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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이저리그

'포수 GG 9회 수상 레전드' 몰리나, 사장 특별 보좌역으로 세인트루이스 컴백

메이저리그(MLB) 레전드 포수 야디에르 몰리나(41)가 친정팀 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에 힘을 보탠다. 2022시즌을 끝으로 은퇴한 몰리나는 통산 19시즌(2224경기) 동안 올스타 10번, 포수 부문 골드글러브 9번을 수상한 선수다. 세인트루이스에서만 2184경기에 포수로 나서며, 한 팀 기준 최다 출장 기록도 갖고 있다. 그는 세인트루이스가 2006년과 2011년 월드시리즈 우승을 해내는 데 큰 힘을 보탰다. 세인트루이스 소속 선수 포스트시즌 최다 안타(102개)와 출전(104경기) 기록도 갖고 있다. 미국 스포츠 매체 ESPN은 7일(한국시간) 몰리나와 세인트루이스의 동행 소식을 전했다. 그가 존 모젤리악 야구 부문 운영 사장의 특별 보좌역으로 합류한다. 모젤리악 사장은 "야디(몰리나 애칭)가 다시 세인트루이스로 돌아오게 돼 기쁘다. 그는 MLB 팀에 많은 도움을 줄 것이고, 마이너리그 선수들과도 많은 시간을 보낼 것"이라고 했다. 몰리나는 지난 3월 열린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에 푸에르토리코 대표팀 감독을 맡아 야구와 인연을 이어갔다. 베네수엘라 리그 나베간테스 델 마라갈레의 감독도 맡았다. 잠시 미국 무대를 떠나 있었지만, 다시 돌와왔다. 새로운 시작은 역시 세인트루이스였다. 안희수 기자 anheesoo@edaily.co.kr 2023.12.07 13:29
야구

[IS 인터뷰] 자가격리 끝낸 TB 최지만 "귀국? 옳은 선택이었다"

최지만(29·탬파베이)이 2주 자가격리를 마치고 훈련을 시작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이하 코로나19)을 피해 지난달 24일 귀국한 최지만은 직후 인천 소재 자택에서 자가 격리에 들어갔다. 잠복기를 고려한 2주 자가격리 기간 이상 징후가 발생하지 않아 지난주부터 친형이 운영하는 인천 소재 야구 훈련장에서 몸을 만들고 있다. 메이저리그는 코로나19 여파로 개막이 미뤄졌다. 언제 시즌이 시작될지 구체적으로 결정된 것도 없다. 빨라야 5월 중순이라는 얘기가 있지만 쉽지 않다. 미국은 코로나19 사망자가 전 세계 1위고 확진자만 30만 명을 넘어섰다. 직격탄을 맞은 메이저리그는 스프링캠프부터 파행으로 마무리됐다. 지난달 15일 미국 질병통제예방센터(CDC)에서 '코로나19 확산을 막기 위해 앞으로 8주 동안 50명 이상이 참석하는 모임을 자제하라'고 권고해 선수들이 뿔뿔이 흩어졌다. 최지만은 구단의 허락을 받아 귀국했다. 빅리그 5년 차 시즌을 앞둔 최지만은 팀 내 입지가 탄탄하다. 메이저리그 공식 홈페이지 MLB닷컴의 뎁스차트에 따르면 2020시즌 탬파베이 주전 1루수 후보다. '한국에서 훈련하고 싶다'는 선수의 개인 의견을 구단이 수용한 이유다. 목소리를 낼 수 있는 위치다. 13일 오후 취재진과 인터뷰를 가진 최지만은 "(귀국) 결정하기 전까지 힘들었다. 메이저리그 시절이 폐쇄돼 훈련 장소가 마땅치 않았다"며 "옳은 판단인 것 같다. 한국에서는 집에만 있어도 편하다"고 만족감을 나타냈다. -자가격리 기간 어떻게 지냈나. "집에서 푹 쉬었다. 시차 적응도 하고 어머니 밥도 먹고 강아지와 시간을 보냈다. 격리 끝나고서 훈련하면서 다시 몸을 풀어서 천천히 (컨디션을) 올리고 있다." -구단과 연락은. "트레이너가 연락하고 있다. 영상 통화하면서 상태가 어떤지 체크한다. 다른 부분은 에이전트와 얘기하고 있다. 몸 상태 점검만 하고 있다. 코로나19에 대해서는 얘기를 안 하고 있다." -코로나19 사태가 장기화했을 때 계획은. "(시즌이) 언제 시작한다는 계획이 없어서 쉬었다. 5월 23일에 미국에서 '사회적 거리 두기' 정지가 풀린다고 해서 그때 다시 생각할 계획이다." -올 시즌에도 주전 경쟁이 치열할 텐데. "경쟁은 항상 하는 거다. 전혀 개의치 않는다. 올해 감도 좋고 훈련도 열심히 했는데 보여드리지 못해서 아쉽다." -도쿄올림픽 출전 의지는. "올림픽뿐만 아니라 국가대표는 운동선수라면 꼭 하고 싶다. 올림픽만 얘기한 건 아니다. 프리미어12나 WBC(월드베이스볼클래식)도 출전하고 싶다." -소속팀의 허락이 필요한데. "올림픽은 팀 문제가 아니라 메이저리그 사무국의 문제다. 프리미어12 때는 메이저리그 사무국이 무슨 대회인지도 몰랐다고 하더라. 팀에선 흔쾌히 허락했다. 계약할 때마다 국가대표로 나가겠다는 걸 옵션에 넣었다." -귀국을 결정한 이유는. "결정하기 전까지 힘들었다. 메이저리그 시절이 폐쇄돼 훈련 장소가 마땅치 않았다. 비행기도 없어서 힘들었다. (구단 연고 지역인) 탬파는 일주일 사이 확진자가 늘어난 상황이었다." -미국과 한국의 코로나19 대처 차이가 있을까. "미국에서 경기할 때는 코로나19가 심각하지 않았다. 심해지기 전에 폐쇄가 됐다. (스프링캠프 때는) 당시에는 한국을 걱정했고, 인터뷰도 밖에서 했다." -동료들과 연락은 어떻게 하나. "SNS를 통해 어떻게 훈련하는지 등을 얘기한다. 선수와 코치진 모두 이 시기에 하던 게 아닌 걸 하고 있어서 당황한다. 결혼한 선수도 있지만, 집에서 할 걸 다 하는 것 같다." -코리안 메이저리거와 연락은. "(추)신수 형과 연락한다. 선수협 미팅에 들어간다고 해서 더 빨리 정보를 얻으시는 것 같아서 자주 연락했다. 배지환(피츠버그 산하 싱글A) 박효준(뉴욕 양키스 산하 더블A) 등 마이너리그 선수들과도 연락을 주고받는다." -SK에서 국내 훈련 장소 협조 얘길 했는데. "손차훈 SK 단장과 개인적으로 연락을 주고받았다. 염경엽 감독과도 연락했다. SK에서 도움을 준다고 하셨는데 메이저리그 팀에도 연락을 하고 허락을 받아야 하는 부분이 있다. 아직은 실내에서만 해도 괜찮다. SK 선수들도 좋아해야 하고, 나 때문에 분위기가 해이해질 수 있다." -한국에 온 선택은 잘한 거 같나. "옳은 판단인 것 같다. 미국은 집에서 나갈 수 없었다. 한국에서는 집에만 있어도 편하다." -무관중 개막에 대한 선수의 의견은. "무관중은 선수들로선 기분이 다운될 수 있다. 그런데 경기를 꼭 (경기장에) 와서 봐야 하는 건 아니다. 난 찬성인 것 같다. 선수들도 사람이고 가정도 있는 사람도 있다. 안전이 가장 중요하다." -현재 상황이 어색하지 않나. "4월에 한국에 있는 게 오랜만이다. 벚꽃도 처음 봤고, 잘 지나갈 것 같다." -류현진(토론토)와 같은 지구에 속했는데. "맞대결은 재밌을 거 같다. 좋은 일이다. 같은 학교(인천 동산고) 출신이라 동문 선후배들이 좋아하지 않을까." -KBO 리그는 5월 개막을 목표로 하는데. "한국은 점점 좋아지고, 미국은 상황이 악화하고 있다. KBO 리그 경기를 하면 나도 뛰고 싶고, 은퇴하면 이런 기분일까 생각한다. 이 상황이 길어지면 선수들은 잊히고, 빨리 경기를 하고 싶다." -화려한 세리머니가 트레이드마크인데. "팀 선수들이 다 같이 하는 세리머니고, 팀이 침체하면 분위기를 띄우려고 했다. 세리머니는 자제해야 할까.(웃음)" -메이저리그 사무국에서 주급으로 임금을 주기로 했는데. "마이너리그 때보다 덜 나오는 것 같다. 그런데 마이너리그 선수들 상황이 더 안 좋다. 나도 그 생활을 겪었다. 마이너리거들이 더 힘들 것이다. 추신수 선배처럼 선행하는 분들은 존경스럽다." 인천=배중현 기자 bae.junghyune@joongang.co.kr 2020.04.13 16:31
야구

황재균, 옵트아웃 행사 유력…FA 시장 나온다

샌프란시스코 산하 트리플 A 새크라멘토에서 뛰고 있는 황재균(30)이 FA(프리에이전트) 시장에 나올 가능성이 커졌다. 샌프란시스코 지역 언론 '더 머큐리 뉴스'의 앤드루 배글리 기자는 27일(한국시간) 자신의 SNS를 통해 "황재균이 메이저리그에 콜업되지 않을 경우 옵트아웃을 행사하겠다는 의사를 전했다"고 밝혔다. 황재균은 지난해 1월 샌프란시스코와 1년 계약(메이저리그 등록 시 연봉 150만 달러)을 하며 옵트아웃 조항을 삽입했다. 7월 1일까지 메이저리그에 콜업되지 않으면 계약을 파기하고 FA(프리에이전트) 권리를 취득할 수 있다. 황재균은 샌프란시스코 구단이 자신을 쓸 생각이 없다고 확신한 것으로 보인다. 그는 시범 경기에서 개막 로스터 진입을 향한 기대감을 높였다. 타율 0.333·5홈런·15타점을 기록했다. 미국 진출을 위해 영어 공부를 했고 팀 내 주축 선수들과도 친분을 쌓았다. 선수단과 코칭스태프가 뽑는 스프링캠프 신인상 '2017 바니 뉴전트 어워드' 수상자로 선정되기도 했다. 하지만 개막 25인 로스터에 그의 이름은 없었다. 황재균은 외야 전향을 준비하며 마이너리그 생활을 시작했다. 꾸준히 가능성을 보여 줬다. 성적도 준수했다. 그럼에도 기회는 오지 않았다. 팀 내 최고 유망주 출신 내야수인 신인 크리스티안 아로요가 먼저 콜업됐다. 이후에도 샌프란시스코의 3루수 자리는 계속 빈자리가 났다. 그러나 그때마다 브루스 보치 샌프란시스코 감독은 황재균을 외면했다. 지난 24일엔 사실상 마지막 기회마저 사라졌다. 주전 3루수 에두아르도 누네스가 부상자명단(DL)에 등재되며 기대를 모았지만 백업 경쟁자였던 코너 길라스피가 콜업됐다. 베테랑 아론 힐을 양도지명하면서 생긴 빈자리엔 신인 라이더 존스가 등록됐다. 악재 속에 옵트아웃을 행사할 수 있는 시일이 다가왔다. 황재균은 이제 다른 기회를 노린다. FA 자격을 얻으면 다른 구단과 협상이 가능하다. 하지만 다시 마이너 계약일 가능성이 크다. 현재보다 나은 조건을 장담할 수 없다. 송재우 MBC SPORTS+ 해설위원은 "이 시기에는 포스트시즌 진출을 노리는 팀이 즉시 전력감 영입을 노린다. 멀어진 팀은 리빌딩에 필요한 자원을 물색한다"면서 "황재균은 모두 해당되지 않는다. 서른 살이 넘었고 메이저리그에서 통할 수 있는 실력을 입증하지도 못했다"며 옵트아웃 행사에 신중할 필요가 있다는 의견을 전했다. 물론 국내 무대로 유턴할 가능성도 있다. 황재균은 3루수가 필요한 팀엔 여전히 매력적인 자원이다. 현재 LG는 외인 선수 루이스 히메네스의 교체를 고려하고 있다. 친정팀 롯데도 지난겨울 그의 잔류를 위해 공을 들였다. kt도 핫코너의 공격력이 약하다. 국내 구단 협상 데드라인은 7월 31일까지다. 그 전에 계약해야 포스트시즌에 출전할 수 있다. 이미 외부 FA 선수 2명을 영입한 삼성을 제외한 9개 구단이 황재균과 입단 협상을 할 수 있다. 다만 원소속팀 롯데 이외 구단이 황재균을 영입할 경우 보상선수를 내줘야 한다. 안희수 기자 2017.06.27 17:27
야구

다가오는 룰5 드래프트, 작은 가능성과 유망주들

메이저리그의 본격적인 스토브리그를 알리는 윈터미팅이 1주 앞으로 다가왔다. 윈터미팅 마지막 날에는 메이저리그의 또 다른 재미인 룰5 드래프트가 열린다. KBO에서도 현재 룰5 드래프트를 모티브로 2차 드래프트 제도를 시행해 선수들에게 새로운 기회를 주고 있다. 하지만 실제 룰5 드래프트의 방식은 KBO의 2차 드래프트와는 상당히 다르다. 룰5 드래프트는 간단히 말해서 메이저리그에 오랫동안 올라오고 있지 못하고 있는 마이너리그 선수들에게 기회를 주는 제도이다. LG에서 kt로 이적한 이진영과 같은 선수를 대상으로 하지 않는다.룰5 드래프트를 통해서 구단은 거의 출혈 없이 젊은 선수를 데려올 수 있다. 메이저리그 길이 막힌 유망주 입장에서도 메이저리그 데뷔의 기회를 얻는다. 하지만 이 제도의 핵심은 1년 동안 25인 로스터에서 잠시라도 제외된다면 원 소속팀의 마이너리그로 돌아가게 된다는 것이다. 1시즌을 25명이라는 제한된 선수로 치러야 하는 메이저리그에서 한 자리를 미완의 선수에게 1년 내내 보장해야 한다는 건 굉장히 부담스럽다.그래서 룰5 드래프트 성공사례는 극히 드물다. 그렇다보니 지명권을 아에 행사하지 않는 팀도 많다. 작년에도 30개 구단 중에서 11개의 구단만이 룰5 드래프트에서 선수를 지명했다.하지만 열악한 조건에도 불구하고 매년 룰5 드래프트를 통해 메이저리그에서 활약하는 선수들이 나오고 있다. 그 숫자가 많지 않더라도 말이다. 그렇다면 과연 얼마나 많은 선수가 룰5 드래프트로 메이저리그에 데뷔할까. 그리고 이 중에서 롱런하는 선수는 몇이나 될까?룰5 드래프트 선수가 1년 동안 25인 로스터를 지키면서 메이저리그에서 살아 남을 확률은 대략 1/4 정도라고 한다. 2006~2015년 수치를 살펴보면 총 160명 선수가 룰5 드래프트에서 지명됐다. 이 중 서비스타임 1년을 꽉 채운 선수는 51명으로 31.9%다. 만이 메이저리그에서 살아남았다. 하지만 이 선수들이 장기적으로 메이저리그에 안착했는지는 또 다른 문제다.3년 전인 2013년 12월에 있었던 룰5 드래프트를 보자. 당시 지명된 9명 중에서 딱 3명만이 2014시즌에 메이저리그에서 1년을 모두 뛰고 새로운 팀에 정착했다. 그리고 2015시즌에도 메이저리그 경기를 뛴 선수는 콜로라도 로키스의 토미 케인리가 유일했다. 그 케인리마저도 시즌 중반에 양도선수로 지명돼 시카고 화이트삭스로 이적했다. 결국 3년 전의 룰5 드래프트 선수들 중에서 2년 이상의 커리어를 이어간 선수는 단 한 명도 없었다.마이너리그 전문지인 에 따르면 2008~2013년 룰5 드래프트 드래프티 중 25명이 새 팀에 안착을 했다. 이 중 메이저리그 첫 해보다 두 번째 해에 더 많은 경기를 소화한 선수는 겨우 14명에 불과했다. 그리고 카를로스 모나스테리오, 데이빗 패튼, 랜더 비어드는 룰5 드래프트에서 지명된 해가 처음이자 마지막으로 메이저리그 경기장을 밟아본 시즌이 된 선수들이다. 대런 오데이(7.0 fWAR), 애버스 카브레라(4.1 fWAR) 정도가 2008년 이후 롱런에 성공한 선수다. 하지만 2년 전인 2014년 룰5 드래프트에서는 조금 다른 경향을 보였다. 2014년에는 총 14명의 선수가 룰5 드래프트에서 지명됐는데, 이 중 무려 11명의 선수가 1년의 서비스타임을 모두 채우고 새로운 팀의 정착에 성공했다. 물론 11명 모두 좋은 성적을 거둔 것은 아니지만 팀에 대한 기여도를 보더라도 다른 해와 비교하여 월등히 뛰어났다. 텍사스 레인저스에 지명된 델리노 드쉴즈는 주전 중견수로 활약하면서 25개의 도루로 팀에 기동력을 담당했다. 필라델피아 필리스에 지명된 오두벌 에레라는 3할에 가까운 타율과 뛰어난 중견수 수비로 9.9 UZR을 기록하며 공수에서 활약했다. 또한 오클랜드 어슬레틱스의 마크 칸아는 16홈런 70타점으로 룰5 드래프트 출신으로서는 드문 장타력을 보였다. 뉴욕 메츠에 지명된 불펜투수 션 길마틴은 57.1 이닝, 2.67 평균자책점을 기록하며 불펜 한 자리를 차지했다. 이 4명의 선수가 2015시즌에 기록한 fWAR은 무려 7.8로 다른 어떤 해의 룰5 드래프트 선수들보다 뛰어난 활약을 보였다. 2016시즌에는 토론토 블루제이스의 조셉 비지아니가 빛났다. 선발투수로 뛰었던 마이너리그 시절보다 시속 5마일 가량 빠른 공을 던지면서 토론토의 핵심 불펜으로 자리잡았다. 67⅔이닝, 평균자책점 3.06 , 1.2 fWAR이라는 뛰어난 성적에 포스트시즌에서도 중용되며 인상 깊은 활약을 보였다. 이번시즌 룰5 드래프트는 한국 선수들과도 인연이 있다. 볼티모어와 마이너리그 계약을 맺었던 최지만은 LA 에인절스의 지명을 받으며 꿈에 그리던 메이저리그 데뷔를 이뤄냈다. 비록 5월까지 0.056/0.292/0.056의 부진한 성적으로 양도지명돼 마이너리그로 강등됐지만, 7월에 재승격돼 22경기를 더 뛰었다. 원 소속 팀 볼티모어로 돌아가지 않은 이유는 볼티모어가 '반환'을 거부했기 때문이다. 또 볼티모어의 김현수는 룰5 드래프트에서 지명된 조이 리카드와 플래툰 짝을 이루기도 했다. 올해 활약한 룰5 드래프티들이 내년에도 잘할 수 있을 거란 보장은 없다. 2015시즌에 뛰어난 활약을 보였던 4명 선수들 중에서 오두벌 에레라(fWAR 3.8)를 제외하고는 모두 부상이나 부진으로 메이저리그에서 많은 경기를 뛰지 못했다. 비지아니 역시 내년에 올해와 같은 활약을 보여줄 수 있을지는 뚜껑을 열어봐야 할 것이며, 최지만 역시 내년을 마이너리그에서 시작할지 메이저리그에서 시작할지 알 수 없다. 하지만 원 소속팀에서 40인 로스터에 포함되지 못한 이들은 처음부터 ‘루저’의 입장에서 새 도전을 시작했다. 악조건을 이겨내고 메이저리그에 살아남았다는 것만으로도 값어치가 있다. 얼마 후 있을 룰5 드래프트에서도 15명 내외의 선수들이 지명을 받고 새로운 팀에서 메이저리그 데뷔를 할 수 있는 기회를 받게 될 것이다. 이들의 2017년 시즌은 어떻게 될까. 봉상훈(야구공작소) 야구 콘텐트, 리서치, 담론을 나누러 모인 사람들. 야구에 대한 다양한 시각을 공유하고자 한다. 2016.12.02 06:00
야구

kt 새 외국인 투수 시스코 "류제국 최희섭 잘 안다"

앤디 시스코(31)는 프로야구 '제10구단' kt가 두 번째로 영입한 파란 눈의 외국인 투수다. 그는 지난 1월 kt의 미국 애리조나 스프링캠프에 초청돼 조범현(54) kt 감독 눈에 들었다. 이후 대만 리그 EDA 라이노스에 입단했으나 '시즌 중 다른 리그와 계약을 원하면 이적이 가능하다'라는 조항을 넣은 덕분에 지난달 22일 kt에 새 둥지를 텄다.경력도 준수하다. 2001년 시카고 컵스에 2라운드 지명된 뒤 2005년 캔자스시티에서 빅리그 데뷔전을 갖고 2007년까지 활약했다. 208cm 장신의 왼손 투수가 내리꽂는 위력적인 직구와 적절하게 섞는 체인지업이 일품이라는 평가다. 대만 리그에서도 다승(8승)과 탈삼진(110개) 부문 1위를 달리고 있었다. 국내 데뷔 후 퓨처스(2군)리그에서는 15일 현재 3경기에 등판해 5이닝 동안 1실점만을 기록 중이다. 시스코는 김치찌개에 밥을 말아먹을 정도로 무리 없이 한국 생활에 적응하고 있다. kt 구단의 한 관계자는 "메이저리그 출신답게 경기장 안팎에서 항상 프로다운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고 전했다. 특히 팀 외국인 동료 마이크 로리(30)는 한 살 차밖에 나지 않는 그에게 철석같이 달라붙어 많은 것을 배우려 하고 있다. 그는 kt가 1군 무대에 합류하는 내년 시즌에는 미국에 있는 아들 행크를 한국으로 데려올 예정이다. 자신의 글러브에 한글로 '행크'를 새길 만큼 아들 사랑이 남다르다. -한국행을 결심한 이유는 무엇인가."WBC(월드베이스볼클래식)나 올림픽에서의 선전을 보면서 한국 야구의 수준이 높다는 것을 실감했다. 메이저리그에서 활약 중인 류현진(LA 다저스)도 인상적이었다. 대만 리그에도 좋은 선수들이 많지만 한국 선수들이 체격도 더 크고 힘이 좋은 것 같다. 더 큰 도전을 하기 위해 한국에 왔다."-한국 생활은 적응이 됐나. "교통도 편리하고 편의·문화 시절이 가까운 곳에 잘 갖춰져 있어 만족스럽다. 음식도 입에 잘 맞는다. 나는 애호박이 그렇게 맛있다. 비빔밥과 삼겹살도 즐겨 먹는다. 동료들 중에선 로리뿐 아니라 투수 김주원이 영어를 조금 할 줄 알아서 대화를 자주 하는 편이다. 다른 선수들과도 점차 익숙해지고 있다." -한국프로야구에서 인상깊은 선수가 있다면."솔직히 아직까지는 1군에서 뛰는 선수들을 잘 알지 못한다. 앞으로 점차 알아가려고 한다. 류제국(LG)과 최희섭(KIA)은 마이너리그 생활을 할 때 같은 팀에 있었기 때문에 잘 알고 있다. 그들과의 재회가 기대된다. 추신수(텍사스)는 나와 비슷한 시기에 메이저리그에 승격된 것으로 알고 있다. 마이너리그와 메이저리그에서 몇 차례 맞붙은 기억이 있다." -한국 지도자들의 지적이 자신과 생각과 다를 수 있을 텐데."눈이 가기 때문에 한 번이라도 더 관심을 가져주는 것이 아니겠는가. 고맙게 생각할 부분이다. 아직은 보여줘야 할 것이 더 많아 크게 문제는 없었다. 설령 있다 해도 결국 내년에 한 경기라도 더 이기기 위한 과정이 아니겠는가. 더 발전할 수 있다면 받아들여야 한다." -한국 야구에서 목표는 무엇인가. 몇 승 정도 하고 싶나."구체적인 승수는 생각해본 적 없다. 내년 시즌 신생팀인 kt가 포스트시즌에 진출할 수 있도록 기여하고 싶다. 팀이 좋은 성과를 거둔다면 내 개인 성적은 전혀 중요하지 않다." 수원=안희수 기자 naheasu@joongang.co.kr 2014.07.15 17:21
야구

LG 투수 리오단 “시즌 개막 때 다 보여주겠다”

지난 10일 LG가 새 외국인 투수로 리오단(28)을 선택했을 때 팬들은 고개를 갸웃거렸다. 다른 구단이 뽑은 화려한 경력의 외국인 선수들에 비해 이름값이 떨어진다는 이유 때문이었다. 리오단은 데뷔 후 7시즌 동안 마이너리그에서만 활약했다. 이에 대해 리오단은 "말이 필요 없다. 시즌 개막과 동시에 괜한 걱정이었다는 것을 보여주겠다"며 자신감을 드러냈다. 리오단의 호언장담에는 이유가 있다. LG는 2년 넘게 그를 영입대상에 놓고 꾸준히 관찰해 왔다. 195cm의 장신을 이용한 강속구와 변화구 완급 조절 및 제구력이 좋다는 평가를 내렸다. 또 김기태 LG 감독은 평소 "외국인 선수는 적응이 관건이다"고 말해왔다. 자신이 직접 영입 후보들의 투구를 관찰하고 성격 등을 체크한 후에 리오단을 선택한 만큼 기대가 남다르다. 리오단은 현재 애리조나 피닉스의 LG 스프링캠프에서 몸 만들기에 한창이다. 일단 팀내 평가는 좋다. 함께 캐치볼을 해본 동료들은 "공이 묵직하고 낮게 깔린다"고 말했다. 구단 관계자들도 "팀에 보탬이 되려는 의지가 강하다"는 점을 높게 사고 있다. 최근 LG 마운드에는 비상이 걸렸다. 리즈(31)가 갑작스러운 부상으로 캠프에서 하차했기 때문이다. 낯선 한국 무대 적응과 리즈의 공백을 메워야 하는 리오단의 어깨가 더 무거워졌다. -한국에 대해 알고 있었나. "친구가 서울에서 영어 강사로 일하고 있는데 환상적인 도시라고 했다. 또 콜로라도 시절 투수코치로부터 한국 야구는 수준이 높다는 말을 들었다."-LG와 계약하게 된 계기는."훌륭한 야구 역사를 가진 한국에서 많은 것을 배우고 새로운 문화를 접할 수 있는 좋은 기회라고 생각했다."-캠프에 합류하기 전 김기태 감독에 대해서는 어떻게 들었나. 실제 보니 어떤가. "한국의 대표적인 레전드라고 들었다. 와서 직접 뵈니 매너가 정말 좋고 선수들을 강하게 믿고 있다는 느낌이 들었다."-스프링 캠프 분위기는 어떤가."아주 즐겁다. 선수와 코치들이 내게 친절하게 대해주며 특히 훈련시간에 아주 적극적이고 열정적이라 많은 것을 배우고 있다."-한국 선수들은 어떤 특징이 있는 것 같나."미국 야구에 비해서 스몰볼 느낌이 강하다. 타자들 한 명 한 명을 자세히 보지는 못했지만 컨택트 능력이 뛰어나며 삼진도 많이 안 당한다고 들었다."-2011년부터 LG에서 뛴 리즈가 어떤 조언을 해줬나."한국 야구는 스몰볼에 가까운 빅볼이며 팀 내 선수들과의 융화가 중요하다고 들었다. 한국 생활과 음식, 문화 등에도 빨리 적응하라고 조언해줬다."-캠프에서 먹는 한국 음식은 맘에 들던가."다행히 매운 음식을 잘 먹는다. 김치볶음과 제육볶음은 정말 맛있다."-가장 자신 있는 무기는 무엇인가."스트라이크 존에 잘 집어넣어 유리한 볼 카운트를 만들 수 있는 능력과 땅볼 유도에 자신 있다. 자신 있는 구종은 비밀로 하겠다."-LG에는 메이저리그에서 뛴 경험이 있는 봉중근, 김선우, 류제국 등이 있다. "한국 타자 스타일에 대해 들었다. 한국 타자들은 스윙을 많이 하지 않으며 좋은 선구안을 갖고 있다고 들었다."-한 스카우트의 평가에 의하면 '에너지와 열정이 부족한 선수(low-energy, low-enthusiasm guy)'라고 하던데."(크게 웃으며) 어떻게 알았는지…. 2006년 대학에 다닐 때 농담 비슷하게 들었다. 지금 나와는 전혀 관계없는 얘기다. 평소 성격은 밝고 긍정적이다. 덧붙이면 장난도 좋아하며 벌써부터 내 통역뿐 아니라 여러 선수들과도 이런저런 장난을 많이 친다."-2014년 목표는. "개인적인 목표보다는 무조건 팀 승리가 우선이다."김원 기자 raspos@joongang.co.kr사진=LG 제공 2014.01.28 07:00
스포츠일반

‘퇴출용병’ 뮬렌, 사령탑 되어 한국에 칼 겨누다

14경기만에 퇴출된 외국인 선수가 13년만에 한국팀을 상대로 칼을 겨눴다.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에서 1라운드 첫 경기를 벌이는 네덜란드 대표팀 감독 헨슬리 뮬렌(46) 이야기다.퀴라소 최초의 메이저리거, 한국에서 쓴맛 보다뮬렌 감독은 네덜란드령 앤틸리스 제도의 섬인 퀴라소 출신이다. 18살이던 1985년 뉴욕 양키스와 계약한 뮬렌은 1989년 드디어 빅리그 무대를 밟았다. 퀴라소 출신 최초의 메이저리거 탄생이었다. 1993년까지 메이저와 마이너를 오간 뒤 1994년에는 트레이드로 일본 무대를 밟았다. 지바 롯데에서 23홈런을 때린 뮬렌은 다음 해 야쿠르트를 거쳐 1997년 다시 미국으로 돌아왔다.그리고 2000년 뮬렌은 다시 아시아 무대를 밟는다. 한국프로야구의 쌍방울이 새 둥지였다. 뮬렌은 팀이 해체된 뒤 SK로 재창단하는 과정을 겪으면서 SK 창단 멤버가 되기도 했다. 이번 WBC 대표팀에 소속된 이진영(LG)도 "뮬렌과 함께 전지훈련을 했던 것이 기억난다"고 추억하기도 했다. 그러나 뮬렌의 한국 생활은 그리 길지 않았다. 3루수로 출전했던 뮬렌은 14경기에서 타율 0.196에 그쳤고, 결국 조기퇴출의 아픔을 맛봤다. 강병철 당시 SK 감독은 "잘 기억나지는 않지만 메이저리거 출신임에도 성격이 얌전했다. 선수들과도 잘 어울렸던 것 같다"고 떠올렸다. 뮬렌은 이후 2002년 부상을 이유로 비교적 이른 나이인 32살에 은퇴했다. 메이저리그 통산 기록은 182경기 15홈런 53타점 타율 0.220으로 평범했다.지도자 뮬렌, 한국과 대결한다'지도자' 뮬렌은 승승장구했다. 2003년 볼티모어 마이너리그 코치로 일한 뮬렌은 2005년에는 피츠버그로 자리를 옮겨 트리플A 팀 코치를 맡았다. 피츠버그의 강타자 앤드류 맥커친이 뮬렌의 지도를 받은 대표적인 선수. 그는 능력을 인정받아 2009년부터는 샌프란시스코로 옮겼고, 2010년에는 메이저리그 타격코치가 됐다. 샌프란시스코는 2010년과 2012년 두 번의 월드시리즈 우승을 차지하기도 했다.2009년 WBC에서 코치를 맡았던 뮬렌은 이번 대회에서 지휘봉을 잡았다. 샌프란시스코 구단은 타격코치인 그의 부재를 위해 인스트럭터까지 영입하며 뮬렌을 흔쾌히 보내줬다. 뮬렌 감독의 지도력과 팀내 위치를 알게 해주는 대목이다. 그는 올림픽과 대류간컵 등에서 선수와 지도자로 활약한 공로를 인정받아 네덜란드 여왕으로부터 훈장을 받기도 했다. 단기전과 국제대회에도 익숙하다는 뜻.네덜란드는 3월 2일 한국과 1라운드 첫 대결을 펼친다. 양상문 대표팀 수석코치는 "13년 전이지만 한국 물을 먹어봤기 때문에 한국야구에 대해 다른 감독들보다는 훨씬 많이 이해하고 있을 것"이라고 경계했다. 뮬렌 감독의 존재는 네덜란드를 무시할 수 없는 또다른 이유다. 김효경 기자 kaypubb@joongang.co.kr 2013.02.26 10:28
야구

조범현 감독 “서재응·최희섭 대표팀 합류, 아직 부족해”

“혹시 몸이 안되더라도 오해를 하지 않았으면 좋겠다.”괌에서 전훈 중인 조범현 KIA 감독이 14일 발표된 베이징 올림픽 2차 예선(3월·대만) 국가대표팀 예비 엔트리를 두고 소속팀 선수 서재응·최희섭에 대해 우려의 시선을 나타냈다. 아무리 메이저리그 출신이라고 하더라도 몸이 안된다면 대표팀에 큰 도움이 되지 못한다는 견해다. 조 감독의 우려는 두 선수가 자율 훈련 기간 중 몸 만들기에 실패한 데서 출발한다. 조 감독은 “냉정하게 평가해서 서재응·최희섭은 캠프 참가 선수들 가운데 페이스가 가장 더디다. 선수단과 별도로 훈련 프로그램을 가동해야 할 정도”라고 설명했다. 실제로 서재응은 마이너리그 시즌이 끝난 뒤 4개월 간 공을 만지지 않았다. 플로리다 집 근처에서 수영과 웨이트 트레이닝을 해왔지만 공을 던지는 근육은 거의 이완됐다는 뜻이다. 12월초 KIA 입단 후에도 다시 미국으로 건너가 주변을 정리해야 했기 때문에 훈련을 할 시간적 여유는 없었다. 조 감독은 “서재응이 캠프 훈련에 합류하면서 ‘2월말이나 3월초께 1이닝 정도 던질 수 있게 초점을 맞춰 컨디션을 끌어 올리겠다’고 밝혔다”고 전했다. 지난해 막판 상승세로 국가대표 합류를 기대했던 최희섭 역시 사정은 마찬가지다. 11월 한 달간을 군사훈련을 하며 온전히 쉰 탓에 스윙 밸런스 등이 무너져 있는 상태. 조 감독은 “12월 중순부터 미국에서 개인 훈련을 했다지만 마무리 훈련을 소화한 다른 선수들보다 양과 질적인 면에서 많이 부족하다”고 말했다. 12월 대만 아시아선수권에 참가한 선수들과도 차이가 난다. 그래도 조 감독은 대표팀 예비 엔트리에 들어간 이상 일단 두 선수에게 대표팀 소집일인 내달 20일까지 컨디션을 끌어올려 주길 당부했다. 2006년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에 배터리코치로 참가한 바 있는 조 감독은 “태극마크의 의미를 훼손해서는 안된다. 특히 최근 KT문제 등으로 프로야구가 위축된 시점에서 올림픽 티켓 확보는 소속 팀을 떠나 중대한 사안”이라고 강조했다. 한편으로 현실적 한계를 감안해 주길 기대하고 있다. 대만 아시아선수권에서 뛴 주니치 이병규는 이번 2차 예선 엔트리에는 제외됐다. 이와 관련해 윤동균 한국야구위원회(KBO) 기술위원장은 “괘씸죄는 아니지만 느슨한 플레이를 하는 선수는 제외시켰다”고 밝혔다. “서재응·최희섭을 대표팀에 출전시키는 자체는 문제가 없지만, 다만 몸이 안된 상태에서 참가했다가 괜한 오해를 불러일으킬 수도 있다”는 조 감독의 걱정이다. 정회훈 기자 2008.01.15 10: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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