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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백신보다 말라리아약이 효과적?…브라질 정부 백신 불신 조장

브라질에서 정부가 코로나19 백신 불신을 조장하고 있어 논란이 일고 있다. 코로나 백신보다 말라리아약이 효과적이라고 강조하고 있다. 24일 브라질 매체들에 따르면 보건부는 전날 발표한 문건에 백신보다 말라리아약 클로로퀸의 유사 약물인 하이드록시클로로퀸이 코로나19 대응에 더 효과적이라는 의견을 담았다. 보건부는 이 문건을 통해 코로나19 확산을 막는 데 있어 하이드록시클로로퀸이 효능과 안전성 면에서 뛰어나며 백신은 이런 성과를 내지 못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이는 백신에 거부감을 표시하면서 과학적으로 효과가 입증되지 않은 하이드록시클로로퀸과 구충제 이버멕틴 등을 코로나19 환자 치료에 사용해야 한다고 주장해온 자이르 보우소나루 대통령의 입장을 뒷받침하는 것이기도 하다. 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도 코로나 팬데믹 초기에 '게임 체인저'라고 극찬하는 등 하이드록시클로로퀸의 효과를 주목한 바 있다. 이로 인해 미국에서도 초기 대응에 어려움을 겪은 바 있다. 트럼프 대통령도 코로나19에 감염되기도 했다. 브라질은 세계에서 세 번째로 많은 코로나 확진자가 발생하고 있는 국가다. 23일에도 16만명 이상의 신규 확진자가 발생하는 등 오미크론 변이의 확산 속에 좀처럼 확산 여파가 잡히지 않고 있다. 이로 인해 세계 최대 축제인 카니발 기간이 4월로 연기되기도 했다. 사태의 심각성을 인지한 브라질 보건 규제기관인 국가위생감시국은 보건부 문건을 즉각 반박했다. 메이루지 지 프레이타스 국가위생감시국 국장은 "브라질에서 사용 승인된 모든 백신은 엄격한 규정에 따라 여러 단계의 임상시험을 거쳤다"면서 "생명 존중이라는 국제사회의 보편적이고 일관된 규범과 반대 방향으로 가지 않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상파울루대학 보건학과 교수들도 성명을 통해 "보건부의 정책이 이념과 왜곡된 정보, 과학에 대한 무지를 바탕으로 이뤄지고 있다"며 "보건부의 이런 행태가 결국에는 보건 시스템 붕괴를 초래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 코로나19 팬데믹 이후 보우소나루 대통령과 과학계는 여러 차례 충돌했다. 지난해 11월에는 보우소나루 대통령이 하이드록시클로로퀸 사용에 반대한 과학자들에 대한 훈장 수여를 취소하자 다른 서훈 대상 과학자들이 집단 반발하며 훈장을 거부했다. 김두용 기자 kim.duyong@joongang.co.kr 2022.01.24 11:16
경제

'센 척'하더니…코로나19 걸린 전 세계 유명인은 누구?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은 가벼운 독감” 자이르 보우소나루(65) 브라질 대통령이 코로나19 확진 판정 전 코로나19를 지칭한 말이다. 보우소나루는 코로나19에 소극적으로 대응했으나 확진 판정을 받아 국제적으로 망신을 당했다. 보우소나루 뿐만이 아니다. 비즈니스 인사이더는 12일(현지시간) 코로나19를 하찮게 여겼다가 확진 판정을 받은 정치인·운동선수 등 전 세계 유명인 9명을 정리했다. ━ 자이르 보우소나루 브라질 대통령 보우소나루 대통령(65)은 코로나19 확산 초기 각국의 봉쇄 정책을 비난하며 언론과 미디어가 불안과 공황을 조장하고 있다고 비난했다. 또 마스크 착용 의무화는 "독재적인 조치"라면서 마스크를 쓰지 않고 여러 공개 행사에 참석했다. 그는 7월 8일 확진 판정을 사실을 밝히는 인터뷰 자리에서도 마스크를 벗어 주위를 놀라게 했다. 그는 엄지를 추켜세우며 "몸 상태가 매우 좋다. 두려워할 이유가 없다"고 말했다. 7월 말에는 보우소나루의 27세 연하 부인도 확진 판정을 받았고, 8월 19일에는 대통령실의 한 여직원이 코로나19로 사망하기도 했다. 12일 기준 브라질 누적 사망자 수는 13만 1274명으로 세계에서 두 번째로 많다. ━ 보리스 존슨 영국 총리 존슨 총리(56)는 3월 27일 주요국 정상으로는 처음으로 코로나19에 감염됐다. 1~2월 코로나19가 전 세계로 확산할 당시 존슨은 코로나19 위협을 과소평가하며 방역에 소홀했다. 약혼녀와 지방에서 휴식을 취했고, 코로나19 환자를 치료하는 병원에서 의료진과 악수를 하는 등 안일하게 대응했다. 마스크 착용에도 소극적이었다. 그는 "환자가 아닌 일반인은 마스크가 필요 없다"며 마스크 착용 의무화에 반대했다. 그러나 존슨을 비롯해 왕위 계승 서열 1위인 찰스 왕세자까지 코로나19에 감염되는 등 피해가 심해지자 5월이 지나서야 뒤늦게 마스크 착용 의무화 지침을 내렸다. ━ 2012년 공화당 대선후보 경선 주자, 허먼 케인 케인은 지난 6월 20일 오클라호마주 털사에서 열린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재선 유세에 참석한 뒤 9일 만에 확진 판정을 받았다. 이후 입원 치료를 받았지만 한 달만인 7월 30일 74세로 세상을 떠났다. 케인 측은 감염 경로를 모른다고 했으나 털사 유세에서 감염됐다는 관측이 가장 유력하다. 그는 마스크 착용에 회의적 입장을 취했다. 트럼프 대통령의 마스크 착용 반대 입장을 지지한다는 글을 트위터에 올렸고, 털사 유세 현장에서도 마스크를 쓰지 않고 참석자들과 사진을 찍기도 했다. 또 코로나19 백신도 신뢰할 수 없다는 태도를 취했다. ━ 필라레트 데니센코 우크라이나 정교회 총대주교 필라레트(91)는 지난 4일 코로나19 양성 판정을 받았다. 그는 우크라이나 정교회에서 가장 큰 교파인 키예프 교구의 대주교다. 지난 3월 우크라이나 TV 채널과의 인터뷰에서 코로나19가 동성결혼에 대한 '신의 처벌'이라고 말해 논란을 일으켰다. 그는 "코로나19는 인간의 죄악에 대한 신의 처벌이며, 인간의 죄악은 특히 동성결혼을 의미한다"고 말했다. 91세 고령 감염자인 필라레트는 현재 입원 치료 중으로 상태는 매우 안정적이다. 우크라이나에서는 12일 기준 15만 4335명이 확진 판정을 받았고, 3178명이 사망했다. ━ 남자 프로테니스(ATP) 세계 랭킹 1위 노박 조코비치 조코비치(33·세르비아)는 지난 6월 자신이 기획해 개최한 테니스 미니 투어 대회 '아드리아 투어'에 참여했다가 감염됐다. 유럽 발칸반도 국가들을 돌며 4차례 대회를 진행할 예정이었는데, 2차 대회 결승을 앞두고 확진자가 속출했다. 6월 22일 그리고르 디미트로프(불가리아)가 처음 감염됐고, 다음 날 조코비치와 그의 아내, 그의 트레이너까지 확진 판정을 받았다. 아드리아 투어는 코로나19 방역 지침을 제대로 지키지 않은 채 진행돼 많은 비판을 받았다. 경기장에는 4000명이 넘는 관중이 참석했지만, 상당수가 마스크를 착용하지 않았고, 사회적 거리 두기도 지키지 않았다. 경기를 마친 뒤에는 포옹과 악수도 했다. 대회를 전후로 열린 클럽 파티도 코로나19 확산의 진원지로 지목됐다. 조코비치는 지난 4월 자신은 코로나19 백신을 믿지 않으며, 백신이 개발된다 해도 맞지 않을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비난 여론이 거세지자 조코비치는 "순수한 목적으로 아드리아 투어를 열었는데, 여러 문제가 벌어져 죄송하게 생각한다"면서 "사람들이 모여도 문제가 되지 않는다고 착각했다. 우리가 틀렸다"고 사과했다. ━ 자메이카 출신 육상 선수 우사인 볼트 볼트(34)도 성대한 생일 파티를 열었다가 코로나19에 감염됐다. 8월 21일 자메이카에서 자신의 34번째 깜짝 생일 파티를 연 그는 사흘 만에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았다. 그가 올린 SNS 사진과 영상을 보면 파티 참가자들은 마스크를 쓰지 않은 채 모여 춤을 췄다. 볼트는 자신의 확진 판정 보도가 나가자 SNS에 "증상은 없지만, 자가 격리에 들어가 편안히 쉬려고 한다. 책임 있게 행동하려 한다. 여러분도 조심하라"고 적었다. ━ 미 NBA 선수 루디 고버트 지난 3월 미 프로농구 NBA가 시즌 경기를 갑자기 중단했다. 프랑스 출신 선수 루디 고버트(28·유타재즈)가 NBA 선수로는 처음으로 확진 판정을 받아서다. 고버트는 코로나19 확진 판정 전날 기자회견에서 코로나19를 하찮게 생각한다는 듯이 회견장에 놓은 마이크를 손으로 만져 주위를 당혹하게 했다. 그는 확진 판정 뒤 SNS에 "당시 행동을 반성한다"고 적었다. "코로나19에 걸린 뒤 두려움과 불안감에 휩싸였다. 그때만 해도 내가 코로나19에 감염되었는지 몰랐다. 내 행동으로 코로나19에 걸렸을지도 모를 누군가에게 사과하고 싶다"고 밝혔다. ━ 톰 라이스·루이스 고머트 미 공화당 의원 미 공화당의 톰 라이스(63) 사우스캐롤라이나주 하원의원과 루이스 고머트(67) 텍사스주 하원의원도 코로나19 방역 지침을 지키지 않았다가 감염됐다. 두 의원 모두 평소 마스크 착용을 거부해 온 인물들이다. 라이스 의원은 6월 페이스북에 "나와 아내, 아들까지 모두 코로나19에 걸렸지만, 회복 중"이라고 밝혔다. 그는 잠복기 2주 동안 마스크를 쓰지 않고 의회를 출석했던 것으로 알려져 미 의회를 긴장시켰다. 그는 월스트리트저널(WSJ)과의 인터뷰에서 "마스크를 쓰지 않은 것을 후회하지 않는다"면서 "마스크는 다른 사람을 보호할지 몰라도, 자신은 보호하지 못한다"고 말했다. 고머트 의원도 확진 판정 전까지 마스크를 쓰지 않고 의회를 돌아다녔다. 그는 트럼프 대통령은 극찬했지만, 의학계는 위험성을 경고한 말라리아약의 유사 약물인 '하이드록시클로로퀸'을 복용하고 있다고 밝히기도 했다. 관련기사 마스크 싫어한 브라질 대통령, 확진 밝히며 또 마스크 벗어 총리·왕족 다 걸린 뒤에야 "실수"···英 마스크 착용 의무화할듯 "코로나, 동성결혼에 대한 신의 처벌" 외친 교회지도자도 확진 이민정 기자 lee.minjung2@joongang.co.kr 2020.09.14 13:10
경제

관 뚜껑 열어보니 코로나19 사망자 아닌 마리화나 가득…

브라질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를 틈탄 범죄가 늘고 있다. 17일(현지시간) 브라질 언론에 따르면 중서부 고이아스주 경찰은 지난 15일 오전 주도(州都)인 고이아니아에서 300㎞ 떨어진 자타이시(市) 인근 고속도로에서 마리화나 300㎏을 싣고 가던 장례 차량을 적발했다. 경찰은 당시 운전사가 코로나19 사망자 시신 2구를 싣고 있다고 말했으나 관련 서류를 제시하지 못하자 수상하게 여겼다. 조사를 위해 관 뚜껑을 열어보니 내부는 마리화나로 가득 차 있었다. 경찰은 운전사가 중서부 마투 그로수주 폰타 포랑에서 고이아니아로 가던 중이었다는 진술을 토대로 마리화나가 인접국에서 밀반입된 것으로 보고 있다. 경찰은 지난달 27일 고이아스주 우루아수시 인근 도로에서 파라과이로부터 트럭에 숨겨 밀반입되던 말라리아약 클로로퀸의 유사 약물인 하이드록시클로로퀸 3600정을 적발해 압수하기도 했다. 브라질에서 코로나19 확산 이후 하이드록시클로로퀸 밀수가 적발된 건 처음이었다. 브라질에서는 현지 보건부가 코로나19 치료에 클로로퀸과 하이드록시클로로퀸 사용을 확대하겠다고 밝히면서 해당 약물은 품귀 현상을 빚고 있으며 가격도 급등했다. 약품 물량 부족에 따라 정작 이 약이 필요한 자가면역 질환 환자들이 제때 치료받지 못하는 일도 벌어지고 있다. 김지혜 기자 kim.jihye6@joongang.co.kr 2020.06.18 09: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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