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색결과86건
야구

김광현·양현종·슈퍼루키·이적생, 야구판에 봄날 다시 오나

한국 야구를 대표하는 좌완 에이스 김광현(34)이 KBO리그에 귀환했다. 2022년 KBO리그에선 슈퍼스타의 자존심을 건 불꽃 튀는 각축전이 벌어질 전망이다. SSG 랜더스는 지난 8일 김광현과 4년 총 151억원에 계약했다. 프로야구 역대 최대 규모의 계약이다. 김광현은 2020년 미국 메이저리그(MLB) 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에 입단해 2년간 10승 7패 2세이브, 평균자책점 2.97을 올렸다. 계약 만료에 따라 새 소속팀을 찾던 중, MLB는 구단과 선수 노조의 갈등으로 직장 폐쇄가 됐다. 거취를 고심하던 김광현은 적극적인 구애를 펼친 SSG 컴백을 전격적으로 결정했다. 최근 한국 야구는 어려움을 겪고 있다. 2020 도쿄올림픽에서 노메달(4위)에 그쳤다. 엎친 데 덮친 격으로 일부 선수들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방역 수칙을 위반했다. 이 과정에서 KBO 이사회는 매뉴얼을 어기며 프로야구 출범 후 처음으로 리그 중단 결정을 내렸다. 여론 악화로 KBO리그는 휘청였다. 인기 바로미터인 TV 시청률은 큰 폭으로 하락했다. 중계권사가 한국야구위원회(KBO) 사무국과 10개 구단을 상대로 리그 중단에 따른 손해를 배상하라고 요청하는 초유의 일이 발생하기도 했다. KBO리그는 2016~2018년 3시즌 연속 800만 관중을 돌파한 뒤로 관중이 꾸준히 감소했다. 2020년과 2021년에는 코로나 19 영향 탓에 야구 열기가 확연하게 식었다. 팬들의 관심을 다시 받기 위해서는 새 동력이 필요한 시점이다. 슈퍼스타는 리그의 최고 흥행 요소다. 김광현의 복귀로 2022 KBO리그의 볼거리는 더욱 풍성해졌다. 앞서 양현종도 4년 최대 103억원의 계약으로 KIA 타이거즈에 복귀했다. 지난해 MLB 텍사스 레인저스 유니폼을 입고 미국 무대에 도전했던 그는 1년 만에 돌아왔다. 개인 통산 147승을 거둔 양현종은 김광현과 함께 KBO리그를 대표하는 좌완 에이스다. KIA의 성적과 인기를 모두 이끌 수 있다. '쿠바 악동' 야시엘 푸이그(31)의 존재감에도 시선이 집중된다. 푸이그는 LA 다저스 시절 류현진(토론토 블루제이스)의 동료로 국내 팬들에게 친숙하다. 2019년까지 MLB 통산 861경기에 출전해 타율 0.277·132홈런·415타점·441득점을 기록했다. KBO리그에 진출한 외국인 선수로는 가장 뛰어난 커리어를 자랑한다. 그는 화려한 쇼맨십도 갖췄다. 지난해 KBO리그에 입성한 추신수까지 재계약을 선택하면서, 빅리거 출신의 맞대결은 리그를 뜨겁게 달굴 전망이다. 순위 싸움도 더 뜨거워질 전망이다. 외국인 선수 3명에 김광현과 추신수까지 영입한 SSG는 "외국인 선수가 5명"이라는 평가를 받을 정도다. KIA는 나성범을 4년 총 150억원에 영입한 데 이어 양현종까지 가세했다. 손아섭(롯데 자이언츠→NC 다이노스) 박건우(두산 베어스→NC) 박해민(삼성 라이온즈→LG 트윈스) 등 대형 FA 이적생의 활약 여부도 팬들의 궁금증을 불러일으킨다. 뛰어난 신인들도 리그 흥행에 불을 붙일 전망이다. '슈퍼루키' 김도영(KIA 타이거즈 내야수)은 문동주(한화 이글스 투수)는 각각 계약금 4억원과 5억원을 받고 입단했다. 김도영은 '제2의 이종범'이라는 찬사를 듣고 있다. 문동주는 불펜피칭에서 시속 155㎞ 강속구를 던져 한화 스프링캠프에서 함께 훈련한 류현진의 관심을 끌었다. 이 외에도 삼성 라이온즈 이재현, KT 위즈 박영현, SSG 랜더스 윤태현 등 올해 고교를 졸업한 1차 지명 신인들이 전지훈련에서 눈도장을 찍고 있다. KBO는 출범 30년째를 맞은 2012년 처음으로 700만 관중(715만 6157명)을 돌파했다. 당시 박찬호, 김병현, 이승엽, 김태균 등 해외파 슈퍼스타가 한꺼번에 KBO리그에 입성했다. 이들의 등장 속에 KBO리그는 '국민 스포츠'로 사랑받았다. 최근 몇 년간 KBO리그에는 악재가 많았지만, 2022년에는 빅리거의 복귀와 슈퍼루키의 탄생으로 인기 동력을 얻게 됐다. 오는 12일 시작하는 시범경기를 무관중으로 치를 예정인 KBO는 4월 3일 정규시즌 개막전부터 관중 100% 입장을 목표로 하고 있다. 이형석 기자 2022.03.10 06:30
야구

기적이 아니라 이기적? KBO리그 중단 내막에 논란

지난 7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 선수가 나오면서 KBO리그가 중단된 여파가 가을야구까지 이어지고 있다. 그 중심에는 7년 연속 한국시리즈에 진출한 두산 베어스가 있다. 한국야구위원회(KBO)는 지난 7월 12일 긴급이사회를 개최했다. NC 다이노스와 두산 베어스에서 코로나19 확진자가 나오고 밀접접촉자가 대거 발생했기 때문이다. 정지택 KBO 총재와 10개 구단 사장들은 격론을 벌였고, 전반기 막판 경기 일정을 전격 취소했다. 도쿄올림픽 출전으로 3주간 리그 중단을 더해 총 4주간 경기를 치르지 못했다. 그로 인해 후반기에는 여러 변화가 생겼다. 빡빡한 일정에 선수들의 체력 부담을 염려해 아예 연장전을 치르지 않기로 했다. 9회까지 승패가 결정나지 않으면 무승부로 기록됐다. 포스트시즌 일정도 바뀌었다. 준플레이오프와 플레이오프는 3전 2선승제로 열기로 했다. 더운 7~8월에는 치르지 않던 더블헤더도 8월 25일부터 시작했다. 올 시즌에만 예외 적용된 규정은 10개 구단에 영향을 끼쳤다. 무승부가 속출하면서 정규시즌 최종전까지 순위 향방이 안갯속이었다. 가을야구에선 두산에게 호재였다. 두산은 4위로 포스트시즌에 진출해 와일드카드 결정전부터 치렀다. 5전 3선승제로 준플레이오프와 플레이오프를 치렀다면 4위로 오른 두산은 체력이 떨어질 수밖에 없었다. 올해는 3전 2승제로 줄어들면서 단기전에 노련한 두산이 3위 LG 트윈스, 2위 삼성 라이온즈를 격파하고 한국시리즈에 올랐다. 그 와중에 정지택 총재가 리그 중단에 찬성 입장을 보였다는 보도가 나오면서 두산도 논란에 휩싸였다. 정 총재는 두산중공업 부회장 출신으로 현재 고문을 맡고 있다. 이에 정 총재가 두산에 도움이 되는 결정을 했다는 의혹이 불거졌다. KBO는 "이사회 초반에 정 총재는 전문가집단인 실행위원회에서 정상적인 경기가 어렵다는 결정을 내린 부분을 존중해 코로나19 확진 선수가 나온 NC와 두산 경기를 강행하는 것은 반대한다는 입장을 밝혔다"면서 "그 이후에는 찬반의사를 표명을 하지 않았고, 표결에도 참여하지 않았으다. 최종 표결 전 리그 중단을 찬성한 이사들에게 번복의 의사가 없는지를 재차 확인했다"고 했다. 두산 특혜 의혹이 정규시즌 막판에 나오면서, 두산 구단은 차라리 가을야구를 안 갔으면 하는 바람도 보였다. 포스트시즌에서 끝까지 살아남을수록 논란이 더 불거질 게 분명했기 때문이다. 4위 두산은 한국시리즈까지 오르면서 역시 '미러클 두산'이라는 평가를 받았다. 그러나 일부 야구팬은 "기적이 아니라 이기적"이라며 비판하고 있다. 박소영 기자 2021.11.15 13:25
스포츠일반

베이징올림픽 목표는 ‘제로 코로나’

2022년 겨울올림픽은 내년 2월 4일부터 20일까지 17일간 중국 베이징에서 열린다. 베이징은 2008년 여름올림픽에 이어 겨울 대회까지 여는 최초의 도시가 됐다. 2008년 대회는 화려하게 치렀지만, 이번엔 절차와 인력을 최대한 줄이기로 했다. 코로나19 사태가 계속되고 있기 때문이다. 중국은 성공적인 올림픽 개최를 위해 코로나19 확진자가 한 명도 나오지 않는 이른바 ‘제로(0) 코로나’를 목표로 초강력 방역대책을 세우고 있다.성화 봉송 일정부터 사흘로 대폭 축소됐다. 대회 직전 베이징과 외곽의 옌칭(延慶), 허베이(河北)성 장자커우(張家口) 등 올림픽이 열리는 세 곳에서만 행사를 진행한다. 2008년엔 중국에서만 3개월 넘게 성화 봉송을 한 것과 대조적이다.지난 25일 대회 조직위원회가 공개한 방역 매뉴얼의 골자는 ‘폐쇄 관리’다. 선수와 대회 관계자들은 전용 교통편과 숙소 및 부대시설, 경기장 및 훈련장 등만 다녀야 한다. 선수단의 공간을 외부와 격리된 폐쇄 구역으로 만드는 게 핵심이다. 지난여름 도쿄올림픽도 ‘버블 방역’을 목표로 했다. 그런데도 이 기간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은 선수와 관계자는 400명이 넘었다.베이징 대회에 참가하는 선수와 팀 관계자, 취재 인력 등에게 코로나19 백신 접종이 의무 사항은 아니다. 그러나 백신 접종을 완료하지 못하면 21일간 격리해야 한다. 사실상 백신 접종을 강제화한 셈이다. 선수들은 매일 코로나19 검사를 받아야 한다.도쿄올림픽은 무관중이었지만 베이징올림픽은 관중과 함께한다. 중국은 지난달 산시(陝西)성에서 열린 전국체전에서 올림픽 관중 수용 가능 규모를 가늠하기 위해 유관중 실험을 했는데 코로나19 확진자가 나오지 않았다. 대신 해외 관중의 경기 관람은 불가능하다. 중국 본토에 거주하며 방역 조건을 충족한 이들만 입장권을 살 수 있다. 현재 중국의 대규모 행사는 백신 접종을 마치고 48시간 이내 핵산 검사에서 음성 판정을 받은 사람만 입장하는 경우가 대부분이다.베이징올림픽이 중국의 바람대로 ‘위드 코로나’가 아닌 ‘제로 코로나’가 될지는 미지수다. 최근 베이징에서도 코로나19 확진자가 다시 발생하고 있다. 이에 베이징 시 당국은 확진자가 나온 지역을 방문한 사람들의 베이징 진입을 엄격하게 제한하고 있다. 또 사람들에게 베이징을 떠나지 말 것도 권고하고 있다.박소영 기자 park.soyoung0914@joongang.co.kr 2021.10.27 08:12
스포츠일반

베이징올림픽 중국 거주 관중만…백신 미접종 선수 3주 격리

내년 2월 열리는 중국 베이징 동계올림픽이 해외 관중을 수용하지 않는다. 베이징올림픽조직위원회는 30일 국제올림픽위원회(IOC) 집행위원회 회의에서 코로나19 방역 원칙을 보고했다. 중국 본토에 거주하며 코로나19 방역 조건을 충족한 사람만 입장권을 살 수 있다. 코로나19 백신 접종을 완료하지 못한 참가자들은 중국 도착 후 21일간 격리해야 한다. 모든 대회 참가자들은 매일 코로나19 검사를 받아야 한다. 관리시스템을 도입해 훈련장과 경기장 등만 이동할 수 있다. 도쿄올림픽은 사실상 무관중이었지만, 베이징올림픽은 유관중으로 진행되는 분위기다. 베이징 동계올림픽은 내년 2월 4일부터 20일까지 열린다. 박린 기자 박린 기자 rpark7@joongang.co.kr 2021.09.30 09:20
스포츠일반

WKBL 3대3 트리플 잼 대회 개최

한국여자농구연맹(WKBL)은 오는 28일 서울 장충체육관에서 '2021 KB 국민은행 3대3 트리플 잼' 1차 대회를 개최한다. 이번 대회에는 WKBL 소속 6개 구단이 참가하며, 2020 도쿄올림픽을 마치고 돌아온 안혜지(BNK)와 지난해 1차 대회 최우수선수(MVP)이자 2점 슛 콘테스트 우승자인 나윤정(우리은행) 등 23명의 선수가 출전한다. 6개 팀은 3개 팀씩 2개 조로 나뉘어 조별 예선을 치르고, 각 조 1, 2위가 4강에 진출해 최종 승자를 가린다. 코로나19 확산에 따라 대회는 무관중으로 개최되며, 대회 당일 낮 12시 25분에 시작하는 사전 포토월 행사부터 모든 경기는 네이버 스포츠와 WKBL 공식 유튜브 채널 '여농티비'에서 생중계된다. 다양한 팬 참여 이벤트도 열릴 예정이다. 이은경 기자 2021.08.23 16:21
스포츠일반

다시 고개 드는 베이징올림픽 취소론

도쿄 하계올림픽이 끝나자마자 베이징 동계올림픽 취소론이 나오고 있다. 베이징 동계올림픽은 내년 2월 4일부터 20일까지 17일간 진행될 예정이다. 베이징은 지난 2008년 하계올림픽에 이어서 동계올림픽까지 치르면 양대 올림픽을 처음 치르는 도시가 된다. 하지만 최근 베이징 동계올림픽 취소론이 대두되고 있다. AFP통신은 최근 "중국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재유형이 시작됐다. 이슬람계 소수민족 위구르인의 인권 문제를 둘러싸고 보이콧 목소리도 여전해 잘 치를 수 있을지 불투명하다"고 전했다. 최근 전 세계적으로 델타변이가 확산되고 있는데 중국도 예외가 아니다. 아직 델타 변이 확진자가 많지 않지만, 중국 200여곳이 위험지역으로 분류됐다. 특히 수도 베이징으로 확산되는 걸 막기 위해 위험지역에서 오는 교통편의 이동을 금지시키고 있다. 이에 따라 국제올림픽위원회(IOC)도 도쿄올림픽처럼 무관중을 고려하고 있다. 크리스토퍼 두비 IOC 수석 국장은 "중국에서 코로나19 확산 상황을 보고 관중 참여 여부를 결정할 것이다. 선수들은 무관중 경기장에서 경기하는 것에 익숙해졌다"고 했다. 베이징에서 웹사이트 차이나 스포츠 인사이더를 운영하고 있는 스포츠 애널리스트 마크 드레이어는 "대회 개막까지 6개월 정도 남았는데, 티켓 판매, 테스트 이벤트 일정 등 구체적으로 발표된 것이 없다"고 지적했다. 올림픽 참가 선수들을 어떻게 관리할 것인지도 고민이다. 미국 오하이오주 마이애미대 보 리 교수는 "도쿄올림픽에서 동원된 올림픽 경기장과 숙박지 등을 큰 버블로 감싸 외부와 격리하는 등의 전략은 어느 정도 성공을 거뒀다. 베이징에서도 비슷한 전략을 쓸 수 있다"고 했다. 그러나 중국은 현재 엄격한 격리 조치를 취하고 있다. 박소영 기자 park.soyoung0914@joongang.co.kr 2021.08.19 14:35
스포츠일반

체육회장은 어떤 문서 받고 ‘이순신 현수막’ 내렸나

국제올림픽위원회(IOC)가 일본 군국주의를 상징하는 욱일기를 도쿄올림픽 기간 금지했는지를 두고 진실 공방이 벌어지고 있다. 이기흥 대한체육회장은 지난 8일 도쿄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스포츠 외교의 큰 성과라면 앞으로 경기장에서 욱일기를 사용하지 못하도록 IOC로부터 문서로 약속받은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다음날 무토 도시로 도쿄올림픽조직위원회 사무총장이 기자회견에서 “IOC에 확인했더니 ‘지금까지 입장과 달라지지 않았고, 사안에 따라 판단한다’고 밝혔다. (욱일기를) 금지하겠다고 말했다는 건 사실이 아니다”라고 반박했다. 같은 날 일본 교도통신도 “IOC가 욱일기를 금지했다는 한국 측의 설명을 부정했다”고 보도했다. IOC를 사이에 두고 한국과 일본이 서로 다른 주장을 하고 있다. IOC 홍보 담당자는 중앙일보와 이메일 인터뷰에서 “논의 시작부터 일관되게 말했듯, 올림픽 헌장 제50조 2항에 따라 정치적인 표현은 없어야 한다. 경기 중 우려한 사항이 발생하면 사안별로 적용한다. 이를 분명히 하기 위해 IOC는 대한체육회에 기존 입장을 재확인하는 서신을 보냈다. 추가적인 발언이나 해석은 포함되지 않았다(without making any further statement or interpretation). 규칙 이행을 명확하게 한 것”이라고 밝혔다. IOC가 대한체육회에 문서를 보낸 건 사실이지만, ‘욱일기 금지’에 대한 언급은 없었다. IOC 답변에 따르면 일본 측이 주장이 틀리지 않은 것 같다. 김보영 대한체육회 홍보실장은 “우리가 받은 레터에 ‘욱일기 사용 금지’라는 말은 없다. 그러나 IOC가 우리에게 50조 2항 위반을 이유로 현수막 철거를 요청한 것처럼, 모든 경기장에서 욱일기 사용에 대해서도 50조 2항을 적용해서 판단하겠다고 약속했다”고 주장했다. ‘욱일기’란 주어가 추가되긴 했지만, IOC가 원론을 재확인하는 수준으로 읽힌다. IOC는 수년 전부터 ‘사안별로 적용한다’고 반복적으로 말해왔다. IOC로부터 문서를 받기 전, 대한체육회는 도쿄올림픽 선수촌에 ‘신에게는 아직 5천만 국민들의 응원과 지지가 있사옵니다’라고 적힌 현수막을 내걸었다가 철거했다. ‘경기장 내 욱일기 사용에도 똑같이 적용하겠다’는 약속을 IOC로부터 받았다는 게 이유였다. IOC 홍보담당자는 “현수막은 대한체육회가 철거한 것이다. 가이드라인에 따라 IOC가 요청했다”고 설명했다. 일본 측 주장에 반박하지 않은 이유를 묻자 대한체육회는 “현수막을 내릴 때 공식 입장을 냈고, 일어나지 않은 상황(욱일기 등장)에 대해 해명할 필요는 없다고 본다”고 답했다. 그러나 지난 5일 도쿄올림픽 스포츠클라이밍 남자 결선 볼더링에서 욱일기 형상의 인공 구조물이 보였다. 외신과 국제스포츠클라이밍연맹(IFSC)은 이를 “일본의 라이징 선(욱일)”이라고 설명했다. 욱일기를 연상케하는 일본 골프 대표팀 유니폼과 관련해서도 대한체육회는 특별한 조치를 취하지 않았다. 오히려 이기흥 회장은 “지나친 확대 해석 아닌가”라고 되물었다. 김보영 실장은 “그렇게 따지면 욱일기 형상이 너무 많아 대응하지 않기로 했다”고 했다. 도쿄올림픽 홈페이지의 성화봉송 지도에는 독도가 일본 땅인 것처럼 작은 점이 찍혀 있다. 대한체육회는 대회 기간에 아무런 대응도 하지 않았다. 대한체육회가 ‘이순신 현수막’을 걸었다 내린 뒤 스포츠 외교에서 실익 없이 물러났다는 지적을 피하기 어렵다. 도쿄올림픽은 코로나19 여파로 무관중으로 개최됐기 때문에, IOC가 욱일기 응원을 금지한다는 약속은 애초부터 실효성이 없었다. 2024년 파리올림픽 경기장에서 욱일기가 등장할 경우 IOC에 동일한 잣대를 적용받을 수 있을지도 미지수다. 욱일기 퇴치와 독도 수호 운동을 벌인 서경덕 성신여대 교수는 “한일 양국이 자기 입장에서 해석하지 않았나 싶다. 그보다 IOC가 어디까지가 정치적인 표현인지 정확한 가이드라인을 제시하지 못한 게 문제다. 대한체육회가 적극적으로 항의할 기회였는데, 문서를 받아 놓고 활용하지 않으면 무슨 소용인가. 파리올림픽 관중석에 욱일기가 등장하면 우왕좌왕할 게 아니라, 앞으로 어떻게 대응할지 매뉴얼을 만들어야 한다”고 지적했다. ■ 도쿄올림픽 욱일기 금지 진실공방 「 7월14일 체육회, 선수촌에 ‘이순신 현수막’ 설치 7월17일 IOC 요청에 체육회가 현수막 철거 7월19일 이기흥 “욱일기 관련 약속 문서 받았다” 8월 7일 이기흥 “스포츠 외교 큰 성과” 8월 8일 무토 일본 사무총장 “사실 아냐. IOC에 확인” 교도통신 “IOC, 욱일기 금지 한국측 설명 부정” 8월13일 IOC “정치적 표현 금지 재확인했을 뿐” 」 박린 기자 rpark7@joongang.co.kr 2021.08.18 08:07
스포츠일반

“금메달 아니어도 행복해, 파리가 있으니까”

“요즘 푹 쉬고 있어요. 불과 며칠 전까지 올림픽에서 치열하게 경기했다는 게 믿어지지 않아요. 메달을 봐야 실감이 나죠.” 13일 서울 중구 서소문동에서 중앙일보와 만난 도쿄올림픽 유도 국가대표 조구함(29·KH그룹 필룩스)과 안바울(27·남양주시청)은 손에 든 메달을 만지작거리며 말했다. 조구함은 대회 남자 100㎏급 은메달, 안바울은 남자 66㎏급 동메달을 따냈다. 조구함과 안바울은 도쿄에서 금메달 1개 이상을 노렸던 한국 유도의 유력한 우승 후보였다. 비록 금메달을 따지 못했지만, 둘은 의미 있는 기록을 세웠다. 조구함은 자신의 첫 올림픽 메달이자, 2004년 아테네올림픽(장성호 은) 이후 17년 만에 한국의 100㎏급 메달을 수확했다. 그는 첫 출전이었던 2016년 리우 대회에선 예선 탈락했다. 안바울은 김재범(2008년 베이징 은, 2012년 런던 금) 이후 9년 만에 올림픽에서 2회 연속 메달을 기록한 선수가 됐다. 그는 리우에선 은메달을 땄다. 안바울은 “금메달을 따지 못해서 창피하거나 미안한 마음은 없다. 최선을 다해서다. 나의 두 번째 올림픽은 후회 없이 즐긴 대회였다”고 소감을 밝혔다. 조구함은 “올림픽 전까지 불면증에 시달렸는데, 대회 후 사라졌다. 부담을 털고 만족스러운 결과를 낸 덕분이다. 어디에서나 ‘은메달을 따서 행복하다’고 당당히 말한다”고 밝혔다. 조구함과 안바울은 신인 시절 태릉선수촌 룸메이트였다. 리우올림픽을 준비하는 3년 동안 동고동락했다. 이 기간 살을 찌우고 빼는 고통도 함께 나눴다. 안바울은 60㎏급에서 66㎏급으로 한 체급을 올렸고, 조구함은 100㎏ 이상급에서 100㎏급으로 내렸다. 현재 한국 대표팀에서 체급을 변경한 선수는 두 사람뿐이다. 조구함은 “체중 조절 자체도 고통이지만, 체급을 바꾼다고 성공한다는 보장이 없기 때문에 두려움이 동반된다. 바울이와 서로 격려하고 위로하면서 잘 버텨냈다”고 떠올렸다. 두 사람은 도쿄에서도 찰떡 호흡을 보였다. 코로나19 확산으로 무관중 경기로 치러진 점을 활용했다. 조구함은 “경기 중 공격 기회가 생기면 선수석에 앉아 있는 바울이에게 ‘지금 공격해’라고 외쳐달라고 부탁했다. 관중이 없다 보니 바울이 목소리가 또렷하게 잘 들렸다. 큰 도움이 됐다”고 말했다. 메달만큼 주목받은 것은 두 선수의 스포츠맨십이었다. 조구함은 결승에서 일본의 에런 울프(25)에게 골든 스코어(연장전) 접전 끝에 한판패를 당했다. 조구함은 울프와 한 차례 대결해 이긴 적이 있어서 자신감이 있었다. 패배가 더 쓰라렸다. 그러나 조구함은 울프의 손을 들어 승리를 축하했다. 이 모습은 많은 이들로부터 박수를 받았다. 조구함은 “우승하면 지금까지 했던 고된 훈련이 머리에서 파노라마처럼 지나간다. 감격해서 우는 울프의 마음을 알 것 같았다. 내가 이겼어도 저랬을 것 같아서 축하해줬다”고 말했다. 조구함은 준결승에선 조르지 폰세카(29·포르투갈)가 경기 도중 손에 쥐가 나 고통스러워하자, 회복할 때까지 기다렸다. 이를 본 팬들은 “진정한 올림픽 정신”이라며 칭찬했다. 조구함은 “상대가 약점을 보일 때 공격했다면 손쉽게 이겼겠지만, 그건 페어플레이가 아니라고 생각했다. 다시 그런 상황이 와도 기다릴 것”이라고 말했다. 안바울은 리우올림픽 결승에선 당시 세계 26위 파비오 바실레(이탈리아)에게 패한 뒤 서럽게 울었다. 세계 랭킹 1위였던 안바울은 한 수 아래 상대에 졌다는 사실을 받아들이기 어려웠다. 이번엔 달랐다. 지난 대회 성적에 못 미친 동메달을 목에 걸고도, 시상대에서 활짝 웃었다. 안바울은 “이번에도 눈물을 흘리긴 했지만, 슬퍼서 그랬던 건 아니다. 오히려 다시 한번 올림픽 시상대에 설 수 있도록 도와준 분들에 대한 감사함 때문”이라고 말했다. 조구함과 안바울은 올해까진 휴식과 치료를 병행하고 내년 매트에 복귀할 예정이다. 다음 목표도 생겼다. 안바울은 “파리올림픽이 3년밖에 남지 않았다. 그땐 내 기술과 경험이 정점을 찍을 것이다. 은과 동은 있으니, 금메달을 목에 걸고 멋진 마무리를 하겠다”고 말했다. 조구함은 “은메달이 좋은 건 아직 금메달이 남아서다. 은메달 그 자체로 기쁘지만, 동시에 동기부여도 된다. ‘나라를 구하라(조구함)’는 뜻의 이름처럼 한국 유도에 금메달을 안기겠다”고 각오를 다졌다. 피주영 기자 akapj@joongang.co.kr 2021.08.16 09:30
야구

관중 뚝 떨어졌다...야구팬 사라지는 소리 들린다

프로야구 선수들의 방만한 모습에 야구팬들이 등을 돌리고 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방역수칙 위반 논란이 여전한 가운데 음주운전까지 터졌다. 아울러 13년 만의 올림픽에선 실망스러운 경기력으로 메달을 획득하지 못했다. 그 여파가 관중 수치에 직접 드러났다. 코로나19 확산으로 거리두기가 4단계로 올라가면서 후반기 첫 경기였던 지난 10일부터 수도권(잠실·고척·인천·서울)과 창원, 대전, 부산 구장은 무관중으로 진행되고 있다. 광주와 대구구장만 30% 관중 입장을 허용하고 있다. 광주구장은 4178명, 대구구장은 7033명이 들어차야 만원이 된다. 그런데 지난 10일 광주에서 열린 한화 이글스와 KIA 타이거즈 경기 관중 수는 836명에 그쳤다. 전체 허용된 관중석의 20%만 채웠다. 약 한 달의 휴식기가 끝나고 열린 첫 경기지만 관중이 현저하게 떨어졌다. 지난달 11일 광주에서 열린 KT 위즈와 KIA 경기 관중 수는 1546명이나 됐다. 한 달만에 반토박이 난 것이다. 지난 11일 한화와 KIA 경기에선 1853명으로 전날보다 관중이 두 배 이상 늘었다. 이날 도쿄올림픽 양궁 3관왕에 오른 안산이 시구자로 나왔다. 올림픽에서 슈퍼스타가 된 안산을 보러 온 관중들이 많았다. 대구구장도 마찬가지다. 현재 7033명 관중이 입장할 수 있는데, 11일 두산 베어스와 삼성 라이온즈 경기에는 2433명을 기록했다. 지난달 11일 대구에서 열린 롯데와 삼성 경기에 5890명에 입장한 것과 비교하면 역시 절반 이상 줄었다. 지난 2008년 베이징올림픽에서 9전 전승으로 금메달을 따고 야구장이 인산인해를 이뤘던 것과는 정반대다. 당시 올림픽 이후 첫 경기가 잠실(LG-KIA), 목동(히어로즈-삼성), 인천(SK-두산), 대전(한화-롯데) 등 4개 구장에서 열렸는데 평소보다 관중 수가 20% 정도 늘었다. 주말 경기와 같은 열기였다. 온라인에서도 팬이 줄어들고 있는 징후가 포착되고 있다. 한현희, 안우진이 방역수칙을 어기고, 송우현은 음주운전까지 한 사실이 알려진 키움의 공식 유튜브 구독자는 수천 명 줄었다. 사건·사고 없는 구단으로까지 불똥이 튀었다. SSG 랜더스는 올해 모기업이 바뀌면서 공격적으로 온라인 콘텐트를 창출하고 있다. 그중 유튜브에 공들이고 있는데, 최근 구독자가 가파르게 상승하면서 곧 8만명을 끌어모을 것으로 예상했다. 그러나 최근 일주일 사이 구독자가 100여 명이 빠졌다. SSG 관계자는 "구독자가 갑자기 많이 사라진 건 처음이다. 우리 팀 열혈 팬보다 프로야구 자체에 흥미가 떨어진 일반 야구팬이 구독을 취소한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KBO 관계자는 "당분간 대부분 구장이 무관중으로 열릴 예정이라 직접 팬심을 알기는 어렵다. 그러나 뉴미디어 중계 접속자 수, TV 중계 시청률, 야구 기사 조회 수 등의 수치를 보고 팬심을 알아볼 계획이다. 아마 관련 수치들이 전부 떨어져 있을 것"이라면서 "KBO와 구단, 선수들이 다시 팬을 불러오기 위해 머리를 맞대고 고민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박소영 기자 park.soyoung0914@joongang.co.kr 2021.08.12 14:55
스포츠일반

도쿄올림픽 '개최 잘했다' 응답 64%로 껑충

지난 8일 도쿄올림픽이 폐막한 가운데 일본인들의 올림픽 개최에 대한 생각이 긍정적으로 바뀌었다. 요미우리 신문은 9일 "7~9일에 실시한 전국 여론조사에서 '도쿄올림픽이 열리길 잘했다'는 응답이 64%였다. '그렇지 않다'는 응답은 28%였다"고 전했다. 지난달 9~11일 조사에서는 같은 질문에 '중지해야 한다' 응답이 41%였다. 또 '올림픽을 앞으로 또 개최하면 좋겠다'는 응답에는 57%, '개최하면 안 된다'는 38%였다. 신문은 "일본 선수들의 활약으로 곱지 않은 시각이 누그러진 것 같다"고 해석했다. 그러나 이번 조사에서 '유관중으로 열었어야 한다'는 응답에는 12%에 그쳤고, '무관중이어서 다행이었다'는 응답은 61%였다. 일본은 이번 올림픽에서 금메달 27개, 은메달 14개, 동메달 17개 등 모두 58개의 메달을 땄다. 유도에서만 금메달 9개를 휩쓸었다. 금메달 수에선 1964년 첫 번째 도쿄올림픽과 2004년 아테네올림픽에서 수확한 역대 최다인 16개를 훌쩍 넘어 새 기록을 썼다. 일본은 이번 대회 금메달 순위에선 미국과 중국에 이어 3위, 전체 메달 순위에선 5위에 올랐다. 박소영 기자 park.soyoung0914@joongang.co.kr 2021.08.10 08:21
브랜드미디어
모아보기
이코노미스트
이데일리
마켓in
팜이데일리
행사&비즈니스
TO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