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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스타] ‘소년심판’의 그 소년, 이연의 새 얼굴

재조명, RE(Re examination). 일이나 사물의 가치를 다시 들추어 살펴본다는 이 말을 스타에 대입해 보려 합니다. 아니, 스타보다는 한 인물을 재조명한다는 말이 더 적합하겠군요. TV·영화·연극·뮤지컬·OTT·뮤직비디오 등 다양한 콘텐츠에 등장한 인물 중 왠지 모르게 자꾸 생각나고, 떠오르는 사람들을 다시 들여다보고 소개하려 합니다. 리(re)스타? 이 스타! <편집자주> 배우의 변신은 무죄라더니. 이 정도면 ‘얼굴 갈아 끼우기’ 전문이다. 배우 이연이 매 작품마다 탁월한 캐릭터 소화력을 자랑하며 주목받는 신예로 떠올랐다.이연은 다수의 독립, 단편 영화를 통해 연기력을 쌓아온 노력형 배우다. 2018 부산국제영화제와 부천국제판타스틱영화제에 초청받은 영화 ‘무명’을 비롯해 ‘절해고도’, ‘거북이가 죽었다’ 등에서 주연으로 활약, 자신의 존재감을 톡톡히 각인시켰다. 본격적으로 얼굴을 알린 건 2022년, 넷플릭스 오리지널 시리즈 ‘소년심판’에서 남중생 백성우를 연기하면서부터다. 극 중 이연은 촉법소년 백성우를 맡아 선과 악이 공존하는 얼굴로 전 세계의 폭발적인 관심을 받았다. 첫 화부터 피투성이로 나타나 ‘소년심판’의 문을 여는가 하면, 작품 말미 문신과 피어싱이 가득한 얼굴로 등장해 시청자들에게 충격을 안기기도 했다.하지만 더욱 놀라운 점은 이 소년이 여자였단 점이다. 특히 작품 속처럼 10대가 아닌 20대 후반의 여성이라는 게 알려지자 시청자들은 신선한 충격에 휩싸였다. 성별과 나이를 뛰어넘어 모두를 설득하는 일. 이 어려운 일을 이연이 해낸 것이다.심은석 판사 역을 맡았던 김혜수는 가장 기억에 남는 배우로 이연을 꼽으며 “대본으로는 백성우를 구체적으로 그릴 수 없었는데 보는 순간 백성우가 걷는 것 같았다”고 말하기도 했다. 그의 활약은 웨이브 오리지널 ‘약한영웅 Class 1’에서도 이어졌다. 당차고 화끈한 성격의 영이 역으로 분해 강렬한 인상을 남겼다. 지난 5일 종영한 tvN ‘일타 스캔들’ 속에서는 여주인공 남행선(전도연)의 어린 시절을 높은 캐릭터 싱크로율로 소화해내 호평을 받았다. 남행선의 조카인 어린 남해이를 상대로 표현해낸 가슴 절절한 모성애는 시청자들이 작품에 몰입할 수 있도록 돕는 역할을 톡톡히 했다. 2023년에도 이연의 활약은 계속될 전망이다.이연은 ‘길복순’으로 전도연과 두 번째 호흡을 맞춘다. 31일 공개를 앞둔 넷플릭스 영화 ‘길복순’은 청부살인업계 전설적 킬러 길복순(전도연)이 회사와 재계약 직전, 죽거나 또는 죽이거나, 피할 수 없는 대결에 휘말리게 되는 이야기를 그린 작품이다. 극 중 이연은 길복순이 소속된 킬러 회사 일원 영지로 등장한다. 그간 많은 인터뷰를 통해 롤모델을 전도연이라고 밝혀왔던 만큼 ‘길복순’을 통해 전도연과 어떤 호흡을 보여줄지 기대감을 높인다. 같은 날 티빙에서는 ‘방과 후 전쟁활동’으로 시청자를 찾는다. ‘방과 후 전쟁활동’은 하늘을 뒤덮은 괴생명체의 공격에 맞서 싸우기 위해 입시 전쟁이 아닌 ‘진짜 전쟁’을 시작한 고3 학생들의 이야기로, 동명의 네이버 웹툰이 원작이다.이연은 극 중 말수가 적고 친구들과 어울리지 못하는 노애설 역으로 등장한다. 노애설은 모든 일에 자신감이 없는 소심한 인물이지만, 괴생명체와 맞서 싸우면서 성장해 나간다. 이연은 하루아침에 학생이 아닌 군인으로 수업 대신 훈련을 받게 된 노애설의 혼란스러운 심경을 생생하게 전달, 몰입감을 더할 예정이다.오는 5월에는 tvN ‘이로운 사기’로 안방극장에 돌아온다. 극 중 이연은 만화방을 운영하지만 본업은 해커인 정다정 역을 맡아 천우희와 친구로 호흡을 맞춘다. 스튜디오드래곤 제2회 드라마 극본 공모전에서 가작을 수상한 작품으로, ‘그 남자의 기억법’, ‘별똥별’을 연출한 이수현 PD가 메가폰을 잡는다.진짜 연기 잘하는 배우가 되고 싶다던 이연. 그의 깨끗한 얼굴에 새롭게 덧입혀질 캐릭터는 누구일까. 늘 기대치 이상의 연기를 보여주는 그이기에 다음 작품이 기대된다. 한곳에 머무르지 않고 끊임없이 나아가는 배우. 더 넓은 세계로 나아갈 이연의 날갯짓은 이제부터 시작이다.박로사 기자 terarosa@edaily.co.kr 2023.03.05 1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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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놀면 뭐하니?' 김혜수→소피 마르소, WSG워너비 오디션 포문

'놀면 뭐하니?' 유팔봉(유재석)의 새 프로젝트 WSG워너비 블라인드 오디션이 시작됐다. 각 대표들의 귀를 사로잡은 참가자들의 정체가 궁금증을 높였다. 지난 16일 방송된 MBC 예능 '놀면 뭐하니?'에는 안테나 유팔봉에 이어 미디어랩시소 엘레나 킴 이사, 그리고 정준하의 야무진 엔터와 하하의 콴 엔터가 합병한 콴무진이 심사위원으로 합류하는 모습이 그려졌다. 시청률 조사 회사 닐슨 코리아에 따르면 '놀면 뭐하니?' 가구 시청률은 수도권 기준 7.0%, 2049 시청률은 수도권 기준 4.1%를 기록하며, 토요일 예능 프로그램 중 1위에 이름을 올렸다. 분당 최고 시청률은 8.7%로, WSG워너비 첫 번째 블라인드 오디션 4명 참가자들을 궁금해하는 대표들의 장면이 차지했다. 익숙한 한 카페를 찾은 유팔봉은 미디어랩시소 대표 송은이에게 WSG워너비 오디션 심사위원 자리를 제안하며 "전혀 예상하지 않는 기획사여야 한다. 단 한 번도 오디션 프로그램에서 연락을 받아본 적 없어야 한다. 오디션 업계에서는 듣보잡인 그런 곳. 시소가 한자리를 담당해달라. 어마어마한 시너지를 발휘할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한다"라고 덧붙였다. 송은이는 "탐나는 제안이지만 너무 바쁘다"라고 자신을 대신할 엘레나 킴(김숙) 이사를 소개했다. 이어 등장한 엘레나는 "전현무를 닮았다는 이야기를 많이 들었다. 예전에 살이 쪘을 때는 노주현, 피곤하면 김병옥 선생님을 닮았다고 하더라"라고 자신을 소개해 웃음을 자아냈다. 유팔봉은 엘레나 이사에게 오디션을 함께 하자 제안하며 "대한민국 4대 기획사가 어디라고 생각하시냐. 내로라하는 회사들이 너무 많다. 그쪽도 바라지 않겠지만 저희도 연락하지 않았다. 신선한 회사들과 이번 오디션을 함께 하겠다"라고 강조했다. 엘레나 이사는 "이제 와서 얘기하자면 송은이는 바지 사장이다. 내가 실세다. 열심히 최선을 다하겠다. 나는 부귀다. 돈 되는 목소리를 찾아낸다. 내가 보석을 찾아주겠다"라고 강한 자신감을 드러냈다. 앞서 콴 엔터를 찾아 야무진 엔터와의 합병을 논의했던 유팔봉. 그는 "두 회사가 합쳐야 다른 회사와 균형이 맞는다"라고 하하와 정준하를 설득했다. 또 "마음을 합치고 서로 하고자 하면 일이 성사된다”라며 “리스펙트 하면서 같이 해보자"라고 말했다. 이에 정준하와 하하의 회사가 합쳐진 '콴무진'이 탄생했다. 이렇게 콴무진의 정준하, 하하 그리고 엘레나 이사와 안테나 유팔봉이 모두 모여 오디션에 관해 이야기를 나눴다. 유팔봉은 "다양한 색깔이 이 오디션을 풍성하게 만들 거다. 세 회사가 모두가 합격이라고 하면 다음 라운드에 바로 진출이다. 두 회사만 선택하면 보류하자"라고 WSG워너비 오디션의 합격 기준을 정했다. 하하는 "열린 귀로 들을 거다. 목소리의 조화를 보겠다"라고 말했다. 그렇게 WSG워너비 첫 번째 블라인드 오디션이 시작됐다. 첫 번째 참가자로 김혜수가 등장해 'Happy birthday to you'를 열창했다. 하하는 "이 날씨에 너무 딱이다"라고 감탄했고, 유팔봉은 "일단 가야지. 가수 같은데 아닌 것 같다. 근데 여유가 있다. 이게 쉬운 게 아니다"라고 말하며 합격을 선사했다. 김숙은 "가수가 아니라 뮤지컬 배우"라고 김혜수의 정체 추측에 나섰다. 다음 참가자는 이성경. '살다가'를 선곡해 노래를 시작했고, 유팔봉은 첫 소절에 바로 잇몸이 만개하는 미소를 지으며 1절이 끝나자마자 "합격"을 외쳤고, "WSG워너비 시작됐네. 대박이다. 이거 죽음의 조 아니냐"라고 극찬했다. 김숙은 이성경의 고음에 놀라움을 감추지 못했지만, 하하는 "기술로는 1등이신데 익숙했던 창법들이다"라며 다른 의견을 말하기도 했다. 세 번째 참가자는 김고은으로 '잘 부탁드립니다'라는 곡으로 오디션에 참가했다. 청량한 목소리로 귀를 사로잡은 김고은은 유팔봉과 하하-정준하의 선택을 받았다. 하지만 엘레나는 김고은을 자우림의 김윤아라 확신하며 "이분은 벌써 많이 벌었다. 너무 실력자다. 숨어있던 분들을 뽑고 싶다"라며 불합격을 선택했다. 이성경은 엘레나의 선택을 받지 못해 결국 '보류'라는 결과를 받게 됐다. 마지막 참가자로 소피 마르소가 '이유 같지 않은 이유'로 소름 끼치는 도입부를 선사하며 노래를 시작했다. 유팔봉은 기립박수를 치며 "전반부부터 후반부까지 고음이 떨어지지 않는다"라고 평가했고, 엘레나는 "나랑 같이 노래방 갔던 사람인 것 같다"라고 독특한 심사평을 남겨 눈길을 끌었다. 방송 말미 다음 참가자들의 블라인드 오디션 장면이 공개돼 관심을 집중시켰다. "메인 보컬 찾았다"라는 말이 나오며 흥분을 가라앉히지 못하는 대표들의 모습이 WSG워너비 블라인드 오디션에 대한 기대를 높였다. '놀면 뭐하니?'는 매주 토요일 오후 6시 25분 방송된다. 황소영 기자 hwang.soyoung@joongang.co.kr 2022.04.17 08: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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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년심판' 이석형, 시청자 분노 지수 높인 활약

‘소년심판’의 배우 이석형이 분노를 유발하는 열연으로 죄의식 없는 촉법소년의 민낯을 여실히 보여줬다. ‘소년심판’은 소년범을 ‘혐오하는’ 판사 김혜수(심은석)가 지방법원 소년부에 부임하면서 마주하게 되는 소년범죄와 그들을 담당하는 판사들의 이야기를 그린 넷플릭스 시리즈. '소년심판' 7회에서 이석형은 미성년자 무면허 교통사고 사건과 연관돼 법정에 선 촉법소년 이남경을 연기했다. 이석형(이남)은 소년들과 보호 재판 법정에 출석해 범행 방조 행위를 인정하지 않았다. “저희는 아무것도 몰랐고요. 차에 타라고 해서 탔을 뿐이에요”라는 말로 책임을 회피했다. 모든 것은 이석형의 주도로 어쩔 수 없이 행해진 것이라는 운전자 송덕호(곽도석) 보호자의 주장과는 달리, 이석형과 소년들은 자신들과 아무런 상관조차 없는 일이라며 그저 발을 뺄 뿐이었다. 그러나 7회 말미 이석형이 일말의 반성의 기미와 죄책감 없이 소년들과 술 파티를 벌이며 일탈 행위를 펼치는 모습이 그려졌다. 이와 동시에 중태에 빠져 식물인간 판정을 받고 누워있는 송덕호의 모습이 교차되며 보는 이들로 하여금 탄식을 금치 못하게 했다. 이어진 8회에서 이성형이 내로라하는 집안의 자제였으며, 송덕호에게 오랫동안 폭행과 협박을 가해왔고 그로 하여금 범죄행위를 강요한 가해자였다는 사실이 밝혀졌다. 그럼에도 이석형은 “저도 피해자니까요”라며 범행을 부인하고 잘못을 뉘우치지 않는 모습으로 시청자들을 경악케 했다. 결국 두 명의 희생자를 낳은 끔찍한 결과를 초래했음에도 경미한 처분을 받는 것에 그친 이석형. 이어 단순 보호처분을 내린 이정은(나근희)의 판결에 쾌재를 부르는 모습으로 시청자들에게 공분을 느끼게 만들었다. 이렇게 이석형은 ‘소년심판’에서 자신의 행동이 잘못되었음을 끝까지 깨닫지 않는 촉법소년 이남경 역에 위화감 없이 스며들어 극적 몰입도를 높였다. ‘소년심판’을 통해 조용하고도 묵직한 존재감을 알리며 시청자들의 뇌리에 콕 박히는 활약을 펼쳤다. 한편, 이석형은 tvN 새 드라마 ‘링크 : 먹고 사랑하라, 죽이게’로 시청자들을 만날 전망이다. 박정선 기자 park.jungsun@joongang.co.kr 2022.03.07 08: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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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혜수 "소년범죄에 대한 사회적 고민 필요, '소년심판' 봐 달라"[일문일답]

배우 김혜수에게 넷플릭스 오리지널 시리즈 '소년심판'은 더욱 무게감이 느껴지는 작품이었다. 소년법을 개정하라는 목소리가 그 어느 때보다 거센 상황에서 공개된 '소년심판'이 사회에 미칠 파장에 대해 생각하지 않을 수 없었던 이유에서다. 청소년이기에 실수도 할 수 있고, 그런 아이들에게 한 번의 기회를 더 줘서 바른길로 인도하는 것이 어른들이 할 일이라는 걸 알고 있으면서도 잔혹한 소년범죄가 일어나면 내심 '처벌 수위가 높아졌으면' 생각하게 되는 현실. 김혜수는 '소년심판'에서 소년범을 혐오하는 판사 심은석을 연기하면서 무엇이 옳은 것인가, 사회는 어떠한 방향으로 나아가야 하는가를 끊임없이 고민했다. -'소년심판'은 어떤 작품이라고 생각하나. "극적인 재미보다도 소년범죄와 소년범에 대한 다각적인 이해와 인식에 초점을 맞춘 작품이다. 어느 쪽에도 치우치지 않으려고 노력한 작가의 의지가 느껴지는 작품이었다. 나를 비롯한 작품에 참여하는 모든 사람이 치우치지 않고 '소년심판'이 전달하려는 메시지에 집중하려고 노력을 했다. 소년범죄라는 사회적인 현상은 전 세계적인 문제다. 모두 함께 고민을 해볼 만한 문제라는 생각을 갖고 있다." -'소년심판'을 선택한 이유는. "단지 소년범죄라는 민감한 소재 때문이 아니라 작품의 구성 방식과 작품을 관통하는 시선 때문에 많이 놀랐다. 우리에게 고민을 던지는 방식에 큰 의미를 느꼈던 것 같다. 실제 내 또래 지인들 가운데는 학부모들이 많다. '현실이 무섭다'는 이야기도 많이 듣는다. '내 아이가 가해자가 된다면', '내 아이가 피해를 입는다면'이라는 생각이 들지 않을 수 없다. 내가 연기한 심은석이라는 인물은 법관이면서 소년범죄의 피해자이기도 하다. 그것은 우리 사회의 누구도 소년범죄로부터 자유로울 수 없다는 걸 보여주는 부분이라고 생각한다. 피해자들이 범죄 이전의 생활로 돌아갈 수 있도록 지원하고 같은 범죄가 다시 일어나지 않도록 노력하는 것은 어떤 관리자만의 문제가 아니라 우리 모두의 문제라는 것, 사회의 문제라는 것을 인식하게 해주는 작품인 것 같아 매력을 느꼈다." -심은석의 대사들이 꽤 강렬했는데. "대사를 잘 전달하려고 힘을 줬다기보다는 그 대사가 품고 있는 진심에 초점을 맞추려고 했다. 심은석의 입을 통해 나오는 대사들은 사실 우리가 모두 함께 고민을 해봐야 하는 말들이었다고 생각한다." -어떤 마음으로 '소년심판'에 임했나. "어떤 작품이든 철저하게 준비하고 책임감을 가지고 한다. 하지만 '소년심판'은 주제가 갖는 무게감이 상당했기 때문에 그 어떤 작품보다 책임감이 느껴졌다. 심은석이 법관으로서, 사회의 어른으로서 가진 신념과 그가 소년범 당사자와 피해자, 양측의 가족들을 대하는 모든 태도가 다 중요했다. 대사가 가지고 있는 무게와 메시지가 상당했다." -전작 '하이에나'에서는 변호사를 연기했다. '하이에나'에서의 경험이 '소년심판'을 할 때 도움이 됐나. "같은 법조인이라고 해서 더 도움이 되고 그랬던 건 없는 것 같다. 내가 지금까지 연기한 모든 인물이 다음 연기에 다 도움을 준다." -심은석이 피해자들의 사진을 앞에 놓고 판결을 하는 장면이 인상적이었는데. "그 의견은 내가 냈다. 심은석이 판결을 내리고 나서 '오늘 판결을 통해 피해자는 억울함이 해소됐는가. 가해자는 반성하는가'라는 말을 하는 장면이 있다. 피해자의 사진을 앞에 두고 판결을 내리는 게 그러한 맥락과 맞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화면에 그 장면들이 잘 담겨서 감사하다." -어려운 장면은 없었나. "심은석이 판사로서 신념을 두고 차태주(김무열)와 첨예하게 대립하는 부분이 있다. 가정폭력 피해자이면서 비행 청소년인 서유리(심달기) 사건에 대해 이야기 할 때다. 차태주가 심은석의 방식에 문제를 제기하면서 '어떻게 소년부 판사가 이렇게 가해자에 대한 미움과 분노로 소년범을 대하느냐'는 말을 한다. 그 장면을 촬영하기 위해 리허설을 하는데 차태주의 감정에 너무 동화가 되는 거다. 심은석은 그런 걸 표현하면 안 되는 인물이었기 때문에 '리허설을 하지 말고 촬영을 할 수 있겠느냐'고 요청했다. 그래서 리허설을 중단하고 촬영을 한 일이 있다. 또 심은석이 피해자 가족에게 이입하는 방식이 앞에서 함께 울고 위로하는 게 아니지 않나. 그 스탠스를 유지하는 게 쉽지가 않더라." -심은석의 개인사가 초반에 나오지 않기 때문에 인물에 이입하는 게 어렵다는 의견도 있다. "심은석이 '나는 소년범을 혐오한다'고 하고 시작을 하지 않나. 법관이 그런 말을 하는 건 이례적인 일이다. 그래서 강렬했다고 본다. 그런데 작품 말미에 가면 심은석이 그러한 말과 태도를 보이는 게 꼭 개인적인 일 때문은 아니라는 걸 느낄 수 있다. 개인의 상처를 떠나 한 명의 사회 구성원으로서 범죄를 혐오하고 있는 것이다. 심은석은 또 범죄를 혐오하되 거기에 대한 어른들의 책임과 의무를 계속해서 생각하는 인물이다. 그것은 이 작품이 담은 주제와 맞닿아 있다고 본다." -'소년심판'을 통해 느낀 게 있다면. "소년 법정을 경험하면서 내가 그동안 나름 사회문제에 지속해서 관심을 가져왔다고 생각한 건 착각이었다는 생각을 했다. 내가 가지고 있는 관심의 범위 같은 것들이 얼마나 좁고 편협했는지 많이 느꼈다. 사회문제에 관심을 갖는다고 하면서도 분노, 안타까움, 슬픔 등 감정적인 태도에 머물렀던 게 아닌가 한다." -시청자들에게 하고 싶은 말이 있다면. "한 사람이라도 더 우리 작품을 봤으면 좋겠다. 재미, 완성도도 중요하지만, 작품이 가진 메시지가 굉장하다. 실제로 그런 부분에 대해 공감을 많이 해주시는 분들이 많은 거로 안다. 좋은 메시지를 재미와 함께 사회에 전달하는 것은 작품의 순기능이지만, 실제로 이런 작품이 제대로 만들어져 나와서 시청자들의 동의를 얻기는 쉽지 않다. 작품에 보내주시는 관심에 감사드린다." 정진영 기자 chung.jinyoung@joongang.co.kr 2022.03.07 08: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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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7회 백상] "믿고 보는 배우들"…스크린 최고의 주인공은 누구

두 배의 박수를 받아야 하는 배우들이 있다. 코로나19 팬데믹으로 어려운 시기에도 어렵게 관객을 만나 작품으로 소통한 이들이다. 57회 백상예술대상 최우수 연기상 후보에 오른 10인의 배우 모두 이 박수의 주인공이다. 남자 최우수 연기상 부문의 경우 '자산어보(이준익 감독)'의 두 주인공 모두 후보에 올랐다. 그리고 백상예술대상의 단골들이 대거 포진했다. 여자 최우수 연기상은 신예와 베테랑이 조화롭게 노미네이트돼 아름다운 경쟁을 펼친다. 새로운 얼굴이 주인공이 될지, 믿고 보는 얼굴이 트로피를 추가하게 될지 관심이 쏠린다. 어떤 수상의 결과가 나오든 이들은 모두 지난 한 해를 멋지게 빛낸 최고의 주인공들이다. 치열한 논의 끝에 선정된 10인의 주인공 가운데, 백상의 밤을 만끽할 주인공은 누구일까. 5월 13일 오후 9시부터 JTBC에서 생방송으로 진행되는 57회 백상예술대상에서 확인할 수 있다. 올해는 작년에 이어 코로나19 상황을 감안해 무관중으로 치러진다. 후보 최다 배출 '자산어보'·백상의 명품 단골들 '자산어보'로 한층 더 성장한 배우 변요한이 올해 백상 남자 최우수 연기상 후보에 올랐다. 데뷔 이후 처음으로 흑백 영화에 도전했다는 그는 색채에 기댈 수 없기에 더욱 섬세한 표정과 눈빛으로 연기했다. 이 작품을 통해 스크린에 4년 만에 복귀, 짧지 않은 공백기를 무색하게 만든 활약을 펼쳤다. 변요한이라는 배우의 진가를 제대로 입증했다. 변요한이 처음으로 흑백 영화에 도전했다면, 설경구는 '자산어보'로 데뷔 후 처음 사극 그리고 흑백 영화에 도전했다. 장르가 바뀐다고 설경구가 아닐 리는 없었다. 도포를 입고 갓을 쓴 그는 묵직한 존재감을 드러내며 기대보다 더 톡톡히 이름값을 했다. 역사 속에 존재하던 정약전이라는 인물에 생명력을 불어넣으며, 2021년 바로 지금 살아 숨 쉬게 만들었다. 유아인은 백상의 단골이지만, 올해는 더 특별한 작품으로 백상을 찾아온다. 그 또한 '최초'에 도전했기 때문. 영화 '소리도 없이(홍의정 감독)'에서 대사가 한 마디도 없는 역할을 맡으며 한계 없는 연기 내공을 보여줬다. 대사가 사라지고 비언어적 표현에 집중했더니 연기력을 더욱 정확히 드러냈다. 이미 최고의 배우이지만, 여전히 성장하고 있다. 영화 '다만 악에서 구하소서(홍원찬 감독)'는 이정재에게 맞춤으로 짜인 무대였다. 장르적 쾌감을 최대한 끌어올린 이 작품에서 관객의 시각과 청각을 장악했다. '관상'의 수양대군, '암살'의 염석진 등 시간이 지나도 회자되는 인생 캐릭터를 이미 여럿 가진 이정재. '다만 악에서 구하소서'의 레이로 인생 캐릭터 목록에 한 줄을 또 추가했다. 조진웅은 몽환적인 작품 '사라진 시간(정진영 감독)'을 관객이 더욱 잘 받아들일 수 있게, 명확하게 만든 일등 공신이다. 처음엔 날카로운 눈빛으로 압도하고, 이후엔 떨리는 눈빛으로 미스터리를 선사했다. 영화가 담고 있는 철학적 질문까지 던지는 쉽지 않은 임무까지 완수했다. 명품 배우라는 수식어가 무색하지 않은 활약을 펼쳐 보였다. 여성 영화인의 활약…신예VS베테랑 여성 영화인의 활약이 돋보였던 지난 한 해, 이 흐름의 한 가운데에 고아성이 있다. 여성 후배들과 호흡을 맞추며 영화 '삼진그룹 영어토익반(이종필 감독)'을 훌륭하게 이끌었다. 사랑스러운 연기로 사회적 메시지와 상업 영화의 틀, 두 가지를 잘 섞이게 만든 장본인이기도 하다. 55회 백상에서 영화 '항거' 속 유관순 열사 역할로 최우수 연기상 후보에 올랐던 그는 2년 만에 180도 달라진 새로운 얼굴로 변신해 백상을 찾는다. 김혜수라는 베테랑 배우의 가치에 더 보탤 것이 있을까. 영화 '내가 죽던 날(박지완 감독)'을 통해 김혜수는 이 물음에 답했다. 더 보여줄 것이 남았다고. 잔잔하게 흘러가는 '내가 죽던 날'에서 휘몰아치는 인물의 내면을 잘 버무려 훌륭한 결과물을 만들어냈다. 특별한 사건 없이 감정 연기만으로 영화의 긴장감을 유지하는 데에 성공했다. 말미엔 따뜻한 위로까지 선물했다. 116분의 시간을 뚝심 있게 끌고 나간 김혜수가 있기에 지금의 '내가 죽던 날'이 만들어질 수 있었다. '세 자매(이승원 감독)'는 참 묘한 영화다. 가정 폭력과 가족애를 동시에 담아내며, 처절하고 끔찍한데 또 한편으론 장난기가 넘친다. '세 자매'의 주인공 문소리는 능청스러운 모습으로 독특한 분위기를 완성했다. 리얼한 생활 연기로 관객을 '세 자매'의 세계관 속 깊은 곳으로 안내하기도 했다. 독특한 영화, 쉽지 않은 연기, 어려운 도전이었지만 해냈다. 여성 영화인의 활약을 선도하고 있는 그는 백상 트로피를 받을 자격이 충분한 배우다. 베테랑 배우 예수정은 신예의 도전 정신까지 갖췄다. 노인 성폭력 피해를 소재로 한 영화 '69세(임선애 감독)'를 통해 아무나 할 수 없는 역할과 연기를 보여줬기 때문이다. 과거 신스틸러로 불리던 그는 '69세'에서 선보인 열연으로 신이 아닌 영화 한 편을 모두 '스틸'했다. 특유의 백발 헤어스타일, 깊게 내려앉은 눈빛, 앙다문 입술만으로도 '69세'가 가진 진짜 가치를 전달할 수 있었다. 데뷔작 '버닝'으로 등장했을 때 전종서는 '이창동 감독의 뮤즈'로 불렸다. 거장 이창동의 이름은 한동안 그를 따라다닐 것이라 예상됐다. 그러나 전종서는 두 번째 영화 '콜(이충현 감독)'로 단숨에 이름 세 글자를 강렬하게 각인시켰다. 전에 없던 여성 살인마 캐릭터를 무시무시한 연기력으로 창조했다. 파격적이며 섹시했고 묘한 에너지가 넘쳤다. 전종서는 명실상부 최근 한국 영화계가 발견한 최고의 신예다. 박정선 기자 park.jungsun@jtbc.co.kr 2021.05.10 0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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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③] 백수민 "롤모델은 김혜수 선배님, 자체가 아름다워"

배우 백수민(27)이 JTBC 금토극 '경우의 수'를 통해 안방극장의 확실한 눈도장을 찍었다. 대중에 강하게 각인이 될 만한 작품을 데뷔 4년 만에 만난 것. 지난 11월 28일 종영된 '경우의 수'에서 백수민은 한진주 역을 소화했다. 서울대 법학과를 졸업하고 학부 중 사시 패스를 한 수재 캐릭터였다. 똑 부러지는 성격의 소유자지만 연애에 있어서 만큼은 인생 최대 난제를 만난 모습이었다. 방송 말미엔 표지훈(진상혁)과 러브라인을 형성해 흐뭇한 미소를 불러왔다. 백수민은 한진주 캐릭터를 싱크로율 높게 담아냈다. 백수민이 한진주였고, 한진주가 백수민이었다. 이질감이 전혀 느껴지지 않았다. 실제로 백수민은 민족사관고등학교를 졸업하고 성균관대 경영학과에 입학한 재원이다. 대학교 2학년까지 다니고 중퇴를 택했지만 실제로도 한진주만큼이나 똑소리 나는 학창 시절을 보냈을 것 같은 '엄친딸' 느낌이 스멀스멀 풍겨왔다. 소신도 뚜렷하고 앞으로의 목표도 확실한 매력적인 배우였다. ※인터뷰②에서 이어집니다. -성균관대 경영학과를 중퇴했더라. 결정에 대한 후회는 없었나. "1도 없다. 진짜로 하고 싶었던 공부가 생기면 다시 공부해서 대학에 들어가면 되는 거라고 생각한다. 경영에 대한 건 내 진로에 없었다. 대학교 졸업장 대신 내겐 다른 것들이 필요했다. 그래서 4년 동안 연극 동아리 활동도 하고 오디션도 숱하게 많이 떨어져 봤다. 배우로서의 길을 탄탄하게 다지는 시간으로 보냈기에 후회하지 않는다." -대학에 대한 욕심 자체가 없는 것인가. "지금은 학업 계획이 없는데 욕심은 있다. 훗날 40대나 50대가 되어서 공부에 대한 욕심이 있다면 그때라도 갈 수 있다고 생각하고 있다." -학창 시절 어떤 학생이었나. "극 중 진주는 정말 공부를 잘하고 머리가 똑똑해 검사까지 되지 않았나. 난 중학교 때까지만 열심히 공부했다. 고등학교 때는 유쾌한 아이였다. 그렇다고 해서 친구들하고 시끌벅적하게 노는 타입은 아니었고 절친 한 명과 영화를 보거나 영상 찍으면서 놀았다. 그 친구는 현재 해외 드라마 쪽 일을 하고 있다. 결국은 (배우의 길로 들어선 게) 그 친구의 영향을 많이 받은 것 같다." -'엄친딸'로 살다가 배우가 된다고 했을 때 가족들 반응은 어땠나. "반대가 있었는데 부모님이 어릴 때부터 독립적으로 키운 편이다. 하고 싶은 걸 마음껏 하게 해 줬다. 민족사관학교도 혼자 지원해서 들어간 거다. 합격하고 나서 합격했다고 말했다. 그럼에도 연기는 불안한 길이니까 반대가 있긴 했지만 지금은 최고의 지원자다." -배우가 되고 싶었던 결정적 이유는. "어릴 때부터 TV 속 인물들이 신기했다. 관심의 대상이었다. 어쩌다 보니 민족사관학교에 갔고 대학에 가기 위해 공부를 해야 했다. 배우란 직업을 생각하지 못하다가 고등학교 3학년 여름방학 때 현실로 다가오더라. 이게 마지막이란 생각과 함께 연기를 해보자는 생각이 들었다." -개인적으로 원하는 수식어가 있나. "'백블리'(웃음)라고 불리는 게 나의 소망이다." -그림 실력도 수준급이더라. "에이 아니다. 진짜 막 그리는 거다. 공부를 한 적은 없다. 공부를 하는 순간 욕심을 낼 것 같다. 욕심을 내면 불행이 따라오니 지금은 그냥 취미로 남기고 싶다. 누군가에게 그림을 보여주는 것이 수줍고 그렇다. 혼자만의 만족으로 충분히 행복을 느끼고 있다. 아직 전시회 같은 계획은 없다." -20대 초반의 기억은. "후회 없이 살았던 것 같다. 정말 하고 싶은 걸 끝까지 다해봤다. 연애도 깊게 해 봤다. 솔직하게 했던 것 같다." -요즘 고민은. "휴식기를 어떻게 하면 잘 보낼 수 있을까 생각 중이다." -롤모델이 있나. "김혜수 선배님을 너무 사랑한다. 그 자체가 아름답지 않나. 그래서 선배님이 출연한 작품도 다 찾아보게 된다. 훗날 나도 그런 배우가 되고 싶다." -배우로서의 목표는. "옛날엔 원대하고 컸지만 지금은 목표를 안 두는 게 목표다. 내가 좀 겁쟁이라서 그럴 수 있는데 목표를 뒀을 때 이루지 못하면 스스로를 괴롭히는 느낌이 든다. 내년에는 하루하루를 열심히 사는 게 목표다. 그러면 또 어딘가에 와 있지 않을까 싶다." 황소영 기자 hwang.soyoung@jtbc.co.kr사진=박세완 기자 &#91;인터뷰①&#93; '경우의 수' 백수민 "표지훈(피오) 덕분 힘 많이 얻어"&#91;인터뷰②&#93; 백수민 "'경우의 수', 초심 되찾은 고마운 작품"&#91;인터뷰③&#93; 백수민 "롤모델은 김혜수 선배님, 자체가 아름다워" 2020.12.01 11: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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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②] 백수민 "'경우의 수', 초심 되찾은 고마운 작품"

배우 백수민(27)이 JTBC 금토극 '경우의 수'를 통해 안방극장의 확실한 눈도장을 찍었다. 대중에 강하게 각인이 될 만한 작품을 데뷔 4년 만에 만난 것. 지난 11월 28일 종영된 '경우의 수'에서 백수민은 한진주 역을 소화했다. 서울대 법학과를 졸업하고 학부 중 사시 패스를 한 수재 캐릭터였다. 똑 부러지는 성격의 소유자지만 연애에 있어서 만큼은 인생 최대 난제를 만난 모습이었다. 방송 말미엔 표지훈(진상혁)과 러브라인을 형성해 흐뭇한 미소를 불러왔다. 백수민은 한진주 캐릭터를 싱크로율 높게 담아냈다. 백수민이 한진주였고, 한진주가 백수민이었다. 이질감이 전혀 느껴지지 않았다. 실제로 백수민은 민족사관고등학교를 졸업하고 성균관대 경영학과에 입학한 재원이다. 대학교 2학년까지 다니고 중퇴를 택했지만 실제로도 한진주만큼이나 똑소리 나는 학창 시절을 보냈을 것 같은 '엄친딸' 느낌이 스멀스멀 풍겨왔다. 소신도 뚜렷하고 앞으로의 목표도 확실한 매력적인 배우였다. ※인터뷰①에서 이어집니다. -극 중 술에 취한 연기가 많았다. "'나는 술에 취해 있다' '아무 생각이 없다'라고 생각하면서 스스로를 많이 내려놨다. 내려놓는 법 역시 '경우의 수'를 하면서 배웠다. 실제로는 술에 취하면 집에 간다.(웃음)" -촬영하며 기억에 남는 순간은. "주점 '오늘밤'에 모여 있는 떼신이 많았다. 너무 웃어서 난감했던 순간들이 많았다. 한 명이 웃음 터지면 다른 사람이 웃음이 터지고 그랬다. 어느 순간 웃음을 못 참아서 다들 정신 차리자고 했었다." -현장 분위기 메이커는 누구였나. "당연히 지훈이다. 지훈이 있는 현장과 없는 현장으로 나뉠 정도였다. 앞에서 티는 안 냈지만 정말 많이 의지했다. 고마웠다." -영화 '두 남자'(2016)로 데뷔했다. 올해로 데뷔 5년 차인데 지난 시간을 되돌아본다면. "5년 차이긴 하지만 필모그래피가 그렇게 많지는 않다. 연극 1개, 영화 1개, 드라마 1개였다. 너무나 다른 장르라 그때마다 적응하고 배우는 게 우선이었다. 그래서 '경우의 수' 초·중반까지만 해도 '내가 연기를 직업적으로 해도 되는 건가' 하는 고민을 정말 많이 했다. 근데 하면 할수록 더 잘하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 '경우의 수'는 초심으로 돌아갈 수 있게 해 준 고마운 작품이다. 지난 시간을 되돌아보면 작품 할 때보다 안 할 때가 훨씬 길었다. 기다림이 제일 힘들었던 것 같다." -작품을 하지 않을 때는 어떻게 시간을 보내나. "'프로 집중러'다. 규칙적으로 오전 10시 전에 일어나서 운동한다. 집에서 할 수 있는 게 많다. 요리하고 설거지하면 오전이 다 지나간다. 운동하고 밥 해 먹으면 오후가 다 가고, 저녁엔 나만의 시간을 보낸다. 보고 싶었던 영화나 드라마를 보고 내 취미인 그림을 그리거나 산책을 가고, 아니면 친구를 만난다. 굉장히 건강하게 보내는 것 같다." >>인터뷰③에 이어 황소영 기자 hwang.soyoung@jtbc.co.kr사진=박세완 기자 &#91;인터뷰①&#93; '경우의 수' 백수민 "표지훈(피오) 덕분 힘 많이 얻어"&#91;인터뷰②&#93; 백수민 "'경우의 수', 초심 되찾은 고마운 작품"&#91;인터뷰③&#93; 백수민 "롤모델은 김혜수 선배님, 자체가 아름다워" 2020.12.01 11: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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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①] '경우의 수' 백수민 "표지훈(피오) 덕분 힘 많이 얻어"

배우 백수민(27)이 JTBC 금토극 '경우의 수'를 통해 안방극장의 확실한 눈도장을 찍었다. 대중에 강하게 각인이 될 만한 작품을 데뷔 4년 만에 만난 것. 지난 11월 28일 종영된 '경우의 수'에서 백수민은 한진주 역을 소화했다. 서울대 법학과를 졸업하고 학부 중 사시 패스를 한 수재 캐릭터였다. 똑 부러지는 성격의 소유자지만 연애에 있어서 만큼은 인생 최대 난제를 만난 모습이었다. 방송 말미엔 표지훈(진상혁)과 러브라인을 형성해 흐뭇한 미소를 불러왔다. 백수민은 한진주 캐릭터를 싱크로율 높게 담아냈다. 백수민이 한진주였고, 한진주가 백수민이었다. 이질감이 전혀 느껴지지 않았다. 실제로 백수민은 민족사관고등학교를 졸업하고 성균관대 경영학과에 입학한 재원이다. 대학교 2학년까지 다니고 중퇴를 택했지만 실제로도 한진주만큼이나 똑소리 나는 학창 시절을 보냈을 것 같은 '엄친딸' 느낌이 스멀스멀 풍겨왔다. 소신도 뚜렷하고 앞으로의 목표도 확실한 매력적인 배우였다. -종영 소감은. "시원섭섭하다. 8개월 동안 좋은 배우들과 함께 할 수 있어 행복했다. 특히 '내 아이디는 강남미인'(이하 '강남미인')에 이어 최성범 감독님과 재회할 수 있어 정말 기뻤다. 배우 인생에 있어 절대 잊지 못할 작품인 것 같다." -모두가 해피엔딩을 맞았다. "아주 만족하는 결말이었다. 진주로서도, 수민이로서도 잘 됐다는 생각이 든다. 특히 웨딩드레스를 입을 수 있어 좋았다. 신부님들의 마음을 이해하게 됐다." -지금까지 맡았던 역할 중 가장 롤이 컸다. "감독님께서 한진주 역할에 잘 어울릴 것 같다고 오디션을 보라고 권해줬다. '이건 내 거다'란 생각으로 집중해 오디션을 준비했다. 합격 소식을 들었을 때 혼자 막 소리를 지르고 그랬다.(웃음) 근데 그것도 잠시, 이렇게 큰 역할은 처음이라 '앞으로 이제 어떻게 하지?' 싶었다. 걱정이 앞섰다." -최성범 감독과 또 만난다면 이젠 '최성범 감독의 페르소나'라고 불러도 되겠다. "감독님이 찾아만 준다면 언제든 달려갈 준비가 되어 있다. 감독님 작품엔 감독님만의 감성이 있다. 화면으로만 봐도 딱 느껴진다. 그 감성이 너무 좋다. 그리고 겉모습으로 봤을 땐 굉장히 남성스러울 것 같고 그런데 현장에서 정말 귀여운 분이다. 배우들 얘기에도 귀 기울여주는 감독님이다." -가족들이나 지인들 반응은. "친구들도 본인 일처럼 기뻐해 주고 엄마는 방송이나 기사들을 다 찾아서 보고 있다." -신예은, 안은진과의 십년지기 절친 모습이 보기 좋았다. "처음엔 어색했는데 은진 언니가 정말 잘 챙겨줬고, 예은이는 워낙 사랑스러운 친구라 마음이 갈 수밖에 없었다. 그러다 보니 셋이 자연스럽게 잘 맞았던 것 같다. 자주 모여서 소주를 마시진 못했지만 다들 술을 좋아하는 걸로 알고 있다. 나 역시 술자리를 좋아해서 친구들끼리 모인 장면이 자연스럽게 나온 것 같다." -극 중 표지훈과 연인이 됐다. 쌍방 로맨스 연기는 어땠나. "처음 경험한 쌍방 로맨스라 어색함이 아예 없었다고 하면 거짓말이다. 근데 지훈이가 상대를 편하게 해주는 매력이 있다. 덕분에 힘을 많이 얻었다. 부담 없이 연기를 소화할 수 있었다." -실제로 남녀 사이에 친구가 가능하다고 생각하나. "실제로는 워낙 남자 사람 친구들이 많아서 충분히 가능하다고 생각한다. 물론 주변에 이 질문을 물으면 반반으로 답이 나뉘는 것 같긴 하다. 배우들끼리도 얘기했는데 될 수 있다와 없다로 나뉘어 팽팽하게 맞섰다." 〉〉인터뷰②에 이어 황소영 기자 hwang.soyoung@jtbc.co.kr사진=박세완 기자 &#91;인터뷰①&#93; '경우의 수' 백수민 "표지훈(피오) 덕분 힘 많이 얻어"&#91;인터뷰②&#93; 백수민 "'경우의 수', 초심 되찾은 고마운 작품"&#91;인터뷰③&#93; 백수민 "롤모델은 김혜수 선배님, 자체가 아름다워" 2020.12.01 10: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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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장IS] "간절했다" 김혜수를 위로한 '내가 죽던 날'(종합)

"네가 너를 구해야지. 인생이 네 생각보다 길어." 영화 '내가 죽던 날'이 감동적인 희망의 메시지를 관객의 마음에 던진다. 4일 오후 서울 용산구 CGV 용산아이파크몰에서 '내가 죽던 날' 언론배급시사 및 기자간담회가 진행됐다. '내가 죽던 날'은 유서 한 장만 남긴 채 절벽 끝으로 사라진 소녀와 삶의 벼랑 끝에서 사건을 추적하는 형사, 그리고 그들에게 손을 내민 무언의 목격자까지 살아남기 위한 그들 각자의 선택을 그린 작품이다. 김혜수, 이정은, 노정의가 주연을 맡았다. 김선영, 이상엽, 문정희 등 베테랑 배우들도 조연진에 합류했다. 단편영화 '여고생이다'로 제10회 서울국제여성영화제 아시아 단편부분 최우수상을 수상한 박지완 감독의 메가폰을 잡았다. 영화는 중심에 선 김혜수를 따라간다. 김혜수가 맡은 역할은 섬의 절벽 끝에서 사라진 소녀 세진(노정의)의 사건을 조사하는 경찰 현수. 사건을 추적하며 추리하는 듯 보이지만 이야기가 진행될수록 전혀 다른 양상을 띤다. 현수는 홀로 남겨진 소녀 세진에게 자신을 투영한다. 세진과 자신의 상처를 정면으로 바라보며 이내 피하지 않는다. 그렇게 좌절과 상처는 아물어간다. 김혜수는 실제로 많은 상처를 안고 있었을 때 이 영화 출연을 결심했다고. 이에 대해 "이 영화를 선택했을 때, 스스로 드러나지 않은 상처와 좌절이 있었다. 자연스럽게 마음이 갔다"며 "관객 여러분에게 어떻게 다가갈지 사실은 잘 모르겠다. 저희가 정해놓은 주제나 메시지가 있지만, 사실 그런 건 받아들이는 분들에 따라 다르다. 다만, 누군가 됐든 간에 남들이 모르는 상처나 고통, 절망과 좌절을 겪으면서 살아가지 않나. 특히 요즘처럼 힘에 부치는 시기에 극장 오기 쉽지 않겠지만, 그래도 영화를 보는 분들에게 조그만 위로가 됐으면 하는 바람을 가지고 촬영했다"고 말했다. 김혜수는 분명 이 영화에서 현수를 연기한다. 그러나 또 그는 김혜수이기도 하다. 현수라는 인물에 실제 자신을 투영했다. 마치 극중 현수가 세진에게 자신을 투영하는 것처럼. 그렇게 진실된 연기가 나왔고, 진정성 있는 위로가 만들어졌다. 이에 김혜수는 "등장 인물들에게 가장 중요한 건 진실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작위적인 것들은 최대한 배제했다. 자연스럽게 현수의 내면을 따랐다. 누구나 상처가 있지만 저 역시도 아픈 구석이 있었다. 감독님과 같이 풀어가면서 실제 경험했던 감정 혹은 상황을 제안하기도 했다. 그 중 하나가 잠을 못 자는데, 자게 되면 악몽을 꾼다는 내용이다. 실제 1년 정도 그랬다. 배역과 유기적으로 잘 맞았던 것 같다"고 이야기했다. 세진에게 손을 내밀어준 무언의 목격자 순천댁 역할을 맡은 이정은은 이보다 더 잘할 수 없을 정도의 내공을 보여준다. 청각 장애인 역할로 표현에 한계가 있었으나 이정은은 이정은이다. 힘껏 내지르지 않아도 관객에게 전달되는 울림은 엄청난 데시벨이다. 이야기의 결정적 키를 쥐고 있는 만큼 이정은이 아니었다면 이만큼의 감동을 만들어낼 순 없었을 터다. "소리가 없는 걸 혹시라도 관객들이 집중해서 볼 수 있을까 걱정했다. 잘 듣고, 잘 반응하려 했던 것이 중요했다"는 이정은은 "목소리가 나오는 순간을 어떻게 연기할지 이야기를 많이 나눴다. 후시에서도 작업을 많이 했다. 힘들게, 낯설게 나오는 소리를 만들려고 했다. 필체를 만드는 일 또한 언어가 없는 순간을 어떻게 전달할 것인지에 대해 고민했다"고 역할을 위해 기울인 노력을 설명했다. 세진 역의 노정의는 넓은 스펙트럼의 연기를 보여준다. 놀라고 좌절하고 또 다른 얼굴로 결말을 맞는다. 이제야 스무살이 됐다는 앳된 얼굴의 배우는 김혜수, 이정은과 만나 놀라운 시너지를 낸다. 노정의는 "쉽지 않은 역할이긴 했다. 당시 실제로 마음의 상처가 컸다. 그 상처를 세진으로 승화해 표현하고 싶었다. 한순간에 모든 걸 잃은 어린 아이의 아픔과 상처를 잘 표현하고 싶었다"고 밝혔다. 이 영화의 하이라이트는 말미 김혜수와 이정은이 만나는 장면이다. 상처와 좌절을 담은 이 영화에 서서히 희망의 빛이 들어오고 끝내 환히 빛나는 바로 그 순간이다. 이 장면을 김혜수 또한 최고의 순간으로 꼽았다. 김혜수는 "순천댁이 오고 있었다. 그렇게 눈물이 나는 거다. 그런데 순천댁인 이정은도 눈물을 흘리고 있었다. 리허설도 아니었다. 한참을 손을 잡고 울었다. 현장에서 처음 경험하는 특별하고 복합적 감정이 들었다. 그 순간을 잊지 못할 것 같다"며 "이 영화 통틀어 가장 소중하고 의미있는 순간이었다. 완성된 장면이 어떻게 전달될지는 잘 모르겠다. 그런데 우리끼리는 말을 하지 않으면서 모든 것을 공감하고 연대했던 느낌이었다. 예상치 않은, 소중하고 완벽한 순간을 경험했다"고 전했다. '내가 죽던 날'의 포스터는 우중충하게 흐린 날씨의 한 순간을 그렸다. 김혜수, 이정은, 노정의 세 배우의 표정도 어둡기 그지 없다. 제목까지 '내가 죽던 날'이라니. 코로나19로 모두가 어려운 시기에 왠지 마음이 잘 가지 않는 어렵고 어둡고 우울한 영화처럼 보인다. 그러나 '내가 죽던 날'의 알맹이는 기대와는 전혀 다르다. 태풍이 지나간 후 따뜻한 햇살이 비치는 바로 그 순간의 희망적 메시지를 담았다. "시나리오를 읽어가면서 내가 꼭 해야할 이야기 같은 느낌을 받았다. 저도 그 시기에 그런 위로가 간절했다"는 김혜수의 말처럼 '내가 죽던 날'은 '내가 죽던 날' 꼭 살아야 하는 간절한 위로를 전한다. 이 위로가 많은 관객에게 전해질 수 있을지 기대를 모은다. '내가 죽던 날'은 오는 12일 개봉한다. 박정선 기자 park.jungsun@jtbc.co.kr 사진=박세완 기자 2020.11.04 17: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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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방 '하이에나', 김혜수X주지훈 강렬한 캐릭터 플레이..최고 시청률 11.9%

‘하이에나’ 김혜수와 주지훈이 강렬한 캐릭터 플레이로 안방극장을 장악했다. 지난 21일 SBS 새 금토극 '하이에나'가 첫 방송됐다. 시청률 조사기관 닐슨코리아에 따르면 ‘하이에나’ 1회는 수도권 기준 1부 7.9%, 2부 10.9%의 시청률을 달성, 전 채널 동 시간대 1위로 안방극장을 접수했다. 광고 관계자들의 주요 지표인 2049 시청률은 1부 3.0%, 2부 4.8%를 나타내며 동 시간대 1위를 기록했다. 최고 시청률은 11.9%까지 치솟았다. 이날 방송에서는 변호사계의 변종 김혜수(정금자)와 엘리트 변호사 주지훈(윤희재)의 얽히고설키는 인연이 그려졌다. 대한민국 최대 로펌 '송&김'의 에이스 변호사 주지훈은 민정수석의 화이트 스캔들을 승소로 이끌며 승승장구했다. 정치계에 이어 재계의 이슘 그룹 하찬호까지 그를 신뢰하며 이혼 소송을 맡길 정도. 이런 가운데 주지훈은 빨래방에서 마주친 묘령의 여인에게 반했다. 주지훈은 친구 황보라(심유미)를 통해 그 여자의 정체가 김혜수(김희선)이라는 걸 알게 됐고, 계속해서 직진한 끝에 두 사람은 연인이 됐다. 하찬호의 이혼 소송 날, 주지훈은 상대편 변호사로 들어온 김혜수를 보고 놀랄 수밖에 없었다. 그가 사랑한 희선이 정금자였던 것. 김혜수는 처음부터 승소를 위해 주지훈에게 접근한 것이었고, 뒤통수를 제대로 맞은 주지훈은 심한 배신감을 느꼈다. 김혜수와 주지훈은 합의금 책정을 위해 다시 만났다. 김혜수를 바라보는 주지훈의 눈빛은 이전과 180도 바뀌어 있었다. 주지훈은 김혜수에게 "다시는 보지 맙시다. 치가 떨리거든, 당신 면상만 보면"이라고 일갈하며 인연의 끝을 예고했다. 반전의 반전을 거듭한 '하이에나' 첫 방송이었다. 시청자들은 전형적인 틀을 벗어난 캐릭터들이 만드는 이야기에 빠져들 수밖에 없었다. 돈 앞에선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는 김혜수와 자기 잘난 맛에 살아가는 주지훈. 두 사람이 부딪힐 때마다 변화하는 예측 불가능한 케미와 텐션이 눈 뗄 수 없는 재미를 만들었다. 첫 방송 말미 김혜수는 양아치의 습격을 당했다. 그러나 김혜수 그냥 당하지 않았다. 마치 먹잇감을 포착한 하이에나처럼 양아치를 물어뜯고, 또 뜯었다. 마지막에는 김혜수가 벽돌까지 들며 강렬한 엔딩을 완성했다. 역대급 캐릭터의 탄생을 알리는 역대급 엔딩이었다. '하이에나' 2회는 오늘(22일) 오후 10시 방송된다. 박정선 기자 park.jungsun@jtbc.co.kr 2020.02.22 08: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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