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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BA

앳킨슨 코치, 4년 만에 정식 사령탑…GSW 떠나 클리블랜드행

케니 앳킨슨 골든스테이트 워리어스 수석 코치가 4년 만에 정식 사령탑이 될 전망이다. 미국 프로농구(NBA) 클리블랜드 캐벌리어스가 앳킨슨 코치에게 지휘봉을 맡기기로 한 것으로 알려졌다.미국 스포츠 매체 ESPN은 지난 24일 저녁(한국시간) “클리블랜드가 앳킨슨 수석 코치를 구단의 차기 감독으로 영입했다. 양측은 계약 작업을 시작했으며, 곧 마무리될 것으로 예상된다”라고 전했다.클리블랜드는 J.B. 비커스태프 전 감독과 함께한 2023~24시즌 동부 콘퍼런스에서 4위를 차지했다. 이어진 플레이오프(PO)에선 2라운드에서 보스턴 셀틱스에 2승 4패로 져 탈락했다. 비커스태프 감독은 공격 전술에서 다소 아쉬움을 남겼고, 결국 구단은 그를 경질하며 새 시대를 예고했다. 애초 클리블랜드는 앳킨슨 코치와 제임스 보레고 뉴올리언스 펠리컨스 코치를 사령탑 후보군으로 압축한 바 있다. 다만 앳킨슨 코치는 클리블랜드로, 보레고 코치는 디트로이트 피스톤스와 연결된 모양새다.한편 이번 결정으로 앳킨슨 코치는 오랜만에 정식 지휘봉을 잡게 됐다. 당시 그는 2016년부터 브루클린 네츠의 지휘봉을 잡고 2020년까지 팀을 이끈 바 있다. 리빌딩 체제였던 브루클린은 118승 190패를 기록했다. 앳킨슨 코치는 이후 로스앤젤레스(LA) 클리퍼스 코치로 활약하다가, 2021~22시즌부터 스티브 커 골든스테이트 감독을 보좌했다. 앳킨슨 코치는 이전에도 감독직 제안을 받았으나, 골든스테이트 잔류를 택한 기억도 있다. 하지만 다가오는 2024~25시즌엔 사령탑을 맡게 됐다.앳킨슨 코치의 최우선 과제는 ‘에이스’ 도노반 미첼의 잔류일 것으로 보인다. 미첼은 2025~26시즌까지 계약된 상태인데, 이는 선수 옵션이다. 구단은 거듭 미첼과의 연장 계약에 자신감을 드러낸 바 있다. 만약 미첼이 잔류하게 된다면, 계약 규모는 최대 4년 2억 8050만 달러(약 3900억원)에 이를 전망이다.한편 매체에 따르면 앳킨슨 코치는 파리 올림픽 기간 프랑스 대표팀의 코치로 활약할 예정이다.김우중 기자 2024.06.25 12:01
프로야구

한화 감독 교체 어떻게 봐야 하나, 새 감독 조건은 [김인식 클래식]

최원호 감독이 한화 이글스 지난 27일 지휘봉을 내려놓았다. 지난해 5월 11일 카를로스 수베로 전 감독이 경질되고, 최 감독이 한화 퓨처스(2군) 사령탑에서 1군으로 승격(3년 계약)된 지 1년 만이다. 최원호 감독은 지난해 부임하자마자 2024시즌을 정조준했다. 당시 인터뷰에서 "내년에 '이기는 야구'를 하기 위해서 올해는 준비작업을 해줄 수 있겠느냐는 얘기를 (구단이) 했다"라고 말했다. 이 말을 듣고 필자는 '그렇다면 감독을 왜 바꿨어?'라는 생각이 들었다. 구단과 감독이 2024년 호성적을 목표로 한 만큼 한화는 올 시즌 잘했어야 한다. 시즌 초반 7연승을 달렸던 한화는 현재 하위권으로 처졌다. 구단은 최원호 감독이 자진 사퇴했다고 발표했다. 그러나 팀이 반등하는 상황에서 감독이 물러나는 건 결국 구단과 합의된 부분이 있지 않을까 싶다. 성적 부진으로 감독을 경질하는 건 어쩔 도리가 없다. 결과에 책임을 지며 항상 긴장하는 게 감독의 숙명이다. 구단의 입장도 이해한다. 최근 몇 년간 많은 투자를 했는데도 성과가 나오지 않으니 여유가 없을 것이다. 언제까지 리빌딩만 외칠 순 없는 노릇 아닌가. 최원호 감독이 잘할 것으로 기대했다. 퓨처스리그에서 오랫동안 한화 선수들을 지도했기 때문이다. 한화는 나머지 구단들과 비교해도 멤버 구성이 절대 처지지 않는다. 12년 만에 한화 유니폼을 입은 류현진의 등판을 유심히 보면 한화의 문제점이 엿보인다. 전성기가 지났다고 해도 류현진은 상대에게 많이 얻어맞는 투수는 아니다. 그런데 엉뚱한 장면에서 수비 실책이 나오는가 하면, 내주지 않아도 될 점수를 주는 모습이 잦더라. 한화 벤치가 경기에 관여하는 모습이 부족해 보였다. 포메이션이 정해져 있더라도 투수 유형이나 구속 차, 타자 성향 등을 고려해 세심하게 수비수의 위치를 조정할 필요가 있다. 때로는 감독이 일일이 배터리에 사인을 줄 필요도 있다. 이게 간섭 또는 참견으로 비칠지 몰라도 이런 과정을 통해 팀도, 선수도 성장할 수 있다. 한화는 이런 디테일이 부족하다. 안 줘도 될 안타를 주고 점수를 허용하더라. 한화의 전력을 보면 절대 나쁘지 않다. 투수진은 물론 타선도 강화됐다. 베이스 크기가 확대된 만큼 이도윤과 최인호 등 빠른 발을 갖춘 선수들을 활용하는 것도 필요하다. 포수 최재훈은 공격보다 수비에 더 집중하는 모습이 필요하다. 또한 멀티 플레이어 활용 비중도 줄여야 한다. 선수들이 '제2포지션'에서 결정적인 실책을 하는 만큼 각자의 주포지션을 살려야 한다. 필자가 한화의 신임 사령탑 선임 조건을 언급하는 것은 조심스럽다. 다만 공 배합과 수비 위치 등을 직접 챙기며 신경 쓰는 지도자가 필요하다는 생각이다. 또한 베테랑과 젊은 선수의 특성을 파악해 훈련량이나 출전 시간 등을 조절할 수 있다면 좋을 것 같다. 새 감독을 잘 선임해 다시 뛴다면, 한화의 2024시즌은 아직 끝난 게 아니다.김인식 전 국가대표 감독정리=이형석 기자 2024.05.30 08:53
메이저리그

'MVP→타율 0.099' 아브레유, 이례적 '마이너리그행' 동의

아메리칸리그(AL) 최우수선수(MVP) 출신 베테랑 1루수 호세 아브레유(37·휴스턴 애스트로스)가 거부권을 행사하지 않고 구단 합의 아래 마이너리그로 향한다. 타율이 1할에도 못 미치는 부진을 해결하기 위해서다.메이저리그(MLB) 공식 홈페이지 MLB닷컴은 1일(한국시간) "다나 브라운 휴스턴 단장은 1일 1루수 아브레유가 마이너리그로 이동하기로 합의했다고 발표했다. 해당 조치는 2일 시행될 것이고, 로스터 이동도 그때 발표될 예정"이라고 전했다.아브레유는 현 MLB를 대표하는 1루수 중 한 명이다. 쿠바 출신인 그는 미국으로 와 지난 2014년 시카고 화이트삭스에서 데뷔했다. 첫 해 신인왕을 수상했고 올스타와 실버슬러거에 오른 그는 2020년 타율 0.317 장타율 0.617 19홈런(단축시즌)을 기록하고 AL MVP 수상까지 이뤘다. 지난 2022년까지 오로지 화이트삭스에서만 뛰며 팀을 지탱하는 리더로 활약했다.영원히 화이트삭스는 아니었다. 영원한 '빅뱃'도 아니었다. 아브레유는 지난 2023년 리빌딩에 접어든 화이트삭스를 떠나 휴스턴과 계약했다. 2022년 월드시리즈 우승을 이룬 휴스턴이라 아브레유 영입은 연속 우승을 위한 최고의 카드로 여겨졌다.하지만 현실은 기대와 달랐다. 아브레유는 지난해 타율 0.237 18홈런 장타율 0.383으로 크게 부진했다. 올해 재기를 다짐했으나 부진은 더 심각했다. 4월 한 달 동안 22경기에서 타율이 1할에도 못 미치는 0.099에 그쳤다. 홈런은 단 하나도 없었다. 휴스턴은 내년까지 계약이 남은 아브레유를 함부로 방출할 수도 없었고, 해결책은 마련해야 했다. KBO리그였다면 퓨처스(2군)리그로 옮겨 조정했겠지만 MLB에서는 이 방법이 쉽지 않았다. MLB 계약을 맺은 선수, 서비스타임 5년 이상을 소화한 선수에겐 마이너리그 거부권이 있어서다.그런데 이례적으로 아브레유가 그 거부권을 행사하지 않으면서 조정이 가능해졌다. 아브레유를 플로리다주의 구단 스프링캠프 시설로 보낼 거라고 한 브라운 휴스턴 단장은 "우리는 그가 이 환경에서 얻을 수 있고, 만들 수 있는 좋은 것들이 있을 거로 생각한다"며 "구단 측과 선수 측은 이번 일에 합의했다. 우리는 그를 마이너리그로 보내 타격 리듬과 타이밍, 타격 시 머리 고정 등 작업을 진행할 수 있다고 확신한다. 그가 MLB로 최대한 빨리 돌아올 수 있게 하고 싶다"고 전했다.브라운 단장은 "아브레유는 (부진에) 좌절했다. 이번(거부권을 지닌 선수가 마이너리그행에 동의하는 것)과 같은 경우는 드물지만, 아브레유의 헌신적 성격을 보여주는 것 같다"며 "베테랑 선수가 이런 일을 겪는 걸 지켜보는 건 참 어렵다. 고쳐야 하는 게 명백한 상황인데 (실전을 치뤄야 할) 빅리그에서 이를 고치기란 어렵다"고 답했다.구단은 아브레유의 부활을 낙관한다. 지난해에도 정규시즌 부진했으나 포스트시즌에서는 11경기 타율 0.296 장타율 0.591 4홈런 13타점으로 활약한 바 있다. 구단은 그가 올해도 그와 같은 부활을 이룰 수 있다고 봤다.조 에스파다 휴스턴 감독은 "모든 지표에서 (그의 부활 가능성이) 드러난다"며 "우리는 그의 스윙 궤적을 확인했다. 그가 배럴(장타성) 타구를 만들 때 공이 방망이로부터 어떻게 날아가는지를 봤다. 그저 타격 타이밍을 맞추고 스윙을 반복하게 하겠다. 그가 편안하게 타격하고 타이밍을 맞추도록 하겠다. 그가 지난해 포스트시즌에서 활약했던 모습으로 돌아오게 하도록 노력할 것"이라고 다짐했다.차승윤 기자 chasy99@edaily.co.kr 2024.05.01 09:58
프로야구

서른다섯 최주환 영입...다시 신·구 조화 노리는 키움

키움 히어로즈는 2023 정규시즌 후반기, 젊은 선수 육성에 매진했다. 팀 순위가 9위까지 떨어진 7월 말, 3선발이었던 최원태를 LG 트윈스에 내주고 유망주 외야수 이주형과 투수 김동헌을 영입하며 '세대교체' 의지를 드러냈다. 8월부터는 전반기 주축 선수로 뛰었던 베테랑 포수 이지영과 내야수 이원석을 퓨처스리그로 내렸다. 에이스 안우진도 지난 9월, 통상적으로 1년 이상 재활 치료가 필요한 팔꿈치 인대 접합 수술을 받았다. 키움의 리빌딩 작업은 2024시즌까지 이어질 것으로 보였다. 그런 키움이 지난 22일 열린 2차 드래프트에서 전체 1순위 지명권을 SSG 랜더스 보호 선수 명단(35명)에서 빠진 최주환(35)에게 행사했다. 그는 2023 정규시즌 20홈런을 기록한 내야 장타자지만 이미 30대 중반을 넘어섰다. 키움이 후반기 보여준 운영 방침과는 맞지 않았다. 2021시즌 앞두고 SSG와 자유계약선수(FA) 계약(기간 4년·총액 42억원)을 했던 최주환은 2024시즌 연봉 6억 5000만원을 받는다. 2차 드래프트 1라운드 지명 선수의 보상금은 4억원. 키움은 총 10억 5000만원을 검증된 타자 최주환에게 투자해 공격력을 보강한 것이다. 고형욱 키움 단장은 "우리 팀(키움) 부족한 점을 채워줄 수 있는 최주환을 지명한 건 행운"이라면서 "경험이 많은 선수들이 이끌어줘야 팀이 더 단단해질 수 있다"라고 했다. 포스트시즌 진출 가능성이 낮아진 2023시즌 후반기엔 젊은 선수에게 기회를 많이 주며 경험을 쌓을 수 있도록 유도했지만, 다음 시즌도 리빌딩만 추구하진 않겠다는 의지였다. 2023시즌 팀 주장을 맡았던 이용규, 지난 6월 팀 역대 최초로 다년 계약(기간 2+1년·총액 10억원)을 한 이원석 등 다른 베테랑들도 잘 활용하겠다는 의미이기도 했다. 키움은 항저우 아시안게임(AG) 금메달 획득을 이끌며 병역 특례를 받은 김혜성이 2024시즌도 주전 2루수를 맡는다. 트레이드로 입단해 잠재력을 드러낸 이주형은 이미 '이정후의 후계자'로 기대받고 있다.원래 키움은 예상 전력보다 좋은 성적은 냈던 팀이기도 하다. 이정후가 메이저리그(MLB)에 진출하며 이탈하지만, 우려보다 전력 저하가 크지 않다. 키움팬들은 그동안 투자에 인색한 팀 운영에 실망감을 느꼈다. 지난 7월 최원태를 트레이드 카드로 썼을 때도 "시즌을 포기했느냐"라며 볼멘소리를 했다.키움은 올 시즌 팀 홈런(61개) 최하위(10위)에 그쳤다. 두 자릿수 홈런을 친 타자가 한 명도 없었다. 이런 상황에서 통 큰 투자로 최주환을 영입했다. 신·구 조화를 통해 윈-나우(Win-now)를 추구하는 행보를 보인 키움의 스토브리그에 팬들도 다시 기대감을 갖고 있다. 안희수 기자 anheesoo@edaily.co.kr 2023.11.24 06:31
프로야구

[IS 포커스] 리빌딩 3년 차 한화, '이기는 야구' 꺼내긴 이르다

'최하위 단골' 한화 이글스가 '이기는 야구'를 화두에 올렸다.한화는 지난 11일 카를로스 수베로 감독을 전격 경질했다. 손혁 한화 단장은 수베로 감독의 실험적인 기용을 문제 삼으며 승부를 볼 내년 시즌을 위해 선수 보직을 뚜렷하게 하겠다고 했다. 2024년부터 이기는 야구를 하겠다는 말도 나왔다.수베로 감독 경질 시점에서 한화는 9위였다. 감독 교체의 핵심 명분을 설명하면서 한화는 '이기는 야구'와 '승부'를 키워드로 꺼냈다. 사실 경질된 수베로 감독도 지난 2월 스프링캠프 때 "올해는 리빌딩이라는 단어를 사용하고 싶지 않다"고 했다. 정말 한화의 리빌딩이 끝난 걸까. 리빌딩은 새롭게 팀의 중심이 되는 선수들을 찾아 선수단을 구성하는 세대교체 작업이다. 팀의 주축이 되는 유망주, 즉 잠재력의 천장(실링)이 높은 코어 플레이어(Core player)를 확보하고, 안정적인 기량의 하한선(플로어)이 보증된 선수도 많아야 한다.그런데 KBO리그에서 '진짜' 리빌딩은 찾아보기 어렵다. 일단 메이저리그(MLB)와 달리 코어 플레이어 수급이 어렵다. 드래프트에서 이런 선수는 한 해에 1명을 얻기도 어렵다. MLB와 달리 국제 유망주 계약도 불가능하다. 기존 1군 주전 선수를 팔아 수급하는 것 역시 쉽지 않다. KBO리그에서 코어가 될 국내 선수를 수급하는 가장 빠른 방법은 FA(자유계약선수) 영입뿐이다.외국인 선수의 존재 역시 구단이 굳이 리빌딩하지 않는 이유가 된다. 외국인 투수 2명과 외국인 타자 1명만 성공해도 팀은 코어 플레이어 셋을 얻을 수 있다. 이 경우 국내 선수들이 중위권만 돼도 우승에 도전할 수 있다.그래서 대부분의 구단은 리빌딩을 내걸고 리툴링(retooling, 부분 재건) 작업을 진행했다. 기준 1군 주축 선수들은 남겨놓고 일부 약한 고리를 보강하는 것이다. 이 경우 코어 플레이어가 남아 있고 공백이 적다. 외국인 선수, FA 영입에 성공하거나 1군 뎁스(선수층)를 보강해 줄 선수를 늘리면 리툴링은 완성된다.한화는 다르다. 한화는 지난 15년 동안 포스트시즌(PS) 진출에 단 한 차례만 성공했다. 2018년 마지막 PS 이후 9위와 10위에 빠졌다. 살려낼 재료 자체가 아예 없었다. 그래서 주전이던 베테랑 선수들을 대거 정리한 후 수베로 감독을 영입해 2021년을 맞이했다. 정민철 당시 단장은 '긴 호흡'을 여러 차례 강조했다. 긴 호흡이 겨우 2년이었던 걸까. 올 시즌 한화는 FA(자유계약선수) 채은성을 영입했다. 노시환, 문동주와 김서현 등은 코어 플레이어라 할만하다. 그러나 리빌딩을 끝마치기엔 턱없이 부족하다. 문동주는 풀타임 선발이 처음이고, 김서현은 올 시즌 신인이다. 채은성과 노시환을 제외한 다른 포지션에서는 리그 평균 이상이라 할 곳을 찾기 어렵다.리빌딩은 참을성의 싸움이다. MLB 볼티모어 오리올스는 지난 2018년 기존 주축 매니 마차도를 트레이드로 넘기고 리빌딩에 들어갔다. 1군 승률을 아예 포기했고 대신 유망주 스카우트에 전력을 다했다. 그 결과 2021년 여름 유망주 팀 랭킹 1위에 올랐고, 올 시즌까지도 1위를 유지 중이다. 그리고 그 전력을 바탕으로 1군도 15일 기준 승률 0.650으로 MLB 전체 2위를 달리고 있다. 4년 동안 승리 대신 스카우트와 육성에 집중한 결과다. 볼티모어는 지난해(승률 0.512)에도 가을야구에 도전할 수 있었다. 유망주를 팔아 즉시 전력감을 영입했다면 와일드카드가 그리 멀지 않았다. 그러나 마크 엘리아스 볼티모어 단장은 오히려 팀 주축 타자 트레이 맨시니와 마무리 호르헤 로페스를 팔아 유망주 수급을 선택했다. 확실하지 않은 가을 야구 대신 더 높은 미래를 위해서다. 엘리아스 단장은 그 후 직접 선수단을 방문해 이유를 설명하고 구단의 비전도 공유했다. 그 결과를 올해 맛보고 있다.볼티모어가 그랬듯 리빌딩은 2~3년 만에 끝날 수 있는 작업이 아니다. 당장의 1승보다 선수들의 기량을 온전히 끌어올리는 게 진짜 목표다. 섣불리 승부수를 던지면 위험 부담이 크다. 더군다나 한화는 마차도 트레이드처럼 기존 주전 선수를 파는 방식도 취하지 않았다. 외국인 선수 스카우트도 매년 실패했다. 엘리아스 단장과 달리 수베로 감독 경질 과정에서 소통도 부족했다. 한화가 겨우 2년 만에 이기는 야구 키워드를 꺼낸 건 리빌딩에 대한 이해 혹은 인내가 부족해서일 수 있다. 한화의 리빌딩 과정은 어떻게 평가해야 할까. 당장 올해 어떤 결과가 나올지 알 수 없지만, 한화의 시간이 '아직은' 아니다.차승윤 기자 chasy99@edaily.co.kr 2023.05.16 08:24
프로야구

[IS 인터뷰] “내가 야구를 잘해야 한다” 채은성의 솔선수범 리더십

"중요한 건 내가 열심히 하는 거다. 솔선수범해야 한다."채은성(34·한화 이글스)은 지난해 6년 총액 90억원의 대형 계약을 맺었다. 한화는 친정팀 LG 트윈스에서 4번 타자를 맡았던 그에게 타격 능력을 기대한다. 한화가 채은성에게 또 원한 건 '리더십'이다. 급진적인 리빌딩 작업 탓에 베테랑이 대거 떠났던 한화는 팀의 중심을 잡아줄 스타급 선수가 필요했다.채은성은 '군기 반장'이 아니라 행동으로 보여주는 걸 선택했다. 채은성은 일간스포츠와 인터뷰에서 “선배로서 모습도 중요하지만, 가장 중요한 건 야구를 잘하는 것이다. 야구를 잘하기 위해 한화에 왔다”고 말했다.개인 성적에만 집중하겠다는 뜻이 아니다. 손혁 한화 단장은 채은성과 계약을 맺은 후 “계약 전 채은성의 인성에 대해 나쁘게 말하는 사람을 한 명도 볼 수 없었다"며 "계약하는 과정에서 보니 그의 태도가 주위 평가보다도 좋았다"고 칭찬했다. 손 단장은 "채은성이 '무조건 따라오라는 게 좋은 선배가 아니다. 스스로 행동하고, 그걸 보고 다른 선수들이 따라오게끔 만드는 게 진짜 좋은 선배'라고 얘기했다"며 "김현수 등 LG에서 같이 뛰었던 선배들의 영향을 받았을 것이다. 우리 팀에 어린 선수들이 워낙 많다. 그들에게 정말 필요한 행동이 무엇인지 채은성이 보여줄 것 같다"라고 기대했다.김현수가 화두에 오른 건 리더십 때문이다. 두산 베어스 시절 어린 나이에 1군 주전으로 성장한 그는 메이저리그(MLB)를 경험한 후 LG로 이적해 야수진의 리더로 떠올랐다. 그는 후배들에게 쓴소리를 마다하지 않는 '악역'을 맡았다. 동시에 기술·멘털부터 배트까지 후배들에게 지원을 아끼지 않는 든든한 지원자기도 했다.채은성과 동갑인 최재훈(한화) 역시 김현수의 이름을 꺼냈다. 최재훈은 “은성이는 LG에서 좋은 개인 성적과 팀 성적을 냈고, 그곳에는 주장을 맡았던 현수 형이 있었다. 은성이도 현수 형을 보고 왔을 것 아닌가”라며 “두산 시절 경험한 현수 형은 장난도 많이 치지만, 할 때는 정말 열심히 하는 선수다. 후배가 볼 때 우리에게 ‘세게 대한다’고 느낄 때도 있지만, 현수 형은 자신이 말한 대로 행동하기 때문에 그런 얘기를 할 수 있다"고 했다.채은성은 “현수 형은 워낙 노력하는 선배다. 그를 지켜본 후배들은 안일하게 행동하거나 플레이할 수 없다. 그런 모습을 많이 보고 배웠다"며 "본인이 하지도 않으면서 후배들한테 지적하면 잘못된 행동이다. 중요한 건 본인도 열심히 하며 솔선수범하는 게 중요하다”고 전했다.채은성은 아직 대전으로 내려가지 않고 서울에서 몸을 만드는 중이다. 그의 고교(순천효천고) 후배인 이태양(한화)이 대전 이사 준비를 도왔는데, 손혁 단장의 위층에 살게 돼 화제가 됐다. 채은성은 “태양이가 그런 의도로 추천해준 건 아니다”라고 웃으며 “추천해준 곳들 중 마음에 든 집을 계약했다. 이후 단장님께 인사드리다 이웃이라는 걸 알게 됐다”고 뒷이야기를 전했다. 채은성은 "가족들이 먼저 대전으로 내려가고, 난 서울에서 운동하다가 바로 스프링캠프로 이동할 예정"이라고 전했다. 2023.01.10 18:05
메이저리그

류현진 이끌었던 몬토요 전 감독, CWS 벤치코치로 새 출발

3년 동안 류현진(35·토론토 블루제이스)과 함께 했던 찰리 몬토요(57) 전 감독이 코치직으로 그라운드에 복귀한다. 미국 ESPN은 4일(한국시간) 몬토요 전 감독이 시카고 화이트삭스의 벤치 코치로 부임할 예정이라고 전했다. 푸에르토리코 출신인 몬토요 코치는 지난 2019년 토론토의 13대 감독으로 취임했다. 당시 토론토는 보 비솃, 블라디미르 게레로 주니어 등을 중심으로 리빌딩 작업을 마무리하던 중이었다. 1년 리빌딩을 함께 한 몬토요 감독은 이듬해 류현진(4년 8000만 달러) 영입과 함께 우승 도전을 시작했다. 2020년 와일드카드로 가을야구를 밟았지만 2패만 기록하고 마무리했다. 지난해에는 또 다른 대형 FA(자유계약선수)인 조지 스프링어(6년 1억 5000만 달러)를 영입한 토론토는 로비 레이, 마커스 시미언 등 선수들도 깜짝 활약을 펼쳤으나 끝내 2년 연속 포스트시즌에는 실패했다. 올 시즌을 앞두고도 호세 베리오스 연장계약, 케빈 가우스먼과 기쿠치 유세이 FA 영입 등으로 전력을 보강했다. 그러나 기대 이하의 성적을 거뒀고, 결국 지난 7월 중순 경질됐다. 토론토에서 감독으로서 전적은 236승 236패다. 토론토는 이후 와일드카드에는 진출했지만, 시애틀 매리너스에 2패를 당하고 짧은 가을을 마감한 바 있다. 직함이 바뀐 몬토요 코치는 화이트삭스의 새 사령탑으로 부임한 페드로 그리폴 감독을 보좌하게 된다. 마이너리그 포수 출신인 그리폴 감독은 지난 10년 간 캔자스시티 로열스에서 코치로 지도자 생활을 해오다 이번에 처음 감독직을 맡게 됐다. 올 시즌 명장 토니 라루사 감독이 지휘했던 화이트삭스는 탄탄한 선수단 구성으로 올 시즌에도 포스트시즌 진출 유력 후보였다. 그러나 포스트시즌에서 탈락했고, 라루사 감독도 사임하면서 젊은 감독 선임으로 방향을 틀었다. 차승윤 기자 chasy99@edaily.co.kr 2022.11.04 10:16
부동산

광주 화정아이파크 주거지원안 합의

HDC현대산업개발이 광주 화정아이파크 붕괴사고 입주 지원책과 관련해 입주 지연 배상금에 계약금과 중도금까지 확대해 지급하는 것으로 최종 합의했다. 화정아이파크 입주예정자 대표와 최익훈 HDC현대산업개발 대표는 18일 국회에서 '광주 화정동 아이파크 주거지원안 및 성공적 리빌딩을 위한 협약식'을 갖고 이 같은 내용을 결정했다. 협약서에 따르면 입주 지연 배상금 대상을 당초 계약금(10%)에서 중도금(40%)를 포함 확대해 지급하기로 했다. 중도금 이자를 회사가 부담하고, 주거지원금으로 한 가구당 1억1000만원을 무이자 지원해준다는 기존 지원안도 유지한다. 또 예상 준공 시기인 2027년 12월 이후로 입주가 지연될 경우 대책을 마련하기로 하는 등 입주까지 지속해서 협의하기로 했다. 최 대표는 "입주예정자들의 소중한 의견이 담긴 협약이 성실히 이행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광주 화정 아이파크 붕괴 사고는 올해 1월 11일 신축 공사 현장에서 201동 콘크리트 타설 중 23∼38층까지 16개 층 내부 구조물과 외벽 일부가 한꺼번에 무너져내려 작업자 6명이 숨졌다. HDC현대산업개발 측은 안전성을 우려한 입주예정자들의 전면 철거 후 재시공 요구를 받아들여 지난달 철거 작업을 시작했다. 철거 후 재시공은 2027년 12월 입주를 목표로 추진된다. 서지영 기자 seojy@edaily.co.kr 2022.10.18 14:38
프로야구

[IS인터뷰]리빌딩 ‘철학’ 드러낸 손혁 단장 “선수 단점 아닌 장점 먼저”

기나긴 리빌딩 작업에도 성과를 거두지 못한 한화 이글스가 손혁 신임 단장을 선임했다. 한화는 지난 13일 기존 정민철 단장과 3년 계약 만료 후 재계약하지 않고 대신 손혁 전력강화 코디네이터를 단장으로 선임한다고 발표했다. 손혁 단장은 SK 와이번스, 키움 히어로즈 투수 코치를 거쳐 지난 2020년 키움 감독으로 부임했던 인물이다. 당시 성적 부진을 이유로 시즌 중 자진 사퇴했다. 지난겨울 한화가 전력강화 코디네이터로 그를 영입했고, 1년을 함께해본 후 새 단장으로 그를 선택했다. 손혁 단장은 일간스포츠와 통화에서 “한화는 고향 연고팀이다. 단장은 감독과 함께 팀에 가장 중요한 보직이다. 맡게 돼 영광이다. 열심히 하겠다”고 전했다. 그는 “발표 이틀 전에 이야기를 들었다. 코디네이터로 1년 동안 지내면서 감독님, 코치님들과 대화를 나눠왔기에 현장, 프런트와 소통이 잘 될 것”이라고 기대했다. 한화는 2008년부터 올 시즌까지 15시즌 중 가을야구에 단 한 번(2018년)만 진출했다. 최근 3년 동안에는 리빌딩에 집중했지만, 여전히 1군 선수단을 제대로 키워내지 못했다. 올 시즌 승률이 0.324로 리그 최하위는 물론 팀 창단 후 최저 승률 2위, 최다패 1위(96패)를 기록했다. 결국 내년 과제도 '다시' 리빌딩이다. 성과에 쫓길 수 있지만, 손혁 단장은 팀의 가능성을 믿었다. 손 단장은 “선수의 약점만 자꾸 찾으려 하지 않겠다. 우리 팀의 강한 면부터 찾아서 정리하려 한다"며 "항상 선수에게 '우리가 약하다, 부족하다'고 얘기하면 있는 강점만 사라진다 생각한다”고 했다. 그는 “가령 한화는 드래프트를 통해 좋은 투수 자원을 많이 모았다. 이들을 바탕으로 투수 쪽을 안정화시키면 한 번에 승기를 내주던 경기들이 사라질 것”이라며 “투수들을 최대한 빨리 육성해 자리잡게 하겠다. 최근 2~3년 동안 리빌딩의 성과가 없다고 보실 수도 있지만, 여러 젊은 선수들을 써보면서 조금씩 키울 수 있는 자원들을 정리해왔다고 생각한다"고 했다. 한화는 올 시즌 선발진 운용에 어려움을 겪었다. 지난해 외국인 투수 두 명이 호투하고 김민우가 14승을 거뒀다. 그러나 올 시즌 교체 선수를 포함해 외국인 선수 네 명이 모두 부상으로 이탈했다. 김민우도 전반기 흔들리며 선발진의 축을 지키지 못했다. 대신 가능성을 보여준 자원들이 있다. 손혁 단장은 "올해 남지민과 문동주처럼 가능성을 보여준 선수들이 자리잡으면 점점 안정될 것 같다"고 설명했다. 남지민은 2승 11패 평균자책점 6.37로 부진했으나 시속 150㎞ 강속구를 던졌고, 5이닝 이상 투구 8경기로 가능성을 보여줬다. 문동주 역시 시속 150㎞대 중반의 강속구를 던지면서 마지막 3경기에서 모두 5이닝 이상으로 호투했다. 시즌 성적표만으로 이들에 대한 기대를 낮추지 않는 이유다. 손 단장은 "작년 재작년에 비해 선발 투수로 기용할 수 있는 한두 명의 선수를 발굴해낸 것은 아주 긍정적이다. 그 경험을 토대로 이 선수들의 등판 횟수나 투구 수 한계를 예상할 수 있게 됐다"며 "타선에서도 김인환, 유상빈 등이 충분한 경쟁력을 보여줬다”고 덧붙였다. 차승윤 기자 chasy99@edaily.co.kr 2022.10.17 09:10
프로야구

한화, '레전드' 정민철 대신 손혁 신임 단장 선임

프로야구 한화 이글스가 '레전드' 정민철 단장과 재계약하는 대신 손혁 신임 단장을 선임했다. 한화는 13일 "신임 단장으로 손혁 전력강화 코디네이터를 선임했다"고 발표했다. 한화는 지난 2020년 팀에서만 161승을 거둔 영구결번 레전드 정민철 당시 해설위원을 단장으로 선임해 리빌딩 작업을 맡겼다. 그러나 3년 연속 팀은 최하위에 머물렀고, 눈에 띄는 성과도 거두지 못하면서 결국 재계약 대신 새 인물을 찾았다. 손혁 신임 단장은 지난 2020년 키움 히어로즈 감독을 맡았던 인물이다. 당시에는 한 시즌을 마치기도 전에 성적 부진을 이유로 자진 사퇴했다. 이후 지난해 12월부터 한화의 전력강화 코디네이터로 영입돼 선수 육성에 힘을 보태왔다. 한화는 "손혁 단장은 지난 시즌 프런트 내 부족한 전략적 기능 강화를 위해 내부 논의를 거쳐 영입됐다. 구단은 코디네이터로서 보여준 전문성을 바탕으로 젊은 선수들을 기회를 통한 성장에서 다음 단계로 진일보시키는 데 적임자라 판단, 신임 단장으로 선임했다"고 전했다. 한화는 "손 단장은 특히 투수 파트에서 여러 성과를 보여줬다. 대표적으로 투수들의 멀티 이닝 투구를 지양하자는 메시지를 현장에 전달해 불펜 안정화에 기여한 바 있다. 또 명확한 보직 설정과 준비 과정의 중요성을 역설해 이를 정착 중"이라며 "또한 후반기 영상분석을 통해 김민우의 안정적 투구폼 회복을 돕는 등 전문가의 모습을 보였다"고 설명했다. 손 단장은 프로야구 대표 투수·데이터 전문가로 꼽힌다. KBO와 미국 마이너리그에서 선수 생활을 경험했다. 이후 투수 인스트럭터, 해설위원, KBO 1군 투수코치 및 감독, 코디네이터, 서적 출간 등 다양한 경험을 쌓았다. 키움과 SK 와이번스(SSG 랜더스의 전신)에서 투수 코치로 재임 시 투수력 강화에 힘을 보태 호평을 받았다. 또 해설위원 시절부터 꾸준히 바이오메커닉을 비롯한 데이터 분석·활용에 관심을 드러내 온 인물이기도 하다. 한화는 "구단이 추구하는 과학적 근거에 기반한 육성 시스템과의 시너지를 기대한다"고 전했다. 손혁 단장은 "가능성 있는 젊은 선수들이 팀의 주축으로 성장할 수 있도록 돕고, 팀 전력이 강화될 수 있도록 현장을 지원하는 것이 내 역할이라고 생각한다"며 "한화이글스가 과거의 영광을 재현해 열렬한 응원을 보내주시는 팬들께 보답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 3년간 구단을 위해 애쓴 정민철 단장의 노고에도 감사드린다"고 말했다. 차승윤 기자 2022.10.13 16: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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