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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축구

출국까지 미뤘는데…“시간·체력 손해” K리그 곡소리, 축구협회장 선거 여파에 ‘한숨’

제55대 대한축구협회장 선거 일정이 K리그에 악영향을 미치는 형세다.애초 이번 선거는 8일 열릴 예정이었다. 선거인단에는 K리그 구단 감독, 선수 등이 포함됐다. 대부분 K리그 구단이 이 시기에 해외로 전지훈련을 떠난다는 점이 앞서 문제로 지적된 바 있다.더구나 대한축구협회(KFA)는 허정무 후보가 제안한 사전·온라인 투표 방식을 채택하지 않고, 직접 투표로 이번 선거를 진행하겠다고 선언했다. 투표권이 있는 선수와 감독은 투표권을 행사하려면, 전지훈련 출국 일정을 미루거나 전지훈련지에서 귀국해 다시 돌아가는 일정 중 하나를 택해야 했다.여느 때보다 축구협회장 선거의 중요성이 큰 만큼, 실제 투표권이 있는 다수 K리그 구단 사령탑과 선수는 두 방법 중 하나를 택했다.왕복 항공료 등 경비는 KFA가 지원하기로 한 것으로 알려졌다. 경제적 비용보다 더 큰 것이 기회비용이었다. 감독 혹은 선수가 전지훈련에 자리를 비운다는 것은 새 시즌 준비에 큰 차질이 있을 수 있다. 무엇보다 2025시즌에는 K리그1이 평소보다 1~2주 이른 2월 15~16일 개막할 예정이어서 더 그렇다. K리그 A 구단 관계자는 “감독이 전지훈련지에 늦게 가도 손해고, 갔다가 오는 것도 체력적으로 어마어마한 손실 아닌가. (선거인단으로) 일부 인원이 뽑히는 것이다 보니 왜 우리를 선발했냐고 할 수 없는 노릇이지만, 대부분 구단이 피해를 봤다”고 한탄했다. B 구단 관계자도 “시간, 체력 모두 손해”라며 고개를 저었다.문제는 8일로 예정된 선거가 잠정 연기됐다는 것이다. 법원이 지난 7일 허정무 후보가 선거의 불공정·불투명성에 반발하며 낸 선거 금지 가처분 신청을 인용하면서 선거가 미뤄졌다. 선거인단이 바뀔 가능성도 떠오르고 있다.선거인단이 이전과 같아도 문제, 재구성해도 걱정이다. 선거인단을 다시 꾸려도 K리그 팀 감독과 선수 중 누군가에게는 투표권이 돌아가기 때문이다. K리그 팀들의 해외 전지훈련 기간 선거가 진행되면, 투표권을 행사하기 위해 잠시 귀국해야 한다. 선거인단에 포함돼도 투표가 강제 사항은 아니다. 하지만 다수가 선거에 참여하지 않는다면 새로 뽑힌 대한축구협회장의 정통성은 타격을 입을 수밖에 없다.A 구단 관계자는 “선거가 미뤄져 너무 난감하다”며 “다른 단체는 대한체육회 규정을 따라 온라인 투표도 진행하는 것으로 안다. 온라인 투표를 하면 해결될 것 같은데, 지금 방식의 투표를 고수하다 보니 이런 문제가 발생하는 것 같다”고 지적했다.B 구단 관계자 역시 “만약 여건이 안 돼서 투표권이 있음에도 표를 던지지 않으면 손실 아닌가. 선거 참여자가 줄면 줄수록 반쪽짜리 선거가 되는 것”이라며 “정말 공정하고, 모두가 참여하길 원한다면 제한되는 상황을 인지하고 개선하는 게 좋지 않을까”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실제 8일 진행된 제39대 대한유도회장 선거는 217명 선거인단의 온라인 투표로 진행됐다.김희웅 기자 2025.01.09 06:45
스포츠일반

조용철 대한유도회장, 역사상 최초 경선서 승리…연임 성공

조용철(64) 대한유도회장이 연임에 성공했다.대한유도회는 8일 진행된 제39대 회장 선거에서 기호 1번 조용철 후보가 총 217명 선거인단 중 136표(66.34%)를 얻어 당선됐다고 밝혔다.대한유도회 창립 이래 최초 경선이었던 이번 선거는 217명 선거인단 중 205명(투표율 94.47%)이 8일 오전 10시부터 오후 2시까지 중앙선거관리위원회 온라인투표시스템을 통해 투표에 참여했다. 기호 2번 강동영 후보는 69표(33.66%)를 얻었다.2020년 12월 제38대 회장 선거에 단독 출마해 당선된 조용철 당선인은 4년간 협회를 이끌었다.이번 선거를 통해 당선된 조용철 당선인은 오는 23일부터 2029년 총회 전날까지 임기를 이어가게 됐다.김희웅 기자 2025.01.08 15:26
축구일반

허정무 후보 “축구협회, 거짓말로 ‘온라인투표’ 거부…대한유도회는 같은날 온라인투표”

제55대 대한축구협회장 선거에 출마한 허정무 후보가 “대한축구협회가 당장 들통날 거짓말로 후보자들은 물론 국민과 선거인단을 속이고 있다”고 비판 목소리를 냈다. 축구협회는 대한체육회를 앞세워 온라인투표를 도입할 수 없다고 설명했지만, 정작 같은 산하 단체인 대한유도회는 같은 날 온라인투표를 통해 회장 선거를 진행한다는 것이다.허정무 후보 측은 5일 보도자료를 내고 “대한축구협회는 지난 2일 밤 9시 59분 ‘대한체육회가 온라인투표 방식을 채택하지 않기로 결정했다’면서 선수, 감독들에 대한 정당한 선거권 보장 대책 요구를 거부한다는 공문을 보내왔다”면서 “그러나 이는 전혀 사실이 아닌 거짓말임이 바로 들통이 났다”고 설명했다.허 후보 측은 “축구협회장 선거일과 같은 1월 8일에 제39대 회장 선거를 진행하는 대한유도회 회장 선거는 스마트폰, PC, 문자를 통한 온라인투표로 진행된다”면서 “협회 공문에 따르면 대한유도회는 대한체육회 산하단체가 아니라는 건가”라고 비판 목소리를 냈다.이어 허정무 후보 측은 “이번 선거기간 동안 이미 수차례 축구 현장에서 땀 흘리며 뛰고 있는 감독, 지도자, 선수들의 정당한 투표권을 보장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한국프로축구선수협회에서도 ‘투표하게 해달라’고 성명성을 내기까지 했다”며 “그런데도 축구협회는 아무런 대책을 마련하지 않고 있다”고 주장했다. 실제 선거는 K리그1·2 대부분의 구단들이 이미 해외 전지훈련을 위해 출국한 이후인 8일 진행된다.허 후보 측은 그러면서 “이러한 것이 현 축구협회 체제에서 벌어지고 있는 작태”라며 “다시 한 번 축구협회에 경고한다. 지금이라도 거짓을 사과하고 대책을 마련할 것을 촉구한다. 이러한 작태를 뜯어고치고 협회를 개혁하기 위한 노력을 멈추지 않을 것”이라고 덧붙였다.한편, 허정무 후보 측이 공개한 대한축구협회 선거운영위원회 공문에 따르면 운영위 측은 “온라인투표 등 방식의 채택 여부를 결정함에 있어 단순히 규정상 근거 유무만을 형식적으로 판단할 것이 아니라, 그러한 방식이 선거 원칙에 부합하는지, 선거의 공정성을 담보할 수 있는지 여부를 실질적으로 심사해 결정해야 한다”면서 “일례로 과거 대한체육회 회장선거에서는 코로나19 상황 등을 고려해 온라인투표를 일시적으로 채택한 바 있으나 직접선거 및 비밀선거 원칙이 중대하게 훼손한 사례가 발생했다. 대한체육회는 이러한 온라인투표 방식의 문제점을 검토한 결과 이번 선거에서는 채택하지 않기로 결정했다”고 답했다.이어 “원격지에서 온라인으로 이뤄지는 전자투표의 경우 전통적 투표소에 설치되는 기표소가 없기 때문에 유권자의 비밀투표권이 보장되기 어렵다. 이와 같은 문제는 투표의 비밀성뿐만 아니라 투표가치의 평등 역시 훼손할 수 있다”며 “선거운영위는 전지훈련으로 인한 선거권 행사의 어려움을 해소하기 위해 해외에 체류 중인 선수단의 투표 참여에 소요되는 항공료 전액을 지원하기로 했다. 국내 훈련지도 원격지에서 오는 선거인들까지 최대한 배려해 교통비 지원을 하면서 선거 참여를 독려할 예정”이라고 덧붙였다.김명석 기자 2025.01.05 17:27
스포츠일반

‘최초 경선’ 제39대 대한유도회장 선거, 8일 열린다…조용철·강동영 경합

제39대 대한유도회 회장 선거가 오는 8일 열린다. 역대 최초 경선 체제다.이번 회장 선거에는 조용철 현 유도회장(기호 1번·용인대 교수)과 강동영 전 유도회 사무처장(기호 2번·국제스포츠연맹총회 사무차장)이 입후보했다.선거인단은 대의원, 시도유도회 임원, 시군구유도회 임원, 전문 선수, 생활체육 선수, 지도자, 심판 등 직군에서 217명을 선정한다. 선거는 8일 오전 10시부터 오후 2시까지 4시간 동안 중앙선거관리위원회 온라인 투표 시스템을 활용한 온라인 투표로 진행될 예정이다.제39대 유도회장의 임기는 총회일인 오는 23일부터 2029년 총회 전날까지다.김희웅 기자 2025.01.05 09:02
스포츠일반

허미미 깜짝 고백 “남주혁 씨한테 ‘카톡’ 왔어요, 종일 답장 고민했죠” [IS 문경]

“노력하는 모습이 너무 멋있대요!”여자 유도 국가대표 허미미(21·경북체육회)가 활짝 웃었다. 드디어 허미미가 ‘성덕(성공한 덕후)’이 됐다.29일 오후 문경실내체육관에서 본지와 만난 허미미는 “(일정이 빡빡해) 좀 힘든 건 있는데, 지금 너무 행복하다. 만약 메달 못 땄으면 아마 지금도 집에 있을 것 아닌가. 그래서 정말 행복하다”고 말했다.허미미는 2024 파리 올림픽에 나서 여자 유도 여자 57㎏급 은메달, 혼성 단체전 동메달을 획득했다. 재일교포이자 독립유공자 고(故) 허석 선생의 후손인 허미미의 스토리는 올림픽 전부터 연일 화제였고, 파리에서 성과를 이룬 뒤에는 스타덤에 올라 방송·인터뷰 섭외 1순위가 됐다.지금껏 허미미는 방송 등 공개적인 자리에서 배우 남주혁(30)에게 애정을 표했다. 늘 “한 번만 보고 싶다”고 할 정도로 남주혁의 광팬이었다.최근 허미미가 소원을 이뤘다. 남주혁에게 먼저 연락을 받은 것. 허미미는 “남주혁 씨에게 카카오톡이 엄청 길게 왔다. (누구에게) 말하기 싫을 정도로 너무 기뻤다. 지금 처음 말한다. 지금 군대에 있으니깐 아마 시합을 못 봤을 텐데, 노력하는 모습이 너무 멋있고, 항상 응원한다고 연락이 왔다”면서 “인터뷰할 때는 (남주혁에게) 바로 답장한다고 했는데, (떨려서) 못했다. 하루 종일 생각하고 고민하다가 답장했다”며 웃었다.여전히 설레는 마음을 안고 있는 허미미는 “(남주혁에게) 엄청 팬이라고 했고, 정말 멋있고 감사하다고 했다”고 전했다. 드디어 소원을 이룬 허미미지만, 이번에도 “꼭 한번 만나보고 싶다”는 말을 남겼다.생애 첫 올림픽을 성공리에 마친 허미미는 곳곳에서 포상금을 받았다. 이날도 대한유도회에서 허미미에게 포상금 3300만원을 지급했다.허미미는 “와세다 대학 학비가 너무 비싸서 아빠가 내주셨는데, 그걸 먼저 내고 싶다”고 했다.문경=김희웅 기자 2024.08.30 05:33
스포츠일반

‘메달 5개’ 유도 대표팀, 포상금 받았다…허미미 “학비 내려고요” [IS 문경]

2024 파리 올림픽을 성공리에 마친 유도 대표팀 선수단이 포상금을 받고 밝게 웃었다.29일 오후 3시 문경실내체육관에서 파리 올림픽 유도 대표팀 포상금 수여식이 열렸다. 대한유도회는 유도 대표팀에 포상금 1억 4100만원을 지급했다.은메달을 획득한 남자 100㎏ 이상급 김민종(양평군청)과 여자 57㎏급 허미미(경북체육회)는 각 3000만원, 동메달을 딴 남자 81㎏급 이준환(용인대)과 여자 78㎏ 이상급 김하윤(안산시청)은 각 1000만원을 받았다. 이들 4명을 포함한 대표팀 선수 11명에게 300만원씩 지급됐다.황희태(남자) 감독과 김미정(여자) 감독은 500만원, 트레이너와 전력 분석관은 100만원씩 포상금을 받았다.모처럼 유도복을 벗은 김민종과 김하윤은 흰색 티셔츠와 청바지를 입었고, 안바울은 정장으로 멋을 냈다. 검은색 상의를 입은 허미미와 여자 63㎏급 김지수(경북체육회)도 평소보다 차분했다. 대한유도회뿐만 아니라 신한금융그룹, 김천시 등 곳곳에서 포상금을 얻은 허미미는 본지를 통해 “와세다 대학 학비가 너무 비싸서 아빠가 내주셨는데, 그걸 내가 내고 싶다”며 활짝 웃었다.김하윤은 “내가 올림픽 메달을 땄다는 것을 체감하고 있다”면서 “아직 (포상금을) 다 받지 못했기 때문에 다 받고 나서 어디에 쓸지 생각해 보겠다”며 미소 지었다. 김지수는 “내가 좋아하는 유도를 하면서 포상금을 받게 돼 너무 기쁘고 감사하다”고 소감을 전했다. 한국 유도는 파리 올림픽에서 개인전 은메달 2개, 동메달 2개에 이어 올림픽 최초로 단체전 동메달을 획득했다. 한국 유도가 올림픽에서 5개의 메달을 따낸 건 2000년 시드니 대회 이후 24년 만이다. 이번 대회를 통해 세대교체에 성공했다.29일부터 9월 1일까지 문경실내체육관에서 열리는 2024 아시아유·청소년유도선수권대회 개회식이 같은 날 열렸다. 허미미의 동생인 허미오(경북체육회)가 이 대회에 참가한다.문경=김희웅 기자 2024.08.29 16:14
스포츠일반

'노골드'여도 좋아, '세대 교체 성공+5메달 수확' 유도 대표팀, 포상금 1억 4100만원 받았다

파리 올림픽에서 금메달 수확 실패에도 확실한 가능성으로 국민적 관심을 받은 유도 대표팀이 1억원이 넘는 포상금을 나눠 받았다.대한유도회는 23일 2024 파리 올림픽 국가대표팀에 포상금 1억 4100만원을 지급한다고 밝혔다.은메달을 획득한 남자 100㎏ 이상급 김민종(양평군청)과 여자 57㎏급 허미미(경북체육회)는 각 3천만원, 동메달을 목에 건 남자 81㎏급 이준환(용인대)과 여자 78㎏ 이상급 김하윤(안산시청)은 각 1천만원을 받았다. 이들 4명을 포함한 대표팀 선수 11명에겐 별도로 300만원씩이 지급된다.코칭스태프에게도 포상금이 돌아갔다. 황희태(남자), 김미정(여자) 감독은 각 500만원 받는다. 코치는 300만원, 트레이너와 전력 분석관은 100만원씩 포상금을 준다.포상금 수여식은 오는 30일 경북 문경체육관에서 열린다.한국 유도는 이번 올림픽에서 3회 연속 금메달 수상에 실패했다. 기대를 모았던 김민종, 허미미가 결승전에서 좌절하며 은메달 2개에 만족했다. 하지만 김하윤과 이준환이 동메달로 시상대에 올랐고, 단체전에선 안바울의 투혼을 앞세워 예상 못했던 동메달 수사에 성공했다. 비록 금메달은 없었지만, 총 5개 메달로 2000 시드니 대회 이후 가장 많은 메달을 획득해 세대교체에 성공했다는 평가를 받았다.차승윤 기자 chasy99@edaily.co.kr 2024.08.23 19:36
스포츠일반

2024 KH그룹 전국실업유도선수권대회 성료..."-78kg급 이정윤 금메달"

한국실업유도연맹이 주최하고 KH그룹과 양주시, 경기도유도회가 주관하는 ‘2024 KH그룹 전국실업유도선수권대회’가 성황리에 막을 내렸다. 이번 대회는 지난 7일 경기도 양주시 문화예술회관에서 개막해 3일 간 진행됐으며 대한유도회와 블루나눔재단, 동아오츠카가 후원사로 참여했다. 대회에는 전국의 실업 유도팀 28팀에서 200여 명의 선수가 참가해 한판 승부를 펼쳤다. 이틀 차에 열린 여자부 –78㎏급 경기에 출전한 KH그룹 필룩스유도단 이정윤은 8강에서 밧다리 절반을 획득한 후 지도 3개를 이끌어 내며 순조롭게 준결승에 올랐다. 이후 준결승에서 밧다리 절반과 업어치기 절반으로, 결승에서 발목받치기 한판으로 상대를 누르고 금메달을 목에 걸며 대회를 빛냈다.정준호 한국실업유도연맹 전무이사는 “대회 기간 동안 선수들이 부상 없이 그간 갈고닦은 기량을 유감없이 발휘하여 후회 없는 경기를 펼쳤기를 바란다”면서 “이번 대회가 성황리에 개최될 수 있게 큰 힘이 돼준 KH그룹에 감사드린다”라고 말했다. 배보성 KH필룩스 대표이사는 “실업유도 활성화와 한국 유도 저변 확대를 위해 이번 대회 주관에 참여하게 됐다”면서 “이번 대회가 선수 한 명 한 명의 무한한 가능성을 발견하는 기회의 장이 됐기를 바란다”고 말했다.지난 2002년 처음 개최된 전국실업유도선수권대회는 23년 동안 이어져오며 전통과 권위 있는 국내 실업유도대회로 자리매김하고 있다.안희수 기자 anheesoo@edaily.co.kr 2024.08.09 11:20
스포츠일반

"부모님만 감동시킨" 김민종...아버지는 "우리 아들, 세계 주름잡을 겁니다" [2024 파리]

"열심히만 한다면 민종이가 3~4년은 세계를 주름잡을 겁니다."김민종(24·양평군청)은 2024 파리 올림픽 100㎏ 이상급에 출전해 은메달을 목에 걸었다. 한국 유도 역사상 처음으로 따낸 올림픽 최중량급 은메달이었다. 세계랭킹 1위였던 김민종은 결승전에서 '레전드' 테디 리네르(프랑스)에게 아쉬운 패배를 당했다. 그는 "(금메달을 따려면) 하늘을 감동시켜야 하는데 난 부모님만 감동시킨 것 같다"라며 아쉬워했다.김민종은 '마장동 정육집 아들'로 유명하다. 아버지 김병준 씨는 서울 마장동에서 정육점을 운영한다. 그 덕분에 김민종은 키가 1m84㎝에 몸무게도 135㎏에 달한다. 김씨 부부는 아들에게 마음껏 고기를 먹였다. 이제 김민종이 '고깃값'을 제대로 하는 셈이다. 김병준 씨는 "민종이는 손 한 번 안 대며 키운 아들이다. 부모가 커주길 바라는 대로 커줬다. 국가대표가 되어줬으면 했더니 (정말로) 됐다. (항저우) 아시안게임 동메달도 받았다. 세계선수권 때는 '빨간 명찰(선수권 우승) 하나 가져와 줘'라고 했더니 가져오더라. 올림픽 때는 부담스러울까 봐 노란색(올림픽 금메달) 이야기는 안 했다"라고 웃었다.김병준 씨는 "민종이가 어릴 때 개성이 강했다. 힘이 잘못 발산되면 안 될 거 같아 초등학교 4학년 때 유도 도장을 보냈다. 살찌지 말고 정신도 수양하게 하려다 올림픽까지 왔다"라며 "민종이는 그때도 투덜거리지 않았다. 6학년 때 소년 체전에 나가려고 하루 6시간 훈련을 다 참아냈다. 어릴 때부터 끝까지 하던 편"이라고 했다. 김민종이 항상 최고였던 건 아니다. 김병준 씨는 "한동안 민종이가 3등만 한다고 선배한테 '민또3(민종이가 또 3등했다)', 그러다가 2등만 한다고 '민또2'라고 불린 적도 있었다. 본인도 1등을 갈망했을 거다"라며 "항저우 아시안게임 준결승에서 테무르 하리모프(타지키스탄)와 대결할 때 다 이긴 경기를 졌다. 자신보다 큰 선수와 정면 대결해서 그랬다. 단체전 때도 비슷한 실수를 하더라. 그 후에 '아빠, 내가 이런 건 바꿔야 할 것 같아'라더니 경기가 차분해지기 시작했다"고 떠올렸다.김민종은 은메달 수상 후 감사 인사를 전할 때 가족을 꺼내지 않았다. 취재진이 이유를 묻자 "가족들은 말 안 해도 알지 않겠나"라고 쑥스럽다는 듯 웃었다.김병준 씨는 "아들은 말하는 대신 (내) 엉덩이를 툭툭 치고 지나간다. 그러면 아들 마음이 느껴진다. '아빠, 건강 조심해. 술 담배 좀 줄여' 같은 이야기다. 그렇다고 줄인 건 아니다"라며 웃었다. 그는 "손주 보면 끊겠다고 했다. 민종이가 (빨리 결혼해서) 안정을 찾으면 좋겠다"고 했다. 든든한 아들이지만, 부모 마음은 늘 걱정으로 가득 차 있다. 김병준씨는 "가장 피하는 게 '더 열심히 해라' 같은 말이다. 그렇게 열심히 했는데 부담을 주면 안 된다. 몇 번 '참고 해라'라고 말한 적 있다. 그때가 가장 미안했다"고 했다.김민종은 4년 뒤 LA 올림픽 금메달 유력 후보다. 김병준 씨는 "LA 때는 아들이 정말 좋은 성적을 냈으면 좋겠다. 열심히 한다면 3~4년은 세계를 주름잡을 것 같다"고 기대했다. 김민종은 결승전 도중 무릎 내측 인대가 부분 파열돼 수 개월 동안 휴식이 필요하다. 김 씨는 "민종이가 1년을 쉬더라도 난 걱정 없다. 민종이는 또 정답을 찾아올 테니까. 걱정 안 한다"라며 웃었다.파리(프랑스)=차승윤 기자 chasy99@edaily.co.kr 2024.08.06 07:01
스포츠일반

‘노골드’ 韓 유도 자존심, ‘정육점 둘째 아들’ 김민종이 살린다…오늘(2일) 출격 [2024 파리]

한국 유도의 자존심을 살려라.한국 유도 최중량급 간판 김민종(23·양평군청)의 미션이다.김민종은 2일 오후 5시 42분(한국시간) 유도 남자 100kg 이상급 16강전을 치른다. 메달 기대주 중 하나인 그가 어떤 여정을 펼칠지가 관심사다.어깨는 무겁다. 한국 유도 대표팀은 이번 대회에서 은메달 1개, 동메달 1개에 그쳤다. 세간의 기대를 받은 여자 57kg급 허미미(경북체육회)는 결승에서 석연찮은 판정 논란 끝에 크리스타 데구치(캐나다)에게 금메달을 내줬다. 남자 81kg급 이준환(용인대)도 동메달에 만족해야 했다.2016 리우데자네이루 올림픽, 2020 도쿄 올림픽에서 ‘노골드’에 그친 한국 유도는 이번 대회를 앞두고 자존심 회복을 외쳤다. 앞서 유도 대표팀은 이번 대회에서 최소 금메달 1개를 목표로 잡았다. 아직 금메달 소식은 나오지 않은 가운데, ‘기대주’ 김민종이 출격한다.지난해 열린 2022 항저우 아시안게임에서 동메달을 목에 건 김민종은 지난 5월 아랍에미리트(UAE) 아부다비에서 열린 세계선수권대회에서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세계선수권대회 남자 최중량급에서 한국 선수가 우승한 건 1985년 조용철 현 대한유도회장 이후 39년 만의 일이었다. 김민종이 2016 리우네자네이루, 2020 도쿄 대회에서 ‘노골드’ 수모를 겪은 한국 유도의 자존심을 세워주길 기대하는 배경이다.‘금빛 메치기’를 꿈꾸는 김민종은 대회 전 “준비한 것만 제대로 하면 금메달을 딸 수 있을 것”이라며 한껏 오른 자신감을 뽐냈다. 김민종은 1m 84cm·135㎏의 거구지만, 본인 체급에서는 작은 편이다. 100㎏ 이상급 메달은 태생적으로 체격이 큰 유럽 선수의 전유물이었다. 김민종이 파리에서 금빛 여정을 이어가기 위해서는 본인보다 큰 상대들을 넘어야 한다.한국에서는 유년 시절부터 남다른 덩치를 자랑한 김민종은 ‘마장동 정육점 둘째 아들’로 통한다. 그의 부모님이 서울 성동구 마장동에서 정육점을 운영하기 때문이다. 김민종이 ‘월드 클래스’로 발돋움하는 데는 고기의 힘도 한몫했다. 그는 “부모님이 항상 많은 고기를 구워주셨다. 고기가 떨어지면 가게에 가서 또 가지고 오셨다”고 했다.김민종은 어릴 적부터 금메달을 휩쓴 ‘천재’였다. 이제는 한국 유도의 자존심을 살려야 한다는 특명을 받고 올림픽 무대에 선다.김희웅 기자 2024.08.02 09: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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