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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야구

[포토]구자욱, 오늘도 출전 대신 더그아웃의 응원단장

2024 프로야구 KBO 포스트시즌 삼성라이온즈와 KIA타이거즈의 한국시리즈(KS) 3차전 경기가 25일 오후 대구 삼성라이온즈파크에서 열렸다. 선발에서 제외된 구자욱이 더그아웃에서 동료들을 격려하고 있다. 대구=김민규 기자 mgkim1@edaily.co.kr /2024.10.25/ 2024.10.25 18:55
프로야구

[세계 최고의 팬들에게 'K-볼'을 묻다①] 모두가 가수이며, 모두가 댄서다

2024년 KBO리그는 새 역사를 쓰고 있다. 1982년 프로야구 출범 후 처음으로 정규시즌 1000만 관중을 돌파한 것이다. 경기장에 가지 않더라도 TV와 모바일로 야구를 즐기는 팬들은 그 몇 배다. 프로야구는 지난 40여 년 동안 한국 최고의 인기 스포츠였다. 올해는 스포츠를 뛰어넘어 한국 최고의 콘텐츠로 도약하고 있다.1000만 명은 단지 관객이 아니다. 야구장에서 응원가를 만들어 부르는 가수이며, 함께 춤추는 댄서다. 그리고 기발한 응원 문구를 쉴 새 없이 생산하는 카피라이터다. 불같은 열정을 내뿜으면서도 매너는 쿨하다. 야구 종주국 미국과 야구가 국기(國技)로 여기는 일본에서도 깜짝 놀라는 응원 문화다. 일간스포츠는 세계 최고의 스포츠팬으로 불러도 좋을 이들을 만나 'K-볼'의 매력에 대해 들었다. <편집자 주> "대구 시민운동장과 삼성라이온즈파크(라팍) 분위기는 완전히 다르죠."대구에 사는 이혜원(24) 씨는 어릴 때 부모님 손을 잡고 시민야구장을 오갔다. 삼성 라이온즈의 왕조 시절(2011~2015년)을 온몸으로 느낀 그는 야구도, 응원도 잘하는 삼성의 매력에 흠뻑 빠졌다. 세월이 흘러 이제 친구들과 함께 라팍에 가는 게 취미가 된 그는 좋아하는 선수를 보러, 흥겨운 응원을 즐기기 위해 경기장을 찾는다. 그는 "예전엔 팀을 응원하는 게 직관(직접 관람)의 주목적이었다면, 지금은 응원 자체를 즐기러 경기장에 온다. 라팍엔 놀거리가 상당히 많다"라며 웃었다. 2007년부터 삼성을 응원하고 있다는 김보선(41) 씨에겐 감회가 더 새롭다. 김 씨는 "(2015년까지 홈구장으로 쓴) 시민구장 시절을 '낭만의 시대'라고 부르는 사람이 있다. 그땐 응원 방식이 거친 분이 많았다. 하지만 야구를 보기에는 지금의 라팍이 더 좋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그는 "야구장도 신식이고, 응원 문화도 좋아지니 젊은 팬과 가족 팬들이 눈에 띄게 많아졌다. 활기찬 느낌"이라고 덧붙였다. 올해 라팍엔 2016년 개장 이후 가장 많은 관중이 들어왔다. 개장 첫 100만 관중을 돌파한 데 이어, 24일 기준으로 129만9022명의 관중이 라팍을 찾았다. 경기당 평균 1만8296명의 관중이 모였다. 지난해 평균 관중(1만1912명) 대비 약 54% 증가한 수치다. 올 시즌 홈에서 열린 71경기 중 매진 경기는 총 28회. 지난해 71경기에서 매진은 4회였다. 수도권이 아닌 지방에서 100만 관중을 넘긴 건 2017년 KIA 타이거즈(102만4830명)와 롯데 자이언츠(103만8492명) 이후 7년 만이다. 올해 지방 팀 중에서는 단연 삼성이 '관중 1위'를 달리고 있다. 팬들이 라팍을 찾는 이유는 다양하다. 팀 승리나 호쾌한 홈런을 보러 온 팬이 있고, 특정 선수들을 응원하는 팬도 있다. 신들린 응원가 작곡으로 '허니토벤(이름과 베토벤을 합성한 단어)'이라 불리는 김상헌 응원단장이 리드하는 응원을 즐기고, 다양한 먹거리로 가족·친구들과 가볍게 야구장 분위기를 즐기려는 팬도 많다. 대구에 사는 엄하연(20) 씨는 2군 경기도 보러 갈 만큼 '삼성 찐팬'이다. 투수 홍원표의 사인 유니폼을 석 장 이상 들고 다닐 정도로 애정을 쏟고 있다. 올해 대학에 입학해 친구들과 처음으로 야구를 보러 온 게 시작이었다. 중독성 있는 응원가와 춤을 3이닝 만에 전부 외웠다는 그는 삼성 팬이라는 공통 분모 하나만으로 반겨주는 다른 팬과 친밀해졌다. 또한 직관을 통해서만 느낄 수 있는 선수들의 투지를 보며 야구를 좋아하게 됐다고 전했다. 김세은(24) 씨도 직관 응원의 영향이 크다고 말한다. 그는 "응원가와 응원 동작이 따라 하기도 쉽고 중독성이 있다. 라팍에 오면 다같이 부를 수 있으니 너무 좋다. 스트레스도 확 풀리는 것 같다"고 공감했다. 장수빈(25) 씨는 "한 번 재미를 느끼니까 다른 친구들까지 데려왔다. 마인드맵처럼 팬이 퍼지며 더 많아지는 것 같다"고 전했다. 이혜원 씨는 "최강야구 등 외부 콘텐츠의 영향으로 야구에 입문하는 사람이 많다. 구단 유튜브도 팬을 더 끌어모으는 것 같다. 경기장 밖에서 보이는 선수들의 인간미에 팬들이 매력을 느끼고 경기장을 찾아온다"라고 짚었다. 김세은 씨도 "예전의 구단 마케팅은 딱딱한 느낌이었다. 영상도 경기 하이라이트밖에 없었는데 요즘엔 다양한 굿즈와 재밌는 영상들이 나오면서 흥미가 더 생기는 것 같다"라고 공감했다. 삼성 구단 유튜브 '라이온즈 TV'의 제작자 김혜인(28) PD도 '성덕(성공한 덕후)'이다. 2021년 삼성 야구에 빠진 그는 전공(영상 촬영·편집)을 살려 지난해 '구단 팬 크리에이터'로 눈도장을 찍었다. 올해는 구단 공식 유튜브 PD로 활약 중이다. 김 PD 역시 구단 유튜브 영상을 보고 삼성에 관심을 갖게 됐다고. 김 PD는 "팀과 선수들을 가까이 보면서 애정이 더 생겼다. 선수들 개인마다 야구장에서 볼 수 없는 매력과 특징들이 있더라"며 "내가 그랬던 것처럼 많은 사람에게 영상을 보여주고 야구에 흥미와 애정을 갖도록 하는 게 목표"라며 말했다.대구=윤승재 기자 2024.09.25 07:04
메이저리그

[IS 포커스] 9이닝 내내 열성 응원...'K-응원' 감탄한 MLB 선수들

메이저리그(MLB) 슈퍼스타들이 KBO리그 특유의 흥이 넘치는 응원 문화에 매료됐다. 'MLB 월드 투어 서울시리즈 2024'에 참가하기 위해 샌디에이고 파드리스 소속 한국인 빅리거 김하성은 16일 서울 고척 스카이돔에서 열린 공식 기자회견에서 응원곡과 치어리딩이 있는 한국 야구장만의 응원 문화를 접할 동료들이 "신기하게 생각할 것"이라며 기대감을 전했다. 이어 기자회견장에 나선 샌디에이고 슈퍼스타 페르난도 타티스 주니어는 "유소년 야구 교실에서도 김하성을 향해 열광하는 어린 선수들을 보면서 감탄했다. 김하성 말로는 한국 야구팬들은 9이닝 내내 열성적인 응원을 한다고 들었다. 즐겁게 야구를 할 수 있을 것 같다"라며 웃었다. MLB 관전 분위기는 상대적으로 차분하다. 일본은 나팔·북을 활용해 응원을 하지만, 한국처럼 선수가 등장할 때마다 노래가 나오진 않는다. 17·18일 고척 스카이돔에서 열린 스페셜 게임 네 경기는 많은 야구팬이 찾았다. 응원단장과 치어리더들은 앰프를 통해 울려 퍼지는 음악에 맞춰 쉬지 않고 응원전을 주도했다. 'K-응원'을 접한 MLB 선수·지도자들을 감탄했다. 데이브 로버츠 다저스 감독은 17일 키움 히어로즈와의 스페셜 게임을 치른 뒤 "치어리더들이 경기 내내 열심히 응원을 하더라. 에너지가 넘쳤다. 미국에선 볼 수 없는 분위기여서 신선했다"라고 말했다. 익숙하지 않은 분위기가 선수들의 경기력에 악영향을 미칠 것으로 우려했는지 "3루수로 나선 키케 에르난데스도 방행을 안 받은 것 같다"라고도 덧붙였다. 에르난데스는 더그아웃에서 치어리더들의 율동을 따라 하며 즐기는 모습을 보이기도 했다. 마이크 실트 샌디에이고 감독도 "한국의 응원 분위기를 잘 알고 있었다. 우리도 열정적인 기운이 필요했는데, 정말 재밌었다"라고 감탄했다. 이어 "(17일 팀 코리아전에서) 득점 기회가 몇 번 있었는데, 처음으로 느끼는 분위기 탓인지 선수들도 부담을 느낀 것 같다. (서울시리즈를 위해) 적응에 초점을 맞춰야 했다"라고 전했다. 최근 6시즌(2018~2023) 탬파베이 레이스 소속으로 돔구장(트로피카나필드)을 홈으로 썼던 다저스 우완 투수 타일러 글래스노우는 "응원 분위기가 정말 좋았다. 이닝이 바뀔 때마다 다른 노래가 나오고, 음향도 좋아 짜릿했다. 우리 홈구장(다저 스타디움)에도 이런 걸 도입하면 좋겠다"라고 했다. 글래스노우는 오는 20일 샌디에이고와의 서울시리즈 1차전에서 선발 투수로 나선다. 코로나 팬데믹 시대였던 2020년 5월, 미국 스포츠 방송사 EPSN은 MLB리그 개막이 늦어진 상황에서 KBO리그를 중계했다. 당시 미국 야구팬들은 MLB에서는 금기시되는 배트 플립(타자가 홈런이 짐작되는 타격을 한 뒤 배트를 던지는 행위)을 주저 없이 하는 한국 선수들의 모습에 큰 흥미를 가졌다. 이번 서울시리즈도 EPSN을 통해 미국에 중계된다. MLB 야구팬들은 그 어느 경기장보다 큰 응원 소리를 받으며 뛰는 선수들의 모습을 확인할 수 있다. 안희수 기자 anheesoo@edaily.co.kr 2024.03.20 06:40
프로야구

[KS 2] 오지환 추격의 솔로포…21년 만의 KS 홈런, 주장이 쳐냈네

오지환(LG 트윈스)이 대포로 차가워졌던 경기장에 다시 열기를 불어넣었다.오지환은 8일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2023 KBO리그 한국시리즈(KS·7전 4승제) 2차전에서 6회 말 KT 위즈 윌리엄 쿠에바스를 상대로 2-4로 추격하는 솔로 홈런을 폭발시켰다.이날 오지환의 홈런이 나오기 전까지 경기장 분위기는 차갑게 식고 있었다. 1차전에 이어 2차전도 매진을 만들 정도로 많은 LG팬들이 경기장을 찾았다. 그러나 2차전 선발 최원태가 3분의 1이닝 4실점만 기록하고 강판되면서 경기장 분위기가 빠르게 KT로 기울었다. LG는 3회 말 오스틴 딘의 적시타가 전부였다. 장타가 전날에 이어 단 하나도 나오지 않고 있었다.경기장 분위기도 당연히 빠르게 식었다. LG 응원석에서는 응원단장이 팬들을 독려하는 말이 계속 흘러나왔다. 그러나 좀처럼 분위기가 올라오질 않았다. 그러던 중 프랜차이즈 스타, 오지환이 한 방으로 잠실야구장을 다시 열광의 도가니로 바꿨다. 오지환은 주자 없는 상황에서 쿠에바스의 2구 142㎞/h 커터(컷패스트볼)를 공략, 잠실야구장의 오른쪽 담장 바를 넘기는 홈런포를 터뜨렸다. 발사각은 25.74도, 타구 속도는 163㎞/h가 찍혔다. 트랙맨 데이터 기준 비거리는 111.64m가 나왔다.LG로서는 나름 기념비적인 홈런포다. LG 소속 유격수가 터뜨린 포스트시즌 홈런포가 무려 23년 만에 나온 기록이라서다. 한국야구위원회(KBO)에 따르면 마지막으로 가을야구에서 홈런을 쳐 본 LG 유격수는 류지현 전 LG 감독이다. 1997년, 그리고 2000년에 기록한 바 있다. 오지환은 홈런 후 호수비도 선보였다. 7회 초 2사 상황에서 박병호가 친 쉽지 않은 코스를 안정적으로 처리, 1루로 던져 마지막 아웃 카운트로 만들었다.한편 다시 경기장 분위기가 뜨거워진 가운데 경기는 KT가 4-2, 2점을 리드한 채 7회 말로 접어들었다.잠실=차승윤 기자 chasy99@edaily.co.kr 2023.11.08 20:57
프로야구

미신이지만 통했다…팬이 만든 '승리 부적', 테이프까지 그대로 KS 간다

2일 NC 다이노스와 KT 위즈의 플레이오프(5전 3선승제) 3차전이 열린 창원NC파크. 이날 KT 더그아웃에는 못 보던 카드가 여럿 붙어있었다. ‘승리부적, 마법의힘’이라는 문구가 붙어 있는 이 카드는 1·2차전에서 내리 패배한 KT의 반등을 위해 구단 직원이 붙여 놓은 부적으로 알려졌다. KT 관계자에 따르면 이 부적은 정규시즌 도중 한 팬이 직접 제작한 카드로, 창원 원정 응원까지 온 팬이 제춘모 투수코치에게 전달했다고 한다. 승리를 기원하는 부적이라는 설명을 들은 제 코치는 해당 부적을 더그아웃에 붙였고, 당일 KT는 기분 좋은 승리를 거두며 ‘부적 효과’를 봤다. 공교롭게도 당시 KT는 3위 NC에 0.5경기 차 턱밑 추격을 당하고 있던 상황이었는데, 이날(9월 13일) 창원 NC전 승리를 기점으로 격차를 벌리며 플레이오프에 직행할 수 있었다. 그리고 약 한 달 반이 지난 11월, 벼랑 끝에 몰린 KT는 부적의 힘을 다시 믿어보기로 했다. 한 번이라도 지면 탈락이기에 모든 수를 다 동원해보기로 했고, KT는 제춘모 코치의 제안에 다시 더그아웃에 해당 부적을 부착했다. 부적의 양 옆엔 김주일 KT 응원단장이 자주 하던 말인 '안된다 하지말고 긍정적으로'라는 문구가 붙어 있었다. 당시의 KT에 꼭 필요한 문구였다. 그렇게 KT는 ‘부적의 마법’을 다시 느꼈다. 3차전 승리로 숨을 고른 KT는 4차전 승리로 승부를 원점으로 돌린 뒤, 5차전 수원에서 짜릿한 역전승을 거두며 한국시리즈에 진출했다. 당초 ‘창원 한정’으로만 생각했던 부적의 힘은 수원 홈에서도 발현됐고, 초반 실책 2개로 인한 열세도 잘 극복해내며 리버스 스윕을 달성했다. 역대 PO에서 1·2차전을 내리 패한 팀이 3연승으로 한국시리즈에 진출한 건 17번 중 두 번(11.76%)밖에 없었다. 1996년 현대 유니콘스와 2009년 SK 와이번스(현 SSG 랜더스)가 열세를 딛고 한국시리즈에 진출했다. 그로부터 14년 뒤, KT가 역대 세 번째 주인공이 됐다. 선수들의 마법같은 페이스만큼 놀라웠던 부적의 힘이었다. KT 관계자는 한국시리즈 더그아웃에도 해당 부적이 붙을 거라고 이야기했다. 승리의 기운을 이어가고자 부적에 붙인 테이프도 그대로 활용할 계획이라고. 총 5개의 부적은 ‘한 경기 당 5번’ 운이 발현되라고 붙여 놨다는 설명도 이어졌다. 마법 같은 시즌과 가을야구를 보내고 있는 KT가 부적의 마법과 함께 한국시리즈에서도 날아 오를 수 있을지 주목된다. 수원=윤승재 기자 2023.11.06 10: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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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속·이닝↓ 방출 피하지 못한 롯데의 털보 에이스

롯데 자이언츠 외국인 투수 댄 스트레일리가 시즌 도중 짐을 쌌다. 롯데는 "지난해 일본 한신 타이거스 소속으로 뛴 외국인 투수 애런 윌커슨(34)을 영입했다"고 18일 발표했다. 이와 동시에 스트레일리와 작별을 알렸다. 스트레일리의 교체는 예견됐다. 에이스 역할로 기대를 모은 스트레일리는 올 시즌 3승 5패 평균자책점 4.37에 그쳤다. 경기당 투구는 5이닝 정도였다. 총 16차례 등판에서 퀄리티 스타트(6이닝 이상 3자책 이하)는 고작 4번뿐이었다. 성적도 좋지 않지만, 이닝 소화력이 떨어져 불펜 부담이 가중됐다. 이닝당 출루허용률(WHIP)이 1.48로 높다. 반즈(5승 6패 평균자책점 4.57)도 기복을 보이지만 시즌 초반보다는 낫다. 스트레일리는 2020년 롯데 유니폼을 입고 KBO리그에 데뷔했다. 첫 시즌에 구단 역대 최고 외국인 투수의 활약을 선보였다. 스트레일리는 2020년 총 31경기에서 15승 4패 평균자책점 2.50에 탈삼진 타이틀(205개)까지 거머쥐었다. 이듬해엔 10승 12패 평균자책점 4.07에 그쳤지만 165와 3분의 2이닝(탈삼진 164개)을 책임졌다. 징과 짝짝이를 이용해 더그아웃에서 응원단장 역할을 자처했다. 롯데는 재계약 의사를 건넸지만, 스트레일리는 미국 무대 재도전 의사를 내비치며 거절했다. 스트레일리는 앞서 빅리그에서 44승 40패, 평균자책점 4.56을 기록한 바 있다.롯데와 스트레일리는 금세 다시 손을 맞잡았다. 롯데는 2승 4패 평균자책점 5.31에 그친 글렌 스파크맨을 방출하고, 다년 계약을 제시하며 스트레일리를 다시 영입했다. 후반기 승부수는 통했다. 스트레일리는 합류하자마자 승리를 가져왔다. 지난해 11경기에서 4승 2패 평균자책점 2.31로 건재함을 과시했다. 롯데는 올 시즌에도 스트레일리에게 에이스 역할을 기대했다. 찰리 반즈와 원투 펀치를 형성해 강력한 선발진을 이끌어주길 기대했다. 하지만 30대 중반의 스트레일리는 내림세가 뚜렷했다. 2021년 145.8㎞/h, 분당회전수 2575.4를 기록한 포심 패스트볼이 올 시즌에는 143.0㎞/h, 2374.4로 떨어졌다. 박세웅과 나균안이 번갈아 에이스 역할을 맡는 동안 스트레일리는 고개를 떨구는 날이 늘어났다. 최근 부진에 마음고생이 컸는지 트레이드 마크였던 턱수염을 깔끔하게 정리하기도 했다. 결국 롯데가 5강 경쟁의 승부수를 띄우기로 하면서 스트레일리는 방출 통보를 받았다. 스트레일리는 KBO리그 통산 성적은 89경기 32승 23패 평균자책점 3.29다. 총 503이닝을 던지는 동안 탈삼진 494개를 기록했다. 메이저리그 재도전 의사를 보인 2021년 가을 한국을 떠날 때와 달리 이번에는 아쉬움을 남긴 채 짐을 쌌다. 한편 롯데 교체 외국인 선수 윌커슨은 오는 19일 입국해 필요한 행정 절차와 컨디션 조정을 거친 후 등판일을 결정할 예정이다.이형석 기자 2023.07.18 19:23
프로야구

'뷰캐넌의 하입보이요' 응원단장부터 이도류까지, 뷰캐넌 올스타전 제대로 즐겼다 [IS 스타]

처음엔 그저 흥 많은 주루코치인 줄 알았다. 하지만 응원가에 맞춰 응원단 안무까지 정확히 따라하는 등 응원단장의 모습도 보여줬다. 여기서 그치지 않았다. 영화 ‘탑건’ 복장으로 멋스럽게 등장하더니 나중에 외야 수비까지 소화하며 팬들의 탄성을 자아냈다. 이후 타석에 들어서 안타까지 때려냈다. KBO리그 최고의 마무리 투수 고우석을 상대로 때려낸 안타였다. 하지만 그의 본업을 잊어선 안된다. 그는 주루코치도 외야수도 아닌 투수다. 삼성 라이온즈 뷰캐넌이 올스타전을 제대로 즐겼다. 이날 뷰캐넌은 투수가 아닌 코치와 응원단장, 외야수, 대타 등 다양한 포지션을 소화하며 경기를 즐겼다. 물론, 뷰캐넌 혼자만 즐긴 것이 아니었다. 이날 사직구장을 찾은 2만2990명의 관중들 역시 뷰캐넌의 ‘변신’에 큰 환호를 보내며 축제를 즐겼다. 이날 뷰캐넌은 등장부터 예사롭지 않았다. 3루 주루코치로 나서 드림 올스타 동료들의 주루 플레이를 도우면서도 익숙한 멜로디의 응원가가 나오면 리듬에 맞춰 몸을 흔들었다. 나눔 올스타 오스틴 딘(LG 트윈스)이 중계 카메라 앞에서 춤을 추기 시작했을 땐 반대편 더그아웃에서 달려나와 뉴진스의 ‘hype boy’ 춤으로 응수하기도 했다. 두 선수는 정전 70주년 기념을 맞아 각각 영화 ‘탑건’ 복장과 카우보이 모자를 쓰고 팬들의 환호를 받기도 했다. 8회 이후는 더 압권이었다. 뷰캐넌은 김현준을 대신해 우익수 수비로 나서 포구까지 해냈다. 8회 말 오지환의 큼지막한 타구를 워닝트랙까지 쫓아가 잡아내면서 사직구장을 들썩이게 만들었다. 이후 9회 초엔 타석까지 소화했다. 그리고 KBO리그 최고의 마무리 투수 고우석의 150km/h 직구를 받아쳐 적시타까지 생산해냈다. 더그아웃은 물론 2만3천여 관중 모두 놀랐다. 이후 뷰캐넌은 정수빈의 2루타에 3루까지 밟으며 주루에서도 활약했다. 공수주 맹활약에 웃음까지 잡았지만 아쉽게도 ‘미스터 올스타(채은성)’와 ‘베스트 퍼포먼스상(김민석)’은 다른 선수에게 넘어갔다. 하지만 뷰캐넌의 표정은 환했다. 경기 후 만난 뷰캐넌은 “미스터 올스타는 채은성이 무조건 받아야 한다고 생각했다. 나는 그저 이 분위기를 즐기려고 노력했고, 춤도 추고 좋은 수비도 했고 안타도 쳤다. 올스타전을 즐기려고 했던 데에서 좋은 결과를 얻었다고 생각한다”라고 소감을 전했다. 뷰캐넌이 경기 중 타석에 들어선 건 일본 무대가 마지막이었다. 올해가 KBO리그 4년차인 그는 5년도 전에 타석에서 배트를 휘둘렀다. 뷰캐넌은 “최근에 공을 친 건 오키나와 스프링캠프 때였다. 선수들끼리 홈런 레이스를 했는데, 장난삼아 그때 했던 걸 빼면 딱히 방망이를 잡지 않았다”라고 이야기했다. 고우석을 상대로 안타를 친 것에 대해선 “고우석이 100% 실력을 발휘한 게 아니라서 운 좋게 안타를 만들 수 있었다”라고 웃었다. 그는 “야구의 신께서 도와주신 덕에 운 좋게 이렇게 안타도 치고 기념구도 받았다. 또 좋은 이벤트(정전 70주년)에 알맞게 맞춰 참석할 수 있어 뜻깊었다”라고 이야기했다. 미국 메이저리그(MLB)에서 뛰고 있는 오타니 쇼헤이(LA 에인절스)처럼 ‘투타 겸업’에 도전할 의향은 없을까. 이에 뷰캐넌은 껄껄 웃으면서 “오타니와 동등한 입장으로 이름을 거론해주셔서 감사하고 영광스럽다. 기회가 된다면 배트를 잡고 스윙을 해보고 싶다”라고 말했다. 부산=윤승재 기자 2023.07.15 21:43
연예일반

㈜위지윅스튜디오, 디즈니+ ‘폴카운트’로 첫 다큐..야구팬 사로잡을까

위지윅스튜디오(이하 ‘위지윅’)가 디즈니+ ‘폴카운트’를 통해 그룹사 내 첫 스포츠 다큐멘터리를 선보였다. ‘폴카운트’는 대한민국 최초로 프로야구 10개 구단이 참여한 본격 스포츠 다큐멘터리로 위지윅의 손자회사인 메리크리스마스와 MBC가 공동제작했다. 그동안 특정 구단이나, 감독, 선수 등을 조명한 작품은 있었지만, 한 시즌 전체를 관통하여 프로야구 전체 구단이 참여하는 다큐멘터리는 ‘폴카운트’가 최초다. 또한 ‘폴카운트’는 경기 현장의 기록뿐만 아니라 선수들의 숨겨진 이야기를 담아냈다. 특히 한국 프로야구 10개 구단의 선수와 감독, 구단주, 단장, 전략분석관, 응원단장, 열혈팬 등 야구에 관한 다양한 시선과 더불어 무한 경쟁이 펼쳐지는 경기장 안, 라커룸, 더그아웃 등 경기장 밖의 모습 등을 10부작으로 풀어낼 예정이다. 앞서 지난 4월 26일 시즌1 1회 ‘부활의 시간’, 2회 ‘언더독의 반란’의 에피소드가 대중의 뜨거운 관심을 받은 가운데 강력한 우승 후보로 올라온 SSG, 조선의 4번 타자 이대호의 마지막 시즌, LG 트윈스의 28년째 밀봉된 아와모리 소주 등 여러 에피소드가 또 한번 대중의 이목을 사로잡을 예정이다. 한편 위지윅 미디어 콘텐츠 그룹은 지난해 ‘블래그이 신부’, ‘신병 시즌1 part 1,2’부터 ‘재벌집 막내아들’까지 다양한 소재와 장르로 보는 이들의 눈과 귀를 사로잡은 바 있다. 위지윅 관계자는 “지난 한 해 ‘재벌집 막내아들’ 등이 위지윅 그룹사 콘텐츠의 파괴력을 보여줬다면 올해는 장르적, 소재적, 다양성으로 무장한 경쟁력 있는 콘텐츠들을 시청자분들께 선보일 것”이라며 기대감을 전했다.김지혜 기자 jahye2@edaily.co.kr 2023.05.02 15:04
연예일반

MBC, 스포츠 다큐 ‘풀카운트’ 26일 공개..프로야구 10개 구단 참여

프로야구 전체 구단이 참여하는 다큐멘터리가 탄생한다.25일 MBC에 따르면 MBC는 한국 프로야구 10개 구단이 참여하는 스포츠 다큐멘터리 ‘풀카운트’를 제작해 선보인다.‘풀카운트’는 대한민국 최초 프로야구 10개 구단이 참여, 치열한 승부의 세계와 시즌 비하인드 그리고 야구팬들에 대한 구단과 선수들의 뜨거운 마음을 확인할 수 있는 스포츠 다큐멘터리다. 대한민국 프로야구 전체 구단이 참여한 것만으로도 본편 공개 전부터 시청자의 뜨거운 관심을 받고 있다. 그동안 특정 구단이나 감독, 선수 등을 조명하는 작품은 있었지만 한 시즌 전체를 관통하며 프로야구 전체 구단이 참여하는 다큐멘터리는 ‘풀카운트’가 최초다.‘풀카운트’는 또한 경기 현장의 기록뿐만 아니라 우리가 몰랐던 그들만의 숨겨진 이야기를 담아냈다. 특히 한국 프로야구 10개 구단의 선수와 감독, 구단주, 단장, 전략분석관, 응원단장, 열혈팬 등 야구를 둘러싼 다양한 시선은 물론 무한 경쟁이 펼쳐지는 경기장 안의 모습과 라커룸, 더그아웃 등 경기장 밖의 모습도 생생하게 전달한다.강력한 우승 후보로 올라온 SSG, 언더독 키움의 중심에 있었던 타자 이정후, 조선의 4번 타자 이대호의 마지막 시즌, LG트윈스의 28년째 밀봉된 아와모리 소주 등 흥미진진한 이야기를 10개의 에피소드로 완성한 ‘풀카운트’는 야구팬과 시청자들에게 승부를 넘어선 스포츠의 진정한 가치와 용기, 그리고 뜨거운 감동을 선사할 것으로 기대된다.한편 ‘풀카운트’는 26일부터 ‘디즈니+’를 통해 공개될 예정이다.권혜미 기자 emily00a@edaily.co.kr 2023.04.25 15:01
프로야구

더그아웃 응원단장 송민섭, 그라운드에서 빛날 기회

KT 위즈 외야수 송민섭(31)은 팀 보배다. 2014년 육성선수로 막 창단한 KT에 입단, 발군의 수비력과 저돌력인 주루 플레이를 무기로 외야 백업 한 자리를 지켰다. 최근 3시즌(2019~2021) 모두 100경기 이상 출전했다. KT가 최하위권을 전전하던 시절부터 팀에 활력을 불어넣었던 선수다. 그라운드에서 보여주는 파이팅 넘치는 플레이처럼, 더그아웃에서는 팀 사기를 끌어올리는 '분위기 메이커' 역할을 자처한다. 지도자·동료·프런트 직원들의 신망이 두텁다. 이숭용 전 KT 단장은 지난 시즌(2021) KT가 타이 브레이커(삼성 라이온즈전) 끝에 정규시즌 우승을 차지한 직후 "경기 마지막 아웃카운트를 창단 멤버인 (송)민섭이가 잡아서 더 뜻깊었다"라고 말하기도 했다. 송민섭은 최근 어깨가 무거워졌다. 외국인 타자 헨리 라모스가 오른 새끼발가락 기절골 골절상으로 이탈했기 때문이다. 재활 치료 기간만 약 6주가 소요될 전망이다. 주전 좌익수이자 1번 타자 조용호도 컨디션이 안 좋다. KT는 개막 전 간판타자 강백호가 발 부상으로 이탈했다. 1루수·중심 타선 한 자리는 지명타자로 나설 예정이었던 박병호가 대신했다. 외야 백업 1옵션이었던 김민혁이 주로 지명타자로 투입됐다. 그리고 최근 상황이 또 달라졌다. 라모스가 이탈한 뒤엔 김민혁이 좌익수, 지난 시즌 전반기 타격 잠재력을 드러낸 김병희가 지명타자로 나선다. 선발 라인업에 가용할 자원마저 부족하다. 그동안 송민섭은 경기 후반 분위기를 바꾸는 '게임 체인저' 임무를 맡았지만, 이젠 선발 출전 기회가 늘어날 전망이다. 이강철 KIT 감독은 라모스가 이탈한 뒤 치른 첫 경기(26일 KIA 타이거즈전)에서 송민섭을 선발 우익수로 내세웠다. 송민섭은 수비·주루 전문 요원이다. 통산 출전 경기 수보다 타석 수가 더 적다. 통산 타율도 0.229에 불과하다. 그러나 주목할만한 기록이 있다. 송민섭은 교체 출전한 403경기에서 출루율 0.349를 기록했다. 2021시즌 1번 타자 조용호가 기록한 출루율이 0.349다. 꾸준히 타석 기회가 주어지지 않았던 점을 감안하면 꽤 높은 출루율이다. 팀 배팅을 잘 하고, 선구안도 나쁘지 않다는 얘기다. 270타석 중 병살타는 두 번뿐이다. 발이 빠르기 때문에 일단 출루하면 상대 배터리와 내야진을 귀찮게 할 수 있는 선수다. 하위 타선에 들어가면, 9번 타자 심우준과 함께 KT의 기동력을 끌어올릴 수 있다. KT는 지난 시즌 황재균이 코뼈, 박경수가 햄스트링 부상으로 이탈한 개막 초반, 1.5군이었던 김병희와 김태훈이 내·외야에 활력을 불어넣으며 전력 손실을 최소화했다. 이젠 송민섭이 빛날 차례다. 안희수 기자 2022.04.28 06: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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