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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일반

안다르 신상 나옴… 에어데님 4종 출시, 워크레저룩 시장 공략 박차

안다르가 기능성과 스타일을 동시에 잡은 ‘에어데님’의 인기를 바탕으로 ‘에어데님 스트레이트핏’ 2종과 ‘와이드핏’ 2종을 새롭게 선보인다. 이로써 안다르는 총 21종의 에어데님 컬렉션을 완성하며, 워크레저룩 시장 공략에 박차를 가할 계획이다.안다르의 에어데님은 기존 청바지의 무게감과 뻣뻣함을 개선해 가볍고 편안한 착용감을 자랑한다. 출시 1년 8개월 만에 8만 장 이상 판매될 정도로 높은 인기를 얻고 있다. 특히 데님의 특성상 재구매율이 높지 않은데 5명 중 1명이 다시 찾을 만큼 만족도가 높다는 점이 주목할 만하다. 기존 청바지의 불편함을 해소하고 기능성을 더해 직장과 레저에서 모두 활용할 수 있도록 한 점이 ‘워크레저룩’을 대표하는 아이템으로 자리 잡는 데 기여했다는 평가다.새롭게 선보이는 에어데님 ‘스트레이트핏’은 여성용과 남성용 블랙진 2종으로 기존보다 깔끔하고 단정한 스타일을 원하는 고객층을 겨냥해 기획된 제품이다. 에어데님 ‘와이드핏’ 2종은 군살은 가려주면서도 부해 보이지 않는 최상의 핏을 구현했다. 4종의 제품 모두 일반적으로 사용되는 저가의 스판사 대신 글로벌 섬유기업 라이크라 원사를 적용해 신축성과 복원력을 높다. 장시간 착용해도 무릎이 늘어나지 않아 처음 그대로의 핏을 유지할 수 있다.안다르는 스트레이트핏과 와이드핏 이외에도 슬림핏, 테이퍼드핏, 부츠컷 등 체형과 취향에 맞춰 선택할 수 있도록 폭넓은 옵션을 제공하고 있다.공성아 안다르 대표는 “새로 선보인 에어데님은 활동성과 세련된 핏을 동시에 원하는 고객들에게 만족스러운 선택이 될 것”이라며 “에어데님 외에 셔츠, 재킷, 슬랙스 등 워크레저룩 제품군을 더욱 확대해 국내외 애슬레저 시장 저변을 넓혀 나가겠다”고 말했다.이현아 기자 lalalast@edaily.co.kr 2025.02.26 11:04
경제일반

새해 운동에 스타일 ‘한스푼’… 마르디 메크르디, 25SS 애슬레저 컬렉션 공개

마르디 메크르디 악티프가 블랙 앤 화이트의 25SS 애슬레저 컬렉션을 공개했다.브랜드는 자기 자신을 사랑하는 여성들을 위한 애슬레저 컬렉션을 선보이고 있다. 스포티하면서도 도회적인 세련미가 돋보이는 디자인은 스포츠와 일상의 경계를 초월한 스타일을 보여준다.새로운 컬렉션은 부드러운 탁텔 원사와 탄성이 뛰어난 라이크라 원사를 사용해 우수한 착용감과 복원력이 특징이다. 부드러운 터치감과 가벼운 착용감은 기본, 뛰어난 통기성과 흡수성으로 입는 내내 쾌적하게 착용할 수 있다. 또한 에슬레저 아이템 중 레깅스, 브라 톱 원단은 자외선 차단율 99.9%로 외부 활동 시 안심하고 착용 가능하다.마르디 플라워를 비롯한 다양한 시그니처 로고를 활용한 블랙과 화이트의 선명한 대비는 운동의 새로운 동기 부여가 될 만큼 뚜렷한 존재감이 느껴지며, 미니멀하고 감각적인 아웃핏은 스포츠뿐 아니라 일상에서도 자유로운 스타일링이 가능하다.25SS 애슬레저 컬렉션은 13일부터 공식 온라인 스토어에서 단독 발매된다. 새해 운동 계획에 동기 부여를 위해 오는 26일까지 헤어밴드를 제외한 애슬레저 라인의 전 제품을 20% 할인된 가격에 판매하고, 추가 10% 할인 쿠폰 행사도 진행한다. 또 10만원 이상 구매 고객 200명에게는 마르디 플라워 로고가 새겨진 시그니처 헤어밴드를 선물로 증정한다.이현아 기자 lalalast@edaily.co.kr 2025.01.13 11:14
프로야구

'첫 규정이닝 5점대 평균자책점' 피홈런에 멍드는 김광현

베테랑 왼손 투수 김광현(36·SSG 랜더스)이 피홈런에 멍든다.김광현의 평균자책점은 2일 기준으로 5.29에 달한다. 규정이닝을 채운 20명의 선발 투수 중 19위. 이 부문 최하위 엄상백(KT 위즈·5.35)만 간신히 앞선다. 현재 페이스라면 2007년 데뷔 후 처음으로 '규정이닝 5점대 평균자책점'으로 시즌을 마치게 된다.김광현의 어색한 성적표는 장타가 원인이다. 지난 시즌까지 0.359였던 개인 통산 피장타율이 올해 0.445까지 급등했다. 가장 큰 문제로 지적되는 건 피홈런. 지난해까지 연평균 11.7개였던 피홈런이 올 시즌 22개로 대폭 상승했다.잘 던지다가 홈런을 맞고 고꾸라지는 악순환이 반복된다. 지난달 17일 인천 한화 이글스전에서 2-1로 앞선 4회 초, 이도윤에게 통한의 결승 투런 홈런을 허용했다. 23일 인천 KT 위즈전에선 문상철에게 멀티 홈런을 내줬다. 직전 29일 광주 KIA 타이거즈전에선 시즌 9승 달성에 성공했으나 김도영에게 투런 홈런을 맞는 등 4경기 연속 피홈런으로 실점이 추가됐다. 김광현의 시즌 22개 피홈런 중 10개(만루 홈런 1개 포함)가 주자 있는 상황에서 나왔다. 그만큼 대량 실점의 빌미를 제공했다. 이숭용 SSG 감독은 "본인도 그 부분이 스트레스인 거 같다. 경기하면 실투가 나올 수밖에 없다. 예전 같으면 파울이 됐는데 올해는 (피)홈런이 돼버린다. 본인도 안 맞으려고 해서 어렵게, (스트라이크존에) 꽉 차게 던지려고 한다"라고 말했다.현장에선 김광현이 자동 투구 판정 시스템(ABS·Automatic Ball-Strike System)에 고전한다는 얘기가 꽤 있다. 올해 처음 도입된 ABS 체제에선 심판이 아닌 기계에 설정된 가상의 존을 통과한 공에만 스트라이크가 선언된다. 한 야구 관계자는 "김광현의 투구 각이 ABS에 잘 맞지 않는다. 주 무기 슬라이더가 (ABS 존을 벗어나) 스트라이크에서 손해를 본다"고 말하기도 했다. 이숭용 감독은 "ABS를 하기 때문에 스트라이크라고 생각한 공이 볼이 되어버리는 경우가 있다. 그럴 때 조금 안쪽으로 들어가려고(던지려고) 하다 보면 그게 맞아 나간다"며 "어차피 ABS는 계속할 거다. 완벽하게 들어가기 어렵다면 템포를 바꾸는 수밖에 없다. 올해는 (김)광현이에게 굉장히 좋은 경험이라고 생각한다"라고 말했다.기계에 적응하는 건 선수의 몫이다. 잔여 정규시즌 김광현이 피홈런을 억제할 수 있느냐는 SSG 5강 경쟁의 변수가 될 전망이다. 이숭용 감독은 "광현이가 완전히 어렸을 때 말고는 계속 승승장구했다"며 "올해 경험으로 인생에도, 야구에도 더 깊이가 생겨서 좋은 퍼포먼스를 보여줄 거라고 긍정적으로 생각한다"라고 덕담을 건넸다.배중현 기자 bjh1025@edaily.co.kr 2024.09.03 08:11
프로야구

"추신수 선배님께 한 말씀 드리고 싶다" KT 고영표가 보여준 '품격' [IS 피플]

"질문 없으시면 추신수 선배님이 마지막 (은퇴) 투어를 하시지 않나. 한 말씀 드리고 싶다."KT 위즈 사이드암스로 고영표(33)가 선배 추신수(42·SSG 랜더스)에게 '예의'를 갖췄다.고영표는 25일 수원 SSG전에 선발 등판, 7이닝 6피안타 1실점 쾌투로 시즌 3승(2패)째를 챙겼다. 수훈 선수로 경기 뒤 취재진과 만난 고영표는 인터뷰 말미에 추신수에 대한 얘길 먼저 꺼냈다. 올 시즌 뒤 은퇴하는 추신수는 이날 경기에 앞서 팬 사인회를 열고 50여 명의 팬을 현장에서 만났다. 원정 구장을 순회하며 팬들과 마지막 추억을 쌓을 예정인데 그 스타트가 수원이었다.선발 투수 고영표는 마운드 위에서 추신수와 팽팽하게 맞섰다. 결과는 4타수 1피안타. 삼진 2개를 뽑아내며 '판정승'을 거뒀는데 그에게도 잊지 못할 경기였다. 고영표는 "그동안 고생 많으셨다고 말씀드리고 싶다"며 "(그렇게 하지 못했지만) 마운드에서 모자를 벗고 인사드려야 하나 이런 생각도 들었다. 마지막 경기에서 승부할 수 있어서 영광이었다. (메이저리그에서 활약하는걸) 보면서 꿈을 키워왔다. 커리어를 마감하시는데 정말 고생하셨다고 말씀드리고 싶다"며 멋쩍게 웃었다. 고영표는 인터뷰 중에도 추신수에 대한 예우를 잊지 않았다. 이날 경기의 승부처 중 하나는 7회였다. 고영표는 4-1로 앞선 2사 1·2루에서 추신수를 3구 루킹 삼진 처리했다. 스트라이크존 상단에 꽂힌 직구에 자동 투구 판정 시스템(ABS·Automatic Ball-Strike System)이 '스트라이크'로 반응하면서 양 팀의 희비가 엇갈렸다. 추신수는 어이가 없다는 표정으로 한동안 타석을 떠나지 못했다.고영표는 선배의 마음을 이해했다. 그는 "작년까지는 절대 볼이다. 타자들에게 눈속임용으로 보여주는 공"이라면서 "선수 생활을 오래 하셨는데 그걸 (볼이 아닌) 스트라이크라고 하니까 어이가 없으실 거 같다. 올해 야구가 그렇다"고 한동안 말을 잇지 못했다. 이어 "커리어 마지막 시즌인데 그 존을 치려고 (타격) 자세나 스윙 궤적을 바꾸면 장점을 잃는 거니까 어쩔 수 없다"며 "(타자 입장에선 높은 쪽의 애매한 코스가 아닌) 낮은 공이 오길 바라야 한다"고 말했다. ABS가 어려운 건 고영표도 마찬가지다. 낮은 코스의 체인지업이 주 무기지만 ABS 존을 통과하는 게 어렵다. 그는 "기계(ABS)가 스트라이크 존을 보게 됐으니까 바꿔야 하는데 초등학교 때부터 야구를 그렇게 해왔다. 기억이 쉽게 안 바뀌니 당황스러운 것도 있다"며 "마운드에서 난감하고 당황할 때도 있는데 어떻게 하겠나. (기계가) 공평하게 하는 거니까 마인드를 바꿔 높은 공을 던질 수밖에 없다"고 강조했다.수원=배중현 기자 bjh1025@edaily.co.kr 2024.07.26 00:02
산업

‘섬유 선구자’ 효성 조석래 명예회장 영면…“대의 앞장선 재계 지도자” 조문 행렬

‘섬유산업의 선구자’로 불렸던 재계의 큰 별이 졌다. 조석래 효성그룹 명예회장은 ‘기술 경영 ’을 중심으로 국내 섬유·화학 산업의 초석을 닦았고, 재계 지도자로서 글로벌 진출에 앞장서며 후배 경영인들을 이끌기도 했다. 이런 조 명예회장의 마지막을 함께하기 위한 정·재계 인사들의 조문 발길이 끊이지 않고 있다. 민간인 최초 기술연구소 설립, ‘기술 경영’ 선구자 조 명예회장은 지난달 29일 서울대병원에서 숙환으로 별세했다. 지난 2017년 건강상의 이유로 경영 일선에서 물러난 지 7년 만이다. 1935년생인 그는 조홍제 효성그룹 창업주의 장남이다. 일본 와세다대와 미국 일리노이대에서 화학공학을 전공했던 그는 ‘학구파’로 알려졌다. 대학교수를 꿈꿨지만 부친의 부름으로 1966년 효성물산에 입사한 뒤 반세기 동안 효성그룹을 이끌었다. 학구파답게 ‘기술 경영’의 토대로 효성의 품질을 세계 수준으로 끌어올린 것으로 평가받고 있다. 조 명예회장의 ‘경제 발전과 기업의 미래는 원천기술 확보를 위한 기술 개발력에 있다’라는 철학은 여전히 효성그룹의 중심이 되고 있다. 기술과 품질을 중시해 1971년 국내 민간기업 최초로 기술연구소를 설립하는 등 ‘기술 경영’에 심혈을 기울였다. 더군다나 신혼여행지로 섬유업계 기술자들이 주로 교육 연수를 받았던 이탈리아 포를리를 택한 일화는 오랫동안 회자되고 있다. 1973년 동양폴리에스터를 설립하면서 화학섬유 사업의 기반을 다졌고, 1975년 한영공업(현 효성중공업)을 인수해 중화학공업에도 진출하며 보폭을 넓혔다. 조홍제 창업주는 장남에게 효성을 물러줬고, 차남 조양래 한국타이어 명예회장과 조욱래 DSDL 회장에게는 각 한국타이어와 대전피혁을 맡겼다. 1982년 효성중공업 회장직을 물려받은 그는 경영 혁신과 세계화를 통해 효성을 글로벌 기업으로 발돋움시켰다. 조 명예회장은 “글로벌 기업으로서 치열한 국제경쟁에서 살아남기 위해서는 가격이 아닌 품질로 승부해야 한다”고 끊임없이 강조했다. 이 같은 철학을 바탕으로 효성은 ‘섬유의 반도체’라 불리는 스판덱스가 탄생했다. 1990년대 초 스판덱스를 독자 개발에 성공했고, 결국 스판덱스 브랜드 ‘크레오라’는 미국 듀폰의 ‘라이크라’를 제치고 세계 시장 점유율 1위 브랜드로 올라섰다. 여기에 효성은 2011년 ‘꿈의 신소재’ 로 불리는 고성능 탄소섬유를 국내 최초로 개발하는 데 성공했다. 이를 적용한 타이어코드도 세계 점유율 1위를 지키고 있다. 세계적인 기술력을 토대로 효성은 해외 시장을 적극 개척했고, 전 세계 50여개 제조·판매 법인과 30여개 무역법인·사무소를 운영하는 글로벌 기업으로 성장하기에 이르렀다. 섬유산업의 세계화에 앞장선 업적으로 1987년 금탑산업훈장을 받았고, 그 훈장은 고인의 영정 사진 앞에 함께 놓여있다. ‘재계 지도자’ 역할, 정·재계 인사 추모의 발길 조 명예회장의 빈소가 차려진 서울 신촌세브란스병원 장례식장에는 정·재계 인사들의 발길이 끊이지 않고 있다.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이 10대 그룹 총수 중 가장 먼저 빈소를 찾았다. 지난달 30일 오후 1시부터 조문이 시작됐는데 1시간 뒤 이재용 회장은 홍라희 전 삼성미술관 리움 관장과 함께 나타났다. 1968년생인 이 회장이 상주인 조현준 효성그룹 회장과 동갑내기로 막역한 사이인 것으로 알려졌다. 둘은 일본 게이오대 유학 시절 함께 공부를 하기도 했다.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도 이날 부인 정지선 씨와 함께 빈소를 찾아 유족을 위로했다. 그는 “좋은 분이셨다. 유족에게 좋은 곳으로 잘 가시길 바란다고 했다”고 전했다. 31일에는 정몽준 아산재단 이사장과 정기선 HD현대 부회장 부자가 고인의 넋을 기리고 유족을 위로했다. 정몽준 이사장은 “모임에서 가끔 뵈었고, 항상 긍정적이고 좋으신 분으로 기억한다”고 말했다. 조현상 효성 부회장의 대학 후배인 정기선 부회장은 “전부터 재계에서 다들 굉장히 존경했던 분”이라고 전했다. 이날 김진표 국회의장도 빈소를 방문해 노무현 정부에서 경제부총리를 지낼 당시 조 명예회장이 한미재계회의 의장이었다고 회상했다. 고인과 '사돈 관계'인 이명박 전 대통령도 빈소를 찾았다. 전날에도 한덕수 국무총리, 오세훈 서울시장 등이 빈소를 방문하며 고인의 넋을 기렸다. 재계의 지도자로 중추적인 역할을 맡았던 조 명예회장은 2007~2011년 전국경제인연합회 회장을 맡았다. 2000년부터 10년간 한미재계회의 위원장을 역임하며 한미 무역협정(FTA)의 필요성을 처음으로 공식 제기하기도 했다. 손길승 SK텔레콤 명예회장은 “대의를 위해서는 손해를 보더라도 할 말은 하는 것이 조 명예회장을 당당한 재계 지도자로 만들었다”고 회고했다. 장례는 5일간 효성그룹장으로 치러지고, 영결식은 2일 오전 8시에 진행될 예정이다. 김두용 기자 k2young@edaily.co.kr 2024.04.01 07:00
프로야구

[포토]고명준, 그게 스트라이크라니

2024 프로야구 SSG랜더스와 키움히어로즈의 시범경기가 14일 오후 인천 SSG랜더스필드에서 열렸다. 9회말 2사 1루 고명준이 루킹삼진을 당한 후 아쉬워하고 있다. 인천=김민규 기자 mgkim1@edaily.co.kr /2024.03.14/ 2024.03.14 21:28
프로야구

[IS 이천] 24안타 난타전=3시간 6분...피치 클록 경험한 이승엽 감독 "세계 야구 추세...모두 적응해야"

2024 KBO리그 시범경기 화두는 자동 볼 판정 시스템(ABS·Automatic Ball-Strike System)과 피치 클록 제도 도입이다. ABS는 당장 전반기부터 적용되며, 피치 클록은 시범 운영된다. 9일 5개 구장에서 열린 시범경기 개막전에선 ABS보다 피치 클록 영향력이 두드러졌다. 지난해 전체 일정 평균 시간(2시간 58분)보다 14분 단축된 2시간 44분을 기록했다. 피치 클록은 경기 시간 단축을 위해 투수의 투구 시간을 줄이는 게 골자다. 주자가 없을 때는 18초, 있을 때는 23초 안에 공을 던져야 한다. 타자는 8초 전에 타격 준비를 해야 한다. 구두 경고가 이뤄진 9일 다섯 경기에선 총 29회 지적이 나왔다. 투수가 14회, 타자가 25회였다. KT 위즈와 LG 트윈스의 경기가 있었단 수원 케이티위즈파크에선 관중들이 임박하는 제한 시간에 맞춰 육성으로 숫자를 외치는 진풍경이 펼쳐졌다. 10일 이천 베어스파크에서 키움 히어로즈와 경기를 치른 이승엽 두산 감독은 경기 분위기를 전하며 "선수단에 (특별한) 영향은 없었던 것 같다"라고 했다. 이어 스코어 12-8, 합계 24안타가 나오는 난타전이 3시간 6분 만에 끝난 점에 의미를 부여했다. 이승엽 감독은 일본 리그 소프트뱅크와의 교류전에서도 피치 클록이 적용되고, 자신의 타석에 이름을 물린 타자가 배터박스를 향해 뛰어가는 모습을 돌아보며 "일본 리그도 많이 바뀌고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 미국·일본 등 세계 야구가 야구팬 발걸음을 돌리기 위해 노력하고 있고, 그 일환으로 경기 시간 단축이 숙제로 떠오른 상황에서 모두가 이에 적응할 필요가 있을 것 같다"라고 했다. 카운트다운을 하는 관중들의 모습에 대해서 "새로운 풍경이 나온 것 같다"라며 웃었다. ABS 적응에 대해서도 비슷한 입장을 전했다. 스트라이크라고 생각한 공이 볼 판정을 받거나, 그 반대 상황이 나올 수 있어 혼란이 불가피하겠지만, 적응할 문제라고 내다봤다. 경기 시간 단축과 공 판정 일관성을 추진하기 위해 대대적 변화를 추진하고 있는 KBO리그. 현장 선수들과 사령탑은 시범경기부터 '적응'이라는 화두로 그라운드에 나서고 있다. 이천=안희수 기자 anheesoo@edaily.co.kr 2024.03.10 11: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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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오용의 G플레이] 요즘 유행 게임 누가 만드나 

올해 주목되는 게임 장르가 있다. 서브컬처 게임과 소울라이크 게임이다. ‘리니지’가 대표작인 MMORPG(다중접속온라인역할수행게임)나 ‘리그 오브 레전드’의 진지점령(MOBA) 게임, '배틀그라운드'로 자리잡은 배틀로얄 게임, ‘서든어택’이 오랫동안 장악한 FPS(1인칭슈팅) 게임 등 주류 장르와 비교하면 이제 막 떠오르는 게임 장르다. 하지만 글로벌 흥행 및 성장 가능성이 큰 것으로 점쳐지면서 관심이 뜨겁다. 이에 이들 장르의 게임을 서비스하거나 개발하는 게임사의 행보에 시선이 쏠린다. 대중성에 수익성까지…주류로 뜬 서브컬처 게임6일 업계에 따르면 서브컬처 게임이 주류 게임 장르로 자리를 잡고 있다. 서브컬처 게임은 하위문화 게임으로 해석되는데, 일본 애니메이션풍의 미소녀 캐릭터가 등장하는 수집형 RPG(역할수행게임)류의 게임에서 시작됐다. 특히 특정 마니아층에서 게임만 즐기는 게 아니라 관련 IP(지식재산권)를 활용해 웹툰, 코스프레 등 다양한 놀이문화로도 향유해 ‘서브컬처 게임’이라고 불린다. 서브컬처 게임은 일본에서 시작해 중국, 한국 등으로 퍼져나가고 있다. 국내에서는 남궁훈 카카오게임즈 대표(현 카카오 상근고문)가 2017년 중국 게임전시회인 ‘차이나조이’에서 가진 미디어와의 미팅에서 “글로벌 공략을 위해 서브컬처(2차원 콘텐츠)를 알아야 한다”고 말하면서 주목받기 시작했다. 국내의 초기 서브컬처 시장은 중국과 일본 게임이 주도했다. ‘소녀전선’ ‘벽람항로’ ‘붕괴3rd’ 등의 중국 게임과 ‘페이트 그랜드 오더’ ‘프린세스 커넥트 리다이브’ ‘우마무스메 프리티 더비’ 등의 일본 게임이 대표적이다. 하지만 작년부터 국내 게임사들이 주도권을 가져오고 있다. 남궁훈 대표가 일찌감치 관심을 가진 카카오게임즈가 대표적이다. 카카오게임즈는 지난 2018년 모바일 리듬게임 ‘뱅드림! 걸즈밴드파티’를 서브컬처 게임으로 국내에 처음 선보였다. 뱅드림은 매력적인 캐릭터와 완성도 높은 게임성으로 유저의 눈도장을 찍었다. 2019년 3월에는 일본 게임사 사이게임즈와 함께 모바일 애니메이션 RPG ‘프린세스 커넥트! 리:다이브’를 출시해 흥행에 성공했다. 특히 정기적인 캐릭터 업데이트와 스토리 영상 제공 등으로 매출 순위가 역주행했다. 카카오게임즈의 시장 개척 노력은 작년에 빛났다. 사이게임즈가 개발한 육성 시뮬레이션 게임 ‘우마무스메 프리티 더비’를 국내에서 히트작으로 만들었다. 우마무스메는 구글과 애플 양대 앱마켓에서 매출 및 인기 순위 1위에 올랐고, 누적 다운로드 150만건을 넘어서며 대중적인 인기몰이에 성공했다. 카카오게임즈는 여세를 몰아 토종 서브컬처 게임으로 글로벌 공략에 나섰다. 지난 1월 국내 게임사 나인아크가 개발한 모바일 수집형 RPG ‘에버소울’을 선보여 반응을 얻고 있다. 출시 사흘 만에 100만 다운로드, 애플 앱마켓 매출 3위, 1주일 만에 구글 앱마켓 매출 4위를 기록하며 시장에 안착했다. 카카오게임즈·넥슨·시프트업…서브컬처 강자로 넥슨도 신흥 강자로 떠올랐다. 2020년 ‘카운터사이드’, 2021년 ‘코노스바 모바일 판타스틱데이즈’로 시장 공략에 시동을 건 데 이어 지난해에는 자체 게임인 ‘블루 아카이브’로 시장을 주도하고 있다. 넥슨 자회사인 넥슨게임즈의 MX 스튜디오에서 개발한 블루 아카이브는 서브컬처 수집형 RPG로 아기자기하고 귀여운 캐릭터들과 다양한 전투 모드가 특징이다. 지난 2021년 2월 일본, 같은 해 11월 한국 및 글로벌 시장에 출시된 이후 인기가도를 달리고 있다. 특히 서비스 2년째를 맞은 지난 1월 서브컬처 본고장인 일본의 애플 앱마켓에서 실시간 최고 매출 1위를 기록하며 종전 자체 최고 흥행기록을 경신했고, 2주년 기념 생방송에 6만6000명이 몰리는 등 인기가 식지 않고 있다. 국내에서도 지난 1월 애플에서 매출 1위에 올랐고, 6일 현재 6위로 서브컬처 게임 중에서는 가장 좋은 성적을 내고 있다. 넥슨은 블루 아카이브가 한일 양국에서 서브컬처 게임답게 팬들 간 향유 문화로 자리잡았다는 점에도 고무돼 있다. 블루 아카이브 IP를 활용한 소설·만화 등 콘텐츠, 아트북, 굿즈, 트레이딩 카드 게임(TCG), 콜라보 카페 등이 인기를 얻고 있다. 넥슨 측은 “블루 아카이브가 독보적인 애니메이션풍 비주얼과 연출 등을 내세워 이용자들로부터 꾸준한 사랑을 받고 있다”며 “한일 양국에서 유의미한 성과를 내며 서브컬처 게임의 ‘아이콘’으로 자리매김했다”고 자평했다. 유명 1세대 게임원화가인 김형태 대표가 운영하는 시프트업도 두각을 보이고 있다. 작년 11월 선보인 ‘승리의 여신: 니케’은 국내 양대 앱마켓에서 매출 1위에 오르고, 서비스 6일 만에 1000만 다운로드를 기록했다. 일본과 미국 등 해외에서도 성과를 내고 있다. 특히 일본에서는 초반 인기가 식지 않고 이어지며 지난달 대규모 업데이트 직후 애플 앱마켓 매출 1위를 재탈환했다. 업계는 니케가 출시 한 달 만에 매출 1억 달러(1250억원) 가량을 달성한 것으로 보고 있다. 시프트업 관계자는 “니케는 매력적인 캐릭터, 몰입도 높은 전투 콘텐츠에 흡입력 넘치는 성우들의 풀 보이스 더빙이 더해져 출시 직후부터 흥행 돌풍을 일으켰다”며 “이후 신규 캐릭터, 스토리를 추가하는 시점을 기준으로 주요 국가의 매출 최상위권에 재진입하며 글로벌 장기 흥행이 예상된다”고 말했다. 토종 서브컬처 게임의 심상치 않은 인기에 새롭게 도전장을 내는 국내 게임사도 늘고 있다. 네오위즈는 올 상반기에 모바일 RPG ‘브라운더스트2’를 선보일 계획이다. 2017년 출시한 매력적인 캐릭터와 일러스트가 특징인 ‘브라운더스트’의 후속작으로, 지난달 글로벌 사전 체험 테스트에 8일 간 4만명이 참여할 정도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 방탄소년단(BTS) 소속사 하이브의 게임사업 자회사 하이브IM도 다양한 매력의 캐릭터와 액션 RPG 특성을 강화한 ‘별이 되어라2: 베다의 기사들’을 올해 서비스할 예정이다. 중견 게임사 웹젠도 신작 서브컬처 게임 ‘프로젝트 W'를 주력작으로 선보이기 위해 개발 중이다. 회사 관계자는 “프로젝트 W는 작년부터 개발하고 있으며 내년 초쯤 출시되지 않을까 한다”며 “서브컬처 게임이 대중적인 인기와 함께 수익도 나는 등 주류 게임 장르로 자리잡고 있는 만큼 프로젝트 W는 주력작으로 준비하고 있다”고 말했다. 글로벌서 핫한 소울라이크…국내 리더는 네오위즈 어려운 난이도로 악명 높은 ‘소울라이크’도 서브컬처와 함께 뜨는 게임 장르다. 소울라이크란 일본 게임사 프롬소프트웨어의 히트작 ‘다크소울’ ‘데몬즈소울’ 등에 영향을 받은 게임들을 의미한다. 주로 어드벤처와 액션, RPG가 결합된 콘솔·PC 싱글 플레이 게임인데, 어려운 게임 난이도, 다양한 패턴의 보스들, 다른 게임과 비교해 상대적으로 부족한 편의성 등이 특징이다. 소울라이크는 어려운 데다가 불친절하기까지 하면서 소수 마니아층이 즐기는 게임 장르로 인식됐지만, 지난해 프롬소프트웨어의 신작 ‘엘든링’이 지난해 출시 한 달도 안돼 누적 판매량이 1200만장을 넘어서고 글로벌 게임 유통 플랫폼인 스팀에서 동시접속자 100만명에 육박하는 등 빅히트를 치면서 게이머라면 한번쯤 도전하는 인기 장르가 됐다. 엘든링 덕분에 소울라이크가 대중화 시대를 맞으면서 자연스럽게 신작과 개발사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국내에서는 중견 게임사인 네오위즈가 뜨거운 시선을 받고 있다. 올 여름 출시를 목표로 콘솔·PC용 신작 소울라이크 게임인 ‘P의 거짓’을 개발하고 있어서다. 특히 P의 거짓은 작년 독일 쾰른에서 열린 세계 3대 게임쇼 ‘게임스컴 2022’에서 ‘가장 기대되는 플레이스테이션 게임’, ‘최고의 액션 어드벤처 게임’, ‘최고의 롤플레잉 게임’을 수상했다. 한국 게임사 최초로 게임스컴 3관왕을 차지하면서 P의 거짓에 대한 기대는 그야말로 하늘을 찌르고 있다. P의 거짓은 독창적인 스토리로도 주목받고 있다. 고전 ‘피노키오’를 성인 잔혹극으로 각색해 주인공이 인간이 되기 위한 여정을 떠나는 이야기를 담고 있다. 피노키오라는 익숙한 소재를 모티브 삼아 ‘거짓말’이 게임을 관통하는 핵심 키워드이지만 원작과는 전혀 다른 새로운 IP로 재탄생시켰다.또 소울라이크에 충실한 액션에 더해 각 무기를 부위별로 조합하는 시스템과 팔 부위를 개조해 다양한 스킬을 사용하는 등 P의 거짓만의 특색 있는 전투 경험을 제공한다.네오위즈 최지원 PD는 “소울라이크 장르는 더 이상 매니악한 장르가 아니다. 이미 ‘GOTY(올해의 게임)’라는 최고의 게임을 수상한 장르이기도 하고, 높은 판매량을 보여준 작품도 많다”며 “P의 거짓도 전 세계 유저들이 즐겁게 플레이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한국 장르 편식서 벗어나 “희망적” 게임산업계는 서브컬처와 소울라이크 장르의 부상에 큰 기대감을 보이고 있다. 국내 대세 장르인 MMORPG가 레드오션이 된 지 오래된 상황에서 새로운 대안이 등장했기 때문이다.이재홍 한국게임정책학회장은 “한국 게임산업은 플랫폼·장르의 편식으로 글로벌 경쟁력을 갖추지 못했고, 주요 수익 구조인 확률형 아이템도 생명을 다했다”며 “플랫폼과 장르의 다변화, 새로운 BM의 개발이 이뤄져야 하는 상황에서 서브컬처와 소울라이크라는 장르가 주류로 떠오르고 있는 것은 시기적으로도 적기이고 매우 희망적이다”고 말했다. 특히 업계는 서브컬처 게임이 비주류에서 대중성에 상업성까지 갖춘 주류로 자리매김했다는 데 이견이 없었다. 시프트업 관계자는 “서브컬처 게임은 이용자 수나 매출 면에서도 대중성을 점차 확대하고 있다”며 “기존 MMORPG가 독식했던 모바일 게임 시장에 새로운 메시지를 던지며 주요한 장르로 자리잡았다”고 평가했다. 서브컬처 게임이 진화하고 있다는 점도 긍정적이다. 웹젠 관계자는 “초기 수익 구조가 확률형 캐릭터 뽑기에 의존했다면, 지금은 손쉽게 캐릭터를 뽑아 성장시키는 재미를 통해 수익을 내는 방식을 도입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또 “서브컬처 게임은 게임 뿐 아니라 웹툰이나 코스프레 등 IP를 활용한 놀이문화 활동으로 탄탄한 팬 문화가 형성되면서 게임 생명이 오래 갈 수 있다는 점에서도 매력적인 장르”라고 했다. 소울라이크는 서브컬처에 비하면 국내에서 주류 장르로 완전히 진입했다고 보기 어렵다. 올해 출시되는 국내 게임사의 소울라이크가 아직은 네오위즈의 P의 거짓이 유일하기 때문이다. 그래서 P의 거짓 성공이 중요하다는 게 업계의 중론이다. 게임사 관계자는 “P의 거짓이 국내 게임사가 만든 첫 소울라이크 게임이다보니 성공 여부에 따라 다른 게임사의 신작 개발에 영향을 미칠 가능성이 크다”며 “콘솔·PC 게임 개발에 비용이 많이 들기 때문에 함부로 뛰어들기 쉽지 않다”고 말했다. 권오용 기자 bandy@edaily.co.kr 2023.02.07 07:00
프로야구

[타격은 어쩔티비(feat.김태균)] 지안카를로 스탠튼은 밀어치지 않는다

일간스포츠가 2023년 신년 시리즈로 '타격은 어쩔티비(feat.김태균)'를 연재합니다. 한국 야구 역사상 최고의 타자 중 하나로 꼽히는 김태균 해설위원이 연구한 야구, 특히 타격에 대한 이론·시각을 공유합니다. 이 시리즈를 통해 타격의 재미, 나아가 야구의 깊이를 독자들이 함께하길 기대합니다. 〈편집자 주〉 지난 연재에서 스트라이크존 상·하단 공략에 대해 설명했다. 이번에는 좌·우 코스 공략에 대한 이야기다. 내 몸으로부터 가까운 공(인사이드 피치)과 먼 공(아웃사이드 피치)을 공략하는 방법은 당연히 달라야 한다. 나는 스윙에서 ‘벽’을 만드는 게 중요하다고 여러 번 강조했다. 여기서 ‘벽’이란 오른손 타자의 경우 왼 어깨부터 골반을 고정하는 걸 의미한다.타자가 스윙을 하면 허리와 엉덩이를 회전하면서 어깨도 어차피 돌아가기 마련이다. 다만 허리보다 어깨가 먼저 회전하면 안 된다는 뜻이다. 바깥쪽 공을 칠 때는 특히 그렇다. 몸쪽 공에 대응할 땐 어깨를 조금 빨리 열기는 해야 한다.나는 ‘벽’에 특히 집착했다. 적이 침략할 때 성벽은 끝까지 닫혀 있어야 한다고 믿었다. 그래서 스트라이크라고 하더라도 몸쪽 공을 칠 생각은 거의 하지 않았다. 어릴 때부터 ‘몸쪽 공을 의식하는 순간, 이번 타석은 끝난 거다’라고 생각했다.인사이드 피치에 대응하려면 어깨가 먼저 열리게 돼 있다. 난 그게 너무 싫었다. 어깨가 열리면 몸쪽으로 깊게 들어오는 볼에도 반응하게 됐다. 몸쪽 스트라이크를 치기도 어려운데 볼을 건드리는 것이다. 그 자세로 배트 중심에 공을 맞힌다 해도 파울이 될 가능성이 크다.전성기 때 “김태균은 몸쪽 공도 잘 친다”는 말을 들었다. 실제로 인코스 타율이 꽤 높은 적도 있었다. 그러나 그건 잘 대응한 것일 뿐, 잘 공략한 게 아니었다. 꼭 쳐야할 때 인사이드 피치가 날아오면 허리 회전력을 이용해 받아쳤다. 힙턴을 이용해 공을 밀고 나간 것이지 내 힘을 완전히 실은 스윙은 아니었던 거다. 난 주로 아웃사이드 피치를 노렸다. 바깥쪽은 투수들이 가장 잘 던지는 코스다. 반면 타자 입장에서는 시야에서 먼 공이기 때문에 제대로 치기 어렵다. 바깥쪽 공은 오른손으로 후려친다오른손 타자가 바깥쪽 공을 잘 치기 위한 핵심 요소는 오른손을 잘 써야 한다는 것이다. 두 손으로 배트를 잡지만 임팩트 때는 오른손에 힘을 ‘적당히’ 줘야 한다는 의미다.왜 오른손으로 쳐야하는지 우리는 이미 알고 있다. 스트라이크존 바깥쪽으로 휘거나 떨어지는 투구를 타자가 한손을 놓으며(오른손 타자의 경우 왼손으로만) 치는 장면을 여러 번 봤을 것이다. 타자로부터 공이 너무 멀어서 오른손을 배트에서 떼고 왼손만으로 콘택트 하는 동작이다. 이때 공을 배트에 정확히 맞혀도 이런 타구는 대부분 힘없는 팝플라이(pop-fly)가 되거나 파울 존으로 휘어나간다. 타구에 힘이 실리지 않기 때문이다.바깥쪽 공을 후려친 공이 파울이 되지 않으려면 오른손 힘을 써야 한다. 그래야 잘 맞은 타구가 페어 지역에 떨어진다. 다만 이걸 너무 의식해서 오른손에 힘을 꽉 주면 안 된다. 오른손목이 돌아가기(손등이 하늘을 향하게 되기) 때문이다. 배트 중심에 공을 맞혔다고 해도 드라이브가 걸려 땅볼이 되기 쉽다. 그래서 바깥쪽 공을 타격할 때 오른손 힘을 ‘적당히’ 줘야 한다는 거다.내가 아웃사이드 피치를 공략해 만든 홈런들은 이런 스윙에서 나왔다. 밀어 친다고 생각한 적은 없다. 바깥쪽 공도 당겨 친다거나 후려치는 느낌으로 타격했다.메이저리그(MLB) 뉴욕 양키스의 강타자 지안카를로 스탠튼의 타격을 보라. 오른손 타자인 그는 왼발을 1루쪽으로 향하는, 극단적인 클로즈드 스탠스(closed stance)로 선다. 바깥쪽 공을 노리는 자세다. 스탠튼은 오른쪽 담장 너머로 홈런을 자주 날린다. 그걸 보고 “잘 밀어 친다”고 얘기하는데, 내 눈에는 그렇게 보이지 않는다. 스탠튼은 바깥쪽 공도 잘 당겨 치는 거다. 물론 스탠튼의 키(1m98㎝)가 크고 팔도 기니까 이런 타격이 가능할 것이다. 앞서 설명한 대로 최정 선수는 홈플레이트 쪽으로 전진, 바깥쪽 투구를 가운데 공처럼 당겨 치는 타격을 선택했다. 스탠튼의 경우는 조금 다르다. 그는 클로즈드 스탠스와 긴 리치를 이용해 바깥쪽 공을 가운데 공처럼 만든다. 그리고 밀지 않고 제대로 후려친다. 당겨 치기는 오른쪽 타자가 좌익수 쪽으로 타구를 보내는 것만을 의미하지 않는다. 그건 타격의 결과일 뿐이다. 당겨 친다는 말은 스윙의 과정을 충분히 설명하지 못한다. 오른손의 힘을 충분히 쓰는 타법이 풀 히팅(pull hitting)이다. 스탠튼은 바깥쪽 공을 ‘당겨 쳐서’ 우익수 쪽으로 보내는 기술이 탁월하다. 게다가 투구를 ‘깎아 치는’ 테크닉도 뛰어난 타자다. 반대로 오른손 타자가 몸쪽 공을 칠 때는 왼손으로 리드해야(힘을 줘야) 한다. 인사이드 피치에 대응할 때 오른손 리드로 스윙하면 힙턴과 함께 방망이가 작은 궤적으로 돌기 쉽다. 이러면 임팩트에서 오른 손목을 덮게 되고 힘없는 땅볼을 굴릴 확률이 크다.인사이드 피치가 날아오면 왼손을 이용해 방망이를 몸 바깥으로 재빨리 빼내야 한다. 이 과정에서 오른손은 배트를 살짝 놓는다. 왼손이 리드해 스윙 궤적이 앞으로(투수 쪽으로) 향하게 하면서 피칭의 궤적과 만나는 것이다. 그래야 콘택트 존이 확보된다. 때로는 치지 않는 게 상책이다솔직히 말하면 내가 이런 스윙을 한 것은 서른 살 전후에나 가능했다. 즉 힘이 여전했고, 기술의 완성도가 높았을 때였다. 우선 바깥쪽 공을 노리고 들어갔다가 몸쪽으로 날아오면 순간적으로 두 팔꿈치를 몸통에 붙인 채 빠르게 회전했다. 허릿심을 이용해 시속 150㎞의 공에도 대응할 수 있었다.그러나 나이를 먹고, 파워가 떨어지니까 인사이드 피치를 제대로 치기 어려웠다. 그럴 때는 공을 건드리지 않는 게 상책이다. 그 투구가 아니라도 다음 기회는 있기 때문이다.물론 이렇게 스윙하는 게 쉽지는 않다. 투수가 던진 공은 0.4초 만에 홈플레이트를 통과한다. 어떤 경우에도 완벽한 대응은 불가능하다. 연구와 훈련을 통해 대응력을 높이는 게 타자가 할 일이다.내가 몸쪽 공을 가장 잘 때린 장면이 2009년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아시아라운드 1위 결정전에서 나왔다. 한국 대표팀 4번 타자였던 내가 일본 선발 투수 이와쿠마 히사시로부터 4회 좌익선상으로 적시타를 때려 1-0으로 이긴 경기였다. 일본 투수 중 최고의 테크니션을 상대로 그동안 축적한 내 타격 기술이 효과를 본 순간이었다.결과적으로 잘 때린 타구였지만, 사실 배팅 타이밍이 조금 늦었다. 몸쪽 가운데 높이의 직구인 줄 알고 스윙을 시작했기 때문이다. 왼손에 힘을 더 주려는 찰나, 공이 몸쪽으로 휘어들어오면서 살짝 떨어졌다. 이와쿠마의 주 무기 슈트(투심 패스트볼)였다.스윙 궤적을 바꿔야 했다. 순간적으로 다시 오른손에 힘을 줬다. 몸쪽 낮은 투구를 양손의 힘을 이용해 앞으로 밀어냈다. 인사이드 피치를 밀어 쳤다. 평소 몸쪽 공에 대응하듯이 왼손이 리드해 치려 했다면 타구에 힘이 실리지 않을 것이다. 결과적으로 보면 그건 변칙적인 타격이었다고 할 수 있다. 나중에 같은 투수가 같은 공을 던진다고 해도 결과를 낸다는 보장이 없다. 그래도 꾸준히 연구하고 반복적으로 훈련한다면 세 타석 중 한 번은 좋은 타구를 날릴 수 있다. 변칙도 내 나름의 원칙 위에서 변주한 것이다. 다시 말하지만, 타격은 노답이다. KBS 해설위원, 정리=김식 기자 2023.02.06 07:30
프로야구

타격은 어쩔티비(feat.김태균) 심판 말고 타자의 존을 그리자

일간스포츠가 2023년 신년 시리즈로 '타격은 어쩔티비(feat.김태균)'를 연재합니다. 한국 야구 역사상 최고의 타자 중 하나로 꼽히는 김태균 해설위원이 연구한 야구, 특히 타격에 대한 이론·시각을 공유합니다. 이 시리즈를 통해 타격의 재미, 나아가 야구의 깊이를 독자들이 함께하길 기대합니다. 〈편집자 주〉타자는 무엇보다 자기 자신을 잘 알아야 한다. 더구나 타격은 아주 예민한 동작의 연속이기 때문에 매일 연구하는 게 좋다. 자기가 강한 코스가 어디인지, 약한 곳은 어디인지 완벽히 파악해야 한다. 내가 느끼는 것과 데이터로 보는 강·약점이 다를 수도 있다. 객관화를 통해 ‘진짜’를 가려내야 한다.가운데 공은 모든 타자가 좋아한다. 스트라이크와 볼을 구별하기 쉽기 때문이다. 기술적인 측면으로 봐도 대응하기 수월하다. 게다가 완벽한 밸런스로 타격할 수 있어 정타를 만들 확률이 높다. 잘 치는 타자의 이 코스 타율은 4할이 넘는다. 못 쳐도 3할은 된다.스트라이크존 한가운데를 축으로 자신만의 존을 설정해야 한다. 스트라이크라고 해도 모든 투구를 안타로 만들 순 없기 때문이다. 내가 어떤 코스에 강한지, 핫 앤드 콜드존(hot & cold zone, 타자의 강약점을 구간으로 나눈 도표)이 어떻게 변하는지 파악하고 대응해야 한다. 내 약점은 끝까지 비밀이었다내 핫존은 스트라이크존 가운데를 중심으로 약간 낮은 코스였다. 한 타석에 공 하나만 여기로 오길 기다렸다. 훈련은 평소에 해야 하고, 전략은 타석에 들어서기 전에 짜야 한다. 타석에서는 내 존에만 집중했다. 컨디션이 좋지 않을 때일수록 더 그랬다.조금 극단적으로 말하면 난 높은 공을 치면 안 되는 타자였다. 그래서 하이 피치는 거의 손대지 않았다. 은퇴할 때까지 내 약점은 비밀이었다.내가 타격을 준비할 때 마지막으로 하는 동작이 헬멧 챙을 조정하는 거였다. 시선을 아래로 향하게 한 뒤에 헬멧 챙으로 내 존의 상단을 설정했다. 이렇게 해놓고 챙에 가려지는 공(하이 피치)은 건드리지 않았다. 내가 좁혀놓은 시야에 보이는 공만 노렸다.더스틴 니퍼트는 두산 베어스 시절 하이 패스트볼을 잘 활용했다. 키 2m3㎝의 장신이 만드는 릴리스 포인트(release point, 투수가 공을 놓는 지점)는 상당히 높았다. 그가 던지는 하이 볼은 특히 까다로웠다. 니퍼트를 상대할 땐 높은 공을 아예 건드리지 않았다. 헬멧 챙을 활용해서 낮은 공이라도 잘 대응하는 게 최선이었다.이 설명이 의아하게 들릴 수 있다. 야구팬들이나 선수들은 “타자 시선과 가까운 높은 투구는 장타로 연결되기 쉽다”라거나 “투수는 높은 공을 던지면 안 된다”는 말을 들었을 거다.이 말이 모두에게 맞진 않다. 나는 덩치가 큰 편인데도 하이 피치에 약점이 있었다. 그 이유는 스윙 궤적이 다운컷에 가까웠고, 또 히팅 포인트가 다른 타자들보다 뒤에 있었기 때문이다. 보통 투구가 타자의 앞발(오른손 타자라면 왼발) 부근에 왔을 때 배트와 만나는데 내 포인트는 평균보다 20~30㎝ 후방에 형성됐다. 히팅 포인트가 뒤에 있는 타자는 하이 피치보다 낮은 공을 잘 공략한다.몇 년 전만해도 내가 타석에 들어서면 상대 팀 선수들이나 코치님들이 투수에게 “무조건 낮게 던져”라고 소리쳤다. ‘높은 공을 던지면 위험하다’는 고정관념이 KBO리그에 만연해 있었던 거다. 난 속으로 ‘생큐’라고 외쳤다. 자신감도 상승했다. 낮은 공을 때려서 좋은 타구를 만들 자신이 있었기 때문이다. 반면 하이 피치는 아무리 때려도 좋은 타구가 좀체 나오지 않았다. 내가 높은 공에 방망이를 많이 냈다면, 타율과 홈런이 모두 감소했을 것이다. 자신의 장단점을 파악하는 건 정말 중요하다. 움직임 적어야 정확성 높아져프로에서 몇 년 뛰면서 높은 공에 대처하는 요령이 향상됐다. 그래도 가급적 하이 볼을 건드리지 않는 게 상책이었다. 2010년 일본 롯데 마린스에 입단한 뒤로는 꽤 고전했다. 일본 투수들이 하이 패스트볼을 적극적으로 활용했기 때문이다. 투구의 무브먼트도 상당히 심했다. 한국 투수들과 가장 다른 점이 바로 이거였다.난 2010년 일본 투수들과 상대하면서 21홈런을 때려냈다. 그렇게 버틸 수 있었던 건 파워 포지션(power position, 총을 장전하듯 배트를 쥔 두 손을 뒤로 뺀 자세)에서 히팅 포인트까지 가는 거리가 짧은 덕분이었다. 하체 움직임이 거의 없고, 스윙이 간결했기 때문에 까다로운 공을 콘택트할 수 있었다.난 타격할 때 움직임을 최소화해야 한다고 믿는다. 그래서 테이크백(take back, 타격하기 전에 배트를 뒤로 빼면서 힘을 모으는 동작)을 하지 않았다. 스트라이드(stride, 앞발을 내디디며 힘을 싣는 자세)도 거의 없었다. 투수가 공을 던지기 전 파워 포지션을 뒤에 뒀고, 두 다리를 고정했다. 다른 타자에게는 이 동작이 불편하고, 파워를 모으기 어려울 수 있다. 그러나 나는 시행착오 끝에 이 자세를 만들었다.내가 스물여덟 살이었던 2010년에는 파워가 좋았다. 테이크백과 스트라이드 없이 엉덩이를 뒤로 뺐다가 그 반동으로 투구의 힘을 이겨낼 수 있었다. 투수 친화적인 (지바 롯데의) 마린스타디움을 홈구장으로 쓰면서 장타를 제법 쳐낸 이유는 군더더기 없는 스윙에 근력까지 받쳐줬기 때문이었다.그래도 높은 공을 쳐서 홈런으로 만들진 못했다. 가운데에서 낮은 코스의 공을 공략했다. 이는 타자가 스트라이크라고 해서 모든 공을 다 공략할 필요가 없다는 말도 된다.지금까지 설명한 건 볼카운트 0스트라이크와 1스트라이크일 때 해당하는 이론이다. 이때는 철저하게 자기가 설정한 존만 공략하면 된다. 그러나 2스트라이크에서는 전략을 바꿔야 한다. 스트라이크를 하나 더 먹으면 삼진이 되기 때문에 내 타격만 고집할 수 없다. 2스트라이크에서는 심판의 존에 맞춰 타격해야 한다. 내가 좋아하는 공이 아니라도 스트라이크존에 들어오면 쳐야 한다. (물론 주자가 있을 때는 이것도 신중해야 한다. 스트라이크 같다고 무조건 배트를 갖다 대면 병살타가 될 수 있기 때문이다.) 앞서 설명한 대로 스트라이크존에는 지름 7.3㎝의 야구공이 (타자의 키에 따라 다르지만) 77개나 들어간다. 좌우, 높낮이가 다른 공을 하나의 스윙으로 공략할 수는 없다. 스트라이크존을 최소한 9개로 나눠서 달리 대응해야 한다. ‘9가지 스윙’에 대해서는 다음 기회에 설명하겠다.KBS 해설위원, 정리=김식 기자 2023.01.18 07: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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