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골프일반

[뱁새 김용준 프로의 골프모험] 평생 신념을 위해 헌신한 윌리엄 스왈렌처럼

저절로 눈이 커졌다. 백 년도 넘은 책을 보니. 결국 그 책을 사고 말았다. 호기심을 이기지 못하고.책 표지는 여느 고서처럼 짙은 갈색이었다. 글씨조차 알아보기 힘들 정도였다. 속은 찢어진 페이지 하나 없이 멀쩡했다. 나중에 알게 되었다. 그 책은 나무활자로 인쇄했다는 사실을. 고미술에 조예가 깊은 지인이 귀띔했다. 나무활자로 인쇄한 것이 틀림 없다고. 부드러운 글씨체를 보니 그렇다고 했다. 책 이름은 ‘구약사기’이다. ‘구약’이라면 기독교 성서인 그 구약이냐고? 그렇다. ‘사기’는 무엇이냐고? 역사이다. ‘구약사기’는 구약에 나오는 역사 이야기를 간추린 것이다. 그랬다. 이 책은 초기 한글 기독교 성서였다. ‘조선어’로 번역한 성경인 것이다. 첫 장을 넘기자 출판연도가 눈에 들어왔다. 1921년이었다. 뱁새 김 프로의 조부 김춘식(金春植)옹이 태어난 해이다. 조부는 열 여덟 살에 결혼을 했다고 한다. 지금으로 치면 고등학교 격인 전남농업학교에 다니던 시절에 장가를 갔다. 세상에! 종손이라 대를 잇기 위해 그랬다나? 잠깐! 그 시절에도 나무 활자를 사용했느냐고? 뱁새도 갸웃했다. 그러나 곧 고개를 끄덕이게 되었다. 성서에 나오는 이름과 지명 따위를 다 담기 위해서는 시중에 있는 금속 활자로 부족했을 것이다. 그래서 없는 글자를 금세 만들어 채울 수 있는 나무활자를 택했을 것이라고 뱁새는 짐작했다. 출판연도 다음으로 눈에 띈 것은 번역자였다. 번역자는 윌리엄 스왈렌이었다. 조선인이 번역한 것이 아니었다. 뱁새는 평생 처음 들어보는 이름인 윌리엄 스왈렌에 대해 찾아보게 되었다. 무언가 이끌리듯이. 윌리엄 스왈렌(William Swallen, 1859~1954)은 조선 말기에 온 미국인 선교사이다. 조선에는 원래 사과가 없었다. 먹는 사과 말이다. ‘능금’이 사과 아니냐고? 뱁새도 이번에 알게 되었다. 능금과 사과는 다르다는 것을. 스왈렌은 한반도에 사과를 처음 전파한 사람 가운데 하나이다. 그는 사재를 들여 사과나무 삼백 그루를 고향인 미국 오하이오에서 가져왔다. 그 중 절반은 평양에 심었다. 나머지는 대구 쪽으로 보냈고. 그 사과나무가 퍼져 뱁새가 새콤달콤한 사과를 먹을 수 있게 된 것이다. 스왈렌은 서울에 있는 숭실대학교와도 인연이 깊다. 스왈렌은 부친에게 상속받은 재산을 당시 평양에 있던 숭실학당에 전부 기부했다. 숭실학당은 이 돈으로 근대식 이층 학교 건물을 지었다. 그것이 평양 숭실중학교가 되었다. 숭실학당은 숭실대학교의 뿌리이다. 스왈렌은 나중에 서울에 터를 잡은 숭실대학교에서 농업을 가르치기도 했다. 그는 대학에서 농업을 전공했다고 한다. 스왈렌이 선교사가 된 것은 서른 살이 넘어서이다. 그가 속한 교단은 그를 평양에 파견했다. 그는 북한강원도에 있는 원산으로도 전출을 가서 오래 사역했다. 조선인과 더불어 고된 노동을 마다하지 않으면서 조선어를 깊게 익혔다고 한다. 조선에 온 선교사 가운데 조선어를 가장 잘 하게 되었다고 한다. 그래서 그가 성경 번역에 참여한 것이다. 뱁새가 소장한 ‘구약사기’도 그가 번역한 여러 기독교 성서와 한 뿌리이고. 스왈렌은 여든 한 살이 되어서야 고향으로 돌아갔다. 1940년 일본제국주의 식민지 정부가 그를 강제 추방한 것이다. 조선인을 수탈하고 핍박하는 일제를 공공연히 비판한 그는 일제에게는 눈엣가시였다. 뱁새는 어떻게 이런 이야기를 다 알게 되었느냐고? 그의 자서전을 미국에서 찾아낸 덕분이다. 그의 딸이 그가 남긴 일기를 자서전으로 펴냈다. 마흔 한 쪽짜리 얇은 책이다. 자서전에는 평양의 한옥과 조선인 모습을 담은 사진도 몇 장 실었다. 고된 육체 노동을 견뎠을 것이라고는 믿어지지 않는 가냘픈 스왈렌 부부의 사진도 함께 담았고. 뱁새는 ‘소안론’이라는 우리말 이름을 가진 그의 삶을 좇는 동안 너무 행복했다. 가슴이 저리기도 했다. 일생을 신념을 위해 헌신한 사람의 이야기를 따라가는 기쁨이란! 골프 세상에도 비슷한 사람이 있을까? 골프를 골프답게 지키고 발전시키려고 평생을 땀 흘린 사람 말이다. 고(故) 오의환 전 대한골프협회 경기위원장 같은 이가 그런 사람이다. 그는 대한민국에 골프 규칙이 자리 잡게 하기 위해 사십 년 넘는 인생을 바쳤다. “규칙 공부 많이 했어”라고 묻던 그의 마지막 모습이 떠오른다. 수 년 전 불편한 몸을 이끌고 골프 심판 교육장을 찾은 것이 뱁새가 본 그의 마지막 모습이다. 뱁새에게 프로 골프 투어의 운영을 깊게 가르쳐준 천철호 현 한국프로골프협회(KPGA) 경기위원도 그런 사람이다. 마흔 후반에 경기위원이 된 그는 어느덧 칠순이 다 되었다. 묵묵히 골프에 헌신한 많은 이의 이름을 작은 지면에 다 담을 수는 없다. 뱁새는 우연히 손에 쥔 책에 얽힌 이야기를 좇다가 자신의 삶도 돌아 보았다. 명예를 좇다가 돈을 좇다가 지금은 골프에 푹 빠진 뱁새의 삶. 뱁새는 앞으로 골프를 위해 무엇을 할 수 있을까? 참, 뱁새가 종교적 편향으로 오늘 이야기를 쓴 것이 결코 아니라는 점은 애독자라면 다 알 것이라고 믿는다. 아울러 스왈렌의 후손을 아는 독자가 있다면 꼭 뱁새에게 귀띔해주기 바란다.‘뱁새’ 김용준 프로와 골프에 관해서 뭐든 나누고 싶은 얘기가 있다면 메일을 보내기 바란다. 지메일 ironsmithkim이다. KPGA 프로 2025.05.21 08: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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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S리뷰] KSPO돔 첫 입성에 9만6천 관객…데이식스, 10년만에 쓴 밴드신 새 역사

“메이크 썸 노이즈~”데이식스의 이 한 마디에 KSPO돔 안엔 지붕을 뚫을 정도로 커다란 함성이 울려 퍼졌고, 현장은 용광로처럼 뜨겁게 끓어 올랐다. 데이식스는 18일 오후 서울 송파구 올림픽공원 KSPO돔에서 데이식스 세 번째 월드투어 ‘포에버 영 피날레 인 서울’ 마지막 공연을 개최했다. 이번 투어는 지난해 9월 인천 인스파이어 아레나를 시작으로 아시아, 북미, 오세아니아 등 전 세계 23개 지역에서 45회 규모로 펼쳐졌으며 피날레 공연은 지난 9일부터 2주 동안 금토요일씩 엿새간 펼쳐졌다.‘베스트 파트’, ‘베러 베러’ ‘힐러’, ‘한 페이지가 될 수 있게’로 포문을 연 데이식스는 “어떡하냐. ‘포에버 영’ 진짜 피날레다. 오신 여러분들 환영한다”고 인사를 건넸다. K팝 가수들에게 ‘꿈의 무대’로 통하는 KSPO돔에 처음으로 단독 입성한 데이식스는 “이 공간은 특별하다. 우리가 여기까지 오는데 오랜 시간이 걸렸다. 360도로 마이데이(팬덤명)에게 둘러싸여 있게 돼 진심으로 감사하다”며 팬들에게 인사를 전했다.투어의 마지막 장은 뜨겁고, 훈훈했고, 환상적이었다. ‘그녀가 웃었다’, ‘맨 인 어 무비’로 감미로운 분위기를 이어간 이들은 ‘카운터’, ‘세이 와우’로 신나는 구간을 선사하더니 이내 ‘아직 거기 살아’, ‘예뻤어’로 아련함의 최고조로 이끌었다. 또 ‘놓아 놓아 놓아’, ‘콩그레츄레이션스’ 등 다채로운 분위기의 곡들로 넓은 스펙트럼을 입증했다. 팬들의 즉석 떼창 타임을 지나 ‘아임 파인’, ‘아 왜’, ‘러브 미 오어 리브 미’ 그리고 ‘슛 미’까지. 그야말로 미(美)친 퍼포먼스가 연속으로 이어지자 팬들은 열광하며 “한번 더”를 외쳤다. ‘괴물’에서 ‘좀비’로 이어진 리스닝 구간 이후엔 ‘녹아내려요’와 ‘해피’, ‘바래’ 등 떼창 구간이 이어지며 현장을 뜨겁게 달궜고, ‘도와줘요 락앤롤’, ‘망겜’, ‘댄스 댄스’, ‘프리하게’로 에너지를 폭발시키며 ‘포에버 영’의 마지막을 장식했다. 이어진 앙코르에서 이들은 신곡 ‘메이비 투모로우’와 ‘끝났지’를 라이브로 첫 공개하는가 하면 ‘행복했던 날들이었다’, ‘더 파워 오브 러브’, ‘마이 데이’, ‘싱 미’, ‘어쩌다 보니’, ‘웰컴 투 더 쇼’까지 총 8곡의 무대를 선보였다. 피날레를 장식한 이날 공연은 4시간 가까이 이어지며 뜨거운 축제의 막을 화려하게 장식했다.2015년 11월 예스24 무브홀 첫 단독 콘서트부터 2025년 5월 KSPO돔 입성까지. 10년간 쌓아온 이들의 드라마틱한 성장 서사가 담긴 세트리스트는 더할 나위 없었다. 데이식스는 지난해 월드투어 시작 공연보다 한층 성숙해진 라이브 가창으로 눈과 귀를 호강시켰고, 팬들도 아낌없는 화답을 보냈다. 무엇보다 이들의 KSPO돔 입성은 상징적이다. 지금은 고척스카이돔이나 잠실주경기장, 서울월드컵경기장, 고양종합운동장 등 KSPO돔보다 큰 규모의 모객이 가능한 스포츠시설이 존재하지만, 90년대부터 1만 명 이상 관객 수용이 가능했던 공연장은 사실상 KSPO돔이 유일했다. 그만한 관객을 모을 수 있는 가수들만 입성할 수 있는 공연장인 만큼 KSPO돔은 국내 대중가수들에게 ‘꿈의 무대’로 통한다. 팬덤 동원력이 큰 아이돌 그룹과는 달리 단독 콘서트로 KSPO돔에 입성한 밴드는 넥스트, YB, 자우림, 송골매 등 현저히 적다. 특히 2000년대 이후 데뷔한 밴드 중엔 데이식스가 최초인데, 이들은 첫 입성부터 6회 공연으로 총 9만 6000명의 관객을 만나며 위엄을 과시했다. 공연 말미 영케이는 “‘포에버 영’ 투어를 하며 계절도 네 번이나 만나고, 굉장히 오랜만에 하는 투어였다. 그렇다 보니 초반에 느끼던 감정과 지금 감정이 많이 다르다. ‘포에버 영’을 통해 다시 떠올리는 것도 많고 배운 것도 부족한 점도 많았다. 그 모든 순간에 마이데이 분들이 있어줘서 참 고마웠다. 계속 노래 부르고 싶다는 생각을 다시 일깨워주셔서 감사하다”고 인사했다.원필은 “‘포에버 영’ 투어를 KSPO돔에서 6회로 마무리할 수 있게 된 건 저희에게 너무 큰 선물과도 같다. 공연이라는 게 너무 중요하고 소중한데, 그 소중한 걸 더 소중하게 만들어주셔서 너무 감사하다”고 했다. 도운은 “얼마 전에 콜드플레이 형님들 콘서트를 보다가 한시간 동안 울었다. 속에 쌓인 게 많았는지 너무 좋더라. 콘서트를 보면서 (내면을) 게워냈는데 우리 콘서트도 마이데이에게 그런 콘서트가 되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앞으로도 열심히 노력할테니 지켜봐달라”고 다짐했다. 박세연 기자 psyon@edaily.co.kr 2025.05.19 15: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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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이식스, 10년만 입성 KSPO돔서 쓴 ‘포에버 영’ 마지막 페이지…영케이·원필 눈물 펑펑 [종합]

“오늘은 진짜 뒤가 없는 날이에요. 그래서 마이데이(팬덤명)의 힘이 많이 필요해요. 어제 저희가 잠을 좀 설쳤어요. 긴장인지 설레는건지 모르겠는데, 계속 깨고 뭔가 공연장의 모습이 계속 꿈에 나타나더라고요. 마이데이의 힘이 필요해요. 소리 한 번 질러주세요~.”“뒤가 없다”는 데이식스의 이 한 마디에 KSPO돔 안엔 지붕을 뚫을 정도로 커다란 함성이 울려 퍼졌고, 현장은 용광로처럼 뜨겁게 끓어 올랐다. 데이식스는 18일 오후 서울 송파구 올림픽공원 KSPO돔에서 데이식스 세 번째 월드투어 ‘포에버 영 피날레 인 서울’ 마지막 공연을 개최하고 1만 6천 명의 팬들을 만났다. 이번 투어는 지난해 9월 인천 인스파이어 아레나를 시작으로 아시아, 북미, 오세아니아 등 전 세계 23개 지역에서 45회 규모로 펼쳐졌다. 피날레 공연은 지난 9일부터 11일, 16일부터 이날까지 엿새간 펼쳐졌으며, 이들은 서울에서의 6회 공연을 통해 총 9만 6천여 명의 팬들을 만났다. ‘베스트 파트’, ‘베러 베러’ ‘힐러’, ‘한 페이지가 될 수 있게’로 포문을 연 데이식스는 “진짜 어떡하냐. ‘포에버 영’ 진짜 피날레다. 오신 여러분들 환영한다”고 인사를 건넸다. 피날레 공연을 통해 K팝 가수들의 ‘꿈의 무대’로 통하는 KSPO돔에 처음으로 단독 입성한 이들은 “이 공간은 특별하다. 우리가 여기까지 오는데 오랜 시간이 걸렸다. 360도로 마이데이분에게 둘러싸여있게 돼 진심으로 감사하다. 우리가 이렇게 무대 꾸밀 수 있는 것도 여기 계신 마이데이분들 덕분 아닐까 싶다”며 팬들에게 감사 인사를 했다. ◇ 라이브 퍼포먼스 업그레이드…행복 가득 ‘포에버 영’ ‘포에버 영’ 투어의 마지막 장은 뜨겁고, 훈훈했고, 환상적이었다. ‘그녀가 웃었다’, ‘맨 인 어 무비’로 감미로운 분위기를 이어간 이들은 ‘카운터’, ‘세이 와우’로 신나는 구간을 선사하더니 이내 ‘아직 거기 살아’, ‘예뻤어’로 아련함의 최고조로 이끌었다. 또 ‘놓아 놓아 놓아’, ‘콩그레츄레이션스’ 등 다채로운 분위기의 곡들로 넓은 스펙트럼을 입증했다. 팬들의 즉석 떼창 타임을 지나 ‘아임 파인’, ‘아 왜’, ‘러브 미 오어 리브 미’ 그리고 ‘슛 미’까지. 그야말로 미(美)친 퍼포먼스가 연속으로 이어지자 팬들은 열광하며 “한번 더”를 외쳤다. 땀범벅이 된 멤버들은 기꺼이 응했고, 각 멤버들은 각자 맡은 악기로 ‘슛 미’ 솔로 구간을 연주해 현장 분위기를 웅장하게 했다. ‘괴물’에서 ‘좀비’로 이어진 리스닝 구간 이후엔 ‘녹아내려요’와 ‘해피’, ‘바래’ 등 떼창 구간이 이어졌다. 행복 바이러스로 채워진 현장 분위기에 도운은 “여러분이 행복하게 노래 부르시는 모습 보면서 우리도 너무 행복하다”고 말했다. 또 성진은 “행복해서 웃는 게 아니라 웃으니까 행복해진다는 이야기 있지 않냐. 행복도 계속 외치다 보면 행복에 다다르지 않을까 하는 마음으로 계속 외치려 한다. 여러분도 그렇게 희망을 갖고 살아가길 바란다”고 말했다. 한껏 달아오른 분위기에 성진, 영케이, 원필, 도운 모두 데뷔 전부터 갈고 닦은 댄스 실력을 선보여 현장을 뜨겁게 달궜다. 영케이는 JYP 기본 안무를 선보인 뒤 “사장님이 오늘 보고 계시다”고 말해 웃음을 자아냈고 도운은 드럼으로 다져진 전완근으로 프리즈 안무도 시도해 환호를 받았다. 가요계 소문난 ‘만담 개그 4인조’다운 모습으로 즐거운 분위기를 연출하기도 한 이들은 ‘도와줘요 락앤롤’, ‘망겜’, ‘댄스 댄스’, ‘프리하게’로 에너지를 폭발시키며 ‘포에버 영’의 마지막을 장식했다. ◇ 네 번의 계절…눈물로 대미 장식한 데이식스의 화양연화이어진 앙코르 구간에서 이들은 신곡 ‘메이비 투모로우’와 ‘끝났지’를 라이브로 공개했다. 셔츠 차림으로 환복 후 무대에 오른 이들은 감미로운 연주와 보컬로 ‘메이비 투모로우’를 선보였다. 돔이라는 공간의 특성을 살린 조명 효과가 무수히 많은 수의 별처럼 보여 마치 우주의 공간에 와 있는 듯한 분위기를 자아내 깊은 감동을 안겼다. 이들은 신곡들을 비롯해 ‘행복했던 날들이었다’, ‘더 파워 오브 러브’, ‘마이 데이’, ‘싱 미’, ‘어쩌다 보니’, ‘웰컴 투 더 쇼’ 8곡의 앙코르 포함 총 33곡을 3시간 넘게 쏟아내며 말 그대로 ‘데이식스의 화양연화’를 자축했다. 2015년 11월 예스24 무브홀 첫 단독 콘서트부터 2025년 5월 KSPO돔 입성까지. 10년간 쌓아온 드라마틱한 성장 서사가 담긴 세트리스트는 더할 나위 없었다. 데이식스는 지난해 월드투어 시작 공연보다 한층 성숙해진 라이브 가창으로 눈과 귀를 호강시켰고, 팬들도 아낌없는 화답을 보냈다. 무대마다 쏟아진 열광적인 반응에 멤버들은 “오늘 에너지 장난 아니다”라며 놀라워했다. 공연 말미 영케이는 “‘포에버 영’ 투어를 하며 계절도 네 번이나 만나고, 굉장히 오랜만에 하는 투어였다. 그렇다 보니 초반에 느끼던 감정과 지금 감정이 많이 다르다. ‘포에버 영’을 통해 다시 떠올리는 것도 많고 배운 것도 부족한 점도 많았다. 그 모든 순간에 마이데이 분들이 있어줘서 참 고마웠다. 계속 다시 노래 부르고 싶다는 생각을 일깨워주셔서 감사하다”고 인사했다.성진은 “어제 밤잠을 설쳤다. 마냥 나쁜 것만은 아니다. 잘 하려는 욕심에 긴장되는 것도 있지만 이 현장에서 즐기는 순간을 추억해야만 하는 것도 시원섭섭하더라. 그런데 지나고 나면 또 뭔가 다가오는 것들이 존재한다. ‘메이비 투모로우’처럼 또 행복한 시간을 같이 보낼 거다. 긴장감도 좋은 부담감으로 생각하면서 계속 성장해가면, 더 오래 볼 수 있지 않을까 싶다. 그래서 더 계속 성장하고 싶다. 그리고 이런 설렘이 있던 순간들을 고이 접어서 간직해야겠지만, 이 간직한 순간들을 기억하는 것만으로도 이 공연에 충분한 이유가 있다고 생각한다”고 소회를 전했다. 원필은 “‘포에버 영’ 투어가 여기까지 잘 올 수 있었던 건 진심으로 마이데이 덕분이다. 이번에 ‘포에버 영’ KSPO돔에서 6회로 마무리할 수 있게 돼 저희에게 너무 큰 선물과도 같다. 공연이라는 게 너무 중요하고 소중한데, 그 소중한 걸 더 소중하게 만들어주셔서 너무 감사했다. 행복하게 ‘포에버 영’ 투어를 마무리할 수 있게 돼 진심으로 감사드린다”고 말했다. 도운은 “다사다난한 투어였고, 멤버들에게 의지를 많이 했다. 오늘 끝나면서 시원섭섭 후련하기도 하면서도, 앞으로 찾아올 날들에 대한 기대가 있다. 얼마 전에 콜드플레이 형님들 콘서트를 봤는데 한시간 동안 울었다. 속에 쌓인 게 많았는지 넘쳐났나보다. 그런데 너무 좋더라. 콘서트를 보면서 (내면을) 게워냈는데 우리 콘서트도 마이데이에게 그런 콘서트가 되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앞으로도 열심히 노력할테니 지켜봐달라”고 밝혔다. 멤버들의 멘트 이후엔 ‘포에버 영’ 투어 장면들과 함께 팬들이 이들에게 전하는 영상 메시지가 상영됐고, 멤버들은 눈물을 펑펑 쏟았다. 그렇게 데이식스와 마이데이는 ‘포에버 영’이라는 빛나고 아름다운 또 하나의 페이지를 함께 썼다. 박세연 기자 psyon@edaily.co.kr 2025.05.18 20: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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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이식스, KSPO돔 입성 “오래 걸렸지만…마이데이 덕분, 감사”

밴드 데이식스가 KSPO돔 입성 소감을 밝혔다. 데이식스는 18일 오후 서울 송파구 올림픽공원 KSPO돔에서 데이식스 세 번째 월드투어 ‘포에버 영 피날레 인 서울’을 개최했다. 이날 ‘베스트 파트’, ‘베러 베러’ ‘힐러’, ‘한 페이지가 될 수 있게’로 포문을 연 데이식스는 “진짜 어떡하냐. ‘포에버 영’ 진짜 피날레다. 오신 여러분들 환영한다”고 인사를 건넸다. 영케이는 “오늘은 뒤가 없는 날이다. 진짜 없다. 마이데이의 힘이 많이 필요하다. 어제 잠을 좀 설쳤다. 긴장인지 설레는건지 모르겠는데, 계속 깨고 뭔가 공연장의 모습이 계속 꿈에 나타났다. 마이데이의 힘이 필요하다. 소리 한 번 질러달라”고 말해 뜨거운 함성을 받았다.KSPO돔 입성 소감도 밝혔다. 원필은 “이 공간은 특별하다. 우리가 여기까지 오는데 오랜 시간이 걸렸다. 360도로 마이데이분에게 둘러싸여있게 돼 진심으로 감사하다. 우리가 이렇게 무대 꾸밀 수 있는 것도 여기 계신 마이데이분들 덕분 아닐까 싶다. ‘포에버 영’ 투어의 마지막 장을 우리와 오늘 함께 보내는 시간 동안 아쉬운 마음보다는 우리가 ‘포에버 영’ 투어를 마음 속에 더 예쁘고 좋은 추억으로 남길 수 있는 시간으로 보내면 좋겠다”고 말했다. 성진 역시 “오늘을 진짜 좋은 추억으로 남기기 위해서는 여러분이 정말 아무 거리낌 없이 모든 걸 내려놓고 놀 준비가 되어야 한다. 모든 게 해소되어야 나중에 이 날을 떠올렸을 때 기분 좋은 날로 기억될 것이다”라고 말했다. 한편 데이식스 세 번째 월드투어 ‘포에버 영’은 지난해 9월 인천 인스파이어 아레나를 시작으로 아시아, 북미, 오세아니아 등 전 세계 23개 지역에서 45회 규모로 펼쳐졌다. 피날레 공연은 지난 9일부터 11일, 16일부터 이날까지 엿새간 펼쳐졌으며, 이들은 서울에서의 6회 공연을 통해 총 9만 6천여 명의 팬들을 만났다. 데이식스는 이번 피날레 공연을 통해 K팝 가수들의 ‘꿈의 무대’로 통하는 KSPO돔에 처음으로 단독 입성했다. 높아진 명성만큼이나 입성 첫 콘서트부터 6회 공연을 마련한 이들은 전석 매진으로 뜨거운 인기를 입증했다. 박세연 기자 psyon@edaily.co.kr 2025.05.18 17:33
드라마

‘언슬전’, 오늘(18일) 종영…고윤정→정준원 “매 순간 값지고 소중” 소감

‘언슬전’ 배우 고윤정, 신시아, 강유석, 한예지, 정준원이 시청자들을 향한 감사 인사를 보냈다.18일 최종회를 앞두고 있는 tvN 토일드라마 ‘언젠가는 슬기로울 전공의생활’(‘언슬전’) 제작진은 종로 율제병원 산부인과 풍년즈로 호흡을 맞춘 배우들의 종영소감을 공개했다. 먼저 1년 차 레지던트 오이영 역으로 휴먼, 로맨스, 성장기를 모두 그려낸 고윤정은 “매 순간이 값지고 소중했던 작품이라 마지막 인사를 드리는 게 아쉽고 벅차다. 작품을 사랑해주신 시청자분들에게 진심으로 감사드린다”며 “이영이를 연기하며 저 역시 많이 배우고 느끼면서 성장할 수 있었고 이 작품이 제게 또 하나의 큰 전환점이 되어준 것 같아 감사하다. 보내주신 큰 사랑과 응원을 잊지 않고 앞으로도 더 좋은 연기와 작품으로 보답하는 슬기로운 배우가 되겠다”고 포부를 전해 앞으로의 활약을 기대케 했다.뽐생뽐사 레지던트 표남경 역을 맡아 섬세한 감정연기를 보여준 신시아는 “첫 드라마를 뜻 깊게 마칠 수 있어서 영광이었다. 남경이로 살았던 모든 시간이 너무나도 행복하고 소중했다. 드라마와 남경이를 사랑해주신 모든 분들에게 진심으로 감사드리며 앞으로 더 좋은 모습으로 보답하겠다”며 깊은 감사를 표했다.전직 아이돌 출신 레지던트 엄재일 역의 강유석은 “주변을 돌볼 줄 알고 끈기를 가진 재일이를 연기하며 좋은 에너지를 많이 받았다. 이 작품을 통해 소중한 사람들을 만났고 배우로서도, 사람으로서도 더 성장할 수 있었다”며 소회를 밝혔다. 또한 “병원을 배경으로 하지만 이 작품은 모든 사회 초년생, 새로운 일을 시작하는 분들에게 공감과 응원을 전하는 이야기였다고 생각한다. 이 친구를 통해 시청자 여러분에게 밝고 긍정적인 기운을 전하고 싶었는데 그 마음이 잘 전달되었기를 바란다”는 바람으로 훈훈함을 더했다.슈퍼 AI 김사비 캐릭터로 첫 드라마 데뷔를 마친 한예지는 “사비로서 이곳에 속할 수 있어 영광이었고 이영, 남경, 재일, 도원과 함께해 너무 행복했다”며 동료들을 향한 애정을 고백했다. 이어 “멋진 판에 누가 되지 않을까 많이 걱정했지만 현장에서 스태프 분들과 제작진 분들이 도와주신 덕분에 무사히 끝낼 수 있었다. 진심으로 감사드린다”고 함께 동고동락한 제작진을 향한 마음을 덧붙였다.마지막으로 구도원 역을 연기하며 전성기를 맞이한 정준원은 “6주가 어떻게 지나갔는지도 모를 만큼 제 인생에서 가장 설레고 행복한 시간이었다. 구도원을 만나고 구도원으로 살아갈 수 있었던 시간들을 평생 잊지 못할 것 같다”며 “이 아름다운 여정을 함께 해주신 감독님, 작가님, 배우분들, 스태프분들 덕분에 매 순간이 소중했고 현장은 언제나 설렘과 감사로 가득했다. 지금까지 사랑해주신 모든 시청자분들도 늘 건강하시고 즐거운 일만 가득하시길 기원한다”는 다정한 인사로 여운을 남겼다.이처럼 배우들의 사랑 가득한 마지막 인사로 아쉬움을 달래고 있는 ‘언슬전’ 최종회에서는 다사다난했던 1년의 엔딩 페이지에 접어든 레지던트들의 이야기가 그려질 예정이다. 언젠가는 슬기로울 의사생활을 꿈꾸며 힘차게 성장 중인 레지던트들이 오래도록 바랬던 꿈을 이룰 수 있을지 최종회를 향한 궁금증을 높인다. ‘언슬전’ 최종회는 이날 오후 9시 20분 방송된다. 유지희 기자 yjhh@edaily.co.kr 2025.05.18 13:40
해외축구

토트넘에 또 부상 악재…매디슨 이어 쿨루셉스키도 무릎 수술로 OUT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토트넘 미드필더 데얀 쿨루셉스키가 무릎 수술을 받아 전열에서 이탈했다.토트넘 구단은 15일(한국시간) 공식 홈페이지를 통해 쿨루셉스키가 무릎 수술을 받았다고 밝혔다. 쿨루셉스키는 잔여 리그 일정은 물론 오는 22일 예정된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와의 2024~25 유럽축구연맹(UEFA) 유로파리그(UEL) 결승전에서도 뛸 수 없게 됐다.토트넘 입장에선 악재의 연속이다. 이미 부주장 제임스 매디슨이 무릎 부상으로 시즌 아웃 판정을 받았다. 루카스 베리발도 발목 부상을 당해 결승전 출전이 불투명하다. ‘주장’ 손흥민은 최근 오른발등 부상에서 복귀했지만, 이전과 같은 컨디션이라고는 확신할 수 없다.같은 날 영국 매체 풋볼런던은 “토트넘은 UEL 결승전을 앞두고 중원 창의성 부재라는 큰 고민을 안게 됐다”라고 조명했다. 쿨루셉스키는 올 시즌 토트넘에서 공식전 50경기 동안 10골 11도움을 올린 주전 미드필더다. 발 부상으로 한 차례 이탈한 기간을 제외하면 줄곧 선발 명단에 이름을 올렸다. 팀 내에서 가장 많은 공격 포인트를 올린 그의 이탈은 뼈아플 수밖에 없다. 쿨루셉스키는 지난 11일 크리스털 팰리스와의 리그 경기 중 선발 출전했다가 전반 19분 만에 부상을 입고 그라운드를 떠난 바 있다.매체 역시 “쿨루셉스키는 이번 시즌 내내 토트넘의 핵심 인물 중 한 명이었으며, 22일 스페인 빌바오에서 열리는 UEL 결승전에서 그의 부재는 팀에 큰 타격이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토트넘은 2008년 리그컵 우승 이후 단 한 개의 트로피를 들어 올리지 못했다. 유럽대회에서 마지막으로 우승한 건 지난 1984년이다. 이번 UEL 결승전에 사활을 거는 이유다. 하지만 주전 선수들이 하나둘 이탈하는 상황이 반복되고 있다. 현재 토트넘에 남은 미드필더는 로드리고 벤탄쿠르, 이브 비수마, 파페 사르 정도다. 토트넘은 오는 17일 애스턴 빌라와 리그 37라운드 원정 경기를 앞두고 있다.김우중 기자 2025.05.15 09:38
스타

‘尹지지’ 전한길, 학생들 항의 속 결국 “강사 은퇴”

윤석열 전 대통령을 공개 지지해온 한국사 강사 전한길이 강단을 떠난다.메가공무원은 14일 공식 홈페이지를 통해 “전한길 강의로 공부해 주신 수강생 여러분과 메가공무원 회원 분들께 아쉬운 소식을 전하게 됐다”라며 “전한길의 은퇴로 메가공무원과의 계약을 종료하게 됐다”라고 밝혔다.이어 “2025 대비 이후 신규 강좌는 제작되지 않는다”라며 “다만 기존 강좌는 2026년 10월 31일까지 구매 및 수강신청이 가능하다”라고 전했다.마지막으로 “그동안 메가공무원과 함께해 주신 전한길에게 감사드리며 선생님의 강의를 믿고 함께해 주신 모든 수강생 여러분께도 깊은 감사드린다”라고 덧붙였다.앞서 전한길은 지난달 8일 자신의 유튜브 채널에서 “26년간 역사 강의를 해왔지만 이제 그만둘 시점을 고민하고 있다”고 은퇴를 시사했다.그는 “국민한테 존경받고 돈도 잘 벌면서 살다가 올해 제 운명이 완전히 바뀌었다. 비상계엄을 계기로 탄핵 정국 속에서 제 삶이 바뀌었다”며 “방송에서 잘렸다. 넷플릭스 드라마 ‘폭싹 속았수다’에서 통편집 됐다. 존경받고 돈도 잘 벌면서 살다가 운명이 완전히 바뀌었다”고 토로했다.또 그는 “정치 성향이 다른 수험생들이 회사에 ‘왜 이런 사람이 한국사 강의를 하느냐’고 항의를 해 곧 그만둬야 할 상황이 됐다”고 밝힌 바 있다.이주인 기자 juin27@edaily.co.kr 2025.05.14 19:09
스포츠일반

마카체프와 UFC ‘슈퍼 파이트’ 예고…델라 마달레나, 무하마드 꺾고 웰터급 챔피언 등극

잭 델라 마달레나(28∙호주)가 새로운 UFC 웰터급 챔피언(77.1kg)에 등극했다. 델라 마달레나는 지난 11일(이하 한국시간) 캐나다 퀘벡주 몬트리올 벨 센터에서 열린 ‘UFC 315: 무하마드 vs 델라 마달레나’ 메인 이벤트 웰터급 타이틀전에서 벨랄 무하마드(36∙미국)에게 5라운드 종료 후 만장일치 판정승(48-47, 48-47, 49-46)을 거뒀다. 무하마드는 타이틀 1차 방어도 하지 못하고 챔피언 벨트를 내줬다. 예상을 완전히 뒤엎었다. 경기 전 랭킹 5위 델라 마달레나는 무하마드의 주특기인 테이크다운을 막아내기 어려울 거라는 평가를 받았다. 도박사 배당률에서도 언더독이었다. 허나 델라 마달레나는 급상승한 레슬링 실력으로 3라운드까지 무하마드의 테이크다운 시도를 전부 막아내며 승기를 가져갔다. 가볍게 잽과 스트레이트로 무하마드의 안면을 가격하고, 옆으로 빠지며 아예 틈을 주지 않았다. 다급해진 무하마드가 4라운드부터 더 적극적으로 레슬링을 시도해 성공하기도 했지만 금방 다시 일어나 포지션을 회복했다. 그러면서 마달레나는 더 강력한 펀치 연타로 무하마드의 얼굴을 엉망으로 만들었다. 특히, 5라운드에는 니킥과 펀치 연타에 무하마드가 KO 직전까지 몰렸지만 강인한 정신력으로 마지막까지 버텨냈다. 이로써 델라 마달레나는 전 UFC 미들급 챔피언 로버트 휘태커, 페더급 챔피언 알렉산더 볼카노프스키에 이어 호주에서 세 번째로 UFC 챔피언에 등극했다. 첫 두 경기 연패 이후 전승으로 18연승을 이어갔다. 델라 마달레나는 경기 후 인터뷰에서 “정확히 내가 생각했던 그 기분 그대로 너무 기쁘다”고 소감을 밝혔다. 이어 “경기가 30초 남은 걸 보고 계속 밀어붙였다”면서 “무하마드를 끝내고 싶었지만 그는 정말 터프해서 잠재우기 어려웠다”고 돌아봤다. 다음 상대로 가장 유력하게 거론되는 건 UFC 라이트급 챔피언 이슬람 마카체프(33∙러시아)다. 체급 통합 파운드 포 파운드(P4P) 랭킹 1위 마카체프 측은 같은 무슬림이자 종종 훈련도 같이 하는 무하마드가 타이틀을 잃으면 바로 웰터급으로 올라가겠다는 의사를 피력해 왔다. 마카체프에 대한 질문에 델라 마달레나는 “아름다운 도전이라고 생각한다”며 “볼카노프스키의 복수를 하겠다”고 다짐했다. 델라 마달레나의 호주 동료 볼카노프스키는 마카체프에게 두 차례 도전해 모두 패했다. 특히, 2번째 패배에선 하이킥을 맞고 실신했다. 마카체프는 소셜미디어(SNS)를 통해 “더블 챔피언이 될 시간”이라며 델라 마달레나를 향해 “내가 완전히 다른 수준이란 걸 보여줄 테니 벨트나 깨끗하게 보관해라”라고 도발했다. 코메인 이벤트에선 UFC 여성 플라이급 챔피언 발렌티나 셰브첸코(37∙키르기스스탄/페루)가 타이틀 1차 방어에 성공했다. 셰브첸코는 랭킹 2위 마농 피오로(35∙프랑스)와 접전을 벌인 끝에 5라운드 종료 후 만장일치 판정승(48-47, 48-47, 48-47)을 거뒀다. 생각보다 타격 기량 차이가 컸다. 무에타이 타격가 셰브첸코는 경기 시작부터 왼손 체크훅으로 가라테 파이터 피오로의 안면을 두들겼다. 오른손 더블 잽에는 코피가 터졌다. 피오로는 속수무책으로 1라운드를 내줬다. 2라운드부턴 피오로가 전략을 바꾸며 흐름을 되돌렸다. 그는 신체 사이즈의 우위를 활용해 셰브첸코를 케이지로 몰아놓고 클린치 포지션에서 공격하며 치열한 승부를 이어갔다. 셰브첸코는 4라운드에 오른손 훅으로 피오로를 녹다운시키며 타격 우위를 이어갔다. 결국 접전 끝에 셰브첸코가 종이 한 장 차이로 승리했다. 첫 번째 타이틀 방어지만 1차 집권기까지 포함 10번째 타이틀전 승리다. 아만다 누네스의 1위 기록(11승)까지는 이제 한 경기 남았다. 셰브첸코는 “굉장히 힘든 경기를 예상했다”며 “피오로는 훌륭한 타격가고, 어려운 상대였다”고 소감을 전했다. 셰브첸코의 다음 상대 옵션은 열려있다. UFC 여성 스트로급(52.2kg) 챔피언 장웨일리(35∙중국)는 오랫동안 플라이급 도전을 시사했다. 이날 전 챔피언이자 랭킹 1위인 알렉사 그라소에게 압도적인 승리를 거둔 태권도 파이터 나탈리아 실바(28∙브라질) 또한 타이틀샷을 강력히 요구하고 있다. 셰브첸코는 팬들에게 선택을 넘겼다. 그는 “어쩌면 팬들이 다음 상대를 결정하는 데 역할 할 수 있을 거 같다”며 “내 소셜미디어 페이지에 내 다음 상대로 누굴 원하는지 메시지를 보낸다면 비교해보겠다”고 말했다. 한편 이날 언더카드 제2 경기에 출전한 ‘코리안 타이거’ 이정영(29)은 2연패 늪에 빠졌다. 이정영은 ‘윌리캣’ 다니엘 산토스(30∙브라질)의 근거리 난타전과 테이크다운에 밀려 3라운드 종료 후 만장일치 판정패(30-27, 30-27, 30-27)했다. 1라운드에는 유효타에서 35 대 33으로 앞서며 잘 싸웠지만 2라운드부터 진흙탕 싸움에 말려들어 급격히 체력이 떨어지며 완패했다. 레슬링에서 밀린 게 결정적이었다. 이정영은 산토스를 피니시하기 위해 강력한 훅 펀치를 휘둘렀지만 이게 산토스에게 테이크다운 기회가 됐다. 산토스는 6차례 테이크다운에 성공하고 6분 6초를 유리한 포지션에서 컨트롤하며 무난하게 승리를 가져갔다. 이로써 이정영의 통산 전적은 11승 3패(UFC 1승 2패)가 됐다. 아시아를 호령했던 한국 호랑이는 지난해 7월 하이더 아밀전 1라운드 펀치 TKO 패배에 이어 또 한 번 세계 무대의 벽을 실감했다. 이번 패배는 경기 2주 전 대체 선수로 들어온, 2년 만에 복귀한 한 체급 아래의 선수에게 졌다는 점에서 더 뼈아프다. 산토스는 경기 후 인터뷰에서 “오랜만에 복귀해 초반에는 거리를 잡는 게 어려웠고, 살짝 고전했다”고 밝혔다. 이어 “처음에는 이정영과 난타전을 벌이길 원했다. 그러다가 마음을 바꿔 레슬링을 하기로 마음 먹었다”고 설명했다. 아직 ‘스마트 타이거’로 진화하지 못했다. 이정영은 경기 전 영리하게 경기를 운영하겠다고 밝혔다. 허나 팔길이가 훨씬 더 긺에도 계속해서 상대에게 근거리 난타전에 휘말렸다. Road to UFC 시즌 1 페더급 결승부터 약점으로 지적됐던 레슬링 방어 능력 보완도 숙제로 남았다.김희웅 기자 2025.05.12 13:51
메이저리그

'커쇼 복귀 준비 완료' 마지막 재활 등판서 4이닝 2실점...19일 LAA전 선발 예상

메이저리그(MLB) 현역 최고의 레전드 클레이턴 커쇼(37·LA 다저스)가 복귀 준비를 마쳤다.커쇼는 12일(한국시간) 마이너리그 트리플A 오클라호마시티 코메츠 소속으로 선발 등판해 4이닝 동안 2피안타 2볼넷 2탈삼진 2실점을 기록했다. 총 투구 수는 57구, 스트라이크는 35구였다.커쇼로서는 빅리그 복귀에 앞서 출전한 마지막 재활 등판이었다. 커쇼는 지난 시즌을 앞두고 왼쪽 어깨 수술을 받았고, 2024시즌 복귀했으나 왼쪽 발가락, 왼쪽 무릎 부상으로 포스트시즌 등판 없이 시즌을 조기 마감했다. 올 시즌은 회복에 전념한 가운데 재활 등판 다섯 차례를 소화하며 빅리그 콜업 준비믈 마무리했다.메이저리그(MLB) 공식 홈페이지 MLB닷컴은 60일 부상자 명단에 들어있는 커쇼가 오는 19일이면 부상자 명단에서 빠져 1군 로스터 등록이 가능해진다. 다저스는 곧바로 그를 선발 로테이션에 포함시킬 생각이다. MLB닷컴은 "구단 일정을 고려할 때 오는 19일 LA 에인절스와 홈경기에서 그가 선발 등판하게 될 것"이라고 바라봤다. 다저스로서는 선발 투수가 한 명이라도 더 필요한 상황. 다저스는 시즌 전 타일러 글래스노우, 블레이크 스넬, 오타니 쇼헤이, 야마모토 요시노부, 사사키 로키, 더스틴 메이가 선발 로테이션을 이끌 거로 준비했다. 하지만 오타니의 투수 복귀가 늦어지고 글래스노우와 스넬이 부상자 명단에 들면서 로테이션 운영이 쉽지 않은 상황이다. 토니 곤솔린이 가세해 로테이션에 숨통이 조금씩 트이지만 여전히 불안 요소가 많다.커쇼는 현역 최고의 투수 중 한 명이다. 빅리그 통산 212승 94패 평균자책점 2.50을 기록했고 내셔널리그 사이영상 3회, 최우수선수(MVP) 1회를 수상한 바 있다. 현재 통산 탈삼진이 2968개로, 32개만 더하면 3000탈삼진 고지를 넘게 된다.레전드 투수로는 이례적으로 원 클럽맨이기도 하다. 커쇼와 함께 당대 최고의 투수로 꼽힌 저스틴 벌랜더, 맥스 슈어저 등은 여러 팀을 오갔으나 커쇼는 데뷔 후 올해까지 다저스에서만 18번째 시즌을 맞이한다. 그가 빅리그 마운드에 오르면 잭 휘트, 빌 러셀과 함께 다저스 프랜차이즈 역사상 가장 많은 시즌을 뛴 선수가 된다.차승윤 기자 chasy99@edaily.co.kr 2025.05.12 10:20
해외축구

1달간 12분, 사라진 황희찬→페레이라 감독 “기회 줄 여유 없었어, 이게 축구”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울버햄프턴의 사령탑 비토르 페레이라 감독이 최근 황희찬(29)의 줄어든 출전 시간에 대해 언급했다.울버햄프턴은 9일(한국시간) 구단 홈페이지를 통해 브라이턴 앤 호브 알비온과의 2024~25 EPL 36라운드 대비 기자회견에 참석한 페레이라 감독의 발언을 전했다. 울버햄프턴은 10일 오후 11시 영국 울버햄프턴의 몰리뉴 스타디움에서 브라이턴과 격돌한다.울버햄프턴은 올 시즌 리그 13위(승점 41), 브라이턴은 10위(승점 52)다. 두 팀 모두 중위권으로 시즌을 마칠 가능성이 크다.한편 이날 페레이라 감독은 황희찬에 대해 언급해 눈길을 끌었다. 황희찬은 올 시즌 부상으로 인해 불규칙한 출전 시간을 소화했다. 지난 시즌 리그에서만 12골을 몰아치며 맹활약했는데, 올 시즌엔 단 2골에 그친 상태다. 특히 2월 햄스트링 부상 이후론 리그에서 3경기 출전에 그쳤다. 최근 1달 출전 시간은 단 12분이다.페레이라 감독은 “내 생각에 황희찬은 환상적인 선수다. 좁은 공간에서도 빠르고, 움직임이 지능적이며, 기술적인 선수다. 마무리 능력도 갖췄다”면서도 “이번 시즌 우리는 투톱을 사용하지 않았다. 만약 투톱이었다면, 그에겐 더 쉬웠을 것이다. 우리는 원톱을 쓰고 있고, 예르겐 스트란드 라르센이 득점하고 있습니다. 지금까지 몇몇 선수들은 좋은 컨디션을 유지하고 있어서 기회가 많지 않았다”라고 말했다.이어 “이게 바로 축구다. 나는 그들에게 정직해야 한다”면서 “지금까지는 그에게 기회를 줄 수 있는 여유가 없었다. 스트라이커로서 자신감을 얻으려면 출전하고, 골을 넣고, 중요한 존재라고 느껴야 한다. 그건 쉬운 일이 아니다”라고 진단했다.울버햄프턴은 브라이턴전을 포함해 리그 3경기만 남겨둔 상태다. 이미 잔류를 확정한 만큼 로테이션을 가동할 거란 시선도 있지만, 페레이라 감독은 “출전은 실력으로 얻어내는 것이다”라고 강조했다. 이어 “우리는 20~22명의 선수를 보유하고 있고, 그중 11명이 선발로 나설 수 있다. 모든 선수에게 만족하고 있지만 마지막 경기를 단지 출전 기회를 주기 위해 사용하지는 않을 것이다. 포지션 경쟁에서 상대 선수보다 나아야 출전할 수 있다”라고 덧붙였다.황희찬은 올 시즌 공식전 24경기 2골 1도움을 기록 중이다.김우중 기자 2025.05.10 13: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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