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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지수 오빠' 꼬리표 지울까...박준혁, 6라운드 가장 뜨거운 미들 블로커 [IS 피플]

농구계 슈퍼스타 동생을 둔 배구 선수. 박준혁(28·우리카드)은 그동안 자신의 정체성으로 인정받지 못했다. 2024~25 V리그 정규리그가 끝을 향하고 있는 시점. 남자부 6라운드에서 가장 뜨거운 미들 블로커는 바로 박준혁이다. 그는 지난달 26일 리그 1위 현대캐피탈전에서 8블로킹을 기록, 개인 한 경기 최다 블로킹을 해냈다. 박준혁은 5세트 9-11, 12-13 박빙 상황에서 블로킹을 해내며 우리카드의 3-2 승리를 이끌었다. 이날 그는 현대캐피탈 에이스이자 역대 V리그 최고 공격수인 레오나르도 레이바 마르티네즈(등록명 레오)의 공격만 5번 가로막았다. 박준혁은 지난 9일 대한항공전에서는 공격으로 5득점, 블로킹 2개, 서브에이스 2개를 해내며 전천후로 활약했다. 원래 팀 포지션 경쟁자 이상현·박진우보다 출전 시간이 적었지만, 5라운드 이후 주전으로 뛰고 있다. 박준혁은 여자농구 아이콘이자 현재 튀르키예 리그 칼라타사라이 SK에서 뛰고 있는 박지수의 오빠다. 남매의 아버지는 남자농구 센터였던 박상관, 어머니는 여자배구 청소년 국가대표 출신 이수경. 남매는 자연스럽게 운동선수의 길을 걸었다. 원래 함께 농구를 했지만, 박준혁이 송림고 2학년 때 배구로 전향해 조금 다른 길을 걸게 됐다. 해외 무대까지 진출한 동생으로 인해 박준혁은 프로 데뷔 뒤에도 '박지수의 오빠'로 더 알려졌다. 박준혁이 한 단계 더 도약하지 못한 탓도 있다. 그는 현대캐피탈 시절이었던 2017~18시즌 34경기에 출전해 백업 이상의 존재감을 보여줬지만, 이듬해는 웜업존을 지키는 시간이 더 많았다. 우리카드 이적 첫 시즌이었던 2022~2023시즌 역시 득점 커리어 하이(74점)를 기록하며 성장세를 보였지만, 지난 시즌(2023~24)은 다시 출전 시간이 크게 줄었다. 박준혁은 동생이 뿜는 빛에 가린 걸 의식하지 않는다. 그는 "매일 연락하는 사이는 아니지만, 시간 날 때마다 서로의 경기를 보고 응원 메시지도 보낸다"라며 웃었다. 터키 리그에서 뛰고 있는 동생이 식문화 적응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는 '근황'을 전하기도 했다. 박준혁은 농구 선수인 동생을 부러워하지 않는다. 남들보다 늦게 시작했지만, 어느덧 10년째 배구 코트를 누비고 있는 그는 "점수를 내는 과정, 팀원 사이 호흡을 두루 고려할 때 배구가 더 매력적인 것 같다. 배구를 한 걸 후회하지 않는다"라고 했다. 박준혁은 현대캐피탈 시절 V리그 역대 최고의 미들 블로커인 신영석과 함께 뛰며 많은 걸 배웠다. 현 소속팀 우리카드에선 박진우를 멘토로 삼고 있다. 후배 서원진의 호쾌한 공격 능력에 감탄하며 자극제로 삼기도 했다. 우리카드는 이상현이라는 주전이 있다. 현실적으로 박준혁은 다른 한자리를 노려야 한다. 올 시즌 막바지 그는 의미 있는 경험을 쌓고 있다. 더불어 언젠가는 자신의 이름과 주 종목이 먼저 떠오르는 선수가 되고 싶다. 박준혁은 "동생이 잘 하면 뿌듯하다. 나도 이제는 박지수의 오빠가 아닌 우리카드 미들 블로커로 먼저 인정받을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안희수 기자 anheesoo@edaily.co.kr 2025.03.13 12: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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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예 김건우 27점 대폭발' OK저축은행, 우리카드 꺾고 9연패 탈출 [IS 안산]

남자 프로배구 OK저축은행이 48일 만에 승리했다. 9연패 수렁에서 벗어났다. OK저축은행은 2일 안산 상록수체육관에서 열린 도드람 2024~25 V리그 남자부 우리카드와의 5라운드 홈경기에서 세트 스코어 3-1(25-23, 26-24, 23-25, 29-27)로 승리했다. 지난 시즌 V리그 준우승 팀 OK저축은행은 지난해 12월 20일 대한항공전부터 9연패를 당했다. 종전 창단 최다 연패 타이기록이었다. 정규리그 4승(20패)에 그치며 최하위(7위)를 벗어나지 못했다. 지난 시즌 뛰었던 리그 대표 공격수 레오나르도 레이바 마르티네즈(등록명 레오)와 결별하며 약해진 공격력을 극복하지 못했다. OK저축은행은 그사이 새 얼굴들에게 기회를 줬다. 이날 개인 최다 득점(27)을 올린 김건우도 그 중 한 명이었다. 아시아쿼터 선수 교체로 영입한 일본인 세터 하마다 쇼타도 팀에 녹아 들었다. 결국 홈 13차전에서 연패 탈출에 성공했다. 새 얼굴들이 활약해 만든 승리였기에 더욱 의미가 있었다. 오기노 마사지 OK저축은행 감독은 1세트 외국인 선수 크리스티안 발쟈크(등록명 크리스) 대신 프로 데뷔 3년 차 신예 아웃사이드 히터(레프트) 김건우를 선발로 내세웠다. 이 선택은 맞아떨어졌다. 1-0에서 호쾌한 백어택 공격으로 첫 득점을 해낸 김건우는 5-4, 6-5에서 퀵오픈으로 연속 득점하며 기세를 올렸다. 8-7에서는 서브 리시브가 흔들리며 백어택 라인 뒤에서 올라온 토스를 대각선 공격으로 상대 코트에 꽂았다. 김건우는 17-18에서 백어택 공격을 성공하며 세트 8득점째를 해냈다. 한 경기 개인 최다 득점이 14점이었던 김건우가 폭발적인 득점력을 보여주며 상록수체육관을 찾은 홈팬들을 열광시켰다. 김건우는 19-19에서 니콜리치의 공격을 막기 위해 뛰어 올라 블로킹 어시스트까지 해냈다. 김건우가 기대 이상으로 좋은 경기력을 펼친 OK저축은행은 결국 1세트를 잡았다. 20-19에서 세터 하마다 쇼타가 우리카드 에이스 김지한의 백어택을 블로킹하며 점수 차를 벌렸고, 23-22에서는 상대 공격 범실로 세트 포인트를 만들었다. 김웅비가 터치아웃을 유도하는 공격으로 25점째를 채웠다. 기세가 오른 김건우는 2세트도 활약을 이어갔다. 5-6, 6-8로 지고 있는 상황에서 우리카드 추격 기세를 이어가는 득점을 해냈다. 13-15에서는 상대 블로커 손을 겨냥해 터치아웃 득점을 만들어내며 재치 있는 공격을 보여줬다. 15-16에서는 이강원의 오픈 공격을 블로킹하며 포효했다. 젊은 선수의 활약에 선배들도 부응했다. 입단 6년 차 김웅비가 고비마다 득점을 지원했다. '국내 에이스' 신호진도 22-21에서 3인 블로커 벽을 뚫고 공격을 성공했다. OK저축은행은 24-24에서 김건우가 퀵오픈 하며 세트 포인트를 만든 뒤 신호진이 알리의 공격을 블로킹하며 2세트까지 잡았다. 두 세트만에 15점을 올리며 개인 최다 득점을 경신한 김건우는 3세트도 돋보였다. 오픈·퀵오픈·백어택 공격을 두루 시도해 득점을 올렸다. 17-16에서는 신호진이 몸을 날려 받은 공을 바로 상대 코트 왼쪽 엔드라인 근처로 밀어 넣어 득점을 올렸다. 이 경기 20점째. 하지만 OK저축은행은 3세트 막판 집중력이 떨어지며 23-25로 패했다. 김건우는 다시 해결사로 나섰다. 4세트 3연속 공격 성공에 서브에이스까지 해내며 팀이 올린 첫 4점을 모두 책임졌다. 다른 선수들도 체력이 떨어진 상황에서도 투지를 발휘하며 박빙 승부를 이끌었다. 결국 연패 탈출을 해냈다. 20-20 동점에서 김지한의 퀵오픈을 박창성이 블로킹 해냈고, 수비 성공 뒤 신호진이 대각선 오픈 공격을 성공하며 2점 차로 달아났다. 상대 서브 범실로 23-20을 만든 OK저축은행은 이후 다시 동점을 허용하며 2세트에 이어 두 번째 듀스 승부를 치러야 했지만, 27-27에서 김건우, 28-27에서 신호진이 연속 득점하며 긴 연패를 끊어냈다. 안산=안희수 기자 anheesoo@edaily.co.kr 2025.02.02 16: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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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연승 얼마만인지, 더 높이 올라갈 것" 4G 연속 펄펄 난 KB 황경민

KB손해보험 아웃사이드 히터 황경민(29)이 구단 최다연승 타이 기록인 6연승을 이끌었다. KB손해보험은 지난 12일 임시 홈구장인 경기도 의정부 경민대학교에서 열린 2024~25 V리그 대한항공전에서 세트 스코어 3-2(25-18, 25-23, 18-25, 19-25, 15-10)로 이겼다. 이로써 KB손해보험은 구단 최다 연승 타이인 6연승을 달렸다. 비예나가 양 팀을 통틀어 최다인 30득점을 올린 가운데, 황경민은 19점 기록했다. 이번 시즌 개인 한 경기 최다 득점(2024년 11월 22일 삼성화재전 16점)이다. 비예나-나경복(11득점)에 이어 팀 내 세 번째 공격 옵션인 황경민이 펄펄 난 덕분에 KB손해보험은 6연승을 달릴 수 있었다. 황경민은 "개인적으로 얼마만의 6연승인지 모르겠다. 우리카드(2018~2020년)에서 뛰던 시절 이후 처음인 거 같다"라고 웃었다. KB손해보험은 1라운드에서 1승 5패(라운드 6위)에 그쳤으나 세터 황택의와 토종 공격수 나경복이 전역 후 합류하면서 상승세를 타고 있다. 2라운드 3승 3패(4위), 3라운드 5승 1패(2위)에 이어 반환점을 돈 4라운드에선 두 경기를 모두 이겼다. 그는 "동기부여도 많이 되고 팀이 더 높이 올라갈 수 있는 믿음이나 확신을 가지게 된다"라고 의미를 부여했다. 황경민은 이날 블로킹 4개를 곁들였다. 상대 주공격수 요스바니 에르난데스를 상대로 뽑은 것이라 더 의미가 있었다. 그는 "요스바니가 부상에서 회복해 아직 (몸 상태가) 정상이 아닌 것 같더라. 요스바니가 내 손에 많이 때려준 것 같다"고 웃었다. 황경민은 최근 4경기 연속 두 자릿수 득점으로 팀의 상승세와 궤를 같이한다. 그는 "나보다 다른 선수들이 더 빛나도록 하는 게 내 역할이다. 자잘한 플레이를 잘해야 한다"라며 "(나)경복이 형과 비예나가 있어 공격 부담은 내려놓고 리시브와 수비를 잘하려고 한다"라고 말했다. 황경민은 1세트 팀 내 최다인 6점을 뽑아 기선 제압을 이끌었다. 24-18에선 요스바니의 후위 공격을 블로킹했다. 2세트 21-19에선 후위 공격을 성공시켜 분위기를 갖고 왔다. 5세트 11-9에서 12-9로 달아나는 득점도 올리는 등 중요한 순간마다 좋은 모습을 보였다.경민대학교는 KB손해보험의 임시 홈구장이다. 원래 홈이었던 의정부체육관은 안전 문제로 지난달부터 사용 불가 판정을 받았다. '경민대학교에서 경기를 치러 좋은 기운을 많이 받느냐'라는 말에 황경민은 "그런 이야기를 많이 듣는데 없지 않아 긍정적인 영향을 얻는 거 같다. 팀이 원정(5승 5패)보다 홈(6승 4패)에서 강하다. 팬들의 응원에 큰 힘을 얻는다"고 말했다. 마틴 블랑코 수석 코치 체제로 전반기를 운영해온 KB손해보험은 이달부터 레오나르도 아폰소 신임 감독과 함께하고 있다. 황경민은 "레오나르도 감독은 일본 무대에 오래 있었다고 들었다. 세밀하고 아기자기한 배구를 추구하는 경향이다. 한국 배구 스타일과 잘 맞을 것 같다"라고 기대했다.의정부=이형석 기자 2025.01.13 09: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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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카드전 틀어 놓고 안 봤다" 조마조마했던 대한항공, "희망은 남아있다" [IS 의정부]

운명의 시즌 최종전을 앞둔 토미 틸리카이넨 대한항공 감독이 필승의 의지를 다졌다. 대한항공은 14일 경기도 의정부체육관에서 도드람 V리그 2023~24 남자부 6라운드 최종전을 치른다. 대한항공은 현재 1위 우리카드(승점 69)에 승점 1 뒤져 있는 2위(승점 68)에 올라있다. 자력우승은 안 되지만, 역전의 가능성은 충분히 남아있다. 일단 KB손보를 상대로 승점 3을 따놓고, 16일 우리카드와 삼성화재 경기 결과를 지켜봐야 한다. 다행히 지난 12일 우리카드가 현대캐피탈에 덜미를 잡히면서 대한항공에 희망이 생겼다. 해당 경기에서 우리카드가 승점 2 이상을 따냈다면 대한항공의 역전 우승의 희망은 물거품이 되는 거였다. 하지만 우리카드가 1-3으로 패하면서 최종전에서 역전을 노릴 수 있게 됐다. 경기 전 만난 틸리카이넨 감독은 "마지막 경기니까 최선을 다하는 건 당연하지만, 아직 (우승의) 꿈을 꿀 수 있다는 희망이 있다. 끝날 때까지 끝난 건 아니다"라며 반드시 승리하겠다고 말했다. 그는 "삶이 뜻대로 되는 건 아니다. 하지만 아직은 기회가 있다. 좋은 결과가 나올 수 있도록 끝까지 최선을 다하겠다"라고 희망을 재차 강조했다. 12일 우리카드의 경기를 봤냐는 질문에 틸리카이넨 감독은 "그런 경기는 보고 싶지 않았다. 옆에 중계를 틀어는 놨는데 보지는 않았다"라며 당시 조마조마했던 마음을 유쾌하게 표현했다. 경기 결과를 확인한 후엔 안도했다고도 덧붙였다. 대한항공전을 포함해 2경기를 남겨 둔 KB손보는 '유종의 미'를 다짐했다. 김학민 KB손보 감독대행은 "선수들에게 시즌 마무리를 잘해야 한다고 강조했다"라면서 "두 경기 남았는데, 다음 시즌을 위해서라도 발전하는 모습을 보여야 한다"라며 이날 경기에 나서는 각오를 전했다. KB손보는 이번 시즌 5승을 거두는 데 그쳤다. 하지만 이 중 2승을 대한항공을 상대로 거뒀다. 김 대행은 "대한항공에서 우스갯소리로 '(2승을 뺏은) 너 때문에 우승 못했다'라고 농담 하더라"면서 "대한항공이 우리를 상대로 사이드 블로킹이 잘 안돼 편하게 경기했던 적이 있다. 패턴 플레이를 많이 훈련했다"라고 전했다. 김학민 대행은 "홈팬들의 응원 열기가 상당하다. 어떻게 보면 (최하위 확정 후 치르는) 경기가 무의미하다고 볼 수도 있지만, 응원해주시는 팬분들을 생각해서라도 잘 해야 한다는 생각이다"라며 승리의 각오를 다졌다. 의정부=윤승재 기자 2024.03.14 18: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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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싸움도 주도...진짜 에이스로 성장한 임동혁

이제 기싸움까지 이끈다. 대한항공 '토종 주포' 임동혁(25)이 진짜 에이스로 거듭나고 있다. 임동혁은 11일 기준으로 국내 선수 득점 1위(453점)에 올라 있다. 우리카드 에이스 김지한과 함께 이 부문 1위를 두고 경합하고 있다. 최근 4경기 중 2경기나 30득점 이상 해내며 물오른 감각을 보여줬다. 현재 대한항공은 외국인 선수 무라드 칸이 V리그 적응에 애를 먹고 있고, 리그 대표 아웃사이드 히터(레프트) 정지석이 허리 부상 여파로 제 실력을 발휘하지 못하며 100% 전력을 가동하지 못하고 있다. 토종 아포짓 스파이커(라이트) 임동혁 덕분에 득점 쟁탈전에서 밀리지 않았다. 대한항공은 11일 한국전력에서 승리, 시즌 17승(11패)째를 기록하며 승점 53을 쌓았고, 우리카드에 승점 1 앞선 1위에 올랐다. 임동혁의 진가는 공격에 그치지 않는다. 그는 지난 7일 열린 인천 KB손해보험(KB손보)전에서 팀 기세가 꺾이지 않도록 의도적으로 화끈한 세리머니를 보여줬다. 득점 상황뿐 아니라 동료가 좋은 수비를 보여줬을 때도 그랬다. 1세트 듀스 승부에서 서브에이스를 해내매 31-29 승리를 이끈 뒤에도 자신감 넘치는 표정을 지어 보이며 손으로 자신의 가슴을 치는 세리머니를 펼쳐 홈 관중 호응을 이끌었다. 임동혁은 이 경기에서 팀 내 최다 득점(32)을 기록하며 3-1 승리를 이끌었다. 앞선 3·4라운드 맞대결에서 최하위 KB손보에 연패를 당했던 대한항공은 임동혁의 활약으로 승점 3을 챙겼다. 경기 뒤 임동혁은 "상대팀 외국인 선수 안드레스 비예나가 우리(대한항공)과 경기를 하면 유독 세리머니가 크다"라면서 "팀 분위기가 위축되지 않도록, 일부러 액션을 크게 했다"라고 설명했다. 비에나는 2019~20, 2020~21시즌 대한항공 소속으로 뛰었던 선수. 퍼포먼스가 떨어지며 결별한 뒤 2022~23시즌 대체 선수로 KB손보에 영입돼 재계약까지 하며 올 시즌 뛰고 있다. 대한항공전 5경기에서 공격성공률 58.17%를 기록하며 유독 빼어난 경기력을 보여줬다. 경기 전 토미 틸리카이넨 대한항공 감독도 비예나 봉쇄에 실패한 탓에 주로 국내 선수들이 맡고 있는 상대 왼쪽 공격까지 거세졌다고 진단했다. 임동혁은 KB손보 징크스가 비예나로부터 비롯된 것을 의식했고, 기싸움에 밀리지 않도록 더 큰 퍼포먼스를 보여줬다. 임동혁은 이 경기(7일 KB손보전) 1세트 서브에이스를 해낸 상황을 돌아보며 "듀스가 길어질 수록 체력 부담이 커진다. 라이트 포지션은 한 방이 필요하기 때문에 끝내겠다는 마음으로 이전보다 더 간절하게 했다"라고 했다. 임동혁은 국내 선수 득점 1위 도전에는 의미를 부여하지 않았다. 오직 역대 최초 통합 4연패만 노리고 있다. 그는 "앞선 3시즌 우승도 우여곡절이 많았다. 한 번도 나오지 못한 기록을 위해 팀원 모두 의기투합하고 있다"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외국인 선수와 같은 포지션(라이트)이기 때문에 출전 기회가 꾸준하지 않지만, 그는 "교체로 들어가도, 코트에 나서면 내가 에이스라는 생각으로 경기에 임한다"라고 힘주어 말했다. 임성진(한국전력) 김지한과 함께 1999년생 신성 돌풍 주역인 임동혁이 올 시즌 다시 한 단계 올라섰다.안희수 기자 anheesoo@edaily.co.kr 2024.02.12 11: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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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종 쌍포' 반등→시즌 첫 2연승...한국전력, 순위 판도 흔든다

"이런 경기력이면 져도 괜찮다."남자 프로배구 권영민 한국전력 감독과 외국인 선수 타이스 덜 호스트(등록명 타이스)가 지난 14일 OK금융그룹전 3-0 완승을 거둔 뒤 한목소리로 전한 말이다. 1라운드 내내 경기력 저하에 시달렸던 팀이 모처럼 완벽한 승리를 거두자 고무된 모습을 보였다. 한국전력은 이 경기에서 반등 발판을 만든 것 같다. 18일 열린 리그 2위 대한항공과의 경기에서도 세트 스코어 3-1(25-22, 22-25, 25-14, 30-28)로 완승을 거뒀다. OK금융그룹전에선 올 시즌 첫 셧아웃 승리, 대한항공전에선 첫 2연승을 마크했다. 국내 주포 정지석이 허리 부상으로 빠져 있는 대한항공이지만, 신성 정한용이 그 자리를 메우며 상위권 전력을 유지한 대한항공이다. 한국전력은 결코 만만치 않은 대한항공에 완승을 거뒀다.OK금융그룹전에서 나란히 두 자릿수 득점을 올린 삼각편대 타이스·서재덕·임성진은 이날 대한항공전에서도 펄펄 날았다. 타이스가 29득점, 임성진과 서재덕이 각각 15점과 11점을 기록했다. 베테랑 미들블로커(센터) 신영석은 블로킹 6개를 포함해 총 13득점을 기록했다. 이날 측면 공격을 맡은 타이스·서재덕·임성진은 모두 50%가 넘는 공격 성공률을 보여줬다. 선수 개인 컨디션도 좋았지만, 세터 하승우와의 호흡이 잘 맞았다는 의미다. 권영민 한국전력 감독은 서재덕과 임성진이 살아난 OK금융그룹전 승리 뒤 "하승우의 선택지가 많아졌기 때문에 공격이 더 나아질 것"이라는 기대감을 전한 바 있다. 바로 다음 경기, 그것도 강적 대한항공전에서 발휘됐다. 한국전력은 국내 선수 전력이 7개 구단 중 가장 좋은 팀이다. 올 시즌 초반엔 컨디션 난조뿐 아니라 구단 매각설 등 외풍에 시달리기도 했다. 비로소 제 모습을 찾았고, V리그 남자부 순위 경쟁 판도를 흔들고 있다. 안희수 기자 anheesoo@edaily.co.kr 2023.11.19 08: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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봄배구 전도사→V리그 최다승...신영철 감독 "깨지지 않는 기록 만들겠다"

"앞만 보고 가겠습니다."신영철(59) 우리카드 감독은 평소 특정 선수나 팀 전력을 칭찬하는 데 인색하고, 자신에게도 엄격한 지도자다. 대기록을 세운 뒤에도 감상에 빠지지 않았다. 우리카드는 지난 25일 서울 장충체육관에서 열린 2023~24 도드람 V리그 남자부 대한항공과의 1라운드 홈경기에서 세트 스코어 3-2로 승리, 창단 처음으로 개막 4연승을 거두며 리그 1위를 지켰다. 올 시즌 V리그에 입성한 외국인 선수 마테이 콕(등록명 마테이)이 개인 최다 득점(47)을 올렸고, 국내 아웃사이드 히터(레프트) 김지한도 20점을 지원했다. 우리카드 승리를 이끈 신영철 감독은 프로 무대 통산 227승(214패)째를 거뒀다. 신치용 전 삼성화재 감독(현 한국체육산업개발 대표이사)이 갖고 있던 종전 'V리그 감독 최다승(276승)' 기록을 넘어서며 새 역사를 썼다. 선수 시절(1988~1999년) '컴퓨터 세터'로 불리며 세계 무대를 호령했던 신영철 감독은 1999년부터 삼성화재에서 플레잉 코치로 지도자 길을 걸었다. 2004년 LIG손해보험에서 사령탑 커리어를 시작한 그는 대한항공·한국전력 감독을 역임했고, 2018년 4월부터 현 소속팀 우리카드를 맡고 있다. 신영철 감독은 '봄배구 전도사'라는 별명을 갖고 있다. 약팀으로 평가받았던 팀을 포스트시즌(PS)까지 진출 시킨 이력이 두드러진다. 2012~13시즌 정규리그 최하위(6위)였던 한국전력을 2시즌 만에 3위로 끌어올려 창단 첫 PS 진출을 이끌었고, 2017~18시즌 6위였던 우리카드도 부임 두 번째 시즌(2019~20시즌)에 1위로 올려놨다. 신영철 감독은 "개인적으로는 영광스러운 일이다. 구단이 나를 계속 찾아주고, 선수들이 잘해준 덕분"이라며 대기록을 쓴 소감을 전했다. 그러면서도 "원래 기록을 신경 쓰는 성격도 아니고, 지난 일에 연연하지 않은 편이다. 정규리그가 아직 많이 남아 있다. 우리 선수들(우리카드)이 이전보다 더 좋은 배구를 보여주는 게 가장 중요하다"라며 담담한 모습을 보여줬다. 신영철 감독은 경기 뒤 인터뷰에서 자신의 최다승보다는 대한항공전 내용을 얘기하는 데 더 많은 시간을 썼다. 남자부 역대 한 경기 최장 시간(165분)을 경신할 만큼 혈투 끝에 얻은 승리였지만, 신 감독은 "1세트(스코어 13-25)에 와르르 무너진 것을 보면 알 수 있는 것처럼 아직 우리 팀은 더 다듬어져야 한다"라고 말했다.신영철 감독에게 "사령탑으로서 장점은 스스로 무엇이라고 생각하는가"라고 묻자 그는 "선수와 소통을 통해 머릿속에 있는 걸 끌어내고, 기본기를 잘 다질 수 있도록 유도하는 등 (잠재력이 있는) 선수를 (좋은 선수로) 만드는 것은 자신 있다"라고 힘주어 말했다. 우리카드는 올 시즌 주포 나경복과 주전 세터 황승빈이 이적한 탓에 새 얼굴들로 전력을 구성했다. 개막 전 약체로 평가받았지만, 예상을 깨고 선전하고 있다. 신영철 감독은 어차피 거쳐가는 관문이었던 최다승(277승) 신기록보다 남은 경기 더 많은 승수를 쌓는 것에 더 의미를 부여한다. 신 감독은 "(감독) 최다승은 앞으로도 신영철의 기록으로 갔으면 좋겠다. 깨지지 않는 기록을 만들 것"이라고 웃어 보였다. 안희수 기자 anheesoo@edaily.co.kr 2023.10.27 06: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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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위 탈환 노리는 한국전력...사령탑이 꼽은 상승세 원동력

남자 프로배구 한국전력은 최근 3연승을 거두며 봄 배구 진출 마지노선인 3위 탈환을 눈앞에 뒀다. 5일 수원 실내체육관에서 열리는 현대캐피탈전에서 승리하면 승점 38을 기록, 3위 우리카드는 승점 1 차이로 쫓을 수 있다. 최근 치른 세 경기에서 1위 대한항공(2일)과 2위 현대캐피탈(1월 23일)을 잡았다. 외국인 선수 타이스의 공격력이 절정을 찍었고, 국내 공격수 임성진과 서재덕도 좋은 컨디션을 보여주고 있다. 한국전력은 지난해 11월 29일 삼성화재전 승리 뒤 9연패에 빠졌다. 리그 최하위권을 벗어나지 못했다. 권영민 감독 체제도 크게 흔들렸다. 하지만 4라운드부터 경기력이 완전히 달라졌다. 박철우와 신영석, 두 베테랑을 주축으로 젊은 선수들이 제 기량을 발휘하기 시작했다. 5일 현대캐피탈전을 앞두고 만난 권영민 한국전력 감독은 "사실 9연패를 당했을 때도 분위기만큼은 나쁘지 않았다. 20점 이후 리시브나 공격 미스가 나오며 무너지는 경기가 있었는데, 최근엔 그런 모습이 사라졌다. 더불어 젊은 선수들이 자신감을 얻게 됐다"고 전했다. 1세트에 약한 면은 여전하다. 2일 대한항공전도 13-25로 내줬다. 하지만 사령탑은 개의치 않는다. 초반 열세를 이겨내고 승리를 거머쥔 점에 의미를 부여한다. 무엇보다 올 시즌을 앞두고 합류한 세터 하승우와 공격수들의 호흡이 좋아진 것에 가장 만족한다. "수준급 세터도 팀에 동화될 시간이 필요하다"고 말한 권영민 감독은 "이제는 시즌 전 구상했던 전력의 80~90% 정도는 나오는 것 같다"며 웃었다. 수원=안희수 기자 2023.02.05 13: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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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S 인천]신영철 우리카드 감독 "아가메즈, 원 포인트 서버로 투입 예정"

남자 프로배구 우리카드 외국인 선수 아가메즈가 대한항공전 출격을 대기한다. 신영철 우리카드 감독은 25일 인천 계양체육관에서 열리는 2022~23 도드람 V리그 남자부 대한항공과의 3라운드 원정 경기에 앞서 가진 브리핑에서 경기 운영 계획을 전했다. 현재 허벅지 부상으로 빠져 있는 아가메즈를 출전 선수 명단에 등록하며 "연습을 할 때는 공격도 소화한다. 일단 스타팅 멤버로 나서진 않지만, 원 포인트 서버나 블로커로 경기에 출전할 수 있다"고 전했다. 당초 신영철 감독은 아가메즈의 복귀는 30일 한국전력전으로 예고했다. 하지만 몸 상태에 차도가 있었고, 1위 대한항공전 출격도 염두에 두고 있다. 우리카드는 아가메즈 없이도 2연승을 거뒀다. 신영철 감독은 "좋은 리듬과 (공격) 타이밍을 강조하는데 이 부분이 제대로 이뤄지고 있다. 세터 황성빈의 토스도 이전과 달라진 게 있다. 덕분에 스피드 있는 공격이 가능했다. 속공 성공률도 높아졌다"고 했다. 우리카드는 올 시즌 2패뿐인 대한항공을 상대로 1승을 거두기도 했다. 지난달 11일 치른 1라운드 맞대결에서 세트 스코어 3-2로 신승을 거뒀다. 하지만 2라운드에서는 0-3으로 완패했다. 신영철 감독은 세 번째 맞대결 필승 조건으로 범실 감소를 꼽았다. 대한항공이나 현대캐피탈처럼 '높이'에서 우세한 팀을 상대로는 기본기에 충실해야 한다는 의미다. 크리스마스 더비를 앞둔 신 감독은 '승리'를 선물로 바랐다. 인천=안희수 기자 2022.12.25 13: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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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철우 서브 에이스·신영철 블로킹...통산 최다 기록 앞둔 베테랑 듀오

2022~23시즌 두 번째 달을 맞이한 V리그가 풍성한 기록 잔치를 예고하고 있다. '리빙 레전드' 박철우(한국전력)는 통산 6500득점 돌파와 통산 서브 1위에 다가섰다. 2일 기준으로 6426득점을 기록, 남자부 통산 득점 부문 1위에 올라 있는 박철우는 내달 6500득점 돌파가 유력하다. 345개를 기록한 통산 서브 기록도 현재 역대 1위를 지키고 있는 문성민(현대캐피탈)과 1개 차다. 박철우와 함께 현대캐피탈을 이끌고 있는 미들 블로커 신영석도 통산 블로킹 1위에 다가섰다. 현대 1039개를 기록 중인 그는, 이선규가 보유한 1056개에 17개 차이로 다가섰다. 여자부에선 국가대표 리베로 김해란(흥국생명)과임명옥(한국도로공사)이 1만 5000 수비 성공을 목전에 두고 있다. 김해란은 2일까지 1만 4908개, 임명옥은 1만 4811개를 기록했다. 11월은 유독 대기록이 많이 나왔다. 남자부 윤봉우(은퇴)는 2009~10시즌 1라운드 대한항공전에서 블로킹으로만 11득점을 올렸다. 한 경기 기준 최다 기록이다. 국가대표 세터 한선수(대한항공)는 2011~12시즌 상무신협전에서 한 경기 최다 세트 성공 타이 기록(75개)을 세우기도 했다. '전' IBK기업은행 외국인 선수였던 데스티니는 2014년 11월 23일 흥국생명전에서 서브 에이스 10개를 기록, 한 경기 최다 서브 성공 신기록을 세웠다. 눈길을 끄는 팀 기록도 있다. 2011년 11월 29일 현대캐피탈전에 나선 대한항공은 풀세트 접전을 치르며 총 129득점을 올렸다. 2017년 11월 2일 열린 대한항공과 한국전력의 맞대결은 총 158분 동안 진행되며, 아직 깨지지 않은 정규리그 역대 최장 시간을 기록했다. 본격적으로 순위 경쟁이 시작된 V리그. 의미 있는 기록이 달성되는 순간을 보는 즐거움이 기다리고 있다. 안희수 기자 2022.11.02 14: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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