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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T

나스닥 데뷔하는 네이버웹툰, 최수연의 반전 카드 될까

네이버가 애지중지 키운 웹툰 사업이 해외 증시 상장을 코앞에 뒀다. 국내 의존도가 높은 서치 플랫폼, 커머스와 달리 웹툰이 얼굴마담인 콘텐츠 사업은 해외 영토에서 눈에 띄는 성과를 낸 몇 안 되는 황금알이다. 성공적으로 글로벌 무대에 데뷔하면 꽉 막힌 네이버 주가의 혈을 뚫어 최수연 대표의 오랜 고민을 한방에 날려버릴 것으로 기대된다.3일 업계에 따르면 네이버웹툰의 미국 법인인 웹툰엔터테인먼트가 지난달 31일 미 증권거래위원회(SEC)에 나스닥 상장을 위한 증권신고서를 제출한 데에는 막강한 이용자 저변을 등에 업은 자신감이 반영됐다는 분석이다.네이버웹툰은 일찍이 해외 사업 기반을 다져놨다.2005년 국내 정식 서비스를 오픈한 뒤 2014년과 2015년에 걸쳐 영어와 중국어, 태국어, 인도네시아어 버전을 선보였다. 2019년부터는 스페인어, 프랑스어, 독일어 서비스를 내놓고 본격적으로 유럽을 공략했다.동남아에서는 이미 대표 웹툰 앱으로 자리매김했다. 단행본 중심의 시장에서 디지털 만화의 확산을 주도했다.앱 분석 서비스 데이터에이아이의 통계를 보면 네이버웹툰의 동남아 서비스인 '라인웹툰'은 이달 1일 기준 대만의 애플 앱마켓 엔터테인먼트 매출 6위에 올랐다. '넷플릭스'(10위)보다 높다. 태국에서는 구글 앱마켓 순위에서 7위를 찍었다.북미 성과도 눈부시다. 유명 히어로들을 앞세운 미국 코믹스 만화는 일본 만화와 세계 시장을 양분하고 있다. 그런데도 미국에서 배트맨의 'DC 유니버스'와 어벤저스의 '마블 언리미티드'는 명함도 못 내민다.네이버웹툰은 올해 1월부터 현재까지 북미에서 1767만 달러(약 243억원)의 매출을 올리며 유일하게 점유율 절반 이상(53.85%)을 가져갔다. 경쟁사 카카오엔터테인먼트가 인수한 미국 웹툰·웹소설 플랫폼 '타파스'가 23.70%로 뒤를 이었다.DC 유니버스와 마블 언리미티드는 3%대에 불과하다.올 초 블룸버그는 웹툰엔터테인먼트의 기업 가치를 30억~40억 달러(약 4조1300억~5조5000억원)로 추정한 바 있다. 이번 상장으로 최대 5억 달러(약 6900억원)를 조달할 수 있을 것이라는 관측이다.웹툰엔터테인먼트의 외형 성장은 자연스럽게 본체인 네이버의 경쟁력 강화로 이어질 전망이다. 지지부진한 주가로 투자자들의 우려를 사고 있는 최수연 네이버 대표에게 반등 카드로 작용할지 관심이 쏠린다.최 대표가 취임한 2022년 3월 이후 네이버의 주가는 약 45%로 절반 가까이 빠진 상황이다.이준호 하나증권 연구원은 "상장으로 확보한 자금을 바탕으로 북미 침투, IP(지식재산권) 콘텐츠 비중 확대를 위한 추가 M&A(인수·합병), 협업과 같은 구체적인 계획과 함께 매출의 증가세가 확인된다면 네이버의 기업 가치에 기여할 수 있다"고 했다.정길준 기자 kjkj@edaily.co.kr 2024.06.04 07:00
IT

카카오, '해외 진출 선봉' 콘텐츠 사업 본체가 직접 키운다

카카오가 해외로 영토를 확장하는 '비욘드 코리아' 미션을 실현하기 위해 콘텐츠 사업 역량을 결집한다. 컨트롤타워 아래 그룹 내 시너지를 극대화하는 별도 조직을 구축했다.2일 업계에 따르면 카카오는 최근 컨트롤타워인 CA협의체 전략위원회 산하에 스토리 IP(지식재산권) 소위원회를 설치했다.이와 관련해 카카오는 구체적인 내용을 공개하지는 않았다. 다만 협의체 아래 위원회는 각 계열사 관계 인력들이 보여 서로 협업할 수 있는 방안을 수시로 논의하는 체계라는 설명이다. 이에 카카오엔터테인먼트와 웹툰 제작 관계사 직원들이 포함된 것으로 추측된다.카카오 웹툰 사업의 쌍두마차는 카카오엔터의 '카카오웹툰'과 카카오픽코마의 '픽코마'다.지난 2021년 6월 대만과 태국 시장에 진출한 카카오웹툰은 현재까지도 성장세를 유지하고 있다. 모바일 분석 사이트 데이터에이아이의 통계에서 이달 1일 기준 태국 구글 플레이스토어 앱 매출 8위를 기록했다. 7위는 라인웹툰(네이버웹툰)이다. 픽코마는 만화의 본고장인 일본에 모바일 기반 디지털 소비 생태계를 조성했다는 평가를 받는다. 현지 만화 앱 시장에서 50% 이상의 점유율을 자랑한다. 작년 거래액은 처음으로 1000억엔을 돌파했다.다만 카카오웹툰처럼 IP 사업을 전개하지는 않고 디지털 만화를 소비할 수 있는 플랫폼을 제공한다.이번 결정은 곳곳에 흩어진 콘텐츠 역량을 신속하게 모아 내년까지 해외 매출 비중을 30%로 끌어올리겠다고 약속한 김범수 창업자의 비욘드 코리아 비전을 가속하기 위한 것이라는 해석이 나온다.카카오엔터의 경우 음악 사업에 더 집중하는 모습이다. '재무통' 권기수 전 최고운영책임자(COO)와 함께 신임 공동 대표로 선임된 장윤중 전 글로벌전략책임자(GSO)는 소니뮤직엔터테인먼트코리아 대표를 역임했던 만큼 글로벌 음악 네트워크를 보유한 것이 강점으로 꼽힌다.이처럼 웹툰에 힘이 빠질 수도 있는 상황에서 본체나 다름없는 CA협의체가 직접 현안을 챙겨 시장 확장에 박차를 가할 전망이다.북미, 아세안, 중화권, 인도, 유럽 시장을 공략하고 있는 카카오엔터는 연내 글로벌 거래액을 3배 끌어올리고 슈퍼 IP를 내놓겠다는 목표를 공유한 바 있다.정길준 기자 kjkj@edaily.co.kr 2024.04.02 11:31
생활/문화

"일본만으론 부족해" 카카오, 프랑스 웹툰 점령한 네이버에 도전장

카카오가 유럽으로 콘텐트 영역을 확장한다. 네이버가 먼저 깃발을 꽂은 태국과 대만에 안착한 카카오엔터테인먼트의 바통을 이어받아 카카오픽코마가 프랑스를 공략한다. 현지에서 1위를 굳게 지키고 있는 네이버는 바짝 긴장한 모습이다. 카카오픽코마, 연내 프랑스 진출…일본처럼 성공할까 10일 모바일 데이터 분석 플랫폼 앱애니에 따르면, 구글 앱마켓 기준으로 9일 네이버가 운영하는 '라인웹툰'이 프랑스 만화 앱 매출 1위를 기록했다. 5위는 카카오엔터가 올 7월 인수를 마무리한 몸값 약 6000억원의 북미 최초 웹툰 플랫폼 '타파스'다. 카카오는 유럽 시장 교두보 역할을 하게 될 프랑스에 카카오엔터 대신 카카오픽코마를 출격시켰다. 일본에서의 성공사례를 이식하기 위해서다. 배재현 카카오 CIO(최고투자책임자)는 지난 4일 올해 3분기 실적 컨퍼런스콜에서 "프랑스는 일본 망가 콘텐트에 대한 친화도가 높은 문화권으로 알려져 있다. 콘텐트 디지털화가 매우 초기 단계로, 픽코마가 2016년에 진출했던 일본 시장과 매우 유사한 구조다"며 "픽코마의 글로벌 진출 가능성을 점쳐볼 수 있는 테스트베드로 매우 적합하다"고 말했다. 우리나라를 시작으로 태국과 대만 등 동남아로 손길을 뻗은 카카오엔터와 달리 카카오픽코마는 이번이 첫 해외 진출이다. 사명까지 바꾸며 시장 확장의 의지를 다졌다. 카카오재팬은 론칭 4년 3개월 만에 웹툰 플랫폼 '픽코마'를 일본 비게임 앱 부문 매출 1위에 올려놨다. 올해 1분기에는 전 세계 비게임 앱 매출 9위를 달성했는데, 단일국가(일본)에서 거둔 성과다. 단행본이 주를 이뤘던 시장에서 만화 1권을 에피소드로 나눠서 제공하는 '화 분절'로 모바일 접근성을 높였다. 시간이 지나면 유료 에피소드가 무료로 풀리는 '기다리면 0엔'도 호응을 얻었다. 카카오재팬은 11일 사명을 '카카오픽코마'로 변경하고 정체성을 재정립한다. 지난 9월에는 프랑스에 유럽 법인을 설립했으며, 연내 서비스 출시를 앞두고 있다. 토종 IP(지식재산권)를 적극적으로 발굴해 선보이는 카카오엔터에 반해 카카오픽코마는 국산 웹툰이 차지하는 비중이 1~2%에 불과하다. 대신 일본을 비롯해 새롭게 진출하는 국가의 콘텐트를 폭넓게 수용한다. 카카오 공동체 차원에서 한류 콘텐트의 인기가 보장된 일부 국가에는 카카오엔터의 '카카오웹툰'을, 작품의 다양성이 필수인 곳에는 카카오픽코마의 픽코마를 내놓는 전략을 구사할 것으로 보인다. 라인웹툰, 이미 유럽·남미서 눈부신 성과 북미와 유럽은 일찌감치 출사표를 던져 리더십을 선점한 네이버의 영향력이 막강하다. 카카오로서는 쉽지 않은 싸움이 될 전망이다. 네이버는 미국에서 '웹툰'이라는 이름으로 서비스를 제공 중인데, 지난 9월 MAU(월간 사용자 수)가 1400만명으로, '애플 TV'(1030만명)를 뛰어넘었다. 약 350만명의 타파스와 1000만명 이상 차이가 난다. 미국 기반 이용자 중 70% 이상이 Z세대(1990년대 중반~2000년대 초반 출생)다. DC코믹스와 협업해 웹툰으로 처음 제작한 '배트맨: 웨인 패밀리 어드벤처'는 공개 당일 트위터 실시간 이슈에 오르기도 했다. 유럽과 남미의 라인웹툰은 이용자 수가 2020년 550만명을 돌파했다. 지난해 스페인어 공모전에는 4000개의 작품이 몰렸으며, 올해 프랑스어 공모전 작품 수도 전년 대비 50% 늘었다. 아마추어 플랫폼 '캔버스'(해외 도전만화)는 프랑스어 작품 수가 1만개, 스페인어 작가 수가 1만명을 넘어섰다. 10일 기준 프랑스 라인웹툰 인기순위를 보면, 상위 5개 가운데 3개가 한국 작품이다. '여신강림'(1위) '곱게 키웠더니, 짐승'(3위) '더 복서'(5위) 등 장르가 로맨스·드라마·스포츠로 다양하다. '렛츠플레이'(2위) '서브제로'(4위)는 현지 발굴작이다. 네이버의 올해 3분기 콘텐트 사업 가운데 웹툰은 매출이 전년 동기 대비 79% 성장했다. 해외 소비자에게 판매하는 크로스 보더 콘텐트가 실적을 견인했다는 게 회사의 설명이다. 정길준 기자 jeong.kiljhun@joongang.co.kr 2021.11.11 07:00
생활/문화

카카오웹툰, 라인 쓰는 태국·대만서도 네이버 누를까

최대 만화 시장인 일본을 점령한 카카오가 태국과 대만으로 영토를 넓힌다. 두 나라 모두 경쟁사인 네이버가 웹툰·메신저 시장을 주름잡고 있어 쉽지 않은 싸움이 될 전망이다. 3일 업계에 따르면 카카오엔터테인먼트(이하 카카오엔터)는 오는 7일과 9일 각각 태국과 대만에 '카카오웹툰'을 선보인다. 국내에는 올 하반기 정식 론칭할 계획이다. 카카오웹툰은 IP(지식재산권) 역량과 IT 기술을 집약해 '글로벌 스탠다드 플랫폼'을 표방한다. 단순 이미지 형태의 섬네일(본보기 이미지)을 벗어나 캐릭터의 역동적인 움직임으로 작품을 소개하는 등 차별화된 이용자 경험을 제공한다. 최근 카카오는 대표 한류 콘텐트인 웹툰을 앞세워 세계 시장에서 빠르게 몸집을 키워나가고 있다. 카카오재팬이 2016년 4월 일본에 선보인 '픽코마'는 출시 4년 만에 네이버의 '라인망가'를 누르고 만화 앱 매출 1위에 올랐다. 올해 1분기에는 전 세계 비게임 앱 중 전 분기 대비 매출 증가율 3위를 기록했다. 일본 한 곳에서 이뤄낸 성과다. 카카오는 이런 웹툰 성공 사례를 계속 써내려가기 위해 태국과 대만에도 인기 IP 기반 작품을 대거 소개할 방침이다. '이태원 클라쓰' '나 혼자만 레벨업' '사내맞선' 등이 대표적이다. 신작 오리지널 IP도 다수 포함한다. 카카오엔터 관계자는 본지에 "우선 앱을 기본으로 서비스를 출시한다. 현지 법인이 홍보에 나설 예정이다"며 "카카오웹툰은 글로벌로 나아가는 최전선에 있다. 새로운 기준을 제시하는 모델이 될 것이다"고 말했다. 이렇듯 자신감으로 무장한 카카오웹툰 앞에는 경쟁사인 네이버의 '라인웹툰'이 버티고 있어 치열한 경쟁이 예상된다. 네이버웹툰은 태국과 대만에서는 '라인웹툰', 북미에서는 '웹툰'이라는 명칭으로 서비스되고 있다. 태국과 대만에서 네이버의 영향력은 상상을 초월한다. '카카오톡'을 주로 쓰는 한국과 달리 네이버 계열의 '라인'이 국민 메신저로 통한다. 2011년 등장한 라인은 2013년과 2014년에 각각 대만과 태국에 진출했다. 올해 3월 기준 월간 활성 이용자 수(MAU)는 대만이 2100만명, 태국이 4900만명에 달한다. 모바일 메신저로 브랜드 이미지를 쌓은 네이버는 현지 웹툰 시장에서도 절대적 우위를 점했다. 모바일 데이터 분석 플랫폼 앱애니에 따르면, 2일 기준 대만 구글 앱마켓에서 라인과 라인웹툰은 앱 매출 2위와 5위에 올랐다. 태국에서는 라인이 1위, 라인웹툰이 3위다. 인기 SNS(사회관계망서비스)인 '페이스북'과 '틱톡'보다도 인기가 많다. 태국 라인웹툰의 인기작 순위를 살펴보면 한국에서도 흥행한 작품들이 대다수다. 로맨스 판타지 '재혼 황후', 액션 '입학용병', 로맨스 '여신강림'이 1~3위를 차지했다. 인기 상위 10개 작품 중 6개가 로맨스 판타지다. 액션은 3개, 로맨스는 1개다. 로맨스 판타지는 사랑 이야기에 초현실적인 요소를 담아 상상력을 자극하는 것이 특징이다. 웹툰의 흥행요소인 '회빙환(회귀·빙의·환생)'을 모두 담았다. 네이버웹툰 관계자는 "2014년 태국과 대만에 웹툰을 선보인 이후 현지화 전략으로 번역에 많은 공을 들이고 있다"며 "현지의 유망한 작가를 발굴하는 시스템도 자랑할만한 강점이다"고 했다. 현지에 정착한 네이버도 마냥 안심할 수는 없는 상황이다. 태국·대만처럼 라인 메신저가 널리 퍼진 일본에서도 비즈니스 모델 전환 시기를 놓쳐 카카오에 왕좌를 내줬기 때문이다. 네이버는 단행본을 이미지로 변환한 '디지털 코믹'을 뛰어넘어 모바일 콘텐트 소비에 최적화한 모델로의 전환에 속도를 내고 있다. 카카오도 선두를 탈환하기 위한 치밀한 전략이 절실하다. 일정 시간 기다리면 무료 이용권을 주고, 유료 결제를 하면 더 빨리 새로운 콘텐트를 볼 수 있는 '기다리면 무료'로 일본에서 성공했지만, 같은 비즈니스 모델이 태국과 대만에서도 안정적으로 자리 잡을지 미지수다. 유안타증권은 올해 발간한 웹툰 전망 보고서에서 "유럽에서는 작가주의적 성향과 역사성이 반영된 한국 단행본, 일본에서는 한국의 웹툰이 주로 소비되고 있다"며 "여기에 동남아 시장에서도 한국 웹툰의 인기가 상승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정길준 기자 jeong.kiljhun@joongang.co.kr 2021.06.04 0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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