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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이저리그

두 번이나 KIA와 대체 선수 계약, 이번엔 밀워키로 간다…마이너 계약

KBO리그 출신 투수 토마스 파노니(30)가 밀워키 브루어스 구단과 재회한다.미국 위스콘신주 지역 언론인 밀워키 저널 센티넬의 토드 로시악 기자는 26일 개인 소셜미디어(SNS)에 파노니의 밀워키행 소식을 전했다. 마이너리그 계약을 한 파노니는 메이저리그(MLB) 스프링캠프에서 빅리그 로스터 진입 경쟁을 펼칠 예정이다. 파노니는 2022년 12월부터 이듬해 7월까지 밀워키에서 뛴 이력이 있다.파노니의 MLB 통산(3년) 성적은 7승 7패 평균자책점 5.46이다. 지난해 7월 1일 피츠버그 파이리츠전이 빅리그 마지막 등판. 지난 시즌엔 시카고 컵스와 뉴욕 양키스 소속으로 마이너리그 트리플A에서 10승 9패 평균자책점 3.54를 기록했다. 특히 양키스 산하 트리플A에서 6승 1패 평균자책점 2.34, 9이닝당 볼넷 0.9개(9이닝당 탈삼진 7.2개)로 좋은 모습을 보였다. 시즌 뒤 자유계약선수(FA)로 풀려 거취에 관심이 쏠렸는데 그의 선택은 밀워키였다. 파노니는 2022시즌과 2023시즌, 두 번이나 대체 선수로 KIA 타이거즈 유니폼을 입은 독특한 이력의 소유자. 통산 성적은 30경기 9승 7패 평균자책점 3.49이다. 첫 번째 영입됐을 때 강한 임팩트(3승 4패 평균자책점 2.72)를 보여줬으나 두 번째 영입(6승 3패 평균자책점 4.26)에선 기대를 밑돌았다.배중현 기자 bjh1025@edaily.co.kr 2024.11.26 08:52
프로야구

924개에서 1438개 급등한 홈런과 그 복잡한 배경 [IS 포커스]

KBO리그 홈런이 큰 폭으로 늘어나 그 배경에 관심이 쏠린다.올 시즌 KBO리그 정규시즌에선 총 1438개의 홈런이 터졌다. 이는 전년 대비 약 56%(514개)가 증가한 것으로 2018시즌(1756홈런) 이후 가장 많았다. KBO리그 홈런은 2020시즌(1363개)을 기점으로 3년 연속 하락했다. 지난 시즌에는 10구단 체제 이후 가장 적은 924개에 불과했는데 1년 만에 홈런이 폭발적으로 증가한 셈이다.2023시즌 팀 홈런이 88개(8위)였던 삼성 라이온즈는 185개의 홈런을 쏟아내 이 부문 1위에 올랐다. 2년 연속 팀 홈런 최하위에 머문 키움 히어로즈는 4년 만에 세 자릿수 팀 홈런(104개)을 회복했다. 통합 우승을 차지한 KIA 타이거즈도 연일 홈런포(101개→163개)를 가동하는 등 10개 구단 모두 '장타쇼'를 펼쳤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홈런이 증가한 원인에 대한 궁금증이 커질 수밖에 없다. A 구단 단장은 "가장 큰 이유는 공인구(경기사용구) 아닐까 한다"라고 말했다. 올 시즌 한국야구위원회(KBO)는 공인구 검사 결과를 두 차례 발표했다. 3월 첫 발표에선 평균 반발계수가 합격기준(0.4034~0.4234)의 최대치에 근접한 0.4208로 측정됐다. 반발계수가 0.4200을 넘은 건 2019년 이후 5년 만이었다. 보통 반발계수가 0.001 높으면 타구 비거리가 약 20㎝ 늘어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4월 두 번째 발표에선 평균 반발계수가 전월 대비 소폭 하락한 0.4149였다. 이후 추가 발표 없이 시즌을 마무리했는데 현장에서 끊임없이 공인구가 장타 증가의 원인으로 지목됐다. 실행위원회(단장 회의)에서 관련 이야기가 나오기도 했다. KBO는 "문제가 없다"는 입장이다. KBO 관계자는 "검사마다 반발계수는 0.4100 전후로 측정된다"라고 말했다. KBO는 공식 발표를 하지 않았지만, 5월 이후에도 공인구 검사를 비공식적으로 진행, 품질을 꾸준히 추적했다. B 구단 단장은 "검사 결과가 사실이라면 표본 간의 편차가 생각보다 큰 건 아닐까 한다"라며 "무작위로 뽑아 공을 검사하는 과정에서 의도치 않게 안 뽑힌 공의 반발 계수가 높을 수 있다. 장타가 약한 타자(롯데 자이언츠 황성빈)가 하루에 홈런을 2개 치는 등 결과는 일반적인 상황은 아니다"라고 말했다. 현재 KBO는 공인구 제작 업체의 표본 3타를 무작위로 수거한 뒤 국민체육진흥공단(KSPO) 한국스포츠개발원 스포츠용품 시험소에 의뢰, 반발계수와 둘레·무게 등을 측정하고 있다.C 구단 관계자는 "투수와 타자의 수준 차이가 점점 벌어지는 것도 느껴진다"며 "타자는 근력을 강화하는 등의 방법으로 장타력을 키울 수 있지만 투수는 기량을 향상할 방법이 제한적이다. 구속을 늘리는 게 최선이지만 구속 하나로 타자를 막는 것도 어렵다"라고 설명했다. D 구단 단장은 "타자에겐 타율도 중요하지만, 장타에 맞는 스윙을 강조하기도 한다. 안타 2개를 치느니 장타로 한 점을 내는 게 효율적이라고 생각해 이 방향으로 선수를 지도한다"라고 말했다. 배중현 기자 bjh1025@edaily.co.kr 2024.11.21 10:53
프로야구

호주에서 열린 '삼성-NC' 24시즌 신인 선발 맞대결, 김대호·원종해 승자는?

호주에서 KBO 한국인 선수들끼리의 선발 맞대결이 펼쳐졌다. 삼성 라이온즈의 김대호와 NC 다이노스의 원종해가 각각 브리즈번 밴디트와 퍼스 히트 유니폼을 입고 선발 마운드에 올랐다. 두 선수 모두 2024시즌 신인 선수들이다. 김대호는 15일(한국시간) 호주 퍼스에 위치한 엠파이어 볼파크에서 열린 2024~25 호주야구리그(ABL) 퍼스 히트와 브리즈번 밴디트의 더블헤더 첫 번째 경기에 선발 등판, 4⅔이닝 동안 70개의 공을 던져 3피안타(1피홈런) 1볼넷 4탈삼진 2실점을 기록했다. 김대호는 1회 다소 흔들렸다. 1사 후 후미야 쿠로카와에게 2루타를 맞은 김대호는 존 디아즈에게 희생 플라이를 내준 뒤, 앤젤 마테오에게 솔로 홈런을 허용하면서 2실점했다. 하지만 이후 실점은 없었다. 2회 1사 후 볼넷을 내줬으나 이후 두 타자를 연속 삼진 처리하며 이닝을 마쳤고, 3회엔 삼자범퇴 이닝을 만들며 호투했다. 4회도 삼자범퇴로 넘긴 김대호는 5회 선두타자 제스 윌리엄스에게 안타를 맞고 2사 후 카를로스 콜메나레즈에게 볼넷을 허용한 뒤 교체됐다. 이후 나온 불펜 투수가 실점 없이 이닝을 마치면서 김대호의 추가 실점 위기를 막아냈다. 홈 팀 퍼스의 선발 마운드엔 NC의 원종해가 올랐다. 원종해는 3이닝 동안 42개의 공을 던져 2피안타 1볼넷 3탈삼진 1실점을 기록했다. 원종해는 1회 초를 삼자범퇴로 순조롭게 출발했지만, 2회 선두타자 안타와 도루, 후속타자의 안타로 맞은 무사 1, 3루 위기에서 도널드 럿츠에게 희생플라이를 내주며 실점했다. 하지만 원종해는 이후 두 타자를 연속 뜬공 처리하며 추가 실점 위기를 넘겼다. 원종해는 3회 선두타자를 볼넷으로 내보냈지만, 도루를 저지하며 숨을 돌렸다. 이후 두 타자를 연속 삼진 처리하며 무실점 이닝을 만들었다. 원종해는 4회 시작과 함께 마운드를 내려갔다. 원종해의 뒤는 NC의 또 다른 투수 박지한이 이어 받았다. 박지한은 4회 선두타자 볼넷을 허용한 뒤 보트까지 범했지만, 세 타자를 모두 범타 처리하며 무실점으로 이닝을 마쳤다. 원종해는 5회에도 선두타자 볼넷을 내줬으나 이후 두 타자를 범타로 돌려 세우면서 호투를 이어갔다. 2사 후 교체돼 이닝을 마무리하지 못했지만, 후속 투수 터커 스미스가 실점 없이 5회를 마치며 박지한의 실점을 지워냈다. 첫 경기는 7회만 진행됐다. 퍼스가 5-2로 승리했다. 하지만 두 번째 경기에선 브리즈번이 7-0으로 승리했다. 중심엔 한국인 마이너리거 포수 엄형찬이 있었다. 1차전에서 5번 타자·포수로 선발 출전해 3루타 포함 3타수 2안타 1타점으로 맹타를 휘두른 엄형찬은 2차전에선 5번·지명타자로 출전해 4타수 3안타 1타점 1득점으로 맹활약했다. 윤승재 기자 2024.11.17 01:10
프로야구

두산, 허경민 보상 선수로 KT 김영현 지명 "입대 예정 선수, 미래를 봤다" [공식발표]

두산 베어스가 16일, KT 위즈와 자유계약선수(FA) 계약을 체결한 허경민의 보상 선수로 우완 투수 김영현을 지명했다. 광주동성고를 졸업한 김영현은 2021년 KBO 신인드래프트 2차 5라운드(전체 45순위)로 KT에 입단했다. 1군 통산 성적은 39경기 등판 1세이브 1홀드, 평균자책점 5.36의 성적을 남겼다. 올해엔 퓨처스리그 30경기에 등판해 34이닝을 소화, 6승 1패 2세이브 5홀드 평균자책점 3.18을 기록했다.두산 구단 관계자는 “김영현은 하체 중심의 좋은 밸런스를 갖춘 투수다. 최고 149km의 직구에 변화구로도 카운트를 잡을 수 있다”고 설명했다.김영현은 12월 상무 야구단 입대가 예정돼 있다. 두산 관계자는 "입대가 예정된 선수지만, 미래를 보고 선택지 중 가장 좋은 자원을 지명했다"며 "상무에서 경험을 쌓은 뒤 더욱 성장해 팀에 합류하길 기대한다”고 밝혔다.윤승재 기자 2024.11.16 14:05
프로야구

'고교포수 최대어→캔자스시티 입단' 엄형찬, 삼성 투수들과 배터리 호흡…호주 브리즈번서 한솥밥

캔자스시티 로열스 마이너리그에서 뛰고 있는 포수 엄형찬(20)이 호주야구리그(ABL) 브리즈번 밴디트에서 담금질에 들어간다. 삼성 라이온즈 선수들과의 호흡도 기대된다. 브리즈번 밴디트는 2024~25시즌 ABL 로스터를 발표하면서 포수 엄형찬의 이름을 올려 놓았다. 엄형찬은 지난겨울에도 브리즈번에서 활약하며 33경기에 출전, 타율 0.248에 4홈런 12타점을 기록한 바 있다. 선발 포수 마스크도 30차례 썼다. 11번의 도루를 저지하면서 도루 성공률 27%의 성적을 남겼다. 엄형찬은 올 시즌에도 브리즈번 유니폼을 입고 2025년 담금질에 돌입한다. 엄형찬은 지난 2022년 캔자스시티와 계약을 맺고 미국 무대에 진출한 포수 유망주다. 2023년 루키 리그에서 15경기 타율 0.220, 1홈런, 5타점으로 몸을 푼 그는 지난해엔 루키 리그 27경기 타율 0.310, 4홈런, 3도루, OPS 0.900으로 일취월장한 뒤 싱글A 무대까지 밟았다. 싱글A에선 40경기 타율 0.205, 4홈런, 22타점, OPS 0.641을 기록했다. 올 시즌 브리즈번엔 삼성 선수들도 참가한다. 투수 육선엽, 김대호가 전반기에, 후반기엔 최채흥과 이호성이 뛴다. 삼성은 "유망주들의 실전 감각 유지 및 새로운 리그에 대한 경험과 기량 발전을 위해 파견을 결정했다"고 전했다. 선수들 외에도 박희수 코치, 트레이닝코치 1명, 직원 1명도 참가한다. 삼성이 파견한 선수 4명 모두 투수인 만큼 엄형찬과의 호흡도 기대되는 상황이다. 겨우내 한국 선수 5명이 호주에서 얼마나 성장하고 돌아올지도 두고볼 일이다. 한편, ABL은 15일(현지시간)부터 10주간 진행된다. 엄형찬과 삼성 선수들이 속해 있는 브리즈번은 현지시간 오후 8시에 퍼스 히트와 첫 경기를 치른다. 퍼스 히트엔 NC 다이노스 선수들이 파견돼 있다. 2023년 전체 4순위 신인 신영우를 비롯해 서의태, 원종해, 박지한이 속해 있다. 브리즈번과 퍼스는 15일부터 17일까지 사흘간 네 차례 맞붙어(16일 더블헤더) 이 기간 한국 선수들과의 맞대결도 성사될 전망이다. 윤승재 기자 2024.11.14 15:34
야구일반

‘KIA 출신’ 산체스, 미국 상대 ‘10탈삼진’ 호투…베네수엘라 승리·조 1위 등극 이끌었다

지난해 KBO리그 KIA 타이거즈에서 활약했던 마리오 산체스(30)가 10탈삼진 호투를 선보이며 베네수엘라의 승리를 이끌었다.베네수엘라는 12일(한국시간) 멕시코 나야리트주 테픽 콜로소 델 파시피코에서 열린 미국과 2024 세계야구소프트볼연맹(WBSC) 프리미어12 A조 세 번째 경기에서 5-3으로 이겼다.2승 1패를 거둔 베네수엘라는 파나마와 함께 A조 공동 선두에 올랐다. 반면 1승 2패를 기록한 미국은 멕시코와 함께 최하위로 떨어지며 조별리그 탈락 위기에 놓였다.6이닝을 3피안타 무사사구 10탈삼진 2실점으로 틀어막은 산체스가 베네수엘라 승리의 일등 공신이었다.산체스는 1, 2회 연속 삼자범퇴로 처리한 뒤 3회 2사 1루 위기에서 챈들러 심프슨을 우익수 뜬공으로 잡았다.팀이 1-0으로 앞선 4회에는 맷 쇼에게 솔로 홈런을 내주며 흔들리는 듯했지만, 5회를 다시 삼자범퇴로 막았다.2-1로 앞선 6회에는 쇼에게 희생타를 내주며 실점했지만, 베네수엘라는 6회말 3점을 올리며 재차 리드를 쥐었다.지난해 KIA에 대체 외국인 선수로 합류한 산체스는 12경기에서 4승 4패 평균자책점 5.94의 성적을 거두고 퇴출당했다.김희웅 기자 2024.11.12 15:55
프로야구

[손윤의 야구 본색] 수익보다 팬과 함께하는 마케팅이 필요하다

지난 21일 광주-기아 챔피언스필드에서 열린 KIA 타이거즈와 삼성 라이온즈의 한국시리즈(KS) 1차전은 1-0으로 앞선 삼성의 6회 초 무사 1·2루 공격에서 폭우로 서스펜디드(일시정지) 경기가 선언됐다. 그다음 날도 궂은 날씨와 그라운드 사정으로 속개되기 어려워 23일에야 서스펜디드 경기가 열렸다.사실 21일 KS 1차전 서스펜디드 경기는 예견된 결과에 가깝다. 비로 인해 경기 개시 시간이 66분(오후 6시 30분→오후 7시 36분)이나 밀렸고, 늦은 밤 세찬 비가 내린다는 일기 예보도 있었기 때문이다. 정상적으로 경기 진행이 어려운 상황인데도 굳이 할 필요가 있었을까. 융통성을 발휘해 식전 행사 등을 크게 생략했다면 어땠을까. 만약 식전 행사를 간소화했다면 1시간 정도는 일찍 경기를 시작할 수 있었을 거다. 그러면 사상 첫 포스트시즌(PS) 서스펜디드 경기도 피할 수 있었다. 필자는 23일 열린 서스펜디드 경기에서도 아쉬운 점이 하나 있다. 서스펜디드 경기는 시즌 중 더블헤더 경기처럼 1차전 관중이 모두 경기장 밖으로 나간 뒤에야 2차전 관중이 입장할 수 있다. 가을이라고 해도 이젠 초겨울에 가까운 기온이라서 2차전에 입장할 팬들은 추위에 오들오들 떨면서 기다릴 수밖에 없었다. 이 과정에서 한국야구위원회(KBO)나 구단은 별다른 준비를 하지 않았다. 추위를 막아낼 핫팩 등을 제공했다면 좀 더 낫지 않았을까. 물론, KS 2차전에 입장한 1만9300명에게 모두 핫팩을 주는 게 금전적인 부담일 수 있다. 하지만 KBO리그가 사상 첫 1000만 관중을 돌파하고 여러 브랜드파워를 높일 수 있었던 건 결국 팬 덕분이다.각 구단의 굿즈(상품) 등이 날개 돋친 듯 팔려나간 데는 마케팅팀의 역할도 중요하지만, 응원하는 팀을 위해 지갑을 활짝 연 팬이 있었기 때문에 가능하다. 그런 팬을 위해 무엇인가를 해주는 것에 인색해서는 곤란하다. 마케팅은 구단 굿즈를 파는 게 아니라 팬의 마음을 사는 게 밑바탕에 있어야 한다.사실 서스펜디드 게임이라는 특수한 상황이 아니더라도, 한국의 가을은 더는 예전 같이 야구를 관람하기 좋은 기온이 아니다. PS은 가을 야구가 아닌 초겨울 야구라고 해도 과언이 아닐 정도로 추운 날씨 속에 열린다. 점퍼나 패딩 등이 많이 팔려 수익을 올렸다는 것에 만족해서는 지금의 야구 열기는 오래가기 어렵다. 추위에 떨 팬을 위해 무엇을 할 수 있을까 고민하고 그것을 실행에 옮기기 위해 노력해야 한다. 날씨에 따라 기업 등과 연계해 핫팩이나 시원한 음료수 등을 나눠주는 프로모션은 충분히 생각해 볼 수 있다. 한국 프로야구는 이제 그만한 힘이 있다. 그 힘은 1000만 관중이라는 팬으로부터 나온다. 야구팬은 크고 거창한 선물을 바라지 않는다. 자신의 팬심을 알아주는 성의가 깃든 것이라면 무엇이든 만족한다. 거기에 깃든 마음에 팬은 즐거워하고 고마움을 느낀다. 그것이 팬심의 본질이다. 지금까지 프로야구 마케팅은 팬에게 무엇인가를 파는 데만 집중했다. 하지만 1000만 관중 시대를 연 KBO리그는 커진 브랜드파워만큼 팬과 함께하는 프로모션을 늘려 나갈 필요가 있다.몇 년 전, 일본 프로야구(NP) 지바롯데 마린스 구단의 팬 감사회를 지켜본 적이 있다. 여러 행사 중에 코칭스태프와 선수들은 물론이고, 구단 프런트, 구장 관리인(그라운드 키퍼·청소부·식음료 판매원 등), 팬이 모두 함께 필드 위에서 '우리(WE)'라는 글자를 만드는 장면이 가장 기억에 남아 있다. 지바롯데는 '우리'라는 단어를 팀과 관련한 모든 이라고 정의한 것이다. 그에 비해 한국 프로야구에서 우리라는 울타리는 매우 좁다. 선수단, 혹은 조금 더 나아가더라도 구단 프런트에 머문다. 구장 관리에 힘쓰는 이들을 단순히 경기를 도와주는 사람으로, 팬을 구단 수익을 올려주는 사람이 아니라 항상 함께하는 '우리'라고 인식했을 때 1000만 관중 시대에 걸맞은 KBO리그가 될 것으로 생각한다.그랬을 때 브랜드 파워는 더더욱 커질 것이다.야구 칼럼니스트정리=배중현 기자 2024.10.29 15:16
프로야구

2박 3일 걸린 이상한 KS 1차전, 비가 결국 흐름을 바꿨다 [KS 포커스]

2박 3일.2024 한국시리즈(KS·7전 4승제) 1차전이 사흘 만에 끝났다. 21일 개시한 KS 1차전이 우천 중단에 이어 서스펜디드(일시정지) 경기가 선언되면서 하루 연기됐고, 이튿날(22일)도 우천 및 그라운드 사정으로 경기를 치를 수 없어 하루 더 밀렸다. 비가 갠 23일에야 경기가 재개돼 1차전은 꼬박 사흘이 걸렸다. KIA 타이거즈는 23일 광주-기아챔피언스필드에서 열린 KS 1차전에서 삼성 라이온즈에 5-1 역전승을 거뒀다. 삼성은 21일 열린 1차전에서 6회 초 김헌곤의 솔로 홈런으로 기선을 제압했으나, 서스펜디드 게임으로 23일 재개된 경기에서 역전패했다.경기는 이틀 전 중단됐던 6회 초 삼성의 무사 1·2루 찬스 상황에서 시작됐다. KIA는 전상현을 마운드에 올렸다. 김영웅이 희생 번트를 시도했지만, 3루로 뛰던 2루 주자 르윈 디아즈가 잡혔다. 2사 만루 후에도 추가 득점에 실패했다. KIA는 7회 말 점수를 뒤집었다. 김선빈의 볼넷과 최원준의 안타로 무사 1·2루를 만든 뒤 김태군의 희생번트로 1사 2·3루 찬스를 잡았다. 그러자 삼성 투수 임창민의 연속 폭투로 2점을 내줬다. KIA는 소크라테스 브리토와 김도영의 적시타로 7회 총 4점을 뽑아냈다. 8회 말에는 김태군의 쐐기 적시타까지 터졌다. KBO 포스트시즌(PS) 사상 초유의 서스펜디드 게임은 시작부터 말이 많았다. 21일 경기 개시 30분 전인 오후 6시부터 비가 내렸다. 밤에도 비 예보가 계속돼 경기를 개시해도 중단될 확률이 높았다. 중간에 경기가 멈추면 양 팀은 선발 투수 카드 하나를 허비하는 셈이었다.PS를 주관하는 한국야구위원회(KBO)는 머뭇거렸다. 만원 관중(1만9000명)이 들어온 상황이라 우천순연을 결정하지 못했다. 빗줄기에 따라 대형 방수포를 네 번이나 깔았다 치웠다를 반복하며 비가 잦아들기를 기다렸다. 1차전을 강행하겠다는 KBO의 의지가 엿보였다. 오후 7시 이후 빗줄기가 줄어들면서 KBO와 구장 관계자들은 경기 개시를 준비했다. 그러나 경기는 바로 열리지 않았다. KS 사전 행사 때문이었다. 경기장 외야에 대형 태극기가 깔리고, 양 팀 선수들이 파울라인을 따라 도열했다. 여기서 그치지 않고 양 팀 선발 라인업을 발표하면서 선수들이 한 명씩 그라운드에 입장했다. 이후 허구연 KBO 총재와 어린이 팬들의 'KS 개시 선언'이 있었고, 김응용 전 해태 타이거즈 감독과 김성한 전 코치, 김종모 전 코치의 시구 행사가 이어진 뒤 경기가 시작됐다. 경기 개시 시간은 오후 7시 36분. 행사를 위해 양 팀 선수들이 도열한 시각은 오후 7시 16분 경이었다. 꼬박 20분, 그것도 이날 중 가장 빗줄기가 약한 시간을 보낸 뒤였다. KBO는 해당 행사를 최소한으로 줄이겠다고 했으나, 한 이닝을 충분히 치를 만한 시간을 날려버렸다. 피해는 고스란히 선수들에게 돌아갔다. 이날 삼성 선발 원태인은 기약 없는 개시를 기다리며 두 시간가량 밖에서 몸을 풀었다. 나머지 선수들도 상당한 비를 맞으며 경기해야 했다. 경기가 계속될수록 빗줄기는 계속 굵어졌다. 그래도 경기는 계속 진행됐다.결국 이 여파는 서스펜디드 게임으로 이어졌다. 6회 초 삼성이 김헌곤의 솔로 홈런으로 1-0으로 앞선 뒤 무사 1·2루 기회를 잡은 상황에서 중단됐다. 양 팀은 45분가량 기다렸지만, 비가 그칠 기미를 보이지 않자 서스펜디드 경기가 선언됐다. 박진만 삼성 감독은 "비가 예보돼 있었는데 왜 경기를 강행했는지 모르겠다"라며 목소리를 높였다. 비를 맞으며 경기하면 선수들의 부상 위험이 크다는 이유에서였다. 여기에 서스펜디드 게임은 짧은 이닝(4이닝)을 하더라도 한 경기를 치르는 것 못잖은 부담이 있다. 박 감독은 "PS는 정규시즌과 달리 체력적으로, 정신적으로 힘들다. (서스펜디드 게임에 이어 KS 2차전을 치르면) 더블헤더와 가까운 상황이다. 선수들에게 솔직히 미안하다"라고 말하기도 했다. 수비 전문가인 이동욱 전 NC 다이노스 감독도 본지와의 전화를 통해 비에 젖은 그라운드 상태를 우려했었다. 이 전 감독은 "(21일에는) 시간이 갈수록 그라운드가 젖는 게 보였다. 이렇게 되면 땅이 물러져 선수들이 발을 땅에 디딜 때 힘을 싣지 못한다. 부상 위험이 생기는 것"이라고 말하며 경기 개시에 우려를 표하기도 했다. 실제로 광주-기아챔피언스필그 그라운드는 1차전 후 이튿날(22일) 그라운드 정비만 세 시간이 걸릴 정도로 상태가 좋지 못했다. 21일 방수포를 걷고 강행한 탓이 크다. 23일 오전에는 구장 직원들이 오전 7시에 출근해 경기 직전까지 땅을 골랐다. 젖은 내야에 흙을 뿌려 땅을 다지고, 그 위에 또 흙을 뿌리는 일을 반복하며 경기를 할 수 있는 그라운드를 만들었다는 후문이다. 재개된 경기는 이틀 전과 다른 분위기였다. 6회에 양 팀 모두 다른 투수(KIA 전상현, 삼성 이승현)를 내보낼 수밖에 없었다. 이틀 전 삼성의 기세가 비에 씻겨 내린 것 같은 느낌이었다.광주=윤승재 기자 2024.10.23 18:24
프로야구

"야구장 정비만 3시간" 사상 초유의 KS 서스펜디드 경기, 이틀 순연 누가 웃을까 [IS 포커스]

"야구장 정비에만 3시간이 걸립니다."한국야구위원회(KBO)는 광주-기아 챔피언스필드에서 열릴 예정이던 한국시리즈(KS·7전 4승제) 1차전 서스펜디드(일시정지) 경기와 2차전을 하루씩 연기한다고 22일 발표했다. 전날 KS 1차전이 6회 초 1-0으로 앞선 삼성 공격에서 중단돼 포스트시즌(PS) 사상 첫 서스펜디드 경기가 성립된 상황. KBO는 22일 오후 4시부터 서스펜디드 경기(잔여 4이닝)를 소화하고, 바로 KS 2차전까지 치를 계획이었다.하지만 날씨가 문제였다. 21일 저녁부터 내린 비 때문에 그라운드가 흠뻑 젖었다. 양 팀 더그아웃 앞 파울 지역은 진흙탕이었다. 방수포를 덮은 잔디 상태까지 원활하지 않았다. 배수 작업을 진행한 현장에선 경기 개시 시간을 맞추기 어렵다는 얘기가 나왔다. 이날 저녁 광주 지역의 국지성 호우 예보까지 확인한 KBO는 결단을 내릴 수밖에 없었다. PS 일정이 우천으로 순연된 건 지난 플레이오프(PO)까지 역대 21번. 이틀 연속 일정이 파행 운영된 건 1996년 준플레이오프(준PO)와 2014년 준PO 그리고 올해 PO까지 세 번뿐이다. PS 사상 첫 서스펜디드 경기로 변수가 발생했는데 사상 첫 KS 일정까지 이틀 연속 조정돼 현장의 혼란이 이만저만이 아니다.이범호 KIA 감독은 "유불리를 떠나 그라운드와 날씨 사정으로 인해 순연된 걸 어쩌겠는가"라며 "크게 동요하지 않고 변화된 상황에 맞추면 된다. 코칭스태프와 논의해 내일 경기를 잘 준비하도록 하겠다"라고 말했다. 내심 경기 순연을 반기는 분위기가 감지된다. 21일 열린 KS 1차전 6회 초 무사 1·2루 위기에서 중단, 전열을 가다듬을 시간을 벌었기 때문이다. 정규시즌 우승을 차지한 뒤 경기 감각이 다소 무뎌진 타자들은 최소 두 타석씩 소화하며 컨디션을 체크했다. 홈경기인 만큼 일정 변경에 따른 부담(합숙)도 적은 편이다. 삼성의 분위기는 묘하게 다르다. 박진만 삼성 감독은 21일 서스펜디드 경기가 확정되자 "홈런(6회 초 선두타자 김헌곤) 이후 (흐름이) 끊겼다. 원태인도 그렇고 많이 아쉽다"라며 목소리를 높였다. 삼성 1차전 선발 원태인이 5회까지 2피안타 무실점 쾌투한 상황, 투구 수가 66개여서 7회까지 던질 수 있는 페이스였다. 하지만 23일 서스펜디드 경기에선 투수 보호 차원에서 다른 선수를 마운드에 세울 수밖에 없다.KS 2차전 선발 매치업도 확정되지 않았다. 이범호 감독은 토종 에이스 양현종의 출격을 예고했으나, 박진만 감독은 함구했다. 왼손 이승현과 오른손 황동재가 선발 후보인데 서스펜디드 경기의 불펜 상황을 고려하며 결정할 계획이다. 윤희상 KBS N 스포츠 해설위원은 "KS 같은 단기전에선 (우천으로) 휴일이 생기면 선발 투수의 등판 간격을 더 유연하게 조정할 수 있다. 다만 23일 하루에 서스펜디드 경기를 포함, 더블헤더나 다름없는 두 게임을 소화하면 (모두 등판한) 불펜은 다소 부담스러울 수 있다"라며 "22일 예정대로 경기를 치렀다면 (경기 감각을 체크한) KIA에 약간 유리했을 거라고 봤다. 하루 더 밀리면서 두 팀의 상황이 비슷해진 거 같다"라고 말했다.광주=배중현 기자 bjh1025@edaily.co.kr 2024.10.23 00: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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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가 반갑다고? "시작도 해선 안 됐을 경기", 삼성이 뿔날 만했다 [KS1]

"시작도 해선 안됐다."박진만 삼성 라이온즈 감독이 이례적으로 목소리를 높였다. 21일 1차전이 빗속에서 치러진 데 이어, 도중 중단돼 서스펜디드 게임으로 하루 뒤에 재개된 것에 대해 불만을 표출했다. 비 예보가 분명 있는데 경기 개시를 강행한 것에 대해 의문을 제기했다. 21일 광주-기아챔피언필드에서 열린 KIA 타이거즈와 삼성 라이온즈의 2024 신한은행 SOL뱅크 KBO리그 포스트시즌(PS) KS(7전4선승제) 1차전이 6회 초 도중 우천 중단, 서스펜디드가 선언됐다. 중단된 1차전은 이튿날(22일) 오후 4시에 2차전에 앞서 재개된다. 삼성이 1-0으로 앞선 6회 초 무사 1, 2루 그대로 삼성의 공격이 진행될 예정이다. PS는 하위 팀이 불리하다. 시리즈를 한 개 이상 더 치르고 올라오기 때문에 체력적으로 지친다. 더군다나 중압감 있는 PS 경기라면, 한 경기라도 체력적, 정신적인 소모가 상당하다는 게 박진만 감독의 주장이다. LG 트윈스와 플레이오프(PO) 4경기를 치르고 올라온 삼성으로선 이날 내린 비가 반가울 수 있었다. 하지만 '개시 후 중단'은 이야기가 달랐다. 선발 투수는 선수대로 소모하고, 잠깐의 경기라도 선수들의 체력 소모도 상당하기 때문이다. 박 감독은 지난 PO 2차전이 우천 순연 위기에 놓였을 때 "비 예보가 있다면 경기를 시작하지 않았으면 좋겠다. 경기를 개시하고 선발 투수를 소모한 다음에 중단 및 순연 되는 게 최악의 시나리오다"라고 말한 바 있다. 다행히 당시 2차전은 개시 전 취소됐다. 그러나 KS 1차전은 달랐다. 오후 6시를 기점으로 광주에는 많은 비가 쏟아졌고, 경기 개시도 1시간 가량 미뤄졌다. 하지만 중단 및 취소는 없었다. 2만여 관중이 모두 들어선 상황이었고, 비가 내렸다 그쳤다를 반복하면서 경기는 그대로 진행됐다. 그렇게 시작된 경기에서 선발 원태인은 중단 여부와 상관없이 호투를 펼쳤다. 5이닝 동안 66개의 공만을 던지는 효율적인 투구로 무실점 호투를 이어갔다. 이대로라면 6이닝 이상은 물론, 완투까지도 바라볼 수 있는 상황이었다. 하지만 6회 초 공격 이닝 도중 경기가 중단되면서 흐름이 끊겼다. 경기가 하루 뒤에 재개된다고 해도 원태인이 이어 던질 수 없는 상황이라, 가장 강력한 선발 카드를 5이닝만 쓰고 강제 강판시켜야 하는 삼성 입장에선 불만일 수밖에 없다. 공격 흐름도 마찬가지다. 삼성은 6회 시작과 함께 김헌곤의 솔로 홈런으로 앞서 나갔다. 이후 타자들이 연속 볼넷으로 출루하면서 흐름을 이어갔다. 하지만 갑작스러운 중단에 맥이 탁 끊겼다. 박진만 감독은 경기 전 "타격 페이스가 빨리 올라왔으면 좋겠다"라고 바랐는데, 올라오는 순간 흐름이 강제로 끊긴 것이다. 삼성으로선 중단 시점도 개운치 않았다. 서스펜디드 게임으로 삼성은 이후 경기 운영 구상도 꼬였다. 당초 삼성은 원태인-데니 레예스 원투펀치와 좌완 이승현-황동재 등 대체 선발 자원으로 KS 선발 로테이션을 꾸릴 예정이었다. 왼손 투수가 없는 불펜 특성상 좌완 이승현을 21일 1차전 불펜으로 투입한 뒤 2~3일 휴식 후인 향후 3~4차전에 선발로 내보낼 계획이었다. 그러나 1차전이 하루 밀리면서 하루 휴식이 사라졌다. 1차전을 반드시 이겨야 한다는 박진만 감독은 "1차전 남은 경기에 좌완 이승현과 황동재 둘 중 한 명을 불펜으로 투입할 생각이다. 2차전 선발은 두 선수 중 안 나가는 선수가 마운드에 오른다"라고 설명했다. 결국 1차전에 투입되는 선수는 최대 이틀 휴식만 취하고 선발로 나서게 된다. 선발 운영도 꼬였다. 박 감독은 "PS는 정규시즌 때와 완전히 다르게 체력적으로, 정신적으로 힘들다. 그런 상황에서 더블헤더와 가까운 경기를 해야 하는 상황이라 선수들에게 솔직히 미안하다"라고 힘줘 말했다. 이유 있는 불만이었다. 광주=윤승재 기자 2024.10.22 11: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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