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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S 장충 시선]'40득점' 케이타, 하이볼 처리 능력이 주는 기대감
KB손해보험 새 외국인 선수 노우모리 케이타(19)가 강렬한 데뷔전을 치렀다. 케이타는 23일 서울 장충체육관에서 열린 도드람 2020~2021 V-리그 남자부 1라운드 우리카드전에 출전해, 40득점을 쏟아내며 소속팀 KB손해보험의 세트 스코어 3-1(29-27, 24-26, 25-20, 25-18) 승리를 이끌었다. 케이타는 지난 5월 열린 외국인 선수 드래프트에서 1순위로 지명된 유망주다. 2019~2020시즌에 세르비아 OK 니쉬에서 뛰며 득점 1위에 오른 선수다. V-리그 최초 아프리카 말리 출신 외국인 선수이자, 최연소 선수였다. 경기 전 이상렬 KB손해보험 감독은 "케이타는 고삐 풀린 망아지 같은 선수다"고 했다. 나이가 어리기 때문에 아직은 마인드컨트롤이 성숙하지 않다는 말을 다소 강하게 표현한 것이다. 그러면서도 "그런 성향을 제어할 생각은 없다. 원래 알고 뽑았다"고 했다. 경기 기복 가능성은 감수하고, 성장 가능성에 기대를 걸었다. 신체 능력과 자질은 인정받았다는 의미다. 현재 리그에서 체공 시간이 가장 길고 높은 타점에서 공격하는 선수는 다우디다. 배구 현장에서는 케이타가 한 수 위라는 평가가 나왔다. 실제로 그랬다. 우리카드 블로커의 가로막기 타이밍이 늦지 않았는데도 네트에 꽂히는 공격이 많았다. 두 번 연속 공격을 실패하는 장면이 드물 정도로 실속 있는 플레이를 했다. 가장 인상적인 능력은 하이볼 처리. 세팅된 상황에서의 공격뿐 아니라 불안한 세트, 2단 세트를 득점으로 연결시키는 능력이 매우 뛰어났다. KB손해보험은 지난 시즌 리그 수비 부문 5위였다. 상위권으로 볼 수 없는 조직력이지만, 해결 능력이 뛰어난 외국인 선수가 가세하며 약점을 보완할 수 있다는 기대감이 높아졌다. 경기 뒤 만난 이상렬 KB손해보험 감독도 "케이타는 실전용 선수인 것 같다. 중요한 순간마다 잘 해줬다. 점수를 주기 어려울 만큼 잘 해줬다"며 만족감을 드러냈다. 선수는 보여줄 게 더 남은 모양새다. 케이타는 "팀이 승리해서 기분이 좋다"면서도 "경기 초반 범실이 많았다. 아직 내 경기력을 되찾고 있는 과정이다"고 했다. 하이볼 처리 능력도 100%는 아니라고. 그는 "원래 하이볼 처리를 좋아한다"며 "오늘 경기(우리카드전)가 베스트는 아니었다. 더 잘할 수 있다"고 전했다. 장충=안희수 기자 An.heesoo@joongang.co.kr
2020.10.23 18:2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