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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감우성, 영화 ‘짐승’ 출연 검토 中… 스크린 14년만 [공식]

배우 감우성이 영화 ‘짐승’ 출연을 두고 긍정적으로 검토중이다. 감우성 소속사 네오스엔터테인먼트 측은 20일 일간스포츠에 “감우성이 영화 ‘짐승’ 출연을 두고 논의 중이다. 출연하게 된다면 주인공”이라고 밝혔다. 만약 감우성이 ‘짐승’ 출연을 확정 지으면 스크린에서는 지난 2010년 개봉한 영화 ‘무법자’ 이후 약 14년 만이다. 새 작품 출연은 SBS 드라마 ‘조선구마사’ 이후 약 3년 만이다. 그가 오랜만에 스크린으로 관객들과 만날 지 기대가 모인다. ‘짐승’은 아이를 유괴로 잃은 뒤 아동 사건에 과도한 집착을 보이며 경찰 내 문제적 인물로 낙인찍힌 이진수가 한강변 아동 사체 사건을 처리하던 중 자신을 찾아온 고교 동창 도미애의 부탁으로 그의 동생 도미옥을 찾게 되며 일어나는 일을 그린 작품이다. 한편 ‘짐승’은 김민재 감독이 연출을 맡으며 하경진 작가가 극본으로 참여한다.김지혜 기자 jahye2@edaily.co.kr 2024.03.20 12:08
연예일반

“웃기지도 않는다”… ‘고거전’ 원작자, PD 해명 글에 ‘반박’

KBS2 드라마 ‘고려 거란 전쟁’의 원작 소설을 쓴 길승수 작가가 전우성 PD의 글에 반박했다.길승수 작가는 23일 자신의 소셜미디어를 통해 “웃기지도 않는다”며 같은 날 전우성 PD가 올린 원작 왜곡 논란 해명 자료를 지적했다.길 작가는 “먼저 내부적인 진행 상황을 공개했으니, 저도 이제는 부담 없이 공개해도 되겠다”며 “제가 2022년 6월 처음 참여했을 때, 확실히 제 소설과 다른 방향성이 있더라. 그 방향성은 천추태후가 메인 빌런이 되어서 현종과 대립하며 거란의 침공도 불러들이는 스토리였다”고 설명했다.그러면서 “내가 화들짝 놀라서 전작 KBS 드라마 ‘천추태후’도 있는데, 그런 역사 왜곡의 방향으로 가면 ‘조선구마사’ 사태가 날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그래서 천추태후는 포기됐는데 결국 그 이야기가 원정왕후를 통해서 어느 정도 살아남았다”라고 주장했다.앞서 ‘고거전’ PD 및 제작진은 원작과 다른 전개, 현종 인물과 관련한 역사 왜곡 등으로 비난받았다. 이에 관해 전우성 PD 역시 자신의 SNS에 직접 글을 올려 “길승수 작가가 저와 제작진이 자신의 자문을 받지 않았을 뿐 아니라 기초적인 고증도 없이 제작하고 있다고 주장하는 것에 당혹감을 느낀다”라고 반박하기도 했다. 김지혜 기자 jahye2@edaily.co.kr 2024.01.23 17:48
드라마

“첫 사극 걱정...현종 마음에 투영해 연기”...‘고려 거란 전쟁’ 김동준의 진정성

“어린 나이 황제가 된 현종이 어떤 심정이었을지, 어떤 생각으로 성장했을지, 그가 갖고 있는 두려움과 고민에 대해 매일 같이 되짚어봅니다. 첫 정통 사극 연기라 저 역시 갖고 있는 걱정을 현종의 상황에 대입해 연기하는거죠.”배우 겸 가수 김동준은 KBS2 대하사극 ‘고려 거란 전쟁’에서 현종 역할을 연기하는 데 대해 이 같이 말했다. 극중 현종은 고려의 8대 황제이자 고려 왕조의 기틀을 다지는 데 크게 기여한 군주다. 김동준은 어린 나이에 황제가 된 현종의 당시 시대적 상황과 성장 과정을 연기한다. 특히 정통 사극이 처음인 김동준에게 ‘고려 거란 전쟁’은 더할 나위 없는 연기 공부가 되고 있었다. 김동준은 “미디어를 통해 많이 알려지지 않은 현종의 이야기를 연기하기 돼서 처음엔 많이 긴장도 하고 어떻게 표현해야 할지 고민을 많이 했다”며 “역사적 사실을 드라마로 만든 작품이기 때문에 고려시대와 현종, 강감찬 등 인물들의 기록들을 세세하게 공부했다”고 말했다. 어찌 보면 사극 연기를 위해 역사 공부는 필수적이다. 해당 인물의 성격을 잘 알고 연기하는 건당대 역사를 완벽하게 파악하고 있어야 가능하기 때문이다. 현대극이 인물 간 관계에 초점을 맞춘 거라면 사극은 역사에 대한 인물의 판단과 전체적인 스토리에 집중한다. 김동준 역시 촬영 시간 외에는 역사와 인물에 대한 공부를 꾸준히 이어오고 있다고 했다. ‘고려 거란 전쟁’에 대한 반응이 뜨거워지면서 김동준이 짊어진 부담감도 커졌다. 김동준은 부담감보다는 책임감으로 좋은 연기로 보답하겠다고 했다. 김동준은 “첫 정통 사극인 만큼 개인적으로도 고민이 많았던 역할이다. 하지만 그 고민들을 현종이 가지고 있었을 시대적 두려움, 생각들에 부합시켜 연기적으로 녹이면서 극복하고 있다”고 말했다.김동준은 지난 2013년 팩션사극 ‘천명 : 조선판 도망자’에 조연으로 출연했던 경험이 있다. 당시 극중 비중은 적은 편이었으며 정통 사극도 아닌 터라 그에게 사극 드라마라고 하기엔 부족한 면이 있었다. 여기에 김동준이 출연, 방송 예정작이던 ‘조선구마사’(2021)도 역사왜곡 논란으로 폐기 처분되면서 좀처럼 그에게 사극은 먼 장르였다. 그러나 김동준은 ‘고려 거란 전쟁’을 통해 확실히 강단 있고 똘망한 현종의 연기를 잘 소화하고 있다. 김동준은 “긴 호흡으로 이어가야 하는 연기다 보니 현종을 둘러싼 흐름에 대해 세심히 살피며 연기하고 있다. 촬영 현장에서도 상황 흐름에 맞게 연기 템포 조절을 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실제로 김동준은 무게감 있는 현종의 표정과 행동을 잘 보여주고 있다. 백성들 앞에서 목소리 높여 상황 전달을 하거나 신하들을 향해 쓴소리를 던지는 김동준의 단단한 목소리는 다부진 현종의 이미지를 물씬 느끼게 한다. 지난 2010년 그룹 ‘제국의 아이들’ 멤버로 데뷔한 김동준은 데뷔 해부터 줄곧 연기를 놓지 않고 여러 작품에 출연해왔다. 이후 김동준은 지난 1월 육군 현역 복무를 마치면서 현재 배우로서 성장에 집중하고 있다. ‘고려 거란 전쟁’은 그의 군 전역 후 복귀작이다. 김동준은 “촬영 현장에서 대선배님들 연기하는 모습을 보면서 연기적으로 다짐하게 되는 부분이 많다”며 “선배들 연기로부터 공감과 위로를 받고 있는데 나도 좀 더 내공 있는 연기로 시청자들에게 울림 있는 연기를 보여드리고 싶다”고 다짐했다. 이렇듯 김동준은 연기 장르에 구애받지 않으며 자신의 연기 스펙트럼을 넓혀가고 있었다. 그는 “연기는 나에 대해 알아가고, 진정한 나를 찾아가는 일이라고 생각한다. 내 안에 가지고 있는 감정과 생각들을 하나 하나 찾아내고, 표현하고 공감하는 게 비로소 내가 느끼는 연기의 의미다”고 말했다. 김동준이 인생의 여러 고난을 극복하고 위대한 성군으로 거듭나는 현종의 일생 과정을 어떻게 표현해낼지 기대를 모은다. ‘고려 거란 전쟁’은 총 32부작으로 내년 3월까지 방영 예정이다. 지승훈 기자 hunb@edaily.co.kr 2023.12.04 06:00
연예일반

[IS분석] 실화 소재 콘텐츠는 사전에 동의를 꼭 받아야 하는 걸까요? ②

실화나 실존인물 소재 드라마와 영화가 법적 다툼에 휘말리는 경우는 끊이지 않고 일어난다. 대부분 실제사건 인물의 당사자, 피해자, 유족 등이 명예훼손을 주장하며 상영금지가처분 신청을 제기하는 것으로 이어지지만, 주로 법원에선 창작의 자유를 주장하는 제작진에 손을 들어준다. 때문에 실화와 실존인물을 다루는 방식은 제작진의 몫으로 남겨지는 경우가 많다. 이런 이유로, 실화나 실존인물 소재의 콘텐츠들이 쏟아지고 있는 가운데 제작진에게 남다른 책임의식이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여전히 나온다. ◇명예훼손vs표현의 자유…법원 판단은?실화나 실존인물 기반으로 작품을 만들 때는 법리적으로 인격권·명예권과 표현·예술의 자유 간에 충돌이 일어나곤 한다. 하지만 법리적으로는 실화나 실존인물을 바탕으로 창작을 할 때는 각색이 이뤄지기 때문에 당사자나 유가족 등의 사전동의를 관행적으로 받을 뿐이지 꼭 동의를 필수적으로 받을 필요는 없다. 더구나 대상을 구체적으로 특정하지 않는 한 법적제재를 받기도 쉽지 않다. 이상직 법무법인 태평양 변호사는 일간스포츠에 “뉴스보도와 다큐멘터리 경우 특정 인물의 동의를 거치지 않고 사진이나 영상물을 사용한다면 초상권, 명예훼손의 가능성이 있다”면서도 “드라마와 영화 같은 경우엔 인물, 기업 등을 구체적으로 특정하거나 해당 소재들을 강조해 공격하듯 표현한 것이 아니라면 명예훼손죄가 성립하기 어렵다”고 설명했다. 이어 “정치인, 재벌 등 공인으로 분류되는 인물들은 풍자나 패러디를 위해 쓰였거나 경각심을 일깨우기 위한 목적으로 사용됐다면 공익성과 창작의 자유가 우선된다”고 말했다. 실제 판례에 비춰볼 때 법원이 당사자 또는 관계자들이 제기한 상영금지가처분 신청을 받아들이는 경우는 많지 않다. 그럼에도 제작진은 논란 자체를 피하고 이를 최소화하기 위해 합의를 통해 소송 취하를 이끌어내거나, 제목 변경 등의 조치에 나선다.실화를 모티브로 한 영화 ‘암수살인’(2018)의 경우 사건 피해 유가족 측은 영화가 실제사건을 거의 동일하게 재연해 정신적 충격과 고통을 입었고 피해자의 ‘잊힐 권리’를 침해했다며 투자배급사를 상대로 소송을 냈다. 이후 개봉 직전 투자배급사 측과 유가족 측이 극적으로 합의해 분쟁이 마무리되기도 했다. 실화를 모티브로 실존인물 ‘마약왕’ 조봉행을 다룬 넷플릭스 드라마 ‘수리남’(2022)도 실제 국가명 사용 등을 이유로 논란에 휩싸였다. 현지 장관은 수리남이 ‘마약국가’로 낙인 찍힐 것을 우려하며 제작사를 상대로 법적대응을 검토하겠다고 강하게 반발했다. 자칫 국가간 외교 문제로 비화될 뻔했으나, 수리남과 제작진이 드라마의 영어명을 ‘나르코스 세인츠(Narcos-Saints)’로 변경하는 데 합의해 갈등이 봉합됐다. ◇제작진, 논란 피하기 위해 노력…“시대정신 필요” 목소리도 표현의 자유가 폭넓게 허용된다 하더라도, 실화와 실존인물을 다루는 경우 논란의 소지가 크기 때문에 제작진 또한 깊이 고민을 할 수밖에 없다. 한 제작사 PD는 “무척이나 쉽지 않은 작업이다. 부담감이 크다”며 “작가가 1차적으로 대본을 쓰지만 향후 논란을 최소화하기 위해 나머지 제작진들이 계속 대본을 검토해 나간다”고 전했다. 제작진의 이러한 노력에도, 작품이 논란에 휩싸인 경우는 빈번이 일어나고 있다. 운동권 대학생과 간첩의 사랑 이야기를 그린 드라마 ‘설강화’(2021)는 방영 전부터 민주화운동 폄훼와 안기부 미화 논란을 불러일으켰고, 방송 이후에도 논란을 쉽게 지우지 못한 채 쓸쓸히 종영했다. 비슷한 시기 방송된 판타지 사극 드라마 ‘조선구마사’는 역사왜곡 논란과 반중정서가 맞물려 결국 방영 2회 만에 조기종영하는 초유의 사태를 맞기도 했다. 일각에선 이러한 여론 반응이 창작의 자유를 존중하지 않는 태도라며, 과도하다는 목소리도 나온다. 하재근 대중문화 문화평론가는 “무엇보다 널리 사회적으로 알려진 중요한 사건인 경우 그 자체적으로 의미가 있기 때문에 엄격하게 제약하는 건 위험하다”고 지적했다. 그러나 작품은 시청자와 관객의 선택을 받기 때문에 제작진이 자체적으로 더 주의를 기울일 수밖에 없는 문제이기도 하다. 한 드라마 PD는 “각색을 할 때 지상파 같은 경우엔 상대적으로 좀 더 엄격하지만 그것 또한 보편적인 윤리를 저해하지 않는 선”이라며 “대중이 불편하지 않게, 그리고 누군가에게 피해나 상처를 입히지 않으려 제작진 스스로 조심한다”고 말했다. 그러한 과정에서 구체적으로 제작진이 실화나 실존인물 소재를 피상적으로 가져오지 않으려 노력해야 한다는 의견이 나온다. 공희정 드라마 평론가는 “각색을 할 때 몰입감 등을 이유로 실제사건을 단순화하거나, 변주를 주기 위해 자칫 피해자와 가해자를 바꾸기도 한다”며 “논란을 최소화하려면 실화의 본질을 벗어나지 않는 한에서 어떤 면을 강조하거나, 주제와 결부된 숨겨진 의미를 찾아내는 등의 노력이 중요하다”고 요구했다.더 나아가 김성수 대중문화평론가는 ‘시대정신’을 강조하기도 했다. “실제 소재가 먼 과거에 일어났던 일이라도 작품은 지금의 시청자와 관객과 함께 간다”며 “제작진이 작품은 동시대의 대중에게 평가 받을 수밖에 없고 이들에게 영향력을 끼친다는 점을 명확히 인식하면서 소재를 다뤄줘야 한다”고 말했다. 유지희 기자 yjhh@edaily.co.kr 2023.05.03 06:00
연예일반

[더보기] 철저한 고증 vs 창작의 자유, ‘슈룹’ 끝없는 고증 논란

사극의 고증 논란이 이번엔 배우 김혜수의 복귀 성공에 찬물 끼얹은 격이 됐다. tvN 주말드라마 ‘슈룹’이 고증 논란에 휘말렸다. ‘슈룹’은 가상의 조선시대가 배경이다. 가상을 못박은 이유는 사극에서 툭하면 지적되는 잘못된 고증이나 역사적 사실의 부담을 피하기 위한 전제였다. 그래서 이 사극은 자식들을 위해 기품 따위는 버린, 사고뭉치 왕자들을 위해 치열한 왕실 교육 전쟁에 뛰어드는 중전 임화령(김혜수 분)의 파란만장 궁중 분투기를 그린다고 소개했다. 첫 화 7.6%(닐슨코리아 전국)를 기록, 11.3%까지 시청률이 상승하며 호응을 얻었고, “역시 김혜수”라는 극찬을 받았다. 그러나 호의적인 반응과 별개로 고증 논란을 피할 수 없게 됐다. 일부 설정이 실제 역사와는 거리가 있다는 지적을 받고 있기 때문. 시청자의 재미를 위해 각색된 작품일수록 더 철저한 고증이 필요하다는 의견과 창작의 자유라는 의견이 팽팽히 부딪히고 있다. 시작부터 고증 논란에 오른 ‘슈룹’은 최근 중국 사극체까지 등장해 갑론을박이 더욱 거세지고 있다. 지난달 29일 방송 직후 제기된 시청자 의견을 보면 대사 일부를 문제 삼았다. 5회 세자의 폐위를 주장하는 신료들과 이를 반대하는 왕 이호(최원영 분)의 대치 장면이었다. 중전 임화령(김혜수)이 영의정 황원형(김의성 분)에게 “그 입 닫으세요 영상! 아직 본궁의 말이 끝나지 않았습니다”고 말했다. 이 대사를 지적한 이는 ‘본궁’은 중국의 고전 복장극에서나 쓰이는 단어인데 보통 국내 사극에서는 ‘신첩’, ‘소첩’, ‘소인’ 등으로 썼다고 주장했다. 실제 ‘본궁’의 사전적 의미는 조선 시대 태조 이성계의 오대조의 신위를 모시던 함흥의 신궁으로 정의돼 있다. 사람보다 장소를 지칭하는 단어로 쓰여왔음을 알 수 있다. ‘슈룹’의 고증 논란은 이게 처음이 아니다. 2회에서 황귀인(옥자연 분)이 아들 의성군(강찬희 분)에게 사자성어 ‘물귀원주’를 언급하는 장면이 있었다. 이때 화면 하단에 ‘물건이 원래의 주인에게 돌아가다’는 의미의 ‘물귀원주’(物歸原主)가 중국식 간체자 ‘物归原主’로 표기돼 비판이 쏟아졌다. 또 임화령이 임금의 침전을 찾는 장면에서는 ‘태화전’이라는 현판이 입방아에 올랐다. 태화전은 청나라 시절 중국 자금성 정전의 이름이었다. 이에 ‘슈룹’ 측은 “‘태화’라는 말은 신라시대, 고려시대 학당 등 유교문화권에서 좋은 뜻으로 널리 사용됐으며, 물귀원주 자막은 실수”라고 해명하고 자막을 간체자에서 우리식 한자로 수정했다. ‘슈룹’의 고증 오류는 시작과 동시에 불거진 문제다. 거침없이 뛰어다니는 중전, 아들을 왕으로 만들었다는 이유로 후궁에서 바로 대비가 된 설정, 폐비가 된 중전을 왕후라 불렀다. 서자인 의성군이 국모가 낳은 성남대군(문상민 분)에게 중전을 “너희 엄마”라고 표현하는 등 오류가 많다는 지적이 쏟아졌다. 아들만 5명인 중전의 입지가 흔들리는 설정도 사극에 익숙한 시청자들이 보기에 억지라는 반응이었다. 앞서 SBS가 지난해 사극 ‘조선구마사’에서 중국을 연상케 하는 소품, 복장 등의 역사 왜곡으로 방송 2회 만에 종영을 맞은 바 있다. 이후 SBS는 안효섭, 김유정 주연의 ‘홍천기’를 판타지 장르로 해 가상의 왕국인 ‘단왕조’로 삼았다. tvN ‘환혼’은 영혼을 바꾸는 환혼술을 둘러싼 판타지 사극으로 ‘역사에도 지도에도 존재하지 않는 대호국’을 배경으로 정했다. 그만큼 역사 왜곡이나 고증 논란을 비껴가겠다는 의도였다. 조성경 드라마평론가는 “제작진은 시청자가 중국 관련 역사 왜곡이나 고증 문제에 대해 예민하게 반응할 수 있다는 걸 많이 생각하고 만들어야 한다”며 “사소한 부주의함이 이런 상황들을 자꾸 만드는 것 같아 아쉽다. 지금부터라도 주의해 방송해야 한다”고 염려했다. ‘슈룹’도 논란과 비판에 대해 해명에 나섰지만, 고증 논란은 끊이지 않고 있다. 아무리 실존 인물과 사건을 기반으로 하지 않은 퓨전 사극이라고는 하나 조선이라는 구체적인 시대적 공간을 바탕으로 한 만큼 세심한 주의가 필요하다는 목소리다. 박로사 기자 terarosa@edaily.co.kr 2022.11.03 08: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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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유정이 선택한 ‘홍천기’...제작진부터 배우까지 미친 케미

‘사극 여신’ 김유정이 5년 만에 사극 종합선물세트 ‘홍천기’로 돌아왔다. SBS 새 월화드라마 ‘홍천기’의 제작발표회가 26일 온라인으로 생중계됐다. 30일 첫 방송되는 ‘홍천기’는 ‘성균관 스캔들’, ‘해를 품은 달’ 원작자로 유명한 정은궐 작가의 동명 베스트셀러 소설을 드라마로 각색한 작품이다. 신령한 힘을 가진 여화공 홍천기(김유정 분)와 하늘의 별자리를 읽는 붉은 눈의 남자 하람(안효섭 분)의 한 폭의 판타지 로맨스를 담고 있다. ‘홍천기’는 타이틀롤 김유정이 ‘구르미 그린 달빛’ 이후 5년 만에 복귀하는 사극으로 화제가 됐다. 김유정은 “정은궐 작가가 쓴 원작 소설 ‘홍천기’를 재미있게 읽었다”며 “홍천기라는 캐릭터가 가진 메리트가 컸다. 유일한 여화공, 절세미인 설정도 있지만 씩씩한 모습이 기존 사극에서 보여졌던 여성 캐릭터와는 달랐다”고 설명했다. 이어 “장태유 감독님과 함께 할 수 있다는 것도 작용했다”고 덧붙였다. 김유정과 장태유 감독은 2008년 SBS 드라마 ‘바람의 화원’으로 호흡을 맞춘 바 있다. 무려 13년 만에 재회인 셈이다. 장태유 감독은 “내가 이렇게 나이를 먹었다는 사실을 믿을 수 없다. ‘바람의 화원’ 때 유정 씨가 초등학생이었다. 그때 연기 신동이었고 지금은 잘 성장해 어엿한 여주인공이 됐다”며 뿌듯해 했다. 장태유 감독은 “‘홍천기’는 로맨스를 중점으로 둔 판타지 사극이다. 일반적인 정치 사극이나 멜로를 주로 담고 있는 드라마와는 다르다. 멜로, 판타지, 사극적 재미가 한 곳에 모였다”고 작품을 소개했다. ‘별에서 온 그대’, ‘뿌리 깊은 나무’ 등 히트 드라마를 연출한 장태유 감독은 “‘홍천기’는 전작들을 다 합친 드라마라고 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이어 “‘별에서 온 그대‘는 판타지와 멜로가 있는 현대물, ‘뿌리 깊은 나무’는 정치적인 성격이 짙은 사극, ‘바람의 화원’은 예술적인 면이 부각되는 사극이다. ‘홍천기’는 천재 화공 홍천기가 주인공이다. 판타지적인 요소를 안고 운명적으로 살아가는 ‘하람’이라는 인물도 나온다. 주향 대군과 양명 대군의 정치적 싸움이 깔려있는 시대 배경까지 있어 전작 모두가 어우러져 있는 종합편이라 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장태유 감독은 지난 3월 SBS의 ‘조선구마사’가 역사 왜곡 논란으로 방송 2회 만에 폐지된 것을 두고 “그쪽에 고민을 많이 했다. 조선시대 가상국가인 단왕조로 설정해 판타지 세계를 구축했다”면서 “홍천기, 하람의 이름은 원작 활용을 했고 그 외 역사 실존 인물, 지명 등을 가상 명칭으로 바꿔서 역사 왜곡을 방지하려고 애썼다”고 전했다. ‘해를 품은 달’, ‘구르미 그린 달빛’ 등에서 ‘사극 여신’으로 등극한 김유정이 천재 화공 홍천기를 맡았다. 김유정은 “그림을 굉장히 잘 그린다”며 캐릭터에 스며든 모습을 보여줬다. 김유정은 “극 중 캐릭터를 표현하기 위해 열심히 노력했다. 화가 선생님을 계속 찾아갔고, 손 제스쳐 등 사소한 부분을 확인하며 촬영에 임했다”며 다부진 모습을 보여줬다. 김유정은 “이번 드라마를 통해 과거에 있었던 그림, 화공 분들이 여러 가지 방식으로 그림을 그렸다는 점 등을 알 수 있을 것”이라며 기대감을 높였다. 안효섭은 작품을 위해 거문고를 연습했다. 안효섭은 “거문고라는 악기가 내게 생소한 악기다. 초반에 감을 익히는데 시간이 오래 걸렸다. 어떤 마음가짐으로 표현할지 중요한 거 같아 내적으로도 고민을 많이 했다”는 소감을 전했다. 장태유 감독은 “안효섭의 새로운 면을 보게 될 것이다. 현장에서 안효섭의 재발견이다는 말이 오갔다”며 배우를 치켜세웠다. 덕분에 현장 분위기 역시 훈훈했다. 김유정은 “분위기가 너무 좋았다. 사소한 것부터 대화를 많이 나눴다”고 했다. 장태유 감독은 “미친 케미다. 현장에서 알아서 돌아가는 분위기였다”고 활짝 웃으며 분위기를 예상케 했다. 김유정은 “오늘 소개한 것보다 훨씬 많은 매력이 있는 드라마다. 많은 스태프와 함께 어려움을 헤쳐나가며 촬영했다. 재미있게 봐주시면 좋겠다”고 당부했다. ‘홍천기’는 오는 30일 오후 10시 첫 방송된다. 강혜준 인턴기자 2021.08.26 16: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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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PD연합회, 오늘(17일) ‘조선구마사’ 논란 온라인 토론회

문제작 ‘조선구마사’에 대한 현실적 고찰이 이뤄진다. 한국PD연합회와 한국방송작가협회가 17일 오후 2시 ‘역사적 진실과 콘텐츠의 상상력’을 주제로 온라인 토론회를 개최한다. 이번 토론회는 지난 3월 역사왜곡 및 동북공정 논란으로 방송 2회 만에 조기 종영한 SBS ‘조선구마사를’ 중심으로 진행된다. 판타지 사극 ‘조선구마사’는 방송 당시 역사 고증 문제와 함께 미묘한 반중(反中) 감정까지 논쟁에 더해지고 드라마에 대한 광고 불매운동까지 일어나 2회 방송을 끝으로 급기야 편성을 중단했다. 토론회는 ‘조선구마사’는 방송 중단으로 일단락 됐지만, 앞으로 역사적 사실에 기반을 둔 창작물 제작에 작가와 연출자의 상상력은 어디까지 허용되야 하고, 향후 이같은 논란이 반복되지 않기 위해 무엇이 필요한지 폭넓은 의견을 나눌 예정이다. 이번 온라인 토론회에는 주창윤 서울여대 언론영상학부 교수가 발제자로, 윤창범 KBS PD(‘명성황후’, ‘근초고왕’ 연출), 정현민 작가(‘녹두꽃’, ‘정도전’ 집필), 김기봉 경기대 사학과 교수, 정덕현 대중문화평론가가 참여한다. 온라인 중계는 한국PD연합회 유튜브 채널에서 시청 가능하다. 이현아 기자 lee.hyunah1@joongang.co.kr 2021.08.17 10: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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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동준, 오늘(12일) 입대 "성숙해져 돌아올 것"

그룹 제국의 아이들 출신 김동준이 입대한다. 12일 소속사 메이저9에 따르면 김동준은 이날 오후 육군 현역으로 입대한다. 코로나 19 상황을 고려해 입대 장소와 시간은 공개하지 않는다. 김동준 지난달 23일 네이버 브이라이브 방송을 통해 "조금 늦은 감이 있지만 누가 되지 않게 열심히 최선을 다해 많이 배우고 느끼고 성숙해져 돌아오겠다"고 팬과 인사를 나눴다. 2010년 제국의 아이들 멤버로 데뷔한 김동준은 영화, 드라마를 오가며 활발히 활동했다. 입대 전까지 SBS 예능프로그램 '맛남의 광장'에 출연했다. 황지영기자 hwang.jeeyoung@joongang.co.kr 2021.07.12 08: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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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동준, 7월 12일 현역 입대

그룹 제국의 아이들 출신 김동준이 7월 입대한다. 소속사 메이저9는 "김동준이 7월 12일 현역 입대한다"고 23일 밝혔다. 지난 11일 방송을 마지막으로 SBS '맛남의 광장'에서도 하차했다. 2010년 제국의 아이들 멤버로 데뷔한 김동준은 그룹 해체 후 연기자로 전향했다. 황지영기자 hwang.jeeyoung@jtbc.co.kr 2021.06.23 17: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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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김순옥 작가 "배우들과 술자리 통해 동지애 다져"

늘 그랬듯 이번에도 말도 많고 탈도 많다. 대장정을 마무리할 SBS 금요극 '펜트하우스3'가 첫 회 19.5%(닐슨코리아 전국 기준)를 기록, 첫 단추를 잘 뀄지만 반응은 극과 극이다. 김순옥 작가의 작품에 논란이 하루 이틀이겠냐만 이번에는 좀 다르다. 유치하기 짝이 없고 꼬아놓을 대로 꼬아 놓은 인물 관계는 이제 연기하는 배우 스스로도 헷갈리지 않을까 싶다. '조선구마사' 이후 체면을 구긴 SBS 드라마국이 원하는 시청률이 잘 나왔으니 절반의 성공은 거둔 셈이다. 1년간 대장정을 이끈 김순옥 작가에게 시즌1·2를 돌이켜 보는 소감부터 시즌3 키워드까지 들어봤다. -이미 첫 시즌, 지상파 미니시리즈 중 5년만에 시청률 30%를 넘어서는 작품이 됐다. "꿈같은 일들이 일어나고 있다. 시작할 때 너무 많이 욕을 먹어서 드라마를 끝까지 완주할 수만 있게 해달라고 기도했는데 얼떨떨하다. '언니는 살아있다' 최종회가 24% 나왔을 때 감독님과 그런 얘기를 했다. 앞으로 내 드라마에서 이 시청률을 뛰어넘는 건 불가능할 거라고. 그런데 또 이런 기적 같은 일이 일어났다. 하려고 한 이야기를 끝까지 마칠 수 있도록 기회를 줘 감사하게 생각한다. 유종의 미를 거둘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 -시즌1·2를 통해 전하고자 했던 메시지는 무엇인가. "시즌1은 '인간의 끝없는 욕망'에 관한 이야기가 중심이었고 시즌2는 '죄에 대한 인과응보'가 포인트였다. '어떤 인간의 욕망도 충족되지 않는다. 인간은 끝없이 더 높은 곳으로 오르려 하기 때문이다'는 작의처럼 한 칸을 가진 사람이든 아흔아홉 칸을 가진 사람이든, 사람은 자기가 가진 결핍 때문에 불행하고 그 불행함 때문에 계속 죄를 짓게 된다. 지금도 집이 열 채인 사람은 집을 열한 채 사지 못해서 억울하고 100명한테 사랑받는 사람도 자신을 사랑하지 않는 한 사람 때문에 불행한 거 같다." -앞선 시즌에서 각각 가장 인상 깊었던 장면을 꼽자면. "시즌1에서는 감독님께서 잘 빚어준 덕에 대본보다 좋은 장면들이 많이 나와서 참 감사하다. 특히 20회에서 헤라클럽 사람들이 봉고차에서 탈출하여 똥물을 헤엄쳐 건너는 장면이 가장 인상 깊었다. 신은경(강마리)의 내레이션에서는 헤라팰리스의 환상적인 파티를 언급하는데 실제 화면에서는 살겠다고 똥물로 뛰어들어 서로 먼저 가겠다며 아등바등 대는 사람들이 대비되게 잘 표현됐고 시청자들도 첫 번째 응징에 희열을 느꼈을 거라 생각한다. 그때 그 사람들이 진심으로 용서를 빌었으면 시즌2 비극까진 가지 않았을 텐데. 시즌2에서는 변하지 않는 인간들을 향한 두 번째 응징이 펼쳐졌다. 이지아(심수련)가 나애교로 변신해서 엄기준(주단태) 차에 치이는 것처럼 위장하고 실제로 자신은 별장 지하에 갇혀 있다가 경찰들에게 "오늘이 며칠인가요" 묻는 장면을 가장 재밌게 썼다. 엄청 생각이 안 나서 힘들었던 시기에 그 장면이 떠오르면서 이야기가 술술 풀렸다." -학교폭력·부동산 투기 문제를 중요하게 다루게 된 계기는. "나 또한 살벌한 교육 현장에서 두 아이들의 입시를 치렀고 때문에 교육 문제와 부동산 문제를 가장 가까이에서 접했다. 새로 들어서는 아파트의 커뮤니티를 중심으로 집값이 담합하는 모습도 봤고 몇 해 사이에 바로 옆에 있는 아파트 값이 두 배가 되면서 괜한 상실감에 우울하기도 했다. 내 몫이 아니라고 담담해져야 하는데 그게 잘 안되더라. 학폭과 부동산 투기 문제가 사회 이슈로 대두된 건 정말 우연이었다. 나도 놀랐다. 시즌1에서는 학폭 문제가 보기 불편하다며 드라마를 중단시켜 달라는 국민청원까지 나오고 많은 비난을 받았는데 (그 시기가 집필하던 중, 가장 힘들었던 때다) 시즌2에서는 오히려 같이 마음 아파해 많이 힘이 됐다. 용기도 얻었다. 다소 불편하지만 가정폭력·불공정한 교육·부동산 문제의 폐해를 조금이나마 건드릴 수 있어 다행이라고 생각한다." -'마라맛 스토리' '저세상 속도 전개' 등 굉장히 많은 신조어가 탄생됐다. "'순옥적 허용'이란 말은 아마도 개연성의 부족함 때문에 생기지 않않나. 인정한다. 드라마가 많은 사건이 터지고 급작스럽게 새로운 사건에 휘말리다보니 캐릭터의 감정이 제대로 짚어지지 않고 또 죽었던 사람이 좀비처럼 하나둘 살아나면서 시청자들이 많이 혼란스러웠을 거다. '부활절 특집'이냐는 말도 들었다.(웃음) 한 번은 게임회사에서 광고 제의도 왔었다. 아마도 '절대 죽지 않고 반드시 살아나는' 설정이 게임 캐릭터로 딱 맞아서 그런 거 아닐까. 나도 드라마를 보면서 반성도 하고 부끄럽기도 하고 '고쳐야지! 절대 살리지 말아야지!' 결심하다가도 또 나도 모르게 새로운 사건을 터트리거나 슬슬 살아날 준비를 하고 있더라. 부족한 드라마를 감싸주고 변호해 주기 위해 시청자들이 만든 신조어들이라 모두 너무 감사하고 부끄러울 뿐이다." -가장 큰 난관 또는 신경을 쓴 부분이 있다면. "'펜트하우스'를 젊은 친구들이 많이 본다고 들었다. 게임처럼 이야기가 급 전개되니까 자극적인 장면이나 끔찍한 장면이 나오면 많이 걱정이 됐다. 인간의 극한 감정과 사건을 다루다 보니 잔인한 장면들이 나올 수밖에 없었고 최소한으로 억제한다고 했지만 보기 불편했을 수도 있을 거 같아서 많이 신경이 쓰였다." -작가의 글을 자신만의 색깔로 소화하는 배우들의 역할도 클텐데. "우리 배우들은 정말 선물 같은 존재들이다. 연기로 개연성을 만들고 악역이라고 하더라도 대본에 충실해서 그 감정에 이입하려고 최선을 다했다. 대본을 믿고 따라줬다. 아마도 그 신뢰는 술자리에서 나오지 않았나 싶다.(웃음). 초반에 캐스팅을 하고 자연스러운 술자리를 통해 '서로 믿고 가자'라는 동지애가 생겼다. 그 후엔 코로나 때문에 거의 만나지 못해서 그게 제일 서운하다. 시즌1·2 쫑파티도 못했다. 코로나가 종식되면 나중에라도 다 같이 뭉쳐서 거하게 내가 쏠 수 있길 고대하고 있다." -'재발견'이라 불리는 배우들도 많다. "이번 드라마에서 배우들의 좋은 연기는 오롯이 그분들이 일궈낸 것이다. 배우는 현장을 먹고 산다고 생각한다. 그 현장에서 대본에 숨을 입히고 스스로 캐릭터를 만들어가는 작업이 반드시 필요하다. 다행히 어린 배우들이 선배들과 직접 호흡하면서 때론 배우고 때론 경쟁하면서 자신의 캐릭터를 잘 성장시킨 거 같아 뿌듯하다. 앞으로 최고의 배우가 될 거라 생각한다. 특히 우리 세 명의 비서들이 이번 시즌3 스페셜 '히든룸' 문을 열어주고 끼를 맘껏 발산하는 모습을 보고 너무 뿌듯했다. 가장 행복한 순간이었다." -뜨거운 인기만큼 시청자들 사이에서 추측글도 굉장히 많다. "캐릭터 이름은 보조작가들과 회의하면서 지었다. 배로나는 오페라 축제가 떠오르는 이탈리아 도시 이름을 따왔고 주단태라는 이름은 딱히 제우스를 염두에 둔 건 아니지만 가장 강렬한 뉘앙스를 풍기는 이름으로 지었다. 제일 먼저 지은 이름은 오윤희인데 누구나 주변에 한 사람쯤 알고 있을 법한 흔한 이름으로 짓고 싶었다. 사실 극중 이름 짓는 게 참 어렵다. 그쪽엔 재능이 없는 편인데 이번엔 운이 좋게도 이름들이 캐릭터와 잘 맞는다고 해서 다행이다." -시즌3 주제를 한 단어로 정의한다면. "파멸이다. 인간이 죄를 짓고 온 세상이 다 무너져버리는. 그러나 그 끔찍한 상황에서도 새로운 하늘과 땅이 열리고 무너진 돌 틈 사이에서 새싹이 태어나는…." -시청자들에게 어떠한 드라마로 남겨지길 원하나. "어떤 시청자가 남긴 댓글이 생각난다. '천서진이 평생 어떻게 살아갈지 계속 보고 싶다'고. 작가로서는 참 감사한 글이었다. 드라마가 끝난 후에도 모든 캐릭터가 어떻게 살지 궁금해 해준다면 가장 보람되고 기쁜 일이 될 거 같다. 나도 어릴 때 드라마가 끝난 후에도 헤어 나오지 못하고 극중 인물들을 떠올리며 행복해지길 바라고 꿈에서조차 교류했던 기억이 있다. 또 하나, 우리가 지금 살고 있는 집이 가장 행복하구나 생각했으면 좋겠다. 나는 진짜 머리 아파서 펜트하우스에서 하루도 못 살 거 같다." -마지막으로 시청자들에게 전하고 싶은 말이 있다면. "두 달이라는 긴 시간 동안 기다려줘 감사하다. 배우·작가·연출·스태프 모두 끝까지 최선을 다할 것이다. 어떤 결말로 인물들이 최후를 맞게 될지 지켜봐 달라. 여러분이 추리한 모든 것이 맞을 수도, 하나도 안 맞을지도 모르지만 나는 그 결말이 여러분을 잠시라도 짜릿하게 해주길 소망한다." 김진석 기자 superjs@joongang.co.kr 2021.06.07 16: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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