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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장IS] "우울증 진단, 용기냈다"…MC몽, 대중의 닫힌 문 열 수 있을까 [종합]
가수 MC몽이 3년 만에 정규앨범을 들고 왔다. 신곡 발표마다 그의 병역 기피 의혹이 발목을 잡는 상황에서 다시 한 번 대중 마음의 문을 두드린다. 대세 송가인을 비롯해 박봄, 문, 수란, HYNN 등 수많은 동료들의 지원사격 속에 MC몽은 컴백 신호탄을 켰다.MC몽은 25일 오후 서울 광진구 예스24 라이브홀에서 정규8집 '채널8'(CHANNEL 8) 발매 기념 쇼케이스를 열고 "내 자신이 많이 변했다. 연예인이었던 기억이 많이 없어졌다. 가끔 재방송에서 내가 나오는 모습을 봐도 기억이 안 나더라. MC몽일 땐 사람들 앞에 나서길 좋아했고 철도 없었고 완벽하지 않았다. 신동현으로 10년을 살아보니 몰랐던 일이 많다. 혼자 다니면서 모든 것을 내려놓았다. 그런 일상들이 큰 힘이 됐다. 오랜만에 용기 내어 한 걸음 나왔으니 잘 부탁드린다"고 입을 뗐다.2010년 MC몽은 병역 기피 의혹으로 모든 방송에서 하차하고 자숙의 시간을 보냈다. 대법원은 고의 발치 혐의에 대해 무죄 판결을 내렸지만, 입영 연기를 위해 공무원 시험에 허위 응시한 혐의에 대해서는 징역 6개월 집행유예 1년, 사회봉사 120 시간 이상을 선고했다. 9년이 지난 지금에도 발목잡는 병역기피 논란에 대해 MC몽은 "대중의 사랑으로 사는 직업이고, 잘못한 후배들이 '음악으로 갚겠다'고 말하는 것이 나로서도 말이 되지 않는다고 생각한다"면서 "용서를 모든 사람에게 받을 순 없다고 생각한다. 그렇지만 누군가에게 용서를 받을 수 있고, 누군가가 이해해준다면 음악을 하겠다. 음악만이 나를 숨쉬게 해줬고 음악외에는 할 수 있는 것이 없다"고 솔직하게 답했다.고의발치 무혐의에 대해서도 계속된 악플을 받고 있는 것에 대해 MC몽은 "가시돋힌 말도 있고 전혀 다른 이야기도 많다. 여러가지 이야기가 있는데 그런 것을 고소하고 싶은 생각은 없다. 억울함도 없다. 그것 조차 내가 감수해야 하는 부분이고 평생 품고 살아야 한다고 생각한다"며 '인기'라는 노래를 통해 심경을 담아냈다고 설명했다. 또 "방송 복귀나 인기를 얻을 생각은 없다. 일상으로의 복귀가 우선이다. 내가 완벽하게 일상으로 복귀하지 못했다고 생각하고 있고, 이 쇼케이스는 일상으로 복귀하는 것에 있어서 낸 첫 용기"라고 강조했다.지금의 용기를 낸 배경에 대해선 "굴곡진 삶을 살면서 치료를 받기도 하고, 상담내용 대부분이 집안에 숨지말고 밖에 나가라고 하더라. 평범하게 식당도 가고 소통도 하면서 의외로 반갑게 맞아주시는 분들도 있었다. 그런 접촉들로 용기를 냈고, 평범함 속에서 행복을 찾고 있다"고 설명했다.MC몽은 예전의 삶을 찾기 위해 활동에 의지를 보였다. 그는 "간간히 대학교 행사가 들어온다. 그런데 그 돈을 받기가 너무 마음이 그래서, 무대 위에 돈을 내려놓고 이날 만큼은 나를 사랑하는 마음으로 함께 즐겨달라고 말씀드린다. 떼창을 들을 때 꿈같기도 하고 좋고, 무대가 너무 하고 싶은 마음"이라고 전했다. 이에 앨범 발매 당일과 다음날인 26일 양일간 단독 콘서트 '몽스터 주식회사'를 개최하고 신곡 무대들을 최초 공개한다.더블타이틀곡 '인기' '샤넬'은 각각 송가인·챈슬러와 박봄이 피처링에 참여했다. 이 외에도 앨범에는 수란, 양다일, 쿠기, MOON, 지젤 등이 가세했다. MC몽은 "송가인과 박봄에 감사하다. 친분은 없었지만 두 분의 목소리가 꼭 필요하다고 생각했다. 그래서 회사에 노래를 들려줬고 그 분들이 노래로만 평가해 참여해주셔서 정말 감사한 마음이다. 무엇보다 피해가 가지 않길"이라고 걱정했다.MC몽은 이번 앨범에 다음 타이틀곡을 스포하는 곡도 넣었다. 11번 트랙에 '눈이 멀었다'의 쿠키 버전을 수록하고 "마블 흉내 내고 싶었다. 아무도 하지 않길래 해봤다. 곧 돌아온다"고 새로운 컴백까지 예고했다. 그는 "트라우마 증후군, 우울증을 진단받았다. 나만 숨으면 되는데 가족들까지 숨는 것이 힘들었다. 나를 살게 하는 건 음악뿐이었고, 음악만의 살 길이었다. 지금 이렇게 한 걸음 나올 수 있는 것 자체가 음악 덕분"이라며 열심히 음악하며 사는 삶을 바랐다.25일 오후 6시 각종 음원사이트를 통해 감상할 수 있다.황지영기자 hwang.jeeyoung@jtbc.co.kr사진=김진경기자
2019.10.25 14:5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