 롯데 감독이 그랬던 것처럼 류 감독도 즉흥적인 교체가 아닌 철저한 계산에 의해 예정된 수순으로 마운드를 운영한다는 느낌을 받았다. 투수를 과감하게 바꾼다는 것은 그 다음에 나오는 투수들에 대한 믿음이 있어야 가능하다. 전임 선동열 감독을 보좌하면서 충분한 학습을 했다는 생각도 들었다.이만수 SK 감독대행은 선발 고효준이 4회 1, 2루 위기를 맞았는데도 투수를 바꾸지 않았다. 곧바로 신명철에게 결승 2타점 2루타를 내줘 결과적으로는 패착이 됐다. 하지만 내가 감독이었어도 고효준을 교체하지 않았을 것이다. 그만큼 고효준은 구위가 좋았고 자신감과 여유도 넘쳐 보였다.SK는 수비에서도 아쉬운 장면을 몇 번 보여줬다. 6회말 2루수 정근우가 신명철의 내야 뜬공을 놓치고, 8회말에도 박석민의 타구를 좌익수 박재상이 떨어뜨렸다. 아무래도 준PO와 PO를 치르고 올라오다 보니 피로가 누적돼 집중력이 떨어진 결과로 해석된다.하지만 SK에도 아직 희망은 충분히 남아 있다. 사상 최초 5년 연속 KS 진출을 이룬 팀 아닌가. 지금 SK 선수들에게 필요한 것은 자신감과 투지다. 29년 전인 1982년 한국시리즈가 생각난다. OB는 삼성에 초반 1무1패로 뒤졌지만 3차전부터 4연승을 거두고 우승했다. 당시 허리 부상 중이었던 나는 3차전부터 구원 등판을 자청했다. 지난 겨울 혹독했던 훈련을 생각하면 위기를 이겨낼 수 있을 것이다.프로야구 원년 MVP 2011.10.26 11: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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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철순 레전드 관전평] 류중일, ‘초보 감독’ 답지 않은 노련함

예상이 또 틀렸다. 경기 전에는 SK 타자들이 준플레이오프(PO)와 PO에서 보여준 상승세를 KS 1차전에서도 이어갈 것으로 봤다. 초반부터 점수를 뽑아내 삼성 마무리 오승환이 아예 나오지 못하게 할 줄 알았다. 하지만 결과는 정반대였다. 결국 포스트시즌 9경기를 치르면서 쌓인 피로가 만만치 않은 것으로 풀이된다.달리 보면 그만큼 삼성 투수들의 공이 위력적이었다. 특히 오승환은 그야말로 무시무시했다. 최동원과 선동열을 합한 것 같다는 느낌이 들 정도였다. 마운드 위에서 무표정하면서도 자신감 넘치는 얼굴부터 SK 타자들을 압도했다. 직구는 마치 대포알 같았다.류중일 삼성 감독은 한 템포 빠른 투수 교체로 승리를 이끌었다. 2-0으로 리드를 잡자마자 5회초 선발 매티스를 내리고 차우찬을 올렸다. 8회초 2사 후에는 권혁이 박재상에게 안타를 맞자 곧바로 오승환을 등판시켰다. 1차전을 반드시 잡겠다는 의지의 표현이었다. '초보 감독'답지 않은 노련함이기도 했다. PO에서 이만수 SK 감독대행과 양승호 롯데 감독이 그랬던 것처럼 류 감독도 즉흥적인 교체가 아닌 철저한 계산에 의해 예정된 수순으로 마운드를 운영한다는 느낌을 받았다. 투수를 과감하게 바꾼다는 것은 그 다음에 나오는 투수들에 대한 믿음이 있어야 가능하다. 전임 선동열 감독을 보좌하면서 충분한 학습을 했다는 생각도 들었다.이만수 SK 감독대행은 선발 고효준이 4회 1, 2루 위기를 맞았는데도 투수를 바꾸지 않았다. 곧바로 신명철에게 결승 2타점 2루타를 내줘 결과적으로는 패착이 됐다. 하지만 내가 감독이었어도 고효준을 교체하지 않았을 것이다. 그만큼 고효준은 구위가 좋았고 자신감과 여유도 넘쳐 보였다.SK는 수비에서도 아쉬운 장면을 몇 번 보여줬다. 6회말 2루수 정근우가 신명철의 내야 뜬공을 놓치고, 8회말에도 박석민의 타구를 좌익수 박재상이 떨어뜨렸다. 아무래도 준PO와 PO를 치르고 올라오다 보니 피로가 누적돼 집중력이 떨어진 결과로 해석된다.하지만 SK에도 아직 희망은 충분히 남아 있다. 사상 최초 5년 연속 KS 진출을 이룬 팀 아닌가. 지금 SK 선수들에게 필요한 것은 자신감과 투지다. 29년 전인 1982년 한국시리즈가 생각난다. OB는 삼성에 초반 1무1패로 뒤졌지만 3차전부터 4연승을 거두고 우승했다. 당시 허리 부상 중이었던 나는 3차전부터 구원 등판을 자청했다. 지난 겨울 혹독했던 훈련을 생각하면 위기를 이겨낼 수 있을 것이다.프로야구 원년 MVP 2011.10.25 22: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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