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색결과116건
영화

‘약한영웅2’ 보석함 이민재·배나라, 박지훈 뛰어넘는 미친 존재감 [줌인]

배우 배나라, 이민재의 인기가 ‘약한영웅 클래스2’와 함께 고공행진 중이다. 캐릭터를 집어삼킨 듯한 연기력으로 시청자들을 사로잡으며 메인 주인공을 능가하는 존재감을 드러내고 있다. 넷플릭스 투둠 웹사이트에 따르면 오리지널 시리즈 ‘약한영웅 클래스2’(이하 ‘약한영웅2’)는 공개 첫 주 사흘(4월 25~27일) 동안 610만 시청수(시청 시간을 작품의 총 러닝 타임으로 나눈 값)를 기록하며 글로벌 톱10 TV쇼 비영어 부문 1위를 차지했다. ‘약한영웅2’는 2022년 웨이브를 통해 공개된 ‘약한영웅 클래스1’(이하 ‘약한영웅1’) 속편으로, 연시은(박지훈)이 친구를 지키지 못한 트라우마를 안고 은장고등학교로 전학을 가면서 시작된다. 연시은의 새로운 학교생활과 함께 그를 둘러싼 주변 인물들도 모두 교체됐는데 그중 가장 눈에 띄는 이를 꼽자면 나백진 역의 배나라, 고현탁 역의 이민재다. ◇나백진·고현탁, ‘약한영웅2’ 킥배나라는 이번 시즌에서 은장고 인근 여일고에 재학 중인 나백진을 연기했다. 전국 학력평가에서 수학 킬러문항 하나를 틀리는, 틈만 나면 기출 문제를 푸는 공부에 ‘진심’인 모범생이다. 하지만 교문을 나서면 그는 고교 일진연합의 수장이 된다. 거침없이 주먹을 휘두르고 스스럼없이 욕을 내뱉는다. “형 또 오면 너 죽는다”란 ‘찐’ 조폭 최사장(조정석)의 살벌한 협박에도 눈 하나 꿈쩍하지 않는다. 하지만 그런 그에게도 아킬레스건이 하나 있다. 연시은의 새 친구 박후민(려운)이다. 찔러도 피 한 방울 안 나올 것 같았던 나백진은 박후민 일에만 한없이 감정적이고 사정없이 흔들린다. 극 말미 박후민과의 과거를 떠올릴 때는 독기를 완전히 뺀 처연한 얼굴로 모성애를 자극, 앞선 악행들마저 흐릿하게 만든다. 배나라는 ‘깐머’ ‘덮머’란 외적 변화가 무색할 정도의 정교한 연기로 나백진의 양극단을 표현해냈다.배나라가 악의 구간에서 압도적 존재감을 드러냈다면, 선의 세계에서는 이민재의 활약이 돋보인다. 극중 이민재가 연기한 캐릭터는 ‘고탁’이라 불리는 고현탁. 의리에 죽고 사는 인물이자 머리보다 몸이 먼저 움직이는 행동파다. ‘약한영웅2’ 등장인물 중 가장 성숙한 인물로, 현실 세계에서 가장 만나보고 싶은 캐릭터이기도 하다. 그의 매력은 강강약약에 있다. 고현탁은 싸움을 곧잘 하지만 함부로 나서지 않는다. 위험에 처할 때면 가장 먼저 친구 챙긴 후 다음 단계로 움직인다. 상대에게 어설픈 충고나 위로를 건네지도 않는다. 대신 긍정의 에너지로 주변 전체를 환하게 만들어 버린다. 이민재는 타고난 호감형 외모와 안정적인 연기력으로 자신과 고현탁을 혼연일체 시켰다. 캐릭터의 전사, 십자인대 파열로 태권도 선수의 꿈을 포기한 슬픈 사연도 감정 과잉 없이 담백하게 녹이며 캐릭터 자체의 매력을 부각했다. ◇배나라·이민재, 한준희의 보석함 사실 두 배우의 필모그래피를 되짚어 보면 ‘약한영웅2’ 속 이들의 활약이 그리 놀라운 일은 아니다. 배나라는 2013년 뮤지컬 ‘프라미스’로 데뷔한 13년 차 뮤지컬 배우다. 영상 매체로 반경을 넓힌 건 ‘약한영웅2’ 크리에이터인 한준희 감독의 연출작 ‘D.P. 시즌2’였다. 극중 배나라는 성소수자 탈영병 장성민(니나)을 연기, 압도적 열연으로 작품 전체를 삼켰다. 이번 작품에서는 장성민과 조금의 접점도 없는 나백진으로 얼굴을 갈아 끼우며 ‘약한영웅2’ 최고 수혜자 자리를 꿰찼다.배나라가 무대부터 경력을 쌓았다면, 이민재는 이름이 없거나 직업으로 불리는 드라마 조단역부터 차근차근 밟아가며 자신의 능력치를 키웠다. 매체를 가리지도 않았다. 드라마, 영화 등을 종횡무진하며, 조금씩 대중의 눈에 들기 시작했고, 이번 ‘약한영웅2’로 결실을 맺었다. 그는 고영탁이란 워너비 캐릭터를 빚어내며 본인 역시 워너비 배우로 떠올랐다. 김성수 대중문화 평론가는 ‘약한영웅2’ 속 배나라, 이민재의 연기력을 높이 평가하며 “굉장히 매력적으로 캐릭터를 잘 살렸다. 특히 범죄자인 나백진은 위험할 정도로 멋있게 그려졌다. 마치 빌런이 영웅처럼 보인다”고 극찬했다.이어 “이들 캐릭터의 서사로 프리퀄을 제작해도 굉장히 재밌을 것”이라며 “‘약한영웅’ 시리즈는 시대를 꿰뚫을 서사를 잡은 후 젊은 배우의 열정과 패기에 맡기는 드라마다. 이 과정에서 언제나 대중에게 신선한 배우들을 대거 기용한다. 이것이 K드라마, 콘텐츠의 힘이고 그것을 이번에도 보여줬다”고 덧붙였다.장주연 기자 jang3@edaily.co.kr 2025.05.03 06:00
예능

에이스 중 에이스 가린다…‘로드 투 킹덤’ 18일 첫 방송 관전포인트

Mnet ‘로드 투 킹덤 : 에이스 오브 에이스(ACE OF ACE)’가 첫 방송을 앞두고 관전 포인트를 공개했다. 오는 19일 첫 방송되는 ‘로드 투 킹덤 : 에이스 오브 에이스’는 K-팝 보이그룹 라이징 프로젝트로, 실력과 잠재력을 갖추고 있는 그룹들을 재조명하는 서바이벌이다. 독자적인 프로그램으로 거듭난 만큼 새롭게 선보일 이야기에 대한 기대가 모아지고 있다.# 새단장 마치고 4년 만에 컴백지난 2020년 방송된 ‘로드 투 킹덤’이 ‘킹덤’ 출전권을 얻기 위한 프리퀄 격 프로그램에 가까웠다면, 4년 만에 돌아온 이번 시즌은 독자적인 프로젝트로 홀로서기에 나섰다. 더보이즈를 비롯해 온앤오프, 펜타곤 등 다수 실력파 보이그룹들을 조명하며 아이돌들의 성장 잠재력을 끌어올리는 기폭제로 손색없는 성과를 보여준 ‘로드 투 킹덤’이 리브랜딩을 마치고 어떤 모습으로 돌아올지 첫 방송에 이목이 모아진다.# 새로운 룰 → 총대멘 에이스들이번 시즌의 부제는 ‘에이스 오브 에이스’로, 새로운 룰을 더해 팀 퍼포먼스 뿐만 아니라 팀별 에이스들의 무대까지 선보이며 한층 더 업그레이드 된 볼거리를 선사한다. 그룹 활동에서 미처 다 보여주지 못했던 멤버 개개인의 실력과 끼, 캐릭터를 드러내며 차세대 보이그룹으로 도약에 나서는 것. 매력적인 비주얼, 빈틈없는 실력으로 대중에게 눈도장 찍기에 나선 가요계 원석들을 알아가는 재미가 커질 전망이다.# ‘포텐셜 100%’ 기대주들 잭팟 터뜨릴까화룡정점은 포텐셜로 무장한 ‘가요계 기대주’ 일곱 팀들의 도전이다. 오디션으로 결성된 만큼 실력파들이 가득한 더뉴식스, 프로젝트 팀 활동을 본격화하는 더크루원(에이티비오·저스트비), 올라운더 아티스트로 무장한 신인 에잇턴, 팀의 사활을 걸고 재도전에 나선 원어스, 힙합 장르부터 컨셉츄얼한 퍼포먼스까지 다양한 스펙트럼을 소화하는 유나이트, 매력과 실력을 겸비한 자타공인 퍼포먼스 최강팀 크래비티, 글로벌을 사로잡은 ‘청량 비주얼’ 템페스트 총 7팀의 사활 건 서바이벌이 시작된다.이처럼 다양한 매력을 가진 그룹들이 계급장을 떼고 정면 승부를 펼칠 ‘로드 투 킹덤 : 에이스 오브 에이스’는 오는 19일 오후 9시 30분 첫 방송된다. 수많은 보이그룹들의 롤모델인 태민이 데뷔 후 첫 단독 MC로 나선다.박세연 기자 psyon@edaily.co.kr 2024.09.18 11:12
예능

‘로드 투 킹덤 : ACE OF ACE’ 9월 19일 첫방 확정 [공식]

Mnet ‘로드 투 킹덤 : ACE OF ACE’가 첫 방송일을 확정했다. 27일 Mnet에 따르면 ‘로드 투 킹덤 : ACE OF ACE’는 오는 9월 19일 오후 9시 30분 첫 방송된다.‘로드 투 킹덤 : ACE OF ACE’는 ‘K-POP 보이그룹 라이징 프로젝트’ 일환으로 실력과 잠재력을 갖추고 있는 보이그룹들을 다시 한번 재조명하는 서바이벌 프로그램이다. 지난 2020년 방송된 ‘로드 투 킹덤’이 ‘킹덤’ 출전권을 얻기 위한 프리퀄 격 프로그램에 가까웠다면 이번 ‘로드 투 킹덤 : ACE OF ACE’는 리브랜딩 돼 독자적인 프로그램으로 거듭났다.라이징 그룹인 더뉴식스, 더크루원(에이티비오·저스트비), 에잇턴, 원어스, 유나이트, 크래비티, 템페스트 총 7팀이 출연해 그동안 볼 수 없었던 다양한 콘셉트와 무대를 선보일 예정이다.참가팀들을 재발견할 조우리 PD는 지난 2019년 방송한 ‘퀸덤’에서 걸그룹들의 레전드 무대들을 직접 연출한 바 있어 새 시즌에 대한 기대감을 키우고 있다. 많은 후배 보이그룹들에게 워너비로 꼽히는 태민이 데뷔 후 첫 단독 MC로 출연을 확정했다. ‘로드 투 킹덤 : ACE OF ACE’는 오는 9월 19일 목요일 밤 9시 30분 첫 방송된다.박세연 기자 psyon@edaily.co.kr 2024.08.27 09:33
스타

‘수사반장’ 김상순, 사망 9주기… 폐암 투병 중 별세

배우 김상순이 오늘(25일) 사망 9주기를 맞았다.故 김상순은 지난 2015년 8월 25일 폐암 투병 중 별세했다. 향년 78세.1954년 연극으로 배우 활동을 시작한 김상순은 1963년 KBS 공채텔런트 3기로 정식 데뷔했다. 이후 ‘별난가족 별난학교’, ‘제4공화국’, ‘명성황후’, ‘아내’, ‘신돈’, ‘대추나무 사랑걸렸네 등 다양한 작품에 출연했다.김상순의 대표작은 ‘수사반장’으로 극 중 김 형사 역을 맡아 최불암, 남성훈, 조경환 등의 배우와 호흡을 맞췄다. 그는 ‘수사반장’으로 MBC 연기대상 남자 우수상, 공로상, 최우수상을 수상했다.고인이 활약한 드라마 ‘수사반장’은 올해 4월 프리퀄 드라마 '수사반장 1958'로 안방극장을 다시 찾았다. 배우 이제훈, 이동휘가 주연을 맡았다.김지혜 기자 jahye2@edaily.co.kr 2024.08.25 08:44
예능

원어스→크래비티 ‘로드 투 킹덤’ 시즌2 출사표… “팀 살리겠다”

‘로드 투 킹덤’ 일곱 보이그룹이 간절함을 담은 출사표를 던졌다. 22일 Mnet ‘로드 투 킹덤 : ACE OF ACE’ (이하 ‘로드 투 킹덤’ 시즌2) 측은 에이스 스토리 티저를 공개했다. 공개된 영상은 가수를 꿈꿨던 멤버들의 어린 시절 모습부터 데뷔라는 목표를 이뤘음에도 불구하고 모두가 빛날 수 없는 현실을 느끼게 된 멤버들의 심정이 고스란히 담겼다. 여기에 “팀 살리려고 나왔다”, “진짜 피가 말린다”며 간절한 마음을 드러낸 멤버들이 모든 상황을 극복하고 무대로 증명하겠다는 강한 의지를 전해 앞으로 펼쳐질 무대에 대한 기대감을 높인다. ‘로드 투 킹덤’ 시즌2는 ‘킹덤’ 출전권을 얻기 위한 프리퀄격 프로그램에 가까웠던 이전 시즌과 달리, 독자적인 K-팝 보이그룹 라이징 프로젝트로 리브랜딩 된 프로그램이다. 그룹 더뉴식스, 더크루원. 에잇턴, 원어스, 유나이트, 크래비티, 템페스트 총 7팀이 출연해 가요계에 존재감을 각인시킬 예정이다. 오디션으로 결성된 만큼 실력파 멤버들이 가득한 피네이션 소속 그룹 더뉴식스는 “그동안 무대를 보여드릴 수 있는 기회가 적었다”며 “많은 분께 ‘준비된 그룹’이라는 것을 보여드리겠다”고 자신했다. 이번 ‘로드 투 킹덤’ 시즌2를 통해 프로젝트 팀 활동을 본격화하는 더크루원은 “ATBO와 JUST B 두 그룹이 처음으로 함께 호흡을 맞췄다”며 “오로지 더 나은 방향의 무대를 고민했다. 고민의 흔적은 무대를 통해 보여드리겠다”며 남다른 도전 정신을 밝혔다. 지난해 데뷔해 ‘로드 투 킹덤’ 시즌2에 막내 그룹으로 이름을 올린 에잇턴은 “솔직히 잘 되고 싶은 마음으로 도전했다. 다방면으로 갖춘 것이 많다고 생각하지만 대중분들이 우리를 잘 모르신다. 막내 그룹이지만 기죽지 않고 멋있는 무대를 보여드리겠다”며 진솔한 각오를 전했다. 원어스는 지난 2020년 방송한 ‘로드 투 킹덤’에서 더보이즈, 온앤오프, 펜타곤 등 실력파 보이그룹들과 어깨를 나란히 했던 그룹으로, 4년 만에 재도전에 나선다. 원어스는 “지난 출연 때 막 데뷔한 신인이었다면 지금은 무대를 즐길 수 있는 여유가 생겼다. 동시에 열정은 여전히 뜨겁다”며 발전한 모습을 기대케 했다. 힙합부터 알앤비까지 다양한 장르를 소화하는 브랜뉴뮤직 그룹 유나이트는 “다른 팀들이 시도하기 힘든 콘셉트도 완벽히 소화하고 싶다. 매번 레전드 무대를 만들 것”이라고 말해 선보일 무대에 대한 관심을 모았다. 퍼포먼스로 정평이 난 크래비티는 “’퍼포비티’(퍼포먼스+크래비티)라는 수식어를 증명하고 싶다”면서 “도전에도 타이밍이 있다고 생각하는데 이번이 도전 타이밍이라고 생각했다. 마지막 기회라는 생각을 갖고 최선을 다해 다양한 무대를 선보이겠다”고 의지를 다졌다. 글로벌 그룹 템페스트는 “그동안 멤버 모두가 팀과 팬 분들만을 생각하면서 함께 성장통을 겪어 왔다”며 “응원해 주신 분들께 ‘역시 템페스트 좋아하길 잘했다’는 말을 듣고 싶다. 저희를 잘 모르는 분들에게는 팀을 확실히 각인시키고 싶다”며 각오를 드러냈다. 한편 Mnet ‘로드 투 킹덤 : ACE OF ACE’는 오는 9월 첫 방송한다. 가수 태민이 단독 MC로 출연을 확정했다.김지혜 기자 jahye2@edaily.co.kr 2024.08.22 15:28
연예일반

태민, Mnet ‘로드 투 킹덤’ 새 시즌 MC 발탁… 데뷔 후 첫 단독

그룹 샤이니 멤버 태민이 ‘로드 투 킹덤’ MC로 발탁됐다.Mnet은 2024년 새롭게 돌아오는 ‘로드 투 킹덤’ 새 시즌의 단독 MC로 태민이 출연한다고 17일 밝혔다.‘로드 투 킹덤’은 2024년 리브랜딩을 거쳐 새롭게 돌아온다. 후속작인 ‘킹덤’ 출전권을 얻기 위한 프리퀄격 프로그램에 가까웠던 전작에서 차별화를 꾀했다.이번에는 실력과 잠재력을 충분히 갖추고 있는 보이그룹들을 다시 한번 재조명하는 Mnet의 독자적인 ‘K팝 보이그룹 라이징 프로젝트’ 일환으로 ‘로드 투 킹덤’을 단독 브랜드화한다는 방침이다.앞서 더뉴식스, 더크루원, 에잇턴, 원어스, 유나이트, 크래비티, 템페스트 총 7팀의 출연팀 라인업이 공개된 가운데, 태민의 MC 발탁 소식까지 전해지며 ‘로드 투 킹덤’ 새 시즌을 향한 기대감이 높아졌다.특히 태민은 이번 ‘로드 투 킹덤’을 통해 데뷔 후 첫 단독 MC에 도전하는 것으로 알려져 더욱 이목을 집중시킨다.‘로드 투 킹덤’ 제작진은 “태민 말고 다른 MC 후보는 없었다”며 “후배 보이그룹들에게 귀감이 될 선배이자 롤모델로서 태민만이 들려줄 수 있는 이야기가 있을 것”이라며 태민의 MC 활약을 기대케 했다.태민의 MC 출격으로 화력을 더한 Mnet ‘로드 투 킹덤’ 새 시즌은 오는 9월 첫 방송된다.김지혜 기자 jahye2@edaily.co.kr 2024.07.17 10:54
연예일반

‘수사반장 1958’ 이동휘 “사람 사는 이야기에 흥미…배우가 된 이유” [IS인터뷰]

“‘수사반장 1958’에서 마지막을 장식하신 최불암 선생님 연기를 보면서 세월의 힘이 굉장하다고 느꼈어요. 원작 ‘수사반장’에서 연기하신 선생님들께 헌정할 수 있는 작품이 된 게 가장 큰 성과인 것 같아요.”배우 이동휘는 최근 서울 종로구 한 카페에서 진행한 MBC 드라마 ‘수사반장 1958’ 종영 인터뷰에서 작품의 의미와 성과에 대해 이같이 말했다. ‘수사반장 1958’은 소도둑 검거 전문 형사 박영한(이제훈)이 종남서 동료 3인방과 한 팀으로 뭉쳐 부패 권력과 비상식을 깨부수며 민중의 형사로 거듭나는 이야기다. 1970~80년대 방영돼 한국형 형사물의 시초가 된 ‘수사반장’의 프리퀄로, 극 중 이동휘는 박영한의 동료이자 한번 문 사건을 절대 놓지 않는 ‘미친개 형사’ 김상순을 연기했다.이동휘는 김상순 캐릭터를 준비하는 과정에서 ‘수사반장’의 박 반장을 연기한 원로배우 최불암에게 많은 조언을 얻었다며 감사함을 표했다. 그는 “선생님께서 캐릭터에 대해 제가 생각하지 못했던 혹은 몰랐던 지점까지 이야기를 많이 해주셨다. 김상순은 ‘미친개’라는 설정이 부여돼 있었는데 선생님 말씀을 들어보니 그냥 물어뜯는 의미보다는 ‘투견’의 느낌이있더라”고 전했다.이어 “실제 원작 캐릭터를 연기한 고(故) 김상순 선생님께서도 사소한 것 하나 놓치지 않고 다 기억할 정도로 기억력이 대단하셨다고 한다”며 “그런 면들을 최불암 선생님 말씀을 듣고 조금 더 살리려고 노력했다”고 설명했다. 이번 작품에서 이동휘는 배우 이제훈, 최우성, 윤현수와 종남서 4인방으로 등장했다. 특히 이동휘는 그동안 이제훈과 각별한 친분을 쌓아온 터. 이제훈은 이동휘의 소속사 컴퍼니온의 대표이기도 하다. 그래서 ‘수사반장 1958’은 이동휘에게 더 뜻깊은 작품이었다.이제훈과 한 작품에서 호흡을 맞춘 소감에 대해 이동휘는 “영화 ‘파수꾼’ 때부터 제훈이 형의 연기를 보면서 너무 호흡을 맞추고 싶었다. 늘 꿈꿔왔던 것들이 하나하나 이뤄지는 것이 사실 조금 믿기 어렵다”고 벅찬 소감을 전했다.이어 “회사 대표님이어서 얘기하는 게 아니라 제훈이 형과 이번에 같이 작품을 하면서 한 작품을 이끌어가는 리더십에 감동 받은 순간이 많다. 분량적으로도 시간적으로도 고생을 몇 배나 더 할 수밖에 없는데 한 번도 힘든 내색 없이 노력하는 모습을 보면서 너무 존경하게 됐다”고 애정을 드러냈다. 이동휘는 공교롭게도 ‘수사반장 1958’이 방영한 시기, 악역으로 분한 영화 ‘범죄도시4’도 개봉하면서 정반대의 역할을 대중에게 동시에 선보이게 됐다. ‘수사반장 1958’은 첫 방송부터 시청률 10%대를 기록했고 ‘범죄도시4’ 역시 천만관객을 돌파하며 이동휘는 데뷔 이래 최전성기를 누리게 됐다.그는 “정말 예상치 못한 타이밍에 두 작품이 나왔는데, 우려도 있었지만 개인적으로는 극단적으로 나쁜 사람과 정의의 편에 있는 사람이기 때문에 대중이 받아들일 때도 혼동을 피할 수 있지 않았나 싶다. 그걸 감사하게 생각하기로 했다”고 밝혔다.영화 ‘극한직업’에 이어 ‘범죄도시4’까지 쌍 천만 배우로서 입지를 다진 이동휘는 사실 독립영화, 예술영화에 대한 관심이 많다. 드라마 ‘응답하라 1988’을 통해 얼굴을 알린 후에도 ‘출국심사’, ‘메소드 연기’, ‘국도극장’, ‘어쩌면 우린 헤어졌는지 모른다’ 등 다수의 단편, 독립영화에 끊임없이 출연했다. 소규모 영화에 출연하는 것은 배우나 소속사 입장에선 사실 큰 수익을 기대하기 어려운 일이다. 그럼에도 이동휘가 예술영화 출연을 그만두지 않는 건 배우라는 일을 하기로 마음먹었던 당시의 감응을 상기할 수 있기 때문이다.“결국 배우가 하고 싶다는 마음이 들게 했던 영화들이 아트베이스의 영화였어요. 제가 궁극적으로 하고 싶은 이야기는 그냥 사람 사는 이야기거든요. 독립영화에는 삶의 희노애락이 다 있어요. 평범한데 슬픈 일을 간직한 어떤 사람들의 이야기에 예전부터 관심이 많고 끌리는 것 같아요.”강주희 기자 kjh818@edaily.co.kr 2024.05.27 06:10
연예일반

[IS인터뷰] 이제훈 “‘수사반장 1958’ 시즌2?…완성된 드라마로 충분”

“‘수사반장’에서 최불암 선생님은 완성된 모습이었으니까 제가 아무리 창의적인 선택을 해도 그 존재감은 엄청났어요. 그래서 그냥 무작정 따라 했어요. 선생님이 출연한 드라마, 지금 진행하시는 ‘한국인의 밥상’, 광고를 다 챙겨봤죠.”배우 이제훈은 MBC 금토드라마 ‘수사반장 1958’에서 최불암의 젊은 시절을 연기한 것에 부담감을 느꼈다고 솔직히 이야기했다. ‘수사반장 1958’은 야만의 시대, 소도둑 검거 전문 박영한 형사(이제훈)가 동료 3인방과 한 팀으로 뭉쳐 부패 권력과 비상식을 깨부수며 민중의 형사로 거듭나는 이야기다. 1970~1980년대 큰 인기를 끈 ‘수사반장’의 프리퀄로, 극 중 이제훈은 원작의 박 반장을 연기한 원로배우 최불암의 젊은 시절을 연기했다.이제훈은 20일 서울 종로구 한 카페에서 진행한 종영 인터뷰에서 “덜컥 겁이 났고 어떻게 계승할 수 있을지 막막했다. 캐릭터를 준비할수록 표현적인 부분에서 매몰되고 헛발질한다는 느낌이었다”고 준비 과정의 어려움을 떠올렸다.이어 “결국 선생님의 이전 작품들을 다 찾아보기 시작했다”며 “원작의 박 반장은 냉철하고 카리스마 있는 모습, 피해자를 보듬는 휴머니스트의 모습이 있다. 또 과거 ‘최불암 시리즈’를 보면 선생님께서 코믹한 모습도 있으시다. 그런 대중이 생각하는 최불암 선생님의 모습을 표현하려고 노력했다”고 설명했다. ‘수사반장 1958’ 1회는 최불암이 은퇴한 노년의 박영한으로 등장해 자신의 뒤를 이어 경찰이 된 손자 박준서(이제훈)와 만나는 장면이 나온다. 이때 할아버지와 손자 관계로 최불암과 연기 호흡을 맞춘 이제훈은 그에게 칭찬을 듣기도 했다며 뿌듯해했다.“범인을 잡으러 가며 선생님과 헤어지는 장면에서 대뜸 ‘사랑한다’는 대사를 했었어요. 대본에 있는 대사가 아니었거든요. 당황하셨을 수도 있을텐데 촬영이 끝난 후 ‘너무 좋다고, 짧지만 손자와 할아버지의 관계를 잘 표현한 것 같다’고 칭찬해 주셨어요.”‘수사반장 1958’은 첫 방송부터 10.1%(닐슨코리아 전국 가구 기준) 시청률을 기록하며 뜨거운 관심을 받았다. 이는 역대 MBC 금토 드라마 첫 회 최고 시청률이기도 하다. 이제훈은 “전혀 예상 못 했다”며 “중장년층뿐 아니라 남녀노소가 모두 어렵지 않게 볼 수 있는 드라마라서 많은 관심을 받게 된 것 같다”고 웃었다.이어 시즌2 제작에 대해서는 기대감을 드러내면서도 “최불암 선생님이 1회, 6회 그리고 최종회인 10회에 등장하며 이야기를 마무리하시는 느낌이 있다. 시즌2를 기대하는 부분은 있지만 완성된 드라마로 충분하지 않나 싶다”고 밝혔다. 이제훈은 드라마 ‘시그널’, ‘모범택시’에 이어 ‘수사반장 1958’까지 수사물 속 정의로운 캐릭터를 공교롭게도 연이어 맡았다. 이에 대해 이제훈은 “작품을 선택할 때 ‘지금 사람들이 관심 있고 보고싶어 하는 것이 무엇일까’라는 생각을 본능적으로 한다. 사필귀정, 인과응보 이야기를 통해서 대리만족하거나 스트레스 풀 수 있는 작품을 좋아하고 찾아주시는 것 같다. 그리고 나도 동시에 그런 작품에 끌리게 되는 것 같다”고 전했다.다만 이제훈은 데뷔작인 영화 ‘파수꾼’에서는 강렬한 악역을, ‘건축학개론’을 통해서는 로맨스 연기를 능숙하게 소화하며 넓은 연기 스펙트럼을 보여준 바 있다. 이제훈은 로맨스 장르에 대한 욕심이 있다며 “누구보다도 로맨스를 바라고 있다. 지금의 외모가 영원하지 않다고 생각하기 때문에 하루라도 젊을 때 사랑을 표현하는 젊은 모습을 남겨두고 싶다”고 소망을 드러냈다.“이야기 속에 다양한 인물들이 등장하잖아요. 선인일 수도 악인일 수도 있는데, 선과 악을 구분 짓기 어렵거나 확실히 악역인데 미워할 수 없는 매력이 있는 캐릭터를 연기해보고 싶어요. 그런 작품이 없다면 스스로 만들어서라도 해보고 싶어요.”강주희 기자 kjh818@edaily.co.kr 2024.05.21 06:05
연예일반

‘늑대사냥’ 장동윤의 타고난 성실함 “무슨 생각을 해 그냥 하는 거지” [일문일답]

배우 장동윤이 창간 53주년을 맞은 일간스포츠에 덕담을 건넸다. 영화 ‘늑대사냥’으로 만난 장동윤은 “일간스포츠의 창간 53주년을 진심으로 축하드린다”며 “앞으로도 활발히 활동해서 좋은 인터뷰를 많이 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 또 만나 뵙길 바라고 일간스포츠를 통해 좋은 뉴스를 많이 듣겠다”며 기뻐했다. 장동윤은 ‘늑대사냥’의 주근깨가 가득하고 어두웠던 모습과는 달리 하얀 피부와 함께 슈트 차림으로 등장, 상대가 자리에 앉을 때까지 곧게 서서 반듯하게 인사했다. 극 중 과묵하고 의중을 알 수 없는 모습으로 등장해 초인적인 힘으로 후반부를 하드캐리하는데, 마주한 모습에서 영화 속 초인적인 매력이 실제 느껴졌다. 장동윤은 영화에서 한국으로 돌아가야만 하는 이유가 있는 미스터리한 범죄자 이도일을 연기했다. ‘늑대사냥’을 통해 그간 순수하고 천진난만한 이미지를 벗어 던지고 강렬한 악역 변신에 성공했다. 극 중 많은 대사를 남기진 않지만 눈빛만으로 긴장감을 불러일으키고 시선을 압도한다. 장동윤은 “스스로 느끼고 성장하는 게 좋다. 인정받는 건 중요하지 않은 것 같다”고 소신을 전하며 눈빛을 반짝였다. -영화를 본 주변 반응은 어떤가. “시원하고 스트레스 풀린다는 반응을 보냈다. 편견을 가지고 안 보는 게 아쉬울 정도로 폭넓게 많은 사람이 재미를 느낄 수 있는 영화다. 만약 내가 시간이 있으면 영화관에서 살았을 것이다. 무섭고 두려워서 안 보고 있다면 봐야 한다. 일단 시도하면 자신도 몰랐던 취향을 알 수 있을 것이다.” -영화는 어떻게 봤나. “토론토영화제에서 한번 봤는데 생각보다 더 재미있게 봤다. 영화를 사랑하는 팬, 관객으로서 봤다. 기존에 없던 액션 스타일과 장르다. 강렬하고 파격적이라 신선했다.” -출연을 결심한 계기가 있나. “시나리오가 재미있었다. 다른 영화와 달리 도일 캐릭터는 대사로 드러나는 것보다 현장에서 혹은 영화로 만들어졌을 때 더 매력 있을 것 같다 여겼다. 기대감과 궁금증이 있었다. 감독이 좋아하는 것을 하는 영화라 믿고 같이 하면 좋겠다 싶었다.” -도일의 이미지를 위해 노력한 점이 있나. “운동과 체중관리는 기본적으로 했다. 분장팀에서 ‘머리를 짧게 할까 길게 할까’ 고민을 많이 했다. 내가 준비할 게 많았다기보다 제작진이 이미지를 잡는 데 공을 많이 들였다. 다른 캐릭터에 비해 깔끔하게 나오고 거친 이미지를 위해 톤다운도 하고 주근깨도 뿌렸다.” -이미지 변신을 위해서 도일을 선택했나. “이미지 변신을 하려고도 안 하는 스타일이다. ‘늑대사냥’으로 파격 변신했다고 생각하지 않는다. 장르는 그럴 수 있는데 캐릭터 자체가 엄청나게 파격적이진 않다. 다만 열려는 있다. 변신하기 위해선 경험 많은 관록 있는 배우가 먼저 돼야 한다. 아직은 변신이라 말할 수 있는 단계조차 아니다.” -감독이 왜 캐스팅을 한 것 같나. “감독이 옛날에 복싱해서 그런지 복싱 용어로 종두(서인국 분)와 도일을 표현했던 게 생각난다. 종두는 왼손 쓰는 선수인 사우스 포, 도일은 오른손잡이를 일컫는 오서독서라고 했다. 오서독서는 정석적인 느낌이라 그런 이미지를 가진 나를 선택한 것 같다.” -서인국의 연신 변신은 어떻게 봤나. “모니터 뒤에서 감탄하며 봤다. 물 만난 물고기 같았다. 서인국 말고 종두를 할 수 있는 사람이 없을 것이다. 만약 도일 말고 영화에서 연기하고 싶은 캐릭터를 묻는다면 종두를 얘기하고 싶다. 또 붙는 신이 많이 없어 아쉬웠다. 촬영보다 영화를 홍보하며 더 돈독해졌다. 보면 볼수록 매력 있는 사람이다. 사람 자체가 좋다.” -종두와 도일의 전사도 궁금한데. “도일이 종두보다 나이가 많다. 실제 아버지뻘 정도 되는 나이라고 알고 있다. 늙지 않는 인물이다. 원래는 수산물 시장에서 생선 납품하며 평범하게 애 낳고 잘 살던 청년이었는데 친구가 건달에 연루되어 도와주다가 범죄자로 살아간다.” -김홍선 감독을 믿고 갔다는 말을 자주 했는데. “도일은 말수는 없지만 표현할 건 다 해야 하는 인물이다. 미스터리를 전제로 깔고 있으니 드러내서 행동하지 못했다. 캐릭터 잡기가 쉽지 않았는데 감독이 배우 한 명 한 명의 전사, 프리퀄 내용을 전달했다. 또 이렇게 대사가 없는 역할은 처음이었다. 첫 촬영 전에 고민되는 지점을 감독에게 털어놓고 싶어 두시간 동안 카페에서 이야기했다.” -액션신엔 어떻게 임했나. “날 것 액션을 보이고자 했다. 합을 안 맞춘 건 아니지만 상대적으로 미리 배우들끼리 호흡을 맞춰보는 게 적었다. 짜이고 계획된 합처럼 보이는 것이 아니라 리얼하고 임팩트 있는 액션을 선보이기 위해서였다. 현장에서 준비를 많이 하고 액션의 이해도를 많이 높였다. 때리는 거보다 맞는 게 어려웠다.” -피가 사방에 난사해 있었는데. “세 종류 피가 있는데 장면에 따라 질감을 달리 표현하기 위해서였다고 한다. 먹을 수 있는 피도 있었고 제작진이 홍삼을 넣기도 했다. 추측으로는 가장 저렴한 피가 나에게 쓰이지 않았나 싶다. 피가 끈적하고 미끈해서 촬영하고 이동할 때 사고가 날 위험이 있어 감독이 달리지 말고 걸어가라고 했다. 영화에서 피를 많이 먹은 사람은 최귀화, 서인국이다.” -관전 포인트를 꼽는다면. “쿠엔틴 타란티노 감독의 ‘킬빌’에 비유하는 외국 평을 봤다. 고어, 액션 장르를 이번 작품으로 미리 경험해 보기 좋다. 장르가 변화되는 매력이 있다. 범죄물, 호러, 스릴러, SF, 액션이 모두 되니까 지루할 찰나가 없을 정도다. 서인국의 연기 변신을 보는 것만 해도 아깝지 않다.” -‘늑대사냥’은 배우 장동윤에게 어떤 작품인가. “개인적으로는 성장할 수 있는 작품이었다. 퇴보만 안 하면 잘하고 있다고 여긴다. 도일을 맡은 게 장르적으로도 좋은 경험이었고 유난히 대사가 없기에 연기적으로도 성장했다. 새로운 스타일, 파격과 극한의 액션을 하면서 스스로 성장하는 게 좋다. 누군가의 인정을 받는 건 그다지 중요하지 않다. 즐거움을 주는 게 최우선이다. 배우는 그저 작품에서 감독의 의도 하에 원하는 모습을 소화해내는 게 전부다.” -스트레스는 어떻게 푸나. “일터에서 스트레스를 많이 안 받으려고 한다. ‘여기가 내 삶의 공간이구나’ 여긴다. 집보다 일하는 시간이 압도적으로 많다. 집에 있는 것보다 일하는 시간이 압도적으로 많기 때문에 일에서 재미를 찾지 못하면 안 된다. 항상 즐겁게 촬영에 임한다.” -작품을 꾸준히 할 수 있는 원동력은 무엇인가. “별생각 안 해야 꾸준히 할 수 있는 것 같다. 독특한 방식으로 데뷔를 하다 보니 주위에 접점조차 없는 일이라 초반에는 생각이 많았다. 김연아 선수를 고등학생 때부터 존경했는데 한 방송에서 김연아가 ‘무슨 생각을 해 그냥 하는 거지’라고 말한 게 인상 깊었다. 멘탈이 어떨까 궁금했는데 그 말의 의미가 느껴진다. 세상은 별것 없다. 결론은 아무 생각도 안 하고 열심히 하는 것이다.” -연예계 데뷔를 안 했다면 뭘 하고 있을 것 같나. “금융회사에 들어가서 대리를 하고 있지 않을까 싶다. 실제로도 데뷔 전에 출근 날짜가 잡혀 있었다. 장대리로 불리며 일하고 있을 것이다. 그렇지만 이전으로 돌아간다면 배우를 더 미리 준비했을 것이다. 정답은 알 수 없지만 ‘일찍 시작할걸’ 하는 욕심이 있다. 주변 지인들은 평범한 대학생이었다가 그 타이밍에 배우가 된 게 좋은 작용을 했다고 말하곤 한다.” -어떤 배우가 되고 싶나. “여러 가지 무기를 가진 배우가 되고 싶다. 한가지 강력한 무기만 쓰는 것도 좋지만 성격이 보수적이라 여러 가지 보험을 두는 걸 좋아한다. 쓰고 싶을 때 언제든 꺼내 쓸 수 있게끔 하고 싶다. 장르에 국한되지 않고 감독이 원하는 배우가 되는 것도 목표다. 코믹, 멜로, 액션, 휴먼, 정치 장르와 더불어 애니메이션 더빙도 해보고 싶고 드라마, OTT, 소규모, 대규모 영화도 다 해보고 안 가리려고 한다.” -차기작이 있나. “드라마 하나가 마무리됐고 하나는 곧 촬영이 들어갈 예정이다. 오는 2023년에 3개의 드라마로 돌아온다. 찍어놓은 영화는 2개 정도 있다. 열심히 일했다. 워커 홀릭이다. 주위에 다 회사원들이라 나도 안 쉰다. 직장인 마인드가 있어 공백을 가지지 않는다.” 김다은 기자 dagold@edaily.co.kr 2022.09.26 06:30
연예일반

‘늑대사냥’ 서인국, 10년만 첫 악역 “콤플렉스 삼백안 원 없이 썼다” [일문일답]

“이번 작품을 통해 악역에 대한 갈증이 더욱 증폭됐다. 이를 시작으로 나뭇가지가 뻗쳐 나가듯 다양한 캐릭터를 맡고 싶다.” 서인국이 연기 생활 10년 만에 첫 악역에 도전했다. 그야말로 성공적인 파격 변신이다. 영화 ‘늑대사냥’에서 그는 반란을 주도하는 일급살인 인터폴 수배자 박종두 역을 맡아 필모그래피 사상 가장 강력하고 신선한 캐릭터를 완성했다. ‘늑대사냥’은 한국에서 범죄를 저지르고 동남아시아로 도피한 인터폴 수배자들을 국내로 이송하는 선박 교도소 프론티어 타이탄호에서 펼쳐지는 이야기를 그린 하드보일드 서바이벌 액션 작품이다. 극 초반 최강 빌런으로 활약하는 종두는 게임을 하듯 사람을 죽이고 죽어가는 사람의 심장에 칼을 다시 꽂은 채 아무 감정 없이 이를 바라보며 ‘달달하다’ 외치는 동물적인 인물. 서인국은 한 마리의 늑대같은 본능적인 캐릭터 종두를 완성하며 극의 몰입감을 한데 높였다. 그는 “‘늑대사냥’은 앞으로 나오기 어려운 스토리라 여겼다”면서 “종두는 순수 그 자체 악”이라고 캐릭터를 소개했다. -영화는 어떻게 봤나. “취향 저격이었다. 액션 영화, 고어물도 좋아한다. ‘늑대사냥’이 고어물에 가깝다는 이야기가 있는데 사실 극한의 상황과 과격한 표현이 있을 뿐 고어물은 아니다.” -시사회로 영화를 미리 본 주변 사람들의 반응은 어떤가. “지인들이 ‘아주 힘들었겠다’는 반응을 보냈다. 보기 힘들었다는 사람도 있었다. 실제로 배에 있었던 것처럼 뒷목이 당겼다는가 하면 눈 가리고 봐서 영화가 기억이 안 난다고 하는 얘기도 있었다.” -작품을 선택한 결정적인 이유는 무엇이었나. “시나리오와 캐릭터의 합이 좋았다. 개인적으로는 시나리오를 더 중요하게 생각하는데 이 영화는 한국에 없던 스토리텔링이었다. 인물들이 한 사건을 꾸려나가다가 또 새로운 인물이 등장해 다른 이야기가 나온다. 이 부분이 굉장히 신선했다. 앞으로 나오기 힘든 스토리라고 여겼다.” -첫 악역 도전인데. “항상 작품이 끝나고 나면 ‘어떤 캐릭터를 하고 싶냐’는 질문을 받았다. 그때마다 ‘악역을 하고 싶다’고 했다. 악역에 대한 갈망이 있는 상태에서 ‘늑대사냥’의 대본을 봤다. 배우로서 한번 제대로 표현하고 싶었다.” -종두를 어떤 캐릭터로 이해하고 다가갔나. “악역도 여러 가지가 있다. 사이코패스, 소시오패스, 음흉한 인물, 귀여운 악당도 있다. 종두는 순수 악의 느낌이다. 작품을 선택한 결정적인 이유였다.” -‘돌은 눈’을 선보이며 종두 캐릭터에 몰입했는데. “사실 눈이 세 보이는 게 콤플렉스였다. 어렸을 때 길가에 지나가다 눈만 마주치면 형들이 ‘눈 그렇게 뜨고 다니지 마라’고 하며 많이 때렸다. 이제는 유니크한 매력이라고 생각한다. ‘콤플렉스를 더 활용해서 흰자를 마음껏 써보자’ 여기고 촬영했다. 너무 설정 같고 부담스러울까 봐 걱정도 많았는데 감독이 ‘오히려 자연스럽고 종두 캐릭터에 맞는 것 같다’고 해서 삼백안을 원 없이 썼다.” -종두 캐릭터를 연기한 이후 후폭풍은 없었나. “영화를 7~8개월 정도 찍었다. 촬영 전에 ‘배역에서 빠져나오지 못할까’ 하는 걱정도 잠시 했다. 만약 종두가 시작부터 끝까지 메인 빌런이 가지는 감정상태를 표현했다면 힘들었을 것이다. 종두는 ‘늑대사냥’에서 단편적인 느낌이다. 잔혹성만 표현해서 그런지 나와의 공감대는 사실상 없어 후폭풍은 없었다.” -피 칠갑, 전신 문신, 나체 신 등 캐릭터 표현에 있어 어려웠던 점은 없었나. “촬영할 때마다 문신 스티커를 온몸에 붙였다. 핼러윈 분장을 하는 느낌이라 기분이 좋았다. 첫날에는 너무 신나서 스티커를 지우지 않고 갔는데 피부가 바로 뒤집어졌다. 원래 스티커를 지우는 데는 30분에서 1시간이 걸린다. 피부가 약해서 지우는데 2시간 가까이 걸렸다. 10월인가 11월쯤에 세트장에서 촬영을 했는데 환풍기가 머리 위에 바로 있어 너무 추워서 고생했던 기억도 난다.” -귀를 잘근잘근 씹는 장면이 인상적이었는데. “그 신을 찍으면서 되게 재미있었다. 상대 배우가 귀에 분장을 한 상태였다. 현장 안에서는 분장한 게 느껴져 더욱 그랬다. 안 해본 것들이었다. 극 중 사람을 죽이는 행위나 사지를 뜯는 건 배우로서 느끼는 하나의 판타지였다.” -액션은 어떻게 준비했나. “‘본’ 시리즈 같은 액션을 종두가 한다면 별로일 것 같았다. 종두의 모습에서 살기 위한 처절함이 아니라 물어뜯기 위한 처절함이 있었으면 했다. 짐승에 가까운 본능적인 캐릭터다. 귀를 물어뜯는 장면이 이를 잘 표현했다.” -극 중 본능적인 종두가 도일에게는 섣불리 행동하지 않는데. “도일(장동윤 분)을 제거하려면 시간이 오래 걸리는 걸 종두는 알고 있다. 도일을 없애야겠다 느낄 때 형사팀장 이석우(박호산 분)가 나타난다. 이후 다른 장면에서 도일과 눈이 마주치고 희한한 미소를 짓고 도망가는데 종두의 자격지심이 드러난다.” -종두의 전사도 궁금한데. “나도 정확히 모른다. 영화가 잘되면 프리퀄이 나올 수 있다고 들었다. 종두가 필리핀으로 도망간 계기가 전사에 들어있다. 그 과정에서 도일도 한 번 만난다. 그 인연이 있어 계속 부딪힌다.” -노출 연기는 처음인데. “이렇게까지 노출을 선보인 건 처음이다. 범죄자 우두머리인 종두를 쳐다봤을 때 ‘진짜 위험하겠다’ 싶은 덩치를 만들고 싶었다. 운동을 열심히 했다. UFC 헤비급 선수들처럼 근육이 꽉 차 있는데 뱃살이 나와 있는 느낌을 주고 싶었다. 타투가 얇은 타이즈를 입은 느낌과 비슷해 덜 부끄러웠다. 체중은 86kg까지 16kg가량 정도 증량했다. 타투를 해서 몸이 어두워지니까 생각보다 슬림해 보여서 속상했다. 더 크게 나오고 싶었다.” -어떻게 증량에 성공했나. “밥 한 공기에 계란후라이 7개를 넣은 간장 비빔밥을 3시간 주기로 하루 5~6끼를 먹었다. 첫 끼는 맛있지만 이후에는 밀어 넣는 느낌이었다. 굶는 거 보다 먹는 게 힘들다. 보통 일은 아니었다. 지금은 비수기라 75kg 정도 나간다.” -토론토 영화제에 다녀온 소감이 남달랐을 것 같은데. “일단 영화제의 분위기가 좋았다. 사람들이 서로 환호성을 지르며 손뼉 치고 웃으면서 영화를 보더라. 그 반응에 힘입어 더 재미있게 봤다. 대본을 봤을 때 느꼈던 신선한 구성이 그대로 전해졌다. 생각보다 많은 사람이 나를 알아봤다. 기분이 묘했다. 길거리에 영화 포스터가 붙어있는 것도 신기했다. 선배들이 만들어준 K문화 덕분이다. 나도 더 열심히 해서 도움이 되어야겠다 생각했다.” -가장 만족스러운 장면을 꼽는다면. “극 초반 경찰을 죽이는 장면이다. 천천히 칼을 집어넣으며 어떠한 감정도 없는 상태로 죽어가는 이를 쳐다본다. 감독이 ‘오히려 아기 같고 순수하다’고 말했다. 또 위성 전화를 찾는 장면도 꼽고 싶다. 사람들이 죽어 나가고 있는데도 종두의 감정 상태는 평온하다. 과격한 액션과 욕설이 난무하는 장면과는 반대되는 종두의 백지상태같은 감정이 이질감을 준다.” -악역에 대한 갈증이 해소됐나. “갈증이 더욱 증폭됐다. 이 작품을 시작으로 나뭇가지를 뻗쳐 나가듯 다양한 악역을 맡고 싶다. 종두는 순수 악 그 자체이지만 음흉한 느낌은 없다. 그냥 마주치면 칼에 맞겠다는 확고한 위험성을 지닌 캐릭터다. 다만 악역에 취중 되는 배우가 되고 싶지는 않다.” -연기 데뷔 10년 차 인데. “노하우가 생기는 게 스스로 뿌듯하다. 프로패셔널해지는 것 같다. 음악은 13년 해와서 연기보다 더 일상적이다. 연기하면서 느끼는 설렘이 조금 더 많다. 희한한 매력이 있다.” -앞으로 어떤 작품을 하고 싶은가. “욕심쟁이다. 로맨틱 코미디나 ‘하늘에서 내리는 일억 개의 별’ 같은 진한 멜로도 하고 싶다. 어렸을 때부터 씨름, 이종격투기, 주짓수를 다 배웠기에 액션도 잘한다. 열심히 준비해서 액션도 보여주겠다.” 김다은 기자 dagold@edaily.co.kr 2022.09.20 14:30
브랜드미디어
모아보기
이코노미스트
이데일리
마켓in
팜이데일리
행사&비즈니스
TO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