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XG, 월드투어 북미 공연 성료… 5만 명 동원

그룹 XG가 5만 명의 관객을 동원하며 북미 투어를 성공적으로 마쳤다.XG(주린, 치사, 히나타, 하비, 쥬리아, 마야, 코코나)는 지난 21일 미국 시카고 공연을 끝으로 월드투어 ‘더 퍼스트 하울’ 북미 공연을 마무리했다.8월 아시아 투어를 마쳤던 XG는 10월부터 미국 라스베이거스, 로스앤젤레스, 샌프란시스코, 뉴욕, 시카고 등을 순회했다. 아시아 순회 당시 누적 관객 12만 명을 돌파하는 등 XG의 인기를 증명한 투어였던 만큼, 다음 행보인 북미 투어를 향한 기대감 역시 뜨거웠다.XG는 북미 투어를 떠나기 전 ‘썸띵 에인트 라이트’로 미국 빌보드 ‘이번 주 가장 좋아하는 신곡’과 미국 아이튠즈 차트(댄스)에서 모두 1위를 차지할 정도로 사랑을 얻었다. 여기에 뉴욕, 로스앤젤레스 공연은 전석 매진을 기록하기도 했다.XG는 이러한 북미 팬들의 뜨거운 사랑에 보답하기 위해 만반의 준비를 마치고 미국 투어를 떠났다. XG는 그동안 발매했던 곡들의 무대 향연은 물론, 각 도시와 가장 어울리는 커버곡 무대들까지 선보이며 북미 팬들을 매료시켰다.XG는 슈가랜드 공연 이후에는 두 번째 미니 앨범 선공개곡 ‘IYKYK’ 무대까지 펼쳤다. ‘IYKYK’는 각종 해외 차트부터 총 12개 국가에서 유튜브 급상승 랭킹에 이름을 올린 만큼, 무대 반응 역시 뜨거웠다.이번 북미 투어는 XG의 라이브 무대가 아시아를 넘어 북미 팬들에게도 제대로 통했다는 점에서 의미를 더했다. 현지 팬들은 폭발적인 반응과 떼창, 여기에 눈물을 흘리기까지 XG의 유일무이한 음악 색깔이 입증됐다.이처럼 북미 투어를 성공적으로 마친 XG는 오는 11월 18일 영국 맨체스터를 시작으로 런던, 독일 베를린, 프랑스 파리 등에서 유럽 투어를 개최, 전 세계에 XG 영향력을 널리 퍼트릴 예정이다.한편, 11월 8일 공개 예정인 XG의 두 번째 미니앨범 ‘AWE’에는 타이틀곡 ‘하울링’을 포함해 ‘하울’, ‘스페이스 미팅 스킷’, ‘IYKYK’, ‘썸띵 에인트 라이트’, ‘인 더 레인’, ‘워크 업 리믹스’, ‘이즈 디즈 러브’까지 총 8곡이 수록된다.이수진 기자 sujin06@edaily.co.kr 2024.10.25 19:56
프로축구

‘EPL 출신’ 린가드 “한 시즌만 뛰려고 온 거 아니다…FC서울에 트로피 안길 것”

프로축구 K리그 역사상 최고의 커리어를 가진 선수로 꼽히는 제시 린가드(32·FC서울)가 “서울과 2년 계약을 한 이유는 단순히 한 시즌을 보내기 위해서가 아니다”라고 강조했다.린가드는 11일(현지시간) 영국 더타임스가 공개한 기고문을 통해 “서울 구단에 트로피를 안기고, 내 업적을 남기기 위해 2년 계약을 했다”며 다음 시즌 역시 서울의 우승 경쟁을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는 뜻을 밝혔다.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유스 출신인 린가드는 2011년부터 프로팀에서 생활했고, 지난 2021~22시즌까지 맨유 소속으로 EPL 149경기 20골 등 공식전 232경기 35골을 기록한 ‘스타플레이어’ 출신이다.이후 2022~23시즌 노팅엄 포레스트로 이적한 뒤, 한동안 팀을 찾지 못하다 서울로 이적하며 K리그에 입성했다. 당시 이적설이 돌 때만 해도 믿지 못하는 팬들이 많았을 정도로 K리그 역사상 최고의 네임밸류를 가진 선수의 K리그 이적이었다.린가드는 영국 현지 팬들에게 “한국으로 간다는 아이디어가 날 사로잡았다. 새로운 환경, 새로운 문화에 도전하는 일이었기 때문”이라며 “무언가를 이루고, 무언가를 남기기 위해 한국에 왔다. 집과 멀리 떨어진 곳이지만, 그라운드에서 최선을 다하려고 한다”고 설명했다.린가드는 “1년 전 내 상황은 지금과 완전히 달랐다”며 서울 이적 전 안타까웠던 상황도 돌아봤다. 그는 “시즌 내내 무릎과 아킬레스건에 염증이 있었다. 참고 뛰었지만, 통증이 너무 심할 땐 경기에 나서지 못했다”고 했다. 부상으로 인해 기량 저하까지 겪던 그는 자신을 키워준 할머니가 세상을 떠나고, 할아버지도 입원하는 등 악재마저 겹쳤다. 그러나 린가드는 선수로서 재기하기 위해 개인 훈련을 시작했고, 서울 관계자 2명이 맨체스터까지 날아와 자신을 지켜본 사실을 알게 된 뒤 한국행에 대한 고민을 이어갔다고 돌아봤다. 린가드는 “서울은 K리그에서 가장 큰 클럽 가운데 하나다. 훌륭한 경기장도 갖춘 팀이라, 영입 제안을 받은 뒤 흔쾌히 가겠다고 말했다. 다음 구단을 찾을 때 가장 중요하게 생각했던 건 내가 사랑받고, 인정받을 수 있는 곳으로 가는 것이었다”고 했다.한국 생활에 대해서도 만족감을 드러냈다. 린가드는 “서울의 멋진 아파트에 사는데, 건물 꼭대기라 도시 전체가 내려다보인다. 자전거를 타고 다니면서 도시도 살펴봤고, 김치 같은 한국 음식도 먹었다. 이곳에서의 생활은 환상적”이라고 했다. 이어 “K리그는 라커룸 분위기가 영국과 다르지만 마음에 든다. 어린 선수는 나이 많은 선수에게 존경심을 보인다. 나도 어린 선수들과 친하게 지낸다. 훈련이 끝나도 더 개인 운동을 하는 등 모범이 되려고 노력하고 있다”고 했다.린가드는 “내 첫 홈 경기 땐 경기장에 5만 2000명의 관중이 몰렸다. 이는 K리그 역사상 최다 관중 기록이었다”며 “하지만 첫 두 경기 후 무릎 수술이 필요했다. 5월까지 제대로 경기에 나서지 못했지만, 이후 21경기에서 5골 2도움을 기록하며 팀에 기여를 하게 돼 기쁘다. 다음 시즌에는 더 좋은 모습을 보여드릴 수 있을 것 같다”고 덧붙였다.린가드는 “쉽지는 않겠지만, K리그 우승에 도전하겠다”고 다짐했다. 서울은 파이널 라운드를 앞둔 현재 선두 울산에 11점 차 5위(승점 50)다. 그는 “이 기고문을 통해 사람들이 나를 더 많이 이해해 줬으면 좋겠다. 난 솔직하게 이야기하는 걸 좋아한다. 모든 축구 선수 뒤에는 대중이 알지 못하는 이야기가 있다”고 적었다.김명석 기자 2024.10.13 08:38
해외축구

[공식발표] 깜짝 선임서 장기 계약까지…울브스 오닐 감독, 2028년까지 동행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울버햄프턴의 사령탑 게리 오닐 감독이 2028년까지 구단과 동행을 연장한다. 지난 시즌 개막 직전 갑작스럽게 지휘봉을 잡았던 오닐 감독이, 성과를 인정받아 재계약에 성공한 모양새다.울브스는 10일(한국시간) 구단 공식 홈페이지를 통해 “구단은 오닐 감독, 그의 코치진과 2028년까지 4년 재계약을 체결했다. 지난 시즌 개막 전날 부임했음에도 울브스를 중위권으로 이끌고, 잉글랜드축구협회(FA)컵 8강으로 이끈 오닐 감독의 성공적인 첫 시즌에 이어 나온 소식”이라고 전했다.이어 “오닐 감독은 맨체스터 시티, 첼시, 토트넘을 원정에서 꺾었다. 이어 28년 만에 더 호손스에서 웨스트브로미치 앨비언(WBA)을 제압했다”라며 그의 업적을 치하했다.오닐 감독, 그리고 그의 코치진과도 모두 재계약을 체결한 울브스다. 울브스는 지난 2023~24시즌 모든 대회에서 17승을 거뒀고, EPL에선 50골을 넣었다. EPL 단일시즌 50골을 넣은 건 5년 만에 최다 기록이었다. 제프 시 울브스 회장은 구단을 통해 “울브스는 지난 5년 동안 많은 승리를 거둔 팀”이라면서 “구단의 미래가 긍정적이라고 생각한다. 성장을 위한 새로운 사이클을 구축하고 더 나은 결과를 얻으며 야망을 실현할 수 있다. 이를 준비하기 위해 매우 특별한 팀이 필요하며, 오닐 감독은 팀의 핵심 멤버이자 중요한 멤버라고 생각하기 때문에 함께하게 돼 기쁘다”라고 전했다.스페인과 미국 프리시즌을 마친 오닐 감독 역시 “구단, 코치진, 선수들과 강한 유대감을 공고히 했다. 도시 전체의 하나의 단위고, 구단과 함께 호흡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미래에 대해 매우 흥미진진하고, 더 많은 일을 하고 싶다. 팬들을 행복하게 해드리고 싶다”라는 소감을 전했다. 오닐 감독은 지난 2023~24시즌 개막을 앞두고 갑작스럽게 울브스의 지휘봉을 잡았다. 그는 2022~23시즌까지 본머스를 이끌었으나, 성적 부진으로 팀을 떠난 뒤였다. 울브스는 애초 훌렌 로페테기 감독과 함께 개막을 앞두고 있었는데, 1라운드를 앞두고 구단과의 불화를 이유로 돌연 팀을 떠났다. 오닐 감독이 팀을 이끌어야 할 중책을 맡은 셈. 결과적으로 울브스는 여전히 중위권을 기록했지만, 기대 이상의 경기력을 보였다는 평이 잇따른다. 특히 황희찬은 로페테기 감독 시절 1군 자원이었다면, 오닐 감독 아래선 완전한 주전 스트라이커로 자리매김했다.울브스는 오는 17일 아스널과의 원정 경기를 시작으로 EPL 레이스에 돌입한다.김우중 기자 2024.08.10 13:00
국가대표

40년 만에 ‘한국 없는’ 올림픽축구…개막 이틀 앞두고 조별리그 시작

2024 파리 올림픽 개막을 이틀 앞두고 남자축구 조별리그가 먼저 막을 올린다. 아시아 최종예선에서 탈락한 한국은 무려 40년 만에 본선에 이름을 올리지 못했다.16개 팀이 참가하는 올림픽 남자축구는 24일 오후 10시(한국시간) 프랑스 생테티엔에서 열리는 아르헨티나와 모로코(B조), 같은 시각 파리에서 열리는 우즈베키스탄과 스페인(C조)의 조별리그 1차전을 통해 조별리그 여정을 시작한다.프랑스 7개 도시에서 열리는 올림픽 남자축구는 휴식일 등 일정을 고려해 올림픽 개회식을 앞두고 먼저 시작된다. 4개 팀씩 4개 조로 나뉘어 조별리그를 치르고, 각 조 1·2위가 8강 토너먼트에 메달 색을 가린다. 결승전은 내달 10일, 동메달 결정전은 전날 예정돼 있다. 대륙별로는 유럽에서 개최국 프랑스를 포함해 스페인·이스라엘·우크라이나가 출전하고, 아시아에서는 일본·우즈베키스탄·이라크가 나선다. 이어 북중미는 미국·도미니카공화국, 아프리카는 모로코·이집트·말리, 오세아니아에서는 뉴질랜드, 남미에서는 파라과이·아르헨티나가 출전한다. 아시아-아프리카 대륙간 플레이오프 승리팀 기니가 막차를 탔다.각 팀들은 23세 이하(U-23) 선수 18명으로 최종 엔트리를 꾸리지만, 이 가운데 3명은 나이 제한 없이 와일드카드로 선발이 가능하다. 대회 전부터 아르헨티나의 리오넬 메시(인터 마이애미), 프랑스의 킬리안 음바페(레알 마드리드) 등의 와일드카드 출전 여부에 관심이 쏠렸으나 모두 무산됐다. 아르헨티나의 훌리안 알바레스(맨체스터 시티), 모로코 아치라프 하키미(파리 생제르맹) 등이 와일드카드로 출전한다. 일본은 와일드카드 없이 대회에 나선다.우승 후보로는 개최국 프랑스와 스페인, 아르헨티나 등이 꼽힌다. 미국 스포츠전문잡지 스포츠일러스트레이티드(SI)는 프랑스가 아르헨티나를 꺾고 정상에 오를 것으로 전망했다. 한국축구는 이번 파리 올림픽 본선에 출전하지 못한다. 지난 4월 파리 올림픽 아시아 최종예선을 겸한 아시아축구연맹(AFC) U-23 아시안컵 8강전에서 인도네시아에 승부차기 접전 끝에 져 탈락했기 때문이다. 대회 3위까지 본선 진출이 주어지고, 4위는 대륙 간 플레이오프에 나서지만 충격적인 8강 탈락으로 올림픽 가능성이 완전히 사라졌다. 지난 1988년 서울 올림픽부터 이어온 올림픽 연속 진출 기록은 9회 연속에서 마침표가 찍혔다.한국축구가 올림픽 본선 무대에 오르지 못한 건 1984년 로스앤젤레스(LA) 대회 이후 무려 40년 만이다. 올림픽 탈락 참사 이후 황선홍 감독은 귀국 현장에서 고개 숙여 사과한 뒤 결국 사령탑 자리에서 물러났지만, 한 달여 만에 대전하나시티즌 지휘봉을 잡으면서 현장으로 복귀했다. 대한축구협회는 명의도 없는 입장문을 통해 파리 올림픽 탈락에 대한 사과의 뜻만 밝혔을 뿐, 정몽규 회장을 비롯해 그 누구도 여전히 올림픽 탈락 참사와 관련해 책임 있는 발언 등을 한 적은 없다.김명석 기자 2024.07.24 09:38
해외축구

EPL 1위인데 시즌 후 '사임 예고'…리버풀 역사상 '최고 명장' 클롭, 박수 받으며 떠난다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와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잉글랜드축구협회(FA)과 UEFA 슈퍼컵, 커뮤니티 실드, 리그컵까지. 사령탑 부임 후 리버풀을 무려 7차례나 대회 정상으로 이끌었던 위르겐 클롭(57·독일) 감독이 올 시즌을 끝으로 팀을 떠난다. 올 시즌 리버풀의 EPL 순위는 1위. 성적 부진 등에 따른 사임이 아닌 변화가 필요한 시점이라는 판단에서다.리버풀 구단은 지난 26일(한국시간) 홈페이지를 통해 “클롭 감독이 올 시즌을 끝으로 사령탑 자리에서 물러나겠다는 뜻을 알려왔다. 클롭 감독은 남은 경기들을 모두 지휘한 뒤 올 시즌이 끝나면 8년 반 동안 영광스러운 시간들의 막을 내릴 것”이라고 발표했다. 클롭 감독도 리버풀 구단을 통해 “많은 분이 충격을 받으실 수도 있을 것이라는 점을 이해하지만, 이번 시즌이 끝나면 리버풀을 떠난다”고 밝혔다. 리버풀과 클롭 감독의 계약은 2026년 6월까지였다.클롭 감독은 “에너지가 바닥나고 있다”는 표현으로 리버풀을 떠날 수밖에 없는 심경을 밝혔다. 지난 8년 반 동안 리버풀 감독으로서 모든 것을 쏟아부은 가운데, 이제는 스스로 재충전과 변화의 시간이 필요하다는 뜻이다. 건강상의 문제 등에 대한 우려에 대해서는 “정말 괜찮다”며 직접 선을 그었다.이어 그는 “이미 지난해 11월에도 구단에 같은 이야기를 했다. 사실 언제부턴가 ‘더 이상 여기에 있을 수 있을지 모르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다른 팀이었다면 일찌감치 그만두는 결정을 내렸을 수도 있다. 하지만 나에게는 리버풀을 다시 정상으로 올려놓는 게 정말 중요했다. 오직 그 생각뿐이었다. 그리고 이 팀이 엄청난 잠재력을 가진 선수들을 갖춘 정말 좋은 팀이라는 사실을 깨달았을 때 스스로에 대해 다시 시작하기 시작했고, 결과는 사임 결정이었다. 그저 내가 그저 원하는 게 아니라 100% 확신하는 결정”이라고 했다.시즌을 마친 뒤 사임을 발표하는 게 아닌, 시즌 도중 이를 공식화하는 배경 역시 구단을 위한 결정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아무에게도 말하지 않고 있다가 시즌이 끝난 뒤 작별인사를 하는 건 불가능한 일이다. 스태프들도 빨리 알아야 하고, 특히 구단이 빨리 알고 다음 계획을 세워야 한다”며 “지난 몇 년 간 우리가 구축한 모든 건 미래를 위한 훌륭한 기반들이다. 이를 방해하는 유일한 건 시간이 부족해서 올바른 결정을 내리지 못하는 것이다. 가능한 빨리 모든 사람에게 내 결정을 알리는 게 중요했던 이유”라고 덧붙였다.클롭 감독은 “이 구단의 모든 걸 사랑하고, 이 도시의 모든 걸 사랑한다. 서포터스, 팀, 스태프 등도 마찬가지다. 모든 걸 사랑한다. 그런데도 이런 결정을 내리는 건 그만큼 확신이 있다는 뜻”이라며 “팬분들도 제 결정을 받아들여주셨으면 좋겠다. 한 가지 더 부탁하면 남은 시즌 나를 위한 응원이 아닌 팀을 위한 응원을 해달란 것이다. 나는 항상 내가 아닌 팀에 대한 전폭적인 응원을 원했다”고 했다. 클롭 감독은 지난 2001년 마인츠05에서 감독 생활을 시작해 보루시아 도르트문트(이상 독일)를 거쳐 2015년 10월 리버풀 지휘봉을 잡았다. 시즌 도중 부임한 만큼 첫 시즌엔 EPL 8위에 머물렀으나 그 다음 시즌부터는 단 한 번도 EPL에서 5위 밑으로 순위가 내려간 적이 없다. 그나마 5위로 떨어진 것도 지난 시즌의 일이었다. 오히려 2019~20시즌엔 리버풀을 무려 30년 만에 EPL 정상으로 이끌기도 했다. 클롭 감독 부임 이전인 2010년대 중반 단 한 시즌을 제외하고 EPL 6~8위에 머물렀던 팀이라는 점을 돌아보면 더욱 값진 반등이었다.비단 EPL뿐만 아니었다. EPL 우선 전 시즌인 2018~19시즌엔 UEFA 챔피언스리그 우승을 이끌었고, 2019 국제축구연맹(FIFA) 클럽월드컵과 UEFA 슈퍼컵 우승, 2021~22시즌 FA컵과 리그컵 2관왕, 2022~23시즌 커뮤니티 실드 우승 등의 성과도 냈다.영국 공영방송 BBC에 따르면 클롭 감독 체제에서 리버풀은 60.7%의 승률을 기록했고, 이는 50경기 이상 팀을 이끈 리버풀 감독 역사상 최고 승률이다. EPL과 UEFA 챔피언스리그, FA컵, 리그컵 모두 우승을 이끈 유일한 사령탑이기도 하다.클롭 감독 체제의 마지막 시즌이 된 올 시즌에도 우승 타이틀에 도전하고 있다. EPL에선 승점 48(14승 6무 1패)로 1경기 덜 치른 2위 맨체스터 시티(승점 43)에 5점 앞서 있다. 리그컵은 결승에 진출해 첼시와 격돌을 앞두고 있고, UEFA 유로파리그 16강, FA컵 4라운드도 앞두고 있다. 클롭 감독은 “이제 남은 기간 모든 걸 짜낸 뒤, 웃으며 과거를 돌아보자”고 했다.한편 클롭 감독이 떠난다는 소식을 접한 펩 과르디올라 맨체스터 시티 감독은 "리버풀전을 앞두고는 대부분 악몽을 꿨다. 그가 그리워질 것 같다"며 "클롭 감독과 리버풀은 우리의 가장 큰 라이벌이었다. 클롭 감독과 리버풀을 빼고 맨시티를 논할 수는 없다. EPL은 클롭 감독의 카리스마와 개성, 클롭 감독 체제의 리버풀이 보여주는 팀플레이를 모두 잃은 셈이 됐다. 클롭 감독의 미래를 응원한다"고 말했다.김명석 기자 2024.01.27 12: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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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IA, 스탠다드차타드, 쉐보레의 공통점은? [이정우의 스포츠 랩소디]

AIA 보험, 스탠다드차타드 은행, 쉐보레 자동차의 공통점은 무엇일까? 프리미어리그(EPL) 축구팬이라면 아마도 “EPL 클럽의 셔츠 스폰서”라고 답할 것 같다. 맞는 말이다. AIA는 2014년부터 현재까지 토트넘 홋스퍼의 셔츠 스폰서다. 쉐보레는 2014년부터 7년 동안 맨체스터 유나이티드(맨유)의 셔츠 스폰서였다. 170년의 역사를 자랑하는 영국계 은행 스탠다드차타드의 본사는 영국의 수도 런던에 있다. 하지만 영국 내 어느 도시에도 이 은행의 지점은 없다. 스탠다드차타드는 영국에서 ‘소매은행업무(retail banking, 개인, 소기업 대상)’를 하지 않기 때문이다. 게다가 스탠다드차타드의 주 고객은 유럽이나 미국이 아니다. 수익의 90%는 아시아와 아프리카에서 나온다.AIA는 미국의 최대 보험사였던 AIG로부터 2009년 글로벌 금융위기 때 아시아태〮평양 지역이 분리되어 생긴 회사다. 홍콩에 본사가 있는 AIA의 타깃 마켓은 동남북 아시아, 인도와 호주다. 제너럴 모터스(GM) 소유의 미국 자동차 브랜드 쉐보레도 영국이나 미국 시장을 겨냥해 맨유의 셔츠 스폰서가 된 것은 아니다. 쉐보레는 아시아에서 가장 인기 있는 클럽인 맨유와의 스폰서십 계약을 통해 중국과 아시아 시장을 노렸다.사실 필자가 질문을 통해서 말하고 싶었던 것은 바로 이것이다. 현재 EPL 클럽을 후원하는 대부분의 셔츠 스폰서들은 영국 시장이나 소비자에 관심이 없다. 이들의 목표는 세계에서 가장 인기 있는 축구리그인 EPL을 통해 광고 메시지를 보내는 것이다. 특히 아시아 시장이 타깃 마켓이다. EPL은 1992~93시즌 22개의 팀으로 출범했다. 국제적인 리그와는 거리가 멀었던 EPL 원년에 활약했던 외국인 선수는 13명에 불과했다. 이 중 단 2명만이 비유럽권 선수였다. 입스위치 타운의 캐나다 골키퍼 크레이그 포레스트와 리버풀의 이스라엘 공격수 로니 로젠탈이 바로 그들이다.이후 ‘보스만 판결(Bosman Ruling, 계약이 만료된 선수는 자유롭게 팀을 옮길 수 있는 권리)’등의 영향을 받아 EPL에서 뛰는 외국인 선수는 꾸준히 늘어났다. 1999년 잉글랜드 클럽 최초로 첼시는 필드에서 뛰는 11명의 선수를 모두 외국인 선수로 채웠다. 2017년 UEFA(유럽축구연맹)의 보고서에 따르면 EPL은 유럽에서 외국인 선수 비율(69.2%)이 가장 높은 리그다. 이들은 무려 65개국의 다양한 국적을 가지고 있다.EPL 출범 당시 영국(UK) 출신이 아닌 외국인 감독은 아일랜드 국적의 조 키니언이 유일했다. 하지만 2018~19시즌 EPL의 20팀 중 14팀의 감독이 외국인이다. 21세기에 처음 등장한 외국인 구단주도 꾸준히 증가했다. 2023~24시즌 현재 15개 클럽이 외국인 대주주를 보유하고 있다.출범 당시만 해도 거의 없던 외국인 선수, 감독, 구단주의 폭발적인 증가는 EPL의 세계화를 보여준다. 그에 반해 스폰서십 분야는 달랐다. EPL 원년 외국 기업과 셔츠 스폰서십 계약을 맺은 클럽의 숫자는 이미 11개였다. 당시만 하더라도 11개 외국 스폰서의 목표 시장은 영국과 근처 유럽 국가였다. 21세기 들어 이러한 기조가 바뀐다. 물꼬를 튼 이는 2002년 에버튼과 2년의 셔츠 스폰서십을 맺은 중국의 핸드폰 제조업체 크젠(Kejian)이었다. 이 계약이 특히 눈길을 끈 이유가 있다. 크젠은 매출의 100%를 중국 시장에 의존하는 내수기업이기 때문이다. 해외시장에는 진출조차 안 한 크젠이 에버튼의 셔츠 스폰서가 된 이유는 무엇일까? 중국은 오랜 기간 그들만의 세계에 갇힌 나라였으나, 2000년대 들어 여행, 유학 등의 목적으로 중국인들은 국제무대에 본격적으로 등장한다. 이런 상황에서 중국 대다수의 소비자는 당시 세계 핸드폰 시장의 절대 강자였던 노키아 제품을 선호했다. 특히 젊은 소비자들에게 글로벌 브랜드와는 거리가 먼 크젠의 핸드폰은 인기가 없었다. 따라서 이미지 개선이 필요했던 크젠은 EPL의 유서 깊은 클럽인 에버튼과 손잡은 것이다. 크젠 셔츠를 입은 에버튼의 경기가 국영 스포츠채널인 CCTV5에서 중계되자, 중국인들은 폭발적인 반응을 보였다. 당시 맨체스터 시티에는 동아시아 선수 최초로 EPL에서 골을 기록한 쑨지하이가 있었다. 2003년 새해 첫날 열린 에버튼과 맨체스터 시티의 경기는 중국 내에서 3억 6000만 명이 시청할 정도로 엄청난 인기를 얻었다. EPL에서 사상 최초의 ‘차이니스 더비’가 성사됐기 때문이다.크젠과의 계약 전 중국에서 에버튼의 인지도는 미미했다. 하지만 중국어로 쓰인 크젠 셔츠를 입은 리티에가 좋은 활약을 보이자, 중국에서 클럽의 인기는 폭발적으로 상승했다. 에버튼은 리버풀과 맨유를 제치고 중국 내 최고 인기팀이 되었다. 또한 중국 기업인들은 에버튼의 홈구장인 구디슨 파크의 호스피탈리티 티켓을 앞다투어 사들였다.크젠도 스폰서십의 효과를 누렸다. 2002년 크젠은 중국 시장에서 전년도에 비해 두 배가 넘는 217만 대의 핸드폰을 판매한 것이다. 2003년에는 현지 에버튼 팬들을 상대로 핸드폰을 팔고자 영국 시장에도 진출했다. 하지만 이 회사의 전성기는 그리 오래가지 않았다. 크젠은 상승한 이미지와 인지도를 뒷받침할 기술력이 없었기 때문이다. 중국 소비자들은 곧 크젠 핸드폰의 성능에 실망했고, 기술 혁신 없이 마케팅으로 잠깐 빛을 본 이 회사는 시장에서 사라졌다.경희대 테크노경영대학원 객원교수 2024.01.12 1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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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정우의 스포츠 랩소디] EPL에서 자제해야 하는 응원 도구는?

2009년 11월 영국 런던에서 대한민국 축구대표팀은 세르비아와 A매치전을 가졌다. 이 경기는 대표팀이 런던에서 평가전을 가질 때 주로 이용하는 풀럼의 홈구장 크레이븐 코티지에서 열렸다. 당시 필자는 퍼트니 브리지 지하철역에서 구장으로 걸어가던 중 기념품을 파는 노점상을 여러 번 마주쳤다. 눈길을 끄는 상품도 있었다. 바로 코리아와 세르비아가 반반씩 섞인 스카프였다.두 팀을 섞어 놓은 스카프에 필자는 본능적으로 거부감이 먼저 들었다. 하지만 곰곰이 생각해 보니 나름 수긍이 갔다. 한국과 세르비아는 축구 라이벌도 아니고, 특히 그 경기는 양국 간에 열리는 첫 번째 공식 경기이자 친선전이기 때문이다. 만약 한일〮전에 앞서 한국과 일본이 섞인 스카프를 판다면 짜증이 났을 것이다. 비슷한 의미로 프리미어리그(EPL)의 라이벌 클럽 2개를 섞어서 스카프를 만든다면, 현지 팬들은 얼마나 화가 날까 하는 생각도 같이 들었다.이렇게 경기를 갖는 두 팀을 섞어 만든 스카프를 영어로 ‘half-and-half scarves(반반 스카프)’라고 부른다. 반반 스카프의 등장은 현대 축구에 나타난 새로운 특징 중 하나다. 원래 반반 스카프는 특별한 경우에만 등장했다. 컵 파이널, 자선 경기, 국가 대항전, 또는 리버풀과 셀틱같이 특별한 관계에 있는 클럽에 한정해서 쓰인 것이다. 이렇게 특정한 경우에만 보이던 반반 스카프는 2010년대 초반 이후 EPL 경기장에서 급속하게 늘어난다. 현재는 리그의 모든 경기에서 이런 스카프를 구할 수 있다. 왜 이런 현상이 생긴 것일까?반반 스카프의 대중화는 현대 축구의 소비자가 변하고 있음을 의미한다. EPL은 더 이상 영국인들만의 리그가 아니다. 수많은 외국 팬들이 EPL을 보기 위해 영국을 찾고 있다. 2019년 올드 트래포드와 안필드를 방문한 외국인 관광객만 44만 명에 달했는데, 반반 스카프는 이들에게 인기 있는 아이템이다. 게다가 영국의 많은 젊은 팬들은 그들의 부모 세대와 다른 축구관을 가지고 있다. 유럽클럽협회(ECA)가 2020년 축구팬을 상대로 조사한 결과에 의하면, 24%의 영국인이 두 개 이상의 클럽을 서포트한다고 답했다. 하지만 젊은 세대로 한정하면 이 숫자는 크게 올라간다. 2019년 영국의 16세~24세를 조사한 연구에 의하면, 46%가 최소 2개 이상의 클럽을 서포트한다고 나왔다. 3개 이상의 클럽을 응원한다는 비율도 무려 27%에 달했다. 또한 스타 선수의 존재 여부도 젊은 세대에게는 중요한 요소였다. 기성세대의 ‘찐팬’이라면 뒷 목 잡을 일이 젊은 세대에는 보편적으로 자리 잡은 것이다. 반반 스카프의 착용을 두고 찬반양론도 활발하다. 찬성하는 쪽은 “티켓을 기념으로 간직하듯이, 경기 날짜가 인쇄된 반반 스카프는 그 경기를 봤다는 기념품”이라고 반박한다. 특히 “더비 경기를 보기 위해 몇 시간 동안 비행기를 타고 날라온 외국 팬에게 이러한 스카프가 주는 의미는 남다르다”는 주장도 있다. 또한 “축구 문화와 소비자가 변하고 있다는 것을 받아들이라”고도 말한다.반대하는 쪽은 “기념품으로는 반반 스카프보다 매치 데이 프로그램이 더 좋다”, “반반 스카프 대신 두 팀의 스카프를 사는 것이 더 좋은 기념품이다”, “진짜 축구팬이라면 한 팀만 응원해야 한다”, “품위를 가져라”, “반반 스카프는 중산층과 돈 많은 외국 관광객이 노동자들의 스포츠였던 축구를 빼앗아 갔다는 상징”이라고 주장한다.전통적으로 영국인이 생각하는 축구팬은 단순히 어떤 브랜드의 고객이 아니다. 축구는 사회, 문화, 관습적으로 팬들과 함께 하며 그들 삶의 일부다. 하지만 반반 스카프는 팬을 단순한 소비자처럼 보이게 만들기 때문에, 그들은 화가 나는 것이다. 코로나 엔데믹 시대를 맞아 영국 축구장을 방문하는 한국인의 숫자가 늘고 있다. 비록 팬 문화는 변하고 있지만, 아직도 많은 찐팬들은 반반 스카프(특히 라이벌 팀이 합쳐진)를 끔찍이 싫어한다. 우스꽝스러운 반반 스카프의 등장으로 라이벌 클럽 간의 열기는 밋밋해졌고, 이는 축구의 근본을 흔든다는 주장도 있다. 아무쪼록 여러분이 영국 축구장을 방문한다면 경기에 좀 더 집중하면 좋겠다. 셀카도 적당히 찍자. 설사 반반 스카프를 구입하더라도 이는 장식용 기념품일 뿐, 실제로 두르고 다니는 우를 범하지 말자. 경희대 테크노경영대학원 객원교수 2023.10.27 12: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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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괴물' 홀란의 꿈, 또 날아갈 위기…노르웨이 유로 본선 직행 좌절, 스페인에 쓰라린 패배

엘링 홀란(맨체스터 시티)은 지난 시즌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입성 첫 시즌부터 득점왕에 오른 ‘괴물 공격수’다. EPL에서만 무려 36골을 넣으며 단일 시즌 최다골이라는 대기록까지 썼고, 이번 시즌 역시 8골로 득점 선두를 달리고 있다.명실상부한 유럽 최고의 골잡이지만, 국가대표팀에서는 좀처럼 성과를 내진 못하고 있다. 홀란의 조국인 노르웨이 축구 국가대표팀의 전력이 강하지 못한 탓이다. 노르웨이는 국제축구연맹(FIFA) 랭킹 43위로, 유럽에서도 23번째에 불과하다. 월드컵 예선이든, 유럽축구선수권대회(유로)든 ‘본선 무대’에 오르는 여정 자체가 쉽지가 않다. 실제 노르웨이의 월드컵 출전은 1998년 프랑스 대회, 유로 본선은 2000년이 마지막이다.노르웨이를 이끌고 메이저대회 본선 출전을 원하는 홀란의 꿈은 내년 독일에서 열리는 유럽축구연맹(UEFA) 유로 2024 본선에서도 이뤄지지 못할 가능성이 커졌다. 예선에서 본선 직행에 실패하면서 플레이오프를 통해서만 본선행을 노려야 하는 처지가 됐기 때문이다.노르웨이는 16일(한국시간) 안방인 오슬로에서 열린 유로 2024 예선 조별리그 A조에서 스페인에 0-1로 졌다. 이날 패배로 노르웨이는 승점 10에 머물렀다. 1경기씩 덜 치른 스페인, 스코틀랜드(이상 승점 15)와 격차가 5점으로 벌어지면서 마지막 남은 1경기 결과에 상관없이 상위 두 팀에 주어지는 본선 진출권 획득에 실패했다. UEFA 네이션스리그 성적이 바탕이 되는 플레이오프로 본선 여부를 따져야 한다. 그야말로 험난한 경쟁이다.홈에서 스페인을 잡았다면 최종전을 통해 본선 직행 가능성을 최종전까지 이어갈 수 있었지만, 후반 4분에 가비(바르셀로나)에게 선제 결승골을 실점하며 무릎을 꿇었다. 홀란은 최전방 원톱 공격수로 나서 풀타임 동안 고군분투했지만, 2개의 슈팅(유효 1개)에 그치며 팀 패배와 본선 직행 실패를 지켜봐야 했다. 불과 사흘 전만 해도 키프로스 원정에서 멀티골을 터뜨리며 환하게 웃었던 홀란도 결국 고개를 숙여야 했다. 노르웨이는 홀란을 앞세워 지난 카타르 월드컵을 통해 24년 만의 월드컵 출전에 도전했지만 예선에서 탈락한 바 있다. 홀란처럼 세계적인 기량을 갖추고도 정작 메이저 대회와는 유독 인연이 없었던 선수들도 있다.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의 레전드인 라이언 긱스는 웨일스 국가대표팀 유니폼을 입고 단 한 번도 메이저 대회에 참가하지 못했다. 같은 웨일스 국적의 가레스 베일은 유로에는 두 차례 출전하고도 유독 월드컵과 인연이 닿지 않았는데, 2022년 카타르 월드컵을 통해 한을 푼 뒤 이듬해 은퇴했다.한편 노르웨이와 홀란의 아쉬움 속 스페인과 스코틀랜드는 나란히 2경기씩 남겨놓고 A조 통과를 확정했다. 스페인은 8회 연속, 스코틀랜드는 2회 연속 유로 본선 진출이다. 스코틀랜드는 이날 경기를 치르지 않고도 노르웨이의 스페인전 패배 소식과 함께 본선 진출을 확정했다.이밖에 D조 튀르키예는 라트비아를 4-0으로 대파하며 3회 연속 유로 본선 진출을 확정했다. 클린스만호와 득점 없이 비겼던 웨일스는 '카타르 월드컵 4강팀' 크로아티아를 2-1로 꺾고 본선 진출 경쟁에 불씨를 지폈다.또 E조에선 페로 제도를 1-0으로 꺾은 체코가 폴란드를 제치고 조 2위에 올라 본선 진출의 희망을 키웠고, I조 루마니아는 안도라를 4-0으로 대파하고 조 선두에 올라섰다. 코소보와 이스라엘의 경기는 이스라엘의 가자지구 공습 여파로 연기됐다.치열한 유로 예선 속 현재까지 본선 진출이 확정된 팀은 스페인·스코틀랜드(이상 A조) 프랑스(B조) 튀르키예(D조) 벨기에(F조) 포르투갈(J조)과 개최국 독일 등 모두 7개 팀이다. 내년 6월 독일 10개 도시에서 열리는 본선 무대엔 총 24개 팀이 참가한다.김명석 기자 2023.10.16 10: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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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스파, 英 런던 O2 아레나 입성… 1만 현지 관객 열광!

그룹 에스파가 영국 런던 O2 아레나에서의 공연을 성공적으로 마쳤다. 에스파는 28일(이하 현지 시간) 영국 런던의 오투 아레나(The O2 arena)에서 ‘에스파 라이브 투어 2023 ‘싱크: 하이퍼 라인 인 런던’(aespa LIVE TOUR 2023 ‘SYNK: HYPER LINE in LONDON)을 개최, 약 1만 명의 관객을 동원하며 강력한 파워를 보여줬다.이날 에스파가 공연을 펼친 O2 아레나는 맨체스터 아레나와 함께 영국의 대표적인 실내 공연장으로 꼽히는 곳이다. 앞서 마이클 잭슨, 비욘세, 아델, 샘 스미스, 빌리 아일리시 등 세계적인 뮤지션들이 공연을 펼친 바 있는 만큼 에스파의 뜨거운 현지 인기를 다시 한 번 입증했다. 에스파는 ‘넥스트 레벨’, ‘블랙맘바’, ‘베터 띵스’, ‘새비지’ 등 글로벌 히트곡을 비롯해 앙코르 곡까지 25곡으로 무대를 채웠다.현장 관계자는 “관객들은 공연 내내 기립한 채 팬라이트를 흔들고 춤을 따라 추는 등 무대를 열정적으로 즐겼으며 히트곡은 물론 멤버들의 솔로곡까지 떼창하며 폭발적인 팬심을 드러냈다”고 말했다.공연을 마친 에스파는 “여러분의 함성이 너무 커서 앙코르하러 다시 나왔다. 드디어 런던에서 공연했는데 꼭 와보고 싶었던 도시라 저희의 꿈이 이뤄진 날이다. 오늘이 유럽 투어의 두 번째 공연이었는데, 다음 컴백 이후 다시 올 기회가 있었으면 좋겠다. 그때까지 건강하시고 앞으로도 에스파 많이 기대해 달라”고 이야기했다.에스파는 오는 30일 프랑스 파리에서 유럽 투어의 피날레를 장식한다.정진영 기자 afreeca@edaily.co.kr 2023.09.30 09: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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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정우의 스포츠 랩소디] ‘리버풀 FC vs. 에버튼’, 비틀즈의 선택은?

리버풀은 잉글랜드의 북서부 머지사이드(Merseyside) 주에 위치한 도시다. 19세기의 리버풀 항구는 세계 물동량의 절반을 담당했고, 한때 리버풀은 런던보다 부유했다. 하지만 20세기 중반 이후 석탄에서 석유로 산업 구조가 변하면서 도시는 빠르게 몰락했다. 21세기의 리버풀은 도시 재생 사업 등을 통해 암흑기에서 벗어났다. 경제적으로도 르네상스를 맞이한다. 게다가 유럽연합이 리버풀을 2008년 ‘유럽 문화의 수도’로 선정할 만큼, 이 항구 도시는 풍부한 문화유산을 자랑한다.리버풀은 음악과 축구의 진정한 중심지라고 말할 수 있는 몇 안 되는 도시 중 하나다. 이와 연관된 세계적인 브랜드 2개도 이곳에서 탄생했다. 하나는 리버풀FC이고, 다른 하나는 대중음악 역사상 가장 영향력 있었던 밴드 비틀즈다. 따라서 이 두 브랜드가 연결되는 것은 너무나 당연했고, 지난 수십 년 동안 대중은 비틀즈가 얼마나 축구를 사랑했는지에 관심이 많았다. 이를 반영하듯 구글에서 가장 많이 물어보는 질문 중 하나가 비틀즈가 리버풀FC를 지지했는지 여부다. 비틀즈 4명의 멤버는 모두 리버풀 출신이다. 축구의 도시 리버풀은 잉글랜드를 대표하는 명문 클럽 리버풀FC와 에버튼의 연고지다. 이 도시에서 처음 만나는 사람에게 주로 하는 질문이 있다. “Are you a red or a blue?(당신은 레드입니까, 블루입니까?)” 즉 리버풀FC(레드)와 에버튼(블루) 중 누구를 응원하느냐고 묻는 것이다. 비틀즈는 과연 레드와 블루 중 누구를 사랑했을까?우선 비틀즈가 레드를 응원했다는 주장을 살펴보자. 1965년 빌 샹클리 감독의 리버풀은 FA컵 결승전에 올랐다. 이에 비틀즈는 멤버 전원의 이름으로 샹클리에게 전보를 보내 행운을 빌었다. 이 전보는 지금도 리버풀에 위치한 샹클리 호텔에 전시되어 있다. 1967년 비틀즈는 8집 앨범 ‘Sgt. Pepper's Lonely Hearts Club Band’을 발표했다. 이 앨범 커버 삽화에 들어간 유명인 중 축구 선수는 리버풀FC의 공격수 앨버트 스터빈스(Albert Stubbins)가 유일했다. 커버에 삽입될 유명인 리스트를 결정할 때 링고 스타를 제외한 나머지 멤버 3명의 의견이 반영됐고, 존 레논이 스터빈스를 건의했다고 한다. 하지만 비틀즈 역사학자 레이 오브라이언에 의하면 스터빈스가 포함된 이유는 존보다는 리버풀 팬이었던 그의 아버지 알프레드 레논의 의견이 반영된 것이라고 한다. 레논은 앨범 커버에 ‘예수 그리스도’와 ‘아돌프 히틀러’의 사진도 포함할 것을 건의했다고 한다. 음반회사 EMI는 이 제안을 거절했는데, 예수의 경우 레논이 과거에 한 인터뷰가 큰 문제를 일으켰기 때문이다. 1966년 레논은 런던신문 이브닝 스탠다드와의 인터뷰에서 “대중이 예수보다 비틀즈에 더 빠져 있고, 기독교 신앙은 쇠퇴하고 있다”라는 취지의 말을 했다.이 발언은 영국에서 크게 문제되지 않았다. 그러나 미국 기독교계가 크게 반발했다. 일부 라디오 방송국은 비틀즈의 음악을 틀지 않았고, 기자회견은 취소되었으며, 시위도 벌어져 밴드의 앨범을 태웠다. 이에 레논은 “자신과 밴드를 그리스도와 비교하지 않았다”고 변명하며 거듭 사과했다. 그러나 레논의 경솔한 발언은 결국 그의 목숨까지 앗아갔다. 1980년 12월 비틀즈의 팬이었던 마크 채프먼이 레논을 향해 권총 4발을 쏜 것이다. 채프먼의 살인 동기 중 하나가 ‘레논의 신성모독’이었다.한편 비틀즈는 1970년 그들의 12번째 이자 마지막 앨범인 ‘Let It Be’를 발표했다. 이 앨범의 ‘Dig It’이란 노래에는 “Matt Busby, dig it”이란 가사가 있다. ‘Matt Busby(맷 버즈비)’는 리버풀FC의 선수였기에, 비틀즈가 레드를 응원했다는 가설도 있다. 하지만 버즈비는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의 전성기를 만든 감독으로 더 유명하다. 이렇게 추측만 있을 뿐 비틀즈가 레드를 응원했다는 구체적 물증은 없다. 게다가 비틀즈가 레드 혹은 블루를 지지한다고 밝히면, 라이벌 클럽 팬들로부터 배척당할 수 있는 위험성을 제기하는 이들도 있다. 그렇다면 진실은 과연 무엇일까? 대중의 기대와 달리, 정답은 ‘비틀즈의 멤버 4명은 축구에 그다지 관심이 없다’이다. 특히 존 레논과 조지 해리슨이 여기에 속한다. 해리슨은 어느 팀을 지지하는지 물어보는 사람들에게 “There are three teams in Liverpool and I prefer the other one(리버풀에는 세 팀이 있고 나머지 한 팀이 더 좋습니다)”라는 애매한 대답으로 특정 팀과 연계되는 것을 피했다.흥미롭게도 링고 스타는 아스날 팬이라고 한다. 어린 시절 링고는 런던 출신의 아스날 팬이었던 양아버지와 함께 리버풀에 원정 온 ‘거너스(The Gunners, 아스날의 애칭)’ 경기를 보러 다닌 것이 계기가 됐다. 그러나 링고도 열정적인 팬과는 거리가 멀었다. 폴 메카트니는 공개적으로 축구와 연관된 행보를 보인 유일한 비틀즈 멤버다. 가족의 영향으로 블루가 됐다는 폴은 어렸을 때 축구를 즐겼으나, 소질은 없었다. 음악에 더 관심이 많았던 폴은 TV로 축구를 보는 것은 즐기나, 열렬한 팬은 아니라고 밝혔다. 게다가 폴은 웸블리에서 열린 콘서트에서 리버풀 FC에서 선수와 감독을 지낸 케니 달글리시를 만난 이후, 레드도 응원하게 됐다고 한다. 폴은 기본적으로 블루와 레드 둘 다 응원하지만, 두 팀이 만나며 에버튼을 지지한다고 밝혔다.비틀즈의 멤버 중 리버풀FC를 진심으로 응원하는 이가 없다는 사실에 놀란 독자도 있을 것이다. 밴드는 분명 축구에 열광하는 도시에서 탄생했다. 하지만 비틀즈는 특정 클럽이 아닌 리버풀 도시 자체를 상징했다고 보는 것이 맞다.경희대 테크노경영대학원 객원교수 2023.09.15 12: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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