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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늙었단거냐" 윤여정 쉬운 영어에 세계가 빵 터졌다

“전 한국에서 굉장히 오랫동안 연기를 해 왔습니다. 근데 이번 영화는 하기 싫었습니다. 독립 영화라는 걸 알았거든요. 그 말은 즉 제가 고생할 거라는 뜻이죠.”(I’ve been in this business such a long time in Korea. I didn't wanna do it. Because I knew this was going to be an independent movie. That means, I'm going to suffer with all the things.) 영화 ‘미나리’로 아카데미 여우조연상 후보에 오른 배우 윤여정이 지난해 초 선댄스영화제에서 영화 상영 뒤 Q&A 시간에 한 말이다. 환한 미소를 머금은 채 농담조로 쏟아낸 솔직한 고백에 객석에서 웃음보가 터졌다. 미국이나 한국이나 저예산 독립영화의 제작 환경이 열악한 것은 뻔한 사실이라서다. 무대에 올라 ‘미나리’ 출연진과 나란히 소개받을 때부터 그는 좌중을 휘어잡았다. 정이삭(리 아이작 정) 감독이 “한국에서 온 전설적인(legendary) 배우”라고 운을 떼자 몸둘바 몰라 하면서도 “아이작, 전설적이란 말은 내가 늙었단 뜻이잖아(Isaac, ‘legendary’ means I am old)”라며 나무라듯 눈을 흘겼다. 다른 배우들이 촬영 과정을 진지하게 설명하고 난 뒤 마이크를 잡았을 땐 “다른 분들은 너무 심각한데 전 안 그래요(They are so serious, I am not that serious)”라며 분위기를 반전시켰다. 영화 속 할머니 순자 뿐 아니라 배우 윤여정 자체가 이날 무대의 신스틸러였다. 연기 경력 56년차의 74세 배우라 해도 라이브 현장에서 관객을 쥐었다 폈다 하는 건 보통 능력이 아니다. 게다가 윤여정은 이 모든 걸 스스로 영어로 한다. 그는 1970년대 중반 가수 조영남과 결혼해 미국으로 건너가 11년 살다 귀국한 것으로 알려진다. 서른 안팎에 해외로 가서 아이 둘을 키우며 영어를 익힌 것도 대단한데 귀국한 지 30여년째 그의 영어는 막힘이 없다. 이미 TV예능 ‘꽃보다 누나’ ‘윤식당’ ‘윤스테이’ 등에서 외국인과 자연스레 소통하는 모습을 과시해왔다. “미국에서 상당히 살았던 교포의 자연스러움이 있다. 그러나 무엇보다 외국어란 게 소통을 위한 도구에 불과하단 걸 알고 있다. 미국에서 살았다고 다 그렇게 잘하지 않는다. 한국인이라고 한국말을 다 잘하는 게 아니듯. 오히려 웬만한 미국인보다 듣기도 말하기도 잘하는 것 같다.” 12일 공개된 팟캐스트 '배우 언니' 스페셜 1탄, 뉴요커가 본 미국 '미나리' 현상. [사진 A24, 판씨네마]경력 22년의 동시통역사 홍희연(프리랜서)씨의 말이다. 홍씨가 첫손에 꼽은 윤여정의 능력은 외국인의 유머코드를 잘 안다는 것. “‘독립영화 안하려고 했다, 고생할 게 뻔하니까.’ 이렇게 미국인도 공감하는 상황을 현지어를 적절히 섞어 무겁지 않게 풀어낸다. 한국인들이 집착하는 문법, 발음보단 전달력에 집중하는 태도와 자신감이 사람을 끌어당긴다.” 여우조연상 후보 지명 소감도 마찬가지다. AP통신과의 화상 인터뷰에서 그는 자신과 함께 자가 격리 중인 친구 이인아 프로듀서와 둘이서 자축하겠다는 뜻을 비쳤다. 그러면서 “문제는 인아가 술을 전혀 못 한단 거다. 혼자 마셔야 한다. 그녀는 쳐다만 보게 될 거다.(The problem is Inah cannot drink any alcohol. so I need to drink by myself. She will be watching me drinking)”라는 깨알 유머를 잊지 않았다. 이런 유머 감각은 올 초부터 방영 중인 한옥 체험 리얼리티쇼 ‘윤스테이’에서 특히 두드러진다. 외국인 손님들이 오징어 먹물이 들어간 메뉴를 조심스러워 하며 “우리 독살하는 거 아니죠?”라고 짓궂게 물었을 때 그는 표정도 바꾸지 않고 “오늘밤은 아니고, 내일은 모르죠(Not tonight, maybe tomorrow)”라고 재치 있게 답했다. 부부이자 연구실 동료라는 이들에겐 “24시간 붙어 있는 게 괜찮냐?”고 물어봤을 때 남편이 “축복이죠”라고 답하자 “아내 생각은 다를지 모른다”며 귓속말로 따로 묻는 시늉을 했다. 티키타카식 농담과 재치에 손님들은 일제히 “사랑스럽다(sweet, lovely)”는 반응을 보였다. 꾸준한 학습 의지도 돋보인다. 손님에게 우엉차를 대접하자 우엉이 뭐냐는 질문이 들어왔다. 뉴요커 출신 이서진도, 캐나다 시민권자 최우식도 몰라서 난색을 표할 때 윤여정은 일단 “전통차다. 몸에 좋다(good for your health)”며 권했다. 그리고선 돌아서서 인터넷 어학사전을 검색했다. “영어로는 Burdock이다”고 알려주는 모습에서 수십년간 몸에 밴 습관이 묻어났다. 예의 차리느라 해야 할 말을 안 하는 것도 아니다. ‘미나리’가 골든글로브 외국어영화상을 수상한 뒤 미 CBS ‘굿모닝 아메리카’와 인터뷰 했을 때 앵커로부터 “한국의 메릴 스트리프”라는 말을 듣자 그는 “우선 저를 한국의 메릴 스트리프라고 하셨는데… 스트리프는 그런 말 들으면 싫어할 것이다(웃음). 칭찬으로 듣겠다”고 말해 진행자들의 웃음을 자아냈다. 홍씨는 “통역할 때도 언어 뿐 아니라 비언어적인 걸 포착해서 녹여내는 게 중요한데 윤여정은 오랜 배우 생활에서 그런 훈련이 잘 돼 있다”고 짚었다. “대답할 때 태도나 말에 감정을 싣는 것, 문장의 어떤 지점에서 쉬어주면서 상대 반응을 보고 리액션하는 게 능숙하다. 고급 단어를 쓰지 않고도 영어를 잘 한다는 인상을 주는 이유다.” 지난해 ‘봉준호의 입’으로 국내외의 관심을 한데 받은 통역사 샤론 최(최성재)와는 사뭇 다른 영어 스타일이다. 홍씨는 “샤론 최는 소통도 뛰어날 뿐 아니라 언어를 고르는 감각이 탁월하다”고 감탄했다. 대표적으로 꼽은 게 미 NBC ‘지미 팰런 쇼’ 출연 때다. 봉 감독이 ‘기생충’에 대해 “(스토리는) 되도록 여기서 말을 안 하고 싶다. 스토리를 모르고 가서 봐야 재밌다”라고 하자 샤론 최는 이를 “I'd like to say as little as possible here because the film is the best when you go into it cold.”라고 옮겼다. 홍씨는 “(go) cold의 용법이 기가 막히게 적절했다. 통역사로서 내가 배우고 싶을 정도였다. 윤여정은 그처럼 인상적인 ‘현지 영어’는 없지만 주눅 들지 않는 태도와 소통하려는 진실함이 돋보인다. 동시에 내가 나라는 데 당당하다. 봉준호 감독의 영어도 그렇다”고 했다. 정작 윤여정은 자신의 영어에 대한 평가가 박하다. 한 인터뷰에서 그는 “남의 나라 말은 끝이 없다. 내가 거기서 태어난 사람이 아니면 완벽하게 할 순 없다. 그래서 ‘윤스테이’를 안 본다. 내가 틀린 거 알기 때문에. 틀린 걸 막 썼을 거다. 아우 짜증난다”고 털어놨다. 그럼에도 그의 화술이 언어 장벽을 뛰어넘는 것은 매 순간에 충실하기 때문일 터다. ‘윤식당’에서 그가 손님들에게 자주 했던 말처럼. “우리는 프로 요리사가 아닙니다. 하지만 최선을 다했어요(We are not professional chefs but we did our best).” 강혜란 기자 theother@joongang.co.kr 2021.03.18 14: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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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형수님!" 안현모 '1박2일' 시즌4 첫번째 게스트

안현모가 '1박2일' 시즌4의 첫번째 스페셜 게스트로 나선다. 1일 방송되는 KBS 2TV '1박 2일 시즌4'(이하 '1박 2일')에서 안현모는 게스트로 깜짝 등장한다. 이날 방송에서는 극본부터 촬영, 영상 편집까지 멤버들이 직접 만드는 리얼 야생 영상 제작기가 그려진다. 두 팀으로 나뉜 멤버들은 완성된 작품의 스토리와 완성도를 놓고 승부를 가린다. 2년 연속 아카데미 시상식 동시통역 경력을 소유한 안현모는 '제1회 눈보러 오스까 영화제'에 등장, '별들의 전쟁'에 품격을 더한다. 특히 갑작스러운 안현모의 등장에 깜짝 놀란 문세윤은 “형수님!”이라고 소리치며 반가운 마음을 드러내 두 사람의 숨은 인연에도 궁금증을 증폭시킨다. 안현모는 특유의 매끄러운 입담으로 멤버들을 통제(?)하며 예상 외 웃음을 선사하는 것은 물론, 멤버들과 특급 케미도 선보인다는 후문이다. 조연경 기자 cho.yeongyeong@jtbc.co.kr 2020.03.01 18: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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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리텔V2' 야노시호, 톱모델의 남다른 클래스…군살 제로 몸매 인증

톱모델 야노시호가 '마이 리틀 텔레비전 V2'에 출연해 남다른 몸매로 뷰티 클래스를 진행한다. 12일 방송될 MBC '마이 리틀 텔레비전 V2'에는 야노시호가 실생활 맞춤 요가부터 건강한 습관까지 알려주는 '뷰티 클래스'를 통해 아름다운 인생을 사는 방법이 공개된다.이날 마리텔 저택에 모인 야노시호, 홍진영, 아이즈원 이채연, 나하은, 심리 탐정 황상민 박사가 새로운 가족으로 등장해 콘텐츠 방송을 선보인다. 이들은 '저택 주인님'이 정해준 목표 도네이션 금액을 모으는 운명공동체로 각각 열혈적으로 방송을 선보인다. 그동안 사랑이 엄마, 추성훈의 아내로 불렸던 야노시호는 20년 톱 모델 경력을 제대로 살려 '뷰티 클래스'를 열었다. 단순한 외향적인 아름다움을 넘어서 이너 뷰티를 강조한 그녀는 진정한 인생의 아름다움을 찾기 위한 방법을 이야기하면서 웃음까지 제대로 사로잡는다. 민트 색 탱크톱의 요가복으로 탄탄한 몸매를 드러낸 야노시호. 그녀를 위해 '마리텔V2'는 프로그램 처음으로 동시통역사를 대동한다. 통역사는 야노 시호의 일본어에 이어 서툰 한국말까지 통역하며 한본어 통역 방송이라는 칭찬을 받는 등 뜻밖의 신스틸러로 활약한다. 특히 치트키로 불리는 '마리텔 저택 주인님의 막내딸' 안유진이 야노시호의 요가 교실에서 통역사와 요가 대결을 펼쳤다고 전해져 궁금증을 자아낸다.안유진은 야노시호의 요가 자세를 따라 하다가 한쪽으로 쓰러지며 '피사의 유진'이라는 별명을 얻는다. 이후 통역사가 시청자들의 요구에 요가 수업에 참여한다. 안유진과 통역사는 서로 견제하는 모습을 보이며 때 아닌 요가 대결을 펼친다.'마리텔 V2'는 시즌 1과 다르게 협동을 통한 기부금 모으기를 하고 있다. 이번주 새로운 마리텔 가족들의 등장이 예고된 가운데, 도네이션 목표 금액을 달성해 무사히 저택을 빠져 나갈 수 있을지 궁금증을 높인다. 12일 오후 9시 50분에 방송된다.황소영 기자 hwang.soyoung@jtbc.co.kr 2019.04.11 09: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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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②] 황동혁 감독 "수위높은 잔혹성? 참혹한 전쟁의 상징"

설마했던 영화 '남한산성(황동혁 감독)'마저 무너졌다. 20일까지 누적관객수는 약 370만 명. 우려대로 손익분기점 500만 돌파에는 실패할 것으로 보인다. '남한산성'이 그려낸 스토리와 꼭 닮은 흥행 레이스다. 패배의 역사, 굴욕의 역사를 담았지만 나라와 백성을 지키기 위해 치열하게 싸웠던 선조들의 노고까지 무시할 수는 없다. 영화 '남한산성' 역시 마찬가지다. 흥행에 실패했다고 해서 영화 자체를 폄하하기에는 '좋은 영화, 잘 만든 영화'라는 호평이 더 많다. 원작·연출·스케일·연기력까지 뭐 하나 빈틈이 없다. 다만 지금의 관객들과 더 많이 소통하지 못했을 뿐이다. 관객들이 원하는 영화는 따로 있었다. '도가니' '수상한 그녀'의 연타석 흥행 홈런으로 스타감독 반열에 오른 황동혁 감독 역시 "'남한산성'은 오히려 흥행을 생각하지 않은 작품이다"고 잘라 말했다. 상업적 요소를 최대한 배제하고 역사가 남긴 메시지를 전달하려 노력했다. 작품의 완성도를 0순위로 생각한 황동혁 감독에게 '남한산성'은 스스로를 하얗게 불태우게 만든 작품이자, 자신의 필모그래피 중 가장 후회가 남지 않은 작품이다. 개인의 목적은 이미 달성했다. '남한산성'에 감동한 일부 관객들은 "흥행 실패라는 결과로 인해 '남한산성'과 같은 작품이 더 이상 만들어지지 않을까봐, 못할까봐 아쉽고 불안하다"는 반응을 나타내고 있다. 몇 백만이라는 기록은 잊혀지겠지만 작품성이라는 의미있는 내용으로 기억될 '남한산성'. 황동혁 감독은 이번에도 관객들을 실망시키지 않았다.※인터뷰①에서 이어집니다.- 관객에게 질문을 던지기 위해서는 영화부터 중심을 잡아야 했을텐데."맞다. 연기는 이병헌·김윤석 두 배우가 하는 것이지만 중심은 감독이 잡아야 했다. 쟁쟁하고 독보적이 세계를 구축한 이병헌·김윤석 두 배우를 모셔놓고 한 쪽으로 기우는 이야기를 할 수는 없었다. 애초 그렇게 흘러가서도 안 되는 스토리고. 그것을 처음부터 약속 드리고 시작했다. 균형을 맞추기 위해 배우들의 의견이 있으면 반영하면서 최후의 순간까지 시나리오 작업을 했다." - '나라면 누구 편을 들 것 같다' 감독도 생각해 봤을 문제다."답을 찾을 수 없어서 영화를 만들어야겠다고 생각했다. 처한 상황에서 옳고 그른 것을 과연 따질 수 있을까 싶더라. 조선의 군사력이 뒷받침 됐다면 김상헌의 허망한 눈빛은 몰 수 없었을 것이다. 이성으로는 명길의 이야기에 완전 동의했지만, 마음 한 구석으로는 '상헌의 말이 맞는 상황이 펼쳐졌으면' 싶었다. 두 생각이 공존했다."- 어마어마한 배우들과 호흡 맞췄다. 예민해지는 순간은 없었나."마지막 배틀 신이 가장 예민했다. 예민해진 이유 중 하나는 윤석 선배님이 언급하셨던 대본 문제였다. 촬영 중에도 대본을 계속 고쳤는데 마지막으로 고친 대본이 윤석 선배에게 전달이 안 됐던 것이다. 선배는 옛 대본을 외워 왔는데 몇 단어만 바뀌어도 말이 어려우니까 리듬이 깨진다. 모두가 패닉이 된 순간이었다." - 어떻게 해결했나."최선의 방법은 윤석 선배님이 다시 통째로 대사를 외우는 것이었다. 리듬을 찾아 외우셨지만 이미 완벽하게 외웠던 대사와는 차이가 있다보니 약간씩 어긋나는 부분들이 생겼다. 병헌 선배가 애초 생각하지 않았던 타이밍에 대사가 나오기도 하는 등 즉흥적인 어긋남이 발생하더라. 감독으로서는 좋으면서 예민하고, 예민하면서 좋았다. 짜놓지 않은 합들이 튀어 나오다 보니까 보는 재미가 있더라." - 대사 뿐만 아니라 디테일한 표정 하나까지 다 살려냈더라. 검단산을 바라보는 김상헌의 눈빛이나, 인조가 삼보구고두례를 할 때 최명길의 표정은 아무 대사가 없어도 압도적이었다."놓칠 수 있었지만 놓치고 싶지 않았다. 상헌이 절망하는 순간은 신기루 같다. 환상이 보이지만 금세 사라진다. 상헌의 모든 것을 집약한 표정이라 생각했다. 명길은 본인 주장으로 인해 왕이 흙바닥에 무릎을 꿇고 절을 하는 모습을 보면서 아마 속으로는 많이 울었을 것이다. 기록에는 없지만 그 울먹이는 모습을 한번쯤은 담아내고 싶었다."- 소녀 나루 캐릭터가 분위기를 반전 시키는데 혁혁한 공을 세웠다."나루는 소설 속에서도 그렇지만 상헌의 원죄를 상징하는 인물이다. 전란의 와중에도 때묻지 않은 순수함을 보인다. 나루를 연기한 조아인 양은 오디션을 통해 뽑았다. 연기 경력이 전무해서 더 좋았다. 연기도 연기 같지 않은 연기를 해 티 없이 맑은 느낌이 고스란히 전해지더라. 나루가 화면에 등장할 때마다 힘든 현실을 잠시 잊길 바랐고, 그 이상으로 행복해질 수 있는 존재를 만들고 싶었다. 상헌의 원죄가 애정으로 변해가고 나중에는 이 땅을 이어가는 상징 같은 얼굴로 변해가는 모든 것을 나루를 통해 보여주고 싶었다." - 용골대 등 청나라 측 캐릭터도 빛났다."청나라 쪽은 정말 배우들이 다 만들어낸 캐릭터라 생각한다. 칸을 연기한 김법래 배우는 원래 동굴 목소리가 강점이라 특유의 위엄을 잘 살려줬고, 용골대 허성태 배우는 허성태를 아는 사람들도 허성태인줄 못 알아보더라.(웃음) 조우진 배우는 동시통역사라 빠르고 스피디한 매력이 있다. 세 사람이 같은 만주어를 하는데도 캐릭터 별로 전해지는 느낌이 다르다." - 용골대와 최명길의 독대 신에서 통역을 자막처리로 하지 않은 것도 신선했다."'시간상 자막처리 하는 것이 낫지 않냐'는 의견도 많았다. 하지만 나는 정명수(조우진)가 통역하는 목소리에도 색깔이 들어 있다고 생각했다. 각기 다른 세 사람이 한 공간에 있을 때 풍성해지는 것들이 있다. 그래서 일부로라도 최대한 정명수의 목소리를 넣으려고 노력했다."- 군데군데 예상보다 수위 높은 신이 많았다."목을 자르고 전시하는 장면이나 까마귀 신 같은 경우는 소설을 읽을 때도 많이 등장했다. 소설에는 없지만 조선군 중 하나가 조선사람 머리를 잘라와 청군이라 속이고 다시 참수 당하는 에피소드는 전쟁만이 줄 수 있는 참혹함이라 생각했다. 서로의 머리를 잘라 상으로 얻으려 하는 것 아닌가. 잔인할 수 있지만 직접적으로 보여주고 싶었다. 전쟁이 보여주는 상징이니까. 그래서 인조가 성을 나갈 때도 굳이 그 사람의 머리가 걸려 있는 길을 지나가게 했다." >> ③에서 계속 조연경 기자 cho.yeongyeong@joins.com사진= 김진경 기자 2017.10.20 1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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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녀들의 수다] 따루 ‘눈치보지 말고 춤바람 즐겨요’

나는 평균 한주에 이틀은 살사바에 간다. 그 곳에는 &#39금지약물(?)&#39이 있고, 그 금지약물의 이름은 열정이다. 그 열정이 금지약물인 이유는 중독성이 있기 때문이다. 일명 춤바람…ㅋ. 하지만 동호회 문화가 발달된 살사판(살사 사회)이라 건전하게 놀 수 밖에 없다. 그렇지 않으면 금방 소문이나 살생부(블랙리스트)에 이름이 오르게 된다.살사바에는 중독된 사람들이 대부분인 것 같다. 최고가 되고 싶다는 그 마음으로 열정적으로 연습도 하고, 공연도 한다. 나 또한 그 중에 한 명이다. 열정, 참 한국인들과 잘 어울리는 말인 것 같다. 2002년 월드컵 때의 응원 모습은 지금도 내 눈에 선하다. 사실 그 때 한국 사람들이 미친 줄 알았다. 시청 앞에 엄청나게 많은 사람들이 응원하러 모이는 광경은 정말…대단했다. 아직도 그 때 기억은 좋은 추억이다. 그리고 지금도 뜨거운 한국인들을 나는 사랑한다. 열정은 내가 한국에서 오래 머물게 된 이유 중에 하나이다.살사바에는 회사에서 퇴근 후 말끔한 차림으로 온 샐러리맨부터 대학생·중년의 부부·노신사·고등학교 졸업반, 심지어는 퇴근 전까지 일식당에서 회를 썰다온 요리사도 있다. 그들의 모습을 이야기하면 미친듯 춤추는 사람, 땀을 뻘뻘 흘리는 사람, 입가에 미소가 가득한 사람 등등 여러 풍경들이 공존한다. 나는 그들이 열정에 존경을 표한다.어느 날 문득 나는 그들이 진정 행복할까라는 질문에 빠지게 되었다. 그 이유는 그들이 다른 이들의 눈을 너무 의식한다는 것을 알게 되었기 때문이다. 춤을 잘 추는 것도 중요하지만 그 순간에 직장에서의 스트레스도 풀고 즐기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 물론 살사바에서 소위 고수라 불리는 사람들이야 다른 이들의 눈을 신경 쓰지 않겠지만 처음 춤을 접하는 이들의 공통된 문제는 타인을 의식하는 것이다. 아마 한국인의 특성인 듯하다. 내가 얼마나 화려하고, 간지 나고, 다른 사람들이 볼 때는 멋있게 춤을 출 수 있는지가 즐거움보다 앞서는 것이다. 주변사람을 의식하다 보면 즐길 수가 없게 되고 스트레스를 풀러 왔다가 오히려 스트레스가 쌓여 갈 수도 있다는 것이다.살사바만의 문제가 아닌 것 같다. 일상적인 부분에서도 나는 그런 주변의 시선을 많이 의식하는 한국인들을 보게 된다. 하지만 그런 모습들은 결코 자신 스스로에게도 좋지 않다고 생각한다. 즐길 때는 즐기고 놀 때는 놀 줄 아는 한국인들이지만 타인의 시선을 의식하는 것은 어쩔 수 없는 것 같다. 한국인들이 가끔은 발걸음은 멈추고 주변을 돌아보는 여유를 가졌으면 좋겠다.마지막으로 나는 이런 말을 하고 싶다. 나의 제2의 조국, 대한민국의 국민들은 많이 힘들고 어려워도 힘내고 금도 모아서 나라를 살린 민족인데 못할 것이 없다고 . 즐기는 장소에 와서까지 타인의 시선을 신경 쓰지 말고 훌훌 털어버리시라고, 맘껏 즐기시라고 말해주고 싶다. 당신들에게는 그 만한 자격이 있다. (단, 정치인들은 국민시선을 많이, 아주 많이 의식해주세요~!)나의 제2의 조국 대한민국이여 영원하라~~~~! 따루 올림^^ 따루 프로필따루 살미넨 (Taru Salminen) 국적 : 핀란드 나이 : 1977년생학력 및 경력 : 헬싱키 대학교에서 동아시아학 전공, 헬싱키 폴리테크닉 대학교에서 경영학 전공, 2000년 서울대 국어국문학과 교환학생으로 입학, 2007년 주한 핀란드 대사관 인턴 근무, 현재 동시통역과 번역 프리랜서로 활동 중취미 : 살사한국 거주기간 : 98년부터 수시로 오가고 있음좋아하는 한국 연예인 : 윤도현, 김래원 좋아하는 한국 음식 : 낚지볶음, 돌솥비빔밥, 골뱅이▷이민호 무명시절 MC몽 대역 열연▷김원준 동안 비결은 의학의 힘▷‘한예슬 아시아 떠오르는 스타’ 美 버라이어티 지목▷소녀시대 ‘Gee’ 유투브 뜬 나탈리 본 최초 뮤비는 신화의 ‘으쌰으쌰’▷강혜정,연인 타블로에게 &#39내꺼&#39애칭▷노홍철, 대학생에 무한열정 강연 ““각자 개성 담긴 고유의 색깔로 사회 진출하라” 2009.03.15 16: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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