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자 프로배구 한국전력은 최근 3연승을 거두며 봄 배구 진출 마지노선인 3위 탈환을 눈앞에 뒀다. 5일 수원 실내체육관에서 열리는 현대캐피탈전에서 승리하면 승점 38을 기록, 3위 우리카드는 승점 1 차이로 쫓을 수 있다.
최근 치른 세 경기에서 1위 대한항공(2일)과 2위 현대캐피탈(1월 23일)을 잡았다. 외국인 선수 타이스의 공격력이 절정을 찍었고, 국내 공격수 임성진과 서재덕도 좋은 컨디션을 보여주고 있다.
한국전력은 지난해 11월 29일 삼성화재전 승리 뒤 9연패에 빠졌다. 리그 최하위권을 벗어나지 못했다. 권영민 감독 체제도 크게 흔들렸다. 하지만 4라운드부터 경기력이 완전히 달라졌다. 박철우와 신영석, 두 베테랑을 주축으로 젊은 선수들이 제 기량을 발휘하기 시작했다.
5일 현대캐피탈전을 앞두고 만난 권영민 한국전력 감독은 "사실 9연패를 당했을 때도 분위기만큼은 나쁘지 않았다. 20점 이후 리시브나 공격 미스가 나오며 무너지는 경기가 있었는데, 최근엔 그런 모습이 사라졌다. 더불어 젊은 선수들이 자신감을 얻게 됐다"고 전했다.
1세트에 약한 면은 여전하다. 2일 대한항공전도 13-25로 내줬다. 하지만 사령탑은 개의치 않는다. 초반 열세를 이겨내고 승리를 거머쥔 점에 의미를 부여한다.
무엇보다 올 시즌을 앞두고 합류한 세터 하승우와 공격수들의 호흡이 좋아진 것에 가장 만족한다. "수준급 세터도 팀에 동화될 시간이 필요하다"고 말한 권영민 감독은 "이제는 시즌 전 구상했던 전력의 80~90% 정도는 나오는 것 같다"며 웃었다.
안희수 기자 anheesoo@edaily.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