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색결과19건
배구

한선수 대신한 '슈퍼 백업' 유광우...대한항공, 현대캐피탈 맹추격

남자 프로배구 대한항공이 두꺼운 팀 뎁스(선수층)를 앞세워 10승 고지를 밟았다. 대한항공은 15일 인천 계양체육관에서 열린 도드람 2024~25 V리그 남자부 삼성화재와의 3라운드 홈경기에서 세트 스코어 3-1(25-15, 20-25, 25-21, 37-35)로 승리했다. 교체 투입된 베테랑 세터 유광우(39) 경기 흐름을 바꾸는 공 배급으로 공격력을 극대화했다. 대한항공은 정규리그 10승(5패)째를 거두며 승점 32를 쌓았다. 한 경기 덜 치른 1위 현대캐피탈(12승 2패·승점 34)을 2 차이로 추격했다. 대한항공은 1세트 강서브를 앞세워 삼성화재를 제압했다. 스코어 9-4에서 막심 지갈로프, 11-6에선 김민재, 19-12에선 정한용이 서브에이스를 해냈다. 세트 포인트(24-15)에선 '원 포인트 서버'로 나선 서현일까지 상대 코트 후위 왼쪽 구석에 꽂히는 서브 득점을 하며 세트를 마무리했다. 1·2라운드 대한항공전에서 리시브 효율 17.45%에 그쳤던 삼성화재는 이 경기에서도 그로즈다노프와 김정호가 목적타(의도적으로 특정 선수에게 서브를 보내는 전략)에 고전하며 수차례 공격권을 내줬다. 1세트를 큰 점수 차로 잡은 대한항공은 2세트 중반 이후 공격·리시브 집중력이 떨어졌다. 막심의 직선 오픈 공격을 상대 블로커들이 대응하기 시작하며 득점에 어려움을 겪었다. 세트 막판에는 정지석이 연속 범실을 범하기도 했다. 결국 먼저 25점째를 내줬다. 토미 틸리카이넨 대한항공 감독은 3세트 세터를 주전 한선수에서 유광우로 교체했다. 아웃사이드 히터(레프트)도 정지석 대신 4년 차 신예 이준을 투입했다. 코트에 나선 유광우는 코트에 중앙 공격 시도로 분위기 전환을 이끌었다. 9-9에선 조재영과 이동 공격, 14-15·16-16에선 다른 미들 블로커 김민재와 속공 득점을 합작했다. 중앙 공격을 의식한 삼성화재 블로커들은 혼란을 겪었다. 유광우는 이준·정한용 등 국내 측면 공격수들까지 두루 활용해 박빙 승부를 이끌었다. 그사이 체력을 비축한 막심도 살아났다. 20-18에서 상대 리시브가 흔들리며 넘어온 공을 바로 때려 넣어 기세를 올리더니, 대한항공의 21~24번째 득점을 모두 홀로 책임졌다. 24-21에서도 유광우와 완벽한 호흡으로 백어택 합작해 3세트를 잡는 득점까지 해냈다. 대한항공은 4세트, 먼저 세트 스코어(21-24)를 내줬지만, 막심의 서브 순번에서 연속 3득점하며 동점을 만들었다. 이후 유광우의 운영 능력이 다시 빛났다. 측면 자원뿐 아니라 상대적으로 세팅이 어려운 속공과 이동 공격을 두루 활용하며 대담한 공 배급을 했다. 30-31에서는 불안한 리시브를 쫓아 언더 토스로 막심의 득점을 지원했다. 대한항공은 3세트 휴식을 취했던 정지석까지 에이스다운 득점력을 보여주며 어드벤티지를 내주지 않았다. 최근 3경기 연속 리베로로 나선 베테랑 레프트 곽승석도 30점 이후에만 리시브 3개와 디그 3개를 해내며 집중력 있는 수비를 보여줬다. 막심의 오픈 공격으로 36-35로 앞선 대한항공은 정한용이 서브에이스를 해내며 긴 승부에 마침표를 찍었다. 유광우는 현재 대한항공에서 백업이지만, V리그에서만 16시즌째 뛴 베테랑이다. 챔피언결정전 우승만 11번 해낸 세터다. 이날 그는 상대 블로킹에 흔들리며 기세가 꺾였을 때마다 노련미를 발휘하며 '역대급' 듀스 승부에서 주인공이 됐다. 안희수 기자 anheesoo@edaily.co.kr 2024.12.15 16:25
배구

벤치 멤버? 존재감 남다른 백업 세터

남자 프로배구 삼성화재는 지난 19일 대전 충무체육관에서 치른 KB손해보험(KB손보)와의 홈경기에서 먼저 1·2세트를 내준 뒤 내리 3~5세트를 따내며 역전승을 거뒀다. 삼성화재의 분위기를 바꾼 선수는 '백업' 세터 이호건이었다. 김상우 삼성화재 감독은 '주전' 노재욱과 측면 공격수들 사이에 호흡이 잘 맞지 않자, 1세트 막판 이호건을 투입했다. 올 시즌을 앞두고 주전 경쟁에서 밀린 이호건은 지난 시즌엔 36경기·130세트를 소화하며 주전으로 활약한 세터다. 삼성화재 공격력은 1세트보다 2세트 더 좋았다. 3세트부터는 주포 요스바니 에르난데스(등록명 요스바니)와 국내 아포짓 스파이커(레프트) 김정호의 득점력이 살아났다. 이호건은 미들블로커(센터) 김준우까지 두루 활용하는 등 여러 선수에게 토스를 보냈고, 블로킹도 가담하며 수비까지 기여했다. 삼성화재는 노재욱의 경기 운영 능력을 앞세워 1라운드를 1위로 마쳤다. 하지만 2라운드 1·2차전에서 연패를 당했고, 3차전이었던 이날 KB손보전 초반에도 경기력이 좋지 않았다. 결국 김상우 감독은 분위기 전환을 위해 경기 중 세터를 교체하는 강수를 뒀다. 이호건은 KB손보전에서 5세트까지 계속 나서며 역전승을 이끌었다. 여자부 IBK기업은행(기업은행)도 19일 페퍼저축은행과의 광주 원정 경기에서 백업 세터 김하경의 활약에 힘입어 3-1 승리를 거뒀다. 김호철 기업은행 감독은 승부처였던 3세트, 7-12로 지고 있던 상황에서 주전 폰푼 게드파르드(등록명 폰푼) 대신 김하경을 투입했다. 폰푼의 토스가 부정확하다고 봤다. 김하경은 투입 직후 두 차례 디그(상대 스파이크를 받는 수비)를 해내며 투지를 보여줬고, 레프트 표승주와 육서영, 센터 최정민 등 국내 선수들을 활용하며 다양한 공격을 이끌었다. 주포 브리트니 아베크롬비(등록명 아베크롬비)와도 폰푼보다 좋은 호흡을 보여줬다. 경기 뒤 김호철 감독도 김하경 투입으로 흐름을 바꿨다고 칭찬했다. 세터는 '코트 위 사령관'으로 불린다. 측면 공격수나 센터는 주전 세터의 토스 높낮이나 속도 그리고 경기 운영 성향이 익숙할 수밖에 없다. 상대적으로 백업 세터는 주전이 휴식을 취하기 위해 코트 밖으로 물러났을 때 그 자리를 메우는 역할을 하는 게 일반적이다. 올 시즌은 존재감을 보여주고 있는 백업 세터가 많다. 세트 후반마다 주전 한선수 못지 않은 존재감을 보여주는 유광우(남자부 대한항공) 1라운드 초반 부상으로 이탈한 주전 이윤정 공백을 잘 메워낸 입단 2년 차 신예 박은지(여자부 한국도로공사)가 대표적이다. 현재 V리그는 남녀부 모두 경험 많은 주전 세터가 부족하다. 남자부 한선수(대한항공) 여자부 염혜선(정관장)만 꼽힌다. 주전 경쟁이 진행형인 팀이 많다.배구는 서브 에이스나 블로킹이 나왔을 때 흐름이 바뀐다. 올 시즌은 각 팀 사령탑이 백업 세터를 투입한 직후 경기력을 눈여겨 볼 필요가 있다. 안희수 기자 anheesoo@edaily.co.kr 2023.11.21 07:40
배구

김상우 체제 정착...'명가 재건' 노리는 삼성화재, 1라운드 돌풍

남자 프로배구 삼성화재가 달라졌다. 삼성화재는 지난 1일 의정부체육관에서 열린 2023~24 도드람 V리그 남자부 KB손해보험과의 1라운드 원정 경기에서 세트 스코어 3-0으로 완승을 거뒀다. 지난달 15일 치른 우리카드와의 개막 첫 경기 패전(1-3) 이후 4연승이다. 그사이 지난 시즌(2022~23) 챔피언결정전(챔프전) 우승팀 대한항공과 ‘라이벌’ 현대캐피탈을 차례로 격파했다. 승점 11을 쌓은 삼성화재는 5전 전승을 거둔 우리카드(승점 14)에 이어 7개 구단 중 2위에 올라 있다. 삼성화재는 V리그 남자부 챔프전 최다 우승(8회)에 빛나는 배구 명가다. 하지만 최근 2017~18시즌 정규리그 2위에 오른 뒤 5시즌 연속 봄배구(포스트시즌)를 하지 못하며 암흑기에 빠졌다. 지난 시즌 최하위였다. 올 시즌 1라운드에선 달라진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지난해 4월 부임한 김상우 감독 체제가 정착한 모양새다. 리듬감 있는 연계 플레이를 강조한 김 감독은 그동안 이름값보다 전술 수행 능력이 좋은 선수에게 더 많은 기회를 주며 팀플레이를 강조했다. 측면 위주의 단조로운 공격을 지양하고 중앙(속공·시간차 공격)을 활용하는 전술이 녹아들 수 있도록 이끌었다. 무엇보다 ‘패배 의식’에 빠진 선수들에게 승패 여부나 경기 양상에 상관없이 투지 있는 플레이를 강조했다. 선수단 전력도 탄탄해졌다. 삼성화재는 지난 8월 열린 KOVO컵에서 준우승을 차지하며 돌풍을 예고했다. 국내 선수만 뛴 대회에서 경쟁력을 확인한 것. 특히 입단 2년 차 아웃사이드 히터(레프트) 박성진이 5경기에서 106득점을 올리며 ‘차세대 에이스’로 자리매김했다. 그는 대회 기량발전상(MIP)을 수상하기도 했다. V리그 개막 뒤엔 검증된 외국인 선수 요스바니 에르난데스(등록명 요스바니)가 가세하며 공격력이 더 좋아졌다. 요스바니는 앞서 OK금융그룹·현대캐피탈·대한한공에서 뛰며 에이스로 활약했다. 올 시즌도 3일 기준으로 오픈 공격 성공률(58.90%) 1위를 기록하며 득점 부문 3위(136점)에 올라 있다. 요스바니와 박성진 덕분에 기존 국내 주포 김정호를 향한 상대 블로커들의 견재도 줄어들 수 있었다. 김정호는 5경기에서 공격 성공률 51.58%를 기록하며 펄펄 날고 있다. ‘입단 10년 차’ 세터 노재욱의 재도약도 삼성화재가 돌풍을 일으키고 있는 이유다. 2016~17시즌 현대캐피탈 소속으로 챔프전 우승을 이끌었을 만큼 빼어난 세터지만, 군 복무(사회복부요원)을 마치고 돌아온 뒤엔 폼이 올라오지 않았다. 하지만 올 시즌은 특유의 높고 빠른 토스로 좋은 손 감각을 보여주며 공격진의 힘을 극대화하고 있다. 주장을 맡아 책임감도 커졌다. 여기에 미들블로커(센터) 손태훈이 속공 성공률 부문 7위(60%) 블로킹 부문 8위(세트당 0.500개)에 오르며 네트 위 싸움에서 힘을 보탰다. 측면과 중앙 전력이 모두 좋아진 삼성화재는 지난 시즌 1라운드와 비교해 거의 모든 공격 지표 기록이 상승했다. 삼성화재는 미래 준비도 순조롭다. 지난달 30일 열린 신인 드래프트에서 전체 1순위 지명권을 얻어 최대어였던 레프트 자원 이윤수(경기대)를 지명했다. 대한항공과의 트레이드로 얻은 지명권으로 1라운드 4순위 지명권을 행사, 센터 양수현까지 영입했다. 안희수 기자 안희수 기자 anheesoo@edaily.co.kr 2023.11.03 07:30
스포츠일반

케이타와 국내 FA들, 남을까 떠날까?

챔피언결정전 역대급 명수부가 종료되자마자 각 팀마다 내년 시즌 전력 구성에 돌입했다. 한국배구연맹(KOVO)은 12일 남자부 FA(자유계약선수) 명단을 공시했다. 앞으로 2주 간 치열한 FA 영입전이 펼쳐진다. 올해 FA 자격을 얻는 남자부 선수는 총 26명으로 연봉 2억5000만원 이상의 A그룹 선수가 14명으로 가장 많다. 또한 1억원 이상 2억50000천만원 미만의 B그룹 선수는 10명이다. 최대어는 대한항공 정지석이다. 현재 V리그 최고 레프트 자원이다. 지난 9일 열린 KB손해보험과의 챔피언결정 3차전에선 31점을 쓸어담아 대한항공의 2연속 통합 우승을 이끌었다. 특히 국내 선수로는 처음으로 챔프전에서 트리플크라운을 달성했다. 2020~21시즌 정규리그와 챔프전 최우수선수(MVP)를 석권하기도 했다. 대한항공에서 궂은 일을 도맡는 곽승석도 FA 자격을 획득했다. 대한항공은 두 선수를 반드시 잡겠다는 방침인데, 두터운 선수층을 자랑하는만큼 샐러리캡 초과 문제를 어떻게 해결하느냐가 중요하다. 창단 첫 챔프전에 진출해 아쉽게 준우승에 머문 KB손해보험은 선수 보강 의지가 크다. 후인정 KB손해보험 감독은 챔프전 종료 후 "국내 선수 보강에 나서겠다. 구단과 상의해 좋은 FA를 영입하겠다"고 밝혔다. 내부적으로는 주 공격수 김정호와 한성정이 FA 자격을 취득했다. 그외 한국전력 센터 신영석과 레프트 서재덕, 현대캐피탈 레프트 전광인이 FA 자격을 얻었다. 세터는 OK금융그룹 곽명우, 우리카드 하승우의 거취가 이목을 끈다. 다만 남자부는 2022~23시즌부터 처음으로 선수들의 보수(연봉 및 옵션 포함)를 공개한다. 각 팀 A급 선수들의 연봉이 높아 보상금액이나 보상 선수를 고려했을 때 많은 이적이 나오지 않을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하다. 앞서 여자부 FA 시장에선 한국도로공사에서 페퍼저축은행으로 이적한 세터 이고은을 제외하면 나머지는 모두 원소속팀에 잔류했다. 외국인 선수 가운데는 케이타의 거취에 이목이 집중된다. 케이타는 현존 V리그 최고 스타다. 지난 시즌 득점왕에 이어 2021~22시즌에는 역대 한 시즌 최다 득점 신기록(1285점)과 더불어 공격종합(55.51%), 서브(0.768개) 1위를 휩쓸었다. 챔프전 한 경기 최다득점 신기록(57점) 신기록도 썼다. 케이타는 아직 트라이아웃 참가 신청서를 제출하지 않았다. 이탈리아 리그 베로나행이 유력하다. 다만 후인정 감독은 "(챔프전 종료 후 일주일까지 참가 신청이 가능하기 때문에) 끝날 때까지 (계약을 위해) 접촉하고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외국인 선수 트라이아웃은 28일 여자부, 29일 남자부가 비대면으로 이뤄질 예정이다. 이형석 기자 2022.04.13 16:25
스포츠일반

'현란한 볼 배급' 황택의, KB손해보험 2연승 견인

KB손해보험 '야전 사령관' 황택의(25)가 팀의 2연승을 이끌었다. KB손해보험은 28일 의정부체육관에서 열린 도드람 2021~22 V리그 남자부 삼성화재와의 홈 경기에서 세트 스코어 3-1(25-18, 25-17, 23-25, 25-15)로 완승을 거뒀다. 주포 노우모리 케이타가 양 팀 최다인 29득점, 레프트 김정호가 13점을 지원했다. 시즌 5승(6패)째를 따낸 KB손해보험은 승점 16점을 쌓으며 삼성화재를 끌어내리고 리그 5위로 올라섰다. 삼성화재는 범실 39개를 쏟아내며 자멸했다. KB손해보험은 외국인 선수 케이타에 대한 의존도가 높은 팀이다. 24일 대한항공전 케이타의 공격 점유율은 무려 63.25%였다. 후인정 KB손해보험 감독은 "다른 선수들의 공격 점유율을 높이는 게 숙제"라고 자주 말했다. 하지만 1~2라운드 내내 잘 지켜지지 않았다. 이날 삼성화재전은 득점 방식이 다양했다. 주전 세터 황택의가 노련한 경기 운영을 보여줬다. 케이타의 공격력을 살리면서도, 다른 선수들도 충분히 활용했다. 특히 센터 박진우, 김홍정과의 호흡이 좋았다. 1세트 20-14에서는 어택 라인 부근에서 빠르고 낮은 토스로 박진우의 속공 득점을 이끌었다. 오픈 공격을 대비한 상대 수비의 허를 찔렀다. 22-15에서는 네트 앞 혼전 상황에서 2단 공격을 시도하는 척하며 블로커 한 명을 속인 후 김홍정에게 토스, 속공 득점을 합작했다. 23-16에서도 다소 먼 거리에서 속공을 시도했다. 삼성화재는 KB손해보험의 중앙 공격을 의식하지 않을 수 없었다. 오른쪽에서 케이타 앞을 지키던 블로커 1명이 중앙으로 이동했다. 황택의는 블로킹 벽이 얇아지자, 바로 케이타를 활용했다. 또 김정호를 향한 볼 배급을 늘려서 왼쪽 공격도 강화했다. 중앙과 측면 모두 날카로운 공격을 보여줬다. 서브 리시브가 흔들려도 문제가 없었다. 황택의는 여유 있게 상대 블로커들을 속이는 토스로 득점을 열었다. 자신이 직접 득점에 가세하기도 했다. 블로킹 3개, 서브 에이스 1개를 기록하며 4점을 지원했다. KB손해보험은 1·2세트를 잡았지만, 3세트는 2~3점 차로 끌려갔다. 황택의는 이런 상황에서도 케이타에게 의존하지 않았다. 23-24, 1점 차로 추격했을 때도 케이타가 아닌 박진우의 속공을 시도했다. KB손해보험은 3세트를 내줬다. 하지만 4세트는 가장 큰 점수 차(10점)로 잡았다. 김정호, 박진우 등 다른 선수들이 득점력을 뽐냈다. 케이타도 6-2에서 연속 서브 득점하며 삼성화재의 기세를 꺾었다. KB손해보험이 이상적인 경기력을 보여주며 상위권 도약 발판을 만들었다. 안희수 기자 an.heesoo@joongang.co.kr 2021.11.28 16:37
스포츠일반

KB손보, 케이타 맹폭보다 반가운 김정호의 13득점

KB손해보험은 2시즌 연속 '봄 배구' 진출을 노린다. 키플레이어는 토종 레프트 김정호(24)다. 개막 초반 고전했던 그가 제 기량을 회복하고 있다. KB손해보험(이하 KB손보)은 지난 6일 의정부체육관에서 열린 도드람 2021~22 V리그 우리카드와의 1라운드 첫 맞대결에서 세트 스코어 3-0(27-25, 25-18, 26-24)으로 승리했다. 지난 3일 대한항공전(세트 스코어 3-1)에 이어 2연승. 시즌 전적 3승 3패(승점 9점)를 기록했다. 케이타는 38득점·공격 성공률 58%를 기록하며 변함없는 활약을 보여줬다. 더 눈길을 끈 점은 김정호의 득점 지원. 그는 우리카드전에서 13득점·공격 성공률 55.56%를 기록했다. 승부처에서 유독 빛났다. 1세트 23-24, 1점 지고 있는 상황에서 퀵오픈 득점을 해내며 듀스 승부를 만들었고, 25-25에서는 앞서가는 퀵오픈을 해냈다. 3세트에서도 24-24 동점에서 세터 황택의와의 매끄러운 호흡을 보여주며 퀵오픈 득점을 해냈고, 이어진 수비에서는 우리카드 주포 알렉스의 백어택을 블로킹해내며 경기를 끝냈다. 김정호는 개막 초반 부진했다. 3경기 연속 한 자릿수 득점에 그쳤다. 코트보다 웜업존에 머무는 시간이 더 길 때도 있었다. 10월 29일 열린 KB손보와 삼성화재전에서는 코트에 서지도 못했다. 후인정 KB손보 감독은 경기력이 떨어진 선수에게 휴식을 부여, 멘털을 관리할 수 있도록 유도했다. 높아진 기대감을 부담이 커졌던 김정호도 사령탑과의 면담, 동료들과의 대화를 통해 멘털을 다잡았다. 그리고 비로소 제 실력을 발휘하기 시작했다. 3일 대한항공전에서 13득점·공격 성공률 63.16%를 기록하며 반등했고, 우리카드전에서 상승세를 이어갔다. 김정호는 지난 시즌(2020~21) 리그 공격종합 3위(54,73%)에 오른 선수다. 한 시즌 개인 최다 득점(481점)도 경신했다. KB손보는 정규시즌 3위에 오르며 10시즌 만에 포스트시즌을 치렀다. '역대급' 외국인 선수로 평가받는 케이타가 가세한 효과도 컸지만, 한 단계 성장한 김정호 덕분에 득점력을 끌어올릴 수 있었다. KB손보는 케이타에 의존하는 경기를 줄여야 한다. 후인정 감독도 "다양한 공격 루트를 만드는 게 중요하다. 케이타의 공격 점유율을 낮춰야 한다"라고 했다. 레프트 1옵션 김정호의 어깨가 무겁다. 두 자릿수 득점을 기록한 경기에서는 KB손보의 승률도 높아진다. KB손보는 국가대표 출신 주전 리베로 정민수가 군 복무를 마치고 복귀했다. 데뷔 3년 차 레프트 홍상혁도 성장세를 보여주고 있다. 케이타는 6일 기준으로 득점(226점)과 공격종합(56.76%) 1위를 지키며 건재를 과시했다. 김정호가 기복을 줄이고, 지난 시즌 보여준 기량을 재연한다면, KB손보도 다시 한번 봄 배구에 다가설 수 있다. 안희수 기자 an.heesoo@joongang.co.kr 2021.11.08 06:59
스포츠일반

'베스트7 수상' 안혜진-황택의, '야전 사령관' 세대 교체 신호탄

GS칼텍스의 트레블(KOVO컵·정규시즌·챔프언결정전)을 이끈 '야전 사령관' 안혜진(23)이 데뷔 처음으로 베스트7을 수상했다. 안혜진은 19일 서울 그랜드 하얏트 서울 호텔에서 열린 도드람 2020~21 도드람 V리그 시상식에서 여자부 세터 부문 베스트7에 선정됐다. 베스트7은 기록 40%·기자단 투표 40%·전문 위원회 선정 10%·감독과 주장 투표 10%로 선정됐다. 안혜진은 정규시즌 세트 부문 3위(세트당 10.658개)에 올랐다. GS칼텍스 공격 삼각편대 러츠·이소영(KGC인삼공사 이적)·강소휘의 능력을 극대화시키는 경기 운영을 보여줬다. 풀타임으로는 처음으로 주전을 맡았지만, 매 경기 성장하는 모습을 보여주며 '진짜' 주전으로 거듭났다. 안혜진은 서브 부문 5위(세트당 0.254개)에 오르며 득점에서도 높은 기여도를 보여줬다. 단상 위에서 올라 베스트7 트로피를 수상한 안혜진은 "힘들 때 항상 많이 도와주신 감독님께 '감사하다'고 전하고 싶다. 팀 언니들, 동료들에게도 감사하다. 앞으로 더 노력하겠다. 많은 응원 부탁드린다"라고 전했다. 이어 "다음 시즌 선수로서 목표는 다시 한번 우승에 도전하는 것"이라며 GS칼텍스의 정상 수성을 향한 의지를 드러냈다. KB손해보험 주전 세터 황택의(25)도 데뷔 처음으로 리그에서 가장 뛰어난 세터로 인정받았다. 국가대표 세터이자 대한항공의 통합 우승을 이끈 한선수의 3년 연속 수상을 저지했다. 황택의는 2020~21시즌 34경기에 출전해 세트 부문 1위(세트당 10.895개), 서브 9위(세트당 0.278개)를 기록했다. 약체로 평가받던 KB손해보험의 봄 배구 진출을 이끌었다. 외국인 선수 케이타가 부상 당한 상황에서도 김정호 등 국내 선수들을 잘 활용하며 승률 관리에 기여했다. 한국전력 리베로 오재성, 우리카드 센터 하현용은 처음으로 베스트7에 선정됐다. 하현용은 2005년 신인 선수, 오재성은 2014~15시즌 신인왕 수상 뒤 처음으로 단상에 올랐다. GS칼텍스의 트레블을 이끈 이소영도 레프트 부문 수상자로 선정됐다. 개인 1호. 남자부 라이트는 KB손해보험의 돌풍을 이끈 케이타를 선정됐다. 우리카드를 챔피언결정전으로 이끈 알렉스도 레프트 부문 수상자가 됐다. 안희수 기자 An.heesoo@joongang.co.kr 2021.04.19 17:41
스포츠일반

후발주자 후인정 지도자로도 역전할까

“내색은 안 했는데, 정말 기뻤죠.” 프로배구 KB손해보험은 5일 후인정(47) 경기대 감독을 새 사령탑으로 선임했다. 준플레이오프(PO)에서 탈락한 바로 다음 날이었다. 이상열 전 감독이 시즌 도중 팀을 떠난 뒤, KB손보는 이경수 코치의 대행체제로 남은 시즌을 마무리했다. 8일 경기 수원시 KB손보인재니움 연습체육관에서 만난 후 감독은 “갑작스러운 구단 측 연락에 내색은 안 했지만, 속으로는 정말 기뻤다. 쉽게 올 기회가 아니니까”라고 말했다. 후인정 감독은 배구인 2세다. 화교 출신인 아버지 후국기 씨는 1976년 금성통신 배구단 창단 멤버다. 금성통신은 LG화재-LIG손해보험을 거쳐 KB손해보험으로 이어졌다. 아버지가 선수로 뛰었던 팀에서 프로 지도자로서 첫걸음을 떼게 됐다. 후 감독은 구단 체육관 한쪽에 전시된 금성통신 시절 유니폼과 사진을 가리키며 “아버지께서는 ‘대학에서 아이들을 가르치는 게 더 낫지 않냐’고 하셨지만, 내심 기뻐하시는 것 같다”며 웃었다. 후인정 감독은 고교 때 배구를 시작했다. 수원 삼일중 시절 농구를 해보라는 제안도 받았지만, 아버지 영향으로 배구부가 있는 인창고로 진학을 결정한 뒤였다. 남들보다 출발은 늦었어도 특유의 탄력으로 경기대 시절 거포로 이름을 날렸다. 뛰어난 센터 블로커인 동시에 국내 최고의 라이트 공격수로 후위 공격을 펼쳤다. 후인정 감독은 대학 2학년 때 국가대표에 발탁됐다. 대만 국적이었던 후 감독을 대표팀에 뽑기 위해 대한배구협회가 특별귀화를 진행했다. 후 감독은 “지금도 가족 중에 귀화한 사람은 나뿐이다. 아버지도 귀화를 권유받으셨지만, 독자라는 이유로 할아버지가 반대했다. 나는 형제가 3명(장남)이라 아버지께서 흔쾌히 권유하셨다. 선수 시절 꿈이 국가대표였기 때문에 고민하지 않았다”고 당시를 떠올렸다. 현대캐피탈 소속이던 2005년 후인정 감독은 프로 원년 최우수선수(MVP)가 됐다. 실업 시절에는 삼성화재 벽을 좀처럼 넘지 못했는데, 프로 두 번째 시즌에 정상에 올랐다. 그와 숀 루니, 박철우, 권영민이 뛴 현대캐피탈은 2005~06, 06~07시즌 2연패를 달성했다. 후 감독은 2013년 현대캐피탈에서 한 차례 은퇴했다가, 한국전력으로 이적해 40대까지 선수생활을 이어갔고, 2015~16시즌을 끝으로 은퇴했다. KB손보는 이번 시즌 정규리그 3위에 올랐다. 득점 1위 노우모리 케이타(말리), 세터 황택의, 그리고 전천후 레프트 김정호의 활약으로 10년 만에 포스트시즌에 진출했다. 준플레이오프에서 OK금융그룹에 져 한 경기로 봄 배구는 끝났지만, 가능성을 보였다. KB손보는케이타와 재계약했다. 후인정 감독은 “가장 좋은 외국인 선수를 데리고 있고, 최고 세터도 있다. 이 장점을 살리려고 한다”고 말했다. 이어 “다만 레프트 쪽 사이드 블로킹과 수비가 조금 아쉬운데, 리베로 정민수가 전역하면 안정을 찾을 수 있을 것으로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사회복무 요원인 정민수는 10월 전역이라 개막 직후 팀에 합류할 수 있다. 올해 KB손보가 가장 크게 달라진 점은 분위기다. 팀 분위기가 활달하다. 케이타가 흥을 돋우면 동료들이 화답한다. 후인정 감독은 “케이타가 내일 말리로 돌아간다. 케이타에게 ‘나는 너처럼 신나게 하는 선수를 좋아한다’고 격려했다. 케이타가 씩 웃더라. 케이타가 경기만 잘 할 수 있다면 나도 같이 신나게 세리머니를 하겠다”고 말했다. 후인정 감독은 “올해 KB 경기를 보면서 선수들 표정이 달라졌다는 느낌을 받았다. 다음 시즌에도 선수들이 즐기면서 재밌게 배구를 할 수 있도록 만들어주고 싶다. 선수들이 빛이 나야 코칭스태프와 구단도 빛나는 것 아니겠냐”고 반문했다. 수원=김효경 기자 kaypubb@joongang.co.kr 2021.04.09 08:22
스포츠일반

케이타 이탈 여파, 봄 배구 경쟁 판도 흔들다

KB손해보험의 돌풍이 두 번째 소강상태다. 2020~21시즌 봄 배구 판도로 요동치고 있다. KB손해보험(손해보험)은 7일 의정부 체육관에서 열린 2020~21 도드람 V리그 남자부 한국전력과의 홈 경기에서 세트 스코어 1-3(19-25, 26-24, 22-25, 17-25)으로 패했다. 1세트를 내주고 맞선 2세트, 24-24에서 김정호가 오픈 공격을 해내며 1점 차로 앞서갔고 박진우가 한국전력 주전 센터 신영석이 속공을 블로킹하며 승부를 원점으로 만들었다. 그러나 3~4세트는 득점력이 부족했다. 20점대 진입 뒤 해결사가 나오지 않았다. 22-22에서는 김정호가 회심의 백어택을 시도했지만, 신영석의 손에 걸리고 알았다. 4세트는 내내 끌려가다가 17-25로 내줬다. 손해보험은 위기다. 주포 케이타가 부상으로 이탈한 상황이다. 지난달 30일 OK금융그룹에서 통증이 생겼고, 정밀 검사 결과 오른 허벅지 근육 파열 진단을 받았다. 3주 이상 이탈한다. 케이타는 부상 전까지 공격 점유율 52.32%를 기록했다. 890득점을 기록하며 이 부분 1위를 지켰다. 개막 전까지 하위권으로 평가된 손해보험이 리그 상위권으로 끌어올린 선수다. 케이타의 부상 변수가 손해보험의 봄 배구 진출을 좌우한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7일 한국전력전에서도 공백 여파가 드러났다. 케이타의 포지션을 메운 국내 라이트 정수용은 11득점을 기록했지만, 공격 성공률은 27.27%에 불과했다. 리그 공격 종합(성공률) 1위 김정호는 한국전력전에서 성공률 53.33%를 기록했지만, 리시브까지 맡아야 하는 포지션(레프트)이기 때문에 공격 점유율을 급격하게 높일 수 없는 처지다. 외국인 선수 이탈만으로도 전력에 치명적인데, 득점 1위를 하던 선수가 빠진 상황. 케이타의 체력이 떨어지기 시작한 4라운드부터 손해보험에 위기 신호가 왔다. 1~3라운드에서는 라운드 승률이 5할 밑으로 떨어지지 않았다. 4라운드는 2승 4패에 그쳤다. 5라운드도 현재 2패(2승). 오는 10일 상대는 2번 덜미 잡힌 삼성화재. 이 경기에서 패하면 라운드 마지막 상대인 우리카드전 부담이 더 커진다. 심지어 손해보험은 상대 6팀보다 1경기 더 치렀다. 손해보험은 7일 한국전력전 패전에도 리그 3위를 지켰다. 시즌 16승12패, 승점 47점을 기록했다. 4위 우리카드는 승점 45점, 5위 한국전력은 42점이다. 1위 대한항공, 2위 OK금융그룹뿐 아니라 우리카드와 한국전력에게도 2패 이상 당했다. 현대캐피탈(5승무패)을 제외하면 확실히 승점 3점 획득을 장담할 수 있는 상대가 없다. 물론 이 조건은 추격하고 있는 우리카드와 한국전력, 2위 금융그룹도 마찬가지다. 케이타 이탈로 촉발된 본격적인 순위 경쟁. 본격적인 봄 배구 진출 경쟁이 시작됐다. 안희수 기자 An.heesoo@joongang.co.kr 2021.02.07 17:58
스포츠일반

부쩍 성장한 김정호, 쑥 솟은 KB손해보험

올 시즌 프로배구 지형도가 크게 바뀌었다. ‘명가’ 현대캐피탈과 삼성화재가 하위권으로 처졌고, ‘만년 하위’ KB손해보험이 치고 올라갔다. KB손보 약진에 있어 레프트 김정호(24·사진)의 활약은 빼놓을 수 없다. KB손해보험은 3일 현재 2위(16승 10패, 승점 47)다. 1위 대한항공(17승 8패, 승점 50)과 격차가 크지 않다. 약진의 핵심은 물론 라이트 노우모리 케이타(20)다. 말리 출신 케이타는 무서운 공격력으로 득점 1위다. 겉보기와 달리 선수단 안팎에서는 수훈갑으로 김정호를 꼽는다. 공격과 수비, 양쪽에서 발군의 실력을 자랑하기 때문이다. 오버핸드 리시브 직후 잽싸게 자리 잡고 스파이크를 넣는 게 그의 장기다. 강력한 서브(5위, 국내 2위)도 일품이다. 이상열 KB손보 감독은 “정호가 서브, 리시브, 공격까지 살림꾼”이라며 엄지를 치켜세웠다. 김정호는 경희대 2학년이던 2017년 드래프트에 참여해 삼성화재에 입단했다. 이듬해 KB손보 유니폼을 입었다. 지난해까지 평가는 “서브 좋고, 리시브 좀 되는 선수”였다. 올 시즌 기존 평가에 ‘공격력’을 추가했다. 현재 공격 성공률 1위다. 공격수로는 작은 키(1m86㎝)지만, 점프력이 좋아 중앙 후위 공격 성공률이 58%나 된다. 김정호를 키운 주요인이 책임감이다. 그는 “지난 시즌에는 나보다 다른 선수가 뛰는 게 팀에 더 도움이 되지 않을까 생각했다. 하지만 이제는 지면 나 때문이라고 생각한다. (2년 전 처음) 주전이 됐을 땐 부담이 컸다. 그런데 이제는 그걸 즐기려 한다. 실수해도 더 과감해지려고 한다”고 말했다. 이어 “케이타가 팀 공격의 50%를 맡는다. 나는 20% 정도다. 케이타에게 미안하다. 내가 더 많이 때려야 한다”고 덧붙였다. 책임감이 지나쳐 때로는 부상에도 출전을 고집한다. 김정호는 발가락 염증으로 지난달 8일 한국전력전에 결장했다. 팀은 0-3으로 완패했다. 그는 제 기량을 발휘하지 못해도 출전을 고집했고, 한때 4연패에 빠졌던 팀은 최근 3연승을 달렸다. 그는 “발이 아파 신발을 못 신을 정도였다. 지금도 통증은 있지만 참을 만하다”고 말했다. KB손해보험이 포스트시즌에 마지막으로 나간 건 2010~11시즌(4위, 준플레이오프 탈락)이었다. 10년간 봄 배구와 거리가 멀었다. 소띠 김정호도 소의 해에 찾아온 첫 포스트시즌 기회에 대한 기대가 크다. 그는 “1위부터 5위까지 엇비슷하다. 지금부터 전쟁이다. 변함없이 지금처럼 온 힘을 다하면 좀 더 높은 곳에 올라 봄 배구를 할 수 있을 것 같다”고 기대했다. 김효경 기자 2021.02.03 08:35
브랜드미디어
모아보기
이코노미스트
이데일리
마켓in
팜이데일리
행사&비즈니스
TO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