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이저리그
벌써 올 MLB팀 선정 후보? 이정후, 바비 윗 주니어·로이스 루이스와 같은 레벨 평가
벌써 포지션별 최고의 선수가 될 잠재력을 인정받고 있다. 메이저리그(MLB) 거인 군단의 일원이 된 이정후(25·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 얘기다.
메이저리그 홈페이지 MLB닷컴은 18일(한국기간) 2024시즌 올 MLB 팀(ALL-MLB Team)에 선정될 것으로 보이는 선수 10명을 꼽으며 이정후를 포함했다. 올 MLB 팀은 온라인 팬 투표 50%와 미디어 종사자나 구단 관계자, 전직 선수로 구성된 패널의 투표 50%를 합쳐 결정한다. 올 시즌 유틸리티 부문 내셔널리그(NL) 골드글러브 수상자 김하성은 지난 17일 발표된 명단에서 2루수 부문에 이름을 올리지 못했다. 퍼스트 팀은 마커스 세미엔(텍사스 레인저스) 세컨드 팀은 아지 알비스(애틀란타 브레이브스)였다. 김하성은 유틸리티 부문 실버슬러거 후보에 오르기도 했다. 그런 김하성도 그 해 최고의 2루수(주 포지션)에는 오르지 못했다. 그런데 아직 데뷔도 하지 않은 이정후가 후보로 올랐다. 이 기사는 이정후가 2023시즌 타율 0.455를 기록, 2022시즌 0.575보다 크게 떨어진 점, 올 시즌 당한 왼쪽 발목 수상 탓에 그 후유증이 이어질 수 있다고 꼬집었다. 그러면서도 이정후의 콘택트 능력을 극찬했다. MLB닷컴은 "공을 맞히는 능력이 탁월하다. 그라운드 모든 위치에 공을 보내는 능력은 외야가 비대칭인 오라클 파트(샌프란시스코 홈 구장)에서 더 큰 효과가 될 수 있다"라고 했다. 그가 아직 25살 젊은 선수라는 점, 수비력도 준수하다는 점도 짚었다.
이정후는 지난 16일 샌프란시스코 입단식에서 자신은 '바란의 손자'라고 소개했다. MLB닷컴은 "이정후가 바람의 손자라는 별명을 얻을 만큼 뛰어난 야구 혈통을 지닌 선수"라며 아버지 이종범 전 LG 트윈스 코치의 이력도 소개했다.
미국 스포츠 매체들은 이정후가 샌프란시스코와 계약하기 전부터 그의 콘택트 능력을 주목했다. KBO리그 통산 타율 1위(0.340)라는 점, 통산 볼넷(383개)이 삼진(304개)보다 훨씬 많은 점도 언급했다. MLB닷컴도 샌프란시스코가 1억 1300만 달러(1474억원)을 투자한 이유에 그 콘택트 능력이 있다고 봤다. 이 매체가 발표한 올 MLB 팀 예상 인원은 대체로 젊은 선수가 많았다. 투수 중에서는 행선지를 찾고 있는 이마나가 쇼타가 포함됐다. 다른 투수 폴 스케네스(피츠버그 파이리츠) 조지 커비(시애틀 매리너스)도 성장이 더 기대되는 유망주다. 내야수 바비 위트 주니어(캔자스시티 로열스)와 루이스 루이스(미네소타 트윈스) 정도만 최근 2시즌 리그 정상급 선수로 발돋움할 수 있는 잠재력을 증명했다. 매체가 잠재력, 기대치를 기준으로 선정한 올 MLB 팀. 물론 이것도 이정후를 향한 큰 관심이다. 안희수 기자 anheesoo@edaily.co.kr
2023.12.19 15:4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