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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정화 앞세운 SBS, 8.4%로 지상파 3사 탁구 시청률 1위 [2024 파리]

‘탁구 레전드’ 현정화 SBS 해설위원이 신유빈의 무한한 성장 가능성에 혀를 내두르며 준결승 진출에 힘찬 기운을 불어넣었다. SBS는 2024 파리올림픽 ‘라켓 종목’ 중계에서도 강세를 보이며 시청률 1위로 선두를 달렸다.7일 시청률조사회사 닐슨코리아에 따르면 SBS가 탁구 여자 단체전 8강 중계 시청률 전국 기준 8.4%(MBC 7.4%, KBS 4.8%), 150만명이 시청하며 1위를 차지했다.이날 탁구 경기 중계에 나선 현정화 해설위원은 선수들에게 강한 신뢰감을 보였다. 2게임 단식 이은혜가 듀스 접전 끝에 승리하면서 매치 점수 3-0으로 준결승을 확정했다. 2012년 런던올림픽 이후 12년 만에 4강 무대를 밟는다. 경기 전 신유빈이 여유 있는 모습을 보이자, 현정화 해설위원은 “경기장에 오면 긴장이 되는데 항상 웃고 다닌다. 쉽지 않은 행동이다”며 혀를 내둘렀다. 그러면서 “도쿄올림픽 때보다 분명 많이 성장했다. 랭킹이 말해준다”며 “시청자 분들도 실력에서 많이 향상된 것을 느낄 수 있다”고 확신했다.경기 중 전지희의 빠른 반응 속도에는 “눈으로 보고 막는 게 안다. 연습 결과가 이렇게 나타나는 것으로 생각하면 될 것 같다”고 칭찬했다. 현정화 해설위원은 “단체전은 1게임 복식이 중요한데 우리나라는 복식에 강하기에 어떤 나라가 오더라도 좋은 결과를 낼 수 있다”며 “중국이 오더라도 복식에서 이긴다면 좋은 내용의 경기를 펼칠 수 있을 것”이라고 긍정적 전망을 내놨다.남자(장우진·임종훈·조대성) 단체전도 16강전에서 크로아티아를 매치 점수 3-0으로 누르고 8강에 올랐다. 현정화 해설위원은 “지금 컨디션이라면 중국도 괜찮지 않을까. 좋은 접전을 보여줬으면 좋겠다”고 기대했다. 현정화 해설위원은 내침김에 금메달을 목에 거는 장면도 그렸다. 그는 “안세영의 배드민턴 결승전을 봤다. 태극기가 올라가며 애국가가 울려퍼지는 게 너무 감동스러웠다. 탁구에서도 이 감동이 이어지면 좋겠다”고 바랐다.한국 다이빙 사상 첫 올림픽 개인 종목 동반 결승 진출에 도전하는 우하람은 3m 스프링보드 예선에서 12위(389.10점), 이재경은 16위(381.40점)를 차지했다. 준결승행을 확정한 이들에게 박유현 해설위원은 “허리에 테이핑을 한 상태에도 불구하고 정말 좋은 연기, 투지를 불살랐다”고 박수를 보냈다.2013년 11살 나이로 SBS ‘순간포착 세상에 이런일이’에 ‘클라이밍 신동’으로 출연했던 서채현도 스포츠클라이밍 콤바인(볼더링+리드) 여자 준결승 볼더링에서 44.2점으로 13위에 랭크됐다. 도은나 해설위원과 윤장현 캐스터는 서채현의 한 동작 한 동작에 집중하며 응원했다.SBS는 우상혁의 육상 남자 높이뛰기 예선과 태권도, 다이빙 남자 준결승, 골프 여자, 탁구 남자 단체전 8강 등을 중계한다.이수진 기자 sujin06@edaily.co.kr 2024.08.07 08:25
스포츠일반

3포 아닌 3즐 세대, 올림픽 즐기는 MZ [2024 파리]

태극마크를 무거운 사명감으로 여기는 시대가 끝나가고 있다. 올림픽이 인생을 건 승부가 아니라, 선수들 생애에서 가장 아름다운 순간이 되는 것이다.한국 스포츠가 세계 무대에서 두각을 나타낸 1980년대 이후, 선수들의 '절대 목표'는 올림픽 금메달이었다. 올림픽에서 은, 동메달을 따도 "국민들께 죄송하다"라고 말하는 선수가 꽤 많았다. 세계 최고의 실력을 갖추고도 올림픽이 주는 중압감을 이기지 못한 이들도 적지 않았다.4년에 한 번 열리는 올림픽은 시대상의 변화를 느끼기 좋은 무대다. 어느 때보다 기대치(금메달 5개, 종합 15위)가 적었던 2024 파리 올림픽에서 등장하는 '깜짝 스타'는 하나같이 밝고, 당차다. 올림픽이라는 승부를, 국가대표로서의 명예를 즐길 줄 아는 것이다. 언제나 눈물짓던 '삐약이' 신유빈(20·대한항공)은 어느새 한국 탁구의 에이스가 됐다. 2021년 열린 2020 도쿄 대회에서 올림픽을 처음 경험한 그는 단식 3회전 탈락에 이어 단체전 8강에서도 패했다. 단체전 탈락 후 그는 "내가 이겼어야 했다. (이길 수 있는) 경기를 못 잡아서 언니들에게 많이 미안하다"라며 펑펑 울었다.2년 뒤 항저우 아시안게임에서 신유빈은 결승전 1단식과 4단식을 맡아 모두 패했다. 그는 눈물을 보이며 "언니들에게 너무 미안하다"라면서도 "(코로나로 1년 대회가 연기돼) 이 자리에 있을 수 있었다. 행운이 찾아온 데 감사하다"고 했다.파리에서 신유빈은 울지 않았다. 혼합복식 준결승에서 중국에 석패했을 때도 자책하지 않았다. 신유빈은 "경기에서 작전만 생각하고, 탁구에만 집중하니까 다른 생각(부담감)은 딱히 들지 않는다"고 말했다. 복식 파트너 임종훈(27)도 "내가 좋아하는 탁구를, 좋아하는 만큼 하기에 후회 없다"라고 했다. 둘은 30일(한국시간) 동메달을 합작했다. 스무 살 신유빈 이상으로 당찬 선수가 반효진(16·대구체고)이다. 29일 사격 공기소총 10m 여자 결선에서 금메달을 목에 건 그는 나이답지 않은 침착성을 보여줬다. 결선 1위를 달리다 역전을 허용했으나, 슛오프 승부에서 흔들리지 않는 실력을 보여줬다. 마지막 한 발을 10.4점을 쏘면서 0.1점 차로 금메달을 땄다.반효진은 "슛오프까지 간 게 하늘이 준 (금메달) 기회라고 생각해서 소중하게 쐈다"라면서 "(경기 전 루틴인) 오늘의 운세를 봤는데 '모두가 나를 인정하는 날'이라고 쓰여 있었다. '나의 날이구나' 싶었다"라고 떠올렸다. 이번 대표팀 최연소 선수의 담대함을 느낄 수 있었다.17세에 나선 2020 도쿄 대회에서 화제가 된 김제덕(20·예천군청)의 "파이팅!"은 이번 파리 대회에서도 울려 퍼졌다. 벌이 손에 앉아도 한치도 흔들리지 않고 과녁을 명중했다. 활을 거둔 후엔 화끈한 포효와 응원으로 팀원들에게 기를 불어 넣었다. 스무 살 선수가 올림픽 자체를 즐기는 모다. 아쉬운 '반칙패'로 통한의 은메달을 딴 유도 대표팀 허미미(21·경북체육회)는 경기장을 빠져나올 땐 환한 표정을 보였다. 그는 "(반칙패로 인한 은메달이 아쉽지만) 경기의 일부니까 어쩔 수 없다"라면서 "다음(LA 올림픽)에서는 이런 걸 잘 생각하고 유도를 하고 싶다"라며 미소 지었다.패배의 아픔은 잠시, 허미미는 시상대에 올라 '빅토리 셀피'를 찍으며 경쟁 선수들과 환하게 웃었다. 삼성전자가 MZ세대를 겨냥, 국제올림픽위원회(IOC)와 협력해 메달리스트 선수들이 시상대 위에서 직접 사진을 찍을 수 있도록 한 프로그램이다. 동메달을 딴 탁구 신유빈-임종훈 조도, 은메달을 목에 건 '엄마 사수' 김예지(31·임실군청)도 마찬가지였다. 메달 색깔과 관계없이 최선을 다한 뒤 찾아오는 후련함, 노력을 보상받았다는 뿌듯함을 즐겼다. 수영 대표팀 간판 황선우(21·강원도청)는 빈손으로 물러났다. 29일 자유형 200m, 30일 계영 800m에서 기대와 달리 메달을 따지 못했다. 좌절할 만한 상황에서도 그는 "난 아직 스물한 살이다. 충분히 4년 뒤 LA 올림픽에도 도전할 수 있다. 다시 준비할 힘을 얻었다"고 말했다. 그는 아직 포기하지 않았다. 흔히 현재 20~40대를 '3포 세대'라고 한다. 어려운 사회·경제적 상황으로 인해 취업·결혼·출산 등을 포기했다는 뜻이다. 그러나 젊은 세대에서는, 분명 또 다른 에너지도 생겨나고 있다. 노력하는 과정, 경쟁하는 순간, 그리고 그에 따른 결과를 즐길 줄 아는 '3즐 세대'가 파리 올림픽 대한민국 선수단의 반전을 이끌고 있다.파리(프랑스)=차승윤 기자·윤승재 기자 2024.08.01 10: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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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레슬링 ‘큰 형님’ 김현우-류한수, 나란히 결승 진출 좌절 [항저우 2022]

한국 레슬링 국가대표 김현우(그레코로만형 67㎏급)와 류한수(77㎏급·이상 삼성생명)가 2022 항저우 아시안게임(AG) 대회 첫날부터 고배를 마셨다. 김현우는 16강에서, 류한수는 8강에서 패하며 결승 진출이 무산됐다.김현우는 4일 중국 저장성 항저우 린안 스포츠문화전시센터에서 열린 대회 레슬링 남자 그레코로만형 77㎏급 1라운드 16강에서 아민 카비야니네자드(이란)에게 3-9로 졌다.김현우는 1피리어드 초반 3-0까지 앞서갔으나, 연이어 점수를 내주며 순식간에 3-8까지 밀렸다. 2피리어드에서도 1점을 더 내줬고, 결국 결승 진출이 좌절됐다. 같은 날 류한수는 남자 그레코로만형 67㎏급 8강에서 이란의 다니알 소라비에게 0-9, 1피리어드 테크니컬폴 패를 당했다. 해당 종목에서 9점 차 이상으로 벌어지면 경기가 끝난다. 류한수는 AG 3연패에 도전했지만, 8강에서 마침표가 찍혔다.당초 전망과는 다른 전개다. 지난 2014 인천 AG 당시 금메달 9개를 따낸 레슬링은 2018 자카르타-팔렘방 2개, 2020 도쿄올림픽 ‘노메달’로 하락세를 겪었다. 한국은 AG에서 이를 만회하기 위해 지난달 세계선수권대회에서 2진급 선수들을 투입, 1진 선수들의 체력을 안배했다.특히 1988년생 ‘큰 형님’ 김현우와 류한수에 큰 기대를 걸었다. 김현우는 2012 런던 올림픽 금메달, 2014 인천 AG 금메달로 역대 세 번째 ‘그랜드 슬램’(올림픽·세계선수권·AG·아시아선수권 우승)을 거둔 강자다. 류한수는 두 차례 올림픽에서 노메달에 그쳤으나, AG에선 2연패를 성공한 바 있다.AG를 앞둔 두 선수의 동기부여도 남달랐다. 각각 지난해 10월과 11월 결혼한 두 선수는 당시 예비 아내에게 ‘금메달’을 목에 걸어주겠다는 각오로 결혼식 날짜를 잡았다. 하지만 항저우 AG가 1년 연기돼 금메달을 주겠다는 계획이 다소 늦어졌는데, 본 대회에서 결승 진출이 좌절돼 아쉬움을 삼켰다. 다만 카비야니네자드, 소라비의 향후 결과에 따라 패자부활전 진출 여부가 갈린다. 이 경우 최대 동메달 결정전까지 나설 수 있다.한편 같은 날 정한재(그레코로만형 80㎏급·수원시청)는 8강, 신병철(그레코로만형 87㎏·전북도청)은 16강에서 패하며 결승 진출이 무산됐다.김우중 기자 2023.10.04 14: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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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탁구 신동'에서 '탁구 여제'까지…21년 만에 가져온 금메달, '삐약이' 신유빈 마침내 첫 정상에 서다 [항저우 2022]

'탁구 신동'에서 국대 에이스로 성장한 '삐약이' 신유빈(대한항공)이 드디어 아시아 정상에 섰다.신유빈-전지희(미래에셋증권) 조는 2일 중국 항저우 궁수 캐널 스포츠파크 체육관에서 열린 2022 항저우 아시안게임 탁구 여자 복식 결승전에서 북한의 차수영-박수경 조를 4-1(11-4 11-6 10-12 12-10 11-3)으로 압도하고 커리어 첫 정상에 올랐다. 무려 21년 만에 한국 탁구가 되찾은 자리다. 한국 대표팀이 아시안게임 탁구 여자 복식에서 금메달을 수상한 건 2002년 부상 대회 때 석은미-이은실 조가 마지막이었다. 아시아 탁구는 중국이 지배했고, 한국이 중국에 일본까지 넘고 금메달을 기대하기란 쉽지 않았다. 신유빈은 일찌감치 한국 탁구의 아이콘이 됐다. 지난 2009년 예능 프로그램에서 탁구 신동으로 처음 이름을 알리더니 2013년 종합선수권대회에서 대학생 선수를 게임 스코어 4-0으로 제압하며 화제를 모았다. 당시 고작 초등학교 3학년이었다. 이어 중학교 2학년에 불과했던 2018년 조대성(삼성생명)과 함께 종합선수권 혼합복식에서 준우승을 거뒀고, 2019년 첫 국가대표가 됐다. 당시 나이 고작 만 14세11개월16일이었다. 역대 최연소였다.언니, 오빠들의 뒤에 달린 '깍두기'가 아닌 이미 에이스였다. 2020년에는 한국의 올림픽 단체전 본선 티켓을 확보하는 데 앞장섰다. 그해 1월 국제탁구연맹(ITTF) 도쿄 올림픽 세계 단체예선전 패자부활 결승전에서 1복식과 4단식에 출전해 승리, 프랑스를 3-1로 꺾는 선봉장이 됐다.언제나 승승장구하며 날아올랐던 건 아니다. 신유빈은 지난 2020 도쿄올림픽에서도 병아리를 연상하게 하는 기합 소리로 '삐약이'라 불렸다. 국민적 관심을 받았지만, 성과는 그에 미치지 못했다. 단식 32강에서 두호이켐(홍콩)에게 패하며 짧았던 대회 일정을 마무리했다. 2021년 11월 커리어 첫 세계탁구선수권대회에 나서는 듯 했지만, 부상이 찾아왔다. 오른손목 피로골절을 입으면서 결국 기권해야 했다. 아시안게임 출전을 앞둔 2022년 월드테이블테니스(WTT) 피더 시리즈로 복귀하는 듯 했지만, 피로골절이 재발했다. 손목뼈에 핀을 박아야 했다. 아시안게임 선발전 출전은 무리였다. 재도전의 기회가 찾아왔다. 코로나19가 가라앉지 않아 아시안게임이 1년 미뤄졌다. 재선발이 필요했고, 그 사이 부상을 회복한 신유빈이 대표팀 자격을 되찾았다. 아시안게임을 한 달 남겨두고 취재진과 만난 신유빈은 "부상과 (대표 선수) 선발전 시기가 겹쳐 아시안게임에 출전하지 못할 뻔했다. 운 좋게 대회가 1년 연기돼 출전 기회가 왔다"며 웃었다.아시안게임을 앞두고 페이스도 올라왔다. 지난 5월 열린 세계탁구선수권대회에서 전지희와 함께 은메달을 따냈다. 한국 선수로는 무려 36년 만이었다. 단식 랭킹에서도 커리어하이인 세계 9위(7월 4일 기준)에 올랐다. 대회에선 순항하지만은 못했다. 첫 종목인 여자 단체전에서 에이스답게 1경기와 4경기 나섰으나 전패했다. 에이스였지만, 막내였다. 동메달이 확정된 후 미안하다며 눈물을 숨기지 못했다.눈물은 길지 않았다. 신유빈은 이후 혼합 복식, 여자 단식에서도 동메달을 수상했다. 다시 웃으며 인터뷰에 나섰다. 가족의 격려가 힘을 줬다. 책임감에 짓눌리는 대신 소중한 대회 경험과 수상을 즐기게 됐다. 그는 지난 29일 여자 단식 16강전을 마친 후 "한국에서 아빠와 언니가 첫 메달 딴 걸 축하해줬다. 나도 숙소에 들어가 '어, 내가 아시아게임 동메달을 땄어'라고 말하면서 좋아했다"면서 "쉽지 않은 경기도 있었는데 경기에 나서지 않았지만 뒤에서 응원해준 언니들에게 정말 감사드린다"고 웃었다. 여자 복식 정상으로 향하는 길에 전 국민의 관심도 받았다. 4강에서 일본의 하리모토 미와-키하라 미유 조를 4-1로 꺾고, 결승전에서 북한의 차수영-박수경 조를 만났다. 최고의 스타인 그를 위한 최고의 무대가 연이어 이어졌다. 탁구 절대 강자 중국이 일찌감치 탈락한 것도 두 사람을 향한 기대를 모으게 했다."국민적 관심이 부담된 적 없다"고 웃었던 신유빈은 보란듯이 결승전을 압도했다. 1세트에서 11-6으로 압승한 신유빈-전지희 조는 2세트도 11-4로 제압했다.3세트는 북한에 내줬다. 북한이 초반 4-6으로 리드를 가져갔다. 1~2세트 빈번히 나오던 범실도 줄어드는 듯 했다. 신유빈과 전지희는 차분하게 대응하며 특유의 대각선에서 랠리로 추격했다. 빠르게 코너에서 포핸드로 공을 날렸다. 북한이 무너져 6-6 동점이 됐고, 다시 반대쪽 코너에서 전지희의 공격으로 역전까지 이어졌다. 이후 한 점이 오가는 10-10 듀스가 벌어졌지만, 두 번 연속 공이 빗나가면서 북한에 게임 포인트를 내줬다. 흔들리지 않고 4세트를 잡았다. 신유빈-전지희는 북한의 약점인 짧은 코스에 대한 범실을 노렸고, 가운데 코스로 공략하며 두 점을 선취했다. 북한도 팽팽하게 맞섰다. 예리하게 양 끝을 찌르며 4-5로 추격했다. 하지만 신유빈-전지희 조는 다시 가운데 코스를 철저히 공략하며 연달아 두 점을 달아났다. 이어 전지희가 강한 스매시로 선상을 찌르며 9-5 리드를 만들었다. 공격에 성공한 전지희가 주먹을 불끈 쥐었다.북한도 철저히 추격했다. 8-9까지 추격한 후 가운데 코스를 노려 다시 동점을 만들었지만, 다시 가운데 코스로 범실을 유도한 한국이 게임포인트에 먼저 도달했고, 신유빈의 공격을 박수경이 받아쳐 듀스를 만들었다. 하지만 한국이 다시 11점 째를 챙겼고, 북한의 공격이 테이블 바깥으로 나가며 한국이 12-10 4세트 승리를 가져왔다. 5세트 그대로 기세를 압도했다. 직선 스매시가 통하면서 초반 4-0으로 독주했고, 그러자 북한이 흔들렸다. 가운데 서브에 대처하지 못하며 점수 차가 더 벌어졌다. 6-2 상황에서 전지희의 강점이 나왔다. 북한의 긴 볼을 대각선에서 맞받아 쳐 톱스핀 드라이브를 강하게 쏴 득점했고, 이어 반대쪽에서 다시 강한 백핸드 드라이브로 코너를 공략했다. 이어 신유빈의 공격까지 성공해 한국이 9-3까지 달아났다. 10-3까지 리드했고, 북한의 마지막 공격이 코트에 걸렸다. 그렇게 21년 만에 금메달이 신유빈과 전지희를 찾아왔다. 탁구 신동은, 삐약이는, 그렇게 여제를 향한 첫 걸음을 내딛었다.항저우(중국)=차승윤 기자 chasy99@edaily.co.kr 2023.10.02 20: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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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사·미래 힘껏 과시했다…'중국다웠던' 5년 만에 AG 개막식 [항저우 2022]

아시안게임(이 5년 만에 문을 열었다. 아시아의 축제를 내건 개막식 속에는 엔데믹을 맞이하는 중국의 색이 한껏 묻어있었다.2022 항저우 아시안게임이 23일 오후 9시(한국시간) 중국 저장성의 항저우 올림픽 스포츠센터 스타디움에서 개회식으로 포문을 열었다. 이날을 기점으로 10월 8일까지 이어지는 16일간의 대장정이 시작됐다.올해로 19회 차를 맞이하는 이번 대회는 이전 대회와 달리 5년 만에 치러진다. 2018 자카르타-팔렘방 대회 이후 대회 이름처럼 지난해 열릴 예정이었지만, 코로나19 여파가 중국 본토에서 가시지 않은 탓에 1년이 연기됐다. 올해는 다르다. 세계보건기구(WHO)가 엔데믹을 선언하면서 이번 대회 역시 지난 2020 도쿄올림픽, 2021 베이징 동계올림픽 등 팬데믹 시대 열렸던 폐쇄형 대회와 달리 제한 없는 형태로 문을 열었다. 지난해 2월 열렸던 동계올림픽 개회식에서는 전체 좌석의 50% 관중만 입장할 수 있었지만, 이번 대회에서는 제한 없이 수많은 관중이 개회식이 열리는 항저우 주경기장을 채웠다.개회식에는 단단히 준비해 온 중국의 의지가 그대로 드러났다. 코로나19의 후유증을 가장 강하게 앓았던 중국이 팬데믹에서 벗어나 이전의 위상을 과시할 수 있다는 걸 보여줄 기회였다. 중국을 대표하는 대도시 중 하나이자 남송 시대부터 수도로 발전, 한족 문화의 중심인 항저우는 긴 역사를 자랑한다. 또 중국 최대 IT 기업 알리바바의 본진으로 IT 도시로도 국내 입지가 높다. 중국의 역사와 미래를 모두 과시하기엔 수도 베이징만큼, 혹은 그 이상의 성격이 있는 개최지였다. 중국은 이번 대회 준비에만 2248억 위안(약 41조1000억원)을 들였고, 개회식 역시 디지털을 테마로 예고했다. 중국이 선택한 개회식의 첫 주제는 '아시아에 이는 물결'(Tides Surging in Asia)이었다. 중국과 아시아, 그리고 세계 각국 간의 상호 작용을 뜻했다. 남송 시대부터 이어진 항저우의 문화와 역사를 보여줬고, 공연의 배경은 항저우 첸탄강을 상징으로 삼아 펼쳐졌다. 조수와 해일로 유명한 첸탄강의 밀물과 썰물을 통해 스포츠의 활력, 대회가 열리는 저장성의 정신, 시대 발전을 표현했다. 수백만 개의 물방울이 모여 강을 이뤘고, 그 강이 조수를 형성하는 과정을 영상으로 표현했다. 이어 배를 타고 풍류를 즐기던 옛 모습들을 재현하는 등 물의 도시였던 과거 항저우의 모습을 디지털로 그려내 관중들의 탄성을 자아냈다.디지털은 계속해서 공연의 핵심이 됐다. 대회 조직위원회는 이번 대회 테마 중 하나로 저탄소, 친환경을 내걸었다. 베이징 올림픽 때 하늘을 수놓았던 불꽃놀이 대신 첨단 영상 기술을 이용한 디지털 불꽃놀이가 경기장을 가득 채웠다. 반투명 형태의 배너가 취재진 건너편 좌석에 가득 드리워졌고, 이는 거대한 프로젝터 화면이 돼 주경기장을 거대한 영화관으로 변신시켰다. 반투명 배너는 디지털 불꽃놀이는 물론 주요 영상과 무대 배경이 돼 공연을 더욱 입체적으로 만들었다.공개하지 않았던 마지막 성화 주자 역시 '디지털'이었다. 중국은 지난 6월부터 1억 명 이상의 누리꾼들이 스마트폰을 흔드는 방식을 통해 봉송 릴레이에 참여했다. 개최국의 스포츠 스타들로만 채웠던 이전 국제 대회 방식에서 벗어나고자 하는 시도였다. 중국은 성화 봉송 주자로 2012 런던 올림픽에서 2관왕에 오른 여자수영 예스원, 남자 탁구 세계랭킹 1위 판젠동, 2022 베이징동계올림픽 프리스타일 스키 여자 에어리얼 우승자 쉬멍타오, 올림픽 2연패를 달성한 역도 스즈융, 배드민턴 세계챔피언 출신이자 IOC 위원인 리 링웨이, 2022 도쿄올림픽 수영 금메달리스트 왕슌이 성화를 옮겼다.이어 왕슌이 불을 붙이기 전 그의 뒤에 거대한 디지털 주자가 왕슌과 함께 움직였고, 마침내 성화에 불을 붙이며 중국 홈 관중들의 박수 갈채를 받아냈다. 한편 이번 대회 39개 종목에 총 1140명을 파견한 한국 대표팀은 알파벳 숫자에 따라 16번째로 경기장에 입장했다. 구본길(펜싱)과 김서영(수영)이 기수를 맡아 태극기를 들고 앞장섰다. 선수단장인 최윤 OK그룹 회장은 두 사람의 뒤를 따라 밝게 웃고 거침없이 손을 흔들며 선수단을 이끌었다. 이날 개회식에 참석한 한덕수 국무총리도 선수단을 향해 박수를 보냈다. 한편 코로나19를 이유로 도쿄올림픽에 불참했다가 국제올림픽위원회(IOC) 징계를 받았던 북한도 이번 대회 참가해 개회식을 함께 했다. 7번째로 입장한 북한은 남자 사격 박명원, 여자 복싱 방철미가 인공기를 들고 기수로 입장했다. 다만 이는 명백한 규정 위반이다. 북한은 앞서 2021년 10월 도핑규정 위반으로 세계반도핑기구(WADA)로부터 올림픽·패럴림픽을 제외한 국제대회에서 국기 게양 금지 처분을 받은 상태다. 북한은 17개 종목에 총 185명의 선수단을 파견했다.항저우(중국)=차승윤 기자 chasy99@edaily.co.kr 2023.09.24 00: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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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G 2연패 도전' 근대5종 전웅태 “빨리 경기하고 싶은 마음뿐, 그만큼 자신 있다”

“당연히 정상을 바라보고 있습니다.”시종일관 자신감이 넘쳤다. 금메달을 꼭 따야 한다는 부담감도 느껴지지 않았다. 모두가 ‘지옥’으로 표현할 정도의 훈련을 견뎌내고, 스스로의 좌우명을 지키기 위해 피나는 노력을 더한 결과다. 빨리 경기를 하고 싶다는 건, 그만큼 자신이 있다는 뜻이다. 2022 항저우 아시안게임(AG) 근대5종 국가대표 전웅태(28·광주광역시청) 이야기다.근대5종은 펜싱·수영·승마에 사격과 육상을 합친 레이저런까지 모두 치르는 종목이다. 국내엔 여전히 낯선 종목이지만, 전웅태는 아시아는 물론 세계에서도 주목받는 선수다. 한때 세계랭킹 1위(현재 6위)에도 올랐고, 지난 2018년 자카르타·팔렘방 AG에선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2021년 도쿄올림픽에서는 동메달을 차지하며 대한민국 근대5종 역사상 처음으로 올림픽 시상대에 섰다.항저우 대회는 AG 2연패 도전 무대다. 전웅태는 “목표는 당연히 금메달이다. 최은종 감독님을 필두로 다 같이 훈련을 하고 있다. 분위기도 좋다. 금메달을 따기 위해서, 최고의 퍼포먼스를 펼치기 위해서 모두 노력하고 있다. 운동선수들은 결국 실력으로 보여줘야 한다. ‘메달을 따겠다’는 생각으로 모두가 마지막 훈련을 불태우고 있다”고 말했다.근대5종은 종목이 많다 보니 훈련 일정도 고될 수밖에 없다. 대회가 1년 연기되는 바람에 훈련 일정도 고스란히 더 늘었다. 전웅태는 “매일이 똑같다. 새벽 5시 30분부터 레이저런 훈련을 하고 오전 10시부터는 수영, 오후 2~4시 승마, 오후 4~6시엔 펜싱 훈련을 한다. 사실 훈련이 시합보다 더 힘들다”고 했다. 지옥 훈련이 일상이다.힘겨운 훈련이지만 포기할 수는 없다. 그는 “모든 훈련이 다 힘들지만 눈앞에 목표(대회)가 있으니까 더 열심히 하고 있다. 대회가 다가오고 있는 만큼 최대한 부상을 안 당하는 데 신경을 쓰고 있다. 경기를 빨리 치르고 싶다. 그만큼 준비가 잘 돼 있는 것 같다. 최근 세계선수권대회에서도 기록과 몸상태가 나쁘지 않았다. 더 자신 있게 하면 좋은 결과가 나올 거라는 자신감이 생겼다”고 덧붙였다. 전웅태가 이번 AG에 더욱 집중하는 이유가 있다. 단체전 종목이 추가됐기 때문이다. 이번 대회엔 전웅태뿐만 아니라 정진화, 이지훈(이상 한국토지주택공사) 서창완(전남도청) 등 4명이 출전한다. 이중 상위 3명의 성적을 합산한다. 단체전 메달을 따더라도 규정 탓에 4명 중 1명은 메달을 받지 못한다. 이해할 수 없는 규정 탓에 가슴은 아프지만, 어쨌든 각자의 기록이 합산되는 만큼 모든 종목에 최선을 다해야 한다.전웅태는 “이번 대회엔 단체전 종목이 생겨 메달도 2개가 됐다. 5년 전 대회 때는 2명이 준비를 했는데, 이번에는 4명이 함께하고 있다. 단체전에서도 당연히 정상을 바라보고 있다. 개인전에서도 금·은·동을 모두 우리 선수들이 다 휩쓸면 좋을 것 같고, 단체전에서도 금메달을 따고 싶다”며 웃었다.종목이 많은 만큼 변수도 워낙 많다. 이 변수들을 어떻게 극복하느냐가 메달색을 좌우한다. 전웅태는 특히 승마와 펜싱을 변수 종목으로 꼽고 있다. 그는 “세계대회면 유럽 선수들도 있고 잘하는 선수들이 워낙 많다 보니 실력으로 많이 판가름이 난다. 하지만 AG은 다 비슷해 차이가 많이 안날 것 같아 변수들이 많다. 펜싱이 변수가 될 수도 있고, 승마도 중국 말들이 어떤지 몰라서 변수가 많이 존재할 것 같다. 직접 가봐야 알 것 같다”고 설명했다.대회가 다가올수록 전웅태가 더욱 되새기는 건 자신의 좌우명, 되는 놈은 된다는 의미의 ‘될놈될’이다. 스스로 자신감을 품고, 스스로를 더 채찍질하게 만드는 단어이기도 하다. 전웅태는 “인생의 좌우명이 ‘될놈될’이다. 그래서 더 많은 노력을 하고 있고, 남들이 안 할 때 더 움직이려고 한다. 결국 큰 대회에서 목표를 이뤄야 ‘될놈될’이 된다. 그래서 더 노력하고 있다”고 말했다.근대5종은 이번 항저우 AG에서 한국 선수단에 가장 먼저 금메달 소식을 안겨줄 것으로 주목받는 종목이다. 개회식 사흘 전부터 펜싱을 시작해서 개회식 다음날인 24일 결승을 치른다. 공교롭게도 지난 도쿄 올림픽에서 한국 선수단에 마지막 메달을 안긴 종목이 근대5종이고, 이번 항저우 AG에선 선수단 첫 금메달을 목표로 하고 있다. 올림픽의 끝과 AG의 시작을 장식할 기회, 그 중심에 전웅태가 있다.전웅태는 “도쿄 올림픽 때 마지막 메달을 따면서 많은 관심을 받게 됐는데, 이번 AG에선 반대로 첫 메달을 딸 종목이 될 수도 있다. 근대5종을 다시 한번 알릴 기회가 될 수 있다. 실력을 멋지게 보여드리겠다. 대한민국 선수들 잘 준비하고 있으니 재미있게 봐주셨으면 좋겠다”고 각오를 밝혔다. 김명석 기자 2023.09.13 06: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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항저우로 향하는 ‘금빛 듀오’ 신재환-김한솔 [IS 인터뷰]

한국 남자 체조대표팀 신재환(25·제천시청)과 김한솔(27·서울시청)이 다시 한번 시상대에서 웃을 수 있을까.한국체조는 오는 9월 2개의 중요한 대회를 앞두고 있다. 하나는 중국 항저우에서 열리는 아시안게임(AG). 다른 하나는 벨기에 앤트워프에서 열리는 세계선수권대회다. 대한체조협회의 시선은 우선 2024 파리 올림픽 출전권이 달린 세계선수권으로 향했다. 대표팀이 다음 올림픽 출전권을 얻기 위해선 대회 첫 주에 열리는 단체전에서 9위 안에 입상해야 한다. 여자 체조의 간판 여서정, 남자 체조의 기대주 류성현·이준호 등이 포함됐다.항저우 AG에는 선발전 배점 4~6위 선수들이 차례로 포함됐다. 동시에 여자 체조대표팀은 고교생 유망주들로 꾸려졌다. 대표팀에 승선한 오소선·임수민·안연정은 고등학생이다. 이번이 사실상 첫 국제대회다. 메달 전망에 먹구름이 꼈다는 평가가 나오는 배경이다.하지만 체조대표팀을 이끄는 조성민 감독과 김대은 코치는 남자 체조대표팀의 두 베테랑에게 기대를 걸었다. 바로 신재환과 김한솔이다. 신재환은 지난 2020 도쿄 올림픽 당시 깜짝 금메달의 주인공이다. 그는 도마 종목에서 금메달을 목에 걸며 한국 체조 역사상 두 번째 금메달리스트로 이름을 남겼다. 깜짝 스타로 떠오른 신재환이지만, 이후에는 어려움을 겪었다. 목표로 한 세계선수권에선 컨디션 난조로 기권했고, 이후에는 공황장애로 인해 선수 생활에 먹구름이 꼈다. 당초 항저우 AG 선발전에서도 탈락하기도 했다. 하지만 코로나19 여파로 대회가 1년 연기됐고, 신재환은 다시 한번 열린 선발전을 거쳐 태극마크를 달았다.지난 24일 진천선수촌 개선관 기계체조장에서 본지와 만난 그는 “그동안 저를 도와주신 주변인들에게 보답하고자 하는 생각뿐”이라면서 “김칫국을 마시긴 싫다. 가장 중요한 건 후회 없이, 실수를 하더라도 만족스러운 경기를 펼쳐야 한다”고 힘줘 말했다. 이어 “AG은 처음이지만, 중국·일본·이란 등 각 국가의 뛰어난 선수들과 함께 뛰는 것만으로도 영광”이라고 전했다. 함께 대표팀을 이끌 베테랑 김한솔은 AG 2연패에 도전한다. 그는 지난 2020 도쿄올림픽에선 결선 최종 8위로 마무리해 아쉬움을 삼켰다. 그러나 앞서 2018 자카르타-팔렘방 대회에선 금메달(마루), 은메달(도마), 동메달(단체전)을 하나씩 목에 걸었다. 특히 도마 경기에선 마지막 경기 후 심판에게 인사하지 않아 감점을 받았고, 결국 2위로 떨어져 아쉬움을 삼킨 에피소드가 있다. 김한솔은 “이번에는 주 종목인 도마에서도 금메달을 따고 싶다”면서 “그때보다 확실히 여유가 있다. 원정에서 경기하다 보니 집중력을 유지하는 것이 관건”이라고 강조했다. 신재환은 함께 태극마크를 단 김한솔에 대해 “자신의 기량을 뽐낼 줄 안다. 내가 더 배우고 싶고, 존경하고 싶은 형이다”고 찬사를 보냈다. 이에 김한솔은 “(신)재환이가 나보다 나은 선수인데, 너무 걱정이 많은 것 같다. 실수 없이 해서, 함께 시상대에 오르고 싶다”며 웃었다.체조대표팀은 오는 9월 중순 항저우로 향한다. 이후 대회 개막 첫주부터 남녀 단체 예선·개인종합 결승·종목별 결승 일정이 차례로 이어진다. 두 베테랑이 금빛 레이스를 이어갈 수 있을지 시선이 모인다.진천=김우중 기자 2023.08.30 1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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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극기 시상대 정상에 올리겠다” AG 금메달 4개 싹쓸이 목표, 근대 5종 '이유 있는 자신감'

“4개의 금메달을 다 가져가야 되지 않겠나 생각합니다.”최은종 근대 5종 대표팀 감독은 50여 일 앞둔 항저우 아시안게임(AG) 목표를 이렇게 말했다. 2일 서울 송파구 서울올림픽파크텔에서 열린 근대 5종 국가대표팀 미디어데이에서다. 최 감독은 남·여 개인전뿐만 아니라 새로 생긴 남·여 단체전 모두 금메달을 목표로 내걸었다. 그는 “아시아에서는 우리가 최강이라고 자부한다. 선수들도 노력을 많이 하고 있다. 실력은 99%가 아니라 100%를 믿고 있다”고 말했다.감독뿐만 아니다. 선수들도 자신감이 가득하다. 지난 도쿄올림픽에서 사상 첫 올림픽 메달을 안긴 ‘간판’ 전웅태(광주광역시청)는 “선수들 모두 개인전과 단체전 2관왕을 목표로 하고 있다. 대한민국 선수들 모두가 시상대에 오르는 모습을, 개인전과 단체전 모두 태극기가 가장 정상에 있는 모습을 보고 싶다”고 말했다. ‘근대 5종 여제’ 김선우(경기도청)도 “개인전 금메달을 따고 싶다. 다들 같은 마음일 거다. 단체전도 생겼으니, 다 같이 으쌰으쌰 하면 좋은 성적이 나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웃어 보였다.한국은 2018년 자카르타-팔렘방 AG에서 전웅태와 이지훈(한국토지주택공사)이 각각 남자 개인전 금메달·은메달을, 김세희(BNK저축은행)와 김선우는 여자 개인전 은메달·동메달을 각각 목에 걸었다. 이들은 모두 이번 대회에도 참가한다.여기에 남·여 단체전이 신설됐다. 정진화(한국토지주택공사) 서창완(전남도청·이상 남자) 성승민(한국체대) 장하은(한국토지주택공사·이상 여자)도 함께 대회를 준비하고 있다. 아시아 최강을 자부하는 대표팀 입장에선 목표로 할 수 있는 메달이 더 늘었다.특히 근대 5종은 내달 23일 대회 개막 전부터 이미 펜싱과 준결승 등이 진행된다. 개회식 다음날인 24일 곧바로 남·여 개인전과 단체전 결승이 열린다. 이번 대회에서 한국에 가장 먼저 메달 소식을 알릴 종목이 될 가능성이 크다. AG가 처음인 막내 선수들도 개인전 금메달을 목표로 할 정도로 실력이 좋으니, 근대 5종이 한국의 새로운 ‘금밭’이 될 수도 있을 것이란 기대도 커지고 있다.선수단이 “너무 힘들어서 AG이 빨리 끝났으면 좋겠다”고 혀를 내두를 만큼 구슬땀을 흘리고 있는 것도 대표팀이 ‘금메달 싹쓸이’를 자신하는 이유다. 근대 5종은 펜싱과 수영, 승마, 레이저런(사격+육상)을 모두 해야 한다. AG가 1년 연기되면서 선수들은 하루 9시간 이상 훈련을 매일같이 이어가고 있다. 이지훈은 “결국 우리 중 더 노력하고, 더 구슬땀을 흘리고 경기에 집중한 선수들이 결국 좋은 성적이 나지 않을까 생각한다. 누가 금메달을 따도 이상하지 않을 것”이라고 자신했다.근대 5종 대표팀이 신경 쓰고 있는 유일한 변수는 중국의 ‘홈 텃세’다. 심판 판정이 변수가 될 수도 있기 때문이다. 전웅태는 그러나 “선수들 입장에서 부담이 될 수도 있겠지만, 아예 판정이 변수가 될 수 없게끔 확실한 경기력을 보여주는 게 중요하다”고 말했다. 최 감독도 “미세한 차이라면 변수가 될 수 있겠으나, 완전하게 실력 차이를 보인다면 불안요소도 이겨낼 수 있을 거라고 믿는다. 불안한 금메달이 아니라 완벽한 금메달에 도전할 것”이라고 힘줘 말했다.김명석 기자 2023.08.02 14: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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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석무 파이트클럽] 올림픽 역사나 다름없는 복싱, 왜 퇴출 위기에 몰렸나

고대올림픽부터 열렸던 복싱이 과연 올림픽에서 사라질까. 수천 년을 이어온 복싱의 최대 위기가 찾아왔다. 국제올림픽위원회(IOC)는 지난 7일 열린 집행위원회를 통해 전 세계 아마추어 복싱을 관장해 온 국제복싱협회(IBA)에 사실상 퇴출 통보를 내렸다. IOC 집행위원회는 IBA의 승인을 철회할 것을 권고하기로 결정했다. 최종 결정은 오는 22일 열리는 임시 IOC 총회에서 내려진다. 집행위원회 결정이 뒤집힐 일은 거의 없다.그동안 IOC는 IBA를 향해 심판 문제, 재정, 지배구조, 윤리 문제 등 전면적인 개혁을 요구했다. 하지만 IBA는 IOC의 기준에 미치지 못하거나 오히려 역행하는 모습을 보였다. IOC는 더 이상 IBA를 신뢰할 수 없다고 판단했다.복싱은 오래전부터 올림픽에서 천덕꾸러기 신세를 면치 못했다. 대회 마다 심판 판정 및 금지약물 등 불미스러운 스캔들이 끊이지 않았다. 1988년 서울 올림픽에서 한국의 박시헌이 미국의 로이 존스를 이기고 금메달을 딴 것도 판정 논란의 대표적인 사건이었다.복싱 이미지에 치명타를 날린 대회는 2016년 리우 올림픽이었다. 대회 기간 내내 판정 시비가 끊이지 않았다. IOC는 변호사 리처드 맥라렌이 이끈 독립조사기구를 통해 리우 올림픽 복싱 판정 조사하도록 의뢰했다. 조사기구는 당시 채점 시스템을 분석한 결과 이 대회에서만 11경기나 조직적으로 승부가 조작된 사실을 밝혀냈다.조사기구는 당시 IBA를 이끌었던 대만의 우칭궈 회장을 비롯한 수뇌부들이 일부 국가에서 뇌물을 받은 사실을 밝혀냈다. 그들은 그 보상으로 해당 국가 선수들에게 유리한 판정을 내리도록 지시했다. IOC는 조사 결과를 바탕으로 IBA에 강력한 개혁을 요구했다. IBA도 IOC가 요구한 개혁 기준을 맞추기 위해 여러 변화를 시도했다. 원래 AIBA였던 연맹 이름을 IBA로 바꾼 것도 이 시기였다. 하지만 IOC와 IBA의 거리는 점점 멀어질 뿐이었다.IBA가 다시 도마위에 오른 사건은 2018년 1월 일어났다. 당시 IBA는 리우 올림픽 판정 논란과 기구 재정난을 초래한 우칭궈 회장을 퇴진시켰다. 대신 최장수 부회장이었던 가푸르 라히모프(우즈베키스탄)를 임시 회장으로 선임했다. 그는 마약 거래 조직과 연루된 주요 범죄자였다. IBA의 도덕성은 또 한 번 치명적인 타격을 입었다. 결국 IOC는 2019년 총회에서 IBA의 올림픽 주관 국제연맹(IF) 자격을 정지시켰다. 2021년 도쿄 올림픽 복싱은 IBA가 주관하지 않고 대신 자체 태스크포스를 구성해 운영했다.IOC와 IBA가 완전히 돌아서게 된 것은 2020년 우마르 크렘레프(러시아)가 새 회장에 취임하면서다. 크렘레프 회장은 첫 번째 2년 임기를 마치고 2022년 5월 재선에 성공했다.이 선거도 문제가 많았다. 네덜란드의 보리스 판데르 보르스트가 경쟁 후보로 나섰지만 IBA는 그의 출마 자격을 문제삼아 후보 등록을 받아들이지 않았다. 결국 판데르 보르스트는 스포츠중재재판소(CAS)에 항소했다. 하지만 IBA는 선거를 연기하지 않고 그대로 강행했다. 단독후보였던 크렘레프 회장은 투표 절차 없이 박수로 당선됐다.재선에 성공한 크렘레프 회장은 폭주했다. 지난해 2월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이후 국제대회 출전이 금지됐던 러시아 및 벨라루스 선수들의 대회 출전과 국기 게양, 국가 연주를 허락했다. IOC를 완전히 무시한 행동이었고, 이는 IBA 퇴출 결정의 직접적인 이유가 됐다.IBA가 퇴출됐다고 해서 복싱이 올림픽에서 당장 사라지는 것은 아니다. 도쿄 올림픽 때처럼 2024년 파리올림픽 복싱도 IOC가 직접 주관해 개최될 예정이다. 다만 2028년 로스앤젤레스 올림픽에서 복싱이 열릴 수 있을지는 장담할 수 없다.IBA는 IOC의 퇴출 결정에 CAS 제소 등으로 대응하겠다는 입장이다. 복싱계에선 IBA를 대체할 새로운 국제단체를 설립하려는 움직임이 있다. IBA의 일방 독주에 반발해 일찌감치 탈퇴한 미국, 영국 등이 가입한 ‘월드복싱(World Boxing.WB)’이라는 단체가 힘을 얻고 있다. IOC도 WB에 대한 지원 의지를 분명히 하고 있다.아이러니하게도 복싱의 올림픽 퇴출을 가장 반대하는 나라는 미국과 영국이다. 미국과 영국은 세계에서 가장 큰 프로복싱 시장을 가지고 있다. 복싱이 정식종목에서 사라진다고 해서 올림픽 자체에 크게 타격이 있지는 않다. 하지만 전체 복싱 산업에는 치명적일 수 있다. 프로복싱의 풀뿌리라 할 수 있는 아마추어 복싱이 흔들리면 이는 곧 프로복싱의 몰락으로 이어지기 때문이다. 프로복싱을 대표하는 챔피언들은 대부분 올림픽 메달리스트 출신이다.복싱은 그리스 고대올림픽에서부터 열렸다. 물론 지금과는 형태가 달랐다. 고대올림픽 복싱은 작은 원안에서 두 선수가 맨주먹으로 치고받았다. 근대올림픽에선 1904년 제3회 세인트루이스 하계올림픽부터 복싱이 시작됐다. 대한민국이 태극기를 앞세워 처음 출전했던 1948년 런던올림픽에서 메달을 수확한 종목도 복싱이었다. 한때 한국의 메달 효자종목이기도 했다. 세계인들이 여전히 열광하는 복싱이 올림픽 퇴출 위기에 몰렸다는 것은 씁쓸한 일이 아닐 수 없다. 2023.06.16 0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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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100] 항저우 아시안게임에서 '파리의 별'을 미리 만나자

한국 스포츠의 샛별이 파리 올림픽으로 향하는 길목에서 아시아 최고 자리에 도전한다. 2022 항저우 아시안게임(AG)은 코로나19로 1년 연기돼 오는 9월 개막한다. 지구촌 최대 스포츠 이벤트인 2024 파리 올림픽(2024년 7월 26일∼8월 11일)을 10개월 앞두고 막을 올려 이번 대회는 올림픽 전초전의 성격도 띤다. 세계 정상급 기량을 자랑하는 아시아 선수들이 대거 출전한다. 전 세계 인구의 60%인 47억 명이 모여 사는 아시아 대륙의 최대 스포츠 축제에서 정상에 올라야 내년 올림픽에서 금메달 획득 가능성이 높다. '한국 육상의 대들보' 남자 높이뛰기 우상혁(27·용인시청)은 금메달을 향한 힘찬 도약을 준비하고 있다. 우상혁은 2018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에서 은메달(2m28)을 땄고, 2년 전 도쿄올림픽에서 4위(2m35)를 차지했다. 지난해 세계실내선수권 챔피언에 오르면서 세계 최정상급 점퍼로 올라섰다. 우상혁은 이진택(1998년 방콕·2002년 부산 대회 우승) 이후 21년 만에 아시안게임 남자 높이뛰기 금메달에 도전한다. 가장 강력한 경쟁자는 2010년 광저우(2m27), 2014년 인천(2m35)에서 AG 2연패를 달성한 무타즈 에사 바르심(카타르)이 있다. 우상혁과 바르심은 세계 최고 점퍼 자리를 놓고 엎치락뒤치락 다투고 있다. 황선우(20·강원도청)는 남자 수영 자유형 100m와 200m, 계영 800m 3관왕에 도전한다. 아시안게임 출전은 이번이 처음이다.박태환 이후 새로운 '마린보이'로 떠오른 황선우는 도쿄 올림픽 자유형 100m 준결승에서 47초56으로 아시아 신기록과 함께 아시아 선수로는 65년 만에 올림픽 자유형 100m 결승에 진출했다. 지난해 부다페스트 세계선수권대회 200m 결승에선 1분44초47로 은메달을 따며 한국 신기록을 수립했다.중국의 떠오르는 수영 스타 판잔러의 상승세가 무섭다. 판잔러는 2023 중국선수권 자유형 100m에서 47초22의 아시아 신기록(종전 황선우 47초 56)과 200m 1분44초65의 개인 최고 기록을 세우며 우승했다. 그러자 황선우는 13일 광주에서 열린 전국 수영선수권대회 자유형 200m 결승에서 1분44초61의 기록으로 판잔러가 갖고 있던 2023시즌 세계 랭킹 1위 기록을 깼다. 한국 수영은 2014년 인천 대회에서 노골드, 5년 전 대회에서 김서영이 유일하게 금메달(여자 개인혼영 200m)을 땄다. 안세영(21·삼성생명)은 올해 세계 배드민턴 여자 단식에서 가장 무서운 상승세를 자랑한다. 지난 3월 배드민턴 최고 권위 대회인 전영오픈에서 방수현 이후 27년 만의 우승하는 등 국제대회 8회 연속 결승에 진출해 5번 정상에 올랐다. 세계랭킹 1위를 놓고 다투는 야마구치 아카네(일본), 안세영, 타이쯔잉(대만), 천위페이(중국)가 이번 대회 금메달을 놓고 치열한 경쟁을 펼칠 전망이다.도쿄 올림픽을 통해 차세대 스타로 떠오른 여자 탁구 신유빈(대한항공)은 세계 최강 중국에 도전장을 던진다. 지난 5월 열린 2023 국제탁구연맹(ITTF) 세계선수권대회에서 전지희(미래에셋증권)와 짝을 이뤄 여자 복식 은메달을 따 경쟁력을 입증했다. 준결승에서 세계 1위 쑨잉사-왕만위 조를 꺾고 파란을 일으켰지만, 결승에서는 왕이디-천멍 조(7위·중국)에 패했다.2018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 여자 도마 금메달을 딴 여서정(21·제천시청)은 대회 2연패에 도전한다. 도쿄 올림픽 양궁 3관왕 안산(22·광주여대)은 처음 나서는 아시안게임에서 금메달을 정조준한다. 이형석 기자 2023.06.15 06: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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