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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오동진 영화만사] 41년만에 빛을 본 영화 ‘전장의 크리스마스’가 주는 메시지

1983년에 만들어진 오시마 나기사 감독의 ‘전장의 크리스마스’가 41년이 지난 지금에서야 국내에서 개봉된 것에는 일정한 사정이 있다. 1983년은 영화와 대중음악 등 일본의 대중문화가 국내에 개방되기 전이다. 일본 영화 개방은 1998년 김대중 정부가 들어서고 나서야 단행된 일이다. ‘전장의 크리스마스’는 전쟁 포로 수용소를 다룬 영화이고 퀴어 영화다. 첫 장면은 자바섬 영국군 포로수용소에서 동성애로 빚어진 소동을 다룬다. 수용소의 네덜란드 포로와 재일 조선 군인이 성행위를 하다 들켰고 그것 때문에 할복을 하네 마네 하는 얘기가 펼쳐진다. 이 영화의 개봉이 늦춰진 것은 동성애에 대해 거부감이 있었던 당시의 국내 사회적 정서 때문이기도 했지만 동성애의 주체가 재일 조선인이어서 한국인 비하 논란이 빚어질 것을 우려했기 때문이기도 했다. 지금 생각하면 다소 전근대적 발상이 아닐 수 없다. 어쨌든 그러다 이 영화는 한국의 영화 마니아들 사이에서 그 존재감을 잃었고 40여 년간 역사 속에 묻혀 있다가 최근 국내 영화사 엣나인이 뒤늦게 수입해 개봉하기에 이른 것이다. 하지만 더욱 아이러니한 것은 ‘전장의 크리스마스’가 국내 최초 개봉을 하게 된 이유가 다른 요인을 다 차치하고 국내 극장가가 극도의 침체기에서 벗어나지 못한다는 데에서 찾아진다는 점이다. 영화사들은 다소 저렴한 비용으로, 그럼에도 오히려 명성은 높고, 그래서 당연히 희소가치가 상당한 클래식 무비로 관객 확보에 나서려고 애쓰는 중이기 때문이다. 요즘 들어 재개봉, 최초 개봉하는 ‘올드 무비’가 늘어나고 있는 경향이야 말로 ‘전장의 크리스마스’를 대중 앞에 선보이게 한 요인이다.‘전장의 크리스마스’는 일본 거장 오시마 나기사의 작품이다. 그는 자신의 모든 영화를 섹스와 정치(권력)를 내세워 만들었다. 그는 반(反)군국주의자였고 반(反)남성우월주의자였다. 그의 영화 ‘감각의 제국’(1976)은 실제 섹스 장면, 남녀 배우들의 신체 주요 부분이 노출되는 것으로 유명하며 그래서 포르노 논란을 빚었지만 오시마 나기사가 이 영화로 표출시킨 무정부주의적 감성은 당시의 일본사회와 유럽사회에 큰 반향을 불러 일으켰다. 이 영화가 나왔던 1970년대는 이전 시대의 국가주의 이데올로기가 만든 부작용에 대해 반성과 성찰이 이루어지던 시대였다. ‘전장의 크리스마스’ 역시 성과 권력을 주제로 다루고 있으며 시대와 인간이 그 두가지를 뛰어 넘으려 할 때 보편적 인류애와 휴머니즘을 회복할 수 있다는 주제를 선보이고 있다.자바섬의 영국군 포로수용소에서는 매일같이 전쟁과 같은 상황이 벌어진다. 수용소 내에서도 엄연한 군율이 있고 수용소 측이나 포로 측이나 자신들의 조직을 유지해 이를 지켜 나가려 한다. 수용소장 요노이(류이치 사카모토)는 하라 상사(기타노 다케시)를 통해 포로들을 통제하고 있지만 하라는 잔혹무도하고 다소 변태적인 인물이다. 툭하면 집단 구타가 자행되고 ‘교육’이라는 미명하에 이틀간 밥을 굶기기도 한다. 늘 할복을 요구하고 너희들처럼 항복하느니 명예롭게 죽으라는 둥 정신적 학대가 이루어진다. 새로 온 포로이자 말썽을 자처하는 잭 셀리어스 특공대 소령(데이비드 보위)을 죽이는 것도 머리만 남긴 채 흙 속에 파묻어 놓고 갈증과 고통 속에 서서히 말려 죽이는 방식을 쓴다. 수용소에는 존 로렌스 중령(톰 콘티)이란 인물이 있고 그는 유일하게 일본어를 할 줄 아는 사람으로 양측간 중재자 역할을 한다. 이 영화의 화자는 바로 이 로렌스이며 원작자인 로렌스 판 데르 포스트가 쓴 자전적 소설 ‘씨앗과 파종자’를 토대로 한 내용이다. 영화의 원제 역시 ‘메리 크리스마스 미스터 로렌스’이다.수용소의 폭력 사태는 영화가 시작되고 1시간 반쯤에 이르러서 절정으로 치닫는다. 요노이 수용소장은 포로들의 부대장이자 영국군 공군 대령인 힉슬리를 명령 불복종(요노이는 포로 중에 무기 전문가를 찾아 내 데리고 오라고 한다. 힉슬리는 전황이 연합군으로 확실하게 기운 때인 1942년인 만큼 무기 전문가를 숨기려 한다)으로 처형하려 하고 이를 말리려던 셀리어스가 요노이에게 뺨에 키스를 하는 기행으로 막으려 한다. 수용소는 일대 난리가 벌어진다. 잭 셀리어스가 힉슬리를 대신해서 잔혹하게 처형을 당하는 것은 이 행동 때문이다. 그 모든 사건이 크리스마스 직후에 벌어진 일이다. 크리스마스 당일에는 잔인하고 무식한 하라 상사가 무슨 연유에서인지 위기에 처한 존 로렌스를 구해내기도 한다. 크리스마스 때문이었을까. 인간은 어떠한 경우에도 약간의 선한 의지가 남아 있고 그 점이야 말로 우리가 인간에게 유일하게 기대할 수 있는 부분임을 보여 주려 했던 감독의 생각 때문에 그려진 장면으로 보인다.종전 이후 전범 감옥에서 하라 상사를 면회한 로렌스는 이렇게 말한다. “모두가 다 자기만이 옳다고 믿었던 사람들 때문에 빚어진 일이오. 그런데 정작 문제는 어느 누구도 옳지 않다는 것에 있소.” 지금으로선 이 대사야 말로 “셀리어스가 죽음을 통해 요노이에게 씨를 뿌리고 우리가 그 곡식을 거두고 있다”는 여전히 회자되는 이 영화의 명대사보다 더 가슴에 와닿는 것이다. 영화는 시대에 따라 변주하며 메시지를 다르게 전하기 마련이다. 지금 시대의 전쟁이든 정치사회적 혼란이든 다 자기만이 옳다고 강변하는 사람들 때문에 빚어지고 있기 때문이다. 알 사람은 다 알고 있는 얘기이다. 오동진 영화평론가 2024.11.28 06:05
예능

[TVis] 박원숙 “아들에게 못해 준 원풀이”…26살 된 손녀와 애틋한 만남 (‘같이삽시다’)

박원숙이 불의의 사고로 세상을 떠난 아들이 남겨준 손녀를 애틋해 했다.14일 방송된 KBS2 ‘박원숙의 같이 삽시다’에는 박원숙의 스물여섯살 된 친손녀가 사선가에 찾아오는 모습이 그려졌다.이날 박원숙은 영덕까지 손녀가 찾아온다고 사선가 자매들에게 밝혔다. 이에 혜은이는 “비상사태”라며 힘을 합쳐 파스타를 만들고 스테이크를 굽기로 했다. 저녁 한 상이 차려지고, 박원숙은 “(손녀는) 내 유일한 피붙이. 혈육이야”라며 도와주는 자매들에게 고마워했다.박원숙은 “어른들의 일로 인해 어렸을 때 헤어졌다. 일일이 다 말을 할 순 없지만”이라며 애틋한 마음을 드러냈다. 어둑한 밤, 손녀가 도착하고 박원숙은 뜨거운 포옹을 나눴다. 자매들과 식탁에 둘러앉은 박원숙은 손녀 자랑에 여념이 없고 손녀는 “친구들이 할머니를 닮았다고 한다”라며 웃었다. 그러자 박원숙은 “고마워. 그냥 잘 커 줘서 고마워. 진짜로 언제나 그 생각해”라며 “말썽 없이 잘 커 줘서, 훌륭한 학생 되어서 고맙고”라고 복받친 듯 눈물을 흘렸다. 손녀가 초등학교 입학한 이후 왕래가 끊겼다가 고등학교 1학년 때부터 다시 만나게 됐다고도 밝혔다. 박원숙은 “(아들의 사고로 못 보게 됐을 때) 자기들끼리 새 생활하며 살길 바랐는데 이렇게 지금 내가 많이 해줄 수 있을 때 다시 만나서 너무 좋다”라고 말했다.그러면서 “얘 아빠에게 일부러 너무 안 해줬다. 갑자기 그렇게 보내고 너무 후회됐다”라며 “손녀에겐 해주고 싶은 걸 다해주며 원풀이를 하는 거다”라고 말했다. 그 말을 들은 이경진은 “언니 심경이 어떨까”하며 함께 눈시울을 붉혔다.그러면서 이경진은 “아들에게 못해줬던 그런 게 보여서 짠하게 느껴지더라. 세상 떠난 아들에 대한 애정, 저 마음이 어떨까”라고 눈물의 이유를 밝혔다.이주인 기자 juin27@edaily.co.kr 2024.11.14 22:01
뮤직

[석광인 성인가요] 이수나, 신곡 ‘누구를 탓해’ 발표하고 행복한 표정

장애인 가족의 소녀가장으로 유명한 가수 이수나가 요즘 행복한 표정을 짓고 있다. 지난 9월 ‘누구를 탓해’라는 신곡을 발표했는데 팬들의 반응이 좋은 데다 발달장애 3급으로 어려움을 겪던 두 여동생의 미래가 밝을 것이라는 희망이 생겼기 때문이다.‘누구를 탓해’는 자신에게 반한 남자의 눈빛을 놓치고 뒤늦게 후회하는 여심을 그린 여류 작사가 임휘의 감성적인 가사에, 이수나의 대선배인 유현상이 곡을 붙인 경쾌한 리듬의 세미트롯이다. 읊조리듯 부드럽게 시작했다가 고음으로 전환할 때 나오는 호소력 짙은 창법이 매력적이다.특히 “진작에 알아볼 걸 이제 와 후회는 왜 해/진작에 알아볼 걸 이제 와 누구를 탓해”라는 후렴구에 은근히 중독성이 있어서 열성 팬들이 금세 따라 부른다. 선생님으로 부르는 대선배인 유현상과는 안면을 트지 못하는 사이였는데 새 매니저 하용섭 씨가 유현상의 매니저로 일한 인연으로 신곡을 받고 잠시 레슨을 받은 다음 부르게 됐다.“유현상 선생님께서 지난 7월 제 연습실 겸 스튜디오에 오셔서 ‘누구를 탓해’에 대한 팁을 알려주며 노래를 가르쳐 주셨어요. 제 유튜브 방송에도 출연하셨고요. 신곡을 부른 건 지난 2019년의 ‘좋아요’ 이후 5년 만이에요.”이수나는 아버지와 새어머니가 지적장애 1급이고 배다른 두 여동생도 발달장애 3급으로 본인만 빼고 모두 장애인이어서 홀로 가족을 이끌어왔다. 부모님과 두 여동생은 이수나가 고향에서 서울로 모셔와 장애인 시설에서 따로 살았다. 30여년 간 이수나가 수시로 드나들며 가족을 보살피곤 했다.그러나 부모님이 연로해져 수년 전 인천에 있는 나솔채 양로원으로 거주지를 옮기면서 환경이 바뀌었다. 두 여동생도 나이가 들어 계속 장애인 시설에 의탁할 수 없게 됐다.다행이 작은 여동생 이미정(37) 씨가 정부의 장애인 프로그램에 따라 취직해 홀로 지내기 시작했다. 문제는 독립하기 어려운 큰 여동생 이미향(42) 씨의 거취였다.결국 이수나는 몇 달 전 남양주시 소재 아파트로 이사하면서 미향 씨를 데려와 함께 살기 시작했다. 첫 한 달은 언니와 여동생이 30여년 만에 함께 살게 돼 좋기만 했는데 이 여동생의 끝없는 식탐 등으로 인한 문제 때문에 다투는 일이 늘어났다.비만으로 인한 당뇨 등으로 건강이 악화된 여동생은 아침부터 언니 몰래 삼겹살을 구워 먹는가 하면 인터넷 쇼핑으로 충동구매를 하는 등 말썽을 부리며 언니의 속을 썩이곤 했다. 마침 이들 자매가 아웅다웅하며 사는 모습을 방영한 KBS ‘사랑의 가족’ 제작진의 권유와 소개로 병원을 찾아 검사를 받았다.춤과 음악 감상으로 식탐과 충동성을 줄여보라는 정신건강의의 권유에 따라 함께 춤을 배우면서 이수나는 여동생의 나쁜 습관을 고칠 수 있겠다는 희망을 갖게 됐다. 무엇보다 자신의 잔소리로 인한 다툼이 줄어들어 마음이 한층 편해졌단다.경북 안동 태생의 이수나는 고교 졸업 후 통기타 하나만 들고 상경해 라이브카페에서 무명가수로 활동하다가 2009년 빠른 템포의 곡 ‘바빠서’(구자형 작사·김학민 작곡)를 발표하며 방송가의 관심을 끌기 시작했다.2016년 자신의 어쿠스틱 밴드인 루디아 밴드를 조직해 공연 활동을 펼치다가 2017년 직접 가사를 쓴 ‘어머니’(이루디아 작사·김광석 작곡) 등이 수록된 두 번째 앨범을 발표해 다시 한 번 팬들의 관심을 집중시켰다. 루디아는 이수나의 세례명이다.다섯 살 때 지적장애인인 아버지의 구타를 견디지 못해 가출한 이후 만나지 못한 비장애인이었던 친어머니에 대한 그리움을 애절하게 노래한 곡이어서 팬들의 눈물샘을 자극했다. 5월 가정의 달만 되면 방송을 타는 ‘어머니’를 부르면서 내심 친어머니를 다시 만나고 싶어 하는데 아직 찾지 못해 마음이 아프다.2019년에는 ‘어머니’를 발표할 때 함께 부른 ‘좋아요’(김광석 작사·곡)를 새로운 편곡으로 노래해 호평을 들었다. 신곡 ‘누구를 탓해’를 알리고 여동생의 식탐을 고쳐주려는 이수나가 당면 과제를 잘 풀어나갈지 주목된다.석광인 대기자전 스포츠조선 연예부장전 예당미디어 대표현 차트코리아 편집인 2024.11.06 05:35
프로야구

부상 관리 실패한 삼성의 가을, 구자욱·원태인 이어 김지찬·김영웅까지 '전멸' 직전

삼성 라이온즈 선수들을 프리미어12에서 볼 수 있을까. 쉽지 않아 보인다. 부상으로 3명의 선수가 낙마한 가운데, 나머지 1명마저 잔부상을 안고 있어 출전이 불투명하다. 삼성은 이번 2024 세계야구소프트볼연맹(WBSC) 프리미어12 훈련 소집 명단에 4명의 선수를 배출했다. 투수 원태인(24)과 외야수 구자욱(31) 김지찬(23) 내야수 김영웅(21)이 한국시리즈(KS)가 끝난 뒤 류중일호에 합류할 예정이었다. 이들은 대회 직전 열리는 훈련에 소집된 선수들로, 최종 엔트리에도 이름을 올릴 가능성이 높았다. 하지만 시작도 전에 세 명의 선수가 부상으로 대표팀에 합류하지 못했다. 구자욱이 지난달 15일 열린 LG 트윈스와 플레이오프(PO) 2차전에서 도루 도중 왼쪽 무릎 부상(내측 인대 미세 손상)을 입었고, 원태인은 26일 KIA 타이거즈와의 KS 4차전 등판 이후 오른쪽 어깨 관절 와순 손상 및 회전근개 힘줄염 진단을 받으며 4~6주 재활이 필요하다는 소견을 받았다. 구자욱은 부상 이후에도 교체 없이 주루 플레이를 이어가다 홈까지 절뚝이며 뛴 뒤에야 교체됐다. 등판 전 링거 주사를 맞는 등 컨디션이 좋지 않은 상황에서 마운드에 오른 원태인도 투구를 이어가다 조기강판됐다. 이들의 대표팀 낙마는 기정사실이었다. 지난 1일엔 김지찬의 낙마 소식까지 나왔다. 이날 쿠바와의 2차 평가전을 앞두고 취재진과 만난 류중일 야구 국가대표팀 감독은 "김지찬이 한국시리즈 때 발목을 다쳤다. 검진 결과 전치 3~4주 진단이 나왔다"며 "상태를 물어보니 많이 불편하다고 한다. 그래서 아쉽게 탈락하게 됐다"고 설명했다.김지찬의 부상도 어느 정도 예견된 사안이다. 김지찬은 이번 포스트시즌(PS)에서 PO 1~4차전과 KS 1~4차전 모두 개근했지만, 시즌 막판부터 발목 상태가 좋지 않았다. 인대 쪽이 심하게 좋지 않아 주사까지 맞으면서 뛰었다는 후문이다. 김지찬도 "아프지만 꿈의 무대(KS)인 만큼 참고 열심히 뛰고 있다"고 말한 바 있다. PS 경기 후반마다 교체되며 안배를 꾀했지만 한계가 있었다. 결국 대표팀에서도 낙마했다. 여기에 내야수 김영웅까지 상태가 좋지 않다. 오른쪽 어깨 뒤 날갯죽지 통증을 호소하고 있다. 류중일 감독은 "스트레칭하면서 결리는 부분 있다고 해서 (평가전 출전 명단에서) 뺐다"며 "선수가 처음 아파보는 부위라는데, 오늘(1일) 진료받고 모레(3일) 쉬는 날 병원을 가서 체크가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대표팀 합류가 불투명한 상황이다. 김영웅마저 빠지면 삼성 선수들은 대표팀에서 전멸이다. 시즌 막판과 PS까지 부상 관리에 실패한 여파가 대표팀까지 영향을 미쳤다. 모든 것을 다 쏟아 부은 삼성의 가을, 류중일 감독의 한숨도 깊어지고 있다. 올 시즌 토종 평균자책점 1~2위였던 원태인(3.66)과 LG 트윈스 손주영(3.68) 이 빠지며 토종 선발진에 균열이 생긴 마당에 '3할 타자' 구자욱(0.343) 김지찬(0.316)이 빠진 외야진까지 말썽이다. 남은 외야진은 홍창기(LG 트윈스) 최원준(KIA 타이거즈) 윤동희(롯데 자이언츠) 이주형(키움 히어로즈) 뿐. 류중일 감독은 LG 트윈스의 주전 2루수인 신민재를 외야수로 돌리는 궁여지책까지 고려 중이다. 윤승재 기자 2024.11.03 07:04
프로야구

위닝샷 19개 중 73.7%가 직구, 힘이 넘친 라우어의 '명암' 8탈삼진과 2피홈런 [KS3 포커스]

외국인 투수 에릭 라우어(29·KIA 타이거즈)가 직구에 울고 웃었다.라우어는 25일 대구 삼성라이온즈파크에서 열린 삼성 라이온즈와의 한국시리즈(KS·7전 4승제) 3차전에 선발 등판, 5이닝 5피안타(2피홈런) 무사사구 8탈삼진 2실점했다. 1-2로 뒤진 6회 말 무사 1루에서 교체, 2-4로 경기가 끝나 패전 투수로 기록됐다. 투구 수는 71개(스트라이크 51개)였다.이날 맞대결은 라우어의 '사자 공포증' 극복 여부가 최대 관심사였다. 시즌 중 교체 선수로 영입된 라우어의 KBO리그 데뷔전이 삼성전. 지난 8월 11일 광주 삼성전에 선발 등판, 3과 3분의 1이닝 7피안타(2피홈런) 4실점했다. 두 번째 맞대결이 KS에서 성사된 셈인데 이범호 KIA 감독은 경기 전 "(교체 선수로 영입한) 라우어를 처음 삼성하고 붙인 것도 삼성하고 (KS에서) 만날 확률이 높아서 그랬던 거"라며 "삼성이 홈런(강민호·박병호)을 쳤다는 걸 알고 있기 때문에 잘 던지려는 의지가 강할 거다. 5이닝만 잘 던져주면 승산이 있지 않을까 한다. 라우어의 피칭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이날 라우어의 구위는 기대 이상이었다. 최고 151㎞/h까지 직구를 앞세워 5회까지 삼진 8개를 뽑아냈다. 직구와 변화구를 섞어 볼카운트를 유리하게 선점한 뒤 결정구로 직구를 선택했다. 19타자 상대로 던진 최종구의 73.7%(14구)가 직구였다. 탈삼진 8개 중 6개의 위닝샷이 직구. 슬라이더와 커브가 각각 1개였다. 그만큼 타자를 힘으로 윽박지르며 아웃카운트를 챙겼는데 아이러니하게 실점 역시 직구가 빌미를 제공했다.순항하던 라우어는 0-0으로 맞선 3회 말 1사 후 이성규에게 솔로 홈런을 내줬다. 볼카운트 1볼 2스트라이크에서 던진 5구째 시속 151㎞/h 직구가 비거리 125m 장타로 연결됐다. 두 번째 실점 역시 피홈런, 이번에도 직구가 말썽이었다. 5회 1사 후 김영웅 타석에서 던진 2구째 148㎞/h 직구가 오른쪽 펜스를 훌쩍 넘어갔다. 탈삼진 8개와 피홈런 2개, 라우어의 '직구'에 희비가 엇갈렸다. 대구=배중현 기자 bjh1025@edaily.co.kr 2024.10.25 21:40
프로축구

‘아’ 잔디 때문에…광주, 267km 떨어진 용인서 ACLE 홈 경기 치른다

이번에도 잔디가 말썽이다. 광주FC가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 엘리트(ACLE) 홈 경기를 경기도 용인에서 치른다.오는 22일 광주와 조호르 다룰 탁짐(말레이시아)의 2024~25 ACLE 리그 스테이지 3차전 경기가 용인 미르스타디움에서 열린다. AFC 홈페이지에 상세 일정이 나와 있는데, 광주와 조호르의 경기는 미르스타디움에서 개최된다고 적혀 있다. 애초 광주의 ACLE 홈 경기는 광주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릴 예정이었는데, 잔디 상태가 나빠 개최지가 바뀌었다.광주월드컵경기장에서 미르스타디움의 거리는 약 267km. 광주는 사실상 홈 이점을 누리지 못하게 됐다. K리그1과 ACLE를 병행해야 하는 광주 입장에서는 악재다.미르스타디움은 오는 15일 한국 축구대표팀과 이라크의 2026 국제축구연맹(FIFA) 북중미 월드컵 아시아 지역 3차 예선 조별리그 4차전이 열릴 구장이다. 애초 이라크전은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릴 예정이었는데, 역시 잔디 상태가 나빠 용인으로 변경됐다. 미르스타디움은 팬들의 접근성이 떨어지지만, 그라운드 환경은 매우 좋은 것으로 알려졌다.광주는 지난달 요코하마 F.마리노스(일본)와 ACLE 리그 스테이지 1차전을 광주월드컵경기장에서 치렀다. 당시 존 허친슨 요코하마 감독은 광주월드컵경기장의 잔디 상태에 아쉬움을 드러낸 바 있다.김희웅 기자 2024.10.06 13:47
스타

강다니엘, 1년 3개월만 컴백… “더 이상 팬들 기다리게 할 수 없었다” [인터뷰①]

가수 강다니엘이 긴 공백기를 깨고 컴백한다. 그는 “더 이상 팬들을 기다리게 할 수 없었다”고 소감을 전했다. 23일 서울 강남구 코엑스 신한카드 아티움 4층 한 카페에서 진행된 강다니엘 다섯 번째 미니앨범 ‘엑트’(ACT) 발매 기념 인터뷰에서 강다니엘은 “시간이 되게 촉박했다. 안무부터 콘셉트를 정하기까지 하루하루 숙제처럼 했다”고 말했다. “시간을 길게 연장할 수 있지도 않았냐”는 질문에 강다니엘은 “기다리는 팬들을 위해 빨리 무대 위에 서고 싶었다. 간절한 마음 덕분인지 앨범 진행이 착착착 잘 진행됐다”고 했다. 타이틀 곡은 ‘일레트로닉 쇼크’다. 강다니엘은 그간 대중에게 콘셉트적인 모습을 보여주었다면 이번 노래를 통해 ‘대중적인 가수’라는 타이틀을 얻고 싶다고 고백했다. “‘일레트로닉 쇼크’는 키치한 노래에요. 드라이브할 때도 듣기 좋아요. 가사를 잘 읊어보면 사랑 노래인 것처럼 보이지만 사실 저한테 하고 싶은 말들을 라이트 하게 표현했어요. 이번 ‘엑트’는 새출발과 같은 앨범이기 때문에 내면의 이야기를 많이 담았어요.”강다니엘의 1인 2역 연기를 엿 볼 수 있는 뮤직비디오도 관심이다. 이날 오후 4시 최초 공개된 ‘일레트로닉 쇼크’ 뮤직비디오 속 강다니엘은 너드남과 연예인으로 1인 2역 연기를 펼쳤다. 그는 “너드인 강다니엘은 사고도 많이 치고 말썽꾸러기이지만 미워할 수 없는 착한 친구”라면서 “반면 연예인 강다니엘은 화려해 보이지만 어딘가 불안해 보이는 심리를 표현했다”고 설명했다.강다니엘은 이날 다섯 번째 미니앨범 ‘엑트’를 발매한다.김지혜 기자 jahye2@edaily.co.kr 2024.09.23 17:00
프로축구

감독도 ‘K-잔디’에 개탄 “선수는 짜증 나고, 관중들은 ‘프로가 이것도 못 해’ 생각할 수도”

수년째 축구장 잔디가 말썽을 부리는 가운데, K리그 사령탑들도 마뜩잖은 반응을 보였다. 환경이 개선돼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최근 서울월드컵경기장 잔디 상태가 화두에 올랐다. 축구대표팀 ‘주장’ 손흥민(토트넘)이 지난 5일 이곳에서 팔레스타인과 2026 국제축구연맹(FIFA) 북중미 월드컵 아시아 지역 3차 예선 조별리그 1차전을 치른 후 잔디 상태에 아쉬움을 표했기 때문이다.손흥민은 지난 10일 오만 원정 경기를 마친 뒤 중계사와 인터뷰에서 “그라운드 상태가 너무나도 좋아서 선수들이 플레이할 때 더 자신 있게 한 것 같다”며 “이런 부분이 홈 경기장에서도 계속 개선됐으면 좋겠다”고 목소리를 냈다.그는 팔레스타인전을 0-0으로 마친 뒤에도 “(오만) 원정 경기는 더 어려울 거라 생각한다. 단 한 가지 좋은 점은 그라운드 컨디션이 원정 경기가 더 좋다는 게 안타까우면서도, 다행이라는 생각을 한다”라고 말했다.잔디에 관한 선수들의 불만은 하루 이틀 일이 아니다. 기성용(FC서울) 등 고참급 선수들은 여러 차례 잔디 관리를 철저히 해야 한다고 목소리를 냈다. 비단 서울월드컵경기장뿐만 아니라 전반적인 국내 구장의 상태가 좋지 않은 터라 곳곳에서 불만이 쏟아졌다.총대를 멘 몇몇이 공개적으로 발언을 쏟아내면, 잔디 상태가 일시적으로 좋아지기도 했다. 하지만 얼마 지나지 않아 원래 상태로 돌아가는 게 다반사였다. 손흥민이 그라운드 상태에 큰 아쉬움을 느끼고 작심 발언을 쏟은 배경이다. 이 사태를 지켜보는 사령탑들도 안타깝기는 마찬가지다. 이 환경에서는 제자들이 제 기량을 낼 수 없고, 관중들도 온전히 경기를 즐길 수 없는 걸 누구보다 잘 알기 때문이다.김기동 서울 감독은 13일 대전하나시티즌전을 앞두고 취재진과 마주해 “좀 아쉽다. 관중들이 퀄리티 있는 경기를 봐야 하는데, 그라운드 안에서 컨트롤 실수나 이런 것들이 나오면 선수들도 짜증 날 거고, 보는 관중들도 ‘프로 선수들이 저런 것도 못 해’라고 생각할 수 있다. 조금 더 질 좋은 축구를 보여줘야 하는데, 경기장 때문에 그러지 못하는 부분이 아쉽다”고 전했다.황선홍 대전 감독도 “나도 4년 만에 돌아오고 아까도 나가서 좀 봤다. 우리도 훈련장이나 여러 가지 어려움이 좀 있다”면서 “K리그 레벨과 퀄리티가 상당히 높아졌는데, 거기에 걸맞은 제반적인 여건이 돼야 선수들이 더 좋은 퍼포먼스를 낼 수 있다. 우리가 환경에 공을 많이 들여야 선수들이 좋은 플레이를 할 수 있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있다. (잔디 상태는) 아쉬운 부분 중 하나”라고 했다.팬들도 속이 쓰린 건 마찬가지다. 지난 11일 국민신문고와 서울시 응답소에는 오는 21~22일 가수 아이유 콘서트를 취소해달라는 내용의 민원이 올라왔다.상암=김희웅 기자 2024.09.15 07:45
프로축구

김기동 감독 “린가드 역시 춤 잘 추더라…세리머니 2개 다 보여줬으면” [IS 상암]

김기동 FC서울 감독이 제시 린가드의 득점을 바랐다. 그 역시 린가드의 세리머니를 기대하고 있었다.서울은 14일 오후 4시 30분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대전하나시티즌과 ‘하나은행 K리그1 2024’ 30라운드 홈 경기를 치른다.경기 전 김기동 감독은 린가드가 출연한 tvN 유 퀴즈 온 더 블럭을 봤냐는 물음에 “둘리 춤을 한 것 같은데 역시 춤을 잘 추더라. 리듬감이 있더라”라며 웃었다.린가드는 방송에서 유행 중인 ‘삐끼삐끼’ 댄스와 MC 유재석의 ‘둘리 댄스’를 배웠다. 그는 골을 넣고 이 두 개의 춤을 추기로 했다. 김기동 감독은 “오늘 두 개 다 보여줬으면 좋겠다”고 했다. 이날 김기동 감독은 센터백 야잔을 벤치에 두고, 권완규를 선발로 낙점했다. 김기동 감독은 “야잔이 전주에서 경기 끝나고 새벽에 잠도 못 자고 요르단으로 넘어갔다. 하루 훈련하고 바로 경기를 뛰었다고 들었다. (출전이) 쉽지 않겠다고 생각했고, 완규가 집중력이 더 낫겠다고 생각했다”고 밝혔다.경기가 열리는 서울월드컵경기장은 잔디가 말썽이다. 지난 5일 한국과 팔레스타인의 2026 국제축구연맹(FIFA) 북중미 월드컵 아시아 지역 3차 예선 조별리그 1차전을 마친 뒤 논란이 됐다. 손흥민(토트넘)이 공개적으로 잔디 상태에 아쉬움을 드러냈다.김기동 감독은 “좀 아쉽다. 관중들이 퀄리티 있는 경기를 봐야 하는데, 그라운드 안에서 컨트롤 실수나 이런 것들이 나오면 선수들도 짜증 날 거고, 보는 관중들도 ‘프로 선수들이 저런 것도 못 해’라고 생각할 수 있다. 조금 더 질 좋은 축구를 보여줘야 하는데, 경기장 때문에 그러지 못하는 부분이 아쉽다”고 전했다.서울은 올 시즌 5년 만의 파이널 A(K리그1 6위 이내) 진출을 노린다. 상대 대전의 상승세를 꺾어야 목표에 가까워질 수 있다. 김기동 감독은 “사실 (대전이) 운도 따르는 경기도 있었는데, 마지막 광주전에서는 올해 들어 최고 좋은 경기력을 보여줬다고 생각한다. 이기면서 팀의 자신감이 올라오는 느낌을 받았다”면서 “우리가 홈이지만, 초반에 기세를 갖고 가지 못하면 어려운 경기가 될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이런 부분을 선수들에게 이야기했다”고 설명했다.상암=김희웅 기자 2024.09.14 16:17
국가대표

손흥민의 ‘작심 발언’, 또 말썽인 상암 잔디…10월 대책은

축구대표팀 주장 손흥민(32·토트넘)이 두 차례나 서울월드컵경기장 잔디에 대해 아쉬움을 토로했다. 당장 한 달 뒤 안방에서 열리는 A매치에서 잔디의 상태가 대표팀 화두로 떠올랐다.손흥민은 10일(한국시간) 오만 무스카트의 술탄 카푸스 경기장에서 열린 2026 국제축구연맹(FIFA) 북중미 월드컵 아시아 3차 예선 B조 2차전에서 오만을 3-1로 꺾은 뒤 서울월드컵경기장의 잔디에 대해 쓴소리를 남겼다. 그는 “그라운드 상태가 너무 좋아서 선수들이 플레이하는 데 자신 있게 했다”고 운을 뗀 뒤 “홈 경기장도 개선됐으면 좋겠다”고 했다.손흥민은 지난 5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끝난 팔레스타인과의 B조 1차전에서도 잔디와 관련해 발언한 바 있다. 당시 경기장 내 일부 움푹 팬 잔디로 인해 선수들이 정상적인 플레이를 펼치는 데 애를 먹었다. 그 원인 때문인지 한국은 약체를 상대로 0-0 무승부를 기록하는 데 그쳤다. 그는 팔레스타인전 뒤 “원정 경기(오만)는 더 어려울 것이라 생각한다. 한 가지 좋은 점은 그라운드 컨디션이 더 좋다라는 사실”이라고 말했다. 우회적이지만, 상당히 강도 높게 경기장 잔디 상태를 비판한 것이다.서울월드컵경기장의 잔디가 도마 위에 오른 건 이번이 처음은 아니다. 각종 행사가 진행되는 무대이다 보니 서울월드컵경기장은 잔디를 보존하기 힘든 환경으로 꼽힌다. 이에 서울시설공단은 지난 2021년 하이브리드 잔디로 완전히 탈바꿈하며 개선한 바 있다.2년에 걸쳐 공들여 온 잔디 개선 작업은 다시 난관에 부딪힌 모양새다. 여전히 축구 경기 외에 여러 행사가 열리는 데다, 올해는 긴 무더위와 장마로 잔디 관리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한국은 오는 10월 15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이라크와 B조 4차전을 벌인다. K리그, 가수의 콘서트 등 예정된 일정도 빽빽하다.앞서 서울월드컵경기장 잔디의 심각성을 인지한 대한축구협회(KFA)는 새 개최지에 대한 검토를 진행할 것이라 예고하기도 했다. 그러나 FIFA의 월드컵 예선 규정에 따르면 A매치의 개최지는 경기 최소 3개월 전에 통지해야 한다. 또한 같은 규정 중 ‘장소’와 관련한 항목에선 “원칙적으로, 경기장은 국제공항에서 150㎞ 이상 떨어져선 안 되며, 이동 시간 2시간 이상을 초과해선 안 된다”라고 명시돼 있다. 서울월드컵경기장이 최적의 위치라는 건 변함없다.이와 관련해 서울시설공단 서울월드컵경기장운영처는 “서울월드컵경기장에는 축구 경기력 향상과 시각적인 경관성을 높이기 위해 신선한 기후에 생육이 완성한 한지형 잔디가 조성돼 있으나, 최근 7~8월 기록적인 폭염(38일)·열대야(39일)·잦은 강우(46일) 등 고온 다습한 날씨가 지속돼 잔디 생육 상태가 저하된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손상된 잔디에 대해선 비축분을 활용해 잔디교체를 진행할 예정이라는 게 서울시설공단의 설명이다. 김우중 기자 2024.09.12 00: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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