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색결과249건
프로야구

두산 김택연 특별 면담, 조 대행 "마무리 교체 없다. 구단과 함께 성장기에"

조성환 두산 베어스 감독대행이 최근 흔들리고 있는 마무리 투수 김택연과 특별 면담을 했다. 다만 "마무리 투수 교체는 없다"고 못 박았다. 조 감독대행은 지난 5일 잠실 LG 트윈스전을 앞두고 "오늘 김택연과 따로 이야기를 나눴다. 선두타자와 승부에 많은 부담을 느끼더라"고 말했다. 김택연은 지난 3일 잠실 SSG 랜더스전 팀이 2-0으로 앞선 9회 초 등판해 동점을 허용했다. 선두타자 안상현에게 볼넷은 내준 것이 화근이었다. 후속 박성한에게도 볼넷을 내준 김택연은 1사 후 최정과 기예르모 에레디아에게 연속 적시타를 맞고 교체됐다. 두산은 결국 연장 승부 끝에 2-3으로 졌다. 김택연은 지난해 신인왕 출신이다. 지난해 3승 2패 19세이브 4홀드 평균자책점 2.08로 고졸 신인 최다 세이브(19세이브)를 신기록을 작성했다. 평균 150㎞ 강속구가 강점이다. 그러나 올 시즌 2승 3패 18세이브 평균자책점 3.48로 '2년 차 징크스'를 겪고 있다. 특히 블론세이브는 총 7차례로, LG 트윈스 김진성과 함께 리그에서 가장 많다. 조 감독대행은 "우리 팀은 지금 성장의 시기를 지나는 중"이라면서 "김택연도 마찬가지다. 물론 잘 막아줬으면 하지만, 아직 완성형 선수가 아니다. 좀 더 단단해졌으면 좋겠다"라고 바랐다. 김택연은 지난달 평균자책점 4.50에 이어 이달에는 10.80으로 여름철 본격 무더위와 함께 고전하고 있다. 조 감독대행은 "후반기 들어 힘든 기색을 보이는 다른 마무리 투수도 있다"라면서 "(김택연의) 체력적인 어려움이나 다양한 데이터를 참고하고 있다. 어떤 방향으로 가야 할지 고민하고 있다"라고 강조했다. 다만 조 감독대행은 "마무리 교체를 시사하진 않는다"라며 "선두 타자와 승부를 어떻게 해야 할지 좀 더 지혜롭게 풀어나가야 한다"라고 강조했다. 잠실=이형석 기자 2025.08.06 07:38
메이저리그

스킨스→미시오로스키→크로셰...오타니 '초신성' 맞대결마다 참교육

에이스급 투수, 정상급 마무리 투수도 좀처럼 오타니 쇼헤이(32·LA 다저스)를 넘을 수 없다. 오타니는 27일(한국시간) 미국 매사추세츠주 보스턴 팬웨이 파크에서 열린 아메리칸리그(AL) 보스턴 레드삭스와의 인터리그 경기에 1번·지명타자로 선발 출전, 1회 초 보스턴 선발 투수 개럿 크로셰를 상대로 중월 솔로홈런을 쳤다. 볼카운트 1볼-1스트라이크에서 가운데 97.3마일(156.6㎞/h) 포심 패스트볼(직구)를 가볍게 받아쳤다. 올 시즌 오타니의 시즌 38호 홈런이었다. 크로셰는 AL 사이영상 후보 1순위 투수다. 이 경기 전까지 11승 4패, 평균자책점 2.19를 기록했다. 이 경기도 1회 초만 흔들렸을 뿐 6이닝 2실점을 기록하며 승리 투수가 됐다. 크로셰는 오타니와의 이어진 2·4회 승부에서 삼진 2개를 잡아냈다. 팀 승리를 이끌었으니 굳이 승부 결과를 따지면 승리했다고 볼 수 있다. 하지만 직구 정면 승부에서는 오타니를 넘지 못했다. 오타니는 97마일 이상 강속구도 가볍게 담장을 넘기는 투수다. 특히 구위로 정평난 투수들과의 승부에서 여지 없이 홈런을 치고 있다. 올 시즌 내셔널리그(NL) 넘버원 신인으로 불리는 제이콥 미시오라우스키(밀워키 브루어스)와의 지난 9일 첫 승부도 그랬다. 1회 초 초구 100마일(160.9㎞/h)를 지켜보는 등 불리한 볼카운트에 놓였지만, 3구째 낮은 커브를 걷어 올려 가운데 담장을 넘겼다. 마치 지난 시즌(2024) 최고 신인 폴 스킨스와의 첫 승부(6월 7일 피츠버그 파이리츠전 1회 초)에서 삼진을 당한 뒤 3회 두 번째 승부에서 100.1마일(161.1㎞/h) 가운데 직구를 공략해 중월 담장을 넘긴 장면을 떠올리 게 만들었다. 미네소타 트윈스 클로저이자 100마일 이상 강속구를 뿌리는 요안 듀란과의 24일 승부에서도 오타니는 3구째 100.1마일 스플리터를 툭 밀어 쳐 좌측 담장을 넘겨버렸다. 꼭 강속구 투수의 직구를 공략하지 않더라도, 승부를 지배하는 모습을 자주 보였다. 리그를 흔드는 슈퍼루키들을 향해 더욱 그랬다. 안희수 기자 anheesoo@edaily.co.kr 2025.07.28 07:10
프로야구

"제가 1위라고요? 우리 팀에 두 명이나..." 롯데 2위 도약 이끈 전준우도 놀랐다

롯데 자이언츠 주장 전준우(39)가 이틀 연속 결승타를 기록하며 해결사로 나섰다. 경기 뒤 만난 그는 결승타 공동 1위라는 말에 "제가 1위라고요?"라며 놀랐다. 전준우는 3일 부산 사직구장에서 열린 LG 트윈스와 홈경기 0-0이던 8회 말 1사 만루에서 바뀐 투수 유영찬에게 3루수 옆을 빠져나가는 결승 2타점 2루타를 터뜨렸다. 전날(2일) 경기 4회 결승 2점 홈런에 이은 이틀 연속 결승타였다. 김태형 롯데 감독은 "어제에 이어 오늘도 전준우가 균형을 깨트리는 타점으로 팀 승리에 크게 기여했다"고 칭찬했다. 전준우는 "이민석이 정말 잘 던져서 마지막에 찬스가 올 거라고 여겼는데 이를 살려서 기분이 좋다"라며 "(8회 말 1사 2·3루에서) 레이예스를 거르고 나와 승부할 것으로 여겼다. 그게 맞다고 생각했다. 다만 장현식과 승부를 겨룰 줄 알았는데 마무리 투수(유영찬)가 등판했다. 이틀 전에 (팀이 2-3으로 뒤진 8회 말 2사 2루에서 삼진을) 당해서 이번에는 좀 더 생각을 하고 타석에 들어섰다"고 말했다.전준우는 시즌 결승타 10개로 나승엽과 함께 부문 공동 1위가 됐다. 전준우는 "전혀 몰랐다"라고 놀라며 "우리 팀 선수가 두 명이나 있어 기분이 좋다. 둘이서 10개씩이면 20승 아닌가"라고 반겼다. 전준우의 올 시즌 득점권 타율은 0.333이다. 전준우는 팀 내 최고참이자 주장, 그리고 4번 타자를 맡고 있다. 올 시즌 82경기에서 타율 0.293 7홈런 52타점을 기록 중이다. 전준우의 활약 덕에 LG에 위닝시리즈(3연전 중 2승 이상)를 거둔 롯데는 40일 만에 2위(공동)로 올라섰다. 프랜차이즈 스타로써 누구보다 가을 야구 진출 욕심이 큰 전준우는 "LG와 이번 시리즈는 정말 매 경기 힘들었다. 선 수단의 집중력이 이번 시리즈를 가져온 원동력"이라며 "올스타 휴식기 전까지 순위권에 붙어있는 팀과 경기가 있다. 중요한 시리즈라는 걸 선수단 모두가 알고 있다"라고 책임감을 보였다. 전준우는 주장으로 후배들의 공로를 인정했다. 그는 "오늘 이민석(6과 3분의 2이닝 무실점)이 정말 잘 던졌는데 타자들이 점수를 뽑지 못해 너무 미안했다. 비록 승리 투수가 되진 못했지만, 이런 경기를 통해 우리 팀에 힘이 많이 생긴 것 같다. 투수도 타자도 찬스가 오면 집중력이 높아진다"라고 평가했다. 부산=이형석 기자 2025.07.04 12:30
프로야구

'2010년 류현진 넘었다' 폰세, 역대 최초 전반기 150K...'7개 부문 1위'...오늘도 역사를 향해 걷는다 [IS 포커스]

2025 KBO리그 전반기의 끝이 보인다. 그런데 코디 폰세(31·한화 이글스)의 질주엔 오히려 가속도가 붙었다.폰세는 지난 28일 인천 SSG랜더스필드에서 열린 SSG 랜더스와 원정 경기에 선발 등판해 7이닝 6피안타(1피홈런) 2볼넷 9탈삼진 1실점 호투했다. 그는 이날 투구로 시즌 11승(무패)을 달성, 라일리 톰슨(NC 다이노스)을 제치고 다승 단독 1위를 탈환했다.KBO리그 전반기는 오는 7월 10일 마무리된다. 3월 22일 개막전에 등판했던 폰세는 순번 상 두 차례 안팎만 등판하면 전반기 일정을 마치는데, 17경기에 나서는 동안 아직도 패전을 기록하지 않았다. 개막 11연승은 지난 2003년 정민태(당시 현대 유니콘스)와 2017년 헥터 노에시(당시 KIA 타이거즈)가 세운 개막 14연승, 세스 후랭코프(당시 두산 베어스)의 13연승, 2023년 윌리엄 쿠에바스(KT 위즈)의 12연승에 이어 5번째 기록이다. '개막 11연승'과 '무패 다승 1위'는 기록의 극히 일부분에 불과하다. 폰세는 이날 호투로 평균자책점 1위도 탈환했다. 기존 1위였던 드류 앤더슨이 같은날 4실점(3자책점)하면서 평균자책점이 2.11까지 오른 반면 폰세는 이를 1.99까지 낮췄다. 리그 유일 1점대 평균자책점 투수다. 10승을 채워 승률왕(100%) 요건을 갖춘 가운데 탈삼진까지 선발 투수가 가져갈 수 있는 4개 부문에서 모두 1위를 사수했다. 폰세는 시상 부문이 아닌 이닝, WHIP(이닝당 출루허용) 피안타율 등 총 7개 공식 지표에서 1위를 독점 중이다.KBO리그를 지배했던 외국인 투수들도 해내지 못했던 4관왕이 눈앞이다. 가장 최근이었던 2023년 에릭 페디(당시 NC)는 그해 평균자책점(2.00) 다승(20승) 탈삼진(209개) 부문 1위를 차지하며 트리플 크라운(투수 주요 3관왕)에 오른 바 있다. 2019년 조시 린드블럼(당시 두산 베어스)은 다승(20승) 탈삼진(189개) 승률(0.870)에서 1위였고 더스틴 니퍼트(2016년 두산)는 다승(22승) 평균자책점(2.95) 승률(0.880)에서 선두로 시즌을 마쳤다. 세 투수도 오르지 못한 고지가 4관왕이다. 페디는 당시 승률(0.769)에서는 5위에 머물렀다. 린드블런은 평균자책점이 2.50(2위)으로 양현종(당시 2.29·KIA 타이거즈)과 경쟁에서 밀렸다. 니퍼트는 탈삼진이 142개(7위)에 불과했다. 올해 폰세처럼 전 부문에서 독주한 외국인 투수는 전례가 없었다.폰세가 독차지한 4개 부문 중 가장 눈에 띄는 지표는 '100%'인 승률이 아니다. 풀타임 선발 투수는 아니었지만 전승 승률왕은 폰세 이전에도 오봉옥(1993년 13승 무패) 김현욱(2002년 10승 무패) 쿠에바스(2023년 12승 무패)가 기록한 바 있다. '역대 최초이자 최고'를 향해가는 건 탈삼진이다. 폰세는 탈삼진에서 시즌 1위를 넘어 역대 1위를 노린다. 폰세는 28일 경기로 시즌 탈삼진 수를 150개까지 늘렸다. 아직 두 차례 더 등판할 수 있는데, 벌써 신기록을 썼다. 역대 전반기 최다 탈삼진 기록은 2010년 류현진의 147개. 당시 19경기에 등판하면서 기록을 썼는데 폰세는 2경기를 덜 던지고도 그해 류현진을 넘어섰다. 시즌 반환점을 돈 만큼 300탈삼진 고지까진 어렵지만, 200탈삼진은 가능성이 높다. KBO리그 역대 1위인 아리엘 미란다(2021년 두산, 225개) 기록까진 75개만을 남겨놨다.역대 최고의 전반기는 이미 만들었다. 시즌 완주만 해도 역대 최고의 '닥터 K'로 이름을 남길 수 있다. 전반기 폰세가 넘어설 건 이제 폰세 자신 뿐이다. 남은 전반기 동안 2경기에 등판해 2승 20탈삼진 이상을 수확한다면 전반기에만 13승 무패 170탈삼진이라는 대기록도 가능하다. 야구에 만약은 없지만 폰세의 '만약'은 가능성이 꽤 높아 보인다.차승윤 기자 chasy99@edaily.co.kr 2025.06.30 11:02
프로야구

'가을영웅' 레예스 방출→새 영입 임박, 삼성은 왜 '완전 교체'를 했을까 [IS 포커스]

삼성 라이온즈의 새 외국인 선수 영입이 임박했다. 기존 외국인 투수 데니 레예스와는 결별했다. 삼성은 지난 14일, 한국야구위원회(KBO) 사무국에 레예스의 웨이버 공시를 요청했다. KBO는 곧바로 이를 공시했다. 부상 여파가 컸다. 레예스는 5월 말 발등 미세골절로 전열에서 이탈했다. 지난 2월 스프링캠프에서 당한 부상과 같은 부위, 같은 진단이었다. 1군 복귀까지 한 달 이상의 오랜 시간이 걸릴 것으로 예상된 가운데, 삼성은 결국 레예스를 방출하기로 결정했다. 올 시즌 10경기에서 4승 3패 평균자책점(ERA) 4.14로 부진했던 레예스지만, 지난해 가을야구에서 압도적인 구위로 가능성을 보였던 선수였다. LG 트윈스와의 플레이오프 2경기에서 13⅔이닝 1자책점(평균자책점 0.66)으로 호투하더니 KIA 타이거즈와의 한국시리즈에서도 7이닝 1실점 비자책으로 팀의 유일한 승리를 책임지기도 했다. 그 활약으로 재계약까지 성공했다. 검증된 외국인 선수. 삼성은 최대 6주의 부상 대체 외국인 선수 영입은 고려하지 않았을까. 이종열 삼성 단장은 "부상 대체 외국인 선수도 고려했다. 일본 독립리그에 좋은 선수가 있어서 접촉했지만 선수가 거절해서 성사되지 않았고, 미국에서도 눈 여겨 본 선수가 메이저리그(MLB) 에 콜업되면서 무산되기도 했다"라고 전했다. 이 단장은 "특히 레예스는 복귀까지 4개월 이상이 걸릴 거라고 내다봤다"라고 말했다. 그는 "투구 동작에서 뒷발의 발등이 마운드에 끌리면서 부상이 발생한 건데, 발을 안 끌면 (밸런스가 무너져) 어깨 통증으로 이어진다"라며 "결국 발등의 뼈를 깎는 수술을 받는 게 최선이었다. 부상 회복까지 4개월 이상 걸린다고 해서 완전 대체 선수 영입으로 방향을 선회했다"라고 설명했다. 레예스와 결별한 삼성은 기존에 없던 구위형 선발 투수를 영입하고자 한다. 최근 KBO리그는 빠른 구속과 압도적인 구위를 자랑하는 외국인 투수들이 대세다. 코디 폰세(한화 이글스) 드류 앤더슨(SSG 랜더스) 등 구위형 외국인 투수들이 순항 중이고, 알렉 감보아(롯데 자이언츠) 등 '파이어볼러' 대체 외국인 투수도 KBO리그에 성공적으로 안착했다. 현재 삼성은 새 외국인 투수와 협상 마무리 단계다. 영입 발표가 늦어지고 있는 건 중간에 주말이 꼈기 때문이다. 구단은 금주 내에 새 외국인 선수 영입을 발표하겠다고 전했다.윤승재 기자 2025.06.16 07:04
프로야구

'12연승' 한화 만나 '무사만루' 막았다...'무승' 최원준, 괴물 상대 괴력투 [IS 잠실]

리그에서 가장 무시무시한 상대를 만난 최원준(31·두산 베어스)이 당당히 제 몫을 해냈다. '이번에도' 승리는 없었으나 상대의 기세를 홀로 이겨냈다.최원준은 13일 대전 한화생명볼파크에서 열린 2025 KBO리그 정규시즌 한화 이글스와 원정 경기에 선발 등판해 6이닝 동안 8피안타 1볼넷 3탈삼진 1실점 호투했다. 퀄리티스타트(선발 6이닝 이상 3자책점 이하)를 달성하면서 시즌 평균자책점을 종전 4.54에서 4.15로 낮췄지만, 1-1로 팽팽한 7회 마운드를 내려가면서 승리 투수 요건은 채우지 못했다. 올 시즌 아직도 첫 승이 없다.만만한 상대는 아니었다. 한화는 이날 경기 전까지 최근 12연승, 최근 23경기 20승 3패를 달리던 1위 팀이었다. 타선보단 마운드의 힘이 컸지만, '무승 투수'가 상대하기에 기세가 드높았다. 상대 투수도 '괴물' 류현진이었다. 더군다나 두산은 최근 10경기 2승 8패. 9위로 추락한 상태였다.최원준은 묵묵히 자신의 임무를 다했다. 1회부터 3회까지 매 이닝 안타는 맞았으나 추가 적시타 없이 모두 마무리했다. 3회엔 황영묵의 도루 시도를 잡아내며 세 타자로 이닝도 마쳤다.4회 실점이 나왔다. 최원준은 1사 후 한화 4번 타자 노시환에게 2루타를 맞았고, 후속 채은성이 그의 직구를 가볍게 공략해 선취점을 가져갔다.최원준은 흔들리지 않고 차근차근 타자를 잡아갔다. 이진영에게 병살타를 유도해 4회를 마친 최원준은 5회도 삼자범퇴로 마무리했다. 5회 초 두산 타선이 1점을 뽑아내면서 패전 요건도 지웠다.처음이자 마지막 위기가 6회였다. 최원준은 6회에도 마운드에 올랐으나 황영묵과 에스테반 플로리얼에게 연속 안타를 맞으며 출발했다. 이어 후속 타자 문현빈이 기습번트를 댔고, 포수 양의지의 처리가 늦어지면서 타자 주자가 살아남았다. 무사 만루.그대로 무너질 수 있었으나 최원준은 스스로 이겨냈다. 그는 4번 노시환을 상대로 투수 앞 땅볼을 유도, 직접 홈으로 던져 실점 없이 병살타를 끌어냈다. 그는 이어 채은성을 거르고 이진영과 승부를 선택했고, 결과는 삼진. 장타력이 있는 채은성 상대로 140㎞/h대 중반의 직구를 5구 연속 던진 끝에 헛스윙 삼진으로 불을 껐다.위기는 막았으나 승리는 이번에도 없었다. 지난해 24경기 6승 7패 평균자책점 6.46으로 부진했던 최원준은 겨울 동안 미국 사설 아카데미 트레드 애슬레틱스로 가 팔 각도를 올리고, 직구 구속과 포크볼 각도를 개선해 돌아왔다. 후배 곽빈의 대체 선발로 시작, 앞선 8경기에서 41과 3분의 2이닝을 소화했다. 로테이션의 한 축으로는 충분히 제 몫을 하고 있으나 패배가 4개, 승리는 여전히 단 1개도 없는 상황이다.한편 경기는 8회 초 기준 여전히 1-1로 팽팽히 진행 중이다.대전=차승윤 기자 chasy99@edaily.co.kr 2025.05.13 20:51
프로야구

'내가 반짝 선수라고?' 9경기 9이닝 비자책으로 증명했다, KT 손동현의 '노력투' [IS 스타]

"잘 버텨줘서 너무 고맙죠."9경기, 9이닝을 던졌는데 자책점이 없다. 불펜 마운드에 이런 선수가 있다면 얼마나 든든할까. KT 위즈의 '필승조' 손동현(24)이 시즌 초반 최고의 활약을 이어가고 있다. 손동현은 올 시즌 9경기에 나와 9이닝 동안 2승 무패 평균자책점(ERA) '0'을 기록 중이다. 아직 시즌 초반이라 ERA가 0인 선수는 꽤 있지만, 전문 마무리 투수도 아닌데다 9이닝 이상 던진 선수들 중에선 '제로맨'은 손동현 혼자다. 놀라운 건 삼진을 12개나 잡은 반면, 볼넷은 단 2개밖에 내주지 않았다. 2023년 깜짝 필승조로 투입되며 두각을 드러냈던 때와 비슷한 성적이다. 손동현은 2023년 64경기에 출전해 8승 5패 15홀드 1세이브를 기록했는데, 볼넷 20개를 내준 반면, 삼진을 40개나 잡아낸 바 있다. 좋았던 때의 모습으로 돌아가고 있다. 원 포인트도, 멀티 이닝도 모두 가능하다는 점이 손동현의 장점이다. 특히 지난 9일 수원 NC 다이노스전에선, 선발 엔마누엘 데 헤이수스가 갑작스러운 부상으로 조기 강판되자 손동현이 마운드에 올라 위기를 틀어 막았다. 3회 무사 1루에 마운드에 올라 첫 타자에게 안타를 맞으며 무사 1, 2루 위기를 허용했지만, 이후 여섯 타자를 내리 범타 처리하면서 마운드를 지켰다. 현재 손동현은 김민수(11경기 2승 1패 5홀드 ERA 2.38)과 함께 KT의 허리를 탄탄히 받치고 있다. 이강철 KT 감독도 흐뭇하다. 초반 타선이 잘 안터지고 연패에 빠진 순간, 이 감독은 두 선수를 언급하며 "그나마 이들이 잘 버텨준 덕분에 잘 이겨내고 있다. 너무 고맙다"라고 말한 바 있다. 손동현은 지난겨울 피나는 노력으로 새 시즌을 준비한 바 있다. 비시즌에도 공을 만졌고, 특히 팀 선배 고영표, 김민수와 함께 일본 투수 아카데미에서 피칭 디자인을 수정하기도 했다. 포크볼을 잘 다듬고 돌아와 이강철 감독을 놀라게 하기도 했다. 스프링캠프 도중 다리가 너덜너덜해지는 강훈련에도 웃음을 잃지 않으며 새 시즌 반등을 위해 노력했다. 당시 손동현은 본지와의 인터뷰에서 "1년 반짝이는 선수가 되고 싶지 않다"라며 각오를 다진 바 있다. 2023년 핵심 필승조로 활약하다 2024년 42경기 1승 2패 4홀드 1세이브 ERA 5.32로 주춤했던 그다. '1년 반짝 선수'라는 오명도 있었다. 그래서 그는 2025년을 더더욱 단단히 준비했다. 아직 시즌 초반이지만 그 결실을 맺고 있는 듯하다. 수원=윤승재 기자 2025.04.10 11:04
프로야구

50세이브 꿈꿨던 ‘ERA 0’ 마무리…김서현 "긴장감에 지지 않겠다" [IS 스타]

꿈꾸던 마무리 투수가 된 김서현(21)이 한화 이글스 '희망'으로 성장했다. 김서현은 지난 9일 잠실 두산 베어스전에서 5-4로 앞선 9회 말 등판, 팀의 1점 차 승리를 지키고 3번째 세이브를 기록했다.김서현은 셋업맨으로 개막전을 시작했지만 마무리 투수로 보직을 옮겼다. 주현상이 평균자책점 20.25로 부진하고 2군으로 내려간 지난달 27일부터 그를 대신했다. 불안 요소가 있었다. 김서현은 지난해 평균자책점 3.75 10홀드로 필승조 역할을 했다. 다만 38과 3분의 1이닝 동안 사사구가 36개에 달했다. 우려를 실력으로 씻었다. 개막전부터 최고 구속 158㎞/h를 찍은 김서현은 제구마저 안정감을 더했다. 올 시즌 8경기에 등판한 그는 3세이브 1홀드를 수확하면서 평균자책점 0(9일 기준)을 유지 중이다. 이닝당 0.94개였던 사사구가 0.26개(7과 3분의 2이닝 2개)로 줄었다.마무리 투수는 김서현의 꿈이기도 했다. 선발을 꿈꾸는 다른 투수 유망주들과 달리 김서현은 프로 입단 때부터 줄곧 클로저를 목표로 밝혔다. KBO리그 역사상 없었던 50세이브 꿈도 당돌하게 꺼냈다. 성장통이 있었지만, 그는 프로 3년 차 만에 바라던 자리에 섰다. 김서현은 마무리에 맞는 멘털을 장착하기 위해 노력 중이다. 경기 후 "(등판마다) 조금씩 긴장은 하지만, 이젠 그 느낌을 안정감으로 바꿔보려 한다"고 했다. 한화는 여전히 공격력이 리그 최하위(타율 0.186·10위)다. 마무리 투수도 넉넉한 점수 차보단 1점 차 이내에 등판할 일이 더 많다. 김서현은 "(부담을) 이겨내야 한다. 쉽지 않겠지만 잘 이겨낼 거라고 스스로 믿고 있다"며 "이 떨림을 기억, 안정감으로 바꿔보려 한다. 긴장감에 지지 않겠다"고 다짐했다.김서현은 한화로서도 사실상 유일한 필승 카드. 시즌 전 구상했던 불펜 운용 계획은 이미 상당수 틀어졌다. 마무리 주현상이 2군으로 내려갔고, 한승혁(평균자책점 5.40) 박상원(평균자책점 5.14)도 안정감이 떨어진다. 부담이 커질 수 있지만, 김경문 감독은 김서현을 아끼겠다고 했다. 한화는 8일 두산전에서 연장 혈투에도 김서현을 1이닝 10구만 던지고 내렸다. 그를 아낀 대신 11회 2군에서 막 올라온 이상규를 썼고, 끝내기 안타를 맞았다. 김 감독은 "시즌을 치르다 보면 연패뿐 아니라 연승할 찬스도 온다. 그때를 위해 길게 봐야 한다"며 "김서현은 이제 막 시작한 마무리 투수"라며 '부담을 덜어주겠다'는 뜻을 밝혔다.잠실=차승윤 기자 chasy99@edaily.co.kr 2025.04.10 10:51
프로야구

'새 집 개시' 신구장 첫 경기...김경문 감독 "개막 선발은 미디어데이 때, 몬스터월? 치다보면 넘긴다" [IS 대전]

"이제 야구만 잘하면 됩니다."김경문 한화 이글스 감독이 대전 한화생명 볼파크에서 첫 공식전을 치른다.한화는 17일 대전 한화생명 볼파크에서 열리는 2025 KBO리그 시범경기에서 삼성 라이온즈와 맞대결을 펼친다.이날은 한화가 신축구장인 한화생명 볼파크를 처음 쓰는 경기기도 하다. 지난해까지 한화는 창단 이래 써 오던 대전 한화생명 이글스파크를 이용하다 올 시즌부터 한화생명 볼파크로 자리를 옮겼다. 홈구장이지만, 한화 선수들도 아직 적응에 한참이다. 자체 청백전을 한 차례 치렀을 뿐 공식전을 소화하지 못했다. 지난 8일과 9일 진행한 시범경기도 청주에서 대신 치렀다.낯설지만 그만큼 기대도 크다. 김경문 한화 감독은 17일 경기 전 "그라운드 상태는 너무 좋다. 나보단 선수들의 소감이 중요한데, 선수들도 흡족해 보인다. 이제 야구만 잘하면 되겠다"고 말했다. 최근 시범경기에서 흐름이 좋지만, 방심하지 않았다. 한화는 16일 창원 NC 다이노스전에서 5-3 승리하면서 한 주를 4승 1무로 마무리했다. 16일 선발이던 코디 폰세가 5이닝 노히트 3사사구 무실점을 기록하는 등 선발진 페이스가 좋다.김경문 감독은 "아직 시범경기다. 오늘은 첫 야간 경기인데, 선수들이 부담 없이 잘 마쳤으면 좋겠다"며 "외국인 선수가 잘 해주면 팀도 힘을 얻는다. 기가 살아난다"며 "폰세도 좋고 라이언 와이스도 좋다. 류현진까지 투수진이 지난해보다 올해 조금 더 안정감이 있을 것"이라고 기대했다.좋은 투수들이 많은 만큼 22일 수원 KT 위즈전에서 개막전 선발 투수도 정하기 쉽지 않다. 폰세도, 와이스도, 류현지도 모두 개막전 선발을 맡겨도 이상하지 않다. 김경문 감독은 아직 개막전 선발은 정하지 못했다며 "그때(미디어데이) 가서 말씀드리도록 하겠다"고 웃었다.선발진은 충분하다. 김경문 감독이 더 보완하고 싶은 건 타선이다. 김 감독은 "시즌 초엔 야수가 엔트리에 더 많이 들어간다. (기회가 달린 선수들은) 지금이 민감한 시점일 수 있다. 선수들이 오늘 다이너마이트답게 잘 쳤으면 한다"며 "내일이면 시범경기도 마지막이다. 선수들이 감각을 더 찾고, 내일 잘 마쳤으면 좋겠다"고 말했다.다만 스프링캠프 때부터 고민이던 1번 타자는 여전히 미정이다. 김경문 감독은 지난 16일 경기에선 김태연을 1번 타자로 기용했는데, 그는 2타수 1안타 1볼넷 1타점 1득점 활약했다. 김 감독은 "딱 말로 정해놓진 않겠다. 시즌 초반은 상대 투수에 따라 라인업을 맞춰 가져가려고 한다"며 "컨디션 좋은 선수, 상대 팀 투수에게 강한 선수가 먼저 나간다. 그렇게 생각하면 될 것"이라고 예고했다. 타자들이 활약하려면 새 구장에 적응하는 것도 필수다. 오른쪽 외야에 설치된 몬스터월이다. 한화생명 볼파크는 좌우가 다른 비대칭 구장이다. 왼쪽 담장까지는 99m지만, 오른쪽 담장까지는 95m밖에 되지 않는다. 오른쪽으로 홈런을 치기 쉬운 것 같지만, 막상 그렇지 않다. 오른쪽 담장 앞에 8m 높이의 몬스터월을 설치했기 때문이다. 담장까지 타구를 보내기는 쉽지만, 홈런으로 연결하려면 각도까지 신경써야 한다. 좌타자들의 경우 고의로 공을 띄우지 않는 이상 당겨서 홈런을 치기가 쉽지 않다.한화 타자들도 몬스터월의 존재감에 부담이 없지 않다. 노시환은 "그곳으로는 절대로 공이 넘어가지 않는다"라고 혀를 내둘렀다. 노시환은 "(당겨서) 왼쪽으로밖에 홈런을 칠 수 없다. 몬스터월을 보는 순간 '아 여기는 절대로 안 넘어가겠다'는 생각이 들더라"며 "좌타자가 쳐도 힘들 것 같다"고 말했다. 짧은 비거리여도 높이를 넘기 어렵다고 봤다. 그는 "(구조물이) 너무 높다. 애초에 맞혀서 (홈런이 가능한) 탄도가 나오지 않는다. 라이너성으로는 넘기기 힘들 것"이라고 했다.하지만 김경문 감독은 "치다 보면 넘어갈 것"이라고 웃으면서 "오늘도 연습 타격 때 타구 몇 개가 넘어가더라. (문)현빈도 넘겼다. 잘 맞은 건 넘어간다"고 기대했다. 투수진도 마운드 적응이 필수다. 김경문 감독은 "삼성도 오늘 올라올 투수들이 마운드에 올라오더라. 새 구장 마운드는 새 신발을 신는 것과 똑같다. 구장마다 투수와 맞는 마운드가 따로 있다"고 말했다.대전=차승윤 기자 chasy99@edaily.co.kr 2025.03.17 16:09
프로야구

감독은 "팍 꽂히게 해달라"는데→정동윤 최고 146㎞에도 '장타 4방+5실점' 흔들 [IS 인천]

SSG 랜더스가 선발 투수 후보로 내보낸 정동윤(28)이 한화 이글스 타선을 이겨내지 못했다.정동윤은 11일 인천 SSG랜더스필드에서 열린 2025 KBO리그 시범경기 한화전에 선발 등판해 3과 3분의 1이닝 6피안타 2사구 3탈삼진 5실점을 기록하고 마운드를 내려갔다. 투심 패스트볼 최고 146㎞/h를 찍었지만, 연달아 장타를 내주며 매 이닝 실점했고, 4회 책임 주자까지 홈을 밟으면서 5실점으로 등판을 마무리했다.정동윤은 이날 홈런은 맞지 않았지만 매 이닝 2루타를 내줬고 이는 모두 실점으로 이어졌다. 그는 1회 초 한화 테이블세터 황영묵을 포크볼로 헛스윙 삼진 잡은 후 최인호를 직구 2개로 뜬공 처리했다. 하지만 2아웃에서 에스테반 플로리얼에게 던진 커브볼이 존 안에 들어갔고, 플로리얼이 이를 가볍게 통타해 우중간 담장 앞에 떨어지는 2루타로 연결했다. 위기에 몰린 정동윤은 노시환과 승부 때 2볼 1스트라이크로 몰리다 직구를 통타당해 적시 2루타로 선취점을 허용했다.2회 실점도 2루타가 빌미가 됐다. 정동윤은 첫 타자 김태연과 6구 승부를 펼치다 투심패스트볼 실투로 사구를 허용했다. 이어 임종찬에게 던진 초구 투심이 몰리면서 또 2루타를 내줬다. 무사 2·3루에 몰린 정동윤은 적시타는 내주지 않았다. 대신 이재원에게 유격수 앞 땅볼로 두 번째 실점을 기록했다. 3회도 2루타였다. 한화는 선두 타자 최인호가 중전 안타로 출루했다. 정동윤이 타자를 잡기 위해 투심과 볼을 3연속 유인구로 던졌으나 방망이가 나오지 않았고 결국 7구째 투심을 공략당했다. 정동윤은 후속 플로리얼과 노시환은 잡았지만, 채은성을 넘지 못했다. 채은성은 정동윤이 스트라이크존 아래로 떨어뜨린 포크볼을 하체를 굽히며 퍼올렸다. 타구는 좌익수 옆 떨어지는 2루타가 되며 세 번째 실점이 기록됐다.이날 SSG가 정동윤에게 맡긴 투구 수는 60구에서 70구. 3회까지 53구를 던진 정동윤은 4회에도 마운드에 올랐지만, 이닝을 마무리하지 못했다. 그는 첫 타자 임종찬에게 안타를 맞았고, 이재원에게 초구 사구를 기록하며 주자를 쌓았다. 후속 심우준은 8구 승부 끝에 땅볼을 유도했으나 투구 수가 66구까지 불어났다. 결국 정동윤은 마운드를 신지환에게 넘기고 이날 등판을 마쳤다. 정동윤의 실점은 신지환이 책임 주자 2명을 모두 불러들이면서 5점까지 불어났다.SSG로서는 고민과 아쉬움이 남을 등판이다. SSG는 당초 김광현과 드류 앤더슨, 미치 화이트와 문승원까진 선발 보직을 확정했다. 남은 한 자리를 두고 박종훈, 송영진, 김건우, 정동윤이 경쟁한다. 여기에 화이트가 최근 햄스트링 부상으로 일정 기간 이탈할 가능성이 생겼다. 시범경기에서 '오디션'에 살아남는 투수라면 추가 기회를 받아볼 수 있다. 이숭용 감독이 영건들에게 기대하는 건 확실한 장점 어필이다. 앞서 10일 인천 한화전에서 선발 등판한 송영진은 3이닝 5피안타 2사사구 2탈삼진 3실점 부진했다. 이숭용 감독은 11일 경기 전 취재진과 만나 "아까도 영진이와 이야기를 조금 나눴다. '감독이 네게 팍 꽂힐 수 있는 모습을 보여줘라. 감독으로서 확신이 딱 서야 송영진을 무조건 써야겠다는 생각이 들지 않겠나'라고 말했다"고 했다.기준은 다른 투수도 마찬가지다. 일단 김건우는 10일 경기 불펜 등판해 4이닝 무실점 호투로 이 감독을 '꽂히게' 했다.이숭용 감독은 "선발 경쟁이 재밌어졌다. 나도 고민 중이다. 경헌호 코치와도 이야기를 나누고 있는데 선택과 집중을 잘 해야 할 것 같다"며 "아직 몇 경기 더 봐야 한다. 오늘 던질 정동윤이도 한 번 더 기회가 있고, 박종훈과 송영진도 한 번 더 기회가 있다. 보고 판단하겠다"고 예고했다.인천=차승윤 기자 chasy99@edaily.co.kr 2025.03.11 14:13
브랜드미디어
모아보기
이코노미스트
이데일리
마켓in
팜이데일리
행사&비즈니스
TO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