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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가대표

홍명보 “손흥민 소집 불가 시 플랜B 있다…이강인 ‘가짜 9번’ 대표팀 좋은 옵션”

홍명보 축구 국가대표팀 감독이 부상으로 소속팀 경기에 출전하지 못한 손흥민(토트넘)을 우선 대표팀 명단에 포함시켰다. 소집일까지 상황을 지켜보면서 최종 선발 여부를 결정하겠다는 계획이다.홍명보 감독은 30일 서울 신문로 축구회관에서 열린 2026 국제축구연맹(FIFA) 북중미 월드컵 아시아 3차 예선 요르단·이라크전 대비 축구 대표팀 명단 발표 기자회견에서 “손흥민과는 직접 소통을 했다. 지금 본인이 느끼는 건 조금씩 호전이 있다고 했다”면서도 “지금 당장 출전할 수 있는 상황은 아니라고 본인도, 클럽도 그렇게 생각하고 있다”고 설명했다.이어 홍 감독은 “앞으로도 경기가 남아 있고, 출전 여부를 지켜봐야 한다. 손흥민은 그동안 대표팀과 소속팀을 오가면서 굉장히 힘든 일정을 보냈다. 지금보다 더 중요한 건, 앞으로의 컨디션적인 측면, 체력적인 측면이다. 나아가서는 2026년 월드컵 본선에서의 경기력 또한 중요하다. 클럽, 선수 본인, 협회와 계속 소통하면서 무리시키지 않고, 선수가 잘할 수 있는 방법을 찾도록 하겠다”고 말했다.앞서 손흥민은 영국 맨체스터 올드 트래포드에서 열린 2024~25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6라운드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원정 경기에 부상 여파로 아예 엔트리에서 제외됐다. 다만 홍명보 감독은 우선 손흥민을 대표팀 소집 명단에 포함시키되, 상황을 지켜보며 소집 여부를 결정하겠다는 뜻이다.홍명보 감독은 “손흥민은 경기에 나가고 싶어 할 거다. 다만 무리해서 선수가 어려움을 겪게 하고 싶지는 않다. 혹시라도 (소집이) 안될 경우에 대비한 플랜 B도 준비해 놨다”며 “손흥민 포지션에는 여러 선수들이 플레이할 수 있다. 황희찬(울버햄프턴), 배준호(스토크 시티), 이재성(마인츠05) 등이 다 뛸 수 있다. 손흥민이 없을 때 다른 부분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는 모르지만 대체 선수는 있다”며 “대신 손흥민 자리로 옮긴 선수의 대체자가 있는지는 추가 선발을 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최근 소속팀에서 좋은 활약을 펼친 이강인(파리 생제르맹)의 ‘가짜 9번’ 역할에 대해서는 “나도 그 경기를 봤다”며 “하나의 좋은 옵션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홍 감독은 “이강인은 어느 포지션에 놔도 자기 역할을 할 수 있는 선수다. 다른 점은 클럽은 충분히 시간을 보내면서 전술적으로 이해할 수 있는 시간이 있지만, 대표팀은 그러지 못한 게 현실이라는 점”이라며 “이번에는 변화를 7명 줬다. 대표팀에서 큰 폭이라고 생각이 든다. 준비할 수 있는 시간이 어느 정도인지는 봐야겠지만, (이강인의 가짜 9번 역할도) 좋은 하나의 옵션”이라고 했다.최근 소속팀 주전 경쟁에서 부침을 겪고 있는 황희찬의 선발에 대해서는 자신감을 심어주기 위함이라고 설명했다.홍 감독은 “이번에 선발된 선수 대부분은 70분 이상 꾸준히 출전하는 선수들이다. 유일하게 황희찬 선수만 경기에 출전하지 못하고 있다”며 “그런데도 뽑은 건, 대표팀은 선수를 도와줄 수 있는 방법이 두 가지라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새로운 선수가 들어와 새롭게 탄생하는 과정도 있지만, 소속팀에서 어려움을 겪는 선수가 대표팀에서 좋은 활약을 한 뒤 돌아가 좋은 활약을 이어가는 경우도 많다”고 설명했다.이어 홍명보 감독은 “지난 오만전도 마찬가지고 황희찬은 대표팀에 들어와서 아주 좋은 활약을 했다는 생각이 든다. 이번에도 소집 후 이야기를 해봐야겠지만, 어느 정도 컨디션인지 대화해서 이번 2연전에 어떻게 활용할 것인지 결정할 생각”이라고 말했다. 최전방 공격수 포지션에는 주민규(울산 HD)와 오세훈(마치다 젤비아)에 오현규(헹크)를 추가로 발탁했다. 당초 이영준(그라스호퍼)도 유력한 새 후보로 거론됐으나, 홍명보 감독은 우선 오현규에게 기회를 줬다.홍 감독은 “스트라이커 고민을 많이 했다. 우선 주민규나 오세훈은 지난 9월 경기에서 내용적으로 완벽했다고 할 수는 없지만 생각했던 것보다는 나쁘지 않았다. 득점도 했고, 위협적인 찬스도 만들었다. 이번에는 이영준과 오현규를 두고 고민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이영준은 계속 득점을 하고 있고, 주앙 아로소 코치가 직접 가서 미팅도 했다. 다만 이영준과 오세훈은 스타일이 비슷한 점이 있다. 오현규는 경기 출전을 많이 하진 않지만 짧은 시간에 득점을 많이 하고 있다. 스타일적인 측면에서 다르기 때문에 요르단 수비를 공격하는 데 다른 옵션이 있는 게 낫다는 생각에 뽑았다. 이영준도 미래 자원이기 때문에 계속 관찰할 것”이라고 말했다.그러면서 홍명보 감독은 “이번 2연전은 월드컵 예선에서 가장 중요한 경기다. 이번에 선발한 선수들은 9월에 있었던 경기를 보완해야 될 부분을 생각해서 선수들을 구성했다”며 “10월 경기를 치른 뒤엔 유럽으로 향해 경기에 출전하지 못하는 선수들을 만나 사기를 올려줘야 될 필요가 있다고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홍명보호는 내달 10일 요르단 암만에서 요르단과 월드컵 아시아 3차 예선 3차전을 치른 뒤 귀국해 15일 홈에서 이라크와 격돌한다. 이라크전은 용인미르스타디움 개최가 유력하다. ▲2026 북중미 월드컵 아시아 3차 예선 요르단·이라크전 명단(26명) - 골키퍼 : 조현우(울산 HD) 김승규(알샤밥) 김준홍(전북 현대)- 수비수 : 김민재(바이에른 뮌헨) 조유민(샤르자) 정승현(알 와슬) 김주성(FC서울) 이한범(미트윌란) 설영우(츠르베나 즈베즈다) 이명재(울산 HD) 박민규(콘사도레 삿포로) 황문기(강원FC)- 미드필더 : 박용우(알 아인) 백승호(버밍엄 시티) 황인범(페예노르트) 이재성(마인츠) 손흥민(토트넘) 황희찬(울버햄튼) 이동경(김천 상무) 배준호(스토크 시티) 권혁규(하이버니언) 엄지성(스완지 시티) 이강인(파리 생제르맹) - 공격수 : 주민규(울산 HD) 오세훈(마치다 젤비아) 오현규(헹크)김명석 기자 2024.09.30 12:03
해외축구

알론소의 레버쿠젠 또 ‘새 역사’ 썼다…창단 첫 獨 슈퍼컵 우승 타이틀까지

사비 알론소(43·스페인) 감독이 이끄는 바이어 레버쿠젠이 구단 새 역사를 썼다. 창단 첫 독일축구리그(DFL) 슈퍼컵 정상에 오른 것이다. 지난 시즌 독일 분데스리가와 독일축구협회(DFB) 포칼(컵대회)에 이어 최근 5개월 새 세 번째 우승 타이틀이기도 하다.레버쿠젠은 18일(한국시간) 독일 레버쿠젠의 바이아레나에서 열린 슈투트가르트와의 2024 DFL 슈퍼컵 결승에서 2-2로 비긴 뒤 승부차기에서 4-3으로 이겨 정상에 올랐다. 슈투트가르트에서 뛰는 정우영은 이날 엔트리에서 빠졌다.DFL 슈퍼컵은 지난 시즌 분데스리가 우승팀과 DFB 포칼 우승팀이 겨루는 대회다. 레버쿠젠이 지난 시즌 분데스리가와 DFB 포칼 모두 정상에 오르면서 올해 대회는 분데스리가 2위 팀인 슈투트가르트가 레버쿠젠의 상대가 됐다.레버쿠젠은 전반 11분 빅터 보니페이스의 헤더 선제골로 균형을 깨트렸다. 다만 3분 만에 엔조 밀로에게 동점골을 허용한 뒤, 전반 37분엔 마틴 테리어가 퇴장까지 당하면서 수적 열세에 몰렸다. 결국 레버쿠젠은 후반 18분 데니츠 운다브에게 역전골까지 허용하며 궁지에 몰리는 듯 보였다.그러나 후반 43분 파트릭 쉬크의 극적인 동점골이 터진 뒤, 연장 없이 접어든 승부차기에서 4-3으로 승리했다. 레버쿠젠은 1~4번 키커가 모두 승부차기를 성공한 반면 슈투트가르트는 3번 키커 프란스 크라치크의 킥이 골키퍼 선방에 막힌 데 이어 5번 키커 실라스 카톰파 음붐파의 실축까지 나와 희비가 엇갈렸다. 이로써 레버쿠젠은 창단 처음으로 DFL 슈퍼컵 우승 타이틀을 구단 역사에 새기게 됐다. 지난 1993년에도 한 차례 우승 기회가 있었으나, 당시엔 베르더 브레멘에 져 우승에 실패했다. 이후 무려 31년 만에 나선 DFL 슈퍼컵 무대에서는 우승을 놓치지 않았다.알론소 감독이 이끄는 레버쿠젠은 지난 시즌 분데스리가와 DFB 포칼에 이어 이번 슈퍼컵까지 최근 5개월 새 세 번이나 우승의 감격을 누리게 됐다. ESPN에 따르면 레버쿠젠은 알론소 감독이 부임하기 전까지는 1993년 DFB 포칼 이후 어떠한 우승 타이틀도 얻지 못했다. 그러나 알론소 감독 부임 이후 벌써 세 차례나 대회 정상에 섰다.특히 지난 시즌 레버쿠젠의 분데스리가 무패 우승(28승 6무)은 역사상 처음 있는 일이었고, 비록 우승과는 인연이 닿지 않았으나 유럽축구연맹(UEFA) 유로파리그에서도 준우승을 차지하는 등 최고의 시즌을 보냈다. 알론소 감독의 새 시즌 거취를 두고 많은 전망이 나왔으나, 이번 시즌 역시 레버쿠젠 지휘봉을 잡고 우승 타이틀과 함께 2024~25시즌 여정에 돌입한 상태다.김명석 기자 2024.08.18 09:41
스포츠일반

올림픽만 서면 작아지던 조코비치, 한 풀었네...알카라스 잡고 金 숙원 성취 [2024 파리]

현 시대 최고의 테니스 선수로 꼽히는 노바크 조코비치(37)가 마침내 전설의 마지막 조각, 올림픽 금메달을 채웠다.조코비치는 4일(현지시가) 프랑스 파리 롤랑가로스 필립 샤트리에 코트에서 열린 2024 파리 올림픽 남자 테니스 단식 결승전에서 스페인의 '신성' 카를로스 알카라스(21·3위)를 2-0(7-6<7-3> 7-6<7-2>)으로 누르고 감격의 우승을 차지했다. 마지막 공격이 성공하며 우승을 확정한 조코비치는 감격에 겨워 코트에 엎드려 승리의 순간을 만끽했다.조코비치는 테니스 역사상 최고의 선수 중 한 명이다. 메이저 대회 최다 우승(24회)·최다 승(375승)을 기록 중이다. 한 때 라파엘 나달, 로저 페더러와 '빅 3'로 꼽혔으나 라이벌들이 쇠락하는 동안에도 정상급 기량을 지켰다. 더 이상 비교가 의미 없는 테니스 역사상 최고의 선수엿다. 그런 조코비치에게 딱 하나 채우지 못한 갈증이 올림픽이다. 그가 데뷔 후 올림픽에서 거둔 최고 성적은 베이징 올림픽에서 목에 건 동메달이었다. 역대 최고 선수가 결승에도 올라보지 못했다. 2012 런던 대회에선 앤디 머리(영국)에게 준결승에서 졌고 2016 리우 대회에서는 후안 마르틴 델 포르토(아르헨티나)와 마주했다가 1회전에서 충격패했다. 3년 전 도쿄 대회 때는 준결승에서 탈락하더니 동메달 결정전에서마저 패했다.이번 대회를 앞두고는 전망이 더 어두웠다. 그는 지난 6월 프랑스오픈 대회 도중 무릎을 다쳤다. 올림픽 출전 자체가 불투명했으나 코트 위로 당당히 돌아왔고, 토너먼트를 차례로 격파했다. 16강에서 쇠락한 라이벌 나달을 제압하며 이곳이 자신에게 약속의 땅이란 걸 증명했다.파죽지세로 결승까지 올라온 조코비치의 상대 알카라스는 테니스계에서 레전드 선배들의 뒤를 이을 '신성'이다. 지난 윔블던 결승에서는 조코비치와 만나 그가 3-0으로 완승했다. 상대 전적은 3승 3패 팽팽했다. 다시 만난 알카라스에게 조코비치는 메달에 대한 갈증을 결과로 보여줬다. 1세트는 듀스 접전 끝에 알카라스가 4게임을 가져갔다. 4-4에서 맞이한 9게임 때는 6차례 듀스 접전 끝에 조코비치가 서브 게임을 지켰다. 둘은 6-6 타이 브레이크 승부를 벌였고, 조코비치의 서브가 통하며 먼저 7점을 내고 승리했다.그리고 조코비치는 마침내 2세트까지 승리하며 우승했다. 다시 한 번 타이브레이크가 펼쳐졌고, 조코비치는 4-2로 앞서던 가운데 알카라스의 연속 범실로 4점 리드를 만들었고 코트의 사이드를 찌르는 날카로운 스트로크로 간절히 바라던 금메달을 차지했다.파리 올림픽 금메달로 조코비치는 슈테프 그라프(여자), 안드레 애거시(남자), 라파엘 나달(남자), 세리나 윌리엄스(여자) 이후 통산 다섯 번째로 '커리어 골든 슬램(4대 메이저 대회 우승과 올림픽 단식 금메달 수상에 모두 성공)'을 이룬 선수가 됐다. GOAT(역대 최고의 선수) 자격을 스스로 증명했다.파리(프랑스)=차승윤 기자 chasy99@edaily.co.kr 2024.08.05 00:26
프로야구

작전명 지명타자(DH) : 추신수의 마지막 미션 [IS 포커스]

올 시즌을 끝으로 은퇴를 예고한 추신수(42·SSG 랜더스)의 마지막 미션은 '지명타자'다.지난 7일 1군 엔트리에 복귀한 추신수는 첫 4경기를 모두 지명타자로 뛰었다. 한시적으로 운영하는 전략이 아니다. 이숭용 SSG 감독은 추신수의 1군 등록에 앞서 "(추신수는) 웬만하면 수비를 안 시킬 생각이다. 지명타자에 집중할 생각"이라고 공언했다.추신수의 주포지션은 외야수. 미국 메이저리그(MLB)에서 16시즌을 뛴 그는 우익수로 8100이닝 이상 뛴 베테랑이다. 부산고 강속구 투수 출신답게 수비 때 강한 어깨를 잘 활용했다. 2010년엔 어시스트(보살)가 14개로 MLB 전체 우익수 중 1위였다. 2021시즌을 앞두고 국내 복귀한 뒤에도 한동안 우익수로 활약했다. 하지만 해를 거듭할수록 지명타자 출전 빈도가 많아졌다. 지난 시즌 추신수는 전체 462타석 중 74%(342타석)를 지명타자로 뛰었다. 지난해 12월 "2024시즌을 끝으로 선수에서 은퇴하겠다"고 발표한 뒤 '우익수 추신수'로 마지막 시즌을 준비했지만, 현실적인 어려움이 따랐다. 2월 대만 스프링캠프에선 장염 문제로 중도 귀국하더니 정규시즌 개막전에선 주루 중 견제에 손가락을 맞아 골절되는 불운이 따랐다. 5월 초에는 어깨 회전근개(근육 힘줄) 손상으로 오래 이탈했다. 불혹을 넘긴 적지 않은 나이. 반복된 부상 탓에 수비 부담도 크게 느껴졌다.여러 상황을 고려한 이숭용 감독은 추신수의 쓰임새를 '지명타자'로 결정했다. 여기에는 추신수가 지명타자의 어려움을 누구보다 잘 이겨낼 거라는 믿음도 바탕에 깔렸다. 이숭용 감독은 "나도 선수 때 해봤지만 지명타자를 하는 게 쉽지 않다"며 "계속 움직이면서 리듬을 찾아야 한다. 예민한 선수들은 왜 (타격 타이밍이) 안 맞을까 하며 고민하기도 한다"며 지명타자가 까다롭다는 걸 강조했다. 대부분의 선수는 수비하길 원한다. "지명타자로 뛰면 경기 감각을 유지하는 게 어렵다"고 입을 모은다. 나성범(KIA 타이거즈)은 "솔직히 다리 상태(햄스트링)만 된다면 수비를 계속 나가고 싶다"며 "수비에 나가면 잡생각이 없어지고 집중하게 돼 타격감도 좋아지는 거 같다"고 말했다. 햄스트링 부상 탓에 지명타자로 출전 중인 이주형(키움 히어로즈)도 "(더그아웃에만 있으니) 잡생각이 많아지더라. 아웃을 당하면 못 친 장면만 계속 떠올리게 된다"고 어려움을 토로했다. 추신수도 지명타자보다 우익수로 출전했을 때 타격 성적이 훨씬 낫다. 이 사실을 누구보다 잘 알지만 팀과 자신의 상황을 이해하고 지명타자 출전을 받아들였다. 이숭용 감독은 지난 5월 추신수가 부상으로 이탈하자 "'라스트 댄스 시즌'을 맞아 보여주고 싶은 것이 많았을 텐데 마음이 무겁다"고 말했다. 부상에서 회복한 그가 지명타자로 유종의 미를 거둘 수 있을지 지켜볼 일이다. '지명타자 추신수'는 SSG 타선의 짜임새를 좌우할 핵심 포인트 중 하나다.인천=배중현 기자 bjh1025@edaily.co.kr 2024.06.12 07:30
해외축구

이강인 끝내 외면당했다…이해할 수 없는 결장, PSG는 도르트문트에 0-1 패배

이강인(23·파리 생제르맹)이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4강 1차전에서 결장했다. 선제 실점을 허용한 가운데 교체 카드가 남았는데도 루이스 엔리케 감독의 선택은 ‘외면’이었다.파리 생제르맹(PSG)은 2일 오전 4시(한국시간) 독일 도르트문트의 BVB 슈타디온에서 열린 2023~24 UEFA 챔피언스리그 4강 1차전에서 도르트문트에 0-1로 졌다.이로써 PSG는 오는 8일 오전 4시 프랑스 파리의 파르크 데 프랭스에서 열리는 2차전 홈경기에서 반드시 2골 차 이상으로 이겨야만 결승에 오를 수 있는 부담을 안게 됐다.이강인은 이날 교체 명단에 이름을 올렸으나, 엔리케 감독은 단 두 장의 교체 카드만 활용한 뒤 끝내 이강인을 교체로도 활용하지 않았다.이강인이 바로 직전 열린 르아브르와의 프랑스 리그1 경기에 교체로 나선 뒤 극적인 동점골을 어시스트하며 예열까지 마친 터라 이강인을 향한 외면은 선뜻 이해하기가 어려웠다.이강인이 이번 시즌 챔피언스리그에서는 교체 명단에 이름을 올리고도 1분도 뛰지 못한 건 이번이 처음이다. 지난 조별리그 2차전 뉴캐슬 유나이티드전은 대표팀 차출, 레알 소시에다드와의 16강 1차전은 부상으로 각각 엔트리에도 이름을 올리지 못한 바 있다.비단 이강인뿐만 아니라 엔리케 감독은 전반 선제 실점 이후 동점골이 절실한 상황에서도 곤살루 하무스, 마르코 아센시오 등 다른 공격 자원들마저 교체로 투입하지 않았다. 이날 활용한 교체 카드는 전반 42분 베라우두, 후반 20분 랑달 콜로 무아니 투입이 전부였다. 이날 PSG는 음바페를 중심으로 브래들리 바르콜라와 우스만 뎀벨레가 양 측면에 서는 4-3-3 전형을 가동했다. 파비안 루이스와 비티냐, 워렌 자이르에머리가 중원에 포진했고 누누 멘데스와 뤼카 에르난데스, 마르키뉴스, 아치라프 하키미가 수비라인에 섰다. 골키퍼는 잔루이지 돈나룸마. PSG는 전반 36분 뼈아픈 선제 실점을 허용했다. 후방에서 넘어온 롱패스가 수비 뒷공간으로 향했고, 니클라스 퓔르크가 페널티지역에서 강력한 왼발 슈팅으로 PSG 골망을 흔들었다.이후에도 PSG는 전반 막판 마르셀 자비차의 강력한 오른발 슈팅을 돈나룸마가 가까스로 선방해 내는 등 추가 실점의 위기까지 맞았다.PSG는 후반 6분 음바페의 슈팅이 골대를 강타하고, 하키미의 슈팅마저 골대에 맞는 등 불운까지 따랐다. 이에 질세라 도르트문트도 승부에 쐐기를 박을 기회를 노렸으나 번번이 무산됐고, 후반 막판엔 뎀벨레의 슈팅이 골문을 외면하면서 두 팀의 희비가 엇갈렸다. 이날 PSG는 볼 점유율에서 54%로 근소하게 우위를 점했고, 슈팅 수에서도 14-12로 앞섰으나 끝내 끝내 한방이 터지지 않았다. 유효슈팅 수에선 오히려 3-4로 밀렸고, 골대만 2차례나 강타하는 불운에 울었다.엔리케 감독은 경기 후 UEFA를 통해 "이게 축구다. 때로는 멋질 때도 있고, 때로는 그렇지 않을 때도 있다. 두 팀이 기회를 만든 장면들을 분석해야 한다. 어려운 경기였다"며 "골대만 2차례 강타하면서 분위기가 가라앉았다. 모두가 쉽지 않은 경기일 거라는 걸 알고 있었다. 챔피언스리그 준결승이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김명석 기자 2024.05.02 06:53
연예일반

[오!뜨뜨] 김유정이 닭강정이라니…류승룡·안재홍의 황당무계(鷄) 추적극 ‘닭강정’

이번 주말 볼 만한 따끈따끈한 OTT 신작을 소개합니다. 너무 많은 OTT와 작품들 사이에서 고민하는 시간은 이제 끝. 정주행을 부르는 작품들만 일간스포츠가 모아모아 엄선했습니다. 나홀로, 가족, 친구, 연인 등 다양한 사람들과 즐겨주세요. <편집자 주> #넷플릭스: 닭강정어느 날 갑자기 자식이 닭강정으로 변하게 된다면 어떨까. 터무니없는 상상이 ‘닭강정’에서 일어난다.넷플릭스 ‘닭강정’은 의문의 기계에 들어갔다가 닭강정으로 변한 딸 민아(김유정)를 되돌리기 위한 아빠 선만(류승룡)과 민아를 짝사랑하는 백중(안재홍)의 이야기를 담은 작품이다. 기발한 소재, 허를 찌르는 유머 등으로 사랑받은 동명의 웹툰을 원작으로 한다.관전 포인트는 코미디에 진심인 배우들의 열연이다. 다수의 작품에서 닭과 인연을 맺어온 류승룡과 다시 한번 ‘만찢남’으로 돌아온 안재홍이 보여줄 코믹 케미스트리에 관심이 쏠린다. 선만과 백중의 고군분투가 어떻게 펼쳐질지 기대감이 크다. 이들이 민아를 다시 사람으로 되돌릴 수 있을까. 15일 공개. 15세 관람가. #넷플릭스: 아이리시 위시배우 린제이 로한이 ‘폴링 포 크리스마스’에 이어 다시 한번 제닌 다미안 감독과 손을 잡았다. 이번에도 린제이 로한의 통통 튀는 매력을 다시 볼 수 있을지 기대된다.15일 공개되는 ‘아이리시 위시’는 사랑하는 남자를 절친에게 빼앗긴 매디가 신부 들러리를 서기 위해 아일랜드로 갔다가 그곳에서 소원을 빈 후 깨어나 보니 예비 신부가 된 상황을 맞이한 이야기를 담은 작품이다. 린제이 로한은 마법 같은 상황에 놓인 매디 역으로 진정한 소울메이트 찾기에 나선다.린제이 로한은 앞선 인터뷰에서 ‘아이리시 위시’가 그의 필모그래피 중 하나인 영화 ‘프리키 프라이데이’의 로맨틱 코미디 버전이 될 것이라고 예고한 바 있다. 성큼 다가온 ‘아이리시 위시’ 공개에 기대감이 높아지고 있다. #디즈니 플러스: 테일러 스위프트 | 디 에라스 투어 (테일러 버전)가수 테일러 스위프트의 콘서트를 디즈니 플러스에서 즐길 수 있게 됐다. ‘테일러 스위프트 | 디 에라스 투어 (테일러 버전)’가 15일 디즈니 플러스를 통해 공개된다.‘테일러 스위프트 | 디 에라스 투어 (테일러 버전)’는 테일러 스위프트의 폭발적인 가창력과 화려한 퍼포먼스, 거대한 무대를 홀로 꽉 채운 테일러 스위프트의 압도적인 에너지 등을 담아 시청자에게 실제 콘서트를 방불케 하는 열기를 고스란히 전할 전망이다. 특히 기존 버전에서 볼 수 없었던 ‘카디건’, 어쿠스틱 버전 4곡도 담긴다고 해 ‘테일러 스위프트 | 디 에라스 투어 (테일러 버전)’을 통해 펼쳐질 집관 1열 콘서트에 관심이 집중된다.이세빈 기자 sebi0525@edaily.co.kr 2024.03.15 05:41
메이저리그

계약금 108억원, 초스피드 '마이너 졸업'…텍사스 '괴물 유망주' 캠프 뜬다

'괴물 유망주' 외야수 와이어트 랭포드(23)가 스프링캠프에서 경쟁한다.텍사스 레인저스는 18일(한국시간) 올해 메이저리그 스프링캠프 초청 선수 명단(10명)을 공개했는데 가장 눈길을 끄는 이름은 랭포드였다. 어느 정도 예정된 수순. 브루스 보치 텍사스 감독은 지난달 랭포드가 시즌 개막 엔트리에 이름을 올릴 기회를 얻게 될 것이라고 말해 눈길을 끌었다.플로리다대 출신 랭포드는 2023년 신인 드래프트 1라운드 전체 4순위로 지명된 대형 유망주다. 입단 계약금만 무려 800만 달러(108억원)를 받으며 '텍사스의 미래'로 기대를 한 몸에 받았다. 이어 입단 첫 시즌부터 압도적인 활약으로 눈도장을 찍었다. 마이너리그 최저 레벨인 루키에서 시작해 상위 싱글A, 더블A에 이어 최고 레벨인 트리플A까지 정복했다. 시즌 마이너리그 종합 성적은 44경기 타율 0.360(161타수 58안타) 10홈런 30타점. 삼진(34개)보다 더 많은 볼넷(36개)을 골라냈고 출루율(0.480)과 장타율(0.677)을 합한 OPS가 1.157에 이른다. 더블A와 트리플A에선 5할대 출루율로 존재감을 보였다. 메이저리그(MLB) 공식 홈페이지 MLB닷컴이 선정한 2023년 텍사스 유망주 랭킹에선 에반 카터(외야수)에 이어 2위(전체 13위)로 평가됐다. MLB닷컴은 랭포드를 두고 '상당한 힘과 배트 스피드를 갖추고 있다. 일관된 하드 콘택트를 할 수 있으며 타석에서 뚜렷한 약점이 없다'며 '시즌 35홈런, 타율 280을 기록하는 타자가 예상된다'고 호평하기도 했다. 카터가 지난해 빅리그에 데뷔했다는 걸 고려하면 올해 텍사스 유망주 1위 자리를 랭포드가 차지할 게 유력하다.현재 텍사스는 40인 로스터 내 외야수가 카터와 레오디 타베라스를 비롯해 6명이다. 입지가 확고한 아돌리스 가르시아를 제외하면 두 자리를 놓고 여러 선수가 경쟁 중이다. 랭포드가 빈자리를 비집고 들어갈 수 있을지 관심이 쏠린다. 보치 감독은 일단 스프링캠프에서 그의 가능성을 직접 눈으로 확인할 계획이다.배중현 기자 bjh1025@edaily.co.kr 2024.01.18 09:20
프로야구

[IS 포커스] 2017년 맨쉽의 기억, 페디 그리고 보라스

2017년 6월이었다.당시 김경문 NC 다이노스 감독은 외국인 투수 제프 맨쉽(38)을 두고 골치가 아팠다. 팔꿈치 근육 부분 파열로 이탈한 맨쉽의 복귀가 더디게 진행됐기 때문이다. 그 배경에는 에이전트가 있었다. 김경문 감독은 "맨쉽의 에이전트에서 재활과 관련한 스케줄을 준다"며 "감독은 아쉽지만 기다려야 한다"고 말했다. 에이전트가 재활 치료에 관여하니 복귀 시점을 보수적으로 잡을 수밖에 없었다. 구단 관계자는 "맨쉽의 에이전트 쪽에서 ITPInterval Throwing Program·단계별 투구 프로그램) 프로그램을 보내올 예정이다. 그러면 구단 트레이너랑 프로그램에 대해 상의할 것"이라고 말하기도 했다.당시 맨쉽은 보라스 코퍼레이션에서 관리했다. 스콧 보라스는 미국 메이저리그(MLB)를 대표하는 슈퍼 에이전트. 지난해 제프 슈워츠(농구) 조엘 울프(야구)를 제치고 미국 경제 전문지 포브스가 선정한 '가장 강력한 스포츠 에이전트'로 뽑혔다. 2019년 겨울에는 류현진(토론토 블루제이스) 포함, 대형 자유계약선수(FA) 이적을 진두지휘하며 계약 총액 10억 달러(1조3000억원)를 넘기기도 했다. 빼어난 협상력만큼 관리도 꼼꼼하다. 그만큼 선수들에겐 최고의 대리인이지만 구단으로선 다루기 쉽지 않은 거물이다. 이런 이유로 KBO리그 몇몇 구단은 보라스 코퍼레이션 소속 외국인 선수 영입을 꺼리기도 한다. 외국인 투수 에릭 페디(30·NC)의 복귀가 더디게 진행되면서 6년 전 맨쉽의 사례가 재조명된다. 페디는 정규시즌 마지막 등판인 지난 16일 광주 KIA 타이거즈전에서 타구에 맞고 교체됐다. 민감한 팔뚝 부위를 직격당했는데 검진 결과는 단순 타박상. 몸 상태와 등판 간격을 고려해 와일드카드(WC) 결정전 엔트리에선 빠졌다. SSG 랜더스와의 준플레이오프(준PO) 엔트리에는 이름을 올렸으나 3차전까지 등판이 불발됐다.강인권 NC 감독은 준PO 2차전에 앞서 3차전 선발로 페디를 예고했다가 2차전이 끝난 뒤 태너 털리로 바꿨다. 팔꿈치에 불편함을 느낀 페디가 병원 진료(23일)를 받으면서 계획이 틀어진 것이다. 임선남 단장은 "(인천에서) MRI(자기공명영상)까지 찍었다. (현재 상황에서) 더 이상 검진은 예정에 없다. 선수가 어떻게 (부상 부위를) 느끼는지 컨디션을 보고 등판 날짜를 확정하지 않을까 싶다"고 말했다.페디의 복귀가 다소 더디게 진행되면서 그가 보라스 코퍼레이션 소속이라는 점이 눈길을 끈다. 페디를 담당하는 에이전트는 이정문 보라스 코퍼레이션 한국총괄 이사로 그는 과거 NC에서 통역 업무를 맡기도 했다. 6년 전 맨쉽처럼 에이전트에서 재활 치료에 관여하는 건 없을까. 임선남 단장은 "에이전트 쪽에서 재활 치료를 간섭하거나 그런 건 전혀 없다. 구단에 완전히 일임했다고 보면 된다"고 선을 그었다.배중현 기자 bjh1025@edaily.co.kr 2023.10.25 11:05
프로야구

[IS 인터뷰] '뜨거운 안녕→본격 MLB 도전' 이정후 "열심히? 잘 해야죠"

“열심히 하는 건 당연하고요. 잘해야 합니다.” 메이저리그(MLB) 도전을 향한 출발선에 선 이정후(25·키움 히어로즈)가 당찬 각오를 밝혔다. 절친한 선배 김하성(샌디에이고 파드리스)이 한국 내야수 위상을 높인 것처럼 자신도 빅리그 진출을 꿈꾸는 KBO리그 동료들이 도약할 수 있는 발판이 되겠다는 의지를 전했다. 그는 “최선을 다해 준비해서 MLB에서도 좋은 활약을 보여줄 것”이라고 재차 목소리를 높였다. 지난 7월 22일 롯데 자이언츠전에서 왼 발목 부상을 당한 이정후는 신전지대(발목 힘줄을 감싸는 막) 봉합 수술을 받고 그동안 재활 치료에 매진했다. 지난 3일 1군 엔트리에 등록됐지만, 9일까지 프리배팅만 소화할 만큼 몸 상태가 완벽하지 않았다. 그런 이정후가 10일 서울 고척 스카이돔(고척돔)에서 열린 삼성 라이온즈와의 홈경기에서 타석에 나섰다. 소속팀 키움이 5-3으로 앞선 8회 말 1사 주자 없는 상황에서 대타로 투입됐다. 복귀전이자 고별전이었다. 이날 키움은 홈 최종전을 치렀다. 이정후는 올 시즌을 마치면 포스팅 시스템(비공개 경쟁입찰)을 통해 MLB 문을 두들긴다. 키움 흰색(홈) 유니폼을 입고 나서는 마지막 경기. 지난 7시즌(2017~2023) 동안 자신을 응원해 준 팬들에게 작별 인사를 하기 위해 그라운드에 섰다.이별을 예감한 팬들은 배트를 들고 나서는 이정후를 큰 함성과 박수로 맞이했다. 눈시울을 붉히는 이들도 있었다. 이정후도 홈·원정 관중을 향해 3번이나 고개를 숙여 인사했다. 타석에선 투수 김태훈의 공을 6번이나 커트 해내며 최선을 다하는 모습을 보였다. 12구 승부 끝에 3루수 땅볼로 물러났지만, 장내는 마치 안타라도 나온 것처럼 뜨겁게 달아올랐다. 이정후가 홈 최종전 타석을 마무리한 순간, 며칠 전부터 이정후의 경기를 지켜보기 위해 한국을 찾은 피트 푸틸라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 단장은 기립박수를 쳤다. 이미 미국 언론에선 샌프란시스코가 이정후에게 관심이 많다는 소식이 수차례 나왔다. 파르한 자이디 샌프란시스코 야구운영 사장도 직접 이정후의 이름을 언급했다. 부상을 당했던 이정후가 힘차게 스윙하는 모습에 푸틸라 단장도 기뻐할 수밖에 없었다. 이정후는 10일 삼성전이 끝난 뒤 “데뷔전보다 더 많이 긴장한 것 같다. 그래도 팬들에게 내 마지막 모습을 그라운드에서 보여드릴 수 있어서 기쁘다. 키움에서 뛴 지난 7년은 영원히 잊지 못할 것”이라는 소회를 전했다. 국내외 매체를 통해 이정후의 빅리그 진출 전망이 쏟아지고 있다. 이정후는 “외부 시선은 신경 쓰지 않고 있다. 에이전트가 어떻게 준비를 해야 하는지 잘 챙겨주고 있다. 계약도 마찬가지”라고 전했다. 이정후는 지난 1월 MLB 대형 에이전트 스콧 보라스와 손을 잡은 바 있다. 가고 싶은 MLB 팀이나 계약 규모에 대해서는 말을 아꼈다. 이정후는 자신이 컨트롤할 수 있는 영역에만 시선을 두고 있다. 그는 “가장 중요한 건 새 리그에 빨리 녹아드는 것이다. 먼저 MLB 무대를 경험한 선배들이 공통적으로 하는 조언”이라면서 “KBO리그에서 보여준 실력을 그대로 발휘한다는 보장도 없다. 일단 적응이 가장 중요하다”라고 했다. 이어 그는 “영어 공부도 조금씩 하고 있다. 매일 해야 하는데 그게 쉽지 않다”라며 웃어 보였다. ‘빅리그 데뷔 선배’ 김하성과 나눈 대화를 통해 사명감도 커졌다. 이정후는 “예전에 (김)하성이 형이 ‘내가 못하면 다른 한국 선수들이 MLB 진출에 어려움을 겪을 것 같아서 두려울 때가 있다’라는 속내를 전하더라. 나도 같은 생각이다. 다음에 MLB에 도전할 선수들을 위해 한국 선수에 대한 이미지를 좋게 만들어야 한다. 내가 잘해야 하는 이유”라고 힘주어 말했다. 소속팀 일정을 마치고 11일 귀국한 김하성은 올 시즌 MLB 뒤 데뷔 뒤 최고 타율(0.260)과 최다 홈런(17개)을 기록하며 향상된 공격력을 보여줬다. 이정후는 “지난겨울 하성이 형이 어떻게 준비했는지 옆에서 지켜봤기 때문에 올해 더 잘할 줄 알았다"라며 “곧 만나서 여러 가지를 물어볼 것이다. 형도 도와준다고 했다”라며 눈을 반짝였다. 이정후는 10일 삼성전이 끝난 뒤 홈 관중을 향해 인사말을 남겼다. 김혜성·송성문·김재웅 등 동료들과 마운드 위에서 셀피 촬영을 하기도 했다. 이제 프로 무대 첫 팀·동료·팬과의 추억을 묻고, 본격적으로 꿈을 향해 나아간다. 안희수 기자 anheesoo@edaily.co.kr 2023.10.12 06:10
해외축구

사상 첫 '10대' 프리미어리거 탄생할까…새 역사 도전하는 '18살' 김지수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무대를 누비는 '10대 선수'를 볼 수 있을까. 2004년생 수비수 김지수(18·브렌트퍼드)가 그 역사에 도전한다. 지난 6월 성남FC를 떠나 브렌트퍼드에 입단하며 EPL에 입성한 김지수는 프리시즌 동안 1군과 동행하며 시험대에 올랐다. 프리시즌을 모두 마친 가운데 다가오는 일정은 오는 13일 오후 10시(한국시간) 영국 브렌트퍼드의 지테크 커뮤니티 스타디움에서 열리는 토트넘과 EPL 개막전이다.프리시즌엔 1군과 꾸준히 동행하며 훈련을 진행했다. 지난달 보어럼 우드와의 프리시즌 경기에 후반 교체로 출전하며 데뷔전도 치렀다. 미국 투어에선 경기에 나서지 않고 훈련만 함께하다가, 지난 6일 안방에서 열린 프랑스 강호 릴 상대로 1군 실전 시험대에 올랐다. 개막전을 앞두고 치른 마지막 프리시즌 친선경기, 대부분 주축 선수들이 출전한 경기에서 김지수에게 출전 기회가 찾아왔다는 점에서 의미가 컸다.김지수는 출전한 시간 무실점 경기를 치렀을 뿐만 아니라, 상대의 침투 패스를 환상적인 태클로 저지하면서 팬들의 박수를 받았다. 자칫 골키퍼와 일대일 위기 상황에 몰릴 수도 있었던 장면을 사전에 차단해 냈다. 프리시즌이긴 하지만 어린 나이에도 안정적인 수비력을 보여줬다는 점에서 합격점을 받을 만했다. 프리시즌 동안 동행하며 존재감을 보여준 만큼 감독 구상에도 김지수가 포함되어 있을 가능성이 크다. 가장 중요한 의미를 가진 마지막 프리시즌 경기에 25분의 출전 기회를 잡은 것도 같은 맥락이다. 브렌트퍼드 주전 수비진 윤곽이 잡힌 상황이라 단번에 주전급으로 도약하기는 어렵더라도, 교체 등을 통해 기회를 기대해 볼 수 있는 위치라는 점은 꽤 희망적이다. 우선 김지수는 브렌트퍼드 B팀(2군)에 속해 현지 적응에 초점을 맞출 가능성이 크다. 대신 팀 상황에 따라 언제든 1군과 함께 훈련하거나 경기에 출전할 수도 있다. 필 자일스 디렉터도 “다른 선수들과 마찬가지로 김지수 역시 성과에 따라 1군에서 훈련하거나 출전할 기회를 얻게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팀 상황 등 변수가 많지만 프리시즌 흐름을 돌아보면 머지않아 기회가 올 가능성이 크다. 어쩌면 손흥민과 공·수 맞대결을 펼치며 ‘깜짝 데뷔전’을 치를 수도 있다.현지에서도 그는 주목받고 있다. 영국 가디언은 “데이비드 베컴의 아들인 로미오가 브렌트퍼드에 합류해 화제가 됐지만, 1군 엔트리에 오를 가능성은 김지수가 더 크다. 그는 최근 국제축구연맹(FIFA) 20세 이하(U-20) 월드컵에 출전했던 자원으로 50만 파운드(9억원)의 이적료를 들여 브렌트퍼드로 이적했다. 바이에른 뮌헨, 스포르팅 CP가 영입을 추진했던 수비수이기도 하다”고 조명했다. 만약 김지수가 이번 시즌 EPL 무대를 누비면 한국 선수 최초의 10대 선수 출전이라는 대기록을 작성한다. 앞서 정상빈(미네소타 유나이티드)이 울버햄프턴에 입단하며 10대 선수 최초로 EPL에 진출했지만, 곧바로 그라스호퍼(스위스) 임대를 거쳐 미네소타로 이적해 EPL 경기에 나서진 못했다. 김지수가 새 역사를 향해 첫발을 내디딜 준비를 하고 있다.김명석 기자 2023.08.09 06: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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