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색결과124건
해외축구

손흥민 인종차별한 벤탄쿠르의 발언이 놀랍지 않은 이유 [이정우의 스포츠 랩소디]

토트넘 소속이자 우루과이 대표팀 멤버인 로드리고 벤탄쿠르가 대형사고를 쳤다. 그는 팀 동료이자 캡틴인 손흥민을 향해 인종차별 발언을 한 것이다. 코파 아메리카 2024 출전을 앞두고 벤탄쿠르는 자국의 TV 방송에서 사회자가 손흥민의 셔츠를 부탁하자, “(동양인들은 다들 똑같이 생겼으니) 손흥민 사촌의 셔츠를 갖다 줘도 모를 것이다”라고 말했다.인종차별적 발언을 한 그에게 비난이 쏟아졌다. 이에 벤탄쿠르는 자신의 소셜미디어(SNS)에 "쏘니, 나쁜 농담이었어. 내가 사랑하는 거 알지? 절대 무시하거나 상처를 주려고 한 말이 아니었다"고 사과했다.그럼에도 그의 사과에는 진정성이 결여됐기에 팬들의 분노는 사그라지지 않았다. 토트넘 SNS에는 벤탄쿠르를 비난하는 댓글이 많이 달렸지만, 그를 옹호하는 이들도 있었다. 특히 “이곳(우루과이)에서는 전혀 문제없는 발언인데 왜 이렇게 시끄러운지 모르겠다”는 댓글이 기억에 남는다. 벤탄쿠르를 지지하는 우루과이인들은 그의 발언이 왜 문제가 되는지 감이 안 잡히는 것 같았다. 벤탄쿠르의 인종차별적 발언은 실망스럽지만, 놀랍지는 않다. 우루과이 출신 선수들의 이러한 발언과 행동은 낯설지 않기 때문이다. 게다가 우루과이 축구를 대표하는 세계적인 스타 선수들 마저도 적절치 못한 발언을 계속해서 내놓고 있는 실정이다.2010년 이후 나타난 우루과이 선수들의 대표적인 인종차별적 발언과 행동은 다음과 같다. 2011년 10월 안필드에서 벌어진 리버풀과 맨체스터 유나이티드(맨유)의 라이벌 전은 1-1로 끝났지만, 후반전에 사고가 터졌다.후반 13분 당시 리버풀 소속이었던 루이스 수아레스는 맨유의 수비수 패트릭 에브라의 오른쪽 무릎을 발로 걷어찼다. 5분 후 수아레스와 에브라가 말다툼을 하자 주심은 경기를 중단시켰다. 후에 열린 잉글랜드 축구협회(FA) 청문회에 의하면 에브라는 스페인어로 수아레스에게 “왜 나를 찼나?”고 물었다고 한다. 이에 수아레스는 “Porque tu eres negro(너는 니그로이기 때문에)”라고 답했고, 에브라는 그에게 펀치를 날리고 싶었다고 한다. 하지만 자신이 주먹을 휘두르면 대중은 수아레스가 한 말은 잊어버리고 자신만 나쁜 놈이라고 기억할 것이기에 참았다고 밝혔다. 수아레스의 결백 주장에도 불구하고, 그는 인종 학대로 유죄판결을 받은 후 FA로부터 8경기 출전 금지와 벌금 4만 파운드의 징계를 받았다.우루과이 축구를 대표하는 또 하나의 스타 선수 에딘손 카바니도 ‘N-word(흑인을 비하하는 nigger는 절대로 말해서는 안 되는 단어다. 불가피하게 이를 언급할 때 N 워드라고 말한다)’와 관련해 논쟁의 대상이 된 적이 있다. 다만 카바니의 N 워드 사용에는 반론의 여지가 있다. 남미 지역의 스페인어 니그리토(negrito)의 쓰임새는 영어와는 완전히 다르기 때문이다. 영어 ‘니거’가 흑인을 비하하는 매우 경멸적인 표현인데 반해 스페인어 니거는 ‘작은 흑인’이라는 뜻에 불과하다. 따라서 카바니의 발언을 영어로 번역하면 “Thank you little black person"이 된다.남미에서는 피부색과 상관없이 검은색 머리만 갖고 있어도 니그리토라고 불린다. 또한 ‘친구(mate)’와 동의어로도 쓰이는 니그리토에는 사랑과 애정의 뜻이 담겨있다고 한다. 이에 우루과이 축구협회, 우루과이와 아르헨티나 국립언어원도 성명을 통해 니그리토에는 인종 차별적 뉘앙스가 전혀 없음을 밝혔다. 그럼에도 영어권 국가와 상당히 많은 나라에서 N 워드가 갖고 있는 파급력을 감안하면 카바니는 단어 선택에 더 신중했어야 했다. 카바니 케이스와는 달리 의심의 여지없이 대놓고 인종차별을 한 선수도 있다. 바로 우루과이 대표팀의 부주장이자 레알 마드리드 소속의 페데리코 발베르데다. 그는 2017년 대한민국에서 개최한 U-20 FIFA 월드컵 8강전 포르투갈과의 경기에서 눈 찢는 세리머니를 했다. 눈 찢기는 서양인에 비해 눈이 작은 아시아인을 비하하는 대표적인 인종차별 행위이다. 다른 곳도 아닌 한국에서 개최한 경기에서 이런 몰상식한 행동을 하다니! 보고도 믿기지 않았다. 발베르데가 개최국을 조롱했다는 여론이 확산되자, 그는 자신의 트위터에 한국어로 "인종차별을 의도한 세리머니가 아닌 친구를 위한 개인적인 세리머니였다. 죄송하다"고 사과했다. 그럼에도 논란은 수그러지지 않았다. 경기 후 우루과이 선수들은 라커룸에서 집단으로 눈을 찢는 포즈를 하며 기념사진을 찍었고, 우루과이 축구협회는 이를 말리기는커녕 이 사진을 협회의 트위터 계정에 올렸기 때문이다.2024년 5월 우루과이 국내 리그 경기에서 하비에르 페레스 주심은 미라마르 미시오네스의 한 선수를 퇴장시켰다. 그러자 미시오네스의 감독은 흑인인 페레스 주심을 “negro de mierda(검은 똥)”이라 불렀고, 이 장면을 담은 동영상이 SNS에 빠르게 퍼졌다. 국가적인 논쟁을 불러 일으켰던 이 사건은 우루과이내에서 차별에 관한 빙산의 일각에 불과하다고 영국의 정론지 가디언이 보도했다. 위의 표는 미국의 시사전문지 US 뉴스 등 여러 기관이 합동으로 2020년 87개국을 대상으로 인종 평등을 조사한 결과다. 우루과이는 하위권인 74위를 차지했다. 보고서는 이민자와 외국인의 거주 비율이 낮은 나라에서 인종 차별이 심하다고 밝혔다. 이를 증명하듯 2008년의 한 조사에 따르면, 우루과이 인구의 95%가 유럽계(주로 이탈리아, 스페인)로 밝혀졌다.우루과이에는 인종차별에 대처하기 위한 법이 존재하지만, 그런 법들은 거의 시행되지 않는다고 한다. 이에 인종차별은 이 나라에서 불행히도 엔데믹(endemic, 고질적인)화 되었다. 계속되는 차별에도 불구하고 이 자체를 인지하지 못한 상황에서, 우루과이 축구선수들의 인종 차별적인 발언과 행동은 실망스럽지만 그리 놀랍지는 않다.경희대 테크노경영대학원 객원교수 2024.07.05 13:00
연예일반

이두희, 횡령·배임 무혐의…아내 지숙에 “고생 많았다” [전문]

프로그래머 출신 기업인 이두희가 횡령·배임 혐의에 대해 무혐의 처분을 받은 심경을 전했다. 이두희는 10일 자신의 SNS에 “2022년 9월부터 2024년 6월까지 631일이 지났다. 난 스스로 떳떳했기에 통장 거래 내역을 포함한 모든 데이터를 수사당국에 제공하며 검찰에 적극 협조했고, 지난주 수요일 마침내 검찰에 의해서 무혐의 처분을 받았다”고 알렸다. 이어 “법적으로 다투는 데 시간이 오래 걸린다는 것은 알았으나 막상 경험하니 하루가 1년 같을 때가 많았다”며 “그래도 2년이면 빠르게 끝난 거라고 한다. 올바른 결론을 내려주신 서울중앙지검 검사님들께 감사드리며 한식구처럼 지낸 회사 구성원 및 변호사님들, 그리고 나를 믿고 기다려주신 많은 분께 진심으로 감사드린다”고 인사했다. 끝으로 이두희는 “이제 소모적인 일들은 뒤로하고 머릿속에 들어있는 IT 지식을 바탕으로 좋은 세상을 만들기 위해 더 노력하겠다”고 약속했다. 아울러 “지숙아 고생많았어”라는 해시태그를 덧붙이며 아내인 레인보우 지숙에게 고마운 마음을 전하는 것도 잊지 않았다. 한편 서울중앙지검 정보기술범죄수사부와 형사4부는 5일 멋쟁이사자처럼(이하 멋사) 이사인 이두희의 횡령·배임을 주장한 이강민 전 메타콩즈 대표 고소 건에 관해 ‘혐의없음’이라고 결론지었다.멋사와 메타콩즈는 2년 전부터 경영권 분쟁을 이어왔다. 멋사는 2013년 이두희 이사가 설립한 프로그래밍 교육 기업, 메타콩즈는 대체불가토큰(NFT) 사업 추진을 위해 이강민 전 대표가 지난 2022년 설립한 회사다. 이두희 대표는 창업 초기 멋사가 메타콩즈의 최대 주주가 되는 조건으로 메타콩즈 CTO가 됐다.이어 2022년 이강민 전 대표를 비롯한 기존 경영진이 퇴진하면서 메타콩즈 투자자들은 이두희 이사에게 메타콩즈를 경영해달라고 요구했다. 이두희 이사도 멋사를 통해 메타콩즈 인수하겠다고 밝혔다. 그러자 이강민 전 대표는 이두희 대표의 횡령 의혹 등을 제기하며 특정경제범죄 가중 처벌 등에 관한 법률 위반 혐의 등으로 그를 고소했다.하지만 검찰이 이두희 이사에 대해 무혐의 처분을 내리면서 2년 동안 진행됐던 법정 다툼은 막을 내렸고, 이두희 대표는 횡령·배임 혐의 등 의혹을 벗게 됐다. 다음은 이두희 글 전문.2022년 9월부터 2024년 6월까지 631일이 지났습니다.저는 2022년 9월, 메타콩즈를 인수하는 과정에서 느닷없이 횡령, 배임 등으로 고소를 당했고, 비교적 이른 시점인 2023년 2월에 강남경찰서에서 불송치로 마무리되었습니다.하지만 상대측이 엄벌탄원서를 내는 등 지속적으로 문제 삼아서 사건은 서울중앙지검으로 넘어가게 되었고 장기화되었습니다.저는 스스로 떳떳했기에 통장 거래 내역을 포함한 모든 데이터를 수사당국에 제공하며 검찰에 적극 협조하였고, 지난주 수요일 마침내 검찰에 의해서 무혐의 처분을 받았습니다.631일 걸렸습니다.법적으로 다투는 데 시간이 오래 걸린다는 것은 알았으나, 막상 경험하니 하루가 1년 같을 때가 많았습니다. 회사 일정을 뒤로한 채 수사기관에 출석해야 하는 경우도 많았습니다.그래도 2년이면 빠르게 끝난 것이라고 합니다. 올바른 결론을 내려주신 서울중앙지검 검사님들께 감사드리며, 한식구처럼 지낸 회사 구성원 및 변호사님들, 그리고 저를 믿고 기다려주신 많은 분들께 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작게나마 이름이 알려졌다는 이유로 지나친 노이즈가 생겼지만, 모든 것이 제자리로 돌아와서 다행입니다.이제 소모적인 일들은 뒤로하고, 머릿속에 들어있는 IT 지식을 바탕으로 좋은 세상을 만들기 위해 더 노력하겠습니다.감사합니다.2024. 6. 10. 이두희 드림.장주연 기자 jang3@edaily.co.kr 2024.06.10 16:47
메이저리그

쫓겨난 바우어의 불만 "나도 오타니처럼 피해자, 왜 MLB 복귀 안 되나"

성폭행 의혹으로 LA 다저스에서 쫓겨난 트레버 바우어 "나도 오타니 쇼헤이처럼 피해자"라고 주장했다. 바우어는 5일(한국시간) '오타니 마니아'로 유명한 미국 폭스스포츠의 칼럼니스트 벤 벌랜더의 글에 "내 경우는 어떤가. 나는 아무런 죄를 짓지 않았고, 오히려 사기 피해자"라고 적었다. 오타니의 전 통역 미즈하라 잇페이는 4일(현지시간) 캘리포니아주 샌타애나 연방법원에서 열린 형사재판에서 "나는 피해자 A(오타니)를 위해 일했고, 그의 은행 계좌에 접근할 수 있었으며, 큰 도박 빚에 빠졌다. 나는 그의 은행 계좌에서 돈을 송금했다"고 말했다.미국 메이저리그(MLB) 사무국도 이날 "연방 기관의 수사, MLB가 수집한 정보, 그리고 사법절차 등을 고려해 오타니를 사기 피해자로 간주하고 모든 조사를 종료한다"고 발표했다. 검찰은 지난 4월 "오타니는 이 사건의 피해자"라고 결론지었다.이 소식이 전해지자 바우어는 자신 역시 '억울한 피해자'라고 주장했다. 2015년 빅리그에 데뷔한 바우어는 2020년 내셔널리그 평균자책점 1위, 사이영상을 동시 수상했다. 2021년 다저스와 3년 1억 200만 달러에 계약, 이적 첫 시즌 6월까지 8승 5패 평균자책점 2.59로 호투했다. 바우어는 2021년 6월 자신과 성관계를 맺은 여성을 폭행했다는 혐의로 조사를 받았다. LA 지역 검찰은 지난해 2월 증거 불충분으로 바우어를 불기소 처분했지만, 메이저리그 사무국은 자체 조사 끝에 324경기 출장 정지 처분을 내렸다.바우어는 즉각 항소했고, 사무국과 선수노조가 인정한 법적 중재를 통해 징계를 194경기로 줄였다. 하지만 다저스는 2023년 1월 바우어의 방출을 최종 발표했다. 사진=게티이미지 바우어는 이후 일본 프로야구(NPB)에 눈을 돌려 요코하마 소속으로 19경기에서 10승 4패 평균자책점 2.76으로 건재함과 경쟁력을 과시했다. 요코하마를 비롯해 NPB 구단이 바우어의 영입을 노렸지만, 바우어는 MLB 복귀를 노리고 있다. 비시즌에는 아시안 브리즈 소속으로, 마이너리그 팀을 상대하기도 했다. 최근에는 단기 계약으로 멕시칸리그에서 활약, 8경기서 6승 무패 평균자책점 1.53을 기록했다. 바우어는 징계가 종료돼 MLB 구단과 계약 후 복귀가 가능하나, 어느 구단도 사고뭉치 바우어를 다시 데려가지 않고 있다.바우어는 "나는 왜 메이저리그로 돌아가 플레이하는 것이 받아들여지지 않는가"라고 하소연했다. 이형석 기자 2024.06.05 21:05
메이저리그

233억원 빼돌린 전 통역 법원서 혐의 시인, '피해자' 오타니 "중요한 종결, 이제 승리에 집중"

오타니 쇼헤이(LA 다저스)의 전 통역 미즈하라 잇페이가 재판에서 절도 혐의를 인정했다. 오타니는 "중요한 종결"이라고 안도감을 드러냈다. 미즈하라는 4일(현지시간) 캘리포니아주 샌타애나 연방법원에서 열린 형사재판에서 검찰이 기소한 혐의를 모두 시인했다. 그는 법정에서 "나는 피해자 A(오타니)를 위해 일했고, 그의 은행 계좌에 접근할 수 있었으며, 큰 도박 빚에 빠졌다. 나는 그의 은행 계좌에서 돈을 송금했다"고 말했다. 미즈하라는 이밖에 다른 진술은 하지 않았으며, 그의 변호사 역시 법원 밖에서는 발언을 거부했다. 선고 공판은 오는 10월 25일이다.미즈하라는 불법 스포츠 도박으로 빚이 늘어나자 오타니의 은행 계좌에서 약 1700만 달러(233억원)를 몰래 빼돌려 도박업자에게 이체한 것으로 드러났다. 앞서 검찰 기소장에 따르면 미즈하라는 수백차례의 도박 베팅에서 1억4200만달러를 따고 1억8300만달러를 잃어 순손실액이 약 4100만달러(약 562억원)에 달했다.또한 국세청(IRS)에 410만 달러 상당의 추가 소득을 누락한 혐의도 받고 있다. 은행 사기의 최대 형량은 징역 30년, 허위 소득 신고는 최대 징역 3년이다. 미즈하라는 형량 감소를 기대하며 검찰과 양형 합의를 이뤘다. 지난 3월 다저스와 샌디에이고 파드리스의 경기가 열린 '서울 시리즈' 도중 미즈하라의 혐의가 불거지자 곧바로 해고 조처됐다. 그러나 오타니의 계좌에서 불법 스포츠 도박업자에게 돈이 송금되자, '슈퍼 스타' 오타니에게도 의혹의 눈초리가 향했다. 그러나 검찰은 앞서 "오타니는 이 사건의 피해자"라고 지난 4월 결론지었다. 미국 메이저리그(MLB) 사무국도 이날 "연방 기관의 수사, MLB가 수집한 정보, 그리고 사법절차 등을 고려해 오타니를 사기 피해자로 간주하고 모든 조사를 종료한다"고 발표했다. 오타니는 이날 미즈하라의 재판이 끝난 뒤 "이제 조사가 완료됐고, 이런 완전한 유죄 인정은 나와 내 가족에게 중요한 종결(closure)을 가져왔다"고 입장을 발표했다. 이어 ""철저하고 효과적인 수사를 매우 신속하게 마무리하고 모든 증거를 밝혀낸 당국에 진심으로 감사하다"며 "이 과정에서 끝없는 지지를 보여준 팀과 가족, 다저스 구단에도 고맙다. 앞으로 나아가 야구 경기와 승리에 계속 집중해야 할 때"라고 덧붙였다.오타니는 5일 열린 피츠버그 파이리츠와 원정 경기에 2번 지명타자로 나와 4타수 1안타를 기록했고, 다저스는 0-1 영봉패를 당했다. 오타니의 타율은 0.321로 소폭 떨어졌다. 이형석 기자 2024.06.05 11:58
스포츠일반

中 수영, 올림픽 메달 박탈 위기?…NYT “도핑 은폐 의혹, WADA 임무 실패”

중국 수영 국가대표 선수들이 지난 2021년 도쿄 올림픽을 앞두고 강력한 금지 약물 양성 반응을 보였음에도 대회에 나선 것으로 알려졌다. 대형 스캔들로 이어질 가능성도 점쳐진다.미국 뉴욕타임즈는 20일(한국시간) “중국 국가대표 수영 선수들이 3년 전 도쿄 올림픽 7개월 전에 강력한 금지 약물 양성 반응을 보였지만, 중국 고위 관리들이 비밀리에 도핑을 면제해 주고 국제 기구가 개입하지 않기로 결정하면서 계속 경기에 출전할 수 있었다”라고 전했다. 매체에 따르면 약물 양성 반응을 보였던 선수들 중 일부는 금메달 3개를 포함에 메달을 목에 건 것으로 알려졌다. 이어 “미국 관리들과 전문가들은 추가 조사가 진행될 때까지 해당 수영 선수의 자격을 정지하거나 공개적으로 신원을 밝혔어야 한다고 주장한다. 그렇게 하지 않은 책임은 중국 스포츠 관계자, 세계수영연맹, 국가 약물 검사 프로그램을 감독하는 세계반도핑기구에 있다”라고 주장했다.반면 세계반도핑기구(WADA)는 “신뢰할 만한 증거가 부족하다”면서 선수들에게 책임을 묻지 않기로 한 것으로 알려졌다. 매체는 소식통의 보도를 인용, “FBI는 작년에야 양성 반응와 선수들의 부정 행위에 대한 근거, 그리고 WADA의 무대책에 대해 알게 됐다”라고 날 선 반응을 보였다. 미국 반도핑기구 역시 “(도핑 위반은) 청렴한 선수들의 등에 칼을 꽂는 행위이자, 공정하게 경쟁하고 규칙을 따르는 모든 선수에 대한 깊은 배신”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어 “이런 증거를 묻어 버리고, 내부 고발자의 목소리를 억압하는 데 손을 댄 모든 사람들은 규칙과 법의 범위 내에서 책임을 져야 한다”라고 비판했다.한편 중국 반도핑 기관에 따르면, 이 사건은 오염된 식품 공급으로 비롯된 것이라 주장하고 있다. 2020년 말과 2021년 중국 수영 선수들이 국내 대회를 위해 같은 호텔에 머물렀고, 이후 중국 수사관들이 호텔 주방에서 미량의 금지 약물을 확인했다고 보고했다. 그런데 약물 유입 방법에 대한 증거가 없었고, 수영 선수들이 무의식적으로 소량 섭취한 것으로 결론지었다. WADA는 중국이 내린 결정을 신중히 검토했고, 해당 사건에 대해 과학자 및 법률 고문과 상위한 뒤 조치를 취하지 않기로 결정한 것으로 알려졌다.이보다 앞서 수영 전문 매체 스윔스왬은 “도쿄 올림픽 여자 계영 800m에 출전한 미국 수영 선수들이 미국도핑방지위원회(USADA)로부터 ‘중국이 계주 멤버의 도핑 규정 위반으로 금메달을 박탈당했다. 미국이 금메달을 승계받는다’라고 통보받았다"고 전했다. 도쿄 올림픽에 파견한 수영 선수단에서 양성 반응을 보인 선수들 중 일부는 금메달 3개를 포함한 다수 메달을 획득했다. 중국은 양쥔쉬안, 탕무한, 장위페이, 리빙제 순으로 경기해 7분40초33의 당시 세계 신기록을 세우며 우승했다. 당시 미국이 7분40초73으로 2위, 호주가 7분41초29로 뒤를 이었다.선수들이 양성 반응을 보인 금지성분은 트리메타지딘으로 알려졌다.트리메타지딘은 의학적으로 협심증 치료제에 사용된다. 혈류량의 증가로 체내 산소 공급을 원활하게 하는 효과를 지닌 것으로 알려졌다. 부작용도 커, 세계도핑방지기구(WADA)는 트리메타지딘을 금지 약물로 지정했다. 과거 중국 수영 스타 쑨양, 러시아의 카밀라 발리예바가 해당 약물 양성 판정으로 논란이 된 기억이 있다.김우중 기자 2024.04.20 19:04
스포츠일반

빙상연맹, 황대헌 ‘팀 킬’ 여부 자체 조사…“고의성 전혀 없었다”

대한빙상경기연맹이 2024 국제빙상경기연맹(ISU) 쇼트트랙 세계선수권대회에서 벌어진 황대헌(강원도청)과 박지원(서울시청)의 충돌과 관련해 자체 조사를 실시, “고의성은 전혀 없었으며, ‘팀 킬’을 하려는 의도 또한 전혀 없었음”이라고 발표했다.연맹은 25일 세계선수권 남자 1500m, 1000m 결승전에서 발생한 박지원과 황대헌간의 충돌과 관련해 고의성 및 ‘팀 킬’ 여부에 대한 조사 결과를 보도자료를 통해 공개했다. 연맹은 “쇼트트랙 전문가 등으로 조사위원회를 구성하고, 지난 22일 해당 경기 충돌 영상을 분석함과 동시에 관련 선수 및 국가대표 지도자들에 대한 조사를 실시했다”라면서 “고의성은 전혀 없었으며, ‘팀 킬’을 하려는 의도 또한 전혀 없었음을 확인했다”라고 전했다.이어 “세계 최고 수준의 기량을 보유하고 있는 우리 선수들 간의 충돌은 매우 안타까운 일이나, 기록이 아닌 개인 간의 순위 경쟁이 치열할 수밖에 없는 쇼트트랙 종목의 특성상 선수들 간의 충돌은 우발적으로 발생할 수 있는 요소이며 이번 충돌 역시 그 연장선상에 있다고 결론지었다”라고 설명했다.앞서 황대헌과 박지원은 네덜란드 로테르담에서 열린 대회 1000m 결승에서 충돌, 나란히 입상이 무산된 바 있다. 당시 박지원이 황대헌을 추월했는데, 이 과정에서 황대헌이 넘어지며 박지원 역시 흔들렸다. 박지원은 펜스에 강하기 부딪힌 여파로 귀국 당시 목 보호대와 왼 팔을 붕대에 감은 모습이었다. 박지원은 “속이 울렁거리는 현상이 계속돼서 (목을) 고정을 해놓았다. 의료진이 안정을 취하라고 했다”라고 설명하기도 했다. 황대헌이 직접 사과했는지 여부에 대한 질문에는 “그 부분에 대해 지금은 드릴 말씀이 없다”고 말을 아꼈다. 이는 올 시즌만 들어 세 번째 충돌이었다. 같은 대회 1500m 결승에선 황대헌이 추월을 하는 과정에서 박지원과 충돌했다. 황대헌은 1위로 통과했지만, 반칙이 선언돼 실격 처리됐다. 박지원은 페이스가 떨어져 입상에 실패했다. 그보다 앞서 열린 월드컵 시리즈에서도 같은 장면이 나와 박지원의 메달 수상이 불발된 바 있다.연맹에 따르면 황대헌은 “고의는 아니지만 본인의 플레이로 인해 박지원 선수에게 피해를 끼치게 되어 정말 죄송하게 생각한다”고 사과의 뜻을 전달했다. 동시에 “박지원 선수가 소속팀 훈련을 마치고 일본에서 귀국하는 대로 찾아가 직접 사과할 계획”이라고 전했다.이어 “고의적이며 팀 킬이란 우려가 나온 것에 대해 쇼트트랙을 아끼고 사랑해주시는 팬 여러분은 물론, 동료 선수들에 미안한 마음을 갖고 있으며, 국민들에게 실망을 안겨드린 점에 대해 죄송하다”라고 밝혔다.끝으로 연맹은 “역시 이번 세계선수권대회 국가대표 선수 간 충돌로 쇼트트랙을 사랑하시는 팬 및 국민여러분께 심려를 끼쳐 드린 점 매우 유감스럽게 생각하고 있다. 이번 일을 교훈 삼아 박지원, 황대헌 선수들을 포함하여, 국가대표 선수들이 원 팀이 될 수 있도록 교육 및 철저한 선수 관리에 심혈을 기울이도록 노력하겠다. 다시 한번 쇼트트랙 팬 및 국민여러분들께 심려를 끼쳐 드린 점 사과드린다”라고 고개를 숙였다.김우중 기자 2024.03.25 08:57
프로축구

경기장 밖 선거 활동 포착…연맹, 충남아산에 ‘경고’

프로축구 K리그2 충남아산FC가 프로축구연맹으로부터 경고를 받았다. 지난 9일 이순신종합운동장에서 열린 부천FC와의 경기 당시 경기장 밖에서 선거 유세가 있었다는 사실이 포착됐기 때문이다. 함께 논란이 된 ‘빨간색’ 홈 유니폼 건에 대해선 “아무 문제 없다”라고 결론지었다.프로축구연맹 관계자는 15일 본지와 통화에서 “지난 9일 부천FC와의 경기 당일, 경기장 밖에서 선거 유세 활동이 있었다는 사실을 포착했다. 정확한 상황 파악을 위해 구단에 경위서를 요구했다”면서 “경기장 밖에서 유세가 있었다는 사실이 확인됐고, 이는 연맹 지침 위반으로 판단됐다”라고 전했다. 다만 “구단 측도 충분히 대응을 했다고 판단, 상벌위원회 회부 없이 경기 조처를 하기로 했다”라고 설명했다.당시 충남아산과 부천의 경기가 열린 이순신종합운동장 인근에선 4월 총선을 앞둔 정당의 선거 운동원들이 유치전을 벌인 것으로 알려졌다. 구단에 따르면 각 정당에 연맹 지침 전달, 선거 운동 예방 위한 경호 인력 증원 및 교육 등 필요한 조치를 모두 취한 것으로 알려졌다. 연맹 역시 이 부분을 감안해 경고라는 결론을 내린 모양새다. 연맹은 국제축구연맹(FIFA) 윤리강령과 K리그 대회 요강에 따라 충남아산 구단에 경고하고 재발 방지를 주문했다.논란이 된 붉은색 홈 유니폼 건에 대해선 “규정에 맞게 구단에서 요청이 온 사안이므로, 아무 문제 없다고 판단했다”라고 설명했다.당시 충남아산은 홈팀임에도 노란색과 파란색의 홈 유니폼이 아닌, 붉은 유니폼을 입고 의문부호를 낳았다. 마침 상대인 부천의 홈 유니폼이 붉은색이긴 하지만, 원정 팀이어서 굳이 아산이 유니폼을 변경할 이유가 없었기 때문이다. 홈 개막전엔 김태흠 충남도지사가 충남아산 명예구단주 자격으로 박경귀 아산시장 겸 충남아산 구단주 등과 함께 경기장을 찾았다. 공교롭게도 이들의 소속 정당이 국민의힘이고, 4월 총선을 앞둔 정치적 판단이 아니냐는 의혹이 불거지기도 했다.이에 충남아산 서포터스 아르마다는 경기 시작과 동시에 김태흠 도지사와 박경귀 아산시장을 비판하고 축구를 정치적으로 활용하지 말라는 비판 걸개를 내걸기도 했다.이후 논란이 이어지자 김태흠 도지사는 13일 기자회견을 열고 “선거철이 가까워지면서 진실을 왜곡해 비판·공격하는 부분에 대해 심히 우려스럽다”면서 “당일 유니폼이 빨간색인지 파란색인지, 노란색인지 알지도 못했다”라고 해명했다. 이어 “(빨간 유니폼 논란을) 확대 재생산해서 정치화하는 게 오히려 정치적”이라고 반문하기도 했다.김우중 기자 2024.03.15 18:12
국가대표

‘루머가 아니었다’ 협회, 선수단 다툼 인정…“SON, 제지하는 과정에서 손가락 다쳐”

아시아축구연맹(AFC) 아시안컵 4강 탈락의 여파일까. 위르겐 클린스만(독일) 감독에게 사회적인 질타가 이어지는 와중, 선수단 내부 다툼까지 있었다는 소식이 전해졌다. 최초 영국의 한 매체에서 나온 ‘루머’라는 시선도 있었으나, 대한축구협회(KFA)가 일부 사실을 인정하며 이목이 쏠린다.14일 오전(한국시간) 영국 매체 더 선은 “토트넘 손흥민이 한국의 충격적인 아시안컵 탈락 전날 팀 동료와 충돌 과정에서 손가락을 다쳤다”라고 전했다.한국은 지난 7일 카타르 알라이얀의 아흐메드 빈 알리 스타디움에서 열린 요르단과의 대회 4강전에서 0-2로 지며 짐을 쌌는데, 해당 경기를 앞두고 손흥민이 다쳤다고 주장한 것이다.매체에 따르면 사건은 요르단전을 앞둔 저녁 식사 자리에서 다툼이 벌어졌다. 매체는 “팀원 중 일부 젊은 선수는 탁구를 하기 위해 저녁을 빨리 먹었다. 하지만 대표팀 주장 손흥민은 팀 결속의 기회로 삼아야 할 식사 자리에서 일찍 떠나는 선수들에게 불만을 품었다”면서 “일찍 저녁을 먹는 선수들 중엔 이강인도 있었다”라고 주장했다. 매체는 이어 소식통의 보도를 인용, “싸움은 갑자기 벌어졌다. 일부 젊은 선수가 탁구를 치러 떠나자, 손흥민은 돌아와서 앉으라고 요청했다. 이후 선수들이 식사 장소로 돌아왔고, 선수들이 뒤엉켰다. 손흥민은 이들을 진정시키는 과정에서 손가락을 심하게 다쳤다”라고 전했다.실제로 손흥민은 손가락에 테이핑을 한 채 요르단전에 나섰다. 소속팀으로 돌아와 치른 브라이턴 앤 호브 알비온과의 2023~24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24라운드에 나선 그의 손은 여전히 테이핑 된 상태였다.최초 영국 보도가 나왔을 땐 정확한 출처를 알 수 없어 ‘루머’라는 시선이 잇따랐다. 더 선은 영국의 유명한 황색 언론지인 만큼, 신뢰도가 낮다는 의견도 있었다.하지만 같은 날 KFA는 해당 소식에 대해 일부 다툼이 있었다고 인정했다. KFA 관계자는 “대회 기간 선수들간 다툼이 있었다. 탁구를 치러가는 일부 선수와, 손흥민과 마찰이 있었다”고 부연했다. 경기 전 휴식을 권한 손흥민과, 이강인을 포함한 일부 젊은 선수 간 작은 다툼이 일어난 것이다. 앞서 매체의 보도를 종합해 보면 손흥민의 ‘돌아오라’라는 요구에 다른 선수 간 마찰이 일었고, 이들을 다시 진정시키는 과정에서 손가락을 다친 것으로 풀이된다. 위르겐 클린스만(독일) 감독을 향한 싸늘한 시선은 이어질 모양새다. 유일한 장점으로 평가받은 선수단 관리 측면에서도 제 임무를 수행하지 못한 상황, 축구 팬들은 그의 사임을 요구하고 있다.시선은 15일 서울시 종로구 축구회관에서 열리는 2024년도 제1차 국가대표전력강화위원회로 향한다. 이번 위원회에선 클린스만호의 2023 AFC 아시안컵 성과를 평가한다. 클린스만의 경질 여부를 결정하는 건 결국 정몽규 KFA 회장의 몫이다. 이미 지난해 KFA의 내부 절차 대신 클린스만 감독을 선임했던 정 회장은 험악해진 여론에 반해 클린스만 유임을 결정하기가 쉽지 않은 상황이다. 전날 열린 경기인 출신 임원 회의에서는 대부분의 임원들이 자유토론을 통해 ‘클린스만 경질’이라는 의견을 제시한 것으로 알려졌다. 김우중 기자 2024.02.14 12:12
경제일반

이복현 "홍콩 ELS 불완전판매 확인…이달 내 배상안 마련"

이복현 금융감독원장이 홍콩H지수 주가연계증권(ELS)의 불완전판매가 확인됐다고 공개적으로 언급했다. 또 이달 내 분쟁 배상안을 마련할 예정이며, 금융회사도 자율 배상을 병행하는 게 바람직하다고 압박했다. 이복현 금융감독원장은 4일 KBS 일요진단에 출연해 홍콩 ELS 검사와 관련해 “아직 검사가 완결되진 않았지만 불완전판매 혹은 부적절한 판매가 사례가 있었다는 걸 확인했다”고 밝혔다. 금감원이 홍콩 ELS 불완전판매를 공식 확인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그는 일부 증권사가 비대면으로 상품 설명을 하면서 과정을 녹취하지 않거나, 규정과 달리 상품 판매에 유리한 방식으로 수익률을 산정해 소비자에게 설명한 사례를 확인했다고 밝혔다.고령층의 노후보장용 자금이나 암보험금을 투자하라고 권유해 금융소비자보호법상 적합성 원칙을 위반한 경우도 있었다고 소개했다.금감원은 설 연휴 이후 2차 검사를 진행해 이달 중 배상안 등을 결론지을 예정이다. 이 원장은 “금융회사와 소비자가 합의를 도출하는 자율 배상안이 원칙”이라며 “금감원은 분쟁 조정 절차를 통해 케이스별로 정리할 계획”이라고 전했다.그러면서 “공적 절차 외에도 금융회사가 먼저 자율 배상을 해 어려운 처지의 소비자가 현금 유동성을 확보할 수 있도록 절차를 병행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덧붙였다.다만 은행에서 원금손실이 나는 ELS 판매를 전면 금지하는 것에 대해서는 유보적인 입장을 밝혔다. 이 금감원장은 "증권사 객장이 익숙하지 않은 분들이 있는데, 그런 분들에게는 선택권 침해가 될 수 있다"며 "소규모 지점에서 하는 게 맞는지, PB 조직이 있는 은행 창구 통해서 하는 게 바람직한지 등 상품 종류별로 적정한 창구 성격에 대해 종합적으로 고려하겠다"고 말했다.이복현 금감원장은 당국의 책임론에 대해서는 "2019년 DLF 사태가 터진 이후 금융소비자법이 개정됐고 은행에서도 비예금 상품 관련 내부통제 기준을 만들었지만 실질적으로 고객을 생각하고 한 건지 반성적으로 고려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그는 "제도가 형식적으로 운영됐는지, 금융사를 충분히 통제하지 못했는지 국민께 사과드릴 부분이 있으면 사과하고 제도를 정비하는 게 저희의 몫”이라고 했다.안민구 기자 amg9@edaily.co.kr 2024.02.04 15:42
해외축구

황희찬, 첼시전 90분 풀타임…9호 골은 무산, 울버햄프턴은 2-1 신승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울버햄프턴 황희찬(27)이 리그 9호 골을 다음 기회로 미뤘다. 이날도 풀타임 활약한 그는 90분 내내 저돌적인 압박을 내세워 상대를 위협했다. 하지만 전반전 결정적인 찬스를 놓쳤고, 현지 매체 역시 아쉬움을 드러냈다. 팀은 치열한 접전 끝에 신승을 거뒀다.울버햄프턴은 25일(한국시간) 영국 울버햄프턴의 몰리뉴 스타디움에서 끝난 2023~24시즌 EPL 18라운드 첼시와의 홈경기에서 2-1로 이겼다.울버햄프턴은 후반 6분 만에 마리오 르미나의 선제골, 추가시간 중 맷 도허티의 추가 득점까지 앞세워 달아났다. 첼시가 리그 데뷔전을 치른 크리스토퍼 은쿤쿠의 만회 골로 추격했지만, 결국 승부를 뒤집지 못했다.울버햄프턴은 이날 승리로 리그 6승(4무 8패)째를 기록, 리그 11위(승점 22)에 올랐다. 10위(승점 22) 첼시와 리그 전적이 같으나, 득실 차로 순위가 갈렸다. 홈 7경기 연속 무패행진(4승 3무)을 달리기도 했다. 반면 첼시는 다시 한번 기복 있는 경기력으로 고개를 숙였다. 공격진의 저조한 골 결정력에 다시 한번 발목을 잡힌 모양새다. 이날 게리 오닐 감독이 이끄는 울버햄프턴은 3-4-3 전형을 꺼냈다. 전방에 파블로 사라비아·마테우스 쿠냐·황희찬이 나섰다. 넬송 세메두와 라얀 아이트-누리가 윙을 맡고, 중원은 주앙 고메스와 르미나가 배치됐다. 백3는 막시밀리안 킬먼·크레이그 도슨·토티 고메스, 골키퍼 장갑은 조세 사가 꼈다.마우리시오 포체티노 감독이 이끄는 첼시는 4-2-3-1로 맞섰다. 최전방에 아르만도 브로야가 배치되고, 니콜라 잭슨·콜 파머·라힘 스털링이 뒤를 받쳤다. 3선은 코너 갤러거·레슬리 우고추쿠였다. 백4는 리바이 콜윌·티아고 실바·악셀 디사시·말로 귀스토, 골문은 조르제 페트로비치가 책임졌다.전반전은 말 그대로 어수선한 공격이 연이어 오갔다.포문을 연 건 울버햄프턴이었다. 전반 4분 역습 상황에서 세메두가 단숨에 최전방까지 공을 몰고 왔다. 하지만 패스를 건네받은 고메스가 다소 애매한 패스를 시도해 공격이 무산됐다.곧바로 응수한 첼시는 스털링이 박스 안 브로야에게 결정적인 패스를 건넸다. 브로야는 한 차례 접어 수비를 제쳤으나, 마지막 르미나의 태클을 피하지 못했다.이번에는 쿠냐의 스루패스가 박스 안 황희찬에게 향했다. 황희찬은 디사시와의 몸싸움에서 이겼으나, 주심은 황희찬의 파울을 선언했다.전반 8분에는 스털링의 스루패스가 나왔는데, 잭슨이 견제에 막혀 슈팅을 이어가지 못했다. 이어진 귀스토의 크로스는 브로야가 제대로 컨트롤하지 못했다.첼시 공격진의 아쉬운 공격은 또 나왔다. 전반 21분 스털링이 박스 안까지 침투한 잭슨에게 완벽한 로빙 패스를 건넸다. 하지만 잭슨은 터치에 실패해 슈팅조차 시도하지 못했다. 공을 살려낸 잭슨이 중앙으로 연결했지만, 갤러거의 슈팅은 수비에 막혔다.전반 27분 스털링이 다시 공격 기회를 잡았지만, 르미나가 옐로카드와 맞바꿔 차단했다. 스털링의 직접 프리킥은 골문 위로 향했다. 이번에는 울버햄프턴이 연계 플레이로 응수했다. 전반 29분 르미나·누리의 패스 플레이 이후 황희찬의 침투가 이어졌다. 황희찬은 재차 누리에게 건넸으나, 마지막 패스가 차단됐다.누리는 직후 직접 공을 중앙까지 몰고 왔으나, 갤러거의 발에 걸려 넘어졌다. 키커로 나선 건 사라비아였는데, 공은 수비벽에 맞았다.이번에 다시 기회를 잡은 건 첼시였다. 후방 빌드업 과정에서 사의 패스를 고메스가 제대로 처리하지 못했다. 순식간에 스털링·파머·잭슨이 나란히 공격 기회를 잡았다. 앞에는 사뿐이었다. 스털링은 슈팅을 택했는데, 이를 사가 몸을 던져 막았다. 갤러거의 중거리 슈팅도 골키퍼 정면이었다.39분에는 르미나의 패스를 받은 세메두의 크로스가 이어졌으나, 디사시가 걷어냈다. 흘러나온 공을 르미나가 슈팅으로 연결했는데, 공이 절묘하게 황희찬에게 향했다. 황희찬은 침착하게 공을 중앙으로 연결했지만, 실바에 차단돼 고개를 숙였다. 완벽한 온사이드 상황이었으나, 공격을 마무리하지 못한 것이 아쉬움이었다.이보다 큰 아쉬운 장면은 또 나왔다. 44분 사라비아의 롱패스가 단숨에 첼시 진영으로 향했다. 기회를 잡은 건 황희찬. 그는 완벽한 일대일 찬스를 잡았으나, 슈팅은 골대 위로 향했다. 황희찬 역시 허리를 부여잡고 아쉬움을 드러냈다. 첼시는 전반 추가시간 사의 패스 실수를 차단한 파머가 왼발 중거리 슈팅으로 연결했으나, 이 역시 골대 위로 향했다.어수선한 전반전은 결국 0-0으로 끝났다. 서로 1차례씩 결정적인 기회를 놓쳤다. 기대 득점(xG)에서 울버햄프턴은 0.47, 첼시는 무려 0.99에 달했다.후반 시작과 함께 기회를 잡은 건 울버햄프턴이었다. 실바가 안일한 패스를 시도하다, 황희찬에게 차단당했다. 황희찬은 넘어지며 고메스에게 공을 건넸다. 고메스는 중거리 슈팅을 시도했지만, 수비에 맞고 굴절돼 빗나갔다. 우고추쿠의 손에 맞았으나, 페널티킥(PK)이 선언되진 않았다.직후 이어진 코너킥 공격, 흘러나온 공을 고메스가 크로스로 연결했다. 토티 고메스가 머리로 연결했으나, 골키퍼 정면이었다. 하지만 두 번째 공격은 성공이었다. 후반 6분 사라비아의 코너킥을, 르미나가 가볍게 헤더로 연결해 골망을 흔들었다. 혼전 상황이었으나, 우고추쿠가 제대로 마크하지 못했다.첼시의 수비는 또 흔들렸다. 후반 8분 쿠냐가 디사시의 실수를 틈타 공을 낚아채 박스 안으로 향했다. 기회를 잡은 건 황희찬이었다. 이때 콜윌이 황희찬의 몸을 잡아채는 경합 끝에 슈팅 찬스를 막았다. 황희찬은 VAR을 보라는 동작을 취했으나, PK로 이어지진 않았다. 첼시는 2분 뒤 오랜만에 기회를 잡았다. 세메두와 킬먼이 제대로 공을 처리하지 못했고, 잭슨이 공을 끊어내 박스 안으로 향했다. 하지만 이마저도 세메두에게 차단당해 슈팅으로 이어가지 못했다.이후 포체티노 감독은 우고추쿠, 브로야를 빼고 은쿤쿠와 미하일로 무드리크를 투입하며 반격을 노렸다. 은쿤쿠는 EPL 데뷔전이었다.한편 후반 16분에는 다소 어수선한 상황이 나왔다. 박스 안 침투를 시도한 스털링이 토티 고메스에게 걸려 넘어졌는데, 주심은 직전 스털링의 파울이 먼저였다고 판단했다. 2분 뒤에도 토티 고메스가 빛났다. 혼전 상황에서 은쿤쿠가 오른발 슈팅을 시도했는데, 공이 골라인을 넘기 전에 토티 고메스가 침착하게 걷어냈다. 첼시 공격진의 미스는 이어졌다. 이번에는 은쿤쿠·파머의 패스가 스털링에게 향했다. 스털링은 박스 안에서 결정적인 찬스를 잡았으나, 도슨이 몸을 던져 막았다. 도슨은 수비 직후 고통을 호소했고, 결국 교체돼 임무를 마쳤다. 이후 공격 기회를 잡은 건 울버햄프턴이었다. 후반 30분 귀스토의 실수를 놓치지 않은 누리가 감각적인 패스를 쿠냐에게 전했다. 하지만 쿠냐의 슈팅은 옆그물로 향했다. 바로 1분 뒤엔 토마스 도일이 기회를 잡았는데, 그의 크로스는 골키퍼 품으로 향했다. 중거리 슈팅마저 골키퍼가 펀칭으로 막았다.첼시는 후반 38분 노니 마두에케의 슈팅, 은쿤쿠의 헤더로 응수했지만 여전히 골문을 열지 못했다. 추가시간 마두에케의 슈팅마저 골문을 벗어났다. 결국 추가 득점에 성공한 건 울버햄프턴이었다. 후반 추가시간 3분 황희찬의 패스를 받은 우고 고메스가 중앙으로 연결했다. 이를 브누아 바디아실이 제대로 걷어내지 못했다. 기회를 잡은 맷 도허티는 가볍게 밀어 넣어 추가 득점에 성공했다. 첼시는 4분 뒤 스털링의 크로스를 은쿤쿠가 헤더로 연결해 만회 골을 터뜨렸다. 크로스가 굴절돼 수비가 제대로 반응하지 못했다. 은쿤쿠의 EPL 데뷔 골.첼시는 다시 스털링의 공격을 앞세웠지만, 크로스와 드리블 돌파에 실패했다. 경기 막바지 기회를 잡은 건 황희찬이었는데, 실바와 디사시의 끈질긴 경합 끝에 결국 넘어졌다. 하지만 승리는 울버햄프턴의 몫이었다. 이날 경기 수훈 선수로 꼽힌 건 르미나였다. 축구 통계 매체 소파스코어는 그에게 이날 가장 높은 평점인 8을 줬다. 르미나는 90분 풀타임 동안 볼 경합 성공 7회·인터셉트 4회·태클 6회 등을 기록하며 존재감을 뽐냈다.한편 팀 내 가장 낮은 평점을 받은 건 황희찬이었다. 그는 매체로부터 6.3점을 받았다. 황희찬은 이날 중앙과 오른쪽을 맡아 활약했다. 드리블 성공 2회·패스 성공 6회·키 패스 1회·피파울 1회를 기록했다. 하지만 결정적인 찬스를 1차례 놓쳤고, 18번의 경합 중 4번밖에 승리하지 못한 것이 저조한 평점으로 이어진 모양새다.영국 매체 90Min 역시 황희찬에게 평점 6이라는 평범한 점수를 줬다. 매체는 “큰 기회를 놓쳤다. 열심히 뛰었지만, 많은 기회를 얻지 못했다”라고 짚었다. 실제로 이날 황희찬의 터치 수는 단 27회에 불과했다. 지역 매체인 몰리뉴 뉴스도 6점을 줬는데, “전반전 절호의 기회를 놓쳤다. 후반전에는 첼시 수비진을 잘 압박해 또 다른 실수를 유도했다”라고 평했다.한편 황희찬은 이날 경기 포함해 다시 한번 첼시를 상대로 공격 포인트를 올리지 못했다. 그는 2021~22시즌 EPL 입성 후 첼시와 총 4번 만났는데, 2승 1무 1패를 기록했지만 공격 포인트는 0개다. 이날은 첼시전 첫 선발 출전이었는데, 전반과 후반 결정적인 기회를 놓쳐 아쉬움을 삼켰다.황희찬의 재계약 축포로 다음 기회로 미뤄졌다. 울버햄프턴은 지난 22일 구단 홈페이지를 통해 “황희찬과 장기 계약을 맺었다. 기간은 2028년까지이며, 1년 연장 옵션이 포함됐다”라고 밝혔다. 애초 황희찬과 울버햄프턴의 동행은 2026년까지로 3년 남은 상황이었는데, 구단이 그를 놓치지 않기 위해 ‘에이스’ 대접을 했다. 구체적은 계약 규모는 알려지지 않았으나, 기존 연봉 대비 3배 인상됐다는 소식이 전해지기도 했다.맷 홉스 울버햄프턴 단장은 구단을 통해 “황희찬은 구단을 위해 모든 걸 쏟았다. 팬들은 그가 그라운드에서 보여주는 활약에 감사하고 있다. 재계약을 결정하는 데엔 경기력도 중요하지만, 황희찬은 이 팀을 사랑하고 팬들에게도 애정을 드러냈다. 이런 태도가 우리와 정말 잘 어울린다”라며 계약의 배경을 설명했다. 그만큼 올 시즌 황희찬의 활약은 뛰어나다. 그는 2023~24시즌 공식전 18경기에서 9골을 터뜨렸다.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에서만 8골을 터뜨려 이미 커리어하이(종전 2021~22시즌 5골)다. EPL 입성 후 3년 차 시즌 만에 두 자릿수 득점을 가시권에 뒀다. 지난 시즌과 비교한다면 ‘천지개벽’이다. 황희찬은 2022~23시즌 공식전 32경기 4골 3도움을 기록한 뒤 방출설에 이름을 올렸다. 당시 기준 황희찬이 구단과 2026년까지 계약을 맺은 상태임에도 이적설이 나온 이유는 바로 이적료 때문이다. 울버햄프턴은 유럽축구연맹(UEFA) 재정적 페어플레이(FFP) 위반을 막기 위해 자금을 마련해야 하는 상황이었다. 지난 2년간 많은 선수를 영입한 데 비해, 성적이 좋지 않아 수익을 내지 못했기 때문이다. 울버햄프턴은 지난 2시즌 간 10위와 12위에 그쳤다. FFP를 지속적으로 위반할 경우 벌금에 이어 승점 삭감이라는 철퇴를 맞는다. 울버햄프턴이 2022~23시즌이 끝난 뒤 여름 이적시장에서 1군 선수 7명과 결별한 배경이다. 황희찬은 당시 훌렌 로페테기(스페인) 전 감독의 주력 로테이션 멤버로 활약했으나, 계약 기간이 많이 남은 탓에 이적료를 받아낼 수 있는 선수로 꼽혔다.결과적으로 황희찬의 이적은 불발됐다. 올 시즌 전 황희찬의 전망도 밝지 않았다. 프리시즌 경기에서도 많은 출전 시간을 받지 못했고, 훈련에서도 모습을 보기 어려웠다. 여기에 로페테기 감독마저 개막전을 앞두고 구단과의 마찰로 지휘봉을 내려놓으며 황희찬의 입지에 시선이 몰렸다.황희찬은 실력으로 자신의 자리를 넓혔다. 그는 리그 첫 2경기서 벤치로 출격했지만, 좋은 컨디션을 보여줬다. 시즌 초반 주전 자리를 꿰찬 황희찬의 득점포는 이어졌다. 그는 리그 2라운드 브라이턴 앤 호브 알비온과의 경기에서 시즌 1호 골을 시작으로, 4라운드 크리스털 팰리스전과 5라운드 리버풀전에서 연이어 골 맛을 봤다.올 시즌 가장 눈부신 장면은 7라운드 맨체스터 시티전이었다. 당시 펩 과르디올라 맨시티 감독은 최근 구단이 울버햄프턴과의 경기에서 고전했다고 설명하면서, 위협적인 선수로 “특히 최전방에 있는 페드로 네투, 쿠나, 그리고 그 한국인(황희찬)”을 지목했다. 황희찬의 이름을 기억하지 못해, ‘코리안 가이’라고 칭한 것. 코리안 가이는 그라운드에서 자신의 이름을 과르디올라 감독에게 각인시켰다. 황희찬은 팀이 1-1로 팽팽한 승부를 이어간 후반 맨시티를 상대로 추가 골을 넣으며 쐐기를 박았다. 울버햄프턴이 홈에서 맨시티를 꺾는 순간이었다. 맨시티전 최우수선수(MOTD)는 황희찬이 아니었지만, 가장 화제가 된 건 그였다. 특히 지역 언론지에선 황희찬을 거듭 ‘코리안 가이’라고 치켜세우며 그의 활약을 조명했다.황희찬은 이어진 애스턴 빌라, 뉴캐슬전에서도 골 맛을 봤다. 본머스, 셰필드 유나이티드전에선 어시스트를 추가하며 공격 포인트를 연이어 쌓았다. 특히 그는 9월과 10월 울버햄프턴이 선정하는 이달의 선수상 후보에 이름을 올렸다. 지난 2021~22시즌 합류 후 처음 있는 일이었다. 황희찬의 기세는 11월에도 이어졌다. 그는 지난달 위르겐 클린스만(독일) 감독이 이끄는 축구대표팀에 합류, 2026 국제축구연맹(FIFA) 아시아 2차 예선 C조 1·2차전에서 모두 선발로 나서며 팀의 2연승을 함께했다. 1차전 싱가포르전에선 팀이 1-0으로 앞선 후반전 헤더로 팀의 두 번째 득점을 신고했다. 팀은 5-0으로 이겼다. 중국전에서도 선발 출격한 그는 72분간 활약하며 한국의 3-0 승리에 힘을 보탰다.소속팀으로 돌아온 황희찬은 13라운드 풀럼전, 15라운드 번리전에도 골 맛을 봤다. 구단 선정 11월의 선수 후보로 다시 이름을 올렸으나, 이번에는 2위를 기록했다.한편 12월 울버햄프턴은 리그 5경기서 2승 1무 2패를 기록했다. 황희찬은 모두 선발 출전, 풀타임 활약하며 1골을 기록했다.울버햄프턴의 잔여 일정은 오는 28일 브렌트포트(원정) 31일 에버턴(홈)으로 이어진다. 황희찬은 2023 아시아축구연맹(AFC) 카타르 아시안컵 일정을 앞두고 있다. 1~2경기 소화 뒤 곧바로 현지로 향할 전망이다.국가대표의 주전으로 활약한 황희찬은 아시안컵 승선이 유력하다. 한편 클린스만 감독은 아시안컵에 나설 최종 26인 명단을 오는 28일에 발표한다.김우중 기자 2023.12.25 09:07
브랜드미디어
모아보기
이코노미스트
이데일리
마켓in
팜이데일리
행사&비즈니스
TO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