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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이저리그

페디도, 켈리도, 플렉센도 아니다…시즌 12승에 3점대 ERA 'MLB 성공 시대' 열었다

KBO리그 출신 오른손 투수 벤 라이블리(32)가 메이저리그(MLB) 성공 시대를 활짝 열었다.라이블리는 16일(한국시간) 미국 오하이오주 프로그레시브필드에서 열린 탬파베이 레이스와의 홈 경기에 선발 등판, 5이닝 4피안타 1볼넷 2탈삼진 무실점 쾌투했다. 팀의 2-0 승리를 이끈 라이블리는 시즌 12승(9패)째를 따내며 평균자책점도 3.87(경기 전 4.01)로 낮췄다. 지난 5일 캔자스시티 로열스전 부진(4이닝 7피안타 1피홈런 4실점)으로 3점대 평균자책점이 무너졌지만 2경기 만에 회복, 수준급 성적을 유지했다.위기관리 능력이 돋보였다. 이날 라이블리는 1회 초 2사 1·3루에서 딜런 칼슨을 유격수 땅볼로 잡아냈다. 2회에는 1사 후 호세 카바예로의 볼넷 이후 도루로 실점 위기에 몰렸으나 후속 타자를 모두 범타 처리했다. 3~5회는 3이닝 연속 삼자범퇴. 6회에도 마운드를 밟은 라이블리는 얀디 디아스와 브랜든 로우에게 연속 안타를 허용한 뒤 케이드 스미스와 교체됐다. 스미스는 후속 세 타자를 깔끔하게 처리, 라이블리의 무실점을 지켜냈다. 올 시즌 기록만 보면 KBO리그 최고의 역수출 사례로 평가할 만하다. 에릭 페디(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8승 9패 평균자책점 3.45) 크리스 플렉센(시카고 화이트삭스·2승 14패 평균자책점 5.09) 메릴 켈리(애리조나 다이아몬드백스·4승 평균자책점 4.26)등 주목받은 프로야구 출신 외국인 투수와 비교해 시즌 성적이 뒤지지 않는다. 클리블랜드 구단 팀 내 최다승 투수(2위 태너 파이비 11승)로 '성공 시대'를 활짝 열었다.라이블리는 2019년 8월 덱 맥과이어의 대체 선수로 삼성 유니폼을 입었다. 2021년 6월 방출되기 전까지 세 시즌 동안 10승 12패 평균자책점 4.05를 기록했다. 어깨 부상으로 KBO리그를 떠난 뒤 2022년 1월 신시내티 레즈와 계약하며 미국 재도전에 나섰다. 결과는 대성공. 지난 시즌 4승(7패)을 거두며 가능성을 내비쳤고 클리블랜드로 이적한 올해 한 단계 더 도약했다. 배중현 기자 bjh1025@edaily.co.kr 2024.09.16 11:06
프로야구

"고집 피우면 어쩔 수 없다" 알칸타라의 통증과 라이블리의 퇴출 [IS 포커스]

"안 아프길 기도하는 수밖에 없다."외국인 투수 라울 알칸타라(32·두산 베어스) 사태를 지켜본 한 운영팀 관계자의 말이다.알칸타라는 최근 두산 구단과 묘한 신경전을 펼쳤다. 오른 팔꿈치 통증 문제로 지난달 22일 1군 제외된 그는 국내 병원 세 곳에서 단순 염좌 진단을 받았다. 빠르게 복귀할 것으로 기대한 구단과 달리 알칸타라는 투구 훈련을 주저했다. 결국 지난 3일 미국으로 출국, 개인 주치의 진료를 받은 뒤 9일 돌아왔다. 이승엽 두산 감독은 "선수의 불안감을 해소하고자 미국에 다녀올 수 있게 한 것"이라고 말했다.두산으로선 알칸타라의 복귀가 절실하지만 재촉할 수 없는 노릇이다. 몸 상태를 판단하고 공을 다시 잡는 건 전적으로 선수의 몫이기 때문이다. A 구단 외국인 스카우트는 "선수가 고집을 피우면 어쩔 수 없다"며 "이런 걸 예방하려면 계약서에 국내 의료진 소견을 듣고 태업하거나 의견을 따르지 않으면 해당 기간 연봉을 미지급한다는 등의 조항을 넣어야 한다. 하지만 현실적으로 어렵다"고 말했다. 수요와 공급 측면에서 외국인 선수 계약은 선수 측이 칼자루를 쥔다. 원하는 선수를 영입하려면 불리한 조항은커녕 계약이 중도 해지되더라도 잔여 연봉을 모두 지급하는 '풀게런티(전액 보전)' 조건이 기본. 그뿐만 아니라 선수 가족의 국내 체류비까지 구단이 책임지는 경우가 태반이다.외국인 선수의 '부상 리크스'가 터지면 골치 아프다. B 구단 외국인 스카우트는 "외국인 선수들은 (수술을 비롯해) 근본적인 치료를 원한다. (메이저리그에 있는) 60일짜리 부상자명단(IL)을 별거 아니라고 생각하는데 구단은 (가능하면) 주사를 맞고 던지길 원한다"고 귀띔했다. 외국인 선수가 팀에서 차지하는 비중을 고려하면 '장기 이탈'은 순위 경쟁에서 치명적이다. 이 때문에 구단과 협의해 트리암(미국은 코르티손)이라고 불리는 스테로이드 성분의 주사를 맞으며 '참고 뛰는' 선수도 있다. 하지만 몸이 재산인 외국인 선수들은 대부분 '보수적'이다. 2021년 6월 삼성 라이온즈에서 퇴출당한 벤 라이블리도 비슷했다. 당시 어깨 통증을 느낀 라이블리는 미국에서 수술받길 원했다. 반면 그 정도의 부상이 아니라고 판단한 구단은 주사 치료 후 상태를 지켜보자고 설득했다. 선수의 고집을 꺾지 못한 삼성은 대체 외국인 투수로 마이크 몽고메리를 영입, 그와의 인연을 정리했다.한 야구 관계자는 "병원에서 문제없다고 해도 선수가 아프다고 하는 경우도 있다. 이러면 구단 입장에서도 난감하다"며 "계약 규모가 큰 만큼 리스크 관리가 더욱 중요하다"고 말했다.배중현 기자 bjh1025@edaily.co.kr 2024.05.13 11:00
메이저리그

'또 안타·또 볼넷' 김하성, 시범경기 3경기서 7타석 6출루 '쾌조의 컨디션'

샌디에이고 파드리스 유격수 김하성이 미국 메이저리그(MLB) 시범경기에서 세 경기 연속 안타 행진을 이어갔다. 김하성은 27일(한국시간) 미국 애리조나주 피오리아 스타디움에서 열린 클리블랜드 가디언스와의 홈 경기에 5번 타자·유격수로 선발 출전, 2타수 1안타 1볼넷을 기록했다. 2회 말 1사 상황에서 타석에 들어선 김하성은 삼성 라이온즈 출신 벤 라이블리의 초구를 쳐 유격수 방향 안타를 때렸다. 4회 말 1사 1루에선 바뀐 투수 앤서니 고스를 상대로 볼넷을 얻어내며 시범경기 6타석 전 출루 기록을 이어가기도 했다. 5회 말 2사 2루에서 헛스윙 삼진을 당한 것이 아쉬웠다. 김하성은 5회 후 타일러 웨이드와 교체됐다. 지난 23일 LA 다저스와 첫 시범경기에서 1타수 1안타 1볼넷을 기록한 김하성은 25일 밀워키 브루어스전에서도 1타수 1안타 1볼넷 1타점으로 100% 출루에 성공한 바 있다. 김하성은 세 번째 경기에서도 안타를 신고하면서 시범경기 타율 0.750(4타수 3안타), OPS(출루율+장타율) 1.857을 기록하며 쾌조의 타격감을 이어갔다. 샌디에이고는 이날 4-7로 패했다. 팀 동료 고우석은 이날도 시범경기 데뷔전을 치르지 못했다. 윤승재 기자 2024.02.27 09:48
프로야구

CPBL 가뇽, KBO리그 재입성? 국내 구단 '바이아웃' 문의

외국인 투수 드류 가뇽(32)의 KBO리그 재입성 여부에 관심이 쏠린다. 대만 야구 소식을 전하는 CPBL STATS는 'KBO리그 한 구단이 가뇽의 상황을 체크했다'고 15일 전했다. 사이트에 따르면 KBO리그 구단은 지난 13일부터 가뇽의 현 소속팀 대만 프로야구(CPBL) 웨이치엔 드래곤스 구단과 접촉 중이다. 가뇽은 6월부터 바이아웃(이적료) 조항을 사용할 수 있는데 CPBL STATS는 'KBO리그 구단이 바이아웃 금액에 대해 문의했다'고 밝혔다. 일간스포츠 취재 결과, 가뇽은 6월과 7월 각각 다른 바이아웃 금액이 설정돼 있다. 바이아웃 금액이 낮은 편이 아니어서 영입에 걸림돌이 될 수 있지만, 웨이치엔 구단과 협상 테이블을 차렸다는 것만으로도 상황이 진전됐다고 볼 수 있다. 현재 외국인 선수 교체를 준비 중인 KBO리그 구단들은 미국의 마이너리그 선수 시장이 좋지 않아 애를 먹고 있다. 벤 라이블리(전 삼성 라이온즈) 워커 로켓(전 두산 베어스)을 비롯해 과거 KBO리그에서 뛰었던 선수까지 총망라해 영입을 체크 중인데 가뇽도 후보 중 하나다. 가뇽은 2020년 KIA 타이거즈에서 뛰었다. 그해 28경기에서 11승 8패 평균자책점 4.34를 기록한 뒤 재계약이 불발됐다. 이후 대만으로 눈을 돌려 CPBL에 몸담았다. 지난해 5승 7패 평균자책점 3.93, 올 시즌 성적은 9경기 3승 2패 평균자책점 3.67이다. 눈길을 확 끄는 자원은 아니지만, 공백 없이 꾸준히 경기를 뛰었다는 게 장점이다. CPBL STATS는 가뇽과 접촉 중인 구단에 대해선 함구했다. 배중현 기자 bjh1025@edaily.co.kr 2022.06.16 01:10
야구

있으나 마나…가을야구에서도 아픈 손가락 삼성 몽고메리

가을야구를 조기 마감한 삼성 라이온즈는 정규시즌에 이어 포스트시즌(PS)까지 이어진 마이크 몽고메리(32)의 부진에 고개를 떨궜다. 삼성은 6월 초 몽고메리를 영입했다. 어깨 통증으로 수술을 결정한 벤 라이블리를 교체하는 승부수를 던졌다. 몽고메리는 미국프로야구 메이저리그(MLB)에서 6년간 23승 34패 9홀드 3세이브 평균자책점 3.84를 기록했고, 2016년 시카고 컵스의 월드시리즈(WS) 우승 멤버였다. 화려한 경력에 비해 KBO리그 성적은 기대 이하였다. 올 시즌 11경기에 등판해 2승 5패 평균자책점 5.37를 기록했다. 제구가 불안해 52이닝 동안 볼넷이 38개다. 결국 몽고메리는 PS에서 구원 계투로 전환했다. '10승 트리오' 데이비드 뷰캐넌·백정현·원태인 선발진에 들어갈 경쟁력을 전혀 보여주지 못했다. 또 좌완 불펜이 약한 팀 사정도 고려했다. 삼성은 몽고메리의 경험에 기대를 걸었다. 몽고메리는 2016년 월드시리즈에서 불펜으로 등판해 평균자책점 1.93(4와 3분의 2이닝 1실점)을 기록했다. 빅리그 등판 183경기의 62%인 113경기에 불펜 투수로 나섰다. 가을야구 첫 등판은 실패였다. 몽고메리는 지난 9일 두산 베어스와의 플레이오프(PO·3전 2선승제) 1차전에 2-3으로 뒤진 8회 초 데이비드 뷰캐넌에 이어 두 번째 투수로 등판했다. 첫 타자 정수빈에게 좌전 안타를 내준 몽고메리는 호세 페르난데스 타석에서 폭투를 범했다. 이후 페르난데스에게 안타를 맞고 무사 1, 3루에 몰린 몽고메리는 박건우를 유격수 앞 병살타로 잡는 과정에서 3루 주자 정수빈의 득점을 허용했다. 몽고메리는 후속 김재환에게 내야 안타를 허용한 뒤 결국 교체됐다. 이날 아웃카운트 2개를 처리하는 동안 3피안타 1실점으로 부진했다. 삼성은 4-6으로 졌다. 몽고메리는 시즌 중에는 기행으로 팀에 손해를 끼쳤다. 9월 10일 KT 위즈전에서 볼 판정에 항의하며 주심에게 욕설을 내뱉고 로진백을 던지는 물의를 일으켰다. 이 때문에 20경기 출전 정지(제재금 300만) 징계를 받아 순위 싸움이 한창이던 시기에 자리를 비웠다. 삼성은 가을야구를 의식한 듯 비난을 무릅쓰고 몽고메리에게 구단 자체 출전정지 징계를 하지 않았다. KBO 징계가 종료되자마자 그를 마운드에 올렸다. 하지만 몽고메리는 정규시즌에 이어 PS 첫 경기에서도 팀에 큰 아쉬움을 남겼다. 벼랑 끝에 몰린 삼성은 PO 1차전에 백정현과 원태인까지 한꺼번에 투입하는 총력전을 선언했다. 이로써 몽고메리를 3차전 선발 투수로 남겨뒀다. 하지만 10일 열린 PO 2차전에서 3-11로 져 한국시리즈 진출 티켓을 놓쳤다. '선발 몽고메리' 카드는 써보지도 못했다. 몽고메리는 한국 무대에서 특별한 활약을 남기지 못한 채 고국으로 돌아가게 됐다. 이형석 기자 2021.11.11 07:32
야구

'4이닝 투수' 몽고메리, 삼성의 치명적인 평가 오류

"풍부한 경험과 안정적인 제구력이 강점인 투수다."지난 6월 삼성이 대체 외국인 투수로 영입한 마이크 몽고메리(32)를 두고 한 말이다.몽고메리는 큰 기대 속에 삼성 유니폼을 입었다. 어깨 부상을 이유로 퇴출당한 벤 라이블리를 대체하는 게 그의 역할이었다. 삼성의 미국 현지 코디네이터 조시 필즈는 "몽고메리는 훈련 태도가 좋다. 마운드에서 집중력과 투쟁심이 강하다"고 극찬했다. 하지만 3개월째 전력에 큰 보탬이 되지 않는다. 영입 효과가 미미하다.구단이 강점으로 꼽은 제구가 말썽이다. 몽고메리의 9이닝당 볼넷은 7.54개. 규정이닝을 채웠다면 리그 최하위(1위·KT 고영표 1.89개)다. 볼넷 남발은 비효율적인 투구로 연결된다. 이닝당 투구 수가 20.6개(팀 평균 17.6개)로 많다. 산술적으로 5이닝만 소화해도 투구 수가 100개를 넘는다. 그의 올 시즌 한 경기 평균 투구 수는 93.2개다.몽고메리는 KBO리그 첫 다섯 번의 선발 등판에서 2패 평균자책점 7.15(22⅔이닝 18자책점)를 기록했다. 선발 투수 평가 지표인 퀄리티 스타트(QS·선발 6이닝 이상 3자책점 이하)가 한 번뿐이다. 6회 이전 강판이 무려 네 번. 지난 24일 대구 SSG전에서 4이닝 6실점, 29일 수원 KT전에선 4⅔이닝 6실점 했다. 두 경기 모두 볼넷 4개씩을 허용하며 어렵게 경기를 풀었다. 유일하게 QS를 해낸 지난 17일 대전 한화전에서도 6이닝 동안 볼넷 5개를 내줬다.몽고메리는 삼성이 선택한 '우승 청부사'다. 시카고 컵스에서 뛴 2016년 미국 메이저리그(MLB) 월드시리즈 우승을 경험했고 MLB 통산 183경기를 소화했다. 왼손 투수로 시속 150㎞에 육박하는 빠른 공까지 던진다. 라이블리가 이탈한 삼성은 몽고메리에 올인했다. 현행 KBO리그 신규 영입 외국인 투수 몸값은 최대 100만 달러(11억6000만원)로 제한된다. 교체 선수는 잔여 개월 수에 따라 산정된다. 삼성은 계약 시점 기준 몽고메리가 받을 수 있는 최대 금액인 60만 달러(계약금 10만 달러, 연봉 45만 달러, 인센티브 5만 달러)를 꽉 채워서 계약했다.무기는 다양하다. 포심 패스트볼에 커브, 슬라이더, 체인지업을 섞는다. 투심 패스트볼까지 자유자재로 던진다. 매 경기 투구 분석표에는 최소 5가지 구종이 기본적으로 찍힌다. 수 싸움에서 우위를 점할 수 있는 유리한 조건이다. 그러나 효율적으로 사용하질 못한다. 허삼영 삼성 감독은 7월 초 몽고메리에 대해 "구종과 레퍼토리를 살리려면 결국 제구다. 구종 많은 투수가 제구력까지 뒷받침되면 KBO리그에서 충분히 승산 있다. 결국은 제구"라고 재차 강조했다.몽고메리는 계속 흔들린다. 결정적인 순간마다 볼넷으로 무너진다. 그가 등판하는 날 삼성은 불펜가 소모가 크다. 자칫 '계륵'으로 전락할 위기다. 배중현 기자 bae.junghyune@joongang.co.kr 2021.08.31 09:08
야구

호잉·보어·몽고메리·가빌리오, 부진에 고민 커진 상위팀

올 시즌 프로야구에서 7개 팀이 외국인 선수를 교체했다. 하지만 새 외국인 선수의 활약은 미미하다. 외인을 교체한 상위 팀들의 고민은 점점 커진다. 선두 KT는 6월 말 조일로 알몬테(타율 0.271, 7홈런, 36타점)를 방출하고, 한화에서 세 시즌을 뛴 호잉을 데려왔다. 후반기부터 나선 호잉은 25일까지 타율이 0.163(49타수 8안타)이다. OPS(출루율+장타율)는 고작 0.521다. 호잉이 수비와 주루에서 강점이 있지만, 타격 슬럼프가 길어지면 KT의 고민이 깊어질 수밖에 없다. 호잉은 지난해 한화에서 퇴출당했는데, 타율 부진(34경기 0.194)이 가장 큰 이유였다. LG 저스틴 보어의 부진은 더 심각하다. 타율 0.083으로 후반기 규정 타석을 채운 64명 중 타율 꼴찌다. 17일부터 25일까지 5경기 연속 무안타. 좌투수 상대, 득점권 상황에서 안타가 없다. 올해 타율 0.243, 8홈런, 25타점에 그쳐 짐을 싼 로베르토 라모스 성적에도 한참 못 미친다. 보어는 4번 타자로 시작해 6번으로 내려갔고, 선발 명단에서 제외되기도 했다. 급기야 25일 경기 2-2로 맞선 6회 1사 2, 3루 유강남 타석에서 삼성 벤치는 자동고의사구 작전을 펼쳤다. 후속 타자 보어와 승부가 더 쉽다고 판단한 것이다. 어깨 수술을 한 벤 라이블리의 대체 외국인 선수 마이크 몽고메리(삼성)는 제구가 불안하다. 후반기 3경기에서 평균자책점 7.20으로 부진하다. 총 18이닝을 던지는 동안 삼진을 22개나 뽑았지만, 볼넷도 15개나 허용했다. 제구력 난조로 스스로 위기를 자초하는 경향을 반복한다. 7월 초 KBO리그에 입성한 SSG 샘 가빌리오는 4경기 평균자책점 10.31로 부진하다. 5이닝 이상 투구도 데뷔전 한 차례밖에 없다. 피안타율이 0.346로 높다. 김원형 SSG 감독은 가빌리오에 대해 "올림픽 휴식기에 많이 연습했다"고 말했지만, 리그 재개 후에도 큰 변화는 없었다. 키움은 올해 유일하게 외국인 선수를 두 명 교체했다. 데이비드 프레이타서의 대체 외국인 선수 윌 크레익은 9경기 타율 0.296으로 점차 적응하고 있다. 그러나 제이크 브리검에 대한 고민은 조금 성격이 다르다. 두 경기 만에 쫓겨난 조쉬 스미스를 대신한 KBO리그 5년 차 브리검은 7승 3패 평균자책점 2.95로 선전했다. 그러나 임신 중인 아내의 병간호를 위해 7월 초 출국한 뒤 돌아오지 않고 있다. 한현희와 안우진이 코로나19 방역수칙을 위반으로 출정 정지를 당해 브리검의 공백이 뼈아프다. 홍원기 키움 감독은 "이럴 줄 알았다면 솔직히 무릎 꿇고라도 말렸을 것"이라고 답답해했다. 이형석 기자 2021.08.26 19:30
야구

"타고난 능력도, 마인드도 좋다"…삼성 '비밀병기' 몽고메리

KBO리그 데뷔전에서 던진 3이닝. 감독이 본 건 '가능성'이었다. 삼성 외국인 투수 마이크 몽고메리(32)는 지난 4일 KBO리그 데뷔전을 가졌다. 부상으로 교체된 벤 라이블리 대체 자원으로 어떤 모습을 보여줄지 관심이 쏠렸다. 첫 등판이라는 걸 고려해 한계 투구 수를 70개 안팎으로 잡았고 실제 정확히 70개만 던졌다. 투구 내용은 3이닝 4볼넷 6탈삼진 무실점. 볼넷이 다소 많았지만 단 하나의 피안타도 허용하지 않았다. KBO리그 스트라이크존을 익히는 과정이라는 걸 고려하면 우려할 정도의 수준은 아니었다. 6일 대구 KT전이 우천으로 순연되기 전 허삼영 감독은 "아직 한 경기밖에 던지지 않았다"며 조심스럽게 운을 뗐다. 이어 "릴리스 포인트가 약간 불안정했지만, 생각보다 구속도 괜찮고 왼손 타자를 활용할 수 있는 타고난 능력이 좋다. (첫 등판에선) 투구 수 70개 정도 생각했고 다음에는 길게 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몽고메리는 NC전에서 포심 패스트볼(2개), 투심 패스트볼(27개), 커브(10개), 슬라이더(14개), 체인지업(17개)을 다양하게 섞었다. 허삼영 감독은 "구종마다 구속 편차가 있는 것 같다"며 흡족해했다. 이어 "구종과 레퍼토리를 살리려면 결국 제구다. 구종 많은 투수가 제구력까지 뒷받침되면 KBO리그에서 충분히 승산 있다고 생각한다. 결국은 제구"라고 재차 강조했다. 몽고메리는 NC전 스트라이크 비율이 60%였다. 허삼영 감독은 더 좋은 걸 본다. 허 감독은 "마인드 자체가 좋다. 보통 외국인 투수는 (타자보다) 주자를 신경 쓰는데 타자에 집중하는 모습이 인상적이었다"고 말했다. 몽고메리는 삼성이 던진 승부수다. 2008년 메이저리그(MLB)에 데뷔해 통산(6년) 23승 34패 9홀드 3세이브 평균자책점 3.84를 기록했다. 컵스에서 뛴 2016년 월드시리즈(WS) 우승 이력이 있다. 그해 WS 5경기 불펜으로 등판해 평균자책점 1.93(4⅔이닝 1실점)으로 맹활약하며 강렬한 인상을 남겼다. 경력은 KBO리그 외국인 투수 중 최고 수준이다. 대구=배중현 기자 bae.junghyune@joongang.co.kr 2021.07.07 10:39
야구

[냉탕 IS] 문경찬의 사라진 강점…'공격성' 사라지니 볼넷만 남았다

NC 오른손 투수 문경찬(29)의 '강점'이 실종됐다. 문경찬은 KIA 소속이던 2019년 깜짝 놀랄만한 활약을 펼쳤다. 그해 마무리 투수를 맡아 1승 2패 24세이브 평균자책점 1.31을 기록했다. 2015년 1군 데뷔 후 별다른 두각을 나타내지 못했지만 일약 스타덤에 올랐다. 파이어볼러가 아닌 그가 마운드에서 버틸 수 있는 가장 큰 무기는 공격적인 피칭이었다. 타자와의 정면승부를 피하지 않았다. 문경찬은 2019년 9이닝당 볼넷이 1.64개에 불과했다. 최소 50이닝을 소화한 투수 109명 중 7위. 이닝당 투구 수는 13.9개로 리그 전체 1위였다. 스트라이크 비율(S%)도 72.1%로 리그 1위. S%가 70%를 넘는 건 그해 문경찬과 벤 라이블리(전 삼성 71.7%) 밖에 없었다. 그만큼 시원시원하게 타자와 대결했다. 불펜 보강이 필요했던 NC가 지난해 8월 트레이드로 그를 영입한 이유 중 하나였다. 올 시즌 문경찬은 180도 다른 모습이다. 마운드 위에서 쩔쩔맨다. 첫 22번의 등판에서 평균자책점 6.52(19⅓이닝 14자책점)를 기록했다. 피안타율이 0.263로 높은 편은 아니다. 문제는 제구다. 9이닝당 볼넷이 무려 6.05개. 타자들이 공략하기도 전에 마운드 위에서 자멸한다. 비효율적인 투구가 반복되니 이닝당 투구 수가 17.4개까지 늘었다. 시즌 S%는 63.7%까지 떨어졌다. 공격 본능이 살아있던 2년 전 위력은 온데간데없다. 최악은 지난 6일 열린 창원 한화전이었다. 9-1로 크게 앞선 7회 등판해 ⅓이닝 3볼넷 3실점했다. 선두타자 정진호를 좌익수 플라이로 잡아낸 뒤 장운호, 조한민, 강상원에게 세 타자 연속 볼넷을 허용했다. 1사 만루에서 손정욱과 교체됐고 곧바로 정은원의 싹쓸이 3루타가 터져 책임 주자 3명이 모두 득점했다. 이날 문경찬은 투구 수 19개 중 스트라이크 7개에 불과했다. NC는 7회에만 8실점했고 8, 9회 불펜이 무너지며 10-13으로 대역전패했다. 필승조로 첫 단추를 잘못 끼운 문경찬의 책임이 컸다. 이동욱 NC 감독은 이동일인 7일 결단을 내렸다. 문경찬을 올 시즌 개막 후 처음으로 1군 엔트리에서 제외했다. NC는 마무리 투수 원종현까지 최근 부진해 불펜에 악재가 겹쳤다. 필승조 김진성까지 성적이 악화해 믿고 낼 수 있는 카드가 확 줄었다. 문경찬은 2군에서 구위를 점검한 뒤 1군 재등록 단계를 거칠 게 유력하다.과연 달라진 제구를 보여줄 수 있을까. 그가 풀어야 할 숙제다. 배중현 기자 bae.junghyune@joongang.co.kr 2021.06.08 11:06
야구

[비하인드 IS] 떠나는 라이블리, 알면서도 별 수 없는 '용병 리스크'

KBO리그에 외국인 선수 제도가 도입된 건 1998년이다. 초창기 그들을 지칭하는 단어는 '용병(傭兵)'이었다. 용병의 사전적 의미는 돈을 주고 고용된 병사. 그만큼 외부인의 느낌이 강했다. 시간이 흘러 이런 이미지가 많이 희석됐지만, 현장에는 아직도 '용병 리스크'가 존재한다. 대표적인 게 부상이다. 구단과 외국인 선수의 입장 차이가 극명하게 갈리는 포인트 중 하나다. 삼성이 결단을 내렸다. 삼성은 대체 외국인 투수로 마이크 몽고메리(32)를 영입할 계획〈5월 31일 본지 단독 보도〉이다. 어깨 통증으로 이탈한 벤 라이블리(29)의 교체 여부를 놓고 고심하다 내린 결론이다. 한국시간 6월 2일 자로 옵트아웃 조항(기존 계약을 파기하고 자유계약선수가 될 수 있는 권리)을 사용할 수 있는 몽고메리는 원소속팀 뉴욕 양키스와의 계약이 정리되는 대로 삼성행을 확정할 것으로 전망된다. KBO리그행이 초읽기에 들어갔다. 이번 움직임의 이면엔 '용병 리스크'가 작용했다는 평가다. 처음 삼성은 라이블리의 부상이 크지 않다고 여겼다. 그는 지난달 11일 수원 KT전에 선발 등판해 공을 한 개도 던지지 않고 바로 교체됐다. 경기 전 몸 푸는 과정에 어깨 통증을 느낀 게 화근. 민감할 수 있는 부위지만, 통증이 심하진 않았다. 이튿날 허삼영 삼성 감독은 라이블리를 1군 엔트리에서 제외하며 "열흘 쉬고 1군에 돌아올 예정"이라고 말했다. 일간스포츠 취재 결과, 라이블리는 구단에 "잠을 불편하게 자서 그런 것 같다"는 뉘앙스로 얘길 했다. 선수 본인도 경미한 부상으로 받아들였다. 그런데 복수의 병원에서 검진한 뒤 상황이 묘하게 바뀌었다. 어깨에 특정 문제가 발견되자 라이블리는 구단에 "미국에서 수술하길 원한다"고 말했다. A 구단 외국인 스카우트는 "라이블리가 재활까지 미국에서 하길 바란다는 얘기가 있다"고 귀띔했다. 처음부터 그의 요구는 '수술'이었다. 반면 삼성은 주사 치료를 받고 상태를 지켜보자고 선수를 설득했다. 수술하면 시즌 아웃 절차를 밟는 데 그 정도 부상은 아니라고 판단했다. 실제 라이블리는 어깨에 통증 완화 주사를 맞기도했다. 하지만 애초부터 시즌 복귀 의사가 크지 않았다. 삼성이 외부엔 "주사 치료를 받았으니 2주 정도 상태를 지켜볼 예정"이라고 말하면서도 물밑에선 바쁘게 움직였던 이유다. 자연 치유를 기대하는 건 불가능에 가까웠다. 미국 현지 스카우트가 복수의 선수와 접촉하며 '투 트랙'으로 움직였다. 당초 메이저리그 내셔널리그 중부지구 소속 오른손 투수 영입이 유력했지만, 마지막에 계약이 불발됐다. 이후 방향을 선회해 몽고메리 영입을 추진했다. B 구단 스카우트는 "보통 의사는 진료 후 주사부터 수술까지 광범위한 치료 방법을 얘기한다. 외국인 선수들은 근원적인 문제점을 제거하기 위해 가능하면 일시적인 치료보다 수술을 원한다"며 "어깨나 팔꿈치는 참고 던졌다가 자칫 문제가 더 커질 수 있고, 외국인 선수들은 그들의 경력을 고려해서라도 무리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팔꿈치에 작은 뼛조각이 발견되면 국내 선수들은 주사를 맞고 버티다가 시즌 뒤 수술한다. 하지만 외국인 선수들은 다르다. 곧바로 수술을 원하고, 이를 이유로 중도에 팀을 떠나기도 한다. 주사로 버티는 건 한계가 있다. 보통 통증 완화 목적으로 미국은 코르티손, 한국의 경우 트리암이라고 불리는 스테로이드 성분의 주사를 맞는다. C 구단 수석 트레이너는 "주사를 맞으면 올라가지 않던 팔이 일시적으로 올라가기도 한다. 그런데 치료가 안 된 상태에서 공을 던지면 더 악화할 가능성이 있다"며 "최악의 상황에선 주사를 한 달에 한 번씩 맞기도한다. 보통 1년에 4~6회 맞는 것도 잦다고 본다"고 말했다. 외국인 선수에게 주사를 맞아가면서 버티라고 하는 건 무리가 따른다. 다년 계약이 된 상태가 아니라면 더욱 그렇다. 선수가 몸을 사릴 수밖에 없다. 어깨는 크게 다치면 1년 이상의 재활 치료 기간이 필요한 부위. 라이블리가 1군 복귀에 적극적이지 않은 가장 큰 이유다. A 구단 외국인 스카우트는 사견임을 전제로 "라이블리의 경우 태업했다기보다는 (어깨 부상을 받아들이는) 구단과 선수의 입장 차이가 있었던 거로 보면 될 것 같다"고 했다. 돈을 받고 일정 기간을 뛰는 선수에게 로열티를 강조하는 건 쉽지 않다. '용병' 라이블리도 마찬가지다. 2019시즌 대체 외국인 투수로 영입돼 '장수 외국인 투수'의 길을 걸었지만, 그는 삼성과의 인연에 스스로 마침표를 찍었다. 인천=배중현 기자 bae.junghyune@joongang.co.kr 2021.06.02 05: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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