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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오징어 게임3’ 이정재 “더 찍고 싶은 마음” [IS인터뷰]

“아직 실감이 안 나는데 시원함보다는 아쉬움이 더 크네요.”배우 이정재가 ‘오징어 게임’을 떠나보내며 이렇게 말했다. 이정재는 넷플릭스 시리즈 ‘오징어 게임’ 시즌3(이하 ‘오징어 게임3’) 공개 후 진행된 일간스포츠와 인터뷰에서 “많은 경험을 했고 많은 사랑을 받았다. 너무 감사한 시간이었다. 한편으로는 진짜 끝인가 싶다”고 털어놨다.‘오징어 게임3’는 시리즈의 최종장으로, 다시 게임판에 돌아온 성기훈의 마지막 이야기를 그린다. 지난달 27일 공개된 드라마는 사흘 만에 총 시청시간 3억 6840만을 기록, 글로벌 톱10 시리즈(비영어) 부문 정상을 찍었다. 이정재는 시즌1, 2에 이어 456번 참가자 성기훈을 열연하며 시리즈 엔딩을 장식했다.“어떤 작품이든 초반에는 캐릭터 잡기가 어려워요. 성기훈도 그랬죠. 어떤 방향으로 표현해야 할지, 어떤 게 가장 좋은 선택인지 고민이 많았어요. 그러다 시간이 지나면서 캐릭터에 익숙해지고 빠지게 됐고요. 그때부터는 애정이 생길 수밖에 없어요. 언제나처럼 더 찍고 싶은 마음이 들었죠.”성기훈은 ‘오징어 게임’의 상징적 존재인 동시에 시즌1에서 시즌2, 3 사이 가장 급변하는 캐릭터다. 돈이 절실한 흔하디흔한 ‘루저’였던 그는 여러 번의 데스 게임을 거치며, 소중한 이들을 잃고 자괴감에 빠진다. 이정재는 성기훈의 이러한 변화를 극적으로 보여주기 위해 시즌2, 3 촬영이 진행된 지난 1년 동안 극한의 다이어트를 강행했다.“시즌1이 전 세계적으로 지지를 받았으니 저도 최대한의 노력을 해보고 싶었고 그래야 한다고 생각했어요. 외형 변화가 그중 하나였죠. 총 10kg 정도 감량했어요. 야채 도시락을 아침, 점심, 저녁으로 먹었죠. 촬영 중반부부터는 도시락 수를 두 개, 한 개로 줄여갔고요. 성기훈의 스트레스를 마른오징어처럼 쪼그라드는 모습으로 표현하고 싶었어요.” 시리즈 종영 후 갑론을박이 이어지고 있는 결말, 성기훈의 죽음을 놓고는 “나도 놀랐지만, 연출자 의도가 명확히 보인 엔딩”이라고 했다. 이정재는 “이 작품을 찍으면서 죽음에 관한 생각을 많이 했다”며 “어쩌면 사람은 잘 죽기 위해 사는 것일 수 있다. 난 양심의 가책 없이 편안한 마음으로 죽는 게 잘 죽는 것이라고 생각한다. 그렇다면 성기훈의 선택도 충분히 이해할 수 있다”고 부연했다.이정재는 성기훈으로 사는 시간 동안 배우로서 괄목할 만한 성과도 냈다. 에미상을 비롯한 해외 유수 시상식에서 남우주연상을 품었고, 디즈니플러스 ‘애콜라이트’에 캐스팅되며 한국 배우 최초로 ‘스타워즈’ 시리즈에도 입성했다. 이정재는 ‘오징어 게임’으로 가장 유명한 한국 배우가 됐다는 말에 “나도 느낀다”며 웃었다.“이제 어딜 가면 신기할 정도로 알아봐요. 그럴 때마다 ‘오징어 게임’이 진짜 대단하다는 걸 실감하죠. ‘오징어 게임’을 안 본 사람은 있어도 모르는 사람은 없다고 생각해요. 덕분에 한국 콘텐츠, 나아가 한국에 대한 관심도 나날이 올라가고 있고요. ‘오징어 게임’이 더 많은 산업에 좋은 영향을 끼쳤으면 좋겠어요.” 차기작은 임지연과 함께하는 한국 드라마 ‘얄미운 사랑’이다. ‘애콜라이트’ 이후에도 끊임없이 할리우드 작품을 제안받고 있다는 그는 우선 드라마 촬영을 마친 후 다음 스텝을 설계하기로 했다. 여기에는 연출자로서 행보도 포함돼 있다.“아직 결정할 단계는 아니고, 출연 제안 받은 작품 중에서 고민하고 있어요. 글도 많이 쓰고 있고요. 사실 연출작은 이미 진행이 많이 됐어요. 시나리오 작업도 끝났죠. 제작 작품도 준비 중인데 뭐가 먼저 들어갈지는 모르겠어요. 일단 찍고 있는 드라마를 잘 마무리한 후에 결정해 보려고 합니다.”장주연 기자 jang3@edaily.co.kr 2025.07.15 06:05
드라마

‘착한 사나이’ 이성경, 가수 지망생 된다… “노래‧피아노 연주 신경 써”

배우 이성경이 가수 지망생으로 분한다. 14일 서울 신도림 더링크 호텔에서 JTBC 금요드라마 ‘착한 사나이’ 제작발표회가 열렸다. 이날 현장에는 송해석 감독과 배우 이동욱, 이성경, 박훈, 오나라, 류혜영이 참석했다.오는 18일 첫 방송되는 ‘착한 사나이’는 3대 건달 집안의 장손이자 의외의 순정을 품은 박석철(이동욱)과 가수를 꿈꾸는 그의 첫사랑 강미영(이성경)이 펼치는 감성 누아르 드라마다. 이성경은 ‘낭만닥터 김사부 3’ 이후 ‘착한 사나이’로 약 2년 만에 안방극장에 돌아왔다. 그는 “좋은 분들과 좋은 작품을 계속해서 하고 싶었다. 미영이라는 인물이 초반 대본을 봤을 때 할 수 있는 것이 많이 없지만, 극의 분위기를 환기를 시킬 수 있다는 점에서 고민 없이 선택했다”고 밝혔다.이성경은 가수 지망생이면서, 유튜브 활동도 하면서 꿈에 가까워지기 위해서 노력하는 인물인 강미영을 연기한다. 이성경은 “피아노 치는 장면이나 노래를 부르는 장면이 주로 등장한다. 노래와 연주에 공을 많이 들여서 듣고 보는 재미를 높이려고 노력했다”고 전했다.그러면서 “팬분들은 제가 연기하고 피아노를 치는 장면을 많이 보신 상태다. 그래서 미영이가 아니라 이성경으로 보실 것 같았다”며 “감독님한테 ‘이성경처럼 안 보였으면 좋겠다’고 요청했다”고 말했다.한편, ‘착한 사나이’는 매주 금요일 오후 8시 50분 2회 연속 방송된다.이수진 기자 sujin06@edaily.co.kr 2025.07.14 15:03
드라마

♥추영우와 더 깊어진 쌍방 구원 로맨스…‘견우와 선녀’ 조이현 활약도 본격 [RE스타]

배우 조이현이 ‘MZ 무당’이라는 신선하고 낯선 캐릭터를 매력적으로 만들어내며 tvN 월화드라마 ‘견우와 선녀’의 중심을 단단히 잡고 있다. 대세로 떠오른 배우 추영우가 드라마 초반 화제성을 끌어온 데 이어, 조이현이 이제 본격적으로 극의 무게추를 잡고 드라마의 인기를 견인할지 관심이 쏠린다.‘견우와 선녀’는 죽음의 운명을 지닌 소년 견우(추영우)와 이를 막으려는 MZ 무당 소녀 성아(조이현)가 펼치는 첫사랑 구원 로맨스다. 지난달 23일 첫 방송에서 4.3%(닐슨코리아 전국 유료가구 기준)를 기록하며 전작 ‘금주를 부탁해’, ‘이혼보험’, ‘그놈은 흑염룡’이 3%대에서 출발한 것과 비교해 안정적인 출발이다. 총 12부작인 드라마는 최근 반환점을 돌며 6회 기준 4.0%를 유지하고 있다. 주인공인 성아와 견우의 쌍방 구원 로맨스가 본격적으로 궤도에 오른 상태다. 극중 조이현은 무속 가문의 딸이자 MZ 무당 소녀인 성아 역을 맡았다. 낮에는 평범한 고등학생으로 살아가지만 밤에는 무당으로 활동하며, 첫눈에 반한 견우를 구하려 애쓰는 캐릭터다. 조이현은 첫사랑에 빠진 현실적인 10대이자 영적 직감을 지닌 인물이라는 상반된 매력을 자연스럽게 표현하며 극에 활력을 불어넣고 있다. 발랄한 고등학생의 모습을 하면서도 신령의 말을 빌려 돌직구를 던지며 카리스마 있게 첫 등장한 조이현은 단번에 캐릭터의 개성을 각인시켰다. 첫사랑을 향한 순수하고 귀여운 면모로 극의 경쾌한 분위기를 이끌다가도, 견우가 성아가 무당이라는 정체를 알게 된 ‘꽃등춤’ 장면에서는 무속적 신비로움을 발산하며 눈길을 끌었다. ‘견우와 선녀’ 서사가 중반으로 접어들면서 조이현의 감정 연기는 한층 깊어졌다. 견우가 고통 받아왔던 운명에 대한 비밀이 점차 드러나고, 견우가 성아가 무당이라는 사실을 알아차리면서 이들 간의 관계도 복잡해졌다. 극중 견우가 자신을 지키려는 성아를 향해 날선 감정을 쏟아내는 장면에서 조이현은 흔들리는 감정선을 절제된 표정과 떨리는 목소리로 표현해 몰입도를 높였다. 여기에 악귀의 힘을 키우고 있는 염화(추자현)의 존재가 점점 부각될수록 무당으로서 성아의 능력이 극의 서사와 더 얽히면서 조이현의 넓은 연기 스펙트럼 또한 눈길이 쏠린다. 최근 회차에서는 견우가 악귀에 잠식당할 위기에 처한 모습이 그려진 터라, 성아의 고군분투가 앞으로 더 드라마틱하게 펼쳐질 것으로 기대된다. 조이현의 소속사는 일간스포츠에 “점차 조이현의 진짜 감정 연기가 폭발할 것이다. 귀엽고 코믹한 무당의 얼굴에서 벗어나 깊은 내면 연기로 전환되는 순간들이 관전 포인트”라고 귀띔했다. 조이현은 2018년 웹드라마 ‘복수노트’로 데뷔한 뒤, ‘슬기로운 의사생활’ 시리즈에서 의대생 장윤복 역으로 얼굴을 알렸고 넷플릭스 ‘지금 우리 학교는’에서 좀비 아포칼립스 속에서도 흔들리지 않는 존재감을 발휘해 시청자들을 사로잡았다. 특히 지난해 방영된 드라마 ‘혼례대첩’에서는 힙한 사극 캐릭터를 소화하며 KBS 연기대상에서 우수상, 인기상, 베스트커플상까지 휩쓸었다.하재근 대중문화 평론가는 “‘견우와 선녀’는 무속이라는 독특한 소재를 현실적 로맨스와 결합하려는 시도가 신선한데 조이현은 이 매력 포인트를 모두 소화해야 하는 캐릭터를 연기한다”며 “조이현이 전작들에서도 격정적 감정을 한 번에 폭발시키기보다는 서서히 쌓아 올리는 연기에 강점을 발휘한 터라 가볍지만은 않은 이 작품의 전체 분위기를 책임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유지희 기자 yjhh@edaily.co.kr 2025.07.11 05:47
드라마

’굿보이’ 16부작 길었나…박보검 액션 못 살리는 전개 아쉬움[IS포커스]

‘굿보이’의 화력이 약해졌다. 종영까지 단 4회를 남겨두고 시청률이 하락세로 돌아섰다. 빌런의 정체가 극 초반부 공개되는 등 16부작으로 긴 편인 회차를 이끌어갈 동력이 부족하다는 평가가 나온다.JTBC 토일드라마 ‘굿보이’는 특채로 경찰이 된 메달리스트들이 메달 대신 경찰 신분증을 목에 걸고 비양심과 반칙이 판치는 세상에 맞서 싸우는 코믹 액션 청춘 수사극으로 지난 5월 31일 방송을 시작했다. 복싱 선수 출신 경찰 윤동주(박보검)를 중심으로 사격 지한나(김소현), 펜싱 김종현(이상이), 레슬링 고만식(허성태), 원반던지기 신재홍(태원석) 등 5명의 메달리스트가 경찰 특수팀으로 뭉쳐 인성시를 뒤에서 주무르고 있는 민주영(오정세)을 잡기 위해 분투하는 내용이다. ‘굿보이’ 시청률은 닐슨코리아 전국 유료가구 기준 4.8%로 출발해 7, 8회가 6.4%로 최고를 기록했으나 가장 최근 방영한 11, 12회는 5%대로 떨어졌다. 종영까지 단 4회가 남았는데 초반의 기세를 이어가지 못하고 주춤하는 모양새다.‘굿보이’는 극 초반부 박보검의 몸 사리지 않는 액션, 개성있는 캐릭터, 스타일리시한 연출 등이 호평을 얻었으나 뒤로 갈수록 날 것의 액션이 되려 피로감을 준다는 평을 얻고 있다. 화력이 떨어진 원인으로는 빌런의 정체가 너무 일찍 밝혀진 점, 메달리스트 출신 캐릭터들의 개성이 묻히고, 카타르시스를 주는 서사가 부족한 점 등이 거론된다. ‘굿보이’의 메인 빌런의 정체는 초반부인 2회에서 밝혀지는데, 오정세가 사이코패스 유형인 민주영 캐릭터를 탄탄한 연기력으로 소화하며 긴장감을 불어넣고는 있으나 16부작까지 시청자의 흥미를 이끌기엔 역부족이었다는 평이다. 중반부 인성시 마약 유통 업자인 마귀(이호정), 러시아 마피아 레오(고준) 등 작은 빌런들이 등장하며 새로운 에피소드를 보여주긴 하지만 큰 흥미나 긴장감을 주진 못했다. 또한 ‘마귀의 얼굴을 보면 죽는다’는 말이 나올 정도로 첫 등장에선 무시무시한 존재로 등장한 마귀가 폭발사고 현장에서 윤동주에게 구조된 후 갑자기 호감을 보이는 등 개연성이 아쉽다는 지적도 나왔다. 김헌식 대중문화 평론가는 “빌런의 정체가 초반에 노출됐고 이를 이끌어 가기 위해 여러 범죄 조직들을 부각하고, 박보검과 김소현의 러브라인으로 재미 요인을 주려고는 했으나 전체적인 서사가 16회를 끌고 가긴 부족했다”고 짚었다.윤동주 캐릭터 외 다른 멤버들의 개성이나 서사가 약하다는 견해도 나온다. 초반부 박보검이 공장에서 형광 페인트를 뒤집어쓰고 조직원들과 싸움을 벌이는 장면 등 화려한 볼거리로 시선을 사로잡긴 했으나 그 외에는 펜싱, 사격, 레슬링, 원반던지기 메달리스트 출신이라는 캐릭터의 배경들이 서사 안에서 충분히 활용되지 못했다. 정덕현 대중문화 평론가는 “메달리스트들이 모인 경찰특수팀, 그리고 캐릭터들은 좋았다. 초반부에는 캐릭터들의 특징이 집중적으로 보여졌는 했는데 후반부 서사에선 이런 설정이 인상적으로 드러나지 않았다”고 평했다. 정 평론가는 또 카타르시스를 주는 전개도 부족했다며 “주인공들이 악을 처단하는 내용이긴 하지만 박보검이 맞아 피투성이가 되는 장면이 너무 많이 나오는 등 주로 계속 당하는 이야기만 나오다 보니 시청자 입장에서 지치고 피로감이 누적된다”며 “드라마는 중간에 보는 걸 그만둘 수 있기 때문에 당근과 채찍을 적당히 주면서 끌고가야 하는데 ‘굿보이’의 경우 당근이 부족하다”고 분석했다.종영까지 4회가 남은 가운데 ‘굿보이’가 다시 반등을 이뤄낼 수 있을지 주목된다. 최종 빌런인 민주영을 처단해야하는 마지막 임무를 어떻게 풀어낼 지가 관건이 될 전망이다.강주희 기자 kjh818@edaily.co.kr 2025.07.11 05:40
예능

허니제이가 이끈 ‘스월파’ 국가유산급 무대… 1500만 뷰로 증명된 리더십 [RE스타]

무대에서 잠시 물러나 있었던 허니제이가 돌아왔다. 단 한 장면도 허투루 넘기지 않는 완성도와 백여 명의 무용수를 책임지는 리더로서의 무게를 묵묵히 감내했다.Mnet ‘월드 오브 스트릿 우먼 파이터’(이하 ‘스월파’)는 전 시즌보다 초반 화제성은 떨어졌지만 그럼에도 굿데이터코퍼레이션 펀덱스 발표에 따르면 6월 4주차 기준 5주 연속 TV-OTT 비드라마 부문 화제성 1위를 기록하는 등 주목을 받아왔다.다만 ‘스트릿 우먼 파이터’ 시즌1 리더들이 뭉친 팀 범접은 한국팀이라 응원을 가장 많이 받았지만 일본 오사카 오죠 갱, 쿄카 등에 화제성에선 밀렸던 게 사실이다. 하지만 허니제이가 이끈 범접의 메가 크루 미션 무대 공개 이후 다시 화제의 중심에 섰다. 실제 범접의 메가 크루 미션 영상은 1500만(7월 5일 기준) 조회수를 돌파했으며, “국가유산급 퍼포먼스”라는 찬사가 이어지며 단순한 화제를 넘어섰다는 평이다. 국가유산청, 국가유산진흥원, 국립무형유산원, 국악방송 등 여러 공공기관 유튜브 계정이 “국가유산급 퍼포먼스 올라왔다고 해서 찾아왔다”, “전통과 현대의 멋진 어울림” 등의 댓글을 남기며 자발적인 응원을 보냈다. 일반 시청자들 역시 “소름 돋는다”, “이건 진짜 예술이다”, “밤에 보다가 눈물 났다”, “문화 강국의 위엄” 등 감탄 어린 반응을 쏟아냈다. 전통과 현대, 한국성과 대중성을 절묘하게 엮어낸 무대라는 데 입을 모았다. 이 같은 반응은 범접의 메가 크루 퍼포먼스가 전통적 요소와 현대 스트릿 댄스를 경계 없이 융합해 ‘한국적 정서’와 ‘글로벌 감성’을 동시에 자극했기 때문이라는 분석이다. 압도적 스케일과 서사로 주목받은 이 무대의 중심에는 총괄 디렉터 허니제이가 있었다. ‘스트릿 우먼 파이터’ 시즌 1 이후 결혼과 출산으로 잠시 무대에서 물러나 있었던 그는, 이번 미션을 통해 약 백여 명의 댄서를 이끄는 수장으로 화려하게 복귀했다.“출산도 했고, 저도 곧 마흔이 되어간다”는 허니제이의 말처럼, 아직 회복이 완전히 끝나지 않은 몸으로도 그는 누구보다 단단한 리더십을 보여줬다는 분석이다. 허니제이는 육체적 부담과 정신적 압박 속에서도 흔들림 없이 중심을 지켜내며, 다시 한 번 ‘리더의 품격’을 입증했다. 지난 1일 방송된 ‘스월파’ 6회에서 허니제이는 “갑자기 이 프로그램을 하게 되니까 저한테 시간이 많지 않았다”며 “기량이 더 좋아져야 한다는 부담이 크지만, 그걸 이겨내는 게 제 방식이라고 생각한다”고 밝혔다.메가 크루 무대에서 허니제이는 안무뿐만 아니라 콘티를 직접 기획하고 연출까지 도맡으며 무대 전반을 주도했다. 그는 “‘악몽’과 ‘저승사자’를 생각하며 안무를 기획했다”며 안무 콘셉트에 담긴 메시지를 설명했다. 지난 4일 공개된 허니제이 유튜브 비하인드 영상에서 그는 “‘범접’ 무대의 모든 장면이 디테일하게 기획됐다”고 강조했다. 특히 오프닝 장면에 배우 노윤서를 캐스팅한 의도를 상세히 설명했다. 당초 노윤서, 가비, 모니카 중 누구를 쓸지 고민했다가, 결국 연기력 때문에 노윤서를 선택했다는 것. “눈을 뜨는 순간부터 시작하면 템포가 갑자기 빠르게 느껴질 수 있어, 잠에서 깨어나는 장면부터 넣었다”는 기획 의도는 실제 영상에서도 고스란히 구현됐다. 안무와 콘티는 물론 공간 배치, 카메라 구도, 배우의 동선까지. 허니제이는 영상 연출의 전 과정을 책임지며 단순 퍼포머를 넘어선 연출가로서의 존재감을 분명히 했다. 아이키 역시 “언니가 확신을 가지고 리드해주는 게 너무 든든했다”며 허니제이의 리더십에 신뢰를 보냈다.허니제이는 “곧 마흔이 되는데도 아직도 발전 가능성이 무한하다는 게 원동력이 된다”고 말했다. 단순히 ‘센 언니’가 아닌, 무대 위에서 누구보다 성실하게 진화 중인 리더의 품격. 허니제이는 그렇게 또 한 번 한계를 넘어섰다. 김성수 대중문화 평론가는 ”범접 무대를 통해 허니제이의 연출력이 한국을 넘어 전세계에서 최고 수준이라는 것을 입증해냈다. 하나의 스토리를 짜고 안무를 형상화하는 과정이 매우 인상깊었다“며 ”안무를 어떻게 카메라에 담아야 하는지 정확하게 알고 있는 안무가“라고 말했다.이수진 기자 sujin06@edaily.co.kr 2025.07.10 06:05
드라마

이수혁X이다희X아린 변신…칸 페스티벌 초청 ‘S라인’ 출격 [종합]

판타지 스릴러 웨이브 오리지널 드라마 ‘S라인’이 시청자를 만난다. 칸 국제 시리즈 페스티벌에서 이미 작품성을 인정 받은 ‘S라인’이 시청자들도 사로잡을지 주목된다. 7일 서울 용산구 CGV 용산아이파크몰점에서 ‘S라인’ 제작발표회가 열렸다. 이 자리에는 안주영 감독을 포함해 배우 이수혁, 이다희, 아린, 이은샘이 자리했다. 드라마는 성적 관계를 맺은 사람들 사이에 연결된 붉은 선, 일명 S라인이 보이기 시작하면서 감춰졌던 진실과 금지된 욕망이 드러나는 내용이다. ‘S라인’은 ‘살인자ㅇ난감’의 원작자 꼬마비의 동명 웹툰에서 출발했다. 안 감독은 “원작에서 모든 사람이 볼 수 있는 ‘S라인’을 일부만 볼 수 있는 설정으로 재해석했다”고 차별점을 밝혔다. ‘S라인’은 제8회 칸 국제 시리즈 페스티벌 장편 경쟁 부문에 공식 초청돼 국내 최초 음악상을 수상하는 쾌거를 이루며 작품성을 인정 받기도 했다. 안 감독은 “너무 기뻤다”고 당시를 떠올리며 “현장엔 현지 분들로 꽉 차 있었는데 엄청 많은 환호를 해주셔서 잊지 못할 경험이었다”고 말했다. 극중 이수혁은 살인 사건의 진실을 추적하는 형사 지욱 역을 맡았다. 그는 “출연 제안 받았을 때 기존에 보여드린 것과 다른 매력을 보여드릴 수 있을 것 같았다”며 “그 지점 때문에 대본을 즐겁게 보기도 했는데 원작도 재밌게 봤다”고 말했다. 이어 “감독님을 만났을 때도 신뢰감을 얻었다”며 “드라마 ‘우씨왕후’와 촬영 시기가 겹쳤는데, 감독님에게 의지하면서 작품에 임했다”고 말했다. 안 감독은 이수혁을 캐스팅한 이유에 대해선 “이수혁은 ’S라인’이 굉장히 많은 역할”이라며 “시청자들이 직관적으로 봤을 때 비주얼적으로 납득 가능해야 했다”고 설명해 기대감을 높이기도 했다. 이다희는 새로운 변신을 예고했다. 극중 이다희는 다정하고 친절한 교사의 모습과 학생을 향해 날카로운 눈빛을 보내는 규진 역을 맡았다. 이다희는 “제가 연기한 규진은 따뜻하고 엉뚱하다. 또 학생들에게 진심을 다하는 담임 선생님”이라며 “제가 기존에 지닌 차가운 분위기가 느껴지지 않게 고민했다”고 말했다. 이어 “더구나 캐릭터가 미스터리한 부분도 있어서 그 온도 차도 고민했다”며 “회차를 거듭할수록 규진이가 지닌 모습이 새롭게 보일 것이다. 6회까지 다 봐주셨으면 하는 욕심이 있다”고 전했다. 극중 아린은 태어날 때부터 S라인을 볼 수 있었던 소녀 현흡을 연기한다. 오마이걸 출신인 아린은 “제가 연기한 캐릭터가 어둡고 외로운 모습들을 가지고 있는데 외유내강의 모습”이라며 “오마이걸로 활동할 때의 밝고 상큼한 이미지와 다르다”고 말했다. 이어 “낯설겠지만 색다른 모습이고, 예쁘게 봐주셨으면 좋겠다”고 덧붙였다. 또 “캐릭터가 초반엔 어둡고 극이 진행될수록 단단하고 강인하다”며 “감독님이 머리를 짧게 잘랐으면 좋겠다고 해서 저도 좋았다”고 캐릭터 구축 과정을 밝혔다.이은샘은 학교 일진들의 폭력에 시달리던 여고생 선아 역을 맡아 극의 긴장감을 극대화할 예정이다.‘S라인’은 총 6개의 에피소드로 구성됐으며, 오는 11일 2회차가 공개된다. 유지희 기자 yjhh@edaily.co.kr 2025.07.07 17:56
드라마

‘S라인’ 아린 “오마이걸 때와 다른 낯선 모습, 예쁘게 봐달라”

그룹 오마이걸 출신 아린이 웨이브 오리지널 드라마 ‘S라인’을 통해 배우로서 도전하는 소감을 밝혔다. 아린은 7일 서울 용산구 CGV 용산아이파크몰점에서 열린 ‘S라인’ 제작발표회에서 “제가 연기한 캐릭터가 어둡고 외로운 모습들을 가지고 있는데 외유내강의 모습”이라며 “오마이걸로 활동할 때의 밝고 상큼한 이미지와 다르다”고 말했다. 이어 “낯설겠지만 색다른 모습이고, 예쁘게 봐주셨으면 좋겠다”고 덧붙였다. 또 “캐릭터가 초반엔 어둡고 극이 진행될수록 단단하고 강인하다”며 “감독님이 머리를 짧게 잘랐으면 좋겠다고 해서 저도 좋았다”고 캐릭터 구축 과정을 밝혔다. 드라마는 성적 관계를 맺은 사람들 사이에 연결된 붉은 선, 일명 S라인이 보이기 시작하면서 감춰졌던 진실과 금지된 욕망이 드러나는 판타지 스릴러다. 극중 아린은 태어날 때부터 S라인을 볼 수 있었던 소녀 현흡을 연기한다. ‘S라인’은 총 6개의 에피소드로 구성됐으며, 오는 11일 2회차가 공개된다. 유지희 기자 yjhh@edaily.co.kr 2025.07.07 16:32
드라마

믿고 보는 남궁민, 아쉬운 전여빈… ‘우리영화’의 온도차 [IS포커스]

SBS 금토드라마 ‘우리영화’의 분위기 반전은 쉽지 않아 보인다. 남궁민이 “5회까지 보면 달라진다”고 호언했지만, 시청률은 답보 상태다. 극의 서사를 이끌어야 할 전여빈의 아쉬운 연기가 주요 원인으로 거론된다.지난 13일 첫 방송된 ‘우리영화’는 다음이 없는 영화 감독 이제하(남궁민)와 난치병을 앓으며 시한부 인생을 살고 있는 배우 이다음(전여빈)의 사랑 이야기를 그린 작품이다. ‘우리영화’의 성적은 아쉽다. 최근 흥행에 성공했던 SBS 금토드라마들의 흐름과 비교하면 더욱 뼈아픈 결과다. 첫 회 4.2%(닐슨코리아, 전국 기준)로 출발한 ‘우리영화’는 2회에서 3.0%로 급락했다. 3회 4.0%, 4회는 3.4%로 등락을 보였고, 반환점인 5회는 3.7%로 소폭 반등했지만, 6회에서 다시 3.2%로 내려앉았다. 남궁민이 언급했던 ‘5회 반등’은 결과적으로 실현되지 않았다. 회를 거듭할수록 시청률이 뚜렷하게 오르지 못한 채 3%대에 갇혀 있는 상황이다.김성수 대중문화 평론가는 “드라마에서 영화를 준비하는 과정이 충실하게 그려진 반면에 지금까지 작품에 풀린 떡밥이 해결되지 않았다. 그래서 시청자 입장에서 긴장감이 줄어들고 김이 많이 빠지면서 시청률이 나오지 않는 것”이라며 “오랜만에 정통 멜로를 그리는 드라마라서 결과가 안타까울 따름”이라고 짚었다. 드라마 성적과는 별개로 남궁민의 연기력은 단연 돋보인다. 남궁민이 연기하는 극중 이제하는 사랑하는 어머니가 초고를 쓴 영화 ‘하얀 사랑’이 다른 감독에게 넘어가는 것을 막기 위해 스스로 메가폰을 잡는 인물이다. 그리고 결국 ‘하얀 사랑’의 시한부 배역에 진짜 시한부인 배우 이다음을 캐스팅한다. 당장 죽을 수도 있는 배우를 5년 만의 복귀작 주연으로 선택한다는 개연성 부족한 설정도 남궁민의 연기 속에서는 이상하게 설득력을 얻는다.이제하가 단순히 영화 속 시한부 캐릭터에 대한 자문을 구하기 위해 만난 이다음에게 점차 끌리는 과정 역시 남궁민의 무게감 있는 연기가 몰입감을 높인다. 만남의 시작은 철저히 일적 관계였지만, 이다음이 삶과 죽음을 대하는 태도와 그 존재 자체에 점점 스며드는 감정 변화를 남궁민은 과장 없이 절제된 연기로 쌓아 올린다. 반면 전여빈의 연기는 아쉬움을 남긴다. 극의 서사를 이끌어야 하는 주요 인물이지만, 기대만큼의 존재감을 보여주지 못하고 있다. 전여빈이 극중 맡은 이다음은 작품 전반에서 중요한 축을 담당하는 인물인데 남궁민의 안정적인 연기와 비교되며 상대적으로 더 아쉬움이 부각되는 모습이다.전여빈의 연기에서는 시한부 캐릭터를 표현해야 한다는 강박이 뚜렷하게 느껴진다. 감정의 밀도를 쌓아가는 대신 순간적인 감정 폭발에 의존하면서 과장된 톤으로 이어졌고, 이는 오히려 작품이 가진 잔잔한 정서와 어긋난다. 감정의 과잉이 반복되면서 시청자들이 극 안으로 깊게 빠져들기보다는 이탈하게 만드는 요인이 됐다.이다음은 드라마 속에서 연기하는 배우라는 설정을 가진 인물이다. 전여빈은 이다음이 극중 영화 ‘하얀 사랑’ 속 시한부 배우로서 무너지는 감정 신에서는 비교적 안정적으로 소화해낸다. 하지만 밝음과 슬픔이 공존하는 복잡한 감정을 지닌 ‘시한부 배우’라는 인물의 본질을 섬세하게 풀어내는 데는 아쉬움이 남는다. 감정을 절제하면서도 잔잔하게 스며드는 연기가 요구되는 지점에서 전여빈의 한계가 드러난다는 평이다.이다음은 사실 1회부터 4회까지 주요 감정선을 대부분 이끌어야 하는 인물이다 보니 배우로서 결코 쉽지 않은 역할이다. 극 초반 내내 인물의 서사와 감정 밀도를 홀로 책임져야 했기에 배우 입장에서도 부담이 클 수밖에 없다. 5회와 6회로 접어들면서 이제하와 이다음의 관계는 본격적인 감정의 줄타기로 흐르고, 극 안에서 감정을 소화해내는 연기적 역할 역시 두 인물이 자연스럽게 나눠 갖는 구조가 된다. 이 과정에서 전여빈의 연기는 초반보다 상대적으로 안정감을 찾는 모습이 엿보인다.한 관계자는 “남궁민의 연기가 전반적으로 안정감을 준 반면, 전여빈은 감정 표현에서 다소 설득력이 부족하게 느껴졌다는 의견이 나온다”며 “전여빈은 가능성이 많은 배우지만, 감정의 흐름이 다소 자연스럽지 못했다는 지적이 있었다. 표현 스타일이 섬세한 게 이번 작품에서는 호불호가 갈릴 수 있는 지점이 된 것 같다”고 전했다.이수진 기자 sujin06@edaily.co.kr 2025.07.07 06:09
영화

류승룡 믿고 “고”…신안 도굴판 ‘파인: 촌뜨기들’부터 먼 우주 ‘엘리오’까지 [IS포커스]

류승룡이라면 기꺼이 따라 뛰어들 만하다. 오는 7월 ‘파인: 촌뜨기들’로 돌아오는 류승룡이 시청자들을 흥미진진한 재미의 바다로 힘차게 이끌 예정이다.오는 16일부터 공개되는 디즈니플러스 새 오리지널 시리즈 ‘파인: 촌뜨기들’(이하 ‘파인’)은 1977년, 바닷속에 묻힌 보물선을 차지하기 위해 몰려든 근면 성실 생계형 촌뜨기들의 속고 속이는 이야기를 그린 범죄 드라마다. 윤태호 작가의 동명 웹툰이 원작이며 ‘카지노’ ‘범죄도시’ 강윤성 감독이 연출을 맡아 기대를 높인다.류승룡이 오랜만에 선보이는 거친 색채의 시대극이라 눈길을 끈다. 극중 그가 연기할 오관석은 돈 되는 일이라면 도둑질이나 사기조차 서슴지 않는 인물이다. 신안 앞바다에 침몰한 난파선에 도자기가 실려있다는 소문을 듣고 조카 오희동(양세종)과 한몫 잡고자 목포로 향한 패거리 중 행동대장을 맡는다. 남을 등쳐먹는 악인에게 짠한 사연이 있다는 것만큼 호불호 타는 전개가 없다지만, ‘파인’은 원작부터가 그런 악당들의 양면성을 제대로 갖고 논 피카레스크 물이다. 강렬한 페이스에 선함도 지닌, 또는 선한 얼굴에 악도 갖춘 탄탄한 배우진을 꾸린 가운데 류승룡은 두 속성을 넘나들던 배우로서 이번 작품에서도 중심을 잡을 전망이다.류승룡이 선보이는 ‘지략캐’라는 점이 관전포인트다. 카라 깃이 돋보이는 양복 차림과 짙은 구레나룻 등 70년대 투박한 건달의 모습이지만 오관석은 나쁜 짓조차 성실하고 꼼꼼하게 하는 캐릭터로 원작 독자를 전율케 했다. 앞서 웹툰 원작 드라마 ‘무빙’을 통해 무한 재생력을 지닌 초능력자로서 근성 있는 액션을 선보였던 류승룡은 “‘파인’에서는 한 치 앞을 예측할 수 없을 정도로 머리를 많이 썼다”고 귀띔했다.강윤성 감독은 “원작에 나오는 관석은 턱이 넓고 각진 얼굴로, 류승룡과는 느낌이 다르긴 하지만, 지략형 인간인 관석이라는 인물에 류승룡 만큼 적합한 사람이 없다고 할 만큼 캐릭터를 잘 해석해서 묘사해줬다”고 예고했다.그런가 하면 류승룡은 최근 따뜻한 목소리로 극장 관객을 만나고 있다. 디즈니 픽사 애니메이션 ‘엘리오’의 스페셜 더빙 캐스트로 우주 사용자 길잡이(UUM) 역을 맡아 동심 가득한 은하계로 인도 중이다. 극중 우주 사용자 길잡이는 우주에 막 도착해 끝없이 질문을 쏟아내는 주인공 엘리오에게 현답을 제시하면서 티키타카를 빚는다. 실관람객들은 그의 더빙 연기를 신선해하면서 “어린이도 쉽게 몰입하고 어른도 잔잔히 스며드는 연기” “깊이 있고 따뜻한 목소리” 등 호평을 보냈다. 자막보다 더빙 감상을 추천하는 반응도 관측된다.류승룡이 연상호 감독 ‘서울역’(2016) 이후 9년 만에 선보이는 애니메이션 더빙이자 첫 디즈니 픽사 세계관 입성이다. 류승룡은 영화 ‘최종병기 활’(2011), ‘내 아내의 모든 것’(2012) 등 흥행 연타를 맛보며 본격 그의 인기를 높이던 2010년대 초반 드림웍스 ‘가디언즈’를 비롯한 애니메이션 수 편에 참여했다. ‘연예인 더빙’이라는 선입견을 뛰어넘는 더빙 연기를 펼쳐온 덕에 단발성에 그치지 않고 ‘엘리오’까지 인연이 닿게됐다.데뷔 22년 차, 장르 불문 다양한 캐릭터 군상을 인간미 넘치게 소화해 온 류승룡은 ‘믿고 보는’ 배우로 거듭났다. 유행어까지 탄생시키며 천만 관객을 웃긴 ‘극한직업’처럼 천연덕스럽게 자신을 내려놓고 웃음을 주는가 하면, ‘7번방의 선물’에서 보여준 절절한 부성애는 류승룡의 주특기 코드가 되어 ‘무빙’ 등으로 다양하게 변주됐다. ‘킹덤’ 시리즈와 ‘최종병기 활’을 통해선 악역을 살벌하게 소화한 터라 이번 ‘파인’과 같은 장르물 속 활약도 기대케 한다.여름 콘텐츠 대목을 앞두고 류승룡도 다시금 흥행 성수기를 맞이할지 주목된다. ‘엘리오’는 ‘인사이드 아웃’ 같은 유명 시리즈 IP가 아닌 신작임에도 지난 6일 영진위 집계 기준 누적 관객 51만 여 명을 기록했는데 이중 약 43%는 더빙 포맷으로 관람한 것으로 집계됐다. ‘파인’은 ‘무빙’의 주역 류승룡과 ‘카지노’의 강윤성 감독, 두 디즈니플러스 흥행 효자의 만남이기도 하다. 안방극장 복귀도 앞뒀다. 류승룡은 하반기 방영 예정인 JTBC 새 드라마 ‘서울 자가에 대기업 다니는 김부장 이야기’로 ‘열일’을 이어갈 예정이다.이주인 기자 juin27@edaily.co.kr 2025.07.07 05:53
드라마

‘굿보이’ 오정세 조용한 빌런의 막강한 존재감

큰 액션이 없이도 눈에 띈다. ‘굿보이’의 빌런 오정세가 조용하지만 막강한 존재감으로 흥행을 견인하고 있다. JTBC 토일드라마 ‘굿보이’는 특채로 경찰이 된 메달리스트들이 메달 대신 경찰 신분증을 목에 걸고 비양심과 반칙이 판치는 세상에 맞서 싸우는 코믹 액션 청춘 수사극으로 지난 5월 31일 첫 방송했다. 오정세는 주인공 윤동주(박보검)가 속한 인성지방경찰청 강력특수팀이 꼭 잡으려는 최종 빌런 민주영으로 출연했다. 민주영은 관세청 세관 7급 공무원으로, 근면성실하고 착실하며 주변 사람들의 평판도 좋으나 실제로는 인성시의 지하 경제를 좌지우지하고 있는 인물. 세관 공무원으로 일하면서 관세청 내 서류를 조작하는가 하면 차량 밀수 뿐 아니라 마약, 불법 무기 거래까지 범죄란 범죄는 죄다 손을 뻗치고 있는 인물이다. 민주영이 악인이라는 사실은 극 초반인 2회에서 밝혀진다. 이에 ‘굿보이’는 누가 범인인지에 대한 궁금증보다는 강력특수팀이 민주영의 실체를 어떻게 파헤치고 알아내는지가 중요한 작품인데, 그 과정에서 오정세의 연기가 빛을 발하고 있다. 오정세는 민주영을 밋밋하게 표현하고 있는데도 존재감은 상당하도록 그려내고 있다. 극중 오정세는 박보검이 멱살을 잡고 주먹을 휘두를 때 눈 하나 깜짝하지 않고 미세하게 비웃으며 상대를 도발하는 식으로 악함을 드러냈다. ‘굿보이’에는 민주영과 윤동주가 만나 말을 주고받으며 심리 싸움을 벌이는 장면도 다수 나오는데 이때, 오정세의 ‘말발’ 연기가 긴장감을 높이는 포인트다. 윤동주가 “너 친구 없지? 너 같은 앞뒤 다른 놈은 본능적으로 꺼려지거든”이라고 하자, 민주영은 “그럼 그쪽이 친구 해주면 되겠네”라고 답하는 등 강한 압박에도 전혀 타격받지 않고 하나하나 받아쳐 내는 여유로움을 그려냈다.이와 관련해 오정세는 “강력특수팀의 액션이 빛날 수 있도록 민주영만의 노력을 기울인 건 힘빼기였다. 어떻게 하면 그들에게 자극제가 될 수 있을까 고민했고 힘을 빼고 최대한 잘 맞자는 생각으로 임했다”고 주안점을 밝혔다. 오정세는 ‘굿보이’ 뿐 아니라 많은 작품들 속에서 비중이 적어도 빠져선 안 될 핵심적인 역할을 많이 선보였다. 올해 작품 중 ‘별들에게 물어봐’에선 주인공 공룡(이민호)과 대치하는 우주 과학자 강강수로 분해 나쁜사람 같으면서도 외로움을 품은 복잡 다단한 캐릭터를 표현했고, ‘폭싹 속았수다’에선 애순(아이유)의 한량 새아버지 염병철을 탁월하게 그려내 강한 인상을 남겼다. ‘하이파이브’에선 딸 완서(이재인) 바라기 아빠 역으로 출연 코믹 연기로 소소한 재미를 줬다.‘굿보이’에선 코믹한 이미지를 완전히 배제한 차가운 빌런을 연기, 변화무쌍한 배우임을 증명해 냈다. 김헌식 대중문화 평론가는 “빌런의 존재감이 강렬한 액션이나 극악무도함에서만 나타나는 것이 아님을 오정세가 이번 작품을 통해 잘 보여줬다. ‘굿보이’의 재미는 사실 민주영 캐릭터가 핵심”이라고 짚었다. 이어 “극 안에서 다른 범죄 조직을 장악하는 역량과 성격적인 측면에서 봤을 때 민주영은 극강의 빌런이다. 빌런의 정체가 초반에 노출됐음에도 불구하고 오정세의 연기 덕에 그 긴장감과 흥미가 유지되고 있다”고 평했다.강주희 기자 kjh818@edaily.co.kr 2025.07.07 05: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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