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일 인천 키움전에서 자신이 친 타구에 맞고 극심한 통증을 호소하는 최정. SSG 제공
프로야구 SSG 랜더스 간판타자 최정(38)의 햄스트링(허벅지 뒤 근육)이 또 말썽이다.
최정은 지난 22일 왼쪽 햄스트링 염증 소견을 받았다. 이틀 전 수비 훈련 중 관련 부위에 불편함을 느낀 그는 병원 세 곳에서 교차 검진했다. 우려했던 근육 손상(파열)은 피했지만 만만하게 볼 부위가 아니다. SSG 구단은 "경기 출전 여부는 선수의 회복 상황을 면밀히 점검한 뒤 결정할 예정"이라고 전했다.
올해 최정의 햄스트링 부상은 이번이 처음은 아니다. 최정은 지난 3월 17일 KIA 타이거즈와의 시범경기를 앞두고 오른쪽 햄스트링이 부분 손상돼 한동안 경기를 뛰지 못했다. 한 달 넘게 공백이 길어져 5월 2일에야 1군에 지각 등록됐다. 이후 별다른 문제 없이 정규시즌 일정을 소화하는 듯했으나 다시 한번 햄스트링에 발목이 잡혔다. 6개월 사이에 양쪽 햄스트링을 모두 다치면서 우려의 목소리가 나온다.
22일 오후 광주 기아챔피언스필드에서 열린 2025 프로야구 NC와 KIA의 개막경기. KIA 김도영이 3회 좌전 안타를 기록한 뒤 햄스트링 통증을 호소하고 있다. 광주=정시종 기자 /2025.03.22.
햄스트링은 보통 허벅지 뒤쪽 세 개의 근육(반막양근, 반건양근, 대퇴이두근)을 지칭한다. 스프린트 과정에서 허벅지 앞쪽 근육인 대퇴사두근은 엔진, 허벅지 뒤쪽 근육인 햄스트링은 브레이크 역할을 한다. 빠르게 달리거나 갑작스러운 방향 전환 때 적지 않은 부하가 걸린다. 종아리, 복사근과 함께 재발 우려가 큰 부위인데 최정의 사례처럼 양쪽 햄스트링을 모두 다치는 경우도 왕왕 볼 수 있다. A 트레이너는 "햄스트링 부상은 근육 강도보다 좌우 밸런스 차이가 클 때 발생할 가능성이 높다"라고 말했다.
지난달 초 시즌 아웃된 오른손 타자 김도영(22·KIA 타이거즈)의 사례도 비슷하다. 김도영은 지난 3월 왼쪽 햄스트링, 5월 오른쪽 햄스트링, 8월 왼쪽 햄스트링을 연거푸 다쳤다. 전례를 찾기 힘든 햄스트링 재발, 그것도 양쪽 근육이 번갈아 가면서 손상돼 잔여 시즌 경기 출전을 포기할 수밖에 없었다.
27일 광주기아챔피언스필드에서 열린 프로야구 키움 히어로즈와 KIA 타이거즈의 경기. KIA 김도영이 5회말 2사에서 2루도루에 성공한 뒤 다리 부상으로 대주자로 교체되고 있다. 2025.5.27 [연합뉴스]
B 트레이너는 "한쪽 햄스트링을 다쳤을 때 다른 쪽 햄스트링도 다칠 거라고 단정 짓는 건 애매하다. 다만 선수가 무의식적으로 다친 쪽을 의식해 반대쪽에 조금 더 힘을 싣다 보면 과사용이 걸릴 수 있다"며 "예를 들어 오른쪽 햄스트링 부상을 일으킨 원인이 왼쪽에도 있을 텐데 이걸 해소하지 않고 경기를 뛰다 보면 문제가 반복될 가능성이 있다. 그만큼 관리가 중요하다"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