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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승우, ‘UFC 신예’ 바셰호스전 계체 통과…“부끄럽지 않게 싸우겠다”

‘스팅’ 최승우(32)와 ‘유짓수’ 유수영(29)이 UFC 출격 준비를 끝냈다. UFC 페더급(65.8kg)에서 활약 중인 최승우(11승 7패)는 이날(이하 한국시간) 미국 네바다주 라스베이거스 UFC 에이펙스에서 열린 ‘UFC 파이트 나이트: 베토리 vs 돌리제 2’ 계체량에서 66.2kg으로 한계 체중을 맞췄다. 상대 ‘엘 치노’ 케빈 바셰호스(23∙아르헨티나)는 66kg으로 계체를 통과했다. 두 선수는 오는 16일 같은 장소에서 맞붙는다. 같은 대회에 출전하는 ROAD TO UFC 시즌 3 밴텀급(61.2kg) 우승자 유수영은 61.7kg으로 밴텀급 계체를 통과했다. 상대 ‘새비지’ A.J. 커닝햄(30∙미국) 또한 같은 체중으로 계체에 성공했다. 최승우(11승 7패)는 완전 부활을 노린다. 한때 3연승을 기록하며 UFC 랭킹 진입 직전까지 갔던 그는 최근 1승 4패로 부진을 겪고 있다. 최승우는 지난해 7월 스티브 가르시아에게 TKO패하며 종합격투기(MMA)에 대해 새롭게 눈 떴다. 그동안 지지 않기 위해 상대들과 맞부딪혀 싸웠다면 이제 승리하기 위한 경기를 하기로 다짐했다. 가장 먼저 바꾼 건 ‘종합’ 격투기에 대한 이해다. 최승우는 2021년 클린치 레슬링을 활용하며 당시 유망주였던 현 랭킹 12위 유세프 잘랄을 압도하며 뛰어난 경기력을 선보였다. 허나 이후로는 피니시를 노리며 주먹 위주로만 싸웠다. 그는 “지난 패배 이후 ‘종합’ 격투기를 해야겠다고 생각했다”며 “유연하게 대처해 레슬링, 주짓수, 타격을 다양하게 섞겠다”고 강조했다. 두 번째로 바뀐 건 마음가짐이다. 뛰어난 실력을 갖췄지만 경기에서 흥분해 제 실력을 발휘하지 못한단 지적을 받아왔던 최승우는 국내 UFC 선수 최초로 장기적인 스포츠 심리 상담을 받았다. 그는 상담 과정을 통해 “스스로를 따뜻하게 칭찬하는 법을 배웠다”며 “내 자신을 믿는 힘과, 마음을 컨트롤 할 수 있는 힘이 생겼다”고 돌아봤다. 이번 상대는 만만치 않다. 14승 1패를 기록하고 있는 특급 유망주다. 강력한 내구력과 꺾이지 않는 투지, 연타의 파괴력이 뛰어나다. 유일한 패배도 현재 UFC 비랭커 중 가장 핫한 파이터인 제앙 실바에게 당했을 뿐이다. 도박사들은 바셰호스의 승리 가능성을 80% 이상으로 평가하고 있다. 하지만 UFC 10전 베테랑인 최승우에겐 신예에겐 없는 관록이 있다. 또한 최승우의 곁엔 한국 최고의 파이터 ‘코리안 좀비’ 정찬성이 코치로 함께 하고 있다. 이번 캠프 기간 내내 최승우를 지도한 정찬성은 이번 경기에도 코너로 함께 할 예정이다. 끝으로 최승우는 “그동안 집중하며 열심히 연습해 온 시간들이 헛되지 않도록, 스스로에게 부끄럽지 않게 최선을 다해 후회 없이 싸우고 오겠다”고 출사표를 던졌다. 유수영(14승 3패 2무효)은 아시아를 넘어 세계 정상을 노린다. 그는 한국, 일본, 카자흐스탄에서 활약하며 4개 단체 챔피언에 올랐다. 아시아 최고의 유망주들이 모인 토너먼트 ROAD TO UFC 시즌 3도 정복했다. 마침내 세계 최고의 무대 UFC에 입성한 유수영은 “RTU 우승자도 톱컨텐더가 될 수 있고, 챔피언이 될 수 있단 걸 꼭 보여주겠다”고 각오를 전했다. 데뷔전 전망은 밝다. 도박사들은 유수영의 승리 확률을 80% 이상으로 내다보고 있다. 유수영은 상대 커닝햄(11승 4패)에 대해 “특별히 잘하는 건 없다”고 평가하며 “변칙적인 타격만 조심하면 충분히 승리할 수 있다”고 자신감을 보였다. UFC 신인 유수영은 랭킹 진입을 확신한다. 그는 “톱15 위 안의 선수 외에는 내가 충분히 다 이길 수 있다고 생각한다”며 “랭킹 진입 후 한 명 한 명 잡아서 꼭 챔피언전까지 올라가겠다”고 포부를 드러냈다. 우선은 전 UFC 페더급 챔피언 일리아 토푸리아의 형 ‘정복자’ 알렉산드레 토푸리아를 콜아웃할 예정이다. 지난 2월 UFC에 데뷔해 동생을 연상케 하는 강력한 펀치력으로 화제가 됐다. 형 토푸리아를 이기면 단숨에 전 세계적으로 주목받을 수 있다. 이날 메인 이벤트를 장식하는 UFC 미들급(83.9kg) 랭킹 8위 마빈 베토리(31∙이탈리아)와 12위 로만 돌리제(36∙조지아)도 무사히 계체를 통과했다. 두 선수는 모두 84.4kg을 기록했다. 지난해 열린 두 선수의 1차전에선 접전 끝에 베토리가 만장일치 판정승을 거뒀다. 이번에도 치열한 승부가 예상된다. 최승우가 출전하는 ‘UFC 파이트 나이트: 베토리 vs 돌리제 2’ 메인카드는 오는 16일 오전 8시부터 tvN SPORTS와 티빙(TVING)을 통해 생중계된다. ■ UFC 파이트 나이트: 베토리 vs 돌리제 2 계체 결과 (파운드) 메인카드 (tvN SPORTS/TVING 오전 8시) #8 마빈 베토리 (186) vs #12 로만 돌리제 (186) 치디 은조쿠아니 (172.25)* vs 엘리제우 잘레스키 도스 산토스 (171) 알렉산더 헤르난데스 (156) vs 커트 홀로보 (155.5) 다몬 블랙시어 (136) vs 코디 깁슨 (136) 디야르 누르고자이 (210.5)** vs 브렌드송 히베이루 (205.5) 최승우 (146) vs 케빈 바셰호스 (145.5) 언더카드 (UFC 파이트 패스 오전 5시) #12 왈도 코르테스 아코스타 (261.5) vs 라이언 스팬 (249) 유수영 (136) vs A.J. 커닝햄 (136) 카를로스 베라 (136) vs 조시아스 무사사 (136) 스테파니 루시아누 (116) vs 샘 휴즈 (116) 다니엘 바레스 (126) vs 안드레 리마 (126) 조지아니 누네스 (136) vs 프리실라 카초에이라 (135) 우네이시 두벤 (125.5) vs 칼리 주디스 (125) 김희웅 기자 2025.03.15 13: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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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수영, 16일 UFC 데뷔전 ‘KO 승’ 자신 “내 파워 못 견딜걸?”…최승우도 동반 출전

‘유짓수’ 유수영(29)이 UFC 데뷔전에서 KO승을 예고했다. ROAD TO UFC 시즌 3 밴텀급(61.2kg) 우승자 유수영(14승 3패 2무효)은 오는 16일(이하 한국시간) 미국 네바다주 라스베이거스 UFC 에이펙스에서 열리는 ‘UFC 파이트 나이트: 베토리 vs 돌리제 2’ 언더카드에서 A.J. 커닝햄(30∙미국)과 맞붙는다. ‘스팅’ 최승우(32)도 동반 출전해 ‘엘 치노’ 케빈 바셰호스(23∙아르헨티나)와 페더급(65.8kg)에서 격돌한다. 뜻밖의 KO예고다. 유수영은 “커닝행전을 앞두고 근접 거리 타격 기술에 초점을 맞췄다. 일단 붙으면 일방적인 경기가 될 것”이라며 “그는 내 타격 파워를 감당할 수 없을 것이고 KO될 것”이라고 큰소리쳤다. 브라질리언 주짓수(BJJ) 블랙벨트 유수영은 ‘유짓수’란 별명답게 그래플링 고수로 정평 났다. ROAD TO UFC 토너먼트 세 경기에서도 14번의 테이크다운을 성공시켜 약 18분을 유리한 포지션에서 상대를 컨트롤했다. 하지만 UFC에서 정상에 오르기 위해선 타격과 그래플링의 조화가 필요하다. 유수영이 UFC 커리어 롤모델로 삼고 있는 디에고 로페스가 그 예다. 다음 달 UFC 314에서 알렉산더 볼카노프스키와의 페더급 타이틀전을 앞둔 로페스는 전 UFC 여성 플라이급 챔피언 알렉사 그라소의 주짓수 코치였다. 마이너 무대를 전전했던 로페스는 강력한 타격을 장착하고 나서 급속도로 성장해 세계 정상급 파이터가 됐다. 유수영은 “밴텀급은 경쟁이 치열하지만 랭킹을 올리는 데는 전혀 어려움이 없을 것 같다”며 “나는 바삐 활동하고 싶다. 이번 경기에서 이기고 바로 싸우고 싶다. 디에고 로페스처럼 패스트 트랙으로 커리어를 쌓겠다”고 자신했다. 도박사들은 유수영의 승리 확률을 85% 정도로 내다보고 있다. 이는 커닝햄의 자존심을 상하게 했다. 커닝햄은 “엄청나게 과소평가 되고 있다”며 “신께 맹세코 이번이 내가 지금껏 가장 자신 있는 경기”라고 큰소리쳤다. 지난해 UFC 데뷔전에서 패한 커닝햄(11승 4패)은 1년간 공백기를 갖고 명문팀 팩토리 X에서 훈련하며 완전히 새로운 파이터로 태어났다. 체계적인 스트렝스 앤 컨디셔닝 훈련을 받고 커리어 처음으로 밴텀급으로 체급을 내렸다. 특히 지난 70일간은 술과 대마초, 여성과의 만남까지 완전히 끊고 오직 훈련에만 집중했다. 커닝햄은 어렸을 적 아버지의 학대로부터 살아남은 생존자로 강인한 정신력을 지녔다. 아버지는 그를 파이터로 만들겠다며 형제들과 싸움을 시키고, 폭력을 휘둘렀으며, 스테로이드 주사를 주입하기까지 했다. 다행히 공권력이 개입해 커닝햄 형제들을 아버지와 분리시켰고, 그들은 다 같이 아칸소의 새 가정에 입양될 수 있었다. 아칸소에서 마침 사촌이라고 부르는 절친 브라이스 미첼을 만나 프로 파이터로 성장했다. 미첼은 UFC 페더급 랭킹 13위로 강력한 그래플링을 자랑한다. 따라서 커닝햄은 유수영의 그래플링에도 어렵지 않게 맞설 수 있다고 자신한다. 반면 유수영은 이에 대해 “미첼이 그래플링은 잘 안 알려준 거 같다”고 평가절하했다. 메인카드 제1 경기에서 바셰호스와 맞붙는 최승우(11승 7패)는 부활을 노린다. 최승우는 지난해 7월 스티브 가르시아와 난타전 끝에 펀치를 맞고 쓰러져 TKO패했다. 이 경기를 통해 최승우는 ‘종합’ 격투기(MMA)란 무엇인가에 대해 깨닫게 됐다. 무에타이 국가대표 출신 최승우는 “그간 이기기 위해 싸운다는 마음이 부족했다”며 “이제 다양하게 레슬링이나 주짓수, 타격을 섞어서 싸우겠다”고 다짐했다. 바셰호스(14승 1패)는 데이나 화이트의 컨텐더 시리즈(DWCS) 재수를 거쳐 UFC에 입성한 어린 유망주다. 2023년에 현재 UFC에서 가장 핫한 파이터 중 하나인 제앙 실바에게 패했지만 이듬해 캠 티그를 상대로 화끈한 TKO승을 거두고 UFC와 계약했다. 작지만 내구력이 튼튼하고, 파워가 좋은 단단한 선수다. 도박사들은 최승우의 고전을 예상하고 있다. 배당률에 반영된 예상 승리 확률은 20% 이하다. 하지만 최승우는 자신 있다. 코리안좀비 MMA에서 한국 최고의 파이터 ‘코리안 좀비’ 정찬성과 흘린 피땀을 믿는다. 그는 “바셰호스가 전적도 좋고, 우직한 선수지만 질 거라는 생각이 한 번도 들지 않더라”라며 “지난 경기 이후 깨달음을 얻고 무조건 이길 거란 믿음을 갖고 있다”고 강조했다. 이번 대회 메인 이벤트에선 UFC 미들급(83.9kg) 랭킹 8위 마빈 베토리(31∙이탈리아)와 12위 로만 돌리제(36∙조지아)가 2차전을 벌인다. 1년 전 있었던 1차전에선 치열한 접전 끝에 베토리가 만장일치 판정승을 거뒀다. ‘UFC 파이트 나이트: 베토리 vs 돌리제 2’ 메인 카드는 오는 3월 16(일) 오전 8시부터 tvN SPORTS와 티빙(TVING)을 통해 생중계된다. ■ UFC 파이트 나이트: 베토리 vs 돌리제 2 대진 메인카드 (tvN SPORTS/TVING 오전 8시) #8 마빈 베토리 vs #12 로만 돌리제 치디 은조쿠아니 vs 엘리제우 잘레스키 도스 산토스 알렉산더 헤르난데스 vs 커트 홀로보 다몬 블랙시어 vs 코디 깁슨 디야르 누르고자이 vs 브렌드송 히베이루 최승우 vs 케빈 바셰호스 언더카드 (UFC 파이트 패스 오전 5시) #12 왈도 코르테스 아코스타 vs 라이언 스팬 유수영 vs A.J. 커닝햄 카를로스 베라 vs 조시아스 무사사 스테파니 루시아누 vs 샘 휴즈 다니엘 바레스 vs 안드레 리마 조지아니 누네스 vs 프리실라 카초에이라 우네이시 두벤 vs 칼리 주디스김희웅 기자 2025.03.14 05: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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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겨서 韓 빛내겠다” 유수영·최승우, 3월 16일 UFC 동반 출격

‘유짓수’ 유수영(29)과 ‘스팅’ 최승우(32)가 내달 UFC에 동반 출격한다. 두 선수는 오는 3월 16일(이하 한국 시간) 미국 네바다주 라스베이거스 UFC 에이펙스에서 열리는 ‘UFC 파이트 나이트: 베토리 vs 돌리제 2’에 출전한다. 새해 첫 한국 파이터 경기다. ROAD TO UFC 시즌 3 밴텀급(61.2kg) 우승자 유수영은 ‘더 새비지’ A.J. 커닝햄(30∙미국)을 상대로 UFC 데뷔전을 치른다. 반대로 페더급(65.8kg) 최승우는 데이나 화이트의 컨텐더 시리즈(DWCS)를 거쳐 UFC에 데뷔하는 ‘엘 치노’ 케빈 바셰호스(23∙아르헨티나)를 검증한다. 아시아 무대를 평정한 유수영(14승 3패 2무효)이 드디어 UFC 무대에 도전한다. 유수영은 뛰어난 주짓수 실력을 바탕으로 한국, 일본, 카자흐스탄 종합격투기(MMA) 단체에서 챔피언을 지냈다. UFC의 아시아 인재 선발 토너먼트 ROAD TO UFC에서도 압도적인 기량을 뽐내며 우승했다. 상대는 이번에 처음 밴텀급으로 전향한 키 178cm의 거구 커닝햄(11승 4패)이다. 지난해 3월 라이트급(70.3kg)으로 UFC에 데뷔해 루도빗 클라인에게 1라운드 만에 프론트 보디킥을 맞고 TKO패했다. 무려 두 체급이나 내려 새로운 도전에 나선다. 유수영은 상대에 대해 “맞는 걸 두려워하지 않고 직진하는 선수인데 경기 운영 능력이 있단 느낌을 못 받았다”고 평가하며 “내가 영리하게 경기 운영을 하면 괜찮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말했다. 커닝햄은 UFC 페더급 랭킹 13위인 그래플링의 귀재 브라이스 미첼(30∙미국)과 어려서부터 같이 동고동락했다. 피는 한 방울도 섞이지 않았지만 사촌을 자칭할 정도다. 하지만 유수영은 “미첼이 그래플링은 잘 안 가르쳐준 거 같다”며 “그래플링 디테일은 대단하지 않다”고 평가절하했다. 마지막으로 유수영은 “응원해 주신 것에 보답해 드릴 수 있도록 열심히 준비해서 잘하겠다”며 “꼭 이겨 한국을 빛내겠다”고 UFC 데뷔전에 임하는 각오를 밝혔다. ‘코리안 좀비’ 정찬성의 제자 최승우(11승 7패)는 바셰호스(14승 1패)의 UFC 신입생 환영식을 맡았다. 다시 한번 잠재력을 보여줄 때다. 최승우(11승 7패)는 2021년 3연승을 달리며 랭킹 진입 문턱까지 갔다. 타격과 그래플링을 완숙하게 섞어 완성형 종합격투기(MMA) 파이터로서의 모습을 뽐냈다. 그러다 어느 순간부터 근거리 난타전을 고집하며 1승 4패로 부진에 빠졌다. 최승우는 최근 부진에 대해 “이기기 위해서 싸운다는 마음가짐이 부족했던 것 같다”고 반성하며 “이번엔 지난번과 다르게 승리하기 위한 경기를 하겠다. 침착하고, 냉정하고, 영리한 경기를 펼치고 싶다”고 말했다. 상대 바셰호스(14승 1패)는 작지만 단단한 선수다. 강한 펀치력과 내구력을 갖고 있어 난타전에 강하다. 최승우는 상대를 “우직하고, 터프한 선수”라고 평가하면서도 “이 선수에게 질 거라는 생각이 단 한 번도 들지 않더라. 무조건 이길 거라는 믿음을 갖고 있다”고 자신했다. 바셰호스의 키는 170cm, 리치는 173cm로 체급 내에서 가장 작은 편에 속한다. 반면 최승우는 키가 183cm, 리치가 189cm로 체급 내에서 가장 큰 편이다. 최승우는 “내가 키도 훨씬 크고, 리치도 훨씬 길기 때문에 거리 조절과, 거리가 깨졌을 때의 대처를 중점적으로 생각하고 있다”며 “레슬링, 주짓수, 타격을 다 섞어 유연하게 대처하겠다”고 다짐했다. 끝으로 최승우는 “그동안 내 자신을 못 믿고, 의심했던 거 같다. 하지만 지난 경기 이후론 스스로를 의심했던 적이 단 한 번도 없다”며 “다시 내가 경쟁력 있단 걸 보여주고 싶기에 이번에 그 모습을 꼭 보여드리겠다”고 출사표를 던졌다. 유수영과 최승우가 출전하는 ‘UFC 파이트 나이트: 베토리 vs 돌리제 2’ 메인 이벤트에선 UFC 미들급(83.9kg) 랭킹 8위 마빈 베토리(31∙이탈리아)와 10위 로만 돌리제(36∙조지아)가 리매치를 벌인다. 2023년 UFC 286에서 펼쳐진 1차전에선 치열한 접전 끝에 베토리가 2 대 1 스플릿 판정승을 거뒀다. 김희웅 기자 2025.02.20 05:33
스타

찰리 푸스, 12월 1일 내한 콘서트 확정... 1년 2개월만 [공식]

팝스타 찰리 푸스가 12월 국내 팬들과 만난다.10일 공연기획사 라이브네이션코리아는 “찰리 푸스가 12월 7일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내한 공연을 연다”고 밝혔다.찰리 푸스가 한국을 찾는 건 지난해 콘서트 이후 약 1년 2개월이다. 그는 방탄소년단 정국과 협업한 ‘레프트 앤드 라이트’와 국내 음원차트에서도 상위권에 오른 ‘댓츠 힐레리어스’로 국내 음악 팬들에게도 상당한 팬층을 보유하고 있다.한편, 지난 2015년 싱글 ‘마빈 게이’로 데뷔한 찰리 푸스는 위즈 칼리파와 함께 한 ‘분노의 질주: 더 세븐’ OST ‘시 유 어게인’이 미국 빌보드 메인 싱글 차트 ‘핫 100’에서 12주 1위를 기록하며 큰 성공을 거뒀다.김지혜 기자 jahye2@edaily.co.kr 2024.10.10 16:46
생활문화

[황교익의 Epi-Life] 욕지도 갈치미역국 대소동

1979년 여름방학이었습니다. 친구들이 작당을 하여 이번 여름에는 어떻게 신나게 놀까 모의를 했습니다. 지도를 펼쳐놓고 마산에서 여객선으로 갈 수 있는 가장 먼 섬을 찾았습니다. 거제도 저 너머에 욕지도가 보였습니다.그때까지만 해도 욕지도는 관광지가 아니었습니다. 그야말로 낙도였습니다. 배낭을 메고 섬에 내렸을 때에 우리를 처음 반긴 것은 또래 토박이의 짱돌이었습니다. 당시만 해도 오지에서는 텃세가 심했습니다. 텃세 대처법은, 악플 대처법과 동일합니다. 무시하면 됩니다. “고개 숙이고 가자.” 눈을 마주치지 않고 지나가면 싸움이 나지 않습니다. 그들도 괜히 건드려보는 것이지 싸움까지 벌이고 싶지는 않은 것이지요.바닷가에서 텐트를 치려고 했었는데 우리에게 날아든 짱돌이 마음에 걸렸습니다. 밤에 습격을 받을 수도 있기 때문입니다(그때만 해도 세상이 참 거칠었습니다). 이 집 저 집을 다니며 빈 방이 있으면 빌려달라고 부탁을 했습니다. 어느 집에 마침 버려진 별채가 있어 거기서 묵기로 했습니다. 방문을 여니 온갖 벌레가 뛰고 날고 기고… 올림픽 경기를 벌였습니다.한나절 방을 치우고 저녁밥을 했습니다. 고기 굽는 캠핑은 꿈도 꾸지 못할 때입니다. 밥과 찌개와 김치가 전부였습니다. 저녁을 먹고 있는데 주인집의 아주머니가 “학생~” 하고 불렀습니다. 친구가 가더니 양재기를 들고 왔습니다. 먹을거리임을 직감하고 우리는 일제히 환호하였습니다. 남이 해주는 음식이 제일 맛있다는 것을 나이가 어려도 다 압니다.그런데 양재기를 든 친구가 그 안을 보며 머뭇머뭇하였습니다. “이거 미역국인데.” 보통의 미역국이 아님을 친구의 표정에서 읽을 수 있었습니다. “뭐가 들었는데 그라노.” “갈치 들었다.” “뭐라꼬?” “갈치.” “잘못 본 거 아이가.” “거기에 갈치가 왜 들어가노.” 과연 미역국에 갈치 토막이 둥둥 떠다니고 있었습니다.우리는 밥을 먹다 말고 갈치미역국 양재기를 가운데에 두고 둘러앉았습니다. 난생 처음 보는 갈치미역국을 어떻게 할 것인지 고민에 빠졌습니다. “니 무봐라.” “나는 안 묵을끼다.” “니가 무라.” 국물조차 입에 대지 못하였습니다.제 친구들? 맞습니다. 제 고향 마산에서 나고 자란 친구들입니다. 우리 모두 어릴 때부터 다양한 해산물 음식을 먹고 자랐습니다. 갈치도 참 많이 먹었습니다. 구워 먹고 튀겨 먹고 졸여 먹었습니다. 풀치조림은 멸치조림처럼 도시락 반찬으로 싸다녔습니다. 그런데, 갈치국은 다들 먹어본 적이 없었습니다.지금이면 “이 동네 음식인가 보네” 하며 먹었을 텐데 1970년대 고딩에게는 그만한 문화적 포용력이 없었습니다. 음식을 받았으면 어떻게든 맛있게 먹어야 한다는 것이 예의임은 알고 있었습니다. “못 먹겠습니다” 하고 돌려줄 수는 없다고 판단하였습니다. 친구 하나가 용기를 내어 말했습니다. “버리자.” 반발이 있었습니다. “음식은 버리면 안 돼.” “그러면 어떡하자고.” 다른 대안이 없었습니다. “그래, 버리자.” “그러면 니가 버려.” 그렇게 하여 갈치미역국은 재래식 화장실에 버려졌습니다.버리면 끝나는 줄 알았는데, 또 다른 문제가 발생했습니다. 갈치미역국이 담겼던 양재기를 누가 가져다줄 것인지 정해야 합니다. 그냥 갖다드리는 것이 아니라 “잘 먹었습니다” 하고 거짓말을 해야 합니다. 가위바위보를 하여 거짓말할 친구를 뽑았던 것으로 기억하고 있습니다. 욕지도 갈치미역국 대소동은 아름답고 재미난 추억으로 친구들 가슴에 남았습니다. 맛칼럼니스트인 저에게는 추억 플러스 공부거리입니다. 똑같은 음식 재료라고 해도 여러 조건에 따라 조리법이 달라질 수 있으며, 똑같은 음식 재료라고 해도 조리법이 달라지면 전혀 다른 음식으로 받아들여질 수 있다는 사실을 깨닫게 해주었습니다. 이렇게 말하는 것은 음식에 대한 이해도가 높아진 지금에 와서 가능한 일이지, 욕지도를 머나먼 낙도로 여겼던 마산 촌놈 고딩 입장에서 받은 갈치미역국에 대한 충격은 아직 직접 접해본 적도 없는 그린란드 이누이트의 키비악을 영상으로 보았을 때의 충격과 유사하다고 할 수 있습니다.마빈 해리스 선생의 통찰로 이 칼럼을 마무리하는 것이 적절할 것입니다. “혐오스러워서 먹지 않는 것이 아니라 먹지 않으니까 혐오스러운 것이다.” 2024.09.26 07:00
스포츠일반

불혹도 할 수 있다…‘킬러 고릴라’ 캐노니어, 이마보프 상대 UFC 3연승 도전

불혹의 ‘킬러 고릴라’ 재러드 캐노니어(40∙미국)가 UFC 3연승을 노린다. UFC 미들급(83.9kg) 랭킹 4위 캐노니어는 오는 9일(이하 한국시간) 미국 켄터키주 루이스빌 KFC 염! 센터에서 열리는 ‘UFC 파이트 나이트: 캐노니어 vs 이마보프’ 메인 이벤트에서 7위 나수르딘 이마보프(28∙프랑스)와 격돌한다. 40대에 접어들었지만 몸 상태는 여전히 최상이다. 캐노니어는 “30대 때만큼이나 좋고, 20대 때보다 훨씬 좋다”며 “40대는 아주 멋지다”고 자신감을 보였다. 불혹이 전성기인 이유가 있다. 캐노니어는 20대 때 130kg이 넘는 과체중이었다. 종합격투기(MMA)를 시작하면서 조금씩 체중을 줄여나가 헤비급에서 미들급까지 내려왔다. 육체개조를 마친 후 정착한 미들급에서 최고의 경기력을 선보이고 있다. 고릴라와 같은 강력한 파워로 상대를 KO시킨다. 가장 최근 경기인 마빈 베토리전에선 241대의 유효타격을 적중시켜 UFC 미들급 신기록을 쓰기도 했다. 이제 어떤 시련에도 흔들리지 않는다. 캐노니어는 지난해 10월 오른쪽 내측측부인대(MCL)가 찢어져 수술을 받았다. 타이틀 도전자 결정전이 될 수 있는 무패 신성 함자트 치마예프전 오퍼를 받은 직후의 일이었다. 캐노니어는 아무 일 없다는 듯 수술과 재활을 거쳐 다시 옥타곤에 돌아온다. 캐노니어는 이번 상대 이마보프를 재활 기간 중 쌓인 “먼지를 털어내기에 적합한 상대”라고 평가했다. 그는 “이마보프가 결연하게 나와 맞서 싸울 걸로 예상한다”면서 “그게 바로 내가 원하는 바”라고 정면승부를 예고했다. 이마보프는 캐노니어가 자신을 얕보고 있다고 생각한다. 그는 “그 나이대의 선수들이 상대를 과소평가할 때 어떤 일이 벌어지는지 우린 잘 알고 있다”고 경고했다. 이어 “압도적인 경기력을 선보이고 경기를 끝내려고 최선을 다하겠다”고 다짐했다. 이마보프는 전투민족 다게스탄인이다. 러시아 연방 다게스탄 자치공화국은 인구가 300만에 불과한 소국이지만 다수의 레슬링, 복싱, 종합격투기(MMA) 챔피언을 배출했다. 거친 산악 환경 속에서 많은 이들이 어릴 때부터 무술을 연마한다. 이마보프는 9살 때 프랑스로 이민 갔지만 복싱과 MMA를 수련하며 다게스탄 전통을 잇고 있다. 이번 경기 승자는 확고한 타이틀 컨텐더 중 하나로 자리 잡을 수 있다. 이마보프는 “이번에 이기면 타이틀샷을 받을 수도 있다”며 “굉장히 동기 부여돼 있다”고 기대했다. 캐노니어 역시 “좋은 경기력을 보여준다면 어쩌면 타이틀샷에 가까이 갈 수 있다”고 말했다. 이날 코메인 이벤트에선 라이트헤비급(93kg) 랭킹 15위 도미닉 레예스(34∙미국)와 더스틴 자코비(36∙미국)가 맞붙는다. 4연패 중인 레예스는 명예회복을 노린다. 그는 2020년 UFC 라이트헤비급 챔피언 존 존스를 몰아붙이며 실질적 챔피언이란 평가를 받기도 했다. 하지만 이후 3연속 KO패를 당하며 체면을 구겼다. 자코비 또한 승리가 절실하다. 최근 네 경기 중 세 번 패하며 침체에 빠져 있다. 2022년 정다운을 KO로 꺾고 9연속 무패 행진을 달리던 때의 기세를 회복해야 한다. ‘UFC 파이트 나이트: 캐노니어 vs 이마보프’ 메인카드는 오는 6월 9일(일) 오전 9시부터 tvN SPORTS와 티빙(TVING)을 통해 생중계된다. ■ UFC 파이트 나이트: 캐노니어 vs 이마보프 대진 메인카드 (tvN SPORTS/TVING 오전 9시) #4 재러드 캐노니어 vs #7 나수르딘 이마보프 #15 도미닉 레예스 vs 더스틴 자코비 라울 로사스 주니어 vs 리키 터시오스 브루누 페레이라 vs 더스틴 스톨츠푸스 줄리안 마르케즈 vs 재커리 리스 미겔 바에자 vs 푸나헬레 소리아노 언더카드 (UFC 파이트 패스 오전 6시) 티아고 모이세스 vs 루도빗 클라인 찰스 래트키 vs 카를로스 프라치스 안드레아 리 vs 몬타나 데 라 로사 브래드 카토나 vs 제시 버틀러 존 카스타네다 vs 다니엘 마르코스 에두아르다 모라 vs 데니지 고메스 코디 스테이먼 vs 테일러 라필루스 하야니 도스 산토스 vs 푸자 토마르김희웅 기자 2024.06.09 05:33
해외축구

충격의 역전패…‘패장’ 투헬은 인터뷰 장소에도 분노

‘패장’ 토마스 투헬 바이에른 뮌헨 감독이 불만으로 가득 찼다. 투헬 감독은 이날 팀이 보여준 경기력은 물론, 경기 뒤 이어진 인터뷰 장소에 대해서도 불만들 드러낸 것으로 알려졌다.투헬 감독이 이끄는 뮌헨은 7일 오전(한국시간) 독일 하이덴 하임의 보이스 아레나에서 끝난 2023~24 독일 분데스리가 28라운드에서 2-3으로 역전패했다. 같은 라운드서 1위 레버쿠젠(승점 76)이 또 승리하면서 두 팀의 격차는 승점 16까지 벌어졌다. 레버쿠젠은 남은 6경기서 1승만 거둬도 조기에 우승을 확정할 수 있다. 반면 뮌헨은 슈투트가르트와 승점 동률이 돼 2위 자리마저 위태롭게 됐다. 뮌헨이 리그 3위 이하의 성적을 거둔 건 지난 2010~11시즌이 마지막이다.뮌헨 입장에서 이날 경기 내용은 충격의 연속이었다. 뮌헨은 해리 케인과 세르쥬 그나브리의 연속 득점으로 가볍게 앞섰다. 경기 내용이 완벽하진 않았지만, 상대 슈팅을 단 1개로 억제하는 등 이날도 가벼운 승리가 예상됐다.변수는 공교롭게도 5경기 만에 선발 출전한 김민재에서 터졌다. 그는 후반 5분 헤더 경합에서 실패했는데, 이 공이 뒤로 흘러 케빈 세사의 만회 득점으로 연결됐다. 바로 1분 뒤엔 얀 니클라스 베스테의 크로스를 팀 클라인디엔스트가 밀어 넣어 균형을 맞췄다. 이 역시 김민재가 크로스를 제대로 처리하지 못해 이어진 실점이었다.기세를 탄 하이덴하임은 기어코 역전을 완성했다. 후반 34분 마빈 피에링거의 크로스를 클라인디엔스트가 왼발로 밀어 넣으며 골망을 흔들었다. 바로 앞 장면에서 김민재-다요 우파메카노의 뒷공간을 공략한 하이덴하임의 노림수가 적중했다. 한편 충격의 역전패를 당한 투헬 감독은 경기 뒤 스카이스포츠와의 인터뷰 중 불만을 토로했다. 같은 날 독일 매체 빌트에 따르면, 투헬 감독은 “후반전 부주의함과 개개인의 실수로 인해 승부에서 이길 수 없었다”라고 냉정하게 돌아봤다. 스카이스포츠가 ‘정신력 부족인지, 기량 부족인지’에 대해 묻자, 투헬 감독은 한참을 고민하다 “지금은 대답하기 어렵다. 우리의 집중력을 유지하고 이를 끌어 올리는 것이 어려웠다”라고 설명했다. 기세가 꺾인 뮌헨은 오는 10일엔 영국 런던으로 향해 아스널과 2023~24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UCL) 8강 1차전을 벌여야 한다. 투헬 감독은 경기 전망에 대해 “지금은 모르겠다. 내일도, 모레도 모를 것이다. 긍정적인 효과에 대해 말하기 어렵다”라고 인정했다.끝으로 투헬 감독이 분노한 이유는 그다음 대목에 있었다. 빌트에 따르면 해당 인터뷰는 하이덴하임 팬들이 위치한 관중석 앞에서 이어졌다. 스카이스포츠 측은 “이곳이 우리에게 배정된 자리”라고 했는데, 투헬 감독은 “경기 종료 휘슬이 울린 지 10분밖에 지나지 않았는데, 우리는 하이덴하임 팬들 앞에 있다”라고 분노했다.한편 충격의 역전패를 당한 뮌헨은 독일 매체들로부터 저조한 평점을 받았다. 득점에 성공한 케인과 그나브리가 각각 4점과 3점을 받았는데, 중원과 수비진은 대부분 5점을 받았다. 독일 매체들은 1~6이라는 점수를 매기는데, 숫자가 낮을수록 좋은 활약이라는 의미다. 3실점에 모두 관여한 김민재는 이날 유일한 최하점인 6점을 받았다.김우중 기자 2024.04.07 09:45
생활문화

[황교익의 Epi-Life] 대한민국 2등 전략

서울 종로 한복판에서 직장 생활을 할 때였습니다. 단골로 다니는 보리밥집이 있었습니다. 콩나물, 시금치, 고사리 등 나물에다 청국장을 끼얹어 척척 비벼 먹는 집이었습니다. 가게 이름은 홍도식당. 홍도는 전남 신안군 흑산면에 속해 있는 섬입니다. 홍도식당의 문을 열 때마다 우리는 먼먼 남도에서 서울에까지 올라온 토속 음식을 맛본다는 기대감에 살짝 흥분이 되곤 하였습니다.어느 날 주인 내외와 조금 길게 말을 나누게 되었습니다.“홍도에서 언제 올라온 거에요?”“우리 홍도 아녀.”“가게 이름이 홍도….”“여기는 전라도 지명을 붙여야 장사가 잘돼.”“그러면, 고향이…?”“경남 합천.”우리가 속았다? 아닙니다. 홍도식당이 음식으로 우리를 속인 것은 없습니다. 보리밥에 ‘홍도 스타일’이란 것이 따로 존재하지 않습니다. 홍도라는 유명 지명은 누구든 상호로 쓸 수가 있습니다. 홍도라는 명칭 덕분에 우리는 보리밥을 더 맛있게 먹었을 뿐입니다. 홍도식당의 주인이 경남 합천 출신인 줄을 알고 나서도 우리는 홍도식당에 가서 보리밥을 맛있게 먹었습니다.tvN에서 ‘알쓸신잡’을 찍을 때였습니다. 남도 어느 도시에서 음식을 먹으며 남도음식 토론이 벌어졌습니다. 제가 “남도음식은 맛있다고 생각을 하니까 맛있는 것”이라는 말을 했습니다. 이건 제가 만들어낸 말이 아닙니다. 문화인류학자 마빈 해리스가 말한 “생각하기 좋은 음식”을 남도음식에 적용하여 표현한 것일 뿐입니다. 쉽게 풀이하면, 음식 그 자체보다는 그 음식을 싸고 있는 스토리가 음식 맛을 결정한다는 뜻입니다.그때 그 자리에서 이런 말까지 나와 다들 크게 웃었습니다. “남도에서는 라면도 맛있다니까.” 남도에서 판매되는 인스턴트 라면은 따로 제조가 되는 것일까요? 남도에서는 인스턴트 라면 끓이는 법이 따로 존재하는 것일까요? 홍도식당에 가면 보리밥이 맛있듯이 남도에 가면 라면도 맛있는 겁니다. 제 입에도 그렇습니다.뒤집어, 경상도에 가면 무조건 음식이 맛없다고 합니다. 외지인만 그러는 것이 아닙니다. 경상도 내부에서 스스로 그럽니다. “경상도는 맛이 없어요.” 특히 경북과 대구는 ‘자기 지역 음식 비하’가 심각한 수준입니다. 경북과 대구에 가면 저를 알아보고 이런 말을 건네는 분들도 있습니다. “아이고, 맛도 없는 우리 동네에 어떻게 오셨어요.”남도음식은 브랜드입니다. 누가 관리를 한 것도 아닌데 자리를 아주 잘 잡은 ‘대박 브랜드’입니다. 남도음식이라는 브랜드 앞에 여타 지역의 모든 음식은 무릎을 꿇어야 합니다. 남도라는 명칭의 지역적 범위는 시대에 따라 변해왔는데, 요즘은 전라남도만 남도라고 하는 경향이 있습니다.경상남도에서 경남 음식의 위상을 올리고 싶다며 저를 불러 회의를 한 적이 있습니다. 10여 명의 공무원이 앉아 있는 자리에서 제가 한 첫마디는 이것이었습니다.“어디 가서 경상도 음식이 맛있다고 하면 욕먹습니다.”다들 와~ 하고 웃었지만, 속으로는 “우리 이거 헛일하는 거 아닌가?” 싶었을 것입니다. 이어서 “경상도 음식은 맛없다고 생각을 하니까 맛이 없는 겁니다”라는 말을 이해시키고 “맛은 음식에 있지 않다”는 생각을 가지게 하려고 애를 쓰기는 했지만, 그게 짧은 회의 시간에 이게 가능하다고 보지는 않습니다. 그때에 제가 드렸던 조언은 이런 것이었습니다.“여러분은 절대 남도음식을 못 이깁니다. 경남 음식은 2등을 목표로 잡읍시다. 경기, 강원, 충청 등을 젖히고 2등이면, 그게 어딥니까. ‘전남만 남도냐, 경남도 남도다’는 주장을 하며 경남 음식을 남도음식 카테고리 안에다 밀어 넣는 겁니다. 전남과 경남이 요리 대결을 하는 프로그램을 만들어봅시다. 물론 전남이 무조건 이기는 겁니다. 경남은 늘 2등만 하는 겁니다. 전남의 남도음식과 경쟁하여 2등을 한 경남 음식! 대한민국 2등 경남 음식! 해볼만하지 않습니까?”회의는 이날 이후로 이어지지 못했는데, 경상남도 공무원 여러분은 2등을 하기 싫었던 것이 아니었나 싶습니다. 1등만 기억하는 나라라서 그런가 하고 맙니다. 2024.02.29 07:00
스포츠일반

UFC 최승우, ‘코좀’ 정찬성과 함께 연승 도전…“팀을 믿고 나를 믿는다”

연패를 끊어낸 ‘스팅’ 최승우(31)가 이번에도 ‘코리안 좀비’ 정찬성(36)과 함께 연승을 노린다. 최승우(11승 6패)는 오는 4월 7일(이하 한국 시간) 미국 네바다주 라스베이거스 UFC 에이팩스에서 열리는 ‘UFC 파이트 나이트: 베토리 vs 앨런’에서 전 케이지 워리어즈 챔피언 모르간 샤리에르(28∙프랑스)와 페더급(65.8kg)에서 맞붙는다. 코리안좀비 MMA에서 치르는 두 번째 훈련 캠프다. 코리안좀비 MMA는 지난해 은퇴한 한국 종합격투기(MMA)의 전설 정찬성이 관장으로 있는 국내 최고의 MMA 명문팀 중 하나다. 3연패 늪에 빠졌던 최승우는 정찬성의 지도를 받아 지난해 8월 야르노 에렌스(29∙네덜란드)를 격파하며 부활했다. 최승우는 “코리안좀비 MMA에서 코치진과 같이 준비했던 훈련과 전략이 내게 너무 잘 맞았다”며 승리의 공을 코치진에게 돌렸다. 길쭉한 신체 조건을 살렸다. 최승우는 키 183cm에 리치 189cm로 페더급 내에서 가장 크고, 긴 편에 속한다. 하지만 과거 그는 거리의 이점을 살리지 못하고 근거리에서 난타전을 벌였다. 정찬성의 지도를 받은 후 최승우는 원거리에서 레그킥과 잽으로 공격하다 답답해진 상대가 들어오면 카운터로 받아치는 장신 선수에 어울리는 스타일을 장착했다. 마침 이번 상대는 단신이다. 샤리에르의 키는 171cm고, 리치는 175cm다. 새로운 스타일이 빛을 발할 가능성이 높다. 샤리에르(19승 1무 9패)는 작지만 강한 파워를 지녔다. 보디빌딩으로 신체를 단련한 덕분이다. 그는 프랑스에서 보디빌딩 프로그램을 판매하며, 유튜브에서 ‘다시는 살찌지 말자’라는 인기 보디빌딩쇼를 진행할 정도로 육체 단련에 전문성이 있다. 또한 8살 때부터 복싱과 유도를 시작으로 다양한 격투기 스타일을 섭렵했다. 지난해 9월 UFC에 데뷔해 보디킥 연타로 마놀로 제키니(27∙이탈리아)를 TKO시키며 깊은 인상을 남겼다. 최승우는 샤리에르에 대해 “단단한 선수고, 타격도 나쁘지 않다고 생각한다”고 평가했다. 이미 상대를 공략할 계획을 세워놨다. 최승우는 “(정)찬성이 형이랑 (하)동호 코치랑 같이 벌써 준비를 해놨다. 전략에 맞춰서 팀을 믿고, 나를 믿고 가는 게 제일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흔들리지 않고 딱 그 부분만 열심히 해서 옥타곤에 오르려고 한다”고 밝혔다. 연패에서 탈출한 최승우는 이제 편안한 마음으로 복귀전을 준비하고 있다. 그는 톱15 랭킹을 목전에 뒀던 2021년 이후로 3연패를 당했다. 무조건 랭킹에 들어가야 한다는 부담감이 연패로 이어졌다. 최승우는 “그 당시에는 ‘무조건 이겨야 된다’, ‘랭킹에 들어갈 수 있다’ 이 생각으로 했지만 지금은 ‘그게 중요한 게 아니었구나’라고 생각한다”며 “너무 승패에 집착하지 않다 보니까 경기력에 더 집중할 수 있었다”고 마음가짐의 변화를 설명했다. 이어 “지금은 그냥 내가 좋아하는 MMA를 계속하면서 세계 최고 단체 UFC에서 그냥 오랫동안 싸우고 싶다”며 “이제 승패보다는 그냥 팀원들이랑 같이 준비한 걸 내가 얼마나 잘 수행해서 경기력으로 보여줄 수 있나에 목적을 두고 있다”고 밝혔다. 끝으로 최승우는 팬들에게 감사의 인사를 전했다. 그는 “팬들이 있기 때문에 지금의 최승우도 있다고 생각해서 항상 팬들이 보내주는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다이렉트 메시지(DM)도 하나하나 읽어보고, 정말 감사하게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어 “멋진 경기를 보여주는 게 그에 보답하는 거라고 생각해서 이번 경기도 후회 없이 싸우고 오겠다”고 각오를 밝혔다. 최승우가 출전하는 ‘UFC 파이트 나이트: 베토리 vs 앨런’의 메인 이벤트에선 미들급(83.9kg) 랭킹 5위 마빈 베토리(30∙이탈리아)와 7위 브렌던 앨런(28∙미국)이 격돌한다. 김희웅 기자 2024.01.25 05:43
스포츠일반

강경호, 韓 현역 UFC 최다승… 8월 정찬성과 동반 출전 가능성↑

‘Mr. 퍼펙트’ 강경호가 한국 현역 UFC 최다승을 기록했다. 강경호는 18일(이하 한국시간) 미국 네바다주 라스베이거스 UFC 에이팩스에서 열린 ‘UFC 파이트 나이트: 베토리 vs 캐노니어’ 언더카드 밴텀급 경기에서 크리스티안 퀴뇨네스(27∙멕시코)를 1라운드 2분 25초 리어네이키드 서브미션으로 피니시했다.. 이로써 8승으로 한국 현역 UFC 선수 최고 기록을 달성했다. 2위는 ‘코리안 좀비’ 정찬성(7승)이다. 역대로는 김동현(13승)에 이은 단독 2위다. 공언한 대로 베테랑으로서 한 수 가르쳐줬다. 강경호는 경기 전 도박사들의 배당에서 언더독으로 평가받았지만 “UFC 10년 짬이 괜히 있는 게 아님을 보여주겠다”고 여유를 보였다.초반 퀴뇨네스의 오른손 펀치에 맞아 흔들린 강경호는 백스텝을 밟으며 물러났다. 하지만 퀴뇨네스가 후속타를 날리면서 전진하자 전광석화 같은 왼손 체크훅을 맞히고, 연이어 오른손-왼손훅을 맞혀 상대를 녹다운시켰다. 곧바로 상대 목을 잡고 끌어내려 그라운드에서 제압한 뒤 리어네이키드 초크를 걸었다. 퀴뇨네스는 그립이 잡히자마자 탭을 쳤다. 강경호는 경기 후 인터뷰에서 “처음에 상대가 거칠게 들어와서 맞고 대미지가 있었는데, 죽어도 포기할 생각이 없었기 때문에 끝까지 상대를 봐서 주먹을 맞힐 수 있었다”고 설명했다. 강경호가 절대 포기할 수 없었던 이유는 아빠가 됐기 때문이다. 강경호는 지난해 9월 득남했다. 그는 경기 전 “꼬물꼬물 거리는 아기가 커가는 걸 보다 보니까 책임감을 많이 느끼고, 마음속으로 ‘무조건 이기겠다’며 힘이 나는 것 같다”고 말했다. 강경호는 “아기가 태어났습니다. 데이나 화이트 UFC 회장님, 보너스주세요”라고 말해 웃음을 안겼다. 아쉽게도 강경호는 공식 파이트 나이트 보너스를 받지는 못했다. 부상 없이 경기를 끝낸 만큼 빠른 복귀전이 예상된다. 강경호는 경기 후 기자회견에서 “올해 한 경기 더할 거고, 10위권 선수와 싸워 랭킹에 들어가고 싶다”며 “8월 싱가포르 대회나 9월 호주 대회에서 뛰고 싶다”고 계획을 밝혔다. 친구 정찬성(36)과 같은 대회에서 뛸 수 있다는 뜻이다. 8월 26일(토)에는 싱가포르 인도어 스타디움에서 UFC 페더급 랭킹 7위 정찬성은 2위이자 전 챔피언인 맥스 할로웨이(31∙멕시코)와 격돌한다. 강경호의 종합격투기(MMA) 통산 전적은 19승 9패 1무효(UFC, 8승 3패 1무효)가 됐다. 메인 이벤트에서는 재러드 캐노니어(39∙미국)가 UFC 미들급 단일 경기 최다 유효타 기록(241대)을 경신하며 마빈 베토리(29∙이탈리아)에 판정승했다. 캐노니어는 1라운드 베토리의 펀치에 맞아 그로기에 빠졌으나 간신히 살아남았다. 2라운드에 캐노니어의 오버핸드 라이트훅이 터진 이후 완전 흐름이 바뀌었다. 캐노니어는 2라운드에만 베토리에게 62대의 유효타를 집어넣었다. 베토리의 내구력이 빛났다. 베토리는 27전 동안 단 한 차례의 KO패도 당하지 않았다. UFC 최초로 세 체급에서 KO를 기록하며 ‘킬러 고릴라’로 불릴 정도로 강력한 파워를 자랑하는 캐노니어도 베토리를 쓰러뜨릴 순 없었다. 베토리는 2라운드부터 200대 이상의 타격을 허용했음에도 끝까지 버텨냈다. 캐노니어는 경기 후 인터뷰에서 “아데산야와의 타이틀전 패배 이후 공격 숫자를 늘리고, 효율적인 타격가가 되는 게 목표였다”며 “이제 UFC 미들급 역사상 가장 많은 유효타를 성공시킨 파이터가 됐고, 이를 통해 역사에 남을 수도 있게 됐다”고 소감을 밝혔다. UFC 미들급 랭킹 4위 캐노니어는 3위 베토리를 꺾었기에 3위 등극이 유력하다. 조만간 챔피언 이스라엘 아데산야(33∙뉴질랜드)에게 재도전하는 것도 불가능하진 않다. 캐노니어는 “타이틀샷을 원한다”며 “현재 타이틀 도전자 결정전이 이미 잡혔지만, 무슨 일이 일어나면 난 언제든지 타이틀전이나 타이틀 도전자 결정전의 대타로 들어갈 준비가 돼 있다”고 말했다. 현재 전 챔피언 로버트 휘태커(32∙호주)와 드리퀴스 뒤 플레시(29∙남아공)가 오는 7월 10일 열리는 UFC 290에서 UFC 미들급 타이틀 도전권을 놓고 겨루기로 예정돼 있다. 승자는 챔피언 아데산야에게 도전한다. 김희웅 기자 2023.06.19 08: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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