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맥그리거 때문에…‘2주 전 성사’ 페레이라 vs 프로하스카, UFC 타이틀전 치른다

킥복싱과 종합격투기(MMA) 모두 두 체급을 정복한 ‘돌주먹’ 알렉스 페레이라(36∙브라질)가 UFC 라이트헤비급(93kg) 타이틀 2차 방어에 나선다. 페레이라는 오는 30일(이하 한국시간) 미국 네바다주 라스베이거스 티모바일 아레나에서 열리는 ‘UFC 303: 페레이라 vs 프로하스카 2’ 메인 이벤트에서 전 챔피언 유리 프로하스카(31∙체코)와 2차전을 벌인다. 재대결은 대회 2주 전 급성사됐다. 원래 메인 이벤트에서 마이클 챈들러(38∙미국)와 싸우기로 됐던 코너 맥그리거(35∙아일랜드)가 왼쪽 새끼발가락 부상으로 이탈했다. 이에 페레이라(10승 2패)와 프로하스카(30승 1무 4패)가 기꺼이 대타를 맡았다. 막대한 부와 명예가 걸린 타이틀 방어전을 챔피언이 경기 2주 전 수락하는 사례는 흔치 않다. 페레이라는 “곧 37살이 된다. 내가 얼마나 오래 싸울 수 있을지 알 수 없다”며 단기 오퍼를 받고 벨트를 방어하기로 한 결정에 대해 설명했다. 페레이라의 삶은 이와 같이 도전의 연속이었다. 벽돌공, 타이어 공장 노동자로 일하며 알코올중독에 빠졌던 그는 22살 때 킥복싱 수련을 시작하며 중독을 이겨냈다. 입문 8년 만인 2017년 킥복싱 최고 단체 글로리 미들급(85kg) 챔피언에 등극했고, 2021년에는 라이트헤비급(95kg) 타이틀까지 석권했다. 그해 겨울 MMA 최고 단체 UFC에 입성해 2022년 미들급(83.9kg), 2023년 라이트헤비급 정상에 올라 두 종목에서 두 체급을 정복했다. 도전자는 1차전의 복수를 원한다. 프로하스카는 지난해 11월 UFC 295 라이트헤비급 타이틀전 2라운드에 페레이라에게 오른손 펀치를 맞고 쓰러진 뒤 엘보 연타에 TKO패했다. 그는 경기 후 심판이 너무 빨리 말렸다며 아쉬움을 표했다. 변칙 타격가 프로하스카는 피니시 직전까지 자신이 이기고 있었다고 믿는다. 그는 “여러 번 경기를 다시 봤지만 아무것도 바꾸지 않을 것”이라며 “똑같이 하되 더 정교하게 접근하고 카프킥에 주의하겠다”고 밝혔다. 페레이라는 이런 진단에 크게 신경 쓰지 않는다. 이기는 게 가장 중요하다. 그는 “프로하스카는 펀치를 포함해 모든 무기가 위협적이다. 남들과 다른 스타일이기 때문에 굉장히 주의를 기울여야 한다”고 도전자를 경계했다. 다소 뜬금없는 영혼 논쟁도 불붙었다. 프로하스카는 페레이라가 ‘의식’을 통해 영적인 힘을 빌리고 있다고 비판했다. 그는 “페레이라는 경기 전에 의식을 치른다”며 “이번에는 깨끗하게 싸웠으면 좋겠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브라질 원주민 파탁소 부족의 후예 페레이라는 실제로 선조들의 위대한 영혼이 자신 안에 깃들어 있다고 믿는다. 페레이라는 “사람은 단지 뼈와 살로 이뤄진 게 아니라 모두 영혼을 갖고 있다”며 “프로하스카가 자신의 영혼을 찾지 못했다면 그건 내 잘못이 아니다”라고 받아쳤다. 코메인 이벤트에선 UFC 페더급(65.8kg) 랭킹 3위 브라이언 오르테가(33∙미국)와 14위 디에고 로페스(29∙브라질)가 맞붙는다. 이 경기도 원래 코메인 이벤트에 나서기로 했던 칼릴 라운트리(34∙미국)와 자마할 힐(33∙미국)이 차례대로 빠지면서 급하게 성사됐다. 국내에서 ‘코리안 좀비’ 정찬성(37)을 이긴 걸로 유명한 오르테가(16승 3패 1무효)는 강력한 맷집과 위협적인 서브미션 결정력을 자랑하는 베테랑이다. UFC 여성 플라이급(56.7kg) 챔피언 알렉사 그라소(29∙멕시코)의 주짓수 코치 로페스(24승 6패) 또한 강력한 파워와 뛰어난 주짓수 실력을 갖고 있어 화끈한 정면 승부가 기대된다. 메인카드 오프닝 경기에선 제2의 코너 맥그리거를 꿈꾸는 웰터급(77.1kg) 랭킹 7위 이안 마샤두 개리(26∙아일랜드)와 신들린 움직임을 자랑하는 가라테 타격가 14위 마이클 페이지(37∙영국)가 격돌한다. ‘UFC 303: 페레이라 vs 프로하스카 2’ 메인카드는 오는 6월 30일(일) 오전 11시부터 tvN과 티빙(TVING)에서, 언더카드는 오전 9시부터 TVING에서 생중계된다. ■ UFC 303: 페레이라 vs 프로하스카 2 대진 메인카드 (tvN/TVING 오전 11시) C 알렉스 페레이라 vs #1 유리 프로하스카 #3 브라이언 오르테가 vs #14 디에고 로페스 #10 앤서니 스미스 vs 로만 돌리제 #3 마이라 부에노 실바 vs #7 메이시 시아슨 #7 이안 마샤두 개리 vs #14 마이클 페이지 언더카드 (TVING 오전 9시) 조 파이퍼 vs 마크-앙드레 바리올 컵 스완슨 vs 안드레 필리 찰스 주르댕 vs 제앙 실바 페이튼 탤벗 vs 야니스 게무리 파이트패스 언더카드(UFC 파이트패스 오전 7시) #14 미셸 워터슨-고메스 vs #15 질리언 로버트슨 안드레이 알롭스키 vs 마르틴 부다이 츠루야 레이 vs 카를로스 에르난데스 리키 시몬 vs 비니시우스 올리베이라김희웅 기자 2024.06.29 05: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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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창호, 21번째 韓 UFC 파이터…강경호는 만장일치 판정패→옥타곤 첫 연패

‘개미지옥’ 이창호(30)가 ROAD TO UFC 시즌 2 밴텀급(61.2kg) 토너먼트를 제패하며 21번째 한국 UFC 파이터가 됐다. 이창호는 23일(이하 한국시간) 사우디아라비아 리야드 킹덤 아레나에서 열린 ‘UFC 파이트 나이트: 휘태커 vs 알리스케로프’ 언더카드 ROAD TO UFC 시즌 2 밴텀급 결승에서 샤오롱(26∙중국)에게 스플릿 판정승(28-29, 29-28, 29-28)을 거뒀다. ROAD TO UFC는 아시아 정상급 종합격투기(MMA) 유망주들이 UFC 계약을 위해 경쟁하는 토너먼트다. 이창호는 시즌 1의 플라이급(56.7kg) 박현성(28), 페더급(65.8kg) 이정영(28)에 이은 세 번째 한국 우승자가 됐다. 누가 이길지 알 수 없는 치열한 승부였다. 우슈 산타 타격가 샤오롱은 예상외로 그래플러 이창호에게 클린치 싸움을 걸었다. 이창호는 클린치 상황에서 복부에 니킥을 넣으며 반격했다. 니킥은 점점 효과를 발휘해 3라운드에는 샤오롱의 체력이 많이 떨어졌다. 드디어 이창호의 테이크다운이 성공하기 시작했다. 이창호가 상대 백포지션을 점유하며 확실히 우위를 점하는가 싶더니 다시 또 뒤집혀 백포지션을 헌납했다. 이창호는 다시 일어나 복부에 니킥을 날렸고, 샤오롱은 펀치로 반격했다. 혈전 끝에 판정단은 2 대 1로 이창호의 손을 들어줬다. 이창호는 “샤오롱이 생각보다 더 강했다”며 “앞으로 더 겸손하게 운동하겠다”고 소감을 밝혔다. 경기 양상에 대해서는 “확실히 체력에서는 내가 우세했다”며 “클린치 압박이 생각보다 강해서 같이 싸움을 하면 지칠까 봐 니킥으로 전략을 바꿨다”고 설명했다.스무 살 가을, 몸이 너무 약해서 운동을 시작했던 이창호는 10년 만에 아시아 정상급 선수로 발돋움하며 꿈에 그리던 세계 최고의 무대 UFC에 합류했다. 한편 제3 경기에 출전한 ‘미스터 퍼펙트’ 강경호(36)는 UFC 커리어 최초 2연패를 맛봤다. 강경호는 무인 가푸로프(28∙타지키스탄)에게 모든 라운드를 내주며 만장일치 판정패(30-27, 30-27, 30-27)했다. 그동안 아끼던 레슬링까지 동원하며 승리를 위해 최선을 다했지만 결국 컴뱃 삼보 세계 챔피언 가푸로프의 강력한 타격에 무너졌다. 강경호는 이번 경기로 ‘코리안 좀비’ 정찬성을 넘어 한국 UFC 최고령 파이터(36년 9개월)가 됐지만 패배로 빛이 바랬다. 메인 이벤트에선 전 UFC 미들급(83.9kg) 챔피언 로버트 휘태커(33∙호주)가 경기 시작 1분 49초 만에 신성 이크람 알리스케로프(31∙러시아)를 KO시켰다. 휘태커의 오른손 펀치에 알리스케로프의 다리가 풀렸고, 이어진 헤드킥과 오른손 어퍼컷, 왼손 펀치 연타에 완전히 쓰러졌다. 휘태커는 2연승을 거두며 다시 한번 타이틀 도전자 라인에 합류했다. 오는 8월 18일 휘태커의 조국 호주에서 열리는 UFC 305에서 UFC 미들급 챔피언 드리퀴스 뒤 플레시(30∙남아공)와 이스라엘 아데산야(34∙뉴질랜드)의 타이틀전이 펼쳐진다. 데이나 화이트(54∙미국) UFC 최고경영자(CEO)는 경기 후 기자회견에서 휘태커를 UFC 305 미들급 타이틀전의 “(대기 선수로) 쓰고 싶다”고 밝혔다. 대기 선수는 타이틀전에 나서는 두 선수 중 한 명이 문제가 생겨 빠지게 되면 대신 경기에 출전한다.김희웅 기자 2024.06.24 05: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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UFC 전 챔피언 휘태커, 그가 옥타곤에서 살아가는 방법 [이석무의 파이트클럽]

경기를 앞둔 UFC 선수에게 가장 당혹스러운 일은 무엇일까. 상대가 갑자기 바뀌는 일이 아닐까 싶다. 그동안 준비했던 훈련과 경기 전략을 모두 수정해야 하기 때문이다.UFC 미들급 전 챔피언이자 현 랭킹 3위인 로버트 휘태커(33·호주)는 23일(한국시간) 사우디아라비아 리야드의 킹덤 아레나에서 열리는 'UFC 온 ABC' 대회에서 랭킹 11위 함자트 치마예프(30·러시아/스웨덴/아랍에미리트)와 싸울 예정이었다. 차기 미들급 타이틀 도전자를 가리는 데 있어 중요한 경기였다.갑자기 문제가 생겼다. 치마예프가 식중독 증세를 호소하면서 경기를 치를 수 없게 됐다. 불과 경기 9일 전에 이크람 알리스케로프(31·러시아)가 대체 선수로 결정됐다. 통산 전적 16전 15승 1패를 기록 중인 알리스케로프의 UFC 전적은 겨우 2전(2승)뿐이다. 랭킹에도 이름이 없는 무명인 셈이다. 휘태커에겐 부담스러운 상황이 됐다. 이기면 본전, 진다면 선수 인생의 큰 타격이 된다. 게다가 알리스케로프는 만만한 상대가 아니다. 세계컴뱃삼보선수권대회에서 네 차례나 우승을 차지했다. 하빕 누르마고메도프를 비롯해 UFC 챔피언 산실이 된 러시아 다게스탄 출신이다.알리스케로프에게 유일한 1패를 안긴 주인공은 휘태커의 원래 상대였던 치마예프였다. 2019년 요르단에서 열린 브레이브CF 대회에서 치마예프에게 1라운드 KO패를 당했다. 알리스케로프는 펀치 한 방에 쓰러지기 전까지 치마예프를 거세게 몰아붙였다. 휘태커 레벨의 선수라면 이 경기를 거부할 수 있다. 하지만 그는 고민없이 대체 상대를 받아들였다. 휘태커는 필자와의 온라인 화상 인터뷰에서 "상대는 바뀌었지만 내게 주어진 임무는 같다"며 "25분 동안 옥타곤에 들어가서 사냥꾼이 되는 것이다. 상대가 견딜 수 없을 때까지 공격하겠다"라고 큰소리쳤다.휘태커도 알리스케로프가 쉬운 선수가 아님을 잘 알고 있다. 그는 "내가 파악한 바로는 여러 측면에서 알리스케로프는 치마예프보다 위협적이다. 균형 잡힌 파이터이자, 주먹도 상당히 무겁다. 치마예프에게 졌을 때도 피니시 되기 전까진 좋은 경기를 펼쳤다"라고 말했다.그럼에도 휘태커는 승리를 장담하고 있다. 챔피언이 되기 위해선 어떤 도전도 피해선 안 된다는 것이 그의 생각이다."타격전에서 내가 더 빠르고, 경험이 많다. 움직임도 더 깔끔하다. 이를 최대한 효과적으로 이용하고 싶다. 지금 내 머릿속에는 상대 선수를 쓰러뜨린다는 생각뿐이다."옥타곤 안에서 맹수인 그는 말썽꾸러기 다섯 아이의 아빠다. 인터뷰 내내 진지했던 휘태커도 아이들 얘기가 나오자 활짝 웃었다. 다섯 아이의 아빠라는 점에 자부심을 갖고 있다고 한다."집에 돌아가면 많은 일이 벌어진다. 아이들은 너무나 다양한 성격을 가지고 있다. 서로에게 가장 친한 친구들이다. 시끄럽고 집안을 어지럽히는 게 가끔 스트레스가 되기는 한다. 하지만 이런 것도 내가 사는 데 큰 힘이 된다. 아이들은 내가 살아가는 이유다." 휘태커는 한국과 인연이 있다. 10대 시절 한국식 합기도를 수련했다. 그때 배운 합기도는 그가 세계적인 종합격투기 선수로 성장하는 데 훌륭한 밑거름이 됐다. 그가 정신을 수양하고, 상대를 예우하는 것도 합기도의 영향이 크게 작용한다.휘태커에게 쓴맛을 처음 경험하게 한 선수도 한국 파이터였다. 2011년 중국에서 열린 대회에서 김훈에게 1라운드 3분1초 만에 서브미션 패배를 당했다. 21세에 당한 패배는 휘태커를 더 강하게 만들었다. 그는 인터뷰 말미에 이렇게 말했다."지금까지 치른 모든 경기, 모든 상대는 내게 좋은 선생님이 됐다. 그 과정을 거쳤기에 여기까지 올 수 있었다. 파이터로서 내 궁극적인 목표는 타이틀을 되찾는 것이다. 그다음 멋지게 은퇴하고 싶다. 지금은 그것을 위해 열심히 노력하고 있다." 2024.06.21 08: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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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륜] 상반기 경륜 최대 축제, 경륜 왕중왕전 개최

상반기 경륜 최강자를 가리는 '2024 국민체육진흥공단 이사장배 경륜 왕중왕전'이 오는 28일부터 사흘 동안 광명스피돔에서 열린다. 왕중왕전은 1회차부터 22회차까지 득점 순위를 합산, 각 등급 최상위 선수들만 출전 자격을 얻을 수 있다. 일반 경주 대진 방식과 달리 첫날(28일) 예선전을 시작으로 둘째 날(29일) 준결승, 마지막 날(30일)은 등급별 결승 경주가 열린다. 우승 선수에게는 최고의 영예, 경륜팬에게는 풍성한 볼거리를 제공할 것으로 보이는 이번 왕중왕전 관전 요소를 살펴보았다. 끝나지 않은 일인자 경쟁, 임채빈과 정종진임채빈(25기·SS·수성)은 압도적인 경주 장악 능력과 지칠 줄 모르는 뒷심이 전매특허인 선수다. 지난해 출전한 60경주에서 60전승을 거두고, 연말 그랑프리 정상까지 오를 만큼 현재 최고의 선수로 평가받는다. 그런 임채빈이 올해 주춤했다. 2019년 경륜 선수 입문 뒤 우승하지 못한 경주가 다섯 번뿐인데, 그중 두 번이 올해 상반기에 나왔다. 임채빈은 그동안 마지막 200m를 어렵지 않게 10초대 중반 기록으로 주파했다. 이 기록은 모든 선수가 바라는 '꿈의 속도'로 여겨진다. 하지만 올 시즌 임채빈이 이 기록을 해낸 건 지난달 26일 나선 결승 경주 한 번뿐이다. 경륜의 승부가 꼭 기록으로만 이뤄지는 것은 아니지만, 도전자로서는 '해볼 만하다'라는 의욕을 가질 수 있다. 실제로 바로 전 대상 경주(스포츠조선배)에서는 정종진(20기·SS·김포)이 처음으로 임채빈을 추입(출발 시기에는 후미 그룹에서 힘을 아껴 따라가다가 경기 후반부나 직선 주로에서 강하게 앞으로 나가 추월) 하는 데 성공했다. 분명한 건 임채빈의 위상이 지난해 같지 않다는 것이다. 반면 정종진은 '제2의 전성기'로 봐도 과언이 아닐 만큼 최근 페이스가 좋다.특히 여름은 임채빈처럼 '지구력형' 선수보다는 정종진처럼 순발력이 뛰어난 선수들에게 유리하다. 무더운 날씨가 다시 한번 날개를 펼치려는 정종진에게 호재다. 양강 구도 흔드는 전원규이번 왕중왕전은 임채빈과 정종진의 이파전으로 보기 어렵다. 올해 전체 성적 3위 전원규(23기·SS·동서울)도 우승 후보다. 전원규는 올해 상대 전적에서 정종진에게 앞서 있다. 지난 3월 광명 12회차 결승 경주에선 75연승을 노리던 임채빈을 제치고 우승을 차지하기도 했다. 인지도는 떨어지지만, 기습 능력과 스퍼트 모두 임채빈·정종진에 밀리지 않는 기량을 갖춘 선수로 평가받는다. 전원규의 소속팀이 전체 성적 4위 신은섭, 5위 정해민 등 강자가 많은 동서울팀이라는 점도 변수가 될 수 있다. 결승 경주에 동서울팀 선수들이 많이 올라간다면, 임채빈과 정종진도 부담이 클 수밖에 없다. 전원규의 단점은 기복이다. 의외로 예선·준결승전에서 실수가 많은 편이다. 의외의 선수가 허를 찌르는 경주를 보여줄 수도 있다. 임채빈·정종진·전원규 세 선수가 접전을 펼치는 사이, 틈이 생길 수도 있다. 추입 능력이 좋은 양승원(22기·SS·청주)과 신은섭(18기·S1) 등이 경주로 안쪽과 바깥쪽 빈 곳을 집요하게 노려 마지막에 역전을 노릴 가능성도 염두에 둘 필요가 있다. 예상지 최강경륜 박창현 발행인은 "임채빈과 정종진의 양강 구도라면 임채빈이 설욕전을 펼칠 것으로 보이지만, 전원규의 동서울팀이 복수로 출전하는 경주라면 의외의 결과가 벌어질 수도 있다. 모든 선수가 총력전을 다하는 만큼 더욱 흥미진진한 경주가 펼쳐질 것"이라고 이번 왕중왕전을 전망했다. 안희수 기자 2024.06.19 1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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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 K포럼] ‘슈스스’ 한혜연이 본 K스타일의 현재와 미래

“외국 관계자들을 만나보면 ‘한국은 옷 잘 입는 사람이 많고, 굉장히 세련됐다’는 얘길 많이 해요. 제가 봐도 그래요. 미국이나 유럽을 가보면 옷에 관심 없는 사람들이 참 많다 싶은데, 우리나라는 일상에서 패션이 차지하는 부분이 크다는 생각이 들어요.”스타일리스트 한혜연은 해외에서도 각광 받고 있는 ‘K스타일’의 비결에 대해 K팝 열풍이나 K드라마, 영화가 해외로 유통될 수 있는 OTT 환경 등 제반 여건이 마련된 점도 주효하지만 궁극엔 ‘사람’의 힘을 꼽았다. 바야흐로 ‘패션피플(패피)’ 천국인 대한민국에서 ‘슈스스’(슈퍼 스타 스타일리스트)로 살아간다는 건 어떤 의미일까. 어쩌면 전문가로서 부담감이나 책임감이 지나치게 커져 위축되진 않을까.하지만 역시 ‘슈스스’였다. 그는 “전문가는 영향을 미치는 사람들의 자리에 서서 계속 씨드하는(뿌리는) 역할을 하는 건 맞다”며 “사람들의 취향도 확실해지고 다양해졌지만 우리는 그걸 리드하는 사람이 돼야 한다. 유행을 선도한다기보다는 가이드라인을 주는 것”이라고 현 시대 스타일리스트로서의 ‘롤’을 언급했다. 제아무리 각자도생 개성 시대라 해도 여전히 K스타일은 K팝이나 K드라마 등에서 활약하는 스타들의 스타일에서 시작되는 경향이 크고, 그들의 스타일은 스타일리스트의 손길을 통해 탄생한다. K스타일에 대한 일반의 관심이 높아질수록 스타일리스트들의 역량도 더 중요해지고 있다. 그 중에서도 한혜연은 이효리, 한지민, 공효진, 이정재, 임수정, 김태희 등 국내 톱스타들의 스타일링을 직접 맡아온 명실상부 ‘톱 스타일리스트’다. 2012년 온스타일 예능 ‘도전! 수퍼모델코리아’를 통해 카메라 뒤에서 카메라 앞으로 활동 반경을 넓힌 그는 MBC ‘마이 리틀 텔레비전’, ‘나 혼자 산다’ 등 예능으로 인지도를 높이며 진정한 ‘슈스스’로 거듭났다. 무수한 ‘베이비’(한혜연이 수퍼모델 도전자를 부르던 애칭. 지금은 유튜브 채널에서 구독자들에게도 같은 호칭을 쓰고 있다)들과 함께 하며 한혜연이 보여준 실력과 열정, 카리스마와 위트에 대중은 열광했다.패션에 관심이 많던 어머니의 영향으로 어린 시절부터 주부매거진을 넘어 보그, 논노 등 외국 패션지까지 가까이 접했던 한혜연은 그렇게 일찌감치 패션에 눈을 떴다. 예쁜 배우들의 사진을 책받침으로 코팅해 다니던 시절, 교복 자율화 세대였던 그는 자연스럽게 옷 잘 입는 친구들과 어울리며 사춘기를 보냈고 어쩌다 보니 대학에서도 패션을 전공하며 ‘패션학도’가 됐다. 그 시절 한혜연에게 깊은 영감을 준 스타는 영화 ‘접속’의 전도연이었다. 한혜연은 “영화를 보고 전도연 배우가 입었던 옷을 사러 이대까지 갔다”며 극중 전도연의 스타일에 ‘정말 충격을 받았던’ 당시를 떠올렸다. 그러면서 그는 “전도연은 뚜렷한 특색이 있다기보단 도화지 같은 이미지인데 본인이 어떻게 입어야 하는지 너무 잘 아는, 정말 옷 잘 입는 배우”라고 극찬했다. 스타일리스트로 본격 활동을 시작한 뒤론 까다롭기로 소문난 몇몇 스타들에게도 높은 만족감을 선사하며 그 실력을 인정받아왔다.“저는 완벽주의자예요. 싫은 소리, 부족하단 얘기 듣는 걸 제일 싫어하죠. 준비가 자신이 없어서가 아니라, 내가 고객의 당일 컨디션이나 일거수일투족까지는 모르니까, 불편한 상황이 나오지 않게 하기 위해 완벽하게 준비하는 편이에요.”언뜻 고집스런 완벽주의자 같지만, 변화에는 누구보다 유연하게 대처해왔고, 도전을 망설이지 않았단다. 그는 “업계 변화는 당연히 느끼고 자연스럽게 거기 맞춰서 가는 것”이라며 “유튜브도 그렇고 다양한 일들을 해보고 싶고 관심 있으니 여러 가지 도전을 해보는 것”이라고 담담하게 말했다. “저는 뭔가 해보는 데 있어 망설이기보단 일단 해보자는 편이에요. 그래서 재미있는 일도 많았고, 시행착오도 많았지만 그런 시행착오들도 다음 스텝에 분명 도움이 되더라고요. 다음에 더 잘 하게 되는 힘이 됩니다.” 인터뷰 말미 한혜연은 K스타일을 대표하는 ‘K메이커스’로서 K스타일 산업의 현 주소에 견해도 덧붙였다. 그는 “해외에서 우리나라 브랜드에 관심을 많이 갖고 있는 건 맞지만 지금 잠깐 반짝 관심이 돼선 안 된다. 예를 들어 동양권에서도 일본 브랜드는 인정 받는 게 많은데, 그 브랜드들은 역사가 있다. 해외 관계자들도 ‘한국 패션 너무 좋아, 그런데 너넨 히스토리가 없어’라고 한다”면서 “K팝, K드라마, OTT 등을 통해 해외 저변을 확대할 수 있는 기반이 마련됐으니 브랜드 해리티지를 만들어 갈 필요가 있다. 너무 가까운 미래만 보는 경향이 있는데, 장기적인 관점에선 K브랜드의 역사를 길게 가져갈 필요가 있다고 생각한다”고 소신을 밝혔다. “패션계도 빈익빈 부익부가 심해요. 지금은 주로 빅브랜드 위주로 관심을 받고 있지만, 디자이너 발굴 부분에도 투자가 필요하다고 봐요. K패션이 전체적으로 밀어주고 끌어주고 하려면 국가적 차원에서도 관심과 지원이 필요하죠. 단기간의 성과만 보는 게 아니라 좀 멀리 바라보는 것도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박세연 기자 psyon@edaily.co.kr 2024.06.14 05:45
스포츠일반

불혹도 할 수 있다…‘킬러 고릴라’ 캐노니어, 이마보프 상대 UFC 3연승 도전

불혹의 ‘킬러 고릴라’ 재러드 캐노니어(40∙미국)가 UFC 3연승을 노린다. UFC 미들급(83.9kg) 랭킹 4위 캐노니어는 오는 9일(이하 한국시간) 미국 켄터키주 루이스빌 KFC 염! 센터에서 열리는 ‘UFC 파이트 나이트: 캐노니어 vs 이마보프’ 메인 이벤트에서 7위 나수르딘 이마보프(28∙프랑스)와 격돌한다. 40대에 접어들었지만 몸 상태는 여전히 최상이다. 캐노니어는 “30대 때만큼이나 좋고, 20대 때보다 훨씬 좋다”며 “40대는 아주 멋지다”고 자신감을 보였다. 불혹이 전성기인 이유가 있다. 캐노니어는 20대 때 130kg이 넘는 과체중이었다. 종합격투기(MMA)를 시작하면서 조금씩 체중을 줄여나가 헤비급에서 미들급까지 내려왔다. 육체개조를 마친 후 정착한 미들급에서 최고의 경기력을 선보이고 있다. 고릴라와 같은 강력한 파워로 상대를 KO시킨다. 가장 최근 경기인 마빈 베토리전에선 241대의 유효타격을 적중시켜 UFC 미들급 신기록을 쓰기도 했다. 이제 어떤 시련에도 흔들리지 않는다. 캐노니어는 지난해 10월 오른쪽 내측측부인대(MCL)가 찢어져 수술을 받았다. 타이틀 도전자 결정전이 될 수 있는 무패 신성 함자트 치마예프전 오퍼를 받은 직후의 일이었다. 캐노니어는 아무 일 없다는 듯 수술과 재활을 거쳐 다시 옥타곤에 돌아온다. 캐노니어는 이번 상대 이마보프를 재활 기간 중 쌓인 “먼지를 털어내기에 적합한 상대”라고 평가했다. 그는 “이마보프가 결연하게 나와 맞서 싸울 걸로 예상한다”면서 “그게 바로 내가 원하는 바”라고 정면승부를 예고했다. 이마보프는 캐노니어가 자신을 얕보고 있다고 생각한다. 그는 “그 나이대의 선수들이 상대를 과소평가할 때 어떤 일이 벌어지는지 우린 잘 알고 있다”고 경고했다. 이어 “압도적인 경기력을 선보이고 경기를 끝내려고 최선을 다하겠다”고 다짐했다. 이마보프는 전투민족 다게스탄인이다. 러시아 연방 다게스탄 자치공화국은 인구가 300만에 불과한 소국이지만 다수의 레슬링, 복싱, 종합격투기(MMA) 챔피언을 배출했다. 거친 산악 환경 속에서 많은 이들이 어릴 때부터 무술을 연마한다. 이마보프는 9살 때 프랑스로 이민 갔지만 복싱과 MMA를 수련하며 다게스탄 전통을 잇고 있다. 이번 경기 승자는 확고한 타이틀 컨텐더 중 하나로 자리 잡을 수 있다. 이마보프는 “이번에 이기면 타이틀샷을 받을 수도 있다”며 “굉장히 동기 부여돼 있다”고 기대했다. 캐노니어 역시 “좋은 경기력을 보여준다면 어쩌면 타이틀샷에 가까이 갈 수 있다”고 말했다. 이날 코메인 이벤트에선 라이트헤비급(93kg) 랭킹 15위 도미닉 레예스(34∙미국)와 더스틴 자코비(36∙미국)가 맞붙는다. 4연패 중인 레예스는 명예회복을 노린다. 그는 2020년 UFC 라이트헤비급 챔피언 존 존스를 몰아붙이며 실질적 챔피언이란 평가를 받기도 했다. 하지만 이후 3연속 KO패를 당하며 체면을 구겼다. 자코비 또한 승리가 절실하다. 최근 네 경기 중 세 번 패하며 침체에 빠져 있다. 2022년 정다운을 KO로 꺾고 9연속 무패 행진을 달리던 때의 기세를 회복해야 한다. ‘UFC 파이트 나이트: 캐노니어 vs 이마보프’ 메인카드는 오는 6월 9일(일) 오전 9시부터 tvN SPORTS와 티빙(TVING)을 통해 생중계된다. ■ UFC 파이트 나이트: 캐노니어 vs 이마보프 대진 메인카드 (tvN SPORTS/TVING 오전 9시) #4 재러드 캐노니어 vs #7 나수르딘 이마보프 #15 도미닉 레예스 vs 더스틴 자코비 라울 로사스 주니어 vs 리키 터시오스 브루누 페레이라 vs 더스틴 스톨츠푸스 줄리안 마르케즈 vs 재커리 리스 미겔 바에자 vs 푸나헬레 소리아노 언더카드 (UFC 파이트 패스 오전 6시) 티아고 모이세스 vs 루도빗 클라인 찰스 래트키 vs 카를로스 프라치스 안드레아 리 vs 몬타나 데 라 로사 브래드 카토나 vs 제시 버틀러 존 카스타네다 vs 다니엘 마르코스 에두아르다 모라 vs 데니지 고메스 코디 스테이먼 vs 테일러 라필루스 하야니 도스 산토스 vs 푸자 토마르김희웅 기자 2024.06.09 05:33
뮤직

[석광인 성인가요]‘보이스퀸’의 ‘왕언니’ 안소정 신바람

MBN ‘보이스퀸’의 ‘60대 왕언니’로 유명한 안소정에게 신나는 일이 생겼다.‘보이스퀸’에서 김경호의 ‘나를 슬프게 하는 사람들’을 멋지게 불러 ‘올 크라운’을 받고 원곡가수 김경호가 눈물을 흘리게 만든 매혹적인 음색의 주인공이 바로 안소정이다.안소정은 2023년 초 발표한 감성적인 창법의 신곡 ‘노래 같지 않은 노래’(김순곤 작사·곡)의 반응이 좋아 그 노래를 열심히 부르며 다니고 있었다. 그런데 느닷없이 지난 2006년 김다영이란 예명으로 발표한 ‘나를 울리는 사랑’(남윤주 작사·장대성 작곡)의 인기가 폭발하고 있다고 한다.알고 보니 2023년 12월 말 경남 진주 거리에서 녹화된 ‘창현거리노래방’에 나온 한 여성 출연자가 성악가를 연상시키는 가창력으로 부른 ‘나를 울리는 사랑’의 유튜브 동영상이 234만회의 조회수를 기록하는 폭발적인 인기를 누린 덕택이었다. ‘창현거리노래방’이 안소정의 ‘나를 울리는 사랑’의 인기 역주행을 촉발시킨 것이다.이 바람에 안소정은 2020년의 ‘사랑후애’, 2021년의 ‘장산연가’, 2022년의 ‘슬픈 눈물’ 등을 모두 젖혀두고 18년 전 발표한 ‘나를 울리는 사랑’과 신곡 ‘노래 같지 않은 노래’를 함께 부르고 다니며 신바람을 내고 있다.2000년부터 사용해온 예명 김다영을 버리고 본명 안소정을 되찾은 사연도 재미있다. MBN이 2019년 11월 21일 첫 방송을 시작한 프로그램 ‘보이스퀸’이 ‘주부’들에게만 도전자격을 주는 서바이벌 프로여서 주부인지 확인하기 위해 주민등록등본을 제출하고 출전해야 한다는 바람에 본명을 쓸 수밖에 없었다.‘보이스 퀸’에 출전한 결과가 좋지 않았다면 지금도 김다영이란 예명을 계속 사용하고 있을지도 모른다. 그러나 ‘보이스퀸’의 최연장자 왕언니로 출연한 안소정은 2회 방송에서 김경호의 ‘나를 슬프게 하는 사람들’을 파워풀한 고음으로 노래해 만점을 받았다.더구나 노래가 끝나고 심사위원석의 원곡가수 김경호가 심사평을 하면서 감동의 눈물을 흘리는 바람에 당사자인 안소정도 덩달아 눈물을 흘리는 장면까지 담긴 ‘나를 슬프게 하는 사람들’의 유튜브 동영상이 조회수 120만회를 돌파하면서 ‘김경호를 울린 60대 로커 안소정’으로 유명해졌다.덕택에 예명 김다영을 포기하는 대신 본명 앞에 이니셜을 붙여 ‘DYK 안소정’이라는 신세대 같은 예명을 사용하기 시작했다.안소정은 지난 1999년 추석특집으로 열린 KBS ‘도전 주부가요스타’ 왕중왕전 최종결선에 나가 한세일의 ‘모정의 세월’을 불러 대상을 받으면서 일찌감치 탁월한 가창력을 인정받은 실력파다. 2003년 김다영이란 예명으로 데뷔곡 ‘사랑의 엘리베이터’(박용진 작사·곡)를 발표하고 가수 활동을 시작했다. 이 노래가 신은경 주연의 영화 ‘조폭 마누라2-돌아온 전설’에 삽입돼 기대를 걸었지만 큰 관심을 끌지는 못했다.부산에서 엄격한 교육자 집안에서 태어났다. 다섯 살 때 대청마루에서 숟가락을 들고 이미자의 노래를 부를 정도로 어려서부터 노래를 좋아했다. 여고 다닐 때 가수로 나서겠다면서 ‘동백아가씨’의 작곡가로 유명한 백영호 선생에게 노래를 배우러 다니다가 어른들에게 야단만 맞고 가수의 꿈을 뒤로 미뤘다.유아교육과를 나와 유치원 교사로 일하기도 했다. 결혼 후 살림을 하면서도 노래를 포기할 수 없어 각종 노래자랑을 쫓아다니면서 1등상을 휩쓸었다. 덕택에 냉장고 세탁기 TV수상기 등을 부상으로 받아 살림에 보탰다.2019년 ‘보이스퀸’에 나간 이후 안소정이란 이름으로 여러 곡을 더 발표했지만 최근 들어서야 팬들에게 확실하게 얼굴과 이름을 각인시키기 시작했다.사랑의 넋두리 같은데도 멋진 가사의 곡 ‘노래 같지 않은 노래’와 ‘나를 울리는 사랑’을 함께 히트시키고 있는 안소정은 2019년 9월 유튜브 안소정tv를 개설해 2000개의 동영상을 업로드하면서 4만여 명의 구독자를 확보했다.석광인 대기자전 스포츠조선 연예부장전 예당미디어 대표현 차트코리아 편집인 2024.06.05 05:50
스포츠일반

포이리에 은퇴 시사…마카체프는 UFC 라이트급 최다 방어→“더블 챔피언 되고 싶다”

UFC 라이트급(70.3kg) 챔피언 이슬람 마카체프(32∙러시아)가 ‘다이아몬드’ 더스틴 포이리에(35∙미국)를 꺾고 타이틀 3차 방어와 14연승에 성공했다. 마카체프(26승 1패)는 지난 2일(이하 한국시간) 미국 뉴저지주 뉴어크 프루덴셜 센터에서 열린 ‘UFC 302: 마카체프 vs 포이리에’ 메인 이벤트 라이트급 타이틀전에서 랭킹 4위 포이리에(30승 9패 1무효)에 5라운드 2분 42초 다스 초크 서브미션승을 거뒀다. 또 한 번 혈전 끝에 승리했다. 당초 이번 경기는 마카체프의 손쉬운 승리가 될 거로 예상됐다. 하지만 만반의 준비를 하고 나온 베테랑 포이리에는 챔피언에게 시련을 안겨줬다. 그는 마카체프의 테이크다운을 여러 번 막아내고 4라운드에는 강력한 왼쪽 엘보로 마카체프를 피투성이로 만들었다. 마지막 5라운드에 챔피언의 저력이 드러났다. 도전자는 챔피언이 대미지를 입고 체력이 떨어진 틈을 타 피니시를 노렸다. 이때 챔피언은 침착하게 싱글레그 테이크다운을 시도하다 발목을 잡아끌어 포이리에의 중심을 무너뜨렸다. 그리곤 목을 제압하고 끝내 다스 초크를 성공시켰다. 이제 역사를 향해 달려간다. 마카체프는 이번 승리로 UFC 라이트급 타이틀 최다 방어(3회) 공동 1위와 UFC 최다 연승 3위에 올랐다. 라이트급 최다 방어 신기록까진 한 경기, UFC 최다 연승 신기록까진 3승이 남았다. 하지만 진정 위대한 역사를 만들기 위해 마카체프가 원하는 건 위 체급인 웰터급(77.1kg) 타이틀 벨트다. 마카체프는 경기 후 기자회견에서 “사람들에게 더블 챔피언으로 기억되고, 역사에 남고 싶다. 이건 내 꿈이다. 작은 기회라도 있다면 반드시 붙잡겠다. 훌륭한 레거시를 원한다면 두 체급 챔피언이 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마카체프는 오는 11월 미국 뉴욕에서 웰터급 타이틀에 도전하길 원한다. UFC 웰터급 챔피언 리온 에드워즈(32∙영국)는 오는 7월 28일 영국 맨체스터에서 랭킹 2위 벨랄 무하마드(35∙미국)를 상대로 4차 방어전을 치른다. 누가 이기든 4개월이 채 안 되는 시간에 또 타이틀전을 받아들이긴 쉽지 않다. 다음 옵션은 랭킹 1위 아르만 사루키안(27∙러시아/아르메니아)이다. 사루키안은 2019년 UFC 데뷔전에서 마카체프에 접전 끝에 패했다. 지난 4월 전 라이트급 챔피언 찰스 올리베이라를 꺾고 가장 유력한 타이틀 도전자 후보가 됐다. 마카체프는 “리매치에는 관심 없고 새로운 도전을 원한다”면서도 데이나 화이트 UFC 최고경영자(CEO)가 원한다면 사루키안전을 받아들이겠다고 말했다. 마지막 도전에 실패한 포이리에는 은퇴 가능성을 내비쳤다. 그는 “여전히 세계 최고의 선수들과 경쟁할 수 있다. 하지만 더 이상 무엇을 위해 싸우겠나”고 자문하며 “솔직히 이번이 마지막이 될 수 있다”고 고백했다. 포이리에는 UFC 팬들에게 가장 큰 사랑을 받는 선수 중 하나다. 2011년부터 UFC에서 활약하며 코너 맥그리거(2회), 맥스 할로웨이(2회), 저스틴 게이치, 에디 알바레즈, 앤서니 페티스와 같은 챔피언들을 이겼다. 2019년엔 UFC 라이트급 잠정 챔피언에 등극했다. 10번의 파이트 오브 더 나이트 보너스를 받은 명승부 제조기로도 유명하다. 혈전 끝에 패한 2012년 ‘코리안 좀비’ 정찬성과의 대결도 다수의 매체에서 올해의 경기로 선정됐다. 포이리에는 “나를 지금의 나로 만들어준 건 여성들이었다”며 돌아가신 할머니, 어머니, 아내, 딸에게 이번 경기를 바쳤다. 특히, 처음 아빠의 경기를 보고 울고 있는 어린 딸에게 “아빠는 괜찮다”고 다독이며 “항상 꿈을 좇아라. 그건 아름다운 일”이라며 20여년간 좇아왔던 꿈을 넘겨줬다. 코메인 이벤트에선 전 UFC 미들급(83.9kg) 챔피언 션 스트릭랜드(33∙미국)가 랭킹 7위 파울로 코스타(33∙브라질)를 스플릿 판정(49-46, 50-45, 46-49)으로 꺾었다. 스트릭랜드는 초반 코스타의 강력한 레그킥에 고전했지만 특유의 프론트킥과 원투를 활용한 압박으로 승리를 가져갔다. 스트릭랜드는 경기 후 “난 내 의무를 다했다”며 타이틀샷을 달라고 요구했다. 그는 스플릿 판정패한 지난 드리퀴스 뒤 플레시(30∙남아공)전에서 “승리를 도둑맞았다”고 주장하며 “타이틀샷을 받을 때까지 기다리겠다”고 선언했다. 스트릭랜드의 꿈이 이뤄질지는 아직 알 수 없다. 현재 UFC 미들급 챔피언 뒤 플레시는 다음 도전자로 전 챔피언 이스라엘 아데산야(34∙뉴질랜드/나이지리아)를 원한다. 오는 23일 맞붙는 랭킹 3위 로버트 휘태커(33∙호주)와 10위 함자트 치마예프(30∙UAE) 대결의 승자도 기회를 노린다.김희웅 기자 2024.06.03 19:53
스포츠일반

‘코치 하빕’ 등 업은 마카체프, UFC 타이틀 3차 방어전…“포이리에 자신도 날 이길 수 없다고 믿을 것”

UFC 파운드 포 파운드(P4P) 랭킹 1위 이슬람 마카체프(32∙러시아)가 라이트급(70.3kg) 타이틀 3차 방어에 나선다. 마카체프는 오는 6월 2일(이하 한국시간) 미국 뉴저지주 뉴어크 프루덴셜 센터에서 열리는 ‘UFC 302: 마카체프 vs 포이리에’ 메인 이벤트에서 랭킹 4위 더스틴 포이리에(35∙미국)와 맞붙는다. 최강의 자존심을 지킨다. 마카체프는 UFC 전 체급을 통틀어 매기는 순위인 P4P 랭킹 1위에 올라 있다. 전 라이트급 챔피언 찰스 올리베이라와 전 페더급 챔피언 알렉산더 볼카노프스키(2회)를 쓰러뜨리고 UFC 최강의 칭호를 얻었다. 이번엔 최강 자리를 물려준 친한 형도 함께라 더욱 든든하다. 어릴 적부터 다게스탄 산골 마을에서 같이 훈련한 전 UFC 라이트급 챔피언 하빕 누르마고메도프(35∙러시아)가 오랜만에 코너로 합류했다. 하빕은 포이리에를 제압한 노하우를 동생에게 직접 전수했다. 마카체프는 지난 30일 열린 미디어데이에서 “하빕은 내게 좋은 조언을 많이 해준다”며 “타격과 레슬링이 20%씩 강해지는 것과 마찬가지”라고 말했다. 도전자 포이리에는 UFC에서만 30전(22승 7패 1무효)을 치른 베테랑이다. 난전의 명수로 근거리 난타전 최강자로 평가된다. 2019년 맥스 할로웨이를 물리치고 라이트급 잠정챔피언에 올랐으며, 2021년 UFC 최고 스타 코너 맥그리거를 두 차례 꺾고 슈퍼스타가 됐다. 국내에선 삼성 갤럭시 핸드폰만 사용해온 걸로도 유명하다. 이번이 마지막 기회가 될 거란 걸 잘 알고 있다. 포이리에는 UFC 정상 등극에 두 번 실패했다. 2019년 하빕 누르마고메도프, 2022년 찰스 올리베이라에게 똑같이 리어네이키드 초크에 서브미션 패했다. 이게 그에겐 동기부여가 된다. 포이리에는 “난 같은 세대의 모든 선수들과 싸웠고, 그들 다수를 이겼다. 하지만 결코 정식 세계 챔피언은 되지 못했다. 이게 내 마지막 남은 목표다. 이 스포츠에서 내가 더 할 수 있는 게 무엇이 남았겠는가”라며 각오를 다졌다. 반면 포이리에의 타이틀전 패배들은 마카체프에겐 폄하의 근거가 된다. 그는 “포이리에 자신도 날 이길 수 있을 거라 믿지 않는다. 그의 코치도 마찬가지”라며 “난 완전히 다른 수준”이라고 큰소리쳤다. 더군다나 마카체프는 포이리에가 과거 고전했던 그래플링이 강력한 웰라운더다. 그는 “포이리에에게 내 스타일은 최악이다. 그는 타격가를 이길 수 있지만 난 종합격투가”라고 승리를 자신했다. 포이리에는 마카체프를 KO시키겠다고 반격했다. 그는 “턱을 맞히면 마카체프는 쓰러질 것”이라며 “내가 이길 가능성이 없다고 믿는다면 스스로에게 거짓말을 하는 거”라고 강조했다. 포이리에는 14번의 녹다운을 기록한 UFC 최고의 강타자다. 반면 마카체프는 1번의 KO와 1번의 녹다운을 당해 맷집만큼은 정상급이 아니란 걸 보여줬다. 코메인 이벤트 5라운드 경기에선 전 UFC 미들급(83.9kg) 챔피언 션 스트릭랜드(33∙미국)와 랭킹 7위 파울로 코스타(33∙브라질)가 격돌한다. 드리퀴스 뒤 플레시(30∙남아공)에게 1차 방어전에서 패하며 챔피언에서 내려온 스트릭랜드는 승리가 절실하다. 스트릭랜드는 이번 경기가 “피바다가 될 것”이라고 내다보며 “원하는 것을 얻기 위해 죽을 각오가 돼 있다. 코스타를 박살 내겠다”고 다짐했다. 엄청난 근육질의 몸으로 항상 경기력 향상 약물(PED) 투여 의심을 받는 코스타는 기자회견장에 ‘강력함 & 근육질’이라 쓰여진 주스 통을 들고 나와 웃음을 안겼다. 그는 “좋은 경기력을 선보이며 스트릭랜드를 KO시키면 다음 타이틀샷을 받을 수 있다”고 기대감을 드러냈다. ‘UFC 302: 마카체프 vs 포이리에’ 메인카드는 오는 6월 2일(일) 오전 11시부터, 언더카드는 오전 9시부터 티빙(TVING)을 통해 생중계된다. ■ UFC 302: 마카체프 vs 포이리에 대진 메인카드 (TVING 오전 11시) C 이슬람 마카체프 vs #4 더스틴 포이리에 #1 션 스트릭랜드 vs #7 파울로 코스타 케빈 홀랜드 vs 미하우 올렉셰이추크 니코 프라이스 vs 알렉스 모로노 랜디 브라운 vs 엘리제우 잘레스키 도스 산토스 언더카드 (TVING 오전 9시) 세자르 알메이다 vs 로만 코필로프 #7 자일톤 알메이다 vs #13 알렉산더 로마노프 그랜트 도슨 vs 조 솔레키 필 로 vs 제이크 매튜스 파이트패스 언더카드(UFC 파이트패스 오전 7시 30분) 미키 골 vs 바실 하페즈 아일린 페레즈 vs 조셀린 에드워즈 미치 라포조 vs 안드레 리마김희웅 기자 2024.06.01 07:48
스포츠일반

日 파이터가 UFC 메인 장식…‘15승 무패’ 타이라, 톱5 진입까지 노린다

UFC가 플라이급(56.7kg) 컨텐더 간의 짜릿한 대결로 UFC 에이펙스에 돌아온다. 랭킹 5위 알렉스 페레즈(32∙미국)는 무패인 13위 타이라 타츠로(24∙일본)와 맞붙는다. 또한 서브미션 에이스 안드레 무니즈(34∙브라질)는 이크람 알리스케로프(31∙러시아)와 흥미진진한 미들급(83.9kg) 대결을 펼친다. UFC 파이트 나이트: 페레즈 vs 타이라는 6월 16일(이하 한국시간) 미국 네바다주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린다. 메인카드는 오전 8시, 언더카드는 오전 5시에 시작된다. UFC 에이펙스 VIP 익스피리언스 패키지는 UFC의 공식 VIP 익스피리언스 공급자 온 로케이션에서 구입할 수 있다. 오피셜 티켓 패키지를 통해 프리미엄 좌석, 환대 행사, 음료 서비스, UFC 옥타곤걸과의 팬미팅 등을 즐길 수 있다. 페레즈(24승 8패)는 지난 4월 마테우스 니콜라우전의 멋진 KO승 이후 빠르게 복귀한다. 전 플라이급 타이틀 도전자인 페레즈는 주시에르 포르미가, 조던 에스피노자, 마크 데라토레에게 승리를 거둔 바 있다. 페레즈는 타이라에게 커리어 첫 패배를 안겨줌으로써 자신의 랭킹을 지키려고 한다. 타이라 (15승)는 첫 UFC 메인 이벤트 기회를 통해 자신의 이름을 널리 알리려 한다. 재능 넘치는 피니셔인 타이라는 카를로스 에르난데스, 헤수스 산토스 아길라, C.J. 베르가라를 판정으로 가기 전에 끝냈다. 타이라는 이제 전 UFC 타이틀 도전자를 자신의 승리 경력에 추가함으로써 플라이급 톱 5에 진입하려고 한다. 무니즈 (24승 6패)는 지난해 12월 박준용전 승리에 이어 계속 상승세를 이어가고자 한다. 브라질리언 주짓수(BJJ) 블랙벨트 무니즈는 유라이어 홀, 에릭 앤더스, ‘자카레’ 호나우두 수자를 꺾은 걸로 유명하다. 이제 그는 또 한번 신스틸러 서브미션으로 알리스케로프의 진격을 막고자 한다. 알리스케로프(15승 1패)는 또 한번의 하이라이트 피니시로 UFC 무패 기록을 지켜내고자 한다. 7연승 행진 중인 그는 왈리 알베스와 필 호스에게 멋진 KO승을 거뒀다. 알리스케로프는 이제 무니즈를 피니시해 미들급 톱15에 진입할 기회를 잡으려 한다.김희웅 기자 2024.05.25 05: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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