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난입 어린이 팬에게도 다정한 대응...역시 '나이스 원' SONNY

손흥민(토트넘)이 시즌 15호 골을 넣고 팀 승리에 기여하며 기분 좋은 복귀전을 치렀다. 경기 후에는 그라운드에 난입한 어린이팬에게 다정한 모습을 보여 팬 사이에서 화제가 됐다. 손흥민은 31일(한국시간) 홈에서 치른 2023~24 프리미어리그 30라운드 루턴 타운과의 경기에서 1-1로 팽팽하던 후반 41분 역전 결승골을 터뜨렸다. 손흥민의 올시즌 15호 골이자 대표팀 소속으로 태국과 월드컵 아시아 2차 예선 원정 경기 대승을 이끈 후 복귀전에서 넣은 결승골이었다. 태국과 홈, 원정에서 모두 골을 기록한 손흥민은 공식 경기 3경기 연속 골을 이어갔다. 토트넘은 5위에 자리해 다음 시즌 유럽축구연맹 챔피언스리그 출전권이 걸려 있는 4위(아스턴 빌라) 와 승점 3점 차로 역전을 계속해서 노리고 있다. 손흥민은 루턴 타운전 결승골을 넣은 후 88분에 교체돼 경기 종료 후 벤치에서 동료들과 승리의 기쁨을 나눴다. 이날 경기 후에 재미있는 장면도 나왔다. 손흥민이 환호하는 홈 관중에게 인사하기 위해 경기 후 다른 선수들과 함께 그라운드에서 손을 흔들고 있을 때 토트넘 트레이닝복을 입은 한 어린이 팬이 그라운드에 난입해 손흥민을 향해 갔다. 안전요원이 서둘러서 어린이 팬을 잡았고, 이때까지도 이 어린이 팬은 계속 손흥민에게 다가가 간절한 눈빛으로 유니폼을 달라는 부탁을 했다. 비록 안전요원이 어린이 팬을 잡고 그라운드에서 내보내는 중이었지만, 손흥민은 이 어린이 팬의 머리를 쓰다듬어 주면서 다정한 리액션을 했다. 어린이 팬이 계속 자신의 셔츠를 잡고 가리키면서 유니폼을 달라는 듯한 제스처를 하자 순간적으로 상의를 벗어주려는 동작도 취했다. 그런데 이때 포스테코글루 감독이 손흥민을 제지했고, 손흥민은 아쉬운 듯 어린이 팬을 보낸 후 다시 홈 관중에게 인사를 계속했다. 손흥민은 경기 후 인터뷰에서도 "할 수 있는 한 많은 골을 넣고 싶다. 축구는 개인 종목이 아니다. 팬들과 주변의 도움이 없었다면 한 골도 넣지 못했을 것"이라며 팬에게 감사 인사를 전했다. 이은경 기자 2024.03.31 16: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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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S 상암] “김기동은 다르다는 걸 보여주고 싶다” FC서울 신임 사령탑의 자신감 [일문일답]

“최근 부진한 성적 탓에 선수들의 자존감이 떨어져 있을 것이라 생각한다. ‘김기동은 다르다’라는 걸 보여주고 싶다.”김기동 FC서울 감독(52)은 3일 오전 10시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취임 기자회견에 참석, 취재진과 마주해 이같이 말했다. 서울 부임 후 첫 번째 공식 행사에서, 선수들과 팬들에게 당찬 포부를 전하며 찬란한 영광을 가져올 것이라고 강조했다.지난달 14일 서울의 제15대 사령탑으로 선임된 김기동 감독은 선수 시절 유공 코끼리·부천 SK·포항 스틸러스에서 활약했다. K리그에서만 501경기 출전하는 등 시대를 풍미한 미드필더 중 하나다. 지도자 커리어 역시 화려하다. 2013년 23세 이하(U-23) 축구대표팀 코치로 지도자 생활을 시작한 그는 2016년 친정팀인 포항으로 돌아와 새로운 도전에 나섰다. 본격적인 사령탑의 길을 걸은 건 2019년이었다. 김기동 감독은 당해 10월 포항의 지휘봉을 잡은 뒤, 그만의 특별한 커리어를 써 내려갔다. 김 감독은 5시즌 중 4차례나 파이널 A에 올랐다. 9위를 차지한 2021년에도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ACL) 준우승을 거머쥐는 등 놀라운 이정표를 남겼다. 상대적으로 자금력에서 열세인 포항이 꾸준히 눈에 띄는 성적을 남긴 건, 김 감독의 능력이 절대적인 지분을 차지했다는 평이다.김기동 감독은 부임 후 강상우(베이징 궈안) 송민규(전북) 팔로세비치·일류첸코(이상 서울) 등 매해 많은 선수단 변화를 겪었지만, 기대 이상의 성적을 남기며 선수 육성·관리 부문에서도 높은 평가를 받았다. 시즌 중 김기동 감독과 마주하는 상대 사령탑들은 김 감독이 보여주는 전술 변화에 혀를 내두르기도 했다. 김기동 감독의 포항은 지난해 마지막까지 ‘1강’ 울산 HD를 위협한 팀 중 하나였고, 대한축구협회(FA)컵 정상을 차지해 아시아챔피언스리그 엘리트(ACLE) 출전권까지 포항에 안겼다. 말 그대로 화려한 엔딩이었다.김기동 감독의 다음 행선지는 서울이었다. 서울은 김기동 감독을 제15대 사령탑으로 선임했다. 말 그대로 새로운 도전이었다. 서울은 지난 4시즌 연속 파이널 A 진출에 실패해 자존심을 구겼다. K리그 최고의 관중 동원력을 자랑하는 대표 구단이지만, 성적이 그에 미치지 못했다. 2016년 우승 뒤, 최용수·박진섭·안익수 감독 모두 ‘서울다움’을 보여주지 못했다.부담이 클 수밖에 없는 자리다. 김기동 감독 역시 이번 결정에 대해 “쉬운 선택은 아니었다”라고 돌아봤다. 하지만 이내 “주위에서 ‘포항이니까 통했던 게 아닐까’라는 목소리가 들려오더라. 신경 쓰진 않았는데, 나를 평가할 때 그렇게 생각할 수도 있다고 생각했다. 새로운 도전의 계기가 된 셈”이라고 설명했다.이어 “부담이 없다고 하는 건 거짓말이다. 하지만 설렘이 더 크다. 서울의 찬란한 영광을 되찾기 위해 노력할 것이고, 자신도 있다”라고 미소 지었다.한편 취재진은 김기동 감독에게 ‘상대해 본 서울은 어떤 팀이었고, 어느 부분을 바꿔야 할지’에 대해 물었다. 이에 김 감독은 “서울에 기술이 뛰어난 선수가 많다. 예전에 황의조·황인범, 지금 윌리안·기성용·조영욱 등 말이다. 우리가 경기를 지배하고 있더라도, 항상 부담스러운 팀이었다”면서도 “다소 아쉬움을 느낀 건 조직적인 부분에서였다. 기술로는 승리와 우승을 가져올 수 없다. 빨리 팀워크를 키워서, 팀이 하나가 되는 축구를 하려고 준비하고 있다”라고 힘줘 말했다.올해 목표에 대해선 ‘ACL 진출’을 외쳤다. 김기동 감독은 “주위에선 ‘6위만 해도 되지 않느냐’라는 말도 하더라. 나는 그거보다 높은 순위를 노린다. 지금 당장 우승을 논할 수 없지만, 올해는 ACL을 목표로 준비하고 있다. 그래야 구단의 가치도, 선수의 역량도 늘어나 좋은 팀이 될 수 있다”라고 강조했다.이번 동계 훈련에서 중점적으로 다룰 부분 역시 조직력이다. 김기동 감독은 “팀의 방향성에 대해 더 대화를 나눠야 할 것 같다. 조직 훈련에 더 공을 기울일 계획”이라고 말했다.특히 아직 잔류가 확정되지 않은 기성용에 대한 질문도 나왔다. 이에 김기동 감독은 “전화로 긴 대화를 나눴다. ‘서울의 기성용이고, 기성용의 서울이지 않느냐’라고 얘기했다. 서울에 대한 애정이 큰 선수다. 좋은 선택을 할 것”이라고 내다봤다.끝으로 김기동 감독은 선수들에게 “최근 스플릿 A에 가지 못해 자존감이 떨어져 있을 것이라 생각한다. 이들에게 ‘김기동은 다르다’라는 걸 보여줘야 한다고 생각한다. 나를 믿고 도와준다면, 목표를 이뤄낼 수 있다는 걸 보여주고 싶다”라는 당찬 포부를 전했다.한편 서울은 오는 5일 구리 GS챔피언스파크에서 소집 훈련을 소화한 뒤, 9일 태국 후아힌으로 향해 2024시즌 담금질에 나선다.다음은 김기동 감독 일문일답. -서울 취임 소감은. “분명 쉬운 선택은 아니었다. 5년간 포항에서 부족하다면 부족하지만, 많은 성적을 냈고, 그러면서 올해 FA컵 우승도 했다. 이후 ‘변화를 줘야하지 않을까’라는 생각도 했다. 그런 가운데 서울에서 제의가 오면서 많은 고민을 했다.”“주위에선 연이어 성적을 내니까, ‘김기동은 포항이니까 가능하지 않았을까’라는 얘기가 나오더라. 신경 쓰진 않았는데, 나를 평가할 때 그렇게 생각할 수도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 새로운 도전의 계기가 됐다. 마침 서울이 손을 내밀어줬고, 새로운 도전을 서울에서 해야겠다고 생각했다. 부담감이 없다고 하는 건 거짓말이다. 상당히 있다. 하지만 새로운 도전에 있어서, 부담감보단 설렘이 크다. 잘 해낼 수 있다는 자신감이 컸기 때문에 서울로 왔다. 올 한해. 서울이 ‘찬란한 영광’을 되찾기 위해 노력할 것이며, 그럴 자신도 있다. 팬들에게 기쁨을 주고 싶다.”-이번 결정을 내리는 데 어떤 점이 가장 매력적이었는지, 그리고 제의를 받았을 때 어떤 생각이 들었는지 궁금하다.“(도전을) 포항에서도 할 수 있었지만, 이미 얘기했듯 주변에서 많은 분들이 나를 포항에만 적합한 지도자라고 생각하신 것 같았다. 나도 이제 그런 시선에서 벗어나, 새로운 팀에서 나의 능력을 펼칠 수 있고, 또 잘할 수 있다는 걸 보여주고 싶었다. 서울이 나와 가장 어울릴 것이라 생각했다.”-서울 최근 관중 동원력 1위를 자랑하지만, 성적은 그에 미치지 못했다. 외부에서 진단했을 때 서울이 가장 먼저 바꿔야 할 점은 무엇인지, 그리고 ‘김기동의 서울’을 정리해 본다면.“어쨌든 관중이 많은 건 나에게 좋은 것 같다. 좋은 선수가 있고, 좋은 경기를 해야 팬들이 올 것이라 생각한다. 일단 서울이 가장 바꿔야 될 문제는 성적이다. 몇 년간 계속 좋은 성적을 내지 못했다. 서울은 한국의 리딩 클럽으로서 흥행을 이끌어야 하는데, 외부에서 봤을 때도 분명 아쉬운 부분이었다. 성적에 최대한 신경 써서, 서울이 좀 더 상위권에 있을 수 있도록, 팬들이 좋아하는 축구를 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서울에 기술이 좋은 선수가 많다고 평했다. 그렇다면 향후 어떤 변화를 줄 것인지 궁금하다. 선수 영입일지, 전술의 변화일지 설명해 달라. “서울과 경기를 하며 부담스러운 점은 기술이 좋은 선수가 많았다는 점이다. 예전에 황의조· 황인범, 현재 윌리안·기성용·조영욱 등. 그런 기술적인 선수들 때문에 우리가 경기를 지배하면서도 부담스러웠다.”“다소 아쉬운 점은 팀의 조직적인 부분이었다. 기술이 좋은 선수가 많으면, 팀에 도움이 되겠지만 승리와 우승을 가져올 수 없다고 생각한다. 팀워크를 키우고, 새 조합을 찾아 원 팀이 되는 축구를 하려고 준비하고 있다.”-올해 목표가 상위 스플릿은 아닐 거 같다. 구체적인 목표를 전한다면.“주위에선 서울의 최근 성적이 좋지 않았기에 ‘6위만 내도 되지 않냐’라고 한다. 하지만 나는 그거보다는 높은 순위를 노린다. 지금 당장 우승을 논할 수 없지만, 올해는 ACL을 목표로 해서 준비하고 있다. 그래야 선수, 구단의 가치도 오르고 더 좋은 팀이 되지 않겠냐는 기대를 하고 있다.”-기자회견 전날 팀의 베테랑이 많이 떠났다. 아직 잔류가 확정되지 않은 기성용, 고요한의 거취도 궁금한데, 향후 계획은 어떤지.“짧은 시간이었지만 구단과 많은 미팅을 통해 향후 변화에 대한 얘기를 나눴다. 몇 년 동안 성적이 안 좋으면서 어쨌든 감독님들만 책임을 지고 나간 상황이었다. 성적에는 서로의 책임이 있다고 생각한다. 변화가 필요하다고 생각했기에 최근 선수단 변화가 있던 것이다. 지금은 어느 정도 세대교체가 이뤄져 활력을 가져가야 할 생각과 기대를 갖고 있다. 두 선수, 이어 향후 선수 수급 등에 대해선 단장님과 소통하고 있다. 조만간 ‘좋은 선물을 주시지 않을까’ 기대하고 있다(웃음).”-포항 시절 서울과 맞붙은 경험이 많다. 함께하고 싶었던 선수, 눈여겨본 선수가 따로 있었는지.“그 선수들은 다 나갔다(웃음). 황의조·황인범 등 말이다. 서울을 상대할 때 전방 압박, 높은 위치에서의 수비를 노렸는데, 기성용 선수 때문에 공략하기 힘들었던 경험이 있다. 워낙 탈압박 능력도 뛰어나고, 빌드업 능력도 갖췄다. 이제는 같은 팀으로 할 수 있게 되지 않았나. 아마 거꾸로 전방으로 나가는 게 더 수월하지 않을까 하는 기대를 하고 있다.”-포항 감독 시절 동해안 더비 통해 울산을 상대로 승리한 경험이 있다. 반면 서울은 울산은 물론, 전북을 상대로 크게 고전했다. 올 시즌 다른 모습을 기대해도 좋을지.“전북과 울산을 상대로 승리한다면 분명 더 높은 위치에 갈 수 있다. 하지만 경기, 시즌을 준비하면서 ‘이 팀만 이겨야 겠다’라고 생각한 적은 없다. 한 팀 한 팀 이겨나가야 좋은 위치로 갈 수 있다. 분명 울산과 전북은 좋은 상대가 될 거라 생각한다. 전북, 울산뿐만 아니라, ,모든 팀을 이겨서 좋은 성적을 이루고 싶다.” -‘포항이었기에 그런 성적을 이뤘다’라는 평가에 대해 언급했는데, 이제 서울처럼 빅클럽에 갔을 때의 관리 역량에 궁금해하는 시선이 많다. 포항을 이끌었을 때의 지도철학에 덧붙여, 서울에선 더 고려 해야 할 점이 있을지.“일단 포항에선 선수들하고 가깝게 지내며 가족적인 분위기를 만들었다. 향후 계획을 아직 생각해 보지 못햇지만, 서울은 개인적인 시간이 많은 것 같다. 주위에선 ‘선수들끼리 친밀한 관계를 지속적으로 유지하지 못한다’라는 얘기도 들었다. 그런 부분에서 먼저 관여하고 싶다. 선수들과 수직적인 관계보단, 수평적인 관계를 원한다. 감독이 아닌 축구 선배로 다가가 편하게 지내며 고충을 들어주고, 그런 문제에 대해 해결해 주고 싶다. 지내다 보면 서로 간에 믿음이 생기지 않을까. 그런 믿음이 성적으로 이어질 거로 생각한다. 그런 준비를 하고 있다.”-선수 시절 발레리 니폼니시(러시아) 감독과 함께 하며 영향을 많이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어떤 부분에서 영향을 받았고, 그런 의견에 동의하는지“많이 얘기했지만 전술적인 부분에 있어 그 당시 현대 축구를 뒤처지지 않는 걸 중요시 해야 한다고 느꼈다. 그런데 가장 중요했던 건 소통이었다. 그 당시만 해도 감독-선수는 불편한 관계였다. 당시 선수들 입장에서 많이 들어주셨다. 때로는 과격할 정도로 의견 나누고 충돌했는데, 그런 부분을 아주 원활하게 소통하면서 지냈던 기억이 난다. 그런 것들이 도움이 됐다. 지도자 생활을 하면서도 그런 부분이 나의 큰 역량으로 이어진 것 같다.”- 포항 시절 어린 선수들 육성해 키워낸 선수가 많다. 아까 언급한 세대교체와 더불어, 서울에서 눈여겨본 선수가 있는지, 성장 가능성 있는 선수를 꼽는다면.“아직 출전이 적은 선수들은 데이터에 없다. 경기를 하면서 22세 이하, 강성진과 이태석과 같은 선수들은 기억이 난다. 이들은 앞으로 연령별 거쳐서 국가대표도 갈 선수라 생각한다. 같이 훈련하면서, 더 어린 선수를 챙겨볼 거다. 이들을 발전시키는 게 내 목표 중 하나다. 그래야 팀이 서로 경쟁하는 건강한 팀이 되지 않을까. 앞으로도 (선수들을) 지켜봐서, 성장시키도록 하겠다.”- 포항 관계자들은 ‘포항을 포항답게 만들어줘서 고맙다’라는 메시지를 전달했다. 서울에서도 서울답게 만들 준비가 됐는지, 감독님이 생각하는 서울다움은 어떤 것일까.“그런 자신이 없었다면 여기에 안 왔을 것이다. 그게 두렵고, 부담감이 컸다면 서울을 선택하지 않았을 것이다. 나는 자신감이 있기에 왔다. 서울다움이라는 건, 관중·성적·흥행 모든 면을 이끌어가야 한다. 내 책임이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일단 성적이 좋아야 모든 것들이 이뤄진다. 일단 성적을 내기 위해, 성적이 좋아야 서울다움이 나올 것이다. 더 신경 써서, 정진하도록 하겠다.”- 단장님께 선물을 받길 원한다고 언급했다. 선수 영입할 때 원하는 스타일이나 주목하는 능력이 따로 있는지.“기본적으로 축구 스타일이 개인에 치우치지 않는 팀적인 축구를 원한다. 그런 부분을 생각하고 있다. 중원에선 볼을 길게 끄는 선수보단. 빨리 직선적으로 보내주고 정확하게 해줄 수 있는 선수를 원한다. 수비에선 터프한 선수를 바란다. 축구라는 게 밋밋하면 재미없지 않나. 같이 싸워주고, 부딪혀 줄 선수가 필요하다. 수비에선 와일드함, 중원에선 직선적인 플레이가 필요하다. 공격 쪽에선 빠르면서, 해결해 줄 수 있는 선수를 원한다. 개인의 뛰어난 역량보다도, 팀에 빨리 적응해서 우리의 스타일에 맞을 선수를 찾고 있다.”- 오는 9일 동계 훈련 떠나는데, 이번 겨울 중점적으로 심어주고 싶은 부분이 있다면.“체력적, 정신적인 것들은 프로선수가 갖춰야 할 기본이다. 그런 점에 대해선 얘기할 필요가 없다고 생각한다. 일단 나도 처음 왔으니, 선수 조합에 대해 더 고민을 하고, 팀의 방향에 대해 선수들과 얘기를 해야 할 것 같다. 팀의 방향이 어디로 가고, 어떤 축구를 할지 말이다. 조직적인 부분에 훈련을 해야하지 않을까. 일단은 조직 훈련에 대해 많이 중점을 두어야 할 것 같다.”- 선수들에게 또 다른 의미가 될 것 같다. 선수들에게 전해주고 싶은 메시지가 있다면.“몇 년 동안 자꾸 스플릿 A를 가지 못해 선수들의 자존감이 떨어져 있을 것이라 생각한다. 하지만 그런 부분에 대해, 선수들한테 ‘김기동이 다르다’는 걸 보여줘야 한다고 생각한다. 감독인 나를 믿었으면 좋겠다고 얘기를 해주고 싶다. 나를 믿고 따라와 준다면 (목표를) 이뤄낼 수 있다는 걸 보여주고 싶다.” - 서울 팬들 사이에선 김기동 감독의 부임을 많이 기다렸다는 얘기가 많다. 팬들에게 메시지 남긴다면.“다른 얘기를 하고 싶진 않고, 올 한해 서울 팬들이 정말 환호하고 웃음이 떠나지 않는 좋은 축구를 보여줄 수 있도록 하겠다.”- 바로 전날 2023 KFA 올해의 감독상 받은 후 더 발전하는 모습을 보여주고 싶다고 했다. 스스로 목표가 있으니 서울을 택했을 텐데, 어떤 발전을 원하는지.“사실 도전이라는 건 포항에서도 계속해도 된다. 포항도 1년 1년이 도전이다. 하지만 그 안에서의 도전보단, 새로운 환경에서의 김기동을 보여주고 싶었다. 새로운 도전에서 성공을 이뤄낸다고 한다면, 또 새로운 도전이 나타날 거고, (도전을) 선택할 것이다. 이런 순환을 이어가기 위해선 공부가 필요하고, 발전이 이뤄져야 한다고 생각한다. 지금은 서울을 살리는 데 힘을 쓰겠다.”-기성용 선수와의 재계약에 대해 언급했는데, 어떤 얘기를 나눴는지. 그리고 서울에 포항 출신 선수가 많은데, 따로 나눈 얘기가 있는지.“기성용 선수하고는 전화 통화를 오래 했다. 빨리 계약을 했으면면 좋겠다고 했다. ‘서울이 기성용이고, 기성용이 서울이지 않냐’고. 빨리 계약을 해서 좋은 축구를 해보지 않겠냐고 얘기했다. 기성용 선수가 서울에 애정이 많다는 걸 느꼈다. 아마 좋은 선택을 하지 않을까.”“서울에는 임상협, 권완규 등 포항 출신 선수들이 있다. 내가 데려온 건 아닌데 와보니까 있더라(웃음). 올해 많은 활약을 못 했던 것 같은데, 올해 재기할 수 있는 그런 모습을 보여주기 위해 이미 훈련을 하고 있는 걸로 알고 있다. (내가) 어떤 축구를 원하고, 어떤 스타일인지 알고 있을 것이다. 기존 서울 선수들한테 그런 부분에 있어 잘 이끌어 줬으면 좋겠다고 얘기를 나눴다.”-서울을 살리고 다음 스텝을 밟겠다고 언급했다. 서울을 살린다는 의미는 리그 우승인지, 우승컵이 될 수 있을지.“일단 (우승을) 할 수 있다는 자신감이 있다. 당장 ‘올해 우승을 하겠다’보단, 올해 최대 목표는 ACL 목표로 스타트한다. 이후 상황을 보며 기회가 주어졌을 때, 분명히 우승할 수 있는 기회가 있지 않을까 생각한다. 그런 기회를 잡아서 내가 서울에 있는 동안 우승 트로피를 들어 올리는 것이 개인적인 목표다.”- 포항 시절 유니폼, 트레이닝복 등에 디자인 관여를 했다고 알려져 있다. 포항과 서울의 팀 컬러가 비슷한데 이 점이 마음에 드는지 궁금하다. 이어 프런트, 단장님과 대화를 나눴을 때 어떤 느낌이었는지.“유니폼 색깔이 같아 마음이 편하다(웃음). 단장님과도 소통하고 있는데 편안하다. 동료 같은 느낌이다. 선후배 느낌도 난다. ‘이렇게 친해도 되나’ ‘이렇게 말을 편하게 해도 되나’ 생각이 들 정도다.”“앞으로도 소통을 하면서, 구단에서도 문의를 하면 언제든 할 의향이 있다. 경기장에서는 트레이닝 복을 많이 입는데, 상황을 봐서 좋은 곳을 알아봐서 잘 디자인해서 입어보도록 하겠다(웃음).”서울월드컵경기장=김우중 기자 2024.01.03 11: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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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S 파주] ‘주장’ 손흥민은 여전히 관리 중…“통증은 X, 출전 여부는 내일”

파주 축구대표팀 트레이닝센터(NFC) 잔디 위에 ‘주장’ 손흥민의 모습은 없었다. 그는 여전히 자전거를 타며 부상 관리에 집중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위르겐 클린스만 감독이 이끄는 축구대표팀이 11일 파주 NFC에서 소집훈련을 진행했다. 소속팀 일정으로 인해 전날 입국한 조규성·김민재·박용우·황인범까지 합류를 마친 ‘완전체’였다.하지만 이날 손흥민의 모습은 없었다. 대한축구협회(KFA) 관계자는 이에 대해 “손흥민은 여전히 부상 관리를 위해 자전거를 타고, 마사지를 받고 있다”라고 설명했다. 손흥민은 지난 9일 소집된 이후, 이날까지 공을 만지는 훈련에서 모두 빠진 셈이다. 그는 전날 팬들 앞 오픈 트레이닝에서도 자전거를 타고 있었다.손흥민은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토트넘에서도 꾸준히 출전 시간을 관리받고 있다. 엔지 포스테코글루 감독은 그의 몸 관리를 위해 출전 시간을 정해두고 있다는 사실을 직접 밝히기도 했다. 다만 부상 정도는 심각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KFA 관계자는 “통증은 없다. 어디까지나 예방 차원에서 세심한 관리를 하고 있는 셈이다. 13일 튀니지전 출전 여부는 내일 결정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한편 손흥민을 제외한 필드 플레이어들은 간단히 몸을 푼 이들은 곧바로 20m 거리를 달리는 셔틀런을 소화하기도 했다. 마치 과거 거스 히딩크 감독이 선보인 ‘삑삑이’ 훈련이 재연된 셈이다. 과거 사례처럼 ‘누가 끝까지 살아남는지’를 결정하는 자리는 아니었다. 약 25회를 오간 뒤, 다른 경기장으로 이동해 공을 이용한 훈련을 소화했다. 해당 셔틀런은 클린스만 감독의 요청 사항 중 하나인 것으로 알려졌다. KFA 관계자는 “클린스만 감독님이 지난 9월 A매치 유럽 원정 당시 요구한 부분이 있다. 선수들의 전반적인 체력 데이터를 원하셨다”라면서 “스프린트, 심박수, 회복 등 전반적인 데이터를 수집하고 있다”라고 귀띔했다. 선수들은 트레이닝복에 GPS를 착용한 상태에서 셔틀런을 소화했다. 관계자는 “얼마나 빨리 정상 심박수로 돌아가느냐를 중요하게 본 셈”이라고 부연했다.한편 이날까지도 훈련에서 빠진 손흥민은 오는 12일 튀니지전을 앞두고 열리는 공식 기자회견에 참석할 예정이다. 파주=김우중 기자 ujkim50@edaily.co.kr 2023.10.11 17: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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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정우의 스포츠 랩소디] 사랑에 빠질 수밖에 없었던 축구 유니폼

1998 월드컵이 프랑스에서 열리자, 영국에 있는 한국 축구팬들은 환호했다. 필자도 그 중 하나였다. 필자는 대사관을 통해 대한민국의 첫 경기인 멕시코 전의 티켓을 구했고, 직관 준비에 들어갔다. 가정 먼저 필요한 것은 바로 대표팀 셔츠였다. 2000년대 들어 한국축구의 성장과 한류의 등장으로 인해 지금은 런던에서 한국대표팀 셔츠를 쉽게 구할 수 있다. 나이키 매장에 가면 자사가 후원하는 잉글랜드, 브라질, 네덜란드 등의 인기 팀과 함께 한국팀의 셔츠도 걸려있다. 심지어 축구전문매장에 가면 태극기도 살 수 있다. 1998 월드컵 한국대표팀의 킷(kit, 스포츠팀의 유니폼) 스폰서도 나이키였다. 하지만 당시 런던에는 한국팀 셔츠를 파는 매장이 없었다. 대표팀의 붉은 셔츠를 구할 수 없어서 발만 동동 굴리던 필자는 결국 대안으로 빨간색이 상징인 리버풀 셔츠를 입었다. 당시 리버풀의 셔츠 스폰서는 덴마크의 맥주회사 칼스버그였다. 고속열차 테제베(TGV)를 타고 도버와 칼레를 연결한 채널 터널을 지나 결전 장소인 리옹에 도착했다. 경기가 열리는 프랑스의 명문 클럽 올림피크 리옹의 홈구장에 도착하니 이미 많은 한국인이 모여 응원전을 벌이고 있었다. 다음 월드컵인 2002 대회가 한국에서 개최되는 관계로 국내의 여러 지자체 인사들도 이날 경기장을 찾았다. 수원시 관계자가 당시 필자에게 한마디 한 게 지금도 기억난다. “왜 칼스버그 옷을 입었나요?” 훗날 필자가 국내에서 이 셔츠를 입으면 칼스버그 맥주 판촉 사원으로 오인하는 일도 빈번하게 벌어졌다. 축구가 하나의 패션이 되어 응원하는 클럽 셔츠를 자랑스럽게 입고 다니는 현재의 국내 상황과는 너무 다른 환경이었던 것이다. 필자가 축구 셔츠를 사랑하게 된 계기는 1990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1990년 여름 필자는 서유럽을 한 달 동안 여행했다. 마침 이탈리아에서는 1990 월드컵이 열리고 있었고, 아시아예선을 수월하게 통과했던 당시 한국대표팀에 대한 기대도 컸었다. 하지만 결과는 처참했다. 3패(득점 1, 실점 6)를 기록한 것이다. 한국전쟁 후 열악한 상황에서 출전한 1954 스위스 월드컵을 제외하면, 한국 축구가 유일하게 승점 1도 획득하지 못한 대회였다. 1990 월드컵은 극단적인 수비축구로 진행됐기에 심각한 골 가뭄에 시달렸다. 그러나 흥미로운 스토리로 가득 채워진 대회이기도 했다. 아프리카 대륙의 돌풍을 처음으로 일으킨 카메룬. 4강에서 만난 서독과 잉글랜드전에서 나온 폴 게시코인의 감동적인 눈물. 잉글랜드의 유명한 PK 실축 징크스가 시작된 대회. 나폴리에서 열린 4강전에서 '나폴리의 신'이었던 마라도나가 시민들에게 그들의 조국인 이탈리아가 아니라 아르헨티나를 응원해달라고 한 전설적인 얘기 등이 특히 기억에 남는다.1990 월드컵은 필자가 축구 셔츠와 사랑에 빠지게 만든 대회이기도 했다. 당시 서독팀의 셔츠를 처음 본 순간 “축구 셔츠가 저렇게 아름답고 매력적일 수 있구나”하며 감탄했던 기억이 지금도 새롭다. 화려하고 다양한 디자인을 가져 패션 아이템으로도 주목받는 현재의 축구 셔츠는 1990년대를 지나면서 본격화되었다. 그전까지의 셔츠는 주로 단조로운 디자인에 단색 위주여서 세련미와는 거리가 있었다. 그런 시대에 서독팀은 이전에는 볼 수 없었던 환상적인 디자인의 셔츠를 들고나온 것이다. 서독은 자신들의 전통적인 칼라인 흰색에 검정, 빨강, 금색으로 이루어진 국기 색을 창의적으로 조화시켜, 세계인의 관심을 단숨에 사로잡았다. 당시 필자는 서독대표팀의 셔츠를 사기 위해 이탈리아, 프랑스 등지에서 부단히 노력했다. 하지만 일정이 빡빡한 패키지 투어여서 개별적인 시간을 내기가 쉽지 않았다. 첫 해외여행이라 어리바리했던 점도 많았다. 일정이 파리를 마지막으로 끝났을 때 필자는 크게 실망했다. 한국으로 돌아가면 서독팀 셔츠를 살 수 없기 때문이다. 그러나 극적으로 일정이 바뀌어서, 프랑크푸르트를 경유해 귀국 비행기를 타게 됐다. 독일 땅에서는 셔츠를 꼭 살 수 있을 것 같은 좋은 예감이 들었다. 프랑크프루트 공항에서 6시간 대기한다는 말을 듣고, 필자는 택시를 잡아타고 시내로 나갔다. 시간이 빠듯해 불안했지만, 마지막 기회였기에 망설이지 않았다. 시내 상점 몇 군데를 돌아다닌 끝에 결국 눈에 아른거리던 유니폼을 발견했다. 정확히 말하면 셔츠는 끝내 못 샀다. 대신 서독팀의 트레이닝복을 샀지만, 말로 표현하기 힘들 정도로 기뻤다. 독일축구는 그 후에도 준수한 디자인의 셔츠를 계속 출시했다. 그러나 아쉽게도 1990년 셔츠를 뛰어넘는 혁신적인 셔츠는 나오지 않았다. 물론 셔츠에 대한 평가는 주관적이고 감정적이기 때문에 순위를 객관화하기는 어렵다. 하지만 유럽의 다양한 언론이 여러 번에 걸쳐 발표한 ‘역사상 가장 멋진 축구 셔츠 리스트’에 서독의 1990 월드컵 셔츠는 언제나 최상위권 혹은 1등을 차지한다. "축구는 22명의 남자들이 90분 동안 공을 쫓고, 마지막에는 독일이 이긴다”라는 명언이 있다. 이렇듯 꾸준함과 강함의 상징이 독일축구였다. 그러한 독일이 2018, 2022 월드컵 조별 예선에서 연달아 탈락하며 체면을 구겼다. 그들의 전성기를 기억하는 올드팬들은 다시 한번 멋진 셔츠를 입고 부활하는 독일축구를 기대하고 있다. 이화여대 국제사무학과 초빙교수 2023.07.08 09:00
국가대표

휠체어 타고 '깜짝 마중'까지…마지막까지 '감동'이었던 김은중호

김은중호가 ‘금의환향’을 앞두고 있던 14일 인천국제공항 제2터미널. 입국장 입구를 바라보며 20세 이하(U-20) 대표팀의 도착만을 기다리던 모두의 시선이 한쪽으로 쏠렸다. 대표팀 트레이닝복을 입고 휠체어를 탄 채 공항에 도착한 박승호(인천 유나이티드)였다.김은중호 일원으로 2023 국제축구연맹(FIFA) U-20 월드컵에 출전한 박승호는 다른 선수들보다 일찍 귀국했다. 조별리그 2차전 온두라스전에서 오른쪽 발목 부상을 당했기 때문이다. 대회 도중 귀국길에 올라 수술까지 받았다. 5~6개월 뒤에야 그라운드 복귀가 가능한 큰 부상이었다. 이날 휠체어에 앉아 선수들을 기다린 이유였다.휠체어에서 내린 뒤에도 목발을 짚고 가까스로 다닐 정도의 몸 상태에도 박승호가 굳이 공항으로 향한 이유. 대표팀 동료들을 공항에서 직접 맞이하고 싶었기 때문이었다. 자신이 부상으로 귀국한 뒤에도 대회 기간 내내 자신을 잊지 않았던 동료들에게 고마움과 또 미안함을 직접 전하고 싶었을 터다.실제 박승호가 먼저 귀국한 뒤에도 동료들은 늘 그의 유니폼과 함께 했다. 경기를 앞두고 선발 출전한 선수들이 베스트11 사진을 찍을 때도, 경기가 끝난 뒤 기념 촬영을 할 때도 꼭 누군가는 등번호 18번이 새겨진 박승호의 유니폼을 들었다. 박승호도 앞서 본지와 인터뷰에서 “동료들이 유니폼을 들어줘서 울컥했다”고 말했다. 동시에 미안한 마음도 컸다. 부상으로 먼저 귀국길에 오른 만큼 동료들의 체력적인 부담이 아무래도 적지 않았기 때문이었다. 특히 최전방 공격수 이영준(김천 상무)은 대부분 경기에 풀타임을 소화했다. 이날 잠깐이나마 취재진과 만난 박승호도 “애들한테 미안함이 앞선다”면서 “그래도 충분히 잘하고 좋은 성적을 가져와서 고맙다”고 했다.선수단이 입국장에 모습을 드러낸 뒤, 오랜만에 만난 박승호와 동료들은 환하게 웃으며 안부를 물었다. 이후 박승호는 목발을 짚은 채 김은중호 일원으로 합류해 함께 팬들에게 인사를 하고, 환영행사에도 직접 참가했다. 중도 귀국길에 올랐지만, 김은중 감독이 늘 박승호를 포함해 ‘21명’을 언급했듯 귀국 행사엔 완전체가 모여 더욱 의미가 컸다.김은중호의 우정은 마지막까지도 빛났다. 공격수 이영준은 박승호의 부상으로 대회 기간 내내 유일한 최전방 공격수로 그야말로 고군분투했는데, 행사 사회자 질문에 박승호를 향한 서운한 감정이 아닌 고마운 마음을 밝혔다. 이영준은 “(박)승호가 일단 (온두라스전에서) 골을 넣어줘서 우리도 분명 좋은 상황으로 흘러갔다. 덕분에 4위라는 결과도 만들었기 때문에, 승호에게 서운하기보다는 오히려 고맙다는 말을 더 전하고 싶다”고 말해 현장을 훈훈하게 만들었다.이처럼 대표팀을 ‘원팀’ 분위기로 이끌어 낸 김은중 감독도 선수들에게 고마움을 전했다. 그는 “대회에 출전하기 전에는 선수들이 관심을 많이 못 받았던 게 사실이지만, 대회를 통해 선수들이 직접 증명했고 무궁무진한 잠재력이 있음을 확인했다”면서 “지도자로서 감사하다는 말을 전하고 싶다. 하고 싶은 얘기가 많은데 선수들에게 ‘고맙다’는 말, 그보다 더 좋은 말은 없을 것 같다”며 박수를 보냈다. 그런 김은중 감독을 위해 선수들은 헹가래로 마지막 선물을 전했다. 인천공항=김명석 기자 2023.06.15 07:03
국가대표

‘원팀’ 향기 솔솔… 클린스만호 ‘우승’으로 똘똘 뭉친다

위르겐 클린스만 감독이 한국 축구대표팀에 부임한 지 한 달이 채 안 됐다. 아직 출항 전인 클린스만호지만, ‘우승’이라는 하나의 목표로 똘똘 뭉치는 분위기다. 클린스만 감독은 한국 땅을 처음 밟은 지난 8일 취재진과 대면에서 “한국은 2022 카타르 월드컵에서 포르투갈, (2018 러시아 월드컵에서) 독일을 상대로 이긴 팀”이라며 “아시안컵 우승이 목표”라고 포부를 밝혔다. 이후 취임 기자회견 등 공식 석상에서 거듭 ‘아시안컵 우승’을 외쳤다. 아시아축구연맹(AFC) 아시안컵 제패는 한국의 숙원이다. ‘아시아 최강’을 자처하는 한국은 1960년 자국 대회에서 정상에 선 후 63년 동안 트로피에 입을 맞추지 못했다. 성공적인 지도자로 평가받는 파울루 벤투 전 감독이 이끌던 2019년에도 8강에서 카타르에 져 짐을 쌌다. 내년 1월 카타르에서 열릴 아시안컵은 클린스만 감독에게도, 태극 전사들에게도 동기부여가 크게 될 만하다. 특히 화려한 개인 커리어를 쌓았지만, 우승 경험이 없는 손흥민(토트넘)은 아시안컵이 더욱 절실하다. 2010년 12월 처음 태극 마크를 단 손흥민은 지금껏 아시안컵에 세 차례 출전했다. 그러나 번번이 쓴잔을 들었다. 2011 카타르 대회 때는 3위, 2015 호주 대회에서는 준우승을 거둬 아쉬움을 삼켰다. 클린스만 감독이 설정한 목표에 의지를 불태우는 이유다. 클린스만호에 처음 합류한 ‘캡틴’ 손흥민은 “우승컵은 공짜로 들어오는 게 아니다. 1년도 남지 않은 시간 동안 선수들도 잘 준비해서 오랜 시간 가져오지 못한 트로피를 가져오는 게 중요하다”며 “나는 (아시안컵) 8강, 준결승, 결승에서 떨어져 봤다. 이런 아픔이 좋은 경험이 됐으면 한다. 이번 아시안컵에 내가 간다는 보장은 없지만, 가게 되면 아시안컵을 다시 대한민국으로 가져오고 싶은 마음이 크다”고 강조했다. 최근 소속팀에서 우승을 맛본 ‘막내’ 오현규(셀틱)도 고개를 끄덕였다. 오현규는 지난달 이적 한 달 만에 스코틀랜드 리그컵을 들어 올렸다. 그는 파주 NFC(축구대표팀 트레이닝센터) 입소 후 “나도 (클린스만 감독의 말에) 동의한다. 감독님과 함께 아시안컵에 나가서 우승하고 싶다는 생각이 굴뚝 같다”고 속내를 전했다. 이제 막 닻을 올린 클린스만호는 이미 같은 목표를 바라보고 있다. ‘원팀(One Team)’으로 거듭나기 위한 첫 조건인 목표 설정은 마친 모양새다. 팀을 파악하기 위한 작업도 시작했다. ‘소통’을 강조한 클린스만 감독은 선수들의 트레이닝복 가슴 부분에 등번호를 부착하게 했다. 빠르게 선수들 면면을 알기 위함이다. 또한 용이한 파악을 위해 2022 국제축구연맹(FIFA) 카타르 월드컵에서 쓴 번호를 3월 2연전에 그대로 사용한다. 아시안컵 우승으로 똘똘 뭉친 클린스만호는 오는 24일 울산 문수축구경기장에서 콜롬비아를 상대로 역사적인 첫발을 뗀다. 28일에는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우루과이와 카타르 월드컵 리턴 매치를 치를 예정이다.김희웅 기자 2023.03.23 06: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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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S 인터뷰] ‘22년 운수대통’ 조유민, “제가 있어 16강 간다고 했죠!”

조유민(26·대전하나시티즌)은 누구보다 행복한 한 해를 보냈다. 올해에만 소속팀 대전의 1부리그 승격, 대표팀 발탁, 월드컵 출전을 이뤘다. 지난달에는 걸그룹 티아라 출신 소연(36)과 가정을 꾸렸다. 한국 축구대표팀의 2022 국제축구연맹(FIFA) 카타르 월드컵 16강행에 일조한 조유민은 입국 후 제주도에서 휴가를 즐기고 있다. 유독 바빴던 2022시즌을 성공리에 마치고 아내 소연과 함께 알찬 시간을 보내고 있다. 조유민은 12일 일간스포츠와 인터뷰에서 최고의 시즌을 보낼 수 있도록 내조해준 소연에게 가장 먼저 감사를 표했다. 그는 “경기 끝나고 와서 먹는 보양식을 회복죽이라고 한다. 닭죽이나 전복죽 등 빨리 흡수할 수 있는 음식을 와이프가 잘 챙겨준다. 나와 함께 대전에 내려오면서 요리를 처음 했다고 하는데, 정말 잘한다. 요리에 센스가 있는 것 같다. 함께 이야기하며 멘털 관리도 해줘 내게는 정말 큰 힘이 된다”고 운을 뗐다. 올해 모든 기쁨의 순간은 항상 소연과 함께였다. 조유민은 “(명단 발표 때) 와이프와 장모님, 어머니까지 넷이서 노트북을 보고 있었다. 그 전에 발탁될 거라는 이야기는 계속 들렸지만, 나는 불안했다. 센터백 부문에서 마지막으로 이름이 불렸을 때, 가족들이 펑펑 울었다. 나는 명단을 보고 울컥하진 않았는데, 가족들이 우는 모습을 보니 울컥했다”고 그때를 떠올렸다. 조유민이 월드컵에 참가하면서 둘의 결혼식은 미뤄졌다. 카타르로 향한 조유민은 조별리그 1, 2차전에서 그라운드를 밟지 못했다. 김민재(나폴리)와 김영권(울산 현대)이라는 굳건한 주전 센터백이 버티고 있었기 때문이다. 기회는 포르투갈과 3차전에 왔다. 2-1로 앞선 후반 종료 직전, 관중석에서 경기를 지켜보던 파울루 벤투 감독이 애타게 “유민”을 외쳤다. 주변에 있던 관중들이 합심해 “유민”을 연호했고, 조유민은 포르투갈을 상대로 7분간 활약했다. 그때를 떠올린 조유민은 “이미 경기 투입 준비를 끝낸 상태라 입고 있던 조끼만 벗고 급하게 들어갔다. (황)희찬이가 골을 넣은 직후고 감정이 격해지고 흥분된 상태였다. ‘드디어 경기에 들어간다’는 생각은 못 했다. 힘들게 뛰고 있는 선수들에게 도움이 돼야겠다는 생각뿐이었다”며 “경기가 끝나면 유니폼이 아니라 (대기하느라) 리저브 조끼와 트레이닝복을 입고 있었던 적이 많았다. (포르투갈전) 끝나고는 (월드컵에) 데뷔했다는 기쁨도 있었고, ‘한국이 16강을 이뤘구나’라는 감사한 마음이 같이 들었다”고 했다. 올해 모든 일이 술술 풀린 조유민은 포르투갈전에 앞서 한국의 16강행을 자신했다. 동료들에게 농담 삼아 던진 말이 현실이 됐다고 한다. 조유민은 “올해 대전으로 이적했고, 승격·결혼·대표팀 첫 선발 등 감사한 일이 많았다”며 “(포르투갈전 때) 워밍업하고 몸을 풀 때 (조)현우 형에게 ‘형, 우리 16강 간다. 걱정하지 말라. 제게 좋은 기운이 있어서 저랑 있으면 16강 간다. 올해 저는 모든 게 되는 거 알지 않나’라며 장난으로 이야기했다. 16강 진출이 이뤄졌으면 하는 마음이었다. 그렇게 이야기하고 내가 그 경기에 마지막으로 들어가게 되고, 16강이 이뤄지니깐 너무 신기했다”며 후일담을 전했다. 조규성(전북 현대)과 외모 논란에 관해서도 입을 열었다. 조규성은 수려한 외모 덕에 월드컵 스타로 거듭났다. 우루과이와 1차전 전까지 2만 명이던 인스타그램 팔로워가 283만 명(12일 기준)까지 늘었다. 그런데 일부 팬은 ‘조규성보다 조유민이 잘생겼다’는 의견을 냈다. 카타르 현장에 간 취재진도 조규성파와 조유민파로 나뉘었다. 이에 조유민은 “현실이 말해주고 있다. 규성이는 엄청난 스타가 됐다. 팬들이 규성이의 매력을 알아주셨다. 나는 아직 (스타가) 아니지 않나. 정답이 나와 있다. 규성이가 훨씬 멋있고, 더 잘생겼다. 나는 유부남이니까 그런 것에 크게 (관심) 없다”며 웃었다. 2022년은 조유민에게 유독 뜻깊은 해였다. 동시에 그는 더 높은 곳을 바라보게 됐다. 조유민은 “정말 행복하게 지내고 있다. 개인적으로 여태까지 시즌을 치르면서 감히 가장 행복한 해라고 이야기할 수 있을 것 같다”며 “(월드컵 출전 후) 선수로서 큰 꿈을 이루고 싶다는 목표가 생겼다. 좋은 수준의 축구를 경험하고 더 성장하고 싶다고 많이 생각했다. 내년에는 더 큰 동기를 갖고 시즌에 임할 수 있을 것 같다”고 힘줘 말했다. 김희웅 기자 sergio@edaily.co.kr 2022.12.13 07: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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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민재·백승호 배웅받은 ‘황소’ 황희찬 “응원과 사랑, 감사해” [IS 피플]

2022 국제축구연맹(FIFA) 카타르 월드컵에서 한국 축구대표팀을 16강으로 이끈 공격수 황희찬(26·울버햄프턴)이 대표팀 동료들의 배웅을 받으며 출국했다. 그는 소속팀에서 주전 경쟁을 펼치는 것에 대해 “자신감 갖고 좋은 모습을 보여드리고 싶은 마음이 가장 큰 것 같다”고 강조했다. 황희찬은 10일 오후 인천국제공항에 도착해 취재진과 만난 자리에서 “공항에 많은 팬께서 응원해주시기 위해 오셨다. 대한민국 축구선수라는 자부심을 갖고 국민분들을 자랑스럽게 해드리도록 노력하겠다. 좋은 모습 보이고 싶다”고 했다. 황희찬은 튀르키예 이스탄불을 경유한 후 스페인 마드리드로 간다. 이후 스페인 남부 마르베야에서 소속팀 캠프에 합류한다. 공항은 황희찬을 보기 위해 찾아온 팬들로 북적였다. 100여 명의 팬이 공항을 찾았다. 카타르 현지에서 울버햄프턴 유니폼에 황희찬의 사인을 받았다는 김응수(24)씨는 ”오래전부터 황희찬의 팬이었다. 오늘도 사인받기 위해 나왔다“고 했다. 팬들의 사인 요청에 황희찬은 한동안 발길을 옮기지 못할 정도였다. 황희찬은 카타르 대회에서 ‘국민 영웅’이 됐다. 햄스트링 부상으로 월드컵 조별리그 H조 1~2차전에 출전하지 못한 황희찬은 포르투갈과 조별리그 최종전에 후반 교체 투입, 1-1로 맞선 후반 추가시간에 손흥민(토트넘)의 패스를 받아 결승 골을 기록했다. 2-1로 승리한 한국은 조 2위로 2010 남아공 대회 이후 12년 만이자 사상 두 번째 원정 월드컵 16강 기적을 썼다. 황희찬은 “(현재 부상에서) 완벽하게 상태를 회복한 건 아니다. 소속팀에 가서 치료와 재활을 병행하면서 더 좋은 모습을 보여드리도록 준비를 잘해야 한다. 일단 지금 운동은 할 수 있는 상태다. 다시 소속팀에 가서 검사받고 다른 부분들을 확인을 해봐야 한다. (상태 회복 후) 다시는 안 다치고 좋은 모습을 보여드리는 데 집중하고 싶은 마음이 가장 크다”고 했다. 황희찬은 월드컵을 마친 후 귀국 후 바쁜 일정을 보냈다. 청와대 영빈관에서 윤석열 대통령 내외와 축하 만찬을 가졌고, 방송 인터뷰에도 참석했다. 청록색으로 머리 염색을 하기도 했다. 그는 “팬분들에게 새로운 모습을 보여드리고 싶었다. 또한 새로운 마음으로 나가서 잘하고 싶은 마음이 커서 (머리 스타일에) 변화를 줬다”고 설명했다. 황희찬은 남다른 공항 패션을 선보이기도 했다. 지난 7월 3주간 기초군사훈련을 마친 후 출국할 땐 노란색 상·하의 트레이닝복으로 눈길을 끌었다. 이번에는 최신 유행하는 유광 패딩을 입고 출국길에 올랐다. 그는 “멋있는 스타일로 한번 와봤다. 멋있을지 모르겠지만, 한번 평가를 해주시면 좋겠다”고 했다. 주변에 있는 팬들이 “멋있어요”라고 하자 황희찬은 웃으며 “감사하다”고 했다. 대표팀 동료인 김민재(나폴리)와 백승호(전북 현대)가 황희찬의 출국길을 배웅했다. 출국장 앞에 있는 이들을 보자 황희찬은 잰걸음으로 다가와 악수하며 포옹했다. 황희찬은 “월드컵 기간 너무 많은 응원과 사랑을 보내주셔서 다시 한번 감사드린다. 앞으로 국가대표에서, 또 소속팀에서 계속해서 좋은 모습 보여드리도록 하겠다”고 강조했다. 인천공항=김영서 기자 zerostop@edaily.co.kr 2022.12.11 00: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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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S 파주] '생애 첫 A대표팀' 양현준 "저돌적인 돌파로 상대 수비 흔들게요"

프로축구 K리그1(1부) 강원FC 측면 공격수 양현준(20)은 생애 첫 대표팀 발탁에 호기심이 가득한 표정이었다. 대표팀 트레이닝복도 어색한 듯 취재진 방향으로 옮기는 발걸음이 무거워 보였다. 양현준은 19일 파주국가대표트레이닝센터(NFC)에 소집돼 파울루 벤투(포르투갈) 감독이 이끄는 한국 남자 축구대표팀에 합류했다. 그는 올 시즌 리그 31경기에 나와 8골·4도움을 기록하며 소속팀의 파이널A(1~6위) 진출을 이끌었다. 양현준은 19일 파주NFC에서 가진 공식 기자회견에서 “사실 어제 밤을 제대로 자지 못하고 조금 설쳤다. 기대감 반, 설렘 반의 감정이다”라며 “최용수 감독님께서 벤투 감독님 스타일에 맞게 잘하라고 말씀해주셨다. 그 외에 많은 조언은 없었다”고 말했다. 양현준은 같은 포지션의 황희찬(울버햄튼)을 보고 싶었다. 그는 “축구를 잘하는 선배들과 훈련할 기회가 많아 기대가 된다. 아직 몇 분밖에 뵙지 못했다”라며 “황희찬 선배를 가장 보고 싶다. 내가 좋아하는 축구 스타일을 가졌고, 영국에서 잘하지 않나. 나의 롤모델”이라고 했다. 양현준의 장점은 저돌적인 돌파력. 그는 대표팀에서 자신의 강점을 제대로 어필하겠다는 각오다. 양현준은 “잘하는 선배들 사이에서 나의 경쟁력을 발휘하고 싶다. 나는 저돌적이고 돌파력이 좋다. 경기에 들어간다면 상대 수비를 흔드는 플레이를 하고 싶다”고 강조했다. 파주=김영서 기자 2022.09.19 17:32
축구

황인범 "러시아 리그 '오징어 게임'처럼 피 터지죠"

“카잔에서 ‘오징어 게임(이하 오겜)’ 트레이닝복을 준비해줬어요.” 러시아 프로축구 루빈 카잔 황인범(25)이 2일 전화 인터뷰에서 웃으며 말했다. 그는 지난 주말 CSKA 모스크바전 홍보 메인 모델로 나섰다. 넷플릭스 한국 드라마 ‘오겜’ 속 참가자들의 초록색 트레이닝복을 입었고, 등 번호가 6번이라 번호표 ‘006’을 달았다. 경기에서 1-0 승리를 지휘한 황인범은 “카잔 원정 유니폼이 초록색인데, 초록색 팀이 이겼다. ‘오겜’이 러시아에서도 난리다. 나도 러시아 동료가 추천해서 봤다”고 했다. 이어 “팀이 5경기째 승리가 없어 감독님이 ‘승리를 위해 죽도록 뛰자’고 했다”고 전했다. 황인범은 러시안 프리미어리그에서 2시즌째 뛰고 있다. 키 177㎝인 황인범은 “이곳은 피 터지게 싸우는 ‘노 빠꾸’ 리그다. 압박도 강하다. 덩치 큰 선수들에게 밀릴 수 있기에 볼 컨트롤부터 생각한다. 4-3-3 포메이션에서 중앙과 홀딩 미드필더로 뛰고 있다”고 했다. 황인범은 ‘오겜’처럼 치열한 러시아 생존게임에서 살아 남았다. 카잔 구단 7~8월의 선수에도 선정됐다. 그래서일까. 황인범은 지난달 2022년 카타르월드컵 아시아 최종예선 3, 4차전에서 최고의 활약을 펼쳤다. 시리아전에서 왼발 중거리 슛으로 골을 터트렸다. 황인범은 “중거리 슛은 오른발보다 왼발이 더 자신감이 있다. 2015년 오른발 피로 골절로 수술을 받았다. 전력 질주하다가 오른발 슛을 쏘려면 약간의 트라우마가 있다. 왼발로 골대 안으로 강하게 찬다고 생각하고 때린다”고 했다. 이란전에서는 탈압박하며 패스를 내줘 선제골의 출발점 역할을 했다. 황인범은 “아버지가 ‘국가대표라면 아무리 압박이 강해도 무의미하게 걷어내면 안된다’고 이야기해주셨다. 압박에서 벗어나는 터치가 됐고, (이)재성이 형의 멋진 패스를, (손)흥민이 형이 마무리해줬다”고 했다. 파울루 벤투 대표팀 감독은 2018년 한국을 맡은 뒤 황인범이 부진해도 절대적으로 중용한다. 그래서 황인범은 ‘벤투 황태자’라 불린다. 황인범은 지난달 시리아전을 앞두고 “불편한 분들에게 증명하겠다”고 했고, 결국 ‘증명’해냈다. 황인범은 “황태자란 표현이 제게는 좋지 않은 쪽으로 붙었지만, 좋은 의미로 만들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했다. 지난달 A매치 2연전 후 황인범에게 ‘기성용(서울, 2019년 대표팀 은퇴)의 향기가 난다’는 찬사도 쏟아졌다. 황인범은 “성용이 형이 SNS 쪽지로 ‘에이스잖아’라고 보내줬다. 성용이 형을 대체할 수 있는 선수는 몇십년이 지나도 절대 안 나올 거다. 나만의 장점을 최대한 살려 대표팀에 도움이 되고 싶다”고 했다. 황인범은 1996년생 황희찬(울버햄튼), 김민재(페네르바체), 나상호(서울)와 함께 ‘96 라인’이라 불린다. 황인범은 “넷이 카카오톡 단체방이 있다. 장난도 치고 서로에게 자극이 된다”고 했다. 11일 아랍에미리트, 16일 이라크와 최종예선을 앞둔 황인범은 “당연히 2승을 목표로 준비할 것”이라고 했다. 프로축구 대전 출신 황인범은 작년에 대전시에 코로나19 성금 5000만원을 기부했고, 최근 대전 홈경기에 축구 꿈나무 관람을 지원했다. 황인범은 “조건 없는 사랑을 받아온 대전에 작은 도움이라도 되고 싶었다. 러시아에서도 대전 경기를 챙겨보며 1부 승격을 응원하고 있다”고 했다. 황인범은 지난 7월 웨딩 화보를 공개하며 결혼 소식을 알렸다. 그는 “올겨울에 결혼식을 계획하고 있다. 여자친구를 2016년부터 5년간 만났다. 이 사람이랑 평생 살아도 재미있게 살 수 있겠다고 느꼈다”고 했다. 박린 기자 수원=박린 기자 rpark7@joongang.co.kr 2021.11.03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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