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평균 한주에 이틀은 살사바에 간다. 그 곳에는 '금지약물(?)'이 있고, 그 금지약물의 이름은 열정이다. 그 열정이 금지약물인 이유는 중독성이 있기 때문이다. 일명 춤바람…ㅋ. 하지만 동호회 문화가 발달된 살사판(살사 사회)이라 건전하게 놀 수 밖에 없다. 그렇지 않으면 금방 소문이나 살생부(블랙리스트)에 이름이 오르게 된다.
살사바에는 중독된 사람들이 대부분인 것 같다. 최고가 되고 싶다는 그 마음으로 열정적으로 연습도 하고, 공연도 한다. 나 또한 그 중에 한 명이다. 열정, 참 한국인들과 잘 어울리는 말인 것 같다.
2002년 월드컵 때의 응원 모습은 지금도 내 눈에 선하다. 사실 그 때 한국 사람들이 미친 줄 알았다. 시청 앞에 엄청나게 많은 사람들이 응원하러 모이는 광경은 정말…대단했다. 아직도 그 때 기억은 좋은 추억이다. 그리고 지금도 뜨거운 한국인들을 나는 사랑한다. 열정은 내가 한국에서 오래 머물게 된 이유 중에 하나이다.
살사바에는 회사에서 퇴근 후 말끔한 차림으로 온 샐러리맨부터 대학생·중년의 부부·노신사·고등학교 졸업반, 심지어는 퇴근 전까지 일식당에서 회를 썰다온 요리사도 있다. 그들의 모습을 이야기하면 미친듯 춤추는 사람, 땀을 뻘뻘 흘리는 사람, 입가에 미소가 가득한 사람 등등 여러 풍경들이 공존한다. 나는 그들이 열정에 존경을 표한다.
어느 날 문득 나는 그들이 진정 행복할까라는 질문에 빠지게 되었다. 그 이유는 그들이 다른 이들의 눈을 너무 의식한다는 것을 알게 되었기 때문이다. 춤을 잘 추는 것도 중요하지만 그 순간에 직장에서의 스트레스도 풀고 즐기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
물론 살사바에서 소위 고수라 불리는 사람들이야 다른 이들의 눈을 신경 쓰지 않겠지만 처음 춤을 접하는 이들의 공통된 문제는 타인을 의식하는 것이다. 아마 한국인의 특성인 듯하다.
내가 얼마나 화려하고, 간지 나고, 다른 사람들이 볼 때는 멋있게 춤을 출 수 있는지가 즐거움보다 앞서는 것이다. 주변사람을 의식하다 보면 즐길 수가 없게 되고 스트레스를 풀러 왔다가 오히려 스트레스가 쌓여 갈 수도 있다는 것이다.
살사바만의 문제가 아닌 것 같다. 일상적인 부분에서도 나는 그런 주변의 시선을 많이 의식하는 한국인들을 보게 된다. 하지만 그런 모습들은 결코 자신 스스로에게도 좋지 않다고 생각한다. 즐길 때는 즐기고 놀 때는 놀 줄 아는 한국인들이지만 타인의 시선을 의식하는 것은 어쩔 수 없는 것 같다. 한국인들이 가끔은 발걸음은 멈추고 주변을 돌아보는 여유를 가졌으면 좋겠다.
마지막으로 나는 이런 말을 하고 싶다. 나의 제2의 조국, 대한민국의 국민들은 많이 힘들고 어려워도 힘내고 금도 모아서 나라를 살린 민족인데 못할 것이 없다고 . 즐기는 장소에 와서까지 타인의 시선을 신경 쓰지 말고 훌훌 털어버리시라고, 맘껏 즐기시라고 말해주고 싶다. 당신들에게는 그 만한 자격이 있다. (단, 정치인들은 국민시선을 많이, 아주 많이 의식해주세요~!)
나의 제2의 조국 대한민국이여 영원하라~~~~! 따루 올림^^
따루 프로필따루 살미넨 (Taru Salminen)
국적 : 핀란드
나이 : 1977년생
학력 및 경력 : 헬싱키 대학교에서 동아시아학 전공, 헬싱키 폴리테크닉 대학교에서 경영학 전공, 2000년 서울대 국어국문학과 교환학생으로 입학, 2007년 주한 핀란드 대사관 인턴 근무, 현재 동시통역과 번역 프리랜서로 활동 중
취미 : 살사
한국 거주기간 : 98년부터 수시로 오가고 있음
좋아하는 한국 연예인 : 윤도현, 김래원
좋아하는 한국 음식 : 낚지볶음, 돌솥비빔밥, 골뱅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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