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재영 감독이 이끄는 선문대는 18일 일본 지바현 우라야스시의 브리오베카 우라야스 경기장에서 열린 제3회 덴소컵 한일 대학 축구 1, 2학년 챔피언십에서 고쿠시칸대에 0-1로 졌다. 한국 대표로 나선 선문대도 2023년 시작된 이 대회 ‘무승(1무 2패)’을 끊지 못했다.
이날 선문대는 90분 동안 슈팅 1개를 기록했다. 반면 고쿠시칸대는 소나기 슈팅을 퍼부었고, 준비했던 롱 스로인을 통해 선문대 골문을 열었다. 선문대는 원정 경기라는 불리함 속 전반 내내 맞바람을 안고 싸웠다. 고쿠시칸대의 거센 압박을 풀기 어려웠다. 후반에도 앞서 가라앉은 분위기는 올라오지 않았다.
경기 후 최재영 감독은 “전반에 바람이 너무 불다 보니까 볼을 때려도 우리 진영 쪽에 떨어졌다. 그런 부분이 힘들었다. 선수들이 경기를 대하는 자세, 멘털은 충분히 잘 준비돼 있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고쿠시칸대를 두고 “에너지 레벨이 좋은 팀”이라고 호평한 최재영 감독은 “우리보다 컨디션이 더 나으니 (높은) 에너지 레벨을 쓸 수 있었다고 생각한다. 우리 홈에서 했거나, 일본에 온 뒤 시간이 더 있었다면 충분히 뚫을 수 있는 압박이었다. 그래서 선수들이 많이 아쉬워하는 것 같다”고 짚었다.
최재영 감독은 1, 2학년 챔피언십 무승 고리를 끊지 못한 것에 거듭 한숨을 내쉬면서 “정말 이기고 싶었다. 한국 대학 축구가 어렵다고 말하는데, 안에서 보면 경쟁력 있는 선수들도 있다. 이 경기에서 이겨서 이슈를 만들고 싶었다”라며 속내를 전했다.
지난해 대학축구연맹 최우수 지도자상을 받은 최재영 감독은 “다시 도전하고 싶다”며 “이런 교류전을 통해 선수들이 좋은 추억을 쌓고 경험하면서 성장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 교류전이 많아졌으면 좋겠다”고 했다.
제3회 덴소컵 한일 대학 축구 1, 2학년 챔피언십에 나선 선문대 선수단. 송호(16번)가 볼을 지키고 있다. 사진=일본대학축구연맹 선문대 주장 송호는 “준비가 부족해서 졌다고 생각한다. 한국에 돌아가서 부족한 부분을 채워야 한다”며 “오늘 경기는 변수가 많았는데, 그럼에도 우리가 이겨내야 했다”며 고개를 떨궜다.
비록 결과는 못 챙겼지만, 자라나는 대학 선수들에게는 피가 되고 살이 될 한 판이었다. 송호는 “일본 선수들이 힘도 있고, 몸 풀 때부터 파이팅 등 기본적인 자세가 좋았다. 이런 태도는 우리가 배워야 할 것 같다”고 돌아봤다.
성인 대표팀과 마찬가지로 한일 대학 축구 격차도 벌어진다는 이야기가 나온다. 하지만 송호는 “일본 선수들이 디테일한 부분에서 우리보다 앞선다고 생각이 드는데, 차이가 크지 않다고 생각한다. 우리 선수들도 어렸을 때부터 잘 준비한다면, 충분히 따라잡을 수 있다”고 전망했다.
20일 오후 1시 일본 가와사키 도도로키 스타디움에서 3, 4학년 위주로 꾸려진 한국 대학 선발팀이 일본 대학 선발팀과 제24회 덴소컵 정기전을 치른다. 송호는 “형들이 내일 잘해 줄 것으로 생각한다. 우리가 파이팅을 많이 넣어주겠다”고 했다.