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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발 없는 한화, 결국 '2군 ERA 2.91' 베테랑 장민재에 SOS

'160㎞/h'를 던지는 신인왕 문동주(21) 빈자리를 '135㎞/h' 장민재(34·한화 이글스)가 채우러 올라왔다.한국야구위원회(KBO)는 9일 1군 엔트리 등록 현황을 발표했다. 눈에 띄는 건 한화다. 오른손 투수 한승주를 1군 엔트리에서 말소한 한화는 오른손 투수 장민재를 콜업했다. 장민재는 2009년 입단해 올해로 벌써 16년 차를 맞이한 베테랑이다. KBO리그 통산 307경기(773과 3분의 2이닝) 35승 54패 4홀드 평균자책점 5.15를 기록했다.장민재를 올린 이유는 명확해 보인다. 한화는 선발이 부족하고, 장민재는 한화가 보유한 2군 투수 자원 중 가장 선발 경험이 풍부하다. 장민재는 올 시즌 1군에서 20경기 22와 3분의 1이닝을 투구, 1승 1패 평균자책점 4.03을 기록했다. 선발로 통산 113경기에 나선 바 있다. 장민재가 채워야 할 빈자리의 원래 주인은 문동주다. 지난해 신인왕을 수상한 문동주는 KBO리그를 대표하는 파이어볼러다. 최고 구속이 160㎞/h에 이른다. 지난해 8승 8패 평균자책점 3.72로 신인왕을 탔고 항저우 아시안게임과 아시아프로야구챔피언십(APBC)에서 주축 선발 투수로도 활약했다. 올 시즌은 전반기 부진했지만, 후반기 구위를 찾으면서 4승 1패 평균자책점 2.60으로 팀의 가을야구 도전에 큰 힘을 보태던 중이었다.그랬던 문동주가 지난 8일 잠실 LG 트윈스전에서 예정됐던 등판을 취소했다. 김경문 감독은 문동주가 3일 두산 베어스전 투구 이후 회복 과정에서 어깨 불편감을 호소했다고 전했다. 다만 향후 복귀 여부에 대해선 "모르겠다"고 말을 아꼈다. 문동주를 책하지 않지만, 선발 투수가 부족한 팀 사정에 답답함을 느낄 김 감독의 마음이 담긴 한 마디였다. 가장 빠른 투수의 자리를 가장 느린 투수가 채울 수 있을까. 장민재는 평균 135㎞/h 전후의 직구를 던진다. 대신 직구만큼 많은 포크볼을 스트라이크존 안팎에 던지는 완급 조절로 타자들을 잡아왔다.장민재는 이미 지난 2022년에도 선발 투수로 활약한 바 있다. 당시 느린 구속 탓에 개막전 기준 선발 투수로 중용되지 못했지만, 선발진이 무너진 시즌 중반 선발 자릴 지켜냈다. 32경기 7승 8패 평균자책점 3.55를 기록, 사실상 커리어하이를 쓴 해였다.하지만 커리어하이 이후 2023년과 올해 전반기, 장민재는 부진 끝에 잠시 1군을 떠났다. 그는 지난 6월 15일 SSG 랜더스전 1이닝 2실점을 마지막으로 2군으로 내려갔다. 대신 2군에서는 꾸준히 활약하며 안정감을 되찾던 중이다. 올해 퓨처스리그에서는 14경기 43과 3분의 1이닝 동안 3승 1패 1홀드 평균자책점 2.91을 기록했다.기회를 받을 만한 성적표다. 장민재는 올해 퓨처스리그 14경기 중 10경기에서 선발로 등판했다. 특히 8월 3경기 연속 구원 등판한 이후 다시 8월 24일부터 이달 5일까지는 3경기 연속 선발로 돌아와 14이닝을 소화하며 페이스를 올려왔다. 설령 선발이 아니더라도 롱릴리프로도 충분히 중용될 법 하다.이닝 이터가 부족해 고전했던 한화로서는 장민재의 호투가 간절하다. 한화는 지난 7일과 8일 잠실 LG 트윈스전에서 문동주가 결장하면서 이틀 동안 대체 선발 이상규와 조동욱을 기용한 뒤 불펜 투수를 각각 6명, 4명 올렸다. 하지만 초반부터 실점 억제에 실패, 2경기 합산 23실점을 허용해야 했다.장민재가 선발 혹은 롱 릴리프로 제 역할을 해준다면 주말과 같은 '참사'는 피할 수 있다. 김서현-한승혁박상원-주현상으로 이어지는 필승조가 강력한 만큼 선발 빈자리를 메워준다면 한화도 희망을 기대해볼 수 있다. 이제 한화엔 16경기가 남았다.차승윤 기자 chasy99@edaily.co.kr 2024.09.09 18: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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몸쪽 포크볼 걷어올려 동점 희플...안타 없이 빛난 '200안타 달성 후보' [IS 피플]

안타를 못 쳐도 빛났다. 롯데 자이언츠 새 역사를 노리는 빅터 레이예스(30) 얘기다. 가장 중요한 경기에서 중요한 타점을 올렸다. 레이예스는 27일 부산 사직구장에서 열린 2024 KBO리그 한화 이글스와의 홈 경기에 4번 타자·우익수로 선발 출전했다. 지난주까지 162안타를 기록, 리그 최다 안타 부문 1위를 지킨 그는 이날은 3타수 무안타에 그쳤다. 삼진도 1개 당했다. 하지만 팀 기여도는 여전했다. 그는 8회 말 공격에서 경기를 원점으로 만드는 희생플라이 타점을 기록했다. 롯데가 0-1로 지고 있던 상황에서 고승민이 행운의 안타, 손호영이 추가 안타를 치며 1·3루를 만든 상황에서 타석에 나선 그는 상대 투수 한승혁을 상대로 가운데 외야에 타구를 보냈다. 3루 주자였던 '대주자' 장두성이 태그업 한 뒤 여유 있게 홈을 밟았다. 한화 투수 한승혁은 140㎞/h 대 후반 포심 패스트볼(직구)에 포크볼을 주 무기로 구사한다. 소위 '긁히는 날'에는 구속도 더 높아져, 낙차 큰 포크볼의 위력이 배가된다. 레이예스는 이 승부에서 자신이 왜 안타 1위를 지키고 있는지 증명했다. 풀카운트에서 알고도 스윙을 참기 힘든 코스, 몸쪽(좌타가 지군) 스트라이크존(S존)에서 더 낮게 포크볼이 들어갔는데, 이 공을 레이예스가 어퍼 스윙으로 걷어올린 것. 상황에 맞는 기술적인 스윙을 보여줬다. 일단 1-1 동점을 만들었다는 안도감은 젊은 선수들을 깨웠다. 롯데는 후속 타자 전준우가 볼넷을 얻어내며 기회를 이어갔고, 나승엽은 좌익수 뜬공으로 물러났지만, 윤동희가 우중간 적시타, 정보근이 연속 적시타를 치며 3-1로 달아난 뒤 리드를 지켜내며 승리했다. 레이예스도 승리 1등 공신이 됐다. 경기당 안타 1.4개를 생산하고 있는 레이예스는 산술적으로 200안타 돌파 가능성이 높다. KBO리그 역대 최다 기록은 2014시즌 201개를 기록한 서건창(현 KIA 타이거즈)이다. 역대 2호 200안타 돌파를 넘어 최다 기록까지 넘보고 있다. 롯데 선수 역대 단일시즌 최다 안타는 현재 NC 다이노스로 이적한 손아섭이 2017시즌 기록한 193개. 레이예스가 충분히 경신할 것으로 보인다. 데뷔 시즌에 호세 펠릭트·카림 가르시아 등 역대 대표 외국인 선수를 소환한 레이예스. 롯데가 지난주 4패(1승)를 당하며 주춤했기에 그의 희생플라이는 더 의미가 컸다. 안희수 기자 anheesoo@edaily.co.kr 2024.08.28 00: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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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슨 끝내기+조상우 2이닝 무실점...멸망전 승자는 키움, 0.5G 차 추격 성공 [IS 고척]

키움 히어로즈가 한화 이글스와의 '탈꼴찌 대전'에서 위닝시리즈을 거뒀다. 키움은 11일 서울 고척 스카이돔에서 열린 2024 KBO리그 한화 이글스와의 주중 3연전 3차전에서 5-4로 끝내기 승리를 거뒀다. 상대 선발 투수이자 에이스 류현진을 상대로는 리드를 잡지 못했지만, 불펜진을 두들겨 동점을 만들었고, 연장 11회 승부를 끝냈다. 키움은 37승(47패)째를 거두며 한화와의 승차를 0.5경기로 좁혔다. 익일 경기 결과로 순위가 바뀔 수 있다. 키움은 지난 4월 6일 홈 한화전에서 류현진을 상대로 9득점한 좋은 기억이 있다. 한국 야구 역사를 대표하는 투수를 상대로 화력을 보여줬다. 이날도 초반 기세에 밀렸지만 꾸준히 득점했다. 선발 투수 하영민이 1회 고전하며 4점을 내줬지만, 타선은 3회 말 김건희가 우중간 안타, 1사 뒤 장재영이 볼넷을 얻어내며 만든 기회에서 이주형이 내야 안타, 로니 도슨이 좌전 안타를 치며 2-4로 추격했다. 키움은 류현진을 상대로 5회 추가 득점했다. 2사 1루에서 도슨이 친 타구가 천정 구조물에 맞고 급하강, 우익수 장진혁이 포구에 실패했다. 그사이 1루 주자 장재영이 홈을 밟았다. 6회까지 3-4, 1점 밀렸지만, 7회 불펜진을 상대로 동점을 만들었다. 최주환이 바뀐 투수 박상원을 상대로 볼넷을 얻어냈고, 대주자 박수종은 다시 바뀐 투수 한승혁과 이주형의 승부 중 도루를 성공했다. 도슨이 볼넷을 얻어내며 상대 배터리를 압박했고, 이어 나선 김혜성이 깔끔한 우중간 안타를 치며 주자를 불러들였다. 두 팀은 9회, 동점 상황에서 나란히 마무리 투수를 투입했다. 키움이 먼저 조상우를 내세워 9회 초 한화 공격을 막자, 한화도 주현상을 투입했다. 두 투수는 그렇게 10회도 등판해 실점 없이 임무를 완수했다. 승부는 11회 갈렸다. 키움은 영건 조영건이 요나단 페라자부터 시작된 한화 공격을 실점 없이 막았고, 이어진 공격에서 '파이어볼러' 김서현을 투입한 한화를 상대로 끝내기 득점을 해냈다. 1사 뒤 임병욱이 안타, 이주형이 볼넷을 얻어내며 도슨 앞에 기회를 열었고, 그가 우중간 2루타를 치며 승부에 마침표를 찍었다. 시리즈가 시작되기 전 두 팀 승차는 1.5경기. 이날 키움이 승리하며 0.5경기로 좁혀졌다. 한화는 베테랑 수석 코치, 투수 코치를 영입해 반등을 노렸지만, 1차전과 3차전 모두 접전 승부에서 패했다. 고척=안희수 기자 anheesoo@edaily.co.kr 2024.07.11 22: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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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S 수원] '파격 라인업'으로 8득점 폭발...김경문 감독, 첫 경기 '대승'으로 한화 임기 스타트

김경문 한화 이글스 감독이 타선의 힘을 앞세워 복귀전부터 승리를 가져왔다.한화는 4일 수원 KT위즈파크에서 열린 2024 KBO리그 정규시즌 KT 위즈와 맞대결에서 8-2로 크게 이겼다. 이날 승리로 정규시즌 25승 1무 32패를 기록, 7위 KT와 승차를 반 경기까지 줄였다. 지난 주말 2연승으로 1위 KIA 타이거즈와 3연전에서 위닝 시리즈를 수확했던 KT는 모처럼 기세를 잇지 못하고 아쉬움을 삼켰다.이날 야구계의 시선은 수원으로 쏠렸다. 새로 선임한 김경문 감독의 한화 데뷔전이 열리는 날이었다. 지난달 23일 기준 최하위로 떨어졌던 한화는 최원호 전 감독이 사퇴를 결정했고, 2일 김경문 신임 감독의 선임을 공식 발표했다. 3일 취임식을 마친 김 감독은 선수단과 수원으로 이동해 4일 첫 지휘봉을 잡았다.김경문 감독은 2004년 감독으로 데뷔한 후 이날 전까지 통산 896승을 거둔 베테랑이다. 2008년 베이징 올림픽 대표팀을 이끌고 금메달을 따내는 등 대표팀 지도 경력도 많았다. 김경문 감독은 4일 경기 첫 걸음부터 '파격'을 꺼냈다. 올 시즌 안타가 없고 통산 타율이 0.147인 유로결을 1번 타자로 세워 '발야구'를 시작하겠다고 선언했다. 1군에 막 복귀한 하주석은 3번 타자에 넣었다. 한화 이적 후 1루수나 지명타자로만 뛰던 안치홍에게 2루수 출전을 지시했다.김경문 감독은 안치홍 2루 배치에 대해 공격력 강화 차원이라고 답했다. 그는 "원정 경기 때는 초 공격이기 때문에 먼저 점수를 내고 이겨 나가야 한다. 공격하러 온 경기에서 수비만 할 수 없다"고 했다.김경문 감독의 성공이 정답이라고만 보긴 어렵다. 유로결은 승패가 기울어진 7회에야 안타를 때렸고, 발야구 기대는 견제에 걸리는 도루 실패 아웃으로 꺼뜨렸다. 하주석도 무안타에 그쳤다. 다만 공격력 강화라는 점에서는 8득점으로 확실한 성과를 거뒀다.한화는 이날 1군에 복귀한 KT 웨스 벤자민을 상대로 2회 석 점을 몰아쳤다. 1사 후 안치홍과 채은성의 연속 안타, 최재훈의 볼넷으로 만루 기회를 만든 후 희생 플라이와 2루타로 석 점을 뽑아갔다. 4이닝을 던진 벤자민은 그외 3이닝을 모두 삼자범퇴로 마쳤으나 그 한 번의 기세를 잡아내지 못했다. 한화는 3-1 리드 지켜내던 6회 다시 한 번 도화선에 불을 붙였다. 선두 타자 김태연이 내야안타로 포문을 연 한화는 노시환과 안치홍이 연속 출루로 다시 만루 밥상을 차렸다. 채은성의 땅볼로 한 점을 더한 한화는 최재훈과 이도윤의 적시타로 다시 두 점을 추가했다. 최재훈은 8회 초에도 1타점 2루타로 승리에 쐐기를 박았다.KT는 3회 장성우의 적시타, 6회 말 황재균의 땅볼로 한 점씩을 쫓았으나 한화와 같은 폭발력을 보여주지 못했다. 1회 2사 만루에서 무득점, 3회 2사 만루에서 무득점 등 잔루만 남기는 답답한 모습이 이어졌다. 이날 승리로 김경문 감독은 독수리 유니폼을 입고 첫 승, 개인 통산 897번째 승리를 수확하며 한화에서 첫 걸음을 기분 좋게 내딛었다. 한화 선발 황준서는 3이닝 4피안타 5볼넷 1사구 2탈삼진 1실점으로 승리는 가져가지 못했다. 베테랑 장민재가 그 뒤를 이어 2이닝 무실점을 기록해 빈자리를 채우고 구원승을 가져갔다. 한승혁(1이닝 1실점) 김범수(3분의 1이닝 무실점) 박상원(3분의 2이닝 무실점) 김규연(1이닝 무실점)이 넉넉한 점수 차를 지켜냈다.타선에서는 하위 타선이 타점 일곱개를 모두 뽑아냈다. 7번 최재훈이 3타수 2안타 1볼넷 2타점 1득점, 8번 이도윤이 3타수 1안타 2타점, 9번 장진혁이 4타수 1안타 2타점을 기록했다. 6번 채은성도 4타수 1안타 1타점 2득점을 남겼다. 중심 타선에서도 4번 타자 노시환이 4타수 2안타 1득점, 안치홍도 2타수 1안타 2볼넷 2득점으로 '공격 강화' 임무를 완수했다. KT는 벤자민이 시즌 3패를 당했다. KT는 그가 복귀전에서 4이닝 61구를 투구, 그중 3이닝을 삼자범퇴로 마쳤고 직구 최고 150㎞/h를 찍은 건강함에 만족해야 했다. 타선에서는 강백호가 4타수 2안타 1득점, 김민혁이 4타수 2안타를 남기는 데 그쳤다.시리즈 첫 경기를 확실하게 잡은 한화는 남은 수원 2경기도 기대 요소가 가득하다. 한화는 5일엔 새 외국인 투수 하이메 바리아가 출격한다. 그는 메이저리그(MLB) 통산 22승 32패 평균자책점 4.38을 기록한 '빅리거'였다. 이어 6일엔 에이스 류현진이 등판한다. 최근 3경기 호투하던 류현진은 앞서 지난달 31일 삼성전 직전 팔꿈치 불편감을 느끼고 등판을 물렀다. 하지만 이후 건강을 확인했고, 6일 KT전 복귀전을 치르기로 했다.수원=차승윤 기자 chasy99@edaily.co.kr 2024.06.04 21: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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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부 FA 동행만으로도 버거운 KIA...시급한 1루 전력 보강 '최상' 시나리오는

2023 정규시즌, 규정타석을 채운 KIA 타이거즈 1루수는 한 명도 없었다. 통상적으로 공격 기여도가 높은 포지션에 주전을 찾지 못했다는 의미다. 주전을 맡았던 황대인은 자리를 지키지 못했다. 2021시즌 13홈런, 2022시즌 14홈런을 기록하며 KIA가 갈증을 갖던 '오른손 거포' 장착에 기대감을 준 선수지만, 풀타임 3번째 시즌에 고비를 맞이했다. 황대인은 올 시즌 60경기 출전에 그쳤고 타율 0.213·5홈런을 기록했다. 2023시즌을 앞두고 영입한 변우혁도 자신의 잠재력을 온전히 드러내지 못했다. 그는 KIA가 10년 넘게 동고동락한 투수 한승혁을 보내고 영입한 '거포 유망주'였다. 올 시즌 인상적인 홈런을 종종 쏘아 올렸고, 커리어하이(7개)까지 경신했지만, 타율(0.225)은 주전을 맡기엔 너무 안 좋았다. 지난 6월 중순 복귀, 한동안 1루수를 맡았던 최원준은 원래 주 포지션인 외야수로 나설 때 더 좋은 경기력을 보여줬다. 오선우·김석환 등 장타 잠재력이 있는 선수들도 주전을 맡을 능력은 부족해 보인다. 1루수는 수비 부담이 적은 대신 높은 공격 기여도를 기대 받았다. 과거 한국 야구 대표 거포들 중에서도 1루수가 많다. 물론 현대 야구는 고정된 역할이나 기대치가 있는 건 아니지만, 주전 1루수의 퍼포먼스가 팀 공격력에 영향을 미치는 건 부정할 수 없다. KIA는 외부로 시선을 돌릴 만하다. 올 시즌이 끝난 뒤 펼쳐지는 자유계약선수(FA) 시장에 준척급이 많다. LG 트윈스에서 두산 베어스로 이적한 뒤 20홈런(단일시즌 기준) 이상 기대할 수 있는 타자로 성장한 양석환, 통산 타율이 0.297에 이르는 안치홍이 꼽힌다. 안치홍은 2009 신인 드래프트에서 KIA 지명을 받고 11년 동안 뛰었던 선수다. 외부 영입 전선도 혼란스럽다. 일단 양석환은 다수 구단의 관심을 받고 있다. 김태형 감독을 영입해 팀 재건을 노리는 롯데 자이언츠도 이제는 '거인 군단' 핵심 선수인 안치홍과 재계약하기 위해 노력할 것이다. 반면 KIA는 내부 인원과의 계약만으로 벅차다. 이미 포수 김태군과 비(非)FA 장기계약을 하며 25억원을 투입했다. 프랜차이즈 스타이자 팀 캡틴 김선빈, 2017시즌부터 동행한 리그 대표 타자 최형우도 FA 자격을 얻는다. 지난 시즌 권리 행사를 포기했지만, 올 시즌 자신의 가치를 확실히 보여준 외야수 고종욱도 있다. 이런 상황이 맞물리면서 KIA의 1루수 보강은 차순위로 밀리는 모양새다. 전력 구축에는 우선순위가 있는 법이다. 결국 황대인·변우혁의 각성이 가장 현실적인 1루수 전력 보강 방법이다. 그게 구단과 팬이 가장 바라는 시나리오기도 하다. 변우혁은 분명 야구인생 도약 발판을 만들었고, 황대인도 실패가 자양분이 될 수 있다. 안희수 기자 anheesoo@edaily.co.kr 2023.10.24 08: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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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S 잠실] 최원호 감독 "문동주, 후반기 7경기 계획...115이닝 안팎 예상"

"팀에서는 후반기 7경기 정도, 평균 5이닝으로 잡고 계획 중이다. 비로 미뤄지지 않는다면 8월 마지막 주 정도에 끝난다. 115이닝에서 최대 120이닝 안으로 끝내려고 한다."개막 전부터 내걸었던 문동주(한화 이글스)의 이닝 관리는 후반기에도 계속된다.문동주는 올 시즌 최고의 전반기를 보냈다. 완벽하진 않았지만, 분명 기대 이상이었다. 4월 역대 국내 투수 중 최고 기록(160.1㎞/h·PTS 기준)을 찍었고, 5월 부진했으나 6월 호투하면서 아시안게임 국가대표에 승선했고 올스타전에도 감독 추천 선수로 선발됐다. 5승 6패 평균자책점 3.69로 팀 선발진 든든한 한 축이 됐다.페이스가 좋다고, 개막 전과 사령탑이 바뀌었다고 계획이 바뀌진 않는다. 최원호 한화 감독은 LG 트윈스전이 취소된 11일 잠실야구장에서 취재진과 만나 "팀에서는 후반기 7경기 정도, 평균 5이닝으로 잡고 계획 중"이라고 예고했다.최 감독은 "비로 미뤄지지 않는다면 (문동주의 등판은) 8월 마지막 주 정도에 끝난다. 115이닝에서 최대 120이닝 안으로 끝내려고 한다"고 설명했다. 이어 9월 항저우 아시안게임에 나서지만 큰 문제가 될 수준은 아니다. 최 감독은 "아시안게임에서 10이닝, 넉넉하게 잡아도 15이닝 정도 던질 거다. 예선전에서 한 차례 선발 등판하고, 준결승과 결승은 등판해도 짧을 것"이라며 "정상적으로 8월 말에 등판 일정을 마치면 대회까지 3주 정도가 남는다. 한국시리즈 직행하는 투수들처럼 컨디션 조절을 시킬 거다. 첫 주 캐치볼, 둘째 주 피칭, 셋째 주 2~3이닝 투구하는 방식"이라고 했다.한편 문동주의 '광속구 후배' 김서현도 퓨처스에서 선발 등판하며 기량을 쌓고 있다. 후반기 1군 등판도 가능할 전망이다. 최원호 감독은 "한승주는 후반기 불펜으로 빠진다. 좌타자 상대 리스크도 있고, 우완 투수 중에 박상원 제외하고 우타자 강점 있는 투수가 승주말고 없다"며 "한승혁이 있고 장민재도 좋아졌다는데 선발로 올릴 틈이 없었다. 서현이도 좋아졌다고 하니 후반기는 세 투수 중 두 명을 선발로 쓸 것"이라고 예고했다. 이어 "서현이는 원래 목요일 등판 예정이었다. 경기 결과를 보고 기용 계획을 결정하려 한다"며 "퓨처스에서는 최대 97구까지 던졌다. 중간에 연습 경기도 있어 투구 수를 늘려갔다"고 했다. 선발 김서현의 장점을 묻자 최 감독은 "구속"이라며 웃었다.그는 "사실 동주도 변화구가 아주 좋은 건 아니라고 생각한다"면서도 "하지만 평균 구속이 153~154㎞/h가 나오니 스트라이크존 근처에만 던져도 타자들이 확실히 반응하기 힘들어한다. 우완 투수는 좌타자를 상대할 주 무기가 있어야 한다. 하지만 평균 구속이 저 정도로 나오니 변화구가 조금 약해도 통하더라"고 했다. 즉 비슷한 구속의 김서현 역시 구종의 약점이 있어도 가능성이 충분하다는 의미다.한화의 계획대로만 된다면 전반기 문동주가 보여준 센세이션은 문동주의 휴식기 그대로 김서현이 이어받을 수도 있다. 잘만 풀린다면, 관리와 성적을 둘 다 챙길 수 있다.잠실=차승윤 기자 chasy99@edaily.co.kr 2023.07.11 17: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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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S 포커스] 승리로 이끄는 한방, 그들이 '노망주' 딱지를 떼는 법

KIA 타이거즈 내야수 변우혁(23)는 지난 24일 한화 이글스전 5회 초 두 번째 타석에서 0-0 균형을 깨는 좌월 솔로 홈런을 치며 소속팀의 4-2 승리를 이끌었다. 김종국 KIA 감독은 “(변)우혁이가 좋은 타이밍에 홈런을 때려냈다. 이런 모습을 바라고 영입한 선수다. 그가 홈런을 친 경기에서 우리가 다 이겼더라”며 웃었다. 2019 1차 신인 드래프트에서 한화의 지명을 받은 변우혁은 지난 시즌까지 팀 내부 경쟁에 밀리며 50경기(1군 기준)밖에 뛰지 못했다. 오른손 거포가 필요했던 KIA는 지난해 11월, 투수 한승혁을 보내고 변우혁을 영입했다. 아직 발휘하지 못한 변우혁의 잠재력을 믿은 것. 변우혁은 지난주까지 타율 0.187에 그쳤다. 하지만 그가 때려낸 홈런 4개 모두 중요한 순간 나왔다. 선취점을 내거나 팽팽한 흐름에 균형을 깼다. 김종국 감독이 그를 ‘승리를 부르는 선수’로 인정할 만했다. 변우혁은 현재 황대인과의 주전 1루수 경쟁에서 한발 앞서 있다. ‘만년 유망주’ 딱지를 뗄 수 있는 호기를 만들었다. 올 시즌 장타력으로 존재감을 보여주고 있는 ‘왕년의 유망주’가 꽤 많다. 키움 히어로즈 내야수 임지열(28)이 대표적이다. 그는 지난 28일 출전한 롯데 자이언츠전에서 소속팀이 3-5로 지고 있던 8회 말 1사 만루에서 상대 투수 윤명준으로부터 중월 역전 만루 홈런을 치며 7-5 역전승을 이끌었다. 임지열은 지난 12일 홈(서울 고척돔) NC 다이노스전 4-4 동점에서 끝내기 스리런홈런을 치기도 했다. 임지열은 2014년 2차 신인 드래프트 2라운드(전체 22순위)에서 키움의 지명을 받은 선수다. 3라운더였던 현재 메이저리거 김하성(샌디에이고 파드리스)보다 먼저 이름을 불린 유망주였다. 임지열은 2021시즌까지 31경기(1군 기준)밖에 나서지 못했다. 경찰 야구단 소속이었던 2018시즌 퓨처스(2군)리그에서 홈런 22개를 치며 장타력을 증명했지만, '리그 대표 홈런 타자' 박병호(현 KT 위즈)가 1루수를 지키고 있는 1군에 그의 자리는 없었다.임지열은 결국 자신의 경쟁력을 증명했다. 지난해 8월부터 꾸준히 지명타자로 출전했고, 포스트시즌에서만 경기 흐름을 바꾸는 홈런 3개를 치며 자신의 이름을 알렸다. 올 시즌도 승부처에서 강한 면모를 보여주며 입지를 다지고 있다. KT 문상철(32)도 다시 빛나고 있다. 2014년 특별 지명으로 ‘신생팀’ KT에 입단한 그는 대학(고려대) 시절 4번 타자로 뛰며 장타력을 인정받았지만, 프로 무대에선 잠재력을 발휘하지 못했다. KBO리그 대표 타격 기계로 인정받는 김태균의 타격 폼을 똑같이 따라 하며 효과를 본 2020시즌 후반기에 잠시 주목받았지만, 이내 팀 내 경쟁에서 밀렸다. 그런 문상철이 주축 선수들이 연달아 부상으로 이탈하며 전력이 떨어진 KT에 단비 같은 역할을 해줬다. 29일 기준으로 출전한 33경기서 타율 0.317·4홈런·15타점을 기록했다. 12일 롯데전에선 팀의 6연패를 끊는 끝내기 홈런을 치기도 했다. 세 선수 모두 여전히 주전 안착을 장담할 수 없다. 하지만 팀을 승리를 이끄는 장타로 자신의 가치를 보여주고 있다. '유망주'라는 수식어도 점차 지워지고 있다. 안희수 기자 anheesoo@edaily.co.kr 2023.05.31 06: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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변우혁, 맥카티·원태인·김광현...리그 대표 투수 상대 '굿 타이밍' 홈런

개수보다 타이밍이 더 중요하다. KIA 타이거즈 ‘거포 기대주’ 변우혁(23)의 홈런은 실속 만점이다. 지난 9일 광주-기아챔피언스필드에서 열린 2023 KBO리그 KIA와 SSG 랜더스전은 십수 년 동안 한국 야구를 이끈 좌완 에이스 양현종과 김광현(이상 35)의 선발 맞대결로 관심이 모았다. 두 투수는 통산 6번 맞대결했고, 같은 전적(2승 2패)를 남겼다. 투수의 투구만큼이나 타선의 득점 지원이 중요했던 경기. 양현종은 웃었다. 0-0으로 맞선 4회 말 2사 1루에서 나선 변우혁이 김광현의 체인지업을 공략, 좌측 담장을 넘어가는 선제 투런 홈런을 친 것. 맞는 순간 결과를 알 수 있을 만큼 멀리 뻗은 타구였다. 김광현도 이를 모르지 않았다. KIA는 5회 공격에서 김광현 상대 1점을 뽑아냈고, 양현종은 8회까지 실점 없이 막아냈다. 마무리 투수 정해영이 리드를 지키며 3-0 승리를 거뒀다. 1위 SSG를 잡았다. 변우혁은 올 시즌을 앞두고 KIA가 장타력을 높이기 위해 영입한 유망주다. 10년 넘게 KIA에서 뛰었던 ‘아픈 손가락’ 한승혁을 한화 이글스에 내줬다. 간판타자 최형우는 우리 나이로 마흔한 살이다. 나성범도 30대 중반. KIA는 황대인·김석환 등 기존 선수에 장타를 칠 수 있는 기대주가 더 필요했다. 변우혁은 9일 기준으로 홈런 3개를 쳤다. 현재 이 부문 1위 박동원(LG 트윈스)이 8개를 기록했으니, 나쁘지 않은 기록이다. 무엇보다 변우혁의 홈런은 항상 중요한 타이밍에 나왔다. 지난달 2일 SSG 랜더스전에서는 상대 투수 커크 맥카티를 상대로 2회 초 선제 홈런을 쳤다. 4월 22일 삼성라이온즈전에서도 1-0으로 앞선 1회 초 원태인으로부터 만루 홈런을 치며 기선 제압을 이끌었다. 이 삼성전도 양현종이 선발 등판한 경기였다. 올 시즌 양현종이 승리 투수가 된 경기 모두 변우혁이 홈런을 쳤다. 원래 궁합이 잘 맞는 타자-투수가 있다. 변우혁도 분전이 필요하다. 출전 기회가 꾸준히 주어지고 있는 건 아니지만, 20경기에서 타율 0.189에 그쳤다. 하지만 득점권 21타석에선 홈런 1개를 포함해 타율 0.278를 기록했다. 타점은 팀 내 1위인 11개다. 기회가 많지 않은 점을 고려할 때 꽤 좋은 클러치 능력을 보여주고 잇다. 변우혁은 아직 황대인·류지혁 등 1·3루 자원들과 자리 경쟁에서 우위를 점하지 못했다. 하지만 올 시즌 초반 기세가 좋다. 현재 폼이 가장 좋은 투수 중 한 명인 맥카티, 국내 대표 우완 투수 원태인 그리고 전 메이저리거 김광현으로부터 홈런을 친 점도 어필될 수 있다. 강한 투수에 강한 타자로 말이다. KIA에선 이전 소속팀에 있을 때부터 빠른 속도로 자리를 잡고 있다.안희수 기자 anheesoo@edaily.co.kr 2023.05.10 14: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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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S 포커스] 홈런 꼴찌 KIA, '신구 거포' 한 방으로 만든 첫 연승+위닝시리즈

KIA 타이거즈가 홈런을 앞세워 재도약 발판을 만들었다. 팀 기둥 타자와 미래 4번 타자가 합작해 만든 돌파구이기에 더욱 의미가 크다. KIA는 22일 광주-기아챔피언스필드에서 열린 2023 KBO리그 삼성 라이온즈와의 주말 3연전 2차전에서 6-2로 승리했다. 1차전(스코어 5-4)에 이어 2차전까지 잡으며, 올 시즌 처음으로 2연승과 위닝시리즈(3연전 기준 2승 이상)를 거뒀다. 이번 3연전 전까지 4승 10패로 리그 최하위(10위)였는데, 위로 올라갈 수 있는 발판을 만들었다. 21일 열린 1차전은 팀 ‘맏형’ 최형우의 극적인 끝내기 홈런으로 잡았다. 앞선 4타석에서 무안타에 그쳤던 최형우는 팀이 2-4로 지고 있던 9회 말, 이창진과 소크라테스 브리토가 각각 안타와 사구로 출루한 상황에서 타석에 나서, 상대 투수 이승현으로터 좌측 담장을 넘어가는 3점 홈런을 치며 경기를 끝냈다. 슬라이더 2개에 배트를 헛돌리며 불리한 볼카운트에 놓였지만, 이어 들어온 3구째 시속 146㎞/h 짜리 직구를 밀어서 때려내 장타를 만들었다. 최형우는 지난 8일 두산 베어스전부터 10경기 연속 안타를 기록하며 좋은 타격감을 유지했다. 하지만 그도 장타는 2개에 그쳤다. 팀 타선이 전반적으로 가라앉아 있었기 때문에 적시타도 적었다. 하지만 주중 3연전에서 키움 히어로즈를 상대로 위닝시리즈를 거두며 기세가 좋은 삼성을 상대로 짜릿한 역전승을 이끄는 홈런을 쳤다. 최형우는 이 3타점으로 통산 1470타점을 기록, 이승엽 두산 감독이 보유한 통산 타점 1위 기록(1498개)와의 차이를 좁혔다. KIA는 주말 3연전 2차전에서도 홈런으로 승리했다. 이번엔 팀 거포 기대주 변우혁이 나섰다. KIA가 1-0으로 앞선 2사 만루 상황에서 상대 투수 원태인의 4구째 슬라이더를 때려내 맞는 순간 결과를 알 수 있는 비거리 120m 대형 아치를 그렸다. 1~3구 모두 슬라이더를 던진 원태인-강민호 배터리가 허를 찌르기 위해 가운데 4구째도 가운데 슬라이더를 던졌는데, 변우혁이 놓치지 않았다. 변우혁은 지난 2일 올 시즌 첫 출전, 첫 타석에서 홈런을 쳤다. 지난겨울 공격력 강화를 위해 선발 투수 한승혁을 한화에 보내고 데려온 선수의 장타에 KIA팬 기대감도 높아졌다. 하지만 변우혁은 이후 장타 없이 22타수 3안타에 그치며 부진했다. KIA가 21일 극적인 승리를 거두고, 이어진 2차전. 변우혁은 팀 승리와 자신의 반등에 발판을 놓는 홈런을 치며 반전을 안겼다. 그것도 리그 대표 투수 원태인으로부터 말이다. KIA는 삼성 3연전 전까지 치른 14경기에서 홈런 4개를 기록했다. 10개 구단 중 가장 적은 기록이었다. 나성범이 부상으로 빠진 탓에 중심 타선의 공격 집중력이 떨어졌고, 타선 시너지를 기대하기 어려워졌다. 최하위까지 떨어지기도 했다. 어려운 상황에서 신구 조화로 버티고 있다. 지난 2시즌(2021~2022) 연속 전반기 타격감이 안 좋았던 최형우가 나이 한 살 더 먹고도 초반부터 나쁘지 않은 페이스를 보여줬고, 장타력이라는 확실한 경쟁력으로 주전 1루수와 3루수 주전을 노리는 변우혁까지 기대한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안희수 기자 2023.04.23 07: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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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S 광주]160.1㎞/h 문동주보다 더 잘 던진 앤더슨, 변우혁-한승혁 맞대결까지...흥미진진 광주

지난 11일 열린 KIA 타이거즈와 한화 이글스의 시즌 첫 맞대결은 실책성 수비와 빈타가 이어지는 졸전이었다. 승리(스코어 5-4)한 한화도 웃을 수 없는 경기였다. 12일 2차전은 흥미를 자아내는 관전 포인트가 꽤 많았다. 일단 한화 2년 차 투수 문동주의 등판과 호투. 그는 광주 진흥고 출신이다. 2021년 당시 가장 뛰어난 고교 투수로 인정받았지만, KIA는 1차 신인 드래프트에서 연고 지역 다른 선수 김도영을 지명했다. 강속구를 뿌리는 투수는 계속 등장하지만, '5툴 플레이어' 잠재력을 갖춘 내야수는 희소가치가 크다고 판단했다. 이 선택은 당장 판단할 수 없을 것 같다. 분명한 건 데뷔 시즌(2022)보다 한 단계 성장한 문동주가 처음으로 KIA전, 그것도 광주 원정에 등판한 자체만으로도 주목을 받았다는 것이다. 여기에 문동주는 투수로서 정체성을 분명히 드러내는 기록을 세웠다. 1회 말 2번 타자 박찬호와의 승부에서 던진 3구째 포심 패스트볼(직구)이 시속 160.1㎞/h를 기록하며 역대 KBO리그 국내 투수 최고 구속을 경신한 것. 종전 기록은 2012년 롯데 자이언츠 소속이었던 최대성이 세운 158.7㎞/h였다. 문동주는 2회 이우성에게 적시타를 맞고 2점을 내줬지만, 6회까지 추가 실점 없이 호투하며 데뷔 처음으로 퀄리티스타트(6이닝 이상 3자책점 이하)까지 해냈다. 그런 문동주보다 KIA 선발 투수 숀 앤더슨은 더 잘 던졌다. 7이닝 동안 3피안타 1볼넷 무실점으로 호투하며 승리 투수 요건을 갖췄다. 전날 홈런을 치는 등 리그 타점 1위를 달리고 있던 채은성과의 승부에서 3번 모두 범타를 유도했다. 마찬가지로 타격감이 좋았던 김태연과 김인환도 삼진을 곁들어 완전히 봉쇄했다. 지난겨울 트레이드로 유니폼을 맞바꿔 입은 투수 한승혁(한화)과 타자 변우혁(KIA)의 맞대결도 성사됐다. 한승혁은 한화 2번째 투수로 7회 말 나섰고, 변우혁은 선두 타자로 타석에 섰다. 한승혁은 투구 전 모자를 벗은 뒤 1·3루 쪽 응원석을 향해 차례로 인사했다. 그는 10년 동안 '호랑이 군단' 일원으로 뛰었고, 잠재력을 발산하지 못한 아픈 손가락이었다. KIA팬은 큰 박수로 한승혁을 반겼다. 변우혁과의 승부는 한승혁이 이겼다. 한승혁도 리그 대표 강속구 투수. 시속 153㎞ 직구를 보여준 뒤 슬라이더로 헛스윙을 끌어냈다. KIA는 모처럼 투수진의 힘으로 승리했다. 2-0으로 앞선 8회 초 수비에서 셋업맨 전상현이 무실점을 기록했고, 정해영도 2사 1·2루 위기를 이겨내며 무실점으로 세이브를 따냈다. KIA가 시즌 처음으로 실점 없이 경기를 마쳤다. 광주=안희수 기자 2023.04.12 21: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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