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색결과7건
프로야구

'제2의 오지환 편법'-'제2의 염경엽 상금' 없다···피치 클락 이르면 후반기 도입 [종합]

'제2의 오지환 편법'과 '제2의 염경엽 감독 MVP 상금'을 막기 위한 관련 제도 정비가 이뤄졌다. 한국야구위원회(KBO)는 11일 2024년 제1차 이사회를 열고 각종 규정을 의논했다. 이 가운데 눈에 띄는 점은 비FA(자유계약선수) 다년 계약과 메리트 규정을 신설 또는 보완했다. KBO는 11일 "다년 계약 선수는 계약 기간 중 FA 자격을 취득할 수 없도록 하고, 계약이 당해 년도에 종료될 예정인 선수에 한해 FA 자격을 승인하도록 개정했다. 구단은 비 FA 선수의 다년 계약 체결 시 언제든지 계약 승인 신청을 할 수 있고, 발표 다음 날까지 KBO에 계약서를 제출, KBO는 제출받은 다음 날 계약 사실을 공시하도록 했다"고 밝혔다. 지난해 11월 비FA 다년계약을 맺은 것으로 알려진 오지환이 '깜짝 FA 신청'을 하면서 야구계가 술렁였다. 2023년 1월 LG는 주전 유격수 오지환과 2024년부터 2029년까지 계약 기간 6년, 총액 124억 원에 다년 계약을 맺었다고 발표했다. 그런데 실제로는 계약을 체결하지 않고 '합의'만 했던 것이다. 당연히 계약 서류를 KBO에 제출하지 않았다.이는 2차 드래프트를 앞두고 LG의 전략적 판단이 담겨 있다. 오지환이 FA 신청을 하면 자동으로 보호선수로 묶여, 25인 보호선수 명단에 추가로 1명을 더 포함할 수 있기 때문이다. 규정을 어긴 것은 아니고, 허점을 파고든 것이다. 다만 LG를 제외하고 나머지 구단은 이런 방법을 택하지 않은 만큼 일각에선 LG의 이런 선택을 '꼼수'로 바라본다. 이번 규정으로 더 이상 이런 전략은 통하지 않게 됐다. 비FA 다년 계약 체결 시 발표 다음날 곧바로 KBO에 계약서를 제출하도록 했다. KBO는 "기한 내 계약서를 제출하지 않는 경우 규약 제 176조를 준용, 계약 질서를 어지럽히는 행위로 간주해 상벌위원회에서 제재 심의를 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또한 KBO는 메리트 지급 가능 항목에 한국시리즈 최우수선수(MVP)만 가능하도록 추가했다. 현 규약에서 정해 놓은 범위에서 벗어나는 메리트 지급을 제한하는 규정도 추가해, 구단이 아닌 감독의 판공비나 개인 돈으로 선수에게 보너스를 지급하는 것을 금지하기로 했다. 다만 한국시리즈 MVP에 대한 구단의 별도 시상은 시즌 전 KBO에 운영계획서를 제출한 후 승인이 있으면 가능하도록 개정안에 반영했다.염경엽 LG 트윈스 감독은 한국시리즈 미디어데이에서 MVP와는 별도로 수훈 선수를 선정해 상금을 주겠다고 약속했다. 우승 공약이다. MVP가 고 구본무 LG그룹 회장이 남겨준 롤렉스 시계를 받지만, 아쉽게 놓친 선수를 격려하겠다는 취지였다. 이에 옆에 앉아 있던 KT 이강철 감독은 염 감독의 공약 후 "난 (100만원을 더해) 1100만원을 주겠다"라고 했다. LG가 KT를 4승 1패로 꺾고 29년 만의 우승을 차지하자 염경엽 감독은 박동원과 유영찬에게 각각 1000만원씩, 총 2000만원을 상금으로 줬다. 두 감독 모두 선수단을 독려한 선심성 공약이지만, KBO 규정에 저촉될 수 있다는 지적이 나오기도 했다. 결국 KBO는 MVP에게만 보너스를 줄 수 있도록 규정하고, 이도 사전 계획을 제출하고 승인받도록 정했다. 이날 이사회에선 2024 정규시즌 각종 규정 도입 여부도 최종 결정됐다. 올 시즌 ABS(자동 투구판정 시스템) 적용을 최종 확정했지만 경기 스피드업을 위해 미국 메이저리그(MLB)에서 운영 중인 클락 운영은 전반기 시범 운영을 거쳐 후반기부터 적용 여부를 결정한다. 선수들이 피치 클락 규정에 충분히 적응하도록 시간을 부여, 제도를 도입할 경우 혼란을 최소화하고 매끄러운 경기 진행을 위한 조치다. 퓨처스리그는 곧바로 정식 시행한다. MLB는 피치 클록 도입 이후 경기 평균 시간이 대폭 감소했다. 베이스 크기 확대는 KBO리그 및 퓨처스리그 모두 전반기부터 도입한다. 이에 따라 선수의 부상 발생이 감소하고, 도루 시도 증대로 보다 박진감 넘치는 플레이를 선보일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수비 시프트 제한도 전반기부터 KBO리그와 퓨처스리그에 적용해, 보다 공격적인 플레이를 유도하고 수비 능력 강화를 추진한다. 다만 투수 세 타자 (의무) 상대 제도는 우선적으로 퓨처스리그에만 적용한 뒤, 시범 운영 결과를 바탕으로 향후 KBO리그 도입 여부를 결정한다. 2022년부터 퓨처스리그에서 시행 중인 연장전 승부치기 또한 KBO리그의 도입은 현장 의견 등을 종합해 다시 논의할 예정이다. 이는 올 시즌 급격한 제도 변화에 따라 각 제도의 시급성을 고려해 결정한 것이다. 이형석 기자 2024.01.11 17:30
프로야구

[공식발표] '제2의 오지환 편법'-'제2의 염경엽 상금' 없다···KBO 규정 보완

'제2의 오지환 편법'과 '제2의 염경엽 감독 MVP 상금'을 막기 위한 관련 제도 정비가 이뤄졌다. 한국야구위원회(KBO)는 11일 2024년 제1차 이사회를 열고 ABS(자동 투구판정 시스템) 도입과 베이스 크기 확대, 수비 시프트 제한 등을 결정했다. 피치 클락은 전반기 시범 운영 이후 도입 시기를 확정 짓기로 했다. 투수 세 타자 상대와 연장전 승부치기 역시 우선 퓨처스리그에만 적용 후, 시범 운영 결과를 바탕으로 향후 KBO리그 도입 여부를 결정한다. 이와 함께 비FA(자유계약선수) 다년 계약과 메리트 규정을 신설 또는 보완했다. KBO는 11일 "다년 계약 선수는 계약 기간 중 FA 자격을 취득할 수 없도록 하고, 계약이 당해 년도에 종료될 예정인 선수에 한해 FA 자격을 승인하도록 개정했다. 구단은 비 FA 선수의 다년 계약 체결 시 언제든지 계약 승인 신청을 할 수 있고, 발표 다음 날까지 KBO에 계약서를 제출, KBO는 제출받은 다음 날 계약 사실을 공시하도록 했다"고 밝혔다. 지난해 11월 비FA 다년계약을 맺은 것으로 알려진 오지환이 '깜짝 FA 신청'을 하면서 야구계가 술렁였다. 2023년 1월 LG는 주전 유격수 오지환과 2024년부터 2029년까지 계약 기간 6년, 총액 124억 원에 다년 계약을 맺었다고 발표했다. 그런데 실제로는 계약을 체결하지 않고 '합의'만 했던 것이다. 당연히 계약 서류를 KBO에 제출하지 않았다.이는 2차 드래프트를 앞두고 LG의 전략적 판단이 담겨 있다. 오지환이 FA 신청을 하면 자동으로 보호선수로 묶여, 25인 보호선수 명단에 추가로 1명을 더 포함할 수 있기 때문이다. 규정을 어긴 것은 아니고, 허점을 파고든 것이다. 다만 LG를 제외하고 나머지 구단은 이런 방법을 택하지 않은 만큼 일각에선 LG의 이런 선택을 '꼼수'로 바라본다. 이번 규정으로 더 이상 이런 전략은 통하지 않게 됐다. 비FA 다년 계약 체결 시 발표 다음날 곧바로 KBO에 계약서를 제출하도록 했다. KBO는 "기한 내 계약서를 제출하지 않는 경우 규약 제 176조를 준용, 계약 질서를 어지럽히는 행위로 간주해 상벌위원회에서 제재 심의를 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또한 KBO는 메리트 지급 가능 항목에 한국시리즈 최우수선수(MVP)만 가능하도록 추가했다. 현 규약에서 정해 놓은 범위에서 벗어나는 메리트 지급을 제한하는 규정도 추가해, 구단이 아닌 감독의 판공비나 개인 돈으로 선수에게 보너스를 지급하는 것을 금지하기로 했다. 다만 한국시리즈 MVP에 대한 구단의 별도 시상은 시즌 전 KBO에 운영계획서를 제출한 후 승인이 있으면 가능하도록 개정안에 반영했다.염경엽 LG 트윈스 감독은 한국시리즈 미디어데이에서 MVP와는 별도로 수훈 선수를 선정해 상금을 주겠다고 약속했다. 우승 공약이다. MVP가 고 구본무 LG그룹 회장이 남겨준 롤렉스 시계를 받지만, 아쉽게 놓친 선수를 격려하겠다는 취지였다. 이에 옆에 앉아 있던 KT 이강철 감독은 염 감독의 공약 후 "난 (100만원을 더해) 1100만원을 주겠다"라고 했다. LG가 KT를 4승 1패로 꺾고 29년 만의 우승을 차지하자 염경엽 감독은 박동원과 유영찬에게 각각 1000만원씩, 총 2000만원을 상금으로 줬다. 두 감독 모두 선수단을 독려한 선심성 공약이지만, KBO 규정에 저촉될 수 있다는 지적이 나오기도 했다. 결국 KBO는 MVP에게만 보너스를 줄 수 있도록 규정하고, 이도 사전 계획을 제출하고 승인받도록 정했다. 이형석 기자 2024.01.11 16:23
프로야구

KBO, 2차 드래프트 부활시킨다...'보호선수 40인→35인 축소'

KBO리그가 2차 드래프트 제도를 부활시킨다. 대신 보호선수가 40인에서 35인으로 줄어든다.KBO(한국야구위원회)는 12일 2023년 제3차 이사회를 열고 리그 상향 평준화 및 선수들에게 더 많은 기회를 보장하기 위해 2차 드래프트를 부활하기로 했다. 또한 국가대표 운영규정을 개정했다. 2011년부터 2019년까지 격년제로 진행됐던 2차 드래프트는 2021년 폐지됐고, 2021, 2022년에는 퓨처스 FA제도가 시행됐다. 퓨처스 FA제도 시행 결과, 선수 이동이 2차 드래프트에 비해 활발하게 이뤄지지 못하는 한계점이 지적돼 폐지했고 이후 KBO는 2차 드래프트의 개선점을 보완해 재시행을 논의해왔다. 2023년 시즌 종료 후 다시 시행되는 2차 드래프트는 예전과 같이 격년제로 시행되며 1~3라운드로 지명이 진행된다. 개선된 부분은 1)지명대상 2)지명인원 3)지명 선수의 KBO 리그(1군 엔트리) 의무 등록이다. 지명 대상은 선수 이동 활성화를 위해 보호선수를 40명에서 35명으로 축소했고(입단 1~3년차, 당해 연도 FA, 35명 보호선수에 포함 됐으나 2차 드래프트 실시 전 FA계약 보상선수로 이적한 경우에는 지명 자동 제외) 상위 라운드 패스 선언 후에도 다음 라운드 지명이 가능하다.지명은 각 라운드는 직전 시즌 성적의 역순으로 진행된다. 구단 별 1~3라운드 지명 이후 하위 순위 3개 구단은 2명의 추가 지명권을 부여해 최대 5명까지 지명 가능하다. 한편 선수 지명이 특정 구단으로 편중되는 것을 막기 위해 한 팀에서 4명까지 지명이 가능하다.양도금은 1라운드 4억, 2라운드 3억, 3라운드 2억원이며 하위 3개팀이 지명할 수 있는 4라운드 이하는 1억원이다. (2019년 드래프트 양도금 1라운드 3억, 2라운드 2억, 3라운드 이후 1억원)새롭게 신설된 의무등록 규정은 다음 또는 그 다음 연도 의무적으로 특정기간 현역선수(1군 엔트리)에 등록해 2차 드래프트로 팀을 옮긴 선수에게 최대한 많은 출전 기회를 보장하는데 목적을 뒀다. 한 시즌 동안 1라운드는 50일 이상, 2라운드는 30일 이상을 의무적으로 등록해야 하며, 3라운드 이하는 의무등록 규정이 없다. 지명 후 2년 내 기준 미충족시 2번째 시즌 종료 후 원 소속 구단 복귀 또는, 원 소속 구단이 선수 복귀를 원하지 않을 경우 자유계약 선수로 공시한다.(원소속 구단 복귀시 양도금의 50%를 양수 구단에 반환)이날 KBO 이사회는 국가대표 운영 규정 개정안에 대해서도 심의, 의결했다. 오는 10월 개최되는 항저우 아시안게임이 리그 중단 없이 진행됨에 따라 대표팀 선수에게 국가대표 포상 포인트와 별개로 대회 참가로 인하여 획득하지 못한 현역선수 등록일수를 보상하기로 했다. 또한 대표팀 소집기간 경기 외적으로 품위를 손상하는 행위로 사회적 물의를 일으킨 경우 KBO 규약 제 151조 에 대한 제재와 별도로 사안에 따라 1년 이상의 대표팀 참가 자격 박탈, 해당 대회에서 획득한 국가대표 포상 포인트 박탈 등 징계하기로 했다.차승윤 기자 chasy99@edaily.co.kr 2023.07.12 16:18
야구

KBO 이사회, 2차 드래프트 폐지 보류...대안 검토

KBO가 2차 드래프트 폐지 방침을 보류한다. KBO는 16일 오전 2020년 KBO 제7차 이사회를 개최하고, 2021년 KBO 리그 경기 일정 편성안 및 리그 규정 개정안에 대해 논의했다. 2021년 KBO 리그 정규시즌 개막은 확정됐다. 2021년 4월 3일 토요일이다. 구단 스프링캠프는 2월 1일부터 구단이 자율적으로 시행하기로 했다. 개막 경기 하루 전 제출하는 개막전 엔트리는 홍보 효과를 높이기 위해 17시에서 15시로 마감 시간을 앞당겼다. KBO 퓨처스리그는 4월 6일 화요일에 개막하는 일정으로 올 시즌과 동일하게 605경기를 편성됐다. 시즌 종료 후 제주도에서 퓨처스리그 교육리그를 개최할 예정이다. 비디오판독 대상 플레이가 확대된다. 심판 판정의 논란을 줄이고 공정성 확보를 위해서다. 추가된 항목은 ① 공식 야구규칙 5.08(a)에 의거한 3아웃 이전 주자의 득점, ② 주자의 누의 공과, ③ 주자의 선행주자 추월, ④ 주자가 다음 베이스로 진루하기 위해 태그업 할 때 일찍 했는지에 대한 심판의 판정 등 네 가지다. 부상 선수들의 등록 일수를 보장하면서 충분한 회복 기간을 제공하기 위해 도입된 부상자 명단 제도가 본 취지와 달리 남용되고 있다는 현장의 지적에 따라 이를 보완하기로 했다. 부상자 명단 등재는 선수의 경기 출장일 다음날부터가 아닌 엔트리 말소일부터 3일 이내에 신청서와 진단서를 제출하도록 했다. 부상자 명단(10일·15일· 30일)에 등록된 일자로부터 최소 10일이 경과해야 현역 선수로 다시 등록할 수 있도록 하는 조항을 추가하기로 했다. 소속 선수가 은퇴 경기를 치를 경우 홈에서 치르는 공식 1경기에 한해 현역 선수(1군 엔트리) 정원이 초과하더라도 추가 등록이 가능하도록 했다. 정규시즌 중 경기가 예정되어 있지 않은 날의 현역 선수 등록 및 말소 마감 시간은 현장의 혼란을 최소화하기 위해 평일 경기와 동일하게 16시 30분으로 조정하고, 감독∙코치 외에 포수가 마운드 방문 시에도 선수 간 작전회의를 허용하기로 했다. KBO 2차 드래프트는 현행 방식의 문제점과 대안에 대해 검토하고, 리그의 전력 평준화 및 퓨처스리그 선수들의 출전 기회 부여라는 취지에 맞게 규정을 보완하는 방안을 마련해 차기 실행위원회에서 재 논의하기로 했다. 최근 양의지(NC) 신임 선수협회장을 중심으로 2차 드래프트 폐지 반대 목소리를 냈다. 이러한 움직임을 반영한 것으로 보인다. 안희수 기자 An.heesoo@joongang.co.kr 2020.12.16 15:47
스포츠일반

"지는 게 좋아, 꼴찌가 살길"…이상한 나라의 스포츠

미국 프로농구(NBA) 필라델피아 세븐티식서스는 2017~18시즌 마지막 16경기에 모두 승리했다. 필라델피아는 최근 5시즌 동안 한 번도 플레이오프에 나서지 못한 약팀이다. 1년 전인 2016~17시즌엔 동부 콘퍼런스 15개 팀 가운데 14위였다. 마지막으로 플레이오프에 진출한 게 2011~12시즌. 이후 줄곧 14~15위를 오갔다. 2015~16시즌에는 10승 72패라는 치욕을 경험했다. 꿍꿍이가 있었다. 필라델피아는 5년간 하위권을 전전한 ‘덕분’에 신인 드래프트에서 상위 지명권을 얻어 손꼽히는 유망주를 긁어모았다. 유망주들은 신인 때부터 경기 출전 경험을 쌓았고, 잠재력이 한꺼번에 폭발하면서 극적인 순위 상승을 이끌었다. 필라델피아는 유망주를 모으기 위해 일부러 하위권을 전전했다는 의심을 받았다. 미국 프로스포츠에서는 이를 탱킹(tanking)이라 부른다. 탱킹은 ‘완전히 망하다’라는 뜻으로, 스포츠에서는 ‘시즌 포기’를 가리킨다. 이길 수 있는 경기를 일부러 지는 건 승부 조작 쪽에 가깝다. 탱킹은 좋게 말해 ‘2보 전진을 위한 1보 후퇴’쯤 된다. 꼴찌에 가까이 가 신인 드래프트 상위 지명권을 얻기 때문이다. 플레이오프 진출 가능성이 낮은 팀이 시즌 전, 또는 시즌 초중반 이런 작업에 들어간다. 당장의 성적을 포기하는 탱킹은 ‘극단적 리빌딩’으로 볼 수 있다. 문제는 여러 팀끼리 탱킹 경쟁을 할 경우에 발생한다. 특히 거물급 신인이 등장하는 해에는 탱킹 경쟁이 치열해진다. 올해 NBA에는 디안드레 에이튼, 루카 돈치치, 마이클 포터 주니어, 마빈 베글리 3세 등 유망주가 넘쳐난다. 그 결과 6~7개 팀이 탱킹 레이스를 벌였다. 과열된 탱킹 경쟁의 최대 피해자는 무기력하고 의미 없는 경기를 지켜봐야 하는 팬이다. NBA 사무국은 탱킹에 적극적으로 대응하고 있다. 드래프트 개정안을 마련한 것도 이 때문이다. 지난 2월 마크 큐반 댈러스 매버릭스 구단주가 한 팟캐스트에 나와 “남은 경기에서 패하는 것이 우리에게 최선의 선택”이라고 말했다. NBA 사무국은 큐반 구단주에게 60만 달러의 벌금을 부과했다. 탱킹은 NBA만의 문제가 아니다. 드래프트 방식으로 신인 선수를 선발하는 거의 모든 프로스포츠에서 팀 재건의 한 방법으로탱킹이 시도된다. 지난해 월드시리즈 우승팀 휴스턴 애스트로스도 탱킹 의혹을 받았다. 휴스턴은 2011~14년 4년간 416패(연평균 104패)를 당했다. 특히 2011~13년은 모두 105패를 넘었다. 휴스턴은 이 기간 드래프트를 통해 조지 스프링어(2011년), 카를로스 코레아(2012년), 랜스 매컬러스(2013년), 알렉스 브레그먼(2015년) 등 유망주를 잡았다. 이어 지난해 창단 55년 만에 새 역사를 썼다. 2015년 캔자스시티 로열스, 2016년 시카고 컵스도 비슷한 방식으로 하위권에서 일약 정상으로 올라섰다. 한국은 상황이 다르다. 대기업이 홍보 수단으로 프로스포츠 구단을 운영한다. 상황이 그렇다 보니 한국 구단 입장에선 우승만큼이나 꼴찌를 면하는 것도 중요하다. 그렇다고 한국에 탱킹이 아예 없는 건 아니다. 프로농구 안양 KGC인삼공사는 2009년 양희종·김태술 등 주축 선수를 한꺼번에 군에 보냈다. 그 사이 신인 드래프트에서 오세근-이정현-박찬희를 잇달아 영입했다. 인삼공사는 2011~12시즌 정규시즌 2위에 챔피언결정전에 올라 원주 동부(현 DB)를 물리치고 우승했다. 이기고 싶어 하지 않는 팀을 응원하고픈 팬은 거의 없다. 탱킹이 늘면 리그 전체 흥행은 타격이 불가피하다. 이와 관련해 실버 NBA 커미셔너의 발언은 곱씹을 만하다. “코트 위 경쟁심은 우리 리그(NBA)가 유지되는 주춧돌과 같다. 우리가 팬과 한 약속이며, 우리가 매우 우수한 스포츠리그로 존재하는 근본적인 이유다. (리그는) 팬에게 돈을 받고 판매하는 상품이기도 하다. 우리 주위를 둘러싼 모든 것이 바뀌어도, 그것만큼은 변해선 안 된다.” 온라인 일간스포츠 2018.04.16 09:55
야구

사례로 비춰본 KBO 규정 어떻게, 왜 바뀌었나?

한국야구위원회(KBO)는 지난 17일 오전 2017년 제 1차 이사회를 개최하고 KBO 야구규약 및 리그규정 개정안을 심의, 의결했다. 2017년 첫 이사회인 만큼 많은 변화가 이뤄졌다. 구체적인 사례를 통해 바뀐 규약 및 규정을 알아봤다. ◇임의탈퇴선수(규약 제 31조)변화: '구단이 총재에게 임의탈퇴를 신청한 후에는 이를 철회할 수 없다'는 규정을 신설했다.사례: 노경은은 지난해 4월 말 구단에 은퇴 의사를 밝혔다. 이에 두산은 5월 10일 KBO에 임의탈퇴 공시를 신청했다. 이를 접수한 KBO는 노경은과 어렵사리 연락이 닿았으나 선수가 임의탈퇴 승인 보류를 요청했다. 결국 나흘 뒤 두산은 KBO에 임의탈퇴 신청을 철회 요청했다. KBO는 고심 끝에 이를 받아들였다. 두산은 5월 31일 롯데에 노경은을 주고 고원준을 받는 트레이드를 했다. 의미: KBO 관계자는 "임의탈퇴의 무게감을 높이기 위한 것이다. 구단과 선수가 이를 느껴야한다. 선수는 신중하게 결정해야 되고, 구단은 선수에게 신분이나 연봉 등의 변화를 정확히 숙지하도록 전달해야한다"고 말했다. 임의탈퇴 신청→철회라는 KBO 역사상 유례없는 해프닝이 다시 반복되지 않기 위함이다. ◇연봉의 증액 및 감액(규약 제73조)변화: 연봉 3억원 이상인 선수가 부상 등으로 현역선수에서 말소된 후 치료나 재활을 마치고 퓨처스리그에 등록한 후 소속구단이 10경기를 실시한 다음날부터 감액하는 규정을 15일이 지난 다음날부터 감액으로 변경했다. 의미: 감액 규정을 좀 더 명확하게 규정했다. A선수가 부상 치료 후 퓨처스리그에 등록됐다. 그런데 10경기를 다 소화하기 전 소속팀 퓨처스리그 일정이 종료됐다. 이 경우 1군 종료 시까지 엔트리에 등록되지 않더라도 감액은 없었다. 이에 경기 수가 아닌 기간(15일)을 기준으로 삼았다. 한편 한국프로야구선수협회는 "공정거래위원회에서 연봉 감액 규정을 무효로 판단한 이상 하루 빨리 폐지되어야 한다"고 주장했다. 반면 KBO는 공정위와 논의에서 규정 유지의 필요성을 설명했고, 이에 감액 기준을 2억원에서 3억원으로 바꾸는 것으로 시정 조치가 이뤄졌다고 설명했다. ◇유해행위의 신고(규약 제 152조)변화: 총재가 부정행위 및 품위손상 행위를 인지한 경우 또는 신고·확인 과정에서 해당직무의 수행에 지장이 있다고 인정하는 경우 제재가 결정될 때까지 즉시 참가활동을 정지할 수 있다는 내용을 신설했다. 사례: 지난 시즌에도 몇몇 선수의 일탈 행위가 알려졌으나 사법기관의 처벌이 내려지기 전, KBO는 상벌위원회를 개최하지 않았다.의미: KBO는 "구단이나 KBO에서 사실 여부나 혐의점을 확인, 이로 인한 품위 손상의 근거가 있다면 사법 판단 전에도 징계를 고려할 수 있다는 결정이다"고 말했다. ◇품위손상 행위(규약 제 151조)변화: 경기외적인 품위손상행위에 기존 기타 인종차별, 가정폭력, 성폭력 외에 음주운전, 도박, 도핑을 추가했다. 또 152조(유해행위의 신고) 5항에 '부정행위 및 품위손상 행위를 인지한 경우 제재가 결정될 때까지 즉시 참가활동(직무)을 정지할 수 있다는 내용을 추가했다. 사례: NC 이태양, 넥센 문우람, KIA 유창식이 각각 승부조작 혐의로 수사를 받았고 결국 참가활동정지 징계가 내려졌다. kt 오정복과 NC 테임즈가 각각 음주운전 단속에 적발됐다. 롯데 짐 아두치는 금지약물이 검출돼 방출됐다. 의미: 지난해 KBO리그는 각종 사건사고로 얼룩졌다. 리그, 구단, 선수의 이미지는 많이 실추됐다. 규정을 강화해 이를 방지함과 동시에 징계 가능 범위를 확대했다. ◇선수 계약의 체결 및 공시(규약 제169조 2항)변화: 'FA 선수와 계약 체결 구단은 2일 이내 총재에게 계약서 제출, 총재는 계약서를 받은 후 2일 이내 계약 사실을 공시해야 한다'는 조항을 각각 '다음날'로 변경했다. 사례: 이번 겨울 A구단은 B구단에서 뛴 C선수를 FA 영입했다. 이에 B구단은 A구단의 D선수를 FA 보상 선수로 뽑는 것도 고려했다. 계약 공시가 마무리 되고 A구단으로부터 보호 선수 명단을 건네받았다. 그런데 발표 전날 D 선수가 군 야구단에 입대했다. 자연스럽게 군 보류 선수로 묶였다. 그래서 B구단은 E선수를 지명했다. 의미: 규정 변경으로 총 4일 이내 이뤄졌던 FA 계약 공시가 이틀로 줄어들게 됐다. FA 공시까지의 기간을 줄임으로써 원소속구단의 '선택의 폭'을 넓혔다. KBO는 "FA 계약 관련해선 토, 일, 공휴일 상관없이 업무가 이뤄진다. 군 복무 제외, 군 제대 등록이 하루 이틀 차이로 (보상 선수 선택에) 혼란을 끼치지 않기 위한 것이다"고 밝혔다. KBO는 향후 2차 드래프트 보호선수(40명) 축소와 1~2년차 지명대상 자동 제외, 그리고 FA 등급제에 대해선 추후 논의하기로 결정했다. 이형석 기자 2017.01.19 06:00
야구

2013 프로야구 신인 드래프트, 1R 지명 추첨 방식 도입

이르면 2013년부터 프로야구 신인 드래프트에서 1라운드 지명에 한해 추첨 방식이 도입될 전망이다. 한국야구위원회(KBO)는 10일 오전 9시 서울 도곡동 야구회관 6층 회의실에서 2012년 제1차 이사회를 열고 야구규약 개정과 올해 KBO 예산 관련 안건을 심의했다. 이 중 핵심은 신인 지명과 관련한 규약 변경이었다. 9개 구단 단장들은 지난달 실행위원회 회의에서 전력 평준화를 꾀하고 각 팀이 고의로 순위를 조작하는 일을 막고자 2013년 신인 드래프트부터 1라운드에만 추첨제를 도입하기로 뜻을 모았다. 현행 규약은 각 팀이 신인드래프트 1라운드에서 전년도 성적의 역순으로 지명권을 행사한다고 명시하고 있다. 다시 말해 전년도 최하위 팀이 1라운드 전체 1순위 신인 선수를 지명하고 7위 팀이 두 번째, 6위 팀이 세 번째로 지명권을 사용한다. 전년도 한국시리즈 우승팀은 나머지 팀의 지명이 끝난 뒤 8번째로 신인을 뽑는다. 성적이 저조한 팀부터 이듬해 우수 신인을 먼저 뽑을 수 있도록 제도화한 것이다. 그러나 실행위원회가 준비한 개정안에는 2013년 신인드래프트 1라운드에는 전년도 성적의 5~8위 팀이 추첨을 통해 새로 지명 순번을 얻는다는 내용을 담고 있다. 이에 따라 고교와 대학을 통틀어 최우수 신인이 전년도 8위 팀에 '당연히' 지명받던 관례도 사라지게 됐다. 다만 실행위원회는 2013년부터 1군 경기에 뛰어드는 제9구단 NC 다이노스는 올해 1군 성적은 없기 때문에 내년 신인 드래프트에서는 전체 1순위 지명권을 NC에 우선으로 주기로 했다.또 전년도 1~4위 팀은 변함없이 성적의 역순으로 신인을 지명하도록 했다. 수도권 구단의 한 단장은 "그간 포스트시즌 진출 경쟁에서 밀려난 팀이 신인 드래프트에서 우수한 신인을 뽑고자 정규리그 막반 일부러 하위권으로 추락하는 경우도 있었다"면서 "이번 개정안이 이사회를 통과되면 순위 싸움은 후반까지 치열하게 전개될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2012.01.10 10:43
브랜드미디어
모아보기
이코노미스트
이데일리
마켓in
팜이데일리
행사&비즈니스
TO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