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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퀴즈’ 박미선, 10개월 만 방송 복귀 “완쾌 없는 유방암, 죽을 것처럼 보여” [TV하이라이트]

방송인 박미선이 오랜만에 방송에 복귀해 그간의 근황과 유방암 투병 사실을 전했다.12일 방송된 tvN 예능 ‘유 퀴즈 온 더 블럭’에는 박미선이 게스트로 출연했다. 이날 유재석은 “앞에서 누나를 뵙고 왔다. 진짜 멋있더라”며 반가움을 드러냈고, 박미선은 짧은 머리로 등장해 눈길을 끌었다.박미선은 “이태리에서 유학 갔다 온 섬유 디자이너 느낌이다”라며 유쾌하게 자기소개했고, 유재석은 “이 웃음 정말 듣고 싶었다”며 미소를 보였다. 이어 박미선은 “컨디션이 좋았는데 살짝 감기가 와서 목소리가 청아하지 못하다. 양해 부탁드린다”고 밝혔다. 유재석이 “옷 입는 스타일이 바뀌었다”고 하자, 그는 “짧은 머리에 맞춰 입다 보니까 바뀌었다. 강남에서는 염색 안 한 흰머리가 유행이더라”며 달라진 근황을 전했다.박미선은 “진짜 오랜만에 보고, 저조차도 지금 화장을 했는데 거울을 보니 낯설더라. 화장을 10개월 만에 한 것이다”라며 “꾸며입고 나온 것도 10개월 만이라 어색하다”고 털어놨다. 이어 “너무 파격적인 모습으로 등장해서 놀라실까봐 ‘가발이라도 쓰지’ 이런 말을 할까 걱정했다. 되게 용감하게 나왔다”며 “머리를 쇼트커트 한 줄 아시는데 많이 자란 거다. 완전 민머리였다가 자란 것”이라고 담담히 전했다. 또 그는 “제 근황에 이렇게까지 관심을 주실 줄 몰랐다. 주변 지인들이 방송에 나와서 한 말들이 기사화가 많이 됐다. 유튜브에서는 벌써 장례식까지 치렀더라”고 말해 웃음을 자아냈다.그러면서 “남편이 방송 나가서 울기도 하고, ‘라디오스타’에 나가서 기타 치면서 ‘어느 60대 노부부의 이야기’를 불렀다. TV에서 나를 보내더라”고 말했다. 해당 곡에는 ‘여보, 안녕히 잘 가시게’라는 가사가 담겨 있다.박미선은 “큰 중병에 걸려 곧 죽을 것처럼 보이더라. 기타를 매일 연습했더라. 많은 분들이 궁금해하시고 가짜 뉴스도 많아서 생존 신고하려고 나오게 됐다”고 말했다. 그는 유방암에 대해 “종합검진에서 발견이 됐다. 2024년 2월 유방 초음파 검사에서는 괜찮다고 했는데, 12월 종합검진에 유방 촬영 항목이 포함돼 있었다”며 “2월에 했으니 안 하려 했는데 그냥 하라고 해서 검사를 했고, 이상 소견이 나왔다”고 설명했다.이어 “부랴부랴 조직검사를 했더니 유방암이 나왔다. 야외 예능 촬영이 예정돼 있어서 ‘빨리 수술하고 촬영 갔다가 방사선 치료를 해야지’라고 생각했다”며 “크리스마스 이브에 수술을 했는데, 열어보니 임파선 전이가 있었다. 그래서 무조건 항암 치료를 해야 했다”고 털어놨다.박미선은 “2주 간격으로 8회 항암 치료를 계획했지만 4회째에 폐렴이 왔다. 고열이 떨어지지 않아 원인 불명 폐렴으로 2주간 입원했고, 이후 항생제 치료를 받았다”며 “다시 항암을 이어가기 위해 4번만 하면 되는 걸 12번으로 나눠 진행했다. 이후 방사선 치료 16회를 마치고 지금은 약물 치료를 하고 있다”고 밝혔다. 그는 “저는 완쾌라는 단어를 쓸 수 없는 유방암이다. 완쾌가 없고, 항상 조심하면서 살아야 하고 검사를 꾸준히 해야 하는 암이다”고 밝혔다. 이어 “그냥 받아들이고 또 생기면 수술하고 치료하면 되니까, 지금은 그런 마음으로 살고 있다”고 담담히 전했다.유재석이 “기사를 보고 많이 놀랐다. 가족들도 충격이 컸을 것 같다”고 묻자, 박미선은 “남편에게 문자로 ‘나 암이래’라고 남겼는데, 답이 없더라. 놀란 거였다. 이후 ‘초기라 빠르게 수술하면 괜찮을 거야’라고 하니까 ‘초기니까 괜찮을 거야’라는 답이 왔다”며 당시를 회상했다.그는 “가족들은 제 앞에서 울지 않았다. 누가 한 명이라도 울면 다 터질 분위기라 참고 있었다”며 “머리가 빠질 걸 알고 미리 깎았다. 그때도 ‘퓨리오사 같지 않냐’고 농담하면서 즐겁게 했다. 내가 아무렇지 않게 하니까 가족들도 담담하게 받아들였다”고 말했다.박미선은 “많은 여성분들이 머리카락 자를 때 운다고 하더라. 그런데 또 자라니까 괜찮았다”며 “언제 이런 머리를 해보겠나 싶어서 되게 즐겁게 밀었다. 프로필 사진도 찍었다. 빡빡머리로”라고 말했다. 이어 “딸이 가라고 해서 찍었는데, 찍어두길 정말 잘한 것 같다”며 “정장 멋있게 입고 찍었다”고 웃어 보였다. 조세호가 “이봉원 형님이 그렇게 표현이 많은 사람은 아니다”라고 말하자, 박미선은 “그랬었는데 되게 웃긴 게, 내가 말투가 바뀌었다. 힘이 없으니까 말을 부드럽게 하게 되더라”고 운을 뗐다. 이어 “내가 부드럽게 하니까 그 사람이 나한테도 부드럽게 대하더라. 그동안 내가 셌구나 싶었다. 좋게 말하려고 했는데 셌었다고 반성했다”며 “되게 부드럽게 대해주더라”라고 털어놨다. 조세호가 “많이 바뀌셨네요”라고 하자, 박미선은 “당연히 바뀌어야 한다. 안 바뀌면 사람 아니다”라고 말해 웃음을 자아냈다.유재석은 “어떤 사람이 메인 MC를 하다가 보조로 오게 되면 ‘이렇게는 못하겠다’고 생각할 수도 있다”고 말을 꺼냈다. 이에 박미선은 “그게 나쁘지 않다. 그냥 내가 있을 곳이 지금은 여기인가 보다라고 생각한다”며 “자존심 상해서 못하겠다고 생각했으면 방송 일을 계속할 수 없었을 것”이라고 밝혔다.이어 “어린 사람들과 일하려면 내려놔야 한다. 더 열심히, 더 성실하게 해야 한다. 그렇지 않으면 누가 모시고 일하고 싶겠냐”고 덧붙였다. 이날 방송 말미에는 조혜련, 이경실, 선우용녀 등 절친한 동료들이 영상 편지를 통해 박미선을 응원했다.조혜련은 “언니가 정말 긴 터널을 뚫고 밝은 곳으로 나왔다. 전 미선 언니가 약한 줄 알았다. 애드리브도 약하고. 이렇게 긍정적으로 받아들이고 그걸 해 나가는 모습을 봤을 때 진짜 강하다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선우용녀는 “미선아, 너는 제2의 인생을 사는 거야. 하고 싶은 거, 먹고 싶은 거, 놀러 가고 싶은 거 다 하면서 살았으면 좋겠어. 네 몸이 우선이다. 사랑해”라며 눈시울을 붉혔다. 이경실은 “저한테 그렇게 어려운 일이 있고 너무 힘든 일이 있어도 교회를 안 찾아갔다. 그런데 미선이를 위해서는 교회에 가게 되더라. 가서 매달렸다. 정말 착한 미선이, 성실한 미선이를 위해서 이러시면 안 되는 거 아니냐고 눈물로 기도했다”고 고백했다. 이어 “저희 집 안에도 유방암 환우가 있다. 제 언니가 유방암을 앓았고 완치 판정을 받았는데, ‘가장 당기는 음식이 뭐냐’고 물었더니 물김치가 먹고 싶다고 해서 제가 물김치를 담가서 보냈다”며 “지금 이렇게 다시 나와줘서 너무 고맙고 반가워. 건강하자”고 덧붙였다.앞서 박미선은 지난 1월 건강상의 이유로 방송 활동을 중단했으며, 이후 유방암 투병 중인 사실이 알려졌다. 한편 박미선은 1988년 MBC 공채 개그우먼으로 데뷔해 다양한 예능 프로그램에서 활약해왔으며, 1993년 개그맨 이봉원과 결혼해 1남 1녀를 두고 있다.이수진 기자 sujin06@edaily.co.kr 2025.11.13 06:00
예능

[TVis] 박미선, “♥이봉원, TV에서 날 보내버리더라… 곧 죽는 줄” (‘유퀴즈’)

방송인 박미선이 남편 이봉원을 언급했다.12일 방송된 tvN 예능 ‘유 퀴즈 온 더 블럭’에는 박미선이 출연했다.그는 “제 근황에 이렇게까지 관심을 주실 줄 몰랐다. 주변 지인들이 방송에 나와서 한 말들이 기사화가 많이 됐다. 유튜브에서는 벌써 장례식까지 치렀더라”고 말해 웃음을 자아냈다.그러면서 “남편이 방송 나가서 울기도 하고, ‘라디오스타’에 나가서 기타 치면서 ‘어느 60대 노부부의 이야기’를 불렀다. TV에서 나를 보내더라”고 말했다. 해당 곡에는 ‘여보, 안녕히 잘 가시게’라는 가사가 담겨 있다.이어 “큰 중병에 걸려 곧 죽을 것처럼 보이더라. 기타를 매일 연습했더라. 많은 분들이 궁금해하시고 가짜 뉴스도 많아서 생존 신고하려고 나오게 됐다”고 덧붙였다.앞서 박미선은 지난 1월 건강상의 이유로 방송 활동을 전면 중단했다. 당시 소속사 측은 “개인 의료 정보라 밝히기 어렵다”고 전했으나, 이후 유방암 투병 중인 사실이 알려졌다. 박미선은 1988년 MBC 공채 개그우먼으로 데뷔했으며, 1993년 KBS 공채 개그맨 이봉원과 결혼해 슬하에 1남 1녀를 두고 있다.이수진 기자 sujin06@edaily.co.kr 2025.11.12 22:03
예능

아이비, ‘송승헌 동거설’에 입 열었다… “골프장에서 우연히 만나” (‘라스’)

‘라디오스타’에 가수 겸 뮤지컬 배우 아이비가 출연해 ‘송승헌 동거설’의 진실부터 박진영의 ‘뮤지컬 불가설’, 그리고 완벽주의 뮤지컬 여신의 현실 고충까지 솔직하게 털어놓는다. 12일 방송되는 MBC ‘라디오스타’(기획 강영선 / 연출 황윤상, 변다희)는 지현우, 아이비, 김준현, 김규원이 출연하는 ‘재능 아이비리그’ 특집으로 꾸며진다.아이비는 1인 기획사 대표로서의 현실적인 고민을 솔직히 밝힌다. 그는 “혼자서 모든 걸 책임지다 보니 월급날이 가장 무섭다”고 털어놓는다. 이어 “무대에선 완벽해야 한다는 부담이 있다”라며 뮤지컬 배우로서의 진심과 철학을 전해 공감을 자아낸다.이어 박진영에 대한 이야기도 꺼낸다. 아이비는 데뷔 초 자신을 프로듀싱한 박진영에 대해 ‘그가 아니었으면 성공하지 못했을 것’이라며 고마움을 표현하면서도, “‘공기 반 소리 반’이라 뮤지컬은 못할 것 같다”라고 말해 웃음을 유발한다. 그는 “뮤지컬은 호흡과 발성이 달라서 리듬을 타면 대사를 못 친다”라고 말해 웃음을 자아낸다.또한 뮤지컬 ‘레드북’의 상대역인 지현우와의 일화를 전한다. 아이비는 “지현우는 공연이 없는 날에도 연습실에 먼저 나온다”라면서 ‘저염 인간’ 지현우의 슴슴(?)한 성격을 정확히 묘사해 스튜디오를 폭소로 물들인다. 이어 아이비는 ‘저염 인간형’에게 데인 아픈 과거사를 꺼내며 지현우를 건드리지 않는다고 밝혀 웃음을 터트리게 한다.‘송승헌 동거설’의 전말도 제대로 밝힌다. 그는 “유기견 단체를 후원하던 중 눈썹이 특이한 강아지를 입양했는데, 이름을 송승헌이라고 지었다”라며 “그걸 SNS에 올렸다가 뉴스로까지 나가게 된 것”이라고 설명한다. 이후 아이비는 “골프장에서 우연히 진짜 송승헌 배우를 만나게 됐다”라면서 당시 상황을 생생히 전한다.다이빙 프로그램 ‘스플래쉬’에서 화제를 모았던 ‘흑역사 짤’ 비하인드도 공개한다. “워터프루프 제품을 썼는데 인터뷰 당시 립스틱이 앞니까지 번져 있었다”며 민망했던 순간을 이야기한다.완벽주의 뮤지컬 여신 아이비의 현실 토크와 반전 매력은 12일 오후 10시 30분 방송되는 ‘라디오스타’에서 확인할 수 있다.이수진 기자 sujin06@edaily.co.kr 2025.11.12 08:12
연예일반

[TVis] 김지혜 “박준형보다 10배 더 벌어…이젠 내 카드로 밥 사준다” (4인용 식탁)

코미디언 김지혜가 남편 박준형과의 현실적인 수입 차이와 홈쇼핑에 뛰어들게 된 계기를 솔직하게 털어놨다.10일 방송된 채널A ‘절친 토큐멘터리–4인용 식탁’(이하 ‘4인용 식탁’)에는 염경환, 이혜정, 김지혜가 출연해 각자의 일과 재테크에 관한 이야기를 나눴다.이날 김지혜는 “한 달에 60개, 하루에 방송이 6개였다. 메이크업하고 라이브 방송하고 이동하고 또 방송하는 게 반복이었다”며 당시의 빡빡한 스케줄을 회상했다. 그는 “그렇게 몇 달을 하다 보니 내가 내가 아니더라. 그래도 ‘프로로서 이왕 하는 일, 제대로 해보자’는 마음으로 버텼다”고 말했다.그는 남편 박준형의 ‘가스라이팅(?)’이 동기부여가 됐다고도 고백했다. 김지혜는 “내가 힘들다고 하면 오빠가 ‘그 돈은 누군가가 받는다. 네가 하면 그게 네 돈이 된다’고 했다. 그 말을 들으면 ‘해야지’ 하는 마음이 들었다”며 웃었다.김지혜는 “박준형보다 10배 넘게 번다”는 질문에 “예전엔 오빠가 너무 잘나가서 찍소리도 못 하고 잡혀 살았다. 그런데 상황이 역전되니까 오빠가 설거지를 하더라”고 솔직하게 답했다. 이어 “지금 와서 생각해보면 박준형 씨의 큰 그림 같기도 하다. 요즘은 행사도 안 가고, 좋아하는 라디오만 한다. 내 카드로 후배들 밥을 사준다”고 너스레를 떨었다.그는 또 “홈쇼핑은 인기 스타가 아니어도 잘하면 성공할 수 있는 블루오션이었다”며 “예쁜 코미디언으로 분위기를 띄우는 보조로 시작했지만, 2년 동안 꾸준히 배워 결국 메인으로 나서게 됐다”고 밝혔다.김지혜 기자 jahye2@edaily.co.kr 2025.11.10 21:00
스타

이미자→설운도 총출동…’가요무대’ 40주년 특집, 올해 자체최고+동시간대 1위

‘가요무대’가 ‘40주년 특집-여러분 감사합니다’를 통해 40년을 이은 추억여행이 120분간 이어지며 안방극장을 뭉클하게 했다.지난 3일 방송된 ‘가요무대 40주년 특집’은 ‘여러분 감사합니다’라는 제목으로 120분 특별 편성의 대형 기념 무대를 선보였다. 가요계의 전설 이미자부터 윤항기, 서유석, 김국환, 오승근, 김수희, 노사연, 최진희, 설운도, 김연자, 조항조, 진성, 주현미, 정재은, 주병선, 박혜신, 박구윤, 강문경, 안성훈, 양지은, 김용빈, 류원정, 배아현, 정서주까지 총 24명의 대한민국 대표 가수들이 총출동해 세대를 잇는 감동의 무대를 선사했다.'가요무대 40주년 특집'의 시청률은 전국 7.0%, 수도권 6.2%를 기록하며 올해 중 자체 최고 시청률을 기록했으며, 동시간 프로그램 중 1위를 기록하며 고전의 강력한 위엄을 뽐냈다. (닐슨코리아 기준)무대의 문을 연 건 언제나 그렇듯 국민 MC 김동건 아나운서였다. 김동건은 “감사하다는 말부터 먼저 드리고 싶습니다. 가요무대가 40년 동안 노래할 수 있었던 건 여러분의 사랑 덕분입니다. 고맙습니다”하고 감사 인사를 전했다. 그의 따뜻한 한마디에 관객석 곳곳에서 박수가 터졌고, 세대를 아우르는 감동이 스튜디오를 가득 채웠다. 1985년부터 40년간 가요무대를 지켜 온 그의 인사는 단순한 진행 멘트가 아닌, 한 세대가 함께 쌓아온 시간에 대한 헌사였다.첫 번째 무대는 라디오가 전성기였던 시대 국민의 사랑을 받았던 불멸의 애창곡들로 꾸며졌다. ‘봄날은 간다’부터 ‘찔레꽃’까지 가요계 백년사의 시작을 여는 명곡들이 주현미, 설운도, 김국환, 김연자, 최진희를 통해 전해지자 객석은 환호와 박수가 이어졌다. 그 목소리 하나하나가 지금의 ‘가요무대’를 만들어 냈기 때문에 세월의 흐름을 담은 중견 가수들의 무대는 그야말로 ‘명불허전’이었다.두 번째 무대는 1960~1980년대를 대표하는 TV 음악의 황금기를 재현했다. 주병선, 류원정, 서유석, 정재은이 부르는 ‘돌아와요 부산항에’부터 이미자의 명곡 ‘삼백 리 한려수도’까지 추억의 명곡들로 꾸며졌다. 이번 무대에는 특히 ‘가요무대’와 함께 한 감동적인 가족의 이야기가 더해졌다. 40년 전, 리비아로 파견 근로를 떠난 아버지에게 편지를 보냈던 초등학생이, 이제는 중년이 되어 어머니와 함께 방청석을 찾았다. 그의 신청곡은 아버지의 애창곡 윤항기의 ‘아빠의 청춘’. 노래가 시작되자 어머니의 눈시울이 붉어졌고, 객석 곳곳에서 박수가 터져 나왔다. ‘아빠의 청춘’은 한 사람의 청춘이자, 한 시대의 초상화였다.세 번째 무대는 80년대부터 2000년대를 아우르는 국민 애창곡들로 채웠다. 김수희, 박혜신, 노사연, 최진희, 정재은, 주현미가 전하는 ‘남행열차’, ‘그 겨울의 찻집’부터 ‘비 내리는 영동교’까지 국민들의 사랑을 널리 받았던 애창곡들은 객석을 그 시대의 시간 속으로 이끌었다.이어서 또 하나의 특별한 재회를 알렸다. 40년 전 리비아 대수로 현장에서 진행된 ‘가요무대’에 함께 했던 파견 근로자들을 초대해, 당시의 추억을 되새겼다. 당시 현장에서 과거 故현철이 불렀던 ‘사랑은 나비인가봐’를 박구윤이 객석에서 열창하며 객석에 자리한 지난 40년 전의 주인공들과 함께 열창해 1980년대 해외 근로자들의 땀과 청춘을 되살렸다.네 번째 무대는 ‘가요무대’의 역사를 이어갈 젊은 트로트 가수들의 무대로 꾸몄다. 젊은 감성과 전통의 조화를 이룬 무대는 관객들에게 가요계의 새로운 희망을 전했다. 젊은 트로트 세대를 대표하는 가수 양지은, 정서주, 배아현, 김용빈, 안성훈, 그리고 강문경은 ‘무정 블루스’부터 ‘모정의 세월’까지 선배 가수들의 곡을 자기만의 감성으로 다시 불러 세대를 잇는 트로트의 진가를 증명했다.한편, MC 김동건은 무대 사이사이 “그저 여러분이 너무 고맙습니다”라는 말을 여러 번 반복했다. 그 목소리에는 단순한 감사 이상으로, 40년의 세월을 함께한 동행자들에 대한 존경이 담겨 있었다.이어서 시청자와 국민 패널이 직접 뽑은 2000년대 이후의 히트곡들의 무대로 분위기는 절정에 달했다. 국민 가수 진성, 조항조, 오승근, 설운도, 김연자가 노래하는 ‘안동역에서’부터 ‘아모르 파티’는 객석을 들썩이게 만들며 축제 분위기에 절정을 선사했다.‘가요무대’ 40주년 마지막 무대는 전설의 가수 이미자가 장식했다. 이미자는 “40년 전의 나는 ‘가요무대’에서 최선을 다해 노래를 불렀다”라며 40년 전에 나왔던 추억을 회상했다. 이어 “가요무대는 강산이 네 번 바뀌는 동안 후배들이 클 수 있는 자리를 만들어 줬다. 너무 감사하다. 후배들이 많이 양성될 수 있도록 쭉 이어졌으면 하는 바람이 있다”고 소회를 전했다. 이에 김동건 아나운서는 “40주년을 맞이한 노래하는 프로그램은 없었다. ‘가요무대’를 사랑해 주신 시청자분들이 계셨기 때문에 가능하다고 생각합니다”라며 감사함을 전했다. 이에 이미자는 자신의 대표곡인 ‘동백아가씨’에 이어 앵콜곡으로 ‘내 삶의 이유 있음은’까지 열창하며 ‘가요무대’ 40주년을 축하했다.그가 무대에 선 순간, 시간이 멈춘 듯했고 관객들은 숨죽여 전설의 무대를 지켜봤다. 여든을 넘긴 그의 목소리는 여전히 또렷하고, 단단했으며 그야말로 관록이 흐르는 감동의 무대였다. 피날레로 모든 출연자들과 방청객이 함께 1927년 발표된 최초의 창작가요인 ‘강남달’을 부르며 깊은 감동 속에 막을 내렸다.이번에 방송된 ‘가요무대 40주년 특집’은 단순한 기념 무대가 아닌 세대를 이은 추억과 역사의 여행이었다. 한 세대의 기억, 한 가족의 역사 속에 자리 잡은 ‘가요무대’는 40년을 넘어 이어질 국민의 무대라는 존재감을 확인하는 자리였다. 1985년부터 변함없이 ‘가요무대’를 지켜온 김동건 아나운서가 전한 “가요무대가 노래할 수 있었던 건 여러분의 사랑 덕분입니다”라는 한마디가 40년의 역사를 가장 아름답게 요약했다.대한민국의 대표 장수 프로그램 ‘가요무대’는 매주 월요일 오후 10시 방송된다. 유지희 기자 yjhh@edaily.co.kr 2025.11.04 09:30
스타

박진영 “3개월간 대중문화교류위원회 공동위원장 제안 거절” (‘라스’)

‘라디오스타’에 박진영이 출연해 30년 음악 인생의 내공을 바탕으로 JYP 수장으로 지켜온 철학을 공개하는 등 인간적인 매력을 동시에 드러낸다. 특히 그는 매번 신곡을 들고 ‘라디오스타’에 출연하는 것과 관련해 “이번엔 권진아와의 듀엣곡 무대를 ‘라디오스타’에서 처음이자 마지막으로 공개한다”라고 밝혀 관심을 모은다. 오는 5일 오후 10시 30분 방송되는 MBC ‘라디오스타’는 박진영, 안소희, 붐, 권진아가 함께하는 ‘JYPick 읏짜!’ 특집으로 꾸며진다.박진영은 최근 ‘대중문화교류위원회 공동위원장’ 제안을 받은 근황에 대해 털어놓는다. MC 김구라가 “비상근이라지만 장관급 예우를 받는 자리”라고 말하자 그는 “최근 3개월간 정중히 거절했지만 계속 연락이 왔다”라고 솔직하게 말한다. 이후 박진영이 여러 차례 고사한 끝에 제안을 수락하게 된 사연을 공개하며 처음이자 마지막으로 ‘1분 공식입장’을 밝힌다고 해 궁금증을 높인다.박진영은 신곡이 나올 때마다 음악 방송보다도 ‘라디오스타’를 출연 1순위로 꼽는다고 밝혀 웃음을 자아낸다. 그는 “신곡을 낼 때마다 ‘라스’ 출연을 생각한다”며 권진아와 듀엣곡 무대를 꾸며 큰 박수를 받는다. 또한 박진영은 지금은 배우로 활약 중인 원더걸스 안소희를 향한 남다른 애정을 숨기지 않는다. 그는 “소희는 내 절친이다. 너무 순하고 착한 애다”라고 말하며 아버지 같은 미소를 짓는가 하면, ‘안소희 첫 단독 팬미팅’ 축하 영상을 이탈리아에서 비를 맞으며 찍은 이유를 유쾌하게 밝혀 웃음을 안긴다. 특히 서로를 ‘절친’이라 부르는 두 사람은 즉석에서 댄스 무대를 선보이며 14년 만의 호흡을 자랑한다. 박진영은 TIME지가 발표한 ‘세계 최고 지속가능 성장기업’ 순위에서 JYP가 세계 3위, 한국 1위를 기록했다는 사실이 언급되자 “이건 다 우리 회사 사람들의 덕분”이라며 겸손하게 말을 잇는 동시에 “진심이 담긴 시스템이 결국 통하는 것 같다”라고 말한다. 그는 “구사옥은 비와 원더걸스가 지었고, 신사옥은 스트레이 키즈와 트와이스가 지었다”라고 말하며 폭소를 유발한다.또한 JYP 소속 스트레이 키즈의 빌보드 7연속 1위 비하인드를 공개하며 자부심을 드러낸다. 그는 “이 친구들은 진짜 자기 색깔이 있다. 내가 할 일은 길만 닦아주는 것뿐”이라며 후배 사랑도 드러냈다. 이어 스트레이 키즈에게 총 1억 원이 넘는 금 선물을 한 사연을 밝히며 “요즘 또 금 시세가 올랐다”라고 덧붙여 웃음을 자아낸다. 이어 박진영은 신사옥에 준비 중인 ‘유기농 식당'과 '유기농 도시락 배송' 계획을 언급하며 “먹는 것도 결국 음악처럼 진심이 중요하다”라고 자신의 철학을 전한다. 가족 이야기도 공개된다. 두 딸의 아빠인 그는 요즘 제일 많이 하는 놀이의 정체를 밝히며 ‘가수 DNA’를 가진 딸들 얘기로 미소를 짓는다. 그는 “첫째는 춤을 잘 추고, 둘째는 노래를 잘한다”라고 흐뭇해한다.유지희 기자 yjhh@edaily.co.kr 2025.11.04 08:48
연예일반

“내가 잘할 수 있는 노래” 미연, 튜닝의 끝은 순정… 담백한 ‘마이, 러버’ [종합]

“멋진 가수가 되고 싶어요.”그룹 아이들 내에선 ‘비주얼 담당’ 예능에서는 4차원 매력으로 사랑받은 미연이 아티스트로서 새 출발한다. 3일 오후 6시, 두 번째 미니앨범 ‘마이, 러버’를 발매하며 한층 성숙해진 음악 세계를 펼친다. 미연은 이날 서울 용산구 블루스퀘어에서 “멋진 가수가 되고 싶다는 마음가짐으로 준비했다. 노래를 더 잘하고 싶고 음악적 스펙트럼을 넓히고 싶다”고 말했다. 그의 열정은 미디어 쇼케이스가 진행되기 전부터 느껴졌다. 무대 밖으로 새어 나온 라이브 연습 목소리는 살짝만 들어도 폭발적인 성량이었다. 실제로 미연은 신곡 ‘세이 마이 네임’을 최초 공개하는 자리에서 핸드 마이크를 들고 안정된 무대를 꾸몄다. 미니 1집 ‘마이’는 미연의 ‘존재 자체’를 이야기했다면, 미니 2집 ‘마이, 러버’는 사랑의 감정을 미연만의 시선으로 풀어낸 앨범이다. 그는 “이별과 미련, 후회와 회상, 극복과 헌신의 순간을 앨범에 차례대로 담았다”고 설명했다. 특히 수록곡 ‘F.F.L.Y’와 ‘유 앤드 노 원 엘스’는 미연이 직접 작사해 자신의 감정선을 솔직하게 풀어냈다. 미연은 “솔로 앨범은 3년 6개월 만이다. 미니 1집 때는 코로나 시기라 팬들과 직접 만날 기회가 없었는데, 이번에는 가까이서 무대를 보여줄 수 있을 것 같다 기대된다”고 말했다. 멤버들의 응원도 빼먹을 수 없다. 미연은 “서로 칭찬하는 걸 어색해 한다”고 멋쩍게 웃은 뒤 “옆에서 그냥 ‘잘해라’고 슥 말해주더라. 이 말이 무엇보다 큰 응원이 됐다”고 팀에 대한 애정을 드러냈다.앨범에는 지난달 28일 선공개된 ‘레노’와 ‘스페이스 인베이더’, ’페탈 쇼위’, ‘쇼’ 등 총 7개가 수록된다. 그중 타이틀곡 ‘세이 마이 네임’은 가을과 잘 어울리는 팝 발라드곡으로, 리드미컬한 비트에 미연의 폭발적인 가창력이 어우러졌다. 트와이스, TXT, 있지, 태연 등 다수의 유명 K팝 아티스트와 작업한 소피아 케이와 이스란이 각각 작곡과 작사에 참여했다. 미연은 ‘세이 마이 네임’을 타이틀곡으로 선정한 이유로 “힘을 빼고 선택했다. 고민을 많이 했지만 ‘가수 미연을 있는 그대로 보여줄 수 있는 곡’으로 하고 싶었다”고 말했다. 미연이 속한 아이들은 데뷔 8년 차인 만큼, 솔로 활동도 활발했던 팀이다. 민니는 지난 1월 데뷔 첫 미니 앨범과 동명의 타이틀곡 ‘헐’에서 무대 위 아티스트로서 민니와 대중이 바라보는 민니를 표현하며 솔로 가수로서 입지를 다졌다.우기는 3월 디지털 싱글 ‘라디오 (덤-덤)’을 발표한 데 이어 9월에는 첫 싱글 ‘모티베이션’을 통해 붐뱁 힙합부터 감성 록 장르까지 폭넓은 표현력을 보여줬다.두 사람에 이어 올해 아이들의 솔로 배턴을 이어받은 미연은 “아티스트로서 매력을 널리 알리겠다”는 포부다. 사실 네버랜드(팬덤명)이라면 미연의 음악적 역량은 일찌감치 알고 있었을 터다. 미연은 아이들 미니 8집 ‘위 아’에 자작곡 ‘언스탑터블‘을 수록한 데 이어, 지난해 월드투어 솔로 무대에서 선보였던 자작곡 ‘스카이 워킹’을 정식 발표하며 좋은 반응을 얻었다. 미연이 ‘마이, 러브’를 통해 얻고 싶은 건 두 가지였다. “네버랜드가 저의 목소리, 노래를 편안하게 들었으면 좋겠습니다. 또 보컬 중심의 앨범인 만큼 가수로서 미연을 재발견할 수 있었으면 좋겠습니다.”김지혜 기자 jahye2@edaily.co.kr 2025.11.03 16:54
뮤직

BTS RM, APEC CEO 서밋 K팝 아티스트 최초 연설 “K팝 성공 비결은…”

그룹 방탄소년단(BTS) RM이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의 부대 행사인 최고경영자(CEO) 서밋에 기조연설자로 나섰다. RM은 29일 오후 경주예술의전당에서 열린 APEC CEO 서밋에 K팝 아티스트 최초 연설자로 참여해 ‘APEC 지역의 문화창조산업과 K-컬처의 소프트파워 (창작자의 시각에서)’를 주제로 500여 명의 청중 앞에서 약 10분간 연설을 진행했다. RM은 방탄소년단의 성공이 아미(팬덤명) 덕분이라고 언급한 데 이어 K팝의 성공에 대한 견해도 밝혔다. 그는 “K팝의 성공은 특정 문화의 우월성에서 비롯된 것이 아니다. 한국 고유의 정체성을 지키면서도 다양성을 존중하고, 세계의 문화를 폭넓게 수용했기 때문”이라며 “문화의 경계가 허물어지고 다양한 목소리가 조화롭게 어우러질 때, 창조적인 에너지가 폭발한다. 이것이 바로 국경 없는 아미의 연대를 탄생시킨 근본적인 매력이자, K팝이 사랑받는 이유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그러면서 “문화란 막힘없이 흘러서 어딘가에 전달되고, 때로는 조화롭게 합쳐져서 K팝처럼 새로운 가치를 창출하는 것이라고 생각한다”며 “이러한 문화의 창조적인 흐름이 전 세계 곳곳에서 이어지길 희망한다”고 말했다.APEC CEO 서밋은 21개 회원국 정상과 재계 리더가 모여 글로벌 경제 지형을 변화시키는 혁신적 산업과 새로운 트렌드를 논의하는 비즈니스 포럼이다. 올해는 ‘비욘드, 비즈니스, 브리지’(Beyond, Business, Bridge)를 주제로 열렸다. <다음은 RM 연설 전문>제가 태어나고 자란 대한민국에서 APEC의 주역인 여러분을 만나 저를 소개하고, 메시지를 전할 기회를 갖게 되어 영광입니다. 특히 올해 처음으로 ‘문화산업’이 APEC의 핵심 의제로 격상된 것에 대해, 창작자의 한 사람으로서 깊은 자부심과 기대감을 느낍니다. 여러분께서 K컬쳐나 K팝 산업에 대해 얼마나 익숙하고, 깊은 이해가 있으신지 모르겠습니다. 그렇지만 문화가 가진 큰 경제적 가치와 성장 잠재력에 대해서는 다들 동의하실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아시다시피, 저는 아티스트이지 비즈니스 리더가 아닙니다. 이 자리에서 제가 숫자나 통계를 늘어놓는 걸 원하지 않으실 것이라고 생각합니다.그래서 오늘 저는, 창작자의 시각에서, K팝이 어떻게 국경을 넘어 사람들의 마음을 움직였는지, 그 정성적인 연결의 의미에 대한 개인적인 생각을 말씀드리려고 합니다. 그리고 이 자리에 계신 글로벌 리더들께 미래의 창조적 문화 생태계를 위한 깊은 관심과 협력을 부탁드리고자 합니다.저는 참 운이 좋은 사람입니다. 6명의 방탄소년단 멤버들을 만났고, 하고싶은 음악에 집중할 수 있게 전폭적인 지원을 아끼지 않는 프로듀서 “hitman”Bang(방시혁)을 만났습니다. 그리고 무엇보다 가장 중요한, 저희의 음악을 단순한 오락거리가 아닌 삶의 언어로 받아들여주는 전세계의 아미(ARMY)를 만났기 때문입니다. 아! 오해하지 마십시오. 제가 얼마전에 18개월의 군 복무를 마치긴 했지만, ARMY는 방탄소년단의 오피셜 팬덤 이름입니다. 아미의 국경을 초월한 지지와 열정은 저에게 완전히 새로운 길을 열어주었습니다. 그 덕분에 저는 빌보드 뮤직 어워즈, 그래미 어워즈와 같은 글로벌 시상식뿐 아니라, UN 총회, 백악관, 그리고 오늘 이 APEC 무대와 같은 상징적인 곳에서 목소리를 낼 수 있게 되었습니다.십여년 전, 방탄소년단이 처음 해외에 진출했을 때만 하더라도, 오늘과 같은 영광은 감히 상상할 수 없었습니다. 여러분은 혹시 각자의 집에서 자국어나 영어가 아닌 다른 언어의 노래를 TV나 라디오 방송에서 들어본 적이 있으신가요? 저는 영어권 지역에서 한국어로 만들어진 노래를 듣는다는 것이 얼마나 힘든 일인지, 문화의 장벽이 얼마나 높은 것인지 온몸으로 체감했습니다. 당시 방탄소년단의 음악은 자연스럽게 ‘비영어권 문화’로 분류되었고, 저희의 음악으로 주류 방송 플랫폼에 진입하는 것은 마치 ‘한국어 음악이 글로벌 무대에서 통할 수 있는지에 대한 시험대’로까지 느껴졌습니다. 저희의 음악을 알리기 위한 방송국의 문턱은 높고 견고했습니다.그렇다고 마냥 기다리고 있을 수만은 없었습니다. 스스로 기회를 만들기 위해 거리에서 춤을 추고 노래하면서 무료 공연 전단지를 직접 나눠주기도 했습니다. 그런데 더 큰 어려움이 있었습니다. 저희를 ‘한국 아티스트’라고 소개하면, 음악 이야기가 아닌 뜬금없는 질문을 받곤 했습니다. “북한에서 왔어요, 남한에서 왔어요?”, “한국이 어디 있는 나라죠?” 이게 당시 저희가 가장 많이 들었던 질문이었습니다. 저희 음악보다 한국이라는 나라의 위치부터 설명해야 했던, 정말 냉정한 현실이었죠.하지만 오늘 저는 그 장벽을 넘어, 이 자리에서 여러분을 만나고 있습니다.이 거대한 장벽을 무너뜨린 핵심 동력은 아미였습니다. 이들은 저희의 음악을 매개체로 삼아, 국경과 언어를 초월한 소통을 이어갑니다. 방탄소년단의 음악이 담고있는 메시지에 영감을 받아 때로는 자발적인 기부를 진행하고, 때로는 사회적 캠페인을 진행해, 전세계를 놀라게 했습니다. ‘아시아의 소수문화 지지자’로 여겨졌던 아미가 새로운 공동체이자 팬덤 문화로서, 글로벌 문화시장에 신선한 충격을 준 것입니다. 지금 이 순간에도 이들은 순수한 문화적 연대의 힘으로 국경을 초월하는 긍정적 영향력을 발휘하고 있습니다. 이런 아미의 ‘국경 없는 포용성’과 ‘강력한 연대’는 저에게 끊임없는 크리에이티브의 영감이 되어줍니다.수많은 글로벌 문화 콘텐츠 중, 유독 K팝이 이토록 강력하고 포용적인 공동체를 만들어내는 이유는 무엇일까요? 서로 다른 삶의 배경을 가진 이들이 단지K-Pop이라는 매개체만으로 하나가 될 수 있는 이유는, K팝 콘텐츠의 특별한 융합 원리에 있다고 생각합니다.저는 K팝 음악을 ‘비빔밥’에 비유합니다. 비빔밥은 한국의 전통 음식입니다. ‘쌀밥’에 각종 채소와 고기, 양념을 얹어 모든 재료를 ‘비벼서’ 먹기 때문에 ‘비빔밥’이라고 부릅니다.K팝도 마찬가지입니다. K팝은 힙합, R&B, EDM 등 서구의 음악 요소를 거부하지 않고 수용하면서도, 한국 고유의 미학, 정서, 그리고 제작 시스템을 융합했습니다. 마치 비빔밥처럼, 서로 다른 요소들이 각자의 고유한 정체성을 지키면서도 함께 어우러져 새로운 결과물이 됩니다. K팝은 단순한 음악 장르가 아닙니다. 음악, 춤, 퍼포먼스, 비주얼 스타일, 뮤직비디오, 스토리텔링 콘텐츠, 소셜 미디어 등 전 과정을 아우르는, 360도 토털 패키지인 것입니다. K팝의 성공은 특정 문화의 우월성에서 비롯된 것이 아닙니다. 한국 고유의 정체성을 지키면서도 다양성을 존중하고, 세계의 문화를 폭넓게 수용했기 때문입니다. 이처럼 문화의 경계가 허물어지고 다양한 목소리가 조화롭게 어우러질 때, 창조적인 에너지가 폭발합니다. 이것이 바로 국경 없는 아미의 연대를 탄생시킨 근본적인 매력이자, K팝이 사랑받는 이유라고 생각합니다.문화란 막힘없이 흘러서 어딘가에 전달되고, 때로는 조화롭게 합쳐져서 K팝처럼 새로운 가치를 창출하는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그리고 저는 이러한 문화의 창조적인 흐름이 전 세계 곳곳에서 이어지길 희망합니다. 특히 아시아-태평양 지역은 가장 역동적인 문화적 다양성을 가진 지역입니다. K팝의 눈부신 성장이 증명하듯, 문화적 다양성과 창의성은 국경의 한계도, 성장의 한계도 없는 가장 위대한 인간의 잠재력입니다.APEC 리더 여러분, 여러분이 가장 즐겨듣는 음악은 무엇인가요? 숨을 멎게 했던 미술 작품, 인생을 바꾼 영화는 무엇인가요?네 그렇습니다. 우리 모두는 문화와 예술을 사랑하고, 그 감동과 울림을 통해 연결되는 사람들입니다.이 시대의 창작자이자 아티스트로서, 이 자리를 빌려 APEC 리더들께 부탁드립니다. 전 세계의 창작자들이 그들의 창의성을 꽃피울 수 있는 경제적 지원과, 재능을 펼칠 수 있는 기회의 장을 만들어 주십시오. 미래 세대에 대한 투자는 경제적 관점뿐 아니라 문화적 관점에서도 반드시 다뤄져야 합니다. 문화와 예술은 마음을 움직이는 강력한 동인이자, 다양성과 포용성을 가장 쉽고 빠르게 전달하는 매개체이기 때문입니다. APEC의 주역이신 여러분의 정책과 지원은, 전 세계의 창작자들에게 창의성을 마음껏 펼칠 영감의 캔버스이자 놀이터가 되어줄 것입니다. 창작자들이 마음껏 창의성을 꽃피울 때, 국경을 넘어서는 새로운 가치를 창출할 것입니다. 그리고 이들의 콘텐츠는 모든 종류의'다름'을 넘어서, 진실된 이해와 포용의 길을 열고 더 나은 미래를 위한 연대의 힘을 길러줄 것입니다. 문화와 창의성을 통해 포용과 성장을 이끌어갈 APEC의 비전을 응원합니다. 저 역시 아티스트로서, 여러분이 열어주실 더 넓은 기회의 장 위에서 마음껏 뛰어놀며, 음악을 통해 용기와 희망, 그리고 포용의 가치를 전하는 것으로 기여할 것을 약속드립니다.APEC 리더 여러분들께서 창작자들이 자신들의 창의성을 마음껏 펼쳐 세상에 깊은 울림을 전할 수 있도록 든든한 후원자가 되어 주시길 다시 한번 부탁드립니다.경청해 주셔서 감사합니다. 감사합니다. 박세연 기자 psyon@edaily.co.kr 2025.10.29 17:46
스타

유준상 “공연 중 부상, 이마 꿰매고 그대로 공연”

배우 유준상이 과거 공연 중 아찔한 부상을 당했다고 털어놨다. 유준상은 27일 방송된 KBS 쿨FM ‘박명수의 라디오쇼’에 게스트로 출연, 공연 중 발생하는 다양한 상황에 대해 이야기하다 과거 뮤지컬 ‘로빈훗’ 무대 도중 상대 배우의 칼에 맞아 다친 사연을 공개했다. 유준상은 “이마가 찢어져 피가 많이 났다”면서도 “피와 관련된 가사라서 피를 닦고 전투력이 상승한 상태로 노래를 불렀다. 관객들은 리얼하다고 느꼈을 것이다. 지휘자는 뒤로 넘어갔다”고 말했다.유준상은 특히 “그 극장이 아니었으면 사실 공연을 멈췄을 것”이라고 말해 눈길을 끌었다. 때마침 극장 8층에 성형외과가 있었던 것. 그는 “인터미션 20분에 마취 없이 11바늘을 꿰매고 공연에 바로 올라갔다”고 말했다.유준상은 “(공연이 취소돼) 환불하면 제작사의 어마어마한 손해라 어떻게든 (고통을) 참았다”고 덧붙여 감탄을 자아냈다.한편 유준상은 11월 11일 개막되는 창작 뮤지컬 ‘비하인드 더 문’에 출연한다.박세연 기자 psyon@edaily.co.kr 2025.10.27 19:26
예능

박보검, 윤동주에 보내는 편지…다큐 ‘별을 노래하는 마음으로’ 내레이션

MBC라디오가 배우 박보검의 내레이션으로 한일 수교 60주년 특집 윤동주 다큐멘터리 ‘별을 노래하는 마음으로’를 방송한다.‘별을 노래하는 마음으로’는 11월 1일 오후 8시 5분부터 9시까지 MBC라디오 표준FM(수도권 95.9MHz)을 통해 방송된다.이번 다큐멘터리는 윤동주가 재학했던 일본 릿쿄대학교에서 열린 시비 제막식을 중심으로, 윤동주를 기억하는 한일 양국 사람들의 이야기를 담는다. 지난 10월 11일, 릿쿄대학교에는 시인의 얼굴과 그가 재학 시절 남긴 ‘쉽게 씌어진 시’가 새겨진 시비가 세워졌다. 올해는 윤동주 서거 80주년으로, 도쿄에 윤동주 시인을 기리는 기념물이 세워진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본 방송은 시인의 마음이 담긴 ‘사랑’과 ‘부끄러움’, ‘악수’라는 세 가지 키워드로 시대와 공간을 교차시킨다. 윤동주 연구에 힘썼던 숙명여대 김응교 교수, 영화 ‘동주’를 연출한 이준익 감독뿐 아니라 공지영, 김애란, 박준, 성해나 등 윤동주를 사랑하는 문학인들의 인터뷰도 담겼다. 또한 박경석 전국장애인차별철폐연대 대표, 이나영 일본군성노예제 문제해결을 위한 정의기억연대 이사장에게 현대 사회의 ‘부끄러움’을 질문하며 성찰의 기회를 모색한다.윤동주를 ‘사랑’하는 마음을 모아 ‘부끄러움’을 성찰하고, ‘악수’를 통해 미래 세대로 나아가는 한일 양국 사람들. 본 다큐멘터리는 그들의 이야기에서 희망을 발견하고, 미래를 향해 나아갈 힘이 연대와 화합에 있음을 확인하는 계기가 될 전망이다.내레이션은 시인 윤동주에 대해 각별한 애정을 가진 배우 박보검이 맡았다. 그가 따뜻하고 진정성 있는 목소리로 윤동주에게 써 내려가는 한 편의 ‘편지’는 청취자들에게 깊은 울림을 전할 예정이다.본 특집방송은 11월 1일 토요일 MBC라디오 표준FM(수도권 95.9MHz)에서 오후 8시 5분부터 9시까지 방송되며, MBC라디오 공식 홈페이지, 스마트라디오 mini에서도 청취할 수 있다. 또한, 릿쿄대학교에서 열린 ‘윤동주 시비 제막식’ 현장을 담은 영상 다큐멘터리는 유튜브 ‘MBC 라디오 시사’ 채널에 업로드된다.강주희 기자 kjh818@edaily.co.kr 2025.10.27 11: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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