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색결과45건
드라마

[정덕현 요즘 뭐 봐?]‘이재, 곧 죽습니다’, 회귀물로 펼쳐놓은 장르 종합선물세트

스릴러 장르의 드라마를 보다 보면 그 긴장감 넘치는 이야기에 빠져들면서도, 어느 순간에는 약간의 피로감을 느끼며 조금은 달달한 드라마가 당기기도 한다. 그래서 드라마들은 이른바 ‘멀티 장르’를 종종 시도해왔다. ‘동백꽃 필 무렵’이 멜로드라마에 까불이라는 연쇄살인범을 등장시켜 스릴러 장르를 끼워 넣음으로써 달달함과 따뜻함으로 자칫 느슨해질 수도 있는 드라마의 텐션을 높여놓는 그런 방식이다. 도저히 하나로 엮일 수 없을 것 같던 멜로와 스릴러도 엮이니, 의학과 사극이 더해지고, 무협액션과 멜로가, 심지어 크리처물과 시대극이 더해지는 건 이제 더 이상 이상한 일도 아니게 됐다.그래서일까. 티빙 오리지널 드라마 ‘이재, 곧 죽습니다’를 보면 아예 본격적인 장르의 종합선물세트도 가능해졌다는 걸 실감하게 된다. 첫 회 한 회차만 봐도 청춘멜로와 재난물이 등장하더니 2회에는 학원액션물에 조폭누아르가 펼쳐진다. 3회로 가면 감옥을 배경으로 하는 액션스릴러가 펼쳐지더니 4회에서는 또 눈물샘을 자극하는 절절한 멜로가 등장한다. 이게 어떻게 가능하냐고? 회귀물이라고 하는 신박한 장치를 환생 판타지와 엮어 가능해진 서사다. 드라마는 회귀물의 정석대로 주인공인 취준쟁 이재(서인국)가 등장한 지 15분 만에 절망의 끝에 내몰려 스스로 목숨을 끊는 장면에서 시작한다. 태강그룹 최종 면접에서 불운하게 떨어진 이후 오래도록 취준생의 삶을 살아온 이재는 여자친구 지수(고윤정)와도 소원해지고 아르바이트로 번 돈 전부를 투자 사기에 날려버린 후 삶에 대한 의지를 놓아버린다. 그는 “사는 게 두렵지 죽음 따윈 전혀 두렵지 않다”며 건물 옥상에서 투신한다. 하지만 이렇게 삶을 함부로 하고 ‘죽음’을 업신여긴 대가는 혹독했다. 깨어난 이재 앞에 나타난 죽음(박소담)이라는 미스터리한 여인은 그가 저지른 죄에 대한 벌로 12번의 죽음을 겪는 고통을 주겠다고 한다. 그래서 죽음이 얼마나 두려운 것인가를 알려주겠다는 것. 그래서 죽음에 의해 삶으로 되돌려준 이재는 12번의 새로운 몸으로 들어간다. 재벌 3세 박진태(최시원)로 깨어나 개인 전용 비행기를 가진 부자로서의 삶을 꿈꾸게 되지만 그 꿈은 이내 추락하는 비행기와 함께 사라져버린다. 새로운 몸으로 깨어나긴 하지만 그 몸의 주인들은 모두 죽을 위기에 처해있다는 게 함정. 이재는 그 위기를 넘어야 비로소 그 삶을 계속 이어갈 수 있는 처지에 놓인다. 다양한 장르의 변주는 그래서 이재가 새로운 삶으로 들어갈 때마다 가능해진다. 박진태가 재난물의 장르를 가능하게 한다면, 두 번째로 깨어난 몸인 익스트림 스포츠 선수 송재섭(성훈)은 낙하산 없이 추락해 안전그물이 처진 곳으로 떨어져야 하는 미션을 수행함으로써 코믹 액션 장르를 가능하게 한다. 또 세 번째 몸으로 회귀한 권혁수(김강훈)가 열일곱살 고등학생으로 학교폭력의 피해자라는 사실은 학원 액션물의 서사가 펼쳐지게 해준다. 이즈음 되면 시청자들은 이 신박한 세계관에 매료될 수밖에 없다. 지루해질 틈 없이 전개되는 새로운 서사와 새로운 장르들이 펼쳐지는데, 그것이 하나로 꿰어져 있어 일관된 흐름을 만들어내고 있어서다. 회귀물이라는 실로 다양한 장르와 서사들의 구슬을 꿰어 놓았다고나 할까. 이재 역할의 서인국과 죽음 역할의 박소담이 전체를 꿰어주는 실이 되어주면서 여기 꿰어지는 다채로운 배우들의 반짝반짝 빛나는 구슬 같은 존재감도 매력적이다. 최시원, 성훈, 김강훈, 장승조, 이재욱, 이도현, 김재욱, 오정세 같은 대세배우들이 저마다의 매력적인 연기를 색다른 장르 속에서 풀어내고 여기에 고윤정, 김지훈, 김성철, 유인수, 려운 같은 배우들이 연기 앙상블을 만들어낸다. 시청자들로서는 이처럼 다양한 배우들이 한자리에 모였다는 것만으로도 눈이 즐거워진다. 그리고 이 화려한 장르의 종합선물세트를 따라가다 보면 그 재미 속에서 묵직한 메시지가 자연스럽게 전해진다. 그것은 죽음 따윈 전혀 두렵지 않아 쉽게 죽음을 선택했던 이재가 새로운 삶들로 회귀되면서 점점 살려고 안간힘을 쓰는 모습을 보인다는 데서 나온다. 죽음을 마주해서야 비로소 보이는 삶의 의지. 그 의지가 있다면 어떠한 어려움 속에서의 삶조차도 하나의 새로운 기회일 수 있다고 드라마는 말하고 있다. 정덕현 대중문화 평론가 2024.01.15 05:05
무비위크

'낫아웃' 정재광·이규성·송이재·김우겸 '충무로 샛별' 뭉쳤다

누구나 겪었던, 혹은 겪게 될 열 아홉의 모습이다. 영화 '낫아웃(이정곤 감독)' 측이 내달 3일 개봉을 앞두고 정재광, 이규성, 송이재, 김우겸의 캐릭터 스틸을 공개했다. '낫아웃'은 프로야구 드래프트 선발에서 탈락하게 된 고교 야구부 유망주 광호(정재광)가 야구를 계속 하기 위해 위험한 선택을 하면서 벌어지는 이야기를 담은 작품이다. 정재광, 이규성, 송이재, 김우겸 등 독립영화계가 주목하는 4명의 배우가 뭉쳐 미성년과 성년의 경계에 서 있는 열아홉의 인물들을 리얼하게 그려냈다. 봉황대기 결승전 결승타의 주인공 광호는 야구에 대한 순수한 열정과 당연히 잘 되리라는 자신감을 갖고 있었지만, 프로야구 신인 드래프트 탈락이라는 냉혹한 현실과 마주한 후 앞으로 나아갈 방법을 찾을 수 없어 위험한 선택을 하는 인물이다. 정재광은 광호 역을 위해 체중을 25kg가량 늘리고 야구학원에 다니며 연습에 매진해 완벽한 야구선수로 변신했다. 그의 뜨거운 열연은 평단을 압도해 22회 전주국제영화제 배우상 수상이라는 쾌거를 이뤄냈다. 광호의 오랜 친구이자 속마음을 터놓을 수 있는 유일한 사람인 민철은 함께 야구부 생활을 하다 그만두고 지금은 카센터에서 가짜 휘발유를 파는 일을 한다. 민철은 어느 날 갑자기 '돈이 필요하다'는 광호에게 자신의 일을 소개시켜 주고 나아가 광호의 위험한 선택에 동참하게 된다. KBS 2TV '동백꽃 필 무렵' 까불이 박흥식으로 잘 알려진 이규성이 민철 역을 맡아 생동감 있는 연기로 긴장감을 전한다. 수현은 민철과 함께 가짜 휘발유를 파는 동료로, 광호에게 묘한 동정심을 느끼고, 불법 휘발유 거래에 대한 유의사항을 세심히 알려주며 조금씩 가까워진다. 극 중 광호가 느끼는 낯선 느낌을 관객에게도 전하기 위해 무조건 처음 보는 얼굴이 수현 역을 맡기를 바랐던 감독의 의도대로 수현 역의 송이재는 그동안 잘 보지 못했던 신선한 얼굴로 세심한 연기를 펼친다. 광호의 야구부 동기인 성태는 광호보다 실력은 조금 부족하지만 서로의 앞길을 응원하는 든든한 친구. 그러나 광호가 신인 드래프트에서 탈락한 후 자신과 같은 대학교에 지망하려는 것을 알고 점차 멀어지기 시작하는 캐릭터다. 독립영화계의 빛나는 얼굴 김우겸이 성태 역을 맡아 열연을 펼친다. 광호와 마찬가지로 야구라는 꿈 앞에서 결국 등을 돌리게 되는 또다른 열 아홉의 모습을 김우겸은 미묘하지만 섬세한 연기로 그려낼 예정이다. 조연경 기자 cho.yeongyeong@jtbc.co.kr 2021.05.24 16:33
연예

'까불이' 이규성, 프레인TPC와 전속계약…오정세와 한솥밥[공식]

배우 이규성이 프레인TPC와 전속계약을 체결했다. 이규성은 지난 2016년 웹드라마 '웰컴 투 피키'로 데뷔해 다수의 연극과 독립영화에 출연하며 차근차근 연기 경력을 쌓았다. 영화 '스윙키즈'에서 도경수(로기수)의 인민군 동료 만철 역으로 대중에게 얼굴을 알리기 시작했고, 드라마 '스케치', '진심이 닿다', '사이코지만 괜찮아' 등 다양한 작품을 통해 폭넓은 연기 스펙트럼을 보여줬다. 특히 지난 2019년에 방영된 KBS 2TV 드라마 '동백꽃 필 무렵'에서 연쇄살인범 '까불이' 박흥식으로 분해 순박함과 싸늘함을 오가는 입체적인 연기로 안방극장에 강렬한 인상을 남겼다. 극의 텐션을 좌지우지하는 활약을 펼치며 탄탄한 연기력을 입증했다. 이규성은 5월 3일 첫 방송될 KBS 2TV 새 월화극 '오월의 청춘'으로 시청자들과 만난다. 프레인TPC에서 새로운 도약을 알린 이규성의 행보에 주목된다. 프레인TPC에는 배우 김가은, 김무열, 김범수, 김신비, 김현준, 류승룡, 류현경, 박용우, 박지영, 박형수, 엄태구, 오정세, 원현준, 유다인, 유재상, 윤승아, 이세영, 이소희, 이준, 이하나, 정영섭, 조은지, 조현철, 최명빈, 황선희가 소속돼 있다. 황소영 기자 hwang.soyoung@jtbc.co.kr 2021.04.22 09:19
연예

[56회 백상] '진짜 사람'을 그려낸 임상춘 작가의 필력

5일 오후 경기도 고양시 대화동 킨텍스에서 열린 ’제56회 백상예술대상' 시상식에서 공효진이 동백꽃 극본 임상춘이 극본상을 수상하자 환하게 웃고있다.TV·영화·연극을 아우르는 국내 유일무이한 종합예술시상식 ‘56회 백상예술대상’은 6월 5일 오후 4시 50분 경기도 킨텍스 7홀에서 진행되며 JTBC·JTBC2·JTBC4에서 생중계된다. 특별취재반 / 2020.06.05/ 극본상까지 단 세 작품이 걸렸다. 56회 백상예술대상 TV 부문 극본상의 주인공은 임상춘 작가에게 돌아갔다. 임상춘 작가는 입봉작이자 4부작인 '백희가 돌아왔다'를 시작으로 '쌈, 마이웨이'로 안타를 기록했고 '동백꽃 필 무렵'으로 만루홈런을 쳤다. '동백꽃 필 무렵'은 2019년 지상파 미니시리즈 최고시청률인 기록인 23.8%를 기록했다. 성공에는 많은 요소가 있었지만 탄탄한 대본의 힘이 7할이상이었다는 평가다. '대본이 정말 완벽해서 뭔가를 더 할 필요가 없었다' '책 자체의 완성도가 높다. 대본에 표현된 캐릭터를 그대로 연기하기만 해도 성공한다는 생각이었다' '대본이 굉장히 재미있었기 때문에 이 느낌을 시청자들에게 고스란히 전하는 게 목표였다'고 입을 모을 정도로 임상춘 작가의 공은 컸다. 공효진(동백)과 강하늘(황용식)의 단순한 사랑 이야기가 아닌 인간미 넘치는 옹산이라는 장소와 주변 이웃, 까불이라는 연쇄살인마의 등장까지 정겹지만 반전이 있고 사랑스럽지만 눈물이 있는 대본으로 마지막까지 긴장의 끈을 놓지 못하게 만들었다. 로맨스와 휴머니즘, 스릴러를 적절히 섞으며 완성도 높은 작품을 만들었다. 임상춘 작가의 진가는 '진짜 사람' 얘기다. 세상의 두터운 편견에 웅크리고 있는 공효진. 옹산의 다이애나·미혼·애 엄마·술집사장으로 6년간 그를 꾸준히 괴롭혀 온 편견을 다뤘다. 거창하지 않지만 소소하면서도 현실적인 사람들의 이야기를 따뜻한 시선으로 그려 더욱 시청자들의 공감을 받았다. 성공한 삶을 사는 것 같지만 실상은 전혀 다른 싱글맘 백희와 질풍노도의 청소년기를 겪고 있는 '쌈 마이웨이' 속 주인공들도 마찬가지. 우리 주변에 있는 보통 사람들의 현실을 에둘러 표현하지 않고 있는 그대로 그렸다. TV 부문 김옥영 심사위원장은 "아직 작품이 많지 않음에도 쓰는 대본마다 다음을 기대하게 만드는 흡인력이 뛰어나다. 지금까지의 필모그라피만 봐도 한국드라마사의 명작가들 뒤를 이을 것으로 보이는 필력이 뚜렷하다. 올해 경력이 낮은 작가들이 선방했고 그 중 임상춘 작가가 가장 뛰어난 결과물을 보여줬다"고 밝혔다. 김진석 기자 superjs@joongang.co.kr 2020.06.06 11:04
무비위크

"보이스피싱 일망타진' 변요한X김무열 '보이스' 10일 크랭크인[공식]

강렬한 범죄 액션 영화가 찾아온다. 영화 '보이스(가제/김선·김곡 감독)가 캐스팅을 확정하고 10일 크랭크인 했다. '보이스'는 보이스피싱 조직의 덫에 걸려 모든 것을 잃게 된 서준(변요한)이 중국에 있는 조직의 본부에 침투해 보이스피싱 업계의 설계자 곽프로(김무열)와 만나며 벌어지는 범죄 액션 영화다. 이번 영화에서 변요한은 가족을 위해 위험한 보이스피싱의 세계로 몸소 뛰어든 서준 역을 맡았고, 김무열은 그와 대적하는 보이스피싱 업계의 설계자 곽프로를 연기한다. 김희원은 대한민국 지능범죄수사대 팀장 이규호, 박명훈은 중국 보이스피싱 최대 조직의 관리 담당 천본부장으로 분해 존재감을 뽐낸다. 이와 함께 '보이스'는 충무로 차세대 파워까지 합류, 남다른 캐스팅 라인업을 구축했다. 서준의 아내 미연 역은 원진아가, 주인공 서준을 도와주는 해커 깡칠 역은 이주영이 함께 한다. 드라마 '동백꽃 필 무렵'에서 까불이로 눈도장을 찍은 이규성은 우연히 보이스피싱 조직에 가담하게 된 막내 보이스로 출연한다. '보이스'는 2006년 제25회 벤쿠버 영화제 용호상 특별언급상(김선 감독) 수상, 2009년 시라큐스 국제영화제 최우수감독상(김곡 감독) 및 '무서운 이야기' 시리즈, '화이트-저주의 멜로디' 등 공포 영화를 통해 특유의 감각을 입증했던 김선, 김곡 형제 감독이 메가폰을 잡았다. 누구라도 경험해봤을 보이스피싱이라는 생활 밀착형 금융사기 범죄를 심도 깊게 다룰 신선한 소재의 범죄 액션 '보이스'는 2020년 상반기 크랭크업 예정이다. 조연경 기자 cho.yeongyeong@jtbc.co.kr 2020.02.12 09:55
연예

'라스' 이규성·SF9 다원, 新 까불이들의 활약…날것 매력 장착

'라디오스타'에 까불이들이 등장했다. '진짜 까불이' 이규성과 '연예계 호사가' SF9 다원이 날 것의 매력으로 안방극장의 눈도장을 찍었다. 18일 방송된 고품격 토크쇼 MBC '라디오스타'는 '까불지 마' 특집으로 꾸며졌다. 배우 서현철, 코요태 김종민, 배우 이규성, SF9 다원이 출연했다. 화제의 드라마 '동백꽃 필 무렵'에서 까불이로 열연을 펼친 이규성이 드라마 비화를 공개했다. 드라마 마지막까지 까불이 정체에 대한 보안이 철저했다며 "스태프까지 속였을 정도였다. 저와 아버지 역할을 했던 배우 둘 외에는 모두에게 비밀이었다. 심지어 20부 대본이 나오기 전까진 주인공 배우들도 까불이의 정체를 몰랐다"라고 털어놨다. 이규성은 연기대상 신인상 수상에 대한 야망을 드러내며 "신인상에 대한 욕심을 연기 시작할 때부터 갖고 있었다. 그래서 친구와 수상소감 시뮬레이션까지 해봤다. 친구가 연기대상 신인상에 제 이름을 부르는데 제가 진짜 우는 거다. 그동안의 세월이 주마등처럼 지나가더라"라고 덧붙였다. MC들은 즉석에서 다시 재연을 요청했고 이규성은 그의 이름이 불리자 진짜 울컥해 눈물을 흘려 MC들을 깜짝 놀라게 했다. '예능 야망남' SF9 다원 역시 막강한 입담을 뽐냈다. "데뷔한 지 얼마 안 됐을 때 멤버마다 주력 분야가 있는데 난 예능을 했다. 당시 대표님을 회장님이라고 부르는 호칭이 유행했다. 라디오에 나가서 소속사 대표님을 언급하며 '축하드린다. 저희 대표님 회장님으로 자가 승진하셨다'라고 발언했는데 신인치고는 과한 패기였다. 결국 2년간 자중의 시간을 가졌다"라고 털어놓아 웃음을 안겼다. 다원은 연예계의 각종 TMI를 방출하는 호사가 캐릭터를 비롯해 알베르토, 지드래곤 등의 성대모사로 눈길을 끌었다. 뿐만 아니라 여심을 흔드는 초콜릿 복근을 자랑하는 것은 물론 스스로 '섹귀(섹시하고 귀엽다)'라는 별명을 공개하는 등 사차원 매력을 드러냈다. '라디오스타'에 벌써 세 번째 출연인 서현철은 검증받은 입담꾼의 화려한 토크 실력을 뽐냈다. 그는 이번에도 아내의 허당 매력 에피소드를 방출하며 웃음을 전했다. 그는 "요즘 안 좋은 뉴스들이 많더라. 아내가 뉴스를 보다 마침 '기업 탈세 정조준'이라는 자막을 보고 '요즘 왜 이러는 거야~ 정조준은 또 누구야!'라고 하더라"라고 언급해 웃음을 자아냈다. 그는 "아내를 처음 만났을 때 외삼촌께 인사드렸는데 사주를 봐줬다. 아내의 사주를 보더니 외삼촌이 '가전제품을 예로 들면 냉장고인데 성능도 좋고 디자인도 멋진 냉장고다. 그런데 코드가 빠져있네'라고 말씀하더라"라고 에피소드를 추가해 배꼽을 잡았다. 예능에서 활약 중인 김종민은 사업을 하면서 금전적으로 사건 사고를 많이 겪었다고 토로했다. "또 사업할 생각이 있느냐"는 질문에 "코요태 치킨을 해보고 싶다"라며 코요태 멤버들과 함께 하고 싶은 사업 아이템을 언급했다. 코요태와 치킨이 별로 안 어울린다는 MC의 지적에는 "신지 씨와 빽가 씨가 닭띠다"라는 해맑은 답으로 유쾌한 분위기를 형성했다. 연애 예능 프로그램에 출연하며 화제를 모으기도 했던 그는 공개 연애의 고충을 토로하며 "다신 공개 연애를 하지 않겠다"고 선언했다. "힘듦을 느꼈다. 연애 스타일도 있고 연애하는 과정이 다 다를 수 있는데 그 모습이 마음에 들지 않으면 비난을 받는다. 그게 나에게만 오면 되는데 상대는 물론 그 주변 사람들에게까지 피해가 가더라"고 털어놨다. 그런가 하면 '라디오스타' 처음으로 두 번째 자리에 앉은 아이돌로 이름을 올린 스페셜 MC 승관의 활약도 돋보였다. '와이파이' 개인기로 분위기를 띄운 승관은 게스트들의 이야기에 경청하며 자연스러운 진행 실력을 뽐냈다. 황소영 기자 hwang.soyoung@jtbc.co.kr 2019.12.19 08:11
연예

'동백꽃' 까불이 이규성 "'라스' 섭외 사칭인 줄 알았다" 눈물

'까불이' 이규성이 '라디오스타'에 출연해 첫 예능 신고식을 치른다. 섭외가 사칭인 줄 알았다는 이규성은 토크 도중 갑자기 눈물을 흘린다. 오늘(18일) 오후 11시 5분에 방송될 고품격 토크쇼 MBC '라디오스타'에는 배우 서현철, 가수 김종민, 배우 이규성, SF9 다원이 출연하는 '까불지 마' 특집으로 꾸며진다. KBS 2TV 드라마 '동백꽃 필 무렵'에서 '까불이 박흥식' 역으로 화제를 모은 이규성이 예능 프로그램에 첫 출연한다. 긴장한 모습을 보인 것도 잠시, 이내 진솔하고 재치 있는 입담으로 '예능 까불이'란 애칭을 얻는다. '라디오스타' 섭외가 사칭인 줄 알았다고 말문을 연 이규성은 "섭외 들어올 거란 생각을 못 했다"라고 운을 뗀다. 이후 그는 토크 도중 눈물을 흘린다. 이날 이규성은 '동백꽃 필 무렵'의 비하인드를 방출한다. 특히 모두가 궁금해하는 임상춘 작가의 정체를 김구라가 캐묻는다. 과연 이규성이 어떤 대답을 내놓을까. 이규성은 촬영장 에피소드로 웃음을 유발한다. 차영훈 감독의 특별 미션을 받고 배우들과 인사도 나누지 않았다고. 뿐만 아니라 차 감독의 투 머치 디테일 때문에 당황했던 일화를 털어놔 재미를 더한다. 또 '미담 제조기' 강하늘의 미담을 직접 목격했다고 전한다. "이건 노력이 아니라 초능력 같다"라며 감탄한다. 강하늘의 모습에 감동을 받은 그는 심지어 강하늘을 따라하고 있다고 고백한다. 감자탕집에서 연기한 사연을 회상한다. 궁금증이 커지는 가운데 "희망 고문이었다"라고 밝히며 이후 공황장애까지 앓았다고 털어놔 안타까움을 자아낸다. 어릴 적 별명 때문에 개명한 사실도 덧붙인다. 황소영 기자 hwang.soyoung@jtbc.co.kr 2019.12.18 08:19
연예

[인터뷰②]이정은 "'연기호평 거품일지 몰라' 母 냉정한 조언 날 키워"

배우 이정은(50)의 전성시대다. 1991년 연극 '한여름밤의 꿈'으로 데뷔해 28년 동안 한 길만 보고 달려왔다. 무명시절이 길고도 길었지만 연기가 좋았고 사람들에게 따뜻한 위로가 되어주는 말을 전해주고 싶어 뚝심 있게 걸어왔다. 지금에 와서는 "그게 관종의 힘인가"라고 웃어 보였지만 긍정적인 이정은의 에너지가 위기를 이겨낸 원동력이었음이 인터뷰 내내 느껴졌다. 지난 6월 취중토크로 만났던 이정은과 반년 만에 재회했다. 그 사이 흥행 엔진은 쉼이 없었다. KBS 2TV 수목극 '동백꽃 필 무렵'(이하 '동백꽃')을 통해 공효진과 모녀 호흡을 맞췄다. 진한 모성애를 전한 정숙 역으로 눈시울을 붉혔다. 올해 KBS 미니시리즈 중 가장 좋은 시청률을 기록했다. 최종회에서 23.8%(닐슨 코리아 전국 기준)를 찍었다.올해 JTBC 드라마 '눈이 부시게'로 제55회 백상예술대상 TV부문 여자조연상을 수상했던 이정은. 영화 '기생충'으로 칸 영화제에 진출하는 영광을 품에 안았고 황금종려상으로 팀 전체가 기쁨을 만끽했다. 제24회 춘사영화제 여우조연상, 제40회 청룡영화상 여우조연상까지 섭렵하며 '상복(福)'을 입증했다. "어머니가 올해 삼재라고 했는데 호삼재가 들면 나쁘지 않다고 하더니 호삼재가 들었다 보다"라면서 웃음을 터뜨렸다. 변함없는 인간미 넘치는 미소로 반겨줬다. 호감을 주고받을 줄 아는 배우, 이정은은 볼수록 매력 넘치고 빠져들 수밖에 없는 사람이었다. -'동백꽃' 하면서 기억에 남는 반응은."동백이가 용식이하고 헤어질 때 엄마로서 역할에 돌아가야겠다고 하는데 그 모습이 인상적이었다. 실제 한부모 가정 친구들이 엄마로서의 삶에 대한 책임감 때문에 그런 기회를 잘 잡지 못한다. 일상을 포기한다. 그 대목에 너무 슬펐다. 용식이 엄마 마음이 훨씬 더 보편적인 마음이다. 100% 공감했다." -이 작품의 인기 비결은 뭐라고 생각했나. "임상춘 작가의 필력인 것 같다. 이상한 행동을 하는데 제시카도 나중에 보면 관종이 된 이유가 나온다. 보수적인 아버지 밑에서 엄마가 기도 못 피우고 자기만 낙오된 느낌이 드는데 관종이 안 되리란 법이 어디 있나. 정말 대본을 잘 쓴 것 같다. 정숙 역할은 누가 해도 잘했을 것이다. 역할이 좋다는 건 배우들 모두 알고 있었다. 역할에 대한 비중과 애정을 알고 있었기에 주변에서 '정말 큰 역할이야' '잘해야 한다'고 했다." -옹벤져스와 이전부터 아는 사이였나. "야채가게 하는 (백)현주는 드라마 '송곳'에서 만났다. (김)선영 씨는 옹벤져스 대장답게 디렉트로 표현하는 스타일이다. 예전에 (라)미란 씨네 집에서 같이 저녁을 먹은 적이 있는데 난 소심해서 쭈뼛쭈뼛하곤 했는데 '만나고 싶었다'고 스스럼없이 인사하더라. 자기표현에 적극적인데 눈물이 많은 배우다. 염혜란 배우는 무대에서 처음 봤다. 너무 좋아하는 배우였는데 같은 작품으로 만나 반가웠다." -까불이 아버지와 20대 때 만나고 재회한 거라고 하더라. "까불이 아버지 신문성 씨는 20대 때 만났다. 아버지 역할이라니 벌써 그런 나이가 됐구나 싶더라. 웃었다. 중간중간에 공연 소식을 듣기도 했고 가끔 대학로 술자리에서 보긴 했는데 아버지가 되어서 나타날 줄은 예상하지 못했다. 그런데 아버지 역으로 손색이 없더라. 좋아해야 할 일인지 모르겠지만 역할로 보니 너무 멋있었다." -엄마의 반응은. "내 딸이 예쁘게 나오면 좋은데 민낯으로 나오니 서운하다고는 하는데 좋았다고 했다. '기생충' 때는 '얘 너 너무 조금 나온다. 그런데 사람들이 각광하는 이유를 모르겠다'고 하더라. 엄마한테는 색다른 게 없었나 보다.(웃음) 어머니는 드라마 광팬이다. TV 속으로 들어갈 것 같다. 예전엔 엄마의 조언이나 평가가 기분 나쁘게 들렸는데 엄마를 만족시키기 위해 열심히 연기했다. 엄마의 냉정함이 나의 몇 할을 키운 것이다. 정말 열심히 기도한다. 냉정함 뒤엔 기도하는 마음이 존재하니 그게 날 키우고 있는 것 같다." -오랜 무명시절을 보낸 뒤 성공했다. "남자 배우들도 40대 중반 정도에 조연으로 크는 경우가 있는데 여자 배우들 같은 경우 흔치는 않다. 난 50살에 많은 사랑을 받고 있는 것이지 않나. 사회적으로 연기를 통해 좋은 영향을 미치는 배우가 되고 싶다고 했는데 내가 살아왔던 길이 지치고 힘든 사람들에게 뭔가 열심히 하면 내 역할을 할 수 있는 사람이 될 수 있다는 희망을 주는 것 같다. 그것만 해도 큰 만족이 되는 것 같다. 어안이 벙벙하다." -연기에 대한 성장도 느끼나. "내 연기에 대해 정말 냉정하게 말하면 크게 변한 것 같지 않다. 근데 영화 '와니와 준하'를 보면 깜짝깜짝 놀란다. 책을 읽고 읽더라. 글을 잘 써주는 분들에 의해 좋은 역을 맡으면서 변한 것 같다. 뭔가 한 겹을 두고 보는 게 아닐까 두려움도 있는데 현 위치에 있는 게 비현실적으로 다가올 때도 있다. 작업했던 분들이 오랫동안 지켜보고 역할을 준 거라 생각한다." -봉준호 감독과도 두터운 인연을 자랑하지 않나. "그런 정도의 친분은 없었다. 잠깐 오라고 해서 녹음하고 그런 것이다. 정말 10년에 한 번 볼까 말까다. 봉준호 감독 덕에 '기생충' 특수를 누리고 있는 거라고 생각한다. 천천히, 좀 더 겸손하게 해나가야 한다고 생각한다. 이게 거품일지 모른다. 어머니도 공감한다. 남한테 상처 주지 말고 열심히 하라고 했다." -지금까지 했던 역할 중 가장 애정이 가는 캐릭터는. "하나를 꼽긴 어렵다. tvN 드라마 '오 나의 귀신님' 서빙고 역할은 지금도 많이 기억에 남는다. 포문을 열어줬기 때문이다. 하지만 영원할 줄 알았던 인기가 딱 3개월 지나니 사라지더라. 평정심을 그때 배웠다. 각광을 받게 한 문광이란 역할은 천운이라고 생각한다. 영화 '마더'의 멱살 한번 잡은 인연으로 큰 역을 줬다. 몇 년 뒤에 이런 역할이 있을지 없을지 모르겠다. 감사하다." -잘 될 거라고 믿었나."일일극을 할 때였는데 한 감독님이 유해진 배우와 비슷한 경로의 느낌이 든다고 했다. 얼마 전에도 봤는데 그런 얘기를 하더라. 역할이 주어지지 않으면 배우들은 스스로 뭘 가지고 있는지 모른다. 시대가 원하는 여배우에 대한 생각이 변화하는 것 같다. 시대를 잘 만난 느낌이다.">>[인터뷰③] 에서 계속 황소영 기자 hwang.soyoung@jtbc.co.kr 사진=김진경 기자 [인터뷰①]이정은 "'엄마'라고 불렀지만 마음은 공효진 언니라 생각[인터뷰②]이정은 "'연기호평 거품일지 몰라' 母 냉정한 조언 날 키워"[인터뷰③]이정은 "무명시절 28년 견딘 힘? 관객과의 감정 공유" 2019.12.16 10:00
연예

[인터뷰①]이정은 "'엄마'라고 불렀지만 마음은 공효진 언니라 생각"

배우 이정은(50)의 전성시대다. 1991년 연극 '한여름밤의 꿈'으로 데뷔해 28년 동안 한 길만 보고 달려왔다. 무명시절이 길고도 길었지만 연기가 좋았고 사람들에게 따뜻한 위로가 되어주는 말을 전해주고 싶어 뚝심 있게 걸어왔다. 지금에 와서는 "그게 관종의 힘인가"라고 웃어 보였지만 긍정적인 이정은의 에너지가 위기를 이겨낸 원동력이었음이 인터뷰 내내 느껴졌다. 지난 6월 취중토크로 만났던 이정은과 반년 만에 재회했다. 그 사이 흥행 엔진은 쉼이 없었다. KBS 2TV 수목극 '동백꽃 필 무렵'(이하 '동백꽃')을 통해 공효진과 모녀 호흡을 맞췄다. 진한 모성애를 전한 정숙 역으로 눈시울을 붉혔다. 올해 KBS 미니시리즈 중 가장 좋은 시청률을 기록했다. 최종회에서 23.8%(닐슨 코리아 전국 기준)를 찍었다. 올해 JTBC 드라마 '눈이 부시게'로 제55회 백상예술대상 TV부문 여자조연상을 수상했던 이정은. 영화 '기생충'으로 칸 영화제에 진출하는 영광을 품에 안았고 황금종려상으로 팀 전체가 기쁨을 만끽했다. 제24회 춘사영화제 여우조연상, 제40회 청룡영화상 여우조연상까지 섭렵하며 '상복(福)'을 입증했다. "어머니가 올해 삼재라고 했는데 호삼재가 들면 나쁘지 않다고 하더니 호삼재가 들었다 보다"라면서 웃음을 터뜨렸다. 변함없는 인간미 넘치는 미소로 반겨줬다. 호감을 주고받을 줄 아는 배우, 이정은은 볼수록 매력 넘치고 빠져들 수밖에 없는 사람이었다. -'동백꽃', '기생충'의 인기를 실감하나. "지방에 가면 아무래도 '동백꽃'을 좋아해 준 어르신이 많아 '동백 엄마다!'라면서 반겨준다. 촬영할 때도 많은 분이 보러 와줬다. 촬영과 방송을 병행하니 그 인기를 더욱 실감했다. '기생충' 잘됐을 때 인기는 현장에서 실감했다. 그건 작업하는 분들이 영화라는 것에 대한 로망이 있는 것 같다. 좋은 작품이라고 생각하니 배우한테 한 장면을 만들 때 연기가 잘 나올 수 있게 편하게 만들어주신다. 내가 약간 사람들한테 보호받고 있구나, 환영받고 있구나 인기를 실감하게 하게 됐다." -OCN '타인은 지옥이다'와 '동백꽃'의 이미지가 극과 극이었다. "다른 이미지가 묻을 거라고 생각하지 않았는데 뭐만 하면 '타인은 지옥이다'라고 해서 작품에 누가 되지 않을까 걱정했다. 근데 작품을 하면서 좋은 쪽으로 반응할 거라고 생각했다. '타인은 지옥이다' 덕분에 별 의미 없이 가볍게 얘기해도 의심하더라. 스릴러적인 요소에 공헌해준 느낌이다." -그래서 까불이로 의심을 받기도 했다. "처음엔 좀 억울했는데 뒷 내용을 아니까 언젠가 오해가 풀리면 커다란 반전이 되지 않을까 싶어 견뎠다. 중간중간 마음이 나 역시 50대 50이었던 것 같다." -이 작품을 처음엔 고사했다고 들었다. "tvN '아는 와이프'라는 작품으로 치매 걸린 엄마 연기를 했다. 나이에 비해 이른 치매였는데 두 번째에도 비슷한 역할이 들어오니 고사했다. 그런데 작가님과 감독님이 되게 다른 이야기가 될 거라고 연말에 따뜻한 위로를 주고 친정 엄마한테 전화 한 번 더 할 수 있는 그런 작품이 될 거라고 설득했다. 그 설득으로 하게 됐는데 놓쳤으면 큰일 날 뻔했다.(웃음)" -어떤 작품을 보고 섭외를 한 것인가. "'쌈, 마이웨이' 때 내가 하는 걸 보고 기존 어머니 스타일과 좀 다른 것 같다고 느꼈다더라. 갑자기 민간인 같은 사람이 얼굴을 들이미니 좋게 봤던 것 같다. 이번에도 내가 하면 엄마라는 사람을 특별하지 않게 볼 수 있을 것 같다고 했다." -임상춘 작가가 해준 말은 없나. "종방연 때 처음 봤다. '전사가 어려웠을 텐데 책임감 있게 소화해줘서 고맙다. 동백 엄마 역할을 잘해줘서 감사하다'고 하더라. 나도 이런 좋은 역을 줘서 고맙다고 인사했다. 작은 거인이라고 생각했다. 체구는 작지만 남 앞에 잘 나타나지 않고 글만 쓰겠다고 한다. 진짜 순수한 작가다." -미혼인데 모성애 연기를 너무 잘했다. "모성을 연기했다기보다 나이를 먹으면서 느낀 다음 세대에 대한 애정을 담아 연기했다. 주변에 동백이나 필구 같은 존재가 있다. 한부모 가정도 많아서 그런 일상을 보낸 게 도움이 됐다. 일상을 같이 하니 정이 들고 사람들의 정이 아이들을 키워낸다는 느낌이 있었다. 그런 동기에서 출발해 연기했다." -공효진과의 호흡은 어땠나. "전화 통화할 때도 '엄마'라고 하는데 마음은 언니 같았다. '언니가 엄마 하기엔 젊지' 그랬는데 연기할 때는 감정에 바로 이입했다. 효진 씨가 연기하는 모든 배역의 드라마를 봤고 10살 어리지만 작업 방식이나 연기 스타일을 존경한다. 배울 점이 많은 친구다. 많은 도움을 받았다. 대사를 들으면 대사 같지 않게 한다. 듣고만 있어도 리액션이 절로 나온다." -제일 기억에 남는 장면은. "흥식을 용기 내 찾아가는 장면이 스릴러적이었다. 바바리 옷을 입고 아줌마도 할 수 있다면서 살인자와 마주하는 장면이 기억에 남는다. 엄마의 담대함이 느껴졌다. 실제 나였다면 까불이 못 만난다. 무서워서 경찰에 신고했을 것이다." -눈매가 매력적이다. "옛날엔 눈이 작다고 했다.(웃음) 요즘은 눈으로 연기할 줄 안다고 하더라. 어머니가 '너무 못생겼는데 네 얼굴 중 하나 건질만한 게 눈'이라고 하더라. 어릴 때는 이 눈이 아니었던 것 같은데 영화나 드라마를 하면서 정서적인 영향으로 변한 것 같다." -정숙 캐릭터가 어떻게 보면 동백보다 더 슬픈 삶을 살았다. "'미혼모가 갓난아이를 버리고 갔다' 이런 걸 신문에서 보면 '어떻게 버릴 수 있어!'라고 욕했다. 그런데 조정숙이란 인물을 소화하면서 상상하지 못한 이면의 이야기가 있을 수 있다는 사연이 있다고 생각했다. 나 역시 선입견이 강한 사람이었더라. 아픈 사연이 많은 것 같다. 엄마만 엄마가 되는 걸 강요할 수는 없다. 주변 이웃들이 도와주지 않으면 힘들다. 사회적으로 많은 관심을 가져줘야 할 것 같다." >>[인터뷰②] 에서 계속 황소영 기자 hwang.soyoung@jtbc.co.kr 사진=김진경 기자 [인터뷰①]이정은 "'엄마'라고 불렀지만 마음은 공효진 언니라 생각[인터뷰②]이정은 "'연기호평 거품일지 몰라' 母 냉정한 조언 날 키워"[인터뷰③]이정은 "무명시절 28년 견딘 힘? 관객과의 감정 공유" 2019.12.16 10:00
연예

[인터뷰]염혜란, 국어선생님을 꿈꾸다 배우가 된

아직은 이름 석 자가 낯설 수 있다. 본인도 "엄혜란 아니고 염혜란입니다"라고 말한다. 하지만 홍자영이라고 하면 다 알아듣는다. 배우 염혜란(43)이 '동백꽃 필 무렵'으로 활짝 피었다. 그간 필모그래피만 보아도 대단하다. '디어 마이 프렌즈'에서는 가정 폭력에 시달리는 딸로 '도깨비'에서는 조카를 구박하는 극악무도한 이모로 '증인'에서는 소름끼치는 반전의 가정부로 '라이프'에서는 깔끔한 일 처리 능력의 비서를 맡았다. 이번에도 변신은 성공했다. 남자를 리드하는 똑부러진 변호사 홍자영을 연기, '국민 누나'라는 별명도 얻었다. 남자가 아닌 여자들의 워너비로 불릴 정도다. 실제 마주한 염혜란은 수줍음 많지만 할 말은 하는 매력 넘치는 배우였다. -요즘 인기를 실감하나."아직 확인할 방법이 없었다. 그냥 돌아다니면 많이 알아봐준다. 그리고 커피나 음료, 과자 등 사람들이 자꾸 무얼 주고 간다. 마음의 표현이니 너무 감사하다." -실제 성격은 어떤가."홍자영과 싱크로율이 높지 않다. 홍자영은 내가 못 가진 것들을 가졌다. 실제 가지지 못 한 것들이라 연기하면서 좋았고 뿌듯했다." -처음 대본을 받았을 때 어땠나."4회까지 받았는데 정말 감각적이었다. 임상춘 작가의 전작을 좋아해 훌륭한 작품이 나올 거란걸 알고 있었다. 회를 거듭할수록 작가의 깊이가 드러나는데 너무 좋았다." -임상춘 작가는 역시 훌륭했나."작가님은 정말 천재다. 홍자영에게 주옥같은 대사를 많이 줬다. 그래서 홍자영이 많지 않은 분량에도 시청자들의 뇌리에 기억될 수 있었다. 작가님이 30대라고 들었는데 나이를 가듬하기 어려운 감각적인 대사들이 많았다. '남편이 녹가락지인데 시어머니는 다이아를 준 줄 안다'는 대사는 어떻게 썼나 궁금하다. 천재다." -홍자영을 어떻게 분석했나."멋진 여자라는건 알았는데 내가 잘 연기할 수 있을까 너무 걱정됐다. 정감 넘치고 미워도 밉지 않은… 그럼에도 미운 모습이 있다. 그 고장에 없는 똑똑한 매력이 잘 전달될까 걱정이 많았다. 시청자들이 나를 보고 채널을 돌리지 않을까 하는 마음도 있었다. 촬영을 하면 할수록 배우들 및 제작진과 공동작업이라는게 여겼고 좋은 경험을 했다." -외로운 캐릭터다."동네에서 술 마실 사람도 오정세(노규태) 밖에 없지 않냐. 보기엔 센 여성이지만 고독함이 기본적으로 깔려 있다. 남편과 이혼하고 술 한 잔 하자는 친구도 없는 멘트를 할 때 슬펐다." -까불이의 정체를 알았나."중반까지는 흥식이 아버지라고 생각했다. 작가님도 그걸 감안해 여러 장치를 만들었고 누군인지 헷갈리게 하면서 압박해오는데 긴장되더라. 제작진도 현장에 시민들이 몰리니 일부러 오해하게 역스포일러를 낼 정도로 관심이 많았다." -시어머니와 대립이 많았다. 실제 시어머니와 관계는."우리 시어머니 진짜 좋은 분이다. 원래 시어머니면 어려운 게 있는데 우리는 아니다. 서로 배려한다고 너무 챙긴다. 시어머니께서 '너무 재미있더라'고 좋은 반응을 보였다." -멜빵 키스신이 화제였다."원래는 이름 부르고 끝나는 장면인데 무언갈 보여주고 싶었다. 홍자영은 늘 주체적인 여성이었기에 키스할 때도 멜빵을 당기는 장면을 생각했고 다행히 반응이 좋았다." -애드리브가 많았나."충분히 재미있는 대본이고 디테일하게 나와있어 애드리비를 할 게 없었다. 대본만 오롯이 잘 구현해내고 싶었다." -결말은 마음에 들었나."120% 마음에 들었다. 막판에 분량을 많이 줘 과분했다. 과거가 이랬나 싶었을 정도였고 프러포즈도 놀라웠다." -공효진·강하늘과 호흡은 어땠나."두 사람 다 정말 연기를 잘한다. 강하늘은 늘 반갑게 맞아주고 인사를 잘하더라. 정말 좋은 사람이다. 공효진은 똑똑한 배우다. 상황파악을 잘하고 객관적이다. 해야 할 것과 안 될 것을 구별할 줄 안다. 둘 다 나이는 어리지만 선배같다." -촬영 중 힘들었던 점은."환경이 아닌 나 스스로 힘들었다. 나 스스로 '못할거야'라는 생각을 많이 했다. 규정을 짓고 내 멋대로 편견을 갖고 틀안에 가둬놓더라. 이번에 염혜란의 편견을 깨뜨린 작품이 됐다." -왜 그렇게 의심이 많았나."홍자영 역할에 1순위 캐스팅이 아니라고 생각했다. 배역이 돌고 돌아 나한테 오지 않았을까 혼자 고민했다. 지금껏 해 온 작품 중 흔히 말하는 '사짜'는 처음이었다. 평소에 말도 똑 부러지게 못 하는데 할 수 있을까에 대한 걱정이었다." -연극을 오래했는데 드라마가 적응이 됐나."무대에서는 서로 연습하는 기간도 많으니 수정할 수 있는 기간도 많다. 드라마는 그럴 시간도 없고 시간이 다 돈이더라. 한 번 더 찍고 싶어도 그걸 더 하자는 게 죄송하더라. 많은 사람을 움직여야 하지 않냐. 다른 신을 찍기 위해 세팅까지 바뀐 상황이라 더 말도 못 하고 있었는데 오정세가 말해줘서 한 번 더 찍은 적이 있었는데 너무 고마웠다. 나중에 감독님들도 왜 말을 못 했냐고 하더라." -임팩트있는 역할을 많이 맡았다."한 배우가 특정 캐릭터로 기억되기 어려운데 여러가지가 언급되는거 보면 배우로서 행운이다." -스포트라이트가 부담스럽진 않나."오랜 시간 지속되지 않을 거란 걸 안다. 이 관심은 귀한 손님이라 생각하고 천천히 돌려보내는 일이 중요하다. 주변에서 자기 일처럼 기뻐해주니 너무 감사하다." -원래 꿈이 배우였나."국문과를 졸업했다. 국어선생님 아니면 배우가 되고 싶었다. 생각보다 선생님같은 면이 있다. 보수적이고 누군가에게 가르치는걸 좋아한다. 그러다 선생님이 국어만 가르치면 되는게 아니란걸 알았다. 임용고시를 준비했는데 오래 가지 못 하고 꿈을 접었다." 김진석 기자 superjs@joongang.co.kr에이스팩토리 제공 2019.12.05 08:00
브랜드미디어
모아보기
이코노미스트
이데일리
마켓in
팜이데일리
행사&비즈니스
TO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