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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현우 “감독님, 선수들 편하게 해줘…韓 축구 앞으로 더 기대된다”

한국 축구대표팀 수문장 조현우(울산 HD)가 홍명보 감독과 함께하는 것에 만족을 표했다.조현우는 팔레스타인과 2026 국제축구연맹(FIFA) 북중미 월드컵 아시아 지역 3차 예선 B조 6차전을 하루 앞둔 18일(한국시간) 기자회견에 참석해 “감독님은 굉장히 카리스마 있으신 분이시고 선수들을 굉장히 편하게 해주시는 분”이라고 말했다.울산에서도 홍명보 감독의 지도를 받은 조현우는 “(홍명보 감독은) 선수들이 경기장에서 잘하는 부분을 더 잘할 수 있게 말씀을 많이 해주시는 분이시기에 나는 앞으로 대한민국 축구가 더 기대된다고 말하고 싶다”고 했다.홍명보호는 지난 9월 논란 속 출항했지만, 3차 예선 5경기 무패(4승 1무)를 기록했다. 지난 14일에도 쿠웨이트 원정에서 3-1 승리를 거뒀다. 팀 사기가 잔뜩 올랐다는 게 조현우의 설명이다. 그는 “선수단 분위기는 예전보다 훨씬 좋다. 분위기가 좋다 보니 그런 경기력과 결과가 좋은 것 같다”면서 “우리는 밖에서 일어나는 일들은 생각하지 않고, 내일 정말 좋은 경기를 할 수 있게 많은 미팅을 하고 좋은 훈련을 하면서 준비했다. 우리는 분명 좋은 결과가 있을 것으로 생각한다”고 강조했다.최후방에서 경기를 지휘하는 조현우는 “선수들이 승리하겠다는 의지가 전보다는 훨씬 더 크다. 그러다 보니 좋은 분위기, 좋은 경기력이 나오는 것 같다”며 “한국 선수들은 훌륭한데, 그런 선수들이 계속 소통하면서 상대를 분석하고, 어떻게 하면 우리가 완벽한 경기를 할 수 있을까 이야기하면서 경기하다 보니 정말 든든하다. 훌륭한 선수가 많으므로 앞으로 더 좋은 경기를 할 것으로 생각한다”고 전했다. 한국은 지난 9월 저조한 경기력을 보인 끝에 팔레스타인과 득점 없이 비겼다. 이번 팔레스타인과 맞대결은 19일 오후 11시 요르단 암만 국제경기장에서 열린다.조현우는 “원정 2연전이 상당히 힘든 일정인데, 우리가 지난 경기에서는 승점 3을 얻었고, 내일은 더 중요한 경기라고 생각하고 있다. 올해 마지막 대표팀 경기 일정이다. 꼭 승리해서 한국으로 돌아가도록 하겠다”고 힘줘 말했다.김희웅 기자 2024.11.19 00: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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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붉은악마와 갈등→사과’ 김민재, 손흥민 대신 임시 주장 완장 찬다

김민재(28·바이에른 뮌헨)가 부상으로 빠진 손흥민(32·토트넘)을 대신해 축구 국가대표팀 주장 완장을 찬다.9일 대한축구협회에 따르면 홍명보 감독은 2026 국제축구연맹(FIFA) 북중미 월드컵 아시아 3차 예선 요르단·이라크와의 2연전 ‘임시 주장’으로 김민재를 임명했다. 부주장 이재성(32·마인츠05)은 그대로 부주장 역할을 유지한다. 주장이 공석일 땐 부주장이 그 역할을 대신하는 게 일반적이지만, 홍 감독은 김민재에게 임시로 주장 완장을 넘겼다. 홍 감독 역시도 선수 시절 최후방 수비수이자 오랫동안 주장 역할을 맡았다. 그동안 손흥민의 뒤를 이을 차기 주장감으로 주목을 받았고, 경기력적인 측면에서 더할 나위 없는 대표팀 핵심이지만 종종 경기 외적으로 논란의 중심에 섰던 터라 달라진 모습을 보여주는 게 중요하다. 이번 2연전을 통해 주장 완장의 무게감을 느끼며 책임감 있는 모습을 보여준다면, 장기적으로 손흥민의 뒤를 이을 차기 주장 입지를 다질 기회일 수도 있다.실제 김민재는 지난해 3월 우루과이전을 마친 직후 공동취재구역에서 대표팀 은퇴를 암시하는 듯한 발언을 했다가 단순한 해프닝으로 일단락됐다. 다만 이후 주장 손흥민의 소셜 미디어(SNS) 글을 오해하고 손흥민의 SNS를 차단한 논란까지 더해졌다. 결국 김민재는 손흥민과 팬들에게 직접 사과하기도 했다. 불필요한 경기 외적 논란들이었다.지난달 팔레스타인전을 마치고도 또 한 번 논란의 중심에 섰다. 경기가 끝난 뒤 붉은악마 쪽으로 다가가 야유를 자제해 달라는 제스처를 취했고, 이후 고개를 절레절레 흔들거나 대표팀 단체 인사 때 홀로 인사하지 않는 등 불만을 내비친 것이다. 당시 붉은악마는 정몽규 대한축구협회장과 홍명보 감독을 향해 야유했을 뿐 선수들에게는 뜨거운 응원을 보낸 바 있다. 이후 김민재는 공동취재구역에서도 “못하기를 바라고 응원해 주시는 부분들이 아쉬웠다. 선수들을 응원해 주셨으면 좋겠다고 말씀을 드린 것”이라며 “심각하게 받아들이지 않으셨으면 좋겠는데, 생각하기 나름이니까 그렇게 받아들인 분들은 그러시면 된다”고 날 선 반응을 보이기도 했다.이에 붉은악마도 입장문을 내고 “붉은악마가 탄생한 순간부터 지금까지 선수들과 모든 순간들을 함께했고 어떠한 순간에도 '못하길 바라고', '지기를 바라고' 응원하지 않았다”며 “거짓으로 일관하는 협회와 스스로 본인의 신념을 저버린 감독에 대한 항의와 야유였다”고 맞섰다.김민재는 이어진 오만 원정 경기를 앞두고 “관중석에 가서 부탁드린다고 말씀을 드렸다. 그렇게 말한 것에 대해서는 잘못했다고 생각하지 않지만, 그 이후에 한 행동에 대해서는 잘못했다고 생각하고 있다”며 “앞으로 팬분들과 어떻게 관계를 가져가야 할지 생각할 계기가 된 것 같다. 내 행동들에 대해 잘못했다고 생각하며, 반성하고 있다”고 사과하면서 가까스로 사태를 매듭지었다. 다만 김민재의 이같은 발언은 지난해 논란들과 맞물려 대표팀 차기 주장감으로 어울리지 않는다는 일부 비판 목소리가 나오기도 했다.그간 여러 경기 외적인 논란 속 김민재는 손흥민이 빠진 이번 2연전에서 차기 주장 후보로 새 시험대에 오르게 됐다. 경기 내내 최후방에서 큰 소리로 팀을 진두지휘하는 만큼 그라운드 안에서의 주장 역할은 의심의 여지가 없지만, 그 외의 모습에서 팀을 얼마나 하나로 뭉치게 만들 수 있을 것인지 팬들의 관심이 쏠릴 전망이다. 요르단전은 10일 오후 11시(한국시간) 요르단 암만 국제경기장에서 열리고, 이라크전은 15일 오후 8시 용인미르스타디움에서 펼쳐진다.김명석 기자 2024.10.10 06: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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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캡틴’ 김민재, 요르단 상대로 설욕·만회 기회 잡았다

국가대표 수비수 김민재(28·바이에른 뮌헨)가 손흥민(32·토트넘)을 대신해 주장 완장을 차고 그라운드를 누빈다. 8개월 전 아시아축구연맹(AFC) 아시안컵 4강에서 한국을 침몰시켰던 요르단 공격진과 ‘주장’ 김민재가 마주한다.홍명보 감독이 이끄는 대한민국 축구대표팀은 오는 10일 오후 11시(한국시간) 요르단 암만 국제경기장에서 요르단과 2026 FIFA 북중미 월드컵 아시아 3차 예선 B조 3차전을 벌인다. 요르단은 FIFA 랭킹 68위로 한국(23위)보다 45계단 낮다. 하지만 한국은 지난 2월 요르단과의 AFC 아시안컵 4강전 당시 0-2로 무기력하게 패했다. 당시 한국의 유효 슈팅은 0개였고, 상대의 날카로운 역습에 무릎을 꿇었다. 그 당시 골을 넣은 야잔 알나이마트(알아라비)와 무사 알타마리(몽펠리에)는 부상 중임에도 대표팀에 승선해 한국의 골문을 노린다.8개월 전과 다른 점이 있다면 바로 김민재의 존재다. 김민재는 지난 요르단과의 4강전에서 경고 누적으로 결장, 팀의 패배를 지켜봐야만 했다. 뮌헨 주전 수비수 김민재의 공백을 실감한 경기였다. 아시안컵 요르단과 조별리그에선 김민재가 출전했음에도 2-2로 무승부를 거둔 기억이 있다. 요르단전이 3차 예선 난적으로 꼽히는 이유다.동시에 이날 경기는 김민재 입장에선 증명의 무대다. 홍명보 감독은 요르단전을 앞두고 김민재에게 주장 완장을 맡겼다. 부주장은 이재성(32)이다. 김민재는 A매치 경력, 나이 모두 이재성보다 적지만, 홍 감독은 수비진의 중심을 잡아줄 그에게 기대를 걸었다. 과거 홍 감독 역시 대표팀 선수 시절 최후방에서 주장 완장을 차고 대표팀을 이끈 기억이 있다. 김민재가 주장 완장을 찬 건 지난해 10월 튀니지와의 친선 경기 이후 꼭 1년 만이다. 당시 팀은 4-0으로 크게 이긴 기억이 있다. 김민재가 주장으로서의 모습을 입증할 수 있을지도 관심사다. 그는 대표팀 합류 뒤 여러 논란에 이름을 올린 기억이 있다. 특히 지난해 대표팀 은퇴 선언을 시사하는 듯한 발언을 남겨 화제가 됐다. 이어 소셜미디어(SNS) 상에선 손흥민의 발언을 오해해 차단해 논란이 되는 등 ‘멘털 이슈’가 꼬리표처럼 달렸다. 지난 9월 팔레스타인과의 1차전 당시 대표팀을 향해 야유를 쏟아내는 팬들과 설전을 벌인 것도 김민재였다. 김민재는 이후 자신의 행동에 대해 잘못이라고 인정했다. 이제는 주장 완장을 찬 그의 모습에 시선이 가는 이유다. 한국과 요르단은 B조에서 나란히 1승 1무를 기록하며 1위를 다투고 있다. 이날 결과에 따라 3차 예선 순위 경쟁에서 유리한 고지를 점할 수 있다. 김우중 기자 2024.10.09 17:40
축구일반

‘2024 GROUND.N K리그 U15&14 챔피언십’ 이 선수들을 주목하라

한국프로축구연맹(총재 권오갑)이 주최하는 K리그 산하 중등부 유소년 클럽 대회 ‘2024 GROUND.N K리그 U15&14 챔피언십’이 11일(일) 개막한다. 대회 일정은 11일(토)부터 23일(금)까지 총 13일이며, 모든 경기는 충청남도 천안시에서 열린다.25개 팀이 참가하는 U15 챔피언십은 총 7개 조로 나뉘어 조별리그를 치른 뒤 16강 토너먼트를 거쳐 23일(금) 오후 7시에 천안축구센터 주경기장에서 우승팀을 가른다.저학년 대회인 U14 챔피언십에는 23개 팀이 참가하는데, 총 6개 조가 조별리그를 치른 뒤 8강 토너먼트를 진행하며, 결승전은 22일(목) 오후 7시 천안축구센터 주경기장에서 열린다.‘2024 GROUND.N K리그 U15&14 챔피언십’ 개막을 앞두고 올여름을 뜨겁게 달굴 기대주를 소개한다.■ ‘학년을 뛰어넘은 재능’, 고등부 월반 출신 선수들K리그 유스 챔피언십은 지난 2022년부터 저학년 대회에 한해 하위 연령대 선수들도 참가할 수 있도록 대회 규정을 개정했고, 그 결과 U17 챔피언십에는 중등부 선수가, U14 챔피언십에 초등부 선수가 참가할 수 있게 됐다. 이 규정에 따라 고등부 대회 출전 경험이 있는 에이스 선수들이 이번 대회에도 나선다.먼저 수원 안주완은 왼쪽 윙포워드로, 올 시즌 K리그 주니어 13경기에서 32골을 터뜨리며 리그 득점 선두에 올라있다. 득점 2위에 오른 팀 동료 김우진(18골)보다 무려 14골이나 많은 수치다. 안주완은 중학교 2학년이었던 지난해 K리그 U17 챔피언십에 출전해 두 살 이상 많은 고등학생 형들을 상대로 3경기에 나서 1골을 기록했으며, 올해 U17 챔피언십에서도 교체로 두 경기에 나섰다. 전북 안성남 코치의 아들로 알려진 안주완은 빠른 스피드를 활용한 측면 돌파와 정교한 슈팅, 그리고 탁월한 골 결정력까지 보유해 공격수에게 필요한 재능을 두루 갖춘 선수로 평가받고 있다.포항 안선현은 중앙 미드필더로 주로 경기에 나서는데, 넓은 시야와 드리블, 정교한 패스 능력을 갖춘 선수로 올 시즌 K리그 주니어 16경기에 출전해 9골 9도움을 기록했다. 안선현은 골문 앞에서 직접 해결할 수 있는 능력뿐만 아니라 득점으로 연결되는 결정적인 침투 패스에도 능한 선수로, 지난달 U17 챔피언십 2경기에 선발 출장했다.강원 최재혁은 177cm, 75kg의 단단한 피지컬을 갖춘 센터백으로, 상대 공격수와의 몸싸움, 일대일 경합 상황에서 두각을 나타낸다. 또한, 최후방에서 볼을 잡다가 빈틈이 보이면 공격적으로 돌파해 들어가는 등 공수 양면에서의 활약이 좋다. 최재혁은 지난달 U17 챔피언십 조별리그 3경기에 모두 나섰는데, 이번 대회에서도 강원의 수비진을 굳게 지킬 전망이다.■ 물오른 공격력! 득점, 도움 선두 주자를 주목하라올 시즌 K리그 주니어 득점, 도움 부문에서 상위권에 오른 선수들도 주목할 만하다.대전 김지호는 지난해 U14 챔피언십에서 주장을 맡아 팀을 우승으로 이끌었고, 대회 최우수선수상을 수상했다. 김지호는 지난해 센터백으로 활약했지만, 올 시즌 K리그 주니어에서는 공격수로 경기에 나서 16골을 터뜨리며 팀 내 최다 득점을 기록 중이다. 김지호는 양발을 자유자재로 사용할 수 있는 능력이 최대 강점이며, 오른쪽 측면에서 중앙으로 치고 들어가는 드리블 돌파와 수비라인 뒷공간을 파고드는 침투력 또한 갖추고 있다.부산의 최전방 공격수 김지우 또한 폭발적인 공격력을 보여주는 선수다. 김지우는 지난해 2년 연속으로 U14 챔피언십 최다득점상을 수상했고, 올해 5월 열린 전국소년체육대회에서는 준결승에서 터뜨린 해트트릭을 포함해 총 6골을 기록하며 팀의 우승을 견인했다. 김지우는 183cm의 큰 키와 다부진 체격으로 상대 수비수를 압도하는 것이 특징인데, 이번 대회에서도 상대 골문을 노린다.서울의 공격형 미드필더 문지환은 올 시즌 K리그 주니어 11경기에서 15개의 도움을 기록하며 A조 도움 선두에 올라있다. 문지환은 매 경기 정확한 패스 타이밍으로 동료에게 결정적인 기회를 제공하고, 또한 패스 능력뿐만 아니라 직접 마무리하는 득점력도 갖고 있어 이번 대회 활약이 기대된다.■ 그 외 주목할 만한 선수들인천의 최전방 공격수 아르카디는 지난달 U14 국가대표팀 명단에 이름을 올리며 화제를 모았다. 부모님이 모두 러시아 출신인 아르카디는 중학교 2학년임에도 191cm의 큰 키를 자랑하며, 뛰어난 위치 선정과 골 결정력을 바탕으로 K리그 주니어 13경기에서 10골을 기록 중이다.울산의 왼쪽 풀백 태도윤은 공격적인 성향이 강한 풀백으로, 수준급 돌파 능력과 측면 오버래핑에 이은 날카로운 크로스를 자주 선보인다. 태도윤은 과감한 중앙 침투에 이은 중거리 슈팅 또한 강점이다.이 밖에도 골키퍼 포지션에는 제주 문유노와 수원FC 최성현이 눈에 띈다. 문유노는 독일인 아버지와 한국인 어머니 사이에서 태어난 선수로, 185cm의 큰 키와 긴팔을 이용한 키핑 능력이 강점이다. 반면, 최성현은 178cm의 신장으로 골키퍼로서 큰 키는 아니지만 뛰어난 순발력과 반사신경을 앞세워 슈팅을 막아내는 선방 능력이 강점이며, 발밑을 활용해 후방 빌드업 역할까지 도맡아 하고 있다. 같은 포지션이지만 다른 매력을 가지고 있는 두 선수의 이번 대회 활약 또한 기대를 모은다.김희웅 기자 2024.08.10 05: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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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극단적 수비 전술’ 예고…손흥민·이강인 합작골로 또 깬다

중국 축구대표팀의 한국전 목표는 뚜렷하다. 무승부다. 비기기만 해도 2026 국제축구연맹(FIFA) 북중미 월드컵 최종예선에 진출할 수 있기 때문이다. 객관적인 전력의 열세, 원정 경기의 어려움을 고려하면 그나마 현실적인 목표다. 자칫 맞불을 놨다가 대량 실점이라도 하면 2차 예선 탈락 가능성은 더 커진다.이미 극단적인 수비 전술을 꺼내 들 거라는 전망이 지배적이다. 현지 매체들을 종합하면 중국은 한국전에 파이브백 등 전술 변화를 준비 중이다. 최후방부터 페널티 박스 근처에 두텁게 수비벽을 쌓고, 어떻게든 실점하지 않는 것에 목표를 두겠다는 의지다. 중국 매체 소후닷컴도 “중국은 지지 않는 한 최종예선 진출이 확정된다. 지지 않으려면 실점하지 않아야 한다. 0-0 스코어를 지키는 게 중국 대표팀의 성공”이라고 했다.반대로 한국은 ‘승리’가 필요하다. 조 1위와 최종예선 진출은 이미 확정됐지만, 최종예선 톱시드(포트1) 배정을 받기 위해선 중국을 꺾고 FIFA 랭킹 아시아 3위 자리를 지켜야 하기 때문이다. 만약 중국을 상대로 무승부 이하에 그치면, 호주에 밀려 FIFA 랭킹 아시아 4위로 떨어지게 된다. 이 경우 최종예선에서 일본이나 이란 또는 호주와 반드시 한 조에 속해야 한다. 한국 입장에서도, 톱시드 팀들 입장에서도 서로 피하고 싶을 시나리오다.자연스레 경기는 한국이 시종일관 경기를 주도하며 일방적으로 공세를 펼치는 양상으로 전개될 전망이다. 중국은 단단한 수비 후 역습을 통해 한국 수비 뒷공간을 노리겠지만 전력 차가 워낙 크다 보니 얼마나 위협이 될지는 미지수다. 그것보다 얼마나 빨리, 어떤 방식으로 한국의 선제골이 터지느냐에 관심이 더 쏠린다. 가장 큰 무기는 역시나 물오른 손흥민(토트넘)과 이강인(파리 생제르맹)이다. 이미 예열도 마쳤다. 지난 싱가포르전에서 나란히 멀티골을 터뜨리며 7-0 대승을 이끌었다. 손흥민은 최근 A매치 3경기 연속 골로 아시아 무대에서 월드클래스 존재감을 보여주고 있다. 이강인도 싱가포르전에서 절묘한 개인기와 오른발 슈팅으로 빠르게 포문을 열면서 대승의 발판을 마련했다. 손흥민과 이강인은 중국 매체들이 가장 경계하는 존재들이기도 하다.‘합작골’에 대한 기대도 크다. 지난해 중국 원정에서도 이강인의 코너킥을 손흥민이 헤더로 연결하며 합작골을 터뜨리며 중국을 무너뜨린 바 있다. 지난 3월 태국전 역시도 합작골을 만든 뒤 서로 포옹하며 팬들을 미소 짓게 했다. 손흥민과 이강인 모두 득점력과 어시스트 능력 모두 갖추고 있으니, 합작골에 대한 기대감은 더 커질 전망이다.중국에 그야말로 치명타를 날릴 수 있다는 점에서도 의미가 크다. 무승부를 목표로 극단적인 수비 전술을 내세우고도 선제 실점을 허용한다면 중국의 모든 전략은 완전히 무너지게 되기 때문이다. 한국과의 차이가 느껴지는 순간 중국 수비 집중력도 무너질 수 있다. 격차가 벌어지면 벌어질수록 전의까지 상실해 걷잡을 수 없이 무너질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한국 입장에선 가장 이상적인 시나리오다.한국과 중국 간 역대 전적에서는 22승 13무 2패로 한국이 크게 앞서 있고, 특히 최근에는 한국이 4연승을 내달리고 있다. 만약 중국이 한국에 지고, 태국이 최약체 싱가포르를 이기면 중국과 태국은 승점 동률이 돼 득실차나 다득점을 통해 2위를 결정한다. 중국 입장에선 한국에 대패하면 최종예선도 오르지 못한 채 탈락할 수도 있는 벼랑 끝 상황이다. 한국과 중국의 2026 FIFA 북중미 월드컵 아시아 2차 예선 C조 최종전은 11일 오후 8시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다. 김명석 기자 2024.06.11 14:03
해외축구

‘30경기 무패’ 레버쿠젠 막으러 김민재 나설까…현지에선 ‘KIM 선발’ 전망

독일 분데스리가 바이에른 뮌헨이 올 시즌 가장 중요한 리그 경기를 앞두고 있다. 경기 결과에 따라 순위가 바뀔 수 있는 주요 일전이다. 한편 현지 매체에선 최근 국가대표 대항전을 마치고 소속팀으로 복귀한 김민재의 선발 출전을 예고했다. 뮌헨은 오는 11일 오전(한국시간) 독일 레버쿠젠의 바이 아레나에서 열리는 레버쿠젠과의 2023~24 분데스리가 21라운드 맞대결을 펼친다. 이날 경기는 리그 우승을 좌우할 첫 번째 분수령으로도 꼽힌다. 사비 알론소 감독이 이끄는 레버쿠젠은 올 시즌 리그에서 단 한 차례도 패배하지 않았다. 유럽축구연맹(UEFA) 유로파리그(UEL), 독일 포칼 등 공식전을 합해 30경기 무패다. 그 누구도 알론소 감독의 레버쿠젠 돌풍을 막아서지 못했다. 리그에서도 뮌헨에 승점 2 앞선 1위다.만약 뮌헨이 이날 레버쿠젠에 승리한다면 1위를 탈환할 수 있다. 지난달 21일 베르더 브레멘에 발목을 잡혔지만, 이내 리그 3연승으로 다시 추격의 고삐를 쥐었다. 레버쿠젠과의 지난 맞대결에선 2-2로 아쉬움을 삼킨 바 있다.한편 독일 매체 빌트는 레버쿠젠전 선발로 나설 뮌헨의 베스트11을 전망하기도 했다. 매체는 해리 케인이 전방에 서고, 자말 무시알라·토마스 뮐러·르로이 사네가 2선에 배치될 것이라 내다봤다. 이어 3선은 레온 고레츠카와 조슈아 키미히로 구성되고, 백4는 라파엘 게레이로·김민재·마타이스 데 리흐트·누사이르 마즈라위일 것이라 전망했다. ‘주장’ 마누엘 노이어 역시 출전이 유력하다. 무엇보다 김민재의 합류가 눈에 띈다. 그는 위르겐 클린스만(독일) 감독이 이끄는 한국 국가대표팀에 승선, 지난달부터 카타르에서 열린 2023 아시아축구연맹(AFC) 아시안컵 무대를 누볐다. 그는 한국의 첫 5경기에 모두 선발로 나서 최후방을 책임졌다. 뮌헨에서 입증한 탄탄한 대인 방어 능력과, 전진 패스는 아시안컵에서도 뛰어났다. 하지만 김민재의 아시안컵 여정은 다소 아쉬움 속에 마침표를 찍었다. 그는 경고 누적 탓에 4강 요르단전에 나서지 못했고, 한국은 0-2로 패하며 기대치를 밑돈 성적을 남겼다. 김민재는 지난 대회에 이어 연속 8강이라는 성적표를 받고 다시 뮌헨으로 돌아왔다. 그는 지난 8일 자신의 소셜미디어(SNS)를 통해 “모두가 원하는 결과를 가져오지는 못했다. 팬분들이 응원해 주시는 만큼의 좋은 모습 보여드리지 못해서 죄송하다”면서 “국가를 대표해서 경기를 나가는 선수로서 큰 책임감을 느끼고 국가대표팀에서 경기를 뛸수록 더 발전해야겠다고 느낀다”라고 고개를 숙였다. 끝으로 “응원해 주시는 만큼의 결과를 낼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 대회 기간 동안 많은 응원 보내주셔서 감사하다”라고 인사를 덧붙였다. 소속팀의 훈련으로 돌아온 김민재가 무패의 레버쿠젠을 막아설 수 있을지 시선이 모인다. 한편 이번 경기는 두 팀 모두 부상자가 다수 발생해 변수가 많다. 레버쿠젠에선 주전 에세키엘 팔라시오스, 빅터 보니페이스가 결장한다. 뮌헨은 알폰소 데이비스, 세르쥬 그나브리, 킹슬리 코망, 콘라드 라이머가 나서지 못한다. 김우중 기자 2024.02.10 14:10
국가대표

[IS 도하] 일본, 여전히 치명적인 약점…잇따른 골키퍼 실책→우승 장애물

일본의 아킬레스건은 최후방이다. 2023 아시아축구연맹(AFC) 아시안컵 16강전에서도 어김없이 골키퍼의 실책이 나왔다.모리야스 하지메 감독이 이끄는 일본 축구대표팀은 31일 오후 8시 30분(한국시간) 카타르 도하의 알투마마 스타디움에서 열린 바레인과 대회 16강전에서 3-1로 이겼다. 일본은 8강에서 이란과 시리아의 승자와 격돌한다. 조별리그에서 주춤한 일본은 바레인을 상대로 맞아 초반부터 거세게 몰아붙였다. 전반 중반까지는 기회를 만드는 데 애먹었는데, 전반 31분 도안 리츠의 득점으로 리드를 쥐었다. 후반 4분에는 구보 다케후사의 골까지 터지며 손쉽게 경기를 마무리하는 듯했다.하지만 또다시 골키퍼가 말썽이었다. 이날 골문을 지킨 스즈키 자이온은 후반 19분, 코너킥 상황에서 상대 헤더를 한 차례 쳐냈다. 하지만 이후 뜬 볼을 제대로 처리하지 못했다. 골대를 지키던 우에다 아예세와 동선이 겹쳤고, 스즈키가 볼을 놓쳐 골을 내줬다. 이뿐만 아니었다. 이전 장면에서도 스즈키의 약점이 적나라하게 드러났다. 스즈키는 후반 18분 펀칭 미스로 볼 소유권을 바레인에 내줬다. 처리하기 어렵지 않은 장면이었기에 실수가 도드라졌다. 이어진 장면에서 바레인은 크로스를 올렸다. 스즈키는 크로스를 쳐내기 위해 몸을 날렸지만, 볼은 그의 손끝에 닿지 않았다. 볼이 반대쪽 측면으로 흐르면서 또 한 번 위험 상황을 맞이할 뻔했다. 조별리그 첫 경기부터 일본 골문을 지킨 스즈키는 잇따른 실수로 뭇매를 맞았다. 혼혈 선수인 그는 인종차별까지 겪는 등 아픔도 있었다. 모리야스 일본 감독은 공개적으로 스즈키를 지지했지만, 그는 여전히 불안한 볼 처리를 보였다.이번 대회 우승에 도전하는 일본은 전반적인 스쿼드 밸런스가 훌륭하다는 평가를 받는다. 실제 저력을 증명하고 있다. 그러나 골키퍼의 실책이 계속된다면 아시아 제패는 힘들 것으로 보인다. 도하(카타르)=김희웅 기자 2024.01.31 22:35
해외축구

드라구신 멘토, 육성 코치로 인생 2막…LA FC와 계약

이탈리아 국가대표팀 출신 수비수 지오르지오 키엘리니가 육성 코치로 축구 인생 2막을 열었다. 선수 시절 막바지 몸 담았던 미국 메이저리그사커(MLS) 로스앤젤레스(LA) FC에서 육성 코치로 활약할 전망이다.LA FC는 17일(한국시간) “전설적인 수비수이자 전 LA FC 선수였던 키엘리니가 선수 육성 코치로 구단에 남는다. 그는 2022년부터 2년 동안 LA FC에서 활약한 뒤 지난 12월 축구화를 벗었다”라고 전했다.존 소링턴 LA FC 공동 대표는 구단을 통해 “키엘리니가 선수 생활의 마지막 18개월을 LA FC와 함께할 수 있어 감사했다”면서 “그는 여러 방면에서 자신이 구단의 자산임을 증명했다. 뛰어난 축구 정신과 리더십을 갖췄다. 다가오는 시즌, 우리 팀에 훌륭한 인물을 영입하게 돼 기쁘다”라고 전했다.키엘리니는 리보르노 유스 출신으로 피오렌티나를 거쳐 유벤투스 유니폼을 입었다. 커리어 초기 왼쪽 수비수로 활약한 그는 이후 중앙으로 옮겨 2000년대 후반과 2010년대 월드클래스 수비수 중 한 명으로 평가받았다. 그는 유벤투스에서만 561경기 뛰며 든든히 최후방을 지켰다. 특히 2011년부터 2020년까지 세리에 A 9회 연속 우승을 이뤘다. 이 기간 세리에 A 올해의 수비수상을 3차례 받았고, 올해의 팀에도 5회 연속 선저오댔다. 유벤투스에서 18년 가까이 활약한 뒤, 2022년 6월 미국으로 향해 새로운 도전에 나섰다. MLS에선 플레이오프(PO) 무대에서도 활약한 키엘리니는 공식전 45경기 나섰다. 특히 두 번의 서부 컨퍼런스 우승과, 2022 MLS컵 우승을 이끄는 데 힘을 보탰다. MLS컵에선 2시즌을 거쳐 7연승을 거두는 등 이름값을 했다. 한편 키엘리니는 최근 토트넘에 합류한 수비수 라두 드라구신의 멘토로도 알려져 있다. 드라구신의 에이전트는 최근 현지 매체를 통해 드라구신의 토트넘행을 다루면서, “드라구신을 제2의 키엘리니라 부르는 건 정확하지 않다. 하지만 그의 경기를 보면 키엘리니의 영향력을 확인할 수 있다”라고 설명한 바 있다. 김우중 기자 2024.01.17 09:57
프로축구

'대전의 빛' 이창근, 대전과 동행 이어간다 "최후방 든든히 지킬 것" [공식발표]

프로축구 K리그1 대전하나시티즌과 핵심 골키퍼 이창근의 동행이 이어진다.대전하나 구단은 16일 "2023시즌 리그 전 경기에 출전해 최고의 활약을 펼친 ‘대전의 빛’ 골키퍼 이창근과 재계약을 체결했다"고 발표했다. 이창근은 구단을 통해 "대전과 인연을 이어가게 돼 매우 기쁘다"는 소감을 전했다.부산 아이파크 유스(동래고) 출신인 이창근은 2012년 부산에서 프로에 데뷔했다. 2013시즌 리그 5경기, 2014시즌 7경기, 2015시즌 11경기 등 점차 프로 경험을 늘려갔다.2016시즌 수원FC로 이적한 뒤에는 21경기에 출전하며 주전 입지를 다졌다. 이듬해 제주 유나이티드에 새 둥지를 틀고 세 시즌 간 77경기에 출전, K리그 정상급 골키퍼로 완전히 자리 잡은 그는 상무에서도 두 시즌 간 군 복무를 병행하며 26경기에 출전했다. 대전과 인연은 지난 2022년에 맺었다. 대전에 합류하자마자 핵심 선수로 활약했다. 2022시즌 30경기에 출전, 32골을 내주며 경기당 1.06실점을 기록한 그는 김천 상무와의 승강 플레이오프에서도 2경기 1실점을 기록, 대전의 K리그1 승격에 앞장섰다. 2022시즌 K리그2 베스트11 후보에도 올랐던 그는 대전 팬들이 선정한 올해의 베스트11에 선정됐다.지난 시즌 이창근의 활약은 더욱 눈부셨다. 대전의 부주장으로 선임된 이창근은 개막전인 강원FC전에 선발 출전해 클린시트를 기록하며 8년 만의 K리그1 복귀전 2-0 무실점 승리를 이끌었다. 이후에도 뛰어난 슈퍼 세이브를 선보이며 팬들의 많은 응원을 받았고, 4월에 열린 8라운드 대구FC전에서는 K리그 통산 200경기 출전의 대기록도 달성했다.이같은 활약에 그는 K리그 팬 일레븐 투표 후보 선수 명단에 포함됐고, K리그 올스타전 골키퍼 부문 득표 1위로 아틀레티코 마드리드(스페인)전에 선발 출전했다. 당시 그는 세계적인 선수들의 슈팅을 연이어 선방해 내는 등 K리그 올스타 골키퍼로서 면모도 보여줬다. 후반기에도 대전의 뒷문을 단단히 걸어 잠근 이창근은 지난 시즌 리그 38경기 전 경기에 출전, 승격 원년 대전이 파이널라운드 첫 경기 만에 조기 잔류를 확정 짓는 데 핵심 역할을 했다.이창근은 연령별 대표팀을 거쳐 A대표팀에도 승선했던 선수이기도 하다. 2019년 19세 이하(U-19) 대표팀에 발탁된 그는 주장으로서 아시아축구연맹(AFC) U-19 챔피언십 우승을 이끌었고, 2013년 터키에서 열린 국제축구연맹(FIFA) U-20 월드컵에서도 주전 골키퍼로 활약해 한국의 8강을 이끌었다.이후 2020년에는 파울루 벤투(포르투갈) 당시 축구 대표팀 감독의 부름을 받아 A대표팀에 발탁된 뒤 카타르와 친선경기를 통해 A매치 데뷔전까지 치렀다. 최근 대전에서 보여준 활약 덕분에 K리그 팬들 사이에선 A대표팀 재승선 목소리도 꾸준하게 나왔던 선수이기도 하다.이창근은 안정적인 빌드업 능력과 뛰어난 반사신경을 바탕으로 높은 수준의 선방력을 보여주는 골키퍼라는 평가를 받는다. 준수한 킥력으로 공격 기회 창출에도 큰 기여를 하고 있고, 많은 프로 무대 경험을 통해 후방지역에서의 리더십도 매우 뛰어나다는 게 구단 설명이다.이창근은 “열정적인 대전팬 여러분의 응원과 함께 뛴다는 것은 선수로 매우 큰 영광이다. 대전이 더욱 화끈하고 재밌는 축구를 할 수 있도록 최후방을 든든히 지키겠다. 2024시즌에도 많은 팬분들이 경기장을 채워주시고 응원해 주시면 감사하겠다”는 재계약 소감을 전했다.김명석 기자 2024.01.16 14:03
국가대표

"매우 슬픈 날" 눈시울 붉힌 클린스만…세상 떠난 '스승' 베켄바워 애도

독일의 축구 영웅이자 ‘황제(카이저)’ 프란츠 베켄바워가 세상을 떠났다는 소식에 위르겐 클린스만(독일) 감독도 안타까운 심경을 감추지 못했다.9일 대한축구협회에 따르면 클린스만 감독은 이날 아랍에미리트(UAE) 아부다비 캠프에서 진행된 대한민국 아시아축구연맹(AFC) 아시안컵 대표팀 훈련을 앞두고 선수들에게 “오늘이 나에게는 매우 슬픈 날”이라며 눈시울을 붉혔다.클린스만 감독은 “베켄바워 감독님은 나에게 월드컵 우승이라는 꿈을 이루게 해 주신 분이고, 축구뿐 아니라 인간적으로 오늘의 나를 성장시켜 준 나에게 매우 중요한 분”이라며 “오늘 하루가 너무 힘들겠지만, 여러분들과 이 슬픔을 같이 극복하고자 한다. 오늘도 우리 최선을 다해서 훈련에 임하자”고 했다.앞서 클린스만 감독은 지난 1990년 이탈리아 월드컵 당시 서독 대표팀의 핵심 공격수로서 우승을 경험했는데, 당시 서독 사령탑이 베켄바워 감독이었다. 사제의 연을 맺었던 클린스만 감독 입장에선 베켄바워 감독의 갑작스러운 별세 소식에 큰 충격을 받을 수밖에 없었다. 베켄바워의 별세 소식은 지난 8일(현지시간) 베켄바워 유족이 dpa통신을 통해 “베켄바워 바이에른 뮌헨 명예회장이 전날 평화롭게 운명했다”고 밝히면서 세상에 알려졌다. 향년 78세. 사인은 공개되지 않았다. 독일 키커, 빌트 등 현지 매체들은 물론 전 세계 주요 외신들은 베켄바워의 별세 소식을 관련 소식을 잇따라 전했다.베켄바워는 선수와 감독, 행정가로서 독일 축구와 바이에른 뮌헨의 성공을 이끈 인물이다. 1945년 뮌헨에서 태어나 13살 때 바이에른 뮌헨 유스팀에 입단한 그는 1964년 프로에 데뷔한 뒤 무려 14시즌 동안 바이에른 뮌헨에서만 뛰었다. 이 과정에서 바이에른 뮌헨을 네 차례나 독일 분데스리가 정상으로 이끌었고,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전신인 유러피언컵 3연패의 주역으로도 활약했다. 이같은 활약에 그는 황제를 뜻하는 카이저 수식어가 붙었다. 미국 코스모스 뉴욕, 독일 함부르크SV 등 1983년 선수 은퇴할 때까지 클럽팀 소속으로 경험한 우승만 무려 18차례나 된다.비단 클럽에서만 빛난 건 아니었다. 1965년부터 서독 국가대표로 활약하며 13년 간 A매치 103경기에 출전해 14골을 넣었다. 특히 1972년엔 서독의 UEFA 유럽축구선수권대회(유로 1972) 우승, 1974년 자국에서 열린 월드컵 우승 등을 이끄는 등 독일 축구의 최전성기를 이끈 주역이기도 했다. 선수 시절 이같은 활약 덕분에 그는 축구 선수 최고의 영예로 꼽히는 발롱도르를 1972년과 1976년 두 차례나 품었다.선수 시절 탁월한 실력과 카리스마뿐만 아니라 축구 수비 전술에 변혁을 이끈 선수이기도 했다. 그는 리베로, 스위퍼 역할을 맡아 직접 공격에 가담하는 플레이로 찬사를 받았다. 수비에만 집중하는 게 아니라 최후방에서부터 직접 드리블로 공격에 가담하거나, 과감한 전진 패스 등을 통해 공격의 중심에 섰다. 수비의 마지막이자 공격의 시작점이었던 셈이다. 율리안 나겔스만 독일 대표팀 감독도 “리베로 포지션에 대한 베켄바워의 해석은 축구를 변화시켰다”고 극찬했다. 선수 생활을 마친 뒤 지도자로서도 성공의 길을 걸었다. 서독 국가대표팀 지휘봉을 잡아 1990년 월드컵 우승을 이끌었다. 주장으로서, 또 감독으로서 월드컵에서 우승하는 진기록을 세우기도 했다. 당시 서독 대표팀 핵심 공격수가 클린스만 현 대한민국 축구 대표팀 감독이었다. 이후 올림피크 마르세유(프랑스)의 프랑스 리그1 우승에 이어 친정팀 바이에른 뮌헨 지휘봉까지 잡아 1993~94시즌 독일 분데스리가 우승, 1995~96시즌 UEFA컵(현 UEFA 유로파리그) 정상으로 팀을 이끌기도 했다. 이어 지도자 생활을 마무리한 뒤 2002년까지 회장으로서 바이에른 뮌헨 구단을 이끌었고, 2002년부터는 명예회장을 지내는 등 행정가로서도 박수를 받았다.세계 축구의 레전드다 보니 국적을 가리지 않고 많은 선수들의 존경을 받았던 인물이기도 했다. 대한민국 축구 대표팀의 핵심인 ‘괴물 수비수’ 김민재도 “베켄바워는 뛰어난 수비수면서 전진 능력까지 갖췄다. 오랫동안 최고 수준에서 뛰었고, 바이에른 뮌헨의 중심인물이기도 했다. 나 역시 이곳에서 그렇게 할 수 있으면 행복할 것 같다”며 “베켄바워는 내가 존경해 온 인물이었다. 영상으로 보면서 롤모델로 삼았다. 닮고 싶은 레전드이기도 하다”고 했다.레전드의 안타까운 소식에 독일뿐만 아니라 전 세계 축구계의 애도 물결이 이어졌다. 잔니 인판티노 국제축구연맹(FIFA) 회장은 성명을 통해 “독일과 세계 축구의 전설인 베켄바워는 역사에 남을 업적과 우승을 이뤄냈다. 그런데도 늘 겸손하고 소박한 모습을 유지했다. ‘카이저’는 위대한 사람이자 축구의 친구이며, 진정한 전설이었다”고 했다.알렉산더 체페린 UEFA 회장도 “베켄바워가 수비와 미드필더를 오가며 펼쳤던 완벽한 볼 컨트롤, 선구자적인 스타일은 축구 자체를 바꿔버렸다. 진정한 전설에 작별을 고한다”고 했다. 프랑스의 전설인 미셸 플라티니도 “베켄바워는 펠레와 요한 크루이프, 바비 찰턴 같이 나를 축구에 입문하게 해 준 오랜 동반자였다. 독일 축구뿐만 아니라 세계 축구를 바꾼 인물이었다”고 평가했다.바이에른 뮌헨 구단은 “베켄바워가 없었다면 바이에른 뮌헨은 지금 같은 구단이 될 수 없었을 것이다. 카이저는 영원하다”며 선수 시절 그의 사진들을 게재해 명복을 빌었다. 바이에른 뮌헨 팬들은 물론 전 세계 축구 구단들과 관계자, 팬들도 레전드의 갑작스러운 별세 소식에 애도를 이어가고 있다. 김명석 기자 2024.01.09 18: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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