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배구연맹(KOVO)은 12일 남자부 FA(자유계약선수) 명단을 공시했다. 앞으로 2주 간 치열한 FA 영입전이 펼쳐진다.
올해 FA 자격을 얻는 남자부 선수는 총 26명으로 연봉 2억5000만원 이상의 A그룹 선수가 14명으로 가장 많다. 또한 1억원 이상 2억50000천만원 미만의 B그룹 선수는 10명이다.
최대어는 대한항공 정지석이다. 현재 V리그 최고 레프트 자원이다. 지난 9일 열린 KB손해보험과의 챔피언결정 3차전에선 31점을 쓸어담아 대한항공의 2연속 통합 우승을 이끌었다. 특히 국내 선수로는 처음으로 챔프전에서 트리플크라운을 달성했다. 2020~21시즌 정규리그와 챔프전 최우수선수(MVP)를 석권하기도 했다.
대한항공에서 궂은 일을 도맡는 곽승석도 FA 자격을 획득했다. 대한항공은 두 선수를 반드시 잡겠다는 방침인데, 두터운 선수층을 자랑하는만큼 샐러리캡 초과 문제를 어떻게 해결하느냐가 중요하다.
창단 첫 챔프전에 진출해 아쉽게 준우승에 머문 KB손해보험은 선수 보강 의지가 크다. 후인정 KB손해보험 감독은 챔프전 종료 후 "국내 선수 보강에 나서겠다. 구단과 상의해 좋은 FA를 영입하겠다"고 밝혔다. 내부적으로는 주 공격수 김정호와 한성정이 FA 자격을 취득했다.
그외 한국전력 센터 신영석과 레프트 서재덕, 현대캐피탈 레프트 전광인이 FA 자격을 얻었다. 세터는 OK금융그룹 곽명우, 우리카드 하승우의 거취가 이목을 끈다.
다만 남자부는 2022~23시즌부터 처음으로 선수들의 보수(연봉 및 옵션 포함)를 공개한다. 각 팀 A급 선수들의 연봉이 높아 보상금액이나 보상 선수를 고려했을 때 많은 이적이 나오지 않을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하다.
앞서 여자부 FA 시장에선 한국도로공사에서 페퍼저축은행으로 이적한 세터 이고은을 제외하면 나머지는 모두 원소속팀에 잔류했다.
외국인 선수 가운데는 케이타의 거취에 이목이 집중된다. 케이타는 현존 V리그 최고 스타다. 지난 시즌 득점왕에 이어 2021~22시즌에는 역대 한 시즌 최다 득점 신기록(1285점)과 더불어 공격종합(55.51%), 서브(0.768개) 1위를 휩쓸었다. 챔프전 한 경기 최다득점 신기록(57점) 신기록도 썼다.
케이타는 아직 트라이아웃 참가 신청서를 제출하지 않았다. 이탈리아 리그 베로나행이 유력하다. 다만 후인정 감독은 "(챔프전 종료 후 일주일까지 참가 신청이 가능하기 때문에) 끝날 때까지 (계약을 위해) 접촉하고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