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축구일반

한일전 패배, ‘맞바람’에 운 최재영 감독 “정말 이기고 싶었는데…다시 도전하고파” [IS 우라야스]

“우리도 경쟁력 있는 선수들이 많은데…”최재영(42) 선문대 감독이 고쿠시칸대(일본)와 맞대결 패배에 진한 아쉬움을 드러냈다.최재영 감독이 이끄는 선문대는 18일 일본 지바현 우라야스시의 브리오베카 우라야스 경기장에서 열린 제3회 덴소컵 한일 대학 축구 1, 2학년 챔피언십에서 고쿠시칸대에 0-1로 졌다. 한국 대표로 나선 선문대도 2023년 시작된 이 대회 ‘무승(1무 2패)’을 끊지 못했다.이날 선문대는 90분 동안 슈팅 1개를 기록했다. 반면 고쿠시칸대는 소나기 슈팅을 퍼부었고, 준비했던 롱 스로인을 통해 선문대 골문을 열었다. 선문대는 원정 경기라는 불리함 속 전반 내내 맞바람을 안고 싸웠다. 고쿠시칸대의 거센 압박을 풀기 어려웠다. 후반에도 앞서 가라앉은 분위기는 올라오지 않았다.경기 후 최재영 감독은 “전반에 바람이 너무 불다 보니까 볼을 때려도 우리 진영 쪽에 떨어졌다. 그런 부분이 힘들었다. 선수들이 경기를 대하는 자세, 멘털은 충분히 잘 준비돼 있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고쿠시칸대를 두고 “에너지 레벨이 좋은 팀”이라고 호평한 최재영 감독은 “우리보다 컨디션이 더 나으니 (높은) 에너지 레벨을 쓸 수 있었다고 생각한다. 우리 홈에서 했거나, 일본에 온 뒤 시간이 더 있었다면 충분히 뚫을 수 있는 압박이었다. 그래서 선수들이 많이 아쉬워하는 것 같다”고 짚었다.최재영 감독은 1, 2학년 챔피언십 무승 고리를 끊지 못한 것에 거듭 한숨을 내쉬면서 “정말 이기고 싶었다. 한국 대학 축구가 어렵다고 말하는데, 안에서 보면 경쟁력 있는 선수들도 있다. 이 경기에서 이겨서 이슈를 만들고 싶었다”라며 속내를 전했다.지난해 대학축구연맹 최우수 지도자상을 받은 최재영 감독은 “다시 도전하고 싶다”며 “이런 교류전을 통해 선수들이 좋은 추억을 쌓고 경험하면서 성장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 교류전이 많아졌으면 좋겠다”고 했다. 선문대 주장 송호는 “준비가 부족해서 졌다고 생각한다. 한국에 돌아가서 부족한 부분을 채워야 한다”며 “오늘 경기는 변수가 많았는데, 그럼에도 우리가 이겨내야 했다”며 고개를 떨궜다.비록 결과는 못 챙겼지만, 자라나는 대학 선수들에게는 피가 되고 살이 될 한 판이었다. 송호는 “일본 선수들이 힘도 있고, 몸 풀 때부터 파이팅 등 기본적인 자세가 좋았다. 이런 태도는 우리가 배워야 할 것 같다”고 돌아봤다.성인 대표팀과 마찬가지로 한일 대학 축구 격차도 벌어진다는 이야기가 나온다. 하지만 송호는 “일본 선수들이 디테일한 부분에서 우리보다 앞선다고 생각이 드는데, 차이가 크지 않다고 생각한다. 우리 선수들도 어렸을 때부터 잘 준비한다면, 충분히 따라잡을 수 있다”고 전망했다.20일 오후 1시 일본 가와사키 도도로키 스타디움에서 3, 4학년 위주로 꾸려진 한국 대학 선발팀이 일본 대학 선발팀과 제24회 덴소컵 정기전을 치른다. 송호는 “형들이 내일 잘해 줄 것으로 생각한다. 우리가 파이팅을 많이 넣어주겠다”고 했다.우라야스(일본)=김희웅 기자 2025.03.20 07:47
축구일반

한일전 또 패배…‘90분 슈팅 1개’ 韓 대표 선문대, 日 고쿠시칸대에 0-1 패→무승ing [IS 우라야스]

한국 대학 최강팀인 선문대가 맥없이 고개를 떨궜다.최재영 감독이 이끄는 선문대는 18일 오후 1시 일본 지바현 우라야스시의 브리오베카 우라야스 경기장에서 열린 제3회 덴소컵 한일 대학 축구 1, 2학년 챔피언십에서 고쿠시칸대에 0-1로 졌다.1, 2학년 챔피언십은 한일 대학 저학년 선수들 간 대결이다. 선문대는 지난 1월 끝난 제21회 1, 2학년대학축구대회 우승팀 자격으로 덴소컵에 나섰다. 지난해 대학 무대 ‘4관왕’을 일군 선문대는 한국 최고의 팀으로 꼽힌다. 유려한 패스와 강한 압박이 돋보이는 패스로 한국을 평정했다.그러나 고쿠시칸대에 90분 내내 슈팅 1개에 그치는 등 고전했다. 고쿠시칸대는 끊임없는 전방 압박으로 선문대를 괴롭혔고, 선문대는 방도를 찾지 못했다. 이번 패배로 한국은 2023년 시작된 이 대회에서 1무 2패로 열세를 이어갔다.경기가 열린 우라야스시는 이날 이른 오전부터 비가 내리고, 강풍이 불었다. 그 탓에 체감 온도는 영하 1도까지 떨어졌다. 비는 전반전이 진행되면서 멎었지만, 계속된 강한 바람이 경기에 영향을 미쳤다. 선문대가 맞바람을 안고 싸웠다. 야속하게도 두 팀이 진영을 바꾼 후반에는 바람이 거의 불지 않았다. 전반 초반부터 고쿠시칸대가 강한 압박으로 선문대를 옥죄었다. 유기적인 플레이로 대학 무대를 제패한 선문대지만, 전반 15분까지는 중앙선을 넘지 못하고 볼을 빼앗겼다. 선문대 골대 쪽으로 강하게 부는 바람 탓에 롱패스를 해도 볼이 휘거나, 의도한 곳에 못 미치고 뚝 떨어졌다. 고쿠시칸대도 이렇다 할 기회를 잡진 못했다.전반 중반부터 선문대가 제 페이스를 찾고 이따금 유기적인 패스를 선보였지만, 45분 동안 슈팅은 나오지 않았다. 실점하지 않은 것에 만족해야 했다. 선문대는 전반 32분 고쿠시칸대 혼마 린의 슈팅을 골키퍼 김동환이 막아내면서 위기를 넘겼다. 이어진 코너킥에서 야마모토 히나타가 올린 코너킥이 강풍 탓에 절묘하게 휘어지면서 크로스바를 때리기도 했다. 후반 분위기도 크게 다르지 않았다. 대부분 시간 동안 선문대 진영에서 플레이가 이뤄졌다. 고쿠시칸대가 거듭 일방적으로 공세를 퍼부었고, 잘 버티던 선문대는 후반 28분 결국 실점했다. 왼쪽 측면에서 야마다 겐타의 롱스로인이 선문대 수비수를 넘어갔고, 이를 문전에 있던 무라카미 다츠키가 머리로 받아 넣었다.정규시간 종료 4분을 남겨두고 관중석에서 “힘을내라 선문”이 울려 퍼졌다. 공세를 높인 선문대는 후반 42분 코너킥 상황 직후 벌어진 혼전 상황에서 서민덕이 때린 첫 슈팅이 높게 뜨며 아쉬움을 삼켰다.우라야스(일본)=김희웅 기자 2025.03.19 17:27
스포츠일반

[경정] 미사 경정장 수면 위 변수, ‘바람’과 ‘너울’

경정은 선수들의 기량과 모터 성능도 중요하지만, 기상 조건 또한 중요한 변수로 작용한다. 눈·비 같은 악천후의 날씨가 직접적인 방해 요소가 될 것으로 보이지만, 실제로 선수들이 가장 많이 신경을 써야 하는 변수는 '바람'과 '너울'이다. 경주 수면에는 경주 전 소개 항주와 구조정 운영 등으로 너울이 발생할 수밖에 없다. 경륜경정총괄본부는 선수들의 안전과 원활한 경주 운영을 위해 경정장 수면 양쪽에 파도의 에너지를 흡수하는 소파장치를 설치했지만, 발생하는 너울을 완전히 없앨 수는 없다.특히 6대의 보트가 전속력으로 달리다 보면 너울의 크기는 더 커지기 마련이고, 여기에 바람까지 강하게 분다면 선수들의 턴 마크 공략과 직선 주로 경쟁에 영향을 미친다. 더구나 최근엔 2~5㎧의 강한 바람이 불면서 이변이 발생하는 결정적인 원인으로 작용하고 있다. 따라서 너울과 바람이 경주에 어떤 작용을 하는지 안다면 추리에 도움이 될 수 있다.바람의 종류는 크게 등바람과 맞바람으로 구분할 수 있다. 등바람은 선수들의 출발 상황을 기준으로 2턴 마크에서 1턴 마크 쪽으로 부는 바람이다. 선수 뒤에서 불기 때문에 바람의 속도를 가늠할 수 없어 선수들의 간담을 서늘케 할 때도 있다. 평소 배정받은 코스의 기준점에서 가속하는 것이 기본이지만, 등바람으로 인해 보트의 속력이 갑자기 빨라지면 자칫 출발 위반에 걸리거나 초반 경쟁에서 밀릴 수 있다.첫 승부 시점인 1회전에서 바람으로 인한 어려움이 발생하기도 한다. 주도권 장악을 위해 휘감는 순간 맞부딪치는 바람으로 자칫 중심을 잃을 수도 있다. 정확하게 자세를 취하더라도 바람이 보트를 밀어내 선회각을 좁히지 못한다면 순위 경쟁에서 고전하는 경우도 있다.등바람이 아닌 맞바람에서도 어려운 상황이 발생한다. 등바람과는 달리 몸으로 풍속과 풍향을 체감할 수 있지만, 바람이 일정하지 않고 들쭉날쭉하면 출발선 앞에서 급하게 감속하는 등 승기를 잡는 적절한 때를 놓칠 수 있다.임병준 쾌속정 팀장은 “바람과 이에 동반되는 너울은 출발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친다. 또 수면이 거칠어지면서 뒤쫓는 선수들의 추격을 어렵게 하는 만큼 경주 외적인 변수를 고려해야 한다. 소개 항주 시 전광판에 표시되는 풍향과 풍속을 눈여겨볼 필요가 있고, 이와 더불어 수면이 거칠고 바람이 많이 부는 상황이라면 선수들의 선회하는 모습을 꼼꼼하게 살펴 이런 변수에 대비하는 경주 추리가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김명석 기자 2025.03.05 11:03
골프일반

[뱁새 김용준 프로의 골프 모험] 뱁새 김용준 프로가 가장 후회하는 일. 독학!

지난해 11월이었다. 뱁새 김용준 프로는 전북 고창에 있는 고창컨트리클럽에서 시합을 치렀다. ‘2025년 한국프로골프협회(KPGA) 챔피언스 투어 퀄러파잉 토너먼트’였다. 이 대회에는 쉰 살이 넘은 시니어 프로 골퍼 수 백 명이 참가했다. 스테이지1부터 시작해서 스테이지3가 마지막이다. 최종 순위 25위까지만 2025년 시드를 받을 수 있었다. KPGA 챔피언스 투어도 골프 채널에서 중계를 한다. 성적이 상위권에 든 선수만 따라다니면서 찍기 마련이지만. 뱁새 김 프로도 이따금 화면에 비치느냐고? 진정한 애독자 눈에는 보일 것이다. 아차, 이야기가 딴 길로 샜다. 늦가을 서늘한 공기 속에 치른 그 시합에서 뱁새는 당당히 파이널 스테이지인 ‘스테이지3’까지 올라갔다. 120명을 추리는 데까지 간 것이다. 뱁새는 스테이지2 마지막 홀에서 기적 같은 버디로 파이널 스테이지에 진출했다. 뱁새는 이틀간 치른 스테이지2에서 중반까지 선전했다. 그러나 몇 홀 남지 않은 상황에서 세컨 샷을 그린에 한참 못 미친 페널티 구역에 빠뜨렸다. 더블 보기였다. 여러 선수를 돕는 공용 캐디가 건네 준 짧은 클럽으로 그냥 샷을 한 것이 화근이었다. 화를 참고 실점을 만회하기 위해 몇 홀을 안간힘을 썼다. 그러나 계속 파에 그쳤다. 마지막 홀에서 버디를 해도 아슬아슬하다고 판단했다. 390m가 넘는 긴 파 4였다. 뱁새가 얼마나 호쾌하게 드라이버를 휘둘렀는지 공은 한없이 날아갔다. 개미 허리처럼 날씬한 페어웨이 우측에 멈춰 있었다. 남은 거리는 채 100m도 되지 않았다. 맞바람이 살짝 불었다. 뱁새는 웨지로 풀 스윙을 했다. 공은 핀을 향해 똑바로 날아가서 한 번 튀더니 핀 바로 옆에 멈췄다. 탭인 버디였다. 그 홀에서 파에 그쳤다면 동점자에 밀려서 스테이지2에서 탈락할 뻔했다. 그렇게 잡은 기회. 진을 뺀 탓이었을까? 뱁새는 파이널 스테이지 첫날 살짝 부족했다. 코스 매니지먼트와 아이언 샷이 문제였다. 파 5에서 세컨 샷을 두 번이나 물에 빠뜨린 것이 뼈아팠다. 투 온도 안 될 거리에서 세컨 샷을 조금 더 멀리 보내려다가 화를 자초한 것이다. 롱 아이언 샷도 난조였다. 한창 새 스윙을 개발하느라 뒤엉켜서 그랬다. 마지막 날은 끝까지 포기하지 않고 따라 붙었다. 그러나 번번히 버디 퍼팅이 빗나갔다. 몇 홀 남기고는 두어 타 정도 모자랐다. 15번 홀에서는 제법 가파른 내리막 세 발짝짜리 버디 퍼팅 기회가 왔다. 그 홀에서 버디를 잡지 못하면 벼랑 끝에 몰릴 것이 분명했다. 점수가 넉넉했다면 살살 달래서 퍼팅을 했을 터이다. 이판사판이었다. 공격적으로 홀을 노렸다. 공은 홀을 스치고 한참 더 내려갔다. 뱁새는 파 퍼트에도 실패하고 보기를 기록했다.남은 세 홀에서 기적이 필요했다. 파 3인 16번 홀은 그리 길지는 않았다. 하지만 맞바람 탓에 긴 아이언을 잡아야 했다. 뱁새는 아이언 샷을 어떻게 하는 지 잊어먹었다. 자신있게 휘두르지 못했다. 공은 바람에 밀려 그린을 벗어났다. 어프러치마저 핀에 붙이지 못하고 또 보기를 기록했다. 남은 두 홀에서는 집중력을 잃고 줄 보기를 하고 말았다. 그렇게 2025년 시드는 물거품이 되었다. 시드전을 준비하는데 시간과 열정을 쏟아 부은 뱁새는 참담했다. 그나마 다행인 것은 뱁새 김용준 프로와 이름이 비슷한 김용해와 김용태 프로가 나란히 같은 타수로 탈락한 것이었다. 결과를 보고 주위에서 ‘형제 사이 아니냐’고 놀렸다. 흠흠! 뱁새는 2025년 시드전에서 고배를 마시고 자신의 골프를 돌아보았다. 처음 골프 클럽을 잡은 지난 2006년부터 지금까지를 말이다. 뱁새는 지독하게 연습을 많이 하기는 했다. 골프 애호가를 넘어서서 매니악(Maniac)이리고 부를 수 있을 정도로 많이. 그 연습이 온전히 다 뼈가 되고 살이 되었을까? 가슴에 손을 얹고 생각해 보니 아니었다. 엉뚱한 길로 너무 많이 돌아왔기 때문이다. 왜 그랬느냐고? 뱁새가 골프를 독학으로 익힌 탓이었다. 독학으로도 정상급 실력을 갖춘 골퍼도 더러 있다. 공태현 같은 선수도 독학으로 골프를 익혔다고 한다. 그러나 뱁새는 독학을 해서는 안 되었다. 운동 신경이 좋은 것도 아니고 체력이 강한 것도 아니었으니 말이다. 길을 찾는 방법은 여러 가지이다. 무턱대고 가보는 사람이 있다. 아니다 싶으면 기꺼이 돌아서서 새 길을 찾아 나서고. 이런 사람은 지나가는 이에게 길을 묻는 경우는 드물다. 찾다 찾다 못 찾으면 모를까! 이상하게 길을 묻는 것을 꺼려 한다. 뱁새처럼 말이다. 골프라는 ‘길 찾기’에서는 어떨까? 혼자 길을 찾는 것이 현명한 방법일까? 아니다. 절대 아니다. 왜냐고? 거리에서 길을 찾을 때와는 다르기 때문이다. 우선 한 번 나쁜 습관이 몸에 배면 고치기가 너무 힘들다는 점이 다르다. 또 다른 점은 골퍼가 나이를 먹는다는 사실이다. 나중에 돌이키려고 해도 시간이 없다는 이야기이다. 뱁새가 가장 후회한 것은 바로 처음에 독학으로 골프를 익힌 것이었다. 시간을 돌릴 수 있다면 꼭 성실한 골프 지도자를 만나서 도움을 받을 것이다. 애초에 그랬더라면 지금 보다는 훨씬 더 기량이 좋은 골퍼가 되었을 텐데 말이다. 올해도 대회마다 예선전을 치러야 하다니! 막막하다.뱁새’ 김용준 프로와 골프에 관해서 뭐든 나누고 싶은 얘기가 있다면 메일을 보내기 바란다. 지메일 ironsmithkim이다. 김용준 KPGA 프로 2025.02.12 08:21
드라마

황동주, ‘♥조향기’ 남자 친구 발언에 맞바람 선언 “불공평해” (‘스캔들’)

황동주가 조향기의 남자 친구 선언에 복잡한 심경을 드러냈다.지난 22일 방송된 KBS 일일드라마 ‘스캔들’(극본 황순영/연출 최지영)에서는 지난 회 클라크를 잃고 우울해하던 난다박(이숙)이 라인댄스 반의 유일한 청일점인 노신사와 함께 새로운 사랑을 싹틔웠다. 이에 최미선(조향기)은 “나도 나이 들어서 우울증 오면 남자 친구 사귀어야 할까 봐”라며 대놓고 남편 박일중(황동주)의 옆에서 선언했다. 그러자 박일중은 “이 여자가 진짜! 내가 우울증 오면 어떡할래? 나도 여자 친구 사귈까?”라고 성을 냈다. 하지만 최미선은 “가만 안 둬”라며 극구 반대했고, 박일중은 “뭐야? 자기랑 나랑 왜 불공평한 건데?”라고 항변했다. 한편, 정우진(최웅)의 영구 제명이 화두에 올랐다. 난다박은 “고것 참 쌤통이다. 못된 짓만 하는 애들은 그래도 싸다, 싸”라고 고소해했다. 이에 박일중은 “정인 엔터 문정인 그 여자 잘못이잖아! 정우진 잘못이 아니”고 정우진을 두둔했다. 딸의 매서운 눈초리에 박일중은 “아니, 편드는 게 아니”라고 금방 꼬리를 내려 웃음을 선사했다. 이와중에 난다박의 핸드폰에 지난번 노신사의 전화가 걸려왔다. 박일중은 “우리 고모, 진정한 능력자네”라고 감탄했다. 그러나 최미선이 “비법 좀 한 번, 물어볼까 봐”라고 읊조리자 ‘닭살 커플’ 모드로 꽁냥대던 박일중은 흥분해 웃음을 자아냈다. ‘스캔들’은 매주 평일 오후 7시 50분에 KBS2에서 방송된다.이수진 기자 sujin06@edaily.co.kr 2024.11.23 12:00
스타

“상간 맞소송 처음 봐” 이혼전문 변호사, 박지윤-최동석 갈등에 일침 [왓IS]

이혼 조정 중 쌍방 상강자위자료 손해배상소송을 제기한 아나운서 출신 박지윤, 최동석에 대해 이혼 전문 변호사가 “아이들에게 가는 영향이 좋지 않다고 본다”며 소 취하를 권했다.이혼 전문 변호사로 활동 중인 양소영 변호사는 지난 4일 자신의 유튜브 채널에 “최동석, 박지윤 정신 차리세요! 이혼 변호사의 뼈 때리는 일침”이란 영상을 게재했다.영상에서 양 변호사는 “나도 변호사를 24년째 하고 있는데 양쪽 배우자가 상간남, 상간녀 소송은 처음 봤다”고 운을 뗐다. 이어 “박지윤 씨, 최동석 씨 둘이서 이혼 소송 하고 있다. 아마도 우리나라가 유책주의를 그만하고 파탄주의로 가자는 얘기를 들어봤을 거다”라며 “너무 진흙탕 싸움으로 가니 아이들에게 가는 영향이 좋지 않다고 본다”라고 말했다.양 변호사는 “두 분 사이에서 아이에 대한 애틋한 마음을 보이는 걸 안다. 이혼하다 보면 아이들이 받는 상처는 당연히 있다. 그런데 이걸 서로 비난하고 공격하면서 크게 만드는 게 맞는지, 기사화됐을 때 아이들이 당연히 보지 않겠나. 두 분이 공인인데 이렇게 하는 부분을 변호사들과 같이 숙고해 봤으면 좋겠다”는 의견을 냈다. 양 변호사는 또 “쟁점은 ‘파탄된 이후 부정행위가 있었나’, ‘이혼에 대해 누가 책임지냐’다. 위자료 청구는 1000만원~2500만 원 사이다. 이거 받자고 하겠나”라고 반문하며 “유책이 인정됐을 때 재산 분할 비율이 커질까. 최태원 회장 사건은 혼외자도 있었고 돈이 많이 빠져나가 예외적으로 판결됐다. 일반 사건에선 적용되지 않으리라 본다”고 전망했다.그러면서 “맞바람이라고 치면 둘이 돈 주고받으면 되는 거 아니냐. 두 분 빨리 취하하고 정리하면 좋겠다 부탁 좀 드리겠다”라고 당부했다. 박지윤, 최동석은 2004년 KBS 아나운서 30기로 입사, 4년 열애 끝에 2009년 11월 결혼해 슬하에 1남 1녀를 뒀으나 지난해 10월 30일 제주지방법원에 이혼조정신청서를 제출하며 파경을 맞았다. 이혼 조정이 장기화되고 있는 가운데 지난 7월 박지윤이 최동석 지인을 상대로 상간녀위자료 손배소를 제기했고, 이 사실이 알려진 뒤 지난 9월 30일 최동석도 박지윤 지인을 상대로 상간남위자료 손배소를 제기하며 갈등이 격화되고 있다. 박세연 기자 psyon@edaily.co.kr 2024.10.05 11:35
스포츠일반

[경정] 경정장에도 찾아온 가을, 바람과 수면을 알아야 이긴다

가을철 경정 경주는 변수가 있다. 바로 바람이다.경정은 탁 트인 수면 위에서 열린다. 초속 1~2m 정도 약풍은 경기에 큰 영향을 주지 않지만, 환절기에는 초속 3~4m 이상의 바람이 불기 때문에 선수들의 선회와 출발에 영향을 줄 수 있다. 바람은 수면의 너울을 더 크게 만들기도 한다. 바람은 풍속·풍향 모두 중요하며 크게 등바람과 맞바람이 있다. 등바람은 북쪽(또는 북서쪽) 즉, 미사리 경정장 좌측 계류장에서 1턴 마크 쪽으로 부는 바람을 말하고, 맞바람은 반대로 1턴 마크에서 계류장 쪽으로 부는 남풍(또는 남동풍)이다.바람의 방향은 출발점에 있는 깃발을 보거나, 소개 항주 시 전광판에 풍향과 풍속 정보를 확인하면 쉽게 파악할 수 있다.등바람은 경주에 어떤 영향을 미칠까. 등바람은 모터보트를 탄 선수의 뒤에서 불기 때문에 풍속을 가늠할 수 없다. 맞바람보다 등바람이 불 때 선수들은 더욱 긴장하는 이유다. 선수들은 출발할 때 대시계(경정장에 설치된 출발 신호용 대형 시계)를 보며 출발 타이밍을 잡는데, 예상했던 것보다 바람이 더 세게 불면 자칫 출발 위반(플라잉)에 걸릴 수도 있다.등바람은 출발 이후 곧 이어지는 승부처인 '1턴 마크'에서도 방해 요소로 작용할 수 있다. 강력한 선회로 주도권을 잡으려는 순간, 정면으로 불어오는 바람으로 인해 실속(모터보트가 운동 방향에 대하여 직각으로 작용하는 힘을 잃는 상황)이 나올 수 있다. 정확하게 자세를 잡고 있더라도 바람이 모터보트를 밀어내면 선회각(모터보트가 턴마크를 도는 각도)을 좁히지 못하고 상대 선수에게 치고 나갈 수 있는 공간을 내주기도 한다.바람 부는 것이 눈에 보이고 몸으로 풍속과 풍향을 체감할 수는 있는 맞바람도 대응이 까다로운 것은 마찬가지다. 바람이 일정하게 분다면, 그 부하를 계산해서 출발 타이밍을 적정하게 맞출 수 있다. 그러나 풍속이 일정하지 않고 들쭉날쭉하면 출발 구간에서 급하게 감속해야 한다. 1턴 마크를 잘 빠져나왔어도, 크게 발생한 너울로 2턴 마크에서는 수면에 모터보트를 최대한 눌러가며 반환점 표시를 돌아야 하는 부담도 생긴다.수면이 거친 상황이라면 소개 항주(경주 전 선수의 기량과 모터보트의 성능을 보여주기 위해 전속력으로 도는 과정)를 할 때 선수들의 선회 모습을 꼼꼼하게 살펴볼 필요가 있다고 전문가들은 조언한다. 선회에 자신 없어 속도를 줄이는 선수라든가 너울로 인해 힘이 떨어지는 모터가 어떤 것인지 확연하게 눈에 띄는 경우가 평소보다 많기 때문이다.예상지 쾌속정 임병준 팀장은 “최근과 같이 바람이 많이 불어 정상적인 선회가 어려운 상황에서는 경합을 활용해 빈틈을 파고드는 선수들이 이변을 낼 수 있다”라며 “또한 하위급 선수라도 초반 선두권으로 나선다면 추격하는 선수들이 거친 수면과 앞서가는 선수들의 항적으로 인해 역전이 쉽지 않은 경우도 많다”라고 전했다.안희수 기자 2024.09.11 11:00
골프일반

[뱁새 김용준 프로의 골프모험] 3퍼팅을 줄이려면 ③ 뱁새의 롱 퍼팅 비결 : 심리편

390m 남짓한 18홀에서 뱁새 김용준 프로는 거침 없이 드라이버를 휘둘렀다. 뱁새는 36홀짜리 시합의 마지막 홀에서 파를 기록해야만 본선에 나갈 수 있다고 판단했다. 가슴을 졸인 채로 머뭇거리는 샷을 했다가는? 공이 러프에 빠지거나 세컨샷 거리가 많이 남기 십상이다. 그렇게 되면 파로 막기가 만만치 않다. 어차피 보기를 하면 예선 탈락이라고 생각하니 거칠 것이 없었다. 뱁새가 친 공은 총알처럼 바람을 갈랐다. 세컨샷을 할 위치에 가 보니 뱁새는 용수철 같은 스무 살짜리 청년 프로 골퍼 다음으로 멀리 보냈다. 혹시 같은 조에서 그 청년 프로와 뱁새 둘만 플레이 한 것 아니냐고? 헉! 절대 아니다. 네 명이 한 조였다. 뱁새는 120m 가량 남은 세컨샷을 9아이언으로 가볍게 그린에 올렸다. 살짝 부는 맞바람을 감안했는데 딱 맞았다. 공은 홀에서 열 발짝 남짓한 거리에 멈췄다. 여기서 잠깐! 390m가 넘는 홀에서 맞바람까지 부는데 세컨샷이 120m 밖에 남지 않았다면? 뱁새 드라이버 비거리가 300야드나 된다는 이야기냐고? 으쓱! 그렇다. 뱁새도 시니어 골퍼 치고는 한 거리 한다. 얼씨구! 그 틈에 자기 자랑하는 뱁새라니.세컨샷이 그린에 올라가자 뱁새는 ‘본선 진출에 성공했다’고 마음을 놓았다. 그 거리에 오르막 퍼팅이라면 두 번 만에 홀 아웃 하는 것은 식은 죽 먹기이기 때문이다. 그러나, 과연 그럴까? 뱁새는 그 직전 홀에서 마음을 잔뜩 움츠린 채 퍼팅을 하다가 한 발짝짜리 파 퍼팅을 놓쳤다. 그 바람에 마지막 홀에서 반드시 파를 해야 되는 상황에 몰린 것이다. 직전 홀만 그런 것이 아니다. 16홀에서는 오르막 세 발짝짜리 버디 퍼팅을 성공하지 못했다. 스트로크를 약하게 한 것이 문제였다. 마지막 홀 첫 퍼팅은 20% 정도 오르막을 보아야 맞았다. 열 발짝이니 열두 발짝을 보고 치면 된다는 이야기이다. 20%인지는 어떻게 아느냐고? 지지난 회 칼럼을 읽은 독자라면 이런 질문을 할 리가 없다. 비결은 이미 그 회에 밝혔다.뱁새는 주저하지 않고 열두 발짝 굴러갈 퍼팅 스트로크를 했다. 공을 때리는 순간에도 느낌이 나쁘지 않았다. 그런데 공은 생각보다 빨리 속도가 줄어들었다. 그리고는 홀 두 발짝 앞에서 멈췄다. 아뿔싸! 너무 약하게 친 것이다. 아니, 거리를 20%만 더 보아서는 모자라는 상황이었다. 퍼팅 그린은 이미 새벽 일찍 스피드를 측정할 때 그 그린이 아니었다. 반나절 남짓 잔디가 자랐으니 속도가 느려진 것이다. 거리를 한 발짝이라도 더 감안해야 했다. 두 발짝 남은 파 퍼팅을 두고도 뱁새는 흔들렸다. 이 거리에서 넣을 확률은 반반이다. 브레이크를 충분히 보고 부드럽게 태울 것이냐? 아니면 브레이크를 덜 보고 과감하게 때릴 것이냐? 뱁새는 잠깐 고민했다. 그리고 마음을 먹었다. 브레이크를 덜 보고 과감하게 치기로. 연습 스트로크를 세 번 하고 셋업을 했다. 그리고 운명을 건 파 퍼팅을 하기 위해 백스윙을 하는 순간 뱁새는 머뭇거렸다. 찰나 같은 순간에 끼어든 잡생각이 매끄러운 스트로크를 막았다. 결과는 참담했다. 살짝 힘이 부족하다고 느낀 것과 동시에 공은 홀 앞에서 휘었다. 탭인 보기를 기록하고 뱁새는 멍했다. 세 홀 연속 짧은 퍼팅을 놓치면서 예선 탈락한 것이다. 이런 뱁새가 3퍼팅 줄이는 비결을 칼럼으로 쓰고 있으니 신뢰할 독자가 몇이나 있겠는가? 그래도 첫 회를 그럴싸하게 쓰고 나서 벌어진 일이고 보니 타산지석으로 삼으라고 창피함을 무릅쓰고 쓰는 것이다. 실수에 실수를 거듭한 이야기라도 말이다.뱁새는 왜 마지막 세 홀에서 숏 퍼팅을 모두 놓쳤을까? 아니 왜 세 번이나 되는 숏 퍼팅 기회 가운데 단 한 개도 성공하지 못했을까? 그것은 바로 숏 퍼팅을 한 뱁새는 뱁새가 아닌 뱁새였기 때문이다. 무슨 이야기냐고?긴장하거나 신이 나거나 슬프거나 화가 나면 ‘자신이 아닌 다른 자신이’ 공 앞에 서 있게 된다. 어디서 들은 것은 있으니 뱁새도 말로는 다 안다. 그런데 실전에서는 자신이 아닌 다른 자신과 소통하는 것은 여간 힘든 일이 아니다. 자신이 아닌 다른 자신이 엉뚱한 짓을 하는 동안 속수무책인 경우가 태반이다. 뱁새는 마지막 세 홀에서 짧은 퍼팅을 앞두고 있는 자신이 아닌 다른 자신을 다독였어야 했다. 어차피 못 넣으면 예선 탈락이니 자신 있게 스트로크를 하라고 말이다. 첫 번째 퍼팅을 앞둔 ‘뱁새가 아닌 다른 뱁새’에게도 여유를 갖고 상황을 짚어보라고 주의를 주었어야 했다. 그랬다면 충분히 더 과감하게 첫 퍼팅을 할 수 있었을 것이다. 알면서도 왜 못했느냐고? 뱁새는 긴장에서 빨리 벗어날 생각만 한 것이다. 본능적으로 말이다. 서둘러서 홀 아웃 하고 압박을 터는 데만 집중한 것이다. 뱁새가 그 긴장을 당연한 것으로 받아들였다면? 심호흡을 몇 번이고 한 다음에 한 발짝 물러서서 판단한 다음에 승부를 냈다면? 몇 번이나 온 기회 가운데 적어도 한 번은 잡을 수 있었을 것이다. 3퍼팅을 줄이려면 내가 아닌 다른 나와 소통해야 한다는 사실을 뱁새는 뼈저리게 다시 깨달았다. ‘뱁새’ 김용준 프로와 골프에 관해서 뭐든 나누고 싶은 얘기가 있다면 메일을 보내기 바란다. 지메일 ironsmithkim이다. KPGA 프로 2024.08.14 08:18
스포츠일반

[경정] 바람과 너울을 알아야 진정한 경정 전문가

경정은 선수들의 기량과 모터의 성능도 중요하지만, 외부적인 기상 조건도 변수로 작용한다. 대부분 눈이나 비 같은 악천후가 직접적인 방해 요소가 될 것으로 생각하지만, 실제로 가장 많이 신경을 써야 하는 변수는 바람과 경주 수면 상태다.경주 수면에는 경주 전 소개 항주와 구조정 운영 등으로 너울이 발생할 수밖에 없다. 보트 6대가 전속력으로 달리다 보면 너울의 크기는 더 커지게 마련이다. 여기에 바람까지 강하게 분다면 선수들의 턴 마크 공략과 직선 주로 경쟁에 영향을 미친다.경륜경정총괄본부에서 선수들의 안전과 원활한 경주 운영을 위해 미사리 경정장 수면 양쪽에 파도의 에너지를 흡수하는 소파장치를 설치했지만, 발생하는 너울을 완전히 없앨 수는 없다.환절기에는 최대 5m/s까지 강한 바람이 불어서, 선수들과 경주를 관람하는 고객들은 더욱 신경을 써야 한다. 지난 9회차 수요일 3경주 구현구(A2·4기)의 레이스가 바로 그 사례다. 당시 2m/s 남동풍(맞바람)이 불었고, 출전 선수 6명의 대기 행동과 출발 등으로 2 턴 마크 부분에서 너울이 강하게 발생했다. 이때 1 턴 마크에서 휘감아 찌른 후 최영재와 선두 경쟁을 벌이던 구현구가 확실한 승기를 잡기 위해 안쪽에서 전속으로 돌던 중, 너울로 인해 보트가 계속 튀는 현상이 발생했고, 결국 보트가 소파장치까지 밀려 전복된 사례가 있었다.너울과 함께 고려해야 할 다른 변수는 바로 바람이다. 바람의 종류는 크게 뒤바람과 맞바람으로 구분한다. 뒤바람은 선수들의 출발 상황을 기준으로 2 턴 마크에서 1 턴 마크 쪽으로 부는 바람이다. 이러한 뒤바람은 선수들 뒤에서 불기 때문에 바람의 속도를 가늠할 수 없다. 예측이 어려운 탓에 대응도 느려질 수 있다. 평소 배정받은 코스의 기준점에서 가속하는 것이 기본이지만, 뒤바람으로 인해 보트의 속력이 갑자기 빨라진다면 자칫 출발 위반에 걸릴 수 있는 위험이 있기 때문이다.첫 승부 시점인 1회전에서도 바람으로 인해 어려움이 발생한다. 주도권 장악을 위해 휘감는 순간 맞부딪치는 바람으로 자칫 중심을 잃을 수도 있다. 정확하게 자세를 취하더라도 바람이 보트를 밀어내 선회 각을 좁히지 못한다면, 순위 경쟁에서 고전하는 경우도 종종 볼 수 있다.맞바람에서도 어려운 상황이 발생하기도 한다. 뒤바람과는 달리 몸으로 풍속과 풍향을 체감할 수 있다고는 하지만, 바람이 일정하지 않으면 출발선 앞에서 급하게 감속하는 등 승기를 잡는 적절한 때를 놓칠 수 있기 때문이다. 임병준 쾌속정 팀장은 "소개 항주 시 전광판에 풍향과 풍속을 표시하고 있으므로 이를 눈여겨볼 필요가 있다. 이와 더불어 수면이 거칠고 바람이 많이 부는 상황이라면 선수들의 선회하는 모습을 꼼꼼하게 살펴 바람과 너울로 인한 변수에 대비하는 경주 추리가 필요하다"라고 조언했다.안희수 기자 2024.03.13 11:00
골프일반

[뱁새 김용준 프로의 골프모험] 진정한 스포츠맨십 보여줬다...이진혁 프로를 응원하며

이진혁 프로를 처음 만난 것은 지난 2015년 10월이다. 전북 군산에 있는 군산CC였다. 그 때 이진혁 프로는 아직 프로가 아니었다. 뱁새 김용준 프로도 아직 뱁새 김씨일 때이고. 그해 이진혁은 열 일곱 살이었다. 같은 프로 지망생 뱁새 김씨는 마흔 네 살이었고. 뱁새는 이진혁과 직접 이야기를 나눠 본 적은 없다. 이따금 마주치면 눈 인사만 했을 뿐. 선수인 뱁새를 학부모로 오해한 그의 부친과 연습 그린 근처에서 몇 차례 대화를 한 것이 전부이다. 그런 이진혁을 8년이 넘게 지난 지금까지 분명하게 기억하는 것은 그가 보여준 용기에 감동했기 때문이다. 지금부터 그 이야기를 하려고 한다. 지난 2015년 10월30일이다. 그날 뱁새 김용준 프로는 한국프로골프협회(KPGA) 프로 선발전을 가까스로 통과했다. 꿈꾸던 프로 골퍼가 된 것이다. 뱁새는 컷 오프보다 한 타 덜 쳤다. 본선 이틀 합계 15오버파를 친 것으로 기억한다. 첫 날에는 7오버파를 쳤고 이틀째는 8오버파를 쳤다. 프로 선발전인데 이틀 합계 15오버파를 치고도 통과할 수 있느냐고? 그러게 말이다. 보통 상황이면 어림 없다. 본선에서 이틀 합계 2~3오버파는 쳐야 안정권에 든다. 그런데 그 때는 이틀 내내 말도 못할 강풍이 불었다. 모두 속수무책이었다. 페어웨이 오른쪽 끝을 보고 치면 왼쪽 페널티 구역으로 공이 빠지는 판이었다. 물을 건너야 하는 파3에서는 맞바람에 떠밀려 물에 빠지는 일이 속출했다. 공이 바람에 날리니 샷을 낮게 낮게 쳐야만 했다. 드라이버샷은 제 거리를 낼 수가 없었다. 낮게 날아간 세컨샷을 그린이 받아줄 리도 만무했고. 그렇게 한 타 한 타 잃다 보니 너나 없이 점수가 형편 없었다. 그런 상황에서 한 타의 가치는 얼마일까? 짧은 퍼팅이 몇 번 홀을 빗겨갈 때 뱁새는 피가 말랐다. 마지막 홀에서마저 두 발짝짜리 퍼팅을 놓치고 보기로 홀 아웃 하고 나서는 눈물이 왈칵 쏟아졌다. 떨어졌다는 생각에 말이다. 스코어 카드를 내고 들어와서 두 시간 남짓 기다리다가 합격을 했다는 사실을 알고는 또 눈물이 나왔다. 그날 뱁새 보다 더 극적으로 합격한 선수도 있다. 바로 김만일 프로다. 김만일은 연장전을 치러서 합격했다. 무려 아홉 명이 나간 연장전에서 단 한 명을 뽑았다. 그런데 그가 살아남은 것이다. 오늘 이야기 속 주인공 이진혁은 그날 김만일과 함께 연장전에 나간 선수였다. 세컨드 샷을 그린에 올리지 못한 김만일 선수가 제법 먼 거리에서 어프로치를 한 것이 그대로 홀에 빨려 들어갔다고 한다. 김만일이 기적을 일으킨 탓에 이진혁의 도전은 실패로 끝나고 말았다. 그런데 무슨 감동이 있느냐고? 이야기를 더 들어보기 바란다.이진혁은 어쩌면 이날 연장전을 치르지 않을 수도 있었다. 이진혁이 뱁새 보다 한 타 모자라서 연장전에 간 사연은 이렇다. 어느 홀에선가 이진혁이 클럽 헤드를 공 뒤에 댔을 때였다. 공이 뒤로 움직여서 클럽 헤드에 닿고 말았다. 규칙대로라면 1벌타이다. 벌타를 받고 공은 리플레이스 해야 한다. 원래 자리에 갖다 놓고 쳐야 한다는 이야기이다. 이진혁 자신을 제외하고는 이 상황을 본 사람은 아무도 없었다. 순간에 일어난 일이기도 하지만 강풍에 정신을 못 차리는데 남의 일 신경 쓸 여유가 어디 있겠는가? 독자 같으면 어떻게 했을까? 아니, 뱁새 같으면 어떻게 했을까? 한 타가 아쉬운 그 상황에서 말이다. 온 가족이 매달려 단 한 사람에게 모든 것을 쏟아 붓는 그런 부담을 앉은 처지라면 말이다.가슴에 손을 얹고 생각을 해 본다. 뱁새는 자신이 없다. 벌타를 받았다는 사실을 스스로 밝힐 용기가 뱁새에게 있을지 장담 못하겠다는 말이다. 독자는 어떤가? 갓 청년이 된 이진혁은 스스로 벌타를 매겼다. 그 홀에서 친 타수에 벌타 하나를 더해서 스코어 카드를 제출한 것이다. 연장전에 나가야 했을 때 그의 속마음은 얼마나 어떠했을까? 김만일이 멋지게 칩인을 성공했을 때 이진혁은 얼마나 참담했을까? 그 한 벌타 탓에 연장전에 나가야 했던 그의 심정을 나는 짐작도 할 수 없다. 아무도 모르는 그 벌타를 그가 감췄더라면? 그는 뱁새와 같은 타수로 바로 합격했을 것이다. 그랬다면 그날 연장전은 없었을 것이다. 김만일 프로도 합격하지 못했을 것이고. 뱁새는 이 이야기를 이진혁 프로의 아버지에게 전해 들었다. 그리고 그를 위로하고 응원했다. 이진혁 선수는 반드시 대선수가 될 것이라고. 그리고 골프가 아니더라도 반드시 세상에서 제 몫을 하는 멋진 사나이가 될 것이라고. 이진혁은 그 이듬해 봄에 프로 선발전에 당당히 합격했다. 그 이후 뱁새는 매번 이진혁 프로가 선전하기를 기대하면서 2부 투어나 큐스쿨 성적표를 보고 있다. 큐스쿨은 퀄러파잉 스쿨을 줄인 말이다. 투어에 뛸 자격을 가리는 대회를 말한다. 지난해 늦가을에 치른 2024년 코리안투어 큐스쿨에서도 이진혁 프로는 최종 라운드에 진출하지 못했다. 남몰래 응원하던 뱁새는 너무 안타까웠다. 그가 코리안투어에 올라오면 꼭 이 이야기를 독자에게 들려주고 싶었기 때문이다. 그러나 아무려면 어떠랴. 1부 투어에 아직 올라오지 못했다고 해도 그는 진정한 골퍼이다. 뱁새는 그가 골프이든 아니면 다른 어떤 일이든 반드시 성공할 것이라고 믿는다. 독자 중에 누군가가 그의 도전을 후원해 주기를 간곡히 부탁한다. 이진혁 프로는 아마 뱁새가 그의 팬이라는 사실도 모르고 있을 것이다. 이진혁 프로 파이팅.‘뱁새’ 김용준 프로와 골프에 관해서 뭐든 나누고 싶은 얘기가 있다면 메일을 보내기 바란다. 지메일 ‘ironsmithkim’이다. KPGA 프로 2024.02.28 08: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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